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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결승 잔치? 투헬 더비?…UCL 4강 확정

    EPL 결승 잔치? 투헬 더비?…UCL 4강 확정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vs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vs 첼시(잉글랜드).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새벽(한국시간) 각각 도르트문트(독일), 리버풀(잉글랜드)을 제치고 4강에 진출해 전날 선착한 PSG, 첼시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맨시티는 이날 독일 BVB슈타디온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8강 원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리야드 마흐레즈와 필 포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홈 1차전에서도 2-1로 이겼던 맨시티는 합계 4-2를 기록하며 4강에 올랐다. 맨시티는 전반 15분 도르트문트의 만 17세 신성 주드 벨링엄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주도권을 찾았다. 후반 10분 엠레 잔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흐레즈가 성공시켰다. 후반 30분에는 포든이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도르트문트를 주저 앉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8강 원정 2차전에서 리버풀과 0-0으로 비겼으나 앞서 홈 1차전에서 3-1로 이겼기 때문에 합계 3-1로 4강에 합류했다. 대회 최다 우승팀(13회)인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나 호날두와 함께 3연패를 달성한 2017~18시즌 이후 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첼시는 2011~12시즌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꿈꾼다. PGS와 맨시티는 사상 첫 우승 도전이다. 4강에서 각각 맨시티와 첼시가 이긴다면 2007~08시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첼시), 2018~19시즌(리버풀 vs 토트넘)에 이어 대회 결승전이 역대 3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치가 된다. PSG와 첼시가 결승에서 만나도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첼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불과 넉 달 전까지 PSG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4강전 1차전은 오는 27일, 2차전은 다음달 4일 열린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요르단 ‘왕자의 난’ 이틀 만에 봉합, 사우디 어떤 역할 했길래

    요르단 ‘왕자의 난’ 이틀 만에 봉합, 사우디 어떤 역할 했길래

    중동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로 손꼽히는 요르단의 정정 불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웃 나라들과 멀리 미국의 막후 중재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 함자 왕자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가택연금에 처해졌는데 이틀 만에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봉합되고 있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일단 요르단 왕실의 내홍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곧이 들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압둘라 2세 국왕은 7일 성명을 내 “함자 왕자는 내 보호 아래 있으며 이번 사태로 상당한 충격을 받고 가슴이 아팠지만 이제 왕국은 안정되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왕실이 5일 공개한 함자 왕자의 서한에는 “나에 대한 처분을 국왕 폐하에게 맡긴다”며 “난 사랑하는 요르단 헌법에 계속해서 헌신하고 국왕 폐하와 그의 (아들인) 왕세자를 돕겠다”고 했다. 함자 왕자의 변호인도 그가 충성 서약서를 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영국 BBC에 동영상 두 편을 보내 “합참의장이 찾아와 집 밖에 나가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지도 말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이다. 요르단 정부는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 안정을 저해하는 행동을 했다”며 그의 측근 15명을 체포하고 그를 가택연금에 처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접촉하지 않았느냐는 의심도 제기됐고, 국왕이 공개 비판한 부족들의 회의에 참석한 것이 빌미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1999년 압둘라 2세 즉위 이후 두드러진 권력 다툼이 없었던 왕실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자 왕실 어른들이 서둘러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2세의 삼촌인 하산 왕자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952년 즉위한 선왕(先王) 후세인 1세는 1965년 동생 하산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했다. 하지만 후세인 1세가 1999년 암으로 별세하기 3주 전 하산 왕세제의 왕위 승계권을 빼앗아 아들인 압둘라 2세를 왕세자로 책봉했다. 하산 왕자는 34년간 기다린 왕위를 눈앞에서 빼앗겼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형의 뜻을 따랐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하산 왕자가 조카들인 압둘라 2세와 함자 왕자의 갈등 조율에 나서자 모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왕은 네 부인과 결혼해 11명의 자녀를 뒀다. 두 번째 부인인 영국인 무나 왕비와의 사이에 큰 아들이 압둘라 2세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함자 왕세제는 네 번째 미국인 부인인 누르 왕비와의 사이에 낳은 큰아들이다. 이복형은 2004년 이복동생 함자의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다. 왕실이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았지만 압둘라 2세 국왕이 함자 왕자를 처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왕실이 이날 성명을 통해 “함자 왕자는 요르단과 아랍 세계에 기여가 높은 인물로서 기후변화 대응 이슈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왕실 내부의 조율도 있었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우방이 일제히 압둘라 2세 지지를 선언한 것도 함자 왕자 운신의 폭을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요르단 왕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고 미국과 동맹의 한 축으로서 중동지역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봉합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3일 체포된 인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요르단 왕실법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제의 경제자문인 바심 아와달라이다. 두 나라 복수 국적자이며 사우디의 고위급 인사가 망라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끈 사절단이 암만까지 달려와 아와달라를 데리고 리야드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요르단을 아예 떠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사우디 관리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와달라는 사실 국제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빈 살만 왕세제와 막역할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왕세제와도 가깝다. 그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주변의 팔레스타인 토지를 UAE가 사들이는 데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국경은 척박한 사막으로 싸여 있지만 이들은 유목 부족일 때부터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 국경 근처 베두인 부족들은 수시로 사우디 영토를 넘나들었다. 아랍의 봄 봉기가 일어났을 때도 수니파의 두 맹주국은 서로를 챙기며 버텨냈다.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정정 불안을 바란다고 보기도 쉽지 않다. 1994년 중동 평화협정도 요르단 왕실의 중재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웃 나라들이 모두 꺼림칙해 하던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요르단은 천연자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경제 토대에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덮쳐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지율도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셰미테 왕실이 무너지면 지역 전체가 격랑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 어쩌면 알카에다와 이슬람 국가(IS)는 그토록 바라던 일이 벌어질까 잔뜩 기대했다가 입맛을 다시고 있을지 모른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1연승+28경기 무패’ 맨시티.. 그런데 다음 경기 맨더비

    ‘21연승+28경기 무패’ 맨시티.. 그런데 다음 경기 맨더비

    도대체 누구 맨체스터 시티의 질주를 가로 막을 수 있을까. 다음 경기가 맨체스터 더비라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가 EPL 15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21연승을 달리며 무적 질주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2020~21시즌 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가브리에우 제주스의 멀티골과 리야드 마흐레즈의 골, 상대 자책골을 더해 4-1로 이겼다. 승점 65점을 쌓은 맨시티는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를 15점으로 벌렸다. 맨유가 한 경기 덜 치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맨시티의 우승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맨시티는 이날로 정규리그 15연승, 공식전 21연승에 지난해 11월 이후 28경기 연속 무패(25승 3무)를 달리고 있다. 2017년 4월~12월 세운 팀 최다 연속 무패와 타이 기록이다. 때문에 누가 맨시티를 한 번이라도 주저 앉힐지 관심이다. 공교롭게도 맨시티의 다음 경기가 오는 8일 맨유와의 홈 경기다. 최근 5경기에서 두 팀은 2승1무2패로 팽팽했다. 그런데 최근 3경기로 좁혀보면 2승1무로 맨유가 우위를 보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연승 맨시티, 통산 7회 우승 굳히기 들어가나

    20연승 맨시티, 통산 7회 우승 굳히기 들어가나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공식전 20연승을 달렸다.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EPL 1위 맨시티는 27일 밤(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4위 웨스트햄과의 2020~21시즌 EPL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벤 디아스와 존 스톤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승점 62점을 쌓은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위 레스터 시티(이상 49점)와 승점을 13점으로 넓히며 2018~19시즌 이후 2시즌 만에, 통산 7회 우승을 굳혀가는 분위기다. 맨시티는 지난해 12월 20일 사우샘프턴 전부터 EPL 14연승을 포함해 공식전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토트넘전 패배 이후로는 24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EPL 통산 200승(273경기)을 기록하며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309경기)을 제치고 역대 EPL 최단 기간 200승 고지에 올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절 179승, 독일 바이에른 뮌헨 121승을 보태 개인 통산 500승 고지도 밟았다. 맨시티는 이날 ‘뭘 해도 되는 집안’이었다. 공격수들이 막히자 중앙 수비수들이 대신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를 챙켰다. 전반 30분 케빈 데 브라위너가 오른쪽 중원에서 왼발로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디아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맨시티는 전반 43분 미카일 안토니오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23분 리야드 마흐레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깔아준 땅볼 컷백을 스톤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골망을 갈랐다. 부상 복귀 이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데 브라위너는 리그 11도움으로 해리 케인(토트넘)과 함께 도움 공동 1위가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2018년 6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히잡을 두른 한 여성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안전벨트를 메고 시동을 건 뒤 자연스럽게 주행을 시작한다. 여느 운전자와 똑같은, 낯설 것 하나 없는 이 모습에 전세계가 환호했다. 지구상에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마지막 나라인 사우디에서 마침내 여성이 혼자 운전대를 잡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어서다. 루자인 알하스룰(32)은 사우디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대표적인 여성 인권 운동가다. 2014년 여성의 운전 권리를 주장하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까지 차를 몰았다 붙잡혀 수감됐다. 그에게 내려진 죄목은 테러방지법이다. 그는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무려 1001일 만에 풀려났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자유가 아닌 조건부 석방이었다. 남편이나 아버지 등 다른 남성의 ‘보호’ 없이도 여성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그의 삶을 돌아봤다.여성 운전 불법 사우디에서 ‘운전 영상’ 올렸다 수감 알하스룰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인 카심에서 나고 자랐다. 사우디는 전세계적으로도 여성 인권이 낙후된 국가 중 하나다. 엄격한 이슬람 중심주의의 영향으로 아직도 남성 보호자(후견인)가 없으면 여성 혼자 생활하기 쉽지 않다.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사상 처음으로 출전시킨 것도 2012년이 되어서였고,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건 불과 6년 전인 2015년이다.알하스룰은 어릴 때부터 구시대적이고 부당한 관습에 맞서 싸웠다. 부모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 리나의 복싱 수업을 반대하자, 이런 인식이 잘못됐다며 끝까지 부모를 설득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리나는 “내 언니 루자인은 불의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고, 누구보다 용감하다. 내가 물어볼 게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알하스룰이 본격적으로 사우디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싸운 건 2013년 무렵이다. 그는 여성이 혼자 운전할 수 없는 사회에 반기를 들었다.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막진 않았지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많은 돈을 들여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남편 등 다른 남성이 운전해줄 때만 움직일 수 있었다.이를 바꾸기 위한 ‘여성에게도 운전을’(Women2Drive) 운동은 1990년대부터 있었다. 당시 여성 40여명이 리야드 시내 주요 거리를 따라 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고, 2007년에는 활동가들이 고 압둘라 전 국왕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등에 올리는 활동가들도 많았다. 이들은 정부에 붙잡히고, 정직 처분을 받고, 운전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서를 강제로 써야 했다. 알하스룰도 그중 하나다.그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활동가로 만든 건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해 들어오려 했던 2014년 11월 30일이다. 당시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부드러운 아랍어로 “유효한 면허증이 있는 UAE에서 출발해 사우디로 운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Let’s see what happens.”(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자) 위대한 도전의 대가는 가혹했다. 사우디 동부 국경지대인 알 바사의 보안국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고, 73일간 구금했다. 전기충격·물고문 당해도 “투쟁”…사우디 정부, 고문 부인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구금에서 풀려난 뒤에도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더 많은 영역에 여성이 발을 들일 수 있게 했다. 2015년 여성의 참정권이 생기자 그는 사우디 자문기구인 슈라 위원회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거에도 직접 출마했다. 후보자로 등록까지 했지만, 이미 당국의 눈엣가시였던 그의 이름은 투표 용지에 추가되지 않았다.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청원할 때는 1만 4000개 이상의 서명을 받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국가에 저항한 대가는 컸다. 2018년 5월, 알하스룰은 가족과 함께 살던 리야드의 집에서 붙잡혔다. 커다란 검은색 차들이 에워싸더니 사람들이 집에 들이닥쳐 그를 끌어냈다. 그들은 가족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체포 영장조차 내놓지 않았다. 리나는 “그들의 소속이 국가 안보국인지도 알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언니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끌려갔다”고 돌아봤다. 알하스룰은 감옥에 간 뒤 3주 동안은 가족과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 면회가 가능해진 것도 3개월이나 지나서였다. 그동안 알하스룰은 부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리나는 “그는 매우 약했고, 매우 피곤한 목소리로 말하고 많이 떨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의 몸 전체에서 붉은 자국도 발견했다. 알하스룰은 가족에게 감옥에서 전기충격 고문과 채찍질, 물고문, 성폭행 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사우디 당국은 체포부터 현재까지 인도적인 처우는커녕 제대로 법적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 2018년 5월부터 첫 재판이 이뤄진 2019년 3월까지 사우디 당국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알하스룰을 계속 구금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독방에 장기간 갇히기도 했다. 그는 간첩 혐의와 함께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촉구해 왕실 체제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결국 이같은 광범위한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년 8개월의 징역형에 2년 10개월의 일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알하스룰이 풀려난 건 지난 10일이다. 1001일 만에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됐지만,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알하스룰은 여행이 금지됐고, 당국은 그가 발언하거나 활동을 재개하면 언제든지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며 “그를 포함한 인권 옹호자들의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무조건 석방할 것을 당국과 전세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고문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의 활동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외국 외교관이나 언론,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성 후견인 제도 등 완화됐지만 여권 침해 여전 알하스룰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으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사우디는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한 데 이어 최근 여성의 이동의 자유 제한도 일부 완화했다. 이제 21세 이상 여성은 남성 보호자 허가 없이도 여권을 발급받아 여행할 수 있고, 18세 이상은 혼인과 이혼 신고도 할 수 있다. 여성이 세대주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리나는 “모든 것이 대외 홍보(PR)뿐”이라며 여성의 권리가 여전히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남성 후견인 제도의 완화로 이제 여성들이 남성 허가 없이 여행하게 됐지만, 남성 보호자가 딸이나 아내의 여행을 원하지 않으면 ‘불복종법’등 다른 법을 통해 여전히 이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제앰네스티는 “사우디 왕실은 사회 경제적 개혁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자국민,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관용, 인권 침해는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딸이 남성 보호자의 학대를 신고하자, 남성 보호자가 오히려 이를 불복종으로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 이 여성은 남성 보호자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아 구금, 기소됐다. 알하스룰은 2019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사우디 당국은 루자인과 다른 여성 운동가들을 끊임없이 가둬 침묵하게 하고 있다”며 “그는 오히려 사우디 여성 운동의 모델로서 왕실과 국가가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루자인 알하스룰은 누구 · Loujain al-Hathloul1989 사우디아라비라 카심 출생201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졸업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하다 체포2018 당국에 체포돼 구금2019 펜 아메리카(PEN America) 바비 자유 저작상 수상   타임 ‘2019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2020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등 유죄2021 수감 1001일 만에 석방
  • 사우디 여성 핸들 잡게 만든 알하스룰 1001일 만에 석방

    사우디 여성 핸들 잡게 만든 알하스룰 1001일 만에 석방

    사우디아라비아의 여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스룰(31)이 수감 1001일 만에 풀려나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알하스룰의 자매인 리나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알하스룰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올리고 “루자인이 집에 왔다”고 적었다. 다른 자매 알리아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했다. 알하스룰은 사우디에서 ‘여성의 운전할 권리’를 주장하다가 정부가 여성 운전을 합법화하기 한 달 전인 2018년 5월 “왕국 불안정화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수감됐다. 사우디 법원은 지난해 12월 알하스룰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당시 판사는 선고 형량 중 2년 10개월은 집행유예해 알하스룰은 이날 석방될 수 있었다. 물론 집행유예 기간인 만큼 완벽한 자유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5년 동안 여행이 금지되는 등 보호관찰 기간에 수많은 인신 제약을 받게 된다. 가족들은 알하스룰이 3개월 독방에 수감돼 전기충격 고문이나 채찍질,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고문당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유혹도 받았다. 사우디 정부는 고문설을 부인했고, 가족은 법원에 항소했지만 최근 기각 당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녀가 한 활동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외국 외교관이나 언론,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 때문에 구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하스룰이 처음 리야드의 형사법정에 선 것은 2019년 3월이었는데 사건 심리는 여러 차례 연기되다 지난해 10월 알하스룰은 가족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게 해달라고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그 뒤 몇달에 걸쳐 공소장이 변경돼 테러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법원으로 옮겨져 무시무시한 형량이 선고됐다. 이번 석방으로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비판해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하스룰의 석방은 매우 반가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다 “알하스룰의 석방을 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바이든 행정부와의 잠재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백신 맞으면 하얀 장미 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코로나 백신 맞으면 하얀 장미 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지난해 12월 26일 왕세자이자 부총리인 모하메드 빈 살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는 하얀 장미를 주어 홍보 효과도 더하고 있다. 사우디 보건 당국은 1월 셋째주까지면 전국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수도 리야드로 몰려드는 상황이라고 아랍뉴스는 6일 전했다.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신청 등록을 하면 48시간 안에 보건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숫자는 6265명이며 확진자는 36만 3259명에 이른다. 사우디에서 백신 접종 우선 순위는 의료진, 고령자, 주요 업무 종사자, 기저질환자로 이미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에 걸리면 무상으로 국가에서 치료해 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 당국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지 일주일만인 지난해 12월 15일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거주자들이 백신 프로그램에 등록하도록 했다. 백신 프로그램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이 첫 백신 접종 대상이다. 사우디는 아랍권 국가에서 화이자 백신을 처음으로 사용 승인한 국가이기도 하다. 아랍권에서는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에서 중국산 백신인 시노팜을 먼저 사용 승인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는 중국 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산 백신을 승인한 국가인데, 백신의 효용에 대해서는 86%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 보건당국은 넓은 실내공간인 컨벤션센터 등에 백신 센터를 세우고 접종자에게 화이자 백신을 일일이 확인시켜준 뒤 접종을 하고 있다. 5일 기준 세계 백신 접종 인구는 1456만명이며 미국의 접종자가 484만명으로 가장 많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 극복하니 부상 암초…알나스르 김진수, 5∼6개월 결장 전망

    코로나 극복하니 부상 암초…알나스르 김진수, 5∼6개월 결장 전망

    코로나19를 극복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풀백 김진수(28·알 나스르)가 이번에는 부상 악재를 만났다. 5~6개월 결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에서 뛰는 김진수는 17일(한국시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라에드와 킹스컵 16강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전반 41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알 나스르 구단은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진수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면서 “회복에 5∼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는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뛰다가 올해 8월 말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지난달 초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벤투호의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회복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6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가던 상황이었으나 한 달도 되지 않아 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다시 떠나 있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알리바바 마윈, 역대 최대 기업공개로 세계 10대 부호 대열

    알리바바 마윈, 역대 최대 기업공개로 세계 10대 부호 대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지난해 9월 회장직 은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기업공개 예정인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은 26일 투자 안내서를 통해 마윈이 앤트그룹 지분 50.5177%를 보유 중인 이 회사의 실질적 지배자라고 밝혔다. 앤트그룹이 상장되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은 단숨에 세계 10대 부자에 올라 설 전망이다. 앤트그룹 상장시 마윈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지만, 마윈은 6억 1100만주의 앤트그룹 주식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자신의 소유권도 8.8%를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앤트그룹은 전세계에서 9억명을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중국이름 즈푸바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전날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중국명 커촹반·스타 마켓)과 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신청했다. 알리페이의 연간 사용자는 10억명이 넘는다. 은퇴를 선언한 마윈은 비록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 지난해 내려왔지만 여전히 이 회사 주요 주주 겸 이사회 구성원이다. 앤트그룹 기업공개 규모, 역대 최대 35조원 전망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은 회사 설립 20주년이 된 작년 9월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활발한 공익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알리바바를 포함한 그룹 전체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기준 마윈은 시가 총액이 800조원대인 알리바바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기업가치가 한화 165조원에 달하는 앤트그룹이 이번 기업 공개로 역대 세계 최대 규모인 35조원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가장 규모가 컸던 기업공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 지난해 12월 리야드 증시 상장으로 약 30조원의 자금을 공모했다. 이번 앤트그룹의 중국 증시 상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여 자국민에게 투자 기회를 주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역시 알리바바가 소유한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세계 최고 인기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와 ‘중국판 우버’인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은 아직 주식 상장 국가를 정하진 않았지만, 과거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은 미국에서 주로 상장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DI국제정책대학원, G20 의제 및 한국정책경험 공유를 위한 글로벌리더 온라인과정 개최

    KDI국제정책대학원(원장 유종일, 이하 KDI대학원)은 오는 11일부터 내달 24일까지 7주간 15개 G20 회원국 및 19개 개발도상국의 중견 공공관리자 총 55명을 대상으로 ‘글로벌리더 온라인과정’을 개최한다. 이번 과정은 오는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예정된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대한 교육과 한국의 경제·사회발전 정책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개도국과 G20 회원국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계획됐다. 이번 과정은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Realizing Opportunities of the 21st Century for All)’을 논의하기 위한 ‘G20 세션’과 ‘한국의 개발·정책경험 공유 세션’으로 구성된다. 주요 내용은 ▲지속가능한 개발 ▲세계경제·무역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디지털 경제 등의 G20 주요 의제로 구성되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Pendemic)에 따른 국제보건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체계 공유를 위해 ▲ICT를 활용한 한국의 감염병 대응 정책 특별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KDI대학원은 2011년부터 G20 회원국 및 비회원국 정부와 협력해 주요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G20 주요 의제와 한국의 경제·사회발전정책 공유를 위한 글로벌리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과정은 그동안의 대면 과정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이후의 뉴노멀(New Nomal) 시대에 대응하여 실시간 화상 강의 및 e-러닝 방식의 온라인 교육과 현장학습을 병합한 하이브리드 혼합교육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손욱 KDI대학원 연구협력처장은 “이번 과정이 코로나19 관련 한 한국의 방역대응을 포함, 뉴노멀(New Normal)시대에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EPL 30라운드 맨시티-번리 경기 열린 경기장 하늘 위로인종차별 철폐 운동 비꼬는 현수막 매단 비행기 맴돌아번리 팬 소행 추정 수사···‘충격+당혹’ 번리는 0-5 참패23일 새벽(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의 30라운드 경기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킥오프 직후 경기장 하늘 위에 돌연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이 휘날렸다. 백인 경찰의 과잉 폭력에 의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전 세계로 번진 인종차별 철폐 구호 ‘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려는 의도가 명백한 현수막을 매단 경비행기가 상공을 선회한 것. EPL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리그 재개 뒤 모든 선수가 유니폼에 자기 이름 대신 ‘흑인 목숨도 중요해’ 구호를 넣고 뛰고 있다. 킥오프 전에도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번리와 맨시티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번리 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돌발행동에 번리 선수들의 마음이 흔들렸을까. 번리는 이날 필 포든과 리야드 마레즈에게 각각 두 골, 다비드 실바에게 한 골을 내주며 0-5로 참패했다. 번리 주장 벤 미는 경기 뒤 BBC와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웠고 당황스러웠다”면서 “하늘에서 그런 광경이 펼쳐져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짓을 한 팬들은 번리 지지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번리 구단도 성명을 내고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문제의 비행기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 지지에 힘써 온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번리 구단은 또 “우리 홈구장인 터프무어에 와서는 안 될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지기 바란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00일 만의 EPL…맨시티, ‘아르테타 더비’ 3-0 완승

    100일 만의 EPL…맨시티, ‘아르테타 더비’ 3-0 완승

    스털링-데 브라위너-포덴 연솔골로 아스널 무릎 꿀려前맨시티 코치 아르테타, 아스널 이끌고 에티하드 방문아스널, 전반에만 선수 두 명 잇따라 부상 교체 ‘불운’루이스, 수비실책+페널티킥 헌납+퇴장으로 패배 빌미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코로나19로 중단된지 100일 만에 재개된 가운데 18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아르테타 더비’가 열렸다. 지난해 말까지 3년 반가량 맨체스터 시티에서 코치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했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을 이끌고 왔다. 지난해 12월 두 팀은 2019~20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당시 아스널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 경질 이후 융베리 대행 체제였다. 런던 원정을 온 맨시티가 케빈 데 브라위너의 멀티골과 라힘 스털링의 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아르테타 감독은 그때 맨시티 벤치에 있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엄살을 떨었다. 그러나 결과는 1차전과 마찬가지였다.경기는 시작부터 아스널에게 불운하게 돌아갔다. 오랜 만에 실전을 뛰는 데 비까지 내려서였을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아스널 분위기가 어수선 했다. 아스널은 전반 4분 만에 수비형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가 발목을 접질리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 23분에는 올초 브라질 플라멩구에서 임대 형식으로 아스널에 합류한 센터백 파블로 마리까지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아스널은 일찌감치 교체 카드 2장을 써야 했다. 마리 대신 다비드 루이스가 급하게 투입됐다. 패배의 전조였다. 루이스는 전반 추가 시간에 케빈 데 브라위너의 얼리 크로스를 차단혀 했으나 한 번 땅에 튀긴 공은 루이스의 허벅지를 맞고 문전으로 넘어갔고, 뒷공간을 파고들던 라힘 스털링이 이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만들어 냈다. 앞서 열렸던 애스턴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0-0으로 끝났기 때문에 스털링은 리그 재개 1호골의 기쁨을 누렸다. 루이스는 후반 5분 자기 진영 오른쪽 페널티 박스 모서리 쪽으로 진입하는 리야드 마레즈를 손으로 잡아채 쓰러뜨려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키커로 나선 데 브라위너가 추가골을 낚았다. 수적 열세에 처한 아스널은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 시간에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필 포든이 쇄도하며 골대 안으로 다시 차넣어 아스널을 주저 앉혔다. 경기 막판에는 맨시티의 19세 센터백 에릭 가르시아가 자기 진영에서 수비를 하다가 에데르송 골키퍼와 심하게 충돌해 쓰러진 뒤 산소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실려나가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G20 보건장관 화상회의… 韓, 코로나 대응 공유

    G20 보건장관 화상회의… 韓, 코로나 대응 공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9일 밤 화상으로 열린 제4차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보건복지 분야의 국제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G20 보건장관회의는 당초 19~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복지부 제공
  • G20 보건장관 화상회의… 韓, 코로나 대응 공유

    G20 보건장관 화상회의… 韓, 코로나 대응 공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9일 밤 화상으로 열린 제4차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보건복지 분야의 국제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G20 보건장관회의는 당초 19~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복지부 제공
  • 쏟아지는 “모이지 마”, “나가지 마” 법

    쏟아지는 “모이지 마”, “나가지 마” 법

    코로나19 방역 위해 각국 처벌 수위↑싱가포르 대가족 모임시 최고 6월 징역사우디 이동제한 위반땐 최고 330만원美도 최대 122만원, 프랑스·伊도 벌금한국의 격리위반자 처벌보다 광범위‘과도시 인권침해’vs‘감염병 통제 필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와 장기화로 소위 ‘모임 금지법’, ‘외출 금지법’ 등이 확대되고 있다. 그간 확진자가 감염사실을 고의로 숨겼다가 다른 이들이 감염됐을 때 징벌을 내리는 ‘핀 포인트 처벌’이 대세였다면, 더 나가 아예 감염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통제를 담은 법안을 시행하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싱가포르 의회가 모든 사교적 모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파티 뿐 아니라 같이 살지 않는 가족이 모이는 모임이나 작은 친구 모임도 금지한 게 특징이다. 집 같은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로비 등의 트인 공간도 적용된다. 보건당국은 “어른을 보살피거나 아이를 돌보기 위해 가족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징벌 강도도 세다. 첫 위반 때 최대 1만 싱가포르 달러(약 854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최대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고, 재범부터는 최대 2만 싱가포르 달러(약 1천709만원) 벌금 또는 최장 1년의 징역형에 각각 처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확진자 1418명(한국시간 8일 정오 기준)에 사망자 6명으로 치명률이 불과 0.4%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전국 봉쇄와 동등한 명령을 내린 것이다.전날에는 사우디 내무부가 수도 리야드 등 주요 도시에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시행했고 이를 어길 경우 1만 리얄(약 33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징역형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내렸던 야간 통행금지령을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지난 6일에는 미국 뉴욕주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어긴 사람에 대한 벌금을 최대 500달러에서 1000달러(약 122만원)으로 올렸다. 당시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당신은 타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8일 코로나19 확진자는 4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만 2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미 지난달 10일 전국봉쇄령과 함께 이를 어길 경우 3개월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약 1개월 가량의 봉쇄 결과 최근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가 확연해지면서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도 지난달 17일 이동제한령을 내렸고 경찰 검문에 허가 받은 이동증명서를 제출 못하면 최대 375유로(50만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된다.한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격리조치를 위반한 감염자에 대해 기소와 함께 징역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보다는 좁는 범위의 조치다. 그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는데 이를 강화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을 법으로 보완 및 강제하는 방안에 대해 찬반 논란도 있다. 과도하게 강한 법은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정부가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손목밴드(전자팔찌)를 도입하는 방안을 보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감염병의 경우 보다 강한 처벌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松谷 노중하 시인, ‘행복을 꿈꾸는 남자’ 출간

    松谷 노중하 시인, ‘행복을 꿈꾸는 남자’ 출간

    송곡 노중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행복을 꿈꾸는 남자’가 3월 17일 한국문학세상(발행인 김동균)에서 펴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그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시는 현장감을 잘 살려내어 가보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그 분위기에 묻히게 된다. 이번 시집을 감수한 한국문학세상 김영일 회장은 “시인은 국내외에 여행을 즐기고 여행지에서 체험했던 민초들의 순박한 삶의 이야기를 시인의 아름다운 시상과 감성으로 승화시켜서 독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송곡 노중하 시인은 대한민국의 건국해이기도 한 1948년 경상도 산골 구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순수하고 진실한 품성은 산촌의 자연환경으로부터 체질화되었고, 아무래도 활달하고 화통한 열린 통이 큰마음은 그의 직업인 건축 일을 하면서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중하 시인은 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전공을 살리고자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다.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날 때 건설현장 산업역군으로 합류하였고 가히 한국건설의 선구자라고 부를 정도로 사우디와 리야드 등 많은 현장에서 건축 시공과 감리 일을 하였다.송곡 선생이 시인으로 등단을 하고 수필가로 문학에 발을 들인 것도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에 유럽 등 해외를 다니면서 보고 들었던 여행담을 글로 남기고 싶은 충동이 컸다. 그래서 문학을 하게 되었노라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그동안의 써놓았던 수필을 두 권이나 펴냈는데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신비의 섬 제주에서’ 그리고 일상의 여러 견문을 쓴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를 출간하였다. 시집도 이번이 네 번째로 ‘모란이 필 무렵, 춤추는 푸른 물결, 아름다운 꽃’이란 제호로 3권을 출간하였다. 화가도 그가 죽고 난 후에 그림이 진가를 보여주듯 문학 작가도 100년 후를 내다보고 후대의 사람들이 이 시대의 정서와 삶을 볼 수 있도록 글을 남겨야 되는 것이라는 문학관이 뚜렷한 작가이다. 앞으로 본인의 호를 따서 만든 송곡문학회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소박한 꿈도 내비쳤다. 이 책은 테마별 5부로 나누었고 제1부 사랑의 메들리, 제2부 행복의 길잡이, 제3부 꽃나들이, 제4부 친구처럼 이웃처럼, 제5부 오일장의 추억으로 10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 이번에 4번째 시집 ‘행복을 꿈꾸는 남자’의 출간을 축하합니다. 문학으로 등단한 계기와 언제 등단했는지 문학 이야기부터 듣고 싶다. “중동 등 해외 건설현장을 돌면서 유럽의 로마, 스위스, 벨기에 등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강한 충동을 받고 기행문을 써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시조시인으로 10년 전에 ‘새한국문인’이란 문학단체에서 시조가 당선되어 문학 동인으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청계문학’에서 수필과 시가 당선되어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새한국문학회’에서 시조분과 회장을 맡아 활동하였고 ‘청계문학’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그간 수필집 2권, 시집 4권을 출간하였다. 내가 살고 있는 동작문인협회에 운영이사, 시사랑문학회 자문위원, 한국문화교류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동인들과 교류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남자가 되었다. 봄과 가을에 문학단체마다 명소를 찾아가는 탐방행사도 갖고 연말에는 동인지도 발간합니다. 그리고 시낭송회도 열어 동인들과 교류가 활발합니다.” ―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은 공사의 시공과 감독관으로 문학에 전념하지 않지만 은퇴를 하면 적극적으로 문학을 하려고 한다. 현재 송곡문학회를 만들어 놓았지만 활성화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유명하신 작가분들과 교류하는 문학의 멍문 단체로 키워볼 생각이다.” 권영이 객원기자 cowtwo@seoul.co.kr
  • 빈살만 왕위 계승 막으려던 사우디 前왕세자

    빈살만 왕위 계승 막으려던 사우디 前왕세자

    지난 6일 갑자기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두 명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왕실 소식통 세 명의 말을 인용한 가디언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의 유일한 동복형제인 아흐메드와 전 왕세자 무함마드 빈나예프에 대한 체포 명령은 두 사람의 은밀한 대화가 궁중에 전해진 직후 내려졌다. 두 사람은 왕실충성위원회를 통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끌어내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왕실충성위원회는 왕이나 왕세자가 사망할 경우 원활한 권력 이양을 위해 2007년 설립된 기구다. 2017년 당시 왕위계승 서열 1위이자 사실상 국가지도자였던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왕세자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빈살만을 34명 중 31명 찬성으로 현재 왕세자 자리에 올려 놓은 것도 이 위원회다. 위원회 구성원인 아흐메드는 2017년 조카 빈살만 왕세자에게 반대표를 던졌던 3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소식통 중 두 명은 고위 왕실 간부들이 아흐메드를 현재 공석인 왕실충성위원회 의장으로 세우려 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아흐메드가 왕족과 성직자, 부족 지도자들의 논의를 장악해 새로운 왕위 계승자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었다는 얘기다. 두 사람의 체포 직후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건강이 갑자기 악화된 살만 왕이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거나, 두 사람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주장 등이다. 하지만 모두 근거가 약했다. 이번에 드러난 두 사람의 혐의는 쿠데타엔 미치지 못했으며, 살만 왕은 지난 1주일 동안 서방 측 외교당국자들과 만나 맑은 정신과 집중력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두 사람은 이틀 뒤인 8일부터 가택연금에 들어갔다. 아버지 살만 왕이 두 차례에 걸쳐 왕위 계승 서열을 뜯어고친 끝에 왕세자가 된 빈살만은, 2017년 세자 책봉 직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 잠재적 왕위 경쟁자들을 억류한 뒤 재산을 압류하고 충성 서약을 받는 등 대대적인 ‘피의 숙청’을 벌인 바 있다. 2018년엔 자신에 비판적이었던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와 시신 훼손을 지시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지만, 이제 그에게서 왕위를 빼앗을 수 없다는 견해가 왕실에 널리 퍼져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열 높은 삼촌까지 숙청 작업… 빈살만의 왕위 계승 굳히기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살만이 자신의 왕위 계승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왕족 3명을 체포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을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BBC에 따르면 전날 왕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의 동생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조카 무함마드 빈 나예프와 그의 동생 나와프 빈 나예프로, 무함마드 왕세자에겐 삼촌과 사촌 형제들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이들이 체포된 혐의는 반역 모의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3명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왕위 계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인사들이다. 특히 무함마드 빈 나예프는 무함마드 왕세자보다 왕위 계승 서열에서 우위에 있었다. 2015년 집권한 현 국왕은 왕위 계승 서열을 재차 바꿔 2017년엔 형제 계승 원칙을 깨고 자신의 아들을 왕세자로 책봉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책봉된 2017년에 왕실 유력 인사 수십명을 한꺼번에 비리 혐의로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 연금했다가, 재산 헌납과 충성 서약을 받고 풀어줬다. ‘궁중 쿠데타’로 불리는 당시 사건 이후 많은 유력인사가 힘을 잃고 사실상 숙청됐다. 쿠데타에 앞서 계승 서열 1위와 내무장관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이 사건 이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였던 무함마드 빈 나예프가 대표적이다. 그는 왕위에 욕심이 없다고 기회가 될 때마다 밝혔지만 이번에 또 체포됐다. 체포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버지에게 왕위 계승을 촉구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있다. 살만 왕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왕세자가 삼촌과 사촌 형제들의 쿠데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주장도 있다. 왕세자는 2018년 쿠데타를 집요하게 취재한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관련 정황을 미 중앙정보국(CIA)이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왕세자의 잇따른 폭군적 행동으로 세자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당시 영국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아흐메드가 왕위 계승자 자격이 있다는 주장이 일자 왕세자는 삼촌을 강제 귀국시켜 감시해 왔다. 살만 왕은 아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음에도 그에게 대규모 국가건설 사업과 이슬람의 구시대적 성차별 제도를 없애는 등의 개혁 작업을 맡기며 힘을 실어 주려 노력해 왔다. 특히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왕세자가 발부한 체포 영장에 직접 서명한 것도 살만 왕이다. 사우디 궁내 음모에 정통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무함마드의 왕위 계승이 임박했다”면서 “이번 숙청은 이에 따른 이견을 제거하기 위한 체계적인 절차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슬람 성지’ 노래한 여성 체포령…빛바랜 사우디 여자축구리그 출범

    ‘이슬람 성지’ 노래한 여성 체포령…빛바랜 사우디 여자축구리그 출범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 세계와 여성을 향한 유화적 제스처로 다음달 여성 축구대회를 처음 시작한다. 그러나 노래에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넣었다는 이유로 여성 래퍼 체포에 나서면서 여성을 향한 차별 폐지 정책이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우디스포츠연맹(SFA) 회장인 칼리드 빈 알왈리드 왕자는 이날 “여자축구리그(WFL)는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 2030의 전략이자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총상금은 50만 리알(약 1억 6000만원)이다. 여성 축구 리그는 지역 챔피언을 결정하는 예선 라운드를 거친 팀들이 토너먼트를 통해 WFL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리야드, 제다, 담만 등에서 열린다. 사우디가 여성 축구대회를 출범한 것은 여성 평등권 확장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12월 음식점에서 성별 분리정책을 종식했고, 8월에는 남성 후견인의 동의 없는 여성 해외여행 금지를 철폐했다. 2017년에 여성에게 운전할 권리를 부여, 2018년에 여성에게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이 발급됐다. 그러나 여성 차별은 여전하다. 사우디 여성은 결혼하거나 이혼할 때, 사업을 시작할 때, 심지어 건강보험에 접근할 때 남성 후견인의 허락이 필요하다. 법정에서 여성의 증언은 남성보다 무게가 덜 실린다고 CNN이 전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사우디에서) 독립된 인간으로서 여성의 기본 인권과 존엄이 부정되고 있다”며 “정치·경제·사회 문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의사 결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차별 논란을 달군 것은 아사옐 슬레이라는 사우디 여성 래퍼가 지난주 메카에서 부른 ‘메카 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다. 히잡을 쓰고 카페 안에서 영어와 아랍어로 “메카가 강력하고 아름답다”고 노래했지만 체포 위기에 몰렸다. 메카 통치자인 할레드 알 파이잘 왕자는 이날 “메카의 관습과 전통을 모독했다”며 체포를 지시했다. 여성 래퍼가 체포되면 ‘신성모독’을 이유로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가 전했다. 그의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트위터에는 남아 있다. 반면 강간 혐의로 기소된 모르코 남성 팝가수 사드 람자레드 공연은 허용됐다.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에는 “사우디 당국이 위선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챔스 출전 금지’ 돈으로 흥한 맨시티 돈으로 망하나

    ‘챔스 출전 금지’ 돈으로 흥한 맨시티 돈으로 망하나

    UEFA로부터 재정적 페어플레이 위반 지적돼다음 2시즌 연속 챔스·유로파 대회 출전 금지만수르 부임 후 부자 구단 대명사로 자리매김더 브라이너 등 주축 선수 대거 이탈 가능성도부자 구단의 대명사였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팀성적의 원동력이었던 과도한 지출로 인해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주관대회(챔피언스 리그 및 유로파 리그)에 향후 2시즌(2020~21·2021~22)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유럽 축구 최고의 이벤트에서 제외된 맨시티로서는 주전 선수의 대거 이탈이 예상돼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야말로 ‘돈으로 흥한 자 돈으로 망한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UEFA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맨시티 구단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FFP는 구단이 벌어들인 돈 이상으로 과도한 돈을 선수 영입 등에 지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으로 UEFA가 무분별한 투자를 막고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규정이다. 20세기만 해도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던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의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팀을 인수하면서 명문팀으로 거듭났다. 공식 재산만 35조원에 달한다는 만수르는 맨시티에 부임한 뒤 팀이 가지고 있던 빚 7300억원을 일시불로 갚는 한편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고, 맨시티 특별 전용기 구매, 선수 및 가족에게 최고급 외제차 선물 등 그야말로 아낌 없이 돈의 위력을 보여줬다. 만수르의 부임 이후 맨시티는 EPL 4차례 우승(2011~12, 2013~14, 2017~18, 2018~19)을 비롯해, FA컵, 리그컵, 커뮤니티 실드 우승까지 EPL에서 차지할 수 있는 트로피는 모두 차지했다.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아직 없는 맨시티로서는 이번 출전 정지 조치로 선수 및 코칭 스태프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맨시티의 주축 선수인 케빈 더 브라이너(29), 세르히오 아구에로(32), 리야드 마레즈(29), 라힘 스털링(26), 베르나르두 실바(26), 수비수 카일 워커(30), 에므리크 라포르트(26), 골키퍼 에데르손(27) 등은 모두 20대 중반~30대 초반으로 선수로서 전성기의 나이를 보내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잃는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이탈을 결심하면 이적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일군 펩 과르디올라(49) 감독이 2021년까지 팀을 맡기로 돼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을 조기에 해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맨시티는 감독의 이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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