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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한인기업(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19)

    ◎“제조업 성공 힘들다”… 무역업 선호/상관습 독특… 품질보다 인간관계 중시/거래트기 “하늘의 별따기” 친분 쌓아야/대부분 섬유·전자 등 수출입업… 이∼한국∼동남아연결 거래 많아 이탈리아에는 3천명 남짓의 한인들이 있다.절반은 성악이나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며 현지에 나간 상사 직원과 가족들이 약 5백명에 이른다.이탈리아에 정착한 교민은 1천명 안팎이다. 이들은 주로 패션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며 상공업이 발달한 밀라노에 많이 산다.유학왔다 눌러 앉은 사람들도 상당수를 차지,비교적 현지인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생활수준도 안정됐다. 그러나 기업을 차려 크게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이탈리아 섬유 제품을 한국에 수출하거나 한국 및 동남아 제품을 소개하는 에이전트들이 대부분이다.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생산 체제를 세우는 것보다 무역쪽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정착교민 1천명 이탈리아에서 기업을 세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기업을 유지하고 거래를 트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그 곳의 상관습에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생산 효율이나 자금 사정보다 이탈리아 기업들은 경험과 인간관계를 더 중요시 한다.누구나 배울 수 있는 현재의 기술보다 개인의 독창성·창조성·성실성 등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 밀라노 한인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상균 대원유러파 사장은 이탈리아에서 장사를 하려면 「심파테티크」란 단어를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마음이 맞아야 거래도 쉽게 한다는 뜻이다. 『가격이 싸다는 말은 안하는 게 낫다.오히려 덤핑이라는 인식만 심어준다.제품의 질이 뛰어나다는 말보다 점심을 함께 하자는 말이 더 먹혀 들어간다』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쌓고 문화적인 유대를 높이면 거래는 저절로 이뤄진다는 것이다.기술도 중요하지만 얼국장사가 더 통한다는 말이다. 박사장은 지난 70년대 말까지 천일사(태광산업이 인수)의 유럽 지사장으로 있다가 지난 81년 밀라노에 전자 부품회사를 세웠다.남들이 한국에 섬유제품을 판매,한 밑천 챙길때 그는 오히려 한국 가전업체의 수출 창구 역할을 했다.당시 이탈리아 전자부문의 기반이약한 것을 감안,전자 부품회사를 세워 현지인들에게 첨단기술을 소개하며 기반을 쌓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은 반도체 부품인 콘덴서·다이오드 등 초정밀 제품을 수입,현지 전자업체에 공급한다.생산 시설은 없지만 매출은 6천만∼7천만 달러로 교민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의 하나로 꼽힌다. 대리석을 수출하는 김충렬씨는 현지인들로부터 신용과 능력을 인정받는 몇 안되는 코리안 중 한명이다.서울 공대를 졸업한 뒤 대림산업에 입사,80년대 초까지 유럽지사에서 일했다.지난 83년 베네치아에서 도시설계 및 건축학을 공부하다 이탈리아의 대리석에 매료돼 수출업체를 세웠다.현재 매출은 연간 25억원 정도다. 장인들로부터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 김사장은 『이탈리아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전화나 문서로 거래를 하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직접 찾아가 설명해야 관심을 보인다』며 『거래 조건으로 사람 됨됨이를 첫번째로 보고 그 다음에 전문성이나 생산성·독창성·신용도 등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문서거래 좋아안해 패션 분야에서 한인 4인방으로 불리는 김남수·박상국·이수길·이종수씨 등은 이탈리아 기업들의 분업 및 전문성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근로자가 1백명도 안되는 기업들이 자기 상표로 세계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경우가 숱하다.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에다 한가지 업종에만 특화하는 한우물 정신 때문이다』 문어발식 확장은 고사하고 정부에 기대는 기업도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 디자이너 베르사체 밑에서 일하는 한기욱씨는 이탈리아 패션의 명성은 개성을 중시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한가지 패션이 인기를 끄는 게 아니라 수십개의 패션이 한꺼번에 선보여 동시에 유행을 이끈다.유행도 개성만큼 천차만별인 셈이다』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이탈리아 관계인들은 한국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로 전문성과 창의력의 부족,이탈리아 기업에서 볼 수 없는 자금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이탈리아 해외무역공사 페데리코 발마스 한국 지사장은 『이탈리아 기업은 시장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다양하게 분출되는 소비자의 욕구를 기업의 개성과 생산의 분업화를 통해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창의성 부족” 그는 『한국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 위해서는 동종 업계의 중소기업끼리 뭉쳐 원자재를 공동으로 구입하거나 생산 및 판매를 특화해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이나 정부의 의존도를 줄여 스스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자기 상표를 개발,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은행의 보네트 한국지사장은 『한국 중소기업의 취약점은 독자적인 유통망이 없는 점과 경영의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지금까지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경기가 좋을 때는 이익을 함께 나눴지만 불황이 닥치면 대기업의 방패막이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80년대 들어서 근로자의 임금 상승으로 대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제,한국 정부는 소비자의 욕구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국제시장의 전위 부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의 관계를 하청업체가 아닌 대등한 거래 업체로 바꾸고 국제시장에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앞세운 시장 개척자로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정부 또한 장기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한편 대기업과의 공생관계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감시자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 내무부 PC민원창구 큰 호응/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개설 5개월만에 행정관련민원 340건 접수/최장관이 매일 점검… 우편·전화로 직접 회수 최형우내무부장관이 「국민의 소리」창구로 직접 운용하고 있는 PC통신 천리안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가 현대판 신문고로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내무행정관련 사항은 물론 장관에게 하고픈 얘기라면 특정사항에 대한 질의이든 진정이든 건의사항 무엇이나 대개 3일정도면 천리안을 통해 최장관으로부터 성실한 답변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7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가 첫 개설된이래 지금까지 접수된 각종 국민의 소리는 3백40여건.이를 세부항목별로 보면 지방세 관련사항이 전체의 15.2%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교통 및 주차장 관련 12%(41건),차량등록 및 면허등 자동차행정 7.1%(24건),공무원인사 및 처우개선사항 5.8%(19건),민생치안 강화요청 5.5%(19건)순이었다. 취임과 함께 「현장행정」을 강조해온 최장관은 하루에 한차례이상 이「천리안」을 점검하고 회신을 천리안이나 우편,전화등으로 챙기고 있어 내정총수와 국민과의 핫라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 적십자회비 강제모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최장관으로부터 시정하겠다는 회신을 받은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의 박경수씨는 『작은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의 회신을 천리안으로 보내왔다. 일선 면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여직원으로서 어려운점을 토로했다가 최장관으로부터 직접 격려전화를 받았다는 전남 승주군 서면사무소 김성숙씨는 천리안을 통해 『장관의 성의있는 민원처리를 본받아 대민업무에 더욱 정진하겠다』는 내용을 천리안을 통해 전달했다. 운전면허시험에 대해 질문을 했다가 우편으로 답신을 받았다는 서울대 법대 1학년 조수현군은 『장관님에 대한 선배들의 평판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더라.그러나 민원사항을 일일이 직접 챙기는 것을 확인하니 정말로 존경스럽다』고 답신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다소 껄끄러운 내용이 무차별 입력되기도 한다. 장관실의 한 관계자는 운용해본 결과 천리안 가입자가 학생·직장인등 대부분 젊은 층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민원사항이 많이 소화되지 못하지만 국민생활현장의 소리가 거침없이 장관에게 전해져 내무행정에 훌륭한 감시자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무부 천리안은 「GO VOICE」명령어 다음에 「국민의 소리」200으로 들어가 이용하면 된다.
  • “주식·채권 투자의 꽃” 펀드매니저/새로운 인기직종으로 부상

    ◎국내 1백여명… 1조원까지 주물러/순간적 판단력 중요 “피말리는 압박”/선과급 도입 급증… 억대 연봉도 기대 펀드매니저(주식운용역)가 새로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회사 자금이나 고객이 맡긴 돈으로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수익을 올리는 직종으로 국내에는 1백여명이 활약 중이다.투신사에 40여명,은행·보험·투자금융·종합금융·증권사에도 있다.삼성증권은 국내 처음으로 2명의 여성 펀드매니저를 훈련시키고 있다. 자본시장의 개방 폭이 넓어지면 외국사와의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방편으로 이들에게 연봉제를 적용,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샐러리맨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억대」 연봉을 기대할 수 있는 직종인 셈이다. 이들이 굴리는 자금은 대리급 30억∼50억원대,투신사의 선임급은 4천억원대다.삼성생명 증권사업부의 박성수과장은 1조원을 주무르는 국내 제 1의 큰 손이다. 거액의 자금을 만지므로 선발과정도 까다롭다.대한투자신탁의 경우 경제연구소에서 3∼4년간산업·경제 분석업무를 이수한 사람 중에서 뽑아 3개월 이상의 실전 훈련을 거쳐 배치한다.삼성증권은 신입사원 중에서 선발,6개월 동안 투자분석 기법 등 기본 업무를 익힌 뒤 3개월간의 모의투자 성적을 평가해 결정한다. 상오 8시 쯤 출근,신문 및 경제지나 증권사의 일보,시황자료를 분석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그 다음 서로 토론을 거쳐 당일의 장세를 전망한다.장이 시작되면 매매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망 종목을 선택,후장이 끝나는 하오 3시20분까지 치열한 「투자 게임」을 벌인다. 장이 끝나면 관심 기업과 경제 전문가들을 방문한다.퇴근 후 집에서도 경제연구소 등의 음성정보 서비스를 체크하거나 데이콤 천리안 등 증권정보를 챙겨 보고서야 잠자리에 든다.자나 깨나 항상 「투자」 뿐이다. 이들에겐 순간적인 판단력과 결단력이 가장 중요하다.주식을 사고 파는 「시점」을 빨리 잡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이다.1조원을 주무르는 박과장이나 수십억원을 굴리는 중소 펀드매니저들도 결단의 순간에는 「피가 마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투자수익률은 세금을 떼고 15%선.대한투신의 펀드매니저 최병구과장은 『수익률은 장세에 따라 좌우되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대충 15%선』이라며 『활황세를 보이는 올해에는 20%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분산 투자해야 하는 탓에 수익률을 높이기란 쉽지 않다. 근래 들어 일부 회사에서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대부분이 월급장이다.대한투신의 경우 3년 전부터 그 해의 실적에 따라 상금을 지급한다.올 초 20여명 중 8명이 1천6백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5백만원 정도로 아직 외국에 비하면 푼돈이다. 미국의 금융전문지인 파이낸셜 월드 최근호에 따르면 월가의 펀드매니저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 해 연봉으로 11억달러(약 8천8백억원),줄리언 보버트슨이 5억달러(약 4천억원),마크 스토톰이 9천만달러(약 7백20억원)를 각각 받았다.이 곳에서 명함을 내밀려면 「몸값」이 적어도 1천만달러(약 80억원)는 돼야 한다.소로스는 8조원,로버트슨은 5조원을 주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말 정오의 급보… 온국민 경악/김일성사망 알려지던 날

    ◎“고향방문 어떻게되나” 걱정/실향민들,“정상회담 앞서 이런 일이”/시장·역마다 발길 멈추고 TV앞에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9일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정확한 사망경위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역·영등포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등에 나온 시민들은 TV를 통해 김주석사망소식이 흘러나오자 갑작스러운 사망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긴급뉴스를 주시했다. 서울역에는 이날 하오1시쯤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실은 신문호외가 뿌려지자 시민들은 호외를 들춰보며 주위사람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앞으로 미칠 영향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오2시쯤 영등포역 대합실에서 TV를 보던 김봉환씨(60·충남 공주군 신풍면)는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사망해 안타깝다』고 했으며 황해도 연백이 고향이라는 실향민 황옥순씨(59·여)는 『김일성이 죽기 전에 어떻게든 통일의 기반이 마련됐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고말했다. ○…김주석사망으로 전군에 외출·외박·휴가를 금한다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지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여행장병안내소에는 장병들이 수시로 찾아와 자신의 복귀여부를 확인하느라 부산한 모습. 장병들은 안내소에 설치된 군전화를 통해 부대에 복귀여부에 관한 연락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낮 김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알고 있는 실향민들에게 서로 전화를 해가며 『사실이냐』 『이산가족 고향방문은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모습. 1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고재성이사(62)는 『충격적이다.앞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같고 김정일체제가 어느정도 정리된 뒤라야 남북회담이 재개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추측. ○…시민들은 김주석의 사망소식에 대해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TV와 라디오에서 잇따라 뉴스가 흘러나오자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 이날 낮12시10분쯤에 친구를 통해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기영씨(29·회사원·성동구 금호동)는 『처음에는 지난 86년의 오보사건처럼 한낱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북한정국이 불안해지면 남한에 대한 돌발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상인들도 이날 낮12시5분쯤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TV앞에 모여 귀를 기울이는 모습. 상인 5∼6명과 방송을 지켜보던 이 시장 121호 상인 김숙호씨(58·여)는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김일성의 사망소식에 충격과 허탈감이 앞선다』면서 『남북관계가 갑작스럽게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슬기를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거래소에는 사망소식이 전해진 하오부터 증시전망을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하오 늦게까지 퇴근을 못하기도. 대신증권 여의도지점 영업부 양재규대리(35)는 『주가전망과 사망원인을 묻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느라 하오 내내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각 대학 총학생회도 방학중이라 한산한 캠퍼스분위기와는 달리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속보를 지켜보며 앞으로 남북관계 등에 대해 분석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 또 서울대 총학생회실에도 학생 10여명이 라디오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김주석사망후 남북관계와 한반도주변정세의 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 ○…김주석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시내 및 국제전화와 이동통신·PC통신등 통신이용량이 평상시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따르면 김주석사망이 보도된 이날 낮12시쯤부터 하오5시까지 시내통화량은 1주전 토요일인 지난 2일에 비해 9%,국제통화량은 2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천리안」등 PC통신서비스의 전자게시판과 「청와대큰마당」등에는 김주석사망과 관련된 글이 많이 등록되고 관련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국제화 앞서간다:4)

    ◎한방 과학화… 세계적 신약 개발 앞장/39년 설립… 유네스코 「전통약물센터」로/동남아 약학교수·학생 5백명 내한훈련 『한국에서 사갈 것은 이것 뿐입니다』. 지난 연말 우리나라를 찾았던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국제담당부국장 차오씨(47)가 서울대 부속 천연물과학연구소를 돌아보고 이 연구소에서 한방의학의 국제화를 위해 만든 「전통약물 데이터베이스」를 보고 한 말이다. ○전통,경쟁력 직결 가장 전통적인 우리것이 국제화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전통약물 데이터베이스란 과학기술처가 지원하는 선도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천연물과학연구소가 전통 동양의학에 기초를 둔 천연약물의 각종 정보를 컴퓨터 온라인 정보망으로 구축한 것. 여기에는 동양 고전의학서들의 각종 처방과 약재들의 분석정보가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고 영역화 작업도 준비중이다.. ○국제적기관 명성 한의학의 본산인 중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도 아직 손대지 못한 한약 처방의 전산화와 국제화 작업을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시작하고있는 것이다.결국 천연물과학연구소는 이제 서울대 안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진 국제적인 연구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장일무소장은 『전세계 의약 분야의 관심은 이제 무한정한 원료와 수천년간 인류가 사용해와 임상실험이 모두 끝났다고 할 수 있는 전통약물의 개발에 쏠려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한의학이 발달했던 만큼 조금만 노력하면 이 분야에서 세계 제일이 될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WHO와도 연계 지난 39년 설립돼 55년을 전통 약물 한 분야의 연구에만 주력해온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연구실적은 탄탄하다.또 세계보건기구와 유네스코 등 세계 기구들과 연계해 국제화 작업을 서두른 것이 연구소의 강점으로 남아있다. 그 예로 지난 76년 유네스코가 동남아지역의 전통약물 개발 훈련센터로 천연물과학연구소를 지정한 이래 5백여명의 아시아 각국 약학 관련분야 교수·학생들이 이 곳을 거쳐갔다.이들은 지금 해당 각국 국립대학의 약학대학장,보사분야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요즘은 아프리카,태평양 지역 소국에서도 이 과정에 참여하기 위한 신청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중과 과학자 교류 세계기구들과의 협력책임자인 한병훈교수는 『전통약물을 활용해 전인류가 보다 값싼 방법으로 의료혜택을 받게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세계보건기구 역시 천연물과학연구소를 전통약물협력연구센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천연물과학연구소가 한방의학의 국제화에 성공하자 일본도 국립학술정보센터의 저명한 약학자 이노우에 교수등을 천연물 과학연구소에 수차례 파견해 노하우를 배워갔을 정도다. 중국과의 교류도 연구소의 중점사업이다.이미 양국간 정보교환및 과학자교류,공동 연구 등 협력방안에 중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합의하고 두차례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를 위해 수차례 중국을 다녀왔던 서대연연구원은 『우물안 개구리가 별것 아니고 안에만 머무르면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고 넘어갈 뿐』이라며 『국제화를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으로 각국의 과학자들을 끌어들이고 우리도 부지런히 나가 돌아다녀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일무소장/전통약물과현대과학 접목/국제교류 늘려야 기술경쟁력 향상 ○21세기 각광 예고 『21세기는 천연물,즉 전통약물 성분에 대한 연구가 정밀화학 분야의 대종을 이루게 됩니다.특히 한·중·일의 전통약물 연구는 오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우리가 중국 일본과의 또다른 경쟁에서 이기려면 서양과의 국제협력을 서둘러 전통약물 연구의 국제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국내제약계 고전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장일무소장(50)은 최근 수년간 인도·홍콩·미국 등 세계각국의 전통약물 관련 심포지엄에 초청강연을 다니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서양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한약제재 분야를 일찍부터 영역화해 소개한 탓에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도전해 볼만한 신약개발 분야는 무엇일까를 생각할때 천연약물,특히 우리의 전통약물을 들 수 있습니다.국제적으로 치열한 신약개발 경쟁에서 우리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면 오히려 선도적인 위치에 설 수도 있습니다』 신약개발은 여러 단계의 연구및실험과정을 거쳐서 최종 산물이 탄생하기까지 짧아도 10여년의 시일이 소요된다.기술장벽이 높아져 감에 따라 비싼 로열티 등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국내 제약업계를 돕기위해 장소장이 주도해 이끌고 있는 것이 바로 「신동의약개발 프로젝트」다. 『신약 개발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은 거대한 다국적 제약기업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신종의약 개발사업을 추진해 풍부하고도 고유한 전통약물의 약효를 현대과학과 접목시켜 신약 개발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해야 합니다』 ○중국과 공동연구 지난 68년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휴스턴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장소장은 지난 76년부터 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줄곧 한우물을 파왔다.그는 『중국과 전통약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 것도 잦은 국제교류만이 국가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서 서둘렀다』며 『앞선 기술력만 있으면 세계가 우리안으로 들어오니 그것도 곧 국제화』라고 강조했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장관들의 컴퓨터 실력은

    ◎송보사:자료직접정리,출장때도 노트북 지참/윤체신:ARS터미널 설치… 국과보고서 점점/최총무:자유자재로 전산망 검색… 편지도 작성/우교통:비서진도 해득 어려운 전문용어 “척척” 장관들의 컴퓨터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사회 각분야의 전산화가 가속화되면서 장관들도 실무자들이 올리는 서류뭉치만 넘겨볼 것이 아니라 직접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가며 다양한 정보를 섭취해야할 필요성이 커가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개인용컴퓨터를 작동,정보통신망을 활용하는 모습이 공개될 정도로 정부내에는 「컴퓨터 중용」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각부처 장관 가운데는 정재석신임교통부장관이 가장 정열적인 컴퓨터매니아로 손꼽힌다.교수경력이 있는 정장관은 지난달 취임한뒤 집무실에 컴퓨터가 보이지 않자 즉각 설치를 지시하고 직원들에게 컴퓨터 공부를 하라고 호통을 쳤다.정장관이 사용하는 컴퓨터에 대한 전문용어는 비서진들이 해득하기 어려울 정도.이 때문에 비서실 직원 1명이 매일같이 전산실에서 컴퓨터공부에 열중하며「컴퓨터전담비서역」을 맡고 있다.정장관은 단순한 일정과 보고서는 물론 회의록,업무추진현황,심지어는 서울역 뒤 교통부청사에서 과천청사까지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며 식사시간등 업무외에 드는 자투리시간(LOSE TIME)까지 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 입력시키도록 지시했다.교통부직원들은 장관이 부임한 직후부터 매달려 있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교통부에 한차례 「컴퓨터회오리」가 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정부 행정전산망사업의 책임자인 최창윤총무처장관도 부처내에서 첫손가락 꼽히는 컴퓨터맨.최장관은 총무처장관에 부임한뒤 행정전산망에 대한 연구에 몰두,이제는 곁에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전산망의 검색등을 자유자재로 처리한다는 것.최장관은 국내외로 보내는 편지도 컴퓨터를 두들겨 작성하며 직접 프린트도 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장관실에 자동보고체제(ARS:AUTOMATIC REPORTING SYSTEM)터미널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윤장관은 각 국·과장이 작성,ARS에 입력시킨 보고서를 일일이 컴퓨터를두드려가며 검색하고 있다. 이러한 체제로 일상적인 보고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원이 한결 절감된다는 것이 체신부의 설명이다. 언론인출신인 송정숙보사부장관은 자료를 정리하거나 글을 쓸 때 반드시 컴퓨터를 이용한다.송장관은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총회에 참석할 때도 노트북을 가져가 연설문과 회의록등을 그때그때 정리하곤 했다는 것.송장관은 정보통신 하이텔의 원로방모임 자문위원으로 장관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원로방 명사칼럼란에 가장 많은 글을 싣기도 했다. 김시중과학기술처장관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교수시절부터 논문등의 작성에 컴퓨터를 이용해왔으며 요즘에도 하이텔이나 천리안등 정보통신망을 이용,신문기사를 열람하기도 하고 전자우편(E-MAIL)을 통해 서신을 교환하기도 한다. 황산성환경처장관은 장관에 부임한 뒤에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된 경우.황장관은 지난해 8월부터 틈나는대로 환경처 안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하는 직원들을 불러 컴퓨터의 기능과 활용법을 배우고 있다.황장관은 컴퓨터가 어느정도익숙해지면 환경처가 운영중인 자체전산실의 자료를 직접 열람하며 업무를 독려할 계획. 권영자정무2장관도 여성개발원장 시절부터 컴퓨터를 이용,여성관련 연구자료들을 수집,분류·분석해왔다. 이밖에 권령해국방장관·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등도 집무실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시간이 나는대로 활용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정치인출신인 이해구내무·이민섭문화체육부·이인제노동·김덕용정무1장관등은 모두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큰데 「워낙 시간이 없어서」직접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을 내기는 어렵다고 비서들이 전하고 있다.
  • 무분별한 외화홍보… 외화낭비 심하다(건널목)

    ◎외국감독·배우 잇단 초청… 6·7월 10여명 다녀가/“작품성 땜질” 비판속 일부언론 과잉경쟁도 문제 ○…요즘 영화가의 새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는 영화 홍보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와 같이 신문이나 방송등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화와 동명의 소설과 음반의 출간·발매는 물론 출연 배우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류,의류,스포츠용품등의 판매가 일반화되고 있다.일부 영화사에서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선보인 점보트론,즉 이동차량 전광판과 24시간 편의점에서의 광고등을 통해 영화 알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같은 홍보는 관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또 흥행을 우선시하는 영화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홍보전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작품의 질보다는 홍보에만 신경을 쓴다든가,국산 영화의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든가 하는 지적들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영화가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외국감독과 배우를 초청하는 예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이 문제는 예전에도 제기된 것이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 심화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서울을 다녀간 외국배우와 감독들을 살펴보면 프랑스 영화 「비지터」의 감독 장 마리 프와레와 배우 크리스티앙 클라비에,마리안 샤젤,「클리프 행어」의 감독 「레니 할렌」,「슈퍼 마리오」에 출연한 보브 호스킨스,인조 공룡 굼바와 조종인원 3명,홍콩영화 「동방불패Ⅱ」의 임청하,왕조현등 10여명에 이른다. 또한 연기력은 떨어지지만 오스트리아식 「촌뜨기」영어와 근육질의 몸매로 「터미네이터」에서 「기계인간」의 전형을 보여줬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마지막 액션 히어로」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으로 알려졌었으나 일정이 바빠 일본에서 체류하다 돌아갔다. ○…조금만 생각하면 이같은 외국배우등의 방한은 상당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단적으로 말하자면 외화를 홍보하는데 그토록 열심이어야 하는가라는 점이다.우리 영화계가위기상황이라는 것은 영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현실에서 홍보목적의 외국영화인 유치를 위해 거액의 외화를 낭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그들의 방한이 무슨 대단한 얘기거리인양 경쟁적으로 취급하는 일부 언론사와 방송사에도 책임이 있다.일부 외국배우등은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방송에 등장,자신들이 출연한 영화 선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론 CF를 통해 수입을 챙기기도 한다. ○…감독이나 배우를 막론하고 결국은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볼때 이같은 문제들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최고의 광고는 영화의 질일 수 밖에 없다.작품의 질은 홍보가 아니라 관객들의 심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영화인들의 지적이다.
  • 세기의 여성악가 앤더슨 타계/“1백년만의 목소리” 토스카니니 극찬

    ◎흑인 첫 백악관공연… 민권운동 앞장 【포틀랜드(미 오리건주) AP 연합】 미국이 낳은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악가 가운데 한 사람인 마리안 앤더슨이 8일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지난달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앤더슨은 이날 그녀의 조카인 오리건 교향악단 음악감독 제임스 디프리스트의 집에서 사망했다고 한 의사가 밝혔다. 콘크랄토 음역으로서 두 음정을 뛰어넘는 폭넓고 완벽한 목소리로 대 지휘자 아르투르 토스카니니로부터 「1백년만에 듣는 목소리」라고 극찬을 받았던 앤더슨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극동지역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던 금세기 전반기의 대 성악가로서 그리고 미국내 소수민족의 권익 보호를 위한 민권활동가로서 헌신적 노력을 보인 예술가로서 전세계 음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1897년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3세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6세때 교회성가대원이 된 앤더슨은 8세때부터 노래를 불러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세때 쥬세페 보게티의 제자로 들어간 앤더슨은 4년후 3백여 경쟁자를 물리치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발탁됐으며 20년대 유럽에 유학,본격 성악수업을 받았다. 이후 앤더슨은 30여년간 미국과 유럽,아시아등 전세계에서 활동했으며 슈베르트,핸델,멘델스존등 고전 가곡과 오페라는 물론 크리스마스 캐럴과 흑인영가,미국민요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수로서 명예를 떨쳤다. 어린시절 흑인이라는 이유로 심한 사회적 차별을 받았던 앤더슨은 구호가 아닌 흑인영가등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을 비판한 민권운동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으며 39년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흑인으로서는 사상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이어 53년에는 일본 왕궁에서 초청 공연을 갖기도했다.
  • PC통신망 통해 생활정보얻는다/소보원,새달부터「HITEL」로 전송

    ◎「소비자시대」에 실린 상품구매정보 우선제공 안방에서 퍼스널컴퓨터를 통해 손쉽게 각종 구매정보를 제공받을수 있게 된다.또 PC통신망을 이용해 소비자불만 사항에 대한 상담이나 고발을 할 수 있고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법규등도 검색이 가능하게 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오는 2월부터 한국통신이 운영하는 PC통신망 「HITEL」을 통해 각종 상품정보및 생활정보에 재미있는 그림과 도표등을 곁들여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보호원이 HITEL에 제공할 소비자정보는 우선 자체 출판물인 월간「소비자시대」에 게재된 상품비교테스트와 조사자료,생활의 지혜,상품구입및 관리요령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보호원이 수행하는 각종 소비자정책연구와 시험검사 결과까지 포함시킬 계획이며 소비자상담및 피해구제 업무도 컴퓨터통신을 이용한다는 목표하에 별도의 전산개발팀을 운영하고있다.소비자보호원은 또 데이콤이 서비스하는 「천리안Ⅱ」에도 소비자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협의를 진행중이다. 한편 한국 공익문제연구원(원장 인배환) 역시 오는 3월 개통을 목표로 「HITEL」망을 이용,소비자고발및 상담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기위해 한국통신측과 논의중이다.
  • 첼리스트 전봉초씨(이세기의 인물탐구:11)

    ◎절교의 기량… 무대연륜 50년의 “악장”/「첼로의 선봉」답게 작품특성 능란하게 표현/음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모든 활동 적극적/국내초연작품 즐겨 연주… 청중에 싱싱한 감동 전달 바다밑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깊고깊은 암청색 선율,원로연주가 전봉초씨의 첼로언어는 날이 갈수록 그 깊은 맛을 더해 그가 켜는 베토벤은 명철의 사색처럼 심오하고 그윽하다. 작품이 지닌 특성과 표정을 능란하게 구사하며 단순한 곡 해석만이 아닌 「낙장」의 대우로 존경받는 위치다. 무대에 선지 50년.일본 동경제국음악학교 시절 요미우리(독매신문)가 주최한 전일본 신인 선발연주회에 학교대표로 참가한 것을 첫무대로 그는 지금까지 독주회 20회,서울실내악회·실험악회·서울트리오와 그가 창단해서 이끌던 바크 합주단등 실내악연주 1백회이상,시향·KBS교향악단 협연 해외연주 등등 생생한 음악의 발자취가 산적해 있다. 돌아보면 스포트라이트에 점철된 세월,수천관중과 뜨거운 박수갈채와 꽃다발 속에서 슬픔이나 좌초없이 그는 순조로운 항로를 거쳤고 그래서 그의 인생과 예술은 탄탄한 금자탑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순조로운 예술항로 그는 음악의 연륜만큼이나 무대를 알고 청중을 안다. 악기를 얼싸안고 무대에 서는 순간 객석의 분위기로 심상을 꿰뚫어 청중의 정곡을 이미 움직인다. 그가 연주에 임하는 자세는 마치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문학청년과도 같은 미세한 열기가 느껴진다.그러나 그 정열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아닌 안으로 감춘 진주빛 화염,진지하고 결곡하게 테마의 핵심에 파고든다. 얼핏 보기엔 첼로라는 악기가 갖는 철학성을 내보인 듯 하지만 그의 언어는 얼마든지 풍성하여 불꽃같은 테크닉이 숨막히게 전개된다.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애틋한 애정이 전편에 넘쳐 그의 연주는 언제나 젊고 싱싱한 감동을 던져준다. 그는 또 첼로의 선봉답게 한국초연의 레퍼토리를 즐겨 선택한다. 61년 당시로선 획기적인 「현대음악의 밤」을 열어 힌데미트·드뷔시·베버 첼로소나타를 초연했고 65년엔 베토벤만을,그 다음엔 랄로와 생상스,10년전 독주회에서도 데르블로아「조곡2번」,바하 「아리오소」,포레 「비가」등 짧으나 까다로운 곡으로 「첼로만이 갖는 절교의 표현력으로 아름답고 우아하게 노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바이올린 박민종,피아노 정진우,첼로 전봉초등 서울대교수들로 이루어진 서울트리오는 5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초연곡을 정기연주하면서 한때는 하이페츠와 루빈스타인,피아티고르스키의 「백만불트리오」에 비유되는 황금기를 누렸고 조로가 심한 편인 음악계에 노익장 과시로 후배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서 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음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자신의 위치에 합당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고 할 수 있다 . 87년 일본 교토회관 독주회이후 만5년만인 오는 4월29일(호암아트홀)음악생활 50주년을 기념하는 제21회 독주회를 앞둔 노대가의 심경은 요즘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43년 일본데뷔 이후 올해가 꼭 50년이 된다고 해서 후배·제자들이 마련해준 자리다. 그로서는 인생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그래서는 아니지만 이번 연주는 여러가지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다.그는 연주때마다 앓던 심한 열병이 이번에는 전처럼 행복한 것만이 아님을 알고 있다. 「연주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고 닦은 음악인들의 종교의식」이며 그의 연주는 신에 대한 고백성사,청중은 그의 고백을 듣는 사제의 입장이고 그는 『솔직하고 진실하게 고통과 고뇌와 슬픔과 갈등을 샅샅이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이번 고백성사는 어느때보다 숙연하리라는 예감이다. ○중3때 첼로 첫 연주 전봉초씨는 평남 안주에서 커다란 잡화상을 하던 전리순씨와 이해원여사의 아들 4형제중 막내로 태어났다.집안은 풍족한 환경으로 그는 맹산 북창국민교시절 형(전화황씨)의 친구이던 김동진씨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숭실중 2학년때 평양방송국 개국기념 프로에나가 마스네의 「타이즈의 명상곡」을 연주했고 3학년되던해 첼리스트 김태연씨의 첼로연주회에 갔다가 「첼로의 남성적인 깊은 소리」와 「혼의 선을 켜는 듯한 음색」에 빠져 첼로로 바꿨다.그당시 상황에선 음악을 마음껏 공부하기란 쉽지않았으나 일본화단의 거봉인 큰형 전화황씨의 도움과 격려로 그는 일본에 유학할 수 있었다. 유학시절은 찬란하고 화려했다.같은 유학생인 박민종 정희석 윤기선씨등과 한국인만의 4중주단을 조직,영친왕 저택에 드나들며 연주를 한적도 있고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NHK교향악단 전신인 일본교향악단 도쿄송죽관현악단 수석주자로 활약,스승인 오무라(대촌묘칠)교수의 도움으로 강제 학병징집을 피해 만주 신경교향악단으로 건너갔다가 해방후 월남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단 한순간도 음악과 관련되지 않는 생활은 찾아볼 수 없다.지금도 1년 3백65일중 그는 2백일쯤은 음악회에 들른다.크고작은 음악회 모두는 그의 동료·후배·제자들의 행사이기 때문에 그는 이를 빼놓지 않는다. 또 친구들을 좋아해서 여러모임을 가지고 있고 어떤자리에서나 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예술원 회원중 술마시는 사람끼리의 수요회,또 첼리스트중 60세이상인 첼로동문회 OMC(Old Musician Club)등은 한달에 한번씩모이는 친목 모임들이다. 그는 검은 베레모에 벨트를 맨 더블보턴의 바바리코트가 잘 어울리는 「영국신사」지만 그래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고 실천적이나 불의를 참지못하는 까다로운 성격탓에 「면도날」이란 별명을 듣고 있다. ○사교적·활동적 성품 79년 서울대음대학장시절 문교부가 예체능계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예능계 대학교수들이 개인레슨을 함으로써 부조리를 빚고 있는 점」을 지적,「개인레슨 엄단」을 발표하자 같은해 「음락세계」4월호에 「음악의 조기교육에는 실력있고 경험이 풍부한 대학교수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예능계 대입공동관리제 실시에 앞서 문교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는가」를 조목조목 물어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주가이자 대학교수·음협이사장·예총회장을 두루 거쳤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첼로로 활약하는 1백여명의 직계제자,훌륭하게 키운 그의 3남2녀중 장남(성일씨)콘트라베이스 차남(성환씨)바리톤·효성여대교수,장녀(미영씨)피아니스트·교원대교수 차녀(소영씨)첼리스트,그리고 3남(시문씨)만이 공대졸업후 금성연구소에 근무하는등 안팎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생각한 것처럼 인생을 승리한 것도 성취한 것도 아니며 때로 심한 비바람에 시달렸어도 음악의 열정 때문에 그것이 비바람인줄 짐작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기전 82년 낙단4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적도 있다. 『나이를 먹으니까 공수래 공수거,세상사 여부운,이른바 「모든 고통을 낫게하는 감미로운 죽음」이 다가올 때까지 오로지 첼로에 전념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살고싶다』고. 그리고 두주일전인 지난 12월,그는 사랑하는 장남을 그의 눈앞에서 여의었다.시카고에서 콘트라베이스로 활약하던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한동안 망연자실,슬픔을 감추려할수록 그의 눈가에 통한이 서려 보는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인생이란 왔다가 가는 것.그가 나보다 먼저 갔을 뿐」 담담히 체념하면서도 떨리는 가슴을 주체치 못하여 그의 억양에는 처연한 오열이 실려있다.한 아들의 아버지이기 전에 예술가의 의연함과 긍지로 이를 이겨내려 애쓰지만 그의 그런 허탈감은 부모로서의 아픔일수밖에 없다. 우리 음악사에서 첼로선봉으로 커다란 획을 긋는 노대가의 이번 연주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연주일수도 있다.이번 연주에서 그는 평생동안 사랑해마지 않던 베토벤의 다섯개의 첼로 소나타와 바흐 무반주의 첼로조곡,바르토크의 루마니아 포크댄스를 암보로 들려준다. 아들의 영혼을 가슴에 묻은 첼로의 선율은 좀더 짙은 암청색을 띤채 비감을 정제시킨 관조의 경지를 보일수도 있다.그리고 첼로와 피아노가 주고받는 대화는 부자간의 사연인양 그날의 객석에 장탄식으로 여울질지도 모른다. □연보 ▲1919년3월18일 평남 안주에서 출생 ▲39년 평양 숭실중 졸업후 도일 ▲43년 일본 동경제국음락학교 졸업(Violin이인호,김동진,Cello김태연·대촌묘칠사사)재학중 일본교향락단 동경 송죽관현락단단원 ▲43∼45년 만주 신경교향락단단원(각부 수석진자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활동) ▲45년 지방순회연주중 북안에서 해방맞아 다음해 월남 ▲46년 고려교향락단 단원▲47년 서울교향락단 수석주자(서울실내악협회 창단 멤버) ▲48년 배재강단에서 제1회 첼로독주회이후 20회 ▲50∼53년 부산 피란지에서 실험락회 연주 20회 ▲52년 현제명씨 권유로 서울대 예술대 음락부 전임강사 ▲53년 서울트리오(첼로 전봉초 피아노 정진우 바이올린 박민종)창단 ▲54년 서울대 음대 학생담당 학장보 ▲58년 대한민국 문화사절단 일원으로 동남아 6개국 순회연주 ▲60년 제8차 IMC(국제음악회의)총회 한국대표로 파리UNESCO회의참석(동양에 있어서의 서양음악 주제발표) ▲65년 서울 바로크합주단창단(제21회정기연주후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에게 바통넘김) ▲67년 음악연주 25주년기념 KBS교향악단과 첼로협주곡 협연 ▲72년 서울대 4중주단 창단 ▲76∼79년 서울대 음대학장(재임시 동양음악연구소 창설) ▲79년 전봉초 교수 화갑기념 첼로오케스트라 연주회(국립극장대극장)지휘 ▲82년 낙단생활 40주년기념 전봉초첼로독주회 ▲84∼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 ▲85∼88년 제13∼14대 한국음락협회 이사장 ▲85년 제21차IMC총회 한국대표(동독 드레스덴 기조연설) ▲87년 일본 교토 일한친선협회초청 첼로독주회(교토회관),제22차 IMC총회 한국대표(브라질) ▲88년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예총)회장 ▲91년 사단법인 아세아청소년 교향악단 한국지부장 ▲현재:사단법인 코리안심포니 이사장,사단법인 국제음락애호가협회 한국본부이사장,재단법인 안익태기념사업회 재단이사장,전쟁기념 사업회이사장,예술원 회원,이복련여사와 3남2녀. 5월 문예상 본상,대한민국예술원상,금관문화훈장,국민훈장동백장 음락의 주변,농현50년 낙수
  • 전문가 좌담(경제 거품 걷히는 현장:8·끝)

    ◎“구조조정 1∼2년 더 힘쓰면 「제2번영」 가능”/기업들 연 5∼6% 성장에도 자족해야/임금은 한자리… 물가 3∼4%·금리 5∼6%선 유지 필요/잠재력 있는 분야에 선별 금융지원 바람직/경기 나쁠땐 생산비절감등 자구노력을… 무작정의 설비투자 금물 우리경제가 최근 수년간의 고도성장에서 벗어나 조정기를 맞고 있다.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등 고속성장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부도의 증가라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만 내수둔화와 부동산투기 진정등 이른바 「거품이 걷히는 현상들」도 뚜렷해지고 있다.일각에서는 경기가 불황의 터널에 들어섰다며 우려를 표명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긴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강한 반론을 펴고 있다.고려대 곽상경교수와 경제기획원 이기호 경제기획국장,전경련 전대주상무의 좌담을 통해 거품이 걷히고 있는 우리경제를 진단해본다. ▷참석자◁ 곽상경 고려대 교수 이기호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 전대주 전경련 상무 ▲곽상경교수=우리경제는 80년대말 이후 심화된 인력난과 고임금 때문에내실성장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습니다.고성장이 지속되면서 물가불안과 국제수지 적자라는 후유증도 깊어졌습니다.그러나 이런 상황을 더이상 미룰 수는 없으며 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오히려 구조조정이 늦은 감이 있어요.구조조정을 거쳐야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이 이루어집니다. ○균형성장 조정기맞아 ▲전대주상무=구조조정도 물론 좋지만 88년부터 89년에 이르는 18개월간의 활황뒤에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다보니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특히 전반적인 고금리추세속에 올들어서는 단자사의 업종전환요인으로 신용부문의 경색이 심화돼 기업부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거시지표로 볼 때 안정일지 모르나 미시적으로는 기업이 도산하고 재고가 쌓이고 있어요.그러다보니 체감으로는 불황의 기미가 크게 와닿습니다.건설경기를 풀라는 얘기가 아닙니다.내일의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장잠재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대기업투자에 배려를 해야 합니다. ▲이기호국장=우리나라의 적정(균형)성장률은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7%수준입니다.지금 우리경제는 지난 3년간 7%를 웃도는 고도압축성장에서 벗어나 균형성장으로 가는 조정기에 있습니다.그동안 경쟁력을 키워온 기업은 구조조정을 잘 견디고 있지만 한계기업은 부도와 재고증가,가동류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의 불균형은 지난 수년간 고도성장에서 누적된 것입니다.구조조정을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극소화하면서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이 가시화될 때까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합니다. ▲곽교수=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어느 업종이 안좋은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별업종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야 해요.예를 들어 86년부터 88년동안 경공업수출증가율은 연평균 10.5%였습니다.그러나 89∼91년동안 경공업의 수출은 1.9%증가에 그친 반면 중화학공업의 수출은 8.2%가 증가했습니다.또 노동집약적 산업의 수출증가율은 1.4%,자본집약산업은 11.2%,기술집약적 산업은 8.8%가 늘었습니다.이는 우리경제가 질적으로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부도가 나느냐,부도원인으로 높은 금융비용을 들 수도 있지만 기업들이 부동산투기등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해온 데도 원인이 있어요.재고관리에도 문제가 있습니다.과소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 수요가 주는 게 당연합니다.경기를 제대로 읽어야 하며 불황기에는 기업 스스로 사람을 적게 쓰거나 생산비를 절감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이러한 노력없이 구조조정기에 살아남기란 어렵습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을 금융시장과 정부의 정책탓으로만 돌려서도 안됩니다.기업에도 책임이 있어요.높은 이자를 물면서도 자꾸 자금을 끌어쓰다보니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면도 있습니다. ▲전상무=기업이 잘못한 게 아니냐고 하셨는데 한계기업은 물론 도태돼야 합니다.그러나 인건비가 오르면 자동화투자를 해야하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합니다.그렇지만 고금리 때문에 자동화투자가 어렵습니다.사람 값이 비싸면 돈값이 싸든가,돈값이 비싸면 사람 값이 싸든가 해야 하는데 사람 값도 비싸고 금리도 높은 게 현실입니다. 유상증자나 외자·사모사채등 모든 자금조달수단이 규제받고 있고 이때문에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한 예로 정부가 공모사채를 규제하는 바람에 사모사채로 수요가 몰려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습니다.회사채 발행신청을 해도 물량이 많다고 다음달로 넘기고 그러다보니 돈이 정말 필요해 신청했다가 차질이 빚어져 부도를 낸 사례도 있습니다. ○기술 집약적 투자로 ▲이국장=회사채 발행물량을 조절한 것은 회사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2·4분기부터 월별 할당을 다소 완화해 대부분 신청한 만큼 해주고 있습니다.할당제로 가니까 가수요가 생긴 점도 있어요.1·4분기에는 그런 현상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지난해 4·4분기 치솟던 회사채 발행수요를 그대로 두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금리가 20%이상 올랐을 겁니다. ▲전상무=금리문제와 관련해 한말씀 더 드리면 그동안 정부의 각종규제로 금융시장이 왜곡돼 있습니다.정부는 통화량증가에만 너무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자금흐름 개선에도 노력해야 합니다.시장메커니즘을 살려 금리인하쪽으로 접근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입니다. 정말로 괜찮은 기업인데 부도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이는 신용경색 때문입니다.국제수지문제를 중기적으로 접근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정부가 너무 단기에 국제수지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곽교수=성장률이 낮아지면 인플레와 국제수지가 조정됩니다.자금수요도 줄고 이자율도 떨어지게 되지요.또 초과수요가 진정돼 물가안정으로 이어지고 수입수요도 줄어듭니다.그러나 긴축기조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부양책을 쓰면 조정은 늦어지고 국제수지적자와 물가불안문제가 다시 제기됩니다.적어도 2∼3년은 구조조정이 지속돼야 우리경제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경제지표 낮게 조정을 ▲이국장=구조조정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제기되는 업계의 애로가 금리와 자금문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금리안정책으로는 전통적으로 3가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물가안정입니다.과거 20년간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보면 거의 1에 가깝습니다.물가안정이 바로 금리안정인 것이지요. 둘째는 투자수요를 조절하는 일입니다.지난해 투자율이 39·3%로 지난30년간 가장 높았어요.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투자수요가 이렇게 높은데 금리가 낮아질 수 있겠습니까.투자가 선별화되고 자제돼야 합니다.설비투자는 선이라는 등식은 이제 성립되지 않습니다.자본·기술집약적 투자로 가야 하며 투자패턴도 조립·장치산업에서 기술이 체화되는 부품소재산업으로 중심이 옮겨져야 합니다. 셋째 자금흐름의 개선입니다.금융기관이 담보관행을 개선,신용평가에 따라 자금을 배분하는 선별능력을 키워야 합니다.인위적인 금리인하는 실효가 없으며 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해요. 세계경기가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여 이를 활용하기 위한 선별투자는 필요하다고 봅니다.그러나 이 역시 거시경제지표가 흔들리지 않는 미조정에 그쳐야 합니다. ▲곽교수=선진국의 경기에 따라 국내경기를 조정하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선진국경기와 관계없이 수출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미국이나 일본경기가 좋아진다고 즉각 대응하면 또 가공·장치산업으로 가게 돼요.그러다보면 인력난·고임금의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정부나 기업이나 큰 욕심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연9∼10%의 성장을 바라지 말고 7%성장이라도 착실히 이룩해야 합니다. ▲이국장=곽교수 말씀대로 선진국으로 가려면 성장이나 매출신장등 거시경제지표가 낮게 조정돼야 합니다.성장률 7%이하,임금 한자리,물가 3∼4%,금리 5∼6%수준으로 모든 거시변수가 낮아져야 해요.기업하시는 분들도 과거에는 연10%이상 기업이 성장해야 만족했지만 이제는 5∼6%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1∼2년 더 구조조정노력을 하면 94∼95년에는 구조조정노력이 세계경기회복에 맞물려 우리경제가 제2의 번영기를 누릴 수도 있어요. ▲전상무=문제는 핵심이 되는 자동차와 반도체산업이 좋지 않은데 있습니다.통화를 풀면 물가가 오른다고 하지만 1∼2% 더 푼다고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필수불가결한 성장잠재력분야는 좀 풀어줘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94∼95년 경기회복시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이 기술개발은 안하고 쉽게 경영하려고 한다고 하지만 기업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선진국의 핵심기술에 대한 정보를 체화시킬 수 있는 기업은 대기업뿐입니다.기업들의 능력을 감안해 정책을 써야지 따라올 능력이 없는 기업들을 기준으로 해야 소용이 없습니다.자기자본비율이 평균20% 이하에 불과한 현실에서 점진적으로 긴축기조를 펴야지 그렇지 않고 자기자본비율 50%를 기준으로 한 정책은 곤란해요.아울러 정부가 자금을 배분할 생각을 버리고 자율화해야 합니다. ○물가안정이 저축 유도 ▲이국장=기업조직,산업조직이 효율화돼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우리의 기업과 산업조직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가 남용될 소지가 높아 그대로 놔두면 자금의 대기업편중이 심화됩니다. ▲전상무=국제수지와 물가·성장이 과제인데 정부는 주로 국제수지와 물가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기적인 차원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성장도 생각해야 합니다.투자활성화를 위해 조세적차원에서 갑근세 인하 이상의 저축인센티브를 주어야 합니다. ▲곽교수=저축증대를 세제상 혜택으로 유인할 수도 있지만 저축증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켜 실질금리를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물가가 오르면 저축하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국장=결론적으로 경기가 침체냐 아니냐하는 논쟁보다 우리경제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총량지표로는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과거 4년간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웃돌았으나 올들어 4월에는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웃돌아 외수위주의 성장으로 바뀌고 있어요.물가도 지난해보다 2% 낮고 국제수지도 지난해보다 15억∼20억달러가 개선되는 추세에 있습니다.임금도 지난해에는 17%가 올랐으나 올해에는 총액기준 5%로 다소 안정되고 있고 특히 부동산가격이 하락추세에 있어요.이러한 추세나 흐름이 구조조정의 양산을 띠고 있습니다. 다만 어려움이 있다면 금리·자금과 인력의 흐름입니다.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경제주체 모두가 합심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북 핵개발 저지에 민중당도 동참을”

    ◎노 대통령·민중당 간부 청와대 대화 내용/합법적 진보정책 펼치길/노 대통령/「전국구」 득표비율 배분을/이 총장 노태우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민중당의 이우재상임대표 이재오사무총장 장기표정책위원장등 간부 3명을 면담,국정현안에 대해 1시간20여분동안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의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노대통령=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을 창당해 이끌어 오시느라 노고가 크셨습니다. ▲이상임대표=건국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께서 진보정당 간부들을 만나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대단히 흐뭇합니다.역사적 의미가 깊고 정치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노대통령=지금은 세계가 달라졌습니다.이념적인 적대,대결관계는 지양해야 합니다.진정한 민족의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소명입니다.6·29선언이후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같은 철학과 취향으로 정부를 이끌어 왔습니다.계급혁명을 주장하며 폭력등 비합법적 수단에 의해 이념대결을 벌이고 자신들의 이념을 관철시키려는 방식은사라져야 할 것입니다.민주질서와 헌법 테두리안에서 진보세력들이 자신들의 정책을 제시해 국민적 지지를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상임대표=한국과 같은 대결적 정치풍토에서 진보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는 정당활동에 있어 큰 장애물이 되어왔습니다.대통령과의 만남은 이제까지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노대통령=민주주의가 보다 성숙하고 자본주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혁신의 조화가 필요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민중당의 출범은 우리 정치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민중당도 대내외적인 변화를 직시하여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서 시대조류와 국민정서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당노선을 정립해 주기 바랍니다. ▲이상임대표=국민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6·29선언의 미흡한 부분을 해소시켜 주시기 바랍니다.이점에서 시국사범에 대한 석방과 사면 복권을 부탁드립니다. ▲이사무총장=부탁드릴 말씀은 우선 선거공영제를 강화해 돈안드는 선거를 하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또 현재와 같은 정치풍토에서는 혁신정당에 대한 일정비율의 지지세력이 있어도 원내진출이 대단히 어렵습니다.전국구 의석은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하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자금도 일정한 지지를 얻은 원외정당에게도 몫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장정책위원장=시국사범 가운데 우리 민주기본질서를 수용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과감한 석방및 사면·복권조치를 취해 주십시오.현재 민중당에만도 피선거권을 제약받는 사람이 40여명이 됩니다. ▲노대통령=선거공영제를 강화하자는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도록 선거운동방법을 개선하고 선거사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이 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전국구 배분은 후보자와 정당에 각각 투표하는 독일식 투표방법은 문제가 있겠지만 근본취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개선을 검토하겠습니다.정치자금배분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사면·복권과 석방문제는 법집행의 형평성과 진보정당의 육성·발전,인도주의등을 고려하여 검토하겠습니다. ▲이상임대표=지금처럼 세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통일된 한국의 비전과 위상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이를 위해 여야는 물론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모임을 가졌으면 합니다. ▲노대통령=국내외적인 여건변화 등 남북관계에 있어서 중대한 전기를 맞고 있는 만큼 통일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 대처가 필요합니다.이점에서 민중당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특히 대북접촉에 있어서는 창구가 정부로 일원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중당도 북한측에 대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장위원장=지금은 투쟁이 아닌 게임을 통해 승부를 가리는 시대입니다.6공화국 정부는 한국정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민주제도가 정착된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대만 국민당 40년만에 분열위기

    ◎당원로들,대중정책 불만 정ㆍ부총통직에 도전/부총통에 이총통 측근 지명하자 반발/기득권 상실 우려… 「임ㆍ장」후보 추대 대만의 장기집권당인 국민당이 심각한 내부권력 투쟁으로 최악의 분열위기에 놓여있다. 이등휘 현 총통이 오는 21,22일의 대만총통ㆍ부총통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비서장이며 법무부장(장관)출신인 이원족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한데 대해 같은 국민당의 원로보수인사들이 크게 반발,비주류파를 만들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우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들 비주류파는 4일 대북시 3군장교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임양항사법원장(62)과 고 장개석총통의 아들이며 장경국 전총통 동생인 장위국 국가안전회의 비서장(73)을 정ㆍ부총통 후보로 옹립,현재의 이총통체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임ㆍ장팀만이 대만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킬수 있다』며 환호했고 회의장 밖에서도 적잖은 시민들이 두명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당이 후보선출문제를 둘러싸고 40여년 동안의 일사불란했던 통치체제를 분열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현재의 이총통에 대한 대륙출신 원로정치인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장경국 총통이 사망하자 뒤를 이어 지난 88년1월,대만인으로선 처음으로 총통직을 맡은 이래 그는 기존의 본토수복정책에서 너무 벗어나 중국에 대해 저자세의 타협정책을 써 왔다는 것이다. 또 이총통은 그동안 대륙출신 원로들을 배척하고 친정세력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였으며 이번에 이원족을 부총통 후보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얘기다. 당초 대륙출신 원로들은 같은 계보인 장위국을 부총통후보로 추대했고 또 이총통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로들 입장에선 장이 제2인자가 돼야 이총통의 독주를 견제할수 있으며 자신들이 그동안 대만에서 누렸던 종신직등의 정치적 기득권을 계속 확보할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 2월11일 국민당 중앙위 임시전체회의에서 이총통이 원로들의 예상을 뒤엎고 이원족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하자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결국 후보선출은 이총통의 의도대로 됐지만 비주류파인 진리안 경제부장 등은 총통제 대신 내각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하는 등 국민당의 내부 분열이 가속화하는 조짐을 나타냈다. 대만에선 7백52명의 국민대회 대표들이 선거인단이 되어 6년 임기의 총통및 부총통을 뽑고 있으며 이들 선거인단은 종신직인 6백여명의 대륙출신 원로대표들과 선출직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야당인사는 겨우 20여명 뿐이어서 국민당이 아닌 후보는 상징적인 들러리 신세일 뿐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과연 임ㆍ장 두 후보가 과반수의 득표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4일의 이들 후보 선출모임에는 약 2백명의 국대대표들이 참석했으며 대만정계소식통들은 적어도 3백50명 이상이 임ㆍ장팀을 지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만약 현재 상태대로 선거를 치르면 백중지세가 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민당 분열은 물론 대만의 정치장래를 암흑속에 빠뜨릴수도 있는 이번 권력투쟁과 관련,대만지도층이 서로 자제하면서 정치적 타협에 나서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총통이 임양항을 만나 총통 출마포기를 종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 대가로 대륙출신원로들의 당초 주장을 받아들여 장위국을 부총통에 당선시키도록 하거나 원로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등의 양보를 통해 현재의 분열위기가 극한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사태수습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는 것이다.
  • 민자당 초대 당3역ㆍ대변인의 “포부”

    ◎박준병 사무총장/대화ㆍ타협으로 당내외 융화에 총력 『화학작용과 용광로 용해작용 등을 통해 다소간의 이질적 요소를 극복,신당이 국민정당ㆍ정책정당ㆍ민주정당ㆍ개혁정당ㆍ통일지향정당으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통합신당인 민주자유당의 초대 사무총장에 선임,민정당에서 두차례 총장을 역임했던 것을 감안할 때 「총장3선」이라는 여권내 보기드문 기록을 가지게된 박준병총장은 인화와 단결,대화와 타협을 거듭 강조했다. 박총장은 88년 4ㆍ26총선직후 여소야대상황에서 또 금년초 5공청산 후유증에서 비틀거리던 민정당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친화력」으로 다독거렸던 인물. 따라서 3당이 합쳐지면서 예상되는 불협화음 해소에도 적격이 아니냐는 판단이 이번 총장임명의 배경인 듯. 박총장은 『15인 통합추진위원으로 일하면서 3당대표들이 하나가 되고자하는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그런 마음만 지속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일부 국민이 거대여당의 독주 혹은 내부분열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정치의 본질이 대화ㆍ타협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않고 있으며 신당은 대내 이질요소 극복뿐 아니라 지역성 타파에도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총장은 또 『가능하면 지금이나 아니면 14대 총선전후해 진보적 정당이 출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혁구도 정립에 대한 기대를 비췄다. 육사 12기로 4성장군출신이면서도 성품이 온화해 「제복」분위기를 전혀 풍기지 않는다. 서울대 및 국민대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고 요즘도 책을 항상 가까이하는 학구파. 금년초 정계개편작업의 중핵인물로 등장하면서 박철언정무1장관과 업무상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민정계보에서 중부권 선두주자의 1인이나 『아직은 파벌형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계보형성은 자제. 부인 김혜정여사(53)와의 사이에 1남1녀 ▲충북 옥천출신ㆍ57세 ▲대전고 ▲육사12기 ▲서울대ㆍ국민대대학원 사학과 ▲국군보안사령관 ▲대장예편 ▲12ㆍ13대 국회의원 ▲국회보사위원장 ◎김용환 정책의장/소외계층ㆍ서민 위한 제도개혁 역점 『국민 모두의 바람과 뜻을 받들면서 시대정신에 뒤지지 않는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당구조의 말석정당정책위의장에서 거대여당의 정책위의장으로 「간택」된 김용환의장은 특히 소외계층과 서민들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전개를 강조,성장과 안정을 동시 추구해나갈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신당의 정책방향의 초점에 관해 『꾸준한 개혁속에 민주적 제도와 관행을 체질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 어려운 국면의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성장잠재력을 북돋울 수 있는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의장은 『법과 제도의 개혁에 앞서 국민의 정치주인이라는 사고의 전환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당면 현안법안 등에 대한 제정ㆍ개정노력과 함께 국민들이 민주시민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책개발고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경제의 침체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에 대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을 되찾는 것이며 일단 안정을 회복시킨 뒤 수시로 나타나는 경제변화와 흐름에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등 정부의 경제개혁정책에 대한 당의 입장과 관련,『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 이미 결정된 제도는 계획대로 시행해 나갈 것이며 시행과정에서 역기능이나 문제점이 제기된 경우 그에 대한 보완ㆍ수정은 이후의 문제라고 본다. 당정간에 이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리로 출발,지난 78년 4년여동안의 재무장관직을 끝으로 정부를 떠났던 김의장은 12년 만에 다시 집권여당의 정책파트 책임자를 맡아 관운만큼이나 정치운도 따른다는 평을 받고있다. 공화당정책위의장 시절 JP의중을 가장 잘 헤아려 5공청산추진 및 정계개편작업 등에서 「JP대리인」 역할을 해냈다. 작달막한 체구에 출중한 지모를 갖추고 있으나 차가운 성격으로 정치인다운 친화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춘구여사(52)와의 사이에 2남 ▲충남 보령출신 58세 ▲서울대 법대졸 ▲고시행정과 합격 ▲재무부 이재국장 ▲대통령경제특보 ▲재무장관 ▲13대의원 ▲공화당정책위의장 ◎김동영 원내총무/여야 갈등없는 상호협조체제 유지 『민주자유당내에 유능한 인물이 많은데도 나를 총무로 지명한 것은 당과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하라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원내점유율 73%에 달하는 거대여당의 원내총무로 2백16명의 매머드의원단을 지휘하는 원내사령탑을 맡게된 김동영의원은 『16일 의원총회의 인준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아직은 내정자…』라면서도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좋은 사람이 많아 처음에는 총무지명을 고사했었다』고 밝힌 김의원은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될 평민당 김영배총무에 대해 『참 좋은 사람』이라며 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대야관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피력했다. 김의원은 『평민당은 옛날에 같은 동지였던 만큼 그들의 마음을 내가 잘알고 있고 그들 또한 내마음을 잘알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해 대야관계가 갈등이 아닌 상호협조차원에서 유지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의원은 85년 4월19일 당시 1백2명의 의석을 가졌던 신민당원내총무에 임명됐었던때를 회상하며 『그당시 처음 총무를 맡았을 때는 총무가 뭔지,정치가 뭔지를 모르고 했는데 신의 가호로 욕을 먹지 않았다』고 말한 뒤 이번에는 야당이 아닌 여당의 총무가 된 데 대해 『아직 실감이 별로 나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의원은 자신이 민자당 전체의석 2백16석의 정확히 4분의1에 불과한 구민주당측을 대표해 총무직에 지명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듯 『조그만 일이라도 법테두리안에서 일이 진행돼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고위원 세분이 지명했지만 인준 전에는 총무가 아니다』며 계속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이번 총무지명이 김영삼최고위원의 강력한 지원에 의해 이뤄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의원의 정치경력은 김최고위원과 분리시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졸업후 부산동성중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당시 야당의 원내부총무였던 김최고위원을 보좌하는 국회전문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불곰」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뚝심과 의리로 뭉쳐져 있다는 평. 12대 국회전반기에 신민당 원내총무로 유성환의원 구속에 책임지고총무직을 물러날 때까지 여당과의 개헌협상을 주도하며 「성가」를 높였다. 부인 신길자여사(47)와의 사이에 1남2녀. ▲경남 거창출신ㆍ54세 ▲동국대 정치과졸 ▲9ㆍ10ㆍ12ㆍ13대의원 ▲신민당 원내총무 ▲민주당부총재ㆍ사무총장 ◎박희태 대변인/다양한 목소리 조율… 여의 참모습 국민에 전달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민의 원하는 밝고 희망찬 내일을 건설하기 위해 민주자유당이 믿음직한 목소리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3일 지역구(경남 남해ㆍ하동)활동도중 거대 여당으로 출범한 민자당의 초대 대변인으로 임명통보를 받은 박희태의원은 『과거 여소야대때 야당측을 공격하는 데 치중했던 구태에서 탈피,국정을 주도하는 여당의 참모습이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초년생답지않게 지난 1년2개월동안 중간평가ㆍ공안정국ㆍ5공청산으로 이어지는 어려운 정국상황아래에서 민정당의 대변인을 맡아 때론 맞받아치고 때론 한발비켜서는 「히트 앤 런」작전을 적절히 구사,「명대변인」으로 평가받았던 박의원은 『앞으로 당내에 상존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적절히 조화시켜 한목소리로 발표하기까지 어휘선택에서도 상당히 고심해야 될 것 같다』며 대변인의 고충을 미리 예견했다. 그는 『이번 정계개편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모두 호의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일부의 오해나 편향된 시각을 인정하면서 『이같은 오해를 빠른 시일안에 불식시키고 민자당을 국민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일도 대변인에게 주어진 중대한 책무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전달자이상의 적극적인 역할을 떠맡을 뜻을 비췄다. 고시 13회의 선두그룹으로 부산고검장까지 지낸 박의원은 특유의 「판단력과 재치있는 화술」로 정치데뷔 2년 만에 민정당의 원내부총무와 대변인을 거치면서 정치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정당시절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유달리 부드러운 눈길을 받았던데다 고검장 출신의 경력으로 인해 「3선급」 중진예우를 받아왔다.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시절에 일어난 중국민항기 납치사건때는 중국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수완을 인정받았으며 원내진출후에는 율사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국정감사및 조사법ㆍ증언감정법 심의당시 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에 맞서 강공으로 치달을 때 「동행명령제」란 묘안을 찾아내 대치정국을 푸는 등 법안심의때마다 자문역으로 떠받들어지곤 한다. 박의원은 매주 한차례씩 지역구인 남해ㆍ하동에 내려갈만큼 조직관리에 열성적. 화전주부대학등 두개의 주부대학을 세워 지역구민들에게 학사모를 씌워주고 있다. 김영삼최고위원과는 경남고 동창이어서 인선과정에 불리하게는 작용하지 않았을 거란 관측들.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서울시내에 모르는 술집이 없을 정도로 「폭탄도사」라는 별명을 듣는 애주가. 건국대교수인 김행자여사(49)와의 사이에 딸만 둘. ▲경남 남해출신ㆍ52세 ▲서울대 법대졸 ▲고시13회 ▲미버클리 법대수학(법학박사) ▲법무부출입국관리국장 ▲춘천ㆍ대전ㆍ부산 지검장 ▲부산고검장 ▲민정당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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