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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출근날 화장실에서 1시간”…MZ 사원이 불편한 직장인들

    “첫 출근날 화장실에서 1시간”…MZ 사원이 불편한 직장인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일부 MZ세대(MZ세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밀레니얼세대 (M세대)와 10대 초반~20대 중반에 해당하는 Z세대를 묶어 부르는 신조어)가 불편한 직장인들이 있다. 신입사원들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면서 자신이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가 아닌지 답답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생겼다.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레전드 신입사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오늘 처음 출근한 신입사원이 화장실에 갔다가 1시간 있다가 복귀하길래 어디 갔다 왔냐고 물었더니 ‘사생활이니까 묻지 말라’며 ‘노동청에 신고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회사 업무 중에 학생이 쓴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는 게 있는데, 부장님이 신입사원이 첨삭한 것 피드백 주려고 회의실에 들어갔는데, 신입사원이 회의실에서 울고 있었다”며 “우는 신입사원에게 부장님이 ‘상담 전화라도 받아보겠냐’고 물었더니 신입사원은 ‘제가 콜센터 직원이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면접 땐 몰랐는데 ‘맑은 눈의 광인’이더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맑은 눈의 광인’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MZ세대를 풍자하는 코미디 콘텐츠인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코너인 ‘MZ 오피스’ 등장 배우를 일컫는다.“상사 카카오톡에 답 없이 공감만, 이해 가나요?” 또 같은 날 해당 커뮤니티에는 상사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답 없이 공감을 나타내는 ‘하트’만 남기는 막내 직원의 행동도 논란이 됐다. 회사원 B씨는 “회사 막내는 휴대폰에 (사내)메신저를 안 깔아서 업무적인 것도 다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한다”며 “얼마 전에 카카오톡 한 걸 보게 됐는데, 보통 메시지 받으면 ‘네 고생하셨어요’라고 끝내지 않냐. 얘는 마지막 메시지에 ‘하트’를 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MZ세대’라고 하는 거, 꼰대들이 우리 비꼬려는 건 줄 알았는데 심하다”라고 비난했다. B씨가 언급한 ‘하트’는 2021년 8월 카카오톡이 새로 도입한 일종의 ‘리액션’ 기능으로, 이용자 간 주고받는 메시지에 대해 간편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하트 외 ‘좋아요’, ‘체크’, ‘웃음’, ‘놀람’, ‘슬픔’ 등의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반성도 AI가 대신”…MZ세대 시말서 챗GPT가 써준다 그런가하면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을 활용해 시말서를 작성한 회사원도 있었다. C씨에 따르면, 한 회사 인턴인 그는 음악 파일을 옮기기 위해 USB를 회사 내부망 컴퓨터에 꽂은 행위로 회사에 시말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C씨는 챗GPT에 ‘내가 써야 할 반성문을 A4 한 페이지 분량으로 써줘’라고 요구했다. 시말서에는 먼저 “이 행동은 회사의 정보 보호와 보안에 위협되는 행동으로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번 일로 인해 회사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고, 업무상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써 있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회사의 이익과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각심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겠다. 회사와 동료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많은 직장인이 MZ 사원으로부터 겪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MZ세대 사회성이 X세대보다 더 높아” 연구 결과 MZ세대의 사회성이 X세대(1965년~1982년생)보다 ‘사회성 점수’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오히려 MZ세대의 사회성이 더 높았다. 지난해 국민 5271명에게 온라인으로 생활 태도, 행동양식 등 사회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질문을 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13∼18세(후기 Z세대·2004∼2009년생) 중고생 1471명, 13∼18세 학교 밖 청소년 400명, 대부분 대학생인 전기 Z세대(1996년∼2003년생) 800명,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후기 M세대(1989년∼1995년생) 800명, 전기 M세대(1983년∼1988년생) 500명, X세대(1965년∼1982년생) 1300명이다. 연구팀은 ‘나는 친구 혹은 직장동료에게 먼저 말을 건다’, ‘나는 문제나 논쟁거리가 있을 때 친구 혹은 직장동료들과 대화로 푼다’, ‘나는 학교나 직장에서 정한 일은 내가 싫더라도 지킨다’ 등의 문장들에 대해 실천 빈도와 중요도를 물었다. 이에 연구팀은 그룹을 전반적인 사회성 점수가 평균보다 높은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점수는 평균보다 낮은 ‘일반패턴의 낮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으로 나눴다. 가장 긍정적인 유형인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Z세대 학생 청소년에서 52%로 가장 많았고, 후기 Z세대인 대학생(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서 X세대의 비율은 19%에 그쳤다. 연구팀은 “세대 간 대결 구도에 가려진 세대 내 이질성에 주목해 사회성이 취약한 ‘세대’가 아니라 사회성이 취약한 ‘집단’에 지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 김건희 여사, 튀르키예 영부인에 위로 서한… “양국 우정이 위로와 힘 되길”

    김건희 여사, 튀르키예 영부인에 위로 서한… “양국 우정이 위로와 힘 되길”

    김 여사, “한국 국민 피해 극복을 기원하며 자발 기부”튀르키예 국영 통신, 각국 영부인들 위로·지원 서한 보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에게 지진 피해를 위로하는 서한을 보냈다.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에게 위로의 서한을 보냈다는 튀르키예 국영 통신 ‘아나돌루 에이전시’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 내용을 전했다. 김 여사는 서한에서 “한국 국민은 튀르키예가 이번 지진 피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기를 기원하면서 튀르키예 구호 지원 물자와 성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나는 양국 간의 우정이 튀르키예 국민께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아나돌루 에이전시가 ‘(세계 여러 나라) 영부인들이 튀르키예 영부인에게 치명적인 대지진에 연대감과 위로를 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기사에는 한국과 함께 미국·프랑스·스페인·파라과이·나이지리아·가봉·크로아티아·우즈베키스탄 등 영부인들이 유선 연락과 서한 등으로 튀르키예 영부인에게 위로와 지원 의사를 알린 내용이 담겼다.
  • “천사가 된 아이들”…무너진 유치원에 ‘알록달록 풍선’ 가득한 이유는

    “천사가 된 아이들”…무너진 유치원에 ‘알록달록 풍선’ 가득한 이유는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무려 4만 6000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강진 발생 14일째를 맞아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은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피해 지역 곳곳에서 숨진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알록달록한 풍선’이 달렸다. 19일(현지시간)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국장은 “현재까지 튀르키예의 지진 사망자가 4만 689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서북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 6503명이다. 수색·구조 작업은 19일 저녁(한국시간 20일 새벽)에 대부분 종료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현실을 고려해 당국은 생존자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11개 주 중 9개 주에서 구조 작업이 종료됐으며, 현재는 진앙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 피해가 제일 심한 하타이 등 2개 주에서만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튀르키예 현지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피해가 발생한 하타이주에서는 숨진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풍선’이 곳곳에 매달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풍선들이 잔해에 묶여 매달려 있는 하타이주의 한 유치원 붕괴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풍선들이 잔해 현장에 마치 꽃처럼 피어있는 모습이다. 풍선프로젝트 활동가 오군 세버 오쿠르는 YTN에 “풍선 달기는 아이들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다. 천사가 된 아이들에게 마지막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 인생 2막에 이런 찬사 쏟아지는 전직 대통령 기억나나

    인생 2막에 이런 찬사 쏟아지는 전직 대통령 기억나나

    살아 생전에 이렇게 인생 2막에 대한 찬사를 받은 정치인, 또는 인물이 또 있었나, 한참을 돌아보게 만든다. 98세로 역대 미국 대통령을 통틀어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의 연명치료 대신 고향 집에서 가족과 함께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기로 한 가운데 각계에서 그의 인품과 업적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흑색종(피부암 일종)이 간·뇌까지 전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끌어 온 인권단체인 카터 센터는 성명을 통해 그가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치료를 받으며 “남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조카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카터 전 대통령이 “매일 인간애를 전진시켰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슈라이버는 “그는 영감을 준 분”이라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공공 서비스에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진영과 정파를 초월해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초당적 경의가 이어지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작가인 크레이그 셜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업적으로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꼽았다. 카터 행정부가 중재한 이 협정 덕에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수십 년간 중동 갈등을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0년 대선에서 민주당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한 카터 전 대통령을 눌렀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비교하면 당연히 카터 전 대통령에로 무게 추가 기운다. 셜리는 보수색 강한 폭스 방송에 출연해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공직 생활에는 무수한 문제가 있었던 반면 그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제2막을 보냈다”면서 퇴임 후 더 활발한 국제분쟁 중재와 봉사활동 등을 거론했다. 백악관도 전날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4개월 후 조지아주 자택의 카터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주지사를 역임한 조지아주 주도 애틀랜타에 있는 카터 센터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임스 컬버트슨은 “아들들과 함께 카터 전 대통령에게 존경심을 표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면서 “그가 특히 생애 후반에 얼마나 위대한 인도주의자였는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깨우쳐주려 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다니던 고향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도 주일인 이날 그에게 존경을 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0년대 이후 수십년간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쳤으나 이날 처음으로 ‘결석’했다고 한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간암 발병 사실을 알린 2015년에도 주일학교에 빠지지 않고 나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여조카인 킴 풀러는 이날 교회에서 “난 무언가에 기여할 하나의 생명과 한 번의 기회를 가졌다. 나의 믿음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는 삼촌(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1984년부터 합류한 국제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는 “우리는 그의 위안과 그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해비타트는 미국과 전세계에서 무주택자에게 집을 지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그를 반세기 가까이 경호해온 미국 비밀경호국 대변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님, 근심을 내려놓으세요”라면서 “우리는 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 팜클, 살균소독제 ‘릴라이온버콘 마이크로’ 아데노바이러스·원숭이두창 살균 효력 확인

    팜클, 살균소독제 ‘릴라이온버콘 마이크로’ 아데노바이러스·원숭이두창 살균 효력 확인

    아데노바이러스 및 원숭이두창(엠폭스) 살균 효력 환경부 승인 완료 팜클의 ‘릴라이온버콘 마이크로’가 아데노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엠폭스)에 대한 살균 효력을 확인했다. 국내 살생물제 대표기업 ‘팜클’(대표 전찬민)은 자사 살균소독제 ‘릴라이온버콘 마이크로’가 아데노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엠폭스)의 살균 효력에 대해 환경부 승인을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릴라이온버콘 마이크로’는 기존 코로나19를 포함해 사스, 메르스, 슈퍼박테리아 등 31개 유효균주의 살균효력에 2개의 유효균주 추가로 총 33개 유효균주에 대한 살균효력을 인정받아 광범위 살균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먼저, 살균효력을 인정받은 아데노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데, 물체 표면에서 최대 3개월까지 생존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국내 급성호흡기 질환의 5~10%를 차지하는 주요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겨울철 유행하는 감기, 독감과 유사 증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이러스 종에 따라 급성 위장염, 결막염, 급성 간염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며 겨울철뿐만 아니라 연중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1092명, 지난해 165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어린이와 군 훈련병 사이에서 다수 발생했다. 또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은 주로 접촉을 통해 유발되는 감염병으로,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유럽 등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한 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대규모 감염의 우려가 높은 감염병이다.원숭이두창은 지난해 7월 세계보건기구에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 집중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각국의 방역노력으로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소아마비와 함께 세계보건기구에서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를 하고 있는 질병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1월 네 번째 환자가 발생한 후 추가 발생은 없지만, 방역규제 완화로 해외여행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팜클은 기술연구소 운영을 통해 국내 유입되는 돌발 해충 및 감염병의 선도적 연구를 지속해 빠른 감염병 차단과 예방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슈퍼박테리아, 사스, 메르스 등 문제 감염병에 올바른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해 왔으며, 이번 아데노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환경부 살균효력 등록을 통해 빠른 대응과 우수한 기술력을 보여줬다. 전찬민 팜클 대표는 “앞으로도 많은 감염병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 유입되는 위험한 감염균주 및 문제가 되는 다양한 세균, 바이러스의 솔루션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릴라이온버콘 마이크로가 아데노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이 시설과 군 훈련소 등 다양한 시설의 감염병 예방활동에 도움이 돼 국민들의 안전한 생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라마라 헤어&바디케어 출시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라마라 헤어&바디케어 출시

    베르가모트, 로즈마리, 시더우드 등 천연 아로마 에센셜 오일 함유숲 향 속, 나를 위한 휴식 글로벌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지사장 김혜련)는 50년 제품력으로 탄생된 스킨헬스 브랜드 라마라에서 신제품 헤어&바디케어 6종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 6종은 모두 보습과 자극 완화, 유수분 밸런스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베타인 성분을 포함했다. 또 무향인 수딩젤을 제외한 5종 모두 ▲레몬 ▲자몽 ▲베라가모트 ▲로즈마리 ▲진저 ▲프랑킨센스 ▲시더우드의 천연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사용,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숲 향 속, 나를 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라마라의 헤어케어 라인엔 샴푸와 컨디셔너가 속해있다. ‘라마라 하이드레이팅 샴푸’는 수분과 영양으로 촉촉하게 두피와 모발을 세정하는 수분 케어 샴푸로, 단백질이 풍부한 스피룰리나와 보습 및 진정 효과가 있는 베타인, 생강을 함유했다. 헤어 팩처럼 사용하는 고영양 크림 컨디셔너 ‘라마라 하이드레이팅 컨디셔너’를 통해 온종일 부드럽고 촉촉한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바디케어 라인에는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수딩 베라젤, 핸드크림이 포함돼 있다. 먼저, ‘라마라 너리싱 바디 워시’는 조밀한 거품으로 피부를 세정하고 수분감 있게 마무리해 주는 바디워시로, 피부를 건강하고 촉촉하게 하는 블랙 커민과 시어 버터가 들어갔다. 여기에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더하는 ‘라마라 리플레니싱 바디 로션’을 통해 산뜻하게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수분 장벽을 강화할 수 있다.또 피부 속 수분을 지키는 알지닌을 함유한 ‘라마라 수딩 베라 젤’로 자극받은 피부를 시원하게 진정 케어한다. ‘라마라 리뉴잉 핸드크림’은 수분을 채워주는 콜라겐과 수분막을 만들어 수분감을 선사하는 히알루론산이 담겼으며, 풍부한 시어버터와 콜라겐이 보습 장벽을 만들어 부드럽고 촉촉한 손을 유지하게 한다. 시너지코리아 관계자는 “라마라는 ‘육지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움을 완성하다’라는 브랜드 컨셉으로 육지와 바다의 원료를 사용해 피부에 풍부한 영양을 전함으로써 피부의 바탕부터 건강하게 가꿔준다. 이번에 출시된 라마라 헤어&바디케어 6종은 모두 피부자극테스트를 완료했으며, 건강한 모발과 피부를 위한 미산성 제품으로 말끔한 세정력과 풍부한 영양 및 수분을 포함하고 있다”며 “2023년 시너지코리아는 건강식품 전문기업의 제품력을 기반으로 스킨헬스 제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너지월드와이드는 1972년 설립된 최초의 허브 캡슐화 기업 네이처스 선샤인을 모기업으로, 50년 제품력을 잇는 글로벌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다.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모기업과 함께 꾸준히 ESG 활동을 진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코리아교육그룹,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금 기부

    코리아교육그룹,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금 기부

    코리아교육그룹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시리아에 구호금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첫 지진 발생 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부상자도 수도 급격히 늘고 있으며, 100만명 이상이 한순간에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 난방용품, 식량, 방한 텐트 등 긴급구호 물품과 의료 장비, 필수 의약품 지원 등이 절실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부는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진행됐다.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 전달식이 진행됐으며, 전달식에는 코리아교육그룹 이재용 전무가 참석했다. 코리아교육그룹은 이번 지진 기부 외에도 산불 등 국내 재난∙재해 상황에서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전국재해구조협회를 통해 2019년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지난해 3월 고성·삼척 산불 피해 지역에 구호금을 기부한 바 있다. 코리아교육그룹 관계자는 “최악의 지진으로 인해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라며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코리아교육그룹은 취업 교육 전문 기업으로, ‘미래를 만드는 꿈의 공방’을 모토로 교육이 곧 미래의 비전이라는 설립 취지에 기반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컴퓨터디자인, 자격증, 요리, 뷰티, 승무원, 공항지상직, 취업 컨설팅, IT, 게임 등 전문 직업 교육부터 취업 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업군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시 중심의 교육·서비스를 구축해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과 전문 강사진, 체계적인 멘토링 시스템, 취업지원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 튀르키예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한 애물단지 구호품…뭐길래

    튀르키예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한 애물단지 구호품…뭐길래

    “스팸, 마음만 받겠습니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이재민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들이 보내는 ‘스팸’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튀르키예는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햄의 주재료인 ‘돼지’는 금지된 음식(하람푸드)이기 때문이다. 20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은 “대다수 튀르키예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한국에서 보내는 통조림 상당수가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이어서 현지에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사관 측은 더 이상 개인이 보내는 식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냥 돼지고기뿐 아니라 돼지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모든 것이 금기다. 현재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구호 물품은 “물과 분유”라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비상대응팀 관계자는 “수천 명의 생존자들이 추운 겨울 날씨를 버티며 임시 대피소에서 버티고 있다”며 “추위와 배고픔, 목마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식량과 식수, 임시 거처, 따뜻한 의류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시리아 반군 지역 구호 태부족 “지진 전보다 지원 적어” 튀르키예 강진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시리아 서북부 반군 지역에 대한 구호 활동 역시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 시리아 서북부 지역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구호 확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MSF는 “현재 반군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 규모는 강진 이전보다도 적다”면서 “턱없이 부족한 물량만이 국경을 넘어 수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킴 할디 시리아 주재 MSF 대표는 “강진 발생 후 10일간 반군 지역으로 들어온 구호 물품 트럭 수는 작년 주간 단위 평균 수치보다 적었다”며 “현지의 구호 물품 재고는 이미 바닥 난 상태”라고 전했다. 각국에서 인도주의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권 아래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원조를 거의 받지 못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강진 발생 후 시리아 서북부로 전달된 구호품은 트럭 170대 분량에 불과하다. 한편 유엔은 지진으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약 900만 명의 시리아인이 피해를 입었다며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유엔은 성명을 통해 “향후 3개월 동안 가장 시급한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3억9760만 달러(약 5050억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서 4만1232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인됐다. 튀르키예에서만 3만5418명, 시리아에서는 5814명이 숨졌다.
  • 우승은 또 리디아 고… 이제 절대 강자

    우승은 또 리디아 고… 이제 절대 강자

    이번에도 우승은 리디아 고였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올해 들어 첫 출전 대회인 유럽여자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무시무시한 실력을 과시하며 여자골프 절대 강자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리디아 고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 컨트리클럽(파72·62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 아디티 아쇽을 1타 차로 제친 리디아 고는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고는 프로 데위 이후로 통산 26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75만 달러(약 9억 7500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최근 몇달간 감사드릴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골프 코스에서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여자골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 해 11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트로피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하며 200만 달러(약 26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최근 두 경기에서 275만 달러(약 35억 7500만원)의 거금을 벌어들인 리디아 고는 다음 주 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 경기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선두 릴리아 부를 1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 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10번 홀(파4)과 13번 홀(파5)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가 됐다. 앞 조의 아쇽도 15, 16번 홀의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한 상황에서 리디아 고는 17번 홀(파4) 버디로 1타 차 선두에 나섰고 마지막 홀을 파로 잘 막아 역전 우승을 거뒀다. 완성했다. 리디아 고는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훅이 나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으나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며 3온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반면 2온을 노리던 부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렉시 톰슨(미국), 마농 드 루이(벨기에)와 함께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만족해야 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훌륭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결국엔 우승했다”며 만족해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유해란(22)이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희정(23)이 공동 14위(11언더파 277타), 김효주(28)가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에 각각 자리했다. 전인지(29)는 공동 32위(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 넷플릭스 ‘틴더 스윈들러’ 피해 여성이 그 사기꾼과 함께 시청했다

    넷플릭스 ‘틴더 스윈들러’ 피해 여성이 그 사기꾼과 함께 시청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틴더 스윈들러’(국내에는 ‘틴더 사기꾼’이란 더 흥미로운 제목이 가능할텐데 ‘데이트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는 직설적이고 교훈적인 제목으로 옮겨졌다)가 지난해 2월 공개됐는데 피해 여성이 억만장자 사기꾼 사이먼 레비에프와 소파에 나란히 앉아 114분짜리 다큐를 함께 시청했다고 영국 BBC와의 19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아 놀라움을 안긴다. 이때까지도! 이 피해 여성은 레비에프의 말만 믿고 있었다고 했다. 단 하나뿐인 여자친구인줄로만 알고 그녀는 남자친구를 지지하고 있었다. 이제야 완벽하게 그의 감정 통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금발의 젊은 여성이 침대맡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딱 붙어 있는데 눈물이 굳는 바람에 그런 것이었다. 정강이에 찰과상이 보이고 눈가에는 피멍이 들어 있다.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다. 목소리는 비교적 명확해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다. 그녀 앞에 뚜껑이 열린 여행가방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지난해 3월 29일 휴대전화로 촬영된 동영상이다. 촬영하던 남성이 외친다. “다 구라야! 그녀에게는 아무런 일도 없었어!” 이 남자가 사이먼 레비에프, 이 다큐멘터리가 사기꾼으로 고발한 자칭 예술가였다. 여성은 이스라엘 모델 케이튼 콘린(23). 레비에프는 과감하게도 이 동영상을 둘 사이에 관련한 다른 동영상들, 문서들과 함께 영국 BBC에 보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해요. 그녀는 거짓말을 해요”라고 적었다. 콘린은 “물론 그는 날 거짓말쟁이라고 해요. 자신을 고발한 모든 여성을 거짓말쟁이라고 불러요. 그는 내가 감정적 유린을 당한 얘기를 털어놓는 일을 원하지 않아요”라고 돌아봤다. 긴 얘기를 들어봐야겠다. “그는 너무 완벽해요. 두려움 따위도 없답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시몬 헤야다 하윳이었는데 법적으로 이름을 사이먼 레비에프로 바꿨다. 2020년 인스타그램을 보면 몇주는 두 이름을 모두 썼다. “처음에 우리 관계는 사랑 폭탄 같았다. 그는 나에게 홀딱 빠져들었다.” 레비에프는 모델 촬영 현장에 동반해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줬다. 집에 데려가 씻겨줬고, 길고 사랑 가득한 음성메시지를 남기곤 했다. 강렬했지만 그 나이답게 사랑은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잠시 뒤 싸움이 시작됐다. 그가 외모, 옷, 몸무게, 피부색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고, 그녀는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눈치를 보고 있다고 느꼈다.” 둘이 함께 한 18개월동안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계속 줄어들었다. 친구들은 그녀가 자신들이 한때 알았던 생기 넘치지도, 다채롭지도, 사교성 넘치는 사람도 더 이상 아니라고 말했다. “그들은 내가 회색이 됐다고 말하더라.” 불과 몇달 만에 레비에프는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수천 달러를 빌려준 적도 있다. 콘린이 빼앗긴 돈은 15만 달러라고 했다. 보그 일본판, 그라치아 이탈리아판, 영국 잡지 월페이퍼 커버스토리에 실릴 정도로 국제적으로 알아주는 모델이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탄탄했고 그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콘린은 레비에프의 음성메시지 수십 통을 BBC에 보내왔다. 그는 때때로 소리 지르고, 자신의 돈이 투자에 묶여 있으니 제발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한다. 한 번은 왜 돈을 갚을 수 없는지 설명하다 절규한다. “케이트, 나 백만장자야! 그리고 그게 팩트야. 한순간 묶인 것뿐이라고. 이해돼? 묶인 거야! 당신 뇌가 얼마나 뒤엉킨 것인지 이해했어? 그래서 새대가리란 거야. 난 묶인 거야, 케이트. 난 당신에게 훔치지 않았어. 내게 준 것들은 모두 당신 자유의지로 준 거야. 당신은 내게 빌려줬어. 난 묶였어, 그게 다야.” ‘틴더 스윈들러’는 90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다큐 1위를 차지했다. 데이트앱 틴더에서 만난 여자들을 속여 1000만 달러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둘이 함께 소파에 앉아 이 다큐를 함께 보고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난 모두 진실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의 변명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는 자신을 느꼈다. 관계를 통제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공적인 자리에서, 예를 들어 미국 뉴스쇼 인사이드 에디션 같은 데 나가 자신을 옹호하도록 그녀를 설득하는 일은 쉬운 일이었다. “그는 내게 ‘만약 날 딱 붙어 지지해주면 사람들은 날 믿을 거야. 왜냐 당신은 여자니까’” 그 때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이 다큐 맨 끝에 나오는 그녀 사진을 캡처해 올리며 욕설하는 내용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암에 걸리거나 자동차에 치여버렸으면 좋겠다더군요. 내가 그와 관여했기 때문에 이 모든 최악을 받아들일 만하다는 거였어요” 둘의 논쟁이 악화됐고 지난해 3월 29일 정점에 이르렀다. “그가 떠나버렸다. 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점점 물리적인 싸움으로 변했다. 그가 밀치기 시작했고 날카로운 것과 부딪쳐 찰과상을 입게 만들었다. “피를 흘렸다. 죽었다고 느껴졌다. 난 스스로 끝내고 싶었다.” 이 일 때문에 싸움은 잠시 사그라들었다. 그녀가 앰뷸런스를 부르자 레비에프는 영상을 촬영하다 그녀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외쳤다. 병원에 간 다음 경찰에 레비에브를 고발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BBC가 코멘트를 요청하자 레비에프는 45분 만에 이메일 아홉 통을 보내왔다. 며칠 뒤에 동영상 공유 앱인 카메오에 두 통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왔다. 콘린이 자신에게 소리지르고 붙잡는 동영상과 왓츠앱 메시지 스크린샷 등이었다. 레비에프는 어떤 여성도 신체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정폭력 전문가인 재니 스털링은 낯익은 패턴이라고 지적한 뒤 “많은 가정폭력 남성들이 파트너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그들은 지독하게 통제하고 지독하게 신랄하며 상대를 업신여기고 위협해댄다.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일은 이 모든 유린 행위가 최정점에 이른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레비에프는 잠깐 옥살이를 한 뒤 추가 기소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당히 복귀해 수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여전히 비싼 자동차를 운전하며 아름다운 여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놓는다. 몇몇 동영상을 보면 사람들은 그와 함께 사진 찍자고 요청한다. 그는 특정인을 겨냥한 화상 메시지 하나에 82달러, 전화 한 번에 165달러란 요금을 책정했다. 현재 콘린은 살이 붙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전 세계 유일한 모델일지 모른다. 레비에프와 지낼 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너무 빠졌다는 것이었다. ‘틴더 스윈들러’가 공개되고 일년이 흘렀는데 다시 모델 일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제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런 불행하고 강요받는 관계는 내면의 문제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똑같은 상황에 처한 여성이 내가 경험하고 내가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내가 그와 있을 때보다 얼마나 더 강해졌고 더 아름다워졌는지 봤을 것이다.바라건대 그녀 역시 (그를) 떠날 수 있음을 알게 됐으면 한다.”
  • 심상찮은 흑해, 大격전 임박? 러軍 칼리브르 공격 재시동 [월드뷰]

    심상찮은 흑해, 大격전 임박? 러軍 칼리브르 공격 재시동 [월드뷰]

    흑해 지역 분위기가 심상찮다. 러시아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이 속속 결집하는가 하면, 흑해를 가로지르는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공격도 다시 시작된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린폼은 전날 오전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중 2발은 우크라이나 대공방어부대가 격추했으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는 격추되지 않은 나머지 칼리브르 2발이 우크라이나 서부 흐멜니츠키 군사시설과 버스 정류장을 강타해 민간인 2명이 다쳤다고 흐멜니츠키 군사행정 책임자인 세르히 하말리 주지사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칼리브르는 수상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대함·대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1500~2500㎞다. 흐멜니츠키는 흑해 지역 오데사에서 약 500㎞ 떨어져 있다. ● 긴장 감도는 흑해, 러시아 해군 함정 증파 최근 흑해 지역에선 러시아 해군이 함정을 증파하고 최전선에 정찰 드론을 추가 배치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군 남부작전사령부는 러시아 해군이 흑해에 미사일 항모를 추가 배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 해군은 흑해 지역에 8발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수상함 3척 등 11척의 다목적 함정과 잠수함 1척을 전개했다. 해상 전력을 증강한 러시아군은 공격 태세를 유지하며 칼리브르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지난 16일에도 우크라이나를 향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19일 오전 8발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다목적 함정 2척을 포함, 총 10척의 러시아 해군 함정이 흑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조우해에도 1척의 러시아 해군 함정이 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칼리브르 미사일 공격에 다시 시동을 건 것은 전쟁 1주년 대공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 드론 ‘섞어 쏘기’로 비축한 칼리브르, 다시 꺼낸 러시아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의 지상 목표물 타격을 위해 첨단 고정밀 유도미사일을 대규모로 사용했다. 1발 가격이 100만 달러(약 12억 5000만원)에 달하는 칼리브르는 물론 최신형 전술 탄도·순항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등을 대거 동원하며 미사일 공격에만 최소 200조 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하지만 점차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면서 여름 이후엔 고정밀 미사일을 이용한 타격을 줄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작년 2월 개전 후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315일 동안 전략 고정밀 미사일 재고량의 81%를 소진했다. 러시아는 대신 이란 등에서 수입한 드론으로 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를 보완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논문 ‘우크라이나 전훈분석: 합동성 강화를 위한 군사적 담론’에서 “러시아군은 전통적 수단과 방법으로 군사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결합한 ‘섞어 쏘기’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극도의 공포 효과를 유도했다”고 밝혔다.이처럼 한동안 고정밀 미사일 타격에 소극적이던 러시아군은 개전 1주년과 5월 9일 대규모 전승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그간 비축 및 추가 생산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다시 쏘기 시작했다. 아울러 ‘정찰용 풍선’을 활용한 기만전술까지 활용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과 마리아 아브데바 보안전문가는 러시아가 곧 있을 춘계 대공세를 앞두고 여러 전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전황과 관련해 두진호 위원은 “러시아군은 레오파르트 및 에이브럼스 등 지상전의 핵심 전력이 우크라이나에 인도되기 전 ‘결정적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제한적 승리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두 위원은 이어 “돈바스 완전 점령으로 우크라이나 및 서방에 평화협상을 강제하여 5월 9일 대규모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전쟁 성과를 과시하는 한편 장기전에 대비해 국민 여론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글로벌 In&Out]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유럽 여론은/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유럽 여론은/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생한 지 곧 1년이 된다. 초기에는 러시아가 막강한 군사력으로 키이우를 점령할 것으로 보는 예상이 우세했다. 정치 경력이 일천했던 코미디언 출신의 대통령은 수많은 온라인 연설을 통해 서방 국가의 정부, 의회, 시민사회와 직접 소통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지원받았다. 유럽의 안보환경은 완전히 변했다. 중립국 전통의 핀란드, 스웨덴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서둘렀다. 구소련의 일부였던 발트 3국은 무기 지원을 서슴지 않았다. 과거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본부가 있었던 폴란드는 서방의 방패가 됐다. 폴란드는 15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했고, 자국의 독일산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위해 독일을 설득했다. 유럽연합(EU)과 회원국은 전시 상태를 떠올릴 만큼 강경한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 중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국 내 자산을 동결했고, 러시아의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결제시스템(SWIFT)에서 배제했다. 이와 동시에 수십 년간 지속해 오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끊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인 유로바로미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약 80%에 가까운 유럽인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찬성하고 있으며, 71%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찬성한다. 5명 가운데 4명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것을 민주주의, 자유 등 유럽의 기본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본다. 핵무기 사용이나 다른 국가로의 확전을 우려하고 물가상승, 경제위기 등 경제적 피해에 대한 걱정도 크게 한다. 북유럽 국가와 발트 3국의 여론은 경제적 손실을 불사하고 가치 기반의 강력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국민은 90% 이상이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찬성한다. 반면에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그리스에서는 경제적 피해의 최소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서유럽보다 강하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안보·경제 측면에서 국가별 인식과 역량, 에너지 여건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본래 역사·문화·경제적 이유로 친러 성향이 강한 국가에서는 타협을 주장하는 여론이 있다. 반면 친미 성향의 국가들은 강경 대응을 요구한다. 입장 차이는 사회집단별로도 나타난다. 유럽인의 정치 성향은 중도 성향이 제일 많고, 좌파와 우파 성향이 거의 비슷한 비중이다. 그런데 좌우파 모두 가치 기반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여론이 제일 강하다. 즉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치 성향은 달라도 같은 입장인 것이다. 오히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 방향을 선호한다. 반면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가치에 기반을 둔 대응을 요구한다.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의 충돌로 이해하는 것이다. 유럽의 단일대오 유지에는 국가별ㆍ사회집단별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연대적 조치가 필요하다. 전쟁의 장기화 국면에서는 불협화음을 빚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 흥국생명, 새 감독 아본단자에 ‘역전쇼’ 선물

    흥국생명, 새 감독 아본단자에 ‘역전쇼’ 선물

    흥국생명이 새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이 보는 앞에서 GS칼텍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2위 현대건설과의 거리를 승점 4로 벌렸다. 흥국생명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 원정에서 3-1(22-25 25-18 25-17 25-2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페퍼저축은행 3-0 완파에 이어 2연승을 올린 흥국생명(22승7패·승점 66)은 2위 현대건설(21승8패·승점 62)과의 격차를 승점 4로 벌리고 선두 다지기에 나섰다.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옐레나(22점)와 김연경(21점), 김다은(20점)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김연경은 55.56%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은 46.15%를 기록해 GS칼텍스(34.81%)를 압도했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모마(26점), 권민지(13점), 강소휘(12점) 등이 51점을 합작했지만 승패를 바꾸진 못했다. 3연패에 빠진 GS칼텍스(13승17패·승점 39)는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날 튀르키예항공을 이끌던 아본단자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25시즌까지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18일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했지만 비자 등 등록 관련 절차가 남아 있어 GS칼텍스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 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유럽 각국 대표팀 사령탑 등을 두루 거친 그는 특히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에서는 김연경과 사제의 인연을 맺고 두 차례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한편 남자부 수원 경기에서는 리그 4위의 홈팀 한국전력이 삼성화재에 3-2(20-25 25-15 18-25 25-20 15-12)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14승16패(승점 44)를 기록해 3위 우리카드(15승14패·승점 44)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 타이타닉의 끝… 인간의 작디작은 반복이 빚어낸 지금도 꿈틀대는 악순환의 시작[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타이타닉의 끝… 인간의 작디작은 반복이 빚어낸 지금도 꿈틀대는 악순환의 시작[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몇 해 전 ‘블랙 47’이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됐다. 영화의 시대 배경은 아일랜드 대기근 때(1845~1849)로 제목의 ‘47’은 기근이 절정에 달했던 1847년을 일컫는다. 이 기근으로 100만명이 죽고 150만명이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등지면서 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줄어들었다. 미국에 가면 잘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아일랜드 코브항을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영화 ‘타이타닉’의 3등 칸은 이렇게 떠난 아일랜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 중 한 명이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이다.●아일랜드 대기근과 타이타닉호 일반적으로 기근은 자연재해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아일랜드 대기근은 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초기 대응과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 심화됐다. 기아 위기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기근은 전쟁·질병과 더불어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고민거리로, 이들은 인류 역사의 3대 주적으로 여전히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전염병도 ‘인간의 정치가 부른 인재’라고 규정했다. 인간이 숲과 같은 자연을 개발이란 구실로 파괴하면서 기후변화, 생태교란과 더불어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생태계가 파괴돼 살 곳을 잃은 야생동물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됐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에이즈, 사스,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의 75%는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인간과 환경의 경계인 완충지대가 없어지면서 이른바 환경 전염병이 급속도로 전파된 것이다. 산업사회가 유발한 생태적 위기인 코로나19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생태적 거리 두기’라는 과제를 던졌고, 환경 파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삶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반복적 행위는 우리 몸과 마음에 체화돼 제2의 본성을 가지도록 만든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제2의 본성을 ‘아비투스’(Habitus)라고 했다. 이는 ‘가지다, 소유하다, 확보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하베레’(habere)에서 유래한다. 인간은 행위를 재연해 새로운 본성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되풀이되는 실수로 우리는 전쟁·질병·기근이라는 이미 정해진 삶의 늪에 빠져든다. 하지만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을 방법은 있다. 인간 본성을 재생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바꾸면 된다. 다행히 인간은 반복적 행동으로 저항의 힘을 만들어 내고 기존 규범을 뒤흔들어 버리는 ‘전복적 반복’이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본성은 관습의 반복적 행위로 생기지만 동시에 그에 따라 전복, 즉 재구성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를 입증하는 역사적 사례들은 차고 넘친다.●기적 같은 이야기들 유럽에는 12세기 말부터 힐데군트라는 여성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녀는 13세에 아버지와 함께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떠났다. 그러나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혼자가 된 그녀는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살았다. 그녀는 점차 남자 연기에 익숙해졌고, 구걸하면서 구사일생으로 유럽으로 돌아왔지만 오랜 여정으로 병약해진 힐데군트는 머무를 곳을 찾아 한 남성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대담하게도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남자 행세를 했다. 비록 목소리가 미성이어서 처음에는 의심받았으나 남자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도 그녀의 생물학적 성은 죽을 때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수도원에 가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중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지만 죽는 순간에도 자신이 여성임을 밝히지 않았다. 장례 준비를 하면서 그녀가 여성임이 드러났지만, 수도사들은 오히려 그녀를 신이 보낸 처녀로 공경하고 성녀로 여겼다. 이후 힐데군트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녀가 머물렀던 수도원에는 힐데군트를 위한 예배당이 세워졌으며, 그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여러 지역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그녀의 공덕을 기렸다. 남장 변복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전해진다. ‘옥주호연’, ‘홍계월전’, ‘방한림전’ 등 한국 고소설에서도 여성 주인공은 수학, 복수, 부모의 의지, 자아실현, 입신양명을 위해 남장을 한다. 힐데군트도 자기 외모와 성 정체성에 스스로 의구심을 품었을지 모른다. 그녀는 자신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별에 동조하지 않고 반복적 성 정체 인식으로 자신을 반대 성의 사람으로 여겨 남장하고 살았을 수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주연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다. 16세기에 생존했던 아르노 뒤 틸이라는 인물은 전쟁터에서 알게 된 동료 마르탱의 신분을 사칭한다. 놀라운 사실은 아르노가 자신을 마르탱이라고 주장하며 마을에 나타났지만 사람들이 아르노를 떠난 지 8년 만에 성숙한 남자가 돼 돌아온 마르탱으로 여겼다는 점이다. 긴 세월이 흐르면서 얼굴이 달라졌다고만 생각한 것이다. 비록 실제 마르탱이 돌아오면서 3년 만에 정체가 드러났지만 재능이 놀라웠던 아르노는 ‘진짜’ 마르탱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재연하며 자신을 새로운 인물로 다시 창조했다. 힐데군트와 아르노의 반복적 행위는 짜깁기하듯이 촘촘하고 견고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인간의 삶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말해 준다.●‘어린 왕자’의 가로등 지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작은 소행성의 가로등 지기는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 간격으로 가로등을 켜고 끈다. 그렇게 해서 가로등을 켤 때는 별 한 개를, 꽃 한 송이를 더 태어나게 하고, 가로등을 끌 때면 그 꽃이나 별이 잠들게 한다. 어린 왕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의 직업은 매우 아름다우니까 진실로 유익한 거야.’ 그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어린 왕자가 만났던 정치가,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에게서 멸시받겠지만 말이다. 어느 선행가는 “그 자신은 자꾸 좋은 일을 하니까 더 좋은 일을 하고 싶어졌다”는 말을 했다. 반복적으로 좋은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선을 행해 나간다는 말이다. 개천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소소한 반복이 단단한 일상을 만든다. 우리는 작은 이타적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은 나쁜 역사와 좋은 역사를 반복해 왔다. 유발 하라리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인류는 다양한 집단지성을 형성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정치는 개인·집단을 제도적으로 규제하지만, 개인과 사회는 반복적이고 전복적인 몸짓으로 사회문화적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와 국민 사이의 조정과 조절은 중요한 기제로 정부가 규제를 유연하게 수행하도록 해 준다. 이미 오래전에 묵시록은 역병·전쟁·기근을 죽음과 함께 오는 재앙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제 상태로 남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참사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재난이다. 따라서 사전에 방비하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다양한 해법을 제안할 수 있으나 ‘소소한 반복이 우리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개인이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경험들은 축적돼 집단 의식·무의식을 구성한다. 역사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소소한 경험이 반복돼 이루어진다. 그러니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우리 모두 감당해야 할 몫이다. 생텍쥐페리는 선한 것은 아름다워서 유익하다고 했다.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으려면 위기를 대하는 개인의 인식을 전환하고 선한 행동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앙대 교수·작가
  • “먹고 자는 것도 사치인 참혹함 속에서… ‘사람들’ 덕에 웃었다”[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먹고 자는 것도 사치인 참혹함 속에서… ‘사람들’ 덕에 웃었다”[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

    “제일 빠른 비행기는 내일모레입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나흘째인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상이 걸렸다. 지진 피해 지역과 가까운 아다나로 가려고 수속을 밟던 기자에게 항공사 직원이 결항 소식을 전한 것이다. 직원에게 애원해 취소 표를 겨우 잡아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참사를 취재한 일주일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피해가 극심한 하타이주에 들어가기 전 일주일 치 기름을 사 두기 위해 아다나의 한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직원은 평소 1시간 안팎 거리인데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실제로 새벽 4시에 출발했지만 도로 위에 피난민과 구급차, 중장비 차량이 뒤엉키면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무너진 건물에 가로막혀 돌아가는 일도 허다했다. 어렵게 도착한 하타이주의 건물들은 ‘팬케이크’처럼 위층부터 차곡차곡 무너져 있었고 콘크리트와 벽돌은 가루가 돼 있었다. 튀어나온 철근 사이로 식기, 유아차, 욕조, 시계부터 누군가의 다이어리까지 생의 흔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닥불 타는 냄새와 흙먼지 냄새 그리고 우유가 부패한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건물 잔해 어딘가에서 시신이 부패하며 풍기는 냄새라는 것을 알아채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피해가 큰 지역엔 멀쩡한 숙소가 없었고 그나마 피해가 덜한 도시의 호텔에선 온수가 나오지 않았다. 숙소를 구할 수 없는 곳에선 차 안에서 영하의 추위를 견디며 쪽잠을 청해야 했다. 밤마다 흙먼지에 머리카락이 버석거리고 얼굴을 닦은 물티슈가 흙먼지로 누렇게 됐지만 ‘차박’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었다. 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기자는 일주일 후면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이방인’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는 터라 그저 견뎌야만 했다. 비참한 현실을 목도한 현지인 운전기사는 밤새 잠을 설치고, 통역사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매일 취재를 마친 뒤 차 안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절망 속에서도 셋이 함께 웃는 유일한 순간은 그곳 ‘사람들’ 덕이었다. 텐트촌이나 대피소에서 만난 아이들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거나 잔해 속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인형을 꺼내 보여 줬다. 구호식품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을 취재하던 때에는 줄을 기다리는 것으로 착각한 이재민 수십 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받으라’며 홍해처럼 길을 터 줘 얼떨결에 빵을 받기도 했다. 추위에 고생한다며 따뜻한 차 한잔이나 먹을 것을 건네는 이재민들의 호의를 거절한 적이 스무 번은 넘었다. 스무 살 조카의 시신이 꺼내지길 기다리며 홀로 잔해 앞에 앉아 있던 오즐람(45)은 먼 길을 떠나는 기자를 껴안으며 튀르키예식 전통 인사로 두 볼을 차례로 맞댄 뒤 “온 세상의 기쁨이 너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속삭였다. 이 순간에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릴 튀르키예인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온 세상의 기적이 튀르키예와 함께하기를.
  • 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4만 6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강진 발생 13일째를 맞아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은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최소 4만 642명이 사망하고, 1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5700회 이상 이어진 여진으로 31만 3720명이 대피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접국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으로부터 나오던 사망자 집계가 벌써 며칠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장은 “수색·구조 작업은 19일 저녁(한국시간 20일 새벽)에 대부분 끝난다”고 밝혔다. AFAD는 80여개국에서 온 11만 488명의 해외 구조인력을 포함해 26만 5000여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은 26만 4000채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296시간 만에 40대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구조되기도 했지만 12세 소년은 결국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다.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선수 크리스티안 아츠(31)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츠의 시신은 거주지였던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잔해에서 발견돼 고국으로 송환 중이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에 앞서 2016 ~2021년 프리미어리그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지진 발생 몇 시간 전에 프랑스 축구팀과 계약을 맺기 위해 이스탄불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던 아츠는 비행기표도 사 둔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 계약자를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조·구호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수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일요일인 19일 0시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속적인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군인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지진 발생 이후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시리아 출신 난민 400만명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시리아 정서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대부분 지진 발생 지역에서 살던 시리아 난민들은 텐트와 같은 구호용품을 받는 데도 차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 올봄 전면전 위기 고조… ‘6·25 정전협정’ 길 밟을 수도

    올봄 전면전 위기 고조… ‘6·25 정전협정’ 길 밟을 수도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서방은 러시아가 단 3일 만에 대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으로 전세는 엎치락뒤치락 교착 상태를 보였다. 전쟁 1년, 전문가들은 주력 전차(탱크)를 보강한 우크라이나와 겨울 동안 태세를 가다듬은 러시아가 봄에 전면전을 치른 후 평화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한다. 현재로서는 승리를 경험한 데다 복수심에 불타는 우크라이나와 실패할 수 없는 전쟁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협상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 군사 평론가 이고리 기르킨(전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은 지난 15일 현지 매체에 “우리(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언제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선언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 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르킨은 러시아가 뭘 위해 싸우냐는 질문에 “러시아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다. 패배하면 재앙만 있을 것이고, 우리는 끝장날 것”이라고도 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양국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협상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의 3분의1로 축소됐고, 재건 비용만 1조 달러(약 1300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인터뷰한 전문가 167명 중 76명(45.5%)은 “2033년까지 러시아가 실패국으로 전락하거나 아예 해체될 수도 있다”고 푸틴의 침공 후유증을 전망했다. 평화협상 방식으로는 이른바 한국전쟁과 같은 ‘휴전’이 언급된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는 포린 어페어스에 “결국 우크라이나 국경 변경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합의하지 못하고 휴전된 상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드미트리 고렌버그 미 해군 분석 센터 선임연구원은 “한국처럼 휴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평화협상 없는 전쟁의 장기화를 점치는 견해도 적지 않다. 알렉산더 쿨리 컬럼비아대 교수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점령한 영토, 돈바스 지역, 크림반도 중 일부를 영구적으로 양도받는 협상안이 있지만 양측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리아 켄들 테일러 조지타운대 겸임교수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도 등의 협상안은 러시아의 재공격을 초래해 전쟁이 영속화되는 길”이라며 “유일한 평화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를 되찾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 “연일 폭탄 진동에도… 고향에 돌아갈 희망의 끈 놓지 않아”

    “연일 폭탄 진동에도… 고향에 돌아갈 희망의 끈 놓지 않아”

    “연일 폭탄이 떨어져 땅의 진동이 멈추는 날이 거의 없었죠. 기회가 오면 내 고향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이즈마일로 돌아갈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 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피난민 자보로트니크 나탈리아(62)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보육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했는데 지난해 7월 러시아군이 이즈마일로 진격하자 납치될 것을 우려해 300명의 아이들과 함께 루마니아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나탈리아와 아이들은 지난해 7월 4일 밤새 14시간을 달려 루마니아 수체아바의 ‘자유를 향한 투쟁’(Fight For Freedom)이라는 이름의 피란민수용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나탈리아는 독일에 거주 중인 딸에게 가려다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의 참상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고, 현재 수용소 보육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난민을 돌보는 난민 의사가 된 이유다. 그는 “피란 오는 아이들이 늘면서 지금은 1개월부터 다섯 살까지 300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가 부족해 성인 난민들까지 치료하고 있는 나탈리아는 사실상 24시간 ‘스탠바이’(대기) 상황이다. 나탈리아는 “수용소에 있는 난민들의 남편과 아들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잦아지고 있다”며 “국가 총동원령 때문에 남편은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고, 친러 성향인 남편의 형은 러시아군으로 참전 중이다. 전쟁은 나와 가족의 삶도 처절히 바꿔 놓았다”고 했다.루마니아에서 피란민 구호 활동을 하는 안승진(53) 굿네이버스 현지 대표도 “한 70대 여성이 남편은 노모를 모시고, 딸은 군인이라서 초등학생 손녀만 데리고 피란처로 왔더라. 그의 마을은 폐허가 됐고 그 자리에 공동묘지가 들어섰다”고 참상을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럽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807만 3182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세간의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다.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500여개의 피란민 성금이 개설됐지만 수주가 지나도 목표액에 미달한 상태다. 인도주의 전문 매체 ‘더 뉴 휴머니테리언’은 “전쟁 1년간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170억 달러(약 22조 100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신청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제때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며 “식품과 의약품도 유럽의 창고에 몇 달간 보관해 현지에 오기 전에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제일 빠른 비행기는 내일 모레입니다.” 튀르키예에 강도 7.8의 지진이 발생한지 나흘째였던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5시. 이스탄불 공항에서 아다나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밟던 기자에게 항공사 직원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전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 결제까지 해둔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미 공항 곳곳에선 기약없이 표를 기다리던 튀르키예인들이 ‘가족에게 빨리 가야한다’며 애타는 목소리로 항의하고 있었다. 당시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의 하타이 공항과 가지안테프 공항 등은 모두 지진 여파로 폐쇄돼있던 상황. 직원에게 애원해 취소표를 겨우 잡은 그 순간부터 튀르키예 지진 참사를 취재한 일주일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피해가 극심한 하타이주에 들어가기 전, 일주일치 기름을 사두기 위해 아다나의 한 주유소에 들렀는데 주유소 직원은 하타이까지 가려면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1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고 나와 있었지만 그걸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새벽 4시에 출발했지만 도로 위엔 피난민과 구급차, 중장비 차량이 뒤엉키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불이 켜진 휴게소마다 모든 식량이 동나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무너진 건물에 가로막혀 돌아가는 일도 허다했다.어렵게 도착한 하타이주의 건물은 ‘팬케이크’처럼 위층부터 차곡차곡 무너져 있었고 콘크리트와 벽돌은 가루가 돼 있었다. 튀어나온 철근 사이로 식기, 유아차, 욕조, 시계부터 누군가의 다이어리까지 생의 흔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 앞에서 노숙 중인 주민들은 구조대가 지나갈 때마다 ‘이 안에 가족이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닥불 타는 냄새와 흙먼지 냄새 그리고 우유가 부패한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게 건물 잔해 어딘가에서 시신이 부패하며 풍기는 냄새라는 것을 알아채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숙소를 구할 수 없다보니 밤에는 차 안에서 추위를 견디며 쪽잠을 청해야 했다. 밤마다 흙먼지에 머리카락이 버석거리고 얼굴을 닦은 물티슈가 흙먼지로 누런 색이 됐지만 ‘차박’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운이었다.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기자는 일주일 후면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이방인’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언제 복구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견뎌야만 했다. 몸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 매일 취재가 끝나면 현지인 운전기사와 통역사, 기자가 함께 타고 돌아가던 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백발이 성성한 운전기사 사마안띳(67)은 “편하게 먹고 자는 게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며 밤마다 잠을 설쳤다. 취재 마지막 날에는 기자를 아다나 시내 호텔로 데려다준 뒤 가족들이 머무는 텐트촌으로 돌아갔다. 사마안띳은 이번 지진으로 충격이 커서 당분간 일을 못할 것 같다며 회사에 휴직 신청을 했다. 비참한 현실을 함께 목격하고 한국어로 전하는 통역사 베이사(25)도 취재 내내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절망 속에서도 셋이 함께 웃었던 유일한 순간은 그곳의 ‘사람들’ 때문이었다. 텐트촌이나 대피소에서 만난 어린 아이들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잔해 속에서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인형을 꺼내와 보여줬다. 구호식품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을 취재하던 기자가 줄을 기다리는 것으로 착각한 이재민 수십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받으라’며 홍해처럼 길을 비켜줘 얼떨결에 빵을 받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차나 음식을 건네는 이재민들의 호의를 거절한 적이 스무번은 넘었다.일주일동안 들었던 말 중 가장 따뜻한 말은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서 들었다. 스무살 조카의 시신이 꺼내지길 기다리며 홀로 잔해 앞에 앉아있던 오즐람(45)은 먼 길을 떠나는 기자를 껴안으며 튀르키예식 전통 인사로 양볼을 차례로 맞댄 뒤 “온 세상의 기쁨이 너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속삭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릴 튀르키예인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온 세상의 기적이 튀르키예와 함께하기를.
  • [우크라 피난민 인터뷰]“쉘터 보육원 의사로 24시간 근무…남편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야죠”

    [우크라 피난민 인터뷰]“쉘터 보육원 의사로 24시간 근무…남편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야죠”

    “연일 폭탄이 떨어져 땅의 진동이 멈추는 날이 거의 없었죠. 기회가 오면 내 고향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이즈마일로 돌아갈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 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피난민 자보로트니크 나탈리아(62)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보육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했는데 지난해 7월 러시아군이 이즈마일로 진격하자 납치될 것을 우려해 300명의 아이들과 함께 루마니아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나탈리아와 아이들은 지난해 7월 4일 밤새 14시간을 달려 루마니아 수체아바의 ‘자유를 향한 투쟁’(Fight For Freedom)이라는 이름의 피난민수용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나탈리아는 독일에 거주 중인 딸에게 가려다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의 참상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고, 현재 수용소 보육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난민을 돌보는 난민 의사가 된 이유다. 그는 “피난 오는 아이들이 늘면서 지금은 1개월부터 5살까지 300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가 부족해 성인 난민들까지 치료하고 있는 나탈리아는 사실상 24시간 ‘스탠바이’(대기) 상황이다. 나탈리아는 “수용소에 있는 난민들의 남편과 아들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잦아지고 있다”며 “국가 총동원령 때문에 남편은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고, 친러 성향인 남편의 형은 러시아군으로 참전 중이다. 전쟁은 나와 가족의 삶도 처절히 바꿔 놓았다”고 했다. 루마니아에서 피난민 구호 활동을 하는 안승진(53) 굿네이버스 현지 대표도 “한 70대 여성이 남편은 노모를 모시고, 딸은 군인이라서 초등학생 손녀만 데리고 피난처로 왔더라. 그의 마을은 폐허가 됐고 그 자리에 공동묘지가 들어섰다”며 참상을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럽의 우크라이나 피난민은 807만 3182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피난민이 14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세간의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다. 기부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500여개의 피난민 성금이 개설됐지만 수주가 지나도 목표 미달 상태다. 인도주의 전문 매체 ‘더 뉴 휴머니타리안’은 “전쟁 1년간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170억 달러(약 22조 100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신청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제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며 “식품과 의약품도 유럽의 창고에 몇 달간 보관해 현지에 오기 전에 (유통기한이) 만료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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