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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V-리그] ‘쾌속’ 대한항공 4연승 독주

    [프로배구 V-리그] ‘쾌속’ 대한항공 4연승 독주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이 무섭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3-0(25-16 25-19 25-22)으로 물리쳤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만년 3위’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은 지난 5일 LI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과 전력 보강에 성공한 KEPCO45 등 쉽지 않은 상대들을 내리 이기는 상승세를 이어가 4연승했다. 특히 또 다른 ‘하위 돌풍’의 주인공 우리캐피탈까지 가볍게 격파하고 승차를 벌이면서 독주 체제의 기반을 닦았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지난 12일 현대캐피탈과 접전 끝에 석패한 데 이어 대한항공에 완패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탄탄한 서브리시브에서 시작하는 안정된 조직력과 우월한 높이, 측면에서 터져 나오는 호쾌한 강타 등 전체적인 전력에서 대한항공이 우위를 지켰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시즌 첫 경기에서 ‘라이벌’ 흥국생명을 3-1(15-25 25-12 25-21 27-25)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GS칼텍스는 외국인 공격수 제시카(브라질)가 공격성공률 36.66%로 15득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김민지(17득점)와 지정희(10득점), 정대영(12득점) 등이 고루 안정된 활약을 펼쳐 강호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를 영입하며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던 흥국생명은 개막 후 세 경기를 모두 지며 초반부터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신바람 코트’ 춘추전국시대

    오리무중이다.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는 당장 벌어질 경기결과를 예상하는 것도, 시즌 순위를 점쳐보는 것도 무의미한 상황이다. 매 경기 이변이 속출하고, 깜짝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배구팬들을 흥미진진하게 하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뭘까. 무엇보다 약체로 분류됐던 팀들의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3약’으로 꼽히던 우리캐피탈, KEPCO45, 상무신협의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외국인 선수의 강타에 연속으로 실점하며 힘없이 무너지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한번은 당해도 두번은 당하지 않는다. 상대의 주포를 막아서는 블로킹 벽이 높아졌다. 그만큼 수비연습을 열심히 했고, 투지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반면 ‘1강’으로 꼽히던 현대캐피탈,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의 공격은 단조롭기 그지없다. 1라운드 문성민이 출전하지 않는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와 주상용에게, 삼성화재는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에게만 토스를 집중하고 있다. 패턴을 읽은 상대가 두 번 당하지 않는다. 두 팀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문성민이 빠진 현대캐피탈은 공격이 단조로워졌고, 부상으로 석진욱을 잃은 삼성화재는 수비가 위태로워졌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소토가 지쳐가고, 삼성화재는 리시브 불안의 고질병에 시달리다 팀워크마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사실 두 팀은 예년에도 항상 초반에는 부진하다가 점점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올해는 2라운드에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곽승석이라는 대형 신인 레프트가 올라탄 ‘만년 3위’ 대한항공의 전력이 급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캐피탈과 KEPCO45에도 각각 김정환과 박준범이라는 신인 공격수들이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할지언정 맥없이 무너지지는 않을 태세다. 강팀들에는 그만큼 괴롭고, 힘든 시즌이다. 한편 14일 열린 성남에서 열린 LIG손해보험-상무신협전에선 LIG손보가 김요한(21점)과 밀란 페피치(23점)를 앞세워 3-1로 이겼다. 상무신협은 송문섭(14점)과 김진만(10점)이 활약했지만 힘에 부쳤다. LIG손보는 개막 2연패 뒤 2연승 행진이다. 배구는 점점 재미있어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어! 대한항공 잘 뜨네”

    배구는 공격과 수비 둘 다 잘해야 된다. 하나만 잘한다고 경기에 이길 수 없다. 공격 패턴은 다양하고, 수비는 견고해야 강팀이다. ‘양강 타도’를 선언했던 ‘만년 3위’ 대한항공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V-리그 KEPCO45와의 경기에서 3-1(25-27 25-21 25-23 25-21)로 역전승,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홈팀 KEPCO45가 외국인 선수 밀로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범의 ‘좌우 쌍포’와 방신봉, 하경민의 재치 있는 속공을 앞세워 듀스 끝에 1세트를 따냈다.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는 KEPCO45의 공격이 매서웠다. 일격을 당한 대한항공의 수비는 견고해졌다. 모두 43개의 리시브와 29개의 디그를 성공시켰다. 공이 떨어질 만한 위치를 선점해 너끈히 강타를 받아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 21-20에서 김학민의 연속 3득점과 상대 범실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수비가 잘되니까 공격도 잘됐다. 끈끈한 수비로 KEPCO45의 예봉을 꺾은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무섭게 치고 나갔고, 막판 신영수의 퀵오픈과 서브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는 대한항공 에반의 고공강타가 먹혔다. KEPCO45는 박준범과 밀로스를 앞세워 20-20까지 추격했지만, 범실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내줬다. 대한항공 신영수는 양팀 최다인 2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에반도 19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천안에서는 개막 뒤 2연패로 부진했던 현대캐피탈이 2연승을 달리던 우리캐피탈을 3-2(25-23 17-25 17-25 25-22 15-13)로 간신히 꺾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수비에 허점을 노출하며 흥국생명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트를 내리 따내 3-2(16-25 20-25 25-16 25-17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조직력 있기에… ‘꼴찌의 반란’

    이변이 없으면 스포츠가 아니다. 이변은 강자에게 부당하게 짓밟혀도 한마디 못하는 서민들을 열광하게 한다. 개막 1주일째인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가 흥미진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남녀 ‘꼴찌’ 상무신협과 도로공사가 그 이변의 주인공이다. 두팀은 나란히 성남을 연고지로 한다. 상무신협에는 주득점원인 외국인 선수가, 도로공사에는 스타급 선수가 없다. 그런데 상무신협은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를 꺾었고, 도로공사는 쾌조의 2연승으로 올 시즌 프로배구 순위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두팀의 이변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배구의 본질에 충실한 플레이를 주무기로 내세워서다. 바로 조직력이다. 배구는 팀이 하는 경기다. 제아무리 출중한 스타플레이어가 있어도 서브,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블로킹, 디그 등 모든 플레이를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또 공격이 성공하면 수비를 해야 한다. 공격이 100% 성공해도 수비를 못하면 비길 수는 있어도 이길 수는 없는 게 배구다. 그런데 프로 출범 뒤 한국배구는 이 같은 본질에서 멀어져 왔다. 힘과 높이에서 월등한 외국인 선수와 화려한 공격을 펼치는 스타플레이어에만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각 팀은 오프시즌에만 온 힘을 쏟았다. 그러한 때 상무신협과 도로공사는 굵은 땀방울을 코트에 쏟고 있었다. 그리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상무신협 최삼환 감독은 “훈련량이 많아야 콤비플레이를 할 수 있다. 선수들이 3개월 동안 쉬지도 못하고 고생했다.”고 했다. 군인 신분이라 상무신협 선수들은 3개월 동안 부대에서 밥 먹고 배구만 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다져낸 조직력으로 삼성화재의 외국인 주포 가빈 슈미트를 막아내고 승리한 것이다.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도 “팀에 대형선수가 없어 조직력의 배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리시브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없다 보니, 오프시즌에 훈련만 했다. 두팀의 ‘유쾌한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두팀이 앞으로 강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연승을 거둬도 놀랄 이유는 없다. 그게 배구고, 스포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빈틈없는 ‘우리’ 집중력…천적은 없다

    [프로배구] 빈틈없는 ‘우리’ 집중력…천적은 없다

    싸움과 스포츠는 비슷하다. 한 번 지면 계속 진다. 패배 뒤 복수의 기회가 와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머리로는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지난번 싸움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다. 패배의식이다. 6차례 싸워서 단 한번도 이겨 보지 못했던 상대를 때려 눕힐 수 있을까. 대단한 의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프로배구 우리캐피탈이 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 우리캐피탈이 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에 3-0(27-25 25-17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리캐피탈은 지난해 팀 창단 뒤 단 한번도 LIG를 꺾어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6전 6패. 말 그대로 LIG는 우리캐피탈에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우리캐피탈의 집중력이 빛났다. 1세트 초반 예상대로 LIG가 앞서갔다. 밀란 페피치와 김요한의 어깨가 불을 뿜었다. 19-22로 패색이 짙어진 그때 박희상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박 감독은 어두워진 표정의 선수들에게 “하나씩만 하자. 리시브 하나에 블로킹 하나에 집중력을 가져라.”라고 말했다. 평소처럼 차분한 말투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흘렀다. 그리고 이변이 일어났다. 우리캐피탈 숀 파이가가 페피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1점, 스파이크로 다시 1점을 보탰다. 강영준의 서브가 절묘한 곳으로 떨어져 동점까지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우리캐피탈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1세트를 따냈다. 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제 2, 3세트는 쉬웠다. 우리캐피탈은 내내 앞서갔다. LIG는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에 막혔고, 우리캐피탈 신인 김정환(14득점)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상대는 무려 17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반면 LIG의 블로킹 득점은 달랑 3점에 그쳤다. 완벽한 설욕이었다. 우리캐피탈은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LIG는 개막 2연패에 울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양강구도 깬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완승

    [프로배구] “양강구도 깬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완승

    그냥 해 본 말이 아니었다. 양강 구도를 깨트리겠다던 ‘만년 3위’ 대한항공의 공언은 조금씩 현실화 가능성을 띠고 있다. 대한항공이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3-0(25-17 26-24 25-21) 완승을 거뒀다. 쾌조의 2연승이다. 지난 5일 인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도 난적 LIG손해보험을 3-1로 쉽게 꺾었다. 이번에는 ‘우승후보’ 현대캐피탈마저 눌렀다. 그것도 한 세트도 안 내주는 완벽한 경기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현대캐피탈은 징계 받은 문성민을 제외하면 모든 전력을 풀가동했다. 용병 헥터 소토와 최태웅, 주상용 등 주전들이 모두 출전했다. 사실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 이겨야 할 이유는 많았고 전력상으로도 질 거라는 계산은 안 했다. 그러나 상대 김학민과 용병 에반 페이텍을 못 잡았다. 블로킹도 5개만 성공해 상대(11개)보다 훨씬 뒤졌다. 대한항공에 서브-리시브 등 조직력에서도 밀리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대한항공이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를 쉽게 따냈다. 김학민이 블로킹과 스파이크로 3점을 뽑아냈다. 고비마다 이영택, 한선수 등이 블로킹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만 블로킹 5개를 잡아냈다. 2세트가 불안했다. 상대 실책과 곽승석, 에반의 연속 득점을 묶어 먼저 달아났다. 그러나 중반 이후 리시브가 안정을 잃으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24-24로 맞선 듀스상황. 여기서 에반이 강타를 성공시켰고 신인 곽승석이 주상용의 라이트 공격을 정확히 가로막았다. 26-24. 분위기가 완전히 대한항공으로 흘렀다. 3세트도 대한항공이 내내 우위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고 현대캐피탈은 조급했다. 한때 현대캐피탈은 17-18 한점차까지 쫒아갔지만 소토의 스파이크가 연달아 코트를 벗어났다. 스스로 무너졌다. 대한항공 에반은 24-21에서 백어택을 성공시켜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연패는 지난해 3월 1일과 5일 삼성화재와 KEPCO45에 내리 졌던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화려한 공격에만 도취된 한국 배구

    배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수비와 공격이 반복된다. 대부분의 경우 리시브-토스-스파이크로 이어지는 3회의 볼터치로 득점을 노린다. 리시브는 실점을 막는 동시에 공격의 시작이다. 안정적인 리시브는 토스를 거쳐 강력한 스파이크나 재치있는 연타로 이어진다. 반면 리시브가 불안하면 팀의 전형이 흐트러지고,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다. 실점이 많아지고, 분위기가 넘어가고, 결국 경기의 승부도 넘겨주게 된다. 이게 배구의 기본이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높이와 힘이 그 수준을 좌우하는 공격능력은 좋은 탄력과 큰 키를 타고난 선수들이 잘한다.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물론 타고난 반사신경이 중요하지만 순발력과 예측력, 판단력, 몸을 던지는 과감성과 정확성 등은 끊임없는 연습이 아니면 키워기 힘든 능력이다. 한국 프로배구무대에서 언제부터인가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잘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수비를 등한시하고 공격에만 열중하다보니 공격만 잘하는 ‘반쪽선수’들이 늘어났다. 결국 이런 현상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남자배구의 발목을 잡았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만난 ‘숙적’ 일본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대표팀의 ‘맏형’ 석진욱(삼성화재)을 대신할 선수가 없었다. 서브리시브와 수비상황에서 궂은 일을 전담했던 석진욱이 4세트 중반 무릎 부상으로 빠진 뒤 한국의 수비는 완전히 흐트러졌다. 석진욱 대신 투입된 신영수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헌납했고, 공격도 철저히 막혔다. 뒤이어 투입된 김학민(이상 대한항공)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비가 흔들리다 보니 주포 박철우(삼성화재)와 문성민(현대캐피탈)도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끈질긴 수비력을 갖춘 레프트가 석진욱 한 명밖에 없었던 한국은 결국 석진욱의 부상과 함께 대회 3연패의 꿈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보다 값진 교훈을 얻었다. 화려한 공격에만 도취된 한국 배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구팀 3-0 완승 순항

    분위기가 좋다. 아시안게임 3연패와 16년 만에 금메달을 목표로 광저우를 밟은 한국 남녀 배구대표팀이 3-0 행진 중이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남자팀은 주장이었던 세터 최태웅(34·현대캐피탈)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해 크게 흔들렸다. 대회를 앞두고 가진 일본과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졌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자 확 달라졌다. 조별 리그에서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격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19일 광저우대학 스포츠 단지의 광야오체육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예선 조별리그 4차전에서도 3-0(25-16 25-22 25-1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예선 4경기에서 모두 3-0으로 완승했다. 20일 벌어질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여자팀도 고질적인 문제인 리시브 불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광저우에 입성했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을 때까지는 좋았지만, 일본에 완패하며 가라앉았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만난 난적 태국을 3-0으로 꺾으며 기세를 올린 여자팀은 19일 타지키스탄에도 3-0(25-4 25-7 25-3)으로 이겼다. 태국전 21득점을 올린 레프트 김연경(22·JT마블러스)에 이어 라이트 황연주(24·현대건설)가 1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한국은 20일 홈팀 중국과 조별리그 3번째 경기를 치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송이 피어나니… 광저우 기대만발

    한송이 피어나니… 광저우 기대만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6년 만에 금메달 탈환을 공언한 박삼용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은 리시브였다. 그런데 한송이(26·흥국생명)는 자신을 “리시브를 위해 들어온 선수”라고 했다. 그리고 한송이는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 감독의 리시브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렸다. 한송이는 2008년 최고 대우를 받으며 흥국생명에 입단했지만 발목 수술과 허벅지 통증으로 2시즌 동안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스파이크가 아닌 연타만 했고, 서브리시브는 늘 불안불안했다. ‘서브폭탄’이라는 부끄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그러나 한송이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과 3개월의 대표팀 훈련을 거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민첩해졌고, 스윙이 좋아졌다. 리시브도 좋아졌다. 드디어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한송이는 팀의 주포 김연경(JT마블러스)과 함께 레프트로 뛰며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김연경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잘 받쳐줘야 한다. 한송이는 4일 현재 리시브 성공 62개(성공률 57%)로 이 부문 전체 6위에 올라있다. 2위인 리베로 남지연(GS칼텍스)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잘하고 있다. 리시브뿐만 아니다. 5경기에서 58득점을 올렸다. 주 공격수인 김연경, 황연주(현대건설)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다. 스파이크 성공도 49개로 전체 25위, 팀 내 3위다. 공수 양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 배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분위기다. 한송이는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했다. 1라운드 3차전에서 중국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는 스파이크를 날린 것이 한송이였다. 장신의 블로커들에 연타가 아닌 강타로 맞서 연속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꺾어버렸다.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러시아전에서도 안정적인 리시브로 막판까지 추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리고 터키와 5차전에서 첫 세트를 내주고 10-10으로 팽팽하게 맞선 2세트 중반 서브에이스와 스파이크로 득점을 올리며 경기 전체 분위기를 뒤집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순간 ‘히든카드’로 제 몫을 다한 것이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다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은 이미 지켜지고 있다. 그리고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한송이에게는 금빛 열매를 수확할 일만 남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男배구 월드리그 예선 2R 日 제압

    한국 남자배구가 일본을 꺾고 2011월드리그 본선 진출의 불을 밝혔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나가노 화이트링체육관에서 벌어진 월드리그 예선 2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3-1(25-20 20-25 29-27 25-21)로 제압했다. 박철우(삼성화재)가 21점을 쓸어 담으며 해결사를 자처했고, 신영석(15점·우리캐피탈)과 문성민(14점·현대캐피탈), 김학민(12점·대한항공)이 힘을 보탰다. 한국은 이로써 승점 3을 챙겨 25일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이나 1-3 등으로 완패하지 않는 한 내년 월드리그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 월드리그 예선에선 세트 스코어가 3-0 혹은 3-1이면 승자에게 승점 3점을 주는 반면 패자에게 0점이 돌아가고, 3-2면 승자에게 승점 2점과 패자에게 1점이 배분된다. 승점이 같으면 득점 비율과 승리 세트의 비율을 차례로 따져 우열을 가리고, 이마저도 같으면 15점짜리 ‘골든세트’ 1세트를 치러 승부를 가린다. 신 감독은 “박철우와 문성민이 부상 탓에 훈련량이 많지 않아 걱정했는데 전반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잘 됐다.”면서 “이기려는 열망과 투지가 일본에 견줘 더 강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피플인 스포츠] 삼성화재 우승 숨은공신 주장 석진욱

    [피플인 스포츠] 삼성화재 우승 숨은공신 주장 석진욱

    “오늘 진욱이가 제일 감격하는 것 같다. 주장으로 오늘 경기에서 한 일이 있으니까, 몸이 만신창이지만 계속 뛰겠다고 하더라. 팀의 기둥으로 큰 역할을 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9일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5세트 접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3-2로 이긴 뒤 이렇게 말했다. 신 감독이 말하는 ‘진욱이’는 주장 석진욱(34)이다. 그날 석진욱은 체력고갈로 다리에 쥐가 났지만, 잠깐 쉬고 정신력으로 5세트에도 뛰었다. 흔히 삼성화재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한 공신으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를 손꼽겠지만, 숨은 공신은 석진욱이다. 석진욱의 별명은 ‘배구도사’. 배구에 관한 한 공격이든 수비든 만능이라는 이야기다. 올 시즌도 리시브에서 리베로보다 더 활약했다. 시간차 공격도 1위다. 상승세를 타는 상대팀에 시간차 공격으로 ‘찬물’을 끼얹는 것도 그의 몫이다. 배구전문가들이 그를 ‘명품 선수’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격·수비 만능 ‘배구도사’ 석진욱을 21일 서울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9~10 V리그 시상식에서 만났다. 초등학교 소년처럼 수줍게 웃는 그는 시간차 공격 성공률이 높은 이유를 “상대 블로커가 가빈을 막으러 가기 때문에 나는 노 블로킹 상황에서 공격한다.”며 겸손하게 말한다. 석진욱이 배구를 만난 것은 인천 주안초등학교 3학년 때. 두 살 위인 형이 배구선수였다. 형을 따라다니며 볼보이를 했다. 볼보이로 시작했지만 석진욱은 고등학교 때 186㎝로 크면서 형(176㎝) 대신 계속 운동을 하게 됐다. 운동하는 운은 좋았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코트를 함께 누빈 동갑내기 ‘컴퓨터 세터’ 최태웅과의 인연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최태웅과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전승의 기쁨을 최태웅과 나눈 것을 시작으로 인하부고 3년간은 42연승, 한양대에서는 51연승했다. 경기에서 진 것은 열 손가락에 꼽힌다. 수비형 공격수인 석진욱은 상복은 많지 않다. 그래서 ‘무관의 제왕’으로 시즌을 보낼 때가 많다. 기억에 남는 상은 2004년 ‘헤드 대상’. 일종의 최우수선수상(MVP)인데 당시 무릎이 좋지 않아 절뚝거리면서 경기를 치렀었다. 배구는 농구보다 격렬해 선수 수명이 짧다. 그도 ‘걸어다니는 부상병동’이다. 왼쪽 무릎 3번, 오른쪽 무릎 1번 등 모두 4번 수술했다. 그는 “오른 무릎은 건염으로 힘줄이 끊어져서 수술했고, 뼛조각도 제거했기 때문에 점프할 때 통증이 와요. 왼 무릎은 십자인대 수술을 했고, 연골 파열로 찢어진 곳을 봉합했어요.”라며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아서 억지로 폈다 구부렸다를 해서 그런지 머리가 새하얘졌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검고 찰랑거리는 그의 머리는 염색으로, 흰머리가 다수라는 사실도 서슴없이 밝힌다. 올 시즌에는 어깨가 많이 아팠다. 어깨 뒷근육 하나가 없어 쑥 들어가 있다. 그는 “26일 MRI 찍어보고 결과에 따라 수술 여부를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어깨 수술을 하면 나이 탓에 현역선수 시절을 접는다는 의미다. ●‘걸어다니는 부상병동’ 투혼 발휘해 배구계에서는 석진욱이 감정 기복이 적고 안정적이며 책임감이 강해서 ‘미래의 지도자감’이라고 점찍고 있다. 최근 모 구단은 ‘코치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정작 석진욱은 “코치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선수생활이 소홀해지기 마련이라서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하게 웃으면 마치 초등학교 남학생 같지만 두 아들의 아빠로서 늘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석진욱은 누구 ] ▲생년월일 1976년 12월5일 인천 ▲체격 186㎝, 82㎏ ▲가족 현대캐피탈 프런트 출신인 부인 홍인순(29)씨 아들 재혁(6) 재호(3) ▲별명 배구도사, 돌도사 ▲포지션 레프트 ▲서전트 점프 60㎝ ▲혈액형 O ▲출신학교 인천 주안초-인하부중-인하부고-한양대 ▲경력 1999~2008년 국가대표, 2004년 헤드대상 MVP ▲미니홈피 www.cyworld.com/popipo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무서운 ‘집중력’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무서운 ‘집중력’

    치열한 접전을 벌인 1세트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1(31-29 25-23 18-25 25-15)로 격파, 1승을 먼저 챙겼다. 대한항공은 지긋지긋한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고민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박철우(15점)를 비롯해 이선규(14점), 헤르난데스(12점), 하경민(11점) 등 4명의 고른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1·2세트에서 초반에 대한항공에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세트마다 20점 근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만년 3위’ 탈피를 선언했던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1세트 이후 급격히 힘을 잃은 듯했다. 앞서가다 덜미를 잡힌 뒤 6번의 듀스를 거치며 세트를 놓친 것. 대한항공은 화력과 높이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흐름을 타지 못했다. 이날 최고 득점은 대한항공의 김학민(17점)이 올렸다. 신영철 감독은 3세트에서 범실이 많은 레안드로를 센터로 ‘깜짝’ 기용하는 등 고육지책까지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신 감독은 “밖에 놓아두느니 높이라도 높여야 했다.”고 말했지만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레안드로가 센터로 들어오면 높이가 생기지만, 발이 느려서 라이트 공격수로 들어오는 게 더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1세트 1-1에서 현대 속공이 인으로 판정되자 곧장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정도로 신경전도 치열했다. 1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11-16으로 5점이 뒤진 상황에서 5점을 연달아 따라잡아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4-24를 시작으로 6번의 듀스 끝에 현대캐피탈은 임시형의 결정적인 블로킹 성공으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흐름은 비슷했다. 대한항공에 계속 밀렸지만 현대캐피탈은 18-20에서 헤르난데스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앞서갔다. 이어 이선균의 블로킹 2개가 성공하면서 역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대한항공이 반격했다. 레안드로를 빼고 김학민이 백어택으로 공격 루트를 개척한 대한항공은 20-17에서 레안드로가 두 번 연속 블로킹을 성공, 18점만 주고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4세트는 맥없이 끝났다. 대한항공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의 센터 박철우 등이 높이를 앞세워 공략했다. 천안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자프로배구] KT&G 女 PO1차전 승리

    ‘노련미’의 KT&G가 ‘패기’의 GS칼텍스를 눌렀다. KT&G는 5전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3년 만에 1승을 먼저 챙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정규리그 2위인 KT&G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몬타뇨(36점 공격성공률 66.3%)의 활약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3위 GS칼텍스를 3-0(25-22 25-21 25-21)으로 격파했다. KT&G는 1세트에서 ‘몬타뇨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몬타뇨의 1세트 득점은 6점에 그쳤다. KT&G는 23-16에서 데스티니를 막지 못해 연속으로 5점을 내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GS칼텍스 최유리의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달아난 뒤 몬타뇨의 타점 높은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세트에는 몬타뇨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몬타뇨는 15-17로 뒤지던 2세트 중반 이후에만 혼자서 8점을 올렸다. 나머지 2점은 GS칼텍스의 범실이었다. 몬타뇨는 2세트 76.5%의 공격 성공률로 혼자서 14점을 올렸다. 3세트도 24-21에서 몬타뇨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박삼용 KT&G 감독은 “정규시즌을 포함해 가장 완벽한 경기였다.”면서 “수비, 연결, 서브, 리시브, 공격 등 5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대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배구] 가빈 37점… 레안드로에 판정승

    ‘괴물’ 가빈이 ‘원조괴물’ 레안드로와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7득점을 올린 가빈 슈미트의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3-1(17-25 25-15 25-23 25-22)로 눌렀다. 레안드로의 득점은 27점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대한항공에 패한 뒤 2연승을 달렸다. 특히 올 시즌 3, 4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당한 2연패의 상흔도 말끔히 씻었다.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를 3경기 차로 벌리며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반면 대한항공은 10연승 끝에 2연패라는 충격과 함께,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고민해야 할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특히 신영철 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가진 첫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해 아쉬움이 컸다. 1세트를 대한항공이 가져갈 때만 해도 경기 분위기는 대한항공으로 가는 것 같았다.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25-17로 손쉽게 따낸 것. 특히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레안드로가 무려 8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삼성화재는 조직력을 회복하고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대한항공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세트는 25-15로 삼성화재 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가빈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공략,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 시소게임 하듯 한 점 한 점 간신히 앞서가던 삼성화재는 석욱진의 시간차 공격과 조승목의 블로킹 득점으로 4세트까지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배구] 10연승 대한항공 선두 정조준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2일 대한항공과의 대전경기를 앞두고 “어차피 건너야 할 강이라면‥.” 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임을 직감하는 듯했다. 결과는 0-3 완패. 프로배구 출범 이후 삼성화재를 상대로 35경기 만에 완승을 거둔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새삼스럽다. 10연승. 또 팀 기록을 고쳐 썼다. 과연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18승6패. 삼성화재(20승4패)에 두 경기 차다. 지금 대한항공의 가장 큰 힘은 고른 공격진이다. 불가리아 출신 용병 밀류셰프는 제쳐 놓더라도 신영수와 강동진, 김학민, 장광균이 번갈아 가며 공격을 맡고 있다. 장광균을 제외하면 이들 모두 3~4년 전부터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수혈받은 특급 선수들이다. 한동안 번갈아 부상에 신음했지만 묘하게도 올 시즌 전부 살아났다. 이들이 교대로 코트에 투입되면서 고른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가장 큰 강점. ‘넘쳐 나는 공격자원, 누구를 쓸까.’가 요즘 신영철 감독의 즐거운 고민이다. 달라진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리시브와 디그에서라면 대한항공은 ‘개과천선’했다. 줄어든 범실. 이는 집중력이 늘어났다는 반증이다. 뭐니 뭐니 해도 세터 한선수의 손놀림은 대한항공의 상승세에 들이붓는 기름과 같다. 2일 삼성전에서 김학민과의 적절한 수다(?) 속에 한선수는 백-C, 백-A 토스를 실어 나르며 고비 때마다 공격의 활로를 텄다. 세트가 갈수록 발놀림이 무뎌진 삼성화재 블로커들은 한선수의 기기묘묘한 토스에 알고도, 속절없이 당했다. 이제 공격과 수비, 세트까지 삼 박자를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대한항공은 시즌 목표를 당초 2위에서 선두 싸움으로 고쳐 잡았다. 그러나 설 연휴를 시작으로 치러야 하는 ‘빅3’와의 3연전(15일 현대캐피탈·18일 삼성화재·21일 LIG)이 최대 고비. 신영철 감독은 이를 계산이라도 한 듯 용병 교체 카드를 주물럭거리고 있다. 밀류셰프 대신 전 삼성화재 외국인선수였던 레안드로다. 신 감독은 삼성전이 끝난 뒤 “구단에 정식으로 교체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이용대·정재성 우승 스매싱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이용대·정재성 우승 스매싱

    남자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22·삼성전기)-정재성(28·국군체육부대)이 3년 만에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이용대-정재성은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세계랭킹 7위)을 맞아 세트스코어 2-1( 21-11, 14-21, 21-18)로 승리했다. 이용대-정재성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의 1-2 패배를 설욕했다. 이용대-정재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홍콩슈퍼시리즈, 중국슈퍼시리즈, 화순코리아챌린지, BWF 슈퍼시리즈 등 최근 국제대회 5개를 싹쓸이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10-10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이후 정재성의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상대를 11점에 묶어 놓고 13점에서 내리 8점을 따내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잦은 범실로 세트를 중국에 내줬다. 3세트에서는 이용대의 눈부신 활약이 빛을 발했다. 팔꿈치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 리시브와 드라이브 대결에서 절묘한 감각을 과시했다. 14-14 동점에서 연속 리시브로 상대를 압박해 16-14로 앞섰고, 16-15에서는 넘어지며 리시브에 성공해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이용대는 18-18에서 드라이브 공격으로 1점을 보탰고 상대 범실로 1점을 추가했다. 매치포인트에서 정재성의 대각선 공격이 성공해 경기가 마무리됐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성지현(19·창덕여고)이 12위의 왕스셴(중국)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이들 생각에… 펄펄나는 노장들

    아이들 생각에… 펄펄나는 노장들

    “아이들 때문에라도 더 뛰어요.” 서른이 넘어 축구 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노병준(31·포항). 그는 11일 전지훈련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에서 “애들 장난감이라도 하나 더 사줘야겠다는 책임감 덕분에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고,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았다.”고 웃었다. 그는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치며 활약을 펼쳤지만 대학졸업 뒤 K-리그 전남에서 오스트리아 리브헤르그라츠로 둥지를 옮기면서 순탄할 것만 같던 진로가 빗나가기 시작했다. 팀 파산으로 공중에 떠버린 것. 부인 김안나(26)씨와 사랑의 결실인 아들 수인(5)을 얻은 기쁨도 잠시였다. “그 무렵 1년 2개월이나 ‘백수’로 지내며 힘든 날들을 보냈다. 선수로서 망가지기 십상인데, 무난히 견뎌낸 것은 가족들 덕택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200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돌아와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젠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나설 마지막 기회”라며 “A매치에서 단 10분을 뛰더라도 승리의 발판을 만드는 몫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핸드볼 국가대표팀 수문장 강일구(34·인천도시개발공사)도 “체력적으로 힘들 때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돼 준다.”고 했다. 딸 서희(6)와 부인이자 역시 국가대표를 거친 옛 벽산건설 골키퍼 오영란(38)의 응원 덕분에 적잖은 나이에도 한몫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 팀 맏형인 그가 골문을 지킨 덕분에 인천도시개발공사는 핸드볼큰잔치에서 남자부 승자 4강에 올랐다. 강일구는 “7개월 뒤면 둘째가 태어나 어깨가 더 무겁게 됐다.”며 웃었다. 프로배구 V-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출신 세터 최태웅과 레프트 석진욱(이상 34·삼성화재)도 가족의 지원에 힘입어 체력 저하에 따른 부상 등 숱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이다. 똑같이 아들 둘을 뒀다. 최태웅은 11일 현재 토스 성공률이 세트당 13.30개로 1위를 달린다. 공격의 절반이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석진욱은 리시브 부문에서 세트당 5.76개로 선두, 수비에서 세트당 7.98개로 2위를 질주 중이다. 최태웅은 “큰아이인 희성(6)이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생각을 하면 더 뛰자는 각오와 힘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가빈 43득점 폭발… 삼성 다시 연승 시동

    [프로배구 V-리그]가빈 43득점 폭발… 삼성 다시 연승 시동

    새해 첫날 ‘영원한 숙적’ 현대캐피탈에 14연승을 저지당한 삼성화재가 우리캐피탈에 다시 덜미를 잡힐 뻔했다. 삼성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에서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43점·블로킹 5점)와 고희진(14점·블로킹 6점)을 앞세워 우리캐피탈에 3-1 진땀승을 거뒀다. 선두 삼성(15승2패)은 다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일주일간 연달아 4경기를 치른 삼성은 ‘노장’들의 체력적인 열세 탓에 고전했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가빈의 공격도 신인 강영준(22점·블로킹 5점)의 벽에 거푸 막혔다. 하지만 가빈과 고희진은 블로킹으로만 11점을 합작하며 고비마다 삼성을 살렸다. 삼성은 블로킹 개수에서 23-11로 완벽한 우위였다. ‘무서운 신인’ 김현수(23점)에 고전해 첫 세트를 내준 삼성은 2세트 막판 조승목(8점)과 손재홍(11점)이 가로막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세트에 고비를 맞았지만 듀스 접전 끝에 34-32로 힘겹게 세트를 가져왔고, 마지막 4세트에 91.67%의 공격성공률로 12점을 몰아친 가빈의 맹폭으로 승기를 굳혔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2위)가 몬타뇨(28점)의 활약에 힘입어 외국인선수가 빠진 GS칼텍스(4위)를 3-0으로 완파했다. KT&G는 높이에서 10-2로 크게 앞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활활’ 13연승 질주

    2년 전 대전 충무체육관. 느닷없이 질문을 던졌다. “큰 일이네요. 다 늙어 빠져서.” 신치용(삼성화재) 감독 왈, “그래도 그런 말이 있잖아.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과연 그랬다.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가 줄줄이 은퇴하면서 팀이 노쇠하고 맥이 없다고 한 마디씩했다. 그러나 삼성은 지금도 멀쩡하다. 주전과 후보가 따로 없는 데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은 아직까지 여전하다. 그런 삼성화재가 두 번째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에 2개만을 남겼다. 30일 수원체육관. 삼성화재가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KEPCO45를 3-0으로 제치고 13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은 자신이 2005년 12월14일~이듬해 1월21일 사이에 세운 15연승. 딱 한 차례였다. 물론 두 번째 기록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새해 첫날 대전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의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길 경우에 일은 쉬워진다. 이틀 뒤 맞설 상대는 만만한 우리캐피탈이다. 물론 가빈이 33득점하며 이날도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홍익대 3학년 때까지 레프트 공격수로 뛰었던 리베로 여오현. 1998년 한양대의 67연승을 저지한 그가 프로배구 남자부 처음으로 리시브·디그 5000개를 달성했다. 2세트 8-8 동점에서 상대 세터 김상기의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 ‘수비의 달인’다운 대기록을 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25일 도로공사의 김해란이 같은 기록을 냈었다. 앞서 여자부 현대건설은 1위를 넘보던 2위 KT&G를 3-0으로 제압하고 7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7연승하는 동안 상대에게 내준 건 단 2세트. 1경기 차로 턱밑까지 쫓아온 KT&G와의 승차도 벌려 독주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요즘 강만수가 웃는다

    ‘만년 꼴찌’ KEPCO45가 프로배구 코트의 반란을 이끌고 있다. 지난 22일 대한항공을 3-1로 잡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던 KEPCO45는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3-2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또 한번 이변을 연출할 뻔했다. 상위권의 강팀을 잡는 ‘고춧가루팀’으로서 맹활약을 예고한 것. KEPCO45가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은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선수 조엘(23·라이트)의 맹활약을 들 수 있다. 조엘은 개막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퇴출당한 미국 출신 용병 브룩 빌링스 대신 영입됐다. 그러나 팀에 뒤늦게 합류한 데다 연습 부족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조엘은 내리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인 24점을 올리며 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거듭났다. ‘꾀돌이’ 세터 김상기의 현란한 토스워크와 손발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한 것. 공격성공률은 두 경기 모두 50%를 웃돌았다. 시즌 전부터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KEPCO45 강만수 감독이 웃음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KEPCO45가 달라진 또 다른 원인은 서브리시브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것이다. 지난 두 경기(대한항공·현대전)를 치르기 전에는 65%를 밑돌았지만 대한항공전 리시브는 79.3%로, 현대전에서도 69%로 종전보다 웃돌았다. 정확도가 향상된 데에는 주장 정평호(30·레프트)가 한몫했다.183㎝의 단신인 정평호는 서브리시브를 도맡는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정평호의 시즌 평균 리시브 정확도는 56%에 불과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는 71%였다. 강서브 전략도 주효했다. 특히 팀의 주축인 조엘과 정평호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라인을 교란시키는 전략으로 상대팀의 혼을 빼놓고 있다. 둘은 지난 두 경기를 합쳐 각각 서브에이스를 5개씩이나 기록했다. 강 감독은 “서브와 상대 서브리시브만 잘되면 어느 팀과도 해 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삼성화재가 신협상무를 3-0(25-21 25-19 25-20)으로 완파하며 12연승, 2위 현대캐피탈(11승4패)에 2.5경기차로 달아났다. 외국인 선수 가빈은 56.5%의 공격성공률로 양팀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반면 신협상무는 올 시즌 삼성화재와의 3차례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완패했다. 여자부의 KT&G는 GS칼텍스를 3-0(25-20 25-17 25-19)으로 제압, 5연승을 내달렸다. 1위 현대건설은 수원체육관에서 도로공사를 3-0(25-23 28-26 26-24)으로 누르고 6연승, KT&G에 한 경기차 선두를 지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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