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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냥감이 사냥꾼 노렸다”… 美 백만장자, 버팔로 돌진에 참변

    “사냥감이 사냥꾼 노렸다”… 美 백만장자, 버팔로 돌진에 참변

    │사파리 첫날 워터벅 사냥… 둘째 날 1.3톤 케이프 버팔로에 들이받혀 즉사 사냥에 나선 미국인 백만장자 사냥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신이 쫓던 야생 버팔로의 돌진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사망자는 텍사스 출신의 52세 남성 애셔 왓킨스로, 고급 사파리 사냥 도중 무게 약 1.3톤에 달하는 케이프 버팔로의 공격을 받아 즉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왓킨스가 남아공 림포포 주에서 버팔로를 추적하던 중, 갑작스럽게 돌진한 동물에게 들이받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파리는 7500파운드(약 1300만 원)에 이르는 고급 헌팅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사파리를 주관한 CV 사파리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버팔로는 총에 맞지 않은 채 예고 없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왓킨스는 전문 사냥 가이드와 트래커(동물 추적 전문가)와 함께 있었지만 시속 56㎞로 돌진한 케이프 버팔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왓킨스는 텍사스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고급 목장 부동산을 거래하는 가족 소유 기업 ‘왓킨스 랜치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퓨마(쿠거), 대형 수사슴, 수백 마리의 야생조류 등 다양한 트로피 사냥 사진을 공개해 왔다. 그는 과거 아르헨티나에서 친구 7명과 함께 사흘간 수천 마리의 비둘기를 사냥한 기록도 자랑한 바 있으며, CV 사파리스의 단골 고객이었다. 이번 사파리 첫날에는 워터벅 수컷을 사냥했고 둘째 날 버팔로를 쫓던 중 비극을 맞았다. 사고 당시 그는 어머니와 형제, 계부, 전 부인과 함께 고급 사파리 롯지에 머물고 있었으며 16세 딸 사바나도 동행했다. 유족은 큰 충격에 빠졌고 전 부인 코트니는 SNS를 통해 “이 실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장문의 애도글을 남겼다. CV 사파리스는 “그는 용기와 믿음, 모험심을 지닌 사냥꾼이었다”며 “갑작스러운 죽음에 팀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고, 현재 가족들과 함께 애도를 나누며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킨스는 댈러스 사파리 클럽의 평생 회원으로 고급 사냥 총기 컬렉션을 보유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인들은 “그는 딸을 가장 사랑한 사람이었다. 이별은 사바나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케이프 버팔로, ‘사냥꾼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유 ‘블랙 데스’(Black Death)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케이프 버팔로는 아프리카 5대 사냥 동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동물로 꼽힌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역에서 매년 약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하며, 코끼리·사자·악어보다 더 많은 사냥꾼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통계도 있다. CV 사파리 웹사이트에도 “케이프 버팔로는 예측 불가능하며, 상처를 입지 않았더라도 돌진할 수 있다. 수백 킬로그램의 납탄을 맞고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침착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경고문이 게시돼 있다. 반복되는 ‘되치기’ 참변이번 사고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었다. 1970년 케냐에서 전설적인 사냥꾼 발리 마울라다드가 케이프 버팔로에게 중상을 입고 치료 중 사망했고 2018년 남아공 전문 사냥꾼 클로드 클레이니한스는 사냥한 버팔로를 트럭에 싣던 중 다른 개체의 기습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2022년 림포포주 스틴복판에서는 50세 사냥꾼이 총상을 입은 버팔로에게 돌진당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을 맞고도 끝까지 돌진한 것이다.
  • 사냥 나섰다 사냥당해… 美 백만장자, 버팔로에 들이받혀 즉사

    사냥 나섰다 사냥당해… 美 백만장자, 버팔로에 들이받혀 즉사

    │시속 56km 돌진한 케이프 버팔로… 고급 사파리서 가족 지켜보는 앞 참변 사냥에 나선 미국인 백만장자 사냥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신이 쫓던 야생 버팔로의 돌진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사망자는 텍사스 출신의 52세 남성 애셔 왓킨스로, 고급 사파리 사냥 도중 무게 약 1.3톤에 달하는 케이프 버팔로의 공격을 받아 즉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왓킨스가 남아공 림포포 주에서 버팔로를 추적하던 중, 갑작스럽게 돌진한 동물에게 들이받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파리는 7500파운드(약 1300만 원)에 이르는 고급 헌팅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사파리를 주관한 CV 사파리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버팔로는 총에 맞지 않은 채 예고 없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왓킨스는 전문 사냥 가이드와 트래커(동물 추적 전문가)와 함께 있었지만 시속 56㎞로 돌진한 케이프 버팔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왓킨스는 텍사스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고급 목장 부동산을 거래하는 가족 소유 기업 ‘왓킨스 랜치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퓨마(쿠거), 대형 수사슴, 수백 마리의 야생조류 등 다양한 트로피 사냥 사진을 공개해 왔다. 그는 과거 아르헨티나에서 친구 7명과 함께 사흘간 수천 마리의 비둘기를 사냥한 기록도 자랑한 바 있으며, CV 사파리스의 단골 고객이었다. 이번 사파리 첫날에는 워터벅 수컷을 사냥했고 둘째 날 버팔로를 쫓던 중 비극을 맞았다. 사고 당시 그는 어머니와 형제, 계부, 전 부인과 함께 고급 사파리 롯지에 머물고 있었으며 16세 딸 사바나도 동행했다. 유족은 큰 충격에 빠졌고 전 부인 코트니는 SNS를 통해 “이 실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장문의 애도글을 남겼다. CV 사파리스는 “그는 용기와 믿음, 모험심을 지닌 사냥꾼이었다”며 “갑작스러운 죽음에 팀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고, 현재 가족들과 함께 애도를 나누며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킨스는 댈러스 사파리 클럽의 평생 회원으로 고급 사냥 총기 컬렉션을 보유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인들은 “그는 딸을 가장 사랑한 사람이었다. 이별은 사바나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케이프 버팔로, ‘사냥꾼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유 ‘블랙 데스’(Black Death)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케이프 버팔로는 아프리카 5대 사냥 동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동물로 꼽힌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역에서 매년 약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하며, 코끼리·사자·악어보다 더 많은 사냥꾼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통계도 있다. CV 사파리 웹사이트에도 “케이프 버팔로는 예측 불가능하며, 상처를 입지 않았더라도 돌진할 수 있다. 수백 킬로그램의 납탄을 맞고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침착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경고문이 게시돼 있다. 반복되는 ‘되치기’ 참변이번 사고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었다. 1970년 케냐에서 전설적인 사냥꾼 발리 마울라다드가 케이프 버팔로에게 중상을 입고 치료 중 사망했고 2018년 남아공 전문 사냥꾼 클로드 클레이니한스는 사냥한 버팔로를 트럭에 싣던 중 다른 개체의 기습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2022년 림포포주 스틴복판에서는 50세 사냥꾼이 총상을 입은 버팔로에게 돌진당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을 맞고도 끝까지 돌진한 것이다.
  • 12대 첼로가 그리는 영화의 감동…첼리스타 젤로 앙상블 ‘시네마’

    12대 첼로가 그리는 영화의 감동…첼리스타 젤로 앙상블 ‘시네마’

    12명 첼리스트가 뭉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이 오는 9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시대를 아우르는 영화 음악으로 구성한 정기연주회 ‘시네마(CINEMA)’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쉬리’, ‘라붐’, ‘디어 헌터’, ‘보헤미안 랩소디’ 등 영화 음악을 첼로 편성으로 편곡해 담은 두 번째 음반 발매를 기념해 마련했다. 공연에선 프레디 머큐리가 작곡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해 록 그룹 퀸의 대표적인 곡인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등을 12대 첼로가 다채로운 음향으로 선사한다. 영화 ‘쉬리’의 삽입곡(‘When I Dream’)에서는 애잔한 정서를 전하고, ‘007 시리즈’의 테마곡(‘The James Bond Theme’)으로는 긴장감 넘치는 리듬으로 전율을 표현한다. ‘디어 헌터’ 주제곡(‘Cavatina’)은 따뜻한 감성은 첼로의 풍부한 중저음으로 부드럽게 풀어낸다. 편곡은 2009년 노르웨이 그리그 국제작곡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해외 음악회와 음악 축제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작곡가 안성민이 맡았다. 안성민은 영화의 서사와 감정선을 살린 곡들을 첼로 음색을 반영해 새로운 음악으로 재해석했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들을 중심으로 2013년 결성됐다. 12대의 첼로 편성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오페라 아리아, 대중음악, 창작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 ‘이게 기내식 실화야’......하늘 위의 ‘맛집’ 대한항공, 파인 다이닝 선보인다

    ‘이게 기내식 실화야’......하늘 위의 ‘맛집’ 대한항공, 파인 다이닝 선보인다

    대한항공이 인스타 등 SNS의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퍼스트와 프레스티지석 등에 제공되는 기내식을 국내 유명 셰프들과 협업으로 맛과 멋을 동시에 잡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유명 셰프들과 협업으로 만든 신규 기내식이 인기라고 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 파인 다이닝 성지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와 협업해 독창적이면서도 한국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요리들을 선보였다. 2년여 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진 기내식을 하늘에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기내식 서비스에 포함되는 테이블웨어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해 고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통합 항공사 출범에 앞서 일반석부터 상위 클래스까지 한식 메뉴를 보강하고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대한항공 기내식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비빔밥 종류를 다양화함으로써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승객들도 한국의 식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새로운 식재료와 한식의 다양화로 K-푸드 알리기에 나서대한항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To be the world’s most loved airline)’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에 맞춰 기내식 고급화에 힘썼다. 기내식과 기내 기물을 대폭 리뉴얼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내식은 ‘항공 여행의 꽃’이라 불릴만큼 여행의 시작과 끝에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대한항공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승객들이 고급 기내식의 전체적인 과정과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답게 고전적인 레시피에 뿌리를 두면서도, 음식이 빛날 수 있는 깔끔하고 우아한 프레젠테이션을 연구·개발해 승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동안 클래식한 방식으로 서비스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변화시켰다. 우선 상위 클래스는 샐러드와 수프, 주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던 정통 프렌치 코스를 탈피했다. 최근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파인 다이닝을 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지상에서의 미식 경험을 하늘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파인 다이닝 운영 경험이 풍부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Cesta’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일등석 기내식은 코스의 처음과 끝을 강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우선 영화 예고편에 해당하는 ‘어뮤즈 부쉬(Amuse-Bouche·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를 기내식에 도입했다. 전체 코스를 제공하기에 앞서 승객을 환영하는 역할을 하며, 한 두입 크기의 정교한 요리에 셰프의 창의성을 담았다. 대한항공은 크랩 앤 레몬 바이트(Crab & Lemon Bite), 새우살을 곁들인 완두콩 퓨레(Pea Mousseline with Shrimp Salad), 전복을 곁들인 달걀 커스터드(Egg Custard with Abalone) 등 계절별로 다양한 구성의 어뮤즈 부쉬를 제공하고, 디쉬 중앙에는 캐비어를 배치해 고급스러운 첫 인상을 줬다. 주요리에도 안심스테이크와 생선 등 전통적인 메뉴 외에 새로운 재료를 시도했다. 기내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양갈비와 송아지 안심, 오리가슴살을 메인 메뉴로 올렸다. 조리법도 다양화했다. 종이호일에 은대구와 야채를 넣어 증기로 가열하는 빠삐요트(En Papillote)를 선보였다. 기내식을 기획한 김세경 셰프는 “많은 분들이 고급요리를 즐기게 되고 미식가(gourmet)화 되어 이런 음식들을 하늘에서도 즐길 수 있게끔 준비했다”며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처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눈이 즐거운 디저트로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했다. 한 입 크기의 쿠키나 케이크를 뜻하는 쁘티푸르(Petit Four)다. 정교한 비주얼과 섬세한 맛을 담아 식사 마지막까지 특별한 기억을 남길 수 있게 했다. 커피와 차를 곁들여 훌륭한 기내식 코스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인천 출발편에는 한 편의 예술작품 같은 컴포즈드 디저트(Composed Dessert)를 제공한다. 대한항공이 고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했던 ‘첫 인상과 마무리의 감동(first impression and final touch)’을 모두 구현했다. 파인 다이닝의 핵심은 ‘손님과의 교감’인 만큼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승무원과 승객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했다.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일등석 치즈·과일과 요거트·시리얼 제공 단계에 카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트 위에 올려진 다양한 치즈와 가니쉬를 승객이 직접 보고 고름으로써 미식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모던하고 트렌디한 한식을 개발한 점도 눈에 띈다. 문어영양밥, 차돌박이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 한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주요리들이다. 이른바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추세를 반영했다. 일반석은 대한항공의 대표 기내식인 비빔밥 종류를 늘리고, 한식과 양식 메뉴를 다양화해 승객들이 보다 많은 선택지를 누릴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은 1997년 항공업계 최초로 일반석 기내식에 비빔밥을 도입해 대중화에 성공했고, 이듬해 IFCA(국제항공케이터링협회)로부터 ‘머큐리상’을 받았다. ‘머큐리상’은 기내 서비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리뉴얼에서 나물, 소고기와 함께 서비스됐던 기존 비빔밥을 연어비빔밥 등으로 변주했다. 낙지제육덮밥 등 새로운 한식과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메뉴도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모든 메뉴를 제철 음식 위주로 구성해 승객들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프레스티지석에서는 여름철에 열무비빔밥을, 가을철에 버섯덮밥을 특선 메뉴로 제공한다. 또한 인천 출발편은 국내산 재료를 우선 사용한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상위 클래스 한식에 제공되는 밥은 우리나라 벼를 전통적인 교배 육종 방법으로 개발한 ‘백세미’를 사용하는데, 구수한 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상위 클래스에 김치를 제공하게 된 점도 큰 변화다. 취항지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경우에는 해당 국가에서 기내식 재료를 수급해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해 각 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위주로 메뉴와 조리법을 개발했다. 재료가 없는 경우에 대비한 대체 레시피까지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항공기 내부라는 특수 환경에서 제공되는 요리인만큼 메뉴와 서비스 방법 개발에도 수많은 요소들을 반영해야 했다. 우선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지상의 레스토랑과 달리 승무원들이 좁은 공간에서 한정된 조리 도구로 음식을 완성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환경에서도 최대한 지상에서 먹는 것과 같은 퀄리티의 요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했다. 원활한 서비스 진행을 위해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신메뉴 실습 교육과 인천공항 현장 교육도 진행했다. 지상보다 낮은 기압과 습도가 미각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대한항공은 테스트 비행을 통해 기내식이 실제 서비스되는 경우를 수차례 시뮬레이션하며 맛과 품질을 보완했다. 이 과정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경영진이 직접 참여해 신규 메뉴 개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보탰다. 맛난 음식뿐 아니라 식기 등도 최고급으로대한항공은 최고급 기내식을 담을 식기와 승객들이 사용할 커트러리(Cutlery)도 엄선했다. 단순히 유명한 브랜드가 아닌, 해당 업계에서 깊은 역사를 지닌 최정상급 회사들과 협업했다. 대한항공 고객들이 손끝에서부터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디테일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일등석 식기는 프랑스의 베르나르도(Bernardaud) 브랜드를 선정했다. 베르나르도는 1863년 ‘도자기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 리모주(Limoges)에서 시작된 유서 깊은 브랜드다. 이곳의 고령토(kaolin)는 그 산지를 루이 15세가 왕실 소유물로 지정할만큼 품질이 뛰어나다. 세계적인 미식 평가지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의 2~3스타 레스토랑에서도 베르나르도 제품을 사용한다. 베르나르도는 이번에 대한항공과 협업하며 일등석에 제공될 식기를 새로 개발했다. 한국의 ‘건괘(乾卦)’를 모티프 삼아 모던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고안, 은은한 도자기 위에서 아름다운 한식과 요리가 돋보이도록 했다. 커트러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버웨어 브랜드 크리스토플(Christofle)과 손을 잡았다. 루이 16세 시대의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크리스토플의 대표작 페흘르 컬렉션(Perles collection)을 기내로 들여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페흘르 컬렉션 커트러리에 특정 회사 로고를 새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와인잔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델(Riedel) 제품에 대한항공의 새로운 태극문양을 새겼다. 프레스티지석 식기는 럭셔리 이탈리아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마니/까사(Armani Casa)와 협업했다. 소재와 내구성, 크기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 제작했다. 볼 그릇의 둥근 형태와 직사각형 접시의 조화가 눈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으로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이자 글로벌 항공사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둔 시점”이라며 “이번 기내식과 기내 기물 업그레이드는 서비스 품질 강화에 전사적인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인 몰리는 ‘이 나라’ 반전…“불륜 성지?” 불륜율 1위 올랐다

    한국인 몰리는 ‘이 나라’ 반전…“불륜 성지?” 불륜율 1위 올랐다

    태국이 전세계에서 배우자의 불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상위 20위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7일(현지시간) 태국 카오소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드바이블, 인사이더 몽키 등에서 각국의 부부간 불륜율을 조사한 결과 태국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륜을 인정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51%로, 2위인 덴마크(46%)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독일(45%), 이탈리아(45%), 프랑스(43%), 노르웨이(41%) 등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상위 20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미아노이(Mia Noi)’라는 문화적 관행을 지목하고 있다. 이는 결혼 외의 관계가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제도로, 정식 부인 외에 ‘작은 아내’를 두는 형태다. 태국의 성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도 거론된다. 관광업과 맞물려 결혼 외 성적 관계가 경제적으로 활성화된 구조 역시 주요 요인인 셈이다. 일부 학자는 이같은 구조를 “사회적 압력을 해소하는 ‘관계용’ 밸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바람을 피우는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일부일처제를 중시하며, 남성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더 쉽게 바람을 피우는 반면 여성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낄 때 더 쉽게 불륜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태국이 불륜대국이라니”, “아무리 문화라고 해도 외도는 잘못이다”, “부인이 알고 있어도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고는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로 이어지는지는 의문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불륜율이 가장 높은 상위 20개 국가는 위에 열거된 국가 외에 벨기에(40%), 스페인(39%), 핀란드(36%), 영국(36%), 캐나다(36%), 그리스(36%), 룩셈부르크(36%), 오스트리아(35%), 브라질(35%), 아이슬란드(35%), 네덜란드(35%). 포르투갈(35%), 스웨덴(35%), 미국(35%) 순이었다.
  • ‘즐거운 편지’, 8월의 추억이 되었지… 느린 편지, 1년 후 낭만이 되겠지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즐거운 편지’, 8월의 추억이 되었지… 느린 편지, 1년 후 낭만이 되겠지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8월의 크리스마스’ 처음 준비할 때황동규 詩 ‘즐거운 편지’ 제목 붙여옛 일본식 주택·동네 책방 가보고이가네 빵집 ‘이성당’ 단팥빵 꿀꺽‘군산북페어’ 30~31일 가려고 다짐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우체통거리’전국서 폐우체통 40여 개 모아 조성지역 예술가 손길로 캐리커처 새옷새달엔 ‘손편지축제’에서 감성 충전카페 리오 들러 집배원 의상 체험도방금 산 막대 아이스크림의 포장지를 벗깁니다. 한입 베어 물고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마의 땀을 훔칩니다. 정원과 다림의 사랑은 오늘처럼 더운 여름 플라타너스 그늘에서 시작됐습니다. 사거리 맞은편에는 초원사진관(세트)이 보입니다. 양산을 곱게 쓴 할머니 한 분이 막 사진관을 나섭니다. 키가 한 뼘쯤 큰 할아버지가 뒤를 따릅니다. 추억이 되지 않은 사랑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영원히 살아 있겠지요. 메리 크리스마스, 8월의 전북 군산에서 겨울 인사를 건넵니다. ●근대 골목 속 1990년대 사진관 8월의 군산에 가 보고 싶었습니다. 다림(심은하)에게는 추억으로 남고 정원(한석규)에게는 마지막 사랑으로 간직된 군산의 8월을 한 번쯤은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 정원이 살아 있었다면 머리가 희끗한 중년이 되었겠습니다. 초원사진관을 나서던 부부의 모습이 겹칩니다. 저는 그들의 뒷모습을 눈으로 따릅니다. 마른 아스팔트 위로 나란한 그림자가 번집니다. 영화는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과 주차단속원 다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다림은 단속한 필름의 현상을 맡기려 사진관을 찾습니다. 장례식장을 다녀온 정원은 손님에게 데면데면합니다. 그러고는 못내 미안했는지 사진관 앞 나무 그늘에 있던 다림에게 막대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가가지요. 여름볕에 이내 녹을까 싶어 손수건으로 감싼 채 말입니다. 그 스스러움이 사랑을 대하는 정원의 태도 같고, 또 사랑하는 이에게 써 나가는 편지의 순박한 고백 같아서 저는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이 장면을 참 좋아합니다. 두 주인공이 주뼛거리며 대화를 나누던 나무 그늘에서 그들처럼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며 더위를 식힌 후에야 초원사진관으로 다가갑니다. 사진관 앞에는 정원이 타던 빨간 스쿠터가 있고, 옆 모퉁이에는 다림이 타던 티코 승용차가 있습니다. 초원사진관은 영화의 세트지만 군산의 근대문화유산거리에 진짜 사진관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지요. 정원이 다림에게 보낸 편지는 조금 긴 시간이 걸려 다다르고 있다 믿게 되고요. 사진관 쇼윈도 안에선 영화에서 봤던 다림의 증명사진이 반깁니다. 한석규 배우는 다림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마지막 장면을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내부는 절반쯤 사진관이고 절반쯤은 작은 영화 전시관 같습니다. 명장면의 스틸 사진과 대사들, 허진호 감독이 기증한 영화의 콘티와 스케치 등을 전시하고 있네요. 초원사진관은 영화 속 그 세트는 아닙니다. 제작진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와 짝을 이룬 차고를 발견하고는 사진관으로 개조해 촬영했어요. 촬영이 끝난 후에는 철거했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 후로도 오랜 시간 사랑받자 군산시가 복원해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지요. 예전에는 방문객에게 사진을 찍어 줬는데 지금은 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봤던 이도, 보지 못한 이도 이곳이 애틋한 사랑의 증언이라는 건 모두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된 즐거운 편지 초원사진관을 나와서는 군산의 근대문화유산거리를 걷습니다. 극중 정원이 스쿠터를 타고 오가던 골목골목이겠습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 가옥)에도 가고 이제 군산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 이성당에도 가 봤지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입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보존 상태가 좋습니다. 보통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하는데요. 8월에는 1시간 연장해 오후 6시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성당 앞에서는 빵을 사려는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틈에 끼어 달콤한 단팥빵 하나를 사서 맛봤습니다. 이성당이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빵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옛 일본식 주택에 자리한 동네 책방 마리서사와 심리서점 쓰담 그리고 그래픽 숍에도 들렀지요. 군산이 떠오르는 책의 도시라는 것도 알고 계실까요. 지난해 시작한 군산북페어는 전국의 책 좋아하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행사였어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군산회관에서 열렸는데, 책을 사고파는 걸 넘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올해는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린다고 해요. ‘반드시’ 하고 다짐합니다. 그에 앞서서는 22일과 23일에 걸쳐 군산 국가유산 야행이 펼쳐져요. 원도심 국가유산 일원에서 아홉 가지(9夜) 테마 프로그램이 열린다고 합니다. 근대의 군산을 느끼며 여행하기 더없이 좋은 때일 겁니다. 이러한 풍경은 2025년의 군산을 즐기는 방법이겠습니다. 저는 그 사이사이 지난 시간의 흔적을 좇습니다. 영화를 찍을 즈음의 군산은 순수한 옛사랑에 어울리는 그런 도시였을 겁니다. 일본식 가옥은 근대의 거리 풍경이라기보다 1990년대 말의 더디고 한갓진 동네를 드러냈을 테고요. ‘8월의 크리스마스’도 분명 초원사진관뿐만 아니라 사진관을 둘러싼 골목의 낡고 오랜, 그래서 정겨운 자취를 담고 싶었을 테지요. 제게 군산은 지금도 그런 도시입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철문이나 담벼락에 어슬렁대는 고양이는 군산을 변함없는 군산이게 합니다. 그래서 굳이 군산서초등학교와 월명공원 같은 일상을 찾아가지요. 영화 속 정원의 집은 초등학교와 이웃했나 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정원이 아이들의 소란에 잠에서 깨는 장면이었어요. 혼자 철봉을 하고 다림과 운동장을 달리는 등 뜻밖에도 초등학교 운동장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이 장면들을 군산서초등학교에서 찍었습니다. 초원사진관에서는 걸어 오갈 만한 거리입니다. 높은 담장은 사라지고 실내체육관이 생겼지만 운동장은 한결같았습니다. 텅 빈 여름방학의 운동장을 보고 있자니 빈 편지지 앞에서 머뭇대던 영화 속 정원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다림과 정원의 사랑은 여름에 시작해 겨울에 끝이 나지요. 그러니 8월은 사랑의 시작이고 크리스마스는 사랑의 끝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허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처음에는 ‘즐거운 편지’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해요. ‘즐거운 편지’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황동규 시인이 짝사랑을 그리며 쓴 시입니다. 사랑이 그치고 난 후 ‘기다림의 자세’를 말하며 끝을 맺지요. 그리고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기는 것으로 맺음하고요. 다림이 사진관 문틈에 끼워 두고 간 편지를 읽은 정원의 끝내 부치지 못한 답장일 겁니다.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하는 내레이션은 ‘즐거운 편지’의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는 시구를 빌려 쓴 대사일 거고요. 쓸쓸하게 끝나는 영화가 끝내 슬프지만은 않은 건, 그것의 출발이 ‘즐거운 편지’여서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 대신 우체통과 사람 사진관은 ‘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꾸고 스튜디오마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증명사진을 찍지 않고서는 좀체 갈 일이 없지요. 필름을 사진으로 현상하는 일은 이제 특별한 취미가 되고 스튜디오는 또 현상소로 바뀌어 갑니다. 그래서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만으로 괜스레 아련하고 설레는지 모를 일입니다. 군산에는 아직 ‘추억으로 그치지 않은’ 장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초원사진관에서 신창동 쪽으로 500m 남짓 걸어가면 군산 우체통거리가 나옵니다. 군산우체국 그리고 우체통거리1길과 우체통거리2길의 교차로 주변에는 세상에서 사라져 가는 우체통이 한데 모인 듯합니다.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우체통을 간판처럼 세워 두고 있어요. 그러니 군산 우체통거리에서는 ‘편지를 써 볼까’ 하는 마음이 절로 일 겁니다. 물론 편지를 써서 보낼 수도 있고요. 처음 손편지축제를 시작한 게 2018년이니 군산 우체통거리는 어느새 7년이 넘었네요. 주민들은 우체통거리를 만들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40여개의 폐우체통을 수거했지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가세해 빨간 우체통에 다양한 캐리커처 그림을 그려 넣었고요. 덕분에 우체통은 감정을 가진 사람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우체통이 다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꽃을 든 그림의 우체통은 꽃가게 앞에 있고, 안경원 앞에 있는 우체통은 다른 우체통 그림과 달리 안경으로 뽐을 내요. 다들 우체통이 자리한 뒤편의 가게 콘셉트를 가져왔지요. 우체통과 우체통 사이에는 우체통거리쉼터 벤치가 있어 잠깐씩 쉬어 갑니다. 그러고 보니 군산 우체통거리에는 주차된 차량이 없습니다. 가게마다 차량 대신 우체통과 화단이 있네요. 느긋하게 걸어 거리를 즐겼던 이유를 알겠습니다. 또 가로등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우체통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사거리를 기준으로 아메리카 존, 코리아 존, 아시아 존, 유럽 존으로 나뉘는데 대륙과 나라마다 우체통 모양이 다르다는 게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빌려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세월과 기억을 묻는 도시 군산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립니다. 9월 26일과 9월 27일 2일간 거리는 편지를 사랑하는 이들로 북적댈 것입니다. 이미 축제는 시작됐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사전 행사로 내가 그리는 우체통, 손편지 쓰기 대회 등이 열립니다. 군산우체국과 군산시전시홍보관, 한길문고 등에 비치된 우체통 그리기 용지나 엽서를 이용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요. 1층 초록색, 2층 빨간색으로 나뉜 군산 우체통거리 홍보관에도 들러 보세요. 어떻게 즐겨야 할지 모를 때는 출발지로 삼기 좋습니다. 군산 우체통거리를 만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무료 체험에도 참여하지요. 군산우체국 맞은편 카페 리오(RIO)에서는 우체부 캐릭터 의상도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파란색 의상과 빨강 모자, 제비 로고가 새겨진 갈색 가죽가방을 메면 군산의 집배원이 됩니다. 오늘 하루 ‘일 포스티노’(1994년 작 영화)의 사랑을 전하는 집배원이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우선 엽서 쓰기에 참여합니다. 인도 음식점 앞 난과 카레 접시를 들고 있는 그림의 우체통 사이 쉼터 벤치에 앉습니다. 소원엽서와 느린엽서 가운데 오늘의 당신에게 일 년 후에나 다다를 느린엽서를 쓰기로 합니다. 사실 느린 편지는 전국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군산 우체통거리의 우체통 사이에 앉아 일 년 후의 당신에게 엽서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군산은 시간의 흔적을 비밀 일기처럼 차곡차곡 쌓아 둔 곳이 참 많다 적습니다. 곧 경암동 철길마을에도 다시 가 볼 거라 적습니다. 군산이 왜 ‘8월의 크리스마스’로 오랜 시간 기억되는지 비로소 알 것 같습니다. 오직 영화의 힘만은 아닐 겁니다. 허 감독은 황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세월이 지나면 사라지고 변하는 시간”(씨네21 인터뷰)에 대한 시로 읽었다고 했습니다. 아련하게 물든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군산이었겠구나 싶습니다. 옛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 도시는 감독이 말하는 ‘세월과 기억’을 자꾸만 되묻게 합니다. [여행수첩] ● 초원사진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30분(화~일요일), 연중무휴 ● 군산 우체통거리 -오전 11시~오후 5시, 일요일 휴관
  • [세종로의 아침] 변덕스러운 정책, 흔들리는 신뢰

    [세종로의 아침] 변덕스러운 정책, 흔들리는 신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벌이며 변덕의 대명사가 됐다. 처음엔 4월 9일(현지시간)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90일을 유예했다. 이 일로 트럼프 대통령에겐 ‘트럼프는 항상 겁 먹고 물러난다’는 뜻의 ‘타코’(TACO)라는 별명이 불었다. 그의 정책 번복을 조롱하는 표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고, 변덕도 계속됐다. 관세 부과일은 90일 유예가 끝나는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재차 연기됐는데, 그날도 데드라인이 아니었다. 결국 4개월 연기 끝에 8월 7일부터 부과가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 바꾸기를 ‘협상 전략’이라고 포장했지만 거듭된 번복에 이제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나라는 없다. 미국이 관세 정책에서 변덕을 보였다면 한국은 조세 정책 방향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진짜 성장’을 강조하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 정부의 부담을 민간에 떠넘기는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정부 출범 초반 기획재정부에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는 법인세 인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첫 세제개편안은 이 대통령이 밝힌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내용들로 가득 찼다.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강화(50억→10억원),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24→25%), 증권거래세 인상(0.15→0.2%)이 대표적이다. ‘증세 3종 세트’는 이견이 없는 증시 악재다. 양도세 기준이 강화되면 대주주는 세 부담을 피하려고 주식을 대량으로 팔게 된다. 법인세가 오르면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 주가 반등 동력이 떨어진다. 증권거래세 인상은 주식 거래를 둔화시킨다. 코스피 5000으로 가겠다면서 주가 하락을 부르는 세제개편안으로 후진 기어를 넣은 것이다. 여기에 주식 세제는 강화하면서 부동산 규제는 손대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공분을 키웠다. 양립하기 어려운 ‘부자 감세’와 ‘증시 부양’을 동시에 꾀하려다 스텝이 꼬인 것 같다. 주식 시장에서 주식 부자의 투자 수익은 줄이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는 돈을 더 벌게 할 묘수는 없다. 대주주와 소액주주는 한배를 탄 사이여서 자산가에게 세금을 많이 물리면 개미가 유탄을 맞는다. 정부는 증세 효과를 희석할 당근책으로 세 부담을 줄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제시했다. 하지만 최고세율이 투자자들이 기대한 20%대가 아닌 35%로 정해지면서 효과가 반감됐다. 개미의 발작에 정부와 여당은 세제개편안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끝내 ‘증세’ 기조가 유지된다면 ‘코스피 5000’ 공약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에 대한 신뢰도 무너질 수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기업이 진짜 성장의 중심”이라며 기업 기 살리기에 나섰다. 대미 관세 협상으로 수백조 원의 투자 부담을, 세제개편으로 수조 원의 세 부담을 기업에 떠안기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다. 체력이 바닥난 선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채워 놓고 빨리 달리길 바라는 격이다. 윤석열 정부가 경기 악화로 세금이 안 걷힐 때 ‘감세 정책’을 편 건 명백한 정책 실패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로 기업의 수출 실적이 줄고, 0%대 성장률이 예고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증세 정책’을 펴는 것도 실책이 될 수 있다. 악화한 재정을 보강하기 위한 ‘솔직한 증세’는 필요하다. 하지만 관세 태풍 영향권에 진입한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코스피 4000’을 돌파하고 나서 양도세를 강화하고 증권거래세를 올리는 건 어떨까. 지금보단 저항이 덜하지 않을까. 경기가 살아나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재무 체력이 강해졌을 때 법인세를 올리는 건 어떨까. 그땐 큰 폭의 증세도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영준 경제정책부 기자(차장급)
  • LAFC 리그 신흥 강호… 한국 선수 4명과 코리안 더비

    손흥민이 새 둥지를 튼 로스앤젤레스FC(LAFC)는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신흥 강호다. 2014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창단했으며 2018년부터 MLS에 참가했다. 역사는 짧지만30개 팀이 참가하는 MLS는 동부 콘퍼런스(15개팀), 서부 콘퍼런스(15개팀)로 나뉘어 34경기(인터리그 6경기 포함)씩 치르는데 정규리그가 끝나면 챔피언 결정전 개념의 MLS컵이 이어진다. LAFC는 정규리그 챔피언에 해당하는 서포터스 실드 2회(2019, 2022년), MLS컵 1회(2022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축구협회(FA)컵에 해당하는 US오픈컵에서 우승했다. LAFC 최대 라이벌은 1995년 창단해 30년 역사를 지닌 LA 갤럭시가 꼽힌다. LAFC에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고 있다. 요리스는 현재 LAFC 부주장도 맡고 있다. 과거 김문환(현 대전 하나시티즌)이 LAFC에서 뛰었던 적이 있다. MLS 전체로 보면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김준홍(DC유나이티드),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가 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손흥민과 흥미로운 코리안더비가 기대된다.
  • 작은 것들을 사랑한 거장과의 산책

    작은 것들을 사랑한 거장과의 산책

    특별 아닌 일상의 것 추구한 이념발저의 마지막 책 ‘장미’ 국내 출간문학·출판계 멀리했던 아웃사이더극찬 받고도 궁핍하고 쓸쓸했던 삶남긴 글 상당수 ‘산책 중 느낀 것들’마지막 순간마저도 걷다가 맞이해 ‘산책하는 하인’의 문학.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1878~1956)의 작품세계는 이 문장으로 요약된다.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발터 베냐민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하지만 생전에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궁핍하게 살다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던. ‘비운의 거장’ 발저의 글들이 최근 하나둘씩 한국어로 소개되고 있다. ‘작은 것들을 위한’ 문학을 추구했던 발저의 작품은 거대 담론의 시대가 끝난 지금, 새로운 의미와 영감으로 다가온다. 온라인 서점에서 ‘로베르트 발저’를 검색하면 2023년 말부터 최근까지 출간된 발저의 책은 7건이나 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말 출간된 산문집 ‘장미’는 발저가 죽기 전 직접 펴낸 마지막 책이다. 1925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로볼트 출판사에서 출간됐는데,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천재적이고도 혁신적인 형식의 글이 여럿 있었고 심지어 당대 작가들의 찬사도 있었으나 부와 명성은 발저의 것이 아니었다. 발저는 이후 1929년 1월 스위스 베른에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1933년까지 글을 계속 썼지만, 문학적으로 밀도 있는 ‘장미’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인정된다. 생전의 발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지난달 초에 한국어로 번역된 ‘우리는 작가를 출판합니다’(유유)에서 엿볼 수 있다. 가난했던 가정 형편 탓에 발저는 초등학교와 예비 김나지움을 졸업하는 데 그쳤다. 배움은 짧았지만, 타고난 천재성으로 좋은 시와 소설을 남기며 독일어권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특유의 ‘아웃사이더’ 기질 때문에 결국 당대 문학·출판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책의 저자이자 독일의 전설적인 출판사 주르캄프, 인젤 등을 이끌었던 지크프리트 운젤트에 따르면 발저는 당대 출판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발저는 산책을 사랑했다. 그가 남긴 글 상당수가 산책 중에 보고 느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스위스 베른에서 취리히까지 100㎞가 훌쩍 넘는 거리도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발저가 산책하다가 죽었다는 사실은 꽤 극적으로 다가온다. 1956년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 요양원 근처를 걷다가 눈 속에 쓰러져 죽음을 맞이했다. ‘산책’(민음사)이라는 단편도 남겼다. “산책은 … 살아있는 세상과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세상에 대한 느낌이 없으면 나는 한마디도 쓸 수가 없고 아주 작은 시도, 운문이든 산문이든 창작할 수가 없습니다.”(‘산책’ 부분) ‘하인’을 지향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큰 것이 아닌 작은 것, 성공이 아닌 실패,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것. 발저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이념으로 그는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길어 올렸다. 거대 담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쏟아졌던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이 부상하던 1970년대 이후 서구에서 발저의 문학이 재조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발저는 1905년 오늘날 폴란드에 있는 한 성에서 실제 하인으로 체류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발저의 대표작 ‘벤야멘타 하인학교: 야콥 폰 군텐 이야기’(문학동네)가 출간된 것은 1909년 봄이다. 인간의 성장과 발전이야말로 소설의 이념이다. 하찮은 하인 되기를 가르치는 학교의 일상을 그리는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기이하기 짝이 없다. 소설의 첫 문장은 아주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여기서 배우는 것이 거의 없다. 가르치는 교사들도 없다. … 말하자면 우리 모두는 훗날 아주 미미한 존재, 누군가에게 예속된 존재로 살아갈 거라는 뜻이다.”(‘벤야멘타 하인학교’ 부분)
  • 사회 갈등 풀려면 인간의 ‘부족 본능’ 깨워라

    사회 갈등 풀려면 인간의 ‘부족 본능’ 깨워라

    부족 본능, 신뢰 바탕 둔 집단 형성협력·화해 위한 가장 훌륭한 도구인류는 부족으로 함께할 때 번영히딩크 ‘동료 본능’ 활용 기적 연출 오늘날 정치의 양극화와 상호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선거에서 지면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하고 상대편을 향한 폭력 행사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의회가 법안 통과를 위한 초당적 협상 능력을 상실하면서 입법 교착 상태는 상습화되고 있다. 심지어 양당파 지지자들은 거주 지역, 말하는 방식, 좋아하는 음악 장르, 소유한 차량 형태, 즐기는 음식 종류, 선호하는 의류 브랜드조차 다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극단적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다른 집단에 대한 원초적 적대감, 즉 부족주의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저명한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진화와 과학에 근거해 이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5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 쪽으로 이동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다른 인류 종인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처럼 척추가 곧았고, 뇌 크기도 같았으며, 신체는 더 강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유럽에 퍼지고 몇천년 뒤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인근 씨족들과 싸우고 서로 잡아먹은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그들과 거래하고 짝짓기를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뢰와 협력에 바탕을 둔 집단을 형성할 줄 아는 부족 본능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면서 “부족 본능은 집단 협력을 위한 가장 훌륭한 도구이며 더 나아가 협력과 화해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침팬지는 무리가 50마리 이상이면 협력이 깨지고 파벌 간 충돌이 일어나며 100마리를 넘으면 유혈 사태가 벌어진다. 반면 인간은 수백만 명의 낯선 이들이 모여도 너끈히 함께 살아가며 지식을 공유하는 뇌 시스템까지 갖췄다. 저자는 “서로 연대하는 중첩된 집단들 속에서 지식을 공유하며 생존하는 것이 바로 부족 생활”이라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 부족적 동물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인간의 부족 본능을 동료 본능, 영웅 본능, 조상 본능 등 세가지 층으로 구분한다. 동료의 경험을 학습하고 모방하고 순응하는 동료 본능은 초기 인류의 진화를 주도했으며 영웅의 헌신을 모방하고 조상의 지혜를 축적하는 조상 본능은 인간을 더 큰 번영으로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4강, 호주 대표팀을 월드컵 16강, 러시아 대표팀을 유로 4강에 올려놓는 기적을 일으킨 ‘히딩크 매직’의 비밀은 부족 본능에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선후배 한방 사용, 경어 금지 등으로 동료 본능을 자극했다. 호주 대표팀에서는 이기적인 스타 선수들을 통제해 영웅 본능을 일깨웠고, 러시아 대표팀에서는 모스크바 프로팀의 토털 축구 전통을 알려 주면서 조상 본능을 부추겼다. 리콴유 총리는 동료 본능을 활용해 청렴 문화가 확산되도록 만들어 부정부패에 물든 싱가포르를 선진국으로 만들었고, 사티아 나델라는 영웅 본능을 활용해 성장과 혁신의 동력을 잃어버린 마이크로소프트를 재건함으로써 기술업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부족 본능은 때로 역기능을 일으키기도 한다. 연대와 협력의 과정이 건전한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동료 본능은 어울림 망상적 집단 사고로 전이되고, 영웅 본능은 더 넓은 정의를 훼손하는 씨족 편애로 변질된다. 부족 본능을 화해와 협력의 무기로 활용하려면 외부인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를 멈추고 문화 패턴은 가변적이며 유연하다는 인식을 전제로 해야 한다. 저자는 “부족주의는 인류의 결함이 아니라 위대한 업적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라면서 “민주주의, 기후 등 전 세계가 마주한 과제들은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인류는 부족 안에서 함께할 때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정보 넘쳐나는데… 우리가 읽어야 할 이야기는 뭘까

    정보 넘쳐나는데… 우리가 읽어야 할 이야기는 뭘까

    미셸 푸코는 ‘지식의 고고학’, ‘권력의 계보학’ 등에서 “지식 없는 권력 행사는 불가능하고, 권력 관계를 만들지 않는 지식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지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은 바로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고 소비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세계관은 물론 공동체의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다. 그래서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을 꼽았다. 문제는 정보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요즘은 이야기가 넘쳐난다는 점이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일상을 보내든, 어떤 삶을 살아가든 상관없이 하루 종일…신문의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오고, 스마트폰에서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온갖 소식이 날아”든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전체보다 제목만으로 사건을 판단하고 세상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이 책은 독일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저자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2년간 통신원으로 활동하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내놓은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 중 특히 ‘뉴스’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고 있다. 뉴스는 세상과 우리 삶의 일부를 보여 주는 이야기임이 분명하지만, 최근 들어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색채로 가득찼다고 저자는 우려를 표한다. “어쩌다 뉴스 읽기를 그만두었는지…잘 기억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분명 의식적인 결정이었고, 그 순간부터 나를 둘러싼 세상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만은 똑똑히 기억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지만, 언론 종사자로서는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 저자는 ‘당신이 읽는 것이 바로 당신’이라는 심리학자 조디 잭슨의 책 제목을 인용하면서 레거시 미디어나 SNS의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기 삶과 세상의 서사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라고 조언한다. 개념적으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기는 하지만, 구체적 실천 방안 없이 너무 막연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 노동은 고역인가… 철학 교수가 톺아본 ‘일의 의미’

    노동은 고역인가… 철학 교수가 톺아본 ‘일의 의미’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노동을 ‘목적이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쓰는 정신적·육체적 노력’이라고 풀이한다. 스포츠도 ‘목적이나 결과’를 위해 서너 시간 땀을 빼지만 ‘일했다’가 아니라 ‘즐겼다’고 표현한다. 그럼 노동은 괴롭기만 한 것인가. 진정한 자아를 찾거나 월급만으로도 만족이나 기쁨을 느끼니 그렇지만도 않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일, 직업 등을 포괄하는 노동은 복잡한 개념이다. 현대에는 노동하는 장소와 시간의 기준이 흐릿해졌고 노동과 여가의 경계도 희미하다. 그러다 보니 이런 질문이 더욱 부각되는 듯하다. ‘내가 하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노르웨이 베르겐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도 심심찮게 이런 질문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신학, 철학, 정치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톺아보고 여가·경영·임금 등 관련 개념과 연관 지어 풀었다. 그리스 고전 철학자들은 노동을 저평가했다. 그리스어로 노동은 주로 ‘고역’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육체노동자를 ‘육체에 갇혀 있다’거나 ‘저속한 취향’이라고 표현하며 경멸하는 뜻을 담았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돈을 버는 상업적 행위를 이성보다 욕구를 좇는 것이라고 봤다. 중세의 기독교적 사고로 볼 때 노동은 원죄다.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결과로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창세기 3장 19절) 한다. 16세기 교회 개혁가 마틴 루터는 직업은 종교적 의무이며 모든 직업은 신을 위한 봉사라고 했다. 현대인은 직업을 찾기 위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다. 정신적 구원이 아니라 완전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직업에 대해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고 있으니 일하면서 불행하다고 여기고 직업에 대한 싫증이나 권태를 느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더욱 일을 하는 자신에게 자문하는 일이 잦다. 책의 원제는 ‘노동’(Work)이다. 한글판 제목으로 보면 자기계발서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지만 교양철학에 가깝다. ‘당신의 일에는 이런 의미가 있다’고 답을 주는 게 아니라 노동의 흐름을 살피다 보면 일과 그 일을 수행하는 자신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개념이 잡히게 된다. “노동에 온전히 의존해서 자아 개념을 파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다.
  • 이봐, 셜록… 이 뜨거운 여름을 부탁해

    이봐, 셜록… 이 뜨거운 여름을 부탁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작열하는 태양으로 섭씨 37도는 이제 우스울 정도다. “여기가 동남아”라며 굳이 해외여행 갈 필요가 있겠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마솥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며 지치게 만든다. 더위를 피해 유명 휴양지를 찾으면, 넘치는 인파로 오히려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른다. 이럴 때는 시원한 생수 한잔을 옆에 놓고 등골 오싹하게 하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소설이나 영화에 빠져드는 것도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하는 데 특효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 되면 서점가에서는 추리·미스터리 소설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미스터리 소설은 사건 해결보다는 사건 자체의 불가사의함, 비밀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추리 소설은 논리적 추론과 증거 분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밝히는 과정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공포물이 혼합된 혼종도 많지만,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탐정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추리 소설의 매력은 여전히 거부할 수 없다. ●안락의자에 앉아 논리력으로 추리 탐정이 등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의 현대적 추리 소설은 1841년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소설 ‘모르그가 살인사건’으로 시작됐다. 소설의 주인공은 ‘C. 오귀스트 뒤팽’. 이름 앞에 슈발리에(기사)의 약자 ‘C’를 붙이는 프랑스 몰락 귀족 출신으로, 낮보다는 밤을 좋아하고 상대가 생각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맞히는 등의 모습은 셜록 홈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립 탐정의 모델이 됐다. 수수께끼, 암호, 상형문자에도 상당한 조예를 보여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의 캐릭터에도 영향을 줬다. 영화나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한 불후의 명탐정이자 탐정의 대명사는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스’다. 1887년 ‘주홍색 연구’로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홈스는 1927년 ‘셜록 홈스의 사건집’까지 장편 4개, 단편 56편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2010년 처음 방영된 BBC 드라마 ‘셜록’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현대판 홈스로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미국 CBS 드라마 ‘엘리멘트리’에도 약물 중독자인 홈스가 등장하고,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의 모티브가 되는 등 수많은 작가와 작품에서 재창조되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추리 방법과 직업에 근거해 안락의자형 탐정, 하드보일드 탐정, 과학자 탐정, 성직자 탐정 등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안락의자형 탐정은 범죄 현장을 직접 살펴보거나 증인과 면담하는 등의 수사는 거의 하지 않고, 언론에 보도된 기사나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말을 통해서만 사건을 풀어나간다. 홈스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스,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소설 ‘스칼릿 핌퍼넬’의 헝가리 출신 영국 작가 오르치 남작 부인이 만들어 낸 이름 없는 ‘구석의 노인’, 영국 출신으로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분신으로 불리는 할머니 탐정 제인 마플, 미국 작가 렉스 스타우트가 빚어낸 뚱보 탐정 네로 울프 등이 대표적인 안락의자형 탐정이다. 이들은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뿐이지 옆에서 수족처럼 쓸 수 있는 조수들이 있다. 홈스 옆 왓슨처럼 울프 옆에는 조수인 아치 굿윈, 구석의 노인에게는 여기자 폴리 버튼, 마플 옆에는 수많은 동네 주민이 있다. 물론 안락의자형 탐정 중에서도 홈스나 크리스티가 만든 달걀형 머리를 가진 탐정 에르퀼 푸아로처럼 경우에 따라 범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수사하기도 한다. ●하드보일드 행동파답게 주먹 불끈! 하드보일드 행동파 탐정은 범죄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사건을 해결하고, 때로는 무력 사용을 꺼리지 않는다. 최근 스릴러, 미스터리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유형이다. 하드보일드 탐정의 원조는 실제 탐정 생활을 했던 미국 작가 더실 해밋이 창조한 ‘샘 스페이드’로, 대표작인 ‘몰타의 매’는 1941년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후대 하드보일드 작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미국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든 필립 말로, 해밋과 챈들러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계 캐나다 작가 로스 맥도널드의 탐정 루 아처는 대표적인 하드보일드 탐정이다. TV 시리즈로 여러 번 제작되기도 한 미국 작가 미키 스필레인의 탐정 마이크 해머는 하드보일드의 끝판을 보여 준다. 철저한 권선징악적 내용으로 읽는 내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지만, 지나친 폭력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작품이다 보니 비평가는 물론 독자 중에서도 혹평하는 이들이 많다. ●성직자 탐정들은 치유에 관심을 소설 속에서는 직업이 탐정인 경우가 많지만, 취미나 우연한 계기로 탐정으로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성직자 탐정이다. 20세기 초 대표적인 영국의 비평가이자 작가인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이 창조한 ‘브라운 신부’와 이탈리아의 지성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인 바스커빌의 윌리엄, 에코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영국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베네딕토회 수도사 캐드펠이 대표적이다. 세 명의 성직자 탐정은 모두 영국 출신이며, 가톨릭 성직자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들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들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단죄만큼이나 피해자들의 치유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
  • 中 7월 수출액 예상 밖 호조… 7.2% 올랐다

    中 7월 수출액 예상 밖 호조… 7.2% 올랐다

    중국의 올해 7월 수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 아세안 국가와 유럽연합(EU) 등으로 무역 시장을 넓힌 데다 관세를 피하려 미리 수출 물량을 쏟아 낸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해관총서는 7월 자국의 수출액이 3217억 달러(약 444조원)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4%)와 올해 6월 수출 증가율(5.8%)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2235억 달러(308조원)로 -1.0%였던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겼다. 올해 1~7월 수출입 총액은 25조 7000억 위안(494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미국과의 교역은 감소세가 뚜렷해 수출입을 합해 12.0% 줄어든 반면, 아세안·EU·아프리카·중앙아시아에 대한 수출입은 각각 9.4%, 3.9%, 17.2%, 16.3%씩 늘었다. 현재 중국 상품은 미국 수출 때 평균 41.4% 관세율이 적용된다. 미중은 아직 무역 협정을 맺지 못한 상태로, 오는 12일까지인 90일간의 ‘관세 휴전’을 다시 90일 연장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늘어난 재고를 소화하면 하반기에는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 항구에서 선적되는 컨테이너의 숫자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무역 활동 둔화 양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통신은 “베트남과 멕시코 등 중국 상품이 주로 환적되는 국가들이 단속을 강화하면 중국 무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머스크 키즈’ 피범벅에 분노한 트럼프… “통제 불능 워싱턴DC, 연방서 통제해야”

    ‘머스크 키즈’ 피범벅에 분노한 트럼프… “통제 불능 워싱턴DC, 연방서 통제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부효율부(DOGE)에서 일했던 10대 천재 공무원이 워싱턴DC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성향이 강한 워싱턴DC의 범죄가 ‘통제 불능 상태’라며 “시 당국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도시를 연방정부 통제권 아래 두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온몸이 피범벅이 된 젊은 남성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사진 속 청년은 에드워드 코리스틴(19)으로 DOGE의 최연소 직원으로 발탁됐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3일 새벽 워싱턴DC 중심가인 듀폰트 서클 근처에서 청소년 약 10명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코리스틴이 갖고 있던 아이폰도 강탈했다. 경찰은 15세 청소년 2명을 체포했다. 노스이스턴대에 학적을 둔 코리스틴은 온라인상 별명이 ‘빅 볼’(big ball·배짱 큰 사람)로, 머스크를 영웅으로 꼽아 왔다. DOGE와 국무부 외교기술국 수석 고문을 거쳐 연방조달청(GSA), 국제개발처(USAID) 등에서 일한 뒤 현재도 사회보장청(SSA)에 몸담고 있다. 국무부로 옮길 때는 과거 데이터 보안업체 근무 시절 내부 정보를 유출해 해고됐던 전력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는 모든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안전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워싱턴DC가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가 이 도시를 통제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인 코로나 대유행 기간 워싱턴DC의 지역 범죄가 급증하자 ‘수도의 연방화’를 추진해 왔다. 민주당 소속 3선 시장인 흑인 여성 뮤리얼 바우저는 트럼프 1기 때부터 그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법 집행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며 “미성년자를 성인으로 기소해 14세부터 장기간 감금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에선 18세 미만 청소년의 형사재판 때 중범죄자, 전과자를 제외하곤 소년법원이 담당한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회장 물려줄 청년이 없다… 산불서 어르신들 구할 때 절실히 느껴”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회장 물려줄 청년이 없다… 산불서 어르신들 구할 때 절실히 느껴”

    젊은 사람 몇 명이라도 있었다면산불 피해 조금이라도 줄었을 것서울 출생이 ‘스펙’이라는 말 실감 “청년회장 물려주고 싶어도 밑에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지난 3월 초대형 산불로 마을이 잿더미가 된 이곳에서 윤영곤(59)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했다. 석리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청년은커녕 나와 비슷한 또래라도 한두 사람 더 있었더라면 마을에 물이라도 뿌려 볼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지방은 ‘환갑’ 청년회장 부지기수 윤씨는 “청년회장 자리를 내려놓고 싶어도 물려줄 사람이 없다”며 “산불 당시 마을 어귀에 살수차를 세워놨지만 어르신들 구하느라 혼자 정신이 없어 제대로 써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맞물린 지방은 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윤씨는 교육과 진로 문제로 아내와 자녀 4명 모두를 도시로 보냈다. 그는 “나는 생업이 있으니 이곳에 남았지만 자식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자리는 없고 물려줄 사업도 없으니 다들 도시로 떠나는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태어난 것도 스펙’이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했다. 지방에선 이른바 ‘환갑 청년’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청년회장의 평균 나이가 60세에 가까운 현실은 고령화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닌 생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였다. 전남(27.2%)과 경북(26.0%), 강원(25.4%) 등 농촌 지역이 높은 반면 서울(19.4%)과 경기(16.6%) 등 수도권은 평균 이하였다. 세종은 11.6%로 가장 낮았다. ●고령화·인구 감소로 재난 앞 속수무책 문제는 이 같은 고령화가 재난 앞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영남권을 강타한 대형 산불로 숨진 30명 중 60대 이상이 28명(93.3%)에 달했다. 산불 발생 지역 대부분이 농어촌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자 위주의 인구 구조가 구조적 한계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9446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7071명으로 전체의 74.8%를 차지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부 지자체는 재난이 닥칠 때마다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올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데 이어 여름에는 폭우로 산사태 피해까지 겪은 경남 산청군이 대표적이다. 인구감소 지역인 산청군의 전체 인구는 3만 3200명 남짓이지만 이 중 65세 이상이 40%를 넘는다. 고령화, 인구 감소, 자연재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협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재난 대응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기초지자체가 책임지고 해야 할 최소한의 영역”이라며 “관계 법령에 따라 동행 대피, 사전 대피 같은 시스템을 지자체가 현장에 맞게 적극적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보건대학원 교수)은 “결국 지방에 젊은 인구가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자리와 교육 여건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선 쉽지 않다”며 “이로 인해 지방의 고령화는 계속 심화되고 자연히 재난 대응력도 도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모스크바~평양 직항편 매진이라더니… 좌석 ‘텅텅’

    모스크바~평양 직항편 매진이라더니… 좌석 ‘텅텅’

    지난달 말 33년 만에 러시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을 잇는 직항 여객기가 운항을 시작했지만 좌석이 텅텅 빈 채로 운영되는 모습이 러시아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일부 러시아 국영언론은 북한 관광 수요가 많아 모스크바~평양 직항편 티켓이 매진됐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탑승자는 정원의 5분의1에 불과했고 승객 대부분은 귀국하는 북한인이었다.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는 첫 직항편인 러시아 노드윈드항공의 보잉 777-200ER은 지난달 28일 저녁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출발해 이튿날 평양에 도착했다. 당시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이 항공편 운항을 보도하면서 “편도 575달러(약 79만원)인 티켓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TV 채널1도 “대형 항공기 양방향 티켓이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러시아 방송 화면을 확인한 결과 실상은 전혀 달랐다. 다른 국영 TV 채널인 러시아24와 러시아1은 모스크바 출발 평양행 항공편 좌석 대부분이 비어 있고 그나마 찬 좌석에는 북한 승객이 앉아 있는 모습을 방송했다. 러시아1 기자는 이 항공기에 약 80명 정도만 탑승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북한인이거나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 승객 정원은 400명 정도다. 방송된 화면을 보면 기내에서는 러시아어·한국어 안내 방송과 한국어 메뉴 등이 제공됐고 승객들은 종이 상자에 들어 있는 기내식을 받았다. 러시아 승무원들에게는 각 한국어의 뜻을 적어 놓은 유인물이 지급됐다. 다만 메뉴 등에 쓰인 한국어는 남한식 표기를 따랐다.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 교수는 NK뉴스에 “러시아와 북한 모두 이번 직항편 개설을 ‘관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좌석이 빈 비행기 사진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북한 당국자, 군 장교, 해외 파견 노동자를 러시아로 수송하는 수단으로 항공편을 활용하려 하는 것에 비해 러시아는 (외교적) 제스처 정도로만 여기고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 “천천히, 그러나 안전은 확실하게”…브리즈번이 서울에 전한 ‘한강버스’ 성공 전략

    “천천히, 그러나 안전은 확실하게”…브리즈번이 서울에 전한 ‘한강버스’ 성공 전략

    “Start slow, and safety first.(천천히 시작하고,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지난 5일 호주 브리즈번 동쪽에 있는 무래리에서 만난 폴 릭비 리버시티 페리스 대표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시티캣은 브리즈번강 위를 오가는 대표적인 수상버스다. 현재 27척이 약 20㎞ 구간 내 19개 선착장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에만 580만명을 태웠다. 선박 소유주는 브리즈번시의회지만, 운영은 전문성을 갖춘 리버시티 페리스가 2020년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다. 폴 릭비 대표는 “(한강버스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이면 오히려 시작이 어려울 수가 있다.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하기보단, 작은 규모로 천천히 시작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강버스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폴 릭비 대표는 “한 달 반에 한 번씩 선박을 들어 올려 하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3~5년마다 정기적으로 엔진도 손본다. 가장 오래된 시티캣은 27년 넘게 운항 중이지만, 큰 사고는 없다. 계속해서 정비하기에 수명이 늘어난 것”이라며 “지난 18년 동안 시티캣 내부에서 발생한 긴급 상황도 단 2건뿐이다. 철저한 안전 교육과 사전 대응 지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한강버스 관계자 리버시티 페리스의 선박 점검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시티캣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선박을 들어 올려 하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개조 및 보수를 진행한다. 또한 브리즈번 강변에는 기상 악화 시 대피할 수 있는 피항 시설도 마련돼 있다. 폴 릭비 대표는 “홍수나 강풍 등 악천후로 운항에 피해를 본 적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강버스는 상황이 다르다. 전용 정비 시설 등이 없어 선박을 점검하려면 인천까지 이동해야 한다. 선박 관련 법상 연 1회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배를 한 번 들어 올리는 데만 약 800만원, 정비가 추가되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강버스 관계자는 “한강은 수심이 낮고 강폭이 넓어 예측할 수 없는 변수도 많다”며 “브리즈번 사례를 바탕으로 안전성을 높일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시티캣과 한강버스와 같은 수상버스가 성공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수라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브리즈번은 모든 대중교통 요금을 50센트(약 450원)로 낮췄다. 시티캣 운영 적자분은 시와 퀸즐랜드 주정부가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폴 릭비 대표는 “요금 수입만으로는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다. 안전 점검 같은 필수 비용은 시의 지원을 받아 충당하고 있다”며 “한강버스도 재정적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브리즈번도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서울 역시 천천히, 하지만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집에 ‘이 주방제품’ 색깔 확인해보세요…“암 위험↑” 충격 경고

    집에 ‘이 주방제품’ 색깔 확인해보세요…“암 위험↑” 충격 경고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검은색’ 플라스틱 커피머신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환경단체 ‘Toxic-Free Future’와 여러 연구기관은 커피머신,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에 사용되는 재활용 검정 플라스틱에서 발암물질 및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검출됐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색상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녹여 제품을 만들 때 ‘카본 블랙’(carbon black)이라는 검은색 염료를 첨가한다. 카본 블랙은 유해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앞서 국제암연구소(IARC)는 “카본 블랙은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제조사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브롬계 난연제(BFRs)와 유기인계 난연제(OPFRs) 등을 첨가한다. 이들 물질 역시 암, 신경독성, 호르몬 교란 등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4년 학술지 케모스피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해당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갑상선, 유방, 폐, 심장 등 주요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들 성분은 체내에 축적되어 장기적인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2024년 4월 발표된 장기추적 연구에 따르면 혈액 내 난연제 농도가 높은 사람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300% 증가했으며, 특히 갑상선암과 유방암 발병률이 높았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에서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는 여성의 80%가 높은 농도의 난연제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화학물질이 임신 유지 및 출산 성공률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입에 넣는 행동 등으로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재활용을 통한 독성 물질의 유입이 가정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여성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유해 화학물질 사용과 플라스틱 성분의 비밀스러운 유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스테인리스 또는 유리 재질의 BPA-free 커피머신 사용 ▲짧고 낮은 온도의 추출 방식 선택 ▲기기 정기 세척과 정수된 물 사용 등을 권장했다.
  • 무좀 앓는 가족이 있다면…양말, 이렇게 세탁하세요 [라이프]

    무좀 앓는 가족이 있다면…양말, 이렇게 세탁하세요 [라이프]

    여름철이 되면 신발 안쪽이 부쩍 습해진다. 비라도 쏟아지는 날엔 신발이 젖어 좀처럼 쉽게 마르지 않기도 한다. 무좀이 발병하기 쉬운 계절이다. 무좀의 의학적 명칭은 발 백선이다. 백선은 피부사상균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난다.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무좀은 신발과 구두,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수록 발의 습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유병률이 높아진다. 주로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로부터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된다. 한번 감염된 사람은 재발이 흔하고 가족에게 옮기기도 한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 호흡기내과의 임상 미생물학 부교수로 재직 중인 프림로즈 프리스톤 박사는 최근 ‘더 컨버세이션’ 기고문에서 “발은 미생물의 온상”이라며 양말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한 세탁법을 안내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발가락 사이는 땀샘으로 가득 차 있는데 현대인은 일과 중 대부분을 양말과 신발을 착용하고 있다. 이는 곧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된다. 발에는 사람당 최대 1000종에 달하는 다양한 박테리아와 곰팡이(진균)가 서식한다. 발 피부 표면 1㎠당 1000만개에서 1억개에 달하는 미생물 세포가 살아간다. 양말도 마찬가지다. 연구에 따르면 양말에는 사람 피부에 상주하는 무해한 균뿐만 아니라 아스페르길루스(곰팡이균), 칸디다(곰팡이균), 히스토플라스마(곰팡이균), 크립토콕쿠스(효모균) 등 잠재적으로 위험한 병원균이 모두 서식한다. 발가락 사이의 따뜻하고 습한 공간에서 땀과 각질은 이들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된다. 양말의 미생물총은 발 자체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양말은 집 바닥, 체육관 매트, 탈의실 등 우리가 걷는 모든 표면에서 미생물을 묻혀 온다. 찜질방, 키즈카페 등에서 차라리 양말을 신고 다니는 것이 나은 이유이기도 하다. 양말에 묻어온 미생물은 다시 신발, 거실 바닥, 침구, 심지어 피부로 옮겨 간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병원 환자들이 신은 슬리퍼와 양말이 항생제 내성균을 포함한 바닥의 미생물을 다른 병실로 옮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양말은 무좀 등 진균(곰팡이, 효모 등을 통칭) 감염을 퍼뜨리는 주요 경로가 된다. 전문가들은 무좀 감염을 피하려면 헬스장 등에서 맨발로 걷지 말고, 양말과 수건, 신발을 공유하지 않으며, 발가락 사이를 깨끗이 씻고 말리는 등 발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이 양말 세탁이다. 프리스톤 박사는 세탁 후에도 양말에 곰팡이 포자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족 중 무좀을 앓는 이가 있다면 또는 최근에 무좀을 앓은 경우라면 양말 분리 세탁과 세탁 방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겉보기엔 깨끗하게 보이더라도 같은 양말을 다시 신으면 재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무좀 환자들이 신은 양말을 가정에서 세탁했을 때 진균이 얼마나 제거됐는지 살펴봤다. 총 81명의 양말을 각각 40℃와 60℃에서 세탁했는데, 그 결과는 판이했다. 40℃에서 세탁한 양말에서는 36%에서 여전히 진균이 검출됐다. 특히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81개 중 20개에서 그대로 남아 있었다. 60℃에서 세탁한 양말 중에는 단 6%의 샘플에 진균이 남아 있었고,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이나 효모균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프리스톤 박사는 이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양말을 올바르게 세탁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 세탁 전 양말 안쪽을 바깥으로 뒤집어 미생물 대부분이 축적되는 안쪽 표면을 노출시키세요. ⇒ 땀과 피부 잔여물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소 기반 세제를 사용하세요. ⇒ 가능하면 60℃에서 세탁하세요. ⇒ 60℃보다 낮은 온도에서 세탁할 수밖에 없다면 세탁한 양말을 스팀 다리미로 다림질하세요. ⇒ 세탁한 양말을 직사광선에 말리면 더욱 좋습니다. 자외선은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스톤 박사는 이와 더불어 매일 양말을 새로 갈아신고 신발을 완전히 말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또 열을 가두거나 땀이 많이 나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면 소재 양말은 합성 섬유 소재보다 고온에 더 잘 견디기 때문에 고온 세탁이나 다림질이 더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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