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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무참한 오월/김이설 작가

    [문화마당] 무참한 오월/김이설 작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씨가 성접대를 요구받은 유력 인사들의 명단이 적혀 있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조사 실무를 담당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은 “‘명단’이 기재된 문건, 즉 ‘리스트’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혀 석연치 않은 결론이라는 것만 명명백백해졌다. 승리, 최종훈, 정준영, 이종현 등과 함께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음란물을 공유ㆍ유포한 혐의를 받아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가수 로이 킴이 미국 조지타운대를 우등 졸업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버닝썬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씨를 폭행한 경찰관이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그뿐인가. 인천의 한 구청 남자 공무원들이 산하 공기업 직원들과 단체로 성매매에 나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최악의 뉴스는 5월 18일 광주에서 벌어진 일일 터이다. 5·18 39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부산시의 상징적 노래인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졌다. 5·18 기념일에 광주를 능욕하며 폄훼 시위를 벌이다니. 지역감정을 부추겨 충돌을 유발하려는 수작이었다. 짐승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의 비참함은 충격적이었다. 단식을 하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 앞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던 무리들과 오버랩되며, 과연 이들을 보수단체라고만 부르고 외면하면 그만인 것일까에 대해 의심이 들었다. 길을 잃고 우는 아이가 있다면 길을 찾아 주진 못할망정 눈물이라도 닦으라고 손수건을 내밀어 줘야 한다. 손수건 한 장마저 아깝다면 어깨를 다독이며 안심시켜도 된다. 손끝 하나 닿는 것이 싫다면 그저 옆에서 울음이 그치기까지 기다려 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면, 아니 우는 아이가 성가시고 싫다면 그냥 가던 길 가면 된다. 우는 아이를 챙기지 않았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니 못 본 척 그저 가시던 길 가시라. 길을 잃은 것도 서러운 아이에게 왜 주먹을 휘두르며 겁을 주고, 혀를 내밀어 조롱을 하는가. 그런 쌍스러운 행동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이 소식들은 모두 지난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일들이다. 다시 읽고 생각하니 또 부아가 치민다. 무능력을 가장한 무책임하고 방만한 검경의 행태, 나라 일을 하는 공무원들의 저속한 행동거지, 잘못을 저지른 자들의 뻔뻔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여파 없이 공고히 지켜질 것이 뻔한 그들만의 세계가 나는 몹시 불쾌하다.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는 치들의 만행을 끊임없이 목도하면서 분노하지만 정작 이 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만연된 사회 부조리에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정의에 대해 무기력해질까 봐 두렵다. 시인 김수영은 ‘옹졸하게 욕을 하’는 자기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지 자조했지만, 시인 신동엽은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다. 김수영은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부분)고 했으니 신동엽처럼 ‘알맹이는 남고’,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 부분) 껍데기는 모두 가버리라고 소리쳐 보는 것이다. ‘옹졸하게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맞서 보는 것이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야 한다. 해결되지 않거나 미루거나 덮으려는 문제들이 유야무야 사라지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록하고 떠들고 공유해야 한다. 인간의 시대에 살기 위해 야만의 죄를 지은 이들을 걸러 내야 한다.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서라도 더이상 가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무참한 5월에는 말이다.
  • “장자연 사건 진술 엇갈려” “진술만으로 재수사 가능”

    “장자연 사건 진술 엇갈려” “진술만으로 재수사 가능”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씨 사망 사건’ 관련 의혹 대부분에 수사 권고를 하지 않은 것을 놓고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반발하면서 갑론을박이 확산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개시는 가능하더라도 기소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과거사위와 조사단은 장자연 사건 수사 권고 여부를 두고 부딪쳤다.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와 성폭행 피해 의혹이 쟁점이었다. 수사단은 “강제 수사 권한이 없어 한계가 있으니 검찰이 진술을 근거로 재수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심의한 과거사위는 “진술 신빙성이 떨어지고 엇갈려 수사가 불가능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사 출신 오선희 변호사는 “수사 개시는 못하더라도 과거 검찰 수사에서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러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中 3대 항공사는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 트럼프 前책사 배넌 “中과 무역협상보다 화웨이 美·유럽서 몰아내는 게 10배 중요” 日 이통사도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 연기 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 폐쇄회로(CC)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여름 발매 예정이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2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포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혁신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의 3대 국유 항공사도 보잉을 상대로 ‘B737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 한편 그러면서도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라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이번엔 ‘中빅브라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첨단 감시카메라로 정보 유출… 안보 위협” 中과학자 美고용 허가 지연 등 연일 압박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OECD “확전땐 美GDP 0.6·中 0.8% 감소” 화웨이 제재, 韓반도체 수요 회복세 막아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연일 이어지는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연일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의 CC(폐쇄회로)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중국은 이들 영상감시장비 기업을 핵심 동력으로 세계 최대 감시체계 수출국으로 거듭난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 여름 발매 예정이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포성이 연일 이어지자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처음으로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한이 한국·대만 등 아시아 기술강국들의 반도체 수요 회복세를 위협한다”며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상영 중부터 터진 박수” 칸 뒤집은 봉준호의 ‘기생충’

    “상영 중부터 터진 박수” 칸 뒤집은 봉준호의 ‘기생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현지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뜨거운 기립박수와 찬사를 이끌어 냈다.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각본/감독: 봉준호)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으로 개봉 전부터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5월 21일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배우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극장 2,300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식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는 <기생충>의 주역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깔끔한 턱시도로 수려한 외모를 뽐낸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배우는 물론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배우는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그러나 곧 분위기를 즐기면서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미소로 화답하는 등 영화 팬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과 위트 있는 대사가 2,300석 뤼미에르 대극장을 놀라움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영화 상영 중 관객석에서 터진 웃음과 탄성, 그리고 이례적으로 터져 나온 두 번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는 관객들이 <기생충>에 얼마나 몰입하며 관람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시작됐다.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지속된 박수는 불이 켜지고 7분간의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봉준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려 손 인사를 하는 등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박수가 이어진 약 8분여 시간 동안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감사합니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갑시다”라는 멘트로 재치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상영이 끝난 후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생충>의 배급을 결정한 전 세계 배급사들 역시 다채로운 호평을 쏟아냈다. 북미 배급을 결정한 네온(Neon)은 <기생충>에 대해 “보편적이고 깊은 메시지를 지녔다”며,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보냈다. 폴란드 배급사 구텍 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라며,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평하는 한편 “칸 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기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오랜만이다”라고 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배급을 맡은 매드맨(Madman)은 “<기생충>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풍자이자 환상적인 영상미와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진 봉준호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전했다.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르몽드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당신의 피부 아래로 파고들어와 이빨을 박아 넣는 영화”,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인 <기생충>은 무척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보게 한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 <기생충>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가 더 이상 봉준호의 작품을 기존에 있던 분류 체계에 껴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해 준다는 점이다.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버라이어티는 “단일 카테고리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들로 유명한 이 장르 변주의 신은 코미디, 호러, 드라마, 사회적 발언, 크리처 영화, 살인 미스터리, 채식주의의 성명서와 같이 장르의 계단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밟아왔다. <기생충> 또한 이 리스트의 절반 이상에 해당할 구간을 오간다. 하지만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 BBC는 “봉준호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부족했던 모든 것이다. 촘촘하고 오락적이며, 완벽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기생충>을 보며 당신은 웃을 것이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 더 가디언은 “봉준호가 호화로운 볼거리와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로 칸에 귀환했다”고 호평했다. 이날 <기생충> 공식 상영회를 찾은 베니스 영화제 엘레나 폴라키(Elena Pollacchi) 프로그래머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그만의 세계관 안에서 예상치 못한 것을 보여준다”라며 “<괴물>과 <설국열차>에 무언가 새로운 게 더해진 듯한 느낌. 영화를 보는 내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영화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항상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그런 면에서 <기생충>은 여전하고 확실하게 봉준호 다운 영화이면서, 또 한층 새롭게 진화한 봉준호만의 세계를 보여준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진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 대통령 “바이오 선도국가 도약...국산 블록버스터 나올 것”

    문 대통령 “바이오 선도국가 도약...국산 블록버스터 나올 것”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제약·바이오 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내겠다”며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바이오헬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된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소망이 가장 먼저 대한민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오송 방문은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한 9번째 지역 경제투어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행보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를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 시간에도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벤처 창업과 투자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는 기업과 인재들에게 달려있다”며 “정부는 연구와 빅데이터 활용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정부가 할 일은 기업과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닦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충분한 인프라·기술력이 있음에도 해외 임상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사업화를 위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기업도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에도 국내 시장과 해외 진출 벽을 넘지 못한 기업들이 특히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도록 충분히 뒷받침하겠다. 특히 중견·중소·벤처기업이 산업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생산·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조원대 투자를 통해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이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 달러 달성, 일자리 30만 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금이 없어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게 정부 R&D(연구개발)를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혁신적 신약 개발에 우리의 데이터 강점을 활용하겠다”며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우리 의료기관이 미래의료기술 연구와 기술 사업화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병원을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또한 선도기업과 창업·벤처 기업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앞선 의료기술과 IT 기술, 인력과 시스템 등이 해외 시장에 패키지로 수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며칠 전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이뤘다”며 “민간기업·학계·정부기관이 하나 되어 세계 7번째로 EU(유럽연합) 화이트리스트 등재에 성공했다. 우리 바이오·제약 기업의 유럽 관문 통과가 손쉬워졌으며 활발한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의 북카페를 방문, ‘오송 혁신 신약살롱’에 참석해 바이오헬스 산업 종사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도 했다. ‘오송 혁신 신약살롱’은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등이 주도해서 만든 자생적 바이오헬스 혁신 모임이다. 공공기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11월에 창업했다는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데 공공기관의 원스톱 서비스 덕에 이른 시간에 안정이 됐다”며 “이 서비스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숙정 큐라켐 대표이사는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는 많은데 기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이 부족하다”며 “인프라를 조금 더 육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 신약을 민간 주도로 논의하는 혁신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운데 여러분 말씀을 들어보니 아주 든든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몇 년 전만 해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질 좋은 중저가 제품을 의미했는데 이제는 고급·첨단 제품을 의미한다”며 “제약 분야에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부분을 석권하고 원천신약 기술 수출도 해마다 몇 배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장품만 해도 우리 국민 사이에서는 프랑스 화장품을 쓰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외국에 나가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같은 다자회의에 가보면 정상들과 대화할 때도 자기 부인이 한국 화장품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고 정상 부인 간 모임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칭찬이 예사라고 한다”며 “우리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글에 구역질” 발언 日작가, 자신의 책에 표절·오류 드러나자…

    “한글에 구역질” 발언 日작가, 자신의 책에 표절·오류 드러나자…

    극우 성향의 일본 작가 햐쿠타 나오키(63)가 쓴 일본사 책이 폭발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을 둘러싸고 그릇된 역사관, 무리한 역사서술, 무단표절 등 다양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햐쿠타는 “한국의 위안부는 날조된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일본내 혐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극우인사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햐쿠타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니혼코쿠키’(일본국기·겐토샤 간)는 지금까지 총 65만부가 팔렸다. 올 3월까지 월간 베스트셀러 ‘톱10’을 꾸준히 유지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역사를 극우파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는 없는 일본통사’라는 광고카피를 내세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역사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됐다” 등 서평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전체 역사를 알기 쉬운 문장으로 읽고 싶다는 욕구가 퍼져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이 어느 정도 거기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인기의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인 1937년 중국 난징 대학살에 대해 ‘발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극히 자연스럽다’고 기술하는 등 우익의 입장에서 본 역사수정주의 서술에 일본 내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일었다. 역사학자 고자 유이치는 아사히신문 칼럼에서 작가 본인의 생각을 역사학계의 통설인 것처럼 다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무단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다른 역사서적이나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서술과 거의 같은 문장이 곳곳에 있는데도 인용 출처를 명기하지 않았다. 사실(史實)과 서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정식 개정판을 내지 않고 증쇄(추가 인쇄)만을 하면서 도둑질 하듯 슬그머니 내용을 바꿔 끼운 사례도 발각됐다. 아사히신문은 “초판 1쇄와 6쇄를 비교하면 전체 509쪽 분량 중 최소 16곳에서 문장이 수정(단순 오탈자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역사서적을 많이 출간하는 유시샤의 나가타키 미노루 사장은 이와 관련해 “역사서적으로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그는 “오탈자를 고치는 정도는 증쇄를 하면서도 얼마든 가능하지만, 이렇게까지 내용과 인용 출처를 수정하는 경우라면 공식적으로 개정판을 내는 게 원칙”이라며 “심하게 말하면 인용상 실수는 날조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책의 절판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논란을 예상해서인지 겐토샤는 이 책의 도서코드를 ‘일본역사’가 아닌 ‘일본문학, 평론, 수필, 기타’로 분류하는 편법을 썼다. 역사를 다룬 책이라도 문학, 수필 등으로 분류되면 역사서적 수준의 엄밀함은 요구되지는 않는다는 게 출판계의 일반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햐쿠타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일본에 역사책이 산더미처럼 나와 있지만, 참고문헌 리스트를 싣고 있는 책은 별로 없는데 왜 나만 갖고 그렇게 집요하게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일본 NHK 경영위원이기도 한 햐쿠타는 그동안 “일본인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민간인을 학살한 적이 없다”, “한국의 위안부나 중국의 난징대학살은 두 나라가 날조한 것으로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한 망발을 자주 해왔다. 2017년 6월에 발간한 ‘이제 한국에 사과하자’라는 책에서는 과거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해 ‘우리 마음대로 근대 의료기술을 조선에 전파해 평균 수명을 늘려줘 미안하다’, ‘우리 마음대로 여기저기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시켜줘서 미안하다’와 같이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미화해 반발을 불렀다. 지난달에는 일본 전철 내 한글안내 표기와 관련해 “구역질이 난다”, “전차를 타고 있는 승객 중 한국인 여행객이 몇 퍼센트나 되는가. 내가 느끼기에는 1%도 안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역의 전광판 표시시간을 30%나 뺏기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등 혐한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암컷이 수컷을 포식?…동족 삼켰다 토해내는 6m 비단뱀

    암컷이 수컷을 포식?…동족 삼켰다 토해내는 6m 비단뱀

    몸길이가 6m 정도로 추정되는 거대한 비단뱀 한 마리가 자신보다 좀 더 작은 뱀을 통째로 집어삼켰다가 토해내는 기이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이런 순간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 윈덤 인근 패리 라군스 자연보호구역 안에 있는 한 리조트 밖에서 촬영됐다. ‘패리 크리크 팜 투어리스트 리조트 앤드 카라반 파크’라는 이름의 이 리조트 소유주인 어맨다 존게티크는 “20일 오후 리조트 안에서 올리브 비단뱀 한 마리를 포획했다”면서 “리조트에서 약 6㎞ 떨어진 한 물웅덩이 근처에 이 뱀을 풀어놓자 이런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올리브 비단뱀(학명 Liasis olivaceus)은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뱀으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4m를 넘으며 이번처럼 6m에 달하는 개체를 봤다는 목격담도 있다. 이에 대해 리조트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처럼 커다란 뱀이 리조트 안에서 발견되면 방문객들의 안전은 물론 리조트 안에서 기르는 닭 등 가축이 잡아먹히지 않도록 그 즉시 포획해 외부로 데려가 풀어준다고 설명한다. 이날 리조트 주인과 한 직원은 평소처럼 외부 침입자인 뱀을 포획한 뒤 차에 싣고 물웅덩이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뱀이 자루 안에서 몸부림을 치다가 밖으로 조금 빠져나왔을 때 입에서 뱀의 꼬리가 조금 빠져나왔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두 사람은 문제의 뱀이 삼킨 ‘점심’(먹이)을 검은채찍뱀으로 생각했다. 뱀은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삼켰던 먹이를 다시 토해내고 달아나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졌기에 이들은 차량 속도를 높이며 서둘렀다. 하지만 이들이 해당 뱀을 땅바닥에 풀어놨을 때 뱀은 결국 삼켰던 뱀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혹시 모를 다른 포식자가 공격할 수 있기에 이 뱀의 곁을 지켰다. 그런데 이 뱀이 삼켰던 먹잇감은 같은 종이었던 것이다.더 놀라운 점은 완전히 삼켜졌던 비단뱀은 밖으로 나오자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시간이 좀 더 흐르자 그야말로 완전히 되살아났다. 당시 이런 순간은 리조트 주인이 고스란히 촬영해 SNS에 공유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리조트에 남았던 또다른 직원 앨리스 스킬튼은 “사장이 직접 뱀을 풀어주러 갔었다. 그들은 먹잇감이 됐던 뱀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고 뒤로 물러났다고 했다”면서 “이번에 포획한 뱀은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리조트 안에서 붙잡힌 세 번째 비단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커다란 뱀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이런 뱀을 발견하면 외부 장소로 옮겨 풀어준다”면서 “가끔 암컷 비단뱀이 무슨 문제가 생기면 자신과 교미한 수컷을 포식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패리 크리크 팜 투어리스트 리조트 앤드 카라반 파크/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 소절이면 충분했다, 7300명의 떼창 소환

    한 소절이면 충분했다, 7300명의 떼창 소환

    “메이비~” 한마디로 충분했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마법에 빠진 관객들은 노엘 갤러거(52)의 ‘리브 포에버’ 선창에 홀린 듯 뜨거운 합창을 이어 갔고, 환상적인 경험 속에서 모두 하나가 됐다.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 기타리스트 출신 노엘 갤러거가 지난 19~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이 이끄는 밴드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8월에 이은 9개월 만의 내한공연이다. 이틀간 공연에 팬 7300여명이 열광했다. 공연 시작 3분 전 본 무대를 예고한 기타 사운드가 날카롭게 뻗어나오면서 동시에 공연장은 마법에 휩싸였다. 첫 곡 ‘포트 녹스’가 시작되자 일제히 환호가 쏟아졌다. 노엘 갤러거는 기타를 치면서 서정적이고도 강렬한 보컬을 펼쳐놓았다.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두 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그의 목소리와 음악에 흠뻑 취했다. 청량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이츠 어 뷰티풀 월드’, 한층 신나는 분위기의 ‘시 토트 미 하우 투 플라이’ 등 2017년 발매한 노엘 갤러거 솔로 프로젝트 앨범 ‘후 빌트 더 문?’ 수록곡이 공연 도입부를 장식했다. 한층 감성적인 오아시스 시절 노래들이 시작되자 관객들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토크 투나잇’, ‘리틀 바이 리틀’, ‘더 마스터플랜’, ‘돈트 룩 백 인 앵거’ 등 명곡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달궜다. 관객들이 ‘떼창’으로 한 곡을 온전히 부른 ‘리브 포에버’ 무대는 가수와 한국 팬들 사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절정의 순간이었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 맨체스터시티의 열혈팬인 노엘 갤러거는 내한공연에서도 ‘덕질’을 멈추지 않았다. 맨시티의 살아 있는 전설 뱅상 콤파니의 은퇴에 헌정한다며 전광판에 영상을 띄우고 ‘원더월’을 불렀다. 노엘 갤러거는 20일 공연에 앞서 했던 인터뷰에서 “한국은 가장 공연하고 싶은 나라 중 하나”라며 “오아시스가 전성기일 때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국에서 공연하지 않은 밴드에 한국에 꼭 가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인은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며 팬들을 치켜세웠다. 오아시스 멤버로 두 차례, 솔로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한국을 찾은 노엘 갤러거는 공연을 마치며 “시 유 넥스트 타임”이라는 인사로 다음을 기약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과거사위, 장자연 성폭행·리스트 다수 의견 묵살”

    “과거사위, 장자연 성폭행·리스트 다수 의견 묵살”

    “리스트 존재, 외부위원 ‘4대2’로 우세…소수 검사의 ‘확인 불가’ 의견 채택해” 27일 용산참사·김학의 최종보고 예정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윈회가 조사 착수 13개월 만에 ‘고 장자연씨 사망 사건’ 관련 최종 심의 결과를 내놓았지만, 조사를 담당했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팀원이 “다수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공개 비판하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인 김영희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사단은 외부단원이 중심이고 내부단원인 검사들은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한데, 장자연 사건팀 조사 결과에서 소수 의견에 불과했던 검사들의 의견을 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채택했다”면서 “다수 의견은 완전히 묵살됐다”는 글을 올렸다. 검사 2명과 외부위원 4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장자연 사건 조사팀 내부에 의견 대립이 있었고, 과거사위가 소수 의견이자 보조 역할에 그쳐야 하는 검사들 손을 들어 줬다는 주장이다. 과거사위와 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13일 과거사위에 보고된 조사단의 최종 보고서에서 내부 의견이 엇갈린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조사단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부분은 A안과 B안으로 나누어 각각의 의견을 기재했고, 8명의 과거사위가 이를 심의했다. 과거사위는 법무부 법무실장을 제외하면 변호사, 법학 교수, 기자 등 모두 외부위원으로 구성됐다. 우선 ‘성폭행 의혹을 재수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조사팀 내 의견이 3대3으로 나뉘었다. 검사 2명과 외부위원 1명은 ‘수사 개시에 이를 만한 근거가 없다’고 봤으나, 나머지 외부위원 3명은 ‘검찰에 특수강간 등에 대한 수사 개시를 검토해 줄 것을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의혹은 장자연 사건의 핵심이었던 만큼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성폭행은 공소시효가 종료됐기 때문에 시효가 15년인 특수강간 혹은 강간치상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과거사위는 윤지오씨 등 주요 증인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고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사를 권고하는 것은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성접대를 요구한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외부위원과 검사가 대립해 의견이 4대2로 나뉘었다. 외부위원들은 ‘여러 증언에 비춰 보면 리스트는 존재한다’고 판단했지만, 검사들은 리스트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과거사위는 검사들 의견을 채택했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하지만 명확하게 제시된 근거가 없고 진술도 엇갈리는 상황에서 확신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엇박자에 대해 노영희 변호사는 “조사단에 강제수사권이 없으니 상대방이 임의조사에 협조를 안 하면 애초에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없는 구조”라며 “내부적으로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한목소리를 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하는 과거사위는 오는 27일 회의에서 용산참사와 김학의 사건 관련 조사단의 최종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과거사위는 김학의 사건의 경우 중간 보고를 받고 뇌물 의혹과 수사 외압 의혹 수사를 검찰에 우선 권고한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 화웨이 때리는데 유럽은 이탈… 런정페이 “우리의 힘 과소평가”

    美, 화웨이 때리는데 유럽은 이탈… 런정페이 “우리의 힘 과소평가”

    中 스마트폰 시장 삼성폰 점유율 미미 美 시장에서는 화웨이 제품 수요 적어 삼성전자 반사이익 칩·장비 분야 한정미국과 유럽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를 둘러싸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 반도체 업체들은 즉각 제재에 나선 반면 유럽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부품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20일(현지시간) 화웨이에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미국의 거래 제한에 해당하는 제품은 미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일 뿐 대부분의 제품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거래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 제품은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AMS도 화웨이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이매지네이션테크놀로지도 “영국에 본부를 두고 미국에서 연구개발을 하지 않는 글로벌 조직인 만큼 전 세계 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업체들의 발표는 미 업체들과는 사뭇 다르다.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 반도체 기업들은 이날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정부의 화웨이 압박에 장밍(張明) 유럽연합(EU)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중국의 응당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이 침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21일 관영 중앙방송(CCTV) 등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는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런 회장은 이어 미 상무부의 90일간의 유예 기간과 관련해 “미국의 ‘90일 임시 면허’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사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공급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대비가 잘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조치는 정보기술(IT) 분야 경쟁 기업인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 현지의 스마트폰 사업보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기회가 더 크게 열릴 여지가 있다. 화웨이는 5G 관련 통신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장비의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51.6%로 가장 높고 유럽·중동·아프리카(27.1%), 아시아·태평양 국가(12.3%), 미국(6.5%) 순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소량 판매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중국 이외 매출은 네트워크 장비 위주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유럽 국가들이 제재에서 이탈하려는 기류가 뚜렷해 삼성전자가 장비 분야에서 얻을 반사이익은 미국에 한정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약한 데다 미국이 화웨이 스마트폰의 주요 수요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은 칩·장비 부분에 한정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하면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반사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김정은 답방 준비 많이 해놨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한 행사 기획과 관련해 “준비를 이미 많이 해 놨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엔 아주 구체적으로 올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다. 제가 (청와대) 안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라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준비는 다 해 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탁 위원은 당시 준비한 행사에 국민이 굉장히 놀랄 만한 내용도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역사적 사건인 만큼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수준이 아니라 남북 평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만들 준비를 해야 했고 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공연 ‘바람이 분다’를 연출했던 그는 “(그 때문에) 제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 박근혜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에 모두 올랐다. 7~8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이어 “매일 후회한다. 돌이킬 수 있다면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말한 뒤 “운명은 자기 의지에 반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느 정도 열어 놓은 문을 통해 들어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메이비~” 노엘 겔러거의 한 마디가 마법이 됐다

    “메이비~” 노엘 겔러거의 한 마디가 마법이 됐다

    “메이비~” 한마디로 충분했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마법에 빠진 관객들은 노엘 갤러거(52)의 ‘리브 포에버’ 선창에 홀린 듯 뜨거운 합창을 이어 갔고, 환상적인 경험 속에서 모두 하나가 됐다.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 기타리스트 출신 노엘 갤러거가 지난 19~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이 이끄는 밴드 ‘노엘 갤러거스 하이 플라잉 버즈’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8월에 이은 9개월 만의 내한공연이다. 이틀간 공연에 팬 7300여명이 열광했다. 공연 시작 3분 전 본 무대를 예고한 기타 사운드가 날카롭게 뻗어나오면서 동시에 공연장은 마법에 휩싸였다. 첫 곡 ‘포트 녹스’가 시작되자 일제히 환호가 쏟아졌다. 노엘 갤러거는 기타를 치면서 서정적이고도 강렬한 보컬을 펼쳐놓았다.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두 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그의 목소리와 음악에 흠뻑 취했다. 청량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이츠 어 뷰티풀 월드’, 한층 신나는 분위기의 ‘시 토트 미 하우 투 플라이’ 등 2017년 발매한 노엘 갤러거 솔로 프로젝트 앨범 ‘후 빌트 더 문?’ 수록곡이 공연 도입부를 장식했다. 한층 감성적인 오아시스 시절 노래들이 시작되자 관객들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토크 투나잇’, ‘리틀 바이 리틀’, ‘더 마스터플랜’, ‘돈트 룩 백 인 앵거’ 등 명곡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달궜다. 관객들이 ‘떼창’으로 한 곡을 온전히 부른 ‘리브 포에버’ 무대는 가수와 한국 팬들 사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절정의 순간이었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 맨체스터시티의 열혈팬인 노엘 갤러거는 내한공연에서도 ‘덕질’을 멈추지 않았다. 맨시티의 살아 있는 전설 뱅상 콤파니의 은퇴에 헌정한다며 전광판에 영상을 띄우고 ‘원더월’을 불렀다. 관객들 역시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따라부르며 호응했다. 노엘 갤러거는 20일 공연에 앞서 했던 인터뷰에서 “한국은 가장 공연하고 싶은 나라 중 하나”라며 “오아시스가 전성기일 때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국에서 공연하지 않은 밴드에 한국에 꼭 가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인은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며 팬들을 치켜세웠다. 오아시스 멤버로 두 차례, 솔로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한국을 찾은 노엘 갤러거는 공연을 마치며 “시 유 넥스트 타임”이라는 인사로 다음을 기약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김재욱, 패션의 비밀 “계산된 커플룩”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김재욱, 패션의 비밀 “계산된 커플룩”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김재욱의 커플룩까지 화제다.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연출 홍종찬, 극본 김혜영, 원작 누나팬닷컴, 제작 본팩토리, 스튜디오드래곤)이 3주 연속 드라마 TV 화제성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화제성 지수 기준)를 차지했다. 또한 출연자 화제성 부문까지 1,2위에 김재욱과 박민영이 랭크되며 핫이슈 드라마임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박민영과 김재욱은 설렘을 배가시키는 커플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주얼, 피지컬 케미만큼이나 두 사람의 커플룩이 텐션을 높이는데 한 몫 크게 하고 있다는 것. 시청자들은 “입고 나오는 룩마다 색조합 완벽”, “착장 때문에 케미가 배로 사는 듯”, “스타일리스트끼리 색 맞출 듯”이라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박민영과 김재욱은 톤앤톤이 돋보이는 슈트 패션으로 완벽한 커플 오피스룩을 선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봄에 어울리는 베이비 핑크와 블루, 화이트 계열의 파스텔 컬러로 화사하고 로맨틱한 무드를 살린다. 특히 술주정신에서는 화이트 투피스를 착용한 박민영과 파스텔 핑크 슈트를 입은 김재욱의 컬러 매치가 귀여우면서도 아슬아슬했던 두 사람의 로맨스 텐션을 더욱 치솟게 만들었다. 가짜 키스 연출신의 패션은 블랙앤 화이트로 맞춰 숨을 멎게 하는 섹시미를 발산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의상 색을 변화시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화사한 파스텔 톤으로 설렘을 높였다면 애틋한 감정신에서는 어두운 톤의 컬러를 매치한 것. 가짜 이별하는 장면에서는 박민영이 톤 다운된 브라운 패션을 김재욱이 블랙 슈트를 입었는데,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의상 덕분에 엇갈린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이 잘 산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데이트룩에서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다. 놀이공원 데이트에서는 베이지를 기본 컬러로 맞춘 트렌치코트와 청바지로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커플 패션을 완성시켰다. 홈 데이트에서는 내추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특히 고스톱신에서는 마치 청백으로 나눠진 듯한 대결 모드로 시청자들에게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대해 박민영 스타일리스트(김고은보미 실장)는 “미리 대본을 보고 특별한 장면의 경우에는 상대배우 스타일 팀과 의상을 미리 상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키스신에서는 촬영에 편안하게 팬츠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극중 박민영 의상에 대해서는 “직업상 너무 단조롭게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파스텔 색상으로 계절감을 살리는 한편, 원색 계열 의상 때는 심플한 디자인을 착용해 전작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후 “박민영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편이라 그의 의견을 반영해 의상을 픽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재욱 스타일리스트(지상은 실장)는 “대본을 받으면 사전에 의견을 나눈 뒤 색상이 겹치거나 튀지 않도록 의상을 정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평소 김재욱의 이미지인 섹시미를 최대한 방출하면서도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출연하는 김재욱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했다. 예술가 느낌을 위해 여러 바지핏과 과감한 컬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박민영과 김재욱은 다양한 커플 시밀러룩으로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앞으로 두 사람이 또 어떤 커플룩으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높일지 관심을 고조시킨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상조사단 총괄팀장 “장자연 사건 검사들이 재수사 방해”

    진상조사단 총괄팀장 “장자연 사건 검사들이 재수사 방해”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이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고의 부실 수사(검찰권 남용) 의혹 등을 조사해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직무유기에 해당할 정도로 수사를 잘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수사가 미진했다’고 수위를 낮춰서 표현했다고 조사단 총괄팀장을 맡은 김영희 변호사가 21일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조사단의 다수의견은 (이 사건과 관련한 핵심 의혹) 많은 부분에서 당시 검사의 직무상 유기, 당시 검사가 직무유기에 해당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과거사위는 소수의견이었던 ‘수사 미진’으로 굉장히 수위를 낮춰서 결론을 냈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고인이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성접대 강요·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전날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인에 대한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의 강제추행 혐의 및 협박 의혹 사건에 대해 당시 검찰 수사가 미진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김씨가 고인을 술자리에서 강제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그 일시, 장소, 다른 목격자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김씨가 수시로 이용한 식당과 주점 업주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김씨가 고인을 협박한 사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도 검찰이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고 형사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당시에 수사를 해야 될 부분들을 안 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것은 일부러 봐주기 위해 수사를 아예 안 한 게 아닌가 그렇게 평가를 한 부분들이 많다(다수의견)”면서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가해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를 봐주기 위한 측면도 있고, 또 하나는 당시 검사의 과오를 묻어주기 위한 부분도 있다”면서 과거사위의 결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외부단원 4명과 내부단원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내부단원 2명 모두 검사다. 김 변호사는 “특히 성폭행 수사가, 고인에 대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가 개시될 수 있도록 최소한 수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사단의) 다수의견이 (과거사위의) 결론으로 채택되지 못하도록 검사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위는 전날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 과정에 조선일보가 외압을 행사했고 고인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를 강요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쟁점, 고인이 성접대 강요와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과거사위는 그동안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다수 의견을 항상 거의 대부분 결론으로 채택했는데 이 사건에서 유독 검사들의 소수의견을 왜 결론으로 대부분 채택했는지는 굉장히 용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핵잠수함 男승선원, 女승선원에 외모 별점에 ‘강간 리스트’ 파문

    美 핵잠수함 男승선원, 女승선원에 외모 별점에 ‘강간 리스트’ 파문

    미국 조지아주 킹스 베이를 본거지로 하는 미 해군 잠수함 플로리다호(SSGN-728) 승선원들이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여성 승선원들의 외모와 성적 매력 등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은 17일(현지시간) 단독으로 입수한 74쪽짜리 미 해군 조사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정보공개법’(FOIA, 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공개됐다. 미 해군은 조사보고서에서 “리스트는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여성 승선원 32명에 대한 외설적 발언을 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밀리터리닷컴은 “할리우드 시스템처럼 여성 승선원들의 외모를 중심으로 별점을 매기고 A급과 B급으로 나눈 ‘스타 리스트’와, 원하는 성행위에 대한 노골적 묘사가 추가된 ‘강간 리스트’ 등 총 두 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해당 리스트는 지난해 6월 익명의 승선원이 여성 동료에게 전달하면서 처음 그 존재가 드러났다. 익명의 승선원은 해당 리스트가 잠수함 컴퓨터 네트워크에 저장돼 있으며, 불특정 다수의 승선원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당시 그레고리 커셔 함장은 전산망에서 해당 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하고, 리스트에 접근하는 선원의 신원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플로리다호와 미 해군범죄수사청 어느 쪽도 별다른 혐의점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후 두 달간 커셔 함장은 물론 그의 선임 모두 공식적인 보고와 조사를 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미 해군은 “커셔 함장은 인쇄된 리스트가 한 장뿐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식 조사를 미뤘다”고 밝혔다. 커셔 함장은 공식 조사관이 파견되기 전 리스트의 출처와 작성자를 파악해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결국 논란이 불거지고 두 달 뒤인 지난해 8월 직위 해제됐다. 미 해군은 커셔의 조치가 최소한의 수준이었으며 사건 규모에 비해 매우 소극적이었음을 인정했다. 또 해당 리스트가 ‘골드 크루’ 쪽에서 나왔으며, 지난해 2월 여성 승선원 32명이 배에 승선한 뒤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미 해군 잠수함은 ‘골드 크루’(Gold Crew)와 ‘블루 크루’(Blue Crew)가 각각 교대로 승선하는 시스템이다. 사건 이후 미 해군 측은 플로리다호의 지휘관을 즉시 교체하고 선내 문화 개선을 위해 외부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멘토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선원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선원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건 처리에 미흡했던 2명의 선원을 제대 조치했다.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3번함인 플로리다호는 미국이 보유한 잠수함 중 최대 규모인 미시간호(SSGN-727)와 동일한 무장을 갖춘 핵잠수함으로, 2011년 리비아 공습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90여기를 발사해 리비아 정부군의 전쟁 지휘 능력을 마비시킨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진상조사단 “검찰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 조사 다수의견 묵살”

    진상조사단 “검찰과거사위가 장자연 사건 조사 다수의견 묵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지난 20일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핵심 의혹들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 과정에 조선일보가 외압을 행사했고 고인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를 강요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쟁점, 고인이 성접대 강요와 성폭력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을 직접 조사한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의 총괄팀장 김영희 변호사는 “조사단의 결론과 과거사위가 밝힌 결론이 너무 다른 점이 많아서 정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성과 공정성이 우선인 조사단은 외부단원(4명)이 중심이고 내부단원(2명)이라고 하는 검사들은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사건 조사팀 조사결과에서 소수의견에 불과했던 검사들의 의견을 주로 과거사위가 이례적으로 결론으로 채택하면서 다수의견은 완전히 묵살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고인의 성폭행 피해 의혹에 대해 “조사기간이 연장된 이후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들이 나왔고, 세 개 정도의 유력한 진술이 있어서 저희가 이 부분은 수사 여부를 검찰이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과거사위에 권고 의견을 내달라고 했는데 과거사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지 않고, 단순히 기록을 보존하자는 검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소극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지적했다.앞서 과거사위는 이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 사건, 용산참사 등에 대한 검찰의 고의 부실 수사(검찰권 남용)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단의 활동 기한 연장 요청을 묵살하려 했다. 하지만 피해자와 피해자 주변인이 직접 언론을 통해 피해를 호소했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재인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지시하는 식으로 답하면서 결국 과거사위는 지난 3월 조사단 활동 기한을 2개월 연장했다. 과거사위는 이 사건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명단)’ 존재 여부도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김 변호사는 “조사단의 다수의견은 리스트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문건 4장이 전부 고인의 피해사례라고 시작된다. 같은 맥락에서 명단을 작성했다면 그 명단 역시 고인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의 명단으로 보는 게 상식적”이라면서 “그런데 과거사위가 ‘명단에 대해서는 피해사실 관련 여부를 모르겠다’고 하는 건 너무 상식과 맞지 않는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과거사위의 이 결론 역시 조사단 내 검사 2명의 의견만 따랐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고인의) 성폭행 (피해) 여부는, 만일 약물에 의한 성폭행이라고 한다면, 특수강간이라든지 강간치상에 해당한다면 공소시효(15년)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증거가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유력한 진술들이 있는 만큼 수사 여부를 검찰이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고인이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김 변호사는 “1년 넘게 너무나 최선을 다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너무나 참담하다. 결국 공은 시민들의 몫으로 넘어갔다”면서 “어쨌든 과거사위가 저런 결론을 냈지만 검찰이 스스로 성폭행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하리라고는 정말 기대하기 어렵고, 그나마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권이라든지 시민들이 잘 판단하셔서 고 장자연씨의 진실이 묻히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진실규명 못 하고 용두사미로 끝난 장자연 사건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어제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 김종승씨의 강압적인 술접대 지시와 강요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쟁점인 성접대 강요 및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 권고는 불발됐다. 장씨 문건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지만 리스트 존재 여부는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할 만한 진술 등 새로운 증거를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공소시효 완성일인 2024년 6월 29일까지 이 사건의 기록과 조사단의 기록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또 수사 과정에 확인된 휴대폰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자료, 수첩, 복사본 등 수사 자료 누락에 대해 의도적 증거 은폐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법 왜곡 행위를 처벌할 제도 보완도 법무부에 권고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검경이 수사했으나 장씨가 지목한 이들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숱한 의혹이 잇따랐고, 이에 조사단이 검찰 과거사위 권고에 따라 지난해 4월 2일부터 13개월 넘게 이 사건을 추적했지만, 이번 과거사위의 발표는 앞선 검찰 조사와 마찬가지로 증거불충분과 신빙성 부족 등을 이유로 본질적인 의혹 규명은 하지 못한 채 끝나는 아쉬움을 남긴다. 장씨 사건은 여성을 권력을 가진 남성이 도구로 활용하면서 일어난 사회적 타살 사건이라는 게 일반 국민의 인식이다. 한창 나이의 배우가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냈어야 했다. 장씨의 리스트는 우리 사회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고발이었다. 10년이 된 지금까지 가해자가 누구인지 등 제대로 된 수사는 없고 그 결과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권력의 횡포 아래 성적 착취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2의 장자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권력형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검토와 성범죄 수사시 외압 방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 술접대 정황·조선일보 외압 있었다면서… 끝내 재수사는 없다

    술접대 정황·조선일보 외압 있었다면서… 끝내 재수사는 없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장씨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를 강요받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핵심 쟁점이었던 성접대·성폭력 여부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존재 여부도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과거사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장자연 사건’ 최종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장자연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 언론인,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술접대 등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당시 수사 결과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13개월에 걸쳐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관련자 84명을 조사한 결과를 250쪽 분량의 보고서에 담아 지난 13일 과거사위에 제출했다. 우선 과거사위는 장씨가 남긴 문건에 담긴 폭행, 협박, 술접대 등 피해 사례가 대체로 사실에 들어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씨는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강요로 ‘조선일보 방 사장’과 ‘방 사장 아들’ 등 유력 인사에 대해 술접대를 한 내용을 문건에 기재했다. 다만 과거사위는 “내용 모두가 형사상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방 사장’이 누구인지도 특정하지 못했다. 또 성접대를 요구했다는 유력인사들의 명단이 기재됐다는 ‘장자연 리스트’의 존재 여부는 실물을 확인할 수 없고, 증언도 부족해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장씨의 지인인 윤지오씨가 리스트에 등장하는 이름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지만, 과거사위는 “윤씨가 조사단에서 명단이 누가 어떤 의미로 작성했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윤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리스트를 본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윤씨가 리스트에서 봤다고 주장한 정치인도 조사하려 했으나 해당 정치인이 조사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과거사위는 장씨에 대한 성폭행 의혹도 수사에 들어갈 충분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당초 조사단 일부 단원이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재수사하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사위는 “윤씨의 관련 진술이 추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증거로 삼기 어렵다”면서 “성폭행이 실제 있었는지,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강간 또는 강간치상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즉각 착수할 정도로 충분한 사실과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의 부실 수사와 조선일보의 경찰 수사 외압 정황은 사실로 확인됐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조선일보 방 사장’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진술한 소속사 대표 김씨의 말만 믿고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했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과 조현오 당시 경기경찰청장을 찾아가 조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한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공소시효와 징계 시효 등의 벽에 부딪혔다. 조선일보는 과거사위 발표에 유감을 나타내며 “전혀 사실이 아니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과거사위는 소속사 대표 김씨가 이종걸 의원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만 검찰 수사를 권고하고, 나머지 성접대·성폭행·외압·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선 수사 권고를 하지 못했다. 이외에 과거사위는 성폭행 피해 증거를 장기간 보존해야 하고, 수사기관 종사자의 증거 은폐 행위에 대한 ‘법왜곡죄’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권자 4억 2700만명… 의원 751명 뽑아 ‘EU행정부 수반’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 난민 문제, 올해도 표심 향방의 핵심 쟁점 선출된 의원들 정치적 성향·정체성 따라 최소 7개국 25명이상 별도 교섭단체 활동 英 민심 가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 전망도“유럽인 대다수가 20년 내 유럽연합(EU)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비극적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4개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극우 정당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국민 10명 중 6명(58%)이 20년 내 EU가 해체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EU는 우경화 바람에 휩쓸려 갈림길에 섰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오는 10월 31일 이행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 등 주요 EU회원국에서도 반(反)EU·반(反)난민을 앞세우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28개국에서 4억 2700만명의 유권자가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칫 EU의 주도권이 극우 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향후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의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럽의회는 전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유일한 대의기관이다. 선출된 의원은 각국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정체성에 따라 최소 7개국 출신 의원 25명 이상이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8대 의회에선 모두 8개 교섭단체가 구성됐다. 유럽의회의 권한은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EU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EU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 권한 등), 예산안 심의권 등 총 3가지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선거일이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오는 23일 영국·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투표는 26일 프랑스·독일 등에서 막을 내린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에나 시작된다. 선거 방식은 방문·우편투표부터 네덜란드 등 일부 나라에서 허용되는 대리투표까지 다양하다. 나라별로 선출하는 의원수는 2009년 12월 발효한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인구비례·국가 대표성 등에 기반해 정해졌다.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독일·프랑스·영국 등 15개국은 18세, 이탈리아·그리스 등은 25세로 회원국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10개국은 정당이 최소 5%를 득표해야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득표율 기준이 있지만, 이 기준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차기 ‘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유럽의회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이른바 ‘대표후보제’다. 뿐만 아니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집행위원장 역시 2014년 8대 유럽의회 선거 당시 제1정당이 된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후보였다. 이런 이유로 각 정치그룹은 일찌감치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해 얼굴을 알렸다. EPP는 지난해 11월 독일 출신 47세 ‘젊은 피’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EPP는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버 의원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란 얘기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이 지난해 12월 대표 후보로 선출한 프란스 티머만스 현 EU집행위 부위원장이 꼽힌다. 반(反)EU·반(反)난민을 내세워 세를 넓혀온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애플·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7명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난민 문제는 2014년에 이어 올 선거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약진은 지난 5년간 유럽 도처에서 목격됐다. 각국에서 잇따라 사상 첫 원내 입성·정권 창출 등 돌풍을 일으켜온 이들이 EU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치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 이후 이뤄지는 첫 범유럽 차원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몫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정권이 ‘노란 조끼’ 반(反)정부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틈을 타 RN은 최근 잇단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지낸 나이절 패라지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생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13%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원내 첫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르펜의 RN과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등과 함께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주도하는 유럽 극우·포퓰리즘 지도자 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헝가리에선 이미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으며, 스웨덴·핀란드·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다. ●영국, 우여곡절 끝에 선거 참여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터라 영국 의회는 751명이던 의석수를 705석으로 줄이고, 영국 몫이던 73석 가운데 27석을 인구 대비 의석수가 적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에 배분키로 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지난 4월 12일로 미뤄졌고, 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됐다. EU는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허용할 당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저버릴 경우 영국은 10월 말이 아닌 6월 1일 ‘노 딜’(아무런 협의 없는 탈퇴)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가능성을 일축해 혼란을 키웠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선거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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