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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1250만원 샴페인의 비밀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1250만원 샴페인의 비밀

    20세기 37개 빈티지·2000년대 5개뿐 마케팅 아닌 그해 날씨가 생산량 좌우 ‘2008년’ 8000병… 한국엔 18병 수출 3~4년 뒤에 마시면 더 황홀할 거예요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괴로운 숙취 탓에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했는데 하루 뒤 ‘1250만원’짜리 샴페인을 마셔 보게 되다니요. 실실 배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이 정도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중얼거리며 목구멍으로 삼켰습니다. 화사한 오렌지꽃과 자몽, 달콤한 꿀향이 펼쳐지더니 잠시 뒤 신선한 버터를 가득 넣은 빵 아로마가 올라와 입안을 감싸주더군요. 맛이 복합적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아 금세 150㎖를 비우고 염치없게 “한 잔 더”를 외쳤습니다. 샴페인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럭셔리 샴페인의 대명사, ‘살롱’ 2008년 빈티지 이야기입니다. 31일 서울 서초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 와인을 따라 준 살롱 와이너리 최고경영자(CEO) 디디에 드퐁(55)의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와인은 일반 와인과 달리 매해 생산되지 않습니다. 1905년 첫 빈티지를 생산한 이후 20세기 내내 단 37개의 빈티지만 내놓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5개의 빈티지(2002, 2004, 2006, 2007, 2008)만 생산했고요. 포도 작황이 좋은 해에만 와인을 만들기 때문이랍니다. 수량도 한 빈티지에 연간 5만병을 넘지 않습니다. 고급 샴페인 돔페리뇽이 연간 600만병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희귀하죠. 국내 한 와인 관계자는 “지난 3월 홍콩에 모인 아시아 와인 수입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와인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했다”고 전하더군요. 특히 지난달 전 세계 동시 판매를 시작한 ‘2008년 빈티지’는 11년 숙성을 거쳐 일반 와인병보다 2배 큰 매그넘 사이즈로 8000병만 생산됐습니다.“마케팅을 위해 일부러 적게 생산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품질이 곧 희귀성을 결정한다”고 답하더군요. 2008년 빈티지를 유독 적게 생산한 것은 완벽했던 날씨 때문이었습니다. 샤르도네 품종으로 유명한 코트데블랑 지역엔 그해 마법 같은 날씨가 펼쳐졌습니다. 살롱 와이너리 관계자들은 포도 농사에 완벽한 온도와 강수량을 지켜보며 ‘역대급 빈티지’를 만들기로 작정합니다. 날씨가 좋으니 땅의 모든 영양분을 최상급 포도에 몰아주자고 의견을 모은 것입니다. 이들은 포도가 완전히 영글지 않았을 때인 6월, 최상급 포도가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포도들은 먼저 쳐 내는 ‘그린 하비스트’ 작업을 했습니다. 여기서 살아남은 ‘우수한 포도’들은 가을에 수확돼 와인으로 부활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신 양이 줄었죠. 드퐁은 “‘2008년 빈티지’는 다시는 구현해 내지 못할 줄 알았던, 살롱의 전설적인 빈티지인 1982년 당시의 품질을 재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 와인을 가져간다면 와인 애호가로서는 굉장한 행운”이라고 강조하더군요. 이 와인은 대체 누가 사먹을까요. 평소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에 동의하는 기자는 ‘세상 쓸데없는 걱정 리스트’에 ‘살롱 판매 걱정’도 하나 더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는 “살롱 생산량의 95%를 전 세계 45개국에 수출하는데 엄선해 주문량을 배분한다”면서 “고객 가운데 유명 배우, 정치인, 왕실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치를 아는 와인 애호가들의 충성도가 높으며 특히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하네요. 옆에 있던 한 관계자는 “한국에는 18병이 들어오자마자 완판됐으며 3병을 한꺼번에 구매한 이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혹시 이 와인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 와인 애호가라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먼저 축하드립니다. 이 명품 와인은 언제 마셔도 맛있겠지만 가치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3~4년 뒤에 마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는 “2008년 빈티지는 보디가 단단해 숙성 잠재력이 크다”면서 “숙성 기간 15년을 채워서 마신다면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한혜연, 파리 ‘득템’ 원정기 “멈출 수 없는 쇼핑욕구”

    ‘나 혼자 산다’ 한혜연, 파리 ‘득템’ 원정기 “멈출 수 없는 쇼핑욕구”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파리에서 남다른 쇼핑 센스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1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파리를 누비는 한혜연의 ‘득템 원정기’가 공개된다. 한혜연은 이른 아침부터 바쁜 발걸음으로 파리의 플리마켓들을 방문한다. 가게를 둘러보던 그녀는 취향 저격하는 잇템의 홍수와 지름신의 유혹 앞에 결국 멘붕에 빠진다. 고심 끝에 물건을 선택한 한혜연은 프랑스 상인 앞에서 흥정을 위한 애교도 선보였다고 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쇼핑에 심취해있던 그녀가 갑자기 무지개 멤버들을 소환하기 시작해 어떤 사연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플리마켓을 뒤로하고 방문한 빈티지 숍에서도 그녀의 멈출 수 없는 쇼핑 욕구가 폭발한다. 집에 둘 데가 없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분주히 아이템을 찾는 반전 모습으로 색다른 웃음를 예감케 하고 있다. 또한 손만 댔다하면 컬렉션으로 재탄생하는 ‘슈스스 매직’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빈티지 숍의 아이템들을 이용해 미니 패션쇼를 펼치는 등 프로페셔널한 코디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녀의 매력이 금요일 밤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나 혼자 산다’는 오는 11월 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바비인형 회사, BTS 덕에 깜짝 실적

    바비인형 회사, BTS 덕에 깜짝 실적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완구업체 마텔의 실적에도 순풍을 불게 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은 올해 3분기 순매출이 14억 8000만 달러(약 1조 7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나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난 3월 출시한 BTS 인형이 매출을 견인했다.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BTS 덕분에 마텔의 3분기 해외 매출이 10% 증가한 7억 2170만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마텔은 올해 1월 “우리의 창의적 전문성을 고려할 때 BTS 기념품을 만드는 데는 우리가 최적”이라며 BTS와의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간판 브랜드인 토이저러스를 청산하고 나서 실적 부진과 감원, 공장 폐쇄 등을 겪다가 타개책을 찾은 것이다. 마텔 최고경영자(CEO) 이논 크라이츠는 이날 “BTS 사례는 우리가 어떻게 문화적 흐름을 포착해 상업화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황교안이 공들인 ‘인재 1호 박찬주’… 당 반발에 막판 제외

    황교안이 공들인 ‘인재 1호 박찬주’… 당 반발에 막판 제외

    자유한국당의 내년 총선 1차 인재 영입 리스트에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불명예 퇴역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포함돼 30일 논란이 일자 황교안 대표가 영입식을 하루 앞두고 박 전 대장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황 대표는 당초 31일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1차 영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 안팎의 비판에 박 전 대장 영입을 보류했다.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계획대로 31일 발표할 것”이라며 “박 전 대장은 추후 다른 형식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입 철회 수순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며 “당 대표가 직접 영입한 사람인데 곤란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자신이 직접 영입한 박 전 대장을 1차 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최고위원들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조경태·김광림·김순례·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맹우 사무총장과 회의를 열어 인재 영입과 총선기획단 구성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했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장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었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분을 굳이 인재 영입 대상에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당내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황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공정’을 고리로 청와대를 맹공하고 정작 갑질 논란 인물을 ‘1호 영입’으로 추진한 데 대해서도 당내 평가가 엇갈린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말도 안 되는 ‘적폐 수사’의 피해자”라며 “다만 영입 1호로는 부족하고 1차 명단의 3, 4순위로는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반면 다른 중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을 우겨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층을 잃은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조국 표창장’ 논란처럼 오만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박 전 대장 영입에 공을 들여 왔다. 박 전 대장은 이날 통화에서 “황 대표가 총리일 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책임자로 만났었고, 개인적 연은 없다”며 “지난 5월 황 대표가 나라가 어려울 때 당에 들어와 같이해 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갑질 논란에 대해선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 돌파하겠다”고 했다. 그는 고향인 충남 천안 또는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보도본부장 재임 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있는 이진숙 전 MBC 보도국장 등은 예정대로 인재영입식을 진행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日관방장관, 맥주수출 급감에 “한국 불매운동 유감”

    日관방장관, 맥주수출 급감에 “한국 불매운동 유감”

    日정부 7~8월 韓에 강제징용 손해배상에불만 품고 수출규제 강화 등 경제보복 단행“국제법 위반인데 시정 요구 안 들어 유감”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30일 자국 맥주의 대(對)한국 수출이 급감한 데 대해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유감”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9% 줄어들었다는 일본 재무성의 발표에 대해 “우리나라(일본) 기업에 대해 경제적인 악영향을 주려는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행해지는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 정부의 관계가 엄중한 상황이어도 국민 간의 교류와 경제 활동은 계속해서 제대로 행해져야 한다”면서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양국관계가 엄중해도 경제 활동을 계속돼야 한다는 스가 장관의 말과는 정반대로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8월 2일에는 수출 절차 간소화 등을 해주는 수출 우대 국가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나온 지 1년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지난 1년 한국 측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진 결과 한일 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판결이 1년이 지났는데 한국 정부가 일본이 국제법 위반 상황 시정을 강하게 요구한 데 대해 응하지 않은 것은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간 재산 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이 끝났다”고 거듭 주장하며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일관된 입장에 기초해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해 갈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한국 탓으로 돌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1심 선고…김성태 판결도 영향

    ‘부정채용’ 이석채 전 KT 회장 오늘 1심 선고…김성태 판결도 영향

    서유열 전 사장 등 ‘부정채용’ 가담자들도 선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의 가족이나 지인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30일 1심 판결이 나온다.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이날 판결 내용은 김성태 의원에 대한 판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석채 전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 선고기일을 연다. 앞서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하며 “이석채 전 회장은 객관적인 증거를 부인하고, 공범들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하급자들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KT인재경영실장, 김기택 전 KT인사담당상무보도 이날 선고가 예정돼 있다. 검찰은 서 전 사장과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2년을, 김 전 상무보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석채 전 회장 등은 2012년 KT의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식 채용과 홈고객 부문 공채에서 유력 인사들의 청탁을 받아 총 12명을 부정하게 채용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특히 김성태 의원을 비롯해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KTDS 부사장,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범도 전 의원, 권익환 전 남부지검장의 장인 손모씨도 부정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재판에서는 KT 비서실에서 이석채 전 회장의 ‘지인리스트’를 관리해왔으며 공채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이 직접 ‘관심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서 전 사장을 비롯한 3명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석채 전 회장 측은 일부 지원자 명단을 부하 직원들에게 전달했을 뿐 부정채용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항변해왔다. 또한 사기업이 공식채용 시험 결과를 완벽하게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부정’이라 볼 수 없고, 이로 인해 KT와 면접위원들에 대한 ‘업무방해’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이석채 전 회장의 KT 부정채용 혐의를 두고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는, 별도로 진행 중인 김성태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같은 재판부에서 이석채 전 회장과 김성태 의원을 각각 뇌물 공여, 수수 혐의로 심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지난 2011년 4월 KT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채용돼 근무하다가 2012년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을 통해 정규직이 됐다. 정규직 채용 당시 김성태 의원의 딸은 서류 전형과 인적성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야 이력서를 제출했고, 심지어 온라인 인성검사에서도 불합격했는데도 최종 합격 처리됐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이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의 정규직 채용을 ‘뇌물’로 받았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가 이석채 전 회장이 김성태 의원 딸의 KT 채용을 직접 지시했거나 가담했다고 판단하게 되면, 김성태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도 상당 부분 인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김성태 의원은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이 증인들과 말을 맞추는 등 증언을 교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경부 블랙리스트’ 재판장, 검찰 공소장 변경 거듭 요청 “무죄나 공소기각 가능성”

    ‘환경부 블랙리스트’ 재판장, 검찰 공소장 변경 거듭 요청 “무죄나 공소기각 가능성”

    법원 “지나치게 장황하고 산만···공소장 일본주의 위반 가능성”검찰 “간접정범이든 공동정범이든 피고인들 처벌에 지장 없어”법원 “투망식 공소제기 후 변론 종결 직전 공소장 변경은 부적절”변경 요청 뭉개는 검찰에 “변경안하면 재판에 불리할 것” 으름장‘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검찰 공소사실을 두고 “지나치게 장황하고 산만하다”고 비판한 재판부가 검찰에 거듭 공소장 변경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곧바로 무죄 판결 또는 공소 기각을 선고할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29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에 “지난 기일에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아직 안 하셨다”면서 공소장을 다시 문제삼았다. 재판장인 송인권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의 공소장을 두고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 가능성이 있다”, “피고인들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하며 공소장 변경을 요구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공공기관장에게 사직을 강요하는 등 ‘블랙리스트’의 실행자였던 환경부 고위공무원들에 대한 형법적 평가가 빠졌다며 해당 공무원들의 신분을 특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직접 행위를 한 공무원들을 단순히 업무방해죄의 피해자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으로, 이들에게 고의가 있었다면 공범으로 기소하는 게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만약 고의가 없이 김 전 장관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한 것이라면 간접정범이 된다. 그러나 검찰은 공소장 변경 대신 지난 21일 “재판 과정에서 각 공무원들이 단순히 일방적 지시를 받은 피해자의 지위를 넘어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 때가서 공범으로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라면서 “(해당 공무원들이) 간접정범이든 공동정범이든 피고인의 실행행위는 범죄의 구성요건을 갖춰 피고인들을 처벌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송 부장판사는 “간접정범과 공동정범은 적용 법조는 물론 혐의 내용도 다르다”면서 “간접정범이라도 고의성과 위법성, 책임성 등 범행 가담 이유에 따라 변호인의 방어 전략이 달라지는데 검사가 (공범 관계를) 특정하지 않는 건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형사소송법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송 부장판사는 그러면서 “투망식으로 공소제기를 한 다음 피고인들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 반론을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증거조사를 한 다음 변론 종결 직전에 공소장을 변경해 (공범관계를) 특정하신다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도 말했다. 또 “이를 특정하지 않고 증거조사에 들어가게 되면 변호인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 변론을 준비해야 하고 이 가운데 하나라도 유죄가 되면 골라서 처벌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형사소송법 원칙과 다른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송 부장판사는 “검찰이 3000개 이상의 증거를 냈는데 충분히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재판에서 밝혀지기 전에 검찰 주장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충분히 증거조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런 조사를 하지 않고 기소했다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되겠죠”라는 뼈 있는 말도 던졌다. 이어 “4주나 시간을 드렸는데 아직 정리가 안 됐느냐”, “공소사실 구성에 자신이 없다면 주의적, 예비적으로라도 공소사실을 특정하라”는 등 비판과 지적이 계속되며 30분 남짓의 준비절차가 진행됐다. 재판부는 반면. 변호인들에게는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에는 무죄 판결을 해야 할지 공소기각 판결을 해야 할지 의견을 밝혀주시면 참고해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에 다음달 12일까지 공소장을 정리하라고 했고 이를 변호인들이 검토한 뒤 같은 달 27일 첫 공판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판기일에는 피고인들의 출석 의무가 있어 김 전 장관도 처음 법정에 설 예정이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5명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중 13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또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6곳의 공모직(17개) 채용 과정에서 청와대·장관 추천 후보자에게만 면접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채용비리에 개입했다는 혐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부, 미국의 IS 수장 사살에 “국제사회와 대테러 공조 지속”

    정부, 미국의 IS 수장 사살에 “국제사회와 대테러 공조 지속”

    트럼프 “미국, 제1테러리스트 지도자 심판”“남아 있는 테러리스트 계속 추적할 것”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미군의 특수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29일 “국제사회의 대테러 공조를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테러리즘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금까지 견지해 왔다”고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국제적 대테러 노력에 진전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노력과 대테러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바그다디는 지난 26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실시된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 작전 중 궁지에 몰리자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수괴인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스스로 폭탄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 지도자가 심판을 받게 했다”면서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작전을 지켜봤다는 그는 특히 “알바그다디가 마지막 순간을 그를 뒤쫓는 미군 때문에 겁에 질려 완전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보냈다”면서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거칠게 표현했다. 또 마지막 순간을 “울고 훌쩍이고 절규하며 보냈다”라고도 말했다. 이번 급습으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과, 6명으로 추정되는 아이 중 3명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 육군 정예부대인 델타포스 소속 부대가 중앙정보국(CIA)과 쿠르드족의 지원을 받아 작전을 이행했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구입하는 미 기업에 ‘보조금 차단’

    미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구입하는 미 기업에 ‘보조금 차단’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ZTE)을 겨냥한 2차 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미 정부가 중국 통신업체들의 장비를 구매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정부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일(현지시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의 장비를 구매하는 미 기업에게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화웨이와 ZTE를 또 다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CC는 성명을 통해 미 기업들이 국가 보조금으로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오는 11월 19일 회의를 열어 취약지역 통신 서비스 확대 보조금을 받는 미 업체들이 화웨이와 ZTE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고 FCC는 전했다. 파이 위원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차단해야 한다”며 “어떤 리스크도 떠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찬성이 반대보다 많이 나오면 이 안은 30일 이내에 효력을 발휘한다. 보조금 지급 중단이 결정될 경우 미 중소 도시의 소형 통신사를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는 중소형 이동통신 업체들이 연방정부의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FCC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통신 보안에 관련된 것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 상무부는 앞서 올해 초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 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수영, 예능 나들이 ‘대한외국인’ 출격하는 이유? [공식]

    이수영, 예능 나들이 ‘대한외국인’ 출격하는 이유? [공식]

    가수 이수영이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29일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는 “이수영이 오는 30일 방송되는 MBC every1 ‘대한외국인’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대한외국인’은 10명의 외국인 출연자와 5명의 한국인 출연자가 한국 문화에 대한 퀴즈대결을 펼치는 한국 문화 퀴즈쇼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출연자들이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수영은 ‘대한외국인’으로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 나서며 베테랑다운 재치 넘치는 입담과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수영은 이날 남다른 예능감과 배려심으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밝혔다는 후문이다. 또한 백지영, 황치열, 신지 등 가요계 명품 보컬리스트들도 함께 게스트로 출연, 고정 패널은 물론 게스트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녹화를 마쳤다고 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수영은 라디오 DJ를 비롯해 예능 등에도 출연하며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앞서 데뷔 20주년 감사 영상을 통해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도 한 만큼 앞으로 펼칠 다양한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수영은 지난 1999년 데뷔와 동시에 수년간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하는 등 솔로 발라드 가수로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입지적 존재로 자리매김한 아티스트다. ‘I Believe(아이 빌리브)’, ‘그리고 사랑해’, ‘라라라’, ‘Grace(그레이스)’, ‘덩그러니’, ‘휠릴리’, ‘단발머리’ 등 숱한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이수영이 출연하는 MBC every1 ‘대한외국인’은 30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호주판 ‘살인의 추억’…연쇄살인마 죽기 전 남긴 말은 “아이 돈 케어”

    호주판 ‘살인의 추억’…연쇄살인마 죽기 전 남긴 말은 “아이 돈 케어”

    ‘호주에서는 매년 3만 명의 실종자가 보고 된다. 이중 90%는 한달 안에 발견되나 나머지는 영구 실종으로 남는다’ 호주 영화 ‘울프 크릭’에 나오는 내레이션이다. 호주판 ‘살인의 추억’이라 할 수 있는 ‘울프 크릭’은 90년대 호주를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호주 최악의 연쇄 살인마’ 혹은 ‘배낭 여행객 킬러’로 불려진 아이번 밀럿이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간) 감옥에서 7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위암과 식도암. 밀럿은 종신형을 받은 7명의 배낭 여행객 살인죄 이외에 최대 6개의 실종과 살인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가 불가능했다. 경찰은 지난 5월 위암과 식도암 판정을 받은 밀럿이 시한부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범죄를 고백하도록 설득했다. 채널9 시사프로그램 '커런트 어페어'( A Current Affair)가 해당 인터뷰를 밀럿이 사망한 다음날인 28일 공개했다. 1989년부터 1992년 사이 시드니를 출발한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1992년 9월 19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120km 떨어진 벨랑글로 주립 삼림공원에서 사라진 배낭 여행객들의 시체가 발견된다. 최초에 발견된 시체는 영국에서 온 배낭 여행객 죠앤 월터스와 캐롤라인 클라크였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993년 10월 호주 배낭 여행객 데보라 에베리스트와 제임스 깁슨의 부패된 시신이 같은 지역에서 발견됐다. 1993년 11월 1일 독일 배낭 여행객 시모네 쉬미들, 아냐 합쉬드, 가보르 뉴게바우어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사격 연습 내지는 사냥을 당한 듯한 10여 발의 총상과 흉기 자국 등 그 잔혹성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독일 배낭객 아냐는 목이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고 머리 부분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이 엽기적인 연쇄 살인 사건은 영국에까지 뉴스가 전해졌고, 1993년 11월 13일 호주 경찰은 영국인 폴 오니언스라는 사람으로부터 한통의 국제전화를 받는다. 폴 오니언스는 “4년전에 호주를 배낭 여행하다가 휴게소에서 콧수염이 특이한 ‘빌’이라는 남자가 다가와 친절하게 차를 태워다 준다고 해서 차를 얻어 탔는데, 시체가 발견된 삼림공원 입구에서 총으로 위협을 해서 필사의 탈출을 했다”고 말했다. 바로 폴 오니언스가 신고한 그 남자 ‘빌’이 바로 희대의 살인마 아이번 밀럿 이었다. 삼림공원 주변 용의자를 추려냈고 폴이 호주까지 날아와서 바로 밀럿을 확인 했다. 밀럿의 집에서는 총기와 배낭 여행객들의 물품들이 발견되어 결국 1996년 7월 27일 7개 살인에 대한 유죄를 물어 7번의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경찰은 밀럿이 수감되어 있던 롱 베이 교도소와 암을 치료하던 병원에서 8번 정도의 만남을 가졌다. 인터뷰에 참가한 밀럿은 형사가 자기를 너무 몰아친다고 생각해 인터뷰 중 조는 척 하는 등 반성의 기미도 안보였다. 피해자 가족들의 사연을 보여 주려 하자 “내가 왜 이것을 봐야 하냐”며 “내가 왜 이들에게 미안해야 하지, 사람은 언젠가 다 죽게 마련이지”라고 말해 연민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한 그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피해자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달라 하자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은 “I don’t care”(신경 안쓴다) 였다. 김경태 시드니(호주) 통신원 tvbodaga@gmail.com
  • 워싱턴 포스트 알바그다디 부고 제목 때문에 혼쭐, 트럼프에 야유

    워싱턴 포스트 알바그다디 부고 제목 때문에 혼쭐, 트럼프에 야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미군의 특수작전에 쫓겨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세상을 떠난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부고 기사에 27일(현지시간) 제목을 달면서 “이슬람 국가를 지배한 엄격한 종교 학자 48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독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들었다. 신문은 뒤늦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 국가의 극단주의 지도자 48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바꿨다. WP의 공보 담당 크리스틴 코라티 켈리 부국장은 “그런 식으로 제목을 달아선 안됐다. 해서 재빨리 바꿨다”고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다. 사실 문제의 제목은 알바그다디를 “테러리스트 최고 사령관”으로 달았다가 바꾼 것이었는데 “이슬람 국가를 지배한 엄격한 종교 학자”라고 제목을 바꿨다가 망신살이 뻗쳤다. 주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난이 잇따랐다. 많은 이들은 해시태그 # WaPoDeathNotices를 달며 이런 식이라면 역사상 최악의 오명을 남긴 인물들을 이 신문이 부고 제목으로 이렇게 달지 않겠느냐고 마음껏 놀리고 있다. 어떤 이는 “평생 예술 작품을 열정적으로 끄러 모았고, 동물권 운동에도 앞장섰고 재능있는 응원가이기도 했던 아돌프 히틀러가 56세에 죽다”라고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요시프 스탈린에 대해서도 “노동계급과 인구 통제의 강력한 옹호자였던 스탈린이 74세에 죽다”란 제목을 달았을지 모른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자 다른 이가 희대의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에 대해 “세심한 연구자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 폴라로이드를 사랑한 그가 42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달지 모른다고 비웃었다. 로마의 폭군 네로,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 같은 이들까지 소환해 잘 알려진 개인적 면모 하나를 끄집어내 얼마든지 미화하는 제목을 달 수 있다고 조롱했다. 이날 야유를 들은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 구장을 찾은 그를 가까운 좌석에 앉았던 관중들이 손뼉을 마주 치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죽 웃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야유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전광판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비치자 그런 것이었다. 알바그다디 제거로 한껏 기분이 들떴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당황한 기색이 비쳤지만 애써 아무 일 없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구심점 되는 알바그다디의 죽음… IS, 극단적 테러로 부활 가능성

    구심점 되는 알바그다디의 죽음… IS, 극단적 테러로 부활 가능성

    미 육군 특수부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했지만, IS의 위협은 더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왕립국방연구소(RUSI) 국제안보 책임연구원인 라파엘로 판투치의 분석을 통해, IS가 알바그다디의 죽음 ‘이후’를 이미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는 이슬람 무장단체 역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긴 인물이지만, 세간의 이목을 너무 끌어서 최근 수년간 조직을 전혀 지도하지 못했고, 엄격한 보안 속에 녹음된 산발적인 음성 메시지 외엔 외부와 의사소통하지 못했다. IS는 이미 올해 초 이전에 알바그다디의 후계구도를 정했다. ‘교수’ ‘파괴자’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이미 악명을 떨치고 있는 압둘라 카르다시다. 판투치는 “역사적으로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제거하면 그 후계자를 자처하는 자들은 자신의 계승을 알리고 전임자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더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알바그다디의 죽음으로 IS는 두 파벌로 갈라질 공산이 크며, 이 둘이 분열하며 더욱 극단적인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이 같은 IS 추종세력들은 알바그다디의 죽음을 ‘행동해야 할 때’로 인식할 수도 있다. 또 최근 시리아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쿠르드족이 철수하면서 이 지역 IS 잔당들이 규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사마 빈라덴 사망 뒤, 이라크와 시리아의 극단주의 점조직들이 알바그다디의 등장으로 규합해 IS가 된 것처럼, 구심점만 생긴다면 다시 대형 테러조직이 탄생할 수도 있다. 프랑스·영국 정상은 이구동성으로 IS 격퇴전의 고삐를 늦춰선 안 된다고 논평했다. 특히 IS 격퇴전에 참여해 온 프랑스는 알바그다디의 사망과 함께 국내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사망은 한 단계일 뿐이며, 테러집단을 완전히 격퇴할 때까지 국제 연합국 파트너들과 함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바그다디를 추적하고 신원을 확인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쿠르드, 시리아, 터키, 러시아 등과 수개월 전부터 정보 교류를 해 왔으며,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과 측근을 체포, 심문해 핵심 정보를 얻었다. 중앙정보국(CIA)은 현지 정보망을 통해 이를 구체화해 그의 거처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작전 종료 뒤 회수한 알바그다디 신체 일부에서 DNA를 추출, 정부가 갖고 있던 정보와 비교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 전체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아등바등하는 세태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전도가 유망한 정치 신인이 훌쩍 기득권을 던져버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표 의원의 등을 떠밀었을까.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표 의원을 만나 속마음을 들어 봤다.-3년 반의 국회의원 생활이 불만족스러웠나. “나도 정치하기 전에는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국회의원이란 억대 연봉을 받고 보좌관을 거느리고 위세 부리며 서로 정쟁만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됐을 때 남과 다르게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근데 막상 해 보니 혼자 힘으로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나를 절망시킨 건 법과 절차의 경시였다. 국회의원이 국회법에 나와 있는 법과 절차를 무시한다.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전체의 문제다. 여당이 되면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 하고 야당이 되면 여당 때 했던 얘기는 싹 잊어버린다.”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했는데. “제일 피부로 느끼는 건 법안 심사율이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28% 정도의 법안만 심사가 됐다. 나도 2016년 당선되자마자 어린이 안전 기본법이라는 법안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동물보호법, 데이트폭력방지법, 검시에 관한 법, 경찰위원회법 등 무수한 법안을 고심해서 전문가 의견을 다 듣고 만들었는데 심의가 안 됐다. 의원들이 온 힘을 들여 낸 법안 중에 70% 이상이 정쟁으로 상임위 일정이 파행해 아예 심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건 최악이다. 왜 이래야만 할까. 우리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할 일은 제대로 했으면 지금 이렇게까지 자괴감이 들진 않았을 것 같다. 불출마라는 방법을 통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야당 탓만 하고 싶진 않았다. 두 번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추악한 몸싸움이었다. 자신에게 정당성이 있다는 논리로 국회법을 짓밟는 모습을 보인 건 최악이다. 세 번째는 국회 보이콧이 20번이 넘었고 원내대표의 서명까지 이뤄진 합의가 두 번이나 파기된 거다. 정치는 말과 약속이 핵심인데 그 말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최악이 아니겠느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내가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했더니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고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탄핵 표결 이후 있었던 국회 전시회 파동도 기억난다. 지금도 그걸로 공격받고 있지만 나로서는 억울한 점이 많다. 내가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예술인협회에서 시사풍자 전시회를 국회에서 하고 싶다고 해 장소 마련에 도움을 드린 것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을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에 빗대서 만든 그 작품 때문에 엄청난 파장이 있었다. 우리 당의 여성 의원들조차 나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가 스스로 당에 징계를 요청했고 당직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그것 때문에 우리 가족을 대상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내 아내는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서 약도 처방받았다. 그런 고통들이 정치를 최대한 빨리 그만둬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다음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여야 선배 의원들에게 ‘어린 초선 의원이 저렇게 나자빠질 정도였으니 이제는 우리가 바꿉시다’라는 인식을 줬으면 하는 불가능한 희망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자유한국당의 심리는 복수, 보복 심리다. 너희가 우리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장차관, 동료의원을 감옥에 넣었으니 똑같이 해 줘야 되겠다는 게 확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가면 끝이 없다. 20대 국회에서 끊었으면 좋겠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내 몸을 던지는 걸로 부탁을 드리는 거다.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영입돼서 새 출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IS 수괴 알바그다디, 개·겁쟁이처럼 사망”

    트럼프 “IS 수괴 알바그다디, 개·겁쟁이처럼 사망”

    “작전 뒤 현장서 DNA 검사로 신원 확인”‘현상금 290억원’ 알바그다디 5년간 추적2014년 이라크서 IS 수립 선포한 인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이뤄진 작전에 미군 특수부대가 투입됐으며 알바그다디는 스스로 자살 조끼를 터뜨려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작전을 지켜봤고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는 사망 현장에서 DNA 검사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알바그다디의 많은 동료가 이번 작전 과정에서 사망했지만,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작전에 도움을 준 러시아, 시리아, 터키와 이라크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뜻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이 남아있는 IS 테러리스트를 계속 추적할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앞서 외신들은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26일 알바그다디를 겨냥해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 대한 공습을 비밀리에 전개했다고 보도했으며,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고 적었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27일 밤 10시) 중대 성명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서방 정보당국은 5년 동안 그의 소재를 추적해왔다. 특히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한화 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 전문가들은 IS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3년간 알바그다디가 파급한 영향력은 9·11 테러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2011년 사살)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한다. 알바그다디는 1971년생으로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라이로 알려졌다. 2014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이해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그를 ‘칼리파(초기 이슬람 시대의 신정일치 지도자) 이브라힘’으로 발표했다. 미군 주도 연합군이 IS 소탕을 위해 뒤쫓는 가운데 그동안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이 수차례 보도됐지만 매번 오보로 확인됐다. 미군과 함께 IS 격퇴전을 수행해 온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합동 정보작업을 통한 성공적이고 역사적인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마즐룸 아브디 SDF 총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IS 수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이 이뤄졌음을 거듭 전했다. 그는 트윗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하기 위한 합동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5개월 동안 정보 협력과 정확한 감시가 이뤄졌다”면서 “이 위대한 임무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리커창이 황급히 ‘햄버거 가게’를 찾은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리커창이 황급히 ‘햄버거 가게’를 찾은 까닭은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충격파로 중국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거나 사료공장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등 돼지 관련산업의 붕괴는 차치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의 급속한 둔화를 막는데 필요한 금리인하 카드마저 꺼내들기 어렵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6.0% 증가에 그치는 등 중국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는 마당에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ASF 때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영국의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댄 왕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니라 돼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지난해 8월 ASF가 발생함에 따라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9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69.3%나 치솟았다. 이런 까닭에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년 만에 가장 큰 폭이자 중국 정부의 물가 억제선인 3%까지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의 9월 CPI 3% 가운데 절반 이상(1.65%포인트)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10월에는 중국 CPI가 3.5%, 연말에는 4%까지 높일 것이라고 중국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는 지난 23일 전망했다. 훙량 CICC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은 중립적인 통화정책 입장을 반영한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중국의 통화정책에 제약요인이 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PR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지칭하는데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최근 이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당초 중국 정부가 올해 경기 둔화에 대응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온 만큼 LPR의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돼지고기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물가상승률이 낮아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비관론이 나올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성장률 둔화보다 오히려 돼지고기 가격급등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으로서는 홍콩시위나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은 간접적이지만 돼지고기값 폭등은 직접적으로 층격을 받는 만큼 돼지고기 가격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3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경고음이 울렸지만,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충격은 ASF 쪽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오죽하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중국식 햄버거로 불리는 러우자모(肉夾饃) 가게에 들러 돼지고기 가격 동향을 물어봤을까.이런 만큼 중국의 ASF 확산은 중국식 체제의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꼬집었다. 권위주의적 중앙정부에 약점을 알리기를 꺼리는 보고체계와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재정격차가 맞물리면서 ASF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현금이 부족한 지방정부가 ASF 피해 농가를 적극 지원하라는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를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양돈 농가가 마구잡이로 돼지를 도살하거나 감염된 돼지를 전국으로 판매하면서 ASF의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고, 돼지를 가장 많이 기르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돼지고기 파동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ASF가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에서 돼지 사육 두수가 반토막 난 것이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돼지를 생산할 모돈(母豚)이 대거 살처분 되는 바람에 어미돼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급감한 2165만두에 불과하다. 중국 내 돼지 사육 두수도 9월말 현재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1% 감소했다. ASF 확산으로 중국에서 1억 5000만~2억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을 것이라고 서방은 추산했다. 전 세계 돼지 중 4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1~9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6% 늘어난 모두 130만t에 이른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은 ‘사료 수요 급감→사료 곡물 가격 급락’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에 돼지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간 옥수수 생산량 중 3분의 1이 돼지사료로 쓰인다. 중국 다롄(大連)상품거래소(DCE)에서 옥수수 선물 1개월물은 5월 이후 가격이 10% 하락해 t당 1859 위안(약 31만원)을 기록했다고 FT가 전했다. 상품 컨설팅업체 섭라인차이나인포메이션(SCI)의 저우준 애널리스트는 “돼지사료 수요가 앞으로 몇달 혹은 몇년 동안 계속 미약할 수 있다”며 ASF로 올해에만 중국의 옥수수 수요가 4000만t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옥수수 거래업체 류지아퉁펑은 올해 ASF가 양돈농가가 집중돼 있는 랴오닝(遼寧)성을 강타하면서 옥수수 수요가 반감했다고 전했다. 류한룽 류지아퉁펑 이사는 “ASF가 우리 사업에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돼지사료 공장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시(江西)성 소재 순싱사료의 레이 커진 이사는 ASF 발병 전 1만 3000t이던 돼지사료 월간 판매량이 2000t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돼지가 90% 사라진 마당에 어떻게 우리가 사료 생산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하지만 옥수수 거래업체들은 가금류 사육농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재로 닭고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닭 사료로도 쓰인다. 순싱사료는 올 상반기 가금류 사료 생산이 닭 사료 증가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돼지사료 감소량을 상쇄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ASF가 돼지사육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충격을 던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중국 정부는 ‘발등의 불’인 ASF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돼지고기 파동이 홍콩 문제와 무역전쟁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후춘화(胡春華) 농업담당 부총리에게 돼지고기 가격 안정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돼지고기 파동의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후 부주석은 각종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돼지사육 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러시아 북부 접경지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남서부의 쓰촨(四川)성에 이르는 양돈농가와 도축장을 시찰하면서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자체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는 중국 인민의 주식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부족은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문제”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돼지고기의 공급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돼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 부처들도 돼지고기 파동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리간제(李干杰) 생태환경부장은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것은 중대한 정치적 임무”라며 돼지고기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생태환경부는 돼지 사육 금지 지역을 대폭 없애는 등 돼지고기 생산 증대를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교통부와 은행보험감독위원회도 뛰고 있다. 교통부는 돼지 운반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은감위도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대출을 거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양돈 시설을 확충하려는 돼지 사육농가에 최대 500만 위안(약 8억 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경매+] 커트 코베인 입고 세탁 안한 카디건, 3억9200만원에 팔렸다

    [월드경매+] 커트 코베인 입고 세탁 안한 카디건, 3억9200만원에 팔렸다

    한시대를 풍미한 미국의 전설적 록밴드 ‘너바나’의 보컬리스트 커트 코베인이 생전 공연 당시 입은 낡은 카디건 한 벌이 우리 돈으로 3억9000만 원이 넘는 거액에 팔렸다. 27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커트 코베인이 착용했던 올리브그린색 카디건 한 벌이 33만4000달러(약 3억9200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맨해튼 인더스트리스’라는 브랜드 제품인 이 카디건은 코베인이 1993년 미국 MTV 음악프로그램 ‘언플러그드’에 밴드 멤버들과 함께 출연해 노래했을 때 입은 것으로, 오른쪽 주머니의 얼룩과 담뱃불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특히 이 카디건은 이날 코베인이 착용한 뒤로 단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덕분에 너바나 마니아들이나 수집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경매에 카디건을 내놓은 사람은 레이싱카 정비업체 ‘포티세븐 모터스포츠’의 경영자 개릿 클레치안으로, 4년 전 그는 다른 경매에서 이 카디건을 13만7500달러(약 1억6100만원)에 낙찰받았었다. 경매를 주관한 미국 경매업체 쥘리앵 경매의 대런 쥘리앵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이 카디건은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온갖 의류 중에서도 당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경매에는 너바나의 마지막 정규 음반 ‘인 유테로’(In Utero)의 이름을 딴 투어 공연 당시 코베인이 사용한 왼손잡이용 기타 ‘펜더 무스탕’도 출품돼 카디건보다 6000달러 비싼 34만 달러(약 3억99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혜연이 말하는 파리 패션위크 “참가 신청서 제출→인원 선발”

    한혜연이 말하는 파리 패션위크 “참가 신청서 제출→인원 선발”

    한혜연이 파리 패션위크 참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박나래는 한혜연에게 “패션위크는 초청을 받는 건가? 아니면 돈을 내고 가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혜연은 “쇼는 초청을 받아서 가는 거다. 비행기표는 자비다. 쇼를 보는 것 자체가 내게는 공부다. 그래서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답해 좌중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혜연은 “쇼도 아무나 초청 받는 게 아니다. 참가 신청서를 내면, 주최자 측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체크한다. 그렇게 선발된 인원만 패션위크에 참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많이 쇼를 봤을 때는 하루에 7개도 봤다. 정말 피곤하다. 안 가고 싶어진다. 캐리어도 5개나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의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이자 경제학자인 일함 토티가 24일(현지시간) 유럽의회로부터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1988년 소비에트의 반체제 인사이자 과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유럽의회가 수여한다. 수상의 영광은 주로 정치적 반체제 인사나 지식인이게 돌아간다. 첫해 수상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였으며 1990년 수상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2013년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였다. 올해 수상자인 토티가 누구이며, 이번 수상이 중국에 어떤 의미인지, 향후 중국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짚어봤다. ●일함 토티는 누구인가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포리시(FP)에 따르면 토티는 2014년 중국 당국에 체포돼 지금까지 복역 중인 인물로 체포 전까지 위구르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구르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다. 베이징에서 수학한 경제학자인 토티는 중국중앙민족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위구르족의 자치권 보장과 그들에 대한 차별반대법 도입 등을 위해 활동했다. 위구르족이 대다수를 이루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자 이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내부에서 공산당의 체재를 비판하는 지역 단위의 운동과 소수민족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허용됐다. 그러나 2009년 7월 신장 우루무치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젊은 위구르족 청년들이 수십 명의 한족 시민들을 살해하며 중국 공안의 탄압이 거세지기 시작한 것이다. 위구르족을 위해 활동하던 토티의 입지는 그 사건을 계기로 더욱 위태로워졌다. 폭동 직후 공안에 체포된 토티는 얼마 뒤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주석 치하에서 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되며 2014년 결국 토티는 함께 활동하던 동료 학자들과 함께 체포됐다. 위구르족에 있어서는 중국 내에서 자신들을 옹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토티는 위구르족 분리주의와 유언비어 유포,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심지어 도티가 동투르크스탄 이슬람 운동 같은 테러리스트 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도 제기됐는데 FP는 이러한 시도가 매우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단체는 2000년대 중반 짧게 활동하는 데 그쳤음에도 중국 당국이 매년 이 단체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티의 체포는 신장 지역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던 셈이다.●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은 현재 중국 내 위구르족들은 문화 말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구르의 언어와 문화 등을 물론 그들의 서적까지 모두 파괴되고 있으며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만든 구금 시설에 갇혀 강제적인 세뇌를 당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위구르족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돼 정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수용돼 있다. 위구르족의 저명한 학자와 지도자들은 대부분 체포됐다. 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번 토티의 수상이 이를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하로프 인권상 홈페이지에는 “위구르족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을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억압을 받는 민족”이라면서 “2017년 4월 이후 100만명이 넘는 무고한 위구르족 주민들이 수용소에 억류돼 있으며 그곳에서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과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맹세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묘사됐다. ●상이 달갑지 않은 중국 정부 2008년 유럽의회는 중국 내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후자(胡佳)에게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거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때라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제한적이나마 개혁과 변화를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시 주석의 통치 아래 중국은 외국의 영향과 간섭에 대해 더욱더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자신들에게 화살이 돌아오지 않도록 더욱더 체제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과 정부가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서는 더욱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위구르족의 구금 캠프를 직업 교육 시설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향후 중국과 EU 간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앞서 노르웨이와도 비슷한 갈등을 겪었었다.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인권 신장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온 인권운동가 류사오보(1955~2017)에게 그 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이후 6년간 양국의 외교는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다. 물론 사하로프 인권상이 노벨상만큼 중국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류샤오보의 수상은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반체제 인사라는 기록을 영원히 남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EU는 노르웨이보다 훨씬 더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FP는 최소 몇 개월간은 이번 수상과 관련한 중국 국영 언론들의 비방과 외교관들에 대한 문책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토티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후보자로 지명되자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티는 해당 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호주] 울룰루 등반금지 마지막날 표정…수백 명 몰려 아수라장

    [여기는 호주] 울룰루 등반금지 마지막날 표정…수백 명 몰려 아수라장

    ‘지구의 배꼽’ 혹은 ‘세상의 중심’으로도 불리는 호주 울룰루(Uluru)가 오늘 25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영구적으로 등반 금지된다. 26일이 공식 등반 금지 날짜지만 25일 오후 4시에 등산로가 폐쇄됨에 따라 실질적으로 오늘 오후 4시부터 영구적으로 등반 금지가 된다. 호주 매체는 마지막 시간을 카운트다운하며 거의 라이브 방송으로 현장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새벽부터 등산로에는 마지막으로 울룰루를 등반하기 위해 세계각지에서 몰려온 수백 여명의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침 7시 등반로가 열리는 시간, 안타깝게도 강한 바람이 부는 관계로 안전을 염려한 울룰루 관계자가 등산로 진입을 금지했다. 이에 마지막 등반을 하려했던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이 쏟아졌으며 심지어는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도 보였다. 혹시라도 다시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등반로 입구에는 관광객 수백 명과 취재진이 모여 아수라장이 됐다.많은 사람들이 등산로 입구에서 떠나지 않고있던 상황에서 오전 10시 경 울룰루 공원 관계자들은 바람이 잦아들자 등반 허가 결정을 내렸다.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올리고 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안전을 위해 극히 적은 수만 올라갈 수가 있기 때문에 일부 관광객은 정상적인 등반로가 아닌 옆길로 올라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주에는 경사도가 높아지는 정산 부근에서 정체된 긴 줄을 기다리지 못한 일부 젊은이들이 그나마 있는 안전장치인 체인을 잡지 않고 올라가 다른 관광객들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호주 동부에서 왔다는 카트리나와 폴 발링어는 “울룰루에 등반하려고 이 먼길을 왔는데 오전에 등반을 못한다고 해서 너무 아쉬었다. 올라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멜버른에서 온 노엘 데크는 “이미 4번을 올라갔었는데 금지가 된다고 해 마지막으로 올라가려고 왔다”며 “원주민들이 등반을 허락한다며 다시 한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룰루 방문자 관리 매니저인 스티브 볼드윈은 수백 명의 관광객으로 보며 “우리는 이미 2년 동안 등반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게 아쉽다”고 말했다.울룰루 관리인 레로리 레스터는 “울룰루 등반을 금지하는 것은 원주민의 성지라는 의미도 있지만 등반객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울룰루에는 충분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 않으며 화장실도 없다. 그간 총 37명이 등반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많은 부상자를 낳기도 했다. 원주민담당부 장관인 켄 와이어트는 “사람들이 버킷리스트를 이루려고 울룰루에 등반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누구도 호주전쟁기념관을 오르려 하지 않는다. 이곳은 원주민들의 성지로 그만큼 존중을 받아야 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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