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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투어 ‘늑장 플레이’에 칼 빼들었다 .. 4월부터 슬로플레이 제재 확대 적용

    PGA 투어 ‘늑장 플레이’에 칼 빼들었다 .. 4월부터 슬로플레이 제재 확대 적용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 출전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늑장 플레이’로 호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는 70야드짜리 어프로치샷을 하는 데 그린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3분을 썼다. 2.4m 거리의 퍼트를 하는 데는 2분 이상을 소모했다.한 갤러리가 촬영한 장면이 오르자 인터넷이 들끓었다. 디섐보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샷 시간이 긴데 왜 나만 비난하나”라고 볼멘 소리를 냈다가 더 큰 비난이 쏟아지자 “앞으로는빨리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골프장에서의 ‘늑장 플레이’는 대표적인 ‘내로남불’이다. 아마추어는 캐디, 프로 선수의 경우에는 동반 선수들의 눈치를 살피기 마련이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좀 더 신중한 샷을 위해 시간을 조금 더 쓰는 것 뿐”이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물론, 샷 하나에 수 천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프로 선수들에 대한 시각은 조금 더 관대한 편이었다. 골프라는 스포츠가 날씨와 코스 컨디션에 워낙 민감하다보니 획일적으로 플레이를 규제할 수 없다는, 일종의 ‘아량’이 작용한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개정한 골프규칙은 ‘샷은 40~50초 이내에 하는 것이 ‘권장’되며 앞 조와 간격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시간을 더 끌면 한 차례 경고 후 벌타를 줄 수 있다’고 변경됐다. 그러나 이후 PGA 투어에서는 이 페널티가 한 번도 실행되지 않았다. PGA 투어에서 늑장 플레이 관련한 벌타가 내려진 건 1995년이 마지막이다. 25년 동안 ‘늑장 플레이 벌타’는 없었다.‘디섐보 논란’이 일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는 “공이 물에 빠지면 벌타를 받는다는 건 골프규칙에 정해져 있다. 40초 이내에 쳐야 하는 것도 룰북에 있다. 그건 왜 안하나”며 슬로플레이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노장’ 필 미켈슨(이상 미국)도 “슬로플레이를 20년 전부터 제재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바뀐 게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는 4월부터 PGA에서 ‘디섐보 논란’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미국 골프채널은 15일 “PGA 투어가 4월 RBC 헤리티지대회부터 한 대회(4일 4개 라운드)에서 120초 이상 걸리는 샷이 두 차례 나오면 1벌타를 부과한다”고 보도했다. 종전에는 한 라운드(18개홀)에서 늑장플레이를 2회 지적받으면 주어지던 1벌타가 4월부터는 한 대회(통상 72홀) 2회 지적 시 1벌타로 제재가 확대된 것이다. PGA 투어는 샷에 평균 60초 이상 소모하는 선수들을 비공개 ‘블랙 리스트’로 만들어 ‘주요 관찰 대상’ 선수로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벌금도 껑충 뛴다. 종전 시간 초과 2회시에 부과했던 5000달러의 두 배인 1만달러(약 1150만원)를 벌금으로 내게 했다. 국내의 경우 슬로 플레이에 대한 규정과 제재는 미국보다 좀 더 엄격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한 타의 소요시간을 40초로 정하고 있다. 2016년 박성현(27)은 한화클래식 3라운드 14번홀에서 2분 이상 샷을 지체해 벌타를 받았다. 앞서 2008년 레이크사이드오픈에서는 LPGA 투어에서 잠시 귀국했던 신지애(32)를 비롯해 20명의 선수가 늑장플레이로 무더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호란, 연인 이준혁과 제주도行 “로맨틱 합동 공연”

    호란, 연인 이준혁과 제주도行 “로맨틱 합동 공연”

    가수 호란이 기타리스트 남친 이준혁과 제주도 여행에 나서며, ‘찐 연인’의 케미스트리를 폭발시킨다. 호란은 15일(오늘) 밤 11시 10회를 방송하는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에서 ‘우다사’를 통해 공식 연인을 선언한 남자친구 이준혁과 1박2일 제주도 일정을 함께 한다. 20년의 인연 동안 처음으로 진행하는 합동 공연을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 호란은 비행기 안에서 피곤한 이준혁을 위해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는 것은 물론, 도착하자마자 ‘모닝 말고기 생간’ 먹방을 선보이며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한다. 제주도에서의 따뜻한 첫 식사 도중 호란은 이준혁에게 “제주도에는 누구랑 왔었어?”라고 기습 질문, 이준혁을 당황케 한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과거사를 연이어 추궁하지만, 이준혁은 ‘모르쇠’ 혹은 능구렁이 대화법으로 철벽 방어에 나선다. 호란의 연이은 공격을 VCR로 지켜보던 ‘우다사’ 멤버들이 이유를 묻자, 호란은 “오빠는 나의 이전 연애사들을 알고 있는데, 나는 상대의 연애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혀 공감을 자아낸다. 뒤이어 두 사람은 제주도 억새밭을 산책하던 중 풍광에 감탄을 연발하다, “이 곳에서 말랑말랑한 노래를 만들어 뮤직비디오를 찍자”는 이준혁의 제안에 따라 즉석 자작곡을 만든다. 기타를 치며 서로에게 몰입한 뮤지션 커플은 곧 제주도 여행의 ‘본론’인 공연장으로 향해, 생애 첫 합동 공연에 나서는 터. 관객들에게 이준혁을 ‘남자친구’라고 정식 소개한 후, 음악으로 하나 된 두 사람의 모습에 박은혜는 “결혼식을 하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공연에 완벽히 몰입한다. 제작진은 “20년 지기 친구에서 연인으로 거듭난 두 사람이 제주도 여행을 통해 털털한 커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현실감이 폭발하는 데이트로 시선을 집중시킨다”며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완벽한 ‘티키타카’ 호흡으로 그들만의 로맨스를 폭발시킨, 순도 100% 리얼 여행기를 기대해 달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 밖에도 ‘우다사’ 10회에서는 호란과 이준혁이 서로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솔직 담백 ‘숙소 토크’를 비롯해, 지난 주 방송에서 ‘청춘 데이트’를 즐긴 후 하룻밤을 함께 보낸 박영선X봉영식 커플의 제주도 여행 둘째 날 이야기가 펼쳐진다. 15일(오늘) 밤 11시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한 번 더, 다시 시작

    [배민아의 일상공감] 한 번 더, 다시 시작

    새 스마트폰의 뮤직플레이어가 오작동을 한다는 걸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이어폰으로 음악 들을 일이 없었다가 새해 다짐의 단골 리스트인 다이어트 재도전을 위해 오랜만에 걷기에 나서며 이어폰을 꽂았더니 소리가 외부 스피커로만 나온다. 이어폰을 바꾸고 설정을 이리저리 체크해도 도통 소리가 이어폰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휴대폰 대리점을 찾아 점검을 부탁했더니 개통을 담당했던 직원은 기계사용법이 서툰 사람을 대하듯 처음에는 친절한 웃음으로 살펴보다가 점점 고개를 갸우뚱하며 표정이 굳어진다. 결국 대리점에서 알려준 AS센터에 예약을 하고, 다음날 서비스 기사를 만나 증상을 얘기했더니 먼저 전원을 껐다 켜 보았느냐고 묻는다. 그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 버튼을 눌렀더니 역시나 재부팅 후 모든 작동이 정상이다. 컴퓨터나 디지털로 작동되는 기계의 문제들은 의외로 단순하게 재부팅만으로 해결이 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는데도 이틀에 걸쳐 헛고생을 했던 허탈한 경험이었다. 요즘에는 스마트한 손안의 게임으로 애완동물도 키우고, 가게도 차리고, 전투도 치르고, 사이버 머니도 획득하는 세상이지만 예전에는 초등학교 앞 하굣길 골목이 아날로그 게임의 현장이었다. 달고나에 찍어 준 모양을 부러뜨리지 않고 잘 오려내 하나 더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거나 일명 ‘뺑뺑이’로 불리는 회전판을 돌려 번데기를 담을 종이 고깔의 크기를 고를 수도 있었으며 군것질거리나 엄마는 사 주시지 않는 장난감을 가질 수 있는 뽑기나 주사위, 카드 게임 등이 아이들의 내기 욕구를 자극하며 주머니를 열게 했다. 물론 제 가격을 내고 먹거나 살 수도 있었지만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내기에 도전하는 건 가격보다 더 큰 가치의 것을 뽑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이나 내기의 확률이 그렇듯 번번이 실망을 경험하면서도 어쩌다 한 번의 짜릿한 운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도전을 부추기거나 그것을 구경하러 모여든 친구들에 의해 하굣길 골목은 언제나 북새통이었다. 성공 확률이 낮은 뽑기나 내기 게임에서 제일 큰 행운인 1등에 버금가는 반가운 카드는 ‘한 번 더’라는 기회다. 게임의 승자가 탄생했을 때보다 ‘한 번 더’ 카드가 뽑혔을 때 주인과 도전자뿐 아니라 구경꾼 모두가 술렁이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다시 한 번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이전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경험치를 통해 목표 달성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일 테고, 그 순간 모든 구경꾼들은 응원군으로 바뀌며 저마다의 노하우로 코치하기 바쁘다. 디지털 기계가 ‘다시 시작’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 작동하듯, 이미 주사위를 던졌어도 때로는 ‘한 번 더’ 기회로 희망을 갖듯, 우리에게도 새로운 해의 시작으로 ‘한 번 더,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졌다. 사실 기회라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누군가는 금수저를, 누군가는 흙수저를 쥐고 태어나는 것이 현실이지만 해가 바뀌며 하루 24시간, 1년 열두 달이라는 또 한 번의 시간은 똑같이 주어졌다. 지난해 미처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가 있어도, 벌여 놓기만 하고 수습하지 못했던 일이 있어도, 해결하지 못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해도, 누군가를 향한 섭섭하고 서운했던 감정을 풀지 못했어도, 다이어트는커녕 체중이 더 늘었어도 괜찮다. 한 번 더, 다시 시작됐으니 지난 시간의 경험치를 교과서로 삼아 이제 하나씩 풀고, 해결하고, 천천히 매듭지으면 된다.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찜찜함으로 엉켜버린 지난 한 해였더라도 새해 첫 달에 다시 한 번 재정비해 보자. 지난 시간의 모든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면, ‘한 번 더’ 주어진 기회는 분명 이전보다 더 나은 카드가 될 것이다.
  • 에르도안에 찍힌 축구 영웅… 美 택시기사 된 사연

    에르도안에 찍힌 축구 영웅… 美 택시기사 된 사연

    의원 사퇴 후 반대파에 시달려 미국행 우버 택시 운전하고 책 팔며 생계 유지 “난 에르도안의 적… 터키의 적 아니다”인간의 운명은 얼마나 극적으로 변할 수 있을까. 여기 한 나라의 축구 영웅에서 국가의 적으로 그리고 결국 택시 기사로 인생이 달라진 남자가 있다. 터키의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49)가 미국에서 우버 택시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디 벨트 암 존탁’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퀴르는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0.8초 만에 벼락같은 골을 터뜨리며 터키를 3위에 올려놓는 등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이 골은 여전히 월드컵 역대 최단 시간 골로 남아 있다. 그는 주로 자국 리그의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또 15년간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12경기에서 51골을 터뜨린 터키의 축구 영웅이다. 현역 은퇴 이후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쉬퀴르의 삶이 요동친 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다. 그는 201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그는 2013년 에르도안 정권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과 부패 스캔들 등을 비판하며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결별한 그는 언론에 “아내가 운영하는 부티크에 돌멩이가 날아들었고,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2015년 미국으로 도피성 이주를 했다. 터키에서 쿠데타 미수 사건이 발생한 2016년 쉬퀴르는 온라인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한 혐의로 기소됐고, 쿠데타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쉬퀴르는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정치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적극 부인하며 “결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반역자나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일할 권리, 재산 등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쉬퀴르는 미국 이주 후 캘리포니아에서 카페를 열기도 했으나 그곳까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현재는 우버 택시를 운전하고 책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터키계 독일 축구 스타 메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간이 2018년 에드로안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한 것에 대해 쉬퀴르는 “메수트와 일카이에게 AKP에 입당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면 그 실체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에르도안 정부의 적일 수는 있지만 터키의 적은 아니다.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임박한 위협 중요치 않다” 제거 정당성 역설한 트럼프

    폼페이오 사살 명분 관련 하원 출석 거부 이란 “여객기 격추 용의자 다수 체포”미국과 이란 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악화한 여론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배경으로 주장했던 ‘임박한 위협’에 대해 실제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며 정당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 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그렇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제거 명분으로 ‘이란의 미 대사관 4곳 공격 계획’을 들었지만,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살 명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논란이 격해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엘리엇 엥걸(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더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출석 거부를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졌고, 사실 은폐에 대한 대정부 비판 목소리도 여전했다. 다음달 21일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무너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018년과 지난해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를 넘었고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제난도 겹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면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고,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법무장관 ‘트럼프 사진 쏜’ 테러리스트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美법무장관 ‘트럼프 사진 쏜’ 테러리스트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

    바 장관 직접 나서… ‘백도어’ 의무화 전초전?미국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지난달 발생한 총기난사를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돕지 않는 애플을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애플에 당시 사용한 아이폰 2대(아이폰 5, 아아폰 7)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검찰총장을 겸한 미국 법무장관의 이같은 요청은 향후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 간에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 의무 설치를 두고 충돌을 예고한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이날 분석했다. 지난달 6일 미국에서 훈련을 받던 무함메드 알샴라니(21)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소위가 해군 기지에서 15분간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사망했다. 알샴라니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그는 사건 약 2시간 전에 반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또 그는 범행 수주 전에 소셜미디어에 무슬림을 향한 미국의 행위를 비난했다. 이외 2001년 9·11 테러를 기념하는 공격을 경고하면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다른 테러 예고… FBI, 애플에 잠금해제 공식 서한알샴라니가 미국에서 공모자가 있었다거나 다른 테러리스트에 의해 범행을 충동질 받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FBI 데이비드 보우디치 부국장이 말했다. FBI는 그동안 알샴라니 친구와 급우 및 관계자 등 500여명을 대면 조사했고, 디지털정보 48테라바이트 이상을 분석했다. 바 장관은 그러면서 “이 상황은 수사관들이 법원 영장을 받으면 디지털 증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완벽하게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애플과 다른 IT 기업들에 우리가 미국인의 생명을 더 잘 지키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총격범이 사망하기 직전 누구와 무엇을 소통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총격범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면서 미국 당국은 사우디 교육생 21명을 즉시 추방해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조사결과 학생들이 공격 계획을 도왔다는 증거는 없지만, 대다수는 지하디스트(이슬람을 지키기 위한 전사)와 반미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무도 연방법 위반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바 장관은 “우리는 (애플에) 총격범의 아이폰을 잠금을 해제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까지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애플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애플이나 다른 기업들이 FBI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지만, 공식적 서한을 이용한 요청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항상 수사를 돕기 위해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바 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애플 대변인은 “(플로리다 해군)공격 이후 많은 요청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시의적절했고, 철저했으며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애플, 한달 지나도 아이폰 접근 여부 답하지 않아관리들은 수사관들이 난사 사건이 발생한 당일 법원 영장을 확보했지만, 애플과 접촉하는 데는 한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날 한 법무부 관리는 휴대폰 잠금 해제 여부에 대해 애플이 아직도 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과 FBI 고위 관리는 이날 아침 의회 전화 브리핑에서 문제가 되는 아이폰의 잠금을 해결하는 데 애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잠금을 해제할 방안을 만들지 않은 애플을 비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 문제에 정통한 의회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FBI와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14명을 희생한 캘리포니아주 샌버다니노 총기 난사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하도록 해달라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애플 “한 대 뚫리면 모든 제품 뚫려”FBI나 각국 정부의 정보·수사 기관들은 테러리즘 같은 범죄에 대처하고자 사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보안 기술이 범죄자들에게 도피처가 된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은 기기 한 대의 보안을 뚫리면 애플의 모든 제품의 보안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사기관을 위해 예외적으로 만든 백도어가 해커나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테러리스트부터 어린이 유괴범까지 다양한 용의자들을 조사하는 수사관들이 암호화된 통신에 접근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점점 더 부각하고 있다. 반면 애플과 IT 기업들은 가능한 범위에서 당국을 돕지만 암호화된 제품에 취약성을 만드는 것은 인터넷 보안을 위험하게 하면서 이용자들이 사이버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게 하는 것이라고 맞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회의원에서 국가의 적, 그리고 우버 기사로…터키 축구영웅의 파란만장 인생유전

    국회의원에서 국가의 적, 그리고 우버 기사로…터키 축구영웅의 파란만장 인생유전

    터키 축구스타 하칸 쉬퀴르, 2008년 은퇴 뒤 정치 투신2011년 집권당 AKP 소속 의원 됐다가 2013년 결별獨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적 탄압으로 美이주” 주장해“우버 택시 몰고 책 판매를 하며 생계 유지” 근황 알려“저는 에르도안 정부의 적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터키의 적은 아닙니다. 저는 조국을 사랑합니다.” 터키의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49)가 미국에서 우버 택시 운전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디 벨트 암 존탁’이 지난 12일자에 보도해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유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쉬퀴르는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10.8초 만에 벼락 같은 골을 터뜨리며 터키를 3위에 올려놓는 등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쉬퀴르의 이 골은 여전히 월드컵 역대 최단 시간 골로 남아 있다. 주로 자국 리그의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으며 인터밀란과 블랙번 등의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또 15년간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12경기에서 51골을 터뜨린 명실상부한 터키의 축구 영웅이다. 21년간의 프로 생활에서는 260골을 넣었다. 2008년 은퇴 당시 터키 프로리그 최다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역 은퇴 이후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쉬퀴르의 삶이 요동치게 된 것은 그가 어수선한 터키의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다. 쉬퀴르는 지난 201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으나 2013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부패 스캔들 등을 비판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렇게 에르도안 대통령과 결별한 쉬퀴르는 디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돌멩이가 날아들었고,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결국 그는 2015년 미국으로 도피성 이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터키에서 쿠테타 미수 사건이 발생했던 2016년 쉬퀴르는 온라인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한 혐의로 기소되고, 또 쿠테타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쉬퀴르는 터키 정부가 쿠테타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정치 지도자 펫흘라흐 귈렌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졌으나 이를 적극 부인하며 “국회에 가지 않았다면 터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원직을 사퇴한 뒤 나에 대한 적대감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쿠테타 연루 혐의에 대해서도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반역자나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며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일 할 권리, 재산 등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나에게는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카페를 열기도 했으나 그곳까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찾아와 현재는 우버 택시를 운전하고 책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쉬퀴르는 터키계 독일 축구 스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수트 외질(아스널)과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이 2018년 에드로안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메수트와 일카이에게 AKP에 입당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러면 그 실체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터키에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돌려달라. 터키가 필요로 하는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에드로안 대통령에게 거듭 호소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형주 “세월호 추모곡 발표 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임형주 “세월호 추모곡 발표 후 블랙리스트에 올라”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과거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3일 임형주는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발표했다. 그 일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형주는 8명의 전현직 대통령 앞에서 노래를 부를 만큼 국가 행사에 자주 불렸던 음악인이었지만, 세월호 추모곡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당시 모든 스케줄이 중단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임형주는 “당시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갔는데 본선무대 녹화 전날, 방송국에서 나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녹화 전날에, 그것도 본선무대 직전에 취소되는 경우가 어디 있나. 납득이 안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건 말이 안 된다 싶어 이유를 물었다. 처음에는 말을 못하다가 나중에 말을 해줬는데, 청와대에서 ‘임형주를 빼면 좋겠다’라는 전화가 왔다더라.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출연이 불발된 이유에 외압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임형주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추모한 거 뿐인데 내가 무슨 큰 죄를 졌다고. 그 후로 방송 섭외가 뚝 끊겼고, 잡혀있던 스케줄도 다 취소가 됐다. 국가행사 섭외도 끊겼다”며 “주위에서 다들 그 노래 때문이 아니겠냐고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하지 않아”…폼페이오, 하원 증언 거부

    트럼프 “임박한 위협 여부 중요하지 않아”…폼페이오, 하원 증언 거부

    미 당국자들 엇갈린 발언에 논란 가중폼페이오, 하원 외교위 출석 요청 거부 미국의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와 관련해 ‘임박한 위협’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하원의 증언 요청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도 솔레이마니의 끔찍한 과거 전력으로 볼 때 그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대한 질의에 답하라는 하원 외교위의 출석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정부는 솔레이마니 제거의 명분으로 ‘임박한 위협’을 들며 그 정당성을 역설했지만, 민주당 등에서는 임박한 위협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솔레이마니 제거와 관련해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보다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 앞으로의 진로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행정부 내에서 대단히 혼란스러운 설명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무장관은 미국 국민 앞에서 정확히 설명하고 질문에 답할 기회를 반갑게 맞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WP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불출석 결정이 엥걸 위원장에게 실망감과 좌절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은 대이란 강경파인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4개 대사관 공격계획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당국자들이 엇갈린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13일 오전 트윗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에 대해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반대진영이 자신을 흠집 내기 위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취지지만, 경우에 따라 ‘임박한 위협’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연일 새 역사… 삼성전자 주가 6만원 뚫었다

    연일 새 역사… 삼성전자 주가 6만원 뚫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18년 5월 액면 분할 이후 처음으로 장중 6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9일과 10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4% 오른 6만원에 거래됐다. 액면 분할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300만원에 이른다. 1975년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45년 만의 최고가다. SK하이닉스도 이날 10만원을 찍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1.62% 오른 10만 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12년 3월 SK하이닉스 출범 이후 장중 주가나 종가 기준으로 10만원대 벽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 5000억원)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7조 1000억원)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를 반도체 바닥 탈출, 실적 반등의 신호로 해석했다.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가격 상승 전망, 수요 개선 등에 따라 이르면 1분기나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앞다퉈 올려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는 6만원 초반대에서 7만원대가 ‘대세’가 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1만원대부터 14만원대(유안타증권)까지 10만원이 넘는 목표 주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긴 했으나 그에 못지않게 메모리 업황 반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때문에 현재 주가 대비 기업가치는 여전히 부담스럽지 않다”고 짚었다. 올해 메모리 업황의 완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5G, 폴더블 스마트폰 등의 초기 시장까지 선점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거란 분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다이애나 트라우마 해리 왕자, 자유분방한 아내 위한 ‘멕시트’

    다이애나 트라우마 해리 왕자, 자유분방한 아내 위한 ‘멕시트’

    ‘혼혈 배우’ 아내 향한 왕실 내외 편견 타블로이드 언론 괴롭힘 등 시달려 재단 설립 후 국제 상표권 등록 신청 재정적 독립 후 생계 유지 준비한 듯“해리는 분명 자신을 낳은 이상한 가문을 뒤집어 놓고 싶진 않았다. 다만 자신과 아내가 만들고 싶었던 다른 뭔가를 보호할 방법을 찾고 싶었을 뿐이다.” 해리 영국 왕자의 예고 없는 독립선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긴급회의를 소집한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렇게 썼다. 자유분방했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닮은 것으로 평가받는 해리 왕자에게 왕실보다 가정을 우선한 선택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관측이다. 해리의 결정에는 어머니를 잃은 악몽이 영향을 끼쳤다. 그가 12살 때인 1997년 다이애나비는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가 탄 오토바이의 추적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인으로 흑인 혼혈 배우였던 메건 마클과 만난 2016년부터 언론의 학대와 괴롭힘이 시작됐다. 2018년 결혼 뒤 타블로이드 언론의 공격은 더욱 집요해졌고, 왕실의 시선도 냉담했다. 아내 메건이 황색 저널리즘의 표적이 되면서 어머니를 잃은 악몽을 되살린 해리 왕자가 급기야 왕실을 떠나는 것만이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개연성이 크다. 이들 부부의 독립선언에 영국 대중지들은 ‘멕시트(Megxit·메건의 왕실 탈출)’, ‘메건이 캐나다로 도망친다’, ‘메건이 우릴 등쳤다’ 등의 선정적 제목으로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다. 언론의 미움을 받은 이유는 다른 왕실 가족과 달리 ‘사생활 보호’를 앞세워 일거수일투족을 비밀에 부쳤기 때문이다. 형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임신 기간 내내 기자들이 병원 앞에서 죽치고 있어도 개의치 않았고, 출산 직후 아이를 안고 카메라 앞에 서는 등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메건은 임신 후 정보를 비밀에 부쳤고 아들 세례식도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은 해리 왕자 부부의 전용기 사용 내역, 거주지 개조공사 비용 등을 파헤쳐 이들이 호화생활로 왕실의 혜택만 취하고 있다는 보도로 앙갚음했다. 배우 시절 여성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던 메건이 다이애나비 이상으로 왕실 분위기와 엇박자를 낸 것도 사실이다. 동성애 옹호 주교가 주례를 서고, 흑인 첼리스트가 연주를 한 결혼식부터 파격을 주도한 메건은 왕실 여성들이 맨다리를 드러내선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종종 스타킹을 신지 않은 발에 하이힐을 착용해 눈총을 받았다. 가디언은 “영국 귀족 딸이었던 20세 다이애나가 왕실의 엄숙함 앞에 느꼈던 문화 충격을 38세 미국인 마클이 겪었다면 어땠겠는가”라고 썼다. 동생의 독립선언에 대해 윌리엄 왕세자는 “평생토록 나는 동생에게 팔을 두르고 있었지만 더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분리된 주체”라며 “슬프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세금 지원을 받는 영국 왕실 일원의 혜택을 포기하겠다고 발언한 뒤 해리 부부의 생계유지 방안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들이 지난달 세계지식재산기구에 새로 설립한 서식스 로열 재단 명의로 ‘서식스 로열’ 국제 상표권 등록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난 선전 도구, 위선 싫어 떠난다”… 이란 태권도 영웅 망명선언

    “난 선전 도구, 위선 싫어 떠난다”… 이란 태권도 영웅 망명선언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의 오인 격추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이 나라의 유일한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21)이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국을 영원히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의 망명 소식에 이란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망명 이유와 관련, 알리자데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위선, 거짓, 불의와 아첨의 테이블에 더이상 앉고 싶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57㎏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란 사상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알리자데는 이란 당국이 자신의 성공을 ‘선전 도구’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란에서 압제받는 수백만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들이 말하는 대로 나는 옷을 입고, 그들이 지시하는 대로 말했다. 그들이 명령하는 모든 문장을 나는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그들에겐 우리는 어떤 문제도 되지 않았고, 우리는 도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태권도와 안전, 그리고 행복하고 건강한 삶 외에 더 바라는 게 없다”고도 했다. 알리자데는 이란 정부가 자신의 스포츠 성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도 공무원들은 “여성이 다리를 쭉쭉 뻗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라는 말로 자신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내 메달을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히잡에 집어넣었다”고 비판했다. 알리자데가 네덜란드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현재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유럽에 초대받은 것도 아니고, 망명 제안을 받은 것도 아니라고 했지만 어떤 나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 있든지 이란의 딸로 남겠다”고 밝혔다. 그의 망명 소식에 이란은 충격의 반응을 보였다. 이란 정치인 압돌카림 호세인자데는 “무능한 공무원들이 이란의 인적 자본이 달아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이스나는 알리자데가 올해 도쿄올림픽에 나서겠지만 이란 국기를 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감쪽같이 맞은 통신비 폭탄…장애인이라서 만만했나요?

    감쪽같이 맞은 통신비 폭탄…장애인이라서 만만했나요?

    기기 변경 유도해 매달 수십만원 빼내 “금융상품처럼 확인 절차 강화 필요”정신장애 3급(조현병)과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기초생활수급자 김정수(67·가명)씨의 동생이자 한정후견인인 미정(60·가명)씨는 얼마 전 오빠 명의로 휴대전화 번호 4개가 개통됐다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9월부터 오빠 통장에서 매달 할부금과 데이터 통신비 등으로 30만원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서울의 한 통신사 대리점이 김씨에게 “요금을 저렴하게 해 주겠다”고 꼬드겨 기기 변경을 권유하고, 이를 빌미로 4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었다. 장애인의 한정후견인이 피해를 확인하고 계약 파기를 요구해도 대리점과 통신사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해당 대리점 관계자는 “김씨가 원해서 새로 개통해 준 것”이라면서 “전산상 기초생활수급자로만 등록됐고 한정치산자인지 본인이 말하지 않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는 “장애인 본인이 피한정후견인 신분이라는 점을 정상적으로 밝힐 수 있다면 한정후견인제도가 왜 필요하겠냐”라면서 “한정후견인은 피한정후견인의 법률 행위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장애인들의 통신사 관련 피해는 증가 추세지만 피해 복구는 쉽지 않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된 휴대전화 피해 관련 신고는 2018년 11건에서 2019년 2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적장애 2급을 판정받은 피성년후견인 홍기훈(26·가명)씨도 입원 중 병원에서 만난 지인의 회유에 넘어가 2017년 1월 초에만 연이어 두 차례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2년 동안 재판을 거친 뒤에야 지난해 5월 통신사를 상대로 계약무효 확인 판결을 받았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선택권을 막지 않기 위해 통신사 가입에 제한을 두지 않는 조항을 통신사 대리점들이 악용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상품처럼 장애인들이 통신사에 가입할 때 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소속 김동현 변호사는 “통신사가 가입자에 대해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장애인 체크리스트’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품 불태운 201㎝의 ‘거인’ 화가 존 발데사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작품 불태운 201㎝의 ‘거인’ 화가 존 발데사리

    글자 그대로 ‘재미있는(hilarious)’ 사람이었다. 키가 201㎝나 됐던 미국 화가 겸 미술교육가 존 발데사리 얘기다. 1970년 여름 어느날, 그는 20년 가까이 그려온 수천 점의 작품들을 돌아봤다. 20대였던 1950년대에 그린 작품들은 전통에 얽매어 있었고, 자신이 어떤 예술가인지 알아보는 과정에 그려낸 습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그림을 모두 불태우고 새롭게 자신의 길을 걷자고 결심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로 가져가 모두 태웠다. 재들은 책 모양 크기의 상자 10개에 담아 서가에 꽂아두는 한편, 몇 개로는 다른 재들과 섞어 쿠키 반죽을 만드는 데 넣었다. 구워진 쿠키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했다. 발데사리는 몇년 뒤 인터뷰를 통해 “창의적이려면 때로는 아주 파괴적이어야 한다”며 “불사조가 재 속에서 날아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낡은 예술 작품에 집착하는 것은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일년 뒤에는 세상에 “더 이상 지루한 예술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괴팍한 화가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여든여덟을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고 영국 BBC가 12일 뒤늦게 보도했다. 유수 통신사들은 지난 7일 그의 별세를 알렸는데 BBC가 닷새나 뒤늦게 부음을 전했다. 고인은 1931년 6월 17일 멕시코 국경 도시 티후아나에서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내셔널 시티에서 태어났다. 샌디에이고에서 예술과 예술교육을 전공한 뒤 중학교, 커뮤니티 칼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교편을 차례로 잡았다. 여름에는 지방 관청이 운영하던 청소년 범죄자 교실에서 그림을 가르쳤다. 1970년 그림들을 태우기 전부터 실험은 시작됐다. 문자 만으로 작품을 꾸미거나 문자와 이미지를 결합해 꾸몄다. 일부러 캔버스에다 사진을 프린트해놓고 “잘못(WRONG)”이라고 적기도 했다. 아래 ‘팔고 싶은 예술가를 위한 조언들’을 보면 현대 상업 예술을 마음껏 조롱하기도 했다.그는 명문 예술학교 칼아츠,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예술 교육가로 이름을 날렸다. 사진과 그림, 문자, 인식 가능한 물체나 인체 기관의 모습 등을 독특한 방법으로 결합해 새로운 멀티미디어 작품으로 빚어냈다. 몇몇 비평가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개념(컨셉트) 미술가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에 그로부터 국가 예술 훈장을 받았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직전에는 평생 업적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그의 작품 20여점을 소개한 개인전이 2015년 서울 PKM 갤러리에서 열린 적이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등에 소장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큐레이터 케이트 폴레는 BBC 인터뷰를 통해 “그는 예술가 직업에 매우 진지했다. 하지만 예술 자체, 예술계를 심각하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는 어떤 게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에겐 ‘그저 가서 봐요. 좋아하지 않는 건 상관 없어요, 그냥 가서 봐요, 결국은 뭔가를 당신을 다독일 거랍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1970년대 칼아츠 학생이었으며 나중에 친구가 된 데이비드 살레는 키가 컸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예술계에서 가장 크고 진지한 작가란 특장”을 안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살레는 생전의 고인이 “여러분이 즐기기 전에 뭔가를 아는 것을 요구하도록 작업하지 않았다. 그는 낱말들과 이미지들을 섞었지만 여러분이 굳이 퍼즐의 밑바닥을 알아내려고 열심히 굴 필요가 없게 했다. 그는 여러분을 시험하려 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을 알리는 것이 발데사리의 열정이었으며 그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갤러리스트 마리안 굿먼은 BBC 인터뷰를 통해 “그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안겼다. 그는 학생들이 유명한 화가가 되는 데 정말로 도움이 됐다. 사람들은 그와 함께 하면 공부에 몰두했고, 그가 가르치는 모든 것이 그들의 피와 살이 됐다”고 했다. 2009년 말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을 때도 그는 자신이 예술 경력의 가을에 들어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년 뒤에도 그는 완전히 다른 컬렉션을 선보이려 시도했고, 그 결과물이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개러지 현대 미술관 전시로 이어졌다. 살레는 “몇십 년 전만 해도 콜렉터들은 아마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컨셉트 예술 작품을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발데사리의 작품을 사보겠다며 줄을 서고 있다. 존의 반골 기질에도, 어쩌면 그 기질 때문에 그의 작품은 확고한 진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유일 여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알리자데 “위선의 나라 망명”

    이란 유일 여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알리자데 “위선의 나라 망명”

    이란 여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 메달을 딴 태권도 대표 키미아 알리자데(21)가 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을 딴 그녀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위선적이며 거짓말쟁이이며 부정의하고 겉치레뿐인” 이란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아며 이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알리자데는 현재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네덜란드에서 훈련 중이라고 여러 보도가 있었다고 영국 BBC는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여성으로는 처음 올림픽 메달을 따 역사를 새로 썼지만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자신의 성공을 선전 도구로만 다뤘다고 소셜미디어에 공박했다. 그녀의 망명 발표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11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실수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켰다고 털어놓아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진행되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알리자데는 “수많은 세월 이란을 위해 뛰었지만 억압 받는 수백만 여성 가운데 한 명”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뒤 “그들이 내게 되풀이했고 명령했던 것을 무엇이든 따랐다. 그들이 내게 명한 문장을 난 하나하나 따라 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었고, 우리는 그저 도구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는 그녀의 선수로서의 성공을 정치적으로만 이용해 먹었는데도 관리들은 자신에게 “다리를 쭉 뻗는 것은 여자의 미덕이 아니다”는 말로 모욕을 주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유럽 국가의 초청을 받았다거나 아니면 초청을 시도했다거나 해서 망명을 결심한 것은 아니라며 어느 나라에 망명할지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란인들은 지난주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은 반관영 ISNA 통신으로 알리자데가 네덜란드로 이주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알리자데가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길 희망했지만 이란 국기를 가슴에 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다른 계획은 일절 밝히지 않았는데 다만 자신은 어디에 있던 “이란의 아이”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인 압돌카림 호세인자데는 이란의 “인적 자원이 달아나게” 허용한 “능력 없는 관리들”을 규탄했다. 한편 이날 테헤란의 샤히드 베헤쉬티 대학에 학생 수백 명이 모여 여객기 격추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정부에 항의한 뒤 평화롭게 해산했다고 ISNA 통신이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시위 참가자들은 “그들(정부)은 우리의 적이 미국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외쳤다. 앞서 전날 오후 테헤란, 시라즈, 이스파한 등에서 대학생 수천 명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려고 모였다. 집회는 나중에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나왔다. 롭 매케어(53) 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철야 집회에 참석한 뒤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석방돼 영국 정부와 거센 마찰을 빚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 금 이용대, 1년 2개월 만에 국제 배드민턴 대회 우승

    베이징 금 이용대, 1년 2개월 만에 국제 배드민턴 대회 우승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은퇴, 개인자격으로 국제 대회 출전김기정과 함께 세계 4위 중국조 꺾고 2018년 마카오 오픈 이후 정상 기염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32·요넥스)가 1년 2개월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이용대는 김기정(30·삼성전기)과 조를 이뤄 출전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복식 세계 36위인 이용대-김기정 조는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4위 리쥔후이-류위천(중국)을 2-0(21-14 21-1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김 조는 지난 2018년 11월 마카오 오픈 우승 뒤 1년 2개월 만에 다시 국제 무대 정상에 섰다. 정재성(은퇴), 유연성(수원시청)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 세계 정상을 달렸던 이용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2018년부터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리우 대회 이후 김기정과 호흡을 맞추던 이용대는 지난해 잠시 유연성과 다시 콤비를 이루기도 했지만 후반기부터 김기정과 다시 손을 잡았다. 이번 대회에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의 기쁨은 더욱 컸다. 김기정이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짓자 이용대와 김기정은 코트 위에 무릎을 꿇고 두 주먹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배드민턴이 국기인 말레이시아의 팬들도 “이용대”를 연호하며 축하를 건넸다.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리며 화답한 이용대는 카메라를 향해 손 키스를 날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풍광 만끽하며 행복한 죽음” 독일인 암 환자 뉴질랜드 산에서

    “풍광 만끽하며 행복한 죽음” 독일인 암 환자 뉴질랜드 산에서

    전립선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독일인 전립선암 환자가 버킷 리스트로 세계일주 여행중이던 뉴질랜드 산을 등반하다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았다. 함께 여행하던 아들은 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웃으며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0일 뉴질랜드 북섬의 통가리로 산을 등반하던 독일인 관광객 게르트 빌데(75). 베를린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 은퇴한 그는 지난 6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으나 암 세포가 이미 전신에 퍼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지몬과 함께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세계일주를 하고 있었다고 뉴질랜드 온라인 매체 스터프가 12일 소개했다. 빌데는 이날 정오 무렵 산길을 걷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제세동기를 실은 응급헬기까지 출동했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지몬은 “아버지가 숨지기 직전에 사진을 찍어드렸다. 아버지가 웃으며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두 번째 사진을 찍어 달라며 자세를 바꾸다 곧바로 쓰러지셨다. 10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이어 “그렇게 멋진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화산 평원의) 풍광을 보며 즐겼고 그게 마지막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아버지가 쓰러지고 조금 뒤 같은 코스를 등반하던 프랑스 여행자 알랭 케이요와 스웨덴 의사가 달려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밝혔다. 케이요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쓰러진 남자가 여전히 약하게 호흡을 하고 있어 스웨덴 의사와 함께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살려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이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 그가 하고 싶었던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그토록 아름다운 곳에서 아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응급 헬리콥터도 신고한 뒤 40여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해 제세동기로 소생을 시도했지만 하릴 없었다. 지몬은 19.5km인 통가리로 크로싱 트렉 곳곳에 제세동기가 있었다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면서도 “그는 병이 깊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특별한 것을 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부자는 코스타리카, 호주를 거쳐 뉴질랜드에 도착, 2주의 체류 일정 가운데 네 번째 날에 비운을 맞았다. 그들의 다음 목적지는 뉴 칼레도니아였다. 지몬은 아버지의 시신을 운구해 베를린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지몬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였다”며 “그는 더 이상 대단한 시간을 우리와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경찰과 응급 구조요원들의 배려와 따듯한 격려가 고맙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41년 동안 ‘러시’ 드럼 두들긴 닐 퍼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41년 동안 ‘러시’ 드럼 두들긴 닐 퍼트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 캐나다 록그룹 ‘러시’의 드러머였으며 많은 곡의 가사를 쓴 닐 퍼트가 3년 6개월의 뇌암과 싸운 끝에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45년 동안 고인이 몸 담은 러시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퍼트가 뇌암의 일종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 스러지고 말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에드워드 케네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뷰가 모두 이 병에 목숨을 잃었다고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유족들의 대변인도 미국 잡지 롤링스톤에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유족으로는 사진작가 부인 캐리 넛트올과 딸 올리비아를 남겼다. 이 잡지가 뽑은 역대 최고의 드러머 네 번째를 차지한 퍼트는 기술적으로 아주 빼어났으며 특히 공연 무대를 탁월하게 장악하는 퍼포먼스로 유명했다. 뮤지션들과 팬들 모두 사랑한 드러머이기도 했다. 1968년 싱어 겸 베이시스트 게디 리와 기타리스트 알렉스 라이프슨, 드러머 존 럿시가 결성한 러시에 퍼트는 럿시를 대신해 1974년 합류했다. 처음에는 하드록을 위주로 하다 나중에 차츰 재즈록 쪽으로 옮겨갔다. 40년 넘게 장수한 밴드의 일원이었다. 퍼트는 2015년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세월이 자신을 “게임 아웃”시켰다고 토로했다.힙합 그룹 더 룻츠의 드러머 퀘스트러브는 퍼트가 드럼 세트에 앉아 있는 흑백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조의를 표했다. 덴마크 출신의 메탈리카 드러머 라스 울리히도 인스타그램에 퍼트의 영감을 받아 드러머의 길을 걸었다고 토로했다. 이 3인조 밴드는 ‘더 스피릿 오브 라디오 앤드 톰 소여’ 등 수많은 히트곡들과 함께 미국에서만 2500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을 남겼다. 2013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많은 이들이 트위터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는데 그룹 키스의 리더 진 시몬즈는 “친절한 영혼”을 지녔던 인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배우로 많은 음악영화에 출연했으며 2001년 데뷔한 ‘터네이셔스 디(Tenacious D)’ 멤버인 잭 블랙도 “장인이 많이 그리울 것이다. 닐 퍼트 영면(RIP)을”이란 트윗을 날렸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레전드를 잃었다. 그의 영향력과 유산은 캐나다와 전 세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툰베리 효과? 스웨덴 비행기 이용객 4% 감소 “유럽에서 드문 일”

    툰베리 효과? 스웨덴 비행기 이용객 4% 감소 “유럽에서 드문 일”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지구 환경을 해치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7)의 호소가 적어도 조국 스웨덴에서는 먹혔다. 스웨덴의 10개 공항을 통해 비행한 승객 숫자가 지난 2018년 4200만명에서 지난해 4000만명으로 줄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유럽 국가에서 이렇게 비행기 이용 승객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전체적으로는 4% 줄었는데 국내선 이용객만 따지면 9%가 줄었다고 스웨덴 국영 공항 운영사 스웨다비아는 전했다. 2017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비행은 수치(flight shaming)’ 운동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가수 스타판 린베리가 비행기 이용을 포기하면서 시작했지만 툰베리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을 횡단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댕겨져 유럽과 미주로 차츰 퍼져나갔다. 지난해 9월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이미 지구촌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각성하고 있어 스웨덴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해 전체 항공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올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다른 이동 수단을 찾겠다고 지난해에 서약한 사람들이 2만 2500명을 넘어섰다고 BBC는 전했다. 로베르트 플레친 스웨다비아 대변인은 그러나 항공세, 경제에 대한 우려, 약화된 스웨덴 왕조, 기후변화 논쟁 등 숱한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스웨덴과 달리 비행기 이용객이 늘어 2017년 10억명이 2018년 11억명으로 늘었다. 영국 역시 2017년 2억 6400만명에서 2018년 2억 7200만명으로 조금 늘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현 추세라면 비행기 이용객 숫자는 2037년이면 82억명으로 곱절이 된다. 특히 아시아 도시들이 유럽 도시들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검찰, ‘청와대 자료제출 거부’에 압수수색 결국 빈손 철수

    검찰, ‘청와대 자료제출 거부’에 압수수색 결국 빈손 철수

    靑 “공무소 절차로 자료 요청하면 응했을 것”고민정 “가능한 절차 안하고 보여주기식 수사”檢 “이미 수차례 자료제출 요구…靑 계속거부”“압수장소·물건 적시돼 어제는 정상 압색해”검찰이 10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위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청와대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결국 빈손으로 철수했다. 청와대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에 압수대상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검찰은 ‘목록을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청와대 여민관 자치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영장 내용을 두고 벌어진 청와대와의 신경전 끝에 오후 6시 20분쯤 아무런 자료를 받지 못한 채 8시간 20분 만에 철수했다. 검찰은 청와대 연풍문 등에서 압수수색 영장과 수사상 필요한 증거 목록을 청와대 측에 제시한 뒤 자료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다. 자치발전비서관실의 전신인 균형발전비서관실이 송철호(71) 울산시장의 공공병원 등 공약과 관련해 생산한 자료 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았다. 검찰이 ‘범죄자료 일체’라는 취지로 압수대상을 기재해 압수대상을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의제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보여주기식 수사를 벌였다고 강한 유감의 뜻도 표명했다.또 검찰이 공무소(행정관청) 조회 절차로 자료 요청을 했으면 응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기본적으로 청와대는 국가보안시설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이 불가능하며 이를 허용한 전례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청와대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성실히 협조해온 바 있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러나 오늘 검찰이 가져온 압수수색 영장은 압수대상이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단 한 가지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자치발전비서관실에 있는 ‘범죄자료 일체’ 취지로 압수 대상을 기재했다. 임의제출할 자료를 찾을 수 없는 영장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가능한 절차를 시도하지 않은 채 한 번도 허용된 적 없는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여주기식 수사’를 벌인 것으로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질타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청와대 측 언급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이미 대통령비서실에 자료 임의제출을 여러 차례 요구했는데도 청와대가 낼 수 없다고 통보했기 때문에 영장을 집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오늘 집행에 착수한 영장은 법원에서 ‘압수할 장소 및 물건’을 적법하게 특정해 발부한 것”이라면서 “같은 내용의 영장에 기초해 어제(9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사무실 등 압수수색을 정상적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과 함께 상세한 목록을 추가로 교부해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의 ‘압수할 물건’ 범위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영장 집행을 거부할 경우 승낙·거부 의사를 명시한 서면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압수수색 절차를 더 진행할 수 없어 집행 절차를 중단했고 앞으로 필요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장환석(59)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송 시장의 선거공약 설계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전날 장 전 행정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장 전 행정관은 2017년 10월 송 시장의 측근인 정몽주(54) 울산시 정무특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과 선거 공약을 논의한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전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균형발전위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고문단 활동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균형발전위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장관들이 대거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송 시장은 울산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2017년 12월 균형발전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검찰은 여권 인사들이 함께 참여한 고문단을 통해 송 시장이 공약 수립과 이행에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단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장 전 행정관을 소환해 송 시장의 핵심 공약이었던 공공병원 건립 사업이 2018년 지방선거에 활용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된 8일에는 정 정무특보를 소환하고, 9일과 10일 잇따라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후속 인사 전에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청와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8년 12월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와 관련해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과 반부패비서관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 당시 대통령경호처, 감찰무마 의혹 관련 대통령비서실 압수수색 때 각각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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