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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압박에… 이스라엘, 보란듯이 병원 공습

    美 압박에… 이스라엘, 보란듯이 병원 공습

    사흘 전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로부터 ‘전후 자진 사임·조기 총선’ 요구를 받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 바나나 공화국이란 오 헨리의 단편소설 ‘양배추와 임금님’에 처음 등장한 표현으로, 미국 등 해외 거대 자본의 돈을 빌려 바나나 등 한정된 농산물이나 원자재를 수출한 돈으로 먹고살면서 부패한 독재 정권이 장기 집권하는 중남미 국가를 주로 일컫는 멸칭이다. 미국 민주당 상원 1인자인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미 상원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피해를 기꺼이 용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자진 사임’,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완전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이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슈머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훌륭한 연설을 했다”면서도 “미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인 희생이 급증하는 것에 비판적인 진보 성향 유권자를 달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이집트 접경 도시 라파에 대한 공습 강행 의지를 꺾지 않았다. 라파는 지난 5개월간 가자지구 북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자 이곳에서 대피한 주민들을 포함해 150만여명이 모여 사는 최대 피란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18일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병원을 또다시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알시파병원 일대에서 정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작전은 하마스 고위 테러리스트들이 (알시파)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첩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작전에 대해 “국제 인도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 클래식계에도 ‘게릴라 콘서트’가? 한재민 깜짝 무대 예고

    클래식계에도 ‘게릴라 콘서트’가? 한재민 깜짝 무대 예고

    20년 전 가수들이 깜짝 무대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던 ‘게릴라 콘서트’의 클래식 음악 버전이 찾아온다. 주인공은 10대 천재 첼리스트 한재민(18)이다. 올해 롯데콘서트홀 상주음악가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에 선정된 한재민이 공연을 앞두고 게릴라콘서트를 연다고 롯데문화재단이 18일 밝혔다. 한재민의 깜짝 공연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다. 롯데뮤지엄 ‘윤협 : 녹턴시티’ 전시의 4시 도슨트 설명 종료 후 ‘뉴욕의 밤’(Night in New York) 작품 앞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윤협 작가가 선과 점으로 그려낸 도시 야경에는 특유의 리듬감이 드러난다. 그는 특정 도시를 그릴 때 그 나라에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작업에 더욱 몰입하기도 한다고 했을 정도로 작품 세계에서 음악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전시장에서는 작가의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되어 그가 선곡한 음악과 함께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관객들로서는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이 결합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김형태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게릴라 콘서트는 신동, 천재라는 수식어를 넘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가며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첼리스트 한재민을 첼로의 그윽한 음색이 더욱 돋보이는 롯데뮤지엄의 작품 앞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롯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롯데콘서트홀과 롯데뮤지엄이 연대해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적 시도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게릴라 콘서트 이후 한재민은 오는 27일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첫 번째 리사이틀을 연다. 다른 악기 없이 오로지 첼로만의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한재민은 지난 1월 간담회에서 “첼로 리사이틀을 하면 피아노와 같이하는 게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첼로도 솔로 악기로서 충분히 매력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한재민은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은 많이 연주되는 포맷은 아니지만 가슴 속에서 꿈꿔왔던 프로그램”이라며 “80분을 첼로라는 악기 한 대로 채운다는 점이 설레고 기대되지만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 유튜브 채널 ‘클래식톡’의 최근 영상에서도 한재민은 “내가 독박을 쓰는 것”이라고 부담감을 드러내면서도 “연주 끝났을 때의 희열이 장난 아닐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7일 공연에서는 존 윌리엄스의 세 개의 소품을 비롯해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죄르지 리게티 무반주 첼로 소나타, 졸탄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 與 비례 1번 최보윤…4번 진종오, 인요한은 ‘8번’

    與 비례 1번 최보윤…4번 진종오, 인요한은 ‘8번’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일 4·10 총선 비례대표 순번 3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위원 최보윤 후보자를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한다”며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2번은 탈북자 출신의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인 박충권 후보자가 추천됐다. 비례 3번은 최수진(55)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 4번은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44)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8번을 받았고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국방전문기자는 12번, 김장겸 전 MBC 사장은 14번에 각각 배치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김예지 의원은 15번을 받았다. 한편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에 총 530명의 후보자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인재인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을 풀어나가기에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춘 인재인가 ▲이를 바탕으로 국민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인재인가 등의 관점에서 비례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추천 명단. 1번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 2번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3번 최수진 한국공학대학교 특임교수 4번 진종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 5번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6번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7번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8번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 소장 9번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 10번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 11번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 12번 유용원 육해공군 본부·국가보훈부 정책자문위원 13번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14번 김장겸 전 MBC 사장 15번 김예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16번 안상훈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 17번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 18번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이사 19번 이소희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20번 남성욱 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 교수 겸 통일융합연구원장 21번 정혜림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 22번 김희진 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23번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24번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25번 김민정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관 26번 서보성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27번 김미현 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본부장 28번 이석환 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 29번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 30번 김인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31번 최연우 비영리임의단체 휴먼에이드 공동대표 32번 이승현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영상제작협동조합 이사장 33번 이윤정 전 경기도 광명시의회 의원 34번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 35번 김소양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 부위원장
  • 네타냐후 “라파 공격, 민간인 가둔채 안 한다” 140만명 어떻게 대피?

    네타냐후 “라파 공격, 민간인 가둔채 안 한다” 140만명 어떻게 대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하마스 소탕을 위한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민간인들이 대피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그곳(라파)에 가둬둔 상태에서 (작전을) 진행하려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그들이 전장을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파에 남아있는 테러리스트(하마스) 부대를 제거하려는 우리 목표는 민간인이 라파를 떠나도록 하는 일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너무 약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게 만드는 휴전 협정은 평화를 전진이 아닌 후진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곧바로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대대적인 소탕전을 벌이고 있다. 163일째 이어진 전쟁을 통해 가자지구 대부분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접경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진입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도시에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전쟁의 포화를 피하기 위해 몰려든 피란민이 최대 140만 명 가량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격 시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며 만류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우파 연정은 하마스 소탕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선 라파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까지 승인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금명간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될 예정인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해선 “이스라엘을 약화하고 적대적인 이웃(하마스)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없게 만드는 협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의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군 철수와 영구 휴전 논의 등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숄츠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이 역내 평화를 매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그는 장기간의 전쟁과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기아에 허덕이는 상황도 감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의 이스라엘 국민을 위한 지속 가능한 안보는 팔레스타인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데에 해결책이 있다”라며 “테러는 군사적 수단만으로 물리칠 수 없다”라고 말했다.
  • 꿈 잃은 심장 향한 ‘빈 살롱’의 꽉찬 외침… 도전의 설렘으로 채워 보라!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꿈 잃은 심장 향한 ‘빈 살롱’의 꽉찬 외침… 도전의 설렘으로 채워 보라!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낭만 하면 떠오르는 공간, 살롱문학, 철학, 예술, 어떤 주제든토론하고, 연주하고, 상상하던 곳‘살롱의 슈퍼스타’ 조르주 상드사랑하고 연결하고, 뜨거웠던‘열린 예술의 유토피아’로 자리매김그저 휴식의 공간 넘어당장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역동적 실천 잃지 말라는거대한 울림 진동하는 ‘미래 꿈터’ ‘낭만’이라고 하면 당신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현실에서 허락되지 않은 온갖 꿈들이 떠오른다. 이루어지지 못할 꿈이라도,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은 마음. 젊은 시절의 열정과 이상을 간직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직은 늦지 않았다’며 서로의 꿈을 무조건 응원해 주는 모임이라도 만들고 싶다. 꼭 엄청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그저 축하하고 싶은 사소한 기쁜 일이라도 생기면, 아는 사람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다 초대해 작은 파티를 벌이고 싶은 마음. 그리하여 낭만 하면 떠오르는 공간은 ‘살롱’(Salon)이다. 문학과 철학과 예술에 대해 언제든 마음 내키는 대로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누군가는 피아노를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누군가는 열띤 토론을 하고, 누군가는 차를 마시며 차분히 책을 읽어도, 서로의 ‘자기다움’을 해치지 않는 그런 자유로운 모임이 가능한 곳. 내게 그런 ‘낭만적인 꿈’을 되찾아준 곳이 바로 19세기 ‘살롱’의 성지, 파리의 낭만주의 미술관(La Musée de la Vie Romantique)이다. 해외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면 ‘이런 곳이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잠 못 이룰 때가 많았다. 높이나 규모 면에서는 이제 한국도 아쉬울 것이 없지만, 걸작이 셀 수 없이 많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 같은 곳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부러움이 앞선다. 방대한 컬렉션과 뛰어난 작품성, 역사적 의미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는 박물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그럴 때 나는 ‘작가들의 집’을 상상해 본다. 멋진 예술가가 살았던 집을 도시 한복판에 복원하는 것은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복원에는 ‘창조적 시선’이 필요하다. 단지 어떤 유명한 예술가의 유품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예술가의 삶이 지금 여기의 우리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내게 그런 상상을 가능하게 해 준 곳이 바로 파리 낭만주의 미술관이었다. 화가 아리 셰퍼의 집이자 아틀리에였던 이곳을 국가에서 매입해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파리 낭만주의미술관. 이 아름다운 미술관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셰퍼 자신만이 아니라 ‘19세기의 프랑스 낭만주의’ 그 자체였다. 그때 그 시절의 낭만주의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 바로 작가 조르주 상드였다. ‘쇼팽의 연인’으로도 알려진 상드의 유품들과 초상화가 이 낭만주의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다. 조르주 상드가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로서의 뛰어난 재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정기적으로 ‘살롱’을 개최해 예술과 문학과 철학적 비전을 나누었던 당시 아티스트들의 열정 때문이기도 했다. 이곳은 19세기 낭만주의 미술의 컬렉션 기능도 하면서 ‘살롱의 슈퍼스타, 조르주 상드의 유품이 남아 있는 집’으로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음악과 미술, 문학과 철학에 관한 온갖 갑론을박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새로운 우정과 사랑과 연대감이 싹트던 공간. 그곳에서 상드는 예술가들의 수많은 인연의 네트워크를 가능케 한 명실상부한 살롱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방문객들이 향기로운 베이커리와 커피, 차를 즐기며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르의 낭만을 누릴 수 있는 것 또한 이곳의 장점이 됐다. 과거와 현재의 뜨거운 만남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런 공간의 공통점이다. 우리도 지역마다 그 지역 태생 예술가의 삶을 기념하고, 관람객들이 자신의 꿈을 대입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예술가가 남긴 유품이나 작품을 고스란히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면 젊은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오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곳은 파리 예술가들의 아늑하고도 풍요로운 아지트였다. 1830년 셰퍼는 이 집에 거주하면서 화가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이 동네는 수많은 화가들과 작가들로 붐볐다. 그는 정기적으로 금요일 밤 살롱을 열어 이웃과 예술가들을 초대해 창의성과 동지애를 나누는 저녁 시간을 가졌다. 작가 조르주 상드와 그녀의 파트너이자 작곡가인 쇼팽은 살롱의 단골이었다. 다른 유명한 손님으로는 들라크루아, 앵그르,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있었다. 셰퍼의 집은 활기가 넘쳤고, 셰퍼는 친구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셰퍼가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네덜란드의 화가가 프랑스의 화가들이나 영국의 작가까지 초청해 매주 자신의 공간과 비용을 기탄없이 내주며 예술가들의 공동체, 살롱을 이끌어 갔다는 사실이 더욱 이 공간을 ‘열린 예술의 유토피아’로 느껴지게 만든다. 상드, 쇼팽, 들라크루아, 리스트, 로시니, 디킨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아름다운 살롱의 주인공이었고, 특히 상드는 프랑스 낭만주의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그녀의 초상화, 쇼팽과 리스트가 연주하던 피아노, 사람들이 앉고, 이야기하고, 박수를 쳤던 각종 의자와 테이블들, 그들이 나누었던 손편지와 온갖 장신구들까지, 이곳에 아름답게 전시돼 있다. 평생 낭만과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조르주 상드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녀의 글 속에 ‘마음 속의 눈부신 젊음’을 유지하려는 온갖 노력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 “노년까지 영혼을 젊고 떨리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죽음 직전까지 삶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것이 자신의 재능과 내면의 행복을 계속 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해체를 향한 내리막길로 여기는 것은 실수입니다. 그 반대가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놀라운 속도로 오르막길을 오르게 됩니다.” “나는 다시 결혼하느니 차라리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싶다.” “쇼팽의 선물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가장 깊고 충만한 느낌과 감정의 표현입니다. 그는 하나의 악기가 무한의 언어를 말하게 했다.”(내 인생의 이야기: 조르주 상드의 자서전)“이 세상 단 하나의 행복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고 선언했던 조르주 상드는 평생 무려 4만여통에 가까운 편지를 썼다고 한다. 편지에서 다루는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심오하다 보니 그녀의 편지가 바로 프랑스의 역사는 물론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史料)가 된다고 한다.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의 수가 무려 2000여명이라고 하니, 조르주 상드라는 존재가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과 교분을 나누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연인과 친지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수평적 인연으로 얽혀 있는 그녀의 편지는 아직도 새롭게 발굴되는 중이라고 하니, 사랑과 우정을 향한 그녀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 것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녀의 사랑은 곧 창작의 불꽃이 됐다. 그 뜨거운 사랑은 자신의 창작뿐 아니라 연인의 창작에도 불씨를 지피는 것이었다. 그녀의 사랑을 받았던 뮈세도, 쇼팽도, 그녀와 함께할 때 수많은 걸작들을 창조했다. 사랑은 낭만주의의 불꽃이었고, 사랑으로부터 음악과 미술과 문학 그리고 혁명을 향한 갈망까지 함께 불타오르곤 했다. 상드가 일으킨 혁명은 바로 여성도 얼마든지 남자와 다름없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전 유럽에 전파하는 것이다. ‘쇼팽의 연인’, ‘쇼팽의 푸른 노트’, ‘디자이어 오브 러브’,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 등 조르주 상드의 인생을 다룬 수많은 영화들은 어떻게 한 여성에게서 이토록 다채로운 인연의 불꽃이 타오를 수 있는지를 다채로운 각도로 보여 준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패션이었던 ‘여성의 바지 차림’은 조르주 상드가 일으킨 또 하나의 패션 혁명이었으며, 격식과 억압에 짓눌린 여성의 몸을 해방시키기 위한 용감한 실험이었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 곳곳을 누비며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공간들을 점유했다. 남에게 보이는 모습은 파격과 실험이 많았지만, 그녀의 내면에서 가장 많이 흘러넘치는 감정은 친절과 다정함이었다. 조르주 상드의 일기와 편지 곳곳에는 그녀를 살롱의 슈퍼스타로 만든 ‘인간관계의 비밀’이 넘쳐 난다. “그 보물, 친절을 내면에서 잘 지키십시오. 주저 없이 베푸는 법, 후회 없이 실패하는 법, 비열하지 않게 목표를 성취하는 법을 알아 두세요.” 그녀는 세상이 자신에게 침묵을 강요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까지 묶어 놓을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젊고 싱그러운 영혼을, 사랑할 줄 아는 영혼을, 언제든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영혼을 간직하고 싶어 했다. 가끔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을 벗어나 상상하고, 토론하고, 마음껏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남들의 비웃음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제 갈 길만 바삐 걸어간 돈키호테처럼.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다다를 수 없는 별에 다다르고 싶은 끝없는 갈망. 낭만은 ‘도달할 수 없는 꿈’을 떠올리게 하지만, 또 그런 낭만을 품고 살아가는 삶에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겠지’ 싶은 아스라한 희망을 암시한다.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잊어버린 모든 꿈들. 이성과 합리성의 이름으로 가로막았던 모든 것들.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며 미루고 또 미뤄 왔던 모든 꿈들. 막상 여유가 생길지라도 ‘더 중요한 일들’ 때문에 결국 미뤄지는 것들. 우리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그런 ‘낭만적인 꿈들’을 이뤄 낸 사람들이 여전히 내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그 정도 예산과 그 정도 재능으로는 아직 안 된다며 포기했던 그 모든 꿈들을 향한 도전을, 지금 여기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해 보자. 우리들의 힐링 스페이스는 그저 휴식을 취하는 아늑한 공간만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마음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선물하는 곳이 아닐까. 낭만주의 미술관은 다시금 우리의 ‘꿈을 잃은 심장’을 향해 외치는 것 같다. 다시 꿈을 꾸어 보라고. 지금 당장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결코 불가능한 꿈을 향한 도전의 설렘을 잃지 말아 달라고.
  • 따로 또 같이…콜로덴코가 꽉 채운 봄밤

    따로 또 같이…콜로덴코가 꽉 채운 봄밤

    혼자여도, 함께여도 진가는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명연주자라는 뜻일 터. 바딤 콜로덴코가 독주와 협연 모두 명품 연주를 선보이며 봄밤을 황홀하게 꽉 채웠다. 콜로덴코는 지난 14일과 15일 연달아 무대에 서며 한국관객들과 만났다. 14일에는 금호문화재단의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로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 15일에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마스터즈 시리즈’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협연을 가졌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인 그는 2013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우승자로 광범위한 레퍼토리와 독보적인 시적 해석으로 전 세계의 초청을 끊임없이 받는 피아니스트다.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시대와 양식을 관통하는 음반들을 발매하며 BBC 음악 매거진의 ‘에디터 초이스상’과 ‘올해의 디아파종상’, 그라모폰 매거진 ‘에디터스 초이스’ 등에 선정됐다. 콜로덴코는 첫 내한 독주회에서 베토벤 소나타 14번 월광과 제프스키의 세르히오 오르테가의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에 의한 36개의 변주곡을 선보였다. 베토벤 월광 소나타는 익히 많은 연주를 통해 잘 알려진 곡이지만 미묘한 변주로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를 선보였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연주할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은 기존의 월광 소나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며 그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단결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에 의한 변주곡은 남미에서 시민 저항운동의 상징처럼 불리는 곡을 변주한 것이다. 클래식 애호가들도 잘 접하지 못한 낯선 곡이었지만 관객들을 사로잡는 데는 아무런 장애 요소가 되지 않았다. 휘파람을 곁들이며 온몸으로 연주한 그는 어려운 곡을 깊이 있으면서도 선명하게 풀어냈다. 강력하고 또렷한 타건으로 곡을 연주한 그는 마치 시대가 염원하는 건축물을 짓는 건축가 또는 필생의 걸작을 그려내는 화가 같았다. 대개는 난해한 현대음악의 실험적 요소가 그의 손끝에서 웅장하고 화려하게 해석되며 연주하는 내내 관객들의 숨을 멎게 했다. 쉬는 시간 없던 연주가 끝난 후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작은 공연장을 꽉 채운 그의 연주는 이튿날 큰 공연장으로 옮겨서도 여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필과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A장조, 작품125를 연주했다. 콜로덴코는 유연하고 다채로운 해석으로 전날과 마찬가지로 경이로운 솜씨를 뽐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리스트가 곡에 숨겨둔 빛나는 구석들을 찾아 연주자가 이 곡을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끌어내고 연결하며 오케스트라와 환상의 호흡을 만들어냈다. 변화무쌍한 난곡이었기에 그가 지닌 진가가 더욱 도드라졌다. 관객들의 엄청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그는 베토벤 바가텔 3번, 리스트 연습곡 3번으로 화답했다. 다시 찾아온다면 수많은 예매 관객을 미리 확보할 만큼의 명품 연주 덕에 관객들은 황홀한 봄밤을 보낼 수 있었다.이날 공연은 김선욱의 지휘에도 관심이 쏠렸다. 음악적으로 영혼의 단짝 같은 존재인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을 비롯해 여러 음악 관계자가 공연장을 찾은 가운데 그는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1막 전주곡과 콜로덴코와의 협연 그리고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이끌었다. 1988년생의 젊은 거장인 김선욱은 지난 1월 간담회에서 “언제쯤 신인 지휘자가 아닌 걸까” 질문하며 오해와 편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이날 연주는 악기들이 잘 어우러져 풍성한 음색을 들려주며 지휘자로서도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 안세영 이긴 야마구치도 우승 못 했다…마린 전영오픈 여단 정상

    안세영 이긴 야마구치도 우승 못 했다…마린 전영오픈 여단 정상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삼성생명)을 꺾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도 끝내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24년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의 주인공은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었다. 세계 4위 야마구치는 17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결승 5위 마린과의 경기에서 기권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 끝에 1게임을 24-26으로 내준 야마구치는 2게임 들어 1-11로 밀린 상황에서 기권했다. 야마구치는 전날 준결승에서 82분간 대접전을 펼친 끝에 세계 1위 안세영을 2-1(21-10 19-21 21-14)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에서 부상으로 주저 앉았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경기 초반 오른쪽 다리에서 통증을 느꼈다”며 “끝까지 뛸지 깨끗하게 그만둘지 어느 쪽이 더 나은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었지만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어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마린이 여자단식 빅4의 틈을 비집고 2015년 우승 이후 9년 만에 전영오픈 정상에 복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4·2015·2018년 세계선수권자이자 옛 세계 1위인 마린은 배드민턴 여자단식에 빅4 시대가 열린 뒤 최정상권에서 조금씩 멀어졌으나 이번 대회 8강에서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 4강에서 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줄줄이 꺾으며 파란을 연출했다. 마린은 지난해 유러피언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는 했으나 월드투어 우승은 4월 오를레앙 마스터스가 유일하다. 이 대회는 슈퍼300 대회로 등급이 낮아 최강자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물론 마린은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 포함 5차례 준우승을 거두며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왔다.
  •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위기에 강한 AI 펀드매니저… 코스피 25% 빠질 때 -6% ‘선방’ [경제의 창]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의 수익률이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 투자자보다 나을까. AI가 체스, 바둑에서 인간을 앞지른 건 오래전 일이다. AI는 인간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예술 창작의 영역마저 넘보는 중이다. 모르는 것도 못 하는 일도 없어 보이는 AI에게 ‘성투’(성공적 투자)는 그리 어려운 숙제 같지는 않다. 머지않은 미래 AI에게 밀려 인간 펀드매니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로보어드바이저 각광“아직 초기 단계지만무한 가능성 열릴 것” 미국 월가에서 AI에게 금융인들이 의자를 빼앗기고 있는 건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일례로 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7년 AI 투자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애널리스트를 600명 가까이 해고했다. 회사가 도입한 분석 프로그램은 당시 애널리스트 15명이 4주에 걸쳐 할 일을 5분 만에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매니저는 어떨까. AI를 통한 투자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8년 전인 2016년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도입됐다. 실험적으로 도입됐지만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금융사는 거의 없다.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에게 조언하고 돈을 굴리려면 먼저 한국거래소의 정보기술(IT) 자회사 코스콤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콤의 심사를 통과해 서비스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356개다.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투자 성향별로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으로 구분한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9~12월)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3%다. 숫자만 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벤치마크하는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9.57%에 크게 못 미친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적극투자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4.41%, 반대로 안정추구형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1.87%로 역시 미흡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7.72%, 코스닥 수익률이 3.04%였으니 로보어드바이저 성적표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원찮은 수익률에 투자자 반응은 차게 식었다.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37만 6122명에서 지난해 말 29만 2532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운용 금액도 1조 9396억원에서 757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결과만 놓고 로보어드바이저 능력을 판단하면 오산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위기에 강한 ‘배짱 좋은 구원투수’의 모습을 보여 줬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했던 2022년 당시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은 -26.15%,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각각 -24.89%와 -34.30%를 기록했다. 반면 위험중립형 로보어드바이저 평균 수익률은 -8.95%였다. 안정추구형은 -6.09%, 적극투자형은 -11.9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위험관리 능력 탁월수익률 방어 안정적퇴직연금 등에 적합 금융업계에선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콤 측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상승했던 지난해 4분기 안전자산 비중이 큰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은 위기 때나 변동성이 큰 장에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도 많지만 AI는 다르다. 속된 말로 ‘폭락장에도 쫄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거나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다”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가 목표여서 장기 투자, 손실 방어에 강하다.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 등을 관리하는 데 적당하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사, 핀테크사 등의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사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하고 본인의 투자 성향을 입력하면 자신만의 AI 펀드매니저를 가질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자신의 판단이 틀리면 궤도 수정을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세부 종목을 리밸런싱(재조정) 하는 식이다. 재조정 주기는 로보어드바이저별로 다르다. 부자가 아니어도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PB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수억원의 금융자산이 있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300만원 정도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크게 투자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자문형은 종목이나 매수·매도 타이밍 등을 추천만 한다. 투자자의 최종 승인이 없으면 실제 투자가 진행되지 않는다. 일임형은 말 그대로 AI가 알아서 돈을 굴려 준다. 투자자 대다수가 일임형을 선택했다. 자문형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822명에 불과하다.맞춤형 투자 제안각자 투자 성향 선택소액도 서비스 가능 오는 6월부터는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간 퇴직연금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자문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는 혁신금융 샌드박스를 통해 퇴직연금도 로보어드바이저에 일임할 수 있게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 콴텍 관계자는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퇴직연금 고객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의 AI는 챗GPT가 대표하는 ‘생성형 AI’와는 다르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문제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생성형 AI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투자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로보어드바이저에 활용하는 AI는 데이터에서 ‘분석형 AI’다. 분석형 AI는 수많은 알고리즘, 방대한 빅데이터를 해석해 결론을 낸다. 분석형 AI의 답변은 일관적이다. 질문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고 하나의 질문에 여러 답변이 나오는 생성형 AI와 달라 분석형 AI는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인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수를 둔다”면서 “주식도 금융도 인간의 수준에서 ‘정석’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정석을 뛰어넘는 투자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인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술이 더 좋아지면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실적 나쁜 인간 펀드매니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알고리즘에 반영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그 정도가 안 돼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데이터를 습득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가 분석과 해석의 영역에서 빠르고 정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거의 패턴과 다른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 벗어난 돌발 상황에 AI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보다 뛰어난 점은 정해진 절차를 빠르게 수행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대체는 무리”라고 말했다. 돌발상황 대처 의문“패턴 벗어나면 오류인간 대체하진 못해”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AI가 펀드매니저를 대신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려운 것처럼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실패 때 그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일 수 있다. 결국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이라고 했다. 최근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에서는 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로 나타났다. AI가 인간 펀드매니저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날이 올까. 우울한 현실은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
  • ‘그 배우가 이 가수였어?’ 팬들도 깜짝 놀란 ‘부캐’의 대활약 [아몰걍듣]

    ‘그 배우가 이 가수였어?’ 팬들도 깜짝 놀란 ‘부캐’의 대활약 [아몰걍듣]

    과거 발매곡이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으며 음악 차트에 진입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해당 가수가 사실은 유명 배우의 ‘부캐’(부캐릭터)였다면? 심지어 그 배우의 노래인 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면? 현재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나오는 음악 ‘엔드 오브 비기닝’(End Of Beginning)의 가수 조(Djo)를 소개한다.조 키어리는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에서 ‘스티브 해링턴’역으로 출연한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월메이드 수작인 ‘스띵’의 애청자들은 시즌을 거듭하며 개과천선하는 스티브의 모습에 눈물을 훔쳤을지도 모른다. 연기자로 너무 잘 알려진 탓인지 그의 음악적 커리어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알고보니 조 키어리는 10년여 간 가수로 활동한 ‘프로 뮤지션’이다. 2015년부터 ‘포스트 애니멀’(Post Animal)이라는 밴드로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2016년 ‘기묘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그는 “내 인기가 다른 밴드 멤버의 재능을 가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라며 밴드를 떠나게 된다.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2019년 조(Djo)라는 예명으로 솔로 데뷔했으며 2022년에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엔드 오브 비기닝’이 수록된 앨범 ‘디사이드’(Decide)를 내놓았다. 조 키어리는 배우 활동과 음악 활동을 분리하기 위해 ‘페르소나’를 만들었다. 가수 조로 무대에 오를 때에는 주황색 가발과 선글라스를 쓰고, 밴드 멤버 모두가 흰 옷을 맞춰 입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했다. 조 키어리는 2022년 미국 음악 잡지 빌보드에서 “나는 음악이 취미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라며 배우와 가수의 선을 확실하게 긋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2024년 초부터 틱톡에서 입소문이 나더니 어느새 빌보드 핫100 차트 23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당초 ‘엔드 오브 비기닝’은 싱글로 내놓은 곡도 아니거니와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트랙이었다. 이 곡은 신스팝 기반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특징이다. 조 키어리는 NME 인터뷰에서 “20대 초반 시카고에 살았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 “이 곡은 일종의 향수에 관한 곡이다”라고 언급했다. ‘시카고에 돌아왔을 때, 난 느꼈어’(And when I‘m back in Chicago, I Feel it)라는 가사에 맞춰 여행 비디오를 만들거나 빠른 비트에 맞춰서 사진을 교차하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상 대부분이 조 키어리가 음악을 만들었던 당시 느낌을 잘 살리고 있어 노래 자체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조 키어리는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 공유 “저 오늘 결혼해요” 깜짝 발표…상대는 ‘유명 배우’

    공유 “저 오늘 결혼해요” 깜짝 발표…상대는 ‘유명 배우’

    배우 공유가 이동욱과 광고 촬영 도중 “결혼해요”라고 선언해 눈길을 끈다. 공유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턱시도 입은 모습 귀하다. 시상식에 온 공유의 대상 체크리스트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공유와 이동욱이 함께 광고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대상을 받은 콘셉트였다. 공유와 이동욱은 실제 시상식에 참석한 것처럼 행동하며 서로 소감을 말하려는 등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던 중 타이밍이 겹쳐 이동욱과 밀착하게 된 공유는 “뽀뽀할 뻔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과 나란히 서고는 “저희 오늘 결혼해요”라고 폭탄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임신 5개월에 결혼한 고소영…♥장동건, ‘이렇게’ 프러포즈 했다

    임신 5개월에 결혼한 고소영…♥장동건, ‘이렇게’ 프러포즈 했다

    배우 고소영이 친구였던 장동건에게 받은 프러포즈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는 고소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장동건과의 연애 스토리를 밝혔다. 고소영은 “타이밍이 잘 맞았다. 남자 사람 친구였다가 이성적인 감정을 (서로) 느끼고는 있었다”며 “어릴 때는 동건 씨가 되게 순하고 약간 부드러웠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진 않았는데 영화 ‘친구’ 이후로 남자다워진 시기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로맨틱하게 연애를 안 했다. 현실적이었다. 그때는 결혼 안 하면 큰일 난다는 생각이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랜 기간 친구로 지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지 보다는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39세에 결혼했다. 고소영은 “늦게 결혼하니까 애를 낳는 데 꽂혔다. 아기에 대한 로망이 컸다”며 “그래서 억울하긴 했다. 흔한 연애나 데이트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바로 아이를 가졌다”고 토로했다. ‘프러포즈는 받았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한재석씨랑 되게 친하다. 다 같이 태국 여행을 갔는데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아무것도 못 했다. 그래서 맨날 영화 보고 와인 마시는데 그날 갑자기 술 먹고 결혼해 달라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지도 없고 뭐도 없는데 본인은 그게 프러포즈라고 한다. 옛날에는 이벤트 하는 남자 질색이었는데 지금은 늙었는지 좋더라. 그런 거 볼 때마다 부럽다”고 아쉬워했다.
  • 김행·진중권 생방송 중 격한 언쟁…마이크까지 껐다

    김행·진중권 생방송 중 격한 언쟁…마이크까지 껐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라디오 생방송 중 격렬한 논쟁을 벌여 청취자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김 전 위원과 진 교수가 출연했다. 김 전 위원은 가짜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진 교수에게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제가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고 한번도 이야기 한 적 없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걸로 저를 엄청 공격하셨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그때 어떤 발언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하자 김 전 위원은 “아니다. 제가 이렇게 정확하게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강간을 당했어도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한테 ‘강간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 이렇게 얘기한 이런 여자가 있냐. 이런 여자가 여가부 후보가 되는 게 맞냐(고 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가 “그 말이 그 말 아니냐”고 따지자 김 전 위원은 “강간했어도 애 낳으라 얘기 안 했다.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를 얘기한 것”이라 강조했다. 김 전 위원은 “제가 로힝야의 난민지원센터에 가서도 거기서 강간당해서 로힝야족이 낳은 아이들 구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거하고 어떻게 같느냐”면서 “멀쩡한 대한민국 여성이 강간당한 여성이 애를 낳아야 된다고 얘기하는 정신 빠진 여자가 어디 있냐.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는 국가가 사회가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경향신문에서도 자기네들이 잘못 썼다고 기사를 고쳤다. 그런데 진 선생님의 동영상은 그대로 있다”면서 “그것 때문에 제가 어떤 경우에든 여성가족부 장관이 안 되어야지 되는 이유가 그거라고, 제가 여성 비하 발언했다고 (공격당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저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어떻게든 태어난 아이들을 많이 봤고 그 아이들이 지금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 문제를 놓고 점점 언성을 높였다. 진 교수가 “애초에 그런 일이 없게 해야 된다. 강간당한 여인이 애를 왜 낳느냐”고 따지자 김 전 위원은 “제가 그렇게 얘기 안 했다”고 반박하며 평행선을 달렸다.이에 사회자가 “그때 어떤 말씀이었냐면 낙태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취하고 도망쳐도 코피노를 다 낳는다. 너무 가난하고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이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너무 가난하고 성폭행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모두 우리가 부드럽게 받아줄 수 있는 관용이라고 얘기를 했다. 저게 관용이냐”고 하자 김 전 위원은 “아이에 대해 관용이다. 생명권에 대한 존중이라 생각해서 저 말을 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저런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 애초에 그런 일(강간당한 여성의 출산)이 없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 전 위원은 “그럼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는 누가 책임지냐”고 반박했다. 김 전 위원은 “저 얘기의 전체적인 맥락은 아이를 보호해야지 된다는 것”이라며 “이거 굉장히 예민한 문제다. 어떤 사람의 말을 그렇게 한마디로 딱 집어내서 왜곡되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정신 빠진 여자도 아니고 저기는 아이를 보호하자는 게 목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그만하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파행은 계속됐다. 김 전 위원이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 있다”고 하자 진 교수는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진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본인이 표현하는 데 잘못이 있다고 인정을 하셔야 된다”고 쏘아붙였다. 사회자가 “마무리하겠다. 그만해달라”고 거듭 발언했음에도 다툼이 이어지자 결국 마이크를 강제로 끄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후 두 사람은 청취자들에게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였고 인터뷰도 급히 마무리됐다.
  • 당신은 진짜 ‘RIGHT’입니까?

    당신은 진짜 ‘RIGHT’입니까?

    美 트럼프, 과격·차별적 발언보수 진영 대표 이미지로 각인국민 목소리 ‘잘 듣는 귀’ 가진매력적인 진짜 보수주의 찾기 보수주의 또는 보수주의자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올 연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리턴 매치를 펼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과격하고 차별적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이전에 했던 말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정치인을 연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보수주의’는 “급격한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의 옹호와 현상 유지 또는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는 사고방식. 또는 그런 경향이나 태도”로 설명돼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는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극단적 우파 정치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수석 특파원을 지낸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에드먼드 포셋은 현재를 보수주의 위기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세계 곳곳에서 극우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요즘이 ‘보수주의의 위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포셋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정치 행위를 오랫동안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분석한 결과를 이 책에 쏟아 냈다. 저자가 앞서 발표한 ‘자유주의 - 어느 사상의 일생’에 이어 이 책에서도 과연 우리가 가진 생각이 ‘진짜’인지를 묻는다. 진짜 보수주의란 무엇일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수주의는 이런 것이야’라고 대놓고 설명하지 않는다.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을 대상으로 보수주의가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됐는지 역사적으로 차분하게 풀어낸다. 1830년부터 1880년까지 프랑스 혁명으로 터져 나온 자유와 민주의 목소리에 대한 반발로 처음 등장한 보수주의를 1기로 보고 1880~1945년, 1945~1980년, 1980년~현재까지 총 4기로 나눠 보수주의의 발전과 변화, 적응 과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1945년 이후 보수주의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자유민주주의를 만들고 떠받치는 데 크게 이바지한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와 시장만능주의를 주장하면서도 그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대중’이라고 부르며 분노를 부추겨 기생하는 ‘비자유주의적 강경우파’다.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강경우파 흔히 극우라고 부르는 이들은 타자에 대해 낙인찍기, 사회적 다양성 부정, 배타적 민족주의, 자기와 다른 상대는 박멸 대상으로 보고 공격하기 등의 태도를 보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보수와 강경우파는 명백히 다르다는 점을 시종 강조한다. 강경우파는 보수주의가 아닐뿐더러 자유민주주의를 위태롭게 만드는 존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공존하고 매력적인 역사 속 보수주의자들을 보여 준다. 이렇게 멋진 보수주의자들의 공통점은 뭘까. 다름 아닌 ‘잘 듣는 귀’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듣기 싫은 말에 대해 ‘입틀막’ 하거나 1시간 중 59분 동안 자기 말만 떠들지 않는다. 전 영국 총리 디즈레일리는 보수 유권자의 핵심인 잉글랜드 중산층의 정서를 파악하는 ‘완벽한 귀’를 가졌고, 전 세계 보수주의자들의 추앙을 받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분열된 나라의 목소리를 듣는 ‘섬세한 귀’를 가졌다. 포셋의 정치 3부작 중 두 번째인 이 책은 첫 번째 책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벽돌책’이다. 두껍다고 겁낼 필요는 없다. 저자에게 이끌려 책장을 술술 넘기다 보면 보수주의의 2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지금 정치꾼들의 선동과 가짜 보수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보수주의자를 구분해 내기 위해서는 필독을 권한다.
  • 수요 줄고 中 쫓아오는데, 테슬라마저 휘청… K배터리 ‘긴장모드’

    수요 줄고 中 쫓아오는데, 테슬라마저 휘청… K배터리 ‘긴장모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빠른 추격으로 전기차 업계 ‘큰형님’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테슬라의 매출 성장이 제로일 것이며 내년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고 주가는 170달러 선 아래로 급락했다.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 시장의 부진으로 후방 산업인 국내 배터리 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4% 떨어진 169.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17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5월 16일 166.52달러 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도 5397억 5800만 달러로 줄어 테슬라는 시총 12위로 밀려났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는 미국 웰스파고 등 주요 증권사가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를 주목하는 48개 증권사 중 웰스파고 등 9곳이 테슬라에 대해 ‘매도’ 혹은 ‘비중 축소’ 등급을 부여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이제 테슬라는 성장이 없는 성장주”라고 혹평하며 목표 주가를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깎았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공격적인 성장도 위협적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기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연간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비야디의 저가 공세로 테슬라도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탄탄한 내수 시장과 배터리 자체생산 능력을 갖춘 비야디의 추가 가격 인하 전략에 양측의 싸움은 출혈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위한 공장 가동을 내년 말로 연기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배터리 업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친 ‘한파’가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 수요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가형 중국산 배터리의 공세에 맞서야 하는 ‘내우외환’에 놓인 까닭이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가까스로 점유율 1위를 수성했지만 2위인 중국 업체 CATL과의 차이가 불과 0.3% 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북미 등에 증설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일시적으로 공급 과잉이 예견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 움직임이 계속되는 데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틱톡 금지법’ 美하원 통과… 앱으로 번진 ‘디지털 냉전’

    ‘틱톡 금지법’ 美하원 통과… 앱으로 번진 ‘디지털 냉전’

    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안보 우려를 들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틱톡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에 이어 애플리케이션(앱)으로까지 번지며 미중 간 디지털 냉전이 고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 하원은 민주·공화 양당이 공동 발의한 법안을 찬성 325표, 반대 65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에는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6개월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며, 매각에 실패하면 미국 내에선 틱톡을 내려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 발의는 1억 7000만명에 이르는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연방정부 전 기관에 틱톡 사용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을 금지하면 (내게 적대적인) 페이스북 사업이 더 커질 것”이라며 공개 반대했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도 법안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역시 재임 시절인 2020년 틱톡 매각 명령을 내렸다가 법원의 제동으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미 최대 스포츠 행사 ‘슈퍼볼’(프로미식축구 결승전)에 맞춰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선거 광고를 싣자 틱톡과 미 정치권이 화해 모드로 전환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5일 발의된 법안은 상임위 만장일치 의결을 거쳐 이날 본회의까지 8일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틱톡은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사용자들을 동원해 시위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사람의 좋은 물건을 보면 온갖 방법을 생각해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것인데, 이는 완전히 강도의 논리”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하는데, 미국이 틱톡을 금지한 것과 무슨 차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외국의 플랫폼과 서비스가 중국의 법률·법규를 준수한다는 기초 위에서 중국 시장 진입을 환영해 왔다”면서 “이것과 당신(기자)이 방금 말한 미국의 틱톡 대응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틱톡금지법이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틱톡 금지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거론된다. 지난해 11월 몬태나주가 틱톡 사용을 못 하게 하자 미 연방법원이 위헌으로 판단한 선례도 있다. 미국 사업 부분만 500억 달러(약 66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틱톡의 매각 대상자를 찾는 과정도 쉽지 않다. 중국이 애플, 테슬라 등 미국 제품 불매 운동으로 전방위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이날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공정 경쟁을 막는 미 정부의 패권주의 행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틱톡이 금지되면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를 운영하는 메타와 구글이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 틱톡의 지난해 매출은 200억 달러에 이른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틱톡이 미국에서 실제로 금지될 가능성은 25% 정도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요 기술을 서로 통제하려는 미중 사이 디지털 냉전이 크게 고조될 것”이라고 했다.
  • “자전거를 무기로 착각”…이스라엘군, 구호품 싣고 돌아가던 남성들 향해 폭탄 투하 [포착](영상)

    “자전거를 무기로 착각”…이스라엘군, 구호품 싣고 돌아가던 남성들 향해 폭탄 투하 [포착](영상)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지상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최근 팔레스타인 2명을 ‘실수’로 공격했다고 인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가자지그의 건물 사이를 걷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2명을 제거하기 위해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두 남성은 폐허가 된 건물 사이를 천천히 걷고 있었고, 이들 사이에서 검은 물체 하나가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당시 이스라엘 정보국은 영상 속 남성 한 명이 로켓추진수류탄(RPG)를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초 공개된 영상에서도 두 남성 사이에 있는 물체를 두고 ‘RPG’라는 자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실’이 밝혀졌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인권단체인 유로메드 인권모니터(Euro-Med Human Rights Monitor) 측이 영상을 확대 분석한 결과, 표적이 된 팔레스타인인 2명이 RPG가 아닌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해당 인권단체가 새롭게 공개한 영상에서는 두 남성 사이를 따라 움직이는 자전거의 앞바퀴와 안장 등을 볼 수 있다. 이 단체는 “조사 결과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은 당시 구호품을 받은 뒤 자전거에 밀가루를 싣고 돌아오고 있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한 명을 사망했고 또 다른 한 명은 폐를 다쳤지만 목숨은 건졌다”고 전했다.이러한 지적을 받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영상이 처음 공개됐을 때, 그들 중 한 명이 가지고 가던 자전거가 로켓추진수류탄으로 잘못 인식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다만 두 남성이 민간인이 아닌 테러리스트(하마스)라는 주장은 꺾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지난 며칠 동안 무장한 테러리스트(하마스)들이 탄약을 수송하고, 이스라엘 군대를 공격하기 위해 영상에 표시된 경로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공격에 앞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해당 남성들을 무장한 테러리스트로 식별한 뒤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폭탄을 맞은 남성 2명이 테러리스트라는 것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의 ‘마이웨이’…“라파 지상전 임박” 한편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3만 명이 훌쩍 넘는다. 희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로 알려졌다. 살아남은 이들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있다. 식량과 깨끗한 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호품 진입로조차 막히자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압박을 일축한 채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은 13일 가자지구를 방문해 “전쟁이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곧 우리가 모두(하마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국경지역인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인도주의단체와 국제사회는 현재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약 절반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 ‘실현가능성 25%’ 美 틱톡금지법 통과…반도체 이어 앱으로 번지는 디지털 냉전

    ‘실현가능성 25%’ 美 틱톡금지법 통과…반도체 이어 앱으로 번지는 디지털 냉전

    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안보 우려를 들어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에 이어 앱으로까지 번지며 미중 간 디지털 냉전이 고조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 하원은 민주·공화 양당이 공동 발의한 법안을 찬성 325표, 반대 65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에는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6개월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며, 매각에 실패하면 미국 내에선 틱톡을 내려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 발의는 1억 7000만명에 이르는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연방정부 전 기관에 틱톡 사용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을 금지하면 (내게 적대적인) 페이스북 사업이 더 커질 것”이라며 공개 반대했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도 법안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역시 재임 시절인 2020년 틱톡 매각 명령을 내렸다가 법원 제동으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미 최대 스포츠 행사 ‘슈퍼볼’(프로미식축구 결승전)에 맞춰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선거 광고를 싣자 틱톡과 미 정치권이 화해 모드로 전환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5일 발의된 법안은 상임위 만장일치 의결을 거쳐 이날 본회의까지 8일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틱톡은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사용자들을 동원해 시위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주 전 틱톡 미 사업부 임원들이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될 임박한 위험은 없다’고 싱가포르 본사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회사로선 법안의 신속한 통과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틱톡 금지법이 의회를 통과하면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혔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생체정보 등 개인정보를 적성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다만 실제로 틱톡 금지법이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틱톡 금지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거론된다. 지난해 11월 몬태나주가 틱톡 사용을 못하게 하자 미 연방법원이 위헌으로 판단한 선례도 있다. 미국 사업 부분만 500억 달러(약 66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틱톡의 매각 대상자를 찾는 과정도 쉽지 않다. 중국이 애플, 테슬라 등 미국 제품 불매 운동으로 전방위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이날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공정 경쟁을 막는 미 정부의 패권주의 행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틱톡이 금지되면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를 운영하는 메타와 구글이 수혜기업이 될 수 있다. 틱톡의 지난해 매출 200억 달러에 이른다.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가능한 모든 법적 권한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틱톡이 미국에서 실제로 금지될 가능성은 25% 정도에 그친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중요 기술을 서로 통제하려는 미중 사이 디지털 냉전이 크게 고조될 것”이라고 했다.
  • 한투證, 美현지 리포트 日 2회 제공

    한국투자증권이 하루 두 차례 미국 현지의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제공하는 ‘슬립리스인유에스에이’(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미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이 당일 내놓는 영문 리포트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300개 종목에 대해 미 주식시장 개장 시간 전후인 오전 8시 30분과 오후 5시에 번역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티펄 파이낸셜은 한 해 1400여개 종목, 총 1만 3000여건에 달하는 리포트를 발간한다. 실적 발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등 투자 관련 주요 행사를 즉각 리포트에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지 기업과 직접 소통해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미국 주식 관련 대부분의 국내 보고서는 단순한 실적 리뷰에 그치거나 시차를 이유로 2영업일 이상 분석 기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AI 상담·별도 판매창구 신설… ‘고위험상품’ 안전핀 찾는 은행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 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에 가입할 때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고는 은행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 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 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에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 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투자상품은 AI랑 상담하세요” ELS 불완전판매 논란에 분주해진 은행권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계기은행권, AI상담·단독 판매 창구 신설 ‘미스터리 쇼퍼’ 조사로 판매 정지까지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은행들은 불완전판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투자상품 가입 과정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하고 별도의 판매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은행에서의 투자상품 가입이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5단계인 투자자 성향 분석을 더 세분화하고, AI를 활용해 증권사처럼 비대면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투자자 책임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훨씬 적은 증권사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앱 등을 이용해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상품 추천, 핵심 설명서를 읽고 동의한 뒤 가입하는 절차가 보편화돼 있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ELS 배상안을 보면 대면으로 가입한 경우 금융사 배상 비율이 10% 포인트 가중된다. 반면 온라인 가입은 5% 포인트로 배상 비율이 더 낮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프로세스를 활성화해 일반 창구에서의 투자상품 판매는 줄이고, 자산관리는 고자산가 위주로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경험한 뒤로 ELS 등 고위험 상품은 프라이빗뱅킹(PB)창구에서만 취급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펀드 가입 역시 80% 이상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ELS는 프리미어 창구 및 자산관리 전문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의 일반 고객들은 투자상품을 가입하려면 스스로 상품을 찾아 온라인이나 전화로 가입하는 과정이 거쳐야 한다. 은행 창구 영업은 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위험상품 은행 판매 제한’을 두곤 은행 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은 아예 금융당국에서 판매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부에서 퇴직연금에도 주식이나 펀드 같은 고위험 상품을 넣도록 하는 상황이다. 은행 일반 창구에서 투자상품을 팔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PB창구를 이용하는 부자들만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상품을 파느냐 안 파느냐를 떠나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며 투자상품 판매 제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자체적으로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조사를 시행해 판매 절차 준수가 미흡한 경우 해당 지점은 일정 기간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상품 유형별 판매점검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투자상품 대면 녹취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 영업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PB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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