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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심재윤(STX 일본법인장)재원(한화제약 강원도지점장)씨 부친상 권혁만(전 한전 부장)김대영(전 영동제과학원장)씨 장인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01 ●서성구(사업)신구(한국은행 리스크분석팀장)씨 모친상 1일 강원대병원, 발인 3일 오전 (033)258-9402 ●기성근(대한생명 홍보실 언론팀장)우근(자영업)씨 부친상 이현대(강서구청 주무관)박청선(자영업)씨 장인상 김은경(인천 안남초 교사)씨 시부상 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2650-2752 ●이천열(전 우리은행 경기서부영업본부장)씨 별세 동웅(우리은행 대리)주홍(우리에이엠씨)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95
  • [中·美·日 연말 경제 ‘3색 캐럴송’] 미국 ‘고요한 밤’

    미국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을 가장 크게 짓누르고 있는 고용사정은 여전히 열악한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 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매년 8차례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 보고서다. 지역별로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만 지난달 보고서 이후 관할 지역의 경제활동이 줄어들었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모두 긍정적인 경기진단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자동차·관광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물가는 여전히 안정된 상태로, 일부 인플레이션 압박도 최근 들어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업률이 지난 4월 이후 계속 9%를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의 불안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연준은 지난달 정례 FOMC 회의에서 경기상황에 대해 “올초 성장을 짓눌렀던 일시적 요인이 개선되면서 지난 3분기 경제성장세가 다소 강화됐다.”면서 “그러나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중대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주당, 어렵사리 통합 합의했지만…

    민주당, 어렵사리 통합 합의했지만…

    손학규(얼굴 왼쪽) 대표와 박지원(오른쪽) 전 원내대표가 통합 산파역을 맡으면서 민주당 안방 리그전이 일단락됐지만 아직 승부가 결정나진 않았다. 두 사람은 29일 의원총회에서 통합 수임기구 역할을 놓고 또다시 갈라섰다. 손 대표는 “수임기구는 전당대회 후 현 지도부가 추진해 온 통합 방식을 추인하면 해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수임기구가 통합 실무까지 맡아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의원들은 손 대표의 손을 들어 줬지만 두 사람은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래 이처럼 시종일관 부딪쳤다. 지난 23일 중앙위에서 곤욕을 치른 손 대표는 통합의 진정성을 위해 사퇴 결심까지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의 ‘통합 쓰임새’는 출발부터 달랐다. 그래서 득실도 분명하게 갈린다. 손 대표는 임기 종료를 남겨 두고 범야권 통합 기틀을 마련했다. 2008년 통합민주당을 만들 때는 수세적 통합에 그쳐 당의 ‘위탁관리인’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엔 공세적으로 밀어붙였고 시민사회까지 포괄하며 통합의 외연을 넓혔다. 측근 의원은 “앞으로 손 대표에겐 통합이라는 명분 획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손학규’가 인정받으려면 총선 승리 기여도가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시드머니’(종잣돈)가 통합이라는 얘기다. 비호남 대선주자인 손 대표가 그동안 거리를 뒀던 친노(친노무현) 세력 중심의 ‘혁신과 통합’과 함께한 것도 통합이라는 대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는 고스란히 손 대표의 실(失)이 될 수 있다. 범야권 관계자는 “손 대표가 도약하려면 통합 정당의 리더십을 새로운 세력으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통합은 흩어져 있는 세력을 다시 모은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당내 분열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일단 세 규합에 성공했다. 손 대표가 단독 전대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지난 27일 밤 극적으로 타협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였다. 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호남 적자’ 위상을 굳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뚜렷한 호남 맹주가 없는 상황에서 박 전 원내대표가 등극했고, 호남을 매개로 실리를 챙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득권 사수에 얽매인 ‘구태 정치인’ 이미지가 씌워졌다. ‘반통합’ 세력으로 낙인찍히면 통합 국면에서 운신이 좁아질뿐더러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시 불거졌던 ‘호남 소외론’에 또다시 포위당할 수도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다음 달 1일 당무위원회의와 전당대회(11일)를 열어 통합 수임기구를 구성한 뒤 연말까지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을 완료한다는 데 합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전력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공익성이 강조되는 국내 전력시장에서 수익구조를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국내 전력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한 만큼 국내에서는 공익성을 위주로 사업을 펼쳐나가고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투 트랙(two-track)전략이다. 또 해외사업 확대가 ‘최대 복지정책’인 일자리 창출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은 “국내에서는 공익 우선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력수급의 효율화 및 안정화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해외에서는 원전, 수력 및 화력,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 등 다각적 사업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현재 매출의 97%가 국내에서 나오는 반면 해외매출이 3%에 불과한 만큼 사업구조를 바꾸고자 다양한 분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전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1990년대부터다. 먼저 아시아 전력시장에 진출했다. 한전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발전시장 입찰에 뛰어들어 1995년과 1996년 필리핀의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 복구·운영 사업과 당시 세계 최대 발전소 건설 사업이었던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 화력발전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그 결과 한전은 필리핀 전력 시장의 12%를 공급하고 있다. 또 중국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현재 산시성 자원·발전 연계 사업과 내몽골 지역에서 풍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멕시코 화력발전 시장에서 노르테2 복합화력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남미 전력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슈웨이핫S3 복합화력 발전소 수주에서는 세계적 업체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한전이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에 이은 제2의 원전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한전은 우선 ▲UAE 원전 현장 시공관리 개선 ▲기자재 적기 운송 ▲UAE 현장 투입 우수인력 확보 ▲UAE 원전건설 품질 확보 등을 통해 목표 공정을 차질 없이 달성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원전의 안전성 논란, 원전 수명연장 반대 등으로 세계 원전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이 없다는 데 여러 국가가 공감하고 있어 ‘원전 르네상스’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고한 원전수출 의지와 한국형 원전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성과 리스크를 고려한다면 추가 원전 수주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풍력 등 해외에서 신재생발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해외 발전사업설비를 전략적으로 인수·합병(M&A)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송배전 분야에서도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한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수행)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술집약적 수출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원개발 분야는 기존 물량 확보 위주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게 김중겸 사장의 판단이다. 또 자원개발 대상지역을 유연탄은 북미, 아프리카 등으로, 우라늄은 호주, 중앙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

    물 산업은 2025년 약 10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물은 ‘블루골드’로 일컬어지며 주요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취급받고 있다. 향후 물 산업은 물 순환체계 전반으로 분야가 확대되는 한편 에너지 등과 연계한 복합산업으로 발전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이러한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2020 G2G Wave 신(新)경영’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G2G’는 녹색(Green) 성장을 통해 위대하고 존경받는(Great)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수자원공사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국책사업인 4대강, 아라뱃길 공사 등 녹색뉴딜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양적 성장(매출액, 조직규모 등)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우수하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뜻이다. ‘Wave’(웨이브)에는 강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 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수자원공사 측은 “최근 4대강 공사와 아라뱃길 공사를 추진하며 얻은 노하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불확실해지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지향, 현장중시, 내실강화’ 등 3대 경영방침을 정했다. 이와 더불어 물 공급기반 안정성 강화, 선진 조직문화 구축, 현장 조직·인력구조 개편, 위기대응체계 선진화, 고객·지역·국민 신뢰 확보, 재무 건전성 강화, 글로벌 핵심 역량 강화, 기본에 충실한 투명경영 등 9대 중점 과제도 실천한다. 이 같은 신(新)경영을 통해 ‘세계 최상의 물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5대 전략사업으로 ▲해외매출 50% 달성 ▲유역 댐 관리 일원화 ▲수도사업 통합화 ▲친수공간 재창조 ▲녹색에너지 선도 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거점국가 중심의 고수익형 복합공종사업 즉 하천종합개발과 수도 통합운영, 지역개발 등이 연계된 패키지형 사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해외 지사나 현지 법인을 신설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투자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아울러 4대강 주변 지역 개발사업에 착수하는 한편 4대강 수변공간을 활용한 레저·관광·문화 복합형 친수사업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 해외 물시장 진출사업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공사는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건호 사장 주도로 전사적인 재무혁신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설계VE(가치공학) 등 신기술 적용으로 전년(998억원) 대비 227%(2263억원)에 달하는 예산절감 성과를 거뒀다. 내년부터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업이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가 시행된다. 이는 기업에 부담이기도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어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태양광 발전 설비는 땅 위에 설치됐으나 수자원공사는 수면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경남 합천댐 수면 위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국내 최초로 ‘수상 태양광발전기’ 가동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는 수상태양광을 2022년까지 31개 댐에 단계적으로 1800㎿를 건설해 연간 5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지역난방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열과 전기를 주택과 상업건물에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3개 사업장에서 공동주택 110만여가구, 상업건물 1800여곳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하는 소각열 및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도 열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병충해 피해를 입은 폐목재를 이용한 우드칩(보일러 연료로 쓰기 위해 나무를 잘게 부숴 작은 크기로 뭉쳐 놓은 것)과 쓰레기 등을 연료로 한 열병합발전사업, 태양광 및 태양열 사업 등 다양한 저탄소 녹색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런 식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생산한 에너지는 약 203만기가칼로리(G㎈)로, 지역난방공사 전체 열 생산량의 16%에 달한다. 통상 4인 가족이 생활하는 전용면적 85㎡ 아파트로 환산하면 약 22만 6000가구에 해당하는 열을 만들어 내는 셈이다. 특히 지역난방공사는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기 이전인 1995년부터 자재 공사 등 대기업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공사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에 적접 발주하는 방안을 시행해 왔다. 열배관 공사를 예로 들면 2009년에는 757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지난해에도 330억원 가운데 240억원을 중소기업에 발주했다. 지난해에는 50억원 미만 공사에만 한정되던 중소기업 직접 입찰을 300억원 미만 공사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동반성장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재무상태 및 기술 수준이 취약하다 보니 공사 중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시공품질 저하로 공사감독 등 업무가 늘어나는 등의 현실적인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지역난방공사는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입찰관련 규정강화로 시공능력 및 관리인원이 부족한 부적격 업체의 입찰참여 원천 금지 ▲전문건설업체 간 공동도급 의무화 ▲원가절감으로 얻어진 예산으로 감독자 고용 등 안전관리 강화 등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럽發 2차 금융위기 가시권] 은행 부실대비 자금 20% 늘린다

    [유럽發 2차 금융위기 가시권] 은행 부실대비 자금 20% 늘린다

    남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우리나라 금융권도 본격적인 위기 대응에 착수했다. 은행들은 대출이 부실해질 것에 대비해 쌓아 두는 자금을 평소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시험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들에 올해 4분기 대손준비금을 대폭 확충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이 주문한 금액은 1조 5000억원 안팎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게는 1조 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 8000억원까지 대손준비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손준비금은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에 대응하는 자금으로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되면서 처음 도입됐다. 은행들이 분기(3개월)마다 3000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쌓던 것을 고려하면 그 규모가 최대 6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3월 말 7조 3000억원, 6월 말 7조 6000억원, 9월 말 7조 9000억원이던 대손준비금 잔액은 연말 최대 9조 7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2.8% 증가할 전망이다. 금감원과 은행권은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높이는 것에도 합의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아예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출금 규모만큼 쌓아 두는 돈이다. 대출이자가 1~3개월 동안 연체된 ‘요주의’ 등급 이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은 무조건 개별평가를 거치게 돼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올 연말 충당금과 준비금을 합하면 약 33조원으로 지난 3월 말 26조 2000억원보다 2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깐깐히 따져보기로 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상황이 닥칠 경우 은행들의 건전성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시험해 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시중은행 리스크 담당 실무자와 함께 지난달 중순 ‘위기상황분석 실행기준 마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그리고 경제성장률,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주택가격의 등락폭 등 구체적인 테스트 조건을 확정했다. 각 은행은 이 조건에 따라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뒤 다음 달 중순까지 금감원에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테스트를 실시한 일부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외국인 7일째 “팔자”… 코스피 휘청

    외국인 7일째 “팔자”… 코스피 휘청

    마지막 안전지대로 불리던 독일이 채권 발행에 실패하고 유럽 정상회담에서도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우리나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7일 연속 2조 4069억여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3조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유럽계가 자산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지난 8월 9일 연속으로 5조원 이상 빠져나간 전례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66포인트(1.04%) 내린 1776.40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9.93포인트(2.03%) 하락한 479.5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1909.03)과 비교해 132.9포인트가 급락했다. 유럽 문제가 벨기에, 헝가리뿐 아니라 독일에까지 전이되는 데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전망,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나 유럽 재정 위기가 다시 악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다시 잇따른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B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거세다. 지난 8월 그리스의 헤어컷으로 인해 9일간 5조 894억원이 유출된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8월의 대규모 유출은 경제 위기로 인한 조건반사였지만 이번 유출세는 유럽의 신용경색을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단기간에 금융시장이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8월 영국계 헤지펀드는 6411억원을 팔았지만 이달 들어선 순매도 금액이 1조 2000억원까지 늘었다.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 실물경제도 추가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수출입이 줄고 소비심리도 위축된다. 기업들의 자금난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내년 증시 예측도 엇갈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아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 악재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금이 최대치이며 자동차, 게임, 전기전자, 정유, 건설 업종을 위주로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3원 오른 1164.8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투자사 결제 부족액 韓銀서 긴급유동성 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일시적 자금부족을 겪는 증권사를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24일 의결했다. 지난 8월 한은법 개정으로 은행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결제자금 부족현상이 발생한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규정이 신설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금융투자회사의 결제가 한은금융망 마감시간대인 오후 4시 이후에 몰려 한 기관이 디폴트(채무불이행)되면 다른 기관이 연쇄적으로 디폴트를 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리스크 우려가 컸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유동성 지원은 금융투자회사 등이 매입계약을 체결한 채권을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한 뒤 같은 날 자금을 회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대상기관은 금융투자회사와 한국거래소 중에서 매년 7월 한 차례 금통위의 의결을 거쳐서 선정하게 된다. 다음 달에 첫 선정이 이뤄지고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계약기간 만료일은 내년 7월 31일이다. 대상기관의 자기자본에 대해 한은 총재가 정하는 비율(통상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할 수 있으며, 공개시장조작 규정상의 증권매매 대상증권에 한정된다. 환매 이자는 없다. 한은이 증권매매가 아닌 대여나 차입하는 형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거나 공급할 수 있는 증권대차 시행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한은은 한은법 개정으로 증권매매로 한정됐던 공개시장방식에 증권대차가 포함됨에 따라 다음 달 17일부터 거래를 실시한다. 국고채를 추가로 사지 않고도 증권 차입을 통해 한은이 보유한 국채 규모(약 15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포스코 위기관리시스템 전 계열사로 확대 운영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포스코패밀리(계열사) 사장단회의와 포스코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위기관리시스템을 전 계열사로 확대해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1일과 22일 열린 회의에서 “최근의 경영 환경을 불확실·불안정·불연속의 3불 시대라고도 하고 상승 국면이 끝나가는 감속 시대라고도 하는 등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 아래에서는 기업은 상시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출자사들은 자체적으로 위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포스코패밀리 차원에서도 위기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위기 강조는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며 “위기관리는 직원들의 자각과 동참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가절감 의미도 폭넓게 적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기고] 한·미 FTA비준과 한국 경제의 갈 길/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실장

    [기고] 한·미 FTA비준과 한국 경제의 갈 길/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실장

    마침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에서 비준되었다. 2007년 협상타결 이후 무려 4년 이상의 긴 산고 끝에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에 이어 단일국가로서 세계최고 경제 대국인 미국과도 국경 없는 무역이 가능해졌다. 세계 GDP의 절반(미국 23%, EU 30%)이 넘는 경제영토를 얻게 되었고, 그 속에서 미국 및 유럽 기업과 무한경쟁에 나서게 되었음을 뜻한다. 한·미 FTA로 예상되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는 지금까지 체결한 FTA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한국의 실질 GDP가 5.66%, 후생수준은 322억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수출 및 외국인 투자 증가로 말미암아 서비스업 26만 9000명, 제조업 8만 2000명 등 총 3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여 국내 실업난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 정치안보적 안정으로 말미암은 효과도 매우 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안보리스크로 인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미 FTA 체결로 국가신인도가 제고되고, 한국의 투자환경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면, 무역과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중국·일본이라는 지역강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도 더욱 높아져 앞으로 진행될 한·중 FTA 등에서 유리한 조건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한·미 FTA는 우리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FTA가 체결되면 양국 간 무역확대뿐 아니라 인적·물적 요소의 이동도 많이 증가한다. 이 경우 경제질서를 왜곡하는 규제, 정부보호에 안주하는 기업 관행, 투명하지 못한 시스템에 의존해서는 국가와 기업 모두 살아남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국가와 법제도 등 모든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고, 이는 우리나라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한·미 FTA 비준으로 한국경제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미국기업과의 진검승부에서 우리 기업이 승리할 경우, 이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인 미국에서 승리한 것이 된다. 따라서 이는 곧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것이다. 그러나 장밋빛 환상은 금물이다. 한·미 FTA 체결로 우리 기업과 상품의 경쟁력이 자동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기업에 우리 시장을 내줄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유통서비스 시장을 개방하였을 때,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세계 최대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한 경험이 있다. 즉, 기업·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했을 때 이러한 도전과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 한·미 FTA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려면 범국가적 역량 결집과 대응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한·미 FTA 체결과 비준과정에서 발생한 국론 분열과 대립을 치유하고, 국가적 대통합을 위해 정부·기업과 국민 모두의 지혜가 무엇보다 절실한 때이다.
  • “내년말 환율 1000원까지 하락”

    “내년말 환율 1000원까지 하락”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은 적고, 내년 말에는 10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중구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최근 환율 동향과 전망,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 방안 세미나’에서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최근 외화 유동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미국과 유럽 등의 재정문제가 어느 정도 보완되면 달러화 약세와 신흥시장국 통화 강세가 재현될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돌발 상황이 없는 한 환율은 내년 1분기 1095원, 2분기 1075원, 3분기 1025원, 4분기에는 1000원에 이르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자로 나선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는 9월까지 1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외화 수급 여건이 나쁘지 않다.”면서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은 대외적인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에 대해 발표한 전정준 기업은행 차장은 “환 위험관리의 핵심은 ‘예측 가능’이지 ‘이익 최대화’나 ‘손실 만회’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기업별로 적절한 환 위험관리 기준을 만들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KT,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 “반도체, 가장 안 좋을때 인수해 키워보자”

    SKT,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 “반도체, 가장 안 좋을때 인수해 키워보자”

    2009년 1월.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구성원과의 대화 중 한 참석자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구상하는 사업이 있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 후 국내 기업 현실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는 더 이상 없다. SK도 현실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언젠가 죽을 수 있다.”며 “에너지·화학과 통신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제3의 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해외에 기반을 둔 기술력을 갖춘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당시 최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구성원과의 대화 후 그룹 및 주요 계열사의 신사업발굴 태스크포스(TF)가 본격 가동됐다. 2010년 7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강도 높은 스터디가 이미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은 최고조에 달했다. 최 회장의 책상에 올라온 인수 TF의 보고도 부정적이었다. 최 회장은 “가장 안 좋을 때 인수를 해 반도체를 키워보자.”며 보고서를 물렸다.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에는 불도저 역할을 자임한 최 회장이 있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하이닉스의 조기 정상화에는 초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향후 3~4년간의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와 자금 조달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연간 3조원 투자보다 큰 4조원 안팎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앞으로 시스템반도체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SKT는 지난 14일 하이닉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1대 주주가 됐다. 채권단 지분 6.4%(구주)와 신주 14.7%(1억 185만주)를 3조 4267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인수 절차는 내년 1월이면 끝난다. 최 회장이 반도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09년 11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가 불발이 된 직후라는 설명이다. 이후 최 회장은 반도체를 주제로 임원 토론을 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스터디를 하는 등 인수 의지를 다졌다. 지난 9월 예비실사 종료를 앞두고 진행된 내부 인수 시뮬레이션 결과인 “일정 기간 적자가 나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보고가 최 회장에게 전해졌다. 그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통해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으로 키우자.”고 당부하며 인수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檢수사도 못 막은 인수 의지 본입찰(10일)을 이틀 앞두고 심장부인 그룹 본사가 검찰의 압수수색 도마에 올랐지만 하이닉스 인수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게 그룹 측 얘기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 경영 환경은 항상 위험 속에 노출돼 있고 어려울 때 과감하게 리스크를 취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며 “단독 입찰에도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매각 기준가보다 1354억원을 더 써낸 건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최 회장의 인수 의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정은회장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

    현정은회장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

    현정은(55) 현대그룹 회장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뽑은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CEO)’에 선정됐다. 전체 순위는 48위로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FT는 매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을 발표하고 있다. FT는 “현 회장이 2003년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타계 직후 현대그룹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면서 “취임 뒤 현대건설 인수전 실패 등 난관을 겪었으나 현대그룹의 해외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신문은 또 고 정주영 회장이 세운 현대그룹은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와 중공업, 무역 부문 등으로 쪼개졌지만 지금도 해운, 대북사업, 엘리베이터, 자산운용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FT는 올해의 심사기준이 회사의 규모, 최근 3년 간 실적, 고용 규모, 해외 진출 현황 등이라고 밝혔다. 격변의 시기를 맞아 리스크(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 극복이 배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다른 여성기업인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 회장은 2008년과 2009년,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뽑은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FT는 세계 50대 여성기업인 1위로 미국의 종합식품업체 크래프트의 여성 CEO인 아이린 로젠펠드(58)를 선정했다. 로젠펠드는 올해 크래프트 식품 사업부를 2개 회사로 분사하는 추진력을 보이면서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부·민간 채무 3300조… GDP의 2.6배

    정부·민간 채무 3300조… GDP의 2.6배

    민간기업 및 정부의 부채규모가 급증해 3300조원 돌파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민간기업, 공기업, 일반정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 총액은 3283조원으로 2010년 5월(3106조원)보다 5.7% 늘었다. 이 통계에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상 부채로 분류되는 주식·출자나 직접투자는 제외됐다. 자금순환표에서는 민간기업이 주식발행을 하거나 직접투자를 받으면 부채로 계산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1050조원으로 1년 전의 960조원에 비해 9.4% 늘었고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는 396조원에서 419조원으로 5.9% 증가했다. 민간기업은 1461조원으로 1년 전의 1445조원보다 1.0% 늘었으며 공기업은 305조원에서 353조원으로 15.9% 증가했다. 올해 경상 성장률이 8%에 이른다면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지난해 1173조원)은 1267조원으로 계산된다. 6월 말 현재 민간·정부 부채액은 올해 명목 GDP 예상치 대비 259%에 이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부채 비중이 안심할 단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개인부채 규모는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라면서 “신용위험이 큰 자영업자의 부채가 많고 내수부진 등으로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부채의 폭발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실장은 “가계부채가 고소득층, 우량 신용등급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해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로 급격한 금리상승이나 소득감소가 발생하지 않는 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부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방·고령층·저소득층·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미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총리사퇴’에도… 伊국채 금리 ‘마의 7%’ 돌파

    ‘총리사퇴’에도… 伊국채 금리 ‘마의 7%’ 돌파

    ‘베를루스코니 리스크가 제거됐는데 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 ‘약발’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10일 전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했고 급기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의 7%’ 벽을 깨고 치솟았다. 7%를 넘으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구제금융 신청 등 외부 도움이 절실해진다. 유럽연합(EU)마저 “내년 이탈리아 경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가 긴축정책 등 경제개혁안 시행을 가시화해 시장을 달래는 수밖에 다른 해법은 없어 보인다. ●英紙 “伊가 EU 무덤으로 끌고 갈 수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7.40%까지 급등한 데는 유럽의 대표적 청산기관인 ‘LCH 클리어넷’의 영향이 컸다. 이 업체가 이탈리아 국채의 위험 담보금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EU 전문가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약속대로 사임한다고 해도 이탈리아의 ‘고질병’이 고쳐질지는 의문스럽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1조 9000억 유로(약 2914조원)에 달하는 정부부채, 연 1% 미만의 만성적 저성장, 8%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 등이 이 나라를 ‘유럽의 환자’로 만들었다. ‘호재’인줄 알았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이 오히려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새 총리 선임이나 조기총선 여부를 두고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 리더십 부재가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탈리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라도 되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탈리아는 세계 8위, 유럽 내 4위의 경제대국이다. 부채규모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다른 남유럽 국가들 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가 EU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안정 방안 내일까지 처리 여야 합의 국제사회도 이탈리아의 경제규모와 나랏빚이 워낙 커 도와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관리는 “이탈리아에 대한 재정지원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EU는 10일 발표한 추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경제가 내년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정체를 의미한다. 또, 내년 유로존 전체는 0.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이탈리아가 자구적 경제개혁 노력으로 ‘결자해지’하는 수밖에 없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채권 매입을 늘리는 등 일시적으로 도와줄 순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탈리아 의회가 재정긴축 계획을 통과시켜 시장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압박이 고조되자 이탈리아 여야는 경제안정방안을 11일과 12일 상·하원에서 각각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경제안정방안에는 ▲경기부양을 위한 세금 감면 ▲국유재산 매각 ▲2026년까지 연금 지급 연령을 67세로 상향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은 현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2일 하원 투표 종료 뒤 즉각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0일 예정된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T는 인수 포기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공식 입장은 내놓지 못한 채 ‘장고 중’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와 SKT 관계자는 9일 “변수가 많고 내부 의사결정이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본입찰 당일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종 결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수는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검찰 수사이다. 검찰은 SK 계열사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이 커질수록 ‘오너 리스크’에 따른 경영 공백도 우려된다. 한편으론 검찰 수사가 하이닉스 인수 포기에 당위성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T가 하이닉수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친 건 두번째이다. 지난 8월 하이닉스 채권단이 구주 매입에 가산점을 주기로 하자 SKT는 강력 반발하며 포기 으름장을 놓았다. 구주 매각 비율이 높아질수록 인수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구주 가산점 방안을 철회하면서 인수전은 탄력을 받았다. 하이닉스 주가 급등으로 인수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이닉스 주가 동향을 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황 여파를 빼면 변동 폭은 크지 않다. 채권단이 매각 공고를 낸 지난 6월 21일 하이닉스 종가는 2만 5900원. SKT와 STX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7월 8일 종가는 2만 6600원이었다. 예비 실사가 시작된 7월 25일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하락했고, 채권단이 매각 기준을 신주발행 및 구주 매각 비율을 14대 6으로 확정한 9월 27일 종가는 2만 1250원에 머물렀다. 하이닉스 주가가 2만원선이 붕괴된 시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8월 중순으로 이후 2만원대로 회복했다. 이날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SKT가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힌 때보다 주가는 더 떨어졌다. 오히려 SKT의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신 산업과 반도체 간의 시너지 효과가 적은 데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불황 충격이 큰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 우려도 크다. SKT의 본업인 통신 매출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인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伊 경제 ‘베를루스코니 롤러코스터’

    ‘베를루스코니 리스크’가 이탈리아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74%까지 치솟아 유로존 출범 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날 6.68%까지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연내에 7%를 웃돌 수 있다며 이런 속도가 지속되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0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상환 능력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이탈리아 채권이 낭떠러지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시장이 초긴장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나쁜 뉴스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도 “수익률이 6%를 넘어서면 이전으로 회복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 재정위기 해결의 최대 장애물이라는 증거는 7일 증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이 총리 사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보내자 뉴욕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의 상승도 주춤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하자 증시는 다시 하락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탈리아 정치 리더십의 불확실성 제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8일 열린 의회 예산안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거취는 이탈리아 재정위기 해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진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천명하고 있지만 시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중도우파 연정 핵심파트너인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는 8일 의회 표결을 앞두고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공개 촉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자진 사퇴하거나 신임투표에서 패한다면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요청하고, 과도정부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력한 과도정부 총리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물러나면서 오른팔인 자니 레타 내각 차관을 후임자로 지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지만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AP가 보도했다. 로마 아메리카대학의 제임스 왓슨 정치학 교수는 “그는 내일 떠나거나 다음 주에 떠날 수 있지만 국민들의 사퇴 압박이 그 시간을 앞당길 것”이라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시간은 이제 끝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는 7일 열린 신작 발표회 인터뷰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아마도 1주일 안에 사임하게 될 것이라며 만일 그가 사퇴한다면 ‘악몽의 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대 산별노조인 이탈리아노조총연맹(CGIL)의 수잔나 카무소 대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퇴하더라도 내년은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베를루스코니의 위기 대응책에는 경제성장을 이끌 내용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주석, 오스트리아 방문 “시장경제지위 달라”

    유로존 위기 해소를 위한 중국의 지원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화두를 던졌다. 후 주석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럽연합(EU)이 중국에 완전한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고,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제한을 완화해 주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장경제지위 부여와 첨단기술 수출제한 완화 문제는 EU를 상대로 중국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후 주석의 발언은 일단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하지만 ‘특수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미묘한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시장경제지위 부여 등에 대한 ‘지원사격’을 요청했지만 실제로는 EU에 보내는 ‘협상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참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대두될 것은 분명하지만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요청에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유로존 리스크를 일부 떠안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참에 숙원이었던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받는다면 밑지지 않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 후 주석이 속내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문제는 시장경제지위 부여 등에 대한 EU 내의 입장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럽이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정치적으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서로 간의 조건을 흥정하는 중국과 EU의 기싸움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국, 경기하방 위험땐 금리 인하해야”

    “한국, 경기하방 위험땐 금리 인하해야”

    “하방위험이 커지면 금리를 내리는 게 수순이다.” 국제금융·통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석좌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4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한국은행에 “경기 성장 둔화 등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 (유동성을) 풀어주는 것이 일반적 조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과 터키,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이 통화유동성을 늘리는 리플레이션 정책을 펴는 반면 한은은 고물가와 성장 둔화 가능성 사이에 끼여 금리 동결을 고집해 왔다. 그는 또 “그리스 부채의 50%를 탕감해도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한국은행의 외국인 자문위원으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통화정책 수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최근 일본, 중국과 통화 스와프(맞교환) 규모를 잇달아 확대했다.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통화 스와프는 (부족한) 외환보유액을 보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좋은 대안이다. 외환보유액은 분명 많을수록 좋지만 너무 쌓이면 (관리)비용이 든다. 한·중·일 3국은 각자 다른 시점에 외환이 필요할 수 있는데 통화 스와프 확대를 통해 요청만 하면 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은행을 향해 “금리 인상 시점을 놓쳤다.”고 비판했는데. -한국은행의 자문위원이자 KDI의 오랜 컨설턴트였기 때문에 이 논쟁에 개입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다만 하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며, 그럴 경우 다음 수순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다. →한국 금융시장에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가 몰려 이익만 챙기고 빠져나가면서 ‘토빈세’(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토빈세는 이론상 매력적이나 실행 과정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국내 금융시장 및 기관에 대한 보다 엄격하고 세밀한 규제·감독이 한국을 거대한 카지노로 이용하려는 해외투자자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월가 시위의 영향으로 한국의 금융기관도 정치권 등으로부터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는데. -미국과 한국 국민은 모두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구제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은 데 분노한다. 양국 간 차이가 있다면 미국은 2008년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민간 은행이 망하지 않도록 했지만 한국에서는 대형 은행 다수가 문을 닫았다. 사회 연대를 위해 소득을 분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공공정책의 목표를 성취하려고 은행을 강압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세출입을 통해 소득 재분배를 달성하는 편이 낫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 27일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손실 상각(헤어컷) 비율을 5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부채위기 해법이 일부 도출됐다. 남유럽 국가들의 위기가 완화될까. -그리스 부채 경감책이 재정위기 해소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리스 채권 중 3분의2만 민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유럽중앙은행(ECB), EU 등이 갖고 있다. 결국 전체 부채에 대한 실질 헤어컷 비율은 33.3%에 그친다. 특히 그리스 부채를 보유한 헤지펀드 등은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번 합의로 그리스 사태가 끝날 것으로 보는 데 회의적이다. →남유럽발 부채위기 탓에 유로존의 붕괴 전망까지 나오는데. -역사적 변화 중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유로 체제가 그중 하나다. 통화 연대체는 만드는 것보다 해체하기가 더 어렵다. 결국 유로 국가들은 통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내 은행들의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스와 같이 채무 지불 능력을 잃은 국가들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에 불똥이 튀지 않게 방화벽을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로존 차원의 단일한 은행감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상원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간 ‘통화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인데. -미·중 간 무역경쟁이 촉발한 환율전쟁은 취약한 세계 경제에 재앙이다. 환율은 (미·중 무역 불균형의) 근본원인이 아닌 증상일 뿐이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 위주에서 소비와 수입을 촉진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 미국도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여야 한다. 그러면 양국 간 환율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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