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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죽자고 한 스퀴즈, SK 살렸다

    프로야구 한화 한대화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은 현역 시절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한 감독은 해태(KIA 전신) 등에서 ‘해결사’로 활약했고, 이 감독은 삼성에서만 16년을 뛰며 홈런 252개(통산 10위)를 쳤다. 그러나 두 감독은 지난 22일 문학 경기 연장 벼랑 끝 찬스에서 강공이 아닌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한화는 11회초 1사 3루에서 대타 이여상이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됐다. 3루 주자 김경언의 스타트가 워낙 좋아 그라운드 안으로만 공이 들어왔어도 점수를 낼 수 있었던 상황. 볼 카운트가 불리해진 이여상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음 타자 오선진도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났다. SK도 11회말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조인성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더그아웃과 관중석 모두 머릿속에 병살타를 그리는 순간, 다음 타자 정근우는 절묘한 스퀴즈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23번째 끝내기 스퀴즈였다. 정근우의 스퀴즈는 3루 주자가 먼저 스타트하고 타자는 무조건 번트를 대는 ‘수이사이드’(suicide·자살) 스퀴즈였다. 이 감독의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한 작전이다. 1사 3루와 1사 만루에서는 안타가 없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점수가 난다. 외야 희생 뜬공과 볼넷(사구 포함) 외에도 폭투와 패스트볼이 있다. SK는 정근우의 걸음이 워낙 빨라 병살타 우려가 적었다. 그런데도 두 감독이 리스크가 작지 않은 스퀴즈를 시도한 이유는 뭘까. 한 감독은 상대의 허를 찔렀다고 볼 수 있다. SK 내야진은 압박수비를 펼치고 있었고 타자는 감독이 믿고 내보낸 대타였다. 이여상은 최근 5경기 타율이 .389(18타수 7안타)일 정도로 타격감이 괜찮았다. 누구도 스퀴즈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반면 이 감독은 정근우의 작전 수행력을 믿었다. 올 시즌 정근우는 타율이 .255에 그치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야구 센스만큼은 여전히 국내 최고였고, 이 감독은 수이사이드 스퀴즈를 선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경기침체 악순환에 빠진 한국경제

    한국 경제가 악순환에 빠져 들고 있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L자형 장기불황’ 조짐이다 보니 가계는 최대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은퇴한 사람들은 재취업이 여의치 않아 돈을 빌려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장사가 안 돼 이자마저 갚지 못하는 실정이다. 떼이는 빚이 늘면서 금융권은 비상이 걸렸다. 결국 감원·감봉이라는 비상카드마저 빼들었다. ■가계, 돈 안쓰니… 외상구매 2분기 연속 감소세, 가계빚 922조원… 사상 최대 신용카드나 할부로 산 가계의 외상구매(판매신용)가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를 줄였는데도 생활비 등이 모자라 빚을 내면서 가계빚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내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보다 10조 9000억원 늘어난 922조원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에 해당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신용은 1분기에 8000억원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0조 90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10조 4000억원으로 3조 5000억원 늘어났다. 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적격대출 등 신규상품이 잘 팔렸고 가정의 달(5월) 자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용판매는 53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1분기(-1조 2000억원)보다 감소세는 크게 둔화됐지만 지갑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신용카드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소비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악화로 가계가 신용카드 등의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IB인 HSBC는 부동산값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한국이 주요 아시아 국가 중 부동산 가격에 따른 민간소비 증감이 가장 큰 나라”라며 “부동산의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주택가격지수가 10% 떨어지면 민간소비가 0.6~0.7% 감소한다며 한국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1%에서 1.8%로 내렸다. 한은의 수정 전망치(2.2%)보다도 낮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에 1.2%(전년 동기 대비)까지 떨어졌다. 소비 부진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고용 증가를 견인해온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 탓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상인, 빚 못갚고 대출잔액 한달새 8897억원↑, 연체율 반년새 0.11%P 뛰어 가계가 지갑을 닫다 보니 빚을 내 가게를 차린 자영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그런데도 창업자금 대출은 계속 증가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올해 본격 시작된 데다 경기 악화로 구직이 쉽지 않아서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현재 136조 540억원이다. 전달(135조 1643억원)보다 889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128조 8024억원)과 비교하면 7조 2516억원(5.63%) 늘었다. 올해 3월부터 넉 달 연속 1조원 이상 늘었던 데 비하면 소폭 줄긴 했지만, 통상 여름철에는 창업이 많지 않은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좀처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법인이 아닌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자영업자에게 빌려주는 기업자금 대출로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정부의 가계빚 억제책으로 가계대출이 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빠졌고, 은행이 넘쳐나는 예금을 운용하려고 경쟁적으로 자영업자 대출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552만명에서 올해 5월 말 585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에만 19만 6000명이 늘었다. 문제는 연체율도 덩달아 뛴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91%로 지난해 말(0.80%)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83%)보다 높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57.3%가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임대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쏠려 있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추가 부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초 개인사업자 대출 점검에 나섰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의 대출은 이달 들어 3323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달 증가분 608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오히려 감소세(9억원)로 돌아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금융 “감봉·감원” 농협, 임원 연봉 10% 깎기로, 보험·카드사 “인력 10% 감축”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 증가로 돈 벌기가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올해 초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감원, 감봉, 의무휴가 등 특단의 카드까지 쓰고 있다. 외환위기 때의 ‘눈물의 구조조정’이 재연되는 조짐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솔선수범 및 상박하후 차원에서 임원 연봉의 10%를 깎기로 했다. 직원들의 외국 연수도 잠정 중단하고 큰 비용이 들어가는 전국 단위 회의도 축소했다. 시상식과 같은 행사는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할 작정이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는 취지다. 중앙회 임원과 경제·금융지주 회장, 계열사 대표는 한달에 한번씩 모여 경비 절감 및 예산 감축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협금융지주도 7개 계열사 경영진의 월급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10% 깎기로 했다. 팀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반납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5일 유급휴가에 5일 무급휴가를 더한 10일제 의무휴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급여를 줄이는 대신 휴가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젊은 직원들의 호응이 커서 40~50대 직원들을 설득해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0일 웰프로 휴가제’와 ‘15일 리프레시 휴가제’를 전 직원이 쓰도록 독려해 비용절감 효과를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와 보험사는 구조조정 강도가 더 세다. 보험업계는 연말까지 인력의 10%가량을 줄일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 운용에서 적자가 나고, 불황으로 보험 해지가 많은 등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지난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대형사와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그린손해보험, ING생명 등도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처지다. 카드사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10%가량 줄일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조직을 140개 부서에서 121개 부서로 줄이면서 일부 임원 및 팀장 자리를 없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경기·생산·가동 ‘뚝뚝’…20% 이자에 中企 눈물 ‘뚝뚝’

    [2012 대한민국 中企현주소] 경기·생산·가동 ‘뚝뚝’…20% 이자에 中企 눈물 ‘뚝뚝’

    유로존의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의 여파가 우리 산업 현장을 쓰나미처럼 덮치고 있다. 대기업보다 기초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거대한 파도에 표류하는 돛단배처럼 ‘도산’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중소기업들은 수출감소, 내수부진, 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줄고 있다. 이들은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8월 중소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8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지수(SBHI)는 2009년 5월 85.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인 80.8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해 역시 3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각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전망이 어렵다는 의미이고 100을 넘으면 전망이 나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의 ‘돈맥경화’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경제난을 이유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대출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 대출이자가 5~6%대로 낮다고 하지만 신용이 낮은 영세 중소업체들은 여전히 15~18%의 높은 이자를 물고 있다. 그나마 담보가 있는 경우만 가능하다. 제2금융권으로 가면 가장 낮은 이자가 15~16%대이고 기업 신용도에 따라 20%에 가까운 이자를 내고 있다. 이런 자금난을 반영하듯 8월 자금사정 SBHI 전망치는 79.3으로 전월(83.7)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년 3개월 만인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실물경기 둔화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따라 소기업(75.7)과 경공업(76.2) 등 영세 중소기업 등 신용도 취약업종 기업 등의 자금 사정이 특히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영세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대출 연체율은 1.72%로 1분기(1.63%)에 이어 높아지고 있다. 또 근로자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현장에서는 말한다. 지난 7월 중소기업(1~299인)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3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는 40만명대 증가율을 보였다. 더구나 우수인력 확보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경기 시화공단의 한 도금업체 사장은 “우수인력이 아니라 3~4년 된 숙련공을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라면서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다면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 숙련공들이 공단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박사는 “판매 감소에 이은 자금난은 곧 기업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신호”라면서 “정부는 먼저 종업원 20인 미만 영세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증권사 대출 허용땐 안전장치 있어야”

    정부가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을 통해 추진 중인 증권사의 대출업무 허용은 추가 자본 규제를 수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으로서는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송상진 한국은행 금융제도팀 과장은 22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금융 겸업 논의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 겸업은 지나친 리스크(위험) 추구, 상호간 연계성 확대 등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금융 겸업은 우리나라처럼 금융지주사에 속한 자회사가 증권·보험 등 각각의 업무를 하면 외부 겸업, 보험사가 은행의 대출업무를 하는 것처럼 한 회사 안에서 다른 금융서비스도 하면 내부 겸업 두 가지로 분류된다. 국회에 상정된 우리나라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금융투자업자(증권사)에게 기업대출 업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경우 비은행 금융사인 증권사가 은행과 유사한 여·수신 업무를 하는 ‘그림자은행’(Shadow banking)이 탄생하게 된다. 그림자은행은 예금보호 등 공적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 위기 때 위험해질 수 있다. 송 과장은 “예금수신 기능이 없는 증권사에 대출업무를 허용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 등과 같은 단기시장성 자금조달을 통해 대출을 늘릴 수 있다.”며 “결국 내부 겸업을 통한 그림자은행이 늘어나게 되는 만큼 추가 자본 규제 부과 등의 안전장치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고객보호 최고책임자 새로 둔다

    금융고객보호 최고책임자 새로 둔다

    한달 안에 각 금융지주사에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최고 책임자가 지정된다. 대출 원리금 상환에 일시적 충격이 발생한 가계에 대해 금융회사가 스스로 나서 채무상환기간을 재조정하거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행방안이 마련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6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회의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휴가 중이어서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권이 중소기업과 서민의 금융 애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가계와 은행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마라.’는 의미다. 참석자들은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은 차질 없이 공급하고, 비거치식 분할상환이나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을 늘려 대출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신용평가 B등급 이상인 기업이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 대해서도 채권은행 책임하에 만기 연장, 신규자금 지원 등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주채권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간 자금 지원 기준이 마련되면 이를 철저히 이행, 건설사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리스크(위험) 관리라는 명분 아래 지나친 대출 축소는 지향하겠다는 의미이다. 대출 최고금리를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렸으나 실제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그친다는 비판이 팽배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어떤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간 신용도에 따른 가산 금리 비교 공시 방안도 마련, 소비자들이 비교하면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은 “여러 금융 환경 변화로 소비자 보호가 회사에 비용이 아니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지주사들이 한달 이내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금융권 연체율 상승… 서민 대출문턱 높아진다

    금융권 연체율 상승… 서민 대출문턱 높아진다

    경기 둔화와 주택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지면서 금융권의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은행과 보험업계는 가계대출 부실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리스크(위험) 관리를 깐깐하게 할 계획이어서 서민들이 돈을 빌리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로 지난해 말(0.67%)보다 0.16% 포인트 상승했다. 전달(0.97%)보다는 0.14%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다섯 달 연속 상승했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6월 말 0.74%로 전달(0.86%)보다 0.12% 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말(0.61%)보다는 여전히 높다. 올들어 가계대출 연체율은 매달 올라서 5월 무렵 1%에 바짝 다가섰지만,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이 6월 한달간 적극적으로 연체 채권을 털어내면서 한풀 꺾였다. 은행들은 원리금 상환이 밀린 가계에 상환을 독촉하고 부실 채권을 파는 방식 등으로 연체율 끌어내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각 은행의 2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9%에서 지난 3월 말 0.69%까지 치솟았다가, 6월 말에는 0.58%로 0.11% 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6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0.48%와 0.83%로, 전 분기보다 0.01~0.02% 포인트밖에 줄이지 못했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3월 말 0.45%에서 6월 말 0.48%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보험업계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넉 달째 상승세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6월 말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0%로 지난 2월(0.48%) 이후 4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 말(0.45%)과 비교하면 0.15% 포인트 높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달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1.46%로 지난해 말 보다 0.17% 포인트 하락하는 등 나머지 대출은 보험사의 부실 관리에 힘입어 내림세를 보였다.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 금융회사는 건전해지지만, 돈이 필요한 서민 입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면 연체율이 오를 수 있다며 은행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6월 말 0.91%로, 지난해 말(0.80%)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대출 심사를 깐깐히 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시중은행의 개인고객 담당자는 “무작정 대출을 안 해준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부실 관리에 나섰기 때문에 연체율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용도와 상환 능력을 고려해 대출 심사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자금은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안철수 다시 불붙은 검증공세 여파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가 재개되는 분위기여서 안 원장의 대권가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안 원장에 대한 언론의 검증 작업은 브이소사이어티 활동 논란을 계기로 불거졌다가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현재 적극적으로 네거티브 검증 공세를 펼치지는 않지만,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이미 그에게 현미경을 들이댄 기류가 감지된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치솟은 안 원장의 지지율은 검증 공세에 한풀 꺾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여론의 역풍으로 지지율을 회복하는 추세여서, 재개된 검증 공세가 그에게 어떤 여파를 미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검증 국면과 맞물려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선언한 안 원장의 활동 내용이 일부를 제외하고 비공개인데 대해 ‘불통’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 측은 금태섭 변호사를 주축으로 사실상의 검증 대응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발 빠른 해명에 나섰다. 애초 검증 국면은 10여년 전 그를 포함한 유명 벤처기업인들과 재벌 2, 3세들이 회원이던 브이소사이어티 활동 내용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2003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재판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탄원서 동참과 재벌 인터넷은행(V뱅크) 설립 동참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안 원장 측 해명이 대체로 설득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운동과 관련해서는 안 원장이 “인정에 치우칠 게 아니었다”고 반성하는 발언을 하자, 비판 여론이 다소 진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 원장이 1999년 10월 ‘안철수연구소’(안랩) 대표이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 BW를 행사해 300억여원의 주식 평가 이익을 얻을 때 이런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교수와 한의사인 동생 안상욱씨가 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금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이사회 구성은 대기업 투자사들이 선임한 이사가 과반수여서 가족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면서 “이사 전원이 동의한데다 주주총회를 열어서 반대 없이 결의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월급을 받기 어려운데다 리스크가 커 손해배상을 책임을 져야 하는 이사 및 감사 자리에 올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가족이 한 푼도 안 받고 이름을 걸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검증은 시작도 안 됐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안철수연구소 운영과 관련한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실제 대선판에 정식으로 등판하면 리더십과 정책 능력 등 대통령의 공적 자질과 관련한 실질적인 검증 작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 측 최재성 의원은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보편적 증세’를 비판하면서 검증 작업에 불씨를 당겼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이고, 대부분의 후보가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및 안 원장 지지층을 고려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도 안 원장이 대선무대에 오를 것을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검증 국면이 전개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 16일 전북 전주를 방문했을 당시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전주를 방문한 김에 강 교수를 만난 것이다. 이번이 첫 만남으로 편하게 여러 대화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교수는 지난달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힘’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 애플 -삼성 마지막 협상 나선다

    미국 법원이 특허소송 중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마지막 협상을 권고했다. 새너제이 연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15일(현지시간) “배심원 평의에 앞서 양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화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의 평의는 이르면 오는 21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 판사는 특허소송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에도 협상을 권고했지만, 양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고 판사는 “적어도 한 차례 더 시도할 가치가 있다.”면서 “양사가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의 변호인들은 일단 고 판사의 권고를 받아들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플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법원에 삼성의 갤럭시 계열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가 자신의 특허권과 상표를 침해했다는 혐의로 고소했고, 삼성전자도 맞고소했다. 한편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몇 달 전 삼성전자에서 이미 ‘갤럭시탭10.1’을 개발 중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씨넷이 16일 보도했다. 삼성전자 디자이너인 김진수씨는 삼성이 개발 중이던 자체 태블릿PC 디자인의 스케치가 포함된 2010년 1월 6일 자 사내 이메일 목록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 시점은 애플이 아이패드를 공개하기 며칠 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측의 이러한 증언은 삼성전자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모양새나 느낌을 모방했다는 애플의 주장을 반박하려는 것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땜질식 ‘하우스푸어 출구전략’ 한계 절감… “추경편성 불가피”

    새누리당이 16일 부동산 거래세 폐지를 검토하고 나선 배경에는 ‘하우스 푸어’ 계층이 받는 경제적 압박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3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2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2%가 하우스 푸어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체 소득의 3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만 사용하고 있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처분해도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여권은 그동안 나온 정부의 주택 활성화 정책이 모두 ‘땜질 처방’에 그쳐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장 시급한 조치로 새누리당은 거래세 면제 대상과 기간을 놓고 조만간 당정협의를 벌일 방침이다. 면제 대상은 주택담보대출자 중 부채 비율과 소득 기준 등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일각에선 미분양 아파트 등에 대해서도 취득세 감면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이 내년 말까지 연장된 만큼 그와 비슷한 선에서 거래세 면제 기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다. 거래세가 지방세인 만큼 지자체 입장에서는 거래세 폐지가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 대한 재정 보전 대책이 마련된다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새누리당은 정부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하우스 푸어 정책간담회에서 “지방정부에 줘야 할 세수 보전액이 1000억원 정도고, (거래세 감면은) 한시적 조치”라면서 “세수 감소 없이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불가능한 만큼 정부가 지금보다 한 발 앞선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하우스 푸어의 대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장기 저리의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제2금융권 대출을 제1금융권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상규 정책위 부의장은 “리스크가 큰 변동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 금리로 분할상환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을 서거나 이자 부담이 불가능한 주택 소유자들의 물건을 공적 매입하는 방안 등 제도적 개선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하우스 푸어는 물론 자영업자를 포함한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추경 편성과 관련, “부동산 거래 정상화는 물론 거시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서도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중국계 은행 4곳 세계 톱10 포함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4개가 중국계 은행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5일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금융 현황을 분석한 ‘중국의 금융제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3위·7위 차지… “성장·거품 반영” 지난달 기준 세계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은 중국공상은행이 1위를 달렸고, 2위는 중국건설은행, 3위도 중국의 농업은행이 차지했다. 중국은 7위의 중국은행까지 포함해 모두 4개 은행이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주식시장은 세계 3위(홍콩 포함 시 세계 2위), 채권시장은 아시아 2위로 규모로는 금융대국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중국계 은행의 급상승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자산 거품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대출이 사회융자총액의 74%를 차지하는 등 간접금융 의존도가 매우 높고 주식·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中증시 3위… 채권시장은 亞 2위 중국의 은행들은 부동산과 지방정부대출이 많고 영업지역이 편중된 한계가 있어 앞으로 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전체 자산 규모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증권사 1개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왜소하고, 보험업도 마찬가지여서 시장 개방과 자유화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책은 중국 특유의 폐쇄성으로 중국 금융에 대한 기초연구가 크게 미흡한 상황에서 인민은행 등 국가기관과 국제기구 인사들과의 면담과 서면 조사를 통해 망라된 정보”라면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의 통화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진출에 관심이 많은 기업, 학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 ‘공포의 7분’, 에어백 대신 로봇·크레인… 7년 같았다”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 ‘공포의 7분’, 에어백 대신 로봇·크레인… 7년 같았다”

    “착륙 확인!” 지난 5일 밤 10시 32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실에서 마이크를 통해 이 말이 흘러나오는 순간 수십명의 연구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당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흥분시켰던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착륙 부문 총괄팀장 앨런 첸(33)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과정인 착륙 부문을 책임진 첸 팀장이 12일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그는 당시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한 목소리였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 걸 확인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 -매우 흥분됐고 기뻤고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다.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낸 팀 동료들이 자랑스러웠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화성의 뜨거운 열로부터 큐리오시티를 보호하는 것과 자동차만 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를 착륙시키는 일이 힘든 과제였다. 원격 조종이어서 큐리오시티를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큐리오시티가 우리에게 착륙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14분이나 걸렸고, 우리가 다시 큐리오시티에게 명령을 내리는 데 14분이 걸렸다. →큐리오시티가 왜 그렇게 커야 했나. -화성에 연구실이 없기에 연구실을 가져갔다고 보면 된다. 화성 표면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10개의 장비를 큐리오시티 안에 장착해야 했고, 그 장비들이 과거에 비해 더 크고 정교해졌다.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에 소요된 7분이 ‘공포의 7분’이라고 불릴 만큼 조마조마했다는데. -처음으로 에어백 대신 로봇과 크레인을 이용해 착륙시키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잘못되면 모든 게 끝이었기에 긴장됐고 초조했다. 돌이켜보면 7분이 7년 같았다. →크레인 사용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큐리오시티의 무게가 1t이나 되기 때문에 에어백 방식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정도 무게를 견딜 에어백은 디자인할 수도, 마땅한 재질을 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착륙시키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헬리콥터에서 로프로 물건을 내려놓는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왜 큐리오시티 탐사를 10년간이나 준비해야 했나. -작은 팀에서부터 시작했고 나중에 차츰 인원이 보강되면서 단계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나 들인 이번 프로젝트가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무용론이 제기되는데. -우주개발은 인류에게 영감을 주고 과학을 고무시키고 기술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인간이 화성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단정하기 힘들다. 보내오는 데이터를 통해 화성을 이해하는 일이 먼저다. →현재까지 큐리오시티의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인상적이다. 처음 며칠 동안은 데이터 전송이 적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올 것이다. →화성 탐사와 관련, 다른 나라가 NASA의 기술을 따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이미 유럽 등에서 화성 탐사 시도를 여러 번 했다. 사실 큐리오시티는 NASA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다른 나라 기술자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의 노하우를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싶다. →금성 탐사는 안 하나. -여러 번 시도했다. 다만 금성은 화성에 비해 훨씬 뜨겁기 때문에 탐사선 착륙이나 작동이 화성보다 어렵다. →미국에 비해 우주개발 기술이 뒤떨어져 있는 한국에 조언을 해 준다면. -한국에도 훌륭한 과학자가 많고 우주에 흥미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기술, 리스크, 혜택 등을 공유하는 노력을 경주했으면 한다. →우주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한국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꿈을 좇아라. 우주든 과학이든 꿈을 키우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키워라.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한국계도 참여하고 있나. -순항(크루즈)팀에 ‘데이비드 오’라는 한인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독립유공자 후손 13명 한국 국적 취득

    독립유공자 후손 13명 한국 국적 취득

    “한국에 나와서도 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에 항상 떳떳할 수 있었습니다.” 13일 오후 3시 경기 과천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 대표로 선서를 한 박도백 선생의 손자 박승천(46)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말했다. 박도백 선생은 1919년 부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1년 3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억은 없었지만, 역사책을 보고 할아버지의 역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증손녀 금련(30)씨도 국적을 취득했다. 박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13명은 이날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1919년 4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21년 평양형무소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최일엽 선생의 증손녀 둥하이(37)·둥장(34)씨도 함께 국적 취득의 기쁨을 누렸다. 만주와 간도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이명순 선생의 증손녀 이진숙(49)씨와 러시아령 니콜리스크에서 러시아어 항일신문 ‘학생과 목소리’를 발간하며 민족해방운동을 벌인 김아파시나 선생의 손녀 김율리야(35)씨 등도 국적을 받았다.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1998년 고국에 돌아와 한국인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올 초 국적 획득 신청을 한 뒤 친자확인 절차를 걸쳐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김씨는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적증서 수여식은 2006년 이래 일곱 번째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지방공기업 부채관리 내년부터 의무화

    내년부터 지방 공기업들은 부채 관리계획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또 7개로 분류돼 있던 지방 공기업 예산 편성기준은 하나로 통일된다. 지방 공기업별 재정 및 부채 현황을 비교 평가하기가 쉬워진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2013년도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을 확정, 해당 기관에 내려보냈다고 7일 밝혔다. ●기업별 리스크 관리 전담팀 운영 이 기준에 따르면 광역 단위와 부채규모 3000억원 이상 지방공기업은 3∼5년 부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기업별 리스크 관리 전담팀을 구성·운영해 재무 위험상황을 수시로 감시해야 한다. 전국 133개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9조 4000억원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 공기업들이 부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채관리계획 수립을 의무화했다.”면서 “계획에는 연도별로 상환해야 할 총액을 정하고, 상환 방법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도별 상환 총액·방법 명시 지방 공기업들은 또 ▲외부차입금 축소와 금융비용 최소화 ▲수익성 강화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 성과관리, 예산사업 평가 등을 통한 지출 구조조정을 하고, 중복사업을 통폐합하고 비핵심 산업분야 아웃소싱 대상사업을 찾아내야 한다. 이 밖에도 내년부터 상·하수도, 지역개발 등 7개 유형별로 달랐던 지방공기업 예산편성체계도 단일화된다. 각 기업 간 수익이나 부채, 인건비 등의 비교를 쉽게 하려는 것이다. 또 지방공기업 직원들이 육아휴직 등 장기휴직을 해 대체인력을 고용할 경우 인건비를 예비비에서 편성할 수 있게 했다. ●“내년 부채규모 소폭 증가할 것” 행안부는 내년 지방공기업의 재정운용 여건에 대해 “지속적인 공사채 발행 통제로 지방공기업의 부채규모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외부차입금과 공사채 등 금융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의 증가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재정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국민銀, 지점장 전결 가산금리 폐지

    은행권의 가산금리 실태를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이 금리 책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국민은행은 지점장 가산금리 전결권을 없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가산금리 구성 요소가 복잡한데 그중에서도 (은행들이) 목표이익 비중을 크게 잡아 가산금리를 많이 올렸다.”며 “유동성이나 리스크 프리미엄보다 손쉽게 목표이익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린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실태조사가 끝나면 개선방안을 마련해 가산금리 비교공시 등을 통해 합리적 가산금리 책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8~10일 우리, 국민, 기업, 농협, 부산 등 5개 은행에 대해 중소기업 대출과 금리 실태에 관해 현장 점검을 벌인다. 대기업에 비해 불합리한 금리 차이는 없는지, 대출 시 수수료를 더 부과하지는 않는지를 검사하게 된다. 그러자 국민은행은 이날 지점장 전결 가산금리를 폐지하고, 대출금리 상한선을 3%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고객이 국민은행의 전국 어느 영업점을 찾든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 상한선도 현행 연 18%에서 15%로 내려간다. 기업대출 가운데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100% 보증해 주는 대출은 최고금리가 13%로 인하된다. 이런 전액 보증부여신은 신용평가수수료 등 일부 수수료를 면제해 줄 계획이다. 또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 금리는 연 13.5%에서 13.0%로, 가계대출 채무조정제도 금리는 연 15.0%에서 14.5%로 각각 0.5% 포인트 낮춰 이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은 다음 달 말 연금저축을 주제로 첫 F-컨슈머리포트를 발행한다. 윤창수·오달란기자 geo@seoul.co.kr
  • 美 ‘3차 양적완화’ 없었다

    기대했던 부양책은 없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부양책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경기 회복 및 고용 상황 개선을 위해 추가 지원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종전보다 강한 문구가 삽입돼 하반기 추가 부양책을 강하게 내비쳤다. FOMC의 경기 진단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FOMC는 성명서에서 “향후 수분기에 걸쳐 경제 성장은 낮은 수준에 머무른 뒤, (미국 경기가)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실업률은 더딘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은 경기 전망에 중대한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3차 양적완화가 이번엔 나오지 않았지만, 9월엔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가 3차 양적완화를 내놓진 않았지만 세계 증시가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이미 3차 양적완화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증시에 반영돼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에서 나오는 대책들이 단기성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것”이라면서 “결국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10.53포인트(0.56%) 내린 1869.40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1131.7원을 기록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 한은 “가계부채·부동산시장 침체, 유럽 재정위기보다 위험”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유럽의 재정위기보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더 크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향후 1~3년 안에 국내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63개 금융기관의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즉 금융기관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 가계와 기업에 빌려주는 자금 중개 기능을 상실하고,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환율, 주가, 금리 등 각종 변수가 요동치며 실물경제에 심각한 파급 효과를 미치는 상황이다. ●은행권 전문가 “EU·中 불안이 걸림돌” 전문가들은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으로 유럽 국가 채무위기 심화(91.9%·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89.2%), 부동산시장 침체(73.0%)가 뒤를 이었다. 이 두 문제는 올해 상반기 조사에서는 각각 67.6%, 24.3%에 불과했다. 한은은 “전문가들이 유럽 국가 채무위기는 발생 확률은 높지만 영향력은 중간이라고 답했다.”면서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는 발생 확률도 높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중국경제 경착륙(64.9%)과 미국경기회복 지연(37.8%)을 금융시장의 핵심 위험으로 꼽았다. 응답 주체별로 보면 은행에 속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위험으로 유럽 국가채무위기와 중국경제 경착륙 등 거시적인 문제를 들었으나 비은행권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문제를 가장 큰 위험으로 인식했다. 이는 비은행권이 은행보다 취약계층의 가계대출을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권 “가계부채가 가장 큰 문제” 다만 전문가의 39.2%는 앞으로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높을 것이라고 답해 국내 금융시스템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6개월 전과 비교해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변하지 않았다’는 답이 대부분(68.9%)이었지만 ‘낮아졌다’(17.6%)가 ‘높아졌다’(13.5%)보다 소폭 많았다. 김용선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어떤 위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지 확인했다.”면서 “이를 참고해 앞으로 발간할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가요계 왕따 문제, 본질을 직시하라/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안타깝다. 작은 찰과상을 방치하면 곪아서 더 큰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최근 걸그룹 티아라의 한 멤버가 다른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뉴스가 세간의 화제다. 이 사태는 우리 가요계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이들의 소속사는 엄청난 파장 앞에 멤버들의 소소한 갈등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소속사의 말처럼 ‘소소한 갈등’이 그룹 멤버들의 간극을 넓힌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소한 갈등을 방치한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맞았다. 대중은 이들의 방송활동 영상이나 트위터 글을 근거로 한 왕따설을 열거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생활에서는 대체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겠는가 하는 우려는 과한 추측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는 지난달 30일 티아라를 보좌하는 19명 스태프의 볼멘소리에 화영을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멤버들이 발표 당일 오전까지 한 멤버의 탈퇴를 만류했으나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식으로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왕따 때문에 멤버를 퇴출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멤버가 생방송 출연을 거부해 대중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왕따설에 대한 해명 없이 서둘러 나온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학교에서 왕따가 발생했는데도 피해학생을 강제 전학시킨 것과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한 포털의 카페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가 개설된 후 32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성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아이돌 그룹 전체의 왕따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요계 내부에서 이 같은 갈등이 지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갈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멤버 간 ‘소득 격차’다. 그룹 내에 돋보이는 능력으로 수입의 주축이 되는 멤버의 영향력 때문에 기획사가 멤버들 간 힘의 균형을 잡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독주 체제가 전체 매출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활동 중 무임승차’다. 가요계 연습생은 대체로 10대 초반에 발탁돼 활동한다. 평균 3~6년의 트레이닝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그룹의 멤버가 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간에 합류한 멤버들에게는 ‘무임승차’라는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어린 나이의 멤버들이 자칫 자신들이 쌓아 놓은 인지도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기획사는 멤버들 간의 미세한 심리적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문제가 증폭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표출로 무언의 폭력이 동원되는 사례도 더러 있다. 새로 영입된 멤버에 대한 경계심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무대 의상 우선권에서 제외되거나 헤어숍, 차량 등을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매니저들도 초기 사태에 대해 이상한 기류만 감지할 뿐 내막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숙소 생활을 하며 24시간을 함께하는 멤버들과는 달리, 매니저들이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긴밀한 보고체계를 통해 사건의 조기 진화가 필요하다. 미세한 소통의 부재가 큰일을 만든다. 기미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론화시켜야 한다. 아울러 인성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기획사의 리스크매니지먼트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 기획사는 내일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사건이 내일 어떻게 벌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적된 경험과 보편성에 입각해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진위는 분명히 가려지게 되어 있다. 요상한 꼼수나 납득할 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매니지먼트의 실패에 기인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통제가 불가능한 세상이다. 숨어 있는 갈등도 수면 위로 올리는 세상이 됐다. 눈앞의 이익만 움켜잡는 순간 잃어야 할 것은 산더미다. 해외 음악 시장의 개척보다 가요 시장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살고 있다.
  • “부동산發 금융위기 3년내 닥친다”

    “부동산發 금융위기 3년내 닥친다”

    부동산 가치 급락으로 집을 담보로 빚을 낸 가계의 불안이 커지고, 가계부채 불안은 은행권 위기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등으로 3년 이내에 금융권의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집값 하락으로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이 급등하면서 대출 만기 때 집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비상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은 만기 때 대출금을 바로 회수하는 대신 신용 대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용 대출이 어려우면 한도 초과 대출금을 장기분할 상환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주택담보대출 상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고, 은행들은 가계에 충격을 줄 우려가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대출에 대한 대대적인 LTV 실태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울 주변 신도시와 경기 용인, 과천, 성남 분당, 인천 등의 LTV가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LTV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50%, 지방은 60%가 적용된다. 집값이 1억원이면 5000만~6000만원만 빌릴 수 있다는 것인데, 주택가격이 10%만 하락해도 LTV 한도를 500만~600만원 초과하게 된다. LTV 한도를 초과한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기준 44조원에 이른다. 올 들어 5월까지 담보가치가 하락하거나 신용 등급이 떨어져 원금을 일부 상환한 대출은 1만 5000건에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가계 부실이 늘어나면 금융권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서 “저소득 계층이나 고령층의 거래가 많은 제2금융권부터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시중 금융회사의 전문가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2차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서 절반 이상(52.7%)이 3년 이내 가계부채 등으로 금융시장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1~3년 내에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위기(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중·단기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면서, 발생 확률이 높고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도 중대하다고 분석했다. 즉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기관이 정부 보증 없이는 자금 조달을 못 하고, 공적자금을 요구하는 등 비상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필리핀 수입고철 받고보니 쓰레기

    필리핀에서 고철을 싼 가격에 수출한다며 한국 수입업체로부터 미리 물품대금을 받은 뒤 고철 대신 폐기물을 실어 보내는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하기로 계약한 고철 대신 건축폐기물 등의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가 반입되는 무역 사기사건 5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관 측은 사기 사건 5건의 계약금액은 375만 달러로, 실제 국내 수입업체가 본 피해금액은 130만 달러(15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천에 있는 A수입업체는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스테인리스 스크랩(STAINLESS SCRAP·부스러기) 465t과 구리 스크랩(COPPER SCRAP) 65t을 90만 달러(약 10억원)에 수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A사는 며칠 뒤 고철 대신 건축폐기물이 가득 찬 컨테이너 17개를 받았다. 수입대금 10억원을 날린 셈이다. B수입업체도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고철 스크랩 511t을 24만 달러에 수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지급했으나 국내에 들어온 컨테이너 24개에는 건축폐기물만 가득했다. 세관 측은 필리핀 무역사기단이 국제시세보다 25% 싼 가격으로 국내 수입업체를 유인해 필리핀 현지 고철창고에서 일부 물품 적재 현장을 보여 준 뒤 수입업자가 돌아가면 고철을 빼내고 쓰레기를 담아 보내는 수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무역사기단은 컨테이너가 필리핀 항만에서 배에 선적되지 않았는데도 선적한 것처럼 거짓 선하증권을 만들어 대금지급을 요구하거나 배를 한국으로 직항시키지 않고 타이완, 홍콩 등으로 경유시켜 시간을 끌면서 대금결제를 독촉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도심 휘날리던 아르헨 대형 국기 감쪽같이 사라져

    도심 휘날리던 아르헨 대형 국기 감쪽같이 사라져

    도시 한복판에서 힘차게 휘날리던 대형 아르헨티나 국기가 감쪽같이 사라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도둑맞은 국기는 길이 7m, 폭 4m짜리 초대형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아이콘 오벨리스크 옆 게양대에 설치돼 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시 관계자는 “또 하나의 반달리즘(공공시설 파괴행위)이 발생한 듯하다.”면서 “국기가 사라진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이 녹화됐는지 주변에 설치돼 있던 감시카메라를 판독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문제의 국기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날 오벨리스크 주변에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연임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관계자는 “집회가 열리고 있을 때 누군가 국기를 몰래 내려 훔쳐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오벨리스크 옆에 서 있는 국기게양대가 시련을 겪는 건 최근에만 두 번째다. 반달리즘의 공격을 받고 훼손됐던 게양대는 20일 전 새로 설치됐다. 웬만한 공격(?)엔 견딜 수 있도록 시는 초강력 받침대를 설치했다. 콘크리트를 잔뜩 부어 든든한 받침대를 만든 뒤 높이 15m 게양대를 세워 반달리즘에 대비했다. 튼튼한 방어장치를 한 게양대는 예상대로 공격을 견디어냈지만 대신 국기가 납치(?)를 당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게양대를 다시 세운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또 이런 사건이 터져 정말 화가 난다. 집회가 열리면 꼭 반달리즘이 극성을 부린다.”고 말했다. 중남미 언론들은 “도둑이 많아진 아르헨티나에서 이젠 국기까지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며 사건을 토픽으로 보도했다. 한편 국기 주변 오벨리스크는 1536년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건립된 걸 기념해 세워진 기념건조물이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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