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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신용등급 ‘안정적’ 유지…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3’와 ‘안정적’으로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고 8일 밝혔다. 국가신용등급 Aa3는 4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전반적으로 신용상태가 우수하지만 Aaa보다는 약간의 투자 위험이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본과 중국도 Aa3 등급을 받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지난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피치는 8월 ‘AA-(안정적)’로 유지한 바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 은행 부문의 대외 취약성 감소, 높은 대외 충격 극복능력 및 수출부문 경쟁력, 북한 리스크의 안정화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 재정수지 흑자, 작은 국가부채, 견실한 대외채무구조 등 한국경제의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며 북한의 정권교체에도 견고한 한미 동맹 등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증가하는 공기업 및 가계부채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주요 취약 요인으로 지적했다. 무디스는 은행부문 대외취약성 추가 감소, 공기업 부채 관련 리스크 축소, 중장기 성장률 전망 제고 등을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8일 밝혔다. 또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프랑스의 높은 실업률 때문에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적·구조적 정책 수단에 대한 지지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프랑스 정부가 정부 지출을 줄이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정적 유연성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의 세금·노동시장·제조업·서비스 산업 개혁 등 거시경제적 개혁 정책이 프랑스 경제의 중기적 성장 전망을 높일 가능성이 작으며 이러한 저성장 전망이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다만 프랑스 정부가 앞으로 정부 순부채를 억제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 전문 강사들에게 물어보니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 전문 강사들에게 물어보니

    지난 27일 제2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제1, 2차 시험이 동시에 시행됐다. 올해 출제된 문제를 놓고 학원가에서는 제1차 시험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제2차 시험은 풀기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제2차 시험 전 과목 곳곳에 지엽적인 문제가 나와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합격자는 다음 달 27일 발표된다. 먼저 ‘부동산학개론’의 경우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가 다수 나와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하선 공인단기 강사는 “지난해 시험과 난이도가 유사하다”면서 “특히 계산 문제는 기본 공식만 알아도 답을 구할 수 있을 만큼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동산학개론에서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는 ‘부동산 투자론’ 관련 문제가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난제가 더러 있었다. 김 강사는 “한국표준산업분류표상 부동산업 해당 사항을 고르는 문제는 그동안 시험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개념을 활용한 문제”라면서 “메자닌 금융(mezzanine financing·리스크가 큰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위해 금리 외에 성공 보수를 받는 금융상품)에 관한 문제는 금융상품에 대한 질문이어서 체감 난도를 상승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강사는 앞으로 기본 수험서 외에 일반 시사상식 및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학습도 추가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 과목을 놓고 정동근 공인단기 강사는 “지난해에는 문제가 어렵다기보다 지문이 깔끔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지문이 나름대로 괜찮았다”면서 “난이도도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평소 3개씩 출제됐던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관련 문제가 올해는 오히려 각 1개로 줄면서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정 강사에 따르면 올해 시험에 새로 등장한 개념은 없었지만 신선한 지문은 발견할 수 있었다. 44번 문제(A형 기준)는 갑이 을에게 토지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을 지문으로 제시했다. 정 강사는 “착오와 오표시 무해의 원칙(비록 표시가 잘못됐다 하더라도 의사표시를 한 사람이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대방이 이해한 경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원칙), 이중 양도 개념을 묶은 복합적인 사례를 활용한 문제”라면서 “이는 이제까지 다른 시험에서도 보기 힘든 고급스러운 문제”라는 평을 내렸다. 신준선 공인단기 강사는 올해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공인중개사법령)과 중개 실무’ 과목에 대해 “그동안 다른 제2차 시험 과목에서의 저조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이른바 ‘효자 과목’으로 불려왔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출제자의 의도가 엿보였다”면서 “최근 몇년 동안 출제된 문제들과 비교했을 때 올해 시험 문제는 매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신 강사는 지엽적인 문제가 난도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주택거래 신고와 관련해 신고 위반 기간과 실제 거래가격에 따른 과태료 부과기준금을 물은 27번 문제(A형 기준)는 법령 세부규정을 다룬 만큼 수험생들에겐 낯선 영역의 문제다. 4번 문제(A형 기준)는 법령 용어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풀 수 있던 문제였다. 단순한 조문 암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신 강사는 “올해 문제가 만일 출제 경향으로 굳어진다면 세부규정 학습은 물론 법 조문을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 과목에서도 익숙지 않은 개념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헌진 박문각공인중개사 랜드스타(이하 박문각) 강사는 “상속세, 증여세 등을 아우르는 세법 영역에서 서류 송달 중 공시송달(상대방의 주소 또는 근무지 등을 몰라 서류를 보낼 수 없을 경우 일정 기간 동안 법원 게시판에 게시하는 송달 방법)을 물은 78번 문제, 양도소득 과세표준을 계산하는 70번 문제, 취득세 관련 내용을 조목조목 질문한 79번 문제(이상 A형 기준) 등은 지금까지 출제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출제 경향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것이 하 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제20회 시험까지는 세법에서 단편적인 문제가 출제된 반면 제21회 시험부터는 종합적인 내용을 묻는 추세로 변했다”면서 “계속 문제가 어렵게 나온다면 앞으로는 지엽적인 문제를 제외한 기본 문제에서 누가 실수하지 않느냐가 고득점 획득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공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부동산 공법) 과목을 담당한 김희상 박문각 강사는 선택지 중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는 점을 올해 시험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부동산 공법에서 가장 큰 출제 비중을 차지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함께 건축법, 주택법 등 나머지 출제 대상 법률에서도 ‘긍정형’ 문제가 주로 나와 지난해보다 정답을 고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공법은 다루는 법률 수가 많은 만큼 시험 범위가 방대하다. 그런데 법 조문뿐만 아니라 시행규칙까지 나온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제를 풀기 녹록지 않다. 이번 시험에서 나온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관리처분계획 내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희상 강사는 “기본에 충실한 공부만으로도 70점 이상은 도달할 수 있다”면서 “범위가 많다고 해서, ‘공포의 공법’이라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창의인재경영] KB금융그룹, 초등생 금융교실 운영 등 인재 육성에 앞장

    [창의인재경영] KB금융그룹, 초등생 금융교실 운영 등 인재 육성에 앞장

    KB금융지주는 금융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인재의 육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보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영업기반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게 KB금융의 목표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이를 위해 4가지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Back to the basic) 가장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세계 경제의 각종 변수에 대응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그룹의 내일을 준비하며 ▲필요할 때 내리는 비 같은 ‘시우(時雨)금융’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KB금융은 특히 사회공헌과 창의인재 경영을 접목시켰다.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은 주5일제 수업에 맞춰 토요일을 활용해 초등학생 등 교육 대상을 초청, 체험 위주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경제 균형 발전 지원을 위해 ‘2013 KB 굿잡 창조기업 취업·창업박람회’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했다. 올해가 6회째였던 박람회는 그동안 4만 8000여개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부 “투자하라”… 재계 “알겠다” 립서비스

    정부 “투자하라”… 재계 “알겠다” 립서비스

    투자와 고용을 대하는 재계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정부의 주문에 재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투자·고용간담회’와 ‘서울상의 회장단 간담회’는 정부에 대한 재계의 불신과 반발을 읽어낼 수 있는 대조적인 행사였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는 표면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등 반도체·전기전자·자동차, 조선·항공, 철강·정유, 화학·기계·소재, 유통, 건설 분야 30개 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30대 그룹이 올해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와 14만명 고용 계획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남은 4분기에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장단은 당초 목표로 했던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 중이라고 화답했지만 ‘립 서비스’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면전에서의 ‘예스’보다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된다’는 게 솔직한 속내다. 재계는 정권 초기 기업들 군기 잡기 차원에서 검찰 조사, 국세청 세무조사가 줄줄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임원은 “이미 조사받은 기업이 투자에 신경 쓸 분위기가 아닌 건 당연하고, 조사받지 않은 기업도 다음 표적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상황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너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대규모 투자, 주요사업 추진 여부를 오너가 결정하는 대기업들은 오너 공백이 크다. 오너가 철창 신세인 한화, SK, CJ 등은 사업 확장에 대한 고려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경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환경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기업이 인위적으로 좋게 만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정부뿐이다. 규제 완화이든 세제 혜택이든 인센티브가 있어도 투자에 나설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기업들에 비우호적인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몸을 사리는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은 틀리지 않는다. 같은 날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모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극명하게 표출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모임에서 “국내외 경제지표를 보면 회복의 변곡점에 있으나 경제민주화 속에 각종 기업 관련 법안들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우려가 조금 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경제가 회복의 변곡점에 있고 국내 경제도 회복돼야 하는데, 통상임금 등 몇몇 법안이 기업에 부담을 줄 것 같아 걱정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경제계 현안은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인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통상임금에 대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대법원에서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결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제도나 법률이 완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기업환경 자족말되 투자·고용 약속은 지켜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제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경제 지표를 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는 중요한 변곡점에 있지만 경영 환경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회장단은 정부나 국회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 국회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재계와 정부 및 국회는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쌍방향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기 바란다. 9월 경상수지는 65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월 수출은 역대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삼성전자·현대차의 호조에 따른 착시효과 때문에 여건이 호전된 것으로 비치지만, 나머지 기업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국내적으론 가계부채 등이 리스크 요인이다. 청년층 취업난도 심각하다. 세계경제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정상화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신흥국 성장 둔화 등 새로운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요구된다. 관건은 투자와 고용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30대 그룹 투자·고용간담회에서 올해 계획한 155조원대 투자와 14만명 고용 계획을 100% 이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30대 기업 그룹의 투자 실적은 계획보다 8.5% 줄었다. 부디 올해는 목표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 28~31일은 기업가정신주간이다. 기업들은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선제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의 기업가정신은 세계 주요 40개 국가에서 27위에 그치고 있다. 칠레(17위), 사우디아라비아(21위), 슬로바키아(23위)보다 낮다. 세계은행(WB)이 189개국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창업부터 퇴출까지 생애주기 동안 겪는 표준 규제에 대한 정량평가로 이뤄지는 기업환경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7위를 차지, 3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정성·정량평가를 병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글로벌 기준에 맞게 규제 완화를 지속해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해외창업센터 오픈… 창업대학으로 발전시킬 것”

    “내년 美 실리콘밸리에 해외창업센터 오픈… 창업대학으로 발전시킬 것”

    건국대가 내년 3월 ‘창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 해외창업센터인 ‘KU 미래창조센터’를 연다. 이 대학 3학년 학생 30~50명을 매년 선발해 1년 동안 시스코, 구글, HP, 야후,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굴지의 회사들 인턴십에 참여시켜 해외 창업가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건국대 내에는 수의학과를 중심으로 한 의약·바이오 연구단지인 ‘바이오밸리’가 들어선다. 400억원대 신공과대학(신공학관)과 100억원대 부동산학관도 착공한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추진할 대학 중장기발전계획 ‘프라이드 건국(PRIDE KONKUK) 2016’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요즘 20대는 모험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학생들이 너무 움츠러든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실패해도 괜찮다. 리스크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아니다. 벤처는 말 그대로 모험 기업이다. 세상일에 모험 아닌 것이 있겠나. 건국대가 내년 3월 1일 실리콘밸리에 ‘KU 미래창조센터’를 설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 창업 비율이 1%밖에 안 되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10% 이상 창업한다. 이곳 회사들과 손잡고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교육을 할 예정이다. 3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이곳에서 실습을 하게 된다. ‘3+1 체제’인 셈이다. 실리콘밸리에 165㎡ 규모의 사무실도 구해 놨다. 학생들을 곧 선발해 내년에 보낸다.나아가 칼리지 개념의 창업 대학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총장 취임 후 세운 발전 계획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 간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노력하지 않는 대학은 도태된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건국대가 100주년을 맞는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이 되는 비전을 세웠다. 지난해 9월 1일 취임하면서 이 비전 안에서 총장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6개월 동안 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조정처를 중심으로 지난 3월 ‘프라이드 건국 2016’을 만들었다. 교육, 연구, 국제화, 사회공헌, 대학경영 등 5개 영역을 중심으로 8개 세부 과제를 추진 중이다. →계획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총장이 되기 전부터 한정된 자원으로 대학을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은 항상 재원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선도 분야에 집중 투자해 그 분야를 리딩 그룹으로 끌고 가야 한다. 골고루 투자한다면 수월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선도 분야를 정해 세계 일류로 키우면 나머지 분야도 자극을 받아 함께 커갈 수 있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잘하는 학과를 전폭적으로 밀어 줄 생각이다. →집중 육성할 5개의 전공은 무엇이고 어떻게 선정했나.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이과대학 물리학부 양자 상 및 소자전공, 생명특성화대학 특성화학부, 정치대학 부동산학과다. 이들을 연구부문 ‘선도 학문분야’(프라이드 리딩그룹)로 선정했다. 이 5개 학과는 첨단 신기술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사업 분야, 경쟁우위 확보 분야 위주로 학과별 논문·연구 성과와 기술력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이 학과들에 교수를 우선 배치하고 매년 2억원을 지원한다. →선도 학문 분야들의 구체적인 계획은. -수의학과는 동물의 병을 고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동물 임상 쪽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인체에 적용하기 전 단계의 연구들에 힘을 모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본관 뒤쪽에 대단위 ‘바이오 밸리’도 구성하고 있다. 건국대가 센터를 건립하면 다른 대학 의대도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물리학 쪽에는 네이처에 논문을 실었던 박배호 교수 등 뛰어난 학자들이 많다. 세계적 석학을 불러 이들과 연구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동산학과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 있는 부동산과 마케팅도 함께 연구한다. 이에 따라 2만 5000㎡ 규모 신공과대학과 7600㎡ 규모 부동산학관을 착공하기로 했다. →강력한 개혁에 교수들의 반대도 심하지 않을까. -올해 건국대는 기존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신문방송학 커리큘럼을 강화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로 새롭게 확대 개편했다. 서울의 대부분 대학은 오래전부터 신문방송학과를 두고 언론인을 배출하고 있는데 그게 참 부러웠다. 신문방송학과 관련 학과 신설은 사실 총장이 되기 전부터 꿈꾸던 것들이다. 이런 계획이 발표되니 학과 정원과 관련한 것이라 학내 분란이 심했다. 반대를 넘어 추진했고, 이번에 수시모집에서 지원율이 122.87대1을 기록했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교수들도 조용해지더라. 이렇듯 논란이 있어도 구조조정은 필요하다. 어렵지만 개혁과 화합은 양립할 수 있다. →건국대는 노벨상 교수들로 유명한데 더 충원하나. -노벨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 스탠퍼드 교수와 루이스 이그나로 UCLA 교수 두 분을 석학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와 학생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들이 동의한다면 계절학기 등에 일반 강의를 할 수 있는 전임교수로 모실 계획이다. 노벨상 수상자는 아니더라도 유력 수상자를 모실 계획이다. 현재 캐나다의 핀볼드 교수와 접촉하고 있다. →성장에는 법인의 자금력도 중요한데. -하버드나 예일 등은 기부금이 많이 들어온다. 상상하기 어려운 예산을 축적하고 미래 발전을 준비한다. 국내는 대학 기부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이끌어 가는 것 아니겠나. 건국대는 조금 다르다. 법인의 스타시티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스타시티는 인근 대학병원을 뛰어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900병상 규모에 추가 확장도 할 계획이다. 시니어타워 더클래서 500은 100% 입주 계약이 끝났다. 지난 10년간 대학의 성장에 필요한 상당한 재원이 재단 법인에서 나왔다. 법인이 연간 107억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학은 어떤 곳이라 생각하나. -대학은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현안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이 미래를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와 국가에 미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대학이 지닌 사명은 상당히 크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대학이 다할 수는 없다. 한국에는 4년제 대학만 200개 가까이 된다. 때에 따라선 이들이 성에 안 찰 수도 있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대학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문제만 부각하지 말고 잘하는 대학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5위인데 세계 15위 안에 들어가는 대학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 아닌가. 따뜻한 시선으로 대학을 봐야 대학들도 10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학생이 만족하고 사회가 존경하는 대학을 만드는 게 총장으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데 누가 딴죽을 걸겠어요. 저 웃기는 ‘목돈전세’ 한번 보세요. 현실성 없는 거 어린애들도 다 압니다. 세입자가 넘쳐나는데 어떤 집주인이 미쳤다고 자기 집을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받겠냐고요. 우리도 이거 말이 안 된다고 건의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입만 아파요. 그냥 넘어갈 수밖에요.”(상품 개발에 참여한 시중은행 관계자)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서민 지원 금융상품들이 연달아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가 현실을 무시한 정부·당국의 주먹구구식 정책 추진 때문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다수 상품들이 현장의 의견보다는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요구나 지시에 의해 기획되고 개발되고 있다는 게 일선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말이다. 서민금융 지원 정책을 만들 때 ‘상의하달’(上意下達)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시장 전문가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 등)이 ‘렌트 푸어’(형편이 어려운 세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 출시한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I’(목돈전세I)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실적이 한 건도 없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며 보증금을 올릴 때 집주인이 상승분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집주인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때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목돈전세Ⅱ’(보증금 반환 청구권 양도 방식의 전세자금 대출)도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6개 수탁은행의 실적이 186건(120억 7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상품도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에 양도해야 하는 만큼 실적이 저조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은 계속됐지만 중간에 수정된 적은 없었다. 박 대통령 공약→4·1 부동산 대책→렌트푸어 지원방안 후속조치→상품 출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주관 아래 6개 시중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들이 모여 이 상품을 만들 때 시장 전문가들이 이 제도의 단점을 모를 리 없었다. 상품 개발에 참여했던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이 상품에 대한 큰 틀을 정해주면 우리는 금리 조정과 리스크 조정 등 실무작업만 거들었을 뿐”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우리 의견을 말할 기회는 전혀 없었고, 설령 의견을 제시했더라도 무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이행을 위해 급하게 상품을 만들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7월 초 목돈전세 상품 개발에 착수해 8월 23일 목돈전세Ⅱ를, 지난달 말 목돈전세I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산 작업 등을 고려하면 거의 보름 만에 상품 개발을 끝낸 셈”이라고 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5월 ‘하우스 푸어’(형편이 어려운 주택 보유자) 대책으로 내놓은 ‘부실채권 매입’도 마찬가지다. “담보를 보유해 수익성을 확보한 은행이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길 리 없다”는 얘기가 금융계에서 나왔지만 정부는 무시했다. 그 결과 현재 실적은 지분매각 0건, 채무조정 57건(95억원)에 불과하다. ‘7년 고정금리 재형저축’ 역시 금융감독원의 강권으로 출시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4대 시중은행(기업, 신한, 우리, 하나)의 3개월 실적이 7140건(31억 5000만원)에 그친다. “금리는 너무 낮고 가입 기간이 너무 길다”는 현장의 의견은 일축됐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현 정부가 표를 의식해 만든 서민금융지원 제도를 아무런 제도 수정 없이 출시하다 보니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제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금융권 실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고]

    ●김준웅(전 동일산업 대표)준형(경희대 교육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정보화담당관)씨 부친상 25일 경희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958-9545 ●김홍곤(전 민성전기 회장)씨 별세 성준(민성전기 대표)씨 부친상 안희영(미국 퍼스픽스테이츠대학 총장)씨 장인상 24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02)2030-7902 ●김상민(남웅건기 대표)씨 모친상 25일 전남 고흥 봉황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9시 (061)833-9334 ●이왕돈(프로야구 두산베어스 마케팅팀 차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93 ●박광근(에듀맨컨설팅 책임교수)씨 장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51 ●이봉희(한국씨티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 부장)씨 부인상 2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50 ●안병철(LG디스플레이 전무)병국(한국방송통신대 중문과 교수)씨 부친상 유상수(세종시 부시장)씨 장인상 25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2)3779-1918 ●송풍호(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비서실장)씨 별세 25일 건국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30분 (02)2030-7909 ●임재진(이탈리아 밀라노총영사관 영사)재동(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재만(오토샵 상무이사)씨 모친상 정영상(데코스 사장)씨 장모상 문주형(서울고등법원 판사)씨 시모상 김여진(강남구청 공무원)씨 외조모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010-2292 ●김영(전북도 정무부지사)씨 부친상 25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9시 (063)285-4447 ●이동득(동서인터내셔널 대표)동혁(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차장)씨 모친상 이성진(KT 가치경영실 그룹재무회계단장)씨 장모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20
  • 정권교체 때마다 멍드는 KT

    정권교체 때마다 멍드는 KT

    지난 22일 검찰이 이석채 KT 회장 자택과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자 업계에서는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청와대발 ‘퇴진 압박설’이 돌던 가운데 수사가 본격화되자 KT 내부에서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퇴진 압박→수사→퇴진 수순을 밟은 전임 남중수 사장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정부 지분이 ‘0%’인 순수 민간기업이지만 정권 교체 때마다 CEO가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 대표를 맡은 1대 이용경 사장은 2005년 연임에 도전했다가 공모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려 한다”는 대승적인 이유라고 공식적으로는 정리됐지만 그때도 업계에서는 외압설이 제기됐다. 2~3대를 연임한 남중수 사장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장의 중도 하차로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남 사장은 10여명의 후보들을 누르고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7년 말 다음 해 2월로 예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의식해 주주총회까지 앞당겨 열어 연임에 성공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남 사장은 외압설이 돌던 가운데 정권 교체 9개월째인 2008년 11월 검찰 수사 개시 20여일 만에 물러났다. 4~5대인 이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KTF를 합병하며 회장이 됐고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 교체 이후 꾸준히 사퇴설에 시달렸다. 지난 6월 말 박근혜 대통령 방중 때는 국빈 만찬에서 제외돼 사퇴설에 힘이 실렸고, 8월 29일에는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계속되는 사퇴설에도 이 회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전임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사퇴설이 계속된 가운데 시작된 검찰 수사라 업계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경고’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KT 내부에서는 때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에 난감해하고 있다. KT는 NTT도코모(5.46%) 등 외국 자본이 43.9%에 달하며 국민연금 8.65%, 자사주 6.6%, 미래에셋자산운용 4.99%, 우리사주 1.1% 등으로 분산돼 있어 사실상 지배주주가 없다. 이를 근거로 KT는 스스로를 ‘재벌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이라고 홍보했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이유 때문에 정치권의 외압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KT에서는 이럴 거면 애초에 민영화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KT 관계자는 “압수수색 직후 내부에서도 ‘올 게 왔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이건 결국 정권 교체에 따른 CEO 리스크를 정례 행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푸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다니엘 크레이그의 플래시백(씨네프 밤 10시 20분) 한물간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는 어릴 적 친구의 장례식에 가면서 지난날을 회상한다. 조는 청소년 시절,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도 옆집 유부녀와의 쾌락을 거부하지 못했다. 그러다 여자 친구가 돌아서고 둘의 관계를 바라보던 절친과도 멀어지면서 한순간의 쾌락으로 여러 사람의 인생이 뒤틀어진 모습을 마주한다. ■마진 콜(스크린 밤 11시) 갑작스러운 인원 감축으로 퇴직 통보를 받는 리스크 관리팀장 에릭은 자신의 부하 직원 피터에게 곧 닥칠 위기 상황을 정리한 USB를 전하며 회사를 떠난다. 그날 밤 에릭에게서 전달받은 자료를 분석하던 MIT 박사 출신의 엘리트 사원 피터는 파생 상품의 심각한 문제를 발견한다. 에릭은 이를 상사에게 보고하고, 이른 새벽 긴급 이사회가 소집된다. ■크리미널 마인드 3(FOX 밤 11시)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웨스트뷴에서 폭파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급하게 출동한 경찰마저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처음에는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추정했지만 현장에 남겨진 여러 증거로 볼 때 개인적 원한 때문에 발생한 사건임을 알게 된다. 한편 리드는 범인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거대 참치를 잡아라! 위키드 튜나2(내셔널지오그래픽 오후 6시) 참다랑어 조업이 6주차에 접어들면서 미(美)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 항구의 선장들은 주말에 취미로 낚시를 하러 나온 아마추어 낚시꾼들과 달갑지 않은 경쟁을 하게 된다. 한정된 기간에만 참치 조업을 할 수 있는 그들에겐 시간이 곧 돈이다. 그러나 주말의 불청객들 때문에 참치를 놓치게 되면서 한계에 이른다. ■201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바둑TV 밤 7시) 13라운드 1경기 ‘티브로드’ 대 ‘정관장’의 경기가 생중계된다. 정규리그 1위 티브로드는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꾸준한 성적과 선수들의 응집력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반면 가장 강력한 전력의 정관장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 1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난조로 1위 자리를 티브로드에 빼앗기고 마는데….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 거북이: 마지막 대결, 2부(니켈로디언 밤 9시) 슈레더와 대결을 펼치던 스플린터는 슈레더의 딸인 카라가 사실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다. 충격에 빠진 스플린터는 슈레더와의 싸움을 포기한 채 은신처로 다시 돌아온다. 한편 거북이들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크랭의 음모를 무산시키고 크랭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낸다.
  • LH 내년 민간자본 5조 유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에 민간 자본 5조원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원가절감을 통해 임대주택 건설비는 현재보다 15% 줄일 계획이다. LH는 경영정상화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민간 리츠사를 참여시켜 5조원 정도의 사업을 펼치겠다고 22일 밝혔다. 민간 자본 유치 규모는 LH 연간 사업비(20조원)의 20% 정도에 해당한다. 민간 자본 참여 방식은 리츠와 지주공동개발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LH는 주거복지 차원의 매입임대와 임대주택개발 분야에 리츠 방식을 도입했다. 508가구의 희망임대리츠 1차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다음 달 2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규모는 1차 사업 때와 비슷한 1500억원 규모, 500여 가구이다. 미분양 리스크 때문에 신규사업을 꺼리는 건설사들의 사업참여를 유도하고 LH의 미매각 공동주택용지 매각을 위해 주택개발리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리츠사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펀딩받아 용지를 매입하고 건설사가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방식이다. 또 지주공동사업(협약체결)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하남미사지구에서 LH가 택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짓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과 위험을 민간과 공유할 수 있는 사업추진 구조이다. 임대주택 건설원가도 줄인다. 부지 취득, 택지 조성·판매 등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원가절감 요소를 찾아내 사업비를 절감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용·성능 중심의 경제적인 임대주택 개발, 손익목표 관리를 통한 원가 개선, 과도한 규제요소 개선 등 사업관리강화 운동을 펼쳐 현행 건설공사비보다 15% 절감된 임대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창조경제 시대, 부동산 개발도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이뤄져야

    창조경제 시대, 부동산 개발도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이뤄져야

    박근혜 정부의 근혜노믹스는 ‘창조경제’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있다. 창조경제는 ‘창의적 아이디어, 상상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된 창의적 자산이 활발하게 창업 또는 기존 산업과 융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생겨나게 함으로써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 및 PF시장의 한계로 인해 좀처럼 해답을 얻기 어려운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창조경제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들이 도입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레드랜드는 지난 10월 17일 세종시에서 ‘창조경제시대의 부동산개발과 유한책임회사의 활용’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한 코리아신탁㈜의 전략사업본부 정복동 이사는 “유한책임회사(Limited Liability Company, LLC)는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탄생되어 1990년대 빠르게 확산되었고, 국내에는 2012년 개정된 상법에 의해 도입된 회사이며, 부동산 PF시장 및 부동산경기침체 등 현재 부동산개발시장을 고려하였을 때, 유한책임회사형태의 부동산개발형태는 회사설립의 용이성, 사원의 유한책임, 수익배분구조의 탄력성 등의 장점으로 부동산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복동 이사는 유한책임회사를 통한 개발사업에 대하여 “기존의 부동산 투자는 직접투자형태의 분양 또는 리츠나 펀드 같은 간접투자형태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의 경우, 사업시행자의 이익이 반영된 분양가로 투자하기에 많은 투자금이 투입되지만, 입지에 따라 투자금 대비 리스크도 높다. 그리고, 리츠나 펀드 같은 간접투자형태는 기관투자자중심으로 운영되는 관계로 수익률이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유한책임회사형태를 통한 부동산 개발은 직접투자형태를 띄고 있지만, 일반분양가보다 낮게 취득할 수 있어, 합리적인 수준의 투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특히 신탁사의 자금관리 및 대리사무를 통해 진행할 경우 사업경비의 투명한 집행이 가능하여 개발사업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리아신탁㈜는 세종시에서 LH가 공급하는 상업용지를 낙찰 받아 유한책임회사 형태로 상업시설을 개발하는 부동산개발전문업체 ㈜세종레드랜드(문의:1600-8750)와 자금관리 및 대무사무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연금 ‘용산 투자’ 1300억 손실

    국민연금공단이 용산개발사업에 투자했던 약 1300억원 전액을 손실로 처리해 국민의 보험료를 허공에 날렸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용산개발사업 최종 파산을 4개월 앞둔 지난 6월 이미 사업 투자금 1294억원 전액을 손실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서울보증보험이 코레일에 지급한 협약이행보증금을 민간 출자사에 나눠 물도록 할 것으로 보여 510억원에 이르는 추가 손실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2007년 대대적으로 시작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 10일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역지정을 해제하면서 최종적으로 백지화됐다. 용산개발사업은 민간사업이므로 사업실패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 참여자가 물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줄곧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해 왔지만, 이번 용산개발사업 최종 파산으로 투자금 전액을 고스란히 날렸다. 이 의원은 “투자 당시 국민연금공단 내부 리스크관리실에서 사실상 투자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한 투자를 결정해 결국 손실을 국민이 온전히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유럽 최단 新항로 탄생… 수송 경제성·안전성 보장돼야”

    “한국~유럽 최단 新항로 탄생… 수송 경제성·안전성 보장돼야”

    우리나라는 지난 5월 15일 북극이사회 옵서버 국가가 되면서 북극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8개 정회원국과 함께 북극 자원 개발은 물론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 북극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북극으로 진출하는 국제적인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지난달 16일 스테나 폴라리스 유조선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첫 출항을 하면서 본격적인 북극항로의 활용을 시작했다. 서울신문은 14일(현지시간) 유조선에 승선한 북극항로 전문가와 함께 시범 운항의 의미와 전망,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 전기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남청도 한국해양대학 교수,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 이동섭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 조찬주 현대글로비스 이사, 이승헌 수석 항해사가 참석했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터넷으로 연결됐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의 의미와 전망은. -전기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이번 시범 운항은 우리나라 선사가 북극항로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는 최초의 사례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북극항로는 기존의 수에즈운하와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새로운 해상 운송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북극항로 운항 가능 기간이 현재보다 5개월 더 늘어나고 2020년 북극 지역의 자원 개발 사업(Yamal Project)이 본격화되면 거대한 해상 운송 시장으로 발전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선사도 시범 운항을 계기로 북극항로 운항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필요가 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 북극항로는 지난 7세기 바이킹족이 개척하기 시작했지만 빙하와 빙산으로 인해 인간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그 후 1900년대에는 러시아가 군사 목적 수송과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해 북극항로를 독점적으로 사용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1987년 무르만스크선언으로 국제 항로가 됐다. 2009년 외국 선박으로는 처음 독일 벨루가시핑 선박이 북극항로를 통과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나라 선사가 북극항로 운항을 시작했다.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해상 항로가 개통되고 1914년 파나마운하 개통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이 연결된 것과 같이 올해 북극해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대한민국 간 최단 거리의 해상 항로가 개척되고 있다. -이동섭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 최근 많은 학자들이 20세기에는 정보기술(IT)이 주요 산업이었다면 21세기는 물류산업의 시대라고 말한다. 지난해 북극항로를 통과한 선박이 46척이었는데 이 가운데 3척은 한국에서 출항했고 8척은 한국으로 화물을 싣고 들어왔다. 주로 러시아에서 가스 콘덴세이트(원유의 한 종류)를 싣고 왔다. 예상대로 2020년 북극해 항로가 연중 활용 가능해지면 우리나라와 유럽 간 화물 운송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교역 비중이 높아 북극항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지만 어려움도 많다. -남청도 한국해양대학 교수 그렇다. 당장 유럽으로 가는 길인 북동항로는 겨울 동안 북극해가 얼어붙어 6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만 통행할 수 있다. 뱃길 수심도 얕고 쇄빙선과 아이스 파일럿을 반드시 동행시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쇄빙선 이용료와 보험료 등 부수적인 비용이 수에즈운하 등보다 2~3배 비싼 것도 걸림돌이다. 러시아 정부에서 점차 제도를 정비해 나가면서 어느 정도 어려움은 해소될 전망이지만 현재는 수익을 내는 루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2007년 북동항로와 북서항로가 동시에 열린 이후 북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최단 항로인 해상 실크로드가 현실화되고 있어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북동항로를 이용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가는 거리는 종전 수에즈운하 경유 때보다 8000여㎞ 단축된다. 항행 기간도 열흘 정도 줄면서 물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들도 이런 가능성을 두고 경쟁적으로 북극항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시범 운항을 계기로 발 빠르게 노하우를 축적해 선점 경쟁에 나서야 한다.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전 국장 북극항로는 아직 개발 초기로, 운항 기간이 연간 5개월 이내이고 내빙 선박과 적정한 화물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극항로의 경제성과 발전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운항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또 국내에서도 선·화주 기업 간 협력을 통해(특히 에너지, 석유화학) 북극항로 이용 화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선사 스스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내빙 선박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조찬주 현대글로비스 이사 북극은 지금까지 알려진 조사에 따르면 원유가 약 13%, 천연가스가 약 30% 등 전 세계 부존자원의 상당 부분이 묻혀 있는 자원의 보고다. 하지만 북극항로는 물류 자체만으로 보면 아직 상업적으로 많은 한계가 있다. 우선 물류에서 가장 기본적인 적시성, 정기성, 화물과 운항의 안정성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또 물류 간 상업 거래의 부수적 서비스로 해당 구간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상업 루트로 고려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북극항로는 화주사들에 매력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북극의 자원 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강대국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극 관련 사업은 해당 국가의 북극 사업 영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북극 관련 사업은 그 자체로 향후 에너지 및 자원 관련 사업에 대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선점 효과가 있다. -황 센터장 우선 북극항로에 많은 화물이 수송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화물 수송의 경제성과 선박 운항의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 화물 수송의 경제성과 관련해서는 많은 화물이 있어야 하고 선박 운항 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북극해의 많은 에너지 자원을 수송하는 비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즉, 북극항로 운항 시 연료비, 선원비, 보험료 등 선박 운행 경비가 다른 항로에 비해 낮아야 한다. 특히 북극항로에만 있는 쇄빙선 이용료가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소화돼야 한다. -이승헌 수석 항해사 선박 운항의 안정성은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다.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선사들은 운항 리스크를 안고 있다. 떠다니는 얼음 등은 북극 항해의 가장 위험한 요소이고 북극점 부근의 자기장 교란으로 인한 선박 통신 장애도 문제다. 해도 정보, 기상정보도 다른 해양과 같이 풍부한 정보가 저렴한 이용료로 제공돼야 한다. 북극항로 운항 지원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 시스템 구축 등도 시급하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한 전문 인력 양성은.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인천을 통한 서부축과 부산, 울산, 전남 여수 등으로 이어지는 종축으로 물류 흐름이 이어져 왔다. 북극 등 북방 물류길이 막혀 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북극항로가 열리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깊은 바다, 동해를 끼고 있는 강원권으로 물류의 물꼬를 터 북극항로 시대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북극항로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물류 루트와 산업 거점 기지를 확보했다. 동해항, 삼척항, 속초항 등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최적의 개발이 가능한 항구들도 있다. 이제는 북극항로 시대에 맞는 국내 육상 물류 흐름의 혁명도 절실한 때다. -이 교수 선박이 북극해 항로를 통과할 경우 무엇보다 해기사(항해 및 기관사)가 내빙 선박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연수원에서는 내년 초에 자격증 훈련 코스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이 되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이 최대 420여척에 이른다. 향후 북극해 북동, 북서항로가 완전히 개방됐을 때 필요한 최대 700~800명의 인력에 대한 교육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진행 사진 베링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홍기택, 동양증권 사외이사 책임론 논란

    홍기택, 동양증권 사외이사 책임론 논란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있을 당시 동양그룹과 계열사의 ‘사금고’ 역할을 한 동양파이낸셜대부를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로 두는 결정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회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경기고 4년 후배로 2001년 6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약 9년간 동양증권의 사외이사로 있었다. 홍 회장은 동양시멘트에 2200억원을 빌려준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의 행장도 겸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회장은 2009년 12월 18일 열린 동양증권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주식을 취득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상근이사 2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유일한 사외이사였던 홍 회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 주식 취득안은 이듬해 2월 12일 이사회를 통과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그룹에 1조 5000억원을 빌려주면서 사실상 현 회장의 사금고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반 동안 동양레저에 7771억원, 동양인터내셔널에 5809억원을 빌려줬다. 또한 ㈜동양에서 350억원, 동양시멘트에서 100억원, 동양생명에서 200억원 등을 빌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다시 대출해 주기도 했다. 홍 회장은 동양증권의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회사의 경영상 주요 결정에 관여했다는 점만으로도 동양 사태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 회장이 동양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의 주채권은행 수장으로서 사태 수습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산은 관계자는 “홍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것과 산은지주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산은과 동양의 채무 관계는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만큼 올해 초 부임한 홍 회장의 영향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한국금융산업 발전 위한 제언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한국금융산업 발전 위한 제언

    국내 금융산업이 전환기에 놓여 있다.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는데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사면초가다. 서울신문은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최흥식(가다다순)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만나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를 논의해봤다. 좌담은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진행됐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외부의 지적처럼 낙후됐다고 보는가.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우리나라는 금융 부문이 빠르게 발전한 실물 경제보다 더디게 발전했다. 금융이 기업의 기술 평가나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담보나 보증에 의존하는 쉬운 방법을 택했다.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와도 맞지 않는다. 금융기관들이 국내에 안주한 측면도 있다. 이런 측면들을 반성하면 우리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나온다. 실물 지원이 창조경제와 연계돼야 한다. 기업의 기술력도 봐야 한다. 해외 진출은 여러 각도에서 노력해야 한다. 저금리·저성장 추세에서 금융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대비한 연금 활성화가 대표적인 예다. 낙후된 부분이 있는 만큼 거꾸로 보면 성장 가능성도 있다.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손쉽게 영업했던 거 맞다. 그러나 신용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쉽지 않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미진하다. 금융사들은 ‘리스크 테이킹’(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우리 금융이 어중간했다. 리스크 테이킹도 약했고 건전성 관리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낙후됐다고 보긴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금융도 리스크 테이킹을 잘못해서 무너졌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나라 금융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평균 이하라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 종사자가 무능하거나 금융당국이 부패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지난 9월 국제결제은행(BIS)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화가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량이 전 세계 17위다. 이는 낮은 수준이 아니다. 단순히 금융만 떼어 놓고 낙후됐다고 보기보다 왜 이렇게 됐느냐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금융산업이 은행 중심이다. -김 교수 고성장 시대에는 돈을 한쪽으로 몰아야 했다. 은행이 그 일을 했다. 일종의 유산이다.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받기만 하면 되는 쉬운 영업을 했다. 지금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자는 거다. 그러려면 금융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위험관리를 통한 투자에는 미진하다. -최 사장 금융산업 전체에서 은행과 비은행 비율이 6대 4다. 금융지주사라고 하지만 실은 은행지주사다.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물꼬를 트고자 여러 시도를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자본시장에서 미약한 것 같다. 금융당국은 물론 정부 차원의 유인책이 필요하다. 연금시장 개척이 중요하다. 연금시장이 형성되면 연금을 굴릴 자산운용사가 필요하다. 여러 자산운용사가 경쟁하고 높은 수익을 내려고 해외투자도 하고 수익성 높은 걸 발굴하면서 시장이 살아난다. 시장 중심의 돌파구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려면 여러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 호주는 연금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줬다. 호주의 대표적 금융사인 맥쿼리가 이렇게 탄생했다. -고 사무처장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래서 코넥스 시장 개설, 기업공개(IPO) 활성화, 클라우드 펀딩 도입 등을 추진했다. 사모펀드(PEF)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 육성에도 신경을 썼다. 이들이 활동하는 데 있어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도 많이 했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교수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가장 대표적이다. 국민연금 기금이 지금 417조원이지만 2025년 1260조원 등으로 2040년까지 급속하게 늘다가 2043년 성숙기에 접어들고 2060년엔 모두 소진된다는 예측이 있다. 이 돈이 국내 금융기관에 머문다면 국내 자본시장이 붕괴한다. 국민연금 기금 상당 부분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더불어 이 돈을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해서 역량을 키워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최 사장 해외 진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고 그에 맞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베트남 같은 신흥국은 규제가 심하다. 수년 동안 현지 사무소를 열고자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반면 대통령이 언급해 바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안 되는 일도 없지만 되는 일도 없는 상황이다. 어렵지만 돌파구는 있다. 1~2년 실수해도 확신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고 사무처장 금융당국이 그동안 중장기적 시각으로 못 봤다. 너무 빨리 평가하려 했는데 개선할 것이다. 금융기관이 중장기적 투자를 해줘야 한다. 금융당국은 그런 주변 여건을 조성하겠다. 정부 차원에서 교류가 있다면 국내 금융사가 해외 진출 시 유리할 수 있을 거다. -최 사장 국내 금융기관은 이제 중소·중견기업을 상대해야 한다. 가계도 포화상태고 대기업은 은행이 아닌 자본시장을 이용한다. 금융당국이 창조경제의 지침을 제시하면 금융기관들은 투자할 수밖에 없다. 중견기업이 국외에서 영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국가 간 연결을 도와주는 ‘트랜잭션뱅킹’(Transaction Banking)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생활소득이 늘고 고령화 사회인 만큼 프라이빗뱅킹도 중요하다. →소비자 보호 강화 등 규제가 더 필요하다고 보나. -김 교수 금융은 신뢰를 먹고사는 산업이다. 동양그룹 사태는 신뢰를 무너뜨리고 금융당국은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 스스로 준법 감시라든지 소비자 규제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규제자가 나서는 건 금융의 퇴보다. 금융회사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엄격히 지켜야 한다. -고 사무처장 금융당국도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를 하려 한다.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통해 차별적 영업 규제를 풀어주는 반면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확실히 할 방침이다. 소비자 스스로도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금융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거다. -최 사장 금융기관의 불완전판매 등 하자가 있으면 규제해야 한다. 봐주기는 절대 안 된다. 감독당국의 규율이 서야 한다. 금융기관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게 중요하다. 새로운 규제를 만들자는 게 아니다. 본인 과실로 휴대전화가 망가지면 자기 책임이 있지 않나. 금융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책임지고 시장에 참여하고 기업은 투명하게 상품을 팔고 감독당국은 경찰로서 잘 감시하면 된다. →금융 당국에 바라는 점은. -최 사장 규제 완화보다 법 해석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한다. 은행이 해외 진출 시 국외 금융지주사를 소유하지 못한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업무가 금융 업무에 준하는 경우도 포함되지만 지주사 업무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 좀 더 유연한 법 적용이 필요하다. 지금은 채널의 혁명이 오고 있다. 지점을 찾는 고객이 2000년대 초에 비해 8분의 1로 줄었다.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뱅킹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은행 대출은 꼭 지점을 통해서 해야 한다. 시대 상황과 좀 안 맞는다. -김 교수 금융이 발전한 나라는 우리와 법 체계가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A가 범법자라고 해서 자동 탈락되는 것이 아니고, 범법성이 없다고 해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회사가 참고할 문제라고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는 무엇을 위반한 자라고 적혀 있다. 법 체계가 이러면 하향 평준화된다. 획일적 잣대를 적용하면 옥석을 가리기가 어려워지고 잠재력 있는 회사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고 사무처장 원칙 중심의 감독을 하겠다. 그러면 감독에서 자율성이 생길 것이다. 당국도 앞으로 유연하게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진행 전경하 경제부 차장 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통화 스와프의 진화?/문소영 논설위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1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외환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와의 이례적 통화스와프는 양날의 칼일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외환 안정성을 떨어뜨릴 위험성과 원화를 무역결제 통화로 직접 사용해 원화의 국제화를 도모할 수 있는 이점이 병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이 박근혜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즉 CEPA 협상을 연내에 타결하기로 합의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양국은 올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에너지·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역 규모는 약 300억 달러 수준. 양국 간 통화스와프 규모를 달러로 표현하니 서로 달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원화(KRW)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IDR)가 교환되는 것이다. 통화스와프 한도 안에서 무역대금을 양국의 화폐로 결제하면,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의 3분의1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은 석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2012년 3282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62% 차지한다. 이번 합의로 인도네시아의 철, 니켈, 석유, 가스를 달러 환율 변동에 덜 영향받고 수입할 수 있다. 올여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가 높아지자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 자본이 순식간에 빠져나가 루피아화의 가치가 폭락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동남아시아 신흥국들이 어떤 타격을 입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는 한국과의 통화스와프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외환위기의 안전판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통화스와프 발표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로 혹여 달러 가뭄이 닥칠까 우려했던 정부와 한국은행이 한·미, 한·중·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무사히 위기를 넘기는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5년 전과 현재 한국의 위상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지만, 대체 투자처로 인식된 한국 증시에는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추진하는 동남아 국가가 더 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동남아 국가와의 통화스와프로 원화의 국제화에 시동을 걸고, 지역적 경제연대를 강화할 생각인 것 같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공기업 탐방-코레일]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 강화·안전문화 정착… 국민철도로 거듭날 것”

    [공기업 탐방-코레일]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 강화·안전문화 정착… 국민철도로 거듭날 것”

    ‘철녀(鐵女)의 귀환’. 지난 2일, 철도 11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장(首長)인 최연혜 사장이 취임했다. 2004년 철도청 차장과 2005년 초대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을 거쳐 2007년 3월 철도를 떠난 지 6년여 만의 화려한 컴백이다. 철도를 아는, 더욱이 독일에서 공기업 지배구조 등 경영을 전공한 철도 전문가의 등장에 철도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그가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철도 미래를 좌우할 중대 현안이 쌓여있어 철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1일 대전 철도사옥에서 최 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위기 상황을 돌파할 묘안에 대해 들어봤다. →철도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데. -공사 출범 후 첫 철도전문가 사장임에도 ‘여성’으로만 부각돼 아쉬움이 크다. 남성적인 철도 조직에 여성 사장이 임명되니 호기심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 같다. 철도는 서비스 직종이며 가족적인, 여성친화적 조직으로 여성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철도에서 20여년 가까이 연구하고 경험한 철도전문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철도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철도전문가로 인정받고는 있지만 19대 총선 출마 경력을 들어 ‘낙하산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총선 출마는 입법기관인 국회에 철도 우호세력, 철도 전문가가 없다는 생각에서 이뤄졌다. 철도 발전의 비전 없이 정책이 추진되는 ‘불편한 진실’을 경험하면서 필요성을 느꼈다. (출마지역으로) 대전을 선택한 것도 철도도시라는 상징성을 고려했다. 낙선했지만 철도인들의 격려와 지원을 받았다. ‘낙하산’이란 오명은 업무를 통해 불식시키겠다. →코레일의 산적한 현안 중 ‘철도의 안전’을 우선 내세운 이유는. -철도는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세계적으로도 입증됐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 한 건의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실수, 미비한 점을 찾아내기 위해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전통을 깨고 안전실장을 운전직이 아닌 운수직을 임명한 것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자는 취지다. 안전을 ‘문화’로 정착시키겠다. →부채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전체 부채가 14조원이고 이 가운데 차입부채가 12조원으로, 매년 이자부담만 5000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최근 부채 증가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영향이 크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2015년엔 17조원까지 부채가 늘어난다. 부채비율이 연말 44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감한 경영효율화와 신성장동력 발굴로 2015년에는 부채비율 260%, 영업이익 흑자달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긴축재정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또 투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불필요한 사업을 조정하는 등 강력한 경영개선 노력을 하겠다. 철도영업에서 흑자가 난다고 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바꿀 수 없고, 역세권 개발이나 수익사업을 도외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리스크가 적은 사업을 통해 부채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겠다.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를 강화하겠다. 다만 적자를 들어 철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쉽다. 기간산업인 철도의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973명을 줄이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한 게 간과돼 있다. 2008년 매출액 대비 57.8%를 차지하던 인건비 비중이 2012년 46.1%로 낮아졌다. 운송분야 생산성은 프랑스나 독일보다 높다. 양적 효율화는 이뤘지만 질적 인력관리가 미흡한 것이 아쉽다. 운송사업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선진국의 철도회사는 운송사업은 유지하면서 역세권이나 다원사업이 강하다. 중국인 대상 관광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인력운용의 비효율 요소를 찾아내 없애겠다. 구조개혁보다 흑자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부담은 고스란히 코레일에 전가됐는데. -국토부는 국가정책을 입안하는 기관이고, 코레일은 집행기관이다. 코레일이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토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임직원들에게 “과거를 잊고, 국토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필요하면 능력 있는 간부를 코레일 상임이사로 영입할 의사도 있다. 협력을 강화하겠다. →정부가 코레일을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리하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이 예고됐는데 철도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철도산업 발전을 유인할 수 있다고 보나. -철도산업 발전방안은 어려운 국가재정과 철도산업의 부채문제, 교통정책 전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고 믿고 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을 위한 협의 과정에 있어 지금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다. 다만 국민적 공감대 속에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재정과 국민 부담을 줄이고, KTX 이익을 철도산업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철도산업의 미래와 국민 편익,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지원을 요청하겠다. 민영화에 대한 의구심 해소도 시급하다. 철도산업 발전방안에 독일철도를 대입하는 것은 무리다. 국토면적 3.5배, 철도망 20배로 체급이 다르고, 유라시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철도로 여건도 맞지 않다. 독일식 지주회사의 핵심은 수직적 통합으로, 적용한다면 철도시설공단과 통합이 전제됐어야 했다. →평소 철도의 몸집을 늘려야 한다는 지론과 상반되지 않나. -이전 정부의 철도정책, KTX 민간개방에 대한 반대 입장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교통산업은 상호보완성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철도운행의 ‘뇌’에 해당하는 관제권 분리시 심각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KTX 수입 감소로 코레일 재무구조 악화 및 서민 교통편의 저하가 불가피하다. 우리 철도는 잘하기에 어려운 조건이다. 국토가 좁은데다 투자가 미흡했고 북한과 단절돼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려면 철도망이 4000㎞는 돼야 하는데 우리는 3572㎞에 불과하다. 협소한 시장에서 분할은 비효율을 초래할 뿐이다. 남북철도, 대륙철도 연결 등 ‘철의 실크로드시대’를 대비해 철도산업의 규모와 역량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공사와 철도공단은 남이 아닌 ‘한 가족’이다. →철도노조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민영화로 규정하고 수서발 법인 설립 추진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노사 구분 자체가 적합치 않다. 노사 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자 한길을 가는 ‘동반자’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사가 합심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 신뢰를 쌓겠다. 상호 신뢰 확보와 예측가능한 관계 유지를 위해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조활동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도 변했다. 우리는 ‘코레일, 철도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직원들을 믿는다. →철도의 무한잠재력을 강조하는데. -2005년은 일등항해사로 불안한 출발을 경험했다면 현재는 암초로 좌초위기에 놓인 난파선 선장의 심정이다. 철도는 수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성공 DNA’가 내재돼 있다.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는 충분하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철도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5500㎞인 북한 철도와의 연결은 글로벌 철도로 도약하는 기반이다. 한·일, 한·중 해저터널도 가시화할 것이다. 철도가 남북관계를 풀어갈 매개체로 활용돼야 한다. 코레일은 정부정책에 맞춰 남북철도 연결 및 열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최연혜 사장은 ▲충북 영동 출생 ▲대전여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독일 만하임대 대학원 경영학과, 경영학 박사 ▲한국철도대 운수경영학과 교수 ▲철도청 차장 ▲한국철도공사 초대 부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세계철도대학교 협의회장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 교수
  • 최악의 불황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전략서는?

    최악의 불황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전략서는?

    좀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로 점철된 2013년 가을은 마음의 양식보다 마음의 전략이 필요한 계절이다. ‘최악의 불황’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에 대응하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독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황에는 현실을 잊고 싶어 하는 대중들이 소설에 관심을 갖지만 이런 때일수록 힘든 상황을 뚫고 나갈 실용적인 책들을 더 가까이해야 한다. 이처럼 척박한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갈 힘을 길러주는 ‘전략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류랑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칩 콘리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강호들이 잇달아 책을 출간해 관심을 모은다. 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창출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류랑도 박사가 출간한 <첫 번째 질문>은 제목 그대로 모든 일을 할 때 떠올려야 할 질문인 ‘WHY’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WHY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아닌, ‘왜’라는 질문을 더 효과적으로 더 날카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겼다. WHY 질문만 제대로 해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류랑도 박사의 책은 출간하자마자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신간은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특화된 전략서를 써왔던 저자가 처음으로 대중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류랑도 박사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경영 컨설턴트로의 효율적인 사고 프레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블랙스완>으로 잘 알려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신작 <안티프래질>은 예측이 어긋나고 리스크가 커지는 현대 사회를 다르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심도 깊게 설명했으며 무질서, 가변성 등은 세상 모든 것들이 번영하고 발전하기 위한 단계라고 역설한다.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 창업을 시작으로 부티크 호텔로만 연 매출 2억 달러가 넘는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칩 콘리는 신간 <감정관리도 전략이다>를 통해 다양한 감성들과 그 관계를 수학공식으로 명료하게 보여준다. 하루에도 수십 번의 감정의 오르내림을 겪었던 CEO의 현장감 살아 있는 글은 ‘우리는 사회 탓, 경제 탓만 하며 불만에 차 있지 않았는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이처럼 국내외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고수들의 책들은 모두 경제적 사회적으로 지친 독자들에게 내면의 힘을 전한다. WHY라는 단순한 키워드로 큰 결과를 만드는 ‘실용적 사고법’과 불확실성을 발전의 한 단계로 인식하는 ‘새로운 시각’, ‘자신의 감정까지 잘 다스리는 지혜’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라도 자신 있게 타파할 힘이 분명 단단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銀 안일한 물가대응·낙관적 성장전망 논란

    韓銀 안일한 물가대응·낙관적 성장전망 논란

    한국은행의 경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지만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지적이다. 물가 전망치는 한은의 목표치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한은은 10일 ‘2013~2014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1.7%에서 0.5% 포인트 내린 1.2%로 전망했다. 한은의 올 1월 전망치인 2.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2.5%로 0.4% 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는 2.5~3.5%다. 물가가 한은의 목표치에 상당 기간 못 미치며 내년에서야 목표치의 하단에 도달할 것이라고 스스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2.5%로 동결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5개월 연속 동결이다. 기대인플레이션 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낸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지속 배경’이란 보고서에서 “현재 저물가 상황이 경기 상황 및 과거 사례 등에 비춰 이례적”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이 통제하기 어려운 특이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및 국내 농산물 가격 약세, 복지 지출 확대, 1%대 성장에 따른 총수요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 등이 특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물가 목표치 달성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목표치의 하단에도 못 미칠 경우 불필요한 실업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지금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도 “한은이 낮은 물가 상승률에 너무 둔감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금통위의 경기 인식 등을 봤을 때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0%에서 3.8%로 0.2% 포인트 내렸다. 정부가 내년 예산 편성의 기준으로 삼은 3.9%보다는 0.1% 포인트 낮다. 7월 이후 본격화한 신흥시장국의 경제 불안,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꼽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6%로 0.2% 포인트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국내외 36개 기관의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5%다. 36개 기관 중 한은의 전망치인 3.8%보다 높거나 같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9개에 불과하다. 한은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어든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6.3% 증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불확실성이 늘어 하반기에 설비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가계 부채로 인한 매크로 리스크(거시경제 위험)를 놓치고 있다”면서 “내수 부진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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