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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갤럭시 노트7의 리스크 관리/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갤럭시 노트7의 리스크 관리/최광숙 논설위원

    어느 날 리처드 하워드 미국서적판매업자협회 회장이 운영하는 서점에 잔뜩 화가 난 한 고객이 찾아왔다. 그의 가게 2층에 놓인 화분에서 흙이 떨어져 차가 더러워졌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는 두말없이 고객의 차를 같이 타고 주유소 세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주유소가 문을 닫았다. 이에 그는 자신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직접 반짝반짝 광이 날 정도로 닦아 주었다. 예상치 못한 서점 주인에게 감동한 고객은 오후에 다시 서점을 방문해 많은 책을 사 갔다고 한다. 그뿐이 아니다. 그의 입소문 덕분에 그날 이후 그 서점이 더 좋은 평판을 얻게 된 것은 물론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해 지금은 모든 것을 판다는 ‘온라인 공룡’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아마존을 창업하기 전 서점 입문을 위한 강좌 수강 때 하워드 회장에게서 들은 얘기다. 그는 이 일화를 접하고 “처음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그 정도까지는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 만큼 끈질기게, 그리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겼다고 한다. 하지만 베저스의 이런 초심이 잠시 흔들린 적이 있다. 그가 2009년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킨들’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등의 데이터를 갑자기 삭제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그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인한 합당한 조치로 여겼지만 고객들은 달랐다. 고객들은 소유권 침해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자 베저스는 곧바로 마음을 바꿔 먹고 신속하게 대응했다. “저희 해결 방식이 옳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구매자에게 저작권을 해결한 ‘1984’ 또는 30달러짜리 수표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에 고객은 기업의 실수 그 자체보다는 실수를 어떻게 수습하는지를 더 중요시한다. 잘못을 저지른 기업의 문제 해결 방식이 고객의 마음을 영원히 떠나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충성심 있는 고객으로 재무장시킬 수도 있다. 시장에서 영구 퇴출당할 것인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는 오로지 기업의 사후 수습 태도에 달린 셈이다. 어제 국내 이동통신 3사 매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교환이나 환불이 일제히 시작됐다. 결함이 드러난 배터리 부품만이 아니라 2조원대의 손실을 안고도 전량 리콜하기로 한 것은 실망한 고객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고육지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구멍 난 신뢰를 메우기 위해서 기업은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그 정도까지라면 할 만큼 했다”는 고객의 답변을 얻어 낼 정도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혁신으로 미래의 비전을 보여 줌으로써 보답하는 것이다. ‘고객 감동’에 머물지 않고 실패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 내야 진정한 일류 기업이다. 이제 삼성전자는 더 큰 숙제를 안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ISA 이대로는 안 된다] 5년 돈 묶여 0.2% 수익… 매력 없어요

    [ISA 이대로는 안 된다] 5년 돈 묶여 0.2% 수익… 매력 없어요

    1%도 채 안 되는 ISA 수익률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 밑돌아대출 아닌데 소득 증빙도 불편 직장인 A씨는 지난 4월 적금 만기를 앞두고 은행을 찾았다. 2000만원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다가 증권사가 운용하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은행에서 추천해 주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나눠 담기로 했다. 3개월 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 2.39%가 됐다. 그러나 일임형 ISA의 수익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4%에 그쳤다. ‘국민 재산 불리기 만능통장’이라는 수식이 무색하게 3개월 만에 공개된 ISA 평균 수익률은 1%도 채 안 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 ISA의 경우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0.92%, 은행은 0.23%이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8%, 해외 주식형은 1.56%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국내 채권형도 1.09%로 ISA보다는 높다. 물론 마이너스인 국내 주식형(-1.32%)보다는 낫긴 하다. 3~5년간 돈이 묶이는 단점과 소득 증빙 등 까다로운 가입절차 등에도 수익률이 좋았다면 입소문을 타고 ISA가 흥행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정부의 ‘ISA 태스크포스’에 참여했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률 등) 상품이 매력적이면 강권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게 돼 있다”면서 “국민 재테크 통장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상품의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형저축에 훨씬 못 미치는 혜택 은행에 다니는 강모(29)씨는 실적 압박 때문에 ISA에 가입하긴 했지만 친한 지인들한테는 권하지 않는다. 강씨는 “(5년간) 비과세 혜택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200만원의 수익을 내려면 적어도 1000만원 이상 넣어서 매년 4% 이상 수익률을 내야 하는데 지금의 운용 성적으로는 요원한 수치이고 무엇보다 그만한 목돈을 장기간 묶어 둘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임형의 경우 원금 보장도 안 되는 데다 수익률까지 저조해 (종잣돈을 불려 나가야 하는) 서민들에게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4%대 확정금리가 주어졌던 재형저축보다도 못하다”고 푸념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결혼, 전세자금, 내 집 마련, 자녀 학비 등으로 목돈을 장기간 묶어 놓기 힘든데 이를 감내할 만한 ‘매력 요인’이 ISA에 없다는 것이다. ISA는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5년간(연봉 5000만원 이하 서민형은 3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상품을 편입하고 운용하는 데에도 의무가입 기간은 한계로 작용한다. 예컨대 신탁상품에 들어가는 주가연계펀드(ELF)의 경우 대개 3년 만기 상품이어서 5년짜리 ISA 안에서는 다른 상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재계약할 경우에는 중도 해지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ISA 가입 기간이 3년 이상 남아 있지 않을 때에는 아예 ELF는 권하지 않는다고 금융사 직원은 설명했다. ●설명 듣다 날 샐만큼 가입 까다로워 상품이 복잡하고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서 손사래 치는 소비자들도 많다. ISA 출시 준비팀장이었던 은행원 B씨는 “가입 자격을 소득 있는 사람으로 한정해 놓은 것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ISA 원조인 영국은 국민 누구나 하나씩 가입할 수 있도록 해 학생이든 주부든 소득 증빙 없이 가입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는 대출을 받는 것도 아닌데 소득 증빙을 하라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꺼려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수익률이라도 높으면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영업부 직원은 “다른 비과세 투자상품과 달리 ISA는 (편입한) 여러 상품의 손실과 이익을 합산해 계산한다”면서 “이런 점은 분명 차별화된 장점인 데도 (투자상품이 편입돼 있다 보니) 고객 개개인의 성향 분석과 손실위험 설명 등 밟아야 할 절차가 너무 많아 고객들이 절로 고개를 흔든다”고 아쉬워했다. ●깡통계좌에 공시오류 헛발질도 정부가 4·13 총선을 의식해 서두른 탓에 설익은 밥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금융사마다 계좌를 열 수 있었던 재형저축과 달리 모든 금융사를 통틀어 1인 1계좌로 설정하다 보니 금융사 간에 ‘계좌 수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 결과적으로 깡통계좌(잔고 1만원 이하)와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져 금융감독원이 전수조사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5년짜리 장기 상품의 수익률을 출시 3개월 만에 공개한 것 또한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IBK기업은행 수익률에 오류가 발견되고, 뒤이어 다른 금융사들의 공시에서도 무더기 오류가 추가 확인되면서 ISA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세제 혜택을 어떻게 확대할지, 금융사들은 수익률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상품이 매력적이면 강권하지 않아도 산다..위기의 한국판 ISA

    상품이 매력적이면 강권하지 않아도 산다..위기의 한국판 ISA

    직장인 A씨는 지난 4월 적금 만기를 앞두고 은행을 찾았다. 2000만원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다가 증권사가 운용하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은행에서 추천해 주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각각 1000만원씩 나눠 담기로 했다. 3개월 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 2.39%가 됐다. 그러나 일임형 ISA의 수익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4%에 그쳤다. ‘국민 재산 불리기 만능통장’이라는 수식이 무색하게 3개월 만에 공개된 ISA 평균 수익률은 1%도 채 안 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 ISA의 경우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0.92%, 은행은 0.23%이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8%, 해외 주식형은 1.56%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국내 채권형도 1.09%로 ISA보다는 높다. 물론 마이너스인 국내 주식형(-1.32%)보다는 낫긴 하다. 3~5년간 돈이 묶이는 단점과 소득 증빙 등 까다로운 가입절차 등에도 수익률이 좋았다면 입소문을 타고 ISA가 흥행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정부의 ‘ISA 태스크포스’에 참여했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률 등) 상품이 매력적이면 강권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게 돼 있다”면서 “국민 재테크 통장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상품의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년 묶어 놓고 수익률은 저조…재형저축보다 못해? 은행에 다니는 강모(29)씨는 실적 압박 때문에 ISA에 가입하긴 했지만 친한 지인들한테는 권하지 않는다. 강씨는 “(5년간) 비과세 혜택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는 200만원의 수익을 내려면 적어도 1000만원 이상 넣어서 매년 4% 이상 수익률을 내야 하는데 지금의 운용 성적으로는 요원한 수치이고 무엇보다 그만한 목돈을 장기간 묶어 둘 수 있는 직장인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임형의 경우 원금 보장도 안 되는 데다 수익률까지 저조해 (종잣돈을 불려 나가야 하는) 서민들에게 가입을 유도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4%대 확정금리가 주어졌던 재형저축보다도 못하다”고 푸념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결혼, 전세자금, 내 집 마련, 자녀 학비 등으로 목돈을 장기간 묶어 놓기 힘든데 이를 감내할 만한 ‘매력 요인’이 ISA에 없다는 것이다. ISA는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5년간(연봉 5000만원 이하 서민형은 3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상품을 편입하고 운용하는 데에도 의무가입 기간은 한계로 작용한다. 예컨대 신탁상품에 들어가는 주가연계펀드(ELF)의 경우 대개 3년 만기 상품이어서 5년짜리 ISA 안에서는 다른 상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재계약할 경우에는 중도 해지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ISA 가입 기간이 3년 이상 남아 있지 않을 때에는 아예 ELF는 권하지 않는다고 금융사 직원은 설명했다. ?상품 설명 듣다가 날 샌다?복잡하고 높은 가입장벽? 상품이 복잡하고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서 손사래 치는 소비자들도 많다. ISA 출시 준비팀장이었던 은행원 B씨는 “가입 자격을 소득 있는 사람으로 한정해 놓은 것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ISA 원조인 영국은 국민 누구나 하나씩 가입할 수 있도록 해 학생이든 주부든 소득 증빙 없이 가입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는 대출을 받는 것도 아닌데 소득 증빙을 하라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꺼려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수익률이라도 높으면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영업부 직원은 “다른 비과세 투자상품과 달리 ISA는 (편입한) 여러 상품의 손실과 이익을 합산해 계산한다”면서 “이런 점은 분명 차별화된 장점인 데도 (투자상품이 편입돼 있다 보니) 고객 개개인의 성향 분석과 손실위험 설명 등 밟아야 할 절차가 너무 많아 고객들이 절로 고개를 흔든다”고 아쉬워했다. ?깡통계좌, 낮은 수익률, 공시오류 헛발질로 신뢰도↓? 정부가 4·13 총선을 의식해 서두른 탓에 설익은 밥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금융사마다 계좌를 열 수 있었던 재형저축과 달리 모든 금융사를 통틀어 1인 1계좌로 설정하다 보니 금융사 간에 ‘계좌 수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 결과적으로 깡통계좌(잔고 1만원 이하)와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져 금융감독원이 전수조사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5년짜리 장기 상품의 수익률을 출시 3개월 만에 공개한 것 또한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IBK기업은행 수익률에 오류가 발견되고, 뒤이어 다른 금융사들의 공시에서도 무더기 오류가 추가 확인되면서 ISA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는 세제 혜택을 어떻게 확대할지, 금융사들은 수익률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대重 숨통… 7개 은행 선수금환급보증 분담하기로

    어렵게 수주를 따냈는데도 은행들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지 못해 선박 건조에 들어가지 못했던 현대중공업의 상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RG 발급을 서로 미루며 줄다리기를 벌이던 은행들이 결국 불참을 선언한 농협은행을 빼고 ‘분담’하기로 가닥을 잡아서다.<서울신문 8월 26일자 18면>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등 7개 은행은 이번주 초까지 현대중공업 RG 발급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9일 그리스 선주(船主)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지만 한 달 넘게 RG 발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파산할 경우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물어 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RG가 발급돼야 수주 계약이 성사되며, 발급이 지연되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당초 하나은행은 올 5월∼7월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여신을 가장 많이 줄인 순서대로 RG 발급 순번을 정하자고 제안했지만 농협 측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채권단 설득에도 농협이 꿈쩍하지 않자 결국 ‘플랜B’가 가동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농협을 뺀 7개 은행이 RG를 조금씩 더 부담하되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부동산 등을 추가 담보로 받아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준금리 발표 앞둔 美연준 인상 여부 ‘두 목소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구성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12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은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긴축해야 한다는 근거를 약하게 한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레이너드는 이어 “미국이 낮은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기대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브레이너드의 연설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오는 20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이사 등이 회의 전 1주일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공개 발언을 못하도록 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설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이 산출하는 기준금리의 9월 인상 확률은 21.0%에서 15.0%로 급락했다. 9월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측은 실업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6%로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핵심 물가상승률이 좀더 올라가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9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워싱턴의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은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제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주 규모 5.8 지진] 지진 보험 가입 미미…일부 상해보험으로 보상 가능

    [경주 규모 5.8 지진] 지진 보험 가입 미미…일부 상해보험으로 보상 가능

    경주에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관련 보험 가입률 자체가 워낙 낮다는 지적이다. 13일 손해보험업계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나 신체에 손상을 입은 이들은 관련 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각 손해보험사가 풍수해보험, 재산종합보험, 화재보험의 특약 등으로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지진을 포함하는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정책성보험으로, 삼성화재·NH농협손해보험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재산종합보험 역시 지진을 포함해 낙뢰,홍수,폭발 등 모든 리스크에 담보를 제공하는 보험으로 현대해상·KB손보·한화손보 등에서 판매한다. 이 밖에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화재보험이나 기술보험 등은 기본 약관에서는 지진에 의한 피해를 보상하지 않지만,관련 특약에 가입하면 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떨어지는 물건에 맞거나 대피하려 뛰어내리다가 다친 부상자들의 경우 상해보험에 가입했다면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지진의 와중에 낙석 등에 자동차가 손상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이는 보상받을 수 없다.약관상 자동차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면책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해에 대해서는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보험연구원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건물의 지진이나 붕괴 피해를 담보하는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없다 보니 가입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풍수해보험의 경우 2014년 기준으로 계약 건수가 1만 2036건이고,보험료는 115억 6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화재보험의 지진담보특약도 같은 해 계약 건수가 2187건,보험료 8400만원으로 가입률은 0.14%에 불과하다.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외국의 사례를 참조해 우리나라에도 지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못 지킨 ‘AIIB 부총재’… 4조 투자해 국장 1명뿐

    결국 못 지킨 ‘AIIB 부총재’… 4조 투자해 국장 1명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4조원이 넘는 돈을 낸 우리나라가 부총재 자리를 잃고 겨우 국장급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홍기택 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가 촉발한 자중지란으로 남 좋은 일만 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최근 선임된 한국인 고위직 3명의 인선 결과를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진리췬 AIIB 총재는 유재훈(55)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회계감사국장에 임명했다. AIIB의 재정 집행 계획을 세우고 회계 및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며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자리다. 현오석(66) 전 경제부총리는 AIIB 국제자문단의 일원으로 선임됐다. 현 전 부총리 외에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폴 스펠츠 전 미국 재무부 중국경제특사가 자문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AIIB 민간투자 자문관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전 부사장은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 금융회사와의 공동투자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신설된 재무담당 부총재(CFO)에는 프랑스의 티에리 드 롱구에마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선임됐다. 우리 정부는 AIIB에 37억 달러(약 4조 1000억원·지분율 3.81%)를 출자했다. 지분율로는 중국(30.34%),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 다음으로 높은데도 5명의 부총재에 한국인이 포함되지 못하면서 AIIB 정책 결정에 우리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AIIB 자문단에 현오석 전 부총리 선임…국장에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AIIB 자문단에 현오석 전 부총리 선임…국장에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제자문단에 선임됐다. AIIB 국장에는 유재훈 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뽑혔다. 12일 기획재정부는 이와 같은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AIIB 국제자문단은 AIIB의 전략과 주요 이슈를 자문하며, 회원국과 비회원국 출신 10명 내외의 국제금융 분야 인사들로 구성된다. 비상임 자리로 국내로 따지면 부총리 자문관과 비슷하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을 지낸 현 전 부총리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2014년 7월까지 역임했다. 기재부는 AIIB가 국제자문단을 구성한다는 얘길 듣고 현 전 부총리를 AIIB 측에 추천해 현 전 부총리의 자문단 선임에 힘을 발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총재 가까이에서 AIIB 업무 전반에 걸쳐 자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자문단 10명 중 1명이 한국인이라는 점이 한국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IB 회계감사국장에는 예탁결제원의 유 사장이 선임됐다. 회계감사국장은 AIIB의 재정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회계 및 재무보고서를 작성한다. 유 신임국장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AIIB의 인프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간자본과 공동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국장급 상근직인 민간투자 자문관에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CIO)이 선임됐다. 이 자문관은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과 스탁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KIC 대체운용실장과 투자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해외투자 전문가다. AIIB는 한국 출신 홍기택 리스크담당 부총재(CRO)가 서별관회의 관련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뒤 지난 6월 27일 6개월 휴직계를 내자 7월 이후 재무담당 부총재(CFO)직 모집에 이어 국장급 채용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부총재직에는 티에리 드 롱구에마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사실상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AIIB는 15일께 드 롱구에마 부총재 선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총재는 휴직계를 제출한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임 처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휴직 후 중국을 떠났고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주에 열린 조선·해운업 부실화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연석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급격한 고령화시대, 장수 리스크 관리 시급하다/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In&Out] 급격한 고령화시대, 장수 리스크 관리 시급하다/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고령화란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 증가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출산율 저하로 전체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급격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2%로 2000년의 7.0%에 비해 두 배가량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매우 빠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고령화를 야기하는 주요인은 저출산과 기대수명의 증가다. 이 중 저출산의 경우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기혼자들이 자녀의 출산을 늘리고 미혼 독신자들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출산율 관리 정책이 성공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는 관리의 여지가 존재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반면 기대수명 증가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기대수명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옳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대수명의 예상치 못한 증가는 공적 복지재정 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개인의 입장에서도 노후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장수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령화의 또 다른 요인인 기대수명 증가에 대해서는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가지는 특수성과 불확실성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장수 리스크 관리 방안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대수명의 예측은 과거의 기대수명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여타 국가들과 달리 매우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따라서 과거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가별 기대수명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기대수명은 이미 82.3세다. 이는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일본과 1.4세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 증가세는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어느 시점 이후부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반드시 옳다고 보기도 어렵다. 의료기술의 발전이 예상치 못한 기대수명 증가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나타났고,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각각 2, 3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개발되고 있는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새로운 의료기술은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암과 심혈관 질환 치료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질병의 정복이 가능해진다면 기대수명은 큰 폭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대수명을 적절히 예측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대수명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장수 리스크의 관리가 중요하다. 공적 복지재정의 장수 리스크는 사적연금 및 연금 수급자와 리스크를 분담함으로써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연금급여 등을 조절하는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한 스웨덴, 일본, 독일 등의 사례는 공적 연금제도와 연금 수급자가 장수 리스크를 분담하는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과거 장수는 인간에게 축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수는 공적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와 노후 소득을 관리해야 하는 개인 모두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고령화 문제 해결에서 이제는 장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때다.
  • [‘북핵’대응 패러다임을 바꾸자] ‘核 셈법’ 꿈쩍 않는 北…“軍 ‘자위적 조치’ 재량권 확대 논의해야”

    [‘북핵’대응 패러다임을 바꾸자] ‘核 셈법’ 꿈쩍 않는 北…“軍 ‘자위적 조치’ 재량권 확대 논의해야”

    전문가 “北해상 봉쇄·영공위협 비행 北 지휘부 실질 타격 준비 등 검토를” 6개월간 이어진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지난 9일 결국 제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고강도 제재가 북한의 ‘셈범’을 바꾸고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기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되기 힘든 희망사항이란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정부는 5차 핵실험 직후 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의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도발-제재-도발-제재의 순환고리를 끊고 북한을 변화시킬 대안은 없는 것일까. 북핵 대응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한 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정부는 ‘전방위 대북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 더욱 강도 높은 대북 제재 방안 마련을 위해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 한·미·일 등 개별국의 독자 제재, 국제사회의 압박이라는 ‘대북 제재 3대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이어 온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제재 효과에 대한 회의론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5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 분위기를 전하며 “그동안 국제사회가 확실한 북핵 불용 메시지를 발신해 온 연장선으로 (북핵에 대한) 깊은 경각심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핵실험 이후 이미 60여개의 국가 및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 성명을 냈다. 중·러 역시 북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특히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10일 한·중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통화에서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런 반발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사회는 3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4월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 7월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 등 거의 모든 다자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는 동안 ‘불량국가’ 북한은 사거리 1000㎞ 이상의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성공시켰고 핵무기 완성 단계로 평가받는 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북핵 감수성’은 예민해졌지만 북한의 셈법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마땅한 추가 제재 카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비군사적 조치로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보리는 제재 위반 시 자동으로 추가 제재를 논의토록 규정한 ‘트리거’ 조항에 따라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지만 지난 결의의 구멍(루프홀)을 메우고 예외사항을 축소하는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시킨 이후 북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정책수단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제1차 북핵 위기 때부터 4자·6자 회담 등 대화, 안보리 결의 등 제재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20여년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을 사실상 완성 단계까지 고도화시켰다. 더이상 언제 가시화될지 모르는 제재 효과만 기다리기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핵무장론도 이런 시각을 반영한다. 미국 등 국제사회에 기댄 제재와 별개로 비대칭 전력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전술핵 재배치는 안보의 지나친 대미 의존도를 완화하고 남북 군사력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독자적 핵무장이 한국이 선택할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스마트 제재’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정권에 타격을 주겠다는 원칙에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각종 예외를 뒀다. 하지만 이는 제재가 인권탄압의 피해자인 주민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인 ‘자위적 예방 조치’가 가능하도록 군 당국의 재량권을 넓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의 핵실험은 국지 도발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군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대북 확성기 확대와 같은 심리전이 전부다. 이에 북한 해상 봉쇄, 영공 위협 비행 등 저강도 군사 조치부터 유사시 북한 지휘부 타격을 위한 실질적 준비 등을 검토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이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었으니 (물리적 타격 시)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군 당국이 북한 핵무기를 부술 방법이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작성하는 등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초장기 집권으로 내달리는 아베/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초장기 집권으로 내달리는 아베/이석우 도쿄 특파원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할 일본 총리는 누구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베 신조 총리가 (그때까지 집권해 올림픽 개막식 자리에 서려는) 욕심을 낸다”고 화제에 올리면 “그야 그러고는 싶겠지만…”이라는 현지인들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던 것이 요사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도 크지…”란 응답이 부쩍 늘었다. 아베 총리의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집권 자민당 주류가 그의 총재 임기 연장을 공론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자민당 당론을 고쳐 2018년 9월을 넘어서도 아베가 자민당 총재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자민당 당규에 묶여 지금까지 총재는 3년씩 한 차례 연임만 할 수 있었다.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겸하는 게 관례여서 다들 “지난해 9월 총재 연임을 시작한 아베 임기는 2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던 것이 당내에서 ‘아베 1강 체제’가 단단해지면서 총재 임기 제한을 고쳐 총리직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 뒤에는 뛰어오른 지지율 등 호의적인 여론도 있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여론조사(닛케이)에서 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6명꼴인 59%는 ‘(2018년까지인) 아베의 임기를 연장해 도쿄올림픽까지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내각 지지율도 62%로 뛰었다. 현 흐름대로라면 당규 개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는 그렇게 되면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2006년 10월 첫 집권 뒤 1년 만에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며 하차했던 아베가 2012년 재기하면서 이런 파죽지세의 기세로 정권 장악력을 높일지는 아무도 몰랐다. 사상 최초로 정권 교체를 이루며 집권했던 민주당의 무능과 무기력, 사회당의 몰락 등 대안 제시에 실패한 야권…. “수권 능력 없는 야당은 안심이 안 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자민당 독주는 계속될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아베는 ‘미래와 성장’, ‘자랑스런 역사와 아름다운 일본’이란 깃발을 흔들며 국민을 고무시켰다. ‘잃어버린 20년’과 ‘고령화’ 속에서 활력을 잃어 가는 일본 사회에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아베의 우경화는 마뜩지 않지만, 그래도 대안도 없어…”라는 일본인이 많다.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나마”란 ‘소극적 지지’지만 그 방향으로 분위기가 쏠린다. 양적완화 등 아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힘겨운 하루하루를 넘어야 하는 소시민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고, 그럴 때 아베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팔을 벌렸다. 불안과 기대라는 상반된 두 마음을 어루만져 나가면서 아베는 ‘슈퍼 장기집권’으로 달려가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통해 대외 여건도 다졌다. 안정된 미·일 관계를 축으로 아베는 최근 러시아와도 북방영토 해결 및 평화조약 체결 등 큰 매듭의 실마리에 다가섰다. 미국의 신뢰와 정권 교체기의 공백을 활용하면서 국제적 생존 공간과 실리를 넓히고 있다. 안정과 보수로 쏠리는 일본 국내의 변화, 불안정성이 커 가는 동북아 및 국제환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존을 지키기 위한 전략과 선택은 무엇일까. 아베에게 쏠리는 일본 국내의 변화는 9일 단행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같은 북한 리스크의 증대 속에서 우리에게 생존과 직결된 도전적인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또 한진해운 지원 제동… 삼성전자 “자비로 화물 내리겠다”

    대한항공 이사회가 ‘한진해운 600억원 지원안’에 대해 또 제동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9일 사외이사들이 지원 방식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결론을 내지 못하자 급전이 필요한 한진해운은 다급해졌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사태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600억원을 먼저 집행한 뒤 해외터미널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취득하는 방식을 꾀하려 했으나 이사진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해명했다. 이사진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담보 취득이 불확실하고 배임으로 인한 법적 문제로 인해 “선 담보, 후 집행” 방식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늦어도 오는 13일까지 4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한진그룹이 지원하기로 한 1000억원도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진의 시간 끌기 행보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보신주의’로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진그룹의 자체 해결이 늦어지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외부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국 서부 롱비치항에 대기 중인 한진해운 배 2척에 실려 있는 자사 제품에 대한 하역 허가서를 뉴저지 뉴어크에 있는 파산법원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의견서에 “하역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자사 물류 차질에 대한 리스크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을 만나 이번 물류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미국 내 소매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제주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 3조 달러 녹색금융 활성화 땐 환경문제·빈곤·불평등 해소

    [제주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 3조 달러 녹색금융 활성화 땐 환경문제·빈곤·불평등 해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사업화할 자금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말지요. 녹색금융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빈곤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녹색성장의 심장입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지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은 8일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6’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회의는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의 영향력 극대화’를 주제로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의 하이라이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온도 상승폭을 2도 아래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약’이 지켜지려면 3조 2000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유도요노 의장은 “훌륭한 녹색금융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에는 자본이 풍부하고 녹색성장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도 많지만 정작 혁신적인 녹색산업 기술을 보유한 사업자는 자금이 부족해 애를 태우고, 친환경 투자처를 찾는 금융회사는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투자를 못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제 녹색금융 커뮤니티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녹색금융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녹색’이란 머리글자를 떼고 세계 금융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유도요노 의장은 말했다. 각국 정부와 민간이 추진하는 경제성장 프로젝트가 그 자체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온도 상승폭을 2도 내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이런 사업에 투자되는 재원을 굳이 녹색금융으로 명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연단에 선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녹색금융이 녹색성장을 촉진하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 민간 차원의 기술개발과 투자가 어우러진 녹색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녹색기후기금(GCF)과 GGGI 등 국제기구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 드 보어 GGGI 사무총장은 “세계 곳곳에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녹색산업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지만 사업 규모나 리스크, 수익률 등의 측면에서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프로젝트 투자를 유치하고 국제 금융기구 등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한국 경제사의 일화에 빗대어 녹색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70년대 박정희 정부는 막대한 돈을 들여 서울과 부산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했지만 다니는 차가 없었다”면서 “당시 박 대통령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찾아가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차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 경제는 크게 도약했다”고 소개했다. 솔하임 사무총장은 “녹색금융에도 이런 성공방정식을 적용해 정부 정책과 민간 투자의 시너지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GGI가 주최한 글로벌녹색성장주간은 국제기구로 출범한 GGGI가 4년의 성과를 홍보하고 국제사회의 녹색성장을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마련한 첫 국제 종합행사다. 9일 막을 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인사 등을 포함해 1200명 이상이 참석했다. 2010년 6월 출범한 GGGI는 현재 26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GGGI의 개발도상국 녹색성장 전파 사업은 현재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골, 르완다, 페루 등 24개국 36개 사업에 이른다. 제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탈리아, 50년 만기 초장기 국채 첫 검토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50년 만기 초장기 국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최근 50년물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올리비에르 드 라루지에르 나티시스자산운용 금리 부문 대표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아니면 9월 19일 주에 국채 50년물을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은행 부실화로 가장 불안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으로 꼽히는 만큼 사정은 녹록지 않다. 특히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번 가을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하는 개헌 국민투표는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회의가 이탈리아의 50년 국채 발행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CB가 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겠다는 신호를 주면 50년물 국채 발행은 거의 확정적이다.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연장이 정치적 불안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탈리아가 50년짜리 국채를 처음 발행한다는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는 탓에 발행 규모가 30억 유로(약 3조 7000억원)가 넘으면 가격 디스카운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은 ‘韓 국력·가치·매력’ 무시할 수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외교적 운명이 걸렸던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를 마무리하고 9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중국과 러시아 정상을 만나 담판을 짓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적 긴장도 내지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법하다. ●中 “한·중 협력 강화”가 가장 큰 성과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사드 배치에 반대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양국 간 협력 강화’ 목소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양국 관계의 발전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전면적인 경제적 보복이나 관계 단절 같은 파국은 원치 않는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왜 시 주석은 한국과의 파국을 피하고 싶었을까. 첫째, 한국의 국력과 가치 그리고 매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인 한국과의 파국은 중국 경제에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적으로 돌려세우면 동아시아에서 완전히 고립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과는 원래 사이가 안 좋고, 러시아는 협력상대이면서도 마냥 믿을 수는 없는 경쟁관계다. 북한이 우방이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적 ‘불량국가’인 북한과 친하다는 사실을 내심 창피하게 생각한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좀더 멀리 동남아에서도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으로 주변국들에 포위당한 형세다. 이런 처지에서 굳이 ‘매력국가’인 한국과 일부러 척을 져서 고립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사드가 북핵 방어용이라는 한국 정부의 논리를 정색하고 반박할 논리가 궁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가 미국의 중국 견제용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지만, 북핵 위협에 대한 최소한의 자위적 조치라는 한국의 논리에 제대로 반박할 명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실제 사석에서는 사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한국 당국자들에게 “이해는 된다”며 공감을 표하는 중국 당국자들도 있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가 불필요하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셋째,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중국에 들인 공(功) 덕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해 외교적 리스크를 안고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오른 일로 중국에 빚을 안긴 측면이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그 일에 대해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만일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염두에 두고 미리 천안문 망루 외교를 펼친 것이라면 조선 중기 강홍립의 ‘균형·실리 외교’를 떠올릴 만큼 지능적인 전략이라 할 만하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결과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 내면의 ‘중국 사대주의’에 대한 반성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조치(사드 배치)마저도 중국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우리 일부의 ‘사대주의적 시각’이 보기 좋게 일격을 맞았다는 해석도 가능한 회담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 ‘군사정보보호협정’ 논의 한편 지난 7일 비엔티안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이 8일 밝혔다. 조 대변인은 “한·일 간 정보공유 협력은 국회와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충분히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신중하게 국민께서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논의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기본 방침을 밝힌 것은 기존 입장에서 일보 전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엔티안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野 “분식회계 알고도 4조 지원” 柳 “그 자금 아니면 수십조 손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野 “분식회계 알고도 4조 지원” 柳 “그 자금 아니면 수십조 손실”

    柳 “서별관회의는 정책 협의용… 산은에 결정 강요 구조 아니다” 이혜훈 “감리 결정까지 6개월 허송” 임종룡 “분식 의혹 두달 뒤 감리” 김성식 “靑, 낙하산 인사가 문제” 美상무부 방한… 물류 대란 논의 대우조선해양 등의 부실 원인을 추궁하기 위한 ‘서별관회의 청문회’(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가 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지만,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과 정부 측의 자료 제출 미비 탓에 변죽만 울리다 끝났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5조원대) 회계분식은 위험성이 있다고만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 그 자금(4조 2000억원의 정부 지원)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즉각적인 회사의 손실이 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분식 위험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지만, 지원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회계분식을 알고도 지원했느냐”고 묻자 유 부총리는 “당시에는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잘못되면 국가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수십조원의 손실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서별관회의에서 분식회계의 가능성을 인지했는데 왜 감리에 대한 결정을 하지 않고 6개월이나 허송세월을 보내서 골든타임을 놓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분식 의혹이 있다고 보고를 했고 그 자리에서 (금융감독원) 감리를 결정하자고 합의가 됐다”면서 “의심의 근거는 있었으나 분식 정황을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 실사 후 12월 감리에 착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결정을 내릴 당시 어떤 근거와 기준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삼정회계법인에서는 올해 말까지 2조 40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는데 서별관회의에서 4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부실을 막기 위해 커튼 뒤에서 논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연평균이 아닌 피크 지점을 기준으로 4조 2000억원을 기준으로 세워야 기업이 유지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부도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일시에 13조원의 손실을 보게 돼 그 문제를 방지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 규모를 지원하기로 한 서별관회의의 결정이 정부의 강요 때문이었다고 밝힌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언론 인터뷰도 도마에 올랐다. 유 부총리는 “서별관회의는 산업은행에 결정을 강요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원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은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지원이 됐지만, 서별관회의는 정책 결정이 아니라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부총리는 “국가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에 (서별관회의 관련) 규정이 없는데 (앞으로) 회의록을 작성하려고 한다”면서 “후일에 공개하든지 요약으로 공개하든지 생각해 보겠다. (다만) 모든 회의를 있는 그대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을 맡다가 휴직 중인 홍 전 회장을 정부가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 부총리는 “한국분 4~5인이 지원했는데 정부는 (홍 전 회장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을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원인과 관련,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당초 (선박) 수주 전망이 제대로 안 된 데다가 정부와 정치권에서 구조조정에 대해 너무 요란하게 떠드니까 오히려 수주가 더 안 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과도한 수주를 한 게 부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발(發)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홍 전 회장이 ‘대우조선 CEO는 대주주가 아닌 청와대가 임명했다’고 인터뷰했는데 대우조선에 청와대의 인사 개입이 계속되면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고 말하자 정 사장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 여파가 미국까지 번지면서 미국 상무부 관계자들이 9일 방한해 우리 정부 측과 물류 문제 해소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미국도 한진해운발 글로벌 물류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감원·예보 등 금융공기업 하반기 공채 돌입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이 하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금융감독원은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신입직원 55명, 경력직원(외부전문인력) 10명 등 총 65명을 선발한다고 8일 밝혔다. 신입직원은 경영학·법학·경제학·정보기술(IT)·통계학·금융공학·소비자학 등 7개 분야를, 경력직원은 법률·산업분석·통계분석·리스크관리·국제협력 등 5개 분야를 모집한다. 변호사, 회계사, 공인재무분석사(CFA), 보험계리사, 정보처리기사 등 5종 자격증 소지자는 가점이 부여된다. 영어점수는 일정 점수(토익 730점 등) 이상이면 모두 만점을 부여한다. 원서접수는 이달 9일부터, 필기시험은 15일 실시한다.  예금보험공사도 이날 올 하반기 정규직 신입직원 공개채용에서 30명 내외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채용분야는 금융일반·회수조사·정보기술(IT)·일반행정(고졸) 등이며 나이, 학력, 전공, 어학성적 제한이 없는 ‘열린 채용’ 방식이 적용된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는 해외자산 회수와 정리제도 국제기준 마련 등의 업무 분야를 위해 해외인재를 별도로 채용한다. 원서접수는 7일부터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각각 금감원 채용홈페이지(emp.fss.or.kr)와 예보 홈페이지(www.kd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지속 가능 ‘녹색성장’ 해법은? 글로벌 리더 1200여명 떴다

    지속 가능 ‘녹색성장’ 해법은? 글로벌 리더 1200여명 떴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대의 화두인 ‘녹색성장’을 다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가 5일 제주에서 개막됐다. 우리나라가 유치한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는 이날부터 9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녹색성장 주간’(GGGW)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GGGW는 GGGI가 2012년 국제기구로 전환된 이후 지난 4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녹색성장 노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획한 첫 번째 국제행사다. ●세계 최대 규모 첫 국제행사 행사에는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GGGI 의장 등 국제기구 대표와 각국 고위 인사,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200여명이 참석한다. GGGI는 “녹색성장 산업을 독려하기 위한 재원 확보 방법과 국가별 성공사례 공유, 녹색사업에 대한 리스크 회피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한 효과의 극대화’를 주제로 60여개의 세부행사가 마련된다. ‘글로벌 녹색성장 지식플랫폼 연례회의’, ‘아시아지역 정책 대화’, ‘녹색성장 박람회’ 등에 이어 8일에는 이번 콘퍼런스의 하이라이트로 실질적인 녹색재원 조달 방안을 논의할 고위급 행사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GGGS)이 열린다. ●녹색재정 강화 방안 등 논의 전시부스 50여개가 설치돼 각국의 다양한 정책과 우수 사례, 혁신기술 등이 소개되며 UNEP,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녹색기후기금(GCF), 국제자연보호연명(IUCN), 세계야생동물기금(WWF), 제주도 등의 주관으로 의미 있는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이보 드 보어 GGGI 사무총장은 “녹색성장 프로젝트 등 자본이 필요한 곳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녹색재정 강화와 녹색투자 확대 등을 통해 빈곤 퇴치와 인류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10월 출범한 GGGI는 현재 26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GGGI의 개발도상국 녹색성장 전파 사업은 현재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골 , 르완다, 페루 등 24개국 36개 사업에 이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피가 멸종된다…기후변화의 경고

    커피가 멸종된다…기후변화의 경고

    2080년이면 지구상에서 야생 커피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기후연구소(The Climate Institute)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커피 재배지가 축소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커피 재배에 사용될 수 있는 토지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80년에는 야생 커피, 특히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아라비카 원두커피 등은 지구에서 모두 멸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멸종 전에도 기후변화는 커피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커피의 향과 맛은 당연히 점점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연구소 측은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22억5000만 잔이 소비되는 커피는 현대인들의 생필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후변화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뉴질랜드 공정무역협회의 의뢰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또한 기후변화와 커피의 멸종으로 커피재배에 종사하는 1억 20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생계도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타벅스와 라바자와 같은 대형 글로벌 커피기업들 역시 "이미 커피 공급에 대한 기후 리스크를 감안하기 시작했다"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자각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핫한 ‘아파텔’… 아파트와 뭐가 다르지?

    핫한 ‘아파텔’… 아파트와 뭐가 다르지?

    “결국은 오피스텔이잖아요. 아파트와는 다르죠. 돈이 없으니까 들어가는 거지 관리비도 비싸고, 대지 지분도 적고, 그렇게 관심이 가지는 않아요.”(서울 은평구 50대 직장인 김모씨) “아파트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요. 심지어 베란다까지 있잖아요. 대지 면적이 적은 거요? 어차피 요즘 아파트들 30~40층씩 짓는데 나중에 재건축이 되겠어요? 관리비도 생각보다 적게 나와요.”(서울 동대문구 30대 오모씨) 서울과 수도권의 쓸 만한 택지가 줄어들면서 ‘아파텔’이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합성어인 이 상품은 한마디로 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이다. 아파트는 주택용지에만 지을 수 있는데, 아파텔은 업무용지에도 건축이 가능하다. 보수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지만 젊은층에게는 주목받고 있는 주거 상품이다. ●아파텔은 업무용지에 건축 가능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 S1-7블록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시티 삼송2차’는 모델하우스에 3일간 2만 5000여명이 몰린 뒤 평균 10대1로 청약을 마감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보니 실주거를 생각하는 젊은층과 함께 임대수익을 얻겠다는 중년층 모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투자 목적으로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밝힌 김모씨는 “내년에 삼송에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9000명이라고 들었다”면서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가깝고,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몰세권’(쇼핑몰과 가까운 주거지)이어서 월세 수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인 엠디엠은 삼송지구에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아파텔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삼송지구에는 임대주택을 제외하고 20평형대 아파트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송 2차 ‘e편한 세상’ 청약 10대1 업계에서는 아파텔의 인기를 젊은층의 부동산에 대한 트렌드 변화에서 찾고 있다. 엠디엠 관계자는 “최근 짓는 아파트 대부분은 재건축이 불가능한 만큼 지분이 적어 재건축이 어려운 오피스텔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강모(34)씨는 “최근 부동산 정책을 보면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 아니면 자가로 살아야 할 상황”이라면서 “부모님 세대는 재개발·재건축으로 돈을 벌었지만 인구절벽 이야기가 나오는 우리 세대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기 쉽지 않은 만큼 아파텔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파텔의 입지가 요즘 2030세대의 취향에 맞는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건립된 아파텔들은 대형 쇼핑몰 주변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건설사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가 자리잡으면서 공연장이나 영화관, 체험형 시설이 많은 대형 쇼핑몰 인근 아파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송이나 판교, 위례 등 일부 지역의 아파텔은 어중간한 아파트 입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특히 아이가 없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살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지분 적어 재테크 어려워 그렇다면 아파텔은 다 좋기만 할까. 일단 아파트와 다른 오피스텔인 만큼 세금 체계가 다르다. 아파트는 입주할 때 취득·등록세가 주택 가격의 1.1%이지만, 오피스텔로 규정돼 있는 아파텔은 4.6%를 적용받는다. 같은 4억원짜리일 경우 아파트는 취등록세가 440만원이지만, 아파텔은 184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3.3㎡당 가격이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보이지만, 전용률이 낮아 실제 비슷한 전용면적의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월세는 비슷하지만, 시세차익을 생각하면 아직은 수익성도 아파트가 오피스텔보다는 좀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기준 1년간 서울 시내 전용 60㎡ 규모 아파트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6.02%였고, 아파텔로 불리는 중형 오피스텔(전용 41~60㎡)의 가격 상승률은 1.13%였다. 임대수익은 비슷한지만 향후 가치 상승은 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더 크고, 시세차익도 아파트가 더 많은 편”이라면서 “세금 문제와 이후 관리비 등도 잘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를 지을 때 필수적으로 지어야 하는 학교 등이 없는 경우도 있다. 실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일대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사는 초등학생들은 단지 안에 있는 학교를 두고 10차선 대로를 횡단해 먼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녀야 할 판이다. 전용면적 84㎡형의 주거용 단지이지만, 오피스텔은 법적으로 업무시설로 분류돼 단지 안 학교 배치에서 제외된다. 엠디엠 관계자는 “이례적이지만 우리는 시와 협의해 단지 안에 초등학교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일부 아파텔은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짓다 보니 술집 등 유흥가가 한가운데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거주가 아닌 투자라도 주변 환경을 잘 살펴야 향후 공실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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