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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대통령 나이 제한 40세/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 나이 제한 40세/김상연 논설위원

    대한민국 대통령 나이 제한은 1952년 만들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꾸면서 선거법에 대통령 피선거권자를 40세 이상으로 못박았다. ‘40세 이상’ 규정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만들어진 1962년 헌법에도 들어가 지금에 이어진다. 이 전 대통령이 왜 대통령 연령 제한을 40세로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혹시 공자가 논어에서 40세를 ‘불혹(不惑)의 나이’로 언급한 것을 참고한 건 아닐까. 하지만 범속한 사람들은 40세가 넘어도 여전히 세상일에 미혹돼 갈팡질팡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기 십상이다. 50세가 보기에 40세는 미숙하고, 60세가 보기에 50세는 미숙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게 무조건 유리하지도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고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20대나 30대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결국 어떤 나이가 대통령직에 적합한지는 정답이 없다는 얘기다. 프랑스의 영웅으로 유럽의 절반을 제패한 나폴레옹은 16살에 장교로 임관, 25세에 장군이 됐고 35세에 황제에 올랐다. 이런 전통이 면면히 이어진 건지 에마뉘엘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은 39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는 대통령 피선거권이 18세 이상이다. 미국도 대통령 피선거권이 35세 이상으로 우리보다 낮다. 30대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불붙인 정치권의 세대교체 열풍이 개헌론으로 옮겨붙고 있다. 정의당이 지난 30일 ‘대통령 40세 이상’ 규정을 손보자고 제안하자 31일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과 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이 동의했다. 개헌은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대통령 피선거권을 40세 이상으로 묶어 놓는 것은 명분이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능력만 있다면 20대든 30대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 뽑을 수 있는 권한(선거권)은 18세 이상인데 뽑힐 수 있는 권한(피선거권)은 40세 이상인 점도 비민주적이다. 급속한 정보화로 연령 간 지식 격차가 예전 같지 않은 추세도 변화를 요구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나이 제한 조항은 유권자의 수준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권자들은 단지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고 무조건 찍지 않는다. 국정을 맡을 역량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나이에 집착하는 우리 국민의 ‘도그마’ 같은 것도 폐기 처분했으면 한다. 우리처럼 매사에 나이 따지느라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도 없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사회는 나이가 많아도 무시한다. carlos@seoul.co.kr
  • OECD, 韓성장률 0.5%P 올렸지만 한은·정부 전망치인 4.0%엔 밑돌아

    OECD, 韓성장률 0.5%P 올렸지만 한은·정부 전망치인 4.0%엔 밑돌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전망치(3.3%)와 비교해 0.5% 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망치 4.0%에는 밑돈다. OECD는 31일(현지시간) ‘OECD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OECD는 지난해 12월(2.8%)과 지난 3월(3.3%)을 거쳐 이날까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때마다 0.5% 포인트씩 올리고 있다. OECD는 한국에 대해 “한국판 뉴딜은 투자 증가를 통해 성장세를 확대하고, 경제 전반의 생산성 제고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해선 “적절하다”고 평가했고, 특히 피해 계층 지원 중심으로 마련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리스크 요인 관리 측면에서 가계부채 대책과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도 긍정적으로 언급했지만, 백신 접종 지연이 소비·고용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OECD 전망치는 여전히 우리 정부가 목표로 잡은 ‘4.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발표했는데, 3개월 만에 4.0%로 크게 올려 잡았다. 당시 한은은 “수출 호조가 계속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 갔으며, 민간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 포인트 올린 5.8%로 발표했다. 특히 미국은 0.4% 포인트 올린 6.9%, 중국은 0.7% 포인트 올린 8.5%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일본은 0.1% 포인트 내린 2.6%로 제시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아시아의 마블 되겠다” CJ ENM, 5년간 5조원 콘텐츠에 쏟는다

    “아시아의 마블 되겠다” CJ ENM, 5년간 5조원 콘텐츠에 쏟는다

    “올해 8000억 투입…2023년까지 오리지널 100편 제작”CJ ENM이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2023년까지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에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콘텐츠 투자에 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제작 역량과 원천 IP 확보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로는 2000회차 분량이고, 하루에 4개의 콘텐츠를 새로 선보이는 셈이다. 이를 위해 CJ ENM은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티빙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 공급할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다. 강 대표는 “현재 콘텐츠 시장은 국가 장벽이 허물어진 글로벌 전쟁터”라며 “OTT를 1개만 보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협업도 해 나가며 CJ ENM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최근 영화 ‘미션임파서블’, ‘터미네이터’로 잘 알려진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협업하고 글로벌 OTT 애플티비 플러스와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의 기획·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 파주에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인 6만 4397평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아레나를 포함한 테마파크 ‘라이브시티’를 건설 중이다. 자체 OTT 티빙의 성과와 계획도 밝혔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가 6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UV)도 41%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라며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800만명 확보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계획으로 내세웠다. 주요 유료가입자 20~30대 외에 40대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티빙 가입자 증가세…‘슬의생’·식스센스2 등 6월 편성최근 티빙에 합류한 스타PD 출신 이명한 공동대표는 “티빙의 전체 오리지널 투자의 50% 이상을 ‘응답하라’, ‘슬기로운 생활’, ‘신서유기’ 등 프랜차이즈 IP에 투입해 아시아의 마블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영화 6000편 이상과 ‘신비아파트’ 같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프리미엄급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와의 차별점은 한국 대중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콘텐츠를 제작해 온 크리에이터들”이라며 “CJ ENM과 JTBC 스튜디오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라인업에는 전지현과 주지훈 주연의 ‘지리산’과 유재석의 ‘식스센스’ 시즌2, ‘대탈출’ 시즌4 등 다양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달 방송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스릴러물 ‘보이스’ 시즌4, 문유석 작가가 대본을 쓰고 지성이 주연을 맡는 ‘악마판사’, 웹툰 원작의 ‘유미의 세포들’ 등 기대작이 방영된다. 한중일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걸스플래닛 999: 소녀대전’과 ‘쇼미더머니’ 시즌10, 여성 댄스팀들의 서바이벌을 그릴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오디션도 이어진다.“IPTV, 사용료 인상 필요…유통·분배 개선해야” 한편 IPTV 사업자들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도 촉구했다. 강 대표는 “SO(종합유선방송)의 경우 가장 많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콘텐츠 공급자들에게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PTV사들은 좀 인색한 것 같다”며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에 프로그램 사용료를 전년 대비 약 25%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IPTV사들은 반발하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프로그램을 먼저 공급하고 그해 말에 계약하는 ‘선공급 후계약’ 구조에서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투자에 대한 감 없이 리스크를 다 떠안고 제작하게 된다”며 “콘텐츠 시장의 유통과 분배 구조가 더 선진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재원 “초선이 최고위원? 지도력 공황 상태 빠질 수도”

    김재원 “초선이 최고위원? 지도력 공황 상태 빠질 수도”

    김 전 의원, 대구시당서 기자간담회“중진들이 최고위원 돼 중심 잡아야”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이 “초선이 최고위원이 되면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없고 심각한 지도력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31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0선 대표가 주목을 받는 시대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분이 대표가 되면 더더욱 중진들이 최고위원이 되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를 언급하며 “황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하고 대통령 권한대행 할 때까지는 나름의 정치적 판단력이 있다고 봤으나 0선 당 대표가 되고 나서는 자기 판단을 잃고 당을 망쳐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우려스럽다는 뜻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개인적인 평가는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만약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고, 저도 최고위원으로 선택되면 제가 당 대표를 잘 모시고 리스크를 줄여가며 대선 국면에서 승리로 갈 수 있는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계파와 관련해 “저는 ‘친박’이 맞다. 그러나 지금 친박 성향 정치인은 멸종 단계이다. 과거처럼 계파정치 폐해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에너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그걸 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긍정적으로는 지방선거에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상업지 적고 희소성 갖춘 지역 ‘각광’… 수원 망포 등 유망 투자 지역 급부상

    상업지 적고 희소성 갖춘 지역 ‘각광’… 수원 망포 등 유망 투자 지역 급부상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상가, 오피스텔 등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 경쟁이 한층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업지 비율이 낮아 희소가치가 높아진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시설 간의 경쟁이 적은 만큼 대기수요가 쌓여 배후수요 확보를 독점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공실 리스크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원 영통구 망포동에서 분양 예정인 ‘망포역 플래티넘베이스’ 상가로 연일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상가는 5-1·2 두 개 블록에 걸쳐 지하2층~지상8층, 연면적 약 1만 7061㎡ 규모다. 망포역 플래티넘베이스 상가가 주목 받는 이유로는 상업지 비율과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자리해 대규모의 주거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지가 들어서는 망포동의 경우, 도시개발 진행에 따라 주거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상업지 비율로 희소성이 높아 상가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고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부동산 114 자료를 보면 영통구는 지난 10년간(2010년~2019년) 연면적 기준 약 55만1000㎡의 상가를 공급했으나, 이중 약 85%의 물량이 광교신도시(원천동, 이의동 등)에 집중됐으며, 그 외 지역은 영통동 약 5.9%, 매탄동 약 3.7%, 망포동 약 3.4% 수준에 불과했다. 주거 배후수요로는 반경 500m 이내에 아이파크캐슬, 힐스테이트, 그대가프리미어 8,000여 가구 등이 꼽힌다. 이 밖에 반경 1km 내 다수의 주거세대와 3만여 명이 근무하는 삼성디지털시티가 인접해 있어 안정적인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단지 인근에 상가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신규 공급에 따른 희소성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입지의 경우 수원시 영통구의 핵심입지에 속한다. 지하철 분당선 망포역과 약 500m거리에 인접한 역세권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며 망포지구 내 주요 차량 이동 동선인 덕영대로변에 위치하여 노출도가 높다. 우수한 접근성 덕분에 차량 이용자부터 도보 행인까지 많은 유동인구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상가 바로 뒤로는 방죽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주말 등 나들이객 유입도 예상된다. 반경 1㎞ 권역 안으로 초·중·고교가 있어 학원 등의 특정 업종들의 영업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사업으로 미래가치도 기대된다. 상가가 들어서는 망포동은 현재 활발한 도시 개발로 인해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미니 신도시급 신흥 주거지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어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즐비한 상황에서 최고 8층으로 지어져 멀리서도 눈에 띄는 것이 특징이다. 상가는 고객 동선을 따라 전면 순환형 점포 배치로 탁 트인 개방감과 편리한 고객동선 확보는 물론 유동인구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계획이다. 한편, 주변 상가 대비 규모가 크고 점포 면적이 다양해 소규모 잡화점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및 은행 등까지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수 있어 고객 선택 폭이 넓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양유업 매각 이후? 투자자 기대감 ‘UP↑’ …일각 오너 ‘먹튀’ 논란도

    남양유업 매각 이후? 투자자 기대감 ‘UP↑’ …일각 오너 ‘먹튀’ 논란도

    불가리스 사태를 넘지 못한 남양유업이 결국 국내 사모펀드(PE)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오너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30% 가까이 치솟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오너가 회사를 팔아 이득을 챙겼을 뿐 점주 피해 보상 등에 대한 책임은 사실상 없었다는 지적이다.● 남양유업 주식 30%나 뛰어…황제주 시절 돌아올까 29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지분 매각 소식에 43만 9000원에서 13만 1000원(29.84%)까지 오른 57만원에 마감했다. 남양유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4104억원이 됐다.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코로나 19 효능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불매운동 등 악화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한앤컴퍼니에 보유주식 전량 (37만 8938주)을 매각했다. 총 3107억원 규모다. 투자자로서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사모펀드가 회사 운영권을 사들인 것을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주가가 주당 100만원이 넘던 ‘황제주’ 시절을 다시 맞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남양유업 주가는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사태 전까지만 해도 100만원대를 넘나들었다. ●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살릴까… 추가인수·계열사 분리 인수 가능성은 그동안 한앤컴퍼니는 부실기업을 인수하고 나서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팔아왔다. 식품기업으로는 2013년 적자였던 웅진 식품을 인수하고 나서 두 배 이상 가치를 키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한앤컴퍼니 측은 남양유업 매수 후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업 연관성이 높은 기업의 추가 인수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인수 후에 동부팜가야·대영식품 등을 추가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바 있다. 동시에 비핵심 자산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률이 나오는 게 일단 중요하기 때문에 계열사 매각이나 구조조정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매각 대금 3000억 손에 쥔 홍 전 회장 “마지막 자존심 내려놔” 한편, 홍 전 회장은 전날 오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제 노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며 지분매각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최대주주로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면서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너의 주식 매각 과정도 ‘독단’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양유업의 한 대리점주는 이미지 쇄신 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결국 점주들에 대한 피해 보상책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이번에도 오너가 무책임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청와대 참모진 교체 배경은…“소통·전문성으로 새 동력 마련”

    청와대 참모진 교체 배경은…“소통·전문성으로 새 동력 마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수석급 3명과 비서관급 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고, 임기 말에 접어드는 국면에서 인사 쇄신을 통해 국정 동력을 다잡고 당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우선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대변인을 다시 소통수석비서관으로 불러 들였다. 박 신임 수석은 친화력과 소통 능력이 좋을 뿐 아니라 당에서도 핵심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당내 입지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했고, 당 대표 비서실장과 충남도당위원장, 정책위 부위원장, 전략홍보본부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최근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원 비서실장, 이낙연 민주당 대표 시절 홍보소통위원장을 맡았다. 계파 색이 옅고 야당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하는 등 균형감이 있다는 평이다. 당 공보국장 출신인 정춘생 여성가족비서관을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 여성국장, 원내행정기획실장과 조직국장, 교육연수국장 등을 지내며 당무에 잔뼈가 굵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당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여성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던 전문가”라고 밝혔다. 시민사회수석에 임명된 방정균 상지대 사회협력부총장은 교육자이자 사학 개혁을 위해 힘쓴 사회운동가이다. 참여연대와 사학개혁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이다.남영숙 신임 경제보좌관은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회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코노미스트 등 국제기구 및 학계에서 활동한 국제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주노르웨이 특명전권대사, 외교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관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과 실무를 겸비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경제와 통상 지식 등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가시적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 서영훈 선임행정관을 그대로 승진시킨 것도 힘을 실어줌으로써 성과를 도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함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분양 성공’ 힐스테이트 신방화역, 단지 내 상가도 안정성 높아 인기

    ‘분양 성공’ 힐스테이트 신방화역, 단지 내 상가도 안정성 높아 인기

    최근 각종 부동산 규제와 저금리 여파로 상가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앞서 선보인 주거시설이 분양에 성공한 단지 내 상업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상가의 경우 입지와 미래가치를 이미 검증 받아 비교적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단지 내 상가도 시공사 브랜드에 따라 상권 형성과 프리미엄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나면서 브랜드 상가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단지 내 상가의 특성상 입주민을 포함한 주거 수요가 풍부해 단골 고객과 가족단위 고객을 유효수요로 둘 수 있어 매출의 변동이 크지 않은 것도 인기의 이유다. 때문에 공실 리스크와 초기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주거단지 내 상가로 선보인 상품들은 대부분 단기간 완판되는 이례적인 결과를 보였다. 예컨대 지난 2018년 분양 당시 평균 18.8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단기간에 완판을 기록한 경기도 부천의 ‘힐스테이트 중동’ 단지 내 상가 ‘힐스 에비뉴 중동’은 계약 3일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기의 주요 원인으로 안정성을 꼽는다. 앞서 공급된 주거단지가 분양에 성공하는 경우 입지나 상품성, 미래가치 등이 검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경우 추후 입주민들을 포함한 주거 수요가 풍부해 상권을 형성하기에 유리하다. 입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소비할 수 있어 입주자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단지 내 상가의 이용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건설이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도 같은 사례다. 앞서 민간임대 아파트로 공급된 ‘힐스테이트 신방화역’이 단기간 분양 성공을 기록하면서 입지와 브랜드 가치, 상품성을 이미 검증받았다. 현대건설의 상업시설 프리미엄 브랜드 ‘힐스 에비뉴’로 공급되는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지하 1층~지상 2층, 총 31실로 규모로 구성된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아파트 입주민을 비롯해 주변으로 풍부한 주거 수요를 품고 있다. 마곡엠밸리2~11단지(7,009세대)를 비롯해 마곡 힐스테이트(603세대), 마곡 푸르지오(341세대) 등 상업시설 반경 1km 내에 약 1만4,5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방화뉴타운 초입에 위치해 총 1만8,000여 세대의 주거 수요를 품을 전망이다.더불어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대로변 상가로 조성돼 서울 강남과 여의도, 김포공항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실제로 서울시 지하철 승하차 인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방화역을 이용한 승하차 인원은 총 1만2,108명으로 인근에 위치한 5호선 송정역 이용객 1만1,503명, 9호선 공항시장역 이용객 5,384명을 웃돌았다. 분양 관계자는 “앞서 분양에 성공한 단지 내 들어서는 상가의 경우 높은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어 단독 상가보다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라며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신방화역 초역세권 입지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방화뉴타운의 초입에 자리한 만큼 배후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은 현재 견본주택을 운영 중이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앙부처·금융공공기관 가상자산 담당자 투기 단속

    정부가 중앙부처와 금융 관련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업무 담당자가 직무 정보를 이용해 투기에 편승하지 않는지 특별점검에 나섰다. 가상자산 관련 기관별 행동강령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들여다본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사각지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최근 가상자산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일부 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된 내부정보를 활용해 투기에 편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득세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이뤄지는 등 관련 기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권익위는 우선 가상자산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행동강령에 관련 규정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관이 담당 부서와 직위를 지정하고 있는지, 거래제한 기준을 두고 있는지,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신고하는 근거는 마련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기관장이 직무 배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도 포함된다. 공무원 행동강령은 직무수행 중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재산상 거래나 투자를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관련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도 없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 시행되는 내년 5월부터는 가상자산에도 직무관련자 거래 신고 규정이 적용된다. 권익위는 “가상자산도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해충돌방지법상 직무관련자 거래 신고 규정이 적용된다”면서 “직무상 비밀이나 소속 기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는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회성 점검과 조치보다는 무분별한 가상자산 투기를 억제하고 불공정 행위로 인한 피해자를 보호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피해 방지 및 구제 방안 등에 대한 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주의 경우에는 가상자산 관련 범죄를 예방하고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자 가상자산 취급업자가 계약 조건과 리스크를 공지하도록 돼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2월 공무원 가상자산 투자가 문제가 되자 후속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인사혁신처는 가상자산과 직무연관성이 있는 공무원은 가상자산 투자를 금지하도록 복무지침을 개정했으며, 권익위는 이를 바탕으로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하도록 각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 발송했다. 가상자산은 현재 법적 성격이 명확하지 않고 가상자산을 통한 수익에 과세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 없는 일반 공무원이 사적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 지금으로서는 정부 차원에서 일선 공무원들에게 ‘자제’를 당부하는 수밖에 없다. 세종 박찬구 선임·서울 강국진 기자 ckpark@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필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신차 생산 차질로 인한 중고차값 상승, 레저·숙박 업체들의 요금 상승 등이 지목된다. 이것은 일시적인 측면이 크고 앞으로는 하향 안정화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경기회복 속도와 원자재값 상승세가 가팔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긍정적인 내용의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서 저성장 우려가 완화됐다. 또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유리한 섹터 펀드의 성과가 올라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로는 원자재, 리츠(REITs)인프라, 고배당주금융주, 물가연동채권 등이 대표적이다. 원자재는 실물 자산이므로 그 자체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특성이 있다. 원유와 같은 에너지, 금은 등의 귀금속, 구리알루미늄 같은 산업 금속, 농산물을 비롯한 원자재는 실물 자산이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분산)하는 특징이 있다. 개인이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를 진행한다. 부동산 리츠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인 임대료와 인프라 기업의 매출인 사용료는 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과 연동된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물류, 데이터센터, 오피스, 쇼핑몰, 공장, 호텔, 공동주택, 헬스케어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시장 지배력이 있는 고배당 기업은 물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도 있다. 배당 성향과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와 금리 상승 때 순이자마진 증가에 따를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금융주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섹터다. 물가연동채권도 일반채권과 같지만, 이자와 원금이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정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올라가면 일반채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대비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원자재 상품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부동산 리츠인프라 부분과 고배당주금융주는 특정 섹터이기 때문에 전체 시장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섹터별 접근 방법이 지수의 흐름과 다를 수 있어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이번 인플레이션 전망은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전략으로 분산투자 할 것을 권한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 대만 총통 “중국 방해 때문에…화이자 백신 못 샀다”

    대만 총통 “중국 방해 때문에…화이자 백신 못 샀다”

    대만이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못한 것은 중국의 방해 때문이라며 중국을 직격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화이자와 공동으로 예방효과가 세계 최고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6일 집권 민진당 회의에서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독일의 원 제조사와 계약 체결이 가까웠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현재까지 성사시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 2월 바이오엔테크와 백신 구매 계약 체결 직전 단계까지 갔지만 바이오엔테크 측이 돌연 이를 번복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대만 정부는 중국 측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중국을 직접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은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백신 물량 확보가 다급해졌다. 대만이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공급받는 문제에는 중국 기업이 관련돼 있다. 중국 제약사 푸싱의약그룹은 바이오엔테크와 계약을 맺고 바이오엔테크의 전령RNA(mRNA) 기술을 이용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독점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로 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다른 나라에서는 개발·공급 파트너로 미국 화이자를 두고 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원 제조업체에서 직접 백신을 구매하거나 코백스(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구매 협상을 할 것”이라며 “원 제조사와 구매 협상을 해야만 백신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원 제조사의 직접적인 보증을 받고 법률적, 정치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모더나 백신 구매에 성공했다면서 대만이 이미 구매한 백신이 3000만 도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엔테크는 차이 총통의 발언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우리는 글로벌 백신 공급을 지지한다”고만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불장난 말라는 中, 원칙적 표현이라는 韓… 한중관계 ‘시험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 대만해협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대만해협 언급은 원칙적 표현”이라며 ‘미국 경사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 관계 리스크가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든 셈이다. 예상됐던 대로 중국이 핵심 이익이라고 주장하는 ‘대만’과 ‘남중국해’ 표현이 공동성명에 담긴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4일 “우려를 표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며 “관련 국가들은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한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과 관련, “한미 관계는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국익이 상하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쿼드 등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만해협 관련 내용이 최초로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역내 질서 안정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도 원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동맹 강화를 택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미중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로, 한미 포괄적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청와대는 정상회담 전후 중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이며 중국도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과 양안 관계의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은 사실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에 미국 쪽으로 기울었지만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파장이 큰 결과물과 의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할 것”이라며 “조기 방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중국이 자국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미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한국을 거세게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에서 ‘약한 고리’라고 보는 한국이 완전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니 불쾌해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대만’ 언급한 한미 공동성명에 中 반발...시험대 오른 한중 관계

    ‘대만’ 언급한 한미 공동성명에 中 반발...시험대 오른 한중 관계

    中 외교부, “내정 간섭 용납 못해” 입장“관련 국가들은 불장난 하지 말아야”청와대 관계자 “일반적, 원칙적 표현”중국, 한국 강하게 압박하진 않을 듯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처음 대만해협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대만해협 언급은 원칙적 표현”이라며 ‘미국 경사론’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미 동맹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중 관계 리스크가 커지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은 최대 교역국임은 물론 북핵 해결에 레버리지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올인하는 정부로서는 복잡다단한 고차방정식을 받아 든 셈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성명 내용에 우려를 표한다”며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다.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중국공산당 100년과 중국 발전’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동성명에) 중국이란 말은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서 하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인데 그것도 나왔고, 남중국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유통행은 다 보장되고 중국과 주변국 간의 문제”라고 밝혔다.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된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콕 집어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하는 듯한 표현들이 다수 담겨 있다. 남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쿼드 등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 인식, 반도체·배터리 등 공급망 협력, 5G·6G 이동통신 협력, 세계보건기구(WHO) 개혁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만해협 관련 내용이 최초로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 역내 질서 안정이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도 원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그동안의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 동맹 강화를 택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미중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로, 한미 포괄적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청와대는 정상회담 전후 중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진행 중이며 중국도 한국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에 미국 쪽으로 기울었지만 우리 정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진 않는다. 그럴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파장이 큰 결과물과 의도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해협 언급 등이 가져올 파장을 감안했다면 사전·사후적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대응 방안으로 고려할 것”이라면서 “조기 방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봤다. 중국이 자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미일 정상회담 때와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거세게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공존한다. 한미일 협력 구도에서 ‘약한 고리’라고 보는 한국이 완전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으니 불쾌해 할 수 있지만 한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베이징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도)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임일영 기자 dream@seoul.co.kr
  • 무주택 청년 대출 시름 ‘뚝’… 저금리 전월세 상품 상설화

    무주택 청년 대출 시름 ‘뚝’… 저금리 전월세 상품 상설화

    2030세대가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 대출이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청년 전월세 대출이 공급 한도 없이 정식 상품으로 상설화됐다. 금융위원회가 주택금융공사(주금공), 시중은행과 함께 내놓은 이 대출은 만 34세 이하 무주택 청년(연소득 7000만원 이하)에게 연 2%대 금리로 보증금(7000만원 이하)과 월세(월 50만원 이하)를 지원한다. 2019년 5월 출시됐는데 인기를 끌자 한도를 4조 1000억원까지 높였지만 지난 3월쯤 모두 소진됐다. 이후 주금공은 아예 한도를 없앴고 현재 총 5조 1000억원어치가 공급됐다. 주금공 관계자는 “기존에 설정했던 공급 한도는 예상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수요에 맞춰 자연스럽게 한도를 폐지했다”면서 “2년간 운영해 보니 다른 고객층과 비교할 때 리스크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년 전월세 대출에 실제 적용된 평균 금리를 보면 4월 기준 전세대출 신규는 1.86%, 누적 2.1%다. 일반 전세대출보다 20∼30bp(1bp=0.01% 포인트)가량 낮다. 또 청년 무주택자를 위한 대출 지원책을 마련 중인 금융 당국은 지분 적립형 주택에 초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분 적립형 주택 제도는 분양자가 최초 분양 때 건물과 토지 지분의 20~25%만 취득하면 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당장 집값의 4분의1만 있으면 입주할 수 있고, 나머지 대금은 천천히 분납해 궁극적으로 집을 소유하게 된다. 금융 당국은 나머지 대금의 분납 과정에 40년 초장기 모기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득이 많지 않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향후 도입될 40년간 원리금을 조금씩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분 적립형 주택은 초기 자금 부담을 적게 해주고, 초장기 모기지는 대출 원리금 부담을 줄여 주는 상품”이라며 “두 개를 연계하면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판문점선언 등 비핵화 ‘연속성’ 명문화文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 보낸 것”삼성 등 4대 그룹, 44조원 美 투자 결정“최고의 순방이었고,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 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대북정책에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한 모양새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에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북측이 질색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톱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의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게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 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 테고 남측의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첨단기술 공급망 재편, 대만해협 거론… 한중관계 리스크 판문점선언 넣고 CVID 제외 설득… 北 결정적 유인책 없어“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문재인 대통령).”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 기업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관심이 쏠렸던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데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는 양국의 차이가 없다”며 긴밀한 대북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북측이 질색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탑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측이 가장 꺼리는 ‘인권’은 회견에서 거론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했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을 유인하는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한국의 설득으로 유의미한 표현이 들어갔지만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게 전혀 없다”며 북측이 대화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 미국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을 다 한 것”이라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테고 남측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출렁대는 코스피에 ‘안절부절’… 초보개미들 ‘존버’해도 될까요

    출렁대는 코스피에 ‘안절부절’… 초보개미들 ‘존버’해도 될까요

    1월 개인 순매수 28조서 4월 7조로 급감초보 개미들 미국발 변동성에 심리 불안전문가 “일시적 현상… 상승장 지속될 것성장주 금리에 영향… 포트폴리오 강화를”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투자 활황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변동성 장세가 올 수 있지만 상승 흐름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포인트(0.34%) 내린 3162.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3249.30으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11일부터는 사흘 연속 1% 이상 급락했다. 올 초부터 투자에 첫발을 들여 상승장으로 입문한 ‘초보 개미’들은 ‘이제 잔치가 끝난 거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증시도 하락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러한 불안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 27조 9884억원에서 2월 10조 1557억원, 3월 7조 8006억원, 지난달 7조 2351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달을 기점으로 당분간 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5~6월은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 착시 효과가 정점에 다다르는 시기여서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든 자산시장은 실물경제를 반영한다”면서 “최근 6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좋았던 것은 앞으로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영됐기 때문인데, 실제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된 만큼 새로운 호재가 반영될 때까지 시장은 공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실제로 JP모건은 최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3500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12월 전망(3200)보다 300포인트 올라갔다. 올해는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해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가 오른 것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충격”이라면서 “예상 가능한 리스크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기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금리 인상의 이유가 결국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이며, 과거에도 금리 인상 시기에는 변동성이 심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상향을 보였다”면서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외려 저가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상승이 가시화되면 개별 종목에 따라 타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명지 팀장은 “투자를 지속할까 말까를 고민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 “보통 개인투자자들은 성장주 위주로 투자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영향받기 쉽다. 철강업 등 경기가 좋아졌을 때 빨리 반응하는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文대통령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더 강력하게 발전”

    文대통령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 더 강력하게 발전”

    존경하는 루스벨트 前대통령 기념관도 둘러봐 바이든의 롤모델… 정상회담 하루전 교감 의미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미 혈맹의 상징인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네 번째이지만, 한국전 전사자 다수가 안장된 알링턴 묘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미 해병대, 해군, 해안경비대 등으로 구성된 120명의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21발의 예포와 함께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에이슬 로버츠 의전장 대행과 오마르 존스 워싱턴 관구사령관의 안내에 따라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피로 맺어지고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 동맹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해 무명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패를 기증했다. 외국 정상 방문시 기념물을 기증하는 관행에 따라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 참전 미군의 배지와 단추 등 유품을 활용해 금속공예가인 김동현 작가가 오벨리스크 형식으로 만들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첫 방미 때 알링턴 묘지를 찾았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2017년 장진호 전투 기념비(버지니아주)를 찾았다. 흥남철수작전으로 문 대통령의 부모를 비롯한 피란민들이 월남할 수 있게 만든 장진호 전투야말로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미 동맹을 개인사와 연결한 문 대통령의 연설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동적인 연설”이라고 평가했다.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일인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동석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명예훈장을 한국전 참전 군인에게 주는 것은 문 대통령의 방미와 맞물려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위로 한국전에 참전한 퍼켓은 1950년 11월 제2차 청천강 전투의 일환인 205고지 점령에 공헌한 전쟁 영웅이다. 제8레인저중대를 이끌던 그는 인해전술로 나선 중공군에 비해 열세에 놓였지만, 적 화력 분산을 위해 탱크에 올라 주의를 끌었다. 수차례 수류탄 파편에 맞았음에도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하고 본인은 전선에 남았다. 결국 부하들이 그를 구출했고, 그의 중대는 205고지를 점령했다. 다만 백악관은 퍼켓이 맞섰던 ‘적’이 중공군이라는 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알링턴 묘지 참배에 이어 대공황 극복 프로젝트인 뉴딜 정책을 입안·실행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재임 1933~1945년) 대통령을 기념하는 루스벨트 기념관을 둘러봤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손자가 문 대통령을 직접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펴낸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다산 정약용과 루스벨트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대선 캠페인 때부터 뉴딜과 다자주의 외교의 상징 유엔을 구상한 루스벨트를 여러차례 언급했으며 취임 후 대통령 책상인 ‘결단의 책상’ 건너편 벽난로 위에 초상화를 걸었다. 루스벨트가 대공황을 극복했듯이 한국판 뉴딜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공감대를 쌓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맷집 세진 제2 벤처붐…‘견고함’과 ‘다양성’ 더해졌다”

    “맷집 세진 제2 벤처붐…‘견고함’과 ‘다양성’ 더해졌다”

    “선도형 경제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스타트업과 벤처산업은 제2의 벤처붐으로 불릴 정도로 그야말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발표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담긴 메시지엔 벤처산업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펀드 결성액도 전년 대비 54.8% 급증한 6조 567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제1의 벤처붐’에 이어 다시금 찾아온 ‘제2의 벤처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더욱 탄탄한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지난 18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중기부가 후원한 ‘제2벤처붐의 의미와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앞으로의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 대담이 열렸다. 남대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배종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 글로벌창업벤처연구실 연구위원 등 학계·연구원·정부 관계자들이 모였다. 단순히 창업 자체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뒤처질 수 있는 기존 산업 노동자 등 소외 계층을 보듬을 방법도 찾아야 한다는 의미 있는 의견들이 나왔다. 창업자에게 일정 기간 ‘1주 1의결권’이 아닌 복수의결권을 주는 제도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리기도 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제2의 벤처붐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배종훈(이하 배)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는 2014년 시작된 팁스(TIPS·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 프로그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벤처업계 사이클이 8년 단위로 돌아가는데, 지난 8년간 제도적 뒷받침이 잘됐고, 이제 다음 8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나수미(이하 나) 팁스에 더해 2005년 출범한 모태펀드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확대된 것이 벤처 생태계 확장의 요인이라 생각된다. 또한 1세대 벤처기업인 네이버, 다음 등이 업계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창업지원 정책도 뒷받침되다 보니 꾸준히 성장해 온 것 같다.남대일(이하 남) 전반적으로 벤처 생태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벤처에선 창업자가 핵심인데, 벤처붐이 확산하고 성공 케이스가 늘어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퍼진 것이 유효했다.차정훈(이하 차) 과거엔 플레이어(참여자) 위주의 정책이 중심이 됐다면, 이젠 생태계를 구축하는 정책으로 중심이 바뀌면서 제2의 벤처붐을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벤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이 적지 않다.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차 이번 정부 들어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을 폐지하는 등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없애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벤처 창업은 개인 돈이 아니라 투자를 받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 실패하더라도 창업자가 생태계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벤처기업에서 근로자로 받아주고, 이후 또 창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민간 문화가 정착돼 있으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와이컴비네이터와 같은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통해 내 아이디어를 남의 돈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후기 단계로 가면 모든 걸 던져야 하는데, 그런 리스크는 효율성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제1의 벤처붐은 결국 ‘닷컴버블’로 끝났는데, 제2의 벤처붐는 어떻게 달라질 거라 보는지. 배 우선 제1의 벤처붐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이버와 다음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사멸률이 높다는 것은 오히려 경쟁이 치열했고 시장이 건강했다는 의미다. 지금은 당시에 없던 액셀러레이터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본다. 차 당시와 지금의 차이는 ‘생태계의 견고함’과 ‘다양성’, 이 2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예전엔 벤처전문투자회사(VC)가 투자 자본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단기자금으로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하는 등 생태계의 견고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젠 모태펀드를 통해 견고함을 더했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화돼 회복 탄력성이 있는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4년의 벤처산업 정책을 평가해 본다면. 차 가장 잘한 건 정권을 관통하는 중요한 정책적 틀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킨 점이다. 모태펀드는 2005년 설립 이후 재정투자가 5조 8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는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에만 3조 3000억원이 이뤄졌다. 또한 (전 정부에서 태어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이번 정부에서도 지방 창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남 아쉬운 점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스타트업) 중에 한국에서 상장하길 희망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현실이다. 후기 단계를 국내 자본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국계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리를 프라이빗에쿼티(PE·사모펀드 운용사)가 메우는 등 투자 환경이 다양화되면 좋을 것 같다. 배 민간이 해야 하는 영역을 자꾸 정부가 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해 창업자를 보호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허용이 이뤄졌다. 벤처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남 기존 VC들에게 CVC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 경쟁자가 들어오는 것인데도 의외로 대부분 좋아하더라. 다양성 측면에서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차 투자 생태계에서 중요한 ‘자본 유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CVC가 경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문제를 가속화시키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 봐야 한다. 2000년과 다른 점은 지금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제도적 대안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복수의결권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1주 1의결권’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 부딪친다. 어떻게 보는지. 나 실제로 후기 단계로 가는 창업자를 만나면 ‘기업이 내 손을 떠난 거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복수의결권이 있으면 후기 단계에서 숨통이 트이는 건 맞지만,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남 창업자 입장에선 긍정적 요소다. 단지 창업자 부의 창출, 보호 측면 말고도 인수합병(M&A) 활성화도 가져올 수 있다. 창업자에게 복수의결권이 있다면 보다 자유롭게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배 생각이 다르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불필요한 과잉보호라고 생각한다. 복수의결권이 있다고 해서 창업이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한 벤처 생태계에선 ‘잘 망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자 보호만큼 창업자 보호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창업자를 지나치게 보호하면 투자가 들어오질 못한다. 돈을 쓰는 사람과 대주는 사람이 대칭적인 구조로 있어야지, 일방적이면 곤란하다. -앞으로 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남 타다 케이스에서 보듯이 기술혁신 과정에서 소외돼 뒤로 처지는 기존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앞서 나가는 기술을 따라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외 계층을 어떻게 보듬고 도울 수 있는지 장기적인 비전도 필요하다. 나 초기엔 어느 기업이 잘될지 모르니 모태펀드를 스프링클러처럼 뿌리는 듯한 벤처투자 확장 기조는 지속될 필요가 있고, 이후엔 어느 땅에 무슨 나무를 심을지 선택과 집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원시청역 초역세권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 분양 임박

    수원시청역 초역세권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 분양 임박

    2020년 기준 경기도 내 인구수 1위, 재정자립도 6위에 빛나는 예비 특례시 수원의 ‘경제중심구’ 권선구 일원에 모처럼 등장한 오피스 전용 빌딩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주택에 집중된 정부의 고강도 규제망을 피해 보다 자유롭게, 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업무용 수익형부동산 상품인 오피스는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외부의 위험요인들에 쉽게 흔들리는 상가나 공간활용 및 공실, 감가상각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오피스텔 대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며 최근 1년 사이 37% 가까이 거래량이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의 경우 보통 법인 명의로 2년 이상의 장기임대계약을 맺기 때문에 불황기에도 공실이나 미수 우려가 덜하고, 공급량이 적어 안정성도 높다”고 말한다. 특히 강남, 분당, 광교, 수원, 동탄 등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업무지구 내 신축 빌딩을 공략하면 임대료는 물론 시세 또한 지속 상승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판단 요인에 근거해,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먼저 눈여겨본 유망 상품이 바로 ‘스페이스 앤 이룸 타워’다.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3~4번 출구와 인접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대지면적 1,052.5㎡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2층~지상 18층 높이의 1개 동에 오피스 64호실과 근린생활시설 4호실이 함께 들어서는 구조다. 총 64호실의 오피스는 다양한 업종 및 규모의 기업체 유치를 위해 전용면적 기준 ▲A타입 66.61㎡ 11호실 ▲B타입 74.80㎡ 11호실 ▲C타입 71.72㎡ 11호실 ▲D타입 67.65㎡ 14호실 ▲E타입 102.51㎡ 14호실 ▲F타입 108.24㎡ 2호실 ▲G타입 44.72㎡ 1호실 등 각기 다른 7개 타입으로 설계된다. 52%대의 높은 전용률과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내부 및 부대시설, 81대의 여유로운 주차대수에 더불어 최신식 보안시스템으로 입주 기업의 만족도와 대외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쾌적한 내부 설계에 버금가는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의 강점은 초역세권 입지의 탁월한 접근성 및 이동성이다. 사업지 앞 지하철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을 이용하면 수원 일대를 비롯해 안산, 인천, 용인, 분당, 서울 강남권역을 쉽고 빠르게 오갈 수 있다. 또 KTX 수원역을 약 5분대, 구로역을 약 53분대, SRT 수서역을 57분대, 강남역을 약 65분대, 강변역을 약 84분대로 주파할 수 있어 서울시내 주요 공업단지들은 물론 전국 각지 산업단지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 분양관계자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수원시청 인근에 여러 시내버스와 안양, 성남, 강남, 인천공항 등지로 향하는 광역버스 노선들이 다양하게 구축돼 있어 출퇴근이나 출장, 외부인의 방문 등에 특화된 입지”라며 “2022년 착공 예정인 오산~용인 고속도로를 비롯해 GTX-C노선, 신분당선 연장선, 수원발 KTX,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수원 트램 1호선 등 여러 철도망들이 확충되면 더욱 폭넓은 교통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탁월한 교통환경을 갖춘 만큼 권선동, 인계동 등 수원시청역 역세권은 ‘수원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비즈니스 및 상업 인프라로 가득 차있다. 특히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와 인접한 권광로 일대는 한국교직원공제회 경기남부지부, 서울보증보험 경원신용지원단, 현대해상화재보험 경인지역본부 등 대형 오피스를 비롯해 금융 및 보험업, 건설업, 법무, 회계, 세무업을 위시한 업종별 기업체들이 즐비해 소위 ‘A급지’로 손꼽히는 비즈니스 명당이다. ‘스페이스 앤 이룸타워’ 분양관계자는 “사업지 주변의 일 평균 고정수요 및 이동수요 총계가 어림잡아 15만 명에 이른다. 1990년대에 준공된 노후 빌딩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축 오피스 전용 빌딩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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