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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건군절 엄지 치켜든 김정은

    北건군절 엄지 치켜든 김정은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영상을 편집한 25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방영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노래 ‘우리의 국기’ 공연을 지켜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김 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 김정은 건군71주년 군장성과 파안대소, 열병식 대신 문화공연

    김정은 건군71주년 군장성과 파안대소, 열병식 대신 문화공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설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축하 방문했지만 성대한 규모의 열병식 대신 문화공연이 함께 한 연회로 건군을 기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인민무력성을 방문한 연설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의 관건적인 해인 올해에 인민군대가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9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새로운 노정을 만들려는 당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며 우리 조국의 힘찬 전진을 가로막을 힘은 없다”며 “전군이 당중앙의 두리에 굳게 단결하여 주체혁명 위업 완성을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 “인민군대의 최정예화는 혁명무력건설에서 우리 당의 일관한 방침”이라며 “당중앙이 제시한 훈련혁명 5대방침을 철저히 관철하여 그 어떤 작전과 전투에서도 백전백승하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시대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대를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지적했다.특히 김 위원장의 크게 웃는 사진과 함께 연설을 듣는 것으로 보이는 고위 군 장성들이 웃음을 짓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열병식 대신 당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이 김 위원장과 리설주 부부, 조선인민군 전체 연합부대장들이 함께 관람하는 가운데 열렸다. 경축공연은 리명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 김수길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육군대장 등도 함께 보았다.중국 네티즌들은 “인민군은 한때 중국인민지원군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을 무너뜨렸다”며 “인민군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 아래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8일에는 인민군 창건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이 진행됐지만 핵미사일 등 신형 전략 무기는 공개하지 않아 미국을 자극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아예 열병식을 열지 않고 대신 축하 공연 및 연회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디 이너뷰’ 석예빈 “BTS ‘아이돌’에 입힌 오고무…한국무용 세계화 꿈꿔”

    ‘디 이너뷰’ 석예빈 “BTS ‘아이돌’에 입힌 오고무…한국무용 세계화 꿈꿔”

    아리랑TV 토크쇼 ‘디 이너뷰(the INNERVIEW)’가 한국무용가 석예빈을 만났다.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무드가 조성됐던 2018년. ‘봄이 온다’는 제목 아래 남한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펼쳤다. 뜻 깊은 행사니만큼 오프닝 무대부터 남달랐는데, 화려한 3D 영상 연출에 한국무용가와 비보이의 콜라보가 남측과 북측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직접 관람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1500여명의 북측 관객들은 2분간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오프닝 공연의 히로인인 한국무용가 석예빈은 그날의 감동과 영광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때 박수 소리가 마치 한 여름의 장마 비 소리 같았어요. 비가 막 쏟아지는 것처럼 큰 박수 소리를 받을 수 있었죠. 끝나고 동행했던 북측 안내원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화려해서 보기 좋았다, 첫 무대가 한국무용이어서 너무너무 좋았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현송월 단장도 포옹해 주면서 잘 봤다고 얘기하는데, 같은 예술가로서 교감 같은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공연은 잘 마쳤고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지만 당시 상황은 생각보다 긴박했다. “기존 작품을 올리는 게 아니라 ‘봄이 온다’의 취지에 맞게 일주일 안에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홀로그램 영상 작업을 위해 스태프들과 3일, 4일 밤새가며 작업했죠” 사실 석예빈은 국내에서는 한국 무용의 선구자, 故 최승희 선생의 계승자로 유명하다. 열 살이 채 되기도 전에 국립국악원에서 단독 공연을 열 정도로 재능 있던 무용 신동이었던 석예빈은 최승희 춤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최승희 선생의 춤에는 손짓, 고갯짓, 어깻짓 이런 미세한 동작이 중요합니다. 작은 동작에서 큰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특징인데 그만큼 잘 살려내기 어렵죠. 최승희 선생의 작품 중에서 ‘물동이춤’을 가장 좋아하는데, 해외 관객들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도니까 기교적인 부분에서도 서커스처럼 재밌어 하고, 한국 무용의 새로운 면을 접하기 때문에 많이 흥미로워합니다” 그녀의 어머니 역시 최승희 춤 계승자 중 한 명인데, 김미래 (사)문화예술통합연구회 이사장은 최승희 선생의 직계 제자인 탈북 무용가 김영순 선생에게 사사 받았고 그 가르침이 대를 이어온 것이다. “어머니에게 무용을 배울 수 있단 건 정말 큰 장점이죠. 오빠도 국악기 타악을 하고 아버지는 무대 연출을 하시는데 온 가족이 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고, 서로에게 적절한 조언도 해주곤 합니다” 석예빈의 삶은 살아온 날의 대부분을 춤을 추면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22세, 젊은 아티스트로서 요즘 그녀의 최대 고민은 한국 무용의 대중화와 세계화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주목한 게 바로 K-POP이다. “BTS(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이란 곡을 보고 깜짝 놀랐죠.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이런 가사가 들어있었고 거기에 안무에도 한국적인 춤사위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도 한국 무용이 알려질 수 있겠구나 깨달았죠” 그러면서 BTS ‘아이돌’ 음악에 맞춰 새롭게 각색한 ‘오고무(한국 전통 민속무용)’를 선보이기도 했다. “롤모델인 최승희 선생처럼 한국무용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한국무용을 더 잘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서, 한국무용이 대중화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고요” 리틀 최승희에서 성숙한 아티스트로 거듭난 한국무용가 석예빈의 이야기는 2월 1일 금요일 오후 5시, 아리랑 TV ‘디 이너뷰(the INNERVIEW)’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진핑 부부,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

    시진핑 부부,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7일 베이징에서 북한 친선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시 주석은 지난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4차례 만난 점을 강조하며 우호적인 북중 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과 함께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지난 24일 방중했다.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CC)TV는 시 주석이 리 부위원장에게 이번 공연이 중요한 북중 문화 교류일 뿐만 아니라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축하 행사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자신이 2018년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4차례 만나 새 시대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해 중요한 합의들에 도달했음을 강조했다.이에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인사말을 시 주석에게 전달하고, 북한 예술단 공연에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날 저녁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첫 공연을 한 북한 예술단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이틀째 공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극원 주변에는 10m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되고 검문검색이 강화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참관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시 주석과 펑 여사가 무대 위에 올라 북한 예술단원들과 악수하고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벌였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한예술단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펼쳤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함께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시진핑 북한 공식 초청…시진핑 흔쾌히 수락”

    “김정은, 시진핑 북한 공식 초청…시진핑 흔쾌히 수락”

    최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북한에 초청했고, 시 주석이 이를 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관영 대외용 뉴스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 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매체는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 및 지역문제, 특히 조선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나가는 문제와 관련하여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진행했다”고 전해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및 상응조치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이룩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우리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조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과정에 조성된 난관과 우려, 해결 전망에 대하여 말씀하셨다”면서 “(북중) 쌍방은 중요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조선반도 정세를 옳게 관리하여 국제사회와 반도를 둘러싼 각 측의 이해관계에 부합되게 조선반도 핵문제의 궁극적인 평화적 해결입장을 계속 견지할 데 대하여 일치하게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7일 오후 평양을 떠나 8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9일 오후 평양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올라타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 4차 訪中] 金·시진핑 비공개 모드…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정치적 결단한 듯

    [김정은 4차 訪中] 金·시진핑 비공개 모드…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정치적 결단한 듯

    과도한 연대 자제… 미·중 갈등 자극 막기 일각 “수교 70주년 정상 외교 형식 갖춰”조명균 “金 방중, 우리측과 교감 있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에 대한 중국 현지 분위기가 지난해 3차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방중은 오랜 냉각 관계를 풀면서 만남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 측면이 있어 떠들썩했다면 올해 방중은 안정적 관계를 확인하고 실질적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단계로 진전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오전 북·중 언론은 특별열차에 오른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약 3시간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할 것임을 이례적으로 서둘러 보도했다. 하지만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리설주 여사가 참석한 만찬 등은 자세한 보도 대신 짤막한 소식만 들렸다. 9일에도 제약회사 동인당 방문, 오찬, 귀국 등 일정만 간략하게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북·중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 9월 남북 평양정상회담 등과 달리 회담 당일 협의 내용이나 발언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나 비핵화 협상을 벌이는 북한이 과도하게 서로 연대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꺼리기 때문에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번 회담은 물밑 조율 후 최종적인 정치적 결단을 하는 자리였을 수 있다”며 “대북 제재 완화, 주한 미군 주둔,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에 대해 양측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당대당, 국가 간 외교관계 복원 후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인하는 첫 공식회담으로서 내용보다는 의전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에 조용히 치렀다는 견해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9일 “지난해 3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과 연관된 실무회담이었다면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은 공식 방문이 주된 목적”이라며 “대미 견제 효과는 있지만 부부 동반, 3박 4일 일정, 주요 당국자 동행 등 일반적인 정상 외교에 준하는 형식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우리 측과 일정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베이징 도착 당일 보도… 김정은, 체제 자신감 드러내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사실을 베이징 도착 당일인 8일 보도했다. 지난 방중 때와 달리 이례적인 신속한 보도로 김 위원장의 평양 부재를 사전에 대내적으로 알린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중 정상회담 사전 예고도 처음 북한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8일 오전 8시 김 위원장이 7~10일 중국을 방문하고자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비슷한 시간에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사실을 전했고,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평양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거듭되면서 북한 매체의 방중 보도 시점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19~20일 3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의 마지막 날 일정을 소화하던 20일 오전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방중 사실을 알렸다. 지난해 5월 7~8일 김 위원장이 랴오닝성 다롄을 찾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2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다롄에서 출발한 8일 오후 늦게 조선중앙통신이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그 다음날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해 3월 25~28일 1차 방중 때도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난 다음날인 28일 북한 매체들이 관련 사실을 전했다.통일부 관계자는 “1·2·3차와 달리 이번에는 도착하는 날 보도가 나와 이전과 특이하다고 생각한다”며 “또 북·중 정상회담을 사전에 예고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金 35번째 생일 겹쳐… 中 이벤트 관측도 김 위원장은 자신의 35번째 생일을 중국에서 맞게 됐다.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은 올해도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지난 김 위원장의 1차 방중 때 환영 만찬과 환송 오찬을 주재하며 극진히 환대한 만큼 김 위원장의 생일이 겹친 이번 방중 기간에 김 위원장을 위한 특별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진핑에 생일상 받은 金… 오늘은 톈진 고속철 등 경제 시찰 가능성

    시진핑에 생일상 받은 金… 오늘은 톈진 고속철 등 경제 시찰 가능성

    리설주 동반 생일 겸한 환영만찬 참석 中, 실시간 보도… 정상국가 간 행보 강조 베이징역·거리 통제 등 ‘특별 의전’ 환대 中학자 “金, 10개월새 4차례 방문 이례적”7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은 지난해 3월 첫 번째 중국 방문과 여러모로 비슷했다. 7일 밤부터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 일대의 경비가 삼엄해지는 등 심상찮은 요소가 감지됐으며 오후 10시 15분쯤 김 위원장을 태운 짙은 초록색의 특별열차가 단둥역을 통과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해 6월 3차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김 위원장의 방문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정상국가 간 행보를 이어 가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은 지난 세 차례 방중과 마찬가지로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가 발표했다. 이는 북·중 우호는 국가 간, 민간 차원의 관계일 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의 정당 관계로 서로 사회주의 동맹국이란 점을 보여 주는 것이다. 노란색 줄이 하나 있는 옛 중국 열차와 비슷한 외양의 북한 1호 특별열차는 8일 오전 11시 55분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붉은색 카펫이 깔린 베이징역에서 중국군 삼군의장대를 사열한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곧바로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직행했다. 김 위원장의 영접은 단둥을 통과한 뒤 선양역에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맡았으며 베이징역에도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베이징역에서 댜오위타이까지 이동하는 동안 수십 대의 경찰 오토바이가 호위했고 거리는 전면 통제됐다.댜오위타이에서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서 오후 4시 30분쯤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 시간 동안 만나 네 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벌였다. 인민대회당에서 불과 1.4㎞ 떨어진 상무부에서는 이날 이틀째 중·미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이 열렸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와 휴전을 종식하는 종전선언, 경제 투자 등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부터는 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만찬이 열려 이날 35번째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을 축하했다. 북한 수행단은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경제통인 박태성 부위원장, 군사 분야 책임자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핵 문제뿐 아니라 외교·군사, 과학기술 분야 책임자를 망라해 중국과 다방면으로 소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원 당 부부장을 비롯해 리일환·최동명 당 부장도 수행단에 포함돼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으로는 최대 규모다. 리 부장은 근로단체와 체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 부장은 과학교육부장으로 보건 분야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해 2, 3차 방중 때는 전용기를 이용했던 김 위원장이 4차 방중에서 다시 첫 방중과 마찬가지로 특별열차를 탄 것은 양국의 우의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양국은 어느 해보다 긴밀한 교류를 이어 갈 전망이다. 방문 일정도 1박 2일에 불과했던 2, 3차 방중보다 긴 3박 4일에 이른다. 베이징에서 단둥까지 약 14시간이 걸리는 열차 이동시간을 빼면 실질적인 중국 방문 기간은 이틀이다. 김 위원장은 이틀째 중국 방문에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등 혁신 시설을 방문한 전례를 따라 9일에는 톈진 빈하이 신구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톈진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고속철을 타고 시 주석과 함께 이동하며 정상회담을 벌인 곳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낙후한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해 고속철에 관심이 많은 만큼 푸틴 대통령의 일정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에서 톈진까지 자동차로는 두 시간 거리지만 고속철은 30분 만에 주파한다. 빈하이 신구는 미국 뉴욕 맨해튼을 모델로 한 금융 경제특구로 미래형 도서관, 무인 물류 시스템 등이 구축돼 있다. 김 위원장이 10개월 사이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해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교수는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외교 관계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북·중 우호 관계가 뿌리 깊고 토대가 튼튼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북·미가 난관을 돌파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미 3자가 협력한 성과”라며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과 민생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경험을 배우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뉴스 분석] 시진핑 또 만난 김정은… 북·미 ‘2차 핵담판’ 사전 조율

    평화 다자협상·북핵 등 1시간여 회담 북·중 연대 강화로 대미 협상력 ‘제고’ “2월 중 2차 북미회담 수순 진입” 분석 靑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기여”특별열차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얼굴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대미 협상력 제고를 위해 북·중 정상회담에 나섰던 것을 감안할 때 향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이 속도감 있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 주석과 1시간 정도 회담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임을 감안할 때 세부 현안은 실무선에서 사전 협의한 뒤 큰 틀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정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협상’ 구상과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금지) 기조’를 언급했다. 이를 포함한 북·미 정상회담 의제 및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교류 확대 및 관계 강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시 주석 부부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35세 생일이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는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보도했고 정상회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세 차례에 이은 네 번째이자 올해 첫 외교 행보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기 3시간 전에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공식 외교 활동임을 강조해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의 과도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대남 관계 및 북·미 협상을 전담하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 노동당 부위원장, 국제사회·유엔 관계를 맡은 리수용 부위원장,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 핵 군축 관련 행정 담당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이 오늘과 내일 있을 텐데 지난해 사례를 비춰 볼 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분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에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는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에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김정은 4차 정상회담 종료…북미회담 사전 조율

    시진핑·김정은 4차 정상회담 종료…북미회담 사전 조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베이징에서 4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1시간 정도 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생일로 시 주석은 이날 환영 연회를 열어 김 위원장 부부를 초대하고 생일을 겸한 만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중앙(CC)TV는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방중한다”는 내용만 간단히 보도하며 정상회담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양국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한 최종 조율을 하고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이 머지 않은 시기의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뉴스 분석] 시진핑 네 번째 만난 김정은… 미·중 사이 ‘시계추 외교’

    [뉴스 분석] 시진핑 네 번째 만난 김정은… 미·중 사이 ‘시계추 외교’

    북·중 연대 강화로 대미 협상력 ‘제고’ “2월 중 2차 북미회담 수순 진입” 분석 靑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기대”특별열차로 4차 방중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북·중 간 전략적 협력 강화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두고 북한이 전략적 갈등 상황인 미·중 사이에서 소위 ‘시계추 외교’로 전략적 이익의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8시 “김정은 동지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시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신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올해 첫 외교 행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자 중국과 전략적 연대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중국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정보원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북·중 정상이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국회에 보고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기도 하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전 일정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물밑 접촉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식 외교 활동임을 강조해 협상 대상자인 미국의 과도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3박 4일 일정이나 부인 리설주 여사를 포함한 대표단 구성도 일상적 외교 활동에 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대남 관계 및 북·미 협상을 전담하는 김영철(통일전선부장) 노동당 부위원장, 국제사회 및 유엔 관계를 책임지는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외교 책임자인 리용호 외무상, 핵 군축 관련 행정 담당인 노광철 인민무력상, 경협 관련 북·중 친선 참관단을 이끈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과 동행했다. 한반도 정세, 외교, 경협 등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사전에 양측과 긴밀히 소통해 왔고 충분히 정보를 공유해 왔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금 진행 중인 남북, 북·중, 북·미 간 각각의 교류가 서로 선순환해서 하나의 발전이 또 다른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35세 생일을 중국에서 맞게 됐다. 그는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졌으나,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 북한은 단 한 번도 생일 기념행사를 연 적이 없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포토] 김정은 위원장 4차 방중…환송하는 北 간부들

    [포토] 김정은 위원장 4차 방중…환송하는 北 간부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북한 매체들이 8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환송하는 당·정 간부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베이징역 도착…시진핑과 4차 정상회담 예정

    김정은, 베이징역 도착…시진핑과 4차 정상회담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늘(8일) 오전 10시 55분쯤(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베이징역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도 함께 탔다. 방중한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다. 그에 따른 중국 측 의전을 고려해 수행단 규모도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때도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때문에 북한 지도자의 전통적인 방중 수단인 열차를 통해 양국 간 우의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역 도착 후 조어대 방향으로 향했다. 오후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4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北방송, 김정은 7∼10일 방중 확인…리설주 여사와 동행

    北방송, 김정은 7∼10일 방중 확인…리설주 여사와 동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0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의하여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고, 이번 방중에는 김영철 동지, 리수용, 박태성, 리용호, 노광철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이 함께 떠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원은 현재 북미관계와 핵협상을 주도하는 인물로 구성돼 중국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올해 첫 외교행보이며, 작년 세 차례 방중에 이은 네 번째 방문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첫 대외공식활동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져 올해에도 북중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주목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북한 사람=슈퍼맨’ 가설이 입증되려면/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 사람=슈퍼맨’ 가설이 입증되려면/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다른 어느 나라보다 북한 사람과 접촉이 많은 중국 내 한국인들 가운데는 ‘북한 사람=슈퍼맨’이라는 가설이 있다. 주로 북한 외교관 자녀가 다니는 중국 국제학교에서 전교 1등은 북한 학생이 도맡아 한다. 북한 학생들은 학업성적뿐 아니라 운동 실력도 뛰어나다고 한다.게다가 자아비판, 총화사업 등 집체학습을 통한 발표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말솜씨도 좋다. 지난봄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남북 관계가 호전되자 평소 데면데면하던 한국과 북한 학생들도 학교 안에서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평양냉면이 그렇게 맛있느냐고 한국 학생이 질문하자 “서울의 짜장면이 그렇게 맛있다며!”라고 응대한 북한 학생의 재치 넘치는 답변은 한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회자했다. 국제 교류의 첨병인 통·번역사들도 북한 사람의 외국어 실력에 혀를 내두른다. 폐쇄된 사회에서 교육받았지만 중국어뿐 아니라 영어 실력도 뛰어난 데다 특히 중국어는 4개 성조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데서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북한의 외국어 능력에 대해 우수 학생을 선별해 주입식 암기 교육을 하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재 교육 시스템을 갖춰 우수 학생을 뽑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한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가 다닌 평양외국어학원은 10여년 전 중국을 휩쓸었던 ‘크레이지 잉글리시’처럼 아침마다 30분씩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수준으로 읽기 연습을 한다고 한다. 크레이지 잉글리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시아인을 위해 중국인이 개발한 영어 교육법으로 무조건 큰 소리로 영어를 말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 사람의 뛰어난 외국어 발음은 녹음기를 틀어 놓고 무조건 따라하면서 습득한 것으로 사전이나 영화 대본을 통째로 외웠다고 태 전 공사는 털어놓았다. 중국어는 상대적으로 영어보다 배우기 쉬운 환경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처럼 현지 연수를 통해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국에서 접하는 북한 사람들은 모두 뛰어난 당성을 갖추거나 그런 집안의 자제로 선별된 이들이다. 즉 2500만명 북한 대중의 평균 모습은 아니므로 ‘북한 사람=슈퍼맨’이란 생각이 중국에서 생겨날 수 있었다. 비핵화가 교착 국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은 경제발전에 열심인 모습이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미국 금융인 짐 로저스는 최근 금강산골프장에 투자한 리조트 개발업체 아난티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로저스는 평소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던 만큼 앞으로 북한 투자 자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도 대외 투자 안내를 통해 금강산을 국제적인 휴양 지역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물놀이장, 골프장, 온천, 무역전시장 등을 건설하고 원산과 118.2㎞ 거리 철도는 외자를 투입해 조성한다는 것이 북한의 계획이다. 원산~금강산 철도는 현 철도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토지사용료 면제와 특혜관세 등 혜택을 제공한다고 북한 대외경제성은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3억 달러(약 3373억원)이며 연수익은 8800만 달러에 이르는 이른바 ‘알짜 투자’라고 선전 중이다. 12년 의무교육으로 단련된 북한 인재들이 이뤄야 할 경제발전은 대북 제재라는 장벽 앞에서는 아직 까마득한 길일 따름이다. 중국으로 온 슈퍼맨뿐 아니라 북한 대중도 경제발전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통 큰 실천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geo@seoul.co.kr
  • 北 통치 유지 따른 여성상 변화… 자본주의식 자기계발 주체 부각

    北 통치 유지 따른 여성상 변화… 자본주의식 자기계발 주체 부각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 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상이 바뀌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과거 ‘노동의 주체’였던 여성상이 리설주와 김여정을 통해 ‘자본주의식 자기계발의 주체’로 부각했다는 것이다. 권금상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센터장(전 북한대학원대 연구교수)은 최근 발행한 계간지 ‘문화과학’(문화과학사) 96호 특집에 낸 ‘북한 여성과 문화연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권 센터장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친 북한 여성상을 연구한 결과, 김일성은 1946년 권력을 얻을 당시 여성을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로 호칭했다. 국가 건설기에 봉건적 속박에서 해방된 새로운 사회주의 여성상을 표방한 것이다. 권 센터장은 이에 대해 “남녀평등을 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을 ‘노동력으로서의 몸’으로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대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김정일은 어머니 김정숙을 전쟁터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김일성의 죽음을 막아내면서도 밤이면 재봉틀 한 대로 한 달 동안 600여명의 군복을 만들어낸 인물로 묘사했다. 1995년부터 5년 동안 북한에 심각한 경제난이 이어진 이른바 ‘고난의 행군’과 맞물린 신화였다고 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정일이 1998·2005년 열었던 전국 어머니대회를 2012년 11월 부활시키고, 한 발 나아가 ‘어머니날’도 제정한다. 그는 어머니대회에서 ‘선군 시대 어머니들의 긍지 놓은 대화합’과 같은 표현으로 여성의 노력을 치하한다. 이는 여성들의 자발적 충성과 사회 결속을 다지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권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리설주’와 ‘김여정’으로 대변되는 북한의 현재 여성상이 북한 사회의 성평등 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권 센터장은 “3대에 걸친 여성상의 부각이 여성의 자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통치를 유지하려는 수단인 점은 모두 마찬가지”라면서도 “리설주와 김여정이 집권자의 아내와 여동생으로 남성 권력자를 숭상하는 모습이지만, 자본주의식 자기계발의 주체로서 모습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지도자 첫 서울 답방 궁금증 3제

    ① 서울 시내서도 남북 ‘합작 경호’ ② 인민복 대신 양복… 金 깜짝 패션 ③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 또 먹을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최종 결심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남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北경호원 12명, V자로 호위하며 달려 이색적 가장 눈길을 사로잡을 장면으로는 검은 양복을 입고 스포츠 머리를 한 북한 경호원들이 꼽힌다. 4·27 판문점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12명의 경호원이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를 브이(V)자 형태로 호위하며 달려가는 장면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방탄 경호단’, ‘조깅하는 경호원’이라고 불렸던 이들은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를 맡은 ‘974부대’ 소속으로, 평균 신장 190㎝에 어릴 적부터 사격술과 무술, 사상교육을 받은 최정예 요원이다. 974부대는 고위급 자제 출신으로 구성되며, 군 간부들을 무장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고 당 부부장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집단으로 서울 시내에 나타나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어서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의 동선에 따라 남북 경호요원들이 어떤 식으로 임무를 분담해 경호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평양 시내에서 김 위원장과 같은 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할 때는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조수석에 동승하는 등 남북 경호 요원들이 ‘경호 컬래버’를 선보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서울 답방 시에도 인민복을 입을 가능성이 높지만, 양복을 입는 ‘깜짝 패션’을 선보일 수도 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내외 행사 때 인민복을 고수한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발표할 때 은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를 매치한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첫 남한 방문에서 시민들에게 익숙한 양복을 입는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파격으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식당 방문 땐 서울 시민들과 만남 성사될 수도 4·27 판문점회담과 9월 평양회담에 이어 서울 정상회담에서도 평양냉면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9월 옥류관 오찬 당시 “판문점 연회 때 옥류관 국수를 올린 이후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 그 상품을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북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김 위원장과 만찬을 가졌듯이, 김 위원장도 서울 소재 평양냉면 식당을 찾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저돌적 추진력과 성취욕… 김정은 ‘정상국가’ 위상 과시 노린다

    저돌적 추진력과 성취욕… 김정은 ‘정상국가’ 위상 과시 노린다

    30대에 절대권력…통치·체제 자신감 10대 유학파로 ‘은둔형’ 김정일과 달라 美엔 비핵화 신뢰감… 제재 완화 노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물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실행하지 못한 서울 방문을 과감히 결심한다면 그 배경은 무엇일까. 북·미 비핵화 협상의 얽힌 매듭을 풀어야 할 필요성 등 외부적 요인 못지않게 김 위원장의 성장 과정과 개인적 성향, 통치 스타일 등 내부적(심리적) 요인이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9일 “김정은의 최고를 지향하는 태도, 과감하고 저돌적인 추진방식,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달성하고야 마는 성취욕 등이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측면”이라며 “이런 성향이 과감한 답방 결심의 동력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답방 합의 때 보인 태도부터가 아버지와 달랐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 ‘피스메이커’에 따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답방 제안에 흔쾌히 응하지 않았다. 이에 임 전 장관이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편리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라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비로소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뜻 ‘연내 답방’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성향은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다 걸림돌이 될 만한 세력이 부재한 절대권력의 안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은 50대 들어서야 김일성이 사망해 의욕적으로 ‘김정일 시대’를 펼칠 시간이 물리적으로 적었던 반면, 김 위원장은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3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초고속으로 ‘김정은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 등 권력에 위협이 될 만한 거물들을 제거하고, 잇단 숙청으로 견제세력을 제압했다. 여기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답방을 배포 있게 결단할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은 ‘은둔형 지도자’였지만, 김 위원장은 10대 때 스위스 유학을 통해 서방 세계를 체험한 경험이 있는 점도 큰 차이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와 달리 국제사회와의 외교를 통해 정상국가 지도자가 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가령 김 위원장은 15살 때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게 “외국의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보니 어디를 가나 식품들로 넘쳐나서 놀랐다. 우리나라 상점은 어떨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하고 평양 순안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새 단장한 것도 정상국가를 지향하려는 김 위원장의 욕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를 대동해 부부 정상외교를 하고, 역사상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한 것도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추구하는 행위로 보인다. 이번 답방 또한 정상국가로서의 위상을 과시할 기회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김 위원장은 연내 답방 약속을 실제로 지켜 국제사회에 ‘약속을 지키는 인물’이란 인상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자신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미국 내 신뢰를 높이는 것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가 높아지면 북·미 관계 개선과 제재 해제 여론을 조성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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