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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중앙위, 나와 손발 못 맞춰” 김정은, 의료기구공장서 질책

    “당 중앙위, 나와 손발 못 맞춰” 김정은, 의료기구공장서 질책

    최근 민생·경제 행보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 중인 평안북도 의료기구 공장을 찾아 공사 결함을 지적하고 담당 노동당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동지가 새로 개건 중인 묘향산의료기구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들이 자신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심각히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개건 현대화 상무(TF)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기능공 노력(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 있는가”라고도 했다. 외부 벽체 타일면의 평탄도가 맞지 않고 미장면이 고르지 못하다며 세부 사항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도 이곳을 방문해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었다. 이날 시찰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 리정남·홍영성·현송월·장성호 등 당 간부 등이 동행했다. 다만 최근 금강산 및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시찰에 동행했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시찰서 얼굴 붉힌 김정은 “가만히 앉아서 구경” 호통

    시찰서 얼굴 붉힌 김정은 “가만히 앉아서 구경” 호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를 하고 있는 의료기구 공장에서 결함을 지적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노동당 관계자들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건하고 있는 묘향 산의료기구 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수십여 개 대상의 신축·증설·개건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진척되고 있는 이 공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면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 건축 시공을 설계와 공법의 요구대로 질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건 현대화 상무(TF)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어째서 기능공 노력(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엄하게 질책했다.심지어 김 위원장은 외부 벽체 타일면의 평탄도가 보장되지 않고 미장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등 공사의 세부 결함을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기능이 높은 부대를 시급히 파견해 주겠다”며 부족한 점을 바로잡고 연말까지 ‘구실을 바로 하는 공장’으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평안북도에 있는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에도 방문해 현대화와 관련해 각종 지적을 한 곳이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공장에 대해 ‘농기계 창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 등의 강도 높은 질책을 했다. 이날 시찰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정남·홍영성·현송월·장성호 등 당 간부,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다만 최근 금강산과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시찰에 잇따라 동행했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나라 살림살이를 먼저 생각하는 입장에 서자’는 글에 “일부 단위의 일꾼들은 아직까지도 나라 살림살이의 주인이라는 자각이 없이 전기절약사업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함흥흄관공장이 ‘교차생산(전력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시간을 안배한 생산) 조직’을 짜고들지(빈틈없이 준비하지) 않아 해당 지역의 전력관리에 지장을 줬다며 “자기 단위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나라의 귀중한 전기를 망탕 낭비하는 것은 결코 스쳐지날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타일 평탄하지 않다. 이런 것까지 내가 지도해야 하나”

    김정은 “타일 평탄하지 않다. 이런 것까지 내가 지도해야 하나”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를 하고 있는 의료기구 공장에서 결함을 지적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노동당 관계자들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나아가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자신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꾸짖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건하고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수십여 개 대상의 신축·증설·개건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진척되고 있는 이 공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흡족해 하면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 건축 시공을 설계와 공법의 요구대로 질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건 현대화 상무(태스크포스)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기능공 노력(勞力·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꾸짖었다. 심지어 외부 벽체 타일면의 평탄도가 보장되지 않고 미장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까지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건설기능이 높은 부대를 시급히 파견해 주겠다”며 부족한 점을 바로잡고 연말까지 ‘구실을 바로 하는 공장’으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이 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에도 방문해 여러 지적을 한 곳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농기계 창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며 “보건 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도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정남·홍영성·현송월·장성호 등 당 간부,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강봉훈 노동당 자강도 위원장도 타 지역 간부로서는 이례적으로 동행했는데, 자강도에 밀집한 군수공장들이 공장 현대화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금강산과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시찰에 잇따라 동행했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사진에 등장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직설적으로 질책하는 일은 여러 차례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영매체들도 부진한 단위를 공개 지적하고 있다. 이날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나라 살림살이를 먼저 생각하는 입장에 서자’는 글을 통해 “일부 단위의 일꾼들은 아직까지도 나라 살림살이의 주인이라는 자각이 없이 전기절약사업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함흥흄관공장이 ‘교차생산(전력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시간을 안배한 생산) 조직’을 짜고들지 않아 해당 지역의 전력관리에 지장을 줬다며 “자기 단위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나라의 귀중한 전기를 망탕 낭비하는 것은 결코 스쳐지날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정은, 양덕 방문해 금강산과 비교… “머리 맑아지고 기분 개운해져”

    김정은, 양덕 방문해 금강산과 비교… “머리 맑아지고 기분 개운해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덕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틀 전(통신 보도 기준)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해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김 위원장은 금강산과 비교하며 양덕 온천관광지구를 높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양덕 온천관광지구처럼 금강산도 남한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양덕 온천관광지구를 방문 “지난 8월말에 이곳을 돌아본 후 불과 50여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짧은 기간에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이 훌륭하게 완공되어가고있는데 대하여 못내 만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대적 특성과 자연환경에 잘 어울리게 건설됐다’, ‘건축군이 조화롭게 형성되고 건물들 사이의 호상결합성이 아주 잘 보장됐다’, ‘건축에서 하나의 비약이다. 우리 건축에 대한 자긍심이 생긴다’며 극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해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고 비난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오늘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돌아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며 “금강산 관광지구와 정말 대조적”이라고 했다. 이어 “적당히 건물을 지어놓고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 자본주의 기업들의 건축과 근로인민대중의 요구와 지향을 구현한 사회주의 건축의 본질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산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강조해 온 ‘자력갱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온천관광지구 건설에 우리 나라 돌광산들에서 생산한 석재들을 이용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어 “나라의 건재공업을 발전하는 건설속도에 따라세워야 한다”며 “현대적이며 능률적인 건설장비들과 기공구들을 적극 개발생산하여 건설 부문에서 기계화 수준을 결정적으로 높이며 건재품의 국산화를 실현하는 문제를 정책적 과제로 틀어쥐고 힘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양덕 온천관광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관광지구로 개발할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현지지도하며 직접 챙기고 있는 백두산의 삼지연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 온천관광지구, 그리고 금강산관광지구를 핵심축으로 북한의 관광사업을 발전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온천관광지구를 개발한 것처럼 전국적으로 문화관광기지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고 발전시켜 우리 인민들이 나라의 천연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은 좀 힘들어도 우리 대에 해놓으면 후대들이 그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인 리설주 여사도 김 위원장의 양덕 온천관광지구 현지지도에 동행한 모습이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포착됐다. 리 여사는 지난달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에 참석한 후 약 네 달 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 보도사진에 등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강산 “너절하다” 했던 김정은 양덕군 온천 돌아보고 “기분이 개운”

    금강산 “너절하다” 했던 김정은 양덕군 온천 돌아보고 “기분이 개운”

    전날 금강산관광지구를 돌아봤을 때와 확연히 다른 평가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50여일 만에 다시 시찰한 뒤 최근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관광지구와 비교하며 건축에서도 ‘우리식’이 중요하다고 강조, 독자적인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동지께서 완공 단계에 이른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며 김 위원장이 실내온천장과 야외온천장, 스키장 등 치료·요양 구역과 다기능 체육·문화 지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온천관광지구가 “건축에서 하나의 비약”, “이것이 우리식, 조선식 건설”이라면서 “오늘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돌아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강산관광지구와 정말 대조적”이라며 지난 23일(보도일 기준) 방문한 금강산의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과 양덕 관광지를 비교했다. 그는 “적당히 건물을 지어놓고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한 자본주의 기업들의 건축과 근로인민 대중의 요구와 지향을 구현한 사회주의건축의 본질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축물 하나에도 시대의 사상이 반영되고 인민의 존엄의 높이, 문명 수준이 반영되는 것만큼 건설은 중요한 사상사업이나 같다”면서 “건축에서 주체를 세워 우리 민족제일주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대표적인 관광지인 금강산관광지구에 이어 온천관광지구를 연이어 방문한 것은 관광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강산에 앞서 방문한 백두산과 삼지연군도 대표적인 명소다.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지도한 것도 지난 4월 6일, 8월 31일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관광지구가 지대적 특성과 자연환경에 잘 어울리게 건설되었다. 특히 건축군이 조화롭게 형성되고 건물들 사이의 호상 결합성이 아주 잘 보장되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는 “건설에 동원된 부대는 싸움 준비도 잘하고 건설도 멋들어지게 잘한다”고 치켜세웠다. 또 “이번에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개발한 것처럼 전국적으로 문화관광기지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고 발전 시켜 우리 인민들이 나라의 천연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게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는 종합적인 치료 및 요양기지로서 봉사 부문에서 새로운 분야가 개척된 것만큼 모든 봉사자들이 온천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온천문화가 발전된 나라들의 봉사형식과 내용도 잘 배우도록 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들과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고,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앞서 금강산도 함께 돌아본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포착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아내·여동생도 함께’ 김정은, 온천지구 시찰

    [포토] ‘아내·여동생도 함께’ 김정은, 온천지구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 위원장과 이야기 나누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 제1부부장 사이로 부인 리설주 여사와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김정일 선대 ‘유훈’ 사상 처음 공개 비판 “남녘 동포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 시설 폐기 위해 ‘남측과 합의’ 직접 지시 일각 “남북대화 극적 돌파구 마련” 전망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해금강 호텔 앞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 철거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남측 시설 철거를 전격 지시했다고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 김 위원장이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 남측 시설을 남북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진한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의존정책’으로 비난한 것은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깬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대북제재 해제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새로운 길’을 가는 결심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적극적 제재 해제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충격요법’ 내지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넉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리설주 여사가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해 김 위원장을 뒤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제시한 것을 보면 남북 교류협력에서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일전선부 등에서 밝힌 입장이라면 나중에 김 위원장이 번복해도 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보면 엄포용 레토릭으로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이 이를 뒤집은 것은 협상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재와 압박이 계속된다면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새로운 길의 전략을 표현하는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배제와 냉대라는 북한의 대남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뀌기 어렵다. 남측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경협 사업 재개를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는 상응조치로 언급해 왔지만 이번 철거 지시로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이 제재 해제를 결정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제재 해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원산 갈마지구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개발 투자에 대한 구상보다는 제재만 풀어 준다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을 간다는 신호인 동시에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지 않으면 한국의 영향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실을 맺더라도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에 문제가 생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남한에 의존한 경제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중요한 원칙을 밝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하는 등 대화 여지를 남긴 것에 주목했지만 행정절차를 상의하려는 목적이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리설주, 125일 만에 근황 공개…임신·출산설 일축?

    리설주, 125일 만에 근황 공개…임신·출산설 일축?

    김정은 금강산 현지지도 사진에 등장별도 호칭 없이 수행원 명단에선 빠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25일 만에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며 발행한 사진 속에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리설주 여사는 검은 바지와 남색 트렌치코트 차림을 하고 밝은 표정으로 주변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리설주 여사의 행보가 공개적으로 북한 매체에 담긴 것은 지난 6월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의 방북 이후 125일 만이다. 리설주 여사는 넉 달 가까이 긴 시간 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아 임신 또는 출산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구나 김정은 위원장은 10월에만 해도 9일 조선인민군 산하 농장, 16일 삼지연군 건설 현장, 18일 함경북도 경성군 온실 농장과 양묘장 건설장 현지지도에 나섰지만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는 모습은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북한 매체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승마 등정 때에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동행한 것이 보도된 것에 비해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날 보도에서도 리설주 여사를 직접 호칭하지 않고 사진을 통해서만 근황이 전해졌다. 이는 최근 리설주 여사 잠적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자 이를 우회적으로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6월 이후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했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금강산 현지 지도에도 리설주 여사의 동행을 사진으로 보도했지만 중앙통신이 공개한 수행원 명단에는 리설주 여사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경화 “한일 정상회담까지 아직 갈 길 멀다”

    강 외교 ‘천황’ 표현에 與 “일왕으로 정정을” 김연철 통일, 리설주 임신·출산설 부인 안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한일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해 “정상 차원의 회동이 가능하려면 일본 측의 전향적인 태도, 그리고 (회담의) 성과가 담보돼야 된다”며 “그 성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답하며 “다만 정부로서는 정상 레벨의 대화를 포함해 늘 일본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외교부가 문 대통령 친서의 초안을 전달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조세영 1차관이 어제 일본에 다녀왔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의에 “다양한 레벨에서 협의한다는 취지에서, 총리 방일을 준비한다는 취지에서 다녀온 것은 확인드린다”고 했다. 강 장관이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관련 ‘일왕’ 대신 ‘천황’이라는 표현을 쓰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국회 공식 입장은 일왕”이라며 정정 요청했다. 강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상대국이 쓰는 명칭을 쓴다는 취지에서 천황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다. 이는 오래된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호칭을 주의하겠다고 했다.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해선 “미국 측이 지금까지 다른 논리와 금액을 요구했냐”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질문에 강 장관은 “과거에 비해 다른 그런 요구가 있었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넉달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해 정 의원이 ‘임신·출산설’을 제기하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그런 추측들이 있지만 구체적 증거가 있거나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정 의원이 재차 “이변이 있는 건 아니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다. 김 장관은 유엔군사령부의 비무장지대(DMZ) 출입 허가권에 대해 “비군사적 성격의 DMZ 출입과 관련해서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정전협정상 조항을 보면 이 허가권은 군사적 성질에 속한 것으로 한정돼 있다”고 했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지난 15일 월드컵 축구 남북 예선전이 평양에서 무중계·무관중으로 치러진 데 대해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서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감의 뜻을 전했고 “앞으로 노력을 같이해 보자”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리설주 6월 이후 122일째 두문불출 왜

    넉 달 은둔 이례적… 임신·출산설 제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6월 이후 넉 달가량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일 북한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리 여사는 지난 6월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방북 당시 모든 공식 일정에 참석한 이후 122일째인 20일까지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리 여사가 올해 상반기에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중 6차례 일정을 동행하며 한 달에 한 번꼴로 공개 석상에 나온 것과 비교하면 네 달 동안의 ‘두문불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리 여사는 지난 1월 7~10일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시작으로 2월 8일 건군절 71주년 경축공연 관람, 4월 16일 신창양어장 현지지도에 동행했다. 지난 6월에는 2일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3일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 20~21일 시 주석 내외의 방북 행사 등 세 차례의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7월 이후 리 여사 없이 23차례 공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위원장의 하반기 일정의 약 39%가 신형 무기 시험사격 현지지도 등 군사 일정이어서 리 여사가 동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 7월 27일 ‘전승절’ 즈음 국립교향악단 기념음악회 관람, 지난 10일 당 창건 74주년 경축공연 관람 등 리 여사가 상반기에 참석했던 비슷한 문화 일정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리 여사의 이례적인 은둔으로 일각에서는 임신·출산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앞서 리 여사는 2016년에도 약 9개월간 모습을 감췄다가 등장한 적이 있는데 당시 임신·출산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라진 리설주…122일째 공개석상 안 나서

    사라진 리설주…122일째 공개석상 안 나서

    지난 6월 이후 北매체 한 차례도 언급 없어시진핑 방북 일정이 마지막…김여정은 활발 올해 6월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와 정상회담 등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던 리설주 여사가 4개월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심이 모아진다. 20일까지 북한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종합해 보면 올해 상반기 리설주 여사는 지난 1월 7~10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공개 행보를 보였다. 2월 8일 건군절 71주년 경축공연을 관람하고, 4월 16일 신창양어장 현지지도에도 함께했다. 지난 6월 들어서는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2일)과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3일) 관람에 이어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첫 국빈 방문 기간 모든 공식 일정에서 ‘안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그러나 시진핑 방북을 끝으로 벌써 122일째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하반기에도 비교적 활발한 공개 활동을 이어왔던 터라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가 대부분 미사일 시험방사 등 무기 개발 현장방문과 같은 비교적 ‘무거운’ 정치·군사 일정에 집중됐던 만큼 동행이 여의치 않았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다만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행사나 7월 27일 전승절 66주년 기념음악회와 같은 국가행사 일정에도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벌써 4개월 가까이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에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부터 농장 방문, 백두산 등정 등 열흘 새 벌써 네 차례의 공개 행보를 벌였는데, 관련 보도 어디에도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설주 여사가 한 달 이상 남편의 공식행보에 함께하지 않은 것은 최근 흐름을 보면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이 리설주 여사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난해의 경우 최소한 월 1회 이상은 그의 동행이 언급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남북,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한동안 ‘부부 동반’ 행보를 공식화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단독행보’로 전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리설주 여사는 지난 2016년에도 약 9개월간의 두문불출 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데 당시 임신·출산설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됐다. ‘퍼스트 레이디’의 공백이 장기화하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리설주 여사가 불참한 김일성 주석 추모 행사를 비롯해 최근에는 무기개발 시찰 등에서도 동행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지난 16일 백두산 등정 보도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를 지키며 ‘백두혈통’의 위상을 뽐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가 리설주라면 김정은이 세계와 소통하게 돕겠어요”

    “제가 리설주라면 김정은이 세계와 소통하게 돕겠어요”

    대학생·방송 리포터 등 활발한 활동 중 김 위원장 체제하 탈북자 가족 탄압 줄어 리 여사 패션은 장마당 등장할 만큼 인기 “탈북 부정적 인식 딛고 한국서 꿈 이룰 것”“제가 만약 리설주 여사의 입장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돌려 좀더 세계와 소통하도록 하겠어요.” 구독자 약 2만명의 ‘놀새나라’ 채널을 운영하는 인기 유튜버 강나라(22)씨는 3~4개 직업을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피곤해 보였다. 서울신문과 15일 만난 강씨는 새벽부터 이어진 방송 촬영으로 몸은 힘들지만 어렵게 얻은 자유가 주는 활기 탓인지 눈동자만은 생기로 넘쳤다. 청진예술대학을 다니며 장래 리 여사가 활약했던 ‘북한 걸그룹’ 은하수관현악단의 단원을 꿈꾸던 강씨가 탈북을 결심한 것은 서울에서 터를 잡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수영을 전혀 못하지만 2014년 12월 압록강을 헤엄쳐서 탈북한 강씨는 서울에서 대학생, 유튜버, 방송 리포터 등의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연기 전공생이니만큼 배우나 방송인이 목표냐고 했더니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강씨는 “김정은 체제 들어서 탈북자 숫자도 줄었지만 북한에 남은 가족에 대한 탄압도 감시 정도로 줄었다”며 “탈북인 가족을 모두 탄광에 보내면 북에서 일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을 시작할 때는 젊은 유학생 출신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넘쳤지만 그동안 그의 노력이 얻은 것 없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하더라도 상식이 있는 사회니만큼 시위대 공격과 같은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여사는 머리띠를 하면 바로 중국산 가짜 제품이 장마당에 등장할 정도로 그의 세련된 화장과 패션은 북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탈북인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놀새나라’ 유튜브는 북한 여군 화장법, 북한 과자 시식 등 다양한 내용을 선보였는데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스포츠카 페라리와의 사고였다. 유튜브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로 향하던 중 페라리와 부딪히는 사고 경험을 이야기한 동영상이다. 1년 4개월 만에 구독자 1만 8000명을 기록 중이지만 촬영 스튜디오 대여비, 영상 편집비 등을 내면 아직 유튜브로 얻는 실제 수익은 없다고 한다. 유튜브 활동을 하는 탈북인 숫자도 현재 10여명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학생들의 초청으로 ‘자유를 찾아서’란 주제로 300여명의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했다. 북한 인권에 관심 많은 미 대학생들이 항공권까지 보내 주면서 초청한 것으로 일주일 만에 정이 듬뿍 들어 헤어질 때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한다. 서울시의 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인 ‘조선상회’ 토크쇼에 참여해 북한의 일상에 대해 소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다음달 5일 젊은 탈북민들과 평양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현 정권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방송 출연이나 강연과 같은 탈북인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세금만 빨아먹는 사람이란 식의 분풀이성 악성 댓글도 많이 늘어났다”며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운명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김정은, 시진핑 대단한 환대”

    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김정은, 시진핑 대단한 환대”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나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해서는 “과거에 김여정이 하던 현장 행사 담당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환영 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다”면서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영 행사 당시 자리 배치를 보면 리용호 외무상의 자리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당 부위원장보다 앞자리에 있었다”면서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 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넘버2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국정원은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홍콩 시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방북이 결정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과거에는 공식 우호 친선 방문으로 규정됐지만 이번에는 최초로 ‘국빈방문’이라는 형식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가방문’이라 하고, 중국은 ‘국사방문’이라고 하는데 모두 국빈방문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번에 이례적인 것은 경제나 군사 분야 고위 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에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중산 상무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장관급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치면 부부장급 경제 관료가 (시진핑 주석을) 수행했는데, 이번에는 장관급 인사가 수행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영부인을 대동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의 20~21일 평양 방문에는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함께했다. 또 “중국 주석이 방북 전에 기고문을 보내고, 이를 북한 언론이 게재한 것도 과거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의전과 환대가 대단했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심야에 숙소까지 동행할 정도였고, 27시간 시진핑 부부가 체류하는 동안에 60% 이상의 모든 일정에 동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블도 중국에 친숙하게 ‘ㅁ’자 형태로 배치했고, 폐쇄적인 북한식에서 탈피해 중국식·서구식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중국의 대북 지원에 대해 “경제 관련 인사와 군 관련 인사가 배석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국정원은 이어 “중산 상무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대북관광 요건을 완화해주고, 예술 등 문화교류를 장려하는 방안 등 우회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식량·비료 지원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본다”며 “고위급 군사 교류 재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장 무기 거래 등을 확대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행사 참관이 등의 낮은 교류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사회주의 유대를 굉장히 강조했고, 중국은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인 소통, 실무협력, 국정 협력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면서도 건국 70년과 북·중 수교 70년에 대해 성대하게 경축 활동을 전개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아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 매체, 시진핑 떠난 뒤 북중친선 과시

    북 매체, 시진핑 떠난 뒤 북중친선 과시

    조선중앙 “한집안 식구처럼 다정”노동신문 “불패의 친선관계”북한 매체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은 마친 다음날에도 양국의 혈맹 관계를 강조하며 친선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이 전날 금수산영빈관 장미원에서 열린 오찬에서 한반도 정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견해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그동안 5차례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중요한 문제들에서 견해일치를 이룩했으며 동지적 신뢰를 두터이 하고 남다른 친분 관계를 맺은 데 대하여 언급하고 앞으로도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두 당, 두 나라 친선관계를 훌륭히 계승하고 빛내어 나갈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전했다.오찬에는 리설주·펑리위안 여사가 함께해 “한집안 식구처럼 다정한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오찬에 앞서 영빈관 정원에서 두 정상 부부는 산책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친교를 두터이 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날 ‘역사의 풍파를 헤치며 더욱 굳건해진 조중친선’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조중(북중)관계는 전투적 우의와 신뢰로 굳게 결합하여 있는 불패의 친선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의 온갖 시련과 난관속에서 검증되고 더 강화되어온 조중친선 관계는 오늘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수차례 회동을 통해 “각별한 동지적 우정과 친분관계를 더욱 두터이 했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친선의 전면적 부흥을 이룩할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은·시진핑, “북중관계 더 발전해야 지역 평화·안정에 유리”

    김정은·시진핑, “북중관계 더 발전해야 지역 평화·안정에 유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회담을 갖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진행하시고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족에서 조(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던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인내심을 갖고 계속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북한의 안보와 발전을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한 발언은 통신 기사에선 언급되지 않았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통적인 조중 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활력 있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며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는 데 대하여 강조하시면서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더더욱 의의 깊게 맞이하기 위한 훌륭한 계획을 제의하시고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쌍방은 또한 조중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호상(상호)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며 고위급 래왕(왕래)의 전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적극 노력할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문에 대해 “조중 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김정은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선의 당과 정부의 지도 간부들, 무력기관의 간부들 그리고 평양시의 각계층 군중들이 따뜻이 맞이해주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이날 보도한 두 정상의 발언은 전날 CCTV 보도와 달리 ‘유관국’(미국)이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언급이 없어 통상 양국간 합의로 정상회담 발언을 공개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교착 국면에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공개하지 않았거나 수위를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논의 내용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리설주·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단란한 가정적 분위기’ 속에서 환담하고 두 나라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회담은 종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선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이 참석했다. 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과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 무개차 퍼레이드, 환영행사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통신은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해에 진행되는 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은 반제 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뜻과 정으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첫날 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중앙TV는 오후 3시쯤부터 약 36분에 걸쳐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첫날 모습을 방영했다. 영상은 시 주석 내외의 평양국제비행장 도착부터 금수산영빈관까지 이어진 환영행사와 집단체조 관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사를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다만 첫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던 정상회담과 정치국 기념촬영 장면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은 시 주석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당·정·군 고위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 북한군 의장대 모습을 비추며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활주로 위에 펼쳐진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대기하던 군중 사이에서 만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상은 김 위원장 내외가 걸어 나오면서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비췄다. 그 뒷편으로는 이들을 밀착 수행하는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평양국제비행기장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내리자 두 정상 부부간 인사와 수행원 소개, 예포 발사 및 사열식 등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시 주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간부들과 함께 도열해 있던 김 제1부부장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시 주석이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영상 속에서 무개차로 갈아탄 두 정상은 모터사이클 21대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도심을 퍼레이드했다. 김 위원장은 잠깐이지만 환영을 나온 주민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은 이후 두 정상 내외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두 번째 환영행사에 참석하는 모습과 금수산영빈관에 도착하는 모습,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중앙TV가 공개한 집단체조 관람 영상에서는 북·중 매체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떤 주요 당 간부 배석자들도 다수 포착됐다. 주석단 위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대남담당 부위원장 외에도 두 정상 내외를 위한 꽃다발 관리를 맡은 김성남·조용원 제1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 공연 지휘를 맡은 장룡식 부부장 등이 눈에 띄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도 이날 발행면을 기존 6, 4면에서 10면까지 늘려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두 신문 모두 정상회담을 포함한 첫날 일정으로만 1~8면을 채웠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백두혈통’ 김여정, 좌천됐나 승진했나

    ‘백두혈통’ 김여정, 좌천됐나 승진했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기간에 위상과 역할에 변화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호들이 포착됐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의 승진과 좌천 양극단으로 읽힐 수 있는 신호들이 혼재돼 있어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52일 만인 지난 3일 김 위원장이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할 때 등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리설주 여사 바로 옆자리에 자리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정치적 위상은 변함이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달리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20일 시 주석을 당 중앙위 본부청사로 초청해 당 정치국 성원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등 33명이 포함됐다.김 제1부부장은 2017년 10월 당 중앙위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고, 지난 4월 정치국 확대회의와 중앙위 7기 4차 전원회의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이 중앙위 7기 4차 전원회의 이후 후보위원직을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중앙위 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이 개편된 뒤 김 위원장과 새로운 정치국 성원 33명이 함께 찍은 사진에도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의 직책으로 추정되는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직에서도 교체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김 위원장의 국외 정상외교를 수행했고, 국내 주요 행사에서도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과 함께 행사장을 누비며 의전과 행사 진행을 총괄했다. 이후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수행단에서 빠졌으며, 대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시 주석이 20일 평양에 도착했을 당시 공항 영접행사에서는 현 단장이 예전 김 제1부부장처럼 김창선 부장과 함께 행사장을 누비며 행사를 점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김 제1부부장의 의전 및 행사 진행 역할을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매체가 김 제1부부장을 직책 대신 ‘동지’로만 호명하고 있는 사실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 신호도 포착된다. 김 제1부부장은 20일 시 주석의 공항 영접 행사에서 북측 당·정·군 요인 중 7번째로 도열했다. 김 제1부부장 바로 뒤에는 북한군 서열 1위인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이 자리했다. 김 제1부부장이 후보위원에서 탈락했다면 후보위원보다 높은 정치국 위원인 김 총정치국장보다 앞서서 서 있기 어렵기에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특히 최근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당시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러 판문점을 찾았던 사실을 미루어보면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자 대리인으로서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은 변함이 없다는 주장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여정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급 인사들과 함께 시 주석을 영접했다”며 “그가 최근에 정치국 후보위원직에서 위원직으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의 ‘업그레이드’된 예우, 아버지와 어떻게 달랐나

    김정은의 ‘업그레이드’된 예우, 아버지와 어떻게 달랐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예우는 14년전 중국 최고지도자를 맞았던 아버지 김정일과 비교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2005년 10월말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겨울철 ‘방한복’ 차림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장을 입은 후진타오와 비교하면 현지지도를 마치자마자 급하게 공항으로 왔다는 인상마저 주는 복장이었다. 당시 후 주석의 평양 공항 도착시간은 오전 11시 30분으로,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북 도착시간(오전 11시 40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일 평양 공항에 나온 김정은의 모습은 인민복 복장으로 격식을 차렸다. 혼자서 후 주석을 맞이했던 아버지와 달리 그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와 시진핑 부부를 영접했다. 리설주는 시 주석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릴 때 김 위원장과 함께 박수를 치는 등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또다른 파트너로서 대부분 일정을 소화했다. 김정은 부부가 함께 나서며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14년전 북중 정상회담과 유사한 부분도 많다. 2005년에도 이번처럼 공항에서 21발의 예포가 올리는 가운데 인민군의 사열이 있었고, 북중 정상이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수십만명의 환영 인파가 도로 주변을 가득 메웠다. 이같은 장면은 중국중앙방송(CCTV)를 통해 보도됐다. 하지만 2005년과 달리 김정은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시 주석을 위한 별도의 환영식을 마련했다.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행사를 치른 외국정상은 시 주석이 최초라고 CCTV는 소개했다. 2005년과 비교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최고 예우를 중국 최고지도자에게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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