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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톱1·2 올 최저가 추락… 연말까지 잘해야 ‘3000 박스권’

    시총 톱1·2 올 최저가 추락… 연말까지 잘해야 ‘3000 박스권’

    외국인 하루 새 6236억원어치 팔아치워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올해 최저가 대출 옥죄기 등 동학개미 투자 줄어들 듯유가·원자재값 상승 등 글로벌 악재 더해“3000선 무너진 상태서 약세” 비관론도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올 초부터 이어 오던 대세 상승장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국내 증시를 뒷받침했던 유동성의 힘도 예전만 못해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962.17로 장을 마친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2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553억원, 기관투자자는 2352억원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악재로 불안 심리가 커진 외국인은 연일 매도세를 이어 가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들의 물량을 받아 내는 모습이 이날도 반복됐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10조 26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투자자는 16조 135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삼성전자(-1.37%), SK하이닉스(-2.10%)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4개는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12.10% 내린 21만 8000원에 마감했고, 현대차도 연중 최저인 19만 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네이버(-3.01%), 삼성바이오로직스(-7.20%), LG화학(-2.99%), 카카오(-4.72%), 삼성SDI(-3.82%) 등 시총 10위권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10개 기업의 시가총액만 하루 만에 23조 8000억원 증발했다.올 초 3000선을 넘은 코스피가 지난 7월 3300선까지 돌파한 것은 온전히 개인투자자의 힘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 당국의 대출 옥죄기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동학개미들도 ‘유동성 파티’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모습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 1분기까지가 증시 개인자금 유입의 최대치였다고 판단한다”며 “유동성의 힘이 반영된 증시는 이미 마무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시를 떠받들던 개인투자자의 기반은 약해지고 있다. 올 1분기 24조 5000억원이었던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 대금은 3분기 19조 3000억원으로 줄었다.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지난 5월에는 77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말에는 68조원으로 줄었고,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 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코스피는 30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3000선이 무너진 상태로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렇다 할 상승 요인이 없는 데다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면서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게다가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값 상승과 중국·인도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 기업의 이익이 굳건하고 내년 전망도 자신 있다면 글로벌 변수에도 주가는 버티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정 국면에서 하락장으로 접어들면 고통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조정장과 하락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3000선 붕괴 ‘코스피 쇼크’

    3000선 붕괴 ‘코스피 쇼크’

    코스피가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악재로 2% 가까이 급락해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3월 24일 이후 단 한 번도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내준 적이 없다. 전 거래일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2940.59까지 밀렸다. 3월 9일(2929.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폭락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623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553억원, 23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 미국의 부채 한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중국·인도의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89.3원을 기록해 장중 연고점을 새로 썼다. 국고채 금리도 3년물과 10년물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악재들이 더욱 심화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또 홍콩 증시에선 전날 헝다그룹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미중 무역전쟁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단기에 해소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3000선 깨진다 vs 연말 반등 가능성

    “유동성 줄어 하향세” “기업 호실적” 올 4분기 코스피가 박스권 저점(3000선)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연내에 30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미중발(發) 불확실성이 걷혀 4분기 실적장이 열릴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도 제기됐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지난 2월부터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4분기에 코스피 3000선이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2820~3170로 제시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까지 여러 심리지표나 선행지표, 실무지표, 기업이익까지 순차적으로 하향 조정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 상반기까지 2년 가까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건 풍부한 유동성인데, 계속 유지되기가 어려워 4분기에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4분기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같은 긴축 이슈가 ‘위드 코로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덮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효과는 시행 직후 불확실성이 가장 큰 1개월 동안 집중되면서 연말쯤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4분기에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환경 변화도 눈여겨봐야 하는 요소다. 황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문제는 여전히 장기 불확실성 요소로 남아 있고,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로 인한 중국 부동산 산업이 주저앉으면 우리나라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증시를 낙관하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는 큰 흐름에서 유동성 장세가 일단락되고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단계로 우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연말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증권도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3050~3500으로 잡았다.
  • 떠나는 외인·힘 빠진 개미… 돈 마르자 상승세 꺾인 코스피

    떠나는 외인·힘 빠진 개미… 돈 마르자 상승세 꺾인 코스피

    상반기 주도하던 반도체·플랫폼 부진조기 테이퍼링·헝다 파산 우려 등 영향개인 순매수 종목 대부분 하락 못 면해지난 3분기(7~9월) 코스피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 등락률을 기록했다. 올 초 3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가 최근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동학개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3296.68로 마감한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3068.82로 주저앉았다. 6월 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23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3분기 등락률이 -6.9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20.16%) 이후 첫 분기 기준 마이너스다. 지난해 2분기엔 20.16%, 3분기 10.41%, 4분기엔 23.44%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3월 15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 연말엔 2800선을 넘겨 장을 마쳤다. 올 초 3000선을 넘은 코스피는 1분기(6.54%)와 2분기(7.68%)에도 오름세를 이어 가 6~7월엔 세 차례나 3300선을 넘기도 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8개월 연속 올랐다. 하지만 3분기가 시작된 7월엔 2.86%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에도 0.10% 하락했고, 9월엔 4.08% 내리는 등 하락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2.59% 하락해 3분기 국내 증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을 주도한 반도체, 플랫폼 기업들의 힘이 빠진 게 3분기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분기 코스피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기 실시 가능성과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 같은 악재가 복합적으로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 기간에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은 계속됐다. 개인투자자는 3분기에 16조 135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10조 26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율도 올 1월 초 32.2%에서 지난달 말 28.9%로 낮아졌다. 3분기 동학개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동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는 3분기에 8.18% 하락했다. 이어 SK하이닉스(-19.22%), 현대차(-16.49%), 카카오(-27.61%), 엔씨소프트(-26.46%), LG생활건강(-24.12%), 네이버(-7.07%) 등 대부분의 순매수 상위 종목이 하락했다. 직장인 김모(25)씨는 “취업 이후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올해 주식 투자를 했지만, 마이너스 수익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시를 떠받들던 동학개미의 힘도 다소 약해졌다. 올 1분기 24조 5000억원이었던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 대금은 2분기에 20조 2000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엔 19조 3000억원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아울러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증가세가 멈췄고,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 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0거래일 연속 감소해 지난달 30일 기준 24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로 유입되는 돈이 이전보다 줄고 있다는 얘기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넘치는 유동성(돈)이 주도하던 상승장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앞으로 1년 정도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코스피 떠나는데… “수익률 방어 역점 둬야”

    외국인 코스피 떠나는데… “수익률 방어 역점 둬야”

    외국인 올 코스피서만 27조원 순매도3000선 위협받자 투자자들 불안 커져美 연준 테이퍼링·코로나 확산이 변수“올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성장주 중심 매수·보유주식 현금화를”이달 초만 하더라도 3200선을 질주하며 새 역사를 써내려 가던 코스피가 최근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셀코리아’에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요인이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보면서도 회복 요인이 없어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성장주·대형주 중심의 매수, 일부 현금 확보, 해외주식 비중 확대 같은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1포인트(0.27%) 오른 3146.8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코스피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영향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코스피에서만 27조원, 전체 주식시장에서 3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달에만 6조원 가까이 팔아 치웠다.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율도 올 초 32.2%에서 지난 24일 기준 29.1%로 낮아졌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지면 29%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현재의 조정 장세에서 오를 수 있는 요인이 없어 외국인의 매도 압력에 따라 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000~33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면 약세장 진입으로 보지만, 그 정도 수준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가 예고되는 상황은 아니므로 본격적인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긴 어렵다”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변동 장세로, 연말까지 기존에 전망한 3050~3450선에서 코스피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 연준의 잭슨홀 미팅이 단기적인 변동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하면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로 파는 모습”이라며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외국인 이탈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불리하게 조성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보유 주식의 현금화, 해외주식 비중 확대와 함께 수익률 방어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보유 종목의 몸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린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회복되는 내년쯤부터 다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부진, 달러 강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당장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할 필요가 있고, 국내 주식시장보다 미국을 비롯해 해외주식의 비중 확대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 코스피 파란불 멈췄지만… ‘셀코리아’에 반도체만 60조 증발했다

    코스피 파란불 멈췄지만… ‘셀코리아’에 반도체만 60조 증발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美연준 테이퍼링 우려외국인 7거래일 연속 7조 8250억원 매도기관 4096억 매수에 8거래일 만에 진정“오히려 양적완화 축소 땐 이탈 진정될 듯”18일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2주 가까이 이어 오던 하락 장세를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의 ‘셀코리아’ 행진은 계속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4포인트(0.50%) 오른 3158.93에 장을 마쳤다. 이달 5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가 이날 반등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409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기관의 반발 매수는 이어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269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26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진’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째 이어졌다. 이 기간에 팔아 치운 코스피 상장 주식만 7조 8250억원에 이른다. 지난 5일부터 지속됐던 코스피 하락장도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이 컸다.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에 불안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지난주 해외 기관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증시는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과 비교해 60조 6000조원 증발했다. 지난 5일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가 항상 포함됐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 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2.46% 오른 10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지자 투자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또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연내에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1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0조원 넘게 주식을 팔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로 파는 등 강한 매도세가 일어나고 있지만,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외국인 이탈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가계빚 700조… 변동금리 81% 부채폭탄 뇌관 되나

    가계빚 700조… 변동금리 81% 부채폭탄 뇌관 되나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 정책에도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규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 국면이 오면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308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689조 1073억원) 대비 6조 2009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89조 5837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8237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도 1조 8636억원 증가한 140조 8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이 18.5%를 차지했다. 전월(22%) 대비 3.5%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81.5%에 달하는 셈이다. 통상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이자 부담 우려 때문에 고정금리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변동금리 비중은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신규 대출이 아닌 가계대출 전체 잔액 기준으로도 6월 고정금리 대출 비율은 27.3%로 집계됐다. 현재 남아 있는 가계대출 가운데 72.7%가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의미다. 한은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변동금리 비중이 치솟은 이유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격차가 향후 예상되는 변동금리 상승폭보다 크다는 차주들의 판단이 작용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코픽스(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 수준이다. 반면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2.89∼4.48%로, 변동금리 대비 상단과 하단이 0.4% 포인트 이상 높다. 고정금리는 최근 빠르게 오르는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만, 코픽스 등을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는 상승 속도가 고정금리만큼 빠르지 않아 두 금리 사이 격차가 커지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상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낮은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은행이 금리 인상분을 고정금리에 이미 반영해 변동금리와의 격차가 훨씬 커진 상황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김영일 나이스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월급이나 자산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향후 연체율이 올라갔을 때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 “가계빚, 갚을 능력 넘었다…집값 4~5년에 걸쳐 떨어져야 감당”

    “가계빚, 갚을 능력 넘었다…집값 4~5년에 걸쳐 떨어져야 감당”

    전문가들은 ‘가계빚이 실제로 심각한 수준인가’라는 질문에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위험도를 점수로 보면 10점(매우 위험) 만점에 평균 7.8점을 줬다. 또 가계빚으로 불거질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 ‘위축’, ‘버블’, ‘침체’ 같은 단어들을 주로 제시했다. 빚으로 쌓아올린 자산의 붕괴, 자영업자 파산, 이자 부담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경기 침체를 우려한 것이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27일 “소득 대비 가계빚이 너무 늘어 갚을 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빚이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고용이나 소득 수준이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봤다. 연착륙을 위한 해법으로는 ‘집값 안정’을 선행 조건으로 꼽았고 정부가 시행 중인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풍선효과’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집값이 비싸긴 하지만 완만하게 연착륙시켜야 한다. 하락 폭뿐 아니라 하락 속도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격의 10% 정도가 4~5년에 걸쳐서 떨어지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1~2년에 폭락하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득을 곧 상환 능력으로 보고, 이에 맞게 대출을 해 주는 게 가계빚 관리의 가장 중요한 방향성”이라며 “담보가 아니라 원금이나 이자를 갚을 능력을 보는 DSR 규제가 첫걸음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영일 나이스신용평가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소득기준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을 내주는 관행이 정착되려면 DSR 규제가 중요하다”며 “여기에 신용평가체계 고도화를 통해 상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현재의 DSR 규제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쉽게 바꿔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 DSR 규제나 LTV가 춤을 추듯 흔들려서는 안 된다. 부채를 관리하는 제도인 만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출 규제는 빚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 궁극적으로는 빚을 갚을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규제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결국엔 일자리를 늘리는 등 전체 소득을 늘려 빚을 갚을 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저인 연 0.5%의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에 따른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증가를 재정정책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체적으로 경제회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는 조만간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의 저금리 상황은 경제 회복 상황에 맞춰 정상화해야 하고,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등은 정책 금융이나 재정 지원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쏟아질 가계빚 대책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포퓰리즘 공약’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 연령이나 계층에 한해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거나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정책은 가계빚 관리의 구멍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 확대나 빚 탕감 같은 정책은 도덕적 해이를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택대출 규제를 특정 연령이나 계층에만 완화하는 정책이 나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문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영일 나이스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송민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알로이스 프린츠 뮌스터대 경제학과 교수,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소득 하위 20% 1년 새 부채 9% 늘어… “금리 인상 땐 신불자 속출 우려”

    소득 하위 20% 1년 새 부채 9% 늘어… “금리 인상 땐 신불자 속출 우려”

    이르면 다음달부터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저소득층,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계층의 부채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든 저소득층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면서 가계빚 폭탄은 벌이가 적은 계층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부채는 평균 1752만원이었다. 1년 전과 견줘 부채 증가율은 8.8%로, 2~5분위 가구보다 더 높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12월 소득 1분위 가구의 벌이는 1년 전보다 17.1%나 감소했다. 저소득층에서 벌이는 줄고 빚은 늘어난 것이다. ●소득 하위 20% 벌이 1년 전보다 17% 감소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전에도 저소득층 가계부채는 한계 상태였다”며“지금 상황에서 가계부채에 문제가 생기면 저소득층 신용불량자들이 속출하고 금융 생활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취약차주의 34.4%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 이상이었던 반면 비취약차주는 전체의 12.1%만이 이에 해당됐다. DSR는 소득에서 원금과 이자가 얼마나 나가는지를 나타낸다. 이 비율이 높으면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영일 나이스 리서치센터장은 “경제 회복으로 금리 인상처럼 유동성이 축소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목적 대출 늘어… 부동산 하락기엔 리스크 홍승기 동국대 명예교수 연구팀이 내놓은 논문에 따르면 소득 1~2분위(하위 40%) 가구의 대출 목적이 ‘투자’인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5~2019년 통계청 표본을 토대로 가계부채가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위 20% 가구는 부채를 기본적으로 거주 주택 마련과 전월세 보증금 목적으로 사용했으나, 2015년 이후에는 기존 저축액마저 일부 쓰면서 거주 주택 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는 이들의 부채가 부실화돼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은, 새달 기준금리 올리나… 힘 실리는 8월 인상설

    한은, 새달 기준금리 올리나… 힘 실리는 8월 인상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사실상 못박은 가운데 당장 다음달 금리 인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관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총재의 조찬 회동 이후 정부 내부와 업계에선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회동 이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적 등 부작용을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가 한은의 금리 인상 방침을 사실상 지지한 셈인데 초유의 일이다. 보통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경제 살리기 ‘전투’를 치르고 있는 기재부 장관이 여기에 힘을 실어 주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한 건 자산시장의 지나친 거품과 잔뜩 쌓인 가계부채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26차례나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안 드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외에는 카드가 안 보인다. 또 저금리에 기대어 주식과 코인 등에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해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은 감당 못할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시점이다. 올해 남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이달 15일과 다음달 26일, 10월 12일, 11월 25일 등 모두 네 차례다. 애초 10월 또는 11월에 현재 0.50%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내년 1분기에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는데 최근에는 당장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이 8월부터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에는 대선 정국이 펼쳐지는 데다 이 총재의 임기도 3월에 끝나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 한편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투자은행(IB) 13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곳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을 내년 1분기로 꼽았다고 밝혔다. 또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는 2023년을 꼽은 IB(9곳)가 가장 많았다.
  • 신기록 행진 이어가는 코스피, 3300선도 돌파

    신기록 행진 이어가는 코스피, 3300선도 돌파

    코스피가 연일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선제적 금리 인상은 없다는 발언 이후 ‘안도 랠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측된 터라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코스피는 장 중 3312.69를 찍으면서 전날 세운 장중 최고치(3292.27)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는 3.08포인트(0.09%) 오른 3289.18에 출발한 이후 단숨에 33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33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지난해 3월 19일(1458.64)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만에 180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두 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 종가(2873.47)와 비교해도 15% 가까이 올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안도 랠리가 이어졌고, 수출과 기업 실적 회복이 부각된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예측된 부분이기 때문에 증시에 선제적으로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코스피 신기록 랠리

    코스피 신기록 랠리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에도 코스피가 신기록을 다시 썼다. 24일 장중 최고 기록을 8일 만에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91 포인트 오른 3286.1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278.68)를 갈아 치운 것이다. 코스피는 5.28 포인트 오른 3281.47에 출발해 상승 폭을 확대한 뒤 3292.27까지 오르면서 종전에 세운 장중 최고치 기록도 바꿨다. 외국인이 1044억원, 개인이 483억원어치를 팔아 치웠지만, 기관이 1410억원을 사들이면서 상승장으로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전자(1.37%), SK하이닉스(1.61%)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가파르게 오르던 카카오는 전날보다 7.37% 떨어진 15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동안 18% 넘게 오르면서 최고가를 경신해 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4 포인트 내린 1012.62로 마감했다. 지수는 0.65 포인트(0.06%) 오른 1017.11에 개장했으나 하락 전환한 뒤 약세로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134.9원에 마감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없다며 완화적 스탠스를 취했다”며 “증시에서 수출과 기업 실적 회복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그동안 오르지 못한 종목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16일 장중 최고 기록을 5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발(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나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 오른 3278.6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3252.13, 15일 3258.63에 이어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1%) 오른 3259.06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3281.96까지 오르며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도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11%) 오른 998.49로 마감했다. 당초 17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변동 장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은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확산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나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를 밑도는 등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거라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달 국내 증시가 출렁인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였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조기 긴축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과 조기 긴축이 반드시 함께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줘 공포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인지해 온 이슈인 만큼 ‘쇼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던 이유가 미 채권금리 급등 때문이었는데 이 기간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당장 우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안도감이 커졌고, 수출 호조를 비롯해 실적에 집중하다 보니 시장 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떠받쳤던 지난 상승장과 달리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이번 상승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8조 482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이달 1~16일 12거래일 동안 97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각각 0.8%, 0.9%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한국이 대표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힌 것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4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금리 인상 우려를 압도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체가 없는 상승세라면 우려가 커지겠지만 최근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세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체감물가 중심으로 물가가 오른 것이지 아직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불붙지 않았을 뿐 인플레이션 공포가 무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리·홍인기 기자 hitit@seoul.co.kr
  • 출렁대는 코스피에 ‘안절부절’… 초보개미들 ‘존버’해도 될까요

    출렁대는 코스피에 ‘안절부절’… 초보개미들 ‘존버’해도 될까요

    1월 개인 순매수 28조서 4월 7조로 급감초보 개미들 미국발 변동성에 심리 불안전문가 “일시적 현상… 상승장 지속될 것성장주 금리에 영향… 포트폴리오 강화를”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투자 활황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변동성 장세가 올 수 있지만 상승 흐름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포인트(0.34%) 내린 3162.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3249.30으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11일부터는 사흘 연속 1% 이상 급락했다. 올 초부터 투자에 첫발을 들여 상승장으로 입문한 ‘초보 개미’들은 ‘이제 잔치가 끝난 거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증시도 하락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러한 불안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지난 1월 27조 9884억원에서 2월 10조 1557억원, 3월 7조 8006억원, 지난달 7조 2351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달을 기점으로 당분간 조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5~6월은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 착시 효과가 정점에 다다르는 시기여서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든 자산시장은 실물경제를 반영한다”면서 “최근 6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좋았던 것은 앞으로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영됐기 때문인데, 실제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된 만큼 새로운 호재가 반영될 때까지 시장은 공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실제로 JP모건은 최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3500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해 12월 전망(3200)보다 300포인트 올라갔다. 올해는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해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가 오른 것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충격”이라면서 “예상 가능한 리스크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기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금리 인상의 이유가 결국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이며, 과거에도 금리 인상 시기에는 변동성이 심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상향을 보였다”면서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외려 저가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상승이 가시화되면 개별 종목에 따라 타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명지 팀장은 “투자를 지속할까 말까를 고민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 “보통 개인투자자들은 성장주 위주로 투자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영향받기 쉽다. 철강업 등 경기가 좋아졌을 때 빨리 반응하는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상장사 순익 4.6배 ‘껑충’… 코로나 충격 탈출

    상장사 순익 4.6배 ‘껑충’… 코로나 충격 탈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3배 급증2010년 이후 1분기 실적 ‘역대 최대’금융사 42곳 10조 순익 95% 늘어나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올 1분기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2.3배, 4.6배로 급증했다. 상장사 가운데 금융 기업들이 호조를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3개(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44조 39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1.73% 증가했다. 순이익도 49조 1074억원으로 361.04% 급증했고, 매출은 538조 3459억원으로 9.08%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가 도입된 2010년 이후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처럼 기업 실적이 개선된 건 백신 보급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가 기본적으로 작용했고, 실적도 시장 예상치보다 더 좋게 나왔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1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영업이익(35조 154억원, 175.44%)과 순이익(36조 1993억원, 627.76%) 모두 급증했고, 매출(472조 9574억원)도 7.93% 늘었다. 업종별로도 건설업(-4.45%)과 전기가스업(-0.94%) 등 2개만 빼고 나머지 15개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91개사(82.80%)는 순이익 흑자를, 102개사(17.20%)는 적자를 각각 냈다. 또 흑자 전환 기업이 105개사로 적자 전환 기업(25개사)보다 훨씬 많았다. 금융업종에 속한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조 6766억원, 10조 4165억원으로 각각 89.25%, 95.01% 증가했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증권(461.43%), 보험(139.41%), 금융지주(54.37%), 은행(18.18%), 기타(8.03%) 순으로 늘었다. 코스닥 법인 1011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 7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25% 급증했다. 매출(53조 2676억원)과 순이익(2조 5293억원)도 각각 12.34%, 238.84% 늘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외인 패대기에도 쫄지 않는 동학개미… 22조 이유있는 ‘삼전사랑’

    외인 패대기에도 쫄지 않는 동학개미… 22조 이유있는 ‘삼전사랑’

    올 신규투자 10명 중 1명 ‘9만전자’ 물려기관·외인 매도 공세에 손실률 12.6%공매도·美인플레 공포에도 매수 행렬‘7만전자’서 8244억 사들여 ‘8만’ 회복“우량주 맹목적 믿음” “단타 성향 줄어”이달 들어 주식 공매도 재개와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공포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개미들의 매수세는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가 계속되며 개미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수개월간 8만원대를 횡보하며 올해 새로 진입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일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4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2조 91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9만 1000원과 9만 600원을 각각 기록했던 지난 1월 11~12일 이틀 동안 개인은 2조 48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삼성전자에 새롭게 진입한 개미 10명 중 1명은 ‘9층´(9만전자)에 물려 있는 셈이다. 이 기간 동안의 평균 순매수 단가는 9만 1710원으로, 지난 14일 종가(8만 100원) 기준 이들의 손실률은 12.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미들의 식지 않는 ‘삼전 사랑’과 다르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하락 베팅에 나서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9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2376억원에 달했다. 지난 11~12일에는 이틀 연속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3조 88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전체 순매도의 43%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기관도 5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3조 575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오롯이 받아 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가 7만 8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7만전자’로 떨어졌을 때도 개미들의 집중 매수가 이뤄졌다. 다음날엔 기어이 다시 ‘8만전자’(8만 100원)로 올려놨다. 13~14일 이틀 동안 개인투자자는 모두 82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과거의 사례에 비춰 ‘장기적으로 주가는 반등한다’는 학습 효과와 우량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겹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에 신규 유입된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과거 무거운 주식을 오래 들고 있었던 사람이 보답받았던 사례를 바탕으로 대형 우량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단타 위주의 중소형주에서 변동성이 적은 우량주 중심으로 옮겨갔다는 것은 ‘한탕주의’가 아니라 중장기 투자로 개인투자자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의미”라면서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시스템 반도체에 171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쟁력 강화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 자체의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김희리·윤연정 기자 hitit@seoul.co.kr
  • 미국發 인플레 공포에 ‘트리플 약세’… 정부는 “금리 인상 이르다”

    미국發 인플레 공포에 ‘트리플 약세’… 정부는 “금리 인상 이르다”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가 13일 우리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에브리싱 랠리’(모든 금융·자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 속에 호조를 보이던 주식은 물론 채권과 환율까지 크게 출렁였다. 최근 물가 상승을 두고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생기는 착시현상)와 석유·원자재의 공급 부족 탓에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금리 인상 등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3249.30)를 기록한 이후 사흘 연속 1%대 하락 마감이다. 앞서 이틀 동안 4조 7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1조 43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7% 빠진 7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처음 종가 기준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도 15.33포인트(1.59%) 내린 951.77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25억원과 298억원을 순매도하며 가격을 끌어내렸다.환율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5원 오른 112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는 전날보다 3.1bp(1bp=0.01%) 오른 2.156%로 연중 고점을 찍었다.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이 고전한 건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영향 탓이다. 지난달 CPI는 전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는데 전년 대비로는 2008년 9월(4.9%) 이후 최고치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2%, 3.6% 상승을 크게 웃돈다. 보통 물가가 오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유동성(돈)을 빨아들이기 위해 금리 인상을 포함해 긴축정책을 검토한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미래 기대수익에 타격을 줘 실적보다 ‘꿈’을 먹고 사는 성장주나 기술주에 특히 악영향을 준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호황은 유동성의 힘에 기대는 측면이 크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 급락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 연준이 ‘테이퍼링’(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을 예상보다 빨리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급속히 퍼지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추이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원자재값 상승 속도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3개월 안에 3%대로 치솟을 수 있다”며 “단기 조정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려 코스피 3000선이 깨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상승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너무 떨어졌던 국제유가의 기저효과와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우리나라도 물가 상승으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르면 연말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2.3% 상승한 건) 지난해 4월 물가가 굉장히 낮은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금리를 올리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상장날=따상’ 깨진 SKIET… 유동성이 띄운 공모주 거품 빠지나

    ‘상장날=따상’ 깨진 SKIET… 유동성이 띄운 공모주 거품 빠지나

    역대급 청약 증거금(약 81조원)이 몰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시장 기대와 달리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시작한 뒤 바로 상한가 직행) 달성에 실패했다. SKIET는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직후 공모가(10만 5000원)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5.95%까지 올랐다. 하지만 10분 만에 25% 넘게 빠졌고, 그후 큰 변화 없이 이어져 결국 26.43% 하락한 15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상승률은 47.1%로 지난해 91.1%를 기록한 하이브(전 빅히트)보다 낮았다. SKIET 시가총액은 11조 155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37위에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3월 첫날 기록한 시총(12조 9285억원)을 밑돌았다. SKIET 성적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공모가에 따른 과도한 가치평가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의 급락, 미국 증시 하락 등을 꼽았다.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풀리는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이 총발행 주식의 15%여서 안정적인 상승을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유통 물량이 작으면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수요 예측 당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 가치평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며 “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상하이은첩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 건 어렵고, 10만원 중반 수준의 주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SKIET 적정 주가로 유안타증권이 10만∼16만원, 하나금융투자가 14만 8000원, 메리츠증권이 18만원을 제시했다. 주식시장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따상은 기본적으로 그날 시장 분위기에 따라 결정된다”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뚫었으면 따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우려로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기술주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황 연구원은 “2차 전지 분리막도 기술주처럼 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역대급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몰렸음에도 따상에 실패한 만큼 앞으로 공모주 열풍이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리서치센터장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모주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카카오뱅크에 청약 증거금이 지금보다 더 몰릴 테지만, 기업 규모가 너무 커 따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롤러코스피’

    전날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11일 1% 이상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기술주가 부진했는데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87포인트(1.23%) 하락한 3209.43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200선 밑으로 밀려나는 등 약세를 지속하다가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2조 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1조 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올 들어 지난 2월 26일(2조 8299억원) 이후 가장 컸고, 기관도 2월 4일(1조 8357억원) 이후 가장 컸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3조 5554억원을 순매수하며 3200선을 지켰다. 이는 지난달 21일(2조 7000억원 순매수) 이후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14.19포인트(1.43%) 내린 978.61에 종료됐다. 코스피는 10일(현지시간) 급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2.55%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66%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거대 기술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높은 수준이라 조금만 (부정적인) 얘기가 나와도 투자 심리가 불안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이날 외국인들이 일제히 팔면서 우리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일간 차트를 보면 3000~3200선 사이에서 횡보하는 장세를 오랫동안 보이고 있다”며 “증시 참여 자금이 과거에 비해 커졌기에 하루하루 등락이 널뛴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 원칙’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 원칙’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투자 열풍이 거세다.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묻지마 투자’가 판치고 있다. 남들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많은 투자자가 눈물 흘린 키코, 동양 CP, DLF, 라임, 옵티머스 사태를 돌이켜보자. 좋든 싫든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투자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제대로 알고 제대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3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일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손을 잡았다. ‘우리 자식이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베푸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한 것처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투자가 중요한 6가지 이유, 금융 키워드로 배우는 투자 상식, 실전 투자전략,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부의 실현까지 ‘부의 계단’을 오르는 5단계 방법을 알려 준다. 특히 생애주기에 따른 실전 투자 전략이 눈길을 끈다. ‘경제적 자유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한 투자자 아빠와 딸의 진솔한 대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부의 원칙을 담은 편지도 눈여겨보자. 저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짜 정보에 휘둘리거나 위험한 투자 테크닉을 따라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경기가 불확실할수록 경제의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워 실행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평생 투자 철학을 세우고 습관을 다질 사람들,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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