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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열린 금고’ 철저한 수사를

    동방신용금고 사태에 이어 한달여 만에 터진 ‘열린금고’ 사건의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진승현(陳承鉉) MCI코리아 대표가 신용금고를 인수한 뒤 불과 1년2개월 사이에 1,000여억원을 불법대출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부도덕한 행태는 매우 충격적이다.진씨가대유리젠트증권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도 드러났고 한스종금 인수전또한 꾸며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또 마구잡이로 종금사와 신용금고를 인수·합병하면서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커지고있다. 일확천금에 눈먼 젊은이들의 한탕주의를 언제까지 두고 보아야하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항간에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풍문까지 떠돌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는 먼저 진씨가 빼돌린 돈의 규모와 사용처에 대해 검찰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당부한다.동방금고 사건때처럼 초동수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의혹만 부추기는 결과를 내놓아선 안된다.이번에야말로 사이비 벤처기업인들이 서민 돈을 담보로 사기를 벌이는행각은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특히비자금 사용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엉뚱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그것이 이번 사건이 소모적인 정쟁으로 비화하는 일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일각에선진씨가 검거될 경우 쏟아 놓을 정·관계 로비설 때문에 검찰이 그의신병확보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무책임하게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방조 또는 묵인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1,000억원대의 불법 대출 사실을 적발하고서도 기관문책·경고 정도의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금융감독원의 허술한 징계조치가 이번 사건을 키운 측면이 있는 만큼 그 배경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최근 벤처금융회사가 인수한 신용금고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감사를벌여 불법·비리사실이 드러날 경우 철저한 징계로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아울러 신용금고가 금융사고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현실을 직시하여 금융업 부적격자가 신용금고를 인수·합병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출자자 불법대출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신용금고 인수자의 자격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신용금고법을 하루속히 개정해야 할 것이다.상호신용금고가 대주주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 “아파트 안에 사이버 천국”

    국내 최초로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아파트’가 등장했다.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광통신 케이블이 깔린 아파트 단지는 여러곳 있었으나 주민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공되는 아파트는 없었다.오는 25일 입주하는 서울 중구 중림동 삼성 사이버 아파트는 아파트 단지와 특정 쇼핑센터를 인터넷으로 연결,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국내 처음이다. 서비스 종류만 놓고 보면 아직 초보 단계이지만 입주가 끝나면 서비스 종류는 얼마든지 늘려갈 수 있다.인근 병원과 연계,원격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유명 학원과 연결된 온라인 교육도 가능,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을 수 있다. 말뿐인 사이버 아파트가 아닌 실질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는아파트의 등장으로 우리나라도 지능형 아파트 시대를 맞게 됐다.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알아본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2년간 공짜로 이용할수 있다.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별도로 가입하지않고도 24시간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사이버 빌리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 쇼핑,사이버 증권,금융거래,원격 교육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무료 전화도 걸 수 있다. [인터넷 주문 가능] 장바구니와 지갑을 들고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 집안에서 인터넷을 이용,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자동 배달해준다.컴퓨터를 이용할 줄 모르는 주부도 웹패드로 쉽게 주문할 수 있다.컴퓨터를 켜고 관련 사이트를 찾아가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웹패드는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원터치 스크린으로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기기.예를 들어 ‘시장보기’를 누르면 농협 하나로마트와 바로 연결된다.주부는 웹패드 펜이나 일반 볼펜 등으로 ‘고등어 1마리,쇠고기 2근,오후 4시까지 1011호로 배달 요함’이라고 적으면 정확하게 배달해준다. 우선은 하나로마트와 연계됐지만 지역 상가와 연결되면 다양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대량 구매가 가능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고 여기에 구매 금액의1%를 관리비에서 깎아준다. [금융서비스] 단지안에 개설된 은행 출장소를 통해 대출,적금,재테크상담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지안에는 한빛은행 충정로지점 미니 출장소가 들어선다.물건 구입대금은 지정된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아파트 관리비도 자동이체된다.지정된 계좌를 이용하면 관리비를 1% 깎아준다. [물류지원센터 개설] 주민들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쇼핑센터는 배송 차량을 이용,단지안 물류지원센터까지 물건을 배달한다.이곳에서는 상품의 수량과 파손 상태 등을 확인해 영수증과 함께 각 세대에 물건을 배달해준다. 물건을 임시 보관하는 대형 냉장고,온장고도 설치된다.외출하면서주문한 생선은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냉장고 안에 신선하게 보관된다.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주문하고 외출해도 된다.물건이 온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아이들이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집안까지 정확히 배달해준다. [주민 커뮤니티 형성] 단지별로 아파트 홈페이지를 통해 관리사무소,입주자 대표회의,부녀회,각종 자치단체 활동을 할수 있다. 홈페이지에 “1220호인데,수압이 낮아 물이 잘 안나옵니다.고쳐주세요”라고 띄우면 “1320호인데 우리집도 그래요”,“1420호도 그랬는데 관리사무소에서 다녀간 뒤로 잘 나옵니다”는 답변이 나와 주민들간 커뮤니티가 형성된다.관리사무소에서 바로 고쳐주고 결과도 인터넷으로 알려준다. [선진국형 아파트 관리] 관리내역이 모두 공개돼 아파트 관리가 투명해진다.관리인원을 줄일 수 있어 관리비도 절감된다.관리사무소가 통제하고 감시하던 기능에서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아파트 관리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다.외벽 페인트 칠을 하는데어떤 색을 칠하면 좋을 것인지를 묻는 내용이 홈페이지에 뜬다.주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색을 컴퓨터로 답해주면 된다.주민투표가 이뤄지는 셈이다. 류찬희기자 chani@. *‘똑똑한 아파트’ 시대 연 강병찬 사장. “주거문화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합니다” 국내 최초로 사이버 아파트 세상을 연 씨브이네트 강병찬 사장.아파트 주민들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인터넷 콘텐츠 개발의 선구자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사이버 아파트 전도사’라고 부른다. 강 사장이 정보화 아파트 구축에 나선 것은 1년전.잘 나가던 주택건설업체 임원을 그만두고 정보통신 기술을 아파트에 접목하는 일에 매달렸다.웬만한 아파트 단지마다 광통신 케이블이 깔리고 있지만 정작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아파트는 없다는 것을 알고 우선 다양한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인터넷으로 시장을 보고 주민들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몇군데서 시험을 해보았다.그러나 편리한 서비스임에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들어 낸 것이 무선 웹패드.컴퓨터를 모르는 주부라도 원터치 스크린으로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똑순이’를 개발했다.예를 들어 날씨,시장보기 등의 스크린을 누르면 해당사이트에 자동으로 연결돼 정보를 얻을 수 있다.주민간 대화를 나누고 주민 자치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첨단 시설을 도입,관리 인원을 줄이고 관리비도 절감하는 시스템도개발했다.강 사장은 자신이 개발한 ‘CAMP’라는 아파트 관리시스템을 이용하면 관리비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류찬희기자
  • K1TV ‘사랑의 리퀘스트’ 새달 150회

    이 채널에선 퀴즈 열 문제 풀면 1,000만원을 준다하고 저 채널에선신용카드 많이 쓰면 1억원을 받아갈 수 있다고 한다.어떤 데서는 사람들을 웃기는 유머거리 한편에 200만원을 걸기도 한다.이리저리 TV가 온통 돈버는 상자로 변해가고 있다.TV는 이제 낮은 데로 흐르는온정의 마음과는 완전 결별한 것일까.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토요일 저녁 7시10분)는 이런 공중파에 마지막 남은 온정의 손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저런 바람을타면서도 방송3사 유일의 정규편성 채리티(자선) 프로로 꿋꿋이 명맥을 이어온 ‘사랑의 리퀘스트’가 새달로 150회를 맞는다. 가정의 달 5월,세밑인 12월,장마나 가뭄으로 전국적 피해를 입었을때 등 방송사들의 ‘자선남비 걸기’는 보통 ‘철’을 타는 행사였던게 사실.이를 정례화하려는 시도들은 거의 실패해왔다.시청률,제한적 소재의 문제,섭외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그래서 ‘사랑의 리퀘스트’는 사내에서도 공영방송인 KBS만이 할수있는 ‘몫’이라 자부하고 있다. 프로의 포맷은 간단하다.우리사회 그늘진 곳에 소외된 소년소녀 가장,가정이 어려운 불치병 어린이,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등의 사연을한 회 세 꼭지 정도 소개하고 전국민을 상대로 ARS 모금을 펼치는 것.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감당해 나가는 이웃들의 사연은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을 안겨줘왔다.사연을 소개하러 나온 연예인들이 눈물 훔치기가 일쑤였고 현장을 방문했다가 숙연해진 이들이 즉석에서 주머니를 털기도 했다.98년 장애인 단체 ‘금빛사랑선교회’를방문했던 가수 유승준은 그 자리에서 8,000만원을 기탁했다. 97년 10월24일 첫 전파를 쏜 이후 지금까지 모금액은 224억여원.이성금은 단체 92곳,백혈병환자 245명,소년소녀 가장 318명,장애인 독거노인 60여명에 전달됐다.지난 18일 방송에선 끝내 이름을 밝히지않은 한 할머니가 1억원을 쾌척,가슴을 데워주기도 했다. 담당 한상길 PD는 “모두모두 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으나 변화를시도하는 데 한계가 있는 프로여서 보는 이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사연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회를 거듭할수록 고민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국가기술자격시험 581개 종목 확정

    노동부는 2001년 국가기술자격시험 시행계획을 확정,내달 초에 중앙일간지에 일제히 공고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술시험은 내년 1월21일 기능사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581개 종목에 걸쳐 실시되며 응시생은 대학수능시험의 10배인 60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기술사 2회,기능장 2회,기사 3회,산업기사 3회및 기능사 시험은 4회에 걸쳐 실시되며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컴퓨터 활용능력,워드프로세스 3회, 전산회계사·전자상거래 관리사2회 등이 시행된다. 지난 64년부터 시행돼 670만명이 취득한 주산·부기 시험은 폐지됐다. 이·미용,정보처리,워드프로세스 등 응시자가 많은 시험은 언제 어디서나 응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재직근로자가 응시할 경우 일하는곳에서 직접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계획이다. 노동부는 내년 필기시험 전 종목에 대한 점수를 인터넷,전화자동 응답장치(ARS) 등을 통해 공개하며 인터넷을 통해 원서 접수 및 합격자발표 등을 시행,사이버 행정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글 도메인 출발부터 ‘삐걱’

    한글 도메인(인터넷 주소) 서비스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서비스업체의 난립에 따른 이전투구가 주된 이유다.서비스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이용방식도 제각각이다.일부에서는 도메인 ‘입도선매’가 난무하고 있다.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케 됐다. ■한글도메인 서비스 인터넷 브라우저의 주소 입력난에 영어로 된 주소 대신 한글만 입력해도 해당 사이트(영문)에 자동으로 들어갈 수있게 해주는 서비스.대한매일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www.kdaily.com 대신 이에 맞는 한글을 입력하면 된다.크게 계층방식과 키워드방식으로 나뉜다.계층방식은 www.대한매일.kr나 www.대한매일.com같은 기존 영문 도메인 체계를 이용하는 것이고,키워드방식은 ‘대한매일’처럼 미리 정해진 한글단어만 입력하면 된다.업계는 한글도메인 시장의 규모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부터 엇나갔다 한글도메인 업체들이 제각각 서비스에 나서자국내 도메인 체계를 관리하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올 초 한글도메인 단일 컨소시엄 구성에 들어갔다.그러나 업체들이 키워드방식을 주장한 반면 KRNIC은 국제표준을 들어 계층방식을 고수하면서단일 표준안이 무산됐다.키워드방식 진영도 의견차이로 한닉이 중심이 된 한글인터넷센터와 넷피아 중심의 한글도메인정보센터로 양분됐다.표준이 두가지로 나뉨에 따라 이용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중요 도메인 편법 선점 지난 10일 계층적 방식의 한글도메인 등록이 시작됐지만 이미 한글.com과 대한민국.com 문화.com 등 ‘A급’도메인의 상당수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업체에 의해 선점당한 것으로드러났다. 미국의 도메인등록기관 관리기구인 베리사인이 다국어 도메인 암호값을 잘못 관리한 탓으로 추정되지만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 됐다. ■“정말 필요한가?” 한 인터넷 매체가 ‘한글도메인 편법선점 등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설문조사한 결과,응답자의 30%가 “한글도메인은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내버려둬도 된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이렇듯 한글도메인 자체에 대한회의론이 이는 가운데벌어지고 있는 파행적인 모습은 성공 여부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있다. ■국부유출 지적도 한글도메인 등록비는 업체별로 평균 3만∼4만원선. 이 가운데 KRNIC이 관리하는 도메인을 뺀 나머지는 도메인당 9,000원 가량이 베리사인 등 도메인등록 관련기구 및 업체로 흘러가게 돼있다.업계 관계자는 “자국어 도메인이 도입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가운데 한국에서만 유독 업체 난립현상이 극심해 베리사인·NSI·리얼네임즈 등 외국 관련업체의 배를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고시촌 산책/ 법조인의 역사의식

    야당이 총선사범 편파수사를 이유로 검찰총장과 대검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였으나 그 처리는 무산됐다.다분히 정략적인냄새가 나기는 하지만,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었다는사실 자체가 심상치 않은 일이다. 한편 지난 9일 서울지방법원은 작년 한 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옷 로비 사건’과 관련하여 검찰의 판단과는 상치되는 판결을내렸다.그런가하면 한 여당 국회의원은 대검차장검사 재직시절 “따르는 후배 검사들에게 검찰권을 행사하여 정치권을 개혁하는 방안을연구해 보도록 했었다”고 털어놔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안은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검찰의 ‘굴절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사건의 처리를 놓고 여론의 질타를 받을 때마다 검찰은 “검찰이 취급하는 전체 사건들 가운데 1%도 안 되는 사건들로 인해 욕을 먹는다”며 볼멘 소리를 내곤 했다.검찰이 말하는 그 ‘1%도 안 되는 사건들’은 대개의 경우 권력형 비리사건·선거사범 등으로 국기(國基)와 관련되는 사건들이다. 검찰이 ‘전체 사건의 1%도 못 되는 사건들’을 원리원칙대로 제대로 처리하기만 하면 국민들은 검찰은 물론 ‘국민의 정부’까지도 다시 보게 될텐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의 이런 모습은 과거 정권시절로 거슬러 가보면 보다 심했었던적도 있었다는 점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때때로 보이는 그들의 소망스럽지 못한 모습의 원인에 대해 감히 한마디 하자면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문득 법대에서 ‘정의를 위해 신념을 꺾지 않았던 법조인들’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그 내용을 헌법·형법·법철학 시험 등에 반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고,그런 식으로 주입된 의식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도 의심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설사 시험을 위해 잠깐 들추어 보았던 정의로운 법조인의 삶으로부터 자기의 삶의 지표를 발견하는 법조인이 100명에 하나,아니1,000명에 하나라도 나온다면 그 의미는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을것이다. 김 채 환고시정보신문 대표 lecforum@chollian.net
  • 의사들 첫 집단 해외취업

    국내 현직 의사들이 처음으로 ‘해외 집단취업’을 하게 됐다.날로치열해지는 업계 내부경쟁과 최근 의약분업 등으로 열악해진 직업환경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6일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진료활동을 펼칠 의사를 모집한 결과 60여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국내 의사들이 해외 취업을 위해 집단적으로 응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 10년간 의사·간호사 등 5,000명의 의료인력을 요청했고 인력공단은 내년 1월부터 매년 500명씩 보낼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사우디에 파견할 의사를 광고 등을통해 모집해 왔으나 의약분업 사태가 불거진 지난 10월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며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할 경우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의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A씨(내과 전문의 경력 10년)는 “현재 국내의료계의 열악한 상황이 쉽게 호전될 것 같지 않고,기회만 주어지면해외취업을 원하는 동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신청동기를 밝혔다. 경력 3년의 유모씨(32·부산 거주)는 “의약분업 사태와 상관없이해외경험을 쌓고 싶어 응모했다”고 전제,“의료계 환경이 개선되지않을 경우 해외취업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 10월 방사선기사(16명)와 물리치료사(15명)·임상병리사(50명) 등 81명을 선발,내년 1월에 의사·간호사들과 함께 파견할계획이다. 사우디 파견 의사의 규모는 100명선이며 대우는 숙식과 교통편의 제공을 포함,국내 수준과 엇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근무기간은 1년이며 연장이 가능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강수질 감시 민간 홍보활동 사업 공모

    서울시는 16일 한강수질 감시활동에 민간단체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수질개선 및 물절약 등 홍보활동 사업을 내년 5월까지 공모한다. 시는 이를 위해 한강수계관리기금 10억원 가운데 민간단체 활동비지원 명목으로 책정돼 있는 2억5,000만원을 떼내 환경관리실 수질보전과와 한강관리사업소,상수도사업본부에서 모두 5개 사업을 선정해각각 2,000만원씩 지원한다. 아울러 25개 자치구에서 공모,선정한 각 사업에 대해 최고 6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대상 사업은 상수원 수질개선 및 물 절약 홍보,지천 수질모니터링 등이며,구성원 100인 이상의 민간단체면 응모할 수 있다. 서류심사 및 현장확인 등을 거쳐 선정한다.문의 3907-302. 문창동기자
  • 韓光玉실장 청와대 근무기강 바로세우기 나서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과 신광옥(辛光玉)민정수석이 대통령을 보필하고 있는 청와대 직원들의 근무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 실장은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직원 조회를 갖고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 지근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높은 도덕성과 윤리를 요구하고있다”며 모든 직원들의 ‘엄정한 몸가짐’을 특별히 주문했다. 한 실장은 “최근 직원의 비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바 있으며,청와대의 명예에 흠집을 내고 심지어 지나친 행위를 하는 극소수가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하고 “촛불이 자기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 그런 의지를 갖고 살을 에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민정수석도 청와대 기능직 직원 비리사건과 관련,“어떤 경우에도 직위를 이용한 청탁이나 압력행사가 있어선 안되고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부동산취득·주식거래·사설펀드 가입이 없어야 한다”면서 “근무태도를 불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외부에서청와대 직원의 신상에관한 문의를 받으면 바로 알려주지 말고 이유를 꼭 확인하는 것은 물론 사정비서관실에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5)러시아 포시에트·크라스키노

    대한매일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남아있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나선다.100여년전 대기근으로 발생한 한반도의 유민들은 국경지역인포시에트와 크라스키노 일대로 하나둘씩 이주해 농사를 지었다.이곳은 국권을 잃은 다음에는 무장독립운동가들의 활동거점이 됐다.독립운동가들은 일제 등을 피해 곧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등 북쪽으로 이동했고,스보보드니를 거쳐 시베리아의 치타와 이르쿠츠크까지 수십만리길을 옮겨다녔다.독립운동가들이 걸은 형극의 길을 4회로나누어 싣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소형승합차를 대절해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쪽으로 달렸다.국경선인 두만강의 하산까지는 270㎞쯤.지리에 밝은 극동국립대의 송지나 교수(러시아 국적 동포)가 동행하는데도 태반이비포장도로인데다 검문이 심해 가는 데만 6시간이 걸렸다. 연해주의 남쪽인 포시에트만 해안가에 자리잡은 포시에트와 크라스키노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본격적인 한인사회가 형성되기 이전 국권회복 운동의 중심지였다.블라디보스토크가 애국계몽운동 위주로 나아간데 비해이곳은 무기를 든 무장투쟁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유인석(柳麟錫)·이범윤(李範允)·최재형(崔在亨)·안중근(安重根)의 투쟁이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취재팀을 태운 자동차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포구 위에 멈추었다.바로 포시에트였다.우리 선열들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던 이 곳을 땀으로 일궈 옥토로 바꿨다.그러나 현재는 그저 황량한 들판일 뿐이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아도 우리 독립군의 발자취는 아무 곳에도 남아있지 않았다.1936년 강제이주 열차에 실려 단 한 사람도 남김없이 중앙아시아로 끌려간 탓이었다.비록 70여년의 세월에 독립군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지만 취재팀은 선열들이 겪은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취재팀은 다시 10여㎞쯤 동쪽으로 달려 크라스키노로 갔다.선열들이힘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던 곳이다.경사 없이 수평을 이루는 드넓은벌판이 누워 있는데 그 아래는 바다였다.“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있는 장소가 있어요.” 송지나 교수가 이끄는 대로 차를 몰고 표고 300m쯤 되는 고지로 올라갔다.십여분 뒤 정상에 오르니 하산 전투기념비가 서 있고 사방은 일망무제로 탁 트였다.정면 남쪽 수평의 벌판에앉은 것이 크라스키노의 중심지역으로 우리 선열들이 ‘상안치혜’라고 부르던 곳이고 그 앞은 포시에트만이었다.서쪽으로 나 있는 길은중국과의 국경지역인 훈춘으로 가는 도로였다.그리고 고지의 왼쪽 등뒤쯤에 부락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것이 우리 선열들의 ‘하안치혜’ 마을을 부숴버리고 새로 세웠다는 쭈가노프카촌이었다. 위정척사파의 거두로서 국내에서 의병을 일으켜 혁혁하게 싸웠던 유인석이 이 곳에 온 것은 1908년 8월.그는 이범윤과 최재형을 만나 연해주 의병의 정신적 중추가 되고,블라디보스토크로 진출해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성명회(聲明會),권업회(勸業會)의 최고 지도자로 활약했다.전(前) 러시아 공사 이범직의 아우였던 이범윤은 간도관리사로 북간도에 파견되어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러시아로 망명와서는의병대인 창의회(倡義會)를 조직했다. 최재형은 재정적 후원을 책임진 공로자였다.러시아군의 통역을 거쳐군납업으로 거부가 된 그는 재산을 모두 항일투쟁에 바쳤다. 수많은의병이 먹고 입고 훈련할 수 있는 힘은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그는안타깝게도 1919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우수리스크에서 총살당했다. 안중근은 이범윤과 최재형이 만든 크라스키노 의병대를 지휘하여 국내 진공을 감행한 지휘관이었다.1980년 여름 그는 이 곳을 출발해 두만강을 건너 함경도로 진출해 경흥군에 주둔중인 일본군 수비대를 공격해 큰 전과를 올렸다.그러나 다음 전투에서 포로를 국제공법에 의해 석방한 일 때문에 참패를 당하고 거의 혈혈단신으로 돌아왔다.격렬한 비판을 받은 안중근은 1909년 3월 김기룡 강두찬 유치현 박봉석강기순 김백춘 등 동지들과 함께 단지혈맹(斷指血盟)을 맺고 몇달뒤하얼빈에서 그를 저격했다. 취재팀은 그런 저런 자료들을 손에 들고크라스키노 중심지를 이곳 저곳 돌아보다가 안중근의 일화를 감추고있는 하안치혜 마을로 향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주정착했다는 쭈가노프가 마을의 강건너 앞쪽울창한 숲속에 전주들이 줄줄이 서 있는 곳이 바로 하안치혜였다.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 들이 관목들과 뒤엉겨 있는 밀밀한 숲 속에 우물자리와 대저택이었음을 알려주는 담장과 벽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안중근이 독립정신을 불태우며 손가락을 끊었던 하안치혜 마을 역시 집터 몇곳만 남아있어 취재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취재팀은 몇시간 동안 그 곳에 머물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되새긴 뒤 국경지역인 하산으로 향했다. 크라스키노 박재범기자 jaebum@. * 北·러 국경선 ‘하산' 새단장 한창.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선에 위치한 하산은 새단장이 한창이다.옛 역사 앞에 지어진 새 역사의 내부를 대대적으로 보수 중이다.하산은 경의선이 복원될 경우 북한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로 이어지는 관문이된다.러시아는 철의 실크로드가 개통될 것에 대비해 미리부터 준비에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산은 북한에서 가끔 3∼4량 짜리 열차가 오는 경우를 제외하면 동네주민을 위해 하루 한번정도 열차가 운행되는 자그마한 도시이다.북한과 맞닿아 있는 데다 서쪽으로 40여㎞쯤 가면 중국 국경선이어서경계가 삼엄하다.외국인 출입은 물론,사진 촬영도 금지돼 있다. 두어차례 검문을 거쳐 하산에 도착,국경에서 다소 떨어진 언덕 위에서 망원렌즈로 두만강철교를 사진으로 담고 하산역 앞까지 내려와 역사를 찍는 순간 국경수비대 장교가 뛰어나와 필름을 빼앗았다. 그러나 이들 국경수비대 군인들도 한국에게는 좋은 인상을 지니고있었다.그 장교는 “남북철도가 이어지고 이곳 하산을 통해 각종화물이 시베리아까지 수송되면 남북한·러시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산 최해국기자
  • “공직비리 척결 마지막 결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공직비리 사정(司正)문제에 대해“정부는 이번이 ‘마지막 결전’이라는 생각으로 검찰·경찰·감사원 등을 총동원,비리를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영된 SBS 창사 10주년‘대통령과의 대화’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밝히고“반부패기본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고 비리 감시에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국민감시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부패를 근절하지 않으면 정치개혁이든 경제개혁이든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고 경각심을 일깨운 뒤“그러나 감독이 충분치 못해또는 권력 내부에서 깨끗한 권력을 만드는 데 아직 미흡한 점이 있어이번 비리사고(금감원 비리 등) 같은 것이 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공적자금 문제와 관련, “앞으로 여야가 공적자금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잘못된 것은 같이 고치고, 민·관이참여하는 공적자금공동관리위원회를 만들면 불투명성이나 낭비 같은것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추가 투입될 공적자금 40조원이외에 현대건설이나 동아건설에는 공적자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김 대통령은 부실기업 3차 퇴출 조치 전망에 대해서도“현재 잘못된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이번으로 끝낸다”고 밝히고“한달에1,0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대우자동차가 인력 해고,경비 절감 등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고,현대건설도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가장 투명하고 공평한방법으로 해결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 대책에 추호도 차질이 없을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이번 구조조정을 위해 만든 구조조정지원단에 실업대책특별반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실업자 생계 지원 ▲실업자의 정보통신 분야 등 재교육 ▲실업자 채용 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지불 등의 실업대책 방향을 밝혔다. 대북경협 문제에 대해서는“북한 개성공단 입주 신청자가 벌써 500명에 이른다”면서“국회에 제출한 대북 지원 예산안 5,000억원(4억4,000만달러) 정도면 우리가 북한에 해줄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나머지는 민간인 투자”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캠퍼스의 눈/ 학벌은 한국의 카스트제도

    수능점수 따라 한 줄로 늘어서게 만드는 현재와 같은 대학서열 구조에서 대학간 학점교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왜냐하면 ‘학벌'이라는 것 때문에 수험생이 겪는 고통은 실로 엄청나고전사회가 감당하는 손실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험생은 ‘명문대=성공'이라는 공식을 풀어내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학벌사회로 들어가는 준비운동에 불과하다.영어와 수학 점수를 신화화한 이 학벌주의는 사회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지원서를 써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그 다음이최종학력과 출신대학이다. 토익·토플 점수도,형식적인 자격증 만능주의도 문제지만 이를 일거에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학벌이다.게다가 명문대 선배가 자기후배 끌어당기기 작전까지 벌이는 요즘이다.학벌에 의한 임금차별,승진차별은 물론 결혼에 이르기까지 학벌은 언제고 쫓아온다. 학벌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회는 개성과 능력 모두를 무시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한국판 카스트제도의 노예로만 살아갈 것인가?대형학원도,교육관료도,소위 일류대학 관리들도 도무지 한국교육·한국사회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같다. 요즘 우리사회는 하버드대 졸업장을 버린 빌 게이츠 등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제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는 분위기지만 실제로는 뒤만 돌아서면 1∼2점으로 서열매기기에 앞장선다. 대학생마저 이러한 경쟁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학벌을 통해 신분상승을 꾀하는 모습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수희 이대학보사
  • [사설] 다시 공직비리 척결이다

    청와대 청소업무 담당 8급 위생직 이윤규씨가 ‘청와대 총무수석실과장’을 사칭하며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으로부터 수억원대를챙긴 사건은 말 그대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야당은 “청와대 하위직이 이런 정도면 여권 실세는 어떻겠느냐”며 연일 공세를벌이고 있고,여당은 “이번 사건으로 동방금고사건은 정권 실세와 무관함이 증명됐다”고 주장한다.정씨가 정권에 가까운 사람을 단 한명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청와대 청소 담당에게 사기를 당했겠느냐는게 그 논거다. 정씨와 이씨가 얽혀 빚어낸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허점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우리가 너나없이 일확천금(一攫千金)의 허황한 꿈에 젖어 벤처 열풍에 너무도 쉽게 휘둘리고 있으며 아직도 청와대를 사칭하는 사기가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벤처사업가를 자처하는 30대의 정씨가 불법 대출을 통해 조성한 천억원대의자금을 떡 주무르듯 할 수 있었던 것이나,청와대 과장을 사칭하는 사기가 통한 것도 우리 사회의 이같은 허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이번사건을 보는 국민들이 더없이 허탈해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비록 하위직이지만 청와대 직원이 비리사건에 연루된 사실 앞에 그동안 공직사회 비리 척결을 강도높게 추진해온 정부로서도 할 말이없게 됐다.‘어물전 망신시킨 꼴뚜기’쯤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아니기 때문이다.국민들이 보기에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개혁 의지가 일선 말단까지는 침투되지 못했다.그에따라 하위직 수준의 비리는 여전하거나 오히려 구조화된 느낌이다.한마디로 말해서 공직사회의 정화(淨化)는 아직도 멀었다는 뜻이다.이번 사건을 놓고 야당이 벌이는 공격은 정치 공세로 치부한다 치더라도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범상한 일이 아니다.정부는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고위직,하위직을 가릴 것없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사정을 강도높게 펼쳐야 한다. 여권도 이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사정을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한다.또한 사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해 먼저 검찰·감사원·국정원·금감원·국세청·경찰등 사정기관들에 대한 자체 감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공직사회에 대한 사정에 앞서 사정기관의 청렴성에 대한 검증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깨끗한 고양이만이 생선가게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마디 덧붙이자면 사정기관에 대한 사정은 자체 감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사정기관 상호·교차 사정이 필수적이다.또한 우리 사회가 부패구조에구조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서는 반부패기본법을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
  • “남한강 골재채취 즉각 중지하라”

    환경·시민단체들이 남한강 정비사업 백지화를 위한 반대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도 이천·여주환경운동연합과 종교계 등 12개 시민단체들은 10일 여주에서 ‘팔당상수원 골재채취 반대 및 남한강을 살리기 위한종교인·시민단체 반대 서명식’을 갖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성명서에서 “경기도가 남한강 정비사업을 빙자해 막대한 양의 골재채취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생태계 파괴와 팔당호의 심각한 수질오염을 예고하는 무모한 개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발단 남한강 생태계 보존을 둘러싼 경기도와 지역 시민단체들간 갈등은 94년부터 시작됐다.당시 도는 남한강 종합개발 계획에 따라 양평군 강하면∼여주군 강천면 사이 53.2㎞ 구간에서 1억만루베(㎥)의모래를 채취해 판 돈으로 둔치와 제방을 쌓겠다고 발표했다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취소했다. 그러나 도는 최근 남한강 정비사업으로 명칭을 바꾸고 모래채취 대상구간을 53.2㎞에서 32㎞로 줄이는 등 사업규모를 축소,다음달 사업에 착수한다고 발표,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자연생태계 파괴 및 수질오염 우려 시민단체들은 “여주읍과 북내면 사이 양섬이 여주군의 무분별한 골재채취 허가로 이미 폐허가 된상태”라며 “남한강 정비사업에 따라 골재채취 작업이 본격화되면밤섬(7만5,000평)의 5배나 되는 34만700평의 양섬을 비롯,남한강변의자연 생태계가 마구 파괴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수질오염이다. 환경전문가들은 “모래가 중금속 및 유기물질 등을 분해하는 자정작용을 한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상수원 상류지역에모래를 파내고 둔치를 조성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 환경단체들은 “남한강 정비사업이 상업적 목적에서 시작됐다”면서 “골재채취 방식이 아닌 제방보강이나 배수시설 정비 등의 순수한 치수사업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근홍 경기도건설본부장(45)은 “남한강 정비사업은 홍수예방을 위해 제방을 쌓고 하상을 정비하는 비영리사업”이라면서 “오는 17일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감자 은행 소액주주 보호 딜레마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좌불안석이다.정부가 이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자본금 감자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특히 광주·제주 등 지방은행 소액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수한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는데 감자조치는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의 소액주주들이 좌불안석이다. 정부가 이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자본금 감자조치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제주 등 지방은행 소액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수한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는데 감자조치는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감자(減資)는 왜하나=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이다.증자의 반대개념이다.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추궁 차원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줄이는 것이다.예를 들어 2대 1 비율로 감자하면 기존의 주식 2주를 새주식 1주로 바꿔준다.새주식 가격은 옛 주식의 2배가 된다. 정부는 감자이후 공적자금을투입,경영권을 장악하게 된다.정부로서는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주가를 감자조치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돈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 ◆은행고객들 벌써 돈빼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들 4개 은행은지난 8일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영평가 결과 발표 전부터 정기예금 만기자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예금인출 현상이 일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은행에 파악해 본 결과,‘지주회사로 가면은행 문을 닫는 것이냐,내 통장은 어떻게 되는냐’며 불안해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했다”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인식부족과 감자조치에 따른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액주주=소액주주들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감자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탐라교통봉사대,제주도농민단체협의회 등 제주은행도민주주들은 “제주은행 유상증자때 도민주주들은 투자목적이 아니라 제주은행 살리기라는 애향심에서 증자에 참여했다”면서 “감자조치가 불가피하다면 도민주주들에 대해서는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주장했다.이들은 정부에 차등감자를 요청한 상태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다.전남·광주도민등 소액주주들이 대부분이어서 감자조치는 이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이 은행 서울지점의 김형철팀장은 “83.76%가 소액주주들이며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전남·광주도민들의 지분이 60% 이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차등감자 등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금융당국도 고민중=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증자에 참여한 소액주주들에게 과연 부실경영의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연말까지는 공적자금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말쯤 감자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차등감자 가능하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는 차등감자가 가능하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대주주들이 보유주식을 포기하면 상대적으로소액주주들의 감자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反부패기본법’ 서둘러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 부원장보가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김부원장보를 긴급 소환해서 조사를 벌이고있다.수사결과는 두고봐야겠지만,이 사건과 관련해 자살한 금감원 장래찬(張來燦) 국장에 이어 부원장까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허탈감을 가누기 어렵다.정부가 그동안 부정부패 척결을강도높게 추진해 왔음에도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금융비리 사건에서보듯,부패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국회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 일부에 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시인하고,잔존 부패 척결을 위해 ‘반부패기본법’ 제정을 서두르겠다고 다짐한것도 이같은 국민들의 허탈감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김대통령은 반부패기본법 제정과 함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부패추방운동을 전개해나감으로써 우리 사회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며 부패 척결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정부와 민주당은지난해 반부패기본법안을국회에 제출했으나 이 법안은 특검제 도입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심의조차 못하고 15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되고 말았다.국회는시간을 끌지 말고 반부패기본법을 서둘러 제정하기 바란다. 기본법 제정과 함께 부패 소지가 있는 법령이나 제도도 고쳐야 한다.제2건국위가 구축한 부정부패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무원의 직무 관련 범죄는 1998년 835건에서 1999년 1,298건으로크게 늘어났다.직무유기가 570건(44%)으로 가장 많고,뇌물수수 526건(40%),직권남용 202건(16%) 순이다.뇌물수수와 직권남용이 공무원 범죄의 절반을 넘는 것은 각종 행정규제와 과잉 재량권 때문이다.행정규제를 대폭 폐지해야 한다.또한 재량권 행사와 관련해서 부패를 막고 행정행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정부공개법’도 개방확대쪽으로 고쳐야 한다.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치권이 요동을 치는 것은 비리사건에 정치인들이 관련됐을 개연성 때문이다.정치자금법을 강화해서 정치인들의 부패 여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부패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합작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국민들도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은 부패로부터 자유로운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투명한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인이든,공직자든,기업인이든 일단 부패에관련된 사람은 다시는 고개를 들고 살 수 없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현정국 총체적 위기상황”

    16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9일 시작됐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정부의 실정(失政)을 조목조목 짚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민주당은 이총재의 연설에 대해 “늘 하던정치공세”라며 일축했다.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10일 대표연설을 한다. 9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 국가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면서 나름대로 ‘처방’을 내놓으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수권야당의 비전과 대안 제시에 무게를 뒀다는 자평(自評)이다. ◆정국인식 이 총재는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외환위기를 국가위기로,국지적(局地的)위기를 총체적 위기로 만들었다”고 몰아붙였다.위기의 원인으로 신뢰상실,1인통치,지역편중을 꼽은 뒤 ‘기본과 원칙’,‘법치 실현’ 등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총재가 김 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와 비상내각 구성을 주창한대목에서는 향후 대여(對與)공세의 전략과 가파른 수위를 가늠할 수있다. ◆구조조정 및 경제개혁 이 총재는 “현 정권의 조급함과 오만함으로경제정책과 구조조정이 실패했다”고 질타했다.대통령이 경제 실상을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논리다.신관치(新官治)청산과 부실기업의 과감한 정리,몰아치기식 퇴출기업 선정 지양,대형부실기업의 중장기 구조조정 방식 개발 등을 역설했다. ◆공적자금 ‘깨진 독에 물붓기’라는 표현으로 공적자금의 문제점을짚었다. 현 정권의 공적자금 운용을 둘러싼 이 총재의 불신감은 “‘공적자금을 더 많이 쓰고 보자’는 것이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도덕적 해이가 됐다”는 표현에서 드러난다. ◆대북정책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연방제 통일과 북미평화 협정’이라는 북한의 오랜 대남,대미 전략에 한걸음씩 말려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대북지원과 남북경협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추진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검찰 중립 이 총재는 “검찰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당이정권을 잡게 되면 결코 검찰을 정권유지의 수단이나 정치보복을 위한사정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선거·비리사범 처리에서 검찰이 정치적인 외풍(外風)에 시달려서는 안된다는 경고성발언으로 여겨진다. ◆권력형 비리 “드러난 부패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연설 내용에서 이 총재의 상황인식을 엿볼 수 있다.한빛은행·동방금고 사건등의 국정조사와 특검제 실시도 제안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국가부실 前정권 책임 커”. 민주당은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대표연설을 두고 ‘늘 하던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도 ‘정도가 지나쳤다’며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국인식 정부는 개혁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야당은 정책대안 없이 당리당략에 치우친 정치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 주장과 관련,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이 총재가 늘 하던 얘기”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서영훈 대표는 비상내각 구성 제의에 대해 “비상시국은과거 독재정권이 독재권력을 행사하던 때를 일컫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및 경제개혁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과제라고 본 것은 동감이라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주문했다.그러나 신관치(新官治)청산주장에 대해 정세균(丁世均) 제2정조위원장은 “지금은 시장경제 논리의 시대”라고 반박했다.특히 부실기업 정리,몰아치기식 퇴출기업선정 지양 등의 주장과 관련,이미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을 주창하고나선 것은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공적자금 국정감사 때만 해도 ‘공적자금을 충분하게 조성하라’더니 이제와서는‘함부로 쓴다’고 비난한다며 한나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힐난했다.정세균 제2정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정부를흠집내는 데만 혈안이 돼 오락가락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대북정책 이 총재의 편협한 대북관이 문제라는 지적이다.안보중심적 가치와 통일지향적 가치가 병존하는 시대라는 인식을 가져달라는주문이다. ◆검찰중립 야당이 오히려 검찰을 정치투쟁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검찰총장 탄핵소추와 관련,배기선(裵基善) 제1정조위원장은 “선거·비리사범 처리문제는 상당부분 용서해준 결과”라면서“이를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안으로 연결해 엉뚱하게 정치공세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력형 비리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이주영(李柱榮) 의원이동방금고 사건과 관련해 여권실세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야당의 근거없는 정치공세였다는 게 지난 국정감사에서 여실히 증명됐다”면서“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로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것은 경제를 살리고 21세기로 도약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 총재를 겨냥했다. 주현진기자 jhj@
  • 민간자격증 34종 국가서 공인

    국가 공인을 받게될 민간 자격증 종목이 확정됐다. 교육부·노동부 공동 산하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6일 세무회계,가구설계제도사,펜글씨검정 등 34개 종목의 민간자격증을 공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민간자격 공인신청 접수를 받은 개발원은 108개 기관으로부터 217개 종목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벌인 결과 ‘우수’와 ‘보통’이상의 평가를 받은 종목을 공인가능대상 종목으로 선정했다. 해당부처가 이를 승인하면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위원장 이한동 국무총리)가 최종 의결하게 된다. 소관 부처별로는 ▲신용분석사 등 재정경제부 4개 ▲한자능력급수등 교육부 3개 ▲산업기계정비사 등 산업자원부 5개 ▲컴퓨터설비제어사 등 정보통신부 7개 ▲가구설계제도사 등 노동부 13개 등이며 구매·자재관리사,수목보호기술자격 등 조달청과 산림청이 각각 1종목씩이다.자격관리자로는 대한상공회의소(18종목),한국금융연수원(3종목) 등 공공기관 성격의 단체가 대부분이었으며 삼성SDS 등 민간 기업도 있었다. 개발원은 신청 접수이후 종목별 소관부처 선정 협의를 거쳤으며,서류 및 현장심사,자격관리자에 대한 신원조회,관련 단체 및 산업계의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대상 종목을 최종 선정했다고 추진 경과를 소개했다. 공인 민간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자격기본법시행령 27조에 따라 국가자격 취득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또 ‘학점인정등에관한법률’에 따라 고졸자는 전문대학의 학점을,전문대학졸업자는 대학교의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 정부는 앞으로 정기적인 심사를 벌여 ▲급속한 산업·기술변화로 국가자격 운영이 어려운 분야 ▲서비스분야 가운데 상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 ▲전문성을 유지해야 하는 특수업종이나 전통문화,예술 등 국가적으로 보호해야할 분야 ▲노동자나 학생의 적성과 소질개발을 위한 직업훈련과 직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분야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인 지정을 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회통념·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의료·법조계 등 국민의 생명·건강 및 안전에 직결되거나 높은 윤리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앞으로도 계속 공인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박홍기 이지운기자 hkpark@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4)부산 아시안푸드

    입맛을 잃고 건강을 해치기 쉬운 환절기를 맞아 부산에서는 아시아여러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잔치가 열려 미각을 돋운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부산시청 뒤뜰 광장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푸드 페스티벌’이 그것이다.부산시가 2002년 아시안게임의성공적인 개최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아시안위크 2000’ 행사의하나다. 음식축제에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8개국의 유명 요리사들이 초청돼 면(麵)과 전(煎)을 주제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전시도 하고,판매도 한다. 관람객들은 냉면 등 국내의 7개 요리를 비롯해 일본의 하카다 라면과 다코야키,중국의 만두,말레이시아의 시즐링 프론 미와 사떼,베트남의 포가 차죠,필리핀의 프라이드 럼피아 방거스와 바쵸이,인도의난과 치킨마살라,인도네시아의 미고렝 등 외국의 13개 요리 등 20종류의 아시아 전통요리를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중국의 해물춘권은 각종 해산물을 밀전병에 말아 기름에 튀긴 만두요리로 뛰어난 맛을자랑한다.부추와 쇠고기 잡채를 넣어 겹겹이 만든 말이만두도 한겹씩 풀어가며 먹는 중국의 전통음식이다. 일본 하카다 라면은 돼지뼈를 고아 만든 육수에 삶은 생면을 넣은뒤 양념과 돼지고기 수육과 다진 파 등을 첨가해 먹는 일본의 전통라면이다. 말레이시아의 시즐링 프론 미는 국수에 소스를 뿌려 철판에 볶아서먹는 전통요리다.사떼는 닭고기나 소고기 등을 꼬치로 만들어 구운뒤 땅콩 소스를 뿌려 먹는데 우리의 닭꼬치와 비슷하다. 필리핀은 마늘과 당근·양파·실파 등을 섞어 튀긴 음식인 프라이드 럼피아 방거스와 돼지고기와 돼지 간,닭 간 등의 재료로 만든 국수요리인 ‘바쵸이’를 내놓는다. 인도는 밀가루 반죽에 버터를 넣어 약간 부풀려 만든 밀전병에 카레 등의 소스를 발라 먹는 ‘난’과 닭고기를 튀기거나 삶은 뒤 카레와 함께 먹는 ‘치킨마살라’를 출품한다. 인도네시아는 국수와 파,토마토를 섞어서 만드는 소토 미에 베타위와 튀긴 국수인 미고렝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냉면 이외에 삼겹살과 닭고기로 만든 샌드위치와 해물로만든 감자팬케익 등의 퓨전요리와 김치볶음밥,해물칼국수,모듬산적꼬치 등을 내놓는다. 문의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051)888-3282.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변리사 전문학원 속속 등장

    변리사가 고소득 전문자격증으로 각광받으면서 변리사 시험 과목만을 강의하는 전문학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1차시험 지원자 증가 추세와도 발맞추고 있다. 지난 94년 5,112명이던 지원자가 95년 3,853명,96년 3,001명,97년 3,930명으로 잠시 소강세를 보이다가 지난 98년부터 4,434명으로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지난해에는 6,847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합격 인원은 94년부터 30명,30명,60명,71명,80명,81명으로 지원자수 증가 만큼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수요와 지원자는 줄어들 줄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내 변리사 전문학원은 고작 4개에 불과하다. 현재 변리사 학원들은 강남역 근처에 주로 몰려 있다.이곳에는 변리사 법인체들 역시 많이 모여 있기도 하다.결국 동종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특허아카데미 임용구(任容丘) 대표는 “변리사는 단순히 고소득만을 보장하는 직업이 아니라 직업적 성취감도 아주 높다”면서 “사회가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이 늘어나는 만큼 이 수요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변리사 시험은 매년 4월쯤 실시된다.1,2차로 나눠서 치르는 시험은 1차에 필수로 특허법 및 실용신안법,민법개론,자연과학개론 과목이 있다.선택과목으로는 영어,일어,불어 등 외국어 중 하나를 봐야 한다.2차 시험은 논문형으로 치러지는데 특허법,의장법,상표법,민사소송법 과목이 필수다.또 행정법,경제원론 등 26개 과목중 두 과목을 골라서 시험을 본다. 임대표는 “변리사는 ‘특허변호사’라고 할 수 있다”면서 “수험준비때도 법과목을 중심에 놓고 공부하는 것이 합격에는 물론 이후변리사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2002년부터 절대평가제로 바뀌는 등 변리사 시험 방법에 상당부분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여 기존 변리사 전문학원들과 새로 신설된 변리사 학원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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