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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신공항 개항 카운트다운](1)최종 시험비행 탑승기

    민족의 대역사인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 개항일인 3월29일까지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탑승객을비롯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인천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동북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집중 시리즈로 다뤄본다. ◆ 최종 시험비행 탑승기. 약간의 흔들림은 있었지만,일단은 ‘소프트랜딩’이었다.27일 오전 11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767여객기는 낮 12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인천공항 개항을 앞둔 마지막 종합시험운영을 위한 비행이었다. 모든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종합점검이었기 때문에 몇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따라서 실제로 개항한 뒤에도 한동안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착륙과 공항전경 여객기는 제1활주로에 무착륙 접근을 한차례 시도한 뒤 회항 연습까지 마치고 착륙했다.여객기는 당초 민항기로서는 처음으로 제2활주로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행정적인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아 1활주로로 내렸다. 영종도주변은 흐린 날씨로 소금기를 머금은 안개가 엷게 깔려 있었다.하지만 가시거리는 충분했다.인천공항은 조종사의 시정거리가 200m만 확보돼도 이·착륙이 가능한 Cat-3a시스템을채택하고 있다.그러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기에는 그시스템이 장착돼 있지 않다. ■여객터미널 여객기는 9번 게이트에 도착했다.인천공항에서는 모든 도착 승객이 2층 입국장으로 연결된 50개의 ‘로딩브리지’를 이용하게 된다.입국장에서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1층의 수하물 컨베이어로 내려와 짐을 찾아 여객터미널을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5∼20분.김포공항의 30∼40분에 비하면 절반 정도로 빨라졌다고 윤영표 시험운영부장은 밝혔다. 세관 검사 X-선 촬영도 없어졌다.불법 화물을 소지한 것으로정보가 입수된 승객만 조사한다. ■입·출국 오후 2시부터 1만5,000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한입·출국 및 환승 시험운영이 시작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세관,항공사,지상조업사 등 운영요원 500여명도 시험운영에 투입됐다. 수하물은 5,000개가 동원됐다.인천공항의 시간당 최대 처리용량은 승객 6,400명과 수하물 9,060개.최대용량에 비해서는낮은 수준의 점검인 셈이다. 그런데도 수하물처리시스템(BIS)은 처리시간이 김포공항보다 늦다는 평가를 들었다.승객이한꺼번에 몰리면 혼잡이 예상된다. ■남은 문제점 가상 이용객들은 실제 입·출국하는 절차를모두 밟아봤다.여객터미널 내의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화장실 등 기본시설부터 무인안내시스템,주차장,교통표지판 등의 시설물을 직접 이용해봤다.공중전화 등 아직 작동이 되지않는 시설물도 많다. 또 발권 및 공항운영시스템(CUS)의 소프트웨어에 일부 오류가 발견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직원 135명이 일일이 보딩패스를 발급하기도 했다.1만5,000명의 자원봉사자를 태운 350대의 버스와 승용차들만으로도 터미널 주변의 교통이 다소혼잡한 느낌을 들게 했고,커브길의 불법주차가 교통의 흐름을 막기도 했다.입국승객 역할을 맡았던 윤모씨(61·경기도고양시 일산구)는 “김포공항에 비해 특별히 달라진 느낌은없다”면서 “일본이나 홍콩의 공항들도 첫 개항 이후에 차차 좋아졌기 때문에 우리도 문제점을차분하게 개선해나가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기준 서울대총장 졸업식사 “통일국가 이끌 자세…”

    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은 26일 교내 체육관에서 열린제55회 학위수여식에서 식사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향한걸음이 조국과 세계의 행복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발걸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3,217명과석·박사 2,616명이 학위를 받았다.이 총장의 식사를 간추린다. 21세기와 함께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여러분에게 우리사회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새롭고 알찬정보로 무장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야 할 것이며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쾌적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친화적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것입니다.국내적으로는 조국의 통일을이루기 위한 초석이 되어야 하는 동시에 통일된 조국을 이끌어갈 구체적인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변혁의 시대를 이끌 기수로서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재학시절 키워왔던 진리탐구의 열정과 창의적인 사고를 영원히 간직해야 합니다.또한 여러분이 맡은 일과 여러분이 속한 사회 속에서 늘 새로운 것을추구함으로써 급변하는시대의 선구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둘째,여러분에게 주어진 기득권이나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과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어야 할 것입니다.여러분은 모든 사람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여러분의 시야와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혀 전세계를 누벼야 할 것입니다.여러분의 선배가 “조국의 미래를 보려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고 했지만 이제 여러분은“세계의 미래를 보려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새로운 말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은 이제 새로운 세계를 위한 힘찬 걸음을내딛게 됩니다.여러분들의 발걸음이 서울대학 졸업생의 발걸음에서 머물지 않고,조국과 세계의 행복한 미래를 개척하기위한 발걸음이 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 [요리 비화] ‘바닷가재 전’에 매혹된 미테랑

    지난 93년 가을 미테랑 대통령이 프랑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국빈자격으로 비공식 방문했을 때다.문화계인사로 영화배우 소피 마르소와 세계적인 건축가 세자르 등이 다수 동행했다.미테랑은 외국 방문시 요리사를 항상 동반하기로 유명했다.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도 예외는 아니어서 프랑스에서 요리사는 물론 음식이 대통령 입에 바로 들어가기 직전 미리 맛을보는 검식관까지 동행했다.그만큼 미테랑 대통령은 까다로운입맛을 가졌다. 프랑스 대사관에서 비공식 칵테일 리셉션이 있던 날 우리호텔에서 음식을 맡게 됐다.외국의 카나페처럼 식사전에 가볍게 식욕을 돋굴 수 있도록 개발한 한국식 카나페 메뉴는‘바닷가재 전’이었다.말그대로 바닷가재로 만든 전이다.그리고 너비아니 구이를 꼬치에 꽂아만든 ‘산적’등을 준비했다. 결과는 대성공.미테랑 대통령은 요리사에게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맛있어 보인다”는 등 몇마디 말을 던진 뒤 검식관의 시식도 무시하고 바로 바닷가재 전을 들었다.한번 맛을본 뒤 포크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손으로 전을 들고 한입 한입 천천히 베어 먹으며 맛을 음미했다.곧이어 소피 마르소와 세자르 등에게도 음식을 권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꼬치에 꽂혀있던 산적을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 먹으며 “트레 비엥(아주좋다)”을 연발했고 와인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라고 칭찬했다.이때 검식관들은 매우 당황한 얼굴이었다고 당시 통역을 맡았던 외국어대 최정화 교수가 나중에말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세계적인 영화배우,건축가들은 명성 때문에 모든 면에서 깐깐하고 도도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졌던지라 생각외로 소박하게 음식을 음미하는 미테랑 대통령을보며 뿌듯한 느낌이 가졌다.그뒤 2년이 지난 95년 미테랑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맛있게 음식을 들던 모습이 눈앞에 한동안 어른거렸다. ◆ 정영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 총주방장
  • “種子산업법 현실맞게 개정을”

    종자(種子)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종자산업법이 현실을 무시한채 제정·시행돼 무허가 업체를 양산하고 있어 개정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종자산업법은 식물의 신품종에 대한 육성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종자(씨앗·종묘·종균)의 생산·보증·유통 등 전반적인 사항을 규정한 법이다. 법 가운데 종묘생산업체 등록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지적이 많다.화훼의 경우 철재 하우스 330㎡와 육묘포장 3,000㎡ 이상,과수는 육묘포장 1만㎡,대목포장 5,000㎡ 이상의 면적을 임차나 소유해야 한다.국가 기술자격인 종자관리사도 둬야 한다. 하지만 이 규정은 60여년전부터 종묘생산을 하고 있는 소규모 영세업체들의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전국 종묘생산량의 70%(연간 2,000만그루)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경산의 등록업체는 41개 업체에 불과하다.전국적으로는 170여개다.반면 무허가 업체는 800여곳에 달한다.영세업체들의 면적이 등록요건에 미달할 뿐 아니라 연간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종자관리사 인건비를 부담할 형편이 못돼서다.현재의 등록업체도 정부가 종자법 시행 전에 완화된 요건으로 허가를 내준 업체다. 이에 따라 무허가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이들 업체에 대한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등으로 인해 불량 종묘가 생산·유통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농민들은 “아직까지 문제는 없었지만 보상문제가 발생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양성화될 수 있도록 법적등록요건을 완화하든가 아니면 생산자 조합 결성에 필요한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무단 복제를 일삼는 무허가업체를 양성화하기 위한 법 개정은 기존 등록업체와의 형평성 문제와 신규 업체가 난립될 수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그러나 무등록 업체의 실태를 파악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대한광장] 중년, 그리고 삶의 쓸쓸함

    지난 연초에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끔 만나는 친구들 말고도 30여 년만에 처음 보는 동창도 있었다. 주최측의 말로는,IMF 불황 이후 새로 얼굴을 내미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면,아무래도 꿈보다는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1970년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을보면,대부분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시골에서 낯선 서울에 올라와 뿌리를 내리기까지 한눈팔지 않고 생업에 전념해온 사람들이다.크게 돈을 번 녀석도 없는 편이니,고도성장기에 그 흔한 재주도 요령도 별로 피워보지 못했나보다.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실직했거나 실업의 불안에 시달리는친구들의 신세타령을 여러 차례 들었다.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지만,이미 명예퇴직을 하고서 뉴질랜드며 캐나다로 이민을떠난 경우도 여럿 있었다. 그 친구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면서 나는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사실 3년 전 고용조정법이 통과된 이후,모든 매스컴에서 실업대책을 촉구하고 정부도 갖가지 방안을 마련한다고 부산하게 움직인 적이 있다.그후 정부가 IMF 불황을 벗어났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부터 실업문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어느새 사라졌다.이제 다시 경제 침체라고 아우성이다.정부는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구조조정을 채근한다.인력 감축만이만병통치약이라는 논조다. 돌이켜보면, 지난 고도성장기에 우리사회는 심각한 사회적실업을 경험한 적이 없다.실업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수립하고, 실업자와 그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떻게 대응하며,나아가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우리는 깊이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IMF 불황 이후 그런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우리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그러니 우리 나름의 절실한 교훈을 얻었을 리가 없다.지금 다시 실업이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정부는 여전히 3년 전의 대책 발표를 되풀이한다.그러나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의 애환이나 상처를 고려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지난 20여년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그 중년의 친구들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다.대부분 화이트칼라 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은 선량한 시민으로,충실한 가장과 믿음직한 동료와 성실한 조직원으로 이 사회에 기여해온 사람들이다.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떠난 것이다. 술자리에서 쓴 소리를 내뱉는 그 몇몇 친구들의 모습에는분명 삶의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믿었던 사회며 정부며 직장에 대해 어느 한순간에 밀려오는배신감으로 일종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들 개인의 상처와 정신적 박탈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그 상처 앞에서는 어떤 정책도,어떤 통계도 공허한 수사에지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어나면 기존 노동자들의 기능을 흡수하면서도,다른 한편으로는 그 혁신의 보급 및 응용과 관련된 새로운 직종을 만들었다.혁신은 반드시 노동의 대체만을 뜻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혁신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문이면 어디서나 노동자들을 내쫓는다.정보화와연결된 일련의기술혁신과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에서 우리는 사람의 노동이 필요 없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느낀다.이런 변화의물결에 익숙하지 못한 중년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의 첫 번째과녁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간 언론에서도 고학력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실태를 여러번 보도하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경고한 바 있다.이제 정부는 실업의 단기처방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경기 호전을 기다리고 실업통계에 집착하고 단기적인 구호대책만을 마련할것이 아니라,일할 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혼란과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쓰다듬을 것인가를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서양사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4) 문순홍박사의 생태여성주의

    *“여성·환경문제는 둘이 아니다”. ●여성적 특성이 차별의 요인이라면 그 특성을 생물적 결정으로 봅니까,사회적 요인으로 봅니까? 양면이 다 있습니다.여성에게 생리·해부학적으로 여성적특성이 부여된 부분이 있습니다.여기에다 ‘여성다움’ 에대한 역사·사회적으로 강요된 부분이 있습니다.가정,학교,사회에서 부단히 여성적 특성만을 장려하는 교육을 받고 자라거든요.초기 생태여성주의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여성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였고,파괴되는 자연의 아픔을 여성이 공감하고 이를 치유하는 것은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를테면 1991년에 발생한 대구의 페놀방류 때도 태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여성들이 더 격렬하게나섰습니다.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여성과 자연을 생물학적인 속성으로 연결짓는 논의에 회의가 생겼습니다.환경치유자로서의 구실이 여성들에게 삼중의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오늘과 같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아무리 여성의 권리와목소리가 높아졌다 하더라도,경제활동여성들의 경우 여전히가사노동의 상당부분이 여성에게 남겨져 있습니다.서구 여성들에게 물어봐도 가사노동을 부분적으로는 남편과 분담하지만 이른바 ‘살림’경영은 여전히 아내 몫이라고 합니다.때문에 여성은 자기 일을 가져도 ‘살림’의 부담을 하나 더지게 되지요.이를 이중부담의 문제라 불러왔습니다.그런데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여성이 환경치유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은 여성에게 특정한 사회적 역할을 기대한다는 점에선긍정적이었지만,여성에겐 또 하나의 부담이란 생각이 들게됩니다.그 한국사례로,1992∼93년 제3세계의 열대림 파괴문제가 나왔을 때였습니다.나무 젓가락과 1회용 기저귀(육아용) 안쓰기 운동을 벌이는데 직장여성들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불편한 거죠.그러면서 왜 이것이 여성만의 문제인가라는생각을 하기 시작했고,이런 의문은 여성=자연이라는 등식은“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문화 사회적으로 주입된 부분이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은 여성의 억압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같이 가부장적 남성문화의 산물로 보고 있습니다.그렇다면여성주의적 대안은 있습니까? 지금까지 서구근대가 무시했던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봅니다.그것은 세계를 생태적 시각으로 다시 보는겁니다.우리사회에 여성적 특성인 부드러움,곡선,평화,헌신,다양성,관계성을 불어넣는 겁니다. ●아까 여성의 특성이 가사노동,즉 살림에서 잘 발현된다고했습니다.그렇다면 생명친화적인 여성의 살림살이(죽임의 반대)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을 바꾸는 운동을 벌일 일이지,여성이 남성의 영역을 나눠갖기 위해 투쟁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에게 여성적 특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이성,합리성등이 여성에게도 있습니다.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남성적 특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성도 있습니다.그런데 18,19세기까지는 이성적 분별력,합리적 사고가 여성에게는 아예 없는것으로 단정했지요.이렇게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묶어 종속시켜 왔습니다.지금 지구적 위기는 여기서 비롯됩니다.이 구조는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에도 그대로 온존해 있습니다. 대안은 무엇이냐, 비지불성 가사노동에 남성이 들어오고 그대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곳에 여성의 특성을 도입하는 겁니다.사회구조에 감성지수를 높이는 거지요.이런 구조가 생태계의 원래 모습입니다.인간개체가 좌뇌(이성)와 우뇌(감성)의 균형을 이루고 있듯이 사회구조가 남성적 특성과 여성적 특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야 통찰력이 생기고 위기대처능력이 생깁니다. ●그동안 사회 참여에 성공한 여성들이 여성적 장점을 사회화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남북대화에 여성을 대표로 보낸다거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를 여성으로 하면 과연 평화가 올까요? 배려 차원에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결정권이 있는 자리,그리고 일정한 비율이 중요합니다.여성주의적 신념이 없는 여성 한 두명이 참여하는 것으로는 그들이 경쟁에 이기기 위해 남성화 돼버리거나 홍일점의 특혜에 안주해버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에코페미니즘이 문화구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에 대한 반성입니다.여성이 여성에게 표를 주지 않고정치자금을 만들지 못해 여성정치인이 발붙이기 어려운 남성구조 문화가 바뀌지 않고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의료기술이 여성을 임신 출산의 불안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 준 점을 인정한다면 생명공학은 여성에게 복음일 수도있지 않을까요? 여성의 몸에서 태어나는 생명은 생(生)인 반면 생명공학은조(造)이기 때문에 생명공학은 반생명적입니다.따라서 생명공학은 시장에 의한 인간생식능력의 대체이고,특히 여성의생식능력의 상품화이기도 하지요. ●중세기 마녀로 지목된 여자들이 사실은 피임지식을 가진사람들이었고 국가의 다산정책이 이들을 마녀로 지목했다는학설이 있더군요.이런 것으로 봐도 임신,출산에 대한 여성의 선택권을 돌려주는 생명공학이 여성해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페미니즘 시각에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생태여성주의 입장에서는 다릅니다.불임부부에게 희소식이라는 생명복제에서 간과되는 것이 있는데 체세포 복제도 누군가 난자를 제공해야 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그래서 반다나 시바(에코페미니즘 학자)는 난자(성)의 상품화 가능성을 말합니다.시술과정도 여성에게는 매우 위험하고 치욕적일 뿐더러 탄생한 아이도 기형아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생명공학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비전은 의료분야가 아니라유전자 변형을 통한 식량혁명인 것 같습니다. 인구 증가와 식량위기,그게 사실은 맬서스테제입니다.1968년에 맬서스적위기론이 제창됐는데 그때 어떤 학자는 제3세계에 식량원조를 중단해야 산아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실제로 미국이 식량무상원조를유상으로 바꾼 것이 아마 1970년대 초일 것입니다.이 신맬서스이론에 대항해 나온 것이 신마르크스 이론인데 절대량보다 분배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요즈음 월드워치 보고서 같은 것을 보면 후자의 주장이 옳았습니다. ●개발과 성장의 중단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제1세계가 제3세계에 근대화 교리를 팔면서 “너희들도 우리처럼 잘 살게될 것”이라고 달콤한 말을 했지만 지금 제3세계가 그렇게 됐습니까? 안됐지요.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제1세계는 제3세계를 식민화했는데 제3세계는 식민지가 없잖아요.생태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인류가 제1세계처럼살려면 지구가 두개는 더 있어야 합니다.하나는 식민지로,하나는 쓰레기 폐기장으로 필요하니까. ●생태여성주의적 최종 대안,그리고 그 모델은 있습니까? 반다나 시바는 생태민주주의(Bio-Democracy)를 제시했습니다.지역단위 생명자치 모델이지요.지금 제3세계의 굶주림은서방세계의 패권다툼이 빚은 피해이기도 하지만 농업구조상문제이기도 합니다.전통적인 자급농들이 농작물 대신 커피나 맥주 원료의 대량생산농으로 바뀌면서 절대빈곤으로 떨어졌습니다.교묘한 착취지요.생태계는 소비가 없습니다.모든 것은 순환하지요.이것이 생명의 원리입니다.그리고 전통적인자급농은 생태계의 순환에 배치되지 않습니다.생태(여성)주의적 세계관과 사회구조만이 자연의 회복능력을 재생시킬수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여성억압과 생태계의 위기…가부장적 남성문화의 산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생명’이라는 단어에 훨씬 민감하다. 여성이 더 감성적이기도 하지만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초기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의 자유와 권리신장을 위해 남성 따라잡기에 치중하다가 차츰 반생명 구조의 뿌리인 문화로 관심의 영역을 넓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자연과 인간,남성과 여성,백인과 유색인,선진국과 후진국 식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이분법 사고가 자연과 여성을 착취하는 반생명적 억압구조를 낳는다고 보는 것이다. 생태여성주의의 이론 및 실천운동은 21세기의 주요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생태학과 페미니즘의 만남이다.생태여성주의에 따르면 가부장 구조의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서구문명의 자연(환경)파괴는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다. 여성주의가 그려낸 여성해방의 유토피아적 대안이 생태론자들의 생태공동체와 그 이미지가 비슷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서 여성주의와 생태주의의 접목이 이루어졌다.그리고 사회운동 차원에서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은 반핵,반군국주의 운동에서 자연스럽게 결합됐다. 생태여성주의는 여성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본다.이는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하면서 세계를 황폐화시킨 남성,서구,이성(理性)중심의 가치관과 삶의방식을 바꿔보자는 실천이기도 하다.따라서 여성을 자연과,남성을 문명과 동일시하는 생태여성주의는 여성의 특성에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구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전자 조작,복제,그리고 게놈 프로젝트에 생태여성주의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생명공학이 근대과학적 신념에 터잡고 있는 남성성의 정형이고 여성에게서 생식의 특성을 박탈하는 전형적인 반생명 구조의 산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생명 구조를 청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문순홍(文順弘)박사는 정치,경제,문화 세 영역에서 동시에 자연과 여성의 회복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삼중과정론을 펼친다. △문순홍 박사는…. ▲1980년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동대학원 박사▲호주 멜버른대,이화여자대학교대 여성학대학원 박사후 연구원(post doctor)▲이화여자대학교,성공회대학교 강사▲대화문화 아카데미 연구위원이언탁기자 utl@
  • [대한광장] 우리사회 주류와 시대정신

    지금 벌어지는 이른바 주류논쟁은 역사학자인 내게 좋은 관찰대상이자 비평대상이다. 역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 현 우리 사회 주류의 뿌리는 조선후기 200여년 이상을 일당집권한 노론이란 정파까지 거슬러올라갈 수 있다.일제는 강점 직후 조선 멸망에 공을 세운 총76명의 조선인들에게 합방공로작(合邦功勞爵)을 주는데 놀랍게도 이들 대부분은 집권 노론이었다.게다가 임시은사금·은사공채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주었다.유림(儒林)출신 독립운동가 김창숙(金昌淑)의 “그때에 왜정(倭政) 당국이 관직에있던 자 등에게 은사금이라고 돈을 주자 온 나라의 양반들이많이 뛸 듯이 좋아하며 따랐다”라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이들 노론에서는 아무도 독립운동에 나서지 않은 반면 정권에서 소외된 소론과 남인 계열에서는 많은 인사들이 독립운동에 나섰다.소론의 대표적 집안인 우당(友堂)이회영(李會榮)·이시영(李始榮)가문은 6형제 모두가 전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에 나섰으며,그 외에 이상설(李相卨)이동녕(李東寧)이상룡(李相龍)김창숙·김대락(金大洛)등의 소론·남인 출신 독립운동가들도 마찬가지였다.이 독립운동가들 대부분이 고국땅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죽거나 고문을 당해 병신이 된 반면 노론은 일제 치하에서도 친일 지주로서 온갖 영화와 천수를 다 누렸다. 일제의 패망은 이들 친일파들에게는 믿고 싶지 않은 청천벽력이었다.비주류로의 낙마는 물론이고 자칫하면 프랑스에서그런 것처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던것이다.그러나 이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바로 냉전체제였다.이들은 재빨리 일부 중립적 인사들을 끌어들여,유엔한국위원단조차 보수적 지주정당으로 분류한 한민당을 결성했다.이들은 처음에는 자신들의 친일 전력을 감추기 위해 임시정부 봉대(奉戴)를 내세웠지만,곧 임정의 친일파 제거 방침에 위협을 느껴 국내 기반이 부족한 이승만과 결탁해 단독정부 수립을 지지했다. 친일파와 반공세력의 이런 결탁은 결국 민족정기의 총화인반민특위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난다.일본 관동군 촉탁으로서애국지사 수십여명을 교살 또는 투옥시킨 이종형이 반민특위에체포되자 “대한민국의 국시는 반공이며,나는 공산당하고싸운 사람인데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1949년 8월7일,이승만의 명령을 받은 시경국장김태선은 반민특위본부를 습격해 해산시킨다. 이날은 동시에해방된 나라의 주류가 되어야 할 독립운동가 출신들이 다시비주류로 내몰리고,일제 시대의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이 다시 이 사회의 주류로 당당하게 복귀한 날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후 최근까지 반공·냉전세력과 결탁해 이 사회 주류의 위치를 이었다. 고려말 신흥사대부가 권문세족을 비주류로 내몰면서 주류의위치를 차지한 것은 역사의 진보이고 시대정신의 구현이었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주류인 친일·냉전세력은 시대정신의구현자가 아니라 시대정신과 맞서 싸우는 역사의 극복대상일뿐이다. 이런 점에서 주류논쟁을 불붙인 이회창 총재의 선친이 일제말기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해 일제하에서 검사보 노릇을 했다는 것은,그것이 엘리트 내지 귀족이라 불리는 이총재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일지는 몰라도 그다지 자랑할 만한 과거는 아닐 것이다.당시는 의열단원 김익상같이 일제 형사에게끌려간 후 살해되었거나,일제의 사상범 예방구금령 아래에서수많은 애국인사들이 영장도 없이 끌려가 무기한 갇혀 있던상황이었다.게다가 5·16직후 반공을 극대화해 위기를 타개하려던 쿠데타 정권의 기도대로 ‘민족일보’사장 사법 살인사건에 담당 판사의 한 구실을 했다면,이총재는 옛 민족일보기자이자 ‘민족일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인 김자동씨가주장(대한매일 2월20일자)한 대로 “잘못을 인정하고 이 사건의 재조명 작업에 앞장서야”할 것이다. 이총재에게 이런요구를 하는 김자동씨가 임정요인 김가진선생의 손자이며,역시 독립운동가인 정정화여사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아직 껏독립운동가 자손이 이런 요구를 해야 하는 이 현실은 분명뒤틀린 주류의 역사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사설] 언론 國調 공방 그만두라

    1994년 언론사 세무조사 자료 폐기 의혹과 지금 실시중인세무조사,그리고 여당의 ‘언론문건’과 야당의 ‘대권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전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94년 세무조사 자료 폐기 및 축소·은폐’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는 반드시 실시하되,진행중인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는 물론 언론문건들에 대한 국정조사는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94년 세무조사는 언론탄압에 악용되고 세정문란을 초래했기 때문에 ‘자료폐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재 진행중인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94년 자료 폐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받아들이겠다”면서 ‘언론문건’과 ‘대권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도 강도 높게 주장하고 있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소모적인 공방을 벌이고 있는가운데,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이 20일 “모든국정조사를 반대한다”는 자민련의 입장을 밝혔다.민주당과한나라당의 주장은 민생과 아무런상관없이 당리당략적 발상에서 제기하는 정치공세라는 것이다.언론문건은 출처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지난해 대권문건이 나왔던만큼 서로 상대방을 몰아세울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그러면서 김 대행은 94년 세무조사 자료 폐기 의혹과 관련,감사원이 조사를 해서 불법사실이 발견되면 검찰 수사를 통해의법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현 시점에서 볼 때 매우 온당한 해법으로 생각된다. 국민들은 그동안 여야 공방을 지켜 보면서 국정조사권을 여야가 서로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기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우리사회 내부의 갈등이 빚어지는가 하면 북·미관계도 순탄치 않을 것 같아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상황이다.정치권은 민생을 떠난 정치적 공방을 당장 그만두고 좀더 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기 바란다.
  • 김위원장 서울행 ‘찬·반의 소리’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앞두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과거사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목소리는 약해지는 반면 답방과정에서 드러날 우리사회 내부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답방은 6·15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문제는 한국전쟁 등 과거사 사과의전제, 정상회담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보안법과 주적(主敵) 개념을 둘러싼 논란이다. 김용갑(金容甲) 한나라당 의원은 “아웅산 폭파사건,KAL기납치 등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41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자유시민연대 유기남(柳基南) 공동의장은 “잘못에 대한 사과나 언급도 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것은 민족자존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대모 중앙대 교수,납북자 가족모임 등이 같은 입장이다.그동안 과거사 사과문제를 주장해왔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최근 이 문제를 거둬들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거사의 사과는 먼 미래의 일이라는입장이다. 서울답방으로 현재의 긴장상태를 평화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과거사 운운은 시기적으로 맞지않는다는 지적이다. 과거사는 특히 중국과의 수교,독일 통일과정과 비교해 공격을 받는다.유길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과거사 사과가 전제라면 중국과의 수교는 어떻게 했느냐”며 “같은 민족끼리 너무 인색하다”고 말했다.김근식(金根植)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은 “독일도 통일이 된 다음에 과거사를 정리했는데 지금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답방을 둘러싸고 나오는 국가보안법과 주적(主敵)개념 등도문제다. 최병국(崔炳國) 한나라당 의원은 “국보법 개정 및폐지 논의는 남북 안보상황의 변화, 북한의 대남전략 변화에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주적개념에 대해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주적개념을 변경할 하등의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주적개념이 없어서 안보의 개념이 떨어지고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논란의 종식을 주장했다.민주당은 사회보수층이 보다 전향적인 관점을 갖기를 촉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환영 여부도 문제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측은 답방에 대해 어떤 환영행사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시민단체 일각에서는 환영에 적극적으로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워 시민단체의 주장을 아우르는 ‘범민간단체구성협의회’(가칭)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일각에서는 김정일 체포를 주장하는 극단적 목소리도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우리 사회가 양극단의 모순을누르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균형의 목소리를얼마만큼 담아낼 수 있는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감사원, 업무 비협조 사례 공개

    감사원이 20일 주요 국가사업의 부처간 업무협조 실태를 점검한 다소 이색적인 감사 결과를 내놓았다.지난해 7월 건설교통부 등 54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감사 내용이다. 감사원은 대형 국가사업인 철도·고속도로 건설 등은 물론사소한 일에서도 부처간 및 기관간의 업무협조가 잘 안돼 사업의 중단 등으로 국가예산의 낭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업무협조가 제대로 안된 주요 사례를 들어본다. ◆철도시설물의 농업진흥지역 설치문제=철도청과 농림부가 1조3,400억원이 투입되는 경의선 용산~문산간 복선전철화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경기도 파주의 한 농업진흥지역에 전동차사무소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주장이 맞선 사례다. 농림부는 농지법상 도로와 철도 등 ‘선(線)’인 시설만 농업진흥지역에 설치할 수 있으며 ‘면(面)’으로 점유하는 전동차사무소는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철도청은 전동차사무소도 철도시설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로 지난해 7월까지 이 사업의 실시계획 승인이 나지 않아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감사원은철도청이 국토이용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우선 밟고 농림부는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국토이용계획 변경에 협조토록권고했다. ◆철도 전철화사업과 지방도 건설사업 배치=철도청은 중앙선의 청량리∼덕소간 복선 전철화사업을,경기 남양주시는 지방도·연결도로 개설사업을 시행하면서 사전협의를 하지 않아도로 개설사업의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남양주시는 지난 97년 인근 하천의 홍수를 줄이겠다며 지반을 높여 이들 도로를 건설했으나 철도청에 이에 대한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이로 인해 철도와 도로 교차지점의 차량 통과높이가 당초계획보다 무려 3m가 줄어들면서 기준높이(4.5m)를 확보하지 못해 차량통행이 불가능하게 됐다.남양주의 잘못을 지적,연결도로의 대체도로 확보 등을 권고했다.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경지정리사업 충돌= 한국도로공사는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을,상주시와 보은군은 고속도로 건설지역안 3개 지구에 경지정리사업을 각각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들 지자체는 도로공사와 사전 협의하지 않은 채 98년부터 도로 편입지역의 경지정리 작업을 추진했고,도로공사도 노선지정 후 곧바로 하도록 돼있는 도로구역 결정고시를 4년이 넘게 하지 않았다. ◆안동댐 관광지 개발사업 중복추진=경북 안동시는 안동댐주변에 ‘안동댐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경북관광개발공사는 이 관광지가 포함된 곳에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벌여 개발계획 용역비 등을 낭비했다.감사원은사업 주체를 경북관광개발공사로 일원화하되,사업중 중복되는 ‘중심숙박·휴양거점 개발사업’은 공사가 개발을 전담하고,안동시는 행정절차 지원과 민자유치에 협조하는 것이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택지개발지구내 학교용지 분양업무 협조 미비= 서울시교육청은 ‘상계2지구’ 등 서울시의 5개 택지개발지구내의 학교용지 분양업무를 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일부 지구의 학교용지가 미분양되고 있다.서울시는 학교용지를 분양할 때 이자면제 방안과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특례법’의 하위조례 제정 등 교육청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어촌버스의 시내버스정류소 정차 문제=경남 양산시가 부산시에 양산의 농어촌버스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에 서게해달라는 요청을 부산시가 시내버스와의 경쟁을 이유로 거부한 경우다.양산과 부산의 경계지역 교통흐름을 보면 두 지역 주민들이 지하철과 버스정류소에서 농어촌버스로 갈아타고있고 부산시민들도 부산시에 이와 관련한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부산시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 ◆기타=환경부는 107곳의 대기오염 측정망 시설을 시·도에이관하면서 이들 시·도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했고,국세청 산하 일부 세무서가 허가기간내에 귀국하지 않은 병역의무자 부모 등 귀국 보증인에게 과태료 체납분을 부과하라는 병무청의 요구를 묵살,감사원의 지적을받았다. 정기홍기자 hong@
  • 반민주·반민족 행위 고발 책2권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한반도는 남북 대결시대를 넘어 화해시대로 접어들었다.기뻐할 일인가,경계할 일일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역사학)등 5명은 ‘이제 문제는 냉전세력이다’(중심)를 통해,이같은 민족사의 전환을 위기로받아들이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냉전세력이 있다고 강조한다.그리고 냉전세력의 준동을 억제하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통일운동이란 생각에서 그들의 뿌리와 논리,해악 등을 점검한다. 강교수는 ‘냉전세력의 정체와 극복방안’이란 글에서 냉전세력의 뿌리를 친일세력에서 찾는다.숙청되어야 했던 친일파가 미군정 성립에 힘입어 분단국가의 통치세력으로 자리잡았고 냉전세력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한다.이승만 정권 아래서친일세력이 민족해방운동 세력을 탄압할 수 있는 명분은 그들을 좌익·용공 세력으로 모는 길이었고,6·25전쟁 발발로냉전체제가 급격히 강화했으며,4·19 때 평화통일 세력이 급부상했으나 5·16쿠데타로 모두 탄압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군부정권 몰락과 남북화해를 계기로 냉전세력의 위기의식이 다시 높아지게 됐다는 것.민주주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달가워하지 않고,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세와쉽게 결탁하는 점이 냉전세력의 속성이라고 진단한다.극복방안으로 냉전세력의 뿌리인 친일세력에 대한 철저한 역사적청산과,냉전세력의 서식처를 제거하기 위한 각 분야에 걸친민주주의 확립,평화통일 노력 가속화를 제시한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는 냉전세력이 분단·전쟁 획책 및 사대주의와 반통일 행위 등 반민족적 해악과,민간인 학살 및 학문·사상의 자유 박탈 등 반민주적 해악,민중의 생존·기본권조차 말살한 반민중적 해악 등을 민족사회에 끼쳤다고 분석한다.냉전구조 청산을 위해 북한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윤기 동국대 교수(철학)는 냉전으로 분단된 각 사회 안에서 국제적 냉전이 내부 냉전으로 전이,확산되는 것을 막는방법을 우리가 독일에서 배워야 하며 이제는 권력형 탈분단이 아니라 시민형 탈분단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원섭 한겨레신문 논설실장은 “냉전세력이 꿈꾸는 것은흡수통일이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현재의 분단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게 솔직한속내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손석춘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은 냉전언론이 국가보안법 등과 관련,갈등을 조장하고여론을 오도한 사례와 논리의 허구성을 적시하며 “더 큰 문제는 그 허구적 논리가 여론을 지배함으로써 실제 현실에서우리 겨레의 민주적 발전과 민족통일을 가로막는다는 데 있다”고 개탄한다. 한편 한상범 동국대 교수(법학)는 ‘우리사회의 일제 잔재를 본다’(푸른세상)에서 친일파가 매국 대가로 취득한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입법과,민족을 비하해 열등의식을 감염시키는 등 일제 잔재문화 청산을 촉구하고 친일 지식인을 비판한다. 김주혁기자 jhkm@
  • [함께 사는 지구촌] (1)케어 인터내셔널

    유엔아동기금(UNICEF)통계에 따르면 새천년에도 지구촌에는전세계 인구 6명중 1명이 극도의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있다.지금 이 시각에도 인도,엘살바도르 등에서는 잇따른 지진으로 수많은 이재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있다.유엔은 올해를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로 선정,굶주림과 재난 재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지구촌의 각종 단체와 개인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구호에서 복구,그리고 재건까지’ 세계최대의 민간 원조기구 ‘케어 인터내셔널(CI)’이 내건 슬로건이다. 최근 인도 구자라트주와 엘살바도르를 강타한 강진,볼리비아 산기슭을 덮친 홍수 등 세계 곳곳의 재난현장도 CI같은구호단체가 있는 한 처참하지만은 않다.재해지역이 재건될때까지 이들의 봉사는 수년동안 계속되기 때문이다. CI의 구호작업은 신속한 것으로 유명하다.세계 유수의 언론사들도 이들로부터 재난상황을 보고 받아 1보를 타전할 정도.그만큼 세계 구석구석에 CI의 자원봉사자가 퍼져있다는 설명이다. 엘살바도르에서는 36시간동안 매몰됐던 생존자를 구출할 만큼 구조전문가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구호품 준비는 체계적이기도 하다.인도 강진때도 CI는 생존자들이 여진을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예상,대피소와 담요부터 준비했다.그렇다고 무작정 구호물품을 준비하지 않는다.해당국이나 다른 구호단체와 협의,중복되지 않는구호물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들이 세계최대의 민간 원조기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것은두터운 후원층 때문이다.인도 강진 때도 CI의 인터넷 홈페이지(www.care.org)를 통한 모금액이 이틀만에 15만달러(1억6,000여만원)를 넘어섰다.재난지역의 자원봉사자는 실상을 알리고,전세계 후원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즉석 후원금을 모아주는 시스템이다. CI는 긴급구호로만 그치지 않는다.전쟁·재난으로 황폐해진국가나 마을이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99년 11월 중순 사이클론이 휩쓸어 1만여명이사망한 인도 북부 오리사주.하지만 1년여동안 케어의 도움으로 오리사주 주민들은 자립에 성공했다.이때 만들어진 공동피난처는 기상정보와 어업기술을 교환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CI는 2차대전 종전 직후인 45년 10월 미국의 22개 단체가모여 결성됐다.2차 대전으로 피해를 입은 유럽인들을 돕자는게 설립목적.CARE란 이름도 ‘유럽을 돕는 미국인들의 모임(Cooperative for American Remittances to Europe)’이란의미의 영문 약칭이다.당시 미국인들은 1인당 10달러씩을 거둬 식료품과 의약품이 담긴 ‘케어 패키지’란 구호품 상자를 1억개 이상 보냈다. 48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원조를 시작으로 원조 대상을 전세계로 넓혀 지금까지 125개국 10억 인구가 CI의 도움을 받았다.원조액은 지금까지 80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한국도 한국전쟁이후 79년까지 모두 4,910만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격인 케어 인터내셔널을 두고 있고 미국,영국,호주,덴마크 일본 등 10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식 회원수는 70여개국 1만여명에 달하고 후원자는 4,500여만명 수준이다.활동범위도 전쟁이나 재난 구호에서 에이즈예방교육,보건·위생 원조,도로 건설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印지진 아픔 보듬는 한국인 NGO들. 지난달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강진으로 사망자만 2만5,000여명에 이르고 건물과 가옥이 모두 초토화된 인도 서부의구자라트주. 생존자들은 지진 발생 한달여가 지난 지금 굶주림과 상처,지진의 충격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그 곳에서 한국인의 따뜻한 손길도 인도인의 아픔을 달래주고 있다. 국제자선 NGO 월드비전 한국지부인 ‘월드비전한국’.서울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월드비전한국’은 다른 100여개국 월드비전 회원국들과 함께 구자라트주에 200만달러의예산을 들여 100명의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다.식량·의류 등물자배분과 의료지원 등 구호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를 통해 현지구호팀의 일일 리포트를 게재하며 성금모금 활동을 벌이고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월드비전이 있다’는 모토로 전 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월드비전은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다.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인 밥 피얼스 목사와 영락교회 원로목사인 한경직 목사가 전쟁고아와 남편잃은 아내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월드비전을 탄생시켰기 때문.그후월드비전은 미국·캐나다·호주 등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뻗어나갔다. ‘월드비전한국’은 르완다·케냐·코소보 등의 난민들을위한 구호사업과,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서의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복지관 운영과 결연아동후원,결식아동들을 위한 도시락 제공에 이르기까지 인종·국경을초월한 다양한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90년대 초 빵모양의 저금통에 동전을 채워 굶주린 이웃을 도왔던 ‘사랑의 빵운동’이나,탤런트 김혜자·박상원씨 같은 친선대사의 활약으로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월드비전한국의 조석인(趙錫仁) 대외협력처장은 “어려웠던시절,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이제는 우리가 베풀 때”라고 말한다.우리에게는 크지 않은 만원의 돈이면 인도 5인 가족의 일주일 생존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월드비전 농업자문 김은각씨. “육아원·병원의 아이들이 오이냉국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그 애들한테는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지요.” 북한 평양 외곽의 농장에서 수경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는김은각(60·시드니 거주)씨는 요즘 서울·평양·시드니를 오가느라 여간 바쁜 게 아니다.월드비전의 농업기술자문으로서지난 94년부터 NGO로는 유일하게 북한 현지에 들어가 감자·야채 등을 재배하며 식량난 해결을 위한 사업에 열정을 쏟고있기 때문이다. 최근 올해 새로 시작할 과수재배법을 알려주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잠시 서울을 들렀다. 그는 평양에서 태어났다.어려서 남한에 내려와 70년대 중반중동에 나가기까지는 평범한 근로자였다.그러나 중동근무 시절 우리 근로자들이 일본산 배추와 무를 비싸게 사들여 김치를 만드는 걸 보고‘배가 아팠다’고 한다.그래서 사막에 처음으로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했다.모래에 물을 끌어들이는방식으로 채소농사가 큰 성공을 거두자 그는 일약‘수경재배의 일인자’로 통했다. 이후 호주로 이민을 떠나 시드니 근교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전문 수경재배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그의 인생을또 다시 바꾼 것은 97년.죽마고우인 월드비전의 한 목사가“북한동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네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해 왔다.꼬박 사흘동안 끈질기게 요청받은 끝에 이 제의를 수락했다.지금은 1년 중 8개월 이상을북한에서 지내며 동포들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사도’로봉사하고 있다.‘봉사활동’에 푹 빠지다 보니 시드니농장은 파산지경으로 몰렸고 가족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그러나 “한시적인 물자지원보다는 수경재배기술의 성공적인 전수를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한 번 먹은 결심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이동미기자. * 2001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The 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약칭 IYV)’.어떤 형태로든 일반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풍토를 국제적으로 조성하자는게 그 취지다. IYV에는 또한 그동안 효과적으로 조직화되지 못했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체계화하는 원년으로 만들자는 뜻이 담겨있다.유엔은 지난해 11월 28일 뉴욕 본부에서 IYV 출범식을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출범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국내외적으로 이를 촉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출범식 이전인 지난해 7월 30일 각 자원봉사 관련단체 50여명이 ‘IYV 2001 한국위원회’ 창립대회를 갖고 IYV에 동참하고 있다. 유엔은 각국 위원회별로 실질적인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형식적인 국제회의는 삼가고 있다.올해 예정된 국제행사는 오는 3월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45차 UN여성지위위원회,이탈리아에서 열릴 자원봉사에 관한 세계회의,오는 10월3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자원봉사 행정에 관한 국제회의 등으로 많지 않다.지역사회·시민단체·마을주민의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IYV는 국제자원봉사자의 날인 12월 5일 뉴욕·본·도쿄등지에서 동시에 결산 폐막행사를 갖고 금년 활동을 마감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 천년후에도 우리사랑 이곳에서…

    해먹에 눕자 남국의 바람이 발가락을 간질이고 사랑하는 이의 입술이 부드럽게 스친다.누구나 꿈꾸는 신혼여행의 추억을 필리핀에서 만들면 어떨까.모두 7,10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섬마다 보석같은 해변과 아름다운 리조트로 신혼부부들을 유혹한다.실제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년 연속 가고싶은 신혼여행지 1위로 필리핀이 선정되기도 했다. ■수족관이나 다름없는 리조트 필리핀의 리조트는 규모나 요금이 천차만별이다.리조트들은 천연 백사장이 없으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서라도 대부분 해변을 끼고 있다.따라서 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제트스키,윈드서핑 등의 수상스포츠가 어느리조트에서나 가능하다. 또 골프,테니스,승마 등도 곳에 따라 즐길 수 있으며 저녁에는 대나무춤 등의 필리핀 민속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이러한 스포츠·레저 활동은 숙박요금에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고 맘에 드는 것만 돈을 지불하고즐길 수도 있다.리조트는 개인적으로 예약하는 것보다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리조트가 여행사에게 보다 싼요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리조트의 신혼여행 프로그램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따라서 예산에 맞춰 리조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여행사에서리조트상품을 살 때는 요금에 어떠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풀크라 리조트 라틴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풀크라 리조트는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며 필리핀 중앙의 세부섬에 위치하고 있다.보통 세부는 국제공항이 있는 막탄섬과세부섬을 함께 가리키며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막탄은 섬 자체가 통째로 리조트로 꾸며져 있다. 이 리조트는 가든,저쿠지,패밀리 빌라 등으로 방에 이름을붙여놓고 있으며,방마다 개인 수영장을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밤이 이슥해지면 수영장에 조명등이 켜지고 하늘에서 카시오페이아 별자리 등 수많은 별들이 떠올라 연인의 눈동자속에 박힌다. 수영장 가의 개구리,도마뱀 등을 친구삼아 물살을 가르고망고주스로 휴식을 취하면 미국 할리우드에서 찍은 패러다이스 영화의 주인공이 부럽지 않다. 아울러 방마다 개인오디오가 제공되므로좋아하는 음악 CD를 들고나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모기향까지준비해놓는 등 리조트측의 세심한 배려를 곳곳에서 느낄 수있다. ■자연미가 넘치는 다칵리조트 필리핀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민다나오섬 북부 디플로그에 위치한 다칵리조트는 한국에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민다나오는 가톨릭교가 주류인 필리핀정부와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이슬람교도 모로 민족해방전선(MNLF)과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닿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가는 길이나 리조트는 절대 안전하다고 한다. 다칵리조트는 95년 미스 유니버스대회 수영복촬영이 이루어진 곳.길이 750m의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또한 필리핀의국민영웅 호세 리잘이 한때 몸을 숨기기도 한 역사적 장소다.17㏊의 코코넛 숲에 지어진 다칵리조트는 흰 백사장을 끼고 있으며 대나무,코코넛 잎 등으로 지어진 156개의 방갈로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각 섬을 배로 연결하는 ‘아일랜드 호핑’(Island Hopping)이 발달되어 있다.다칵에서는벙커라 불리는 대나무날개를 단 필리핀 전통배를 타고 이루과이섬(일명 나폴레옹섬)으로 소풍을 떠난다.산호초와 선명한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이루과이섬에서는 스노클링,일광욕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야자나무 숲 아래서 통돼지 바베큐로 점심을 들면 상쾌한 바닷바람이 불어 와 입맛을 한층 돋운다. 이루과이섬은 곳곳에 꽃이 심어져 있어 분위기가 산뜻하다. 심성이 순하고 친절한 필리핀의 원주민들이 어떤 모습으로사는지 둘러볼 수도 있다.돌아다닐 때는 떨어지는 야자에 머리를 맞지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다칵에서는 섬으로 떠나는소풍 외에도 승마,골프,볼링,테니스,등산 등을 즐길 수 있다. 고구마처럼 살갗을 태우며 투명한 바다속 물고기와 놀다보면 사랑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필리핀 세부 윤창수기자 geo@. * 필리핀 가는길. 필리핀 항공(02-774-0078)은 서울-마닐라·세부,부산-마닐라 직항노선을 운행하고 있다.서울에서 마닐라는 매일,세부까지는 목·일요일 주2회 취항한다. 세부 섬의 풀크라 리조트(www.pulchra.co.jp)는 막탄 국제공항에서 차로 90분 거리다.4박5일 1인 기준에 가격은 약 140만원.문의 마린투어(02-3275-5757) 민다나오섬의 다칵리조트는 마닐라에서 디플로그 공항까지비행기로 70분 정도 날아간뒤 자동차로 갈아타고 45분 쯤 달려간다.필리핀 중앙의 세부섬 워터프론트호텔 맞은편 선착장에서 디플로그까지 매일 페리가 운행되며 5시간 30분 가량걸린다.요금은 22불(약2만8,000원).다칵은 4박5일 1인 기준에 139만원.문의 누비다투어(02-777-8366)
  • 담수호 백지화 파장 촉각

    ‘입술이 무너지면 이가 시리다’ 시화호 담수화가 백지화 되면서 그동안 가닥을 잡지 못하고있던 새만금간척사업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도는 환경부와 농림부 등 관련 부처를 상대로 새만금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그동안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라는우려를 내세우며 새만금간척사업 반대 운동을 펼쳐온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시화호를 거울삼아 새만금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간척사업 중단운동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가 시화호에 이어 빠르면 이달 말쯤 새만금사업의 지속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논란은 거세질것으로 보인다. ■새만금간척사업 91년 시작된 새만금간척사업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군산시 비응도까지 33.479㎞를 방조제로쌓은 뒤 4만100㏊(서울 여의도의 140배)의 바다를 메워 2003년까지 토지(2만8,000여㏊)와 담수호(1만1,000여㏊)를 조성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사업기간이 2011년으로 늘어나면서전체 사업비는 당초 1조3,000억원에서 2조2,000여억원으로증가했다.현재까지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공정률이 60%를 넘어섰다. ■새만금호 수질 논란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의 임채신(林采信·56) 단장은 “새만금호는 유입 하천의 수질 오염도가 시화호의 5분의 1 수준으로 양호하고 담수호의 물 순환주기도 시화호보다 4배 이상 빠르다”면서 “사정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사안을 맞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말했다. 전북도도 새만금호에 비해 시화호는 ▲단위 면적당 오폐수발생량 ▲오염 부하량 ▲물 순환기간 ▲오폐수 처리율 등이현저히 나빠 시화호 담수계획 백지화는 예견됐던 일이라는것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막대한 환경기초시설 건설예산을 투입하는 등 모든 대책을 강구해도 새만금호의 목표수질 달성은 어렵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새만금호 농업용수 불가’라는 환경부의 1차 수질분석에 이어 최근 실시한 2차 수질분석에서도 수질이 새만금사업 계속을 위해 필요한합격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 입장 친환경적으로 추진되는 새만금사업을 시화호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환경문제뿐 아니라 경제·안보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중도에서 백지화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기동(李基棟) 환경보건국장은 “시화호가 환경기초시설이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담수된 반면 새만금호는 환경기초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담수할 수 없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환경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입장 전북환경운동연합 주용기 사무차장은 “시화호 담수호 백지화 결정은 그동안 무차별적 개발에 대한 잘못을 정부가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새만금사업을 강행하면 결국 갯벌도 잃고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엉터리사업을 계획 추진한 정부 관리들을 엄중 문책하고 백서를 발간해 이같은 실패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면서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갯벌과 자연환경을 어민들과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만금간척사업 지속 여부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 및시화호 담수화 백지화에 따른부작용 등 외적 요인과 함께정부내 일부 주무부처의 반대 목소리 등 내적 요인도 새만금간척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갯벌 주무부서인 해양수산부의 경우 지난해 11월 총리실에 제출한 1차 보고서에서 새만금 사업 찬·반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2일 제출한 2차 보고서에서는 갯벌 보전의 필요성을 강력히 천명,새만금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이미 축조된 방조제를 해체하는 데만 지금까지 투입된 공사비의 3∼5배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원상 복구는 어렵지 않느냐”며 새만금사업을 계속 추진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올해 예산도 1,073억원을 확보한상태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관악구

    ‘떠나고 싶은 지역에서 살고 싶은 지역으로’. 지형적으로고지대인데다 과거 수재민의 집단이주로 형성된 불량주택이많아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로 불렸던 관악구가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달동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대대적인재건축사업이 진행중에 있는 것. 문화불모지라는 오명을 씻을 문화복지 인프라 구축작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전국 최대규모의 주택재개발사업 마무리 관악구는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통해 총 53개 사업장에서 3만1,399세대의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올해는 14개 구역중 5월에 준공되는 봉천3구역 5,387세대를 비롯,연내 완공을 목표로 현재 9개 구역이 시행중에 있다. 관악구는 재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토목전담팀을운영,재개발 민원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특히 아파트공사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자 감리제’를 시행하고구청이 회계법인을 지정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재개발 사업의 투명성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주택개량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03년에는 주택 보급률이 70%로 향상돼 달동네 이미지를 벗고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대 주변지역 관악밸리 조성 관내 서울대학교의 고급두뇌를 활용,서울대 주변을 중심으로 관악벤처타운을 조성한다. 또 지역경제 활력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집적시설확대에 주력한다.지난해 신림2동 오성빌딩 등 4곳을 벤처집적시설로 지정한데 이어 올해에도 자티전자 등 2개 빌딩을벤처집적시설로 지정,4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유망벤처기업 유치를 위해 입주시설을 담보로 저리의은행융자를 받아 입주보증금을 내도록 해주고 한국통신과 협의,LAN·전용선 구축 등 기업환경을 만들어줄 방침이다. ■문화시설 확충 주민들의 문화정보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신림1동에 대지면적 622㎡,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문화정보센터’를 올해 말까지 건립한다.이곳에는 정보도서관,취미교실,인터넷방,문화전시실,주민·청소년 문화방 등을 갖춘 문화센터,시민대학 등이 들어선다. 특히 낙성대 공원을 관광명소화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매주 토·일요일 왕비책봉식,어가행렬 등을 재현하고 공원내에전통혼례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전통야외소극장을 9월에 완공한다. ■종합복지센터 기능의 통합 신청사 건립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행정서비스와 문화복지 혜택을 제공할 미래형 통합 신청사를 717억원을 들여 현 위치에 재건축한다.이곳에는 구청은물론 의회,보건소,동청사,어린이집 등 복지시설 등이 한꺼번에 들어서게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김희철 구청장 인터뷰. “관악산의 4분의 3이 관악구 관내에 있습니다.서울 남쪽의 명산인 관악산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구의가장 큰 책임입니다” 김희철(金熙喆) 관악구청장은 ‘관악산 지키기’를 올해 구정의 제일 큰 목표로 삼고 이를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자체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환경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는 일반적인 현실과는 달리 김 구청장은 관내의 관악산 보호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민과 관악구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관악산을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기 위해 자연생태계 보호에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나갈 계획입니다” 김 구청장은 또 관악구가 전국 최대규모로 시행하고 있는재개발사업이 머지않아 마무리되면 주민들의 문화욕구가 증대될 것이기 때문에 문화정보센터 건립 등을 통해 관악구를문화가 숨쉬는 지역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와 함께 거대한 아파트숲 그늘 한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틈새계층의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김 구청장은 특히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해 주민들이 많은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쓰레기처리,재개발아파트 현장민원실 운영,생활민원봉사대 운영,차원높은 친절봉사행정 구현,주민과 구청장의 수요만남 등을 통해 주민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청소현장을 누비는 등 생활환경 개선 노력을 편덕분에 주민들로부터 ‘청소구청장’이란 별명을 듣고 있는그는 구의 재정상태가 취약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구세인 종합토지세와 시세인 담배소비세의 맞교환을 위해 앞장서 뛰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관악산 보호사업. 관악구가 민선 2기들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는 단연코 ‘관악산 지키기’를 꼽을 수 있다. 관악산은 연간 150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서울시민의 사랑을듬뿍 받고 있는 휴식처이다.그러나 관악산 자락에 자리잡은서울대학교의 무분별한 시설 확장과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때문에 최근 관악산의 환경파괴가 심화되고 있어 구는 관악산 보호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관악산의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오는 3월까지 관악산내 30여개의 점포들을 이전·수용하는 ‘관악산 휴게소’를 개장한다.지하2층,지상2층,건물연면적 750평의 한옥건물로 관리사무소 공원파출소 매표소 매점 휴게소 체련단력장등을 갖춘 다목적 시설이다. 또 관악산 진입로 1,600m를 정비,맨발 산책로를 만들고 그옆으로 사계절 물이 흐르는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35명의 관리인력이 주요 등산로에 대한 순찰을강화해 쓰레기 무단투기,취사행위,야생식물 무단 채취,토지무단형질변경 등 위법행위를 연중 단속한다. 관악구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관악산 제1광장에서 자원봉사요원 600명으로 구성된 ‘관악산 환경지킴이’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관악산을 아끼고 보존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된다. 관악구는 또 야생화 심기,생명의 나무심기 등 환경림 조성사업을 펴고 봄에는 쓰레기 되가져오기,여름에는 행락질서지키기,가을에는 등산로 휴식년제,겨울에는 야생조류 먹이주기 등 이벤트 행사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관악산에서 흘러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도림천 5.2㎞를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환경친화적인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고기가 노니는 친수공간으로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요금 인하로 금강산 관광 활성화 기대

    현대가 금강산 육로(陸路) 관광코스 개발을 추진중이라는보도(대한매일 2월12일자 1면)에 대해 정부는 “금강산 관광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현재 금강산 관광의 적자는 육로가 뚫리지 않아 유람선을타고 먼길을 돌아가야 하고 이에 따라 관광요금이 비싸져 손님이 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다.육로만 연결되면 관광료 인하,설악산과의 연계 등이 가능해 금강산 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육로 관광을 반기는 이유는 또 있다. 통일전망대와 온정리사이의 20㎞가 연결되면 경의선 외에 남북을 잇는 또 하나의길이 열리는 셈이다. 현대가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육로 관광코스 개발에 합의하게 되면 상당기간 정부가 전면에 나서게 된다.현재 ‘뱃길’에 의존하는 금강산관광이 사업 당사자끼리의 대화만으로 가능했던 것과는 다른 절차다.출·입항 허가만으로 가능한 뱃길 관광과 달리 도로개설은 양측 비무장지대를 지나야하고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입하는 일이다. 도로건설에 따른 제반 사항은경의선 복원 절차와 비슷하다.대내적으로 건설교통·국방·환경·통일부 등이 실무적 절차를 협의하게 된다.환경부가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 보존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남북은 군사실무회담을 열어지뢰제거 범위나 관리구역 등을 논의한다. 도로연결에 드는비용은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지원된다.부처간 정책조정은통일부가 맡는다.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사업의 변경사항에대해 통일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이는 형식적 절차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YS 세무조사 발언의 충격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1994년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발언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일본을 방문중인 그는 “대통령 재임시절에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심각한 비리사실이 드러났으나 공개할 경우 언론의 존립이위태로울 것으로 판단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또 언론사주들의 가족관계까지 조사해본 결과 “가져서는 안될(재산을 가진)사람도 있었다”고 말해 재산은닉 등 언론사주들의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당시 세무조사가 중앙 일간지를 주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일부 족벌신문들의 사주와 그 가족의 재산형성 과정에서 심각한 탈법·탈세행위가 있었고,떳떳치 못한 사생활문제를 포함해 많은 비리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그럼에도김 전 대통령은 “당시 국세청이 원칙대로 했다면 상당한 세금을 징수해야 했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얼마만 징수하고 끝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언론사들을 ‘봐줬다’는 뜻이다.그의 발언은 징세권(徵稅權) 남용과 이에 따른 권언유착(權言癒着) 문제를 제기한다.대통령이어떻게 세금을 깎아주라고 지시할 수 있는가.그렇다면 그는 언론사의 약점을 틀어쥐고 ‘언론 길들이기’를 했거나 권언유착을 꾀했다고 밖에볼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민주당은 “지난 정권 아래서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했음이 드러났다”며 ”94년 세무조사는 정당한 일이고,지금은 언론탄압이라는 한나라당의 비난은 자가당착”이라고 공격한다.한나라당은 “김전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악용하려는 위험성에 대한 경계”라고 맞받아친다.우리는 여야가 벌이는 말싸움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다만 국민들의 목소리를 주목할 뿐이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세무조사 결과가 언론사의 존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지금이라도 그 결과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온다.“당시 조사 결과를 덮어 둬 지금까지 언론사의 탈법 경영을 방조한 김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지닌다.김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족벌신문들의 심각한 탈법행위와 언론사들에 대한 권력의 ‘봐주기’가 사실로 드러난 이상 국세청은 1994년 세무조사 결과와 처리내용 등 진상을 공개해야한다.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도,그동안 언론사가 성역에 안주해서 온갖 탈법행위를 자행해온 폐단을 척결하기 위해서도 그렇다.무엇보다 정치권력이 징세권을 남용해언론을 길들이려 하거나 권언유착을 시도하려는 유혹을 막기 위해서도 세무조사 결과는 즉각 공개될 필요가 있다.
  • 1월 베스트셀러 소설 ‘국화꽃 향기’

    2월부터 월간 베스트셀러를 매달 첫 수요일자에 게재합니다.총평은교보문고 홍석용씨가 맡습니다.종합과 분야별 집계를 번갈아 다룰 예정입니다. 불안한 경제상황과 시끄러운 정치판은,옷깃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보통사람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합니다.자연스레따스한 곳을 찾게 되는 이 계절에 좋은 책 한권으로 마음을 훈훈히데워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새해 첫달 베스트셀러는 역시 소설 강세로 출발했습니다.종합 20위중 8종이 소설이니까요.‘국화꽃 향기’가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가시고기’를 제치고 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외국소설로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대안학교를 소재로 한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 ‘창가의 토토’가 12위로,지난달에 비해 무려 7계단 급상승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개미’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천사들의 제국’도 눈에 뜨입니다.저자가 한국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한국 출신 정신과의사 ‘나탈리 김’을 등장시켜 더욱 친숙하게다가섭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책은 ‘원칙중심의 리더십’입니다. 경제경영서로서 부동의 인기를 누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오랜만에 경쟁자다운 경쟁자를 만난 것 같네요.저자는 아직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스테디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습관’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코비.저자의 명성만으로도 만만치 않은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1월 출간되자마자 월간베스트 6위를 기록했습니다.‘원칙=성공’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신선하게 제시하는 이 책이 원칙이 없는,아니 있어도 쉽게 무시하거나 뒷전으로 밀쳐두었던 우리사회가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군요. [교보문고 홍보팀] 홍석용 adam@kyobobook.co.kr
  • 中企 8천여곳 기초SW 무료보급

    내년까지 IT(정보기술)화 능력이 떨어지는 8,000여 중소기업에 IT화의 초보단계인 기초정보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지원된다. 또 기초적인 IT화단계에 들어선 2,000여 중소기업은 ERP(전사적 자원관리)구축비용의 절반을 지원받게 된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올해 경제운영방향에서 제시된 ‘1만개중소기업의 IT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세부 추진대책을 마련했다고 6일 발표했다. 산자부는 우선 IT화의 저변확대 차원에서 사내(社內)정보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IT화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8,000여개를 선정,급여·회계·재고관리 전산회계시스템 등 IT 기초정보 소프트웨어(업체당 500만원 상당)를 내년까지 중소기업청과 전국 62개 지방상공회의소를통해 무료 보급하기로 했다.보급대상은 종업원수 20명 이상∼100명미만인 중소기업으로 교육훈련과 컨설팅,사내구축,애프터서비스까지무료로 지원받게 된다. 또 종업원 100명 이상으로 기초적인 사내정보화 능력을 갖춘 중소기업 2,000여곳에 대해 ERP 사내구축과 아웃소싱(ASP)에 드는 비용(업체당2,000만원 상당)의 절반을 보조해주기로 했으며,해당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IT업체와 ERP 도입계약을 한 경우 별도신청을 받아 컨설팅 및 도입비용의 50%를 지원해줄 계획이다. 정부의 지원규모는 IT 기초정보 소프트웨어 무료보급 사업이 31억원(대한상의 16억원 제외),ERP 보조사업이 133억원으로 추정된다. 사내정보화가 구축된 중소기업의 경우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해 자동차·전자 등 9개 업종 B2B(기업간)시범사업의 참여를 추진하는 등내년까지 1,500개 기업에 대한 전자상거래를 지원키로 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산자부는 또 중소기업의 IT화 자금지원을 확대키로 하고 산업기반기금,정보화촉진기금,구조개선자금으로 총 850억원의 재원을 마련,초고속정보통신망과 LAN을 구축하거나 IT화 관련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중소기업에 연리 6%의 저리로 융자해줄 방침이다.산자부는 중소기업계가 IT화 촉진차원에서 세제·금융상의 혜택을 요구함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산자부는 중소기업에서 활동할 IT 전문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병역특례 적용대상 IT관련 산업기능요원이 IT업체에서만 근무토록 규정한현행 제도를 IT인력이 중소기업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고칠 방침이다. 또 전자상거래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력도 병역특례를 받을 수있도록 병무청과 협의 중이며,40개소의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 등을 통해 IT인력 3만여명을 키우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IT화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을 단장으로 정부 관계부처와 경제단체,민간전문가가 공동참여하는 ‘1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단’을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전북도내 총기사고 잇따라

    이번 겨울 순환수렵장으로 지정된 전북지역에서 최근 1주일 사이 사냥용 총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지난 3일 오후 6시30분쯤 전북 익산시 삼기면 연동마을 앞 농수로에서 오리사냥을 하던 김모씨(32·익산시 낭산면)가 함께 사냥을 하던강모씨(38)가 잘못 쏜 엽총 1발을 맞고 그 자리서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일몰시간 이후 사냥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채 서치라이트까지 동원해 사냥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엔 익산시 모현동 모 아파트에서 임모씨(36)가 부부싸움 끝에 자신의 부인 고모씨(33)에게 공기총을 발사,중상을 입혔다.임씨는 총포허가증도 없이 총기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6일엔 익산시 어양동에서 김모씨(49)가 잘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연녀 원모씨(40)와 말다툼을 하다 엽총으로 위협하는 등 소동을 피우다 경찰에 검거됐다. 전주 조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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