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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각 노린 도메인 ‘기승’

    최근 유명 사이트의 도메인과 비슷한 주소를 사용해 네티즌의 ‘실수'를 기다리는 인터넷사이트가 늘고 있다.예를 들면 ‘다음'(daum.net)에 접속하려다 실수로 ‘두암'(duam)을 입력하면 엉뚱하게 쇼핑몰로 연결된다.또 문화방송 홈페이지 주소인 imbc.com을 imbc.co.kr로 입력하거나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카이러브'(skylove.com),‘네띠앙'(netian.com)을 각각 skylov.com,netian.co.kr로 잘못 입력할 경우도 마찬가지다.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애교나 아이디어로 봐 줄 수 있는 부분”이라는 반응. 그러나 문제는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포털사이트의 ‘가짜'들의 대부분은 성인 사이트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세이클럽의 sayclbu,sayclubb,프리챌의 freecall,심마니의 simmami,네띠앙의 netiang,다이얼패드의 dialfad,인포메일의 infomeil 등 네티즌들이 조금이라도 착각하기 쉬운 사이트 이름들은 모두 성인사이트들로 연결되어 있다. 한편 이런 가짜 도메인 사이트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한 관계자는 “성인 사이트라고 해도 유명 사이트와 도메인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으로는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변리사 최종식 씨는 “유사한 도메인을 사용해 쇼핑몰 사이트나 성인사이트로 연결하는 것으로는 상표권 침해나 부정경쟁방지 등의 법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웹 전문가들은 “인터넷 서핑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즐겨찾기를 활용하거나 검색엔진을 통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한편 ‘야후'(yahoo)나 ‘신비로'(shinbiro) 등의 포탈사이트 들은 고육지책으로 ‘y야후'(yyahoo),나 ‘sinbiro' 등을 등록해 놓는 등 자사의 이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에 ‘거미줄'을 치고 네티즌을 노리고 있는 ‘도메인 유사품'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치 않는 성인·쇼핑몰 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kdialy.com
  • 아프간 전장에서/ 외국기자 特需

    [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 전영우 이영표특파원] ‘영어와자동차는 곧 돈이다’ 전황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수백명의 기자들이아프가니스탄으로 몰려들면서 ‘영어 통역원’들이 제철을만났다.통역원을 고용하는 데 드는 돈은 하루에 미화 100달러 가량.한끼 식사 값이 1달러 정도니 정말 큰 돈이 아닐수 없다. 한때 몸값이 하루에 200달러까지 치솟자 영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은 너도나도 외신 기자들이모여 있는 호자바우딘과 파이자바드, 자부루사라지 등으로모여들었다.나이와 직업도 천차만별이다. 2주일 전부터 호자바우딘에서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모민(35)은 “직업은 의사지만 돈을 많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면서 “3∼4일이면 한 달 벌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을 이용,고향인 판지시르를 떠나 혼자 호자바우딘에서3주일 동안 통역으로 일한 고교생 아피스(17)는 “다음 주면 개학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야 해 무척 아쉽다”고 털어놨다. 통역으로 돈을 벌려는 이들의 영어 구사 능력도천차만별이다.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기자와 농담까지 주고 받을 수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발음과 문법,이해 능력이 엉망이라 동문서답을 해 취재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많다.실력자들은 BBC나 NBC,CBS 등 세계적 언론사들에 장기 고용돼큰 돈을 벌지만 엉터리 통역들은 비영어권 기자들에게 고용됐다가 하루만에 해고당하기도 한다. 자동차 운전사들도 기자들을 실어나르며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일당이 100달러지만 3∼4일 걸리는 먼 곳으로 ‘출장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1,000∼2,000달러의 목돈을한꺼번에 벌 수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사들은 자동차를여러대 소유한 지역 유지들에게 고용된 월급쟁이들이다. 급료는 150∼500달러 정도로 공무원들의 3∼4배가 넘는다. 지프를 운전하는 압둘라(35)는 “최근까지 군에 몸담았지만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힘들어 운전사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부동맹 정부도 통역과 운전사들로부터 하루에 10∼20달러를 ‘소득세’로 징수,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이 돈은외무부가운영하는 기자 숙소 운영비와 요리사,잡부 등의월급으로 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기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서통역과 운전사들이 일거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통역들은 기자들이 머무는 숙소에 들어오기 위해문을 지키는 경비병들에게 돈을 쥐어주기도 한다.아침부터상냥한 얼굴로 말을 걸며 자신의 영어 실력을 과시한다.하루에 75달러까지 ‘할인’해 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최근에는 며칠씩 일감을 얻지 못한 운전사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외무부 관리들이 기자들에게 “사나흘에 한번씩 운전사들을 바꿔달라”고 부탁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tomcat@
  • [사설] 인권위 제대로 가동하려면

    오는 25일 출범을 앞둔 국가인권위원회가 아직 업무 영역과 직제·인원선발 규정을 마무리하지 못해 정상 가동이어렵지 않나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인권위는 국가기관에의한 인권 유린은 물론이고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성(性)·출신지역·정치적 입장·신체장애 등에 따른 차별에 이르기까지,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해소하고 인권보호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자 설립한 국가기관이다.따라서 그 출범과 관련해 사회 구성원 모두는 작은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그 취지를 실현해야 하는 책무를 함께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법 시행령과 인권위 직제안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 정부 관련부처의 반발이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한 예로 최근 행정자치부가 인권위 출범후 기능과 협력이 가능한 업무를 알려달라고 각 부처에 요구했으나 한곳도 마감일까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또 인권운동을 벌여온 전문가들을 특채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공무원 사회가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공무원 직위를 개방해 민간 전문가에게 일을 맡긴다는 원칙이 시행된 지 오래인 마당에 인권문제에 정통한 인권운동가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업무·기구를 제한해 유명무실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다만 직제와 인원 규모에 관해 인권위 스스로 적절한 수준의 축소 조정을 해야 한다고 우리는 판단한다.인권위는차관급 네 자리를 포함해 모두 439명을 요구했다.전문가특채에서는 인권·시민단체 경력 14년이상인 사람은 3급,9년이상은 4급,4년이상은 5급으로 인정해 주기를 원했다.그러나 이는 다른 정부 부처와 견줄 때 무리한 요구로 여겨진다.부처별로 차관이 한명뿐인 현실에서 차관급을 꼭 네석 만들어야 하는지,업무상 필요와 상관없이 경력만으로 3∼5급을 양산해야 하는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인권단체들과 손잡고 일한다면 굳이 400여명까지 인원이 필요한지도인권위가 재고해야 할 부분이다.
  • 대법, 불법체류자 보호기간 “”임의연장 불법””

    대법원 3부(주심 宋鎭勳 대법관)는 1일 강제퇴거 대상자로 교도소에 구금중 심장질환으로 숨진 중국동포 김모씨 가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국가는 유족들에게 2,4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출입국관리법의 보호명령은 송환이 가능할 때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이어야 하고 다른 목적을 위해 연장할 수 없다”면서 “출입국관리사무소장이 김씨에 대한별도의 고소사건 수사를 위해 보호기간을 연장한 것은 위법이며 국가는 유족들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상장사 CEO에 듣는다] 빙그레 정수용 사장

    빙그레가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정수용(鄭秀溶) 사장은 31일 “9월말 현재 매출액이 5,150억원,영업이익이 280억원 났다”고 밝혔다.지난해에 비해매출액은 12.5%,영업이익은 34.6% 각각 신장했다. “취임 1년간 성적표치곤 양호하지 않느냐”며 웃는 정 사장은 2005년에는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장담했다. 수년동안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빙그레가 ‘5,000억원’의 벽을 단숨에 넘은 것은 그의 과감한 구조조정과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하자마자 서울 압구정동 사옥과 베이커리사업을 매각했다. 라면사업도 궁극적으로는 정리할 계획이다.정 사장은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현재로서는 매각이여의치가 않다”면서 “당분간 ‘매운콩라면’ 등 주력 상품을 리뉴얼해 틈새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밝혔다.대신유가공 전문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다. 12월초에 ‘투게더 클래스’를 출시하는 것을 계기로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은 ‘발가벗은 사장님’.일선부서의산행이나 체육대회에 빠짐없이 쫓아다니면서 함께 소주잔도 기울이고 목욕탕도 같이 가는 데서 연유했다.결재라인의단순화, 영업부서 판촉비용의 현실화 등은 이같은 뒷풀이자리에서 나온 대표적 개선사례들이다. 정 사장은 최신 히트작 ‘5N캡슐우유’와 ‘메타콘’의 돌풍을 계속 지켜나가 내년에는 영업이익률을 7%로 끌어올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유흥업소 ‘인터걸’ 규제 강화

    국내에서 무희 등으로 활동 중인 러시아 여성들이 매춘을강요당하는 등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외국인 연예인을 고용할 수 있는 관광업소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부는 28일 현재 3급 이상 관광호텔과 관광 극장·식당,외국인 전용 유흥음식점 등으로 정해져 있는 외국인 연예인고용 자격을 강화,2급 이하 관광호텔,관광특구 및 주한미군주둔지 이외의 지역에 있는 호텔·식당 등을 외국인 연예인공연추천 업소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지난 17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유흥서비스 분야 외국인 여성의 유입 억제대책을 논의하는 등 협의에 들어갔다. 외국인 연예인이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업소 어디서나 공연할 수 있도록 하는 현행 ‘포괄추천제’를 바꿔 특정업소로공연 장소를 제한하는 ‘지정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부는 다음달 중 외국여성의 윤락행위 등 공연외 불법활동 및 불법취업에 대해 일제단속을 벌일 계획이다.법무부는 외국인 연예인의 여권을 압수,보관하는 공연기획사에 대해서는 사증 인정서 발급을 불허하도록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지시하는 등 인정서 발급심사도 강화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씨줄날줄] 이런 간통죄

    성형외과 의사 A와 그에게 수술받은 B는 ‘금지된 사랑’을 나누다 B의 남편에게 발각됐다.B는 “당했다”면서 A를강간죄로 고소했지만 A가 강력히 부인하는 바람에 무혐의처리됐다.이에 B의 남편은 두사람을 간통 혐의로 고소했는데 그후 사태가 묘하게 진행됐다.A의 강간 사실 자백-B의고소 취하-A에 대한 공소기각 판결을 거쳐 A가 석방된 것이다.그러자 B의 남편은 둘을 간통 혐의로 또다시 고소했다. 마치 스릴러영화를 보는 듯한 이 사건은 실제로 우리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다.A와 B는 두번째 간통사건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지난 5월 열린 2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처벌 의사가 없으면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 점을 악용,A가 강간사실을 자백하고 B가 즉시 소를 취하함으로써 결국 둘이 공모해 간통 혐의를 면하려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1996년 발생해 5년동안 끌어온 이 사건은 남녀 사이의 애증이란 얼마나 치열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도덕적으로나현행법상으로나 A와 B는 불륜을 저지른 자로서법의 심판을받아 마땅하다.그러나 인간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공소장에 따르면 두사람은 처음 관계를 맺은 뒤 한달여 동안 170여차례 전화통화를 하다 B의 남편에게 꼬리를 밟혔다.또 간통·강간 고소가 거듭되는데도 끝까지 상대방을 배려한 흔적이 남아 있다. 두사람의 만남이 ‘불장난’보다는 진지한 열정으로 짐작되는 대목들이다. 반면 두사람 또는 적어도 A를 꼭 처벌하려는 B의 남편에게서는,아내와의 사랑을 되살리려는 노력보다 ‘배신’에 대한복수 의지가 두드러져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간통죄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려 찬반논란이 상당하다.찬성하는 이들은 간통죄가 혼인의 순결과가정의 행복을 보호하는 장치로서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간통은 배신한 배우자를 응징하거나,인신구속 해제를 미끼로 이혼 위자료를 더 많이 받아내는수단으로서 대부분 기능할 뿐이다.한쪽이 간통죄 재판을 받은 뒤 부부간에 애정이 복원된 사례는 듣도 보도 못했다.반면 죄값을 치르고 떳떳이 재혼해 행복을 찾은이들은 적지않다.어차피 부부간 사랑이 형벌로써 보장받지 못하는 게인생이다.간통죄는 폐지돼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기고] 보통사람들의 아이 지키기

    지난 10월 15일 자녀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아동학대근절을 위한 가족모임’을 결성하였다.이는 성폭력 피해사실을 되도록 은폐하려고만 하는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풍토를 생각할 때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소위 ‘더럽혀졌다’는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버리는 방식으로 성폭력에 대처해 왔다.그런데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순박하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여려보이기까지 한 이분들이 신문에 얼굴과 이름을 밝히면서까지 피해자가족모임을 결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며칠 전 보도된 대한매일과 MBC ‘PD 수첩’등에서 피해자가족들은 자신과 자신의 아이가 당한 일이 너무도 끔찍하고 가슴 아팠다고 하면서,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되겠지만,만약 이후에도 제2 제3의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그들만이라도 자신들이 병원·경찰·검찰·법원 등에서 느꼈던 고통과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모임을 결성했다고 했다. 정부 여당이 최근 성폭력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성폭력 피해자 의료지원체계의 개선 및 경찰수사과정에서의 피해자인권개선강화 대책들을 발표하여 시행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한다.그렇지만 아직도 병원의 성폭력 피해자진료거부,검찰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법원의 재판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 개선되려면 더 많은 노력이 이루어져야된다는 것이 이 분들의 생각이다.더 나아가 이 분들은 정부와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이 당한 피해 때문에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정신과 전문치료를제공하고, 피해 어린이들과 가족의 치료와 교육을 위한 관련센터의 건립 등도 추진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모임의 구성은 1996년 영국 브리턴에서 열렸던여성폭력 국제회의의 정신을 한국에 구현한 일대 ‘사건’이다. 이 회의의 화두는 ‘폭력과 여성의 시민권(Violence and Women’s Citizenship)’이었다.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성과어린이들이 각종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데,이것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정치적,사회적 힘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이다.만약성인 남성들이 매일 성폭력을 당한 뒤 병원에서 진료도 못 받고 경찰과 검찰,법원 등에서 재차 인권침해를 겪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여도 그 나라의 정부가 건재할 수 있을까? 이러한 사실들을 단지 엽기적인 일회성 사건으로만보도하고 이 사태의 본질을 방치하는 언론이 계속 명맥을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러한 문제를 국내 정치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다루지않고 단지 주변적인 테마로 취급하면서 가끔씩 ‘립 서비스’하듯 애도의 제스처만 쓰는 정치인들이 다음에 당선될 수있을까? 여성들과 자신의 아이, 아내,누이동생의 안전을 생각하는 남성들이 단합하여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정치적,사회적으로 관철시킬 때만이 성폭력을 포함한 여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의의 중심 메시지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피해자 가족모임의 결성은 새로운 정치의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다.비범한 보통사람들인 이 분들께 갈채를 보낸다. 김영희 민주당 정책전문위원
  • [대한광장] 염치를 아는 사회

    한국 청소년들의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아·태지역 17개국중 꼴찌라는 유니세프 조사보고서는 우리 사회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칭송 받던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너무도 어처구니없어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가을의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갑자기 현기증을 느껴 주저앉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간 참으로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했다.식민지,분단,전쟁으로 이어진 처참한 가난과 폐허에서세계 10위권에 근접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니, 이것은 세계사에 유래를 찾기 어려운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성장과정에서 경제적 이득보다 더 주요한 정신적 가치인 ‘도덕’을 잃어버렸다.6·25 이후 최대국난으로 말해졌던 IMF 경제위기는 바로 도덕이 없는 경제가 얼마나 무기력한 신기루였던가를 잘 보여 주었다.일본이미국을 앞지르는 경제대국이 되었을 때 세계는 일본인을 가리켜 ‘경제적 동물’이라고 했다.그러나 일본은 우리처럼도덕을 잃어버린 것 같지는 않다. 일본도 경제성장을 위해모든 것에 우선해서 경제가 사회를 지배했지만 지켜야 할것은 지켰다. 이러한 일본에 비해 우리는 너무 돈에 사로잡혀 잃어버려서는 안될 것들을 잃어버리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한것 같다. 한·일 관계사에서 보면 일본은 참으로 부도덕한나라이지만 그래도 지킬 것은 지키는 일본인들에 대해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폭로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합작한 ‘게이트’ 시리즈에 날밤을 새우고 있다.지금이 어떤 시대인데,그야말로 밤을 지새우며 국가의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도 부족한 형편인데,특히 경제가 어려워져서 더욱 살기가 힘든데 ‘게이트’를 둘러싼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못해 분노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정당한 실력보다 혈연,지연,학연등의 부정한 힘이 더 지배하는 사회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없다.그러나 지금은 부정한 연줄보다 실력이 있으면 된다고생각하고 땀흘리며 일했는데, 여전히, 아니 없어져야 할 과거의 부정한 연줄들이 ‘게이트’로 다시 부활하는 당황함에 국민들은 희망을 잃고 허탈해 하고 있다.이러니 우리 청소년들의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이 꼴찌가 아닐 수 있겠는가? 청소년의 도덕성만 탓할 수 없는,부끄러움마저 잃어버린추한 어른에게서 희망을 빼앗긴 청소년들이 도리어 불쌍하게 느껴진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하지만 지금 도덕성 상실로 인해 이보다 더 심각한 국가 파탄의 위기를 맞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경제를 다시 살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경제성장도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거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근본적으로 경제에도 도덕이 있어야 한다.우리나라 대기업이 ‘재벌’이란 부정한 대명사,영어로까지 고유 명사화되어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제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으로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덕성 회복은 사람의 변화로부터 시작되는데,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과 종교의 몫이다. 그런데 현재는 교육과 종교도 돈에 사로잡혀 사람을 도덕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부도덕한 존재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돈이 뭔데,악마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면 악마가 된다.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은 염치(廉恥)를 아는 것에 기초했다. 존경할 어른이 없다는 청소년들로부터 부끄러움을 배우자. 김성재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여성 선언] 프리랜서의 고충

    방송 일을 하면서 늘 뇌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은 일보다는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것이다. 일은 내게 맞으면 즐겁게하면 되고, 그러지 않으면 능력적 한계를 깨고자 노력하면서 극복해 나가다 보면 어떤 방법으로든 어려움은 풀리기마련이다.하지만 인간관계는 그러지 않다.조직생활을 하는직장인들은 그런 고충을 더 많이 느낄 것이다. 신입사원이건 중견사원이건 혹은 간부이건 간에 위치에 따라서 각기다른 고민들이 있기 마련이다.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직장 내에 아직도 군대식의 문화가 남아 있기에 선후배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행동하면서개인이 절대 튀어서도 안된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는 마음이 편할까.결코 그러지 않다.특히나 한국사회에서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것은 아직은 시스템적으로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다.인간관계를 벗어나 일로만 승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어떠한 프로젝트를 놓고전혀 모르던 프로들끼리 만나 마음껏 각자의 끼를 펼치고친분에 상관없이 현장에서 철저히 일로 승부를 한다. 그리고 나서 마음이통하는 동료를 만나면 친해질 수도 있고소위 ‘패밀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이야기이지 현실은 그러지 않을 때가많다.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신용이나 신뢰,능력보다는 인맥이 우선시된다.그래서 회식이 많다.어떻게든 아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치고 어울려 먹고 마시며,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아니 감정적으로 관계를 쌓는다.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식으로 다짜고짜 “형님”하면 어렵던 사이가 그저 ‘만사 오케이’가 된다.여기에는‘합리적’이라는 단어나 ‘논리적’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다만 즉흥적인 ‘막무가내 정신’만이 살아 있을 뿐이다.도대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시스템을 언제쯤버릴 수 있을는지. 나는 직업의 특성상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난다.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낯선 곳에서 참을 수 없이 어색한 분위기 중에 촬영을 하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그런데 현장에서 만나는 스태프들은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자기들끼리만 쑥덕거리고 처음 온 사람에게 시선도 마주치려하지 않을 때가비일비재하다.한마디로 ‘왕따’를 시킨다.낯선 사람을 봤을 때 먼저 미소를 던지려고 하지 않는다.친절은커녕 탐색하고 경계하는 눈빛이 감돈다.오히려 붙임성 좋게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거는 사람을 과장된 제스처를 하는 사람인양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경우도 있다. 새록새록,처음 대면하는 순간 정말 ‘잘’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마음 편하지 않은 상태로 일을 하면서 사람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가 일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보다 몇배 더 심하기 때문이다.상대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따뜻하게 다가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내가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웃지 않으면 첫 만남에서의 썰렁한분위기를 쉽사리 깰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사람들을 만나 작업을 한다.그 사람들 마음속에 나를 만난것을 감사하며 기쁨으로 여기고 신나게 일하게 되기를 바란다.물론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임성민 방송인
  • 여야 ‘백궁·노량진’ 공방

    여야는 휴일인 21일에도 분당 백궁·정자지구 관련 의혹과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입찰비리 논란,이회창(李會昌) 총재 주변의 비리설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검찰은 즉각 ‘분당게이트’수사에 착수하라”며 분당 관련 비리 의혹의 불씨를 살려나갔다.이날 당3역회의 등에서도 “민주당이 분당 관련 의혹을 권력형 비리가 아닌 행정비리로 몰고가려 한다”며검찰권의 엄정한 행사를 촉구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면책특권의 한계운운하며 의혹사건을 수사하지 않는 검찰총장에 대해 탄핵소추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민주당은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 관련 비리 의혹을 집중 부각시켰다.이와 관련,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확실하게 대처하기 위해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도 “이회창 총재측의 벤처기업관련 비리의혹에 대해 내주중 검찰,금감위에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의혹이 드러나면 국회 상임위 등에서 적극 제기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구체적인 사실을 공개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이 노량진수산시장 입찰비리 의혹사건과 관련,검찰의 당 소속 의원 출두요구에 불응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여야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을 앞두고 정상적인 야당의 국감활동을 문제삼아 국회의원을 소환하려는 것은 명백한 정치탄압이며,권력형 비리사건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며 국회농림해양수산위 소속 허태열(許泰烈)·이상배(李相培)·박재욱(朴在旭)의원에 대한 검찰의 참고인 자격 출두요구를일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떳떳하다면 당연히 검찰의출두요구에 응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면책특권을 이유로 여당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정작스스로의 비리사실은 정치탄압으로 치부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구사하고 있다는 논리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2001 길섶에서/ 발산형과 수렴형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로 한국에서 밑바닥생활을 하던 소년이 어찌어찌해서 스웨덴으로 이민갔다.그는 낯선 외국땅에서요리사 길을 걸었다.국제 요리사 자격증도 땄다.우연한 기회에 빵공장을 인수해 아예 사장이 됐다.그의 인생역정을 보고 ‘운명이 그렇게 되어 있었다’는 필연론을 들먹이기 십상이지만 이는 착각이다. 수년전 어느 치과의사가 국수집을 차리고,신문기자가 라면가게 주인으로 전직한 과정과 비슷하다.돌발 상황에서 그때그때 최선을 추구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 현재의 길로 접어든 요인이다.이른바 ‘발산형(發散型)’삶이다. 반면 하나의 목표로 돌진하는 수렴형(收斂型)도 있다.온갖난관을 극복하고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해 목적을 이룬다.수렴형과 발산형 가운데 어느 것이 나은지는 목표의 합리성,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요즘에는 목표를 수시로 바꾸고 마키아벨리적으로 행동하는 이동표적식의 ‘수렴·발산 복합형’도 있다.‘수서판’비리 등 각종 의혹사건에 등장하는 군상들이 그렇다. 이상일 논설위원
  • 여의도 재건축 ‘희비’

    ‘상업지역은 웃고,일반 주거지역은 울고’ 서울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용적률이 높은 상업지역은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반면 주거지역은 용적률 규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면서 두 지역간 아파트 시세 차이도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사업성이 높은 상업지역 아파트는거래가 활발하고 가격도 강세를 띠고 있다.이에 비해 주거지역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고 거래도 뜸한 편이다. 상업지역은 백조 아파트를 비롯해 7개단지로 원효대교 남쪽끝에서 KBS에 이르는 용호로 주변에 있다.주거지역 아파트는 시범·광장·한양 등 11개 단지다. ◆상업지역,재건축 활발=상업지역에 있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비교적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눈에 드러나는 재건축 아파트는 백조·미주 아파트.백조 아파트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이번주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406가구를 분양한다.여의도 재건축 사업 테이프를 끊는 셈이다.미주아파트재건축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다음달 말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169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한성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잘 나가는편.LG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 아파트 564가구와 326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수정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위를 구성한 단계다.주민들에게재건축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주민들도 큰 이견이 없어 사업 진척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거지역,사업 지지부진=일반주거지역 11개 아파트 단지주민들은 속이 탄다.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따라 용적률이 250% 정도로 낮아지고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 부활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상업지역에 비해 재건축 사업 진행이 뒤떨어지고 있다.몇몇 단지의 재건축 논의는 아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한양아파트 관리사무소 김창순 소장은 “재건축 추진 분위기가 위축됐지만,내년 초에는 돌파구가 마련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도 큰 차이 보여=상업지역에 있는 백조아파트와 미주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지난 99년보다 가격이 2배이상 뛰었다.특히 지난해 5월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수립계획을 발표하면서 가격차는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백조 아파트 22평은 올해 초 재건축 붐을타면서 6개월만에 7,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일반주거지역 아파트는 가격 오름세가 미미하다.시범·광장 아파트는 3년 동안 가격 상승이 소폭에 그쳤다.또아파트 매매도 뜸하다. ◆투자 전망=일반주거지역 아파트 투자는 당분간 관망하는자세가 필요하다.현재의 상태로는 재건축 수익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리모델링 역시 관련법 정비가 갖춰지지 않은데다 수익성이 떨어져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주민들의 호응도 없는 상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획기적인 리모델링활성화 방안이 나오지 않는한 여의도 주민들은 재건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건설업체 관계자들도 “여의도 일반주거지역은 1대1 재건축사업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 법정에 서는 무책임한 폭로

    ‘이용호 게이트’수사를 맡은 대검 중앙수사부 소속 검사 3명이 이재오(李在五)한나라당 원내총무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이용호(李容湖)씨의 로비 내역이 담긴 비망록을 검찰이 입수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 총무의 발언이 허위이며,이 발언이 사건을 축소·은폐한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줘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검사들의 주장이다.현직 검사가 현역국회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소송을 건 것은 어쨌거나 모양새가 좋지 않다.정치권과 검찰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과함께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송을 제기한 검사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그들로서는 법의 공정한 심판을 받는 것 말고는 비망록을 은닉했다는 이 총무의 주장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판단했을 것이다.비망록이 실제 있는지,그리고 검찰이 입수한 것이 사실인지는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일이 이 지경에 이른 바에야 이 총무 스스로 그 주장을입증하거나,아니면 근거가 부족한 정치적 공세였음을 인정하는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본다. 정치인이 우리사회의 온갖 비리에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사실을 폭로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렇지만 국회와 정당이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신’을 양산하는 기관처럼 되어 버린 게 우리 현실이다.그동안 국회의원과 정당대변인의 입을 통해 나온 그 많은 의혹과 폭로 가운데 사실로 밝혀진 것이 몇건이나 되는가.대부분은 검증 없이 흐지부지되어 결국 국민 가슴에 불신감만 잔뜩 심어놓고 사라지곤 했다.이번 정기국회에서도 분당 지역의 개발과정에여권 실세가 개입해 수천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둥국가정보원이 야당 정치인 54명을 내사했다는 둥 의혹들이제기됐다.이 주장들은 그러나 국민을 납득시킬 만한 근거를 아직은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폭로는사라져야 한다.국정을 논의하는 현장에서 의혹 증폭만 겨눈 발언들은 자제되어야 한다.이번 소송이 책임지는 정치풍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2001 길섶에서/ 모양새와 쓰임새

    칼이란 의사나 요리사·주부가 손에 잡으면 생명력을 키우는 이기(利器)지만 범죄자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된다. 실제로 강도는 남의 집을 털 때 흉기를 품고 가지는 않는다고 한다.검문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데다 어느 집이건식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기 때문이란다.그래서 집에 침입하면 먼저 식칼부터 챙긴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집안에 식칼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식칼을 보면서 ‘이 모양새가 과연 용도에 적합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음식 재료를 다듬는 데는 썰거나 베는기능을 주로 사용할 터인데 시중에 나와 있는 식칼은 대부분 끝이 뾰족하다.실제로 끝이 가늘어야 하는 칼은 회칼말고는 없는 듯하다.그런데 우리는 왜 뾰족한 칼을 대량생산해 아무나 살 수 있도록 하는가.모든 칼을 끝이 뭉툭하게 만들게끔 법으로 규제하면 범죄 피해가 줄지 않을까. 고교생이 교실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소식을 들은 날,집에서 식칼이 눈에 뜨이자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메밀꽃 출렁이는 한강변

    요즘 서울 도심속 한강변에서도 농촌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만추(晩秋)로 접어들면서 가을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등 각종 꽃들이 한강시민공원 둔치를 화려하게 수 놓고 있는 것. 지난 8월 파종한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자태를 뽐내고 하얗게 핀 메밀밭은 이효석의 소설 무대인 강원도 봉평 메밀밭을 옮겨놓은 듯하다. 환상적인 메밀꽃 물결과 향기를 연출하는 곳은 양화대교아래 양화지구 저수부지 2만1,000㎡와 여의도지구 국회의사당 뒷편 저수부지 1만㎡. 또 한강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의 이촌지구에는 활짝 핀 코스모스밭 7,700㎡와 해바라기밭 5,500㎡가 단장됐다.이들지구 꽃단지에는 하루종일 어린이와 직장인 등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신부들이 사진촬영을 위해하루평균 10쌍씩 이곳을 찾아 명소가 됐다. 이보규(李普揆) 한강관리사업소장은 “메마른 도심속에 정감있는 농촌풍경을 재현하기위해 꽃밭을 만들었으나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정말 몰랐다”며 “내년부터는 꽃단지를확대할 방침”이라고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피오리나 무슨얘기 나왔나

    방한중인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이틀째 연쇄 회동을 가졌다. 16일 저녁 피오리나 회장은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과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찬회동을 가졌다.만찬에 앞서 피오리나 회장과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은 휴렛팩커드의 서버사업과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이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도록 서버용 차세대 D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휴렛팩커드의 ‘쿨타운(Cooltown)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의향서도 교환했다.쿨 타운은 언제,어디서나 무선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다. 피오리나 회장은 이날 낮 유상부(劉常夫) 포철 회장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 서관 스틸클럽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오후에는 이웅열(李雄烈) 코오롱 회장과도 만나 IT분야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박건승기자 ksp@
  • “조폭영화 신드롬 정도 넘었다”

    폭력성 영화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자못 심각하다. 최근 부산의 고교생이 영화 ‘친구’를 보고 급우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조직폭력배’ 영화에 대한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가치관이 미정립된 청소년들 사이에모방범죄와 유사행위가 번지는가 하면 장래희망을 ‘조폭,건달’로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당초 의도와 달리 조폭성 영화가 우리사회의 병리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실태와 원인 및 대책을 진단해 본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행동은 조폭들이 활개칠수 있도록 내버려 둔 어른들의 사회적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白尙昌)소장은 15일 “영화뿐아니라 TV드라마에서도 불륜 등 가정파괴를 부추기는 듯한내용과 폭력장면 등이 청소년 인식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영상매체 종사자들이 표현의 자유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작품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미칠지부터 면밀히 따져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이혜성(李惠星)원장은 “폭력을 소재로한 영화를 만들 때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폭력영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들은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에게 대안이나 문제 의식없이 받아들여져 조폭들의 생활상이 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신의진(申宜眞)교수는 “요즘 청소년들은 옛날에 비해 공격적이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다”고 말한다.따라서 공격성을 줄이려면 전반적인 사회적 폭력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데 너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출판물은 순화시켜야 한다고말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문화관광위원회)의원도 “청소년에 대한 유해성을 고려해 음란성에 대한 규제를 철저히 하는만큼 폭력성에 대한 척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등급외 전용관 설립 등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규제를 풀어주는 추세인 만큼 영화인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전교조 이경희(李京喜) 대변인은 “영화 ‘친구’는 작품의 완성도는 차치하고 지나친 폭력성과 힘의 논리를 정당화하고 있는 측면이 강해 아이들이 무방비로 수용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처럼 학교 폭력이나 왕따문제의 배경에는 힘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정부와학교,교사,학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 회장은“핵심은 영화나 인터넷게임,만화 등에서 음란성,폭력성이도에 지나친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영화평론가 김시무(金是戊)씨는 “영화를 보면 모방심리가 있게 마련이나 단순한 1대1 관계로 연결짓기는 억지”라고 주장했다.이런 논리라면 친구를 본 800만명이 모두 살인을 저질러야 한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온다는 것. 폭력성을 유발시킨 것은 영화가 아니라 가정·학원 등 억압된 풍토가 낳은 사회적 분위기에 있다는 지적이다.영화는 오히려 이에 대한 불만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암적 존재일 수밖에 없는 조폭의 본질은 제쳐놓은 채 마치 영웅처럼,인간미 풍기는 의리의 화신인 듯 묘사해 대중들이 선망할 수 있도록 부추기게 되는 풍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모방범죄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상 주현진 박록삼기자 jsr@. ■조폭영화 붐 어디까지. 충무로에서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는 전례없는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올들어 크게 흥행했거나 조만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주요작품 목록에도 조폭영화가 줄줄이다. 우선,‘매머드급 대박’을 터뜨린 조폭영화가 올들어 지금까지 3편이나 된다.올 봄 ‘친구’가 전국관객 813만명을동원하며 조폭영화 붐을 예고한 이후 ‘신라의 달밤’이 전국 440만명을 불러들여 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궜다. 현재 상영되고 있는 ‘조폭 마누라’는 연일 흥행성적을갈아치우고 있다.지난 9월28일 개봉이래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내(개봉 5일) 전국관객 100만명 동원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16일만인 지난 13일까지 전국 300만명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조폭영화는 이뿐만이 아니다.오는 11월9일과 12월22일에는 박철관 감독의 ‘달마야 놀자’와 윤제균 감독의 ‘두사부일체’가 잇따라 선보인다.‘달마야 놀자’는 암자에서 만난 건달들과 스님들의 대결을,‘두사부일체’는 뒤늦게 학구열에 불타 고등학교에 편입한 조폭단 보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액션코미디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로 미뤄 흥행을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는게 영화가의 전망이다.조폭·깡패 영화의 신드롬에 대한 관계자들의 풀이는 “일시적이긴 하되 파급력이 엄청난 사회·문화적 트렌드”라는 쪽이 우세하다. 황수정기자 sjh@. ■청소년보호위 대책마련 착수 “음란성 보다 엄격히 규제해야”.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金聖二)는 15일 영화 ‘친구’를 본 고교생이 수업중인 친구를 살해한 것과 관련,간부회의를 열고 폭력성 영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위원장은 “사실 음란성 영화보다 사회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폭력성 영화”라면서 “앞으로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는 음란성보다 폭력성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날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에 영화 ‘친구’와 함께 ‘조폭 마누라’의 심의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공문 등을 보내는 등경위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대안마련에 나서기로 했다.청소년보호위는 ‘조폭 마누라’같은 폭력성 영화가 15세이상관람가인 점을 지적하며 폭력성이 심각한 영화의 청소년 나이를 상향조정해 줄 것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음란물의 경우 사후평가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형법으로라도 책임을 물을 수 있으나 폭력성 영화의 경우는 처벌기준이 없어서 더욱 폭력적인 영화가 난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영화 뿐만 아니라 인터넷,방송 등에서도 폭력적인 내용의 프로그램 방영이 잦은 만큼 이들 내용을 심의하는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정보통신윤리위원회’‘방송위원회’ 등이 ‘사전(事前)’에 보다 엄격한 심의에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조폭영화 이래서 규제 반대-조진규 영화감독. ‘친구’ 이후 최근 줄을 잇는 조폭영화들의폭력성 시비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는 “영화속 폭력을 사회문제와 결부시켜 해석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건달이나 조폭이 영화소재로 인기를 끄는 것은 그들의 세계가 영화적 환상을 극대화시켜주는 소재이기 때문”이라면서 “흥행영화 한 편이 청소년 사회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은 문화후진국에서나 통할우스꽝스런 논리”라고 잘라말했다. 모방범죄를 유발했다는 ‘친구’도 따지고 보면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보다는 훨씬 덜 폭력적이라는 ‘원색적’ 옹호론까지 쏟아진다. 11월 개봉될 조폭코미디 ‘달마야 놀자’의 제작사 씨네월드의 이준익 대표는 “영화의 폭력성이 사회적 물의로 이어진다면,그간 수없이 수입된 할리우드 폭력영화에게로 책임이 먼저 돌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폭력무감각증은 최근사회전반에 만연한 폭력성과 비인간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폭은 ‘친구’의 흥행으로 촉발된 인기 캐릭터의 하나일 뿐이며,시간이 흐르면 이 소재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제와 장르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조폭이 등장한다고 무조건 피로 얼룩진 ‘조폭영화’로 싸잡아 분류하는 것은 한국영화의 발전을 가로 막는 행위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권력·폭력집단을 풍자하는 데 조폭만큼 효력있는 장치가 어디 있느냐”는 반문도 덧붙였다. ‘조폭 마누라’의 조진규 감독도 “제작자가 폭력의 유해성을 인식하고는 있어야 하지만,영화속 폭력의 수위는 창작자가 결정할 권한이자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면서 “극중 표현장치의 하나인 폭력의 문제와 한계성을 따지는 건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조폭영화 이래서 규제 찬성-강신성일 국회의원·한나라당. “영화속 폭력은 학습효과를 통해 청소년의 억눌린 공격성을 분출시키는 방아쇠 기능으로 작용하는 만큼 제작자들의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영화배우 출신인 한나라당 강신성일(姜申星一·문화관광위원회)의원은 “영화 ‘친구’에 출연한 배우들은 국민적 영웅이 됐을 만큼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면서 “영화가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기뻐할 일이나 그 내용이 너무 끔찍하고 섬뜩해 청소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심히 우려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회칼로 사람을 수십번 찌르고,집단 살인교습을 실시하는등의 폭력장면은 엽기에 가깝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영화 제목이 ‘친구’라 마치 우정이나 의리를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설정을 보면 결국 입장차이 때문에 우정을 버리고 친구마저 죽여야 하는 갈등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청소년에게 살인에 대한 저항감이나 도덕감을 무디게 하고 도덕심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울러 “영화에서 폭력성의 한계는 작품 완성을 위해 부분적으로 용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계획된 살인·범죄 등의 폭력은 영화의 사회·교육적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극히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에 수입된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대부분이 범죄가 연루된 저질폭력 영화”라면서 “‘친구’도 미국 문화가 우리 영화에 이식된 정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이어“‘조폭’ 영화가 판을 치는 것은 우리 영화산업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영화인들은 좋은 작품이란 혼을 깨울 수 있어야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2001 길섶에서/ 마술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마술사가 벌이는 마술이 사실은 눈속임이라는 것을 이해한다.관객의 주의를 한순간 딴 데로유도한 사이에 손놀림을 잽싸게 하거나 미리 준비한 도구를써서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빈모자에서 토끼가 나오건,자유의 여신상이 눈앞에서 갑자기사라져 버리건 그 원리는 마찬가지다.규모에 차이가 날 뿐이다.마술이란 한마디로 관객을 속이고자 숙련된 기술,과학적으로 고안한 특수장비,관객의 심리를 함께 이용하는 종합연기인 셈이다. 마술을 부리는 사람은 마술사만이 아니다.우리사회에서는정치인들이 마술사 이상으로 재주를 부린다.모자에서 토끼꺼내 듯 상대방에 대한 추문·의혹을 쉴 새 없이 만들어 낸다.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그것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사라지고 조용해진 무대는 다음 작품을 예고한다.마술의 본질은 마술사와 관객이 벌이는 ‘속이기’와 ‘속지 않기’의 싸움이다.정치판의 마술을 잡아내려면 관객인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수밖에 없다. 이용원 논설위원
  • 검사에 부당명령 항변권

    검사가 상급자의 부당한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상명하복’ 규정이 개정되고,권력형 비리사건을 독립적으로 전담하는 특별수사검찰청의 신설이 추진된다. 또 검찰인사위원회에 대한변협과 법학교수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은 변호사와 교수 등 외부 인사가 대거 참여하고 위상도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격상돼 검찰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최경원(崔慶元) 법무부장관은 12일 검찰 내부의 G&G그룹회장 이용호(李容湖)씨 비호의혹 등과 관련,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개혁방안에 따르면 이씨 비호의혹 사건에서 드러난 상명하복 제도의 폐단을 불식시키기 위해 검사동일체 원칙의 골격은 유지하되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는 이의제기가 가능토록 하는 등 ‘항변권’을 신설키로 했다.국회의원과 장·차관,언론사의 장 등고위층 인사에 대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구속승인제는전면 폐지키로 했다. 이와함께 권력형 대형 비리사건을 전담할 특별수사검찰청을 신설,청장의 임기를 보장하고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도록 하는 등 독립성을 보장키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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