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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반도체 제2도약’ 선언/플래시 메모리 주력 제품 육성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의 제2도약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플래시 메모리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내년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르고,메모리 반도체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은 9∼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실무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특별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은 목표를 확정했다. 회의에서는 경기에 민감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D램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신성장엔진으로 선정,반도체사업의 제2도약을 이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현재 세계 1위인 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시장 점유율 65%)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NOR(코드저장형) 플래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내년 메모리 세계시장 340억달러 중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10일 경기 화성사업장의 반도체 생산공정을 찾아 “삼성의 반도체가 제2의 성장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화성단지를 세계적인 반도체기지로 키워나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이 플래시 메모리를 반도체의 제2도약을 이끌 신성장엔진으로 선정한 것은 시장 전망과 여건이 삼성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자신감에서다.현재 NOR형과 NAND형으로 양분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급속히 NAND형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70나노급 미세공정으로 4기가 NAND형 플래시 메모리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도시바 등 경쟁업체보다 3세대 이상 빠른 기술개발 속도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백화점 매장 수준 중고전문점 ‘리사이클링숍’ 뜬다

    회사원 박관용(40)씨는 중고제품 전문매장을 자주 이용한다.잘만 고르면 질좋은 제품을 절반값도 안되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횡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씨는 “최근에도 사무실 이전을 앞두고 책상과 의자 등 사무집기를 모두 중고품으로 구입했다.”며 “새 제품이 좋지만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몇 푼이라도 아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모든 제품에 바코드·환불·AS도 경기 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제품을 전문적으로 사고 파는 ‘리사이클링숍’이 떠오르고 있다.요즘 선보이는 ‘리사이클링숍’은 일반 중고품 전문매장과는 달리 바코드·포장·상품권·교환·환불처리·AS제도 등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데다,백화점 및 할인점과 같은 수준의 깨끗한 매장 설계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리싸이클시티.지난 99년 재활용 전문 라이프숍인 1호점 성내점을 낸 데 이어,올들어 석촌점·문정점 등을 잇따라 개점했다.가장 큰 특징은 칙칙한 분위기를 주는 기존 매장을 백화점·할인점 형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모든 제품에 바코드를 도입했고,제품마다 래핑이 돼 있어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특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중고 신제품도 꽤 있기 때문에,이를 정상가격보다 절반값 이하에 사려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한정규 리싸이클시티 총무과장은 “경제사정 악화로 중산층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리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싸이클시티의 각 점포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의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생활가구서 스키세트까지 다양 취급 품목은 생활가구·잡화,서적,의류,아동·레포츠·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들이다.주요 제품은 오디오 인켈(35만원),규수방 장롱(10자반짜리 53만원),침대 한샘Q(15만원),스키(2만∼8만원),스키세트(15만원),오디오 인켈(35만원) 등이다.서울 송파구 잠실에 사는 가정주부 박병희(36)씨는 “불황의 골이 깊어져 한푼이라도 아껴야 겠다는 생각에서 리사이클링숍을 찾게 됐다.”며 “일반 재활용품 매장보다 분위기도 좋고 괜찮은 물건이 많이 나와 있어 앞으로는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지난해말 암사점에 이어 오는 29일 2호 분당점을 여는 ‘하드오프’는 가전제품 중고 전문매장.사들인 중고 가전제품 등을 수리해 정상가격의 절반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품질보증서’를 발행,제품에 따라 3개월에서 12개월까지 AS를 해주며 판매한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바꿔 주거나 현금으로 70%를 환불해준다. ●PDA 30만원·MP3 2만원대 컴퓨터 및 컴퓨터 주변기기에서부터 대형 냉장고와 TV,카메라,악기,시계,DVD 타이틀과 음악 CD 등을 취급하고 있다.주요 제품은 컴퓨터 펜티엄Ⅲ-933G(35만원),전자기타 깁슨(85만원),DVD플레이어 산요(11만원),PDA 컴팩(30만원),MP3 플레이어 삼성(2만 5000원) 등이다. 리사이클링 전문숍을 표방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중고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아 판매하고 수입금으로 자선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1호점인 안국점을 연데 이어,삼선교점 등 서울 6개점과 경기 안산점 등 지방 1개점을 개점하는 등 빠르게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다.대형 가전이나 가구를 뺀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다.가격은 1000원부터 5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코엑스 전시장 2층에 있는 ‘AZa플리마켓(벼룩시장)’은 외제 전문 리사이클링숍이다.구두나 액세서리,인테리어용품,그릇세트 등의 고급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생활용품에는 일본 제품이,골동품 소품에는 유럽제품이 많다. 직원들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들이어서 구하기 힘든 해외 명품도 가끔 선보인다.지방자치 단체나 조달청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에 위탁운영하는 재활용센터에도 저렴하고 괜찮은 제품이 많다. 김규환기자 khkim@
  • SK비자금 수뢰의혹 3인의 해명

    이상수 “20억원 영수증 처리” “(야당에서)신당 띄우기 수사라고 하니까 구색 맞추려고 날 부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통합신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은 8일 자신에 대한 소환통보 사실을 검찰이 전날 공개한 것과 관련,“오늘 아침 검찰 고위간부에게 전화해 불쾌하다고 말했다.14일 출두문제도 조정해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다른 소환대상자들과 사건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SK후원금 규모’에 대해 “절대 30억원 이하고,당초 10억원 이상이냐에 대해 묵묵부답이었으니 알아서 판단하라.”며 “20억원 안팎”이라고 말했다.그는 “대선 당시 후원회장으로 가보니 기왕의 중앙당 후원금 모금액이 380억원으로,400억원 한도에 가까이 가 있었다.”며 “처음 돈은 경기도지부를 통해 받았고,두 번째는 제주도지부를 통해 모두 간접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SK 쪽에서 35명 명의로 쪼개서 줬다.”고도 말했다. 시점은 지난해 12월 초와 중순쯤이라고 밝혔다.당시 후원금은 모두 영수증 처리했고,영수증사본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SK측의 청탁여부에 대한 대가성에 대해 “그런 것 없었다.”며 순수한 후원금임을 거듭 강조했다.후원은 모두 민주당이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최도술 “한푼도 받은적 없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8일 SK비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SK측 사람으로부터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전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이후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당시 나는 인수위에도 들어가지 않았고,단지 참모로 남아 있었는데 나한테 돈을 줄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이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그런 일로 SK측 사람들을 만난 일도 없는 등 SK와 아무 관련도 없다.”면서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상상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소환통보 여부에 대해서는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나도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으며,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상태다.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출국금지 문제와 관련,“지난 9월 3일 출국 당시 출국심사대에서 ‘이상한 게 있어 지금 당장 나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 청와대 민정쪽에 이유 좀 알아봐 달라고 전화했으나 청와대쪽의 답신이 없는 상태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별일 없으니 나가라.’고 해 출국 했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최돈웅 “SK에 아는이 없어” “난 아는 게 없으며,SK에는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측의 공식적인 반응이다.최 의원측 관계자는 “당시 재정위원장을 하고 싶어 맡은 것도 아니고,실제로 (돈을) 걷으러 다니고 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의 이같은 진술은 당내 많은 인사들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한 중진 의원은 “사무총장·재정위원장 등 노출돼 있는 공식라인은 당시 큰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 의원은 “재정위원장을 맡았지만 강원도 득표 때문에 지방에서 활동,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홍사덕 총무에게 전해왔고,홍 총무는 “실무자에게 물어서라도 당시 일을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최 의원측은 대체적인 검토작업은 마친 상태이며,“큰 문제는 없다.액수도 알려진 것처럼 많지 않다.”고 한 것으로만 알려진다.당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아니면 외곽조직이 됐든,당내 중진들이 됐든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세간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므로,결국 최 의원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7일 오후부터 언론을 피해온 최 의원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 변리사시험 공고후 평가방식 변경 법원 “신뢰 보호의 원칙에 위배”

    변리사 1차시험 평가방식을 절대평가제로 하겠다고 공고했다가 시험 두달여를 앞두고 다시 상대평가제로 전환한 것은 헌법상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나왔다.이에 따라 지난해 변리사 1차 시험에서 절대평가 합격선을 넘어서고도 평가방식이 상대평가제로 변경되는 바람에 불합격 처리된 응시자 689명은 판결이 확정될 경우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이동흡)는 지난해 변리사 1차 시험에 응시했다 불합격한 윤모씨 등 3명이 ‘변리사 시험방식을 갑자기 상대평가로 되돌리는 바람에 떨어졌다.’며 특허청을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시험 평가방식을 규정하는 법령 개정은 입법권자의 재량이긴 하나 법령 개정에 따른 공익보다 신뢰 파괴가 클 경우 새 입법은 허용될 수 없다.”면서 “시험을 두달 앞두고 평가방식을 고친 뒤 공포일부터 당장 시행한 것은 헌법상 신뢰보호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2002년 1월부터 변리사 1차시험을 종래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전환하겠다고 2000년 6월 공고했으나 2002년 1월 갑자기 이 시험을 상대평가제로 재변경하겠다고 공고한 뒤 같은해 3월 법령 개정과 동시에 시행해 버렸다. 정은주기자 ejung@
  • SK비자금 파문/청와대 반응

    청와대는 7일 SK비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검찰소환 대상에 오르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이날 밤 “수뢰의혹 등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바람잘 날이 없느냐.정말 답답하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문재인 민정수석도 “검찰로부터 내사 등에 대해 전혀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생각은 있어도 말을 할 수가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청와대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에 사건이 터지는 징크스가 또 발동해,외교적 성과가 가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게다가 검찰이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의 S사로부터의 수뢰혐의를 재조사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에서 최 전 비서관의 소환은 설상가상인 셈이다. 최 전 비서관은 이날 검찰의 소환방침 발표 직전까지 ‘출국금지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다.”면서 “모 기자가 내게 물어와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전화를걸어 물어봤더니,말을 안해주더라.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소리다.”고 강력히 부인했다.그러나 오후 5시쯤부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검찰에서 소환을 통보한 시점으로 파악된다. 한편 일요신문은 “최 전 비서관은 지난달 3일 5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출국금지 조치로 한때 출국을 저지당했다.”면서 “청와대 모 수석과의 전화 후 최 전 비서관이 출국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낙과 이용한 배추 생절이·사과잼/입맛 돋우고 과일농가 돕고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농민들 특히 과일 농가의 시름이 깊다.낙과(落果)가 많아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사실 이런 낙과 사기를 꺼린다.충분히 익지 않아 맛이 떨어지는 까닭이다.유난히 비가 잦았던 올해에는 낙과는 아니지만 맛이 떨어지는 과일이 많다.이런 과일을 10∼20%의 싼 가격으로 사서 활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이다. 과일은 조리를 하거나 양념을 칠 필요가 없는 완전 식품.하지만 낙과나 덜 영근 과일의 경우는 완전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잼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홍종원(55) 한국출장조리사회 회장은 “생절이에 낙과를 넣으면 배추의 싱싱한 맛이 한결 돋보인다.”면서 “생절이엔 돼지고기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홍씨에게 요리 지도를 받으러 온 인성완(29·여)씨는 “태풍으로 고랭지 배추밭의 피해도 많았다.”고 거들었다.다음은 홍 회장이 인씨에게 알려준 ‘배·배추 생절이’와 ‘돼지편육’,‘사과잼’ 조리법이다. ●배·배추 생절이 재료 배(사과) 2개,배추 100g,쪽파 30g,붉은 고추 1개,양념장(간장·식초·3큰술씩,설탕·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참기름 ½작은술) 조리법 (1) 배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도려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2) 배추는 다듬어 씻어 4∼5㎝ 길이로 썰고,쪽파는 4㎝ 길이로 잘라 놓는다.(3) 붉은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털어내고 2㎝ 길이로 채썬다.(4)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 다음 배·배추·파·고추를 넣고 가볍게 버무려 담아낸다. ●돼지편육 재료 돼지 다릿살 600g,생강 30g,마늘 3쪽,된장·간장 1큰술씩,대파 ½개,양파 ¼개,소금 1작은 술 조리법 (1) 냄비에 생강·마늘·된장·소금·간장·양파와 대파 썬 것을 넣고 물 8컵을 붓고 끓인다.(2) (1)이 끓으면 돼지고기를 넣은 뒤 뚜껑을 덮고 1시간가량 삶아 건져 냉수를 뿌려 편으로 썰어 싸먹는다.삶은 고기에 찬물을 뿌리면 고기 표면의 미끈거리는 기름기가 제거되고 고기가 마르지 않아 질감이 좋아진다. ●사과잼 재료 사과 4㎏,설탕 2㎏ 조리법 (1) 사과를 잘 씻어 껍질을 벗기고 속(씨)을 파낸 다음 얇게 썬다.낙과의멍든 부위도 잘라낸다.(2) (1)을 두꺼운 냄비에 넣고 졸인다.철제 냄비는 색채가 변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3) (2)에 설탕을 3번에 나눠 넣으면서 마지막 설탕을 넣을 때 불을 강하게 한 다음 나무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인다.눌어붙지 않도록 유의할 것.(4) (3)이 알맞게 졸여지면 뜨거운 잼을 유리병에 담아 뚜껑을 닫고 밀봉해 거꾸로 세워 자연상태에서 식힌다.다 식은 뒤 거품이 생기면 뚜껑을 열고 스푼으로 떠낸다. ● 장소제공 한국식생활연구회 글 이기철기자 chuli@·사진 도준석기자 pado@ ●홍종원 출장조리사회장 개업·집들이·야외 결혼식 등과 같은 행사 때의 출장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지난 89년 한·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딴 그는 전국 수산물 요리대회 등 수차례의 요리대회에서 입상했다.KBS의 ‘요리는 즐거워’에 출연하는 등 신문과 방송의 요리코너를 맡기도 했다.
  • [씨줄날줄] 원정출산 후편

    세상이 변하면 도덕률도 바뀌어 간다.만학(萬學)의 비조(鼻祖)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의 한 갈래로 확립한 윤리학은 도덕규범이 역사적으로 크게 바뀌어 왔으며 문화,종교,정치 체제 등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요즘 우리사회는 윤리학이 상정하는 것보다 훨씬 도덕적 판단기준의 변화가 빠르다.빠르다 못해 뒤죽박죽,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달 말 파문이 일었던 원정출산 뒷이야기도 비슷하다.국가망신시키는 원정출산을 제재해야 한다는 국민 감정과는 달리 알선업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2일 두번째로 기각됐다.원정출산 산모와 가족들은 조사하는 경찰관에게 “미국에 가서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오면 한국에도 득이 되는데 왜 조사를 하는지 알 수 없다.”,“원정출산을 장려해야지 왜 수사를 하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원정출산의 ‘내재적 접근법’이라고나 할까. 원정출산의 목적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신생아의 시민권 때문이다.시민권은 교육과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마패다.조사받은 원정출산산모 12명 가운데 8명이 사내아이를 출산했고 일부는 ‘원정’ 전에 태아 성감별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원정출산이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 번지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산모와 가족의 직업을 보면 의사,교사,은행원,방송사 PD등 전문직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망신에다가 공동체 윤리에 대한 배반이라고 지탄하는 쪽에서는 원정출산의 비애국적 동기가 괘씸하기 짝이 없다.지난 4월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검증과정에서 상당수 인사가 원정출산 의혹 등으로 탈락했다면서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두번이나 기각된 데서 보듯이 법적인 제재를 하기는 쉽지 않다.이들을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알선업자들은 파문후 문의해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 판이다.‘맹모원정지교’라는 우스개도 유행하고 있지만,아리스토텔레스가 동방에 환생해 돌아와도 우리 사회의 공동체 윤리를 회복시키려면 꽤나 골치아플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열린세상] 지방분권 자치의식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는 우리 사회에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그러나 그 운영의 시행착오로 인한 낭비와 부작용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은 심각하다.여러 문제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그리고 권리의식만 팽배한 채 책임의식이 결여된 주민들의 자치의식이다. 최근까지 실시된 전국의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서 평균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바로 무관심을 입증해주고 있다.지역 전체 유권자의 5% 지지만 받으면 당선되는 비민주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이같이 지역주민이 외면하는 지방자치는 뿌리내릴 수 없다.특히,남성보다는 여성들이,그리고 젊은 층들의 무관심 정도가 더 심하다는 사실에 보다 큰 문제가 있다. 지방자치는 물론 현 정부가 추진하는 분권화도 그를 통해 지역주민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변화를 주민들이 인식하고 지지할 때 비로소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그러나 아직도 그 의미와 변화를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곧 국회에 제출할 지방분권특별법(안)에도 이 법이 지향하는 목적과 이념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역할과 책무를 중심으로 한 권력분배에 치중하고 있을 뿐이지 지역주민들이 이 법을 통해 얻게되는 실익과 달라지는 삶의 변화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이 없다.지방자치에 이어서 지방분권조차 주민들이 외면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금 우리사회는 핵폐기장 선정에 따른 부안군민의 투쟁이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보·혁간의 이념대립,농업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집회 등 갈등요인이 산적해 있다.그리고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여태까지 그랬듯이 고속도로 점거,집단폭행,심지어 자녀등교거부투쟁 등의 극단적 집단행동들을 되풀이할 것이다. 이와 같은 갈등현상은 민주화와 자율화의 정착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동요로 볼 수도 있지만 이대로 우리사회에 확산·심화되면 사회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 커다란 혼란과 피해를 준다.특히 지역·집단간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때 지역·집단이기주의 행동으로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사회구성원 모두가 직접 피해당사자가 되고 만다.따라서 점점 첨예화하고 있는 지역·집단간 갈등과 분규가 이기주의화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갈등을 사회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사회는 아직 갈등을 해소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전략을 구비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도를 운용할 수 있는 자세와 능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분권과 자치의 활성화와 함께 동시에 심화될 지역·집단간의 갈등은 그 근본원인이 민주주의의 과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결핍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견고한 민주주의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물론 민주주의는 그 제도가 형태를 갖추었다고 해서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관심과 의식이 그 제도를 뒷받침해야 한다.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민주시민의식 곧 자치의식은 필수적이며,분권과 자치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할 요소다.따라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수준은 바로 지역주민의 의식수준이며 좋은 시민만이 좋은 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좋은 시인과 물리학자는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좋은 시민을 만나기는 정말 어렵다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루소의 탄식을 되새기면서 주민들은 비판의식과 참여의식,권리의식과 책임의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정부도 자치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지방분권특별법에도 시민교육에 대한 의지와 계획 특히 주민의 책임의식을 높이는 방안이 반드시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육 동 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장
  • 송두율 파문 /강금실 법무부장관 “한쪽 방향 보고 수사하진 않을 것”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퇴근하면서 기자와 만나 송두율 교수 문제와 관련,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기소든,불기소든,공소보류든 한쪽 방향을 보고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지난달 24일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 해도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그러나 검찰에서 기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청와대 국무회의를 다녀온 뒤 종일 외부 접촉을 피했다.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난감한 듯 언급을 회피했다.사무실에 돌아와서도 정책기획단과 점심을 겸한 회의를 마친 뒤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두문불출했다. 지난달 24일의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강 장관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일 뿐’이었는데 확대 보도됐다는 것이다.강 장관은 야당의 비판을 받자 “독일 국적자라도 친북활동을 했다면 국가보안법 위반이지만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며칠 뒤 강 장관은 “국가보안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한발짝 물러섰다.그러나 송 교수가 노동당에 가입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입당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노동당을 탈당했는지,또 실질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공소보류 가능성을 열어뒀다.또 한총련 사건을 예를 들면서 “우리사회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점에 도달할 만큼 포용력이 넓어졌다.”며 사법처리보다 사회적 합의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강 장관의 평소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 “검찰을 돕기 위해 강 장관이 말을 아끼는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송 교수의 처벌에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청와대/“본인해명 기회를” 유보입장

    청와대는 송두율 교수의 보안법 위반 사실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드러나자 난감해하면서도,일부에서는 “대승적으로 그를 포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태도를 취했다.청와대 핵심비서관은 1일 정형근 의원이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자,“국정원에서 보고받은 내용이 전혀 없다.”며 “정보위 발표 외에 송 교수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한다.”고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그러나 그는 “정말 신분이 교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했느냐.”는 등 몇몇 대목에서는 되묻기도 했다.문재인 민정수석도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국정원이 송 교수에 대해 ‘공소보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과 관련,“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검찰 수사가 남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또한 그는 “송 교수 처리는 국정원과 법무무,검찰이 협의해야 할 문제”라면서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가 확정돼 최종단계에 가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도 송 교수가 귀국했고,국정원의 조사에 협조적이었으며,과거를 반성하고 있다는 점,독일과의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할때 우리사회가 포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보였다.그는 “정말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과거의 어떤 행위가 체제를 전복시킬 만한,명백하고 강력한 행위가 아니었다면,꼭 처벌해야 해야 하는지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삼성전자 70나노 개발 의미/4년내 160억弗시장 주도권 확보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70나노 공정을 적용,4기가 난드(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한 것은 세계 반도체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중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D램을 포함한 메모리업계 1위,반도체 전체 2위인 삼성전자는 인피니온,마이크론,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경쟁업체들이 아직 나노 공정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3세대 앞선 기술을 확보,상당기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특히 메모리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수성’은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기술력 최소 9개월 앞서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캠코더,휴대전화의 저장매체로 쓰이는 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올해 30억달러에서 2007년 160억달러선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007년 이후에는 현재 인텔이 주도하는 노아(NOR·코드저장형) 플래시 시장까지 급속히 NAND 시장에 편입된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 12라인에서 90나노 공정을 적용한 2기가 NAND 플래시메모리를 양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또다시 1세대를 앞서는 70나노 공정 4기가 제품을 개발,업계를 계속 선도하게 됐다. 70나노 공정을 적용하면 90나노 대비 칩면적이 93% 줄어 생산성이 40∼50% 높아진다.진공관을 대체한 트랜지스터의 등장과 맞먹는 정도의 기술적 혁명이라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삼성전자로서는 플래시 메모리를 지원하는 디지털기기가 확산돼 수요의 40%를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 호황을 맞고 있는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70나노 공정 제품은 2005년 하반기부터 양산되는데,내년 주력제품으로 예상되는 1기가 플래시 및 512메가 D램 시장은 물론 고성능 D램 시장과 응용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체제를 더욱 굳혀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램의 경우 기존 수요처인 PC에서 나아가 휴대전화,PDA 같은 모바일기기 및 디지털카메라,게임기,디지털TV 등과 같은 전자기기 시장의 급격한 확대가 수요처를 크게 다양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어의 법칙’ 무너뜨린 ‘황의 법칙’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는 65년 “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 6개월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을 내놓았다.이는 35년 넘는 ‘PC 시대’의 진리였다.그러나 디지털 컨버전스의 확산으로 저장매체를 요구하는 모바일기기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200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이 제시한 이른바 ‘황의 법칙’(메모리 신성장론·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 ‘무어의 법칙’을 완전히 대체하게 됐다. 실제 삼성전자는 99년 256메가 NAND 플래시메모리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 512메가,2001년 1기가,2002년 2기가,2003년 4기가 등으로 4년연속 ‘황의 법칙’을 실현시켰다. CPU(중앙연산장치)와 D램이 주도하던 반도체 시장이 급속히 플래시메모리 쪽으로 넘어와 새로운 수종(樹種)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NAND 플래시 메모리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을 꺼도 저장된 데이터가 없어지지 않고,정보의 입출력도 쉬워 각종 디지털 모바일 기기의 저장매체로 사용된다.NAND형과 NOR형으로 나뉜다.NAND형은 휴대전화에만 사용되는 NOR형과는 달리 고집적의 음성,영상 등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기에 사용되고 있다.NOR형은 인텔이,NAND형은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주도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70나노 플래시메모리 첫 개발/삼성전자,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0나노(㎚·1㎚=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4기가 난드(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관련기사 22면 나노 공정은 반도체 칩 회로의 선폭을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으로 만드는 미세기술로 이를 적용하면 지금까지의 미크론급 공정에 비해 생산성이 2배 이상 증가한다. 또 4기가 난드 플래시메모리가 상용화되면 MP3 음악파일 기준 2000곡(170시간)과 8시간 분량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8기가바이트급 메모리카드의 공급이 이뤄지게 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황창규 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노 반도체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80나노 공정을 적용한 512메가 DDR D램 양산기술 확보 ▲난드 및 노아(NOR)플래시의 장점을 융합한 ‘퓨전메모리’ 출시 등의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고/‘작은정치’의 가치 인정한 헌재

    지난 25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총선출마 자치단체장의 공직사퇴시한에 대한 위헌결정은 지극히 공정하고 의미 있는 판결이었다. 헌법재판소는 그동안 선거법으로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180일 전 사퇴시한에 대한 헌법소원에서 이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참정권을 위협한다고 판정했다.헌재(憲裁)의 이번 결정으로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현역 단체장의 참정권 제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헌재의 이번 결정을 한껏 반기는 까닭은 이것이 단체장들에게 주는 선물이어서가 아니라,이 결정이 한국정치의 나아갈 방향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솔직히 헌재의 이번 판단은 내년에 있을 총선에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단체장들에게 좀더 여유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리라는 것은 틀림없다.더군다나 한껏 요동치고 있는 현재의 정치정세에서 말 못할 고민에 잠겨있는 단체장들에게는 굿뉴스임에 틀림없다. 헌재의 판단을 진취적이라고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정치에서 ‘작은 정치’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어디서 어떻게 정치를 시작했든 이 세상의 모든 정치인들에게 ‘현장정치’ 혹은 ‘생활정치’라는 말은 가슴 떨리게 다가오는 개념이다.사람들의 삶 속에 자리 잡은 정치,사람들에게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의 정치인이 되는 것은 모든 정치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치보다 지방정치가 훨씬 더 매력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단체장들은 늘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이른바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단체장들이 만나고 때로는 소리쳐 싸우고 돌아서선 막걸리 한잔으로 화해를 거듭하는 이 현장은 늘 분주하고 사소하지만 ‘작은 정치’의 터전인 것이다.그리고 이 ‘작은 정치’에서 정치를 깨닫고 훈련받은 단체장들의 경험은 한국정치가 사람을 위하는 정치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단체장들의 정치적 진출은 많은 사람들이 ‘답이 없다’고 한탄하는 서울집중과 지방의 저발전을 해소할 수 있는 첩경이 된다.지방정치를 조금이라도 겪어본 이들은 한국의 중앙집권적 정치구조가 지방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 실감할 것이다.오랜지방의 피폐화는 곧 서울의 부실화를 가져왔다.끝없이 비대해진 서울은 이미 효율성과 경쟁력을 모두 잃고 있다. 시대의 화두처럼 선문답만 거듭하고 있는 지방분권이 좀더 현실적인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뜻 있고 유능한 단체장 출신의 국회의원들이 나와야 한다. 좁아터진 이 나라에서 국토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자원이 고르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지방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지방분권은 단지 소외된 지방에 대한 도덕적 배려가 아니라 21세기의 발전전략이다.지방정치가 한국의 주류정치권에 진입해야 하는 이유가 또 여기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이제 한국정치도 전문성을 요구한다는 점이다.갈수록 다양하게 분화하는 이익집단간의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끝까지 경청하고 그 대화 속에서 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지방에 앉아서도 세상을 내다보며 세계의 변화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그것이 바로 정치이며 한 시대를 이끌어 가는 리더십인 것이다. 물론 헌재의 이 판결이 자칫 자치단체장들에게 실리와 정치적 야심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결정으로 오해되거나 활용되는 것은 극히 경계할 일이다.또 지방정치만이 언제나 옳고 모든 단체장들이 시대를 통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가장 원칙적이고 보수적인 공간인 헌법재판소의 이번 판단은 한국정치가 지금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지금이야말로 세력의 입장에서 정치를 분석하는 데서 벗어나 정치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완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전주시장
  • [나의 건강보감] 황경식 강명자 부부

    이들 부부의 운동을 굳이 이름붙이자면 ‘금실(琴瑟) 운동’쯤 되지 않을까.황경식(56) 서울대 철학과 교수 겸 명경의료재단 이사장과 이 재단 산하 꽃마을한방병원의 강명자(55) 원장 부부는 벌써 14년째 탁구를 함께 하고 있는 ‘핑퐁 부부’다. ●매일 아침 1시간씩 함께 탁구 즐겨 “탁구를 선택한 기준은 간단합니다.부부가 같이 할 수 있어야 하고,건강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종목을 골랐는데,탁구가 딱 맞는 운동이더라구요.”이렇게 해서 이들 부부는 탁구를 시작했다.초등학생도 심심파적으로 치곤 하는 운동이라 딱히 시작이랄 것도 없지만,부부가 함께 라켓을 든 것은 지난 90년.“그 전에는 지금 법조단지가 들어선 서초동 일대 야산에서 조깅도 하고 짬짬이 배드민턴도 하곤 했지요.5년쯤 그렇게 했는데,그때 ‘운동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 전만 해도 강 원장은 몸이 부실한 편이었다.대학때 시작된 위염이 중증이었고,병원 일에 애들 셋을 뒷바라지하느라 체력까지 고갈돼 체중이 고작 47㎏에 그쳤다.그런몸이 5년간의 조깅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그런데 문제가 있더라구요.조깅은 눈비 오면 못해요.또 남편과 체력차가 있어 운동 강도를 맞추기가 쉽지도 않구요.같이 달릴 경우 난 힘든데 남편은 싱겁다고 여기곤 했으니까요.”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탁구다. “누구한테 따로 지도받고 그런 거 없었어요.매일 아침 6시에 인근 스포렉스에 나가 무작정 쳐댔죠.보통 50∼70분을 할애했어요.그 정도면 아침 시간에 다섯 세트쯤 시합을 할 수 있는데,좋더라구요.적당히 땀이 배면서 몸이 풀리는게 일과를 시작하는 운동으로는 아주 그만이에요.”강 원장이 워낙 운동소질이 없는 ‘운동치’라 처음엔 공 줍느라 시간을 다 보내는 ‘똑딱 탁구’였다.그러나 굼벵이라고 제 몸 하나 건사 못할까.10년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탁구를 쳐대니 ‘운동치’니 ‘몸치’니 하던 강 원장도 실력이 늘어 이제는 남편에게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 이들의 탁구는 스핀을 넣어 공이 픽픽 돌아가는 이른바 ‘깎고 비트는 탁구’가 아니다.야구로 치면 직구 위주의 단순한 탁구다.그러나 힘이 실려 무척 빠르다.꽃마을한방병원에서 열린 탁구 시합의 남자 우승자가 강 원장에게 나가 떨어졌는가 하면 “탁구라면 내가…”라며 제법 폼을 잡던 사람들도 이들 부부의 실력에 이내 기가 죽었다.치료차 병원을 찾았던 ‘탁구 여왕’ 이에리사와 양영자가 두 사람의 탁구 열기에 감탄해 라켓과 공을 선물한 것도 기분 좋은 추억이라고. 부부는 의료재단 이사장과 산하 병원장으로 있지만 하는 일은 다르다.황 이사장은 철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걷고 있고 강 원장은 국내 여성 한의학박사 1호로,불임과 부인병을 치료,연구하고 있다.이처럼 다른 일을 하는 부부에게 정서의 공유는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런 점에서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탁구는 골프나 에어로빅 등과 달리 두 사람이 언제든 정서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언짢은 마음을 탁구로 푼 사례는 셀 수도 없고,간혹 티격태격 하다가도 탁구 한판 치고 나면 다 풀려요.이런 운동이 흔하지 않죠.”강 원장도 “가끔은 다퉜다가 탁구를 치며 화해한 적도 있다.”고 거들었다.이러니 금실 운동이랄 밖에. ●“14년째 치니 ‘몸치'도 실력 늘대요” 부부가 탁구만 한건 아니다.골프도 쳤고,테니스도 했다.그러나 그런 종목과는 궁합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예전에는 아내와 골프도 쳤지만 운동량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고,테니스는 라켓을 들어보니 꼭 예전의 M-1소총처럼 우리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만뒀어요.일상적인 운동은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봐요.첫째는 고행성으로,적당히 땀을 흘릴만한 강도라야 운동 효과가 있고 둘째는 오락성인데,세상없는 운동도 재미없으면 오래 못한다는 거죠.탁구는 이 두가지를 충족시키는 운동입니다.” 여기에 덧붙인 강 원장의 건강론은 흥미 이상의 깨우침이다.“인체는 우주의 순환과 어긋남이 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이를테면 잠잘때 양성(陽性)인 머리는 음성(陰性)인 서·북향을 피해 동·남향에 둬야 기가 빠져나가지 않고,머리 부분에 안경테나 귀걸이 등 금붙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도 인체의 극성(極性)을 지키는 지혜입니다.”그는 시계도 오른손에 차고 있었다.물론 휴대전화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전자파가 몸의 자기(磁氣)질서를 훼손하기 때문이다.그는 “과다한 컴퓨터 사용 때문에 불임에 이르는 여성이 많으며,남자들도 더러 밤과 낮을 바꿔 생활하다 치명적인 질환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우주의 질서에 역행한 결과”라고 충고했다. ●운동효과에 재미까지 더할나위 없어 섭생도 이들의 건강에 중요한 전제가 된다.강 원장은 불로 익혀 조리한 음식을 “기가 소멸되고 효소가 파괴돼 죽은 음식”이라며 하루 세끼중 한끼는 생식,나머지 두끼는 잡곡과 채소 위주의 담백한 식단으로 해결한다. “예전에 남편과 이런 약속을 했어요.지천명(50세)의 나이때면 번 돈을 모두 사회에 돌려주자구요.지난 96년 공익의료재단인 명경의료재단을 만들면서 그 약속을 지켰는데,문득 살면서 그런 생각이 들곤 해요.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또 미력이나마 다른 사람의 건강을 살피는 일을 하고 사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하구요.”그의 술회가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그는 지금도 해마다 많게는 100회씩 복지관 등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무료진료를 하며 ‘되돌려 주는 삶’을 실천하는,흔치 않은 건강한 의료인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탁구 예찬 키 167㎝에 몸무게 66㎏의 황 이사장이나 164㎝에 60㎏인 강 원장은 ‘폼나는 틀’은 아니다.그러나 군살없는 몸피에 걸음도 가볍다.꾸준히 탁구와 헬스 등으로 건강을 다진 덕이다.특히 이들에게 탁구는 건강을 담보해준 ‘정말 좋은 운동’이다. 지금이야 강 원장이 “탁구에 관한 한 맞상대”라고 호기도 부려보지만,따로 운동을 하지 않은 여자가 남자와 대등한 운동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황 이사장이야 짬짬이 쳐온 실력이라 기본부터 시작해야 했던 강원장과 격이 다른 건 당연했다.“처음 몇달은 공 주우러 다니느라 정신 못차렸다.”는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았다.그러나 그런 격차가 재능의 차이는 아니어서 이내 실력은 엇비슷해지고,그럴수록 운동하는 재미는 쏠쏠했다.“한번은 마라토너 황영조씨가 우리 탁구치는 모습을 유심히 보더라구요.‘족보없는 탁구’라 우스워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나중에 ‘잘 친다.’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이처럼 ‘미미한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는 구력으로 건강을 얻은 이들의 운동론은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과학적이다.“아침 6시쯤 운동을 시작하는데,그 시간이면 온몸의 세포가 잠에서 덜 깬 상태거든요.이런 몸으로 격한 운동을 했다가는 상하기 십상이지 않겠어요?그런데 탁구는 오히려 몸을 유연하게 해줘요.순발력,민첩성은 말할 것도 없고 지구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구요.” 몸무게가 각각 60,66㎏인 두 사람이 1시간동안 탁구를 치면서 소모하는 열량은 270,280㎉로 운동량이 결코 많지는 않다.그래서 강 원장은 헬스클럽에 나가 따로 근력운동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런 특성 때문에 이런저런 부상없이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길거리 탁구’를 운영하는 핑퐁코리아 최진구 대표는 “탁구는 일반적인 운동효과 말고도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또 리듬 운동으로 정신적 측면에서도 뇌의 활동력을 증가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장할만 한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폭발적 에너지 가득 독창적 공연”/‘난타’ 美 첫무대 뜨거운 호응 ABC·NBC 방송 잇따라 출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창작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영어제목 Cookin)가 현지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 이미 4주간의 전 공연 티켓이 매진된 ‘난타’는 첫 공연의 성공에 힘입어 29일(현지시간) 미국 전국방송인 ABC의 간판 아침프로그램 ‘Regis&Kelly’에 생방송 출연하는데 이어 10월6일에는 NBC의 프로그램 ‘투데이쇼’에 소개될 예정이다.뉴욕의 권위있는 공연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시티가이드’는 ‘이주의 작품’으로 ‘난타’를 꼽았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작품 최초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난타’는 지난 25일 저녁(한국시간 26일 오전)브로드웨이 중심부인 42번가의 뉴빅토리극장에서 첫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공연은 새달 19일까지 계속된다.뮤지컬 ‘명성황후’가 지난 1998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한 적이 있으나 당시 공연은 극장만 빌린 대관공연이었고,‘난타’는 극장측으로부터 개런티를 받은 정식 초청작이라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첫 브로드웨이 진출 사례이다. 500석 규모의 뉴빅토리극장은 세계적 수준의 패밀리쇼를 고집하는 가족극 전용극장이다.이 극장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마리 로즈가 지난해 한국에서 공연을 보고 ‘2003∼2004년 시즌’의 오픈작으로 초청했다.‘난타’가 4주 공연의 대가로 받은 개런티는 14만달러(한화 약 1억7,000만원).평소 해외공연에서 받는 주당 6만달러에 견주면 액수는 적지만 브로드웨이 무대의 상징적 가치는 비할 바가 아니다. ‘난타’브로드웨이 공연의 관객은 대부분 자녀를 동반하고 온 젊은 가족들이다.공연 분위기도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다.공연 시작 전 한국 인사말을 배우는 시간에 ‘안녕하세요’를 힘차게 따라하는가 하면,배우들의 코믹한 연기에 웃음으로 즉각 반응했다.4명의 요리사가 각종 주방기구로 사물놀이 장단을 선보이고,틈틈이 요리까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공연에 어른 아이할 것없이 모두 흥겨워했다.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낸 장면들은 특히 호응이 뜨거웠다.객석을 양편으로 갈라 만두빚기 시합을 벌이는 대목에선 흥분한 아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열띤 응원을 펼치는바람에 극장안이 시끌벅적한 잔치판으로 변했다. 남편,딸과 함께 공연을 본 엘리자베스 샌포드씨는 “공연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다.”면서 “에너지 넘치고,매우 독창적인 공연”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7살,5살 두아들을 데리고 온 조앤 갠터버그씨도 “주방기구를 활용한 독특한 리듬이 인상적이었다.아주 재밌게 봤다.”고 호평했다. 반면 한국인 관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부은 대작이라도 관객이 ‘노’하면 하루 아침에 막을 내려야하는 냉혹한 브로드웨이에서,철저하게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공연 초반부이긴 하지만 일단 관객의 반응만 놓고보면 ‘난타’의 브로드웨이 입성은 순조롭다.그러나 아직 맘을 놓기엔 이르다.이번주부터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의 평가가 속속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까다롭기로 정평난 이들 일간지 리뷰에서 어떤 평점을 받을 지가 ‘난타’의 흥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이순녀기자 coral@
  • 부업형 창업시대 활짝/소자본으로 호황 맛볼까

    창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5000만원 이상의 자본금을 들여 음식점 등을 차리는 생계형 창업에서 최소 1000만원 안팎의 적은 돈을 들여 사무실이나 재택(在宅) 근무도 가능한 부업형 창업이 늘고 있다. 전문지식이나 요리사 등 전문인력 고용에 대한 부담감이 필요없는 선진국형 ‘나홀로’ 창업 아이템도 증가하고 있다.이같은 추세가 확산되는 것은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사업실패로 겪을 수 있는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금 천만원… 불황 뚫는 아이템 창업붐 26일 오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최로 ‘제3회 소자본신사업 창업박람회’(28일까지 3일간 개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종합전시장.불황에도 불구하고 최신 창업동향과 새 업종을 알아보려는 예비 창업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가맹점 모집에 나선 본사 직원들과 계약서와 전자계산기 등을 앞에 놓고 본격적으로 창업 상담하는 사람들도 있고 홍보용 팸플릿을 잔뜩 모아들고 창업아이템을 찾기 위해 부스를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다.박람회에는 ‘소호(SOHO·소규모자영업) 비즈니스 공모전’에서 입상한 중소기업 등 85개 업체가 참여했다.전시관은 생활정보·인터넷통신·교육정보·음식 프랜차이즈·여성 및 실버 등 5개관으로 구분된다.한쪽에선 창업자금과 신용보증 등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음식점 프랜차이즈 창업 업종이 절반 이상이었으나 올해엔 30% 이하로 줄고 대신 본사의 아이디어 상품을 가맹점 방식으로 공급받아 일반에 판매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가맹점 방식이 일반 대리점과 다른 것은 본사로부터 상품을 유료로 공급받은 만큼 수익은 철저하게 점포주가 챙기고,따라서 본인의 능력에 따라 가맹점마다 수익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기협중앙회 김주성 신사업판로지원부장은 “창업 붐을 이루던 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생업형이 많았으나 요즘엔 부업형 소자본 창업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中企중앙회 ‘소호박람회' 3만명 발길 본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본사가 개발한 즉석 정미기와 농협이 판매하는 저온저장 벼를 공급받아 음식점과 일반 가정에 질 좋은 쌀을 판매하는 업종이 등장했다.일반적으로 밥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냉동 벼를 주문받는 대로 가맹점에서 즉석 도정(搗精)해 판매하는 것이 창업인의 몫이다.초기 창업비용은 상품비용 등 2100만원 정도다.가맹점 마진의 폭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 비누 속에 결혼식 안내문구 등을 넣을 수 있는 홍보용 비누를 파는 아이템도 있다.비누자동성형기와 비누 재료 등을 본사로부터 사들여 창업자의 영업능력에 따라 점포를 운영하면 된다. 주문제작이기 때문에 재택 근무도 가능하다.홍보는 본사에서 책임진다고 하지만 주문을 따내기 위해선 창업자가 발품을 팔아야 한다.점포 비용을 빼면 1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또 전국 어디에서든 ‘1688-○○××’ 번호로 전화를 걸어 동네의 상점 이름이나 찾는 업종을 대면 자동연결되는 전화번호를 파는 아이템도 있다.가맹점 계약자는 특정 지역에 대한 영업관리 권한을 부여받아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야광 주차스티커를 파는 영업점을 모집하는 곳도 있다.주문을 받으면 스티커에 아파트 이름 등을 인쇄할 수 있다.별도의 점포도 필요없이 직장인들이 퇴근후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대표자협의회 등을 상대로 영업할 수도 있다.가맹점의 마진폭은 영업부담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결혼안내 홍보용 비누판매등 이색사업 열풍 대체로 본사가 벤처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이 중요하다.권리를 분명히 챙겨두지 않으면 자칫 본사의 영업관리 직원 역할에만 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템이 본인의 적성과 잘 맞는지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사업을 생업으로 할지,부업으로 할지도 분명히 정해야 한다.결정이 쉽지 않으면 이미 영업중인 다른 가맹점을 방문해 실정을 파악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기협중앙회 김 부장은 “창업 아이템을 고를 때 자신의 적성을 먼저 고민해 본 뒤 호감이 가는 본사를 골라 상담원과 적극적으로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정부 등이 제공하는 지원방안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창업 전부터 싸움에서 진 셈”이라고 충고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강소성 창업상담사는 “일본에선 초밥집 가맹점을 차려도 요리사를 고용하지 않은 채 초밥생산 기계 몇 대를 놓고 영업하는 ‘나홀로 창업’ 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선고공판 이모저모/“고생했다” 피고들 서로 격려 임동원·이근영씨 “항소할것”

    대북송금 1심이 5차례 공판을 거쳐 마무리된 것은 기소후 84일 만이다.26일 오전 재판을 30여분 앞두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이 말쑥한 정장차림에 담담한 표정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속속 재판정에 들어섰다.그동안 법정을 자주 찾았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피고인 6명의 가족과 지인,현대그룹 관계자 등 100여명이 방청했다. 유죄였지만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지자 임 전 원장 등은 그동안의 섭섭함을 털어 버리려는 듯 “고생했다.”며 악수를 나누고 격려했다.공소유지를 담당했던 김종훈 특검보도 “단지 수사를 했을 뿐 개개인에 대해 무슨 감정이 있겠느냐.”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피고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하지만 임 전 원장과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대북송금이 통치행위로 인정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며 항소의사를 밝혔다.이기호 전 수석은 집행유예 선고로 즉시 5개월 남짓한 구속기간을 매듭지을 수 있었으나 수고했던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등 뒷정리를 한다며 일단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가 귀가했다.수사를 이끌었던 송두환 특검은 재판결과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유죄를 인정했으나 이들의 행동이 남북 긴장완화에 기여했다든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 점 등은 특검팀의 공소취지와 유사하다.”고 말했다.시민단체들도 판결이 적절했다고 평했다.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실정법 위반 사항은 단죄하되 남북관계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법원이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난타 美브로드웨이 ‘난타’/어제 첫 공연… 4주일정 매진

    논버벌(non-verbal) 퍼포먼스 ‘난타’가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난타’는 ‘쿠킨(COOKIN)’이라는 이름으로 25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브로드웨이에서도 가장 번화한 42번가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가까운 뉴빅토리극장에서 개막됐다. 이날 현지인을 중심으로 499석을 모두 채운 관객들은 공연이 열린 1시간30분 내내 폭소가 이어졌고,특히 꼬마 관객들의 호응은 인상적이었다.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은 하나같이 “그레이트(Great!·대단한데!)”“펀(Fun!·재미있어!)”을 연발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관객들이 직접 무대위로 올라가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관객과 배우들이 ‘레드 팀’과 ‘블루 팀’으로 나뉘어 만두 빚어 쌓기 시합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극장이 환호성으로 들썩일 정도였다. 공연 구성은 서울 것과 같았지만,‘요리사들의 마술쇼’를 넣는 등 관객의 취향을 고려해 약간의 손질을 했다.무대에도 ‘천하대장군’ 장승과 청사초롱,태극 무늬가 선명한 타악기들을 배치해 관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정서와 색채를 보여주려 애썼다.브로드웨이 공연은 14만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이루어졌다.‘난타’는 개막 이전부터 현지 언론에 기사가 집중적으로 실리는 등 관심을 끌어 새달 19일까지 4주일 동안의 티켓이 이미 매진됐다. 제작자인 송승환 PCM프로덕션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첫 공연이라 긴장을 많이 했고,실수도 있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마음이 놓인다.”면서 “이제 브로드웨이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 이순녀기자 coral@
  • 기고/‘집단항의’ 한국병 빨리 고쳐야

    우리사회에서 최근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과격한 집단항의(mass protest)이다.집단항의 때문에 많은 국책사업이 취소되거나 중단되었다.예를 들면 얼마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건설 문제로 부안군수가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오랫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새만금사업도 2006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중단된 상태이다.이 시점에서 우리의 과격한 행동양식과 사고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한국병’(Korean-pathology)이란 말은 국민에게 오래 공유되어온 병적 행동과 의식구조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병에 관한 ‘논의’는 1920년대에 이미 있어왔다.춘원 이광수는 l922년 ‘민족개조론’에서 조선인의 고질적 병폐를 8가지 제시했다.▲거짓말하기 ▲공리공론 일삼기 ▲표리부동한 성격 ▲공사(公私)의 불분명 ▲전문성 부족 ▲낭비하는 습관 ▲위생관념 부족,그리고 ▲용기와 결단력의 부족이다. 외솔 최현배가 1926년 ‘조선민족 갱생의 길’에서 제시된 유형도 비슷하다.그 내용은 ▲의지 박약 ▲용기부족 ▲활동력 부족 ▲의뢰심 많음 ▲저축심 부족 ▲성질의 음울함 ▲신념 부족 ▲자존심 부족 ▲도덕심 타락 ▲정치·경제적 파멸이다.이 주장은 당시한 일간지에 실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당시의 한국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요소를 과감히 지적했다고 할수 있다. 그러면 최근 불거진 한국병은 무엇일까.아마 ▲한탕주의 ▲퇴폐주의 ▲왜곡된 교육열 ▲파벌주의 ▲무질서와 대중적 폭거(항의를 포함) ▲과소비 ▲조급증 ▲‘대충’주의 ▲특권의식 ▲흑백논리 ▲불신 풍조 ▲지역이기주의 ▲냄비근성 등일 것이다.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앞에서 제시한 한국병 중 치유 가능한 것,또는 가장 손쉬운 것부터 하나씩 고쳐가자.예를 들어 민주적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약속 지키는 일을 고칠 수 있다.둘째는 ‘할 수 있다 주의’(candoism)의 재강조이다.‘할 수 있다 주의’는 성숙된 ‘헝그리 정신’으로 표현되며 이에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행동이 따라야 한다.즉 ▲적극적 사고와 일에 대한 헌신 ▲기로에서의 현명한 선택 ▲변화하는 환경에의 적절한 대응 ▲실패에서 배우는 자세 등이다.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뒤에야 전구의 필라멘트를 발명할 수 있었다. 셋째는 직업윤리의 강조이다.우선 경기규칙을 준수해야 한다.언제나 바르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또 만사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다.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을 갖추어야 하고 주인의식과 봉사정신도 가져야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를 유지할 수 있다. 넷째,위에서 열거한 여러 유형의 한국병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근본적인 가치 즉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 관행,희생봉사,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정직 등을 우리사회에 정착시키는 일이다.사물을 흑백으로 나누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다자선택(multiple choice)방식도 뿌리내려야 한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주장하듯이 우리는 제3의 물결 속에서 커다란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다.하루속히 한국병을 고쳐서 스스로 대변혁을 하지 않으면 이같은 큰 소용돌이에서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다.예컨대 사이버 혁명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정보혁명을 이루는 것과 같은 일이다.이러한 노력들을 하는 것과 함께 과격한 집단적 폭거 등을 고처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세계에 모범이 되는 ‘성숙한 한국인’‘건강한 한국사회’를 이루어 결국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유종해 명지대 객원교수 본지 자문위원
  • [열린세상] 갈등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시절이 수상하다.한꺼번에 분출하는 온갖 갈등과 더불어 태풍 매미의 습격은 우리 사회의 어수선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하지만 자기 시대를 태평천하로 여긴 시대는 좀처럼 드물다.그럴수록 갈등을 과장할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온갖 시련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때문이다.그 중에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버티고 있는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와야 하는 시련도 포함되어 있었다.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는 절벽 위에서 긴 목을 늘어뜨려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잡아먹었다.카리브디스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바다괴물이었다.오디세우스는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해 스킬라가 사는 절벽 쪽으로 붙어서 노를 저어나갔다.운 나쁜 여섯 명이 스킬라에게 희생당한 대신 배에 탄 모든 사람은 무사히 소용돌이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소수의 희생으로 다수의 안녕을 구한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이런 전략은 근대 공리주의의 원형이며,이는 우리 시대에도 ‘건전한’ 상식으로 통한다.공리주의는 다수의 복지를 위해 소수의 ‘우연한’ 희생을 정당화한다.여기서 잠깐 다시 생각해 보자.소수는 정말 ‘운 없는’ 사람들이며 다수는 소수의 희생을 정당화할 만큼 건전한가? 우리사회에서 ‘소수’로 지목된 계층은 노조,농민,신빈곤층,장애인,성적 소수자들이다.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노조는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장애인 ‘성차별’ 고용금지법안을 거론하는 여성 장애인 역시 극소수의 경쟁력 없는 장애여성들의 소란일 따름이다.신빈곤층은 게으른 자들이고,성적 소수자는 비정상일 따름이다. 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그들의 논리에 의하면 여성,농민,노동자,장애인,신용불량자,성적 소수자들은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의 재물이 될 ‘운 나쁜’ 희생자일 뿐이다.공익을 위해서,전체의 안녕을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오디세우스의 희생자들처럼.과연 그러할까? 호주제를 예로 들어보자.인구의 절반인여성들이 반세기가 넘도록 질곡을 호소하면서 호주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그러나 전통수호주의자들에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 재혼 여성의 문제일 따름이다.그들에게 호주제 존속만이 가족을 결속시키고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이 붕괴되고 해체되어 완전히 근친상간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라 예단한다. 호주제가 가족을 묶어준다는 것은 환상이다.호주제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도 가족 붕괴는 가속화되고 있다.결혼한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며 기혼여성은 출산을 기피한다.출산율 세계 최하위라는 객관적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던 시대는 지났다.맞벌이로도 생활비와 교육비를 부담하기 빠듯하다.이 위에 여성에게는 양육,가사노동,노인보호 등의 무거운 짐이 포개진다.미래의 여성들은 출산은커녕 결혼마저 거부할지도 모른다. 가족 붕괴는 호주제 폐지 때문이 아니다.일차적 원인은 시장경제의 불안정성에 있다.그런데도 유교적인 윤리는 시장경제의 위기가 초래한 부담을 비시장의 영역인 가정,특히 여성에게 떠넘기는 데 앞장선다.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전통주의자들은 사회 안전망에 대한 요구를 막아버림으로써 자신들이 수호하려는 가족의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자기모순에 빠져버린 것이다. 소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공리주의의 모순도 이와 다르지 않다.그러므로 가족해체를,사회적 갈등을 막는 길은 갈등을 봉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갈등을 협상하는 데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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