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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벽두 달굴 클래식 이벤트 부산국제음악제·국제성악캠프

    새해 벽두부터 공연계는 두 개의 클래식 이벤트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1월1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 파라다이스호텔 등에서 막올리는 ‘제1회 부산국제음악제’와 1월1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샤인빌 리조트(남제주군 표선면)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성악캠프’. 클래식 애호가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알찬 음악축제들이다. ●부산국제음악제… 최은식·백혜선부부가 감독 공연기획사 부산아트매니지먼트(대표 이명아)가 주최한 행사. 부산 출신의 비올리스트 최은식과 피아니스트 백혜선 부부가 음악감독과 부감독을 각각 맡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적잖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제는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실내악 연주회와 학생들을 위한 개인 및 공개레슨, 학생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무엇보다 해외 게스트들이 쟁쟁하다. 피아니스트 블랑카 유리베·마커스 그로흐, 바이올리니스트 루시스 톨츠만·알리사 박·줄리앙 홀마크,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 첼리스트 안드레스 디아즈·로런스 레서·프레드 쉐리, 클라리네티스트 리처드 스톨츠만 등 유명 연주자와 콩쿠르 우승자들이 줄줄이 걸음한다. 이들은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디너콘서트, 신년음악회, 겨울밤의 클라리넷, 가족음악회 등 매일 밤 다채로운 실내악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학생들을 위한 아카데미(주임 피아니스트 안소연)도 눈여겨볼 프로그램.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등 5개 분야에 60∼70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www.busanarts.com 또는 www.busanmusicfestival.com ●국제성악캠프… 성악도들 겨냥한 교육프로 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 전경화)가 주회하는 행사는 국내 성악도들을 정조준한 본격 교육프로그램이다.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가 주도하는 이 캠프의 특징은 교육기간을 대폭 늘렸다는 점. 김 교수는 “그동안 국내 성악캠프들이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 그쳐 제대로 된 마스터클래스의 기능을 못했던 점이 늘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참가대상은 성악을 전공한 고교생 이상의 일반인. 교수음악회, 학생음악회, 음악인 초청강연 및 대화시간, 수련 프로그램 등 교육내용이 다양하다. 올해 행사에는 김영미 교수를 비롯해 이탈리아 출신의 소프라노 일라리아 갈가니, 네덜란드 출신의 바리톤 존 얀센 등 해외 유명성악가들이 음악코치로 나선다. 신청접수 23일까지.www.michooholl.com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70세 최고령 이영숙 설계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합격

    “돈도 사람의 몸처럼 끊임없이 움직여야 알차게 성장합니다.” 대한생명 일산지점 교하영업소 보험설계사 이영숙씨는 최근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시험에 거뜬히 합격한 최고령 보험설계사다. 올해 70세. 이씨는 “후배 설계사들이 내가 부럽다고 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처지가 부끄럽다고도 하는데, 공부가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능숙하게 변액보험에 대해 설명하며 저금리시대의 재(財)테크로 배당형 주식투자나 선박펀드를 권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에 투자를 가미한 신종 상품. 보험료를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나중에 받을 보험금이 많이 불어나도록 했다. 보험 외에 다른 금융상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정확한 정보가 요구되기 때문에 보험설계사라고 아무나 판매할 수는 없다.3개월에 한번씩 치러지는 시험에서 10명중 7∼8명이 떨어질 정도로 시험이 어렵다. 이씨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네번째 도전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씨는 1990년 공직에 있던 남편이 정년퇴직하자 55세에 보험일을 시작했다. 손에 쥔 첫 월급은 18만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10년 뒤에는 연봉 1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재작년말 갑자기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대수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일을 그만두기 전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 이씨는 “피로감 때문에 예전처럼 바쁘게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후회없는 일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고] ‘수능부정’ 막다른 골목/김동규 동명정보대 광고학 교수

    수능 부정 수사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대학입시가 ‘사회적 제의(祭儀)’의 정점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능 시험일에 비행기 이착륙 시간까지 조정하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그런 사회에서 입시부정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부정을 저지른 ‘몹쓸 녀석들’을 십자가에 매달기만 하면 끝일까. 우리사회는 어느 대학 출신이냐가 제 2의 인생을 결정짓는 ‘학벌 카스트주의’, 달성한 목표에만 박수를 보내는 ‘결과지상주의’가 판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법의 마지막 보루라 할 사법연수원생들조차 변호사 윤리시험에서 50여명이 똑같은 답을 베껴내고도 무사하지 않았던가. 이런 풍토 속에서 어찌 아이들에게만 커닝에 죄의식을 가질 것을 요구할 수있는가. 2차 대전이 한창일 때 독일 U보트에는 항상 토끼를 태웠다 한다. 토끼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때가 바로 잠수함 전체가 산소 부족에 빠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 더 이상 방치하면 우리 교육 전체가 질식 상태에 빠진다는 위험 경고가 아닐까. 부정행위 가담자 발본색원과 재발 방지책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미봉책으로 병소(病巢)를 치료할 단계는 지난듯 싶다. 참여정부 들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가 신설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 기구가 출범시 표방한 전국민적 공감에 기초한 혁신적 교육정책 수립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는가는 의문이다. 차제에 ‘교육혁신위원회’를 대통령의 직접 지휘를 받는 직속기관으로 격상시킬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 틀 안에서 학부모·시민단체·학계와 같은 교육주체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의 강력한 개혁을 주문하고 싶다. 이제 교육문제도 관료들의 탁상행정에만 맡겨둘 수 없는 시점이라 믿는다. 세상에 태어난 누구나 ‘교육의 젖’을 먹고 자라며, 언젠가는 학부모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보다 더 중요한 어젠다가 바로 교육이다. 이미 ‘잠수함 속의 토끼’는 죽었는지도 모른다. 탑승자 전체가 질식하기 전에 잠수함을 물 위로 부상시켜야 할 때다. 김동규 동명정보대 광고학 교수
  • [사설] ‘밀양사건’ 성폭행 처리 새 잣대돼야

    최근 밝혀진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은 먼저 그 실상의 참혹함에서 큰 충격을 주었지만 그뒤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그에 못잖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1년 동안 40여명에게 유린 당한 소녀들이 가해자 가족에게서 협박을 받는가 하면 수사를 맡은 경찰관은 “밀양의 물을 다 흐려놓았다.”고 소녀들에게 폭언했다. 또 성폭행 가담자의 대부분은 구속조차 되지 않았다. 구속이 능사는 물론 아니지만, 이같은 범죄에서 ‘경미한’ 혐의가 따로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성폭행은 두말할 필요없이 인간에 대한 극악한 폭력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듯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이에 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 가족이 성폭행을 범했으면 피해자에게 극구 사죄하고 자녀 교육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반성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 터이다. 그런데 피해자를 협박함으로써 죄를 면하려 했으니, 그 협박꾼의 죄 또한 가볍지 않다. 경찰의 잘못은 더욱 크다. 피해자가 범죄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수사관이 폭언한 사실, 경찰서 내에서 가해자 가족의 협박을 방지하지 못한 일, 성폭행 범죄는 여경에게 진술하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데 피해자의 이같은 요청을 묵살한 짓 등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보여준 행태는 모두 철저히 조사되고 관련자는 문책 받아야 한다. 우리사회가 이같은 집단성폭행을 더이상 허용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이 사건의 가해자, 협박꾼, 자격 없는 경찰관 등이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비극적인 사건이 우리사회에 성폭행 처벌에 관한 새 잣대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軍사법개혁 “지휘권 약화-軍인권 강화” 논란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軍사법개혁 “지휘권 약화-軍인권 강화” 논란

    최근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가 내놓은 군 사법제도 개혁안을 놓고 군내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군 지휘권과 위계 질서 등 군의 기본적인 특성이 무시됐다며, 일반 장교들을 중심으로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개인 의견 표출을 꺼리는 군 조직의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법무장교(법무관)들은 공정한 검찰권 행사와 장병들의 인권 신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은 군 검찰의 소속과 인사권을 해당 부대나 각군 총장에서 국방부로 넘긴 점이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종전의 군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했던 각군 총장도 앞으로는 군 검찰의 사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일각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휘관들 우려, 예상보다 심각 일선 군 지휘관들이 개혁안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군 검찰의 위상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일반 장교가 재판에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의 폐지와 징계영창제도 개선 등 여러 사항이 들어 있지만, 이는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터라 받아들일 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 검찰의 위상 변경 문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지휘권 문제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지휘관들은 ‘군이 전시를 대비한 특수조직이라는 점이 간과됐다.’며 개혁안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합동참모본부의 소장급 장성은 “군 사법제도는 전투력 증강을 통해 유사시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기능 중 하나”라며 “군 검찰이 부대 운영에 필요한 법무참모 역할을 중단하고 대신 사정기관 노릇만 한다면 유사시 전투력 약화나 지휘권의 ‘누수’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휘관이 형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양형감경권을 없애기로 한 방안도 군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간첩작전 등 임무수행 도중 발생한 사고 등과 관련해서는 지휘관이 형에 대한 감경조치를 해 줌으로써 추후 작전의 효율성이 보장되는 순기능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헌병·기무부대 수사 지휘권을 군 검찰에 부여하는 방안도 민감한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창군 이래 최초로 육군 대장을 구속하고, 육군본부 인사참모부를 압수수색할 만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군 검찰에 과도한 ‘권력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는 것. 일선 사단장인 한 장성은 “민간 검찰도 권력 집중의 폐단을 보완하고 있는 마당에, 군 검찰에 너무 많은 권한을 주는 것 아니냐.”며 “군의 기본인 지휘권에 대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데 윗분들은 왜 제 목소리를 안 내는지 모르겠다.”며 수뇌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지휘권 약화는 기우” 하지만 법무장교들의 입장은 이와 상반된다. 군의 특수성과 지휘권 보장을 이유로 그동안 수사의 독립성과 재판의 공정성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일선 부대에서의 뇌물수수 사건이나 각종 이권개입 등 부조리와 관련, 지휘관의 입김이 수사 단계는 물론 재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한 법무장교는 “최근 잇따라 불거지는 장성들의 비리사건이 군 검찰 독립의 당위성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선 사단급 부대에서 검찰부장으로 근무하는 한 법무 장교(소령)는 “지휘관은 별도의 징계권이 있기 때문에 군 검찰의 독립성 강화로 지휘권이 약화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군사법원이라는 장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보완책 필요 우리 군의 기본 체제가 바뀌는 중요 사안인 만큼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관련 법률 개정이나 시행에 앞서 부작용 해소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일정 부대에서 일정 기간 실험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도 나온다. 특정 조직의 지나친 권력 집중은 또 다른 형태의 부조리를 낳을 수 있는 만큼 군 검찰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담당할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자는 견해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의회]민생밀착 동대문구 의정

    [의회]민생밀착 동대문구 의정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원 2명이 주민밀착형 ‘풀뿌리 의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김봉식(답십리2동) 의원은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불편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했다. 사회단체인 ‘독도향우회’의 지도위원으로 지난 2월 독도이장 선거에 출마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재선인 김 의원은 최근 720번과 1218번 시내버스의 노선이 바뀌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편해졌다며 서울시에 재검토하도록 집행부에 끈질기게 요청해 관철시켰다. 간선노선인 720번 버스는 원래 경유지가 ‘동대문여중→전농동사거리→답십리사거리’였다. 그러나 기존 157번 노선이 사라지는 등 장안·답십리 주민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해져 대책이 필요했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 동대문여중→전농동사거리→답십리사거리→촬영소사거리→하천로→답십리초교→전농동사거리→동대문여중으로 연장하도록 바꿨다. 우이동∼답십리 구간을 운영하는 1218번 버스도 마찬가지다. 휘경여중고로 통학하는 답십리 쪽 학생들이 등·하교 때 먼 거리를 걸어가거나 갈아타는 불편이 따랐다. 김 의원의 노력으로 이 노선은 한천로→천호대로→황물길→한천로에서 한천로→천호대로→전농로→답십리사거리→답십리길→한천로 변경함으로써 많은 학생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김 의원은 “초선 때 내건 시내버스 노선변경 공약을 어렵사리 이뤘는데, 노선개편으로 옛날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나서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뽑아준 자리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공약만은 지켜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성(휘경2동) 의원은 오는 13∼17일 열리는 예산·결산위원회의 모든 과정을 주민 등에게 공개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해 살림살이의 가계부를 정리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 예산 문제에는 논란도 많이 따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의원은 “주민참여형을 강조하는 시대변화에 걸맞게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위원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제안의 배경을 귀띔했다. 이 의원이 예산심의 과정을 공개리에 하자는 것은 주민들이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고, 의원들도 현실에 대해 제대로 학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한몫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행정을 펼치도록 하자는 뜻이 담겼다.‘유리알 행정’의 기틀 마련에도 자못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 의원은 “소신 있는 의원이나 공무원들이 맘껏 주장을 펴고, 해낸 일만큼 대가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위원회 운영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말끝을 맺었다. 김승문(답십리4동) 의장은 “의원 26명이 주민과 밀착된 행정 실현과 감독에 애쓰고 있다.”며 이들의 제안을 반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부산 금정산 ‘이끼바우 참복’

    [이집이 맛있대]부산 금정산 ‘이끼바우 참복’

    살이 도톰하게 올라 포동포동한 살집,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드는 부드러운 감칠맛. 얼마나 맛이 좋았으면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그맛이 죽음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격찬했겠는가. 청산가리의 수십배보다 강한 독을 품고 있는 복어는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최고의 맛을 낸다. 부산의 명산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이끼바우 참복’(주인 김종임)집은 복회, 복 샤브샤브, 복 불고기 등 복요리 전문점이다.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별장을 개조한 식당은 깔끔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이 집은 복어중의 복으로 치는 질좋은 최상급 참복(검자주복)만을 고집한다. 그러다 보니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미식가들로부터 그 명성이 입으로 전파되는 등 복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복어회는 지방질이 적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담백한 단맛을 낸다. 두껍게 썰면 육질이 질겨 고유의 회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종잇장처럼 얇게 써는데, 요리사의 칼 솜씨에 따라 맛 차이가 난다. 복어회는 일반 생선회와 달리 24∼36시간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야 제맛이 난다. 복요리 코스를 시키면 복에 대한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와 전채, 복껍질회, 복회, 해물모듬, 복초회(복껍질 무침), 복튀김, 복불고기, 복냄비, 복초밥, 복죽 등이 나온다. 복회 한 점을 미나리에 돌돌 말아 유자 소스에 찍어 입에 넣자 향긋한 미나리향과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콤달콤한 유자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낸다. 복샤브샤브는 버섯, 청경채, 미나리, 쑥갓 등 각종 야채와 함께 펄펄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향긋한 참기름 소스에 찍어 먹는데 감칠 맛이 일품이다. 복뼈를 2시간 넘게 푹 고운 물에다 무, 대파, 다시마 등을 넣어 만든 육수 역시 시원하고 구수하기 이를 데 없다. 주인 김씨는 “산지에서 직송해온 살아 숨쉬는 활복과 활아귀와 함께 지하 200m의 암반수를 사용해 정갈한 맛을 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버섯전골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버섯전골

    전요,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요,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요리에 무척 관심이 높아 친구들 사이엔 ‘요리짱’으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쉬운 요리라고 생각했던 버섯전골 때문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친구들 모임에서 버섯전골을 내놓았는데요, 다른 음식은 다 맛있는데 전골의 맛이 밋밋하다고 하더라고요. 육수가 잘못된 것인지, 다대기가 맛이 없는 것인지…. 다양하게 바꿔 봤지만 전골을 하면 할수록 맛이 안 나와 슬럼프에 빠지는 것처럼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어찌해야 될까요? -경기도 안산에 사는 정연희가. 버섯전골 고민으로 요리에 자신감을 잃은 정연희씨가 ‘만능 요리선생’ 우영희씨에게 한수 지도를 청했다. “선생님, 제가 만든 육순데요, 맛을 보세요.”집을 찾아가자마자 정씨는 자신이 만든 육수부터 내밀었다. “고기육수는 느끼하고, 야채육수는 밋밋해 ‘바로 이 맛이다!’는 느낌이 오지를 않아요.”우씨의 평이다. 풀죽은 모습의 정씨는 “그래요.”라며 푸념섞인 하소연이다. 육수의 비법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우씨는 육수의 맛을 살려주는 비법으로 모시조개를 몇개 꺼냈다.“모시조개가 육수의 맛을 시원하면서 개운하면 만든다.”고 귀띔했다.“조개를요?”라고 반문하던 정씨는 “조개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라며 놀란 모습이다. 우씨는 “모시조개보다는 동죽(꼬막)을 넣으면 국물의 뒷맛이 한결 개운해지지요, 가격은 싸면서.”라며 비방을 털어놨다. 부엌에서 이들은 함께 버섯전골을 만들었다.“버섯전골은요, 좋아하는 버섯을 넣으면 됩니다. 버섯은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야 하는 것 아시죠?버섯을 물에 오래 씻으면 영양은 씻겨나가고, 버섯에 물이 흡수돼 맛이 반감됩니다.”라며 우씨의 설명이 어어졌다. 버섯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건강음식이란다.“버섯전골은 한가지 요리로 순한 맛과 얼큰한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지요.” “어떻게 하면 수제비를 쫀득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정씨의 계속된 질문이다.“물 한 컵에 밀가루 두컵반과 소금 반숟가락을 넣고 계속 치댑니다. 밀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요. 반죽한 다음 랩에 씌워 30분가량 두면 밀가루의 글루테인이 숙성돼 차집니다.”그리고 소고기는 등심을 권했다. 전골은 전골 냄비에 재료를 골고루 넣은 다음 익혀 샤부샤부식으로 양념에 찍어먹으면 된다. 그런 다음 얼큰한 맛을 살려 식사를 하고 싶으면 얼큰한 양념장을 풀고 수제비를 넣으면 된다. 완성된 버섯전골을 맛보던 정연희씨.“버섯전골과 얼큰한 수제비로 다시 한번 친구들을 초대하겠습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버섯전골&얼큰수제비 재료 버섯 200g(느타리·표고·새송이 등 기호대로), 쇠고기(샤부샤부용) 200g, 소금 약간, 파·미나리·두부 적당량씩(취향대로)육수 5컵(물 6컵, 무 100g, 다시마 1장, 다시멸치 15마리, 모시조개 10마리:5분간 끓여 채에 밭쳐 쓴다.)소스(간장·설탕·식초·물·양파즙2큰술씩),얼큰한 양념장(고춧가루·다진 홍고추 2큰술씩, 된장·다진 마늘·다진 파 1큰술씩, 다진 생강 ⅓작은술, 혼다시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쫀득한 수제비 만들기(밀가루 2½컵, 소금 ½작은술, 물 1컵:모두 섞어 잘 반죽한다.) 만드는 법 (1)버섯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2)쇠고기는 샤부샤부용으로 썰어 키친타월 위에 올려 핏기를 빼둔다.(3)전골냄비에 육수를 넣고 준비한 재료들을 번갈아 가며 익혀내어 소스에 찍어 먹는다.(4)고기와 버섯 등을 거의 다 먹으면, 전골 냄비에 수제비를 떠넣고 얼큰한 양념장을 풀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5)개인용 그릇에 수제비를 담아 낸다.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홍대 미대 공예과를 다니다가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요리와 케이크 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쳤다. 그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각종 문화센터와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현재 푸드채널에서 ‘우영희의 아름부엌’을 진행하고 있다.
  • [열린세상] 중도론/임춘웅 언론인

    근자 우리사회에 중도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를 양분시켜 왔던 좌와 우, 보수와 진보 같은 이념적 분화현상이 우리사회를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 속으로 몰아 넣었고 그 결과 사회파탄마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러 그에 대한 반성과 대안으로 중도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도론의 토양은 비교적 비옥한 편이다.‘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극도의 혼돈 속에서 자기 모습을 찾아 내는 데는 그 소용돌이가 얼마간 잦아든 다음, 그러니까 해가 지고난 저녁 무렵에나 가능하듯이 피투성이 싸움에 쌍방이 지쳐 있을 무렵에서 중도를 생각하게 된 것일 것이다. 수구적인 좌파와 수구적 우파의 극복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달 23일 창립된 ‘자유주의 연대’가 그 하나이다. 일부 대학교수들도 비슷한 목적으로 내년초 ‘자유주의 교수 협의회’를 구성한다고 한다. 종교계에서는 ‘기독교 사회책임’이 있다. 노동계에서는 ‘대안 연대’가 재계와 노동계의 합리적 주장들을 함께 포용해 보겠다고 나섰다. 정계에서도 열린우리당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 한나라당의 ‘새정치 수요모임’이 그런 것들이다. 극단을 피해보자는 노력들이다. 그러나 중도가 이 나라의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적 기능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자유주의 연대’는 “이제 제2기 민주화 운동을 시작해야 하고 그 핵심은 자유화 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주의’의 정체가 모호하다.‘시장의 인간화’라든지 ‘상생의 자유주의’라는 말도 선뜻 와 닿지 않는다. 중도론자들이 우리사회의 분열현상을 이념에서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 좌파, 우파 하며 수없는 논쟁을 해왔지만 그런 이념논쟁에 과연 실체가 있었는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좌와 우의 구분은 본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정부의 개입정도, 복지예산의 비율, 세금정책 등이 그 기준이 되는데 그동안 있었던 좌우논쟁은 실체없이 수사만 난무했다. 다시 말하면 오늘의 사회 갈등은 상대를 서로간 좌와 우로 색칠한 가공의 싸움이었다.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 합의서’는 우파이고, 김대중 정부의 ‘6·15 공동성명’은 좌파이며, 박정희 정부가 도입한 고교평준화 정책이 노무현 정부에서 좌파로 비판을 받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를 아예 통제했던 때는 우파였고 아파트 분양가 일부 공개는 좌파적이라는 식이 이념논쟁의 실상인 것이다. 우리사회 갈등과 대립의 핵심은 주류와 비주류간의 밥그릇 싸움인 것이다. 건국이래 한국사회의 중심에 서 있었던 기득권 주류와 그동안 소외돼왔던 비주류간의 갈등이다. 비주류란 계층적 비주류, 지역적 비주류, 학문적·이념적 비주류가 혼합돼 있다. 이념적 비주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진단이 정확해야 해법도 나오는 법이다. 이런 현상을 덮어두고 이념적으로 접근하려 들면 중도가 상황을 헛짚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또 중도가 어느편에 서면 곤란하다.‘뉴 라이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다른 편에서 ‘올드 라이트’와 뭐가 다르냐고 묻게 되면 이미 중도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정치권내의 중도론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중도는 무엇보다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순수해야 한다.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중도가 하나의 세력화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밥그릇 싸움을 위해 이념을 빌려 쓰듯 중도가 세력화하자면 이념적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 같지 않다. 기든스의 ‘제3의 길’도 좌우 양편에서 협공을 받고 있는 터에 실체도 없는 이념논쟁에서 중도이념이란 공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은 오늘의 이념 갈등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를 밝히고 차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고 중도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도론은 오늘의 잘못된 현상에 대한 하나의 반성이고 모색이란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새 출발은 반듯한 자기성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때문이다. 임춘웅 언론인
  • 향후 5년 황금 직종은? 학예사·시각디자인…

    향후 5년 황금 직종은? 학예사·시각디자인…

    ‘학예사(큐레이터), 시각디자이너, 초등학교 교사, 바텐더, 피부미용 및 체형 관리사, 애니메이터….’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7일 ‘미래의 직업세계 2005’를 발간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직업 51개를 선정, 발표했다. 대학원 졸업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는 학예사와 자연과학연구원이 선정됐다. 대졸에서는 시각 디자이너와 여행상품 기획가, 초등학교 교사, 수의사, 연기자, 전자상거래 전문가 등 25개 직업의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대졸은 물리치료사와 바텐더 등 3개, 고졸은 피부미용 및 체형관리사와 홍보 도우미 등 4개가 꼽혔다. 대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분야에는 특수교사와 컴퓨터 보안전문가가 포함됐으며, 애니메이터와 경호원 등은 전문대와 고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사와 영양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소방관 등의 직업도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된 ‘미래의 직업세계’는 ‘학과편’과 ‘직업편’ 등 두권으로 구성됐다.‘직업편’에서는 각 분야 협회와 기업, 연구원 등 2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대표 직업 150개에 대한 설명과 필요한 교육 및 자격, 취업 현황, 향후 5년간 일자리 전망, 소득 수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학과편’에서는 대학과 전문대 141개 학과를 선정, 학과 소개와 취업 및 진로, 졸업생과 재학생이 평가한 학과별 전망을 실었다. 학과별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과 직장 형태, 전공과 직무 관련성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직능원은 전국 고교에 책을 무료로 나눠주고, 홈페이지(www.krivet.re.kr)에도 책의 내용을 올릴 예정이다. 시내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눈썰매 타러 잠실운동장 갈까”

    “눈썰매 타러 잠실운동장 갈까”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눈썰매장이 생긴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잠실 주경기장 남쪽 2층 정면 8m 높이의 진입 메인램프에 인공 눈을 뿌려 2개 슬로프,6670㎡(2020여평) 규모의 눈썰매장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시민들은 내년 2월4일까지 경기장의 위용을 구경하며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눈썰매타기를 즐길 수 있다. 썰매는 기존 플라스틱 썰매와 다른 튜브 썰매로, 튜브에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 안전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눈썰매 타기에 알맞도록 상부에 단(壇)을 3∼4m 쌓아 기울기를 15도로 올리고 슬로프 가장자리에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시설 운영은 입찰을 통해 눈썰매장 전문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슬로프는 성인용은 길이 100m, 폭 36m, 높이 8m. 유아용은 길이 50m, 폭 10m, 높이 4m 규모다. 하루 2000∼3000여명이 눈썰매장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성수 사업소장은 “겨울철 활용도가 낮은 운동장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눈썰매장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임대수익이 2억 9000여만원으로 운동장 개·보수 비용에 따른 적자폭 해소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프 아래 실내공연장에서는 중국기예단의 곡예공연도 맛볼 수 있다. 눈썰매장 이용료는 성인, 어린이 모두 1인당 7000원이며 썰매를 빌리려면 20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이 기간에 인근 체육공원 2700여평에서는 얼음조각 터널이 꾸며지고, 핀란드인 산타클로스들이 등장하는 ‘산타 축제’도 열린다. 입장료는 6500원이다.(02)2240-8711. 송한수기자 onekor@seol.co.kr
  •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는 31일 공식활동을 마감한다. 의문사위원회는 2000년 10월 출범한 이후 의문사 30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허원근 일병 타살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와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비전향장기수의 민주화운동 연관성을 인정함에 따라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8일 대국민 보고서 발표를 앞둔 한상범(韓相範·68) 위원장을 만나 의문사위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보고,‘역사청산’과 관련한 앞으로의 과제도 들어보았다. 한상범 위원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대화내용을 모두 녹음하겠다고 ‘통보’했다. 언론과 만난 뒤 자신의 뜻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일이 너무 잦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40년 이상 지상논쟁 등을 무던히도 해왔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중에 ‘딴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증거를 남겨야 하는 현실은 그에게도, 기자에게도 착잡한 일이었다. 한 위원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우리는 ‘7월 소동’에 대한 비망록을 다 만들어 놓았다.”고 털어놓았다.‘7월 소동’이란 지난여름 ‘불법 강제전향에 대한 항거는 민주화에 기여한 것’이라는 의문사위 결정에 뒤이은 일련의 논란을 지칭한다. 당시 그는 ‘빨갱이 한상범 체포조’ 수십명이 집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봉변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어젯밤 윌리엄 블룸이라는 사람이 쓴 ‘불량 국가’라는 책을 읽었어요. 일본의 우익을 대변하는 오카사키 히사히코가 쓴 ‘요시다 시게루 전기’에 나오는 미·일관계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을 ‘빨갱이’로 규정해 놀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과 손잡았으니 빨갱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논법은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나 우리 보수진영과도 비슷해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타깃’을 가지고 조이는 것이 결국 빨갱이 논리더라고요.” ‘하지만 간첩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다는 결정은 보수진영뿐 아니라 보통사람에게도 자극적으로 들렸던 것 같다.’고 살짝 끼어들었다. 한 위원장은 “그들의 전력을 두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우선 그 문제는 처벌이 끝났고, 또 빨갱이든 흰둥이든 최소한 생명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사상의 자유를 중대하게 제약하는 제도가 잘못됐다고 목숨을 걸고 주의를 환기시킨 나름의 노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양심과 사상의 자유와 생명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차분히 할 수 없도록 단순논리로 포장해 ‘빨갱이를 두둔했다.’고 하면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이처럼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직의 수장에 오른 것은 1기 위원회가 활동기간을 5개월 남겨둔 2002년 4월. 양승규(梁承圭) 초대 위원장을 이은 그는 2기까지 연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961년 이후 동국대에 재직한 법학자이다.1964년 한·일협정 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후 40년 이상 인권운동가로 사회 참여에 앞장섰다. 이 해에는 또 동국대 농업경제학과 학생이 대한극장 앞에서 한·일협정 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봉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진상조사단 간사로 경찰에 타살의 불법성을 시인하고 사과·보상을 요구하다 정보기관의 추적과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의문사 진상규명’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한 위원장은 취임한 직후 “반민특위처럼 겉핥기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의문사위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그는 “내 가슴에 맺힌 응어리 가운데 첫째가 내 능력의 한계이고, 둘째는 이 기구의 태생적 한계”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악조건 아래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당시 의문사위 조직이 ‘공중분해 일보직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국정원·기무사·헌병대·검찰·경찰·국정홍보처·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 출신에 민간조사관까지 가세한 ‘짬뽕’인력에 3년도 길지 않은 인권문제를 ‘6개월 안에 조사를 끝내야 한다.’는 규정은 속된 말로 ‘죽 쑤다 말라는 얘기’였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비협조’에는 더욱 아쉬운 듯했다. 그는 “구 기득권 세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에는 과거 의문사에 책임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어요. 전·현직 불문하고 수백명의 명단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 활동은 음양으로 기분나쁠 수밖에 없겠지요. 자기 정치생명이나 공직자로서도 문제가 되니까 방해하는 것입니다.” 의문사위가 다하지 못한 과거사 규명은 ‘진실화해위원회’에 맡긴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복안이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지켜봐야 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우리가 하던 일의 범위를 넓혀 도마에 올리는 것이니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의문사위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쯤 되겠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블룸의 ‘불량 국가’ 얘기를 다시 꺼냈다. 블룸은 국가가 자체적으로 과거사를 조사해서 화해하고 참회하고 청산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미국 같은 강대국에는 전혀 없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 나라에만 있는 이런 움직임이 ‘인류 문명의 시험대’라고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광복 이후 60년 만에 시도되는 과거 청산은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위원회에 참여할 사람들에게는 “일제시대 친일파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기득권이나 권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사람이 없으니 어느 정도 갈등은 각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그는 언젠가 “인간의 죄악을 함부로 용서해주는 것도 죄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날도 “용서의 주체는 피해자”라면서 “납득할 만한 가해자의 참회가 있어야 용서하는 것이지, 피해자의 이해가 없다면 용서가 아니라 방치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것으로 1시간30분에 걸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글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사 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상범 위원장 주요 약력 ●1960∼1961년 조선대 교수 ●1961∼2002년 동국대 교수 ●1995∼1999년 한국법학교수회장 ●1991년∼ 아시아태평양공법학회장 ●1995∼2003년 참여연대 고문 ●1999년∼ 인권정보센터 회장 ●2001∼2003년 민족문제연구소장 ●2001∼2003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회 법률가위원회 부위원장 ●2002년 4월∼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의문사 규명 앞으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되면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앞으로 발생하는 의문사는 어떻게 처리될까. 의문사위의 기능은 ‘진실화해위원회’(가칭)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의 하나로 입법을 추진하는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이 이 조직의 설립근거가 된다. 법안은 ‘새 위원회가 의문사위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승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당 안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새 위원회의 조사 범위와 권한은 크게 확대된다.‘정부수립 이후 권위주의 통치 아래서 헌정질서 파괴행위 등 위법 또는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으로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의문사위는 ‘1969년 3선개헌 이후 공권력에 의한 직·간접적 위법 행사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사건 가운데 민주화와 관련된 사건’으로 조사범위가 한정되어 있었다. 여기에 자료제출요구권, 압수수색영장 청구의뢰권, 청문회실시권, 통신자료요구권, 동행명령권이 부여되는 등 조사권한도 강화된다. 다른 국가기관에는 국가기관 상호간 협조 의무도 부과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조사기구의 성격을 학술원 산하 위원회로, 조사 권한도 출석요구, 자료제출요구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조사범위나 권한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새 법안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는 최근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 일부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 김창국 위원장은 “최근 발생했거나, 앞으로 일어날 군 의문사는 인권위가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권한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인권위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케릭 美 안보장관 지명자 한국여성 사이 낳은 딸 있다

    |워싱턴 연합|버너드 케릭 미 국토안보부장관 지명자는 1970년대 주한 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딸을 낳았으며 최근 이 딸과 재결합, 정기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4일 뉴욕포스트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케릭은 지난 74년 12월부터 76년 2월까지 한국에 근무할 당시 ‘순자’란 이름의 한국인 여성과의 사이에서 딸 리사(27)를 낳았다. 케릭은 한국 근무가 끝나면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과 헤어져야 했으며, 이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언젠가 내 실수를 바로 잡겠다고 기도하며 살아왔다.”고 자서전에 적었다. 그는 또 성공하기까지 한국에서 배운 태권도를 통한 정신수양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다른 미군과 결혼한 ‘순자’씨는 딸을 보고 싶어하는 케릭에게 리사와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2002년 ‘순자’씨는 우연히 뉴욕 경찰국장 퇴직 후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케릭을 보고 리사와의 만남을 주선했고, 두 부녀는 정기적으로 얘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 부모와 자녀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이정숙 지음

    고3 수험생인 민재는 턱없이 성적이 모자라지만 아버지는 막무가내로 항공대에 가라고 한다. 민재의 말은 듣지도 않고 점수가 안 되면 재수하라는 아버지. 평소엔 무관심한 아버지의 억지에 민재는 참다못해 가출을 감행한다. 성적이 상위권인 수진은 단지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어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인 제주대 수의학과를 지망하고, 부모는 ‘무슨 기집애가‘라며 뜯어말린다. 영화 ‘발레교습소’ 속 풍경이다. 비단 영화뿐 아니라 우리사회는 부모·자식간에 벽이 유독 높다. 왜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도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걸까. ●끙끙 앓아왔던 고민 속시원히 부모와 자녀간에 벽을 허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대화. 하지만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특정한 상황에 닥치면 감정대로 툭 내뱉고 마는 것이 보통 사람의 모습이다. “대화란 체계적으로 방법을 배우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대화전문가 이정숙씨는 ‘부모와 자녀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나무생각 펴냄)에서 끙끙 앓아왔던 부모·자식의 고민을 속시원히 털어준다. 이 책의 특징은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 기존의 책들과 달리, 부모와 자식이 동시에 읽을 수 있는 2권의 커플북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부모편과 자녀편 모두 풍부한 사례와 함께 상황별로 풀어내기 때문에, 실생활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다. 아들 둘을 훌륭히 키워낸 저자의 경험도 함께 녹아있어 초보 부모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듯싶다.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포르노사이트를 보는 걸 알았을 때 당장엔 화가 나겠지만 “나도 그 나이 때는 그랬지.”라며 자녀의 수치심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 역시 포르노를 보다가 들켜 부모가 극도의 흥분을 보인다면 겸허한 태도를 보여 흥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 ●자녀공부도 닦달해선 안돼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을 때도 닦달하거나 감시해서는 안된다. 자녀에게 재량권을 주고 “성적이 좀 내려갔다고 걱정할 시간에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낫지 않겠니?”라며 어깨를 토닥여줄 수 있어야 한다. 자녀는 부모가 지겹도록 공부만 하라고 할 때 그 말이 듣기 싫다면 적극적으로 협상할 필요가 있다. 두 달만 공부하라는 말을 멈추면 성적을 몇 등 올리겠다는 제안을 하든가, 다른 길을 가고 싶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그 밖에도 부모편에서는 ‘이성친구에 빠졌을 때’‘부모에게 대들 때’‘학원가기 싫어할 때’등, 자녀편에서는 ‘왕따당하고 있을 때’‘용돈 인상을 원할 때’‘관심이 지나칠 때’등 각각 30여가지의 상황별 대화법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대화의 내용이 각각 달라도 관통하는 주제는 “서로 다른 인격체임을 이해하라.”는 것. 부모편 9000원, 자녀편 8500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뒷골목 맛세상] ‘분당음식’의 자존심

    1980년대 말 노태우정권이 수도권 4대 신도시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성남에서 수원 가는 사이의 도로변에 있는 분당이라는 지명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서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치달리고 동쪽으로는 불곡산 산자락이 막아서서 남북으로만 협곡 비슷하게 길게 펼쳐진 보잘것없는 들판은, 그러나 신도시계획이 발표되면서 급기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1990년대 초에 이르러 거대한 아파트단지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부터 분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의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해내었다. 수도권 4대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이라기보다는 강남의 위성도시 비슷한 중산층 주거공간의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주로 강남지역에 사는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너도나도 분당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강남에 살던 이가 20평,30평대의 아파트를 팔아서 분당에 오면 40평이나 50평대의 아파트를 마련하고도 돈이 남아, 여분으로 중형 자가용에다가 골프 같은 레저용품까지 장만할 수 있었다. ●인구 40만 넘지만 자족도시로는 미흡 흔히 도시의 현상을 공부하는 이들은 위성도시가 그 어미도시로부터 단순하게 인구나 기능을 나누어 갖는 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충족되는 도시의 기능을 갖는 자족도시로 발전하려면 그 어미도시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식이라면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를 이용하여 불과 10여분 만에 오고갈 수 있는 강남과 분당은 서로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셈이다. 실제의 거리가 그럴진대 그 어미와 자식 사이의 문화적 거리는 어떠하랴. 비록 잠은 분당에서 자지만 그밖에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 일체의 문화행위는 강남과 한 치의 오차도 없으리만큼 분당은 강남의 판박이였다. 분당은 지역의 특성에 있어서도 일산이나 평촌같은 다른 신도시들과도 달리, 강남 이외에는 주변에 서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자연부락 따위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고립된 공간 안에 갇힌 셈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험준한 불곡산 자락에 동서로 옥죄인 채 남북으로 뻗은 일종의 호로병 형상에 갇힌 분당은 애오라지 강남 한 곳으로만 숨통이 트여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분당 특유의 공간적 폐쇄성이 문화적 폐쇄성에도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실 분당은 행정적으로는 성남시의 일개 구에 불과하다. 그렇듯이 행정상으로는 분명히 성남이 분당의 어미도시이다. 분당은 서울방향 이외에도 용인이나 수원에서 분당을 관통하여 성남으로 빠지는 도로가 있지만, 분당사람들치고 행정상의 어미도시에 대한 문화적 취향 때문에 이 길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을 터이다. 도대체 성남은 어떻게 태어난 도시인가. 일찍이 1960년대 말 ‘불도저시장’이라고 불리던 김현옥 서울시장이 무허가 판잣집 18만 채 중에서 우선 미관상 가장 볼썽사납던 청계천 일대의 판잣집들을 막무가내로 헐어낸 다음 바로 그들을 몰아붙여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면서 만들어낸 도시가 아닌가. 분당 사람들로서는 그런 성남을 어미도시로서 인정하기가 어쩐지 껄끄러운 기분인 것이다. ●강남의 판박이… 고유 음식문화 없어 신도시로서 입주가 거의 완료된 분당은 자체만으로도 이제 인구 40만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큰 도시가 되어 있다. 그런 큰 도시가 자족도시로서의 문화나 사회적 기능이 전무하다면, 어쩔 수 없이 괴물스러울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런 괴물스러운 모습은 음식문화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인구 40만의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특성이 살아있는 음식문화는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마을연수원 입구의 먹자골목, 야탑동 일대의 먹자골목, 서현동 삼성플라자 일대의 먹자골목, 정자동 일대의 먹자골목, 효자촌 일대의 먹자골목….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것이다, 하고 내보일 만한 분당만의 특색 있는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애오라지 보이는 것은 분당점이라는 분당만의 희한한 간판이다. 고마다래 분당점, 정성본샤브스끼 분당점, 하야미 분당점, 사누키보레 분당점, 미다래 분당점, 아이스배리 분당점, 무교서린낙지 분당점, 암사해물탕 분당점, 예닮골 분당점, 참치명가 분당점, 천하일품 분당점, 부뚜막왕뚜껑 분당점, 놀부보쌈 분당점, 명동칼국수 분당점, 동경샤브샤브 분당점, 만다린 분당점에서부터 이화주막 분당점, 사발에 술내리고 분당점, 밀밭 사이로 분당점을 거쳐 틈새라면이라는 분식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이 어미도시에서 유명한 음식점들의 분당점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이를테면 음식문화 또한 철저하게 강남이라는 어미도시를 향한 자식도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셈인 것이다. 분당점 일색의 자식도시 분당에서 당당하게 분당 본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음식점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감격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정자동에 있는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031-713-9777) 분당본점의 주인 되는 이는 신기종씨인데, 재미있는 것은 육남매라는 상호 그대로 신씨 일가의 6남매가 모두 돌솥밥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4년 정자동 먹자골목 초창기에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내걸고 식당을 시작한 6남매 중의 둘째 신기종씨를 비롯해서, 첫째 신기원(031-703-9467)씨가 서현동 분당중앙교회 옆에 1995년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셋째 신기현(031-262-0908)씨 역시 1995년에 분당 건너편에 있는 수지의 상현지구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넷째 신승희(031-707-7243)씨 역시 1995년에 야탑동 지하철 야탑역의 1번출구 관보빌딩 뒤에 있는 먹자골목에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내고, 다섯째 신정희(031-718-9878)씨가 1997년에 수내동에 같은 상호로 식당을 내고, 여섯째 신기천(031-206-6090)씨가 약간 늦은 1998년에 그동안 다니던 LG산전을 그만 두면서 같은 상호의 식당을 낸 식이다. ●육남매 모두 같은 상호로 전문점 운영 이들 신씨 일가가 모두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이라는 상호로 식당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맨 처음 정자동에 돌솥밥 전문점을 차린 둘째 신기종씨의 예상외의 성공이 디딤돌이 되었다. 신기종씨의 부인 최순애씨는 원래 전주출신으로 솜씨가 남달라서 일찍이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땄는데, 최순애씨의 솜씨에다가 전통 전주비빔밥의 특색을 살려낸 영양돌솥밥이 손님들의 입맛에 맞아 호황을 이루자, 이에 고무된 신기종씨가 형제들을 불러 분당 일대에 신씨 일가의 음식왕국을 이룩한 것이다. ‘육남매 전주영양돌솥밥전문점’의 주된 메뉴는 역시 7000원짜리 전주영양돌솥밥이다. 전북 장수에서 나는 곱돌 돌솥에 전북 부안에서 생산된 쌀과 완두콩, 검정콩, 은행, 고구마를 섞어 밥을 해낸 다음에 달걀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어내는데, 여느 돌솥밥처럼 다른 비빔그릇에 밥을 퍼내 야채와 함께 비벼먹고 누룽지는 뜨거운 물을 부어놓았다가 식사를 끝낸 후에 입가심으로 개운하게 훌훌 먹는 식이다. 이 집에서 비빔용으로 나오는 야채로는 상추겉절이, 돈나물, 콩나물이 있는데, 이 중에서 상추겉절이가 양념장과 함께 결코 6남매 외의 다른 돌솥밥집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비법이 있는 모양이다.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일일이 찢은 상추에 영양부추와 참나물을 넣고 새콤한 소스로 버무리는데, 이 상추겉절이를 돈나물과 콩나물을 넣어서 고명으로 얹은 달걀노른자에 스윽스윽 비벼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세 가지 야채의 향기가 오래 남는다. 만일 야채가 부족하다 싶으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무시래기무침, 취나물무침, 유채나물, 도라지, 연근, 느타리나물 등을 더 넣고 비벼도 좋다. 곁들여서 된장국과 조기구이도 나오는데 조기는 비록 씨알은 적지만 맛은 빼어나서 돌솥밥을 비벼먹는 틈틈이 입맛을 바꾸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밖에도 전주영양돌솥밥에 불고기버섯전골을 곁들인 ‘육남매정식’(1만 2000원)이 있는데, 정다운 이와 더불어 식사와 술을 겸하는 데는 이것으로 넉넉할 터이다. 성남에서 분당으로 들어오는 야탑동 초입 여수동에 몇몇 갈매기살집들이 있다. 원래 분당이 생기기 전 광주군 돌마면에 속했던 여수동은 여수동이라는 마을 이름보다는 갈매기마을로 더욱 유명하여 자연부락 형태의 30여집이 모두 갈매기살 전문집을 할 정도였다. 이렇듯 여수동이 갈매기마을이 된 것은 다름 아닌, 마을에 있는 도축장 시설 때문이었다. 이 도축장에서 부위별로 육가공 되는 돼지고기 부속물 중에 전혀 돼지고기 같지 않게 맛이 뛰어난 갈매기살만 한 부위만을 메뉴로 하여 식당을 차린 것이 전국에서도 유명한 여수 갈매기마을로 발전한 것이었다. 그 후 분당이 개발되면서 여수동은 대부분 분당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도축장은 물론 갈매기마을도 태반이 사라져버렸지만, 다행히 네댓 집이 남아 갈매기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30여곳 성업… 네댓집만 명맥 유지 ‘유명갈매기’(031-752-2393)는 여수동 갈매기마을의 원조답게 옛날부터 내려오는 터전에서 오로지 갈매기살 메뉴 하나만을 고집하며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유명갈매기는 주인이 셋인데, 서로 형제 사이로 맏형 김성웅씨를 위시해서 김선호, 김선이씨 세 형제가 오순도순 식당을 꾸려간다. 갈매기살은 손님 취향에 따라 생갈매기살과 양념갈매기살로 나누어져 값은 모두 1인분에 9000원으로 같은데, 맛은 맛대로 뛰어나지만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가 통째로 나오는 양 또한 푸짐하다. 숯불에 굽는 갈매기살은 유명갈매기에서 만들어낸 깻잎전병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깻잎 위에 얇게 저미듯 둥글게 썬 무를 얹어, 깻잎과 무를 한 켜씩 정성스럽게 쌓은 다음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것이 깻잎전병이다. 이 깻잎전병에 참기름을 묻힌 갈매기살을 얹고, 마늘과 고추를 된장에 찍고, 파무침으로 마무리한 다음에 한 입 가득히 넣으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의 조화가 가히 절묘하다. 이밖에도 달리 상추며 깻잎, 고구마, 당근, 순무 같은 여러 야채들이 넉넉하게 나오는데, 야채들은 겨울 한 철을 뺀 나머지 세 철에는 집 뒤의 드넓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으로 내고 있다. 여기에 얼음을 동동 띄워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갈매기살과 술 몇 잔으로 배를 불리고 나오면 넓은 정원 가득히 매화나무, 살구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 갖가지 유실수들이 제철마다 환하게 꽃을 매달고 있어 덤으로 꽃구경도 할 수 있다. ■“갈매기살은 가짜없다” 돼지고기의 횡격막에 붙은 갈매기살은 돼지고기 한 마리에서 불과 300g에서 50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희소부위다. 이를 아는 어떤 이들은 더러 갈매기살이 가짜가 아닌가 하고 의심도 하는 모양이다.‘유명갈매기’의 사장 김선웅은 어렸을 때부터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전문적인 지식으로 그런 의심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그이의 말에 따르면 전국의 도축장 80여 곳에서 하루에 도축하는 돼지들의 마릿수가 적게 잡아 500마리에서 많게는 2000마리에 이르는데,1000마리를 평균으로 해도 8만마리라는 것이다. 이 8만마리에서 나오는 갈매기살은 합계가 모두 32t에 이르는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갈매기살을 다른 부위와 함께 팔뿐 갈매기살만을 전문으로 파는 집은 전국적으로 따져도 불과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물량이 얼마든지 남아돌아 갈매기살에 가짜를 쓸 이유가 없으니 안심하고 갈매기살의 쫀쫀하고 고소한 맛을 얼마든지 즐기라는 것이다.
  • “마음 담은 서비스 통했나봐요”

    한 팔을 쓸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대기업 ‘서비스 왕’에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마포구 대흥동 SK네트웍스 대흥주유소에 근무하는 박태용(28)씨. 박씨는 정신지체 2급과 오른팔이 마비돼 왼팔만 쓸 수 있는 장애를 무릅쓰고 주유소에서 세차 일을 해오던 중 SK㈜가 실시한 서울 ‘우수 주유판매원’ 선발에서 최우수 사원에 뽑혔다. 세차전문요원인 박씨는 우수 주유판매원으로 추천된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포함한 35명 중에서 가장 빠르고 깔끔하게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주유소 송웅(42) 소장은 “3년전 박씨를 채용할 때만 해도 과연 세차 일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자신의 생각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됐다.”며 “늘 밝고 친절한 태도로 일해 단골 손님까지 생겨났다.”고 말했다. 박씨는 “정말 기분 좋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장래 희망이 컴퓨터 정보처리사인 박씨는 11살 때 헤어진 아버지(박석봉)를 얼마전에 찾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민어찜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민어찜

    ■We랑 요리짱 돼보세요 주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서울신문 주말섹션 WE에서 요리강습을 받고 요리솜씨도 업그레이드하세요! 우리를 맛의 세계로 안내하실 분은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진행자이자, 국내 최고의 요리연구가 우영희선생님입니다. 인터넷에 사연을 보낸 분들 중 간절하게 요리공부를 원하는 분을 뽑아 선생님께서 직접 가정까지 방문해 요리지도를 하시겠답니다. 음식을 만들다가 맛이 잘 나지 않거나, 요리를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과 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은 인터넷에 사연을 올려주세요. 또 WE에 게재된 조리법은 푸드채널에서도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 사연은 여기에: www.seoul.co.kr에서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또는 www.foodtv.co.kr에서 ‘우영희 아름부엌’ ■ 방송시간: 푸드채널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20분 저는 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결혼 1년 6개월차의 초보주부 이우정입니다. 결혼하고 보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특히 어머니 생신이 12월25일이라 크리스마스와 신정에 묻혀 제대로 한번도 차린 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어머니는 가게일에 바쁘셔서 식사도 대충 때우십니다. 어머니를 위해 뭔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결혼하기 전, 직장 생활한다고 어머니에게 밥 한번 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어머니는 생선요리를 좋아합니다만, 전 생선을 잘 다루지를 못해서요. 생선요리 좀 가르쳐주세요.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홍대 미대 공예과를 다니다가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요리와 케이크 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쳤다. 그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각종 문화센터와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현재 푸드채널에서 ‘우영희의 아름부엌’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사연을 본 우영희씨는 이우정씨를 찾아가 민어찜을 권했다.“조금만 알면 쉽고 간단하면서도, 완성하면 근사한 음식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품이 있지요.”라며 추천 이유를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민어는 큰 것 한 마리에 6000원선이다. 우:민어 큰 놈으로 한마리 준비하고요, 지느러미와 내장을 떼고 다듬어 둡니다. 그리고 배와 등 사이에 아가미부터 꼬리부분까지 길게 칼집을 넣어줍니다. 이:아, 세로로 칼집을 넣나요? 우:세로 칼집은 찌는 요리에선 찌다가 생선을 부러뜨리기 쉬워서 안돼요. 칼집 넣은 이유 아세요? 생강과 파의 향으로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이:아하∼. 우:엄마가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요, 전 4년전에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가든요. 엄마가 없으니깐요, 고향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친정에 가도 썰렁해요. 아, 요리할 때엔 집중해야 해요. 자 대파를 채썰어 두세요. 생선에 덮을 거예요. 이:어떻게…. 칼질 서툰 주부를 보다가, 우영희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생선 넓이가 8㎝쯤 되니까 파는 7㎝쯤으로 길이를 내고 반으로 잘라 채를 썰면 훨씬 편해요. 생강도 넓적하게 편썰어 두고요. 그런데, 친정 어머니 생신이 해마다 크리스마스예요? 이:음력 11월14일이라 크리스마스 전후, 제야와 신정과 거의 겹쳤어요. 그래서 한번도 제대로 생신상을 받지 못하셨고, 다른 이벤트에 묻혀 넘어갔지요. 우:특별히 생선요리를 해드리고 싶은 이유가 있어요? 이:네, 엄만 생선을 좋아하면서도 잘 못 드셨지요. 아빠와 남동생은 육고기를 좋아하고 특히 아빠께선 생선 비린내를 끔찍히 싫어하세요. 우:생선을 담을 긴 접시, 있어요?찜통에 넣고 찌게요. 이:(이크∼)없는데요. 우:신혼은 신혼이네요. 그러면 은박지를 생선보다 길게 잘라 주세요. 이:??네,!! 우: 은박지를 펴고요, 생강을 길게 펴고 그위에 채썬 파를 깔고요, 손질한 생선을 올리고, 채썬 파를 얹고 그위에 생강을 올립니다. 이:그러고 은박지를 싸면 돼요? 우:은박지를 싸면 안돼요, 가장자리만 감아두고요, 생선 위쪽은 접시처럼 열어줘야 해요. 생선을 통째로 감싸면 찌는 동안 비린내가 빠지지 않아요. 이:바로 찜통에 넣으면 되나요? 우:찜통이 팔팔 끓을 때 생선을 넣으세요. 그리고, 20분 정도 쪄내야 합니다. 은박지로 싸면 접시보다 빨리 익어 좋아요. 이:센님, 그럼 그동안 놀아도 되나요? 우:할일이 많아요. 실파와 고추를 채썰고 생선소스도 만들어야 돼요. 이:에취, 콜록, 고추가 넘 매워요. 우:그리고 식용유를 프라이팬에 조금 부어 달구세요. 민어가 다 익었죠, 생강은 빼고 파와 함께 접시에 담으세요. 이:앗 뜨거워, 조심조심, 접시가 작아 꼬리가 처져 부러질 것 같아요.(T.T) 우:괜찮아요, 그리고 생선위에 실파와 고추를 가지런히 깔아요. 보기좋게. 기대하시라…. 달군 식용유를 생선위에 붓습니다. 조심하세요. 이:우와∼, 파와 붉은 고추 색깔이 더 살아나요. 우:파와 고추가 익으면서 색상이 더 진해지지요. 그리고 아까 만든 생선 소스를 생선 좌우로 부어주세요. 생선 위에 바로 얹으면 모양이 헝클어지니까 조심하세요. 이:이야∼, 멋지다. 우:먹을 땐 파·생선살을 집어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겠죠. 맛, 어때요? 이:넘 맛있어요.(자신감 100%충전)엄마,25일 기대해주세요. 아, 제가 차린 생일파티, 디카로 찍어서 WE로 보낼게요. 여러분도 함께 기대해 주세요. v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민어찜 재료 민어 1마리, 대파(흰 부분) 2대, 생강 1쪽, 홍고추 1개, 실파 10개, 식용유 6큰술, 정종 3큰술, 소금 ½작은술, 후추 조금,생선소스(간장·정종·육수(닭수프) 2큰술씩, 굴소스·설탕 1큰술씩) 만드는 법 (1)민어는 손질하여 적당한 분량의 정종·소금·후추와 식용유(1큰술)를 넣고 20분간 재운다. (2)찜통을 준비하여 김이 오르면 접시에 생강(편으로 썰기) 대파 채를 깔고 그 위에 민어를 올리고 다시 생강과 대파채를 올려 강한 불에서 12∼15분간 찐다. (3)쪄낸 생선을 다른 접시에 옮겨담고 실파와 홍고추도 채썰어 올린다. 그리고 식용유(5큰술)를 팔팔 끓여 실파와 홍고추 위에 붓는다. (4)생선소스 재료를 섞어 설탕이 녹도록 저은 다음 생선 가장자리에 돌려 붓는다. 소스에 생선을 발라 찍어 먹는다. 팁 생선 소스에 밥을 비벼 먹어도 별미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12월6일 오전 10시20분, 방송됩니다.
  • [자문위원 칼럼] 정치·사회 갈등과 언론의 책임/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요즘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갈등은 여당이 추진하는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언론법에 대한 정치세력 혹은 사회구성원 사이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서울신문의 기사를 검색한 결과 ‘4대 입법’ 관련기사는 모두 26건으로 스트레이트 및 기획기사가 21건, 사설이 5건이었다. 스트레이트 기사의 경우 야당과 여당의 치열한 정치적 공방을 중계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사설은 열린우리당의 법안 단독처리 혹은 한나라당의 무조건 입법철회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협상을 통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에 4대 입법을 다양한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취재한 탐사보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사회구성원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적 사안에 있어 언론의 보도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사안을 접했다 하더라도 언론이 제시하는 방식이나 입장에 따라 독자의 현실 인식과 판단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법 개정에 부정적인 소위 메이저 신문은 나머지 세 법안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했다. 기업의 투자 위축과 극심한 내수침체로 인해 경제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집권당이 민생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한 채 국민을 편가르고 정쟁을 부추기는 법제정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가정책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 중앙일간지가 기획취재의 일환으로 보도한 여론조사결과(9월13∼14일)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경제회복(75.6%)으로 나타났으며, 집권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7.2%), 과거사문제(2.4%), 언론개혁(1.3%)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처져 있어 이런 주장이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또 조사대상자의 약 90%가 우리사회 각 집단 간의 편가름이나 갈등이 심각하다는 데 동의했는데, 그 원인이 정치인과 정당(52.4%), 대통령과 청와대(15.5%)와 같은 정치권에 있다고 응답했다. 언론매체가 정치토론이나 논쟁을 하나의 사건으로 바라보고 전략적 혹은 갈등지향적 뉴스기사 구성방식을 사용할 경우 유권자는 정치권에 대해 냉소적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한다면 자못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집단 간 편가름이나 갈등의 원인이 언론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수치가 책임소재 논란에서 언론을 자유롭게 만드는 표면적인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언론학자들이 이러한 결과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여론조사항목에 조사대상자가 어떤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지에 관한 질문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정치 세계와 사회의 실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데 기초가 되는 정보를 학습하기 때문이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언론매체가 사용하는 뉴스 스토리 구성방식은 독자의 현실 인식과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정치적 냉소주의에 대한 책임문제에서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편견적인 결과를 유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구축된 과학적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대상자의 현실 인식과 정치 정보를 얻는 원천을 함께 파악한다면 언론학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갈등 조성의 실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개혁 방향에 관한 구체적인 논거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씨줄날줄] 인권과 감수성/이목희 논설위원

    유신과 5공화국 시절 정보기관에 끌려가 혼이 난 언론인들이 꽤 있었다. 한 선배의 회고담.“옷을 벗기고, 꿇어앉혀 놓더니 신발을 입에 물고 있으라고 하더라.” 모멸감을 통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의도같았다고 설명했다.“몇대 맞는 게 낫지, 못 참겠더라.”고 치를 떨었다. 잘못을 저질러 감옥에 갔다온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얘기한다.“인간 취급 않는 게 제일 서러웠다.”는 것이다. 구금시설이나 수용시설 재소자들이 매를 맞는다면 누구나 분개하며 시정을 요구할 것이다. 거기서 한발짝 나아가 ‘심리 학대’에 주목하는 국가기관은 그동안 없었다. 지난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이런 문제까지 ‘인권침해의 도마’에 올랐다. 교도관들의 반말 금지는 인권위가 이뤄낸 주요 성과다. 국가인권위의 제1기 활동이 지난 24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김창국 위원장을 비롯한 대부분 인권위원들의 임기가 끝났다. 국민들은 인권위라면 굵직한 정치 이슈를 먼저 떠올린다. 이라크 파병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는 사회적 파장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인권’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현실에 쉽게 적용되도록 구체화했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 인권위에는 3년 동안 1만 2000여건의 진정이 접수됐다. 많은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처리사건 중 구금시설 관련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 개별 진정사건의 법률적인 측면에 너무 몰두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대부분 인권위원들이 법률가였던 탓도 있다. 곧 출범하는 2기 인권위는 활동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마침 인권위의 노력으로 이르면 내년 중 차별금지법이 입법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학벌·성별·장애로 인한 인권침해를 근원적으로 막는 기획 활동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노숙자 대책도 인권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경제·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를 보호하려면 새로 선임되는 위원들은 인권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 그럼 관점에서 지난주 국회에서 언론인 출신 인사가 처음으로 인권위 상임위원에 선출된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권 감수성을 키워온 인사들이 인권위에 포진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국제결혼 ‘에이즈 공포’] 결혼 입국때 건강검진 ‘無’

    [국제결혼 ‘에이즈 공포’] 결혼 입국때 건강검진 ‘無’

    국제결혼을 한 뒤 한국에 사는 외국 여자들 대부분이 임신을 해서야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국내 입국시 별다른 검증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할 때 자국 내 한국대사관에서 ‘거주자격’(F2) 비자를 받아 한국에 입국,90일 이내에 외국인 등록을 한다. 비자도 ‘국민의 배우자 자격’(F21)으로 바뀌며 비자기간은 1년마다 연장할 수 있다. 입국 후 2년이 지나면 귀화허가 신청자격이 주어져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이들의 전염병 감염 여부를 제도적으로 점검하는 장치는 전혀 없다.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공존행 체류계장은 “문화공연 등이 목적인 연예비자를 발급받는 외국인에 한해 전염병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선업체들도 건강검진을 하는 곳과 요구하지 않는 곳이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자들은 보통 해당 국가로 출국,1주일 정도 머물면서 외국 여자와 맞선을 보는 등 짧은 시간에 결혼 여부를 결정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고운영 연구관은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전염병 검사를 실시하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특정 국민에게 국한할 경우 차별과 편견을 이유로 외교적인 마찰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이창우 사무총장도 “결혼은 사적인 일로 질병검사를 강제로 하기는 어렵다.”며 “국제결혼을 하는 한국인 스스로 주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 전 동남아 여성과 국제결혼해 충남에 살고 있는 최모(45)씨는 “처음 만난 여자에게 ‘에이즈 걸렸는지 확인해보자.’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자국민 보호를 위해, 또 국제결혼 후 들어온 외국 여성이 한국 국민이 되는 만큼 국가간 협력 등을 통해 정부가 사전에 전염병 검증절차를 거쳐주면 국제결혼 과정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한국인의 배우자가 되고 에이즈를 전염시키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즈란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몸 속에 침입, 면역세포를 파괴시켜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암 등 치명적인 병이 발병하면서 에이즈 환자로 진전된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10년 내에 환자로 발전하며 환자는 거의 2년 안에 숨진다. 감염자는 평생 전염력이 있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짧게는 6주, 길게는 2년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이 때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에이즈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지만 주사기 등을 통한 감염과 산모를 통한 신생아 수직감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1년까지 모두 6000만명이 에이즈에 걸려 그중 2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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