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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차이나 리포트] (4) 중국은 유통·물류 혁명 중

    [新 차이나 리포트] (4) 중국은 유통·물류 혁명 중

    |상하이 광저우 이지운특파원|중국 광저우(廣州) 바이윈(白云) 신국제공항에서 10여㎞ 북쪽을 달리니 허허벌판에 피어 오르는 뽀얀 먼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형트럭이 줄지어 오가고 포클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들이 곳곳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 가운데 덜렁 세워진 건물 하나. 세계적 택배 업체 페덱스의 막 지어진 분류센터라고 관계자가 소개한다. 페덱스의 아·태지역 허브가 막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필리핀 수비크에 있던 페덱스의 아·태 본부는 이 곳으로 옮겨진다. 올해 말까지 기반시설 공정을 마치고 내년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광둥성은 페덱스 유치를 위해 매주 200여편의 화물기가 사용할 ‘전용 활주로’를 제공했다. 지금 그 활주로를 닦고 있는 중이다. 페덱스의 아·태본부는 왜 이사하는가. 중국 물류산업의 시장성도 주요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였다. 페덱스는 지난 3월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DTW(天津大田)를 4억 달러에 인수하며 중국 택배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광둥성공항관리집단측은 “주장(珠江)삼각주라는 대규모 제조업 기지와 엄청난 무역량,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제행사 등은 택배회사로는 ‘치명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다.”고 자랑했다. ●올 물류총액 73조 9000억위안 전망 중국은 지금 유통·물류의 혁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중국의 물류총액은 73조 9000억위안(약 92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중국의 사회물류총액은 15조 6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4.2% 성장했다. 중국은 WTO 가입 약속에 따라 유통·물류업을 전면 개방한 지 1년 남짓 됐을 뿐이다. 향후 발전가능성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 전문가들은 “2006∼2010년에 이뤄지는 11차 5개년계획 기간 중국의 물류총액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006년 중국 전역의 물류업 부가가치는 1조 4120억위안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둥젠쥔(董建軍) 중국대외무역운수총공사 부회장은 “앞으로 5년 뒤면 중국의 물류시장 규모는 세계 2위인 일본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7년 전망과 관련, 중국 인민대학의 황궈슝(黃國雄) 교수는 “대대적인 유통업의 재편과 조정을 맞게 될 것”이라며 “외국 유통기업의 도전에 맞서 중국 내 유통산업 통합이 더욱 가속될 것이며 M&A도 자주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전문 유통매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규모를 갖춘 대형 그룹들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유통 전문업체 궈메이(國美)와 같은 일부 기업은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하고 가전 체인 산업의 집중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업체들 외자에 맞서 M&A 가속화 유통·물류의 전망은 중국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내수 진작’과 맞물려 그 성장 가능성에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물류가 중서부와 동북부로 확대되는 상황은 ‘균형 발전’과도 부합하는 일이다. 동부 연해 지역 항구를 중추로 대형 물류 거점 몇 곳을 형성했던 것이 서부대개발, 동북 진흥 및 중부 굴기 전략의 실시와 함께 전국으로 확산돼 가고 있는 것이다. 까르푸 중국지역 측은 최근 열린 ‘제2회 중국 중부지역 투자무역 박람회’에서 “중국에서 마트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도시는 최소 600곳에 달하지만, 현재 까르푸는 겨우 30여곳의 도시에 진출해 98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월마트 5년간 중국매장 2배 확대 계획 월마트는 향후 5년간 중국 매장의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중국담당 테렌스 쿨렌 부사장은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도시로 점포를 확장함으로써 중국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내 46개 도시에서 8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는 올들어 이미 지난해 전체 신설 점포수 15개에 육박하는 12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쿨렌 부사장은 “공격적 성장을 통해 주도적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매 유통체인들은 동부 연안의 1급 도시에서 매장 1개를 개설할 자금으로 4개의 매장을 열 수 있는 중·서부와 동북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서는 편의점들간의 전쟁도 본격화했다. 딩신(頂新)국제그룹 산하의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상하이점에 이어 광저우에 진출했다. 훼미리마트는 올해 광저우에만 점포 약 20개 개설할 계획이다.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의 박종식 관장은 “유통·물류의 확산은 중국내 엄청난 소비시장의 창출을 의미한다.”면서 “이제는 유통·물류 혁명이 가져올 소비의 폭발을 준비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세계 4대 특송업체 중국시장 80% 점유 |상하이 광저우 이지운특파원|전면 개방 첫 해인 2006년 중국의 유통·물류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다. 국민경제에 대한 유통산업의 기여도가 높아져 도·소매업, 숙박·요식업 등에서 거둬 들인 부가가치세, 영업세, 소득세는 총 4200억위안으로 전년도보다 17%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내 유통기업들 신경전 점입가경 유통·물류의 성장은 무엇보다 소비 구조를 바꿔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의 관련 연구 보고서들은 “농촌의 소비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상무부 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2006∼2007년 중국 유통산업 발전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사회의 상품 유통 총액은 동기 대비 24% 증가한 59억 6000만위안으로 GDP 증가율을 훨씬 넘어섰다.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7조 6410억위안으로 1997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1인당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5813위안,1인당 하루 평균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2005년보다 1.8위안 오른 15.9위안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14% 증가한 8조 7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유통산업 투자 확대, 유통 인프라 여건 개선,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쇼핑의 비약적 발전, 프랜차이즈 경영 범위 확대, 프랜차이즈 기업의 실력 강화, 유통분야의 M&A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만큼 외국계 기업과 토종 관련 기업간의 전투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다국적 유통기업에 맞서 선점 효과를 내주지 않기 위한 중국내 유통기업들의 신경전도 점입가경이다. 국제특급운송 분야는 외국 기업의 독점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세계 4대 대형 특송업체인 미국의 페덱스와 UPS, 독일의 DHL, 네덜란드의 TNT는 중국 국제특송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2005년 말 중국이 물류업을 전면적으로 개방하면서 4대 특송업체가 독자,M&A, 가맹 등 방식으로 판매망 확대를 가속화하고 독점적 지위를 한층 더 강화했다. ●중국업체들 낮은 신용도·비싼 원가로 어려움 딩쥔파(丁俊發) 물류구매연합회 상무부회장은 국제특급운송, 항운물류, 자동차 물류 및 특수 철강재 물류 등 중국에 진입한 해외 제조기업과 요식업 분야에서 외자 기업들이 단기내에 깨지기 힘든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유통 업계는 유통분야의 낮은 신용도, 비싼 유통 원가, 유통분야의 기초론 연구 취약, 유통 분야 인재 부족 등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토종 물류기업들은 인재 유치 경쟁에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의 보조 물류관리사, 물류관리사, 고급 물류관리사는 약 1만 7000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고급 물류관리사 자격증 소지자는 292명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인재난을 겪고 있는 12가지 업종 중 하나다. 일반적인 물류인재는 약 600만명이 부족하며, 이 중 고급 물류관리 인재의 수요는 매년 15%의 증가율로 늘어나고 있다.2010년이면 기존의 물류관리 인재 외에도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갖춘 인력이 100만명 이상 더 충원되어야만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거액을 쏟아 붓는 등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고 있다. jj@seoul.co.kr
  • “美피란민정책이 노근리 참사 불러”

    “노근리 사건은 절대 우발적 실수가 아닙니다.6·25전쟁 당시 민간인 사격을 가능토록 한 미군 피란민통제정책의 필연적 비극입니다.” 정구도(53) 노근리평화연구소 소장은 “말이 피란민정책이었지 1950년 미군은 전선에 접근하는 민간인을 쏴죽일 수 있는 명시적인 명령을 하달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우발적 사고’라고 밝힌 미국 발표와 달리 미군의 무리한 피란민통제정책이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1회 노근리 국제평화학술대회’를 연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유족들이 직접 개최하는 보기 드문 국제학술대회다. 정 소장은 미군 피란민정책 및 공중공격작전과 민간인 학살과의 상관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기까지는 노근리 진상규명을 위해 뛰어다닌 정 소장의 오랜 노력이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후퇴하던 미군은 50년 7월26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 경부선 철로와 쌍굴다리 밑에서 전투기의 기총사격과 총기사격으로 수백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 정 소장의 형과 누나도 노근리 사건 현장에서 미군의 총에 사망했다. 현장에 없어 살아 남은 아버지 정은용(86·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장)씨는 사무친 한에 91년 70세의 나이로 ‘우리 아픔 아는가’란 책을 냈고, 아버지의 작업을 도우며 정 소장도 노근리 사건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정 소장의 노력은 99년 AP통신의 노근리 사건보도로 이어졌고,2001년의 한·미공동 진상조사보고 발표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발표결과는 ‘우발적 사고’였다.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에 침묵하는 미국이 과연 인권국가가 맞나 싶었습니다. 진실규명을 위해선 제대로된 연구와 증거제시가 필요했고, 결국 피해자인 제가 연구소를 차릴 수밖에 없었지요.” 경영학 박사인 정 소장은 역사문제인 노근리 사건으로 4편의 논문을 쓰고 한 권의 책을 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한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8군과 10군단의 피란민정책이 민간인에 대한 명시적인 사격명령과 네이팜탄을 사용한 무차별적 공중공격 지시 등을 포함하고 있었음을 밝혀냈다.”면서 미 국립문서보관소 자료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문서엔 ‘관할지역 주민 이동을 통제할 수 있는 발사 및 폭격 권한을 가진다.’‘아군 전선에 들어오는 모든 피란민에게 필요하면 발포하라. 박격포 사용도 가능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정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노근리 사건을 뛰어넘어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의 총체적 원인을 규명하는 데 적지 않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강아지를 대여해주는 ‘렌탈 도그’ 서비스 논란

    “강아지를 빌려드립니다.” 최근 미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때에 강아지를 빌려주는 이른바 ‘플렉스펫츠’(FlexPetz)서비스가 등장해 애견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화제의 플레스펫츠 서비스는 애완견을 돌봐줄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사육 공간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정성스레 돌봐줄 자신이 없는 애견가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이 서비스를 기획한 말리나 서밴츠(Marlena Cervantes·32)는 “고객들은 꼭 일생에 걸쳐 개를 보살펴주지 않아도 된다.”며 “하루나 일주일 또는 한 달정도 애견들을 빌려준다.”고 말했다. 또 “이미 로스엔젤레스와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해 안으로 런던에서도 이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개 한마리를 빌리는데 들어가는 돈은 얼마일까? 서밴츠는 “고객들은 이용료로 1년에 100달러(한화 약 9만 3천원)를 내면 개를 빌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고객들이 원하는 개 종류에 따라 가격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개 한마리당 2, 3명의 사람들에게 맡겨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현재 10마리의 ‘렌탈 도그’들이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서비스를 이용중인 쉐리 곤잘레스(Shari Gonzalez·22)는 “작은 원룸형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평소 큰 개를 기르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씩 래브라도 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종의 개를 빌려 함께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완견을 ‘물건’처럼 빌려주고 받는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동물학자인 멜리사 브레인(Melissa Brain)은 “사람과 동물이 쉽게 유대감을 가질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마치 애완견이 액세서리로 취급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사람과 동물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개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부공제 소득 20%로 확대”

    정부는 개인과 법인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부금 공제를 확대하고 주식출연 및 보유제한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능률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우리사회에 대한 인식과 정부 및 기업인의 역할’에 관한 강연을 통해 기부문화 활성화 지원방안을 밝혔다. 그는 “개인지정기부금 공제를 현행 소득금액의 10%에서 20%로, 공익법인에 대한 동일법인의 주식출연 한도는 총발행주식의 5%에서 20%로 각각 확대할 방침”이라며 “계열법인의 주식보유 제한도 공익법인 총자산의 30%에서 50%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통합과 직결되는 총사회적 지출이 8.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3.7%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민간의 자발적 지출은 우리나라가 0.2%로 미국의 9.7%, 일본의 2.6%에 비해 크게 뒤진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기부금 규모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0.05%에 지나지 않아 미국의 1.67%, 영국의 0.72%보다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변 실장은 “이에 따라 정부는 기부문화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오는 9월 정기국회를 통해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빈약한 개인과 기업의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사적 지배구조 유지와 세금회피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았다. 변 실장은 기부 관련 규제의 완화를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기부금의 모금내역 등 결산공개, 회계기준 마련, 외부감사, 전용계좌 사용 의무화 등 공익법인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대책도 법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 실장은 중소기업인들이 요구해온 가업상속 공제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중소기업의 가업 상속 때에는 1억원까지만 공제혜택을 주고 있으나 앞으로는 5억원이나 상속재산의 10%로 한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하늘공원 ‘오이’ 맛보세요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2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공원에서 직접 재배한 오이를 나눠준다. 무료로 나눠주는 오이는 공원관리사업소가 하늘공원 중앙산책로에 반원형 ‘꽃터널’ 150m를 설치한 뒤 이곳에서 수세미·조롱박·호박 등과 함께 재배한 수확물이다. 올해는 오이 700여개가 열렸다. 사업소 관계자는 “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무농약 오이를 맛볼 수 있도록 1인당 하나씩 나눠 줄 계획”이라면서 “비닐하우스가 아니라 야외에서 재배해 시골에서 먹었던 오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전 특례 무전 입대’ 사실로

    ‘유전 특례 무전 입대’ 사실로

    전직 차관급 아들과 연예인, 운동선수, 유학생 등 127명이 병역특례 업체에 부실 복무하는 등 고위공직자와 부유층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부지검은 서울병무청 관할 병역특례 업체 1600여곳 가운데 300여곳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한 병역특례비리사건 종합수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127명 적발·27명 구속… 전원 편입취소 의뢰 검찰은 병역특례업체에 부실 근무한 전직 차관급 인사 아들 장모(26)씨 등 2명과 가수 천모(29)·원모(29)·조모(31)·김모(27)씨 등 4명, 개그맨 손모(27)씨 등 29명을 추가로 적발, 병무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로써 검찰은 특례업체 대표 등 관계자 77명을 입건(구속 27명 포함)하고, 부실복무 사실이 확인된 병역특례요원 127명에 대해 병무청에 편입취소 등을 의뢰했다. 부실 근무자 출신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 출신자 40명, 해외대학 유학생 16명 등이다. 이들 3개 대학 출신과 유학생은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가수 천씨와 원씨는 지난해 7월 특례업체에 편입한 뒤 출근하지 않고 음악활동을 했다. 가수 조씨와 개그맨 손씨는 2004년 8월에, 가수 김씨는 지난해 5월에 각각 특례업체에 편입한 뒤 지정업무에 종사하지 않았다. 전직 차관급 공무원 아들 2명은 미국대학 재학 중 각각 2005년과 2006년에 병역특례업체에 편입한 뒤 비지정 업무에 종사했다. 이번 검찰 수사로 병역비리로 얼룩진 연예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싸이는 20개월 재복무 판정을 받은 뒤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부실 근무자들이 행정소송을 하면 병무청에 자료를 제공해 적극 대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부실한 병역특례제도가 범죄 양산 한편 최근 새 앨범 작업도 모두 마치고 컴백 시기를 조율하던 가수 조씨는 이 사건으로 복귀를 무기한 연기하고 연락을 두절한 상태이며, 가수 천씨는 검찰수사 발표에 앞서 지난달 5일 자진 입대했다. 허점 투성이인 현 특례제도가 병역비리를 양산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업체가 원할 경우 전공과 무관하게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현 제도가 연예인과 부유층 자제들이 병역 면제의 대안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병무청에 강제수사권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 연예인은 병무청과 감사원이 함께 네 차례나 소환 조사를 요청했음에도 이에 불응해 결국 잘못을 밝혀내지 못했다. 한명관 차장검사는 “현 병역법에는 금품수수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도 없어 병역비리 대상자들에 대해 형법상 배임죄를 적용해야 할 정도로 미비하고, 병역특례자의 경우 법률이 미비해 장기간 결근해도 복무이탈죄를 적용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석호필’ 젖은 눈빛에 쏙 빠진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 그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마찬가지로 어느 배우를 좋아하게 되면 그의 프로필과 전작 등을 모두 섭렵하고 싶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 나온 ‘석호필(웬트워스 밀러)’의 팬이라면 좋아할 희소식이 있다. 바로 그의 단편영화 출연작을 만날 기회가 온 것. EBS는 27일 밤 12시35분 ‘독립영화극장-해외우수단편시리즈 4’에서 웬트워스 밀러가 출연한 단편영화 ‘고백’을 방영한다. 애시 바론 코엔 감독의 ‘고백’에서 웬트워스 밀러는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주인공으로 출연해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이야기는 한 여자가 군대 교도소로 남편을 면회하러 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곧 남편을 만나지만, 남편 톰은 이미 예전의 사랑스런 그가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그쳐 묻는 여자에게 톰은 이라크 파병 시절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말해 준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사와 표정만으로 진행하는 이 영화는 묵직하고 깊은 울림이 있다. 웬트워스 밀러는 탁월한 연기로 인물의 감정선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우수단편시리즈4’에서는 이 밖에도 프랑스 세실 베르낭 감독의 ‘만찬’, 보실카 시모노비치 감독의 ‘쥐’도 감상할 수 있다.‘만찬’은 그리스 라리사 영화제, 로마 국제 영화제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고,‘쥐’도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전 납품비리 신고자 7780만원 보상

    한국전력공사의 납품비리를 신고한 관련업체 직원에게 7800여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이는 국가청렴위원회가 부패신고 보상제를 도입한 2002년 이후 최고액이다. 청렴위는 26일 계약과 다른 제품을 한전에 납입해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자를 신고한 관련업체 직원 김모씨에게 역대 최고액인 7780만 7000원을 지급하는 등 부패행위 신고자 7명에게 총 9843만원의 보상금과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전납품 비리사건은 A기업이 미국산 완제품 대신 자체 제작한 부품을 납품하는 수법으로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이다. 한전은 관련 중소기업체 직원인 김씨의 제보를 받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도 문제의 업체에 대해 가벼운 징계를 내리고 부당이득금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렴위는 또 예인음탐기 등 국방장비를 납품하면서 하도급업체와 2중 거래명세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부풀려 수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을 신고한 사람에게 980여만원을, 대학 창업보육센터 내 기술연구 대행업체 대표가 직원 2명을 채용한 것처렴 허위 서류를 꾸며 정부지원금 1000여만원을 횡령한 사건을 신고한 사람에게 108만여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밖에 모 국립대 직원이 국가기술자격시험 감독비를 수십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편취한 행위를 제보한 신고자도 포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현행 부패신고 보상금 한도액은 20억원이며, 부당이익금의 국고 환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공익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되면 신고자는 5000만원 이내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와! 한송이 연꽃이 두가지 색깔을 띠고 있네

    와! 한송이 연꽃이 두가지 색깔을 띠고 있네

    “원 세상에,연꽃 한송이에 두가지 색깔을 띠고 있다니요! 이게 정말 가능한 일입니까?” 중국 대륙에 연꽃 한송이에 꼭 절반은 흰색,절반은 빨간색의 두가지 색깔을 띠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화제의 꽃’은 중국 동중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구산(孤山)공원내 핀 연꽃 한송이이다.사진작가 리궈창(李國强)씨는 해마다 구산공원에서 화려한 모습의 홍련이 꽃망울을 터뜨릴 무렵 사진을 촬영했으나 이런 일이 없었는데,올해 처음으로 연꽃 한송이에 두가지 색깔의 띠고 있는 것을 발견해 촬영했다고 중국 신화통신(新華通訊)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23일 오후 사진작가 리씨는 구산공원내 만발한 연꽃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이때 갑자기 연꽃 한송이가 눈을 사로잡았다.음전한 자태를 뽐내는 이 한송이 연꽃의 색깔이 흰색과 빨간색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혹시,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가 해서 눈을 비비고 난 뒤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봤으나 분명히 한송이의 꽃에 두가지 색깔을 띠고 있었다.그는 하도 신기해서 재빨리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잡았다. 리씨는 “5년전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했는데,이런 꽃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공원 관리사무소에 찾아가서 물어봐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저장(浙江)대 생명과학대학 생물기술학과를 찾아가 이 연꽃에 대해 문의했다.이 학과 서우(壽)교수에 따르면 연꽃의 색깔은 유전자에 따라 달라진다.연꽃이 발육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변이현상이 생기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즉,한송이의 연꽃에 두가지 색깔을 띨 수 있다는 것으로 한마디로 ‘돌연변이’인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교육부는 삼성 기부금에서 손 떼라

    교육부가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사회환원기금 중 일부로 기부받은 740억원 상당의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각해 직접 장학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최근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부금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매각대금을 위탁관리할 학술진흥재단 장학지원실에 별도 팀도 신설했다. 이 회장 일가는 지난해 10월 총 8000억원의 사회환원기금을 내놓았으며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출범시켰다. 상속·증여세법 조항 때문에 기부금 중 에버랜드 주식 4.25%를 갖게 된 교육부는 매각대금을 민간에 위탁관리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삼성 장학재단에 매각대금을 맡기는 것은 증여세 회피 방조라는 지적이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되자 학술진흥재단에 위탁관리토록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장학사업을 할 경우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금운용의 적절성과 공정성이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정부 기관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눈먼 돈’이라고 유용되거나, 외압을 받았다는 등의 괜한 오해를 살 일은 아예 벌이지 않는 것이 정부가 취해야 할 현명한 자세라고 본다. 장학사업의 중복성 문제도 지적받아야 한다. 삼성 장학재단 측은 올해 130억원을 투입해 소외계층 장학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교육부가 행정비용을 축내 가면서 똑같이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벌이는 것은 생색내기 아니면 자리 늘리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개인 기업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마음먹고 내놓은 기부금이 의미있는 결실을 맺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의 기부를 뜻깊게 해주고, 기부 문화가 우리사회에 하루빨리 정착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개입을 자제하기 바란다.
  • 굴절된 식민지근대사 바로 쓴다

    굴절된 식민지근대사 바로 쓴다

    일제가 문화·경제 침탈을 위해 작위적으로 흐트려놓아 훼손되거나 묻혔던 구한말 공문서들이 체계적인 재분류 작업을 통해 복원됐다. 이에 따라 일제의 식민지화 과정을 국가 문서로 확인하는 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은 22일 ‘한국 국가기록 체계화 사업’을 마무리짓고 일제에 의해 훼손·왜곡됐던 규장각 소장 고종시대(1864∼1910년) 공문서에 대한 체계적인 재분류 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공문서들은 한일합병 직후인 1911∼1916년 조선총독부가 ‘규장각 도서 정리사업’을 명목으로 고도서와 함께 뿔뿔이 흩어져 있던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한말 공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은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던 구한말 공문서의 자료적·문화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2004년 9월부터 3년여에 걸쳐 규장각 소장 자료인 3만 8000여종 가운데 고종시대 정부에서 생산한 공문서 1만 1000여종을 골라냈다. 이상찬(국사학과) 서울대 교수는 “한일합병 이후 일제가 ‘도서 정리’를 명목으로 공문서를 작위적으로 흐트려놓아 역사적 증빙 자료인 국가 문서가 묻히거나 훼손됐다.”면서 “공문서철에 묶인 문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없었고 대한제국에 관한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문서가 제자리를 찾아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고, 일제 식민지화의 구체적인 모습과 근대 정부 각 기구에 관한 연구를 심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장금’ 생쥐의 꿈

    절대미각과 후각의 소유자. 빠른 손놀림. 모든 레서피를 섭렵하고 독창적인 음식을 만들어내는 응용력과 최고의 요리사를 향한 불타는 열정. 이런 모든 것을 갖췄다면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도 남을 법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진 그(?)에게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쥐라는 것. 쥐가 요리사라고? 생각만해도 비위가 상할 법하지만 이런 발칙한 상상력을 맛깔나게 담아낸 영화가 있으니 바로 디즈니·픽사의 3D애니메이션 ‘라따뚜이’다. 제목 ‘라따뚜이’는 쥐를 뜻하는 ‘랫(rat)’과 ‘휘젓다(touille)’를 합친 프랑스어. 주인공 생쥐 레미를 가리킨다. 또한 프랑스 남부의 전통 요리로, 레미가 진정한 요리사로 인정받게 되는 음식을 뜻하는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윤기나는 회색털을 가진 생쥐 레미는 쥐의 관점에서 볼 때 완전 ‘개념상실’이다. 쓰레기나 먹고 사는 쥐떼들 사이에서 항상 음식의 신선도를 따지며 음식 먹는 손은 더럽히는 게 아니라며 두 발로 걷는다.TV 요리프로그램 보기가 취미인 레미의 우상은 유명 요리사 구스토.‘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모토에 자극받아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잊고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당돌한 생쥐다. 어느날 급류에 떠밀려 우연히 도착한 파리의 하수구. 운명처럼 구스토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견습생 링귀니를 만나게 된다. 링귀니는 요리엔 젬병. 그를 실직 위기에서 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레미는 링귀니와 한팀이 돼 숨겨진 솜씨를 뽐내기 시작한다. ‘토이 스토리’‘인크레더블’‘니모를 찾아서’‘카’등 전작에서 기발한 주인공을 내세워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전파해온 디즈니·픽사. 이번엔 생쥐를 주인공으로 편견은 깨뜨리는 것이며 그런 자에게 능치 못할 꿈은 없다는 교훈적 이야기를 풍부한 영상과 재치있는 유머로 버무려 풍성한 상을 차렸다. 영화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생생한 묘사. 얼굴만 봐도 성격이 보이는 정확한 캐릭터 표현, 실사 영화 뺨칠 정도로 정밀하게 담아낸 낭만적인 파리의 풍경과 분주한 주방의 모습, 여기에 김이 모락모락 코 끝에 향긋한 냄새가 느껴질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럽게 그려낸 갖가지 요리들이 영화의 풍미를 한껏 돋운다. 갓 구워낸 식빵의 바삭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는 장면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레미가 링귀니의 머리카락을 운전대처럼 잡고 링귀니를 조종해 요리를 완성하는 설정 또한 기발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쥐떼들이 주방을 점령해 걸리버 여행기의 난쟁이들처럼 합심해 음식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정말이지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볼 수 없을 장면이다. 한마리도 아니고 우글우글대는 쥐떼들을 이 때말고 언제 또 귀엽게 봐주겠는가.26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베이징올림픽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1964년 일본 도쿄,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2008년 8월8일 개막,17일의 열전을 펼친다. 또 2회 연속 및 통산 6회 종합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편 수영 등에서 새 역사 쓰기를 준비 중인 한국의 메달 전망을 짚어본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상무부부장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현지의 준비 상황과 달아오르는 열기 등도 살펴본다. ■ 베이징 여름올림픽 한국 메달 전망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에서는 한국스포츠 역사가 새로 쓰인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캘 가능성이 짙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전병관 이후 16년 만에 역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유도와 탁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수영 불모지서 첫 금 캔다 한국이 올림픽 수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0년 로마올림픽. 당시 다이빙 종목에 나섰으나 참가에 만족해야 했다. 적어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는 상황이 그랬다. 아테네서 부정 출발로 실격, 눈물을 뿌렸던 ‘18세 괴물’ 박태환(18·경기고)이 한국 수영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박태환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고,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200m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제는 수영전문브랜드 스피도의 후원으로 전담팀을 꾸려 올림픽 정복을 위해 ‘열혈 자맥질’을 하고 있다. 중장거리 전문이지만 단거리에도 재능을 보인 박태환으로서는 여러 종목에 도전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테네 여자 역도 75㎏이상급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던 ‘피오나 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은 베이징에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채비를 갖췄다. 중국 여자 역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장미란은 딩메이위안(시드니 금)과 탕궁훙(이상 28·아테네올림픽 금)의 뒤를 잇는 무솽솽(23)과 맞붙게 된다. 장미란은 무솽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장군멍군했다. 안방 텃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실력의 우위를 쌓아야 하는 게 과제다. 유도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73㎏급에서 김재범(22·KRA), 왕기춘(19·용인대) 등 후배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 이원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수술받고 재활 중이다. 베이징을 위해 오는 9월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것. 이원희는 완벽한 몸상태로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경계선을 뛰어넘어라 탁구와 배드민턴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5개와 3개를 땄다. 세계적인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많은 금메달을 추수했어야 했지만 ‘최강’ 중국이 늘 걸림돌이었다. 이 종목에선 세계 1∼3위가 대부분 중국 선수들이다. 아테네에서 왕하오를 격파하고 남자 단식 정상에 섰던 유승민(25·삼성생명)이 만리장성 2회 연속 격파에 앞장선다. 맏형 오상은(30·KT&G)도 단·복식에서 칼을 갈고 있다. 배드민턴에서는 단식보다 복식에서 기대가 크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의 기대주인 ‘제2의 박주봉’ 이용대(19·삼성전기)가 최근 손가락 골절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올림픽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때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였고 전영오픈 준우승을 일군 이현일(27·김천시청)이 국가대표로 복귀, 힘을 보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한국은 TOP 10” “이번에도 종합 10위는 꼭 지켜내야죠.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가 될 겁니다. 또 기회이기도 하고요.”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둔 ‘선수들의 요람’ 태릉선수촌의 풍경은 ‘정중동’이었다. 최초로 여성 촌장에 발탁, 햇수로 3년째 선수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이에리사(53) 촌장은 내년 베이징에서의 메달 전망을 묻는 ‘우문’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듯했다. 그는 “지금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올림픽 종목별 쿼터(출전권) 확보 전쟁이 한창”이라면서 “그런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선수촌은 베이징올림픽 체제로 바뀌었고, 이제 가장 큰 목표는 4년 전 어렵게 복귀한 한 자릿수(9위) 종합순위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베이징올림픽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익숙한 곳입니다. 그러나 스포츠 환경으로 따지면 꽤나 먼 곳이죠. 중국은 올림픽 최초로 종합 1위를 벼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메달 전망 종목과도 많이 겹칩니다. 악재인 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입니다. ▶종합 10위를 지키기 위한 메달수는 예측할 수 있습니까.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는 금 9개, 은 12개, 동 9개로 ‘톱10’안에 재진입했습니다. 종목수가 다소 늘어나고 중국의 약진을 감안하면 최소한 금 12개는 따야 수성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현재 올림픽 출전권 현황은. -7월 현재 6개 종목에서 55명이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농구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수영은 세계선수권을 통해 5명이 쿼터를 확보했습니다. 역도와 사격, 근대5종, 하키 등도 각급 선수권 상위 성적으로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탈락한 건 지역 예선에서 4위에 그친 소프트볼이 유일합니다. ▶향후 선수촌 운영은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베이징체제’입니다. 선수촌은 기존 110일에서 2단계에 거쳐 올해 연간 180일까지 훈련일수를 늘렸습니다.1인1실이던 지도자 방 배정도 2인1실로 바꿔 선수들에게 더 공간을 할애했고, 국가대표 1.5진까지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하는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림픽은 항상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물론 메달도 중요하고 순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 스포츠 환경 속에 한국스포츠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는 꼭 짚어봐야 합니다. 시드니올림픽 때 경기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체육의 위기”라는 의식이 팽배했습니다. 이후 4년 만에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근근이 버틴 게 사실이고, 내년 또 다른 위기가 닥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체육인들의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지속된다면 그건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00년의 꿈 이뤄…中 저력 세계에 알릴 것” 중국인의 ‘100년간의 염원’이라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나아가 내부의 정치·경제적 모순까지 해결하는 기회로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대내·외적인 민감성 속에 그동안 올림픽 준비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져 왔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들의 언론 접촉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부국장을 만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녜요. 중국이 고른 날짜가 아녜요.” 2008년 8월8일 8시에 거행되는 2008년 올림픽 개막식 시간이 중국이 고른 것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베이징 시내 중국 외교부 청사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건물에서 만난 왕후이(王惠) 부국장.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를 골라 개막일을 잡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중국인은 ‘(돈을)벌다.’는 발(發·파)과 발음이 비슷해 아라비아 숫자 8(바)을 좋아한다. “우리는 당초 9월에 하길 원했지요. 가을 베이징의 날씨가 얼마나 좋은데요. 그런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월을 제안했던 거예요.” 그는 “8시 개막시간은 IOC 관례에 따른 것이고,8일은 양자간에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 상황은. -100년만의 꿈이 이뤄질 날이 1년 남짓 남았다.28개 주요프로젝트와 38개 하위,302개 단위 항목으로 나누어 진행할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여름올림픽, 장애인올림픽 2개 대회 모두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다. 1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신청자가 벌써 53만명을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로 1차 표 예약이 마감됐다.700만장 가운데 490만장이 예약됐다.4000여종의 관련 상품이 개발됐다. 성화봉송로도 지난 4월 발표됐다. 시간도, 길이도 가장 길고 방문도시도 가장 많은 봉송로다. ▶왜 100년만의 꿈이라고 부르나. -1908년 톈진(天津)의 한 청년 잡지에 이같은 글이 실렸다.‘중국은 언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까. 언제 첫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언제 올림픽을 주최할 수 있을까.’그 뒤로 1932년 중국인으로는 류창춘(劉長春)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했고,1984년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중화인민공화국의 이름으로 중국이 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처음이다.) ▶어떤 올림픽이 되기를 원하나.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가장 특색있는, 중국적 특성을 남기고 싶다. 세계 역사에 하나의 문화적 유산으로 남기를 원한다. 중국과 중국 문화, 나아가 아시아, 동방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에서는 1964년 도쿄.1988년 서울 단 2곳만 올림픽을 개최했을 뿐이다. ▶과거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입장료는 대단히 싸다. 아테네의 3분의1∼5분의1 수준이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가장 싼 표는 10위안(1200원)짜리도 있다. ▶인류와 올림픽 역사에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나. -중국의 4억명 청소년들이 지금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가고 있다.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숫자다.50만세트의 각종 교재가 전국으로 퍼져갔다.556개의 시범학교가 있다. 올림픽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성적에 대해 얘기해 보자. 홈그라운드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얘기들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은 35개, 중국은 32개, 러시아가 29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금·은·동 합계를 보면 상당한 실력차가 있다. 미국 103개, 러시아 92개에 비해 중국은 63개밖에 되지 않는다.(중국은 과거 공식적으로 ‘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이란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일부에선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위해 관련 전력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지적들도 있다.) ▶날씨 때문에 기록 경기에 큰 지장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베이징이 많이 더워졌다.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온도가 높은 올림픽 개최도시는 아니다. ▶문제는 습도 아닌가. 베이징의 여름이 습도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미 인공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이번 7,8,9월 최종적인 기온 테스트를 하게 돼 있다. 그 결과를 보고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남북화해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길 원한다. -지난해 9월 서울에 가서 많은 공부를 하고 왔다. 당시 한국민들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꼈다. 고맙다. jj@seoul.co.kr ■ “육상·수영 금맥 캐자” 中 119프로젝트 극비 진행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녹색·과학기술·문화올림픽’이란 베이징올림픽. 중국은 지난해까지 환경보호시설, 도시기반시설 등 대부분의 공사를 마쳤다. 점검 테스트와 조직 운영 등을 점검하고 있다. 총 37개 경기장 가운데 31개가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칭다오, 홍콩에 각 1개씩이다. 이런 상황 속에 중국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종합 우승 여부다.‘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力爭金牌榜第一)’ 중국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미국을 꺾고 종합 1위를 따내기 위해 내건 표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 35개에 이어 32개로 2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로 4위를 했던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28개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은 체조, 다이빙 등 기존의 금맥 외에도 육상과 수영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 중국이 2001년 8월 올림픽 개최 확정이후 ‘119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도 이런 필요에 의해서다.119는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의 합계. 육상, 수영에서의 열세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 체육계는 곧바로 ‘5대 대책’을 수립하고 지도자 선발과 육성에 착수했다.‘밖으로 나가고 안으로 불러들인다.’(走出去,請進來)는 원칙 아래 선수들을 전지훈련 등으로 해외로 내보내고, 해외의 유능한 감독진을 유치했다. 많은 국제대회를 유치해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축적시키는 데 애썼다. 중국 체육에 ‘과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상당히 체계적인 선수 배양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남부 고원지대인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등 천혜의 훈련지도 갖고 있다. 국제 스포츠계는 오래전부터 고지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왔다. 폐활량 증대와 지구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에 있는 또 다른 고원 훈련 캠프인 ‘국가 고원체육훈련기지’에서는 중국 선수들의 ‘특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1992년 세계청소년육상대회의 800m,1500m,3000m,1만m를 석권하고 1993년 독일 세계육상경기에서도 1500m,1만m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등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 전역 1만 7000개에 이르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배출된 스포츠 재목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어떤 효과를 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2005∼2006 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소녀 수영선수 왕췬처럼, 나이 어린 스포츠 스타의 탄생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의 보배 110m 허들의 류시앙 등도 건재하다. jj@seoul.co.kr ■ 옥(玉) 넣은 메달 특색 중국 문화 알리기는 베이징올림픽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 각국에 문화대국,‘문화 종주국’인 중국을 알리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 상징물에서부터 각종 도안에 이르기까지 중국적이고 역사적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메달부터 달라졌다. 옥을 넣었다. 금·은·동에 들어간 옥의 품질이 각각 다르다. 옥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로부터 존귀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이었다. 성화는 종이를 말아올린 모습이다. 중국의 4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종이다. 성화를 장식하고 있는 상서로운 구름이나 자홍색도 중국적 특성이다. 로고는 고대 인장의 모습으로 한자의 모습과 달리는 사람의 모양을 나타낸다.
  • [문화마당] 지위지향형 사회의 업보/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사학

    가짜학위 파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신정아 교수 사건을 보자니, 한국사회의 작동 역학을 꿰뚫어 본 라이샤워(E O Reischauer)의 혜안이 아직 빛을 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절로 난다. 그는 전통시대에 일본은 신분 상승이 불가능한 사회구조 안에서 자기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목표지향형 사회’였기에 자력으로 근대를 이룰 수 있었지만, 과거제도가 상징하듯,‘지위지향형 사회’였던 한국은 그럴 수 없었다고 우리의 슬픈 역사를 꼬집는다.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이 즐비한 일본에서는 명문대를 나오고도 가업을 잇는 이들이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다. 하나 대를 잇는 맛집이 가물에 콩 나듯 드문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니, 근대 이행기 한국과 일본의 패인과 승인을 두 나라 사회의 특수 속성에서 찾은 그의 탁견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대학 입시철 전국의 사찰과 교회마다 자녀들의 대학 합격을 비는 모성 깃든 천배의 기원행렬과 수능기도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아직 한국은 지위지향형 사회가 분명하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부처에 축원의 발길이 줄을 잇는 까닭이 부처님이 쓰고 있는 갓이 지위를 보장하는 징표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그럴싸하게 들리니 말이다. “한국의 여러 조직들은 조직 자체나 조직원들이 중심축을 향해 상승하는 흐름에 참여하려고 하는 아메바적 성격을 갖고 있다.…모든 가치는 중앙권력에 속했다. 권력기반도, 안정성도, 야심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체 수단도 없이 권력을 향한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났다. 이 사회는 높이 솟은 원추형 소용돌이라는 특유의 형태를 만들어냈다.”(‘소용돌이의 한국정치’) 오늘 우리의 사회상을 중앙권력을 향해 모든 성원이 휘몰아쳐 달려드는 ‘소용돌이 구조’로 꼬집은 헨더슨(G Henderson)의 지적은 더 아프다. 몇해 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 분의 정년퇴임이 항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의 동료들이 국회의원으로, 장관으로, 총리로 중앙권력을 향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 버려 광복 후 정년을 채운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미디언 이주일, 탤런트 최불암, 가수 최희준, 앵커 한선교, 벤처 기업인 이찬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회의원이 답이다. 사실 우리 국회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을 빨아들여 마셔버리는 소용돌이치는 중앙권력의 블랙홀이나 진배없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꿈은 소박하다. 최고의 초밥 요리사가 되어 가업을 잇는 것이다. 일본의 교수사회도 중앙권력으로 진출하기를 꿈꾸지 않는다. 우리보다 앞서 1871년에 천민을 해방했다지만, 아직 일본 사회는 300만명을 헤아리는 차별받는 천민 집단이 실제로 존재한다. 여전히 일본은 신분제 사회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 양반은 더 이상 귀족의 명칭이 아닌 제3인칭 대명사일 뿐이다. 시각을 달리하면 누구나 양반이 된 다원적 시민사회를 일구어 낸 우리 사회의 숨은 발전 동력은 지위를 향한 모든 이들의 경쟁일 수도 있다.1960년대 대학은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으로 불린 적이 있었다. 전통시대 지위 상승의 사닥다리였던 장원급제의 교지는 모두가 양반이 된 광복 이후 대학 졸업장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OECD 가입국 중 최고의 대학진학률을 자랑하는 오늘 한국 사회에서 중앙권력으로의 진입을 위한 보증수표는 이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장뿐이다. 가짜학위 소동은 지위지향형 사회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소극(笑劇)이다. 조기유학이 줄을 잇고 영어능력이 취직의 절대 잣대가 된 오늘 우리 사회의 자화상은 여전히 슬프다. 어찌 보면 신정아 사태는 능력보다 학벌을 좇는 소용돌이에 쏠려 들어가는 우리 모두를 소스라쳐 일깨우는 정문일침일 수도 있지 않을까.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장·사학
  • 국정원 “부패척결TF 한 일도 많은데…”

    국가정보원은 17일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운영해 왔다는 ‘부패척결TF’ 활동 내용을 공개했다.●군납·관급공사 비리등 활동 공개국정원 주장과 달리 부패척결TF가 국내 정치 문제에 관여했다는 정치권의 의혹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정원측은 “지원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는 8대 민생경제 침해사범 특별대책을 추진해 12만 8000여건,18만 3400여명을 적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부패척결 TF는 군납 비리, 관급공사 비리, 지방공기업 비리, 조폭 불법 행위 등 활동 범위가 넓다. 군납 비리의 경우, 군납 업체들이 재료비 과다 계상, 저급 자재 사용 등으로 부당 이득을 얻고 군 관계자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검찰에 제공한다는 것이다.●국내문제 관여 의혹 희석용 인듯 최근에는 지방공기업의 방만 운영 등의 첩보에 따라 350여개의 지방공기업의 특혜계약, 금품수수, 예산낭비 등 탈·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13개 공기업의 비리사례를 적발해 감사원의 전면 특감을 이끌어 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또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정치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미래는 금융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 직접투자 등 국경간 자금 흐름이 2005년에 6조 4000억달러(5912조원)로 10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올해 예산 240조원의 25배다. 선진국의 경우 노령화로 인한 연금 등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이 가진 돈이 53조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저금리 때문에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2001년 2조 3000억달러였던 해외투자가 2005년 4조 6000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 신흥시장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신흥시장국가가 가진 외환보유고는 9조달러다. 외환보유고,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 등에 기반한 국부(國富) 펀드가 국제 금융시장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도 국부펀드다. ●강력해지고 다양해지는 돈의 힘 투자대상은 돈이 벌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한우·와인·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오는 것과 같다. 명품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물·농업 관련 기업, 이산화탄소배출권 등 투자처가 세분화되고 있다. 금융의 윤리·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가 그 예다. 환경보전, 생명 구조에 관련된 사업 외에도 노동착취를 하지 않는 기업 등에 투자, 윤리펀드라고도 불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SRI펀드 규모는 2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불어난 돈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인수·합병(M&A)이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으고, 자금 속성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만 684개 PEF가 활동,4320억달러의 자금(약정액 포함)을 모았다. 그동안 PEF는 벤처기업이나 중소형 기업의 기업공개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5월 PEF인 서버러스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사들이는 등 수백억달러가 필요한 M&A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해 세계적 M&A의 23%가 PEF에 의해 이뤄졌다.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압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4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 투자은행(IB)도 PEF에 자기자본과 고객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위한 대출, 투자자 관리, 사무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단골 모델로 등장하는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29조원이다. 국내 4대 증권사 평균 1조 5000억원의 20배 규모다.2006회계연도 순익은 전년보다 70% 늘어난 94억 4000만달러(약 8조 7000억원)다.4년전인 2002년의 5배 수준이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에 거둔 수익 2조 6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리스크(위험)를 ‘어루만진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이것이 다양한 상품과 결합,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3대 IB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본사는 뉴욕에 있다. 자본의 국제화가 ‘미국화’라는 지적은 이같은 까닭이다. 미국이 기록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메울 정도로 IB들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깊어지는 금융감독기관의 고민 모든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 위축으로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의 파산위기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지난해 9월에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아마란스가 파산했다. 헤지펀드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 즉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파산은 다른 금융기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 금융시장이 국제화하면서 다른 나라 금융기관의 동향이 자국의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IMF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 전당대회에서 “금융혁신과 세계화는 금융감독기관의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권 ‘2차 빅뱅’ 어떻게 정부가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산업은행의 투자업무(IB) 부분과 합쳐 세계적 IB로 키우기로 하자 대우증권의 매각을 기다리던 시중은행들은 낭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에 희소식도 있다. 지난 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증권사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증권사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의 ‘2차 빅뱅’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빠르면 올해 말 교보증권을 필두로 한 생명보험사의 상장 등으로 이미 예고돼 왔다.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 금융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자율적이다. 은행과 은행이, 은행이 증권을, 보험이 증권을 서로 합치면서 몸집을 불리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자본확충을 위한 대형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은행은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가 있다. 기업은행 민영화, 농협의 ‘신용, 경제분리’도 ‘은행권 2차 빅뱅’의 흐름 안에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국민연금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너무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살 만한 자본이 마땅치 않아 국민연금이 나서거나 금산분리를 완화해 산업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씨티,SC제일 등 6개가 있는데 “리딩뱅크는 2∼3개가 적당하다.”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은행들이 서로 통합해 대형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시장 M&A의 백미는 증권회사의 통합이다. 우선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은행, 즉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소형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경우 신규 설립을,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KGI증권 인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강국 모범사례는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가 얼마 전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금융선진국’ 미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존 F 케네디 공항의 출국장을 나오면서 그날따라 유독 광고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UBS의 국적은 어디일까. 미국이나 영국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사 합병을 통한 금융강국 도약의 해외 모범사례로 UBS를 꼽는다.1997년 12월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온통 스위스로 쏠렸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던 스위스유니언뱅크(UBS)와 스위스뱅크(SBC)의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 자산 규모 6630억달러의 유럽 최대 IB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두 회사는 미국계 IB회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에 대처하기 위해 ‘몸집 늘리기’를 꾸준히 지속했다. 영국 최대 증권사인 SG워버그, 뉴욕의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 딜런리드를 매입했다. 합병 이후에도 미국의 PB회사인 페인웨버를 사들이면서 주식 등 IB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규모의 경쟁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금융 강국으로 도약한 또 다른 모범 사례는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실물 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 그러나 IB 업무 인프라 확충과 환경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 도시에는 국제적인 로펌이나 금융 컨설팅사 등이 다 몰려 있다. 법률·금융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 학교 등 최적의 문화 생활을 보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주말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본시장통합법 통과로 투자은행(IB) 지향…은행·증권사 “이젠 해외시장” # 상황 1 얼마 전 모 은행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인 수십억원대와 스톡옵션을 제시했으나, 돌아온 반응은 냉랭했다. 홍콩의 전문가는 “내가 여기서 받는 연봉이 제시한 연봉의 3∼4배”라면서 “한국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 상황 2 미국에서 학위를 한 금융 전문가가 환태평양 국가의 은행·감독당국·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에서 파견된 딜러와 한 팀이 됐다. 파생상품 딜링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데 싱가포르 출신의 딜러는 선물 등 파생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30∼60초안에 가격을 결정해 거래를 성사시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훈련된 전문성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금융 선진국과 최소 20년 벌어져 있는 경험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간의 칸막이를 없앤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산업의 법적·제도적 인프라는 나름대로 구축된 것이다.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은 너도나도 투자은행(IB)에 뛰어들어 해외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한다. 은행은 최근 수년간 한 해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인 10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더 이상 좁은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도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선진금융기법 도입만이 살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 ▲우수한 인력보강 ▲회계기준 선진화와 기업경영의 투명성 등 3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200조원대의 한국 은행들이 세계 100대 은행에 4개가 올라 있지만, 자본 규모나 인력 측면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2조원대의 국내 대형 증권사도 30조원 규모의 외국계 IB와 비교하면 ‘꼬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수한 인재는 선진 금융기법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자본확충 과정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금융기관들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우수 금융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현재는 국제적 수준의 영업이나 리스크 관리는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축적된 금융기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상품을 보면서, 역으로 추론해 비슷한 ‘짝퉁’ 상품을 만들고 있는 형편”이라며 선진 금융기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은행들은 신입 행원들의 구성을 경영·경제·무역학 등 상경계열 위주에서 다양한 전공자들로 바꾸고 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전공자 스카우트 경쟁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43명의 신입행원 중 37%를 철학과 심리학과 디자인학과 등 비상경계열 출신으로 채웠다. 기업은행도 신입행원 210명 중 상당수를 이공계·어문계 출신으로 뽑았다. 남기명 우리은행 IB본부 투자금융팀 부장은 “IB업무는 인력의 질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사람 장사’인 만큼 IB업무 인력의 30%를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이자 IB를 지향하는 산업은행은 “M&A전문가, 금융공학,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핵심분야에 외부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현재 전 직원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인력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들도 최근 4∼5년간 해외 토목공학석사, 도시공학전공, 변리사, 음대 피아노 전공자, 수학전공자, 동시통역사, 보험계리사 등 다양한 경력·전공자를 뽑았다. 비교적 능력별 임금체계에 거부감이 덜한 증권사들의 인력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사무소 지점장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정성문 삼성물산 베트남지점장을 스카우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사업부 IB1본부에 넥스트벤처투자에서 벤처투자 및 IPO 업무를 담당했던 김구헌 차장을 영입했다. 또 공인회계사 겸 세무사로 한영회계법인에서 M&A와 PI를 담당했던 최명록 차장을 영입했다. 삼성증권도 올 하반기 배호원 사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MBA와 경력직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30여명 수준인 자산운용인력을 내년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인 6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증권도 6월 사장이 직접 출장가 런던·뉴욕 MBA 출신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 우리증권도 올해 해외 MBA과정을 마친 직원 2명을 채용해 IPO팀,M&A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금융인력 확충과 관련해 “해외 MBA 출신도 좋지만 국제적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팀단위로 거액을 주더라도 데려와 함께 일하면서 선진금융기법을 배우는 것이, 국내에서 차근차근 육성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려면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은행(IB)을 지향하겠다고 하자, 한 국책은행 은행장은 불쑥 일본의 ‘노무라 증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 증권도 1990년대 말 IB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리가 쏙 들어갔다.”면서 “세계 경제의 2인자인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실패한 일을 교역수준 11위인 우리나라 은행·증권사가 하겠다고 나선 만큼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선언만 한다고 저절로 제대로 된 IB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전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이고,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정확하게 경기를 전망하고 신용 위험을 분산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IB업무를 제대로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내 금융인들은 ‘자유로운 영어 구사력’을 가장 먼저 꼽는다.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더라도 영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학벌만 좋을 뿐 선진금융기법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세계적 IB들의 아시아본부가 위치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본부장들의 영어실력은 대단히 세련됐다는 평가다. 둘째, 입사 연차에 따른 조직문화의 개선이다. 즉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얘기다. 수백억달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성사할 경우 이에 걸맞은 거액의 인센티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강성 금융노조가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직원들간의 위화감을 내세워 거액 연봉자의 영입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IB는 연봉이 전체 보수의 40% 수준이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입사 연수에 따라 호봉이 산정되고 월급을 받는 현재의 은행 보수체계로는 우수 인재를 끌어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경우 IB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최대 3배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계 금융사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산업은행은 경직된 임금체계 탓에 자체 육성한 고급인력들이 매년 10여명씩 외국계 IB로 떠나면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금융사 사장에 재정경제부 고위간부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접근한다든지, 리스크보다 안정을 추구해 규제 일변도로 나가면 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대마진과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익의 70∼80%를 차지하는 현재의 은행·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세계적 IB로의 전환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국제적 신인도도 높아져야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잡지 ‘아시아 리스크’에 2년 연속 ‘아시아 10대 파생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가 허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등의 거래에서 세계적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금융상품 가격을 정확하게 매기고, 위험을 분산·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국내에서 거주할 수 있는 교육·금융·부동산 등의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고 한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후보와 도덕성/김정란 상지대 교수 시인

    [열린세상] 대통령 후보와 도덕성/김정란 상지대 교수 시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을 둘러싸고 몹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거대 언론의 침묵이다.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참여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되던 그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거대언론의 태도는 부드럽기 이를 데 없다. 참여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 때 보였던 그 높은 도덕성 요구는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없다. 의혹 사실을 마지 못해 조그맣게 보도하거나, 오히려 칼럼 등을 통해 변명해 주느라고 바쁘다. 지금 이 전 시장과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은 참여정부의 장관 후보자들과 관련하여 제기되던 의혹과 그 수준이 전혀 다르다. 규모도 크고 종류도 다양하고, 금액의 액수 또한 어마어마하다. 그런데도 거대언론은 침묵한다. 인터넷 대형 포털들도 침묵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날이면 날마다 터져 나오는 의혹을 언제까지나 무조건 모르는 체하거나 덮어 두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는지, 이제는 이상한 논리를 동원해서 이 전 시장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도덕적으로는 흠결이 있을지 모르지만 능력이 있다.”는 괴상한 논리이다.“대통령을 뽑는 거지,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지식인도 있다. 백보 양보해서 이들의 논리가 맞다고 치자. 그렇다면, 대체 왜 장관 후보자들에게는 그렇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들도 도덕적으로는 흠결이 있을지 모르지만, 능력이 있을지 모르지 않는가. 그들에게는 왜 다른 잣대를 적용했는가. 이주장은 사실은, 완전히 가짜 주장이다.‘도덕성=능력’의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것처럼,‘부도덕성=능력’의 등식도 성립되지 않는다. 게다가 국민이 대통령 후보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성 수준은 성인이나 종교 지도자에게 요구하는 정도가 아니다. 시민으로서 누구나 당연히 지녀야 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부동산 투기나, 각종 이권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성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도덕 수준은 대한민국의 보통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지녀야 할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당연히 도덕적인 사람이어야 하며, 거기에 당연히 능력을 아울러 갖추고 있어야 한다. 도덕성과 능력은 선택이 아니다. 게다가 21세기의 사회적 경쟁력은 투명성에서 온다. 공적 행위의 장에서 숨길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공적 행위의 장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이 없어져야 그 사회가 경쟁력이 생긴다. 뒤로 빼돌리고, 숨어서 끼리끼리 조작하는 행위를 통해 이익을 만들어 특정계층이 독식하던 시대는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잘하는 것을 능력으로 여기던 시대도 끝내야 한다. 그러한 뒷거래를 통한 부의 부당한 조직, 즉 부패가 엄청난 사회 비용을 야기시킨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모두 알고 있다. 그 사이 우리사회의 경쟁력이 낮은 큰 원인은 우리사회의 높은 부패지수에서 연유하는 것이었다. 생산성 향상에 투자될 수 있는 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다. 부패는 부도덕의 지표일 뿐 아니라, 무능력의 지표이며 비효율 그 자체이다. 부도덕한 행위를 통해 재산을 불린 사람은 자신과 친척들에게는 능력의 표상일지 모르겠으나, 공동체 전체에는 무능력의 표상이다. 부도덕은 능력의 지표가 될 수 없다. 거대 언론과 일부 지식인은 가짜 선전을 끝내야 한다. 그런 가짜 선전은 결국 우리 사회를 부패를 용납하는 사회로 몰고 갈 테고, 우리는 다시 비효율의 덫에 치여 신음하게 될 것이다. 김정란 상지대 교수 시인
  • [新 차이나 리포트] (1) 부동산 시장

    [新 차이나 리포트] (1) 부동산 시장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은지 15년이 됐습니다. 서울신문은 수교 15주년을 맞아 지난 2004년의 대형기획물 ‘차이나리포트’에 이은 ‘신(新) 차이나리포트’를 주 2회(수·금요일자)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변화상을 살펴보고 중국을 우리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봅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대기업에 근무하는 김환노(가명·39·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최근 베이징에 다녀왔다. 지난해 중순 분양받은 관후궈지(觀湖國際) 2차(총 760가구) 아파트가 세를 내놓아도 나가지 않아 가구와 가전을 들여놓았다. 김씨는 베이징 차오양구(朝陽區) 4환(環) 인근에 위치한 이 중대형 아파트(270㎡·81평)를 351만위안(4억 5630만원)에 분양받아 지난해 12월 입주했는데 7월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율은 현재 20%도 안 된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이 아파트 1차 물량인 840가구도 60%가량이 여전히 비어 있다. 김씨는 지난해 말부터 월 1만 6000위안(208만원)의 은행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 10일 베이징시통계국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베이징 신규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분기(7.6%)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투자 제한, 부동산거래 실명제, 양도소득세, 미등기 전매금지 등 부동산 규제가 쏟아졌지만 분양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 2003년 이후 베이징 신규 주택가격은 해마다 20%대의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공실이 넘쳐나는 것은 예전과 달라진 점으로 지적된다. 아파트값 하락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가 구입한 관후궈지 아파트의 임대 업무를 맡고 있는 주택서비스팀의 허우젠(候健)씨는 “베이징에서 비싼 대형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세들어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면서 “고가 대형 아파트는 대부분 투자 목적이고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여서 향후 집값이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아파트 구매 자격을 강화한 이후 분양가의 오름세가 주춤하다고 덧붙였다. 관후궈지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3년 6월 1차 분양 당시 분양가가 ㎡당 8500위안(100만원)이었으나 같은 해 말 1만 3000위안(169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입주할 때에는 1만 6000위안(208만원)에 호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에 나온 2차 분양 물량은 1만 3000위안에 분양이 시작됐으나 1만 6000위안까지 오른 뒤 입주 이후 지금도 이 가격에 머물러 있다. 모두 호가만 있고 매수자가 없어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 21센추리부동산 멍치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베이징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일련의 규제와 최근 고급 아파트의 공실률 문제 등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과거 수준의 높은 집값 상승률이 이어질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시건설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 올해 1·4분기 최고 분양가 아파트로 나온 인타이중신(銀泰中心·㎡당 4만 9215위안·640만원)은 260가구(총 1600가구) 중 2가구만 분양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외국인들에 대한 부동산 제재로 고급 아파트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기 열풍이 한풀 꺾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베이징부동산거래관리사이트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팔린 전체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감소했다. jhj@seoul.co.kr ■ 중국 부동산전문가들 전망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중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베이징 아파트 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부동산협회 구윈창(顧云昌) 회장은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는 것과 분양은 잘 됐으나 공실로 남는 것은 다르다.”면서 “아예 사는 사람이 없다면 불경기로 볼 수 있지만 공실로 남은 것은 여전히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 중대형 아파트의 공실률이 높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예컨대 현재 차오양구 4환에서 분양 중인 파하이궈지 아파트(총 1749가구)는 지난달 30일 120가구를 판매하는 7차 시즌의 분양가가 ㎡당 2만 1800위안(283만 4000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 분양 이래 처음으로 2만위안(260만원)을 돌파한 것. 지난해 7월 첫 분양 당시 분양가는 1㎡에 1만 2000위안(156만원)이었다.1년 동안 1만위안(130만원)이 뛴 것으로 상승률이 81.7%에 이른다. 베이징대학교 부동산연구센터 펑창춘(馮長春) 교수도 “베이징 시내로 흘러들어오는 인구는 많지만 집 지을 공간은 부족하다.”면서 “은행 이자는 연 3% 수준인 반면 부동산과 주식 말고는 투자할 곳도 없는데다, 설령 주식을 통해 돈을 벌게 되더라도 그 돈이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만큼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중국 도시화율은 43%로 매년 1.4%포인트씩 상승하면서 600만가구에 달하는 신규 주택 수요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실제 공급은 연 400만가구 수준으로 매년 200만∼300만가구가 부족하다. 반드시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젊은이들의 가치관도 집값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란 지적이다. 펑 교수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만큼 내 집 마련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서 컨설팅업체 건홍리서치를 운영하고 있는 모영주 사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정점으로 집값이 내릴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내년에는 올림픽 때문에 시내 대형 공사가 전면 금지되는데 한동안 공급이 멈추면 그에 따른 집값 상승은 필연적이다.”면서 “자산투자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 증대, 중국 내 베이징의 위상 등을 감안할 때 국제관계나 국제금융 측면에서 돌발적인 요인이 없다면 베이징 집값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70개 주요 도시의 5월 집값은 전년 동기보다 6.4% 올랐다. 주택 가격 상승률이 6%를 돌파한 것은 2006년 1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베이징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9.6%로 선전의 14.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jhj@seoul.co.kr ■ 향후 집값 중심축은 |베이징 주현진특파원|“1800년대 후반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외국인들이 몰리는 지역은 꾸준히 베이징의 집값 중심축을 형성해 왔습니다.” 부동산투자자문서비스회사인 CBRE 투자부 루즈화(盧志華) 이사는 베이징 시내에서 향후 집값 중심축으로 차오양구(朝陽區) 3∼4환(環) 지역 일대를 지목하고 있다. 외국 대사관 및 영사관을 비롯,5성급 호텔이 밀집해 있고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이 풍부한데다 인근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알려진 차오양공원(朝陽公園·320만㎡)이 있다. 그는 베이징 부동산 시장의 발전사를 근거로 이곳을 떠오르는 시장으로 꼽고 있다. “1800년대 후반 중국이 외세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몰려든 지역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인근의 왕푸징(王府井)입니다. 중국 최초의 상업거리이기도 한 이곳은 지금도 ㎡당 3만위안(한화 390만원)에 달할 만큼 최고의 번화가로 꼽히며 베이징 시내 최고 가격을 자랑합니다.” 그는 이어 1950년대 형성된 1대사관구(젠궈먼 거리 동3∼4환 일대),1970년대 형성된 2대사관구(차오양구 둥즈먼 거리 일대) 등을 중심으로 고급 주택과 상업·교육·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집값 중심축을 형성해왔다고 설명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3대사관구 일대로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3대사관구에서 한 블록 떨어진 4환 이외 지역에도 고급 아파트가 속속 들어선다.3대사관구 인근은 일본 회사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베이징 집값 상승 지역이 여전히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은 중국인의 주택 구매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베이징은 내국인의 주택 구매력에 비해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상태다.”면서 “고급 아파트의 공실률은 높고 그나마 입주자들 가운데 외국인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베이징 고가 아파트에 단기 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가의 대형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적어 공실률이 높고 세를 주려는 사람들만 많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베이징 집값이 장기적으로는 오르겠지만 최근 몇년간의 급등세를 다시 연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서민 창업 돈줄 숨통 트인다

    서민 창업 돈줄 숨통 트인다

    금융권에서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의 창업과 경영지원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주는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사업이 본격화된다. 하나은행과 희망제작소는 9일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의 ‘하나희망펀드’를 조성, 금융소외계층의 창업·경영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의성, 실현 가능성 지원 기준 하나은행은 펀드운용과 금융지원을 담당할 비영리법인인 ‘하나희망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에 3년간 단계적으로 3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대출 심사와 컨설팅을 담당할 희망제작소 내 ‘소기업발전소’ 설립자금으로 20억원을 별도 기부할 계획이다. 대출 형태는 소기업 발전소에서 공모 방식으로 창업 지원자들의 타당성을 심사한 뒤 하나은행에 대출을 요청하면 하나은행에서 이들에 대해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음달 초 공모를 받은 뒤 오는 10월쯤 대상자가 선정된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는 “사회적 기업이나 농업 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창의성이 있는지, 그리고 사업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7개 시중은행이 신용회복위원회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에 20억원씩을 갹출했다. 은행연합회 역시 별도의 소액대출 전문기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 단독으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북은행은 이번 달부터 전북지역 내 신용도 미달자와 고리사채 사용자 등을 대상으로 저리로 최고 1000만원까지 자금을 빌려주는 ‘서브 크레디트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신한 등 금융지주사들도 자회사를 통해 저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사회복지 넘어 소기업가 정신 확산 유도 이번 사업의 특징은 사회복지의 차원에서 빈곤계층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소기업 창업·유지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기회를 주는 셈이다. 이를 위해 대상자 1인당 대출규모는 5000만∼3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잡았다. 대출금리는 연 3∼4%에 불과하다. 또한 희망제작소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 집단을 활용, 상품디자인과 마케팅 기법, 법률자문, 유통경로 확보 등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소기업 탄생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열 행장은 “고리대부업 이용자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기존의 마이크로 크레디트와는 달리 창업해서 자립하려는 계층을 지원,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다만 2억원씩 대출이 이뤄졌다고 가정했을 때 매년 50명 정도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흐름’으로 자리잡기에는 적은 숫자다. 박 이사는 “소액 대출 전문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경제발전 정도를 고려할 때 한국적 현실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면서 “하나은행과 협의해 대상 기업을 점차 늘려나가 사회에 소기업가 정신 등이 생겨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로스쿨 정원 대폭 늘려야

    2009년 3월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정법률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로스쿨 정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 3륜’은 공급 과잉을 이유로 정원을 최소화(700∼1200명)하자는 입장인 반면 공급 주체인 대학과 법학교수회 측은 최대 4000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역이기주의의 단면이다. 하지만 정부는 로스쿨 대학 수는 최대한 늘리되 정원은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로스쿨 숫자와 정원에 초점이 모아지는 이유는 사법시험 합격자가 가문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의 서열을 결정지어온 우리사회의 풍토와 무관하지 않다. 사법·행정·입법 등 권력기관에 얼마나 많은 인재를 배출하느냐가 가문과 대학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 왔기 때문이다. 대학과 법학교수회 등이 필사적으로 로스쿨 정원과 변호사 시험 합격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법조 3륜’등 기득권 단체는 월 순수익 500만원을 근거로 변호사 배출 수를 지금의 1000명에서 500∼70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호사 공급 과잉은 불필요한 수요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는 논리다. 우리는 사법개혁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거쳐 로스쿨을 도입하게 된 이유가 법률서비스 확대와 과도한 수임료 인하에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법률시장에도 시장원리가 작동돼 지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법률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 수요자들의 요구인 것이다. 지난 25년 동안 변호사 수는 6배 늘어난 반면 소송 건수는 10배나 늘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로스쿨과 변호사 숫자는 더욱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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