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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로텔리 “레알 선수들, 내 여친과 성관계” 파격 공약

    발로텔리 “레알 선수들, 내 여친과 성관계” 파격 공약

    각종 기행으로 축구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가 또 다시 폭탄 발언을했다. 발로텔리는 28일(한국시간)스페인 언론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할 팀은 도르트문트”라면서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발로텔리는 “레알 마드리드가 도르트문트를 꺾고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전원에게 내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5일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게 1-4로 완패했다. 홈 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3-0 이상으로 승리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상승세를 미뤄볼 때 이런 결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발로텔리는 과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뛸 당시 팀을 맡고 있던 조제 무리뉴(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었다. 이런 악연으로 미뤄볼 때 그는 패배 위기에 몰린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놀리기 위해 자신의 여자친구까지 들먹인 것으로 보인다. 발로텔리는 베네수엘라 출신 모델 케일라 에스피노사를 비롯해 베티 쿠라쿠(그리스), 소피 리드(영국), 사라 토마시(영국) 등 주로 유명 모델들과 뜨거운 관계를 가져왔었다. 또 미스 이탈리아 출신인 멜리사 카스타뇰리, 영국 포르노 배우 홀리 핸더슨 등과도 염문설을 뿌리며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친구였던 이탈리아 모델 라파엘라 피코가 “발로텔리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해 홍역을 앓기도 했다. 현재는 풍만한 엉덩이 라인으로 모델계의 샛별로 떠오른 파니 로베르트 네구에샤(벨기에)와 열애 중이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남자예능 전성시대

    남자들이 주로 출연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남성 예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자 MC의 출연기회가 줄어드는 등 상대적으로 ‘여성 예능’의 설 자리가 급감했다는 지적에도 ‘빵’하고 터진 남자들의 이야기는 당분간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현재 안방극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남성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일밤-진짜 사나이’ 등을 꼽을 수 있다. ‘무한도전’에서 시작된 남자 예능이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 프로그램은 남성 MC들만 출연한다는 점에서 남자들이 꾸려가는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최근 새롭게 닻을 올린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남자들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그렸고, ‘일밤-진짜 사나이’는 남자들의 병영 체험기를 담았다. ‘상남자’들의 이야기로 진화한 셈이다. ‘나 혼자 산다’에선 기러기 아빠인 이성재, 김태원과 노총각 김광규를 비롯해 미혼남인 데프콘, 서인국, 노홍철 등 6명의 혼자 사는 남자들이 등장한다. 외모와 달리 지저분한 삶을 사는 서인국, 홈쇼핑 마니아인 김광규, 통조림으로 연명하는 김태원 등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4일 처음 방송된 ‘진짜사나이’ 역시 우리사회 남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야 하는 군대에서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샘 해밍턴, 손진영 등 남성 연예인들이 5박6일간 실제 입대해 체험기를 선보인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케이블 채널 tvN의 ‘푸른거탑’이 군대 생활을 패러디한 예능프로그램이라면 ‘진짜사나이’는 아예 진짜 군생활 모습을 담았다. 여기에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아이들과의 오지 여행기를 다루면서 제목처럼 죄다 아빠만 출연시킨다.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법과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안방극장에 전해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우리 사회에서 ‘아빠’로 살아가야만 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아이들과의 여행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도 고정 MC 가운데 여성은 송지효 한 명뿐이다. ‘잘나가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은 남성 MC들로만 채워지거나 여자 MC가 홍일점을 이뤄야 한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반면 이영자, 박미선 등 이름값 좀 한다는 여자 MC들은 리얼 예능이 아닌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 출연 중이다. 여자들 위주로 구성된 리얼예능 프로그램은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의 ‘무한걸스’뿐이다. 이 같은 방송계의 ‘남초’(男超) 현상은 시청자들의 심리와 직결된다. 한 지상파 방송의 PD는 “시청자들은 여자 연예인의 솔직한 모습을 접하면 가식이 아닐까 하며 의심부터 한다”면서 “여성 시청자들도 남자들의 리얼 예능에는 관심이 커, 남자 예능은 안전한 시청률 확보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마음의 감기’로 여기고 적극적 자세면 극복할 수 있다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마음의 감기’로 여기고 적극적 자세면 극복할 수 있다

    ’주부 우울증’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곁들인다면 빠른 시일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우울증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우울증 환자를 특별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사라져야 한다. 주부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감기’ 정도로 여기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한다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시·군·구 등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센터는 주부 우울증 환자의 상담과 치료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광주 서구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2009년 첫째 아이를 낳은 이후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최근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우울증은 더욱 깊어졌다. 김씨는 “배 속의 둘째 아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첫째 아이를 안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자신의 이 같은 생각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김씨는 서구보건소가 운영하는 상무금호 보건지소에 전화를 걸었다. 보건지소 정신보건팀은 곧바로 김씨를 만나 상담을 했다. 호르몬 변화, 외로움, 육아 부담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 상담 요원들은 김씨가 현재 임신한 상태라서 약물치료 대신 적극적인 상담 서비스를 펴고 있다. 박상하 팀장은 “상담을 거듭할수록 김씨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건지소는 또 최근 남편의 사망 이후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으로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한 서모(51)씨를 상담과 병원 입원치료를 통해 거의 회복 단계로 끌어올렸다. 박현희 소장은 “서씨를 상담한 결과 그가 두 자녀와 물에 빠져 죽으려고 맘먹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약물치료와 가정 방문, 전화 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건지소는 이들처럼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 300여명을 등록해 지속적인 상담과 보호 관찰 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전업주부이거나 이혼해 자녀들과 살림을 꾸려 가는 여성들이다. 주부들은 특히 출산과 육아·경제적 궁핍·가정불화·외로움 등으로 우울증에 자주 노출된다. 주부 우울증은 자칫 자녀와 동반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예방대책 마련도 절실한 실정이다. 선제적 예방책이 없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사례도 수두룩하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A(41)씨는 지난해 11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이후 육아와 가사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었다. A씨는 육아 스트레스가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져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했을 뿐 아니라 시도까지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2월 초 남구보건소 모자보건실에서 산모를 대상으로 한 산후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와 같은 달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 치료 당시 A씨는 남편과 함께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A씨에게 스트레스 및 우울증 관리 방법을 상담·치료했고, 남편에게는 산후 우울증의 심각성을 알리고 육아·가사를 함께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이 센터 이경진 정신보건임상심리사는 “육아와 가사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면서 “반면 남편 등 가족은 여성의 산후 우울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본인 치료와 주변 가족의 도움을 병행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50대 주부 김모씨도 구가 운영하는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부모의 무관심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경제적 무능, 폭언, 술 주정, 또 시댁과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앓게 됐다. 이후 약물 치료를 받으며 증세가 약간 호전됐으나 남편의 알코올 중독 문제가 재발하고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우울증도 재발했다. 자살까지 시도했던 김씨는 자살 사고 이후 동 주민센터를 통해 사례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동 주민센터와 정신보건센터, 이웃 등의 폭넓은 관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정신병 증상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을 받고 스트레스 대처 능력 향상 교육, 분노 조절 프로그램, 자조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또 김씨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인 남편은 같은 센터 알코올 사례 관리팀에서 치료와 관리를 받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사는 김모(35)씨 역시 3살과 5살짜리 사내아이를 두고 있는 전업주부다. 청소와 빨래 등 집안 살림을 하면서 개구쟁이 아이를 돌보다 보니 저녁에는 파김치 되기 일쑤였다. 남편도 업무상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은 데다 주변에 터놓고 대화할 친구도 없어 하루 종일 혼자 지낼 때가 많았다. 이웃과 단절된 공간 속에서 스트레스가 쌓여 가면서 잠을 못 잘 정도로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파트 20층에 살고 있는 김씨는 어느 날 “한 마리 새가 되어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판단한 김씨는 병원을 찾았는데 주부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3개월에 걸친 약물치료와 함께 남편의 도움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남편은 가급적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일찍 귀가해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단지 내 공원을 함께 산책하고 주말에는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기도록 아이 돌보는 일을 도맡았다. 집안 청소도 남편 몫이었다.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말도 많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우울증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례로 점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주부 우울증 관련 자살이나 각종 범죄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고쳐야 하고, 고칠 수 있는 ‘질병’으로 보기보다는 개인의 ‘성격’ 문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 역시 전문가의 상담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큰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조사 결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일반인의 67%가 스스로 우울증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민보건증진 차원에서 일부 지자체와 광역정신보건센터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며 우울증 환자 등의 자살 예방과 상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홍보 부족 등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아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김명권 광주서구보건소장은 “정신건강센터로 연락만 하면 전화·방문 상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울증 등으로 판단되면 관내 정신의료기관과 협진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우울증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직장 정기 건강검진 항목에 우울증 등 정신질환 검사를 포함하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노동안전위생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은 일본 자살자 수가 연간 3만명을 넘기는 등 자살 및 우울증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1998년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의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제정·선포한 이후 우울증 등을 국민건강 우선과제로 삼고 자살과 우울증에 대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고 있다. 유성은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를 특별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 탓에 많은 환자가 병원에 잘 가지 않는데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병원 말고도 우울증을 상담하는 정신보건센터 등이 속속 문을 열고 있는데도 이런 정보를 알리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산후 우울증은 남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사와 육아를 돕고 아내와 함께 동반 대처하려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검 중앙수사부 역사속으로] 박영수 “불신의 멍에 짊어져 아쉬워… 공백 없어야” 심재륜 “대체기구 성공 관건은 정치적 독립성 확보”

    “검찰에 대한 불신의 멍에를 특수수사의 상징인 중수부가 짊어지게 된 것 같다. 아쉽지만 (중수부의) 공백은 없어야 한다.” 23일 대검 중수부가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전직 중수부장들은 섭섭한 심경과 함께 앞으로 대기업과 권력형 비리사건 수사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중수부장이었던 박영수(61) 변호사는 “섭섭하고 걱정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재직기간 동안 현대차그룹 비리 수사를 담당하면서 권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예전 중수부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등 권력에 굴하지 않는 수사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에게는 국민검사라는 별명도 붙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부터 지난해 검란사태까지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고, 국민은 검찰을 불신하게 됐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중수부가 짊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수사의 효율성이나 정치적 독립성 부분만 보면 중수부만 한 기구가 없다”면서 “(중수부의) 공백을 메우고자 대안으로 언급된 상설특검도 기구특검이나 제도특검 등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비리 사건과 한보그룹 수사 등으로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던 심재륜(69) 변호사도 “거대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나 대기업 총수들을 수사하는 데 있어 중수부를 따라올 곳이 없다. 조직화됐고 노하우가 있는 곳인데 폐지한다니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수부의 순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기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독립성 확보가 앞으로 중수부를 대체할 기구가 성공하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재직 시절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55) 변호사도 “중수부가 존재함으로써 눈치를 보고 불편해야 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이렇게 간판을 내리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 뉴타운사업 계속 추진땐 오피스텔 10% 허용

    서울시는 뉴타운·재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구역의 조합은 비주거시설에 오피스텔을 10%까지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최대 30억원의 조합 운영비를 저리로 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뉴타운·재개발 추진·해제구역 지원방안을 22일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뉴타운·재개발 사업 중단을 결정한 구역에 대해서도 주거환경관리사업 등 대안사업 지원이 이뤄지며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도 허용한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주민 합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키로 한 구역에선 상가 미분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재정비촉진지구 내 비주거시설에 오피스텔을 10%까지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상가로 분양되는 비주거시설에는 준주거시설에 해당하는 오피스텔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합 운영비 융자 한도도 기존 11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리고 금리 역시 연 4∼5%에서 연 3∼4%로 낮췄다. 시는 아울러 조합이 정비계획을 경미하게 변경할 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도록 함으로써 사업기간이 단축되도록 했고 공공건축가, 세무, 법률전문가를 파견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한다. 정비 사업을 해제하는 구역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대안사업을 선택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일단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 건축허가 제한이 사라져 개량이나 신축 등 개별적인 건축이 가능하다. 시는 지난해 1월 뉴타운·재개발 수습대책 발표 이후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에 있는 571개 구역 가운데 47%에 해당하는 268개 구역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주민 스스로 추진(7곳)과 해제(9곳) 여부를 결정한 16곳을 제외한 252개 구역에 대해서는 9월까지 실태조사를 마치고 갈등이 심한 구역을 특별 관리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13년 3월 1일. 고(故) 정옥성 경위는 자살 기도자를 막고자 바닷속으로 주저 없이 몸을 던진다. 하지만 강화도의 밤바다는 끝내 그를 다시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시신 없는 영결식이 거행됐다. 프로그램은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정 경위를 추모한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밤 8시 50분) MC로 맹활약 중인 가수 김종국이 개편을 맞아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봄철 나들이를 떠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사고와 관련해 낚시 여행을 가는 한 남자로 출연한다. 한편 새로운 안방마님이 된 장윤정은 여경으로 변신하고 새신랑 김준현이 직접 실험에 참여해 각각의 개성을 선보인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축구 선수 이천수와 정대세가 있어 K리그는 뜨겁다. 악동과 인간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그라운드에서 무서운 승부욕으로 거침없이 공을 차는 이들. 최고 스트라이커들의 골을 향한 강한 집념의 승부가 펼쳐진다. 또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감춰져 있던 두 스타 플레이어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문화가중계(SBS 밤 4시) 뛰어난 통찰력과 한계 없는 테크닉,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첫 리사이틀이 시작된다. 뛰어난 테크닉이 돋보일 만한 쇼팽의 발라드 2번을 비롯해 마주르카, 스케르초 왈츠 등과 샤를 발랑탱 알캉의 ‘12개의 단조 연습곡’ 중 12번 ‘이솝의 향연’을 감상해본다.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식물과 동물, 사람에 이르기까지 유전정보가 없는 생명체는 없다. 모든 생명체에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중 왜소증인 라론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암이나 당뇨 등의 질환에는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들은 어떤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에 암이나 당뇨 등의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분당의 한 상가 건물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밤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퇴근했다는 피해자. 하지만 출근해보니 현금만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파손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다른 직원과 지인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예상 밖의 인물이 포착된다.
  • [향토기업 특선] (12) 강원 삼척 신소재 보트 개발 (주)누리텍

    [향토기업 특선] (12) 강원 삼척 신소재 보트 개발 (주)누리텍

    한적한 강원 삼척 바닷가 시골마을 농공단지에 있는 ㈜누리텍은 작지만 알찬 강소기업이다. 2006년 설립된 뒤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상하수도관, 지중전선관을 생산하던 누리텍이 신소재 보트를 개발하며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삼척시내에서도 한참 시골길을 달려 숲 속 농공단지에 있는 누리텍은 직원 19명에 자본금 7억원, 연매출 35억원(2011년 기준)의 소규모 향토기업이지만 2020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1t 미만의 5~8인용 레저용 보트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입되거나 개발된 대부분 보트는 유리강화섬유(FRP)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FRP는 암초 등에 부딪히면 쉽게 깨지고 부력을 잃어 침몰되는 등 안전성이 떨어진다. 더구나 썩지 않고 바다나 호수에 가라앉아 2차 환경오염원이 되는 문제도 안고 있다. FRP 원료 대부분은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트는 이 밖에 알루미늄을 재료로 만들기도 하지만 워낙 가격이 비싼데다 이 또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며 레저 보트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는 게 누리텍에서 개발한 폴리에틸렌을 원재료로 한 보트다. 누리텍에서 개발에 성공한 ‘폴리에틸렌 리사이클링 보트’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암초에 부딪혀 파손돼도 침몰 위험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선박 강도도 기존 FRP 보트보다 두배 이상 강하다. 파손돼 폐기되는 보트는 친환경 산업폐기물로 분리, 파이프나 배관용 원료로 재생이 가능하다. 재질이 FRP 등 기존 제품보다 월등히 가볍다 보니 연료 소모량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원료의 강점 외에 제작 가격이 FRP 보트의 절반에 못 미치고 플라스틱 그릇처럼 일정 틀을 만들어 찍어 낼 수 있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기존 FRP 보트는 8000만원~1억원 안팎에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누리텍에서 만들어 낼 같은 크기의 폴리에틸렌 보트는 5000만원 안팎이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누리텍은 보트를 설계, 제작해 인근 강원대 자동차학과 교수들과 산학협동으로 삼척 덕산항, 대진항, 동막리 내평저수지 등에서 이미 수차례 시험운항과 테스트를 끝내고 보트 제작에 필요한 설계, 하중, 유동성 등 데이터를 모두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2010년 정부로부터 수상레저기구 안전검사 합격을 받는 등 기술을 인정받았다. 2년 전에는 강원대 삼척캠퍼스에 해양레저산업 기술연구소도 설립했고 성형과 디자인 등 필요한 특허 출원도 모두 끝냈다. 곧 양산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당장 오는 6월쯤에는 자동시스템을 통해 첫 제품이 제작,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발빠른 행보에 국내 대기업과 해외 반응도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기술과 제작에 관심을 보이며 접근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측에서 기술이전과 제작 판매 등을 타진해 왔다. 2000년 이후 세계 레저용 보트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협회 자료에서도 2008년 레저용 보트와 장비 세계시장 규모는 2360만대로 472억 달러였지만 2020년에는 3000만대에 6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보트시장도 빠르게 성장해 2020년쯤에는 10만대에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20년까지 전국 해안 일대 43곳에 요트마리나리조트 단지가 개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선박 제조 세계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선박기술이 소형 레저보트에는 세계시장의 0.2%에 불과한 현 실정을 누리텍이 단번에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폴리에틸렌의 신소재 보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민경오 사장은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FRP 선박 건조를 금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세계 소형 보트시장이 조만간 새로운 신소재를 통한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이고 그때 폴리에틸렌을 재료로 한 누리텍의 보트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 법 감정과 검찰권 행사/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국민 법 감정과 검찰권 행사/박현갑 사회부장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확충 시대, 지방재정 확충 방안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통치구조 개선 차원에서 이뤄지던 헌법 개정 논의에 지방재정 확충 방안을 적극 포함시키자는 거대 담론에서부터 지방세 비과세·감면조치 반대 등 과세자주권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 마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국세 대 지방세가 8대2인 세입구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이었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에다 지자체의 방만경영 문제가 끊이질 않고, 의회가 윤리강령 제정에도 소극적인 상황에서 선뜻 동의해줄 국민들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볼 일이기도 했다.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검찰권 행사 또한 마찬가지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에 따른 ‘상설특검 도입’이라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드러나듯 검찰권 행사는 늘 시비의 대상이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불기소처분했다 뒤늦게 구속시킨 사건,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 매입의혹 수사,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다 차명계좌로 ‘검은돈’을 받아 챙긴 부장검사 뇌물 사건, 검찰청에서 벌어진 현직 검사 성추문 사건에 이르기까지 검찰권 남용에 따른 사건은 부지기수였다. 이 때문에 국민 입장에서 보면 검찰의 대오각성은 당연한 것이다. 검찰은 최근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를 통해 국민 법 감정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을 다짐했다.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검찰의 최우수 인력을 배치하고 4대악 범죄 구형 및 항소 기준을 높여 국민들이 범죄 걱정 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채동욱 검찰총장은 나름의 행동지침까지 공개했다. 지난 9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보직 변경 신고식에서 “총장 권한을 일선에 대폭 위임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면서 “증거 판단 내지 혐의 유무 판단은 일선과 대검 주무 부서가 협의해 내린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 면담 보고도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검찰총장은 매주 화요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사건 처리 방향을 논의해 왔다. 채 총장은 “일선 검사장과 중요한 사건에 대해 논의할 경우에도 단둘이 만나는 것보다는 대검의 주무부장이 배석하고 일선에서도 지휘간부와 주임검사까지 참석해 한자리에서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적 시빗거리는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검찰이 정말 국민의 법 감정에 부응할 생각이라면 논란이 되고 있는 상설 특검 문제는 국회에 완전히 맡기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기본권 침해, 권력분립 원칙 위배 등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학자들의 견해를 들먹일 게 아니라 기구특검 등 국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하면 될 일이다. 이런 자세를 보일 때 검찰로서는 대형 비리사건 처리를 놓고 쏟아진 정치적 시비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일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일선 검사들로서는 채 총장의 열린 복무지침에 따라 소신 있는 수사로 사회 부조리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 본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 내곡동 대통령 사저 부지 고발사건 등이 달라진 검찰권 행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eagleduo@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⑨ SK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해피쿠킹스쿨’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⑨ SK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해피쿠킹스쿨’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내 ‘SK 해피쿠킹스쿨’ 조리교육장.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나 음식 재료가 익거나 튀겨지는 냄새를 기대하고 조리교육장에 들어섰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조리사 복장을 한 20여명의 학생들은 백상준 셰프의 조리 시범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수첩에 꼼꼼히 적고 있었다. 이날 수업은 닭고기를 버터에 볶은 다음 야채와 크림소스를 넣어 만든 ‘치킨 프리카세(chicken Fricasse) 요리’.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끝낸 낮 12시부터 조리교육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셰프, 여기 있는 크림소스 써도 될까요?” “냉장고에서 양파를 가져다 주세요.” “우유가 모자라서 더 주문할게요.” 학생들은 오전에 배운 치킨 프리카세를 직접 만들기 위해 재료 배분과 준비로 분주했다. 일사불란한 교육장 가득 저마다 꿈이 조리되고 있었다.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SK 해피쿠킹스쿨은 요리에 재능과 열정은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지원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조리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1년간 무료로 지원해 주는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조리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조리실습, 양식·한식 등 분야별 실습, 인턴십 과정을 거쳐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2008년 6월 문을 연 해피쿠킹스쿨은 지난해까지 15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대학진학이나 군입대 등을 제외한 1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지원대상 연령을 기존 18~24세에서 취업연계에 적합한 20~24세로 조정했다. 지난해 졸업한 박유정(19)씨는 해피쿠킹스쿨을 다닌 것이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했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갈증이 늘 있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 해피쿠킹스쿨은 서울시 위탁형 대안학교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지난해 진선여자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도 다닐 수 있었다.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것은 자신감과 목표. 박씨는 “과제를 못 하거나 태도가 안 좋으면 중도에 탈락하기 때문에 처음엔 20여명이었지만 졸업은 나를 비롯해 14명이 했다”며 “빡빡하지만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덕분에 뭘 하더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의 꿈은 돈을 벌어서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뒤 자신의 레스토랑을 두 곳 차리는 것이다. 레스토랑 두 곳 중 한 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요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쓸 계획도 세웠다. 이에 대해 박씨는 “해피쿠킹스쿨에서 받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나도 꼭 그렇게 되돌려 주고 싶다”며 “요리를 배우고 싶어도 가정 형편상 학원에 다니기 어려웠는데, 해피쿠킹스쿨은 나의 마인드와 목표도 바꿔줬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대형 레스토랑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리교육장에서 만난 양준석(23)씨는 대학교 조리학과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뒤 해피쿠킹스쿨에 입학했다. 양씨는 “해피쿠킹스쿨 수업은 대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요리를 배우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대학교는 금전적인 이유로 조별 실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만 보다가 정작 나는 손도 못 대 보고 끝나는 것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 수업은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요리를 배우기보다는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교수님 성향에 맞추게 된다”고 털어놨다. 금요일마다 배우는 문화·음악·미술 분야 등 인문예술 교육 수업도 대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그는 수업이 없는 주말에도 워커힐호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양씨는 “주말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보며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이 많다”며 “해피쿠킹스쿨 졸업 후 대학교에 복학하기보다는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취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신종AI, 베이징 첫 발생… 中전역 확산 비상

    중국 베이징과 허난(河南)성에서도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상하이,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 등 창장(長江)강 삼각주 지방에 국한됐던 신종 AI가 북상을 시작해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7세 여아가 H7N9형 AI 환자로 판정된 데 이어 중부 지역인 허난성의 카이펑(開封)과 저우커우(周口)에서도 각각 1명이 감염 환자로 확인됐다. 상하이에서도 3명의 환자가 추가됐고, 기존 환자 가운데 2명이 숨졌다. 또 저장성에서 4명, 장쑤성에서 2명 등도 신종 AI 감염 확진을 받았다. 베이징 감염 여아의 경우 아버지가 가금류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주로 톈진(天津)에서 닭을 매입해 톈진에 이미 신종 AI 바이러스가 확산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요리사와 농민인 허난성 감염자 2명도 가금류와의 접촉이 있었다.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 덩잉(鄧英) 주임은 “베이징 지역 가금류 사이에 이미 신종 AI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징에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 지역의 북상과 함께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이 또 제기되면서 ‘폭발적 확산’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 상하이에서 지난 4일 사망한 감염자의 남편이 전날 신종 AI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AI 환자의 가족이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중국의 신종 AI 감염 환자는 60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1), 상하이(24), 저장성(15), 장쑤성(16), 안후이성(2), 허난성(2) 등 6개 성·시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상하이가 9명으로 가장 많고 저장성이 2명, 장쑤성과 안후이성이 1명씩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美·EU 등 9개국으로 글로벌 전선 확대…업계 “특허전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美·EU 등 9개국으로 글로벌 전선 확대…업계 “특허전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가장 큰 이슈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이제 2년을 맞았다. 모바일 운영체제(OS)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구글과 애플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시작한 소송은 이제 삼성과 애플이라는 두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각국 법원, 특허청, 무역기구들의 각축전으로 번져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특허전쟁은 2011년 4월 15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원에 “삼성이 자신들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삼성은 곧바로 한국과 독일, 일본 등에 소송을 내며 역공에 나섰다. ‘애플과의 부품 공급 관계를 감안해 조용히 처리할 것’이라던 당시 업계의 예상을 깬 것이었다. 앞서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을 ‘카피캣’(모방꾼)으로 비난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데다, 당시 전 세계 주요 IT 업체들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인 소송을 진행하던 애플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삼성이 통신특허로 ‘맞불’을 놓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소송 초반에는 특허침해 대상이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수준에 머물렀지만 두 회사의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서비스 관련 특허로 전선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삼성은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미국 법원에 추가 제소했다. 소송 국가도 9개국(한국,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으로 늘었다. 업계 일부에서는 두 회사의 소송이 특허 제도의 취지와 달리 ‘변호사 놀음’으로 혁신을 방해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두 회사의 법정 다툼은 최종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항소에 항소를 거듭하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양사 간 글로벌 특허전쟁 판세를 백중세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애플이 우위를 점했지만 삼성도 한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8월 배심원 평결에서 삼성이 애플에 약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1500억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지만 판사의 최종 판결에서 5억 9950만 달러(약 6500억원)로 낮아졌다. 애플의 숙원이던 삼성 제품의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되면서 삼성에 유리한 쪽으로 반전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가 현재 삼성이 3세대 통신 기술과 관련된 표준특허권을 남용하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있어 삼성으로선 안심하기 이르다. 애플과의 소송에서 표준특허를 무기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빌미가 됐다. 만약 삼성이 표준 특허를 남용한 것으로 결론나면 관련 연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소송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공룡기업을 비롯해 EU 집행위원회, 미국 상무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등 이해관계가 상반된 여러 기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점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병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마다 관심사나 문화가 다른 데다 특허법에는 속지주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어 특허분쟁에 대한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볼 때 이번 특허전의 최대 수혜자가 삼성전자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애플이 삼성에 디자인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던 2011년만 해도 애플은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경쟁력 등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본안 소송이 ‘세기의 재판’으로 회자되면서 삼성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경쟁자로 각인됐고 점유율도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을 합해 4억 700만대를 판매, 노키아(3억 3560만대)를 큰 폭으로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2억 1580만대를 판매해 애플(1억 3680만대)을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애플과의 특허전에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이 더해져 삼성전자는 이제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선두 업체의 제품을 모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내놓는 ‘캐치업 전략’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번 특허소송을 계기로 세계 최고 IT 업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장 선도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독일의 유명 로펌 ‘뵈메르트&뵈메르트’의 하인츠 고다 변리사는 “자동차와 항공기 등 중요한 발명이 등장할 때마다 기업 간 특허 분쟁이 뒤따르곤 했다”면서 “두 회사의 분쟁도 신제품의 정의를 둘러싼 영역 싸움에 해당되는 만큼 (역설적으로) 갈등 속에서 해법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감리교회, 일제강점기 개신교계 가장 먼저 신사참배 77년만에 공식 회개

    일제강점기 국내 기독교 교단 중 가장 먼저 신사참배를 했던 감리교회가 뒤늦게 회개 결의를 했다. 77년 만의 공식 결의인 이번 감리교회의 회개가 교단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회개 결의가 나온 건 지난 5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교회에서 개최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3회 서울 연회에서다. 연회에 참석한 150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신사참배 회개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이와 관련한 공동기도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섬겨야 할 우리 감리교회가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강요에 무릎 꿇고 제일 먼저 신사참배를 받아들였다”면서 “감리교회가 일제 군국주의 이념을 선전하는 나팔수가 됐고 젊은이들을 전쟁 마당으로 내몰아 고귀한 생명들을 희생당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해방 이후 감리교회의 행보와 관련해서도 “자유당 정권의 부정과 부패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정권에 빌붙어서 부패한 독재정권 연장을 위해 애썼다. 독재정권을 진리의 말씀으로 심판해야 할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잃어버리고 부정과 부패구조의 일원이 되는 큰 죄를 민족과 역사 앞에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감리교회가 최초의 신사참배 교단으로 낙인 찍힌 건 1936년 6월 양주삼 총리사가 감리회보에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닌 국민의례”라는 일제 논리를 그대로 따른 글을 발표하면서다. 1938년 구세군과 장로교, 천주교가 신사참배를 총회에서 결의하기 이전의 일이다. 이후 1938년 10월 양주삼 총리사와 총대 및 목회자 평신도들이 남산 조선신궁에 찾아가 신사에 참배한 것으로 기록된다. 감리교단은 이번 서울 연회의 회개 기도문 채택을 놓고 논란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감독회장 선거사태로 교단이 혼란스러운 만큼 새 감독회장 선출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 연회 김영헌 감독이 “신사참배가 서울 연회 안에서 일어난 일인만큼 서울 연회부터 머저 참회한 뒤 총회 차원에서도 회개하자”고 강력히 주장해 회개 결의가 성사됐다. 따라서 연회 차원의 회개가 감리교단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는 새 감독 선출의 과정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창업 돕는 관악

    관악구는 오는 23~24일 구청 대강당에서 소자본으로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와 업종을 바꾸려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관악구청과 함께하는 소상공 창업인 양성 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아카데미에서는 분야별 전문 강사로부터 체계적인 창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창업 성공 사례를 소개해 소상공인들의 창업을 돕고, 이미 창업한 소상공인들에게는 경영 개선 방안과 함께 업종 변경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 자금 및 보증제도, 세무 전략과 창업 성공·실패 사례, 소점포 사업 성공을 위한 마케팅 전략, 고객 관리, 서비스 교육, 금융 경제 교육, 개인 재무 관리 등 교과과정에 따라 강의한다. 수강 신청은 23일까지 구 홈페이지(www.gwanak.go.kr), 서울산업통상진흥원 홈페이지(sba.seoul.kr)나 전화, 방문을 통해 할 수 있다. 홍희영 일자리사업과장은 “각종 소상공인 지원 시책까지 안내해 창업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며 “주민 소득 증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현대·기아차, 5000만대 수출 ‘금자탑’

    현대·기아차가 38년 만에 5000만대 수출을 달성했다. 5000만대는 현대차의 준중형차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5.7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8일부로 해외시장에 50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5000만대째 수출 자동차는 이날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투싼ix와 아반떼, i30, 제네시스 등을 선적하면서 달성됐다.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행 운반선에 선적한 이후 38년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3월쯤 수출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2월과 3월 수출이 부진하면서 애초 예상보다 한 달가량 늦어졌다. 이는 주간교대에 따른 국내 생산량 감소와 엔저 현상, 지난해 11월 연비사태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생산과 해외 판매가 고전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첫 수출한 지 26년 만인 2001년 해외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5년 만인 2006년에 2000만대 수출을 달성했다. 이후 해외 판매는 가속도가 붙으며 2009년에 3000만대를 넘어섰고 이후 2011년 4000만대의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한 지 20개월 만에 다시 5000만대를 넘어섰다. 비약적인 수출 증가는 해외 판매 차종과 판매 국가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서 생산된 19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판매되는 현지 전략 차종도 18개다. 기아차는 18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전 세계 166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해 팔고 있다. 또 해외 현지 생산·현지 판매 체계도 5000만대 해외판매에 밑바탕이 됐다. 관세와 비관세 등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미국과 중국 등 7개국에 연산 369만대 생산체계를 갖췄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50억대 사설 경마 도박’ 기수·경찰 간부 등 17명 적발

    기수와 마필관리사 등으로부터 경마 정보를 받아 사설 경마 도박을 한 경찰관 등 17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3부(부장 윤재필)는 250억원대의 사설 경마 도박을 한 혐의로 현직 경찰관 2명과 기수, 마필관리사 등 17명을 적발해 기수 A(40)씨와 경찰간부 B(52)씨 등 6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조교사 C(50)씨와 경찰관 D(38)씨 등 10명을 불구속 기소 또는 구약식 기소하고 1명을 기소중지했다. 구속된 기수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사설 경마꾼들에게 경마정보를 주고 2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마필관리사(45)는 1540만원, 마사회 직원(45)은 504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간부 B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0억원 상당의 사설 경마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사설 경마꾼들이 기수 등 경마 관련자들과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며 경마 정보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신경정신과 의사면허시험 수준으로 어려웠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에 대해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수험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개인의 체감 난이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 채점을 하지 않아 결과는 알 수 없다”며 난감해하는 기색이다. 청소년상담사는 학교 등에서 상담교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학력 또는 경력에 따라 1, 2, 3급으로 구분된다. 최근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청소년 상담의 필요성과 관심이 증가했고 자격증 수요도 늘어 시험신청 인원도 지난해보다 2배나 많았다.<서울신문 3월 7일자 24면> 올해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시험은 1만 3130명이 신청했으며 급수별로는 1급 335명, 2급 3703명, 3급 9092명이 몰렸다. 실제 3급 응시 인원은 5700여명으로 3000여명이 결시했다. 1급은 박사 학위 이상, 2급은 석사 학위 이상, 3급은 대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응시 자격이 주어졌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3급 시험이 난도가 턱없이 높아 문제가 됐다. 수험생들은 “청소년 상담과 관련없는 문제가 많았고, 임상병리사 시험보다도 몇 배는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문제 공개와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보통 국가자격증 시험은 수험생이 시험을 끝내고 문제지를 가져 나갈 수 있으나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다. 1~3급별로 5~6과목 시험을 치르는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시험과목이 모두 22개다. 따라서 문제지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거나 문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만 외우는 암기식 공부를 할 것이란 우려에서 비공개 원칙이 고수돼 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청소년상담사 3급 시험을 치른 전진아(44)씨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평생교육원에서 공부하는 등 교육학을 몇 번이나 수강했는데도 어디서 나왔는지조차 모를 생소한 교육학 용어가 출제됐다”며 “가정을 내팽개치며 공부한 주부들도 있는데 이렇게 기준 없이 난이도가 들쑥날쑥하면 내년에도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 장문경씨는 “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올해 시험은 타당성과 신뢰도를 크게 벗어난 문제였다”며 “과연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에 대뇌나 생리의학에 필요한 의학용어들이 필요한 것인지, 그 길고 복잡한 문제 지문은 읽고 풀라는 것인지, 속독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응시료 불만도 높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만 해당되는 면접시험 응시료가 전체 응시료(4만 2000원)에 일률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필기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면접시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각각 주관한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1만 2000원의 면접시험 응시료를 필기시험과 나눠서 접수하면 수험생뿐만 아니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불편도 커서 함께 접수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불만처럼 실제로 그동안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의 합격률은 ‘고무줄’이었다. 2010년과 2011년의 3급 합격률은 각각 13.0%와 14.3%에 그친 반면 지난해는 61.34%로 폭증했다. 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산업인력공단 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시험 난이도 조절 문제는 오는 27일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 정답 공개 등을 담당하는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시험 문제를 연차적으로 공개하고, 응시료도 필기시험과 면접 수수료를 따로 받도록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주일 내 암진단부터 수술까지

    1주일 내 암진단부터 수술까지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이 유전체에 근거한 개인별 암 맞춤 치료와 1주일 내에 환자를 수술하는 내용의 장·단기 암 정복 비전을 내놨다. 삼성서울병원은 3일 암 치료 혁신을 위해 기존의 암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새롭게 하고 양성자 치료기 등의 첨단 장비를 갖추게 될 암병원을 개원해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대 암병원장에는 심영목 암센터장을 선임했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1주일 내 암 환자 수술’ 방침을 밝혔다. 암 치료에 필요한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진단 및 치료 전 과정에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진료 후 1주일 안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현재 대장암 환자에게 이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 치료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최근 삼성유전체연구소(SGI)를 설립했으며 기존 암의학 연구소와의 협력 연구를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낸다면 향후 5년 내에 맞춤형 항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전체 연구를 위해 최근 미국 브로드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2015년부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도 가동된다. 양성자 치료기는 안구암이나 뇌 및 척수척색종 등의 난치성 암 치료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암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수술’을 확대하고 통합치유센터를 설립해 암 치료 후에도 의사와 사회복지사, 전문 간호사, 임상심리사, 영양사 등이 팀을 이뤄 환자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등 포괄적 치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이를 위해 리처드 클라우스너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소장을 비롯해 에릭 랜더 브로드연구소장, 윌리엄 한 하버드의대 교수 등을 국제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송재훈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을 세계적인 암 치료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5가지 핵심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세계 5위권에 드는 암병원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연구원과 에너지 교실 갈까? 1박2일 경제 캠프 떠날까?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교육 나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3일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 정신으로 한국화약(현 ㈜한화)을 세운 김종희 회장은 인재 육성에도 정성을 쏟았다”며 “선친의 뒤를 이어 김승연 회장도 교육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1975년 천안북일학원(현 북일학원)을 설립하고 북일고, 북일여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예술,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나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과학 대중화를 위해 이달부터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을 열었다. 서울을 비롯해 한화케미칼 공장이 있는 전남 여수와 울산, 연구소가 있는 대전 등 4개 지역 26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1600여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34회에 걸쳐 교육할 예정이다. 태양광과 에너지 관련 내용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한화케미칼은 한국공학한림원과 함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공학교실’을 시행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통합 브랜드인 한화금융네트워크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지방의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을 초청해 경제교육을 하는 ‘경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캠프는 1박 2일 동안 체험과 놀이 중심의 참여형 교육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금융네트워크는 또 2010년부터 지방 초등학교에 경제 관련 도서관을 만들어 기부하는 ‘행복한 경제도서관’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충남 아산, 경기 파주·여주·광주·포천 등지의 5개 초등학교에 경제도서관을 만들어 기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집안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 주는 ‘의지 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년 학교장 추천을 받은 150여명의 중학생들은 1년 동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 자원봉사자와 함께 바리스타, 승마관리사, 학예연구사 등의 다양한 직업 세계와 체험담을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비전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캠프, 농촌 봉사활동 등의 다각적인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먹힌 ‘전북 닥공’… 막힌 ‘수원 대세’

    [AFC 챔피언스리그] 먹힌 ‘전북 닥공’… 막힌 ‘수원 대세’

    전북과 수원의 ‘클럽 한·일전’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3일 일본 사이타마 2002 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두고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가시와 레이솔을 홈으로 불러들인 H조의 수원은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실축하면서 2-6으로 완패해 2무 끝에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조 3위로 떨어졌다.  전북은 전반 6분 하라구치 겐키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접어들어 ‘닥공’(닥치고 공격)의 모습을 되찾았다. 후반 6분 상대 벌칙 지역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승기가 놓치지 않고 벼락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려 동점골을 뽑았다. 1-1 균형이 맞춰진 상황에서 이동국이 골잔치를 시작했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에닝요가 올린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우라와의 골 그물을 흔든 뒤 후반 25분 에닝요가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3-1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무려 세 차례에 걸친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전반 15분 다나카 준야에게 첫 골을 허용한 수원은 후반 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키커로 나선 라돈치치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스게노 다카노리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5분 코너킥 때 구리사와 료이치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한 수원은 1분 뒤 최재수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19분 구도 마사토에게 다시 골문을 열어줬다.  직후 수원은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첫 번째 페널티 슈팅이 골대 위를 훌쩍 넘어갔다. 가시와는 바로 역습에 들어갔고, 선제골의 주인공 다나카가 네 번째 골을 작성했다. 수원은 후반 28분 스테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 더 만회하는 데 그쳤고 이후 구리사와와 구도에게 잇달아 골을 더 내줘 완패했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서정진이 또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정대세의 두 번째 페널티 슈팅마저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신경정신과 의사면허시험 수준으로 어려웠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에 대해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수험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개인의 체감 난이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 채점을 하지 않아 결과는 알 수 없다”며 난감해하는 기색이다. 청소년상담사는 학교 등에서 상담교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학력 또는 경력에 따라 1, 2, 3급으로 구분된다. 최근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청소년 상담의 필요성과 관심이 증가했고 자격증 수요도 늘어 시험신청 인원도 지난해보다 2배나 많았다.<서울신문 3월 7일자 24면> 올해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시험은 1만 3130명이 신청했으며 급수별로는 1급 335명, 2급 3703명, 3급 9092명이 몰렸다. 실제 3급 응시 인원은 5700여명으로 3000여명이 결시했다. 1급은 박사 학위 이상, 2급은 석사 학위 이상, 3급은 대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응시 자격이 주어졌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3급 시험이 난도가 턱없이 높아 문제가 됐다. 수험생들은 “청소년 상담과 관련없는 문제가 많았고, 임상병리사 시험보다도 몇 배는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문제 공개와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보통 국가자격증 시험은 수험생이 시험을 끝내고 문제지를 가져 나갈 수 있으나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다. 1~3급별로 5~6과목 시험을 치르는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시험과목이 모두 22개다. 따라서 문제지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거나 문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만 외우는 암기식 공부를 할 것이란 우려에서 비공개 원칙이 고수돼 왔다. 청소년상담사 3급 시험을 치른 전진아(44)씨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평생교육원에서 공부하는 등 교육학을 몇 번이나 수강했는데도 어디서 나왔는지조차 모를 생소한 교육학 용어가 출제됐다”며 “가정을 내팽개치며 공부한 주부들도 있는데 이렇게 기준 없이 난이도가 들쑥날쑥하면 내년에도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 장문경씨는 “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올해 시험은 타당성과 신뢰도를 크게 벗어난 문제였다”며 “과연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에 대뇌나 생리의학에 필요한 의학용어들이 필요한 것인지, 그 길고 복잡한 문제 지문은 읽고 풀라는 것인지, 속독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응시료 불만도 높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만 해당되는 면접시험 응시료가 전체 응시료(4만 2000원)에 일률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필기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면접시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각각 주관한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1만 2000원의 면접시험 응시료를 필기시험과 나눠서 접수하면 수험생뿐만 아니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불편도 커서 함께 접수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불만처럼 실제로 그동안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의 합격률은 ‘고무줄’이었다. 2010년과 2011년의 3급 합격률은 각각 13.0%와 14.3%에 그친 반면 지난해는 61.34%로 폭증했다. 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산업인력공단 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시험 난이도 조절 문제는 오는 27일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 정답 공개 등을 담당하는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시험 문제를 연차적으로 공개하고, 응시료도 필기시험과 면접 수수료를 따로 받도록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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