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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천의 ‘삼선현’ 재조명 사업

    경북 영천시가 지역 출신 삼선현(정몽주·박인로·최무선) 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최근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에서 고려 말 충신이자 우리나라 성리학 원조인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생가 중창 준공식을 했다. 우항리 일대 부지 4990㎡에 영정각, 안채, 부엌채, 전통 우물 등이 들어섰다. 포은 시비와 동상, 소공원, 관리사 등도 갖췄다. 인근엔 산책로인 단심로(5㎞)도 조성했다. 국비 등 총 28억원을 들였다. 정몽주 위패를 모신 임고면 양항리 임고서원에 포은유물관과 생활체험관(충효관), 조옹대(용연)를 재정비하고 개성의 선죽교와 연못을 재현했다. 금호읍 원기리에 최무선(1325~1395) 과학관도 개관했다. 최무선은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발명한 뒤 많은 화약병기를 개발, 진포해전(금강 하구)에서 왜선 500여척을 격침시켰다. 최무선 과학관에서 각종 총통 복제 유물, 화약 개발·전투 영상을 선보이고 불꽃놀이와 화포, 화차, 총통을 체험할 수 있다. 시는 2017년까지 최무선 과학관 인근에 영상체험관과 생가, 사당 등의 건립을 추진한다.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대가인 노계 박인로(1561~1642)의 고향 북안면 도천리 일대에 가사문학관을 내년까지 건립한다. 문학관과 체험관, 강당 등이다. 장기적으로 생가도 복원할 계획이다. 생가는 도천1리 마을회관 인근에 ‘오막살이’ 같은 빈집으로 남아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은 우리 민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배출한 고장”이라며 “역사·문화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국 왕실, 시진핑 주석에 ´황제급´ 영접

     영국 왕실과 정부는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례없는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 부부는 영국 왕실 영예수행 의전관 후드 자작과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왕실 의전관이 영접을 나온 것은 시 주석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방문 일정이 공식 시작된 20일 아침 찰스 왕세자 부부는 직접 시 주석 부부가 전날 머물렀던 런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로 찾아가 시 주석 부부를 버킹엄궁까지 안내했다. 버킹엄궁 앞 거리에는 중국의 오성홍기와 영국의 유니언잭이 양옆으로 내걸렸다.  시 주석 부부는 버킹엄궁 앞 왕가 기병대 열병식장에서 여왕이 주최한 환영의식에 참석했다. 이때 인근 그린파크에서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는데, 21발은 외국 국가 정상에 대한 환영을 뜻하고 나머지 20발은 그가 왕실의 손님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영국 왕권의 상징인 런던타워에서도 62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그 중 41발은 그린파크 예포의 의미와 같고 나머지 21발은 런던시가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담았다.  환영의식이 끝나고 시 주석 부부는 여왕의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여왕이 연 비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영국 왕실은 모두 100여대의 마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마차 중 하나가 시 주석에게 제공된 황금마차다. 영국 국왕 조지 3세 이래 모든 국왕은 이 마차를 타고 대관식에 참석했다. 이 마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마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황금마차가 가장 최근에 사용된 것은 여왕의 재위 50주년 기념식 때였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마차를 타는 의전을 받지 못 했다. 목재에 도금한 이 마차의 크기는 높이 3.6m, 길이 7m, 무게 4t이다. 소(小)천사, 황금관, 종려나무 등의 장식품이 조각돼 있다.  오후에 영국 양원 합동 연설을 마친 시 주석 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연회 중 하나라는 여왕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장인 버킹엄궁 이스트갤러리볼룸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부터 국빈 만찬, 책봉 등 주요 행사를 벌여왔던 곳으로 궁내에서 가장 큰 공간이다. 길이 36.6m, 넓이 18m, 높이 13.5m에 달한다.  만찬 메뉴는 냉채, 수프, 주요리, 후식 등으로 이어졌다. 후식으로는 초콜릿 푸딩 등이 제공됐다. 궁중 요리사는 앞서 “최대한 영국 특색의 요리를 선보일 것”이라며 “새끼양 요리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연회에는 궁내에서 가장 숙련된 사람들이 동원돼 모든 참석자들의 식기를 정확히 46㎝ 간격으로 배치했다. 중국 일간 신경보는 “이번 만찬은 여왕이 직접 모든 메뉴와 장식 상태 등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영국에서 행해질 수 있는 최고의 의전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 부부는 만찬 후 버킹엄궁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며 영국 방문 기간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를 비롯한 다른 왕실 가족들도 만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해식 강동구청장 공유가치창출 강사로

    이해식 강동구청장 공유가치창출 강사로

    강동구는 이해식 구청장이 20일 광화문 한글회관에서 ‘공유가치창출’(CSV) 전문가 양성과정 강의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강의 주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의 CSV’다. 공유가치창출은 기업에 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과 동시에 환경보호, 빈부 격차 해소, 지역 상생 등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뜻한다. 공유가치창출 전문가 양성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속 가능 경영 확산 사업’의 하나로 이 구청장이 첫 강연을 맡게 됐다. 이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할 수 있는 공유가치창출 사업을 서울시와 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강동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서울시 강동구 공유 촉진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올해는 분야별 전문가들로 이뤄진 ‘공유촉진위원회’를 구성해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이 같은 기반들을 바탕으로 ▲엔젤존, 엔젤숍 사업(지역 내 숨은 공간을 청년 사회적 기업에 제공)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리사이클(재활용) 아트센터 등 주민 생활 밀착형 공유 사업을 추진, 확대해 왔다.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에서 뽑은 ‘공유 활성화 인센티브 사업 최우수 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포항시, 메머드급 1,700여 세대 지역주택조합 관심

    포항시, 메머드급 1,700여 세대 지역주택조합 관심

    - 지하 1층, 지상 16~17층, 20개 동 전용면적 59㎡, 74㎡, 84㎡, 총 1,700여 가구 구성 - 토지확보로 안정적 사업진행이 가능한 포항 남구 최대 단지 - 포스코, 블루밸리, 구룡포 국가 산업단지 등 직주근접형 신주거지로 건설 포항시 남구에서 올해 최대 규모 아파트로 선보여질 지역조합아파트 ‘포항 리버카운티(가칭)’가 포항지역 하반기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 리버카운티’는 포항시 원동1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C13BL (남구 오천읍 원리 524-34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오는 10월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포항 리버카운티’는 지하 1층, 지상 16~17층, 20개 동, 총 1,700여 가구로, 포항시 남구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단지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 74㎡, 84㎡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다수의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토지비 상승 및 토지 매입 장기화 등으로 인한 사업지연 등의 리스크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포항 리버카운티’는 토지구획정리사업 부지 내에 입지해있는 만큼 여타 조합아파트보다 안정적이며, 이로 인해 지역주택조합사업의 리스크에서 벗어나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실제 지난 5월 송도국제신도시 택지개발지구 6·8공구 내 A3블록에서 추진된 ‘송도 포레스트카운티’ 지역조합아파트의 경우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해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이 단지는 토지의 안정성을 확보한 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조기에 100% 조합원 모집에 성공했으며 이후 3개월 이내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바 있다. ‘포항 리버카운티’가 들어서는 원동지구는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로 현재 벽산엔지니어링이 지난 5일 토지구획정리사업 토목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면 금주 중 착공 신고 및 공사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리버카운티’는 입지적인 장점 또한 보유하고 있다. 사업지가 들어서는 원동지구는 자연환경과 교통이 뛰어나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포항의 히든 플레이스라 할 수 있다. 우선, 원동지구 주변으로 포항-울산 구간 고속도로(2015년 말 예정), 포항-대구 고속도로, 국도 31호선, 지방도 929호선 확장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됨에 따라 더욱 편리해진 교통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단지 앞으로 흐르는 냉천은 생태하천 정비사업 (2017년 예정) 진행을 통해 자전거도로·산책로·테마공원·수변공원을 갖춘 명품생태공원으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으며, 도보 생활권 내에는 인덕초·오천중·오천고교가, 사업지 북측에는 이마트가 위치하는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원동지구 주변에는 현재 운영 중인 포스코·철강 1~4단지와 구룡포 국가 산업단지, 개발 중인 약 611만여㎡ 규모의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및 광명 일반산업단지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도시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포항 리버카운티’는 포항 최대 직주근접의 배후 주거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포항 리버카운티’의 홍보관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 1104번지에 위치한다. 문의전화 : 054-240-27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섬들의 고향’이란 전남 신안군에서는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인 천일염이 난다. 국내 최대 소금 생산지다. 바닷물 말려서 내는 소금이 다른가 싶지만 햇빛과 바람, 갯벌과 바닷물의 상황에 따라 미네랄이 포함된 정도가 다르단다. 소금은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분류되는데,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소금이 천일염이고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얻어낸 염화나트륨 결정체가 정제염이다. 요리사에 따라 천일염을 쓰기도 하고 정제염을 쓰기도 한다. 수년 동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 건강에 좋다고 해 신안 천일염이 많이 소비됐는데, 최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우리나라 천일염은 ‘장판염’으로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칼럼을 써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소금 사용이 급증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논란이 되는 신안 천일염 생산지를 둘러봤다. 신안군의 소금 생산자는 855명으로 염전 2600㏊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전국적으로 매년 천일염이 27만~35만t, 정제염이 19만t 생산된다. ●신안 염전 지난달 ‘올해의 친환경대상’ 받아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도착한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이곳은 495만 8700㎡(약 150만평) 부지로 천일염 단일 염전으론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달 대한민국친환경대상위원회 등이 주최한 2015 친환경대상에서 제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바다를 가로질러 만든 태평염전은 바닷물이 배수로를 통해 염전으로 들어오고 염전에서 사용한 물이 관을 통해 그대로 배출되고 있었다. 태평염전 입구인 소금 박물관은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있었다. 초기 천일염을 만들 때부터 현재까지 기록들이 상세히 기록돼 있고 소금 정제 과정, 각종 도구, 각종 천일염을 쉽게 확인하는 장소다.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에서 선진지 견학을 온 공무원 박정수씨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염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며 “자연 그대로를 이처럼 광활하게 조성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일조량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소금을 채취하는 시기는 3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여름에는 하루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지만 이날은 막바지에 접어들다 보니 30여명이 소금 채취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천일염 생산자들은 황씨와 한 공중파 방송이 지적한 천일염의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황씨는 한 칼럼에서 “신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오염된 서해안 바닷물로 만들어졌으며 장판에서 소금을 말리기 때문에 고열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과 대장균 등 세균이 포화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1967년 결성된 천일염 생산자 조합인 대한염전조합은 “황씨가 왜곡·날조로 특정 회사의 정제염을 대안이라고 주장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목포대 천일염 연구센터·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의 각종 연구기관에서 인정한 우수성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방송 보도에 대해서도 “소금을 채취하는 증발지도 아닌 관광객을 위한 체험장을 찍어 오염이 됐다며 방송을 내보냈다”고 격분했다. 천일염 생산자들은 장판에서 말려서 채취한 소위 ‘장판염’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박형기(58) 신안천일염 생산자협회 회장은 “국산 천일염은 2008년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되면서 낙후된 염전시설을 위생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염전 바닥재는 기존 PVC 장판에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PE 재질로 교체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0.1% 이하인 장판으로 교체된 비율이 66%다. 박상명 신안군 천일염산업과 기획계장은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옛날 장판을 걷어 내는 교체 작업을 끝내고 내년 6월까지 모든 염전이 친환경으로 마무리된다”며 “일부는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전 토질에 따라 갯벌이 무른 곳은 장판을 깔고 사질토 등 모래가 섞여 흙이 단단한 곳은 세라믹으로 교체한다. 기존 장판은 길이 35m·폭 1.3m에 16만원이다. 하지만 친환경 장판은 길이 35m·폭 1.8m에 37만원, 세라믹은 ㎡당 2만원으로 친환경 장판이나 세라믹으로 교체하는 비용은 상당한 부담이다. 교체 비용의 60%는 보조금이며 자부담은 40%다. ‘장판염’에 대한 논란 탓에 신안군 신의면 상태동리 ‘일선염전’ 홍철기(53)씨는 염전 일부를 사기 재질의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공사해 12월 마무리가 된단다. 홍씨는 “장판염도 목포대와 수산물해양센터 등에서 2년에 한 번씩 소금 성분 분석을 해 해가 없어야 소금을 출하하는 만큼 시중의 천일염은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염전에서 나온 배수로에는 짱뚱어, 농게, 방게, 칠게, 삐뚤이고둥, 왜가리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1급수에서만 산다는 생물이 이처럼 팔딱거리면서 생존한다는 것은 생태적으로 살아 있는 갯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가격 비싼 토판염은 소수 천일염 중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비교되는 ‘토판염’ 생산자는 많지 않다. 토판염이 훨씬 좋은 소금으로 불리지만 가격이 비싸다. 가격 탓에 소비자가 외면하자 염전에서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신안에서는 ‘태평염전’, 조상필의 ‘하늘소금’, ‘박성춘 토판천일염’ 등 3곳이 7만 9400㎡에서 토판염을 채염하는 게 전부다. 정제염에 익숙하고 장판염이 대세인 까닭에 소금이 눈처럼 하얗다고 생각하지만 토판염은 색깔이 순수 흰색이 아니라 살짝 불순물이 들어 있는 색깔이다. 해남에서는 ‘김막동 토판염’이 유명하다. 천일염은 입자 각이 뚜렷한 육각형으로 수분이 느껴지면서 부드럽고 잘 깨져 모래알처럼 딱딱한 수입산과 차이가 난다. 소금을 비벼서 힘없이 잘 부서지는 게 좋은 상품이다. 알갱이가 굵고 잘 깨지면 최고 상급으로 친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수입산을 20%만 섞어도 구분을 못한단다. 박 회장은 “농부·어부·광부와 더불어 소금을 생산하는 염부는 눈물의 4부”라며 “정부가 쌀을 수매해 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소금도 우리는 생산만 하고 국가가 관리해 판매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염부는 전국에서 고작 2500여명에 지나지 않아 눈길조차 주지 않을 만큼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100만t의 소금이 필요한데 부족한 형편이라 해마다 46만~54만t을 베트남·호주·중국 등지에서 수입한다. 국내 천일염과 수입산이 혼합돼 판매되는 때도 있다. ●세계적 명성 프랑스 염전 정부 지원금·마케팅 덕 그는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프랑스 염전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도 정부의 지원금과 마케팅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쌀처럼 전매사업식으로 등급을 매기면 지금보다 더 좋은 제품이 나올 텐데 도매상이 갑질을 하니 양질의 소금 생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신안 천일염은 복합 미네랄 덩어리로 칼륨·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혈압을 낮추고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속 함유량도 국제식품규격에 맞추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프랑스 게랑드산보다 미네랄이 월등하게 많이 함유됐다는 것도 연구 결과 밝혀졌다. 신안군 신의면 조도에서 한창 채염을 하고 있던 염전 주인 홍성신씨는 “황씨가 서해안은 바다가 오염됐다고 했으면 수산물도 다 오염됐다는 말”이라며 “㎏당 200원으로 담배 한 갑보다 못한 가격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고 답답해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향신료의 알싸한 향이 코 끝을 찌르는 서울의 한 호텔 주방. 훤칠한 키와 부리부리한 눈망울의 미남 요리사가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후무스, 무타벨, 팔라펠….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것은 아랍어로 ‘신이 허락한 음식’이라는 뜻의 ‘할랄 푸드’라는 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지난달 국내 호텔 최초로 할랄 오픈키친 코너를 열고 요르단 출신의 할랄 요리 전문가 알리 아마드(30)를 셰프로 영입했다. 국제회의 등이 많아 무슬림 투숙객이 자주 찾는 이곳에서는 100% 할랄 인증을 앞세운 뒤 무슬림 고객들의 주문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쌀과 호주에서 들여온 식재료 등 할랄 인증을 거친 재료를 사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할랄은 베트남 쌀국수, 인도 카레 등이 그랬듯 어느덧 우리 곁에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할랄산업의 대표는 ‘먹거리’… 율법을 지켜라국내에서는 실감하기 어렵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할랄 산업의 급성장이 더욱 뚜렷하다. 할랄 식품은 이미 세계 식품 시장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무슬림 인구의 꾸준한 증가는 할랄 산업 성장의 토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10년 세계 인구의 23.2%(16억명)를 차지했던 무슬림 인구가 2050년에는 약 30%(27억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인 선진국과 달리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평균 연령은 20대 중후반으로 가장 높은 인구 성장을 보이고 있다.할랄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음식료다. 2013년 약 2조 달러에서 2019년 3조 7000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할랄 산업 전체에서 음식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65%에서 68%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슬림 소비자들이 반드시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부합해야 한다고 여기는 제품군 1순위도 음식료다. 샤리아에 의해 금지된 것은 ‘하람’으로 불린다. 술과 알코올성 음료,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육식동물, 민물고기, 파충류, 곤충과 샤리아가 정한 절차에 따라 도살되지 않은 동물 등이 하람 식품에 속한다.농축산업에 불리한 여건에 있는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인구 증가는 식품 수출국 입장에서는 시장 확대의 기회다. 이 때문에 할랄 식품 시장을 둘러싼 세계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는 할랄 산업에서도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부터 말레이시아 내 제조 설비를 할랄 관례에 따라 변경하고 1980년대부터는 기업 내에 할랄위원회를 설치해 할랄 식품 개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진출 패스트푸드 기업 중 최초로 할랄 인증을 취득한 맥도날드는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지로도 할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조건·절차 까다롭지만… 인증을 받아라할랄 산업에 뛰어들려는 기업들이 거쳐야 할 절차가 할랄 인증이다. 통상 원재료부터 생산 공정 전체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육류의 경우 샤리아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도축이 이뤄져야 하며 생산 공정에서 하람인 것과 접촉하면 안 된다. 보관·유통 과정도 하람과 분리돼 이뤄져야 하며 전 과정에서 양호한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대다수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할랄 인증이 필수가 아니지만 점차 할랄 인증 요구가 늘고 있다. 최근 할랄 인증기관이 크게 늘어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만 전 세계적으로 70여곳에 이른다. 그중 가장 널리 인정받는 기관은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의 JAKIM이다. JAKIM 인증은 다른 주요국 기관보다 기준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JAKIM의 인증 또는 그와 동등한 수준의 할랄 인증이 없는 식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 최다 무슬림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의 MUI도 대표적인 인증기관이다. 인도네시아는 음식료 외에도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장품, 화학·바이오 제품, 유전자 변형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인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국내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가 할랄 인증을 하고 있다. JAKIM 등과 상호 인증을 체결했고 MUI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MF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할랄 인증 문의가 꾸준히 늘면서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가 해마다 20여개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 대상FNF 등 기업들이 김치, 김, 떡 등의 수출용 제품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도 올 초부터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보다 넓은 시장을 염두에 두고 JAKIM, MUI 등 해외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국내 기업들도 많다.●한국형 인증표준 도입… 공신력을 높여라한국할랄산업연구원의 노장서 박사는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외국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기업이 많다 보니 인증 비용이 커져 기업과 이를 지원해 주는 정부의 부담이 늘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형 할랄 인증 표준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인증기관의 공신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서는 현재까지 내부 심사원 80여명, 할랄 컨설턴트 100여명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다. 내부 심사원 자격을 얻으면 각 기업의 내부에 꾸려진 할랄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다.할랄 인증에 대한 민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 식품 협력 증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관련 산업 지원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4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할랄식품팀을 발족했다. 할랄 도축·도계장 설치 관련 예산안 마련, 할랄 인증 비용 지원, 할랄 식품 수출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추진한다.●패션 등 시장은 무궁무진… 인식을 바꿔라할랄 인증 대상이 음식료에만 국한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식품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의약품 시장에서도 할랄 인증 여부를 따져 보는 무슬림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일동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자사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개인 위생용품을 포함한 화장품 시장도 떠오르는 할랄 시장이다. 2010년 말레이시아가 할랄 화장품 표준을 도입하면서 부각됐다. 식물성 천연 원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등 윤리적 제조 공정을 지향해 비무슬림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성장하는 무슬림 소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할랄 산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음식료 외에 의약품, 화장품, 패션, 관광 등 할랄 산업 전반에 투자해 경쟁력을 갖춰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업의 리스크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길섶에서] 책 주인께 드리는 글/송한수 기자

    헌 책 하나 샀습니다. ‘골목 책방’에 살짝 들렀죠.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영천시장입니다. ‘한석봉서천자문’(韓石峰書千字文)에 눈길이 꽂히지 뭐예요. 가물가물 자꾸 잊히는 한자를 떠올려서랍니다. 먼지를 떨고 펼치니 쪽지가 툭 떨어지네요. ‘2001년도 9월 23일(일요일) 오전 7시경 사망 어머니 제사 9월 22일(음 8·6)’이라 적혔습니다. 까만색으로 굵직하게 또박또박 꾹꾹 눌러쓴 모양입니다. 한 뼘쯤 되는 쪽지를 가득 채웠습니다. ‘집 063-823-7XXX’라고도 썼습디다. 주인장은 전라북도 어디에 살았던 듯합니다. ‘호남고속버스 6282-0600, 20분 간격’이라는 정보가 믿음을 굳혔습니다. 제법 연로하시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효성은 또렷합니다. 글씨만큼이나 말이지요. 두 번째 쪽지를 읽습니다. 내리사랑도 그득히 묻어납니다. 아드님 여자 친구 연락처까지 남긴걸요. 글쎄, 단박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하긴 쪽지 갈피엔 가뜩이나 곰팡이가 피어오른 통에 더합니다. 머릿속엔 그리운 얼굴이 겹칩니다. 마음 깊숙이 사무칩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가을 길섶에서.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美뉴욕 레스토랑들 “이제 팁 안 받아요”

    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 ‘유니온스퀘어 호스피탤리티 그룹’(USHG)이 미국의 오랜 전통인 ‘팁’을 받지 않기로 했다. 뉴욕 외 여러 도시에서도 팁을 받지 않겠다는 레스토랑이 늘면서 미국의 팁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할지 주목된다. ‘유니온스퀘어 가든’, ‘그래머시 터번’ 등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13개를 보유한 USHG의 최고경영자(CEO) 대니 마이어는 오는 11월 말부터 뉴욕 현대미술관(MoMA) 내 레스토랑 ‘더 모던’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USHG의 레스토랑에서 팁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USHG는 웨이터가 고객에게 팁을 받지 않는 대신 음식 가격을 조정해 회사가 웨이터에게 직접 월급을 줄 계획이다. 마이어 CEO는 “그룹 레스토랑에서 받는 평균 팁이 가격의 21%임을 감안하면, 음식값은 20~25%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USHG가 팁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웨이터와 다른 직원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고객이 지급하는 팁은 고객에게 직접 음식을 가져다준 웨이터만 가질 수 있고, 요리사, 매니저 등과 공유할 수 없다. 마이어 CEO는“30년간 주방 직원의 소득은 25% 상승한 반면, 홀 직원의 소득은 200%나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뉴욕주의 패스트푸드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약 1만 6900원)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것도 이번 USHG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SHG 외에도 뉴욕, 시카고 등에서 영업 중인 여러 대형 레스토랑도 팁을 폐지했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뉴욕, 런던에서 9개의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드루 니포렌트는 “팁 문화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시스템이며, 미국의 삶의 방식”이라면서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효성 조현준,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 나서

    효성 조현준,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 나서

    효성(사장 조현준)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섬유, 신소재 시장을 넘어 전력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효성은 지난 1990년대부터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풍력발전기 사업에 착수, 750kW와 2MW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2009년부터 국책과제로 개발을 시작한 5MW 해상용 풍력발전시스템은 2014년 개발에 성공함과 동시에 국제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세계 수출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와 더불어 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HVDC(초고압 직류 송전)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을 꾸준히 확보해 온 효성은 자체 개발한 ESS(에너지 저장 장치)의 해외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SS는 저장해 둔 전기를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로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상용 운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이다. 효성은 구리 및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홍콩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ESS 수주를 성공시키면서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한편, 효성은 오랜 기간 쌓아 온 전력 기술 및 노하우에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 ITX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세계적인 토털 에너지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유럽 최대 수요관리 전문기업인 에너지풀(Energy Pool)과 함께 국내 수요관리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세계 수요자원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강릉아산병원 신관 개관, 870개 병상으로

    강릉아산병원 신관 개관, 870개 병상으로

     강릉아산병원이 13일 정몽준(사진) 아산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관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산병원에 신축한 신관은 연면적 2만 4751㎡(7500평), 지상 10층, 지하 2층 규모이며, 신관 개관으로 병상 수는 870개로 늘어나 강원 영동·영서권의 의료 수요를 상당 부분 충족시킬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이사장은 개관식에서 “아산재단은 설립자이신 고 정주영 회장의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유지에 따라 1978년 정읍아산병원과 보성아산병원, 인제아산병원을 시작으로 보령, 영덕, 홍천 등 의료 취약지역 농어촌에 종합병원을 세웠고, 1989년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모(母)병원으로 설립, 재단 산하에 모두 8개 병원을 둬 국민 의료복지 향상에 기여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의료가 나라를 넘어 해외에서도 모든 질환자들을 치료하고 보듬는 구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재단 측은 “2017년 인천국제공항 - 서울 - 강릉을 있는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동해와 대관령 등을 활용, ‘치료와 휴양’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 환자들까지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은 새로 개관한 신관에 정주영 회장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아산기념전시실(Asan Memorial Hall)을 314㎡(95평) 규모로 마련해 유품과 사진, 동영상 자료 등을 전시하기로 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내일은 나도 한식 ★ 셰프

    [명인·명물을 찾아서] 내일은 나도 한식 ★ 셰프

    전북 전주시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막걸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의 본향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유명세를 떨치는 것도 이 같은 먹거리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맛의 고장에 한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스타 셰프 양성기관이 설립됐다. 한식의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 전북도, 전주시, 전주대 등이 120억원을 공동 투자해 국제한식조리학교를 출범시켰다. 이 학교는 세계적인 한식 조리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식 전문 교육기관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 본관 4·5층에 자리잡았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최고 시설과 쟁쟁한 교수진을 확보했다. 40여명의 교수진은 국내 최고의 실력자들이다. 이재옥 교수는 워커힐호텔 한식조리장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부인 오찬 총괄 등 40년 경력의 대가로 궁중음식과 국빈 만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한식 주임 출신 신미경 조리 기능장, 켄싱턴호텔 제주 한식 총괄을 지낸 김병현 교수 등은 한식 업계의 베테랑으로 통한다. 자문교수, 명예교수, 외부 강사도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최우수 경력자들을 엄선해 초빙한다.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수준 높은 교육으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수 정예의 조리사를 배출한다. 교육시설은 국제 수준이다. 극장식 이론 강의실, 소강당, 한식·중식·일식을 조리할 수 있는 최신식 실습실, 제과·제빵 실습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실제 음식점과 같은 주방을 꾸며놓은 현장 실습실도 있다. 실습 레스토랑에서 교수진과 학생들이 만든 요리를 매일 제공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연구하고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한다. 메뉴 개발, 조리, 고객서비스 등을 직접 기획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현장 적응력을 기른다. 이 학교는 정규 과정과 단기 과정으로 나뉜다. 정규 과정은 서민 한식에서 국빈 만찬까지 최고 수준의 조리사 양성 과정이다. 매년 3, 9월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2년 정규 과정은 이 학교가 자랑하는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양성 코스다. 정원이 20명으로 좁은 문을 통과해야 교육생이 될 수 있다. 1년 과정은 한식 스타 조리사와 푸드디렉터 코스다. 스타 조리사 과정은 조리 경력 3년 이상 또는 동일 전공 전문학사 이상 취득자만 지원 가능하다. 단기 과정은 외국인 대상 한식 체험 프로그램, 한식 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 기회 확대에 주력한다. 이 밖에 해외 한식 강좌도 한다.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등 한식의 세계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몽골, 2013년 일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한식 조리사 1000여명을 교육했다. 입학생들은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현재 외식업에 종사하는 주방장, 외식업 경영주, 직업 전환과 창업 희망자, 해외 한식당 경영주 등 경력도 매우 다양하다. 이종표씨의 경우 미국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지만 한식당 창업을 위해 입학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세환씨도 예술이 전공이지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부모의 가업을 잇기 위해 정통 한식교육기관을 선택했다. 학비는 2년 과정이 한 학기에 370만원이고 1년 과정은 270만원이다. 별도의 식재료비가 없다. 기숙사는 전주대를 이용할 수 있다. 오전에는 이론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실습을 주로 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는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자긍심이 충만한 스타 조리사 양성에 치중하고 있다. 입학식 때 ‘조리사는 죽어도 주방에서 죽는다!’는 정신이 담긴 국제한식조리학교만의 조리사번줄을 수여한다. 군번줄과 비슷한 조리사번줄에는 이름과 학번이 새겨져 있어 재학 중에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교육은 철저하게 개인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 다른 기관들은 1인분의 식재료로 2~4명이 조별 실습을 하지만 이 학교는 학생 1명이 1인분의 식재료로 실습한다. 조리대도 1인당 1개씩 배정된다. 이 때문에 실습시간이 일반 대학 조리학과보다 1.5~2배 길다. 또 조리 항목별 역량 평가제를 도입해 학생 개인별 수준을 세세하게 진단하고 직업의식 강화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소양을 바탕으로 음식에 우리 문화를 풀어낼 수 있도록 문화 관련 교육도 병행한다. 학생들이 식재료 본연의 특징을 체험하도록 캠퍼스 내 텃밭에서 배추, 무 등 식재료를 재배하는 훈련도 한다. 발효실과 장독대도 설치해 고추장, 된장, 간장을 직접 담그는 교육도 한다. 방학 중에는 롯데호텔을 비롯한 특급호텔과 샘표식품, 유명 레스토랑, 해외 한식당 등을 방문해 산학실습을 한다. 재외공관 주관 한식행사 참가, 해외 조리학교 방문 등 해외 연수 기회도 준다. 특히, 이 학교는 국내 교육기관 최초로 미국에 한식조리학과를 개설했다. 미국 스탠턴대와 한식조리학과 개설 협약을 맺고 커리큘럼 및 교육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조리학교에서 한식 조리를 교육받고 스탠턴대에서 미국 식문화 적응교육, 현장실습, 외식경영 등을 배워 미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교육도 이 학교의 몫이다. 2013년에는 재외공관 조리사 31명을 교육했고 덴마크, 인도 등 재외공관 한식행사도 주관했다. 이를 통해 학교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실습생과 교육생도 찾아오고 있다. 한식강좌 담당 교수 양성과정 교육과 지구촌 한국의 맛 콘테스트를 실시해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국제한식조리학교가 매년 봄에 진행하는 ‘갈라 위크’(Gala Week)는 스타 조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배움의 장이다. 학생들은 이 기간에 직접 조리 현장에 투입돼 거장 조리사들의 조리 철학을 배우고 국내 정상급 레스토랑의 수준 높은 메뉴와 서비스를 경험한다. 이같이 다양하고 활발한 역할을 하면서 국제한식조리학교는 각종 인증을 획득해 공신력을 확보했다. 정부가 주는 외식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식품 영양성분 전문 분석기관, 외국인 한식조리 연수지원기관, 식생활 교육기관, 김치 교육훈련기관 인증을 받았다. 졸업생들도 스타 조리사로 활동하거나 창업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한식세계화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제1회 졸업생인 심재호씨는 전주에서 고급 한정식집을 창업했다. 40여 가지 반찬을 한상차림으로 내는 전통 한정식집으로 전주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으로 통한다. 2년 정규 과정을 졸업한 김영란씨와 장상은씨는 각각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과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 조리사로 활약하고 있다. 정혜정 학교장은 “우리 학교는 진정으로 한식에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면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한식 스타 조리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국제 수준의 전문 교육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자 분지 형태의 ‘카트만두 밸리’를 통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통일 네팔왕국이 수립되는 1769년까지 카트만두 밸리에선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등 3개 왕국이 독립적으로 번성했다가 스러졌다.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카트만두 밸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8개의 유적 가운데 석가모니 탄생지인 남부의 룸비니 외에 7개가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 문화유산들을 돌아보는 여정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카트만두 밸리의 유네스코 유적지는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뉜다.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스와얌부나트 불교 사원, 보더나트 불탑, 파슈파티나트 힌두교 유적, 창구 나라얀 힌두교 유적 등이다. 지난 4월 대지진 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조금씩 정비돼 가는 모습이다.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문화관광장관은 “대지진으로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중 20% 정도가 훼손됐지만, 탐방엔 아무 문제 없다”고 전했다. 세 고대도시를 돌다보면 구성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왕궁이 있는 더르바르(왕궁) 광장 주변으로 각각 힌두사원과 티베트 불교사원이 마주 보고 있고, 주변에 스투파(탑)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산재한 구조다. 하지만 속성은 다소 상이하다. 카트만두가 정치, 박타푸르가 문화의 중심이라면 파탄은 예술의 중심지다. ●대지진도 이겨낸 냐타폴라 힌두사원 ‘미(美)의 도시’란 뜻의 랄릿푸르 중심지인 파탄에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카트만두에서 5㎞쯤 떨어져 있다. 파탄은 가장 오래된 불교도시인 동시에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55개의 주요 사원과 136개의 초크(안마당 또는 중정)가 대부분 더르바르 광장 주변에 밀집돼 있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성이 일목요연해 미의 도시다운 느낌이 확연하다.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 유산들과 마주하고 서면 현재의 인류 문명이 과연 진보한 것인지, 한 문명이 보다 진보한 다른 문명을 퇴조시킨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박타푸르는 고대 네와르 왕국의 도시로 15세기 후반에서 1769년까지 말라 왕조의 수도였다. 목재, 금속, 석재 등의 공예가 발달해 문화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16㎞ 정도 떨어졌다. 워낙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입장료도 15달러에 달한다. 네팔 사람들의 소득 수준에 견주면 대단히 비싼 액수다. 박타푸르는 크게 타우마디탈 광장과 달발 광장 등 2개의 광장으로 나뉜다. 타우마디탈 광장에서는 5층짜리 냐타폴라 힌두사원이 가장 웅장하다. 1702년 지어진 사원으로, 네팔에서 가장 높고 견고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가 무려 30m에 이른다. 지난 4월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박타푸르는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특히 힌두교 사원 기둥에 조각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노골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19금’ 성애 장면들을 조각했다. 이는 박타푸르뿐 아니라 힌두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힌두교의 살아 있는 소녀신 ‘라즈 쿠마리’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은 옛 칸티푸르(카트만두) 왕국의 궁전 앞 광장이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는 옛 왕궁 단지 ‘하누만 도카’,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시바신 ‘칼리 바이라브 석상’, 힌두양식과 불교양식이 혼합된 18세기 중엽의 ‘쿠마리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쿠마리 사원이 인상적이다. 쿠마리는 힌두교 처녀신을 일컫는 표현이다. 초경 전의 석가족(族) 소녀 중 한 명을 선발해 쿠마리의 화신 ‘라즈 쿠마리’로 삼아 신처럼 떠받든다. 라즈 쿠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 쿠마리 사원이다. 하루 한두 차례 2층 창문으로 라즈 쿠마리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이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시내 관통하는 ‘윤회의 공간’ 바그마티강 바그마티강은 윤회의 공간이다. 카트만두 시내를 관통하는 강으로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이어진다. 이 강변에 힌두교 파슈파티나트사원이 있다. 현지인들은 이 강에 발을 담그고 이 세상 떠날 때 곧바로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강 건너는 영 떠난 육신을 불로 소멸시키는 화장장이다. 죽음이 흐르는 강이지만 현지인들은 머리를 감고 목욕재계할 만큼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긴다. 소멸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화장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길 권한다.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보드나트 불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이다. 높이만 38m에 이른다. 대략 5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보드나트는 보드(Bodh·깨달음)와 나트(Nath·사찰)가 결합된 이름으로 ‘깨달음의 사원’이라는 의미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우리의 달항아리 닮은 흰색 돔이 인상적이다. 돔 위엔 원래 깨달음을 얻기 위한 13단계를 뜻하는 13층 첨탑이 솟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지진 때 무너져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탑 기단부엔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경통)가 세워져 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경통을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 번 읽은 셈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보드나트 주변은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다. 티베트 음식을 맛보고 골동품도 살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으로, 힌두교 사원이 함께 섞여 있다. 워낙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린다. 성정이 포악한 원숭이들이 많아 물릴 수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300여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 사원에 들면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된 무수한 탑들과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각양각색의 불상들과 만날 수 있다. 사원 초입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카트만두 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 사진 카트만두(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꿀꺽, 짜릿, 팔딱… ‘서민 생선’ 바람났네

    꿀꺽, 짜릿, 팔딱… ‘서민 생선’ 바람났네

    연탄불 석쇠에서 지글지글 익는 고갈비 구이, 시래기와 된장을 듬뿍 넣고 지진 고등어찌개, 고등어 생선회 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입맛을 돋우는 서민 생선인 고등어. 무르익어가는 가을에 항도(港都) 부산에서 국내산 고등어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고등어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국내산 참고등어를 싼값에 실컷 맛보고, 다양한 축제 행사도 신나게 즐겨보자. 올해 8회째를 맞는 부산고등어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 관련 축제의 위상에 걸맞게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기발하고 유쾌한 고등어 관련 행사가 많다. 특별행사, 체험 및 참여행사 등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알찬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부산고등어축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송도해수욕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일원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축제는 16일 오후 4시 수산인 거리 퍼레이드(부산공동어시장~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 2.5㎞)로 시작된다. 개막식은 오후 6시 특설무대에서 한다. 고등어비행선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을 유영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아이돌 에디킴과 전영록·김용림·윤수일·정의송·백수정 등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축제 기간 행사장에서는 고등어를 소재로 한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특별행사와 짜릿한 체험, 신나는 참여행사가 새롭게 선보인다. 고등어회 등 색다른 고등어 요리가 많이 선보여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하다. 부산고등어축제의 숨길 수 없는 매력은 다양한 고등어 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고등어회이지만 국내에서는 오직 부산고등어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미다. 해마다 고등어회 판매 부스 앞은 입맛을 다시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올해에는 관광객들이 더 편안하게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도록 명품 고등어요리관과 먹거리한마당 부스에서 고등어회를 판매한다. 포장해 가져가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고등어구이, 고등어케밥, 고등어탕수육, 고등어조림, 고등어추어탕 등도 맛볼 수 있다. ‘고갈비 화덕구이 체험’ 부스에서는 즉석에서 지글지글 노르스름하게 구워주는 화덕 고등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체험비는 5000원이다. 대형선망수협에서는 올해 고등어요리 레시피 공모전 등을 통해 발굴한 다양한 고등어요리의 시식행사도 갖는다. 지난해에는 고등어카레강정와 고등어김치크로켓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부산고등어축제의 또 하나의 킬러 콘텐츠로 올해 처음으로 ‘고등어맨 무동력 비행대회’와 ‘고등어맨 페이퍼십 경주대회’가 송도해수욕장에서 선보인다. 행사 둘째 날인 17일 열리는 ‘고등어맨 무동력 비행대회’(오전 11시~오후 3시)는 참가자들이 행글라이더 등 다양한 무동력 기구를 이용해 해상다이빙대에서 바다를 향해 날아올라 비행거리 등으로 실력을 겨루는 이색 경기다. 참가자에 따라 기상천외의 옷차림이나 기구, 퍼포먼스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유쾌한 볼거리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에 사용될 무동력 기구는 당일 현장에서 제작하며, 제작비 또는 재료 및 도구는 제공한다. 선착순 50명으로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에 열리는 ‘고등어맨 페이퍼십 경주대회’(오전 11시~오후 3시)는 오직 종이와 테이프만으로 페이퍼십(종이배)을 제작한 뒤 그 배를 타고 정해진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순위는 완주 시간으로 결정되며 가족이나 친구 등 단체로 참가할 수 있다. 두 대회 모두 참가비는 없다. ‘맨손으로 고등어 잡기’(17~18일)는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고등어축제의 대표 체험행사로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지난해보다 횟수를 늘려 총 6회 진행된다. 대형 에어풀에 매회 150마리의 살아 있는 고등어를 투입해 참가자들이 직접 맨손으로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잡은 고등어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이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민 생선’ 고등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 개발을 위해 열리는 ‘전국 고등어 요리경연대회’에서는 10개 팀이 요리 대결을 펼치고 스타 요리사인 이혜정 씨가 고등어 요리를 시연하고 맛깔 나는 요리 이야기도 들려준다. ‘고등어경매잔치’도 인기코너이다. 17일과 18일 이틀간 전문 경매사가 경매에 나서 매일 20박스가량의 국내산 고등어를 판매한다. 운이 좋으면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국내산 신선 고등어를 구매할 수 있다. 내년 12월 송도해수욕장 서편에 조성될 예정인 오토캠핑장의 사전 홍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해수욕장 백사장 내에 캠핑존을 설치해 ‘올 나잇 캠핑존’(17~18일)을 운영한다. 백사장에 텐트(7~8인용) 30개가 설치되며 1개당 이용료는 5000원이다. 캠핑존 운영시간에는 천체관측, 영화상영, 촛불의식, 레크레이션 등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밖에 올해 처음으로 송도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바다사랑 백일장·사생대회도 (17일)’도 열린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올해 고등어축제를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마련했다”며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자 분지 형태의 ‘카트만두 밸리’를 통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통일 네팔왕국이 수립되는 1769년까지 카트만두 밸리에선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등 3개 왕국이 독립적으로 번성했다가 스러졌다.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카트만두 밸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8개의 유적 가운데 석가모니 탄생지인 남부의 룸비니 외에 7개가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 문화유산들을 돌아보는 여정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카트만두 밸리의 유네스코 유적지는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뉜다.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스와얌부나트 불교 사원, 보더나트 불탑, 파슈파티나트 힌두교 유적, 창구 나라얀 힌두교 유적 등이다. 지난 4월 대지진 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조금씩 정비돼 가는 모습이다.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문화관광장관은 “대지진으로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중 20% 정도가 훼손됐지만, 탐방엔 아무 문제 없다”고 전했다. 세 고대도시를 돌다보면 구성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왕궁이 있는 더르바르(왕궁) 광장 주변으로 각각 힌두사원과 티베트 불교사원이 마주 보고 있고, 주변에 스투파(탑)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산재한 구조다. 하지만 속성은 다소 상이하다. 카트만두가 정치, 박타푸르가 문화의 중심이라면 파탄은 예술의 중심지다. ●대지진도 이겨낸 냐타폴라 힌두사원 ‘미(美)의 도시’란 뜻의 랄릿푸르 중심지인 파탄에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카트만두에서 5㎞쯤 떨어져 있다. 파탄은 가장 오래된 불교도시인 동시에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55개의 주요 사원과 136개의 초크(안마당 또는 중정)가 대부분 더르바르 광장 주변에 밀집돼 있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성이 일목요연해 미의 도시다운 느낌이 확연하다.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 유산들과 마주하고 서면 현재의 인류 문명이 과연 진보한 것인지, 한 문명이 보다 진보한 다른 문명을 퇴조시킨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박타푸르는 고대 네와르 왕국의 도시로 15세기 후반에서 1769년까지 말라 왕조의 수도였다. 목재, 금속, 석재 등의 공예가 발달해 문화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16㎞ 정도 떨어졌다. 워낙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입장료도 15달러에 달한다. 네팔 사람들의 소득 수준에 견주면 대단히 비싼 액수다. 박타푸르는 크게 타우마디탈 광장과 달발 광장 등 2개의 광장으로 나뉜다. 타우마디탈 광장에서는 5층짜리 냐타폴라 힌두사원이 가장 웅장하다. 1702년 지어진 사원으로, 네팔에서 가장 높고 견고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가 무려 30m에 이른다. 지난 4월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박타푸르는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특히 힌두교 사원 기둥에 조각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노골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19금’ 성애 장면들을 조각했다. 이는 박타푸르뿐 아니라 힌두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힌두교의 살아 있는 소녀신 ‘라즈 쿠마리’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은 옛 칸티푸르(카트만두) 왕국의 궁전 앞 광장이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는 옛 왕궁 단지 ‘하누만 도카’,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시바신 ‘칼리 바이라브 석상’, 힌두양식과 불교양식이 혼합된 18세기 중엽의 ‘쿠마리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쿠마리 사원이 인상적이다. 쿠마리는 힌두교 처녀신을 일컫는 표현이다. 초경 전의 석가족(族) 소녀 중 한 명을 선발해 쿠마리의 화신 ‘라즈 쿠마리’로 삼아 신처럼 떠받든다. 라즈 쿠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 쿠마리 사원이다. 하루 한두 차례 2층 창문으로 라즈 쿠마리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이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시내 관통하는 ‘윤회의 공간’ 바그마티강 바그마티강은 윤회의 공간이다. 카트만두 시내를 관통하는 강으로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이어진다. 이 강변에 힌두교 파슈파티나트사원이 있다. 현지인들은 이 강에 발을 담그고 이 세상 떠날 때 곧바로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강 건너는 영 떠난 육신을 불로 소멸시키는 화장장이다. 죽음이 흐르는 강이지만 현지인들은 머리를 감고 목욕재계할 만큼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긴다. 소멸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화장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길 권한다.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보드나트 불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이다. 높이만 38m에 이른다. 대략 5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보드나트는 보드(Bodh·깨달음)와 나트(Nath·사찰)가 결합된 이름으로 ‘깨달음의 사원’이라는 의미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우리의 달항아리 닮은 흰색 돔이 인상적이다. 돔 위엔 원래 깨달음을 얻기 위한 13단계를 뜻하는 13층 첨탑이 솟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지진 때 무너져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탑 기단부엔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경통)가 세워져 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경통을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 번 읽은 셈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보드나트 주변은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다. 티베트 음식을 맛보고 골동품도 살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으로, 힌두교 사원이 함께 섞여 있다. 워낙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린다. 성정이 포악한 원숭이들이 많아 물릴 수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300여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 사원에 들면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된 무수한 탑들과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각양각색의 불상들과 만날 수 있다. 사원 초입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카트만두 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 사진 카트만두(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평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긴장할 때 이러한 습관이 더욱 자주 발현되며, 자신의 습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최근 영국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자체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반대로 환경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행동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피부를 잡아 뜯거나 머리를 자꾸 꼬는 행위 역시 비슷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심각한 불안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손톱 물어뜯는 습관을 고치는 과학적 방법’의 일부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자꾸 떠올려라 손톱에는 손잡이나 화장실, 지폐 등에서 옮겨진 수많은 박테리아들이 몰려 있다. 손톱을 물어뜯으면 해로운 박테리아들이 곧장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국의 정신요법 전문가인 마리사 피어 박사는 “손톱을 물어뜯음으로 인해서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뇌이면 횟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생기는 피부의 상처 역시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하라 코스매틱 전문가인 레이톤 데니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손톱을 붉은색 매니큐어로 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은 무의식 적으로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 물어뜯기 마련인데, 빨간색의 매니큐어를 칠할 경우 손이 입 근처로 갔을 때 눈에 확 띄면서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핸드크림 등을 이용해 손톱 주변에 거슬리는 것들을 잠재우면 눈에 띄는 거스러미를 잡아 뜯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술’ 찾기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 박사는 단순히 의지만 가지고 습관을 고치려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습관은 인간의 의지력보다 훨씬 강인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신 손톱을 물어뜯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기술을 찾는 것이 좋다. 예컨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다던지 1분간 외다리로 넘어지지 않고 서 있기 등의 가벼운 동작으로 주의력을 분산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이완운동 하기 이완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역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발끝을 몸쪽으로 당겼다가 다시 이완하는 운동이나 눈을 감고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 휴식운동 등은 몸의 긴장도를 낮춤으로서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습관의 횟수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요리, NYT를 먹여 살리다

    요리, NYT를 먹여 살리다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요리면 톱기사는 ‘김치’였다. 김치야말로 한국 문화의 기본이며 식사 때마다 반드시 갖춰야 할 한국인의 ‘솔푸드’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NYT가 자사의 가장 잘나가는 섹션은 ‘요리면’이라고 고백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신문 경영진이 7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마크 톰프슨 최고 경영자와 딘 바케이 편집국장 이름으로 나온 서한에선 지난 여름 간부들이 작성한 전략보고서를 토대로 매달 500만명 넘는 구독자가 온라인판의 요리면에 몰린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온라인 유료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2020년까지 온라인판 수입을 2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배경에 정치나 경제, 사회면이 아닌 요리면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요리면에는 1만 7000가지 이상의 각국 음식 요리법과 와인 등 음료, 음식점 평가 등이 담겼다. NYT는 이를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저널리즘은 돈을 지불하고 볼만한 생산품을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서비스가 광고주를 늘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며 부동산과 건강, 영화·TV 분야로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기사를 공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전했다. 고정면으로 요리면을 운영해 온 NYT는 지난해부터 이를 온라인판으로 확장했다. 고정 독자와 유료 독자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미끼’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요리란 트렌드에 주목한 것이다. 덕분에 온·오프라인 요리면에선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거나 전문기자가 직접 요리법을 전수하며 정보에 방점을 찍었다. NYT의 음식에 관한 남다른 관심은 한식 하나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월 3일자 요리면에는 61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모으며 인기를 끈 유튜브의 한국요리채널 운영자 ‘망치’(58·한국명 김광숙)가 등장했다. 푸드 칼럼니스트 멀리사 클라크는 2013년 3월 온라인판 스타일면에 하루 만에 담가 먹는 깍두기 김치를 동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2011년 9월에는 음식면 톱기사로 맨해튼의 한국 음식점들이 크게 보도됐고, 2009년 12월에는 ‘점심식사로 비빔밥이 어떠냐’는 글이 실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임신 16주 태아, 소리 듣고 ‘노래’할 줄 안다 (연구)

    임신 16주 태아, 소리 듣고 ‘노래’할 줄 안다 (연구)

    태아는 언제부터 엄마의 자궁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 있을까? 최근 해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임신 16주부터 태아가 밖의 소리를 듣고 ‘노래’를 부르는 듯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마르케 연구소는 태아가 16주 때부터 외부의 소리를 들은 뒤 혀와 입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태아가 18주 이전에는 들을 수 없으며, 적어도 26주가 되어야 외부의 소리에 반응한다고 주장해왔다. 연구를 이끈 마리사 로페즈-테이언 박사는 ‘질내 음악 전파에 대한 태아의 얼굴 표현 반응’ 이라는 이번 연구에서 태아가 산모의 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거의 듣지 못하지만, 산모의 질을 통해 전달되는 음악을 듣는 방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신 14~39주차에 해당하는 임신부의 질을 통해 일종의 ‘스피커’를 삽입한 뒤 음악을 재생했다. 그런 뒤 초음파로 태아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음악을 들은 태아가 혀와 입을 크게 움직이며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전체 태아의 전체의 87%는 입과 혀를 움직였고, 45%는 스스로 머리와 팔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10%는 혀를 입 밖으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임신부의 질이 아닌 배를 통해 음악을 들려줬을 때에는 태아의 별다른 반응을 관찰할 수 없었다. 이는 산모의 배에 있는 다양한 조직과 산모의 몸 자체가 음파를 흡수하면서 태아가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태아가 고작 임신 16주에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과, 소리를 듣고 입과 혀를 움직이는 발성 동작을 보일 줄 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발성동작은 신생아들이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동작으로서, 구강구조를 통해 ‘노래’를 하듯 음악에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초음파저널(Journal Ultrasound)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일보와 신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일보와 신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서울의 종합일간지 중 9개가 10만부 이상 유료 판매한다. 한국ABC협회가 올 초 발표한 재작년 판매 기록이다. 경제·스포츠지 등을 제외하면 10만부 이상 유료 판매를 하는 일간지는 전국을 통틀어 10여개 안팎이다. 제호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보’들. ‘조선·중앙·동아·한국·문화·국민’일보다. 또 하나는 ‘신문’들. ‘한겨레·경향·서울’신문이다. 대개의 경우 ‘일보’들은 보수적인 색조가 강하고 ‘신문’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편집을 한다. 모든 일간지들이 판매와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덩치가 큰 ‘일보’들에 비해 ‘신문’들의 매출액과 판매부수는 눈에 띄게 적다. 큰 ‘일보’들에 비해 층이 지는 ‘신문’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은 ‘저널리즘의 최저 수준’ 방비가 오롯이 이들의 헌신과 사명감에서 비롯됨을 보여 준다. ‘신문’들의 임직원 숫자는 오백여 명 전후로 엇비슷하지만 편집과 경영·소유 측면에서 차이점도 존재한다. 일보와 신문 사이, 서울신문은 어디에 있는가. 서울신문의 뿌리는 1904년 창간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다. 영국인 베델과 신채호, 박은식 등 선열들이 혼을 담아 만들었다. 여명기의 민족정론지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일제의 침탈 후 1910년 강제 종간됐다. 일제는 제호를 매일신보(每日申報)로 바꿔 총독부 기관지로 편입했다. 태평양전쟁 직전 일제는 신보(申報)를 신보(新報)로 바꾸었다. 해방되던 해 대한매일신보의 지령을 이어받은 서울신문이 탄생했다. 서울신문은 1998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했다. ‘한경대’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한겨레·경향·대한매일의 줄임말로 그만큼 사회적 쟁점에 대해 개방적·전향적인 보도를 유지했다는 뜻이리라. 2004년 다시 ‘서울신문’으로 돌아왔다. 그해 ‘서울신문 100년사’를 펴냈다. 서울신문의 역사는 111년, 지령은 2만 3000호를 훌쩍 넘는다. 사람들은 서울신문에서 ‘한경대’ 혹은 ‘서한경’을 보는가, 아니면 신문 서울을 ‘일보’ 중의 하나로 매기고 있는가. 옴부즈맨 칼럼을 쓰는 데도 상당한 절차와 노력이 필요하다. 새벽에 종이신문을 읽고, 사무실에서 PC형 서울신문을 수차례 본다. 이동을 하다가도 모바일 서울신문에 접속해 새로운 정보를 살펴본다. 칼럼을 집필하기 직전에는 사십여일 분량의 종이신문을 다시 차근차근 넘겨 보며 구상해 두었던 주제의 글 자료를 따로 모은다. 주장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ABC협회에 접속해 서울신문의 발행부수와 유료판매부수를 추가로 확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센터에 들러서 열흘 전 탑재된 서울신문의 ‘투자설명서’ 자료도 본다. 기존의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의 데이터 변화도 비교한다. 최근 소유구조 지분율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규모가 비슷한 다른 일간지들의 사정도 살펴본다.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히겠다’는 포부와 어떤 권력이나 자본, 족벌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서울신문은 내세우고 있다. 시비를 가리는 균형성과 공정성을 다짐하면서 쉽지 않은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한다. 몇몇 보고서와 전언을 종합할 때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고 신문 경영의 난제를 풀기 위한 서울신문 종사자들의 고군분투는 각별하다. 일보의 시장에서 견주든, 신문 시장에서 다투든 서울신문의 가장 경쟁력 있는 무기는 ‘관점’ 있는 뉴스, 심층적인 기획기사일 것이다.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을 치유하고 강화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힘내라, 신문 서울.
  •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평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긴장할 때 이러한 습관이 더욱 자주 발현되며, 자신의 습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최근 영국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자체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반대로 환경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행동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피부를 잡아 뜯거나 머리를 자꾸 꼬는 행위 역시 비슷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심각한 불안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손톱 물어뜯는 습관을 고치는 과학적 방법’의 일부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자꾸 떠올려라 손톱에는 손잡이나 화장실, 지폐 등에서 옮겨진 수많은 박테리아들이 몰려 있다. 손톱을 물어뜯으면 해로운 박테리아들이 곧장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국의 정신요법 전문가인 마리사 피어 박사는 “손톱을 물어뜯음으로 인해서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뇌이면 횟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생기는 피부의 상처 역시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하라 코스매틱 전문가인 레이톤 데니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손톱을 붉은색 매니큐어로 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은 무의식 적으로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 물어뜯기 마련인데, 빨간색의 매니큐어를 칠할 경우 손이 입 근처로 갔을 때 눈에 확 띄면서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핸드크림 등을 이용해 손톱 주변에 거슬리는 것들을 잠재우면 눈에 띄는 거스러미를 잡아 뜯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술’ 찾기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 박사는 단순히 의지만 가지고 습관을 고치려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습관은 인간의 의지력보다 훨씬 강인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신 손톱을 물어뜯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기술을 찾는 것이 좋다. 예컨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다던지 1분간 외다리로 넘어지지 않고 서 있기 등의 가벼운 동작으로 주의력을 분산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이완운동 하기 이완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역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발끝을 몸쪽으로 당겼다가 다시 이완하는 운동이나 눈을 감고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 휴식운동 등은 몸의 긴장도를 낮춤으로서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습관의 횟수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산새둥지’서 날아오르는 주민자치

    주민이 운영 주체가 되는 마을회관이 문을 열었다. 재개발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한 ‘두꺼비하우징’을 실험한 마을에서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을 열면서 한 단계 진전한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 은평구는 신사동 주민공동체운영회와 함께 마을공동체 활성화 거점 공간 1호인 산새마을 마을회관 ‘산새둥지’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주민들이 ‘산새마을’로 부르는 이 지역은 1968년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시행되면서 망원지역 수해 이재민, 행당동 뚝섬 경작민, 용산 철거민 등이 이주해 마을을 형성했다.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많고 주민 연령은 대부분 50~70대인 데다 봉산 중턱에 자리해 경사가 가파르고 도로가 좁아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지역이다. 2011년부터 구가 추진한 두꺼비하우징 시범 사업 대상지로 지정되면서 주민 참여형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해 왔다. ‘산새둥지’는 그 사업의 결실이다. ‘산새둥지’는 162㎡ 대지에 전체 면적 340.2㎡(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었다. 목욕실(지하 1층), 마을카페와 공동육아방(지상 1층), 동아리방과 독서실(지상 2층), 게스트하우스(지상 4층) 등 층마다 다양한 공간을 만들었다. 김우영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해제지역을 중심으로 전면 철거형 ‘뉴타운식 개발’이 아닌, 주민과 함께하는 주거지 재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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