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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보관부터 공동 육아까지 주민 편의 밝히는 ‘반딧불센터’

    택배 보관부터 공동 육아까지 주민 편의 밝히는 ‘반딧불센터’

    일반 주택가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서초 ‘반딧불센터’ 3호가 문을 열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반딧불센터가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방배동과 양재동에 이어 반포동에 세 번째로 문을 연 것이다. 서초구는 30일 다세대 밀집 지역인 반포1동에서 반포반딧불센터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딧불센터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개념으로 일반주택지역 관리사무소 역할을 한다. 반포반딧불센터는 마을의 공동 문제를 토론할 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공동 커뮤니티 공간과 부재 중 택배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무인 택배 서비스, 간단한 집수리에 필요한 공구를 대여해 주는 공구은행, 부모들이 모여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동 육아 공간, 늦은 밤 취약 지역을 순찰해 범죄를 예방하는 야간 순찰,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 및 청소년과 집 앞까지 동행하는 안심 귀가 서비스 등 모두 6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역 주민 의견이나 아이디어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3월 31일부터 이미 운영을 시작한 ‘방배반딧불센터’는 하루 평균 27명, 8월 21일에 문을 연 ‘양재반딧불센터’는 하루 평균 48명이 이용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발전대상과 서울특별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우수상 등 여러 대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는 등 생활 밀착형 현장 행정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와 자율방범대 등 주민 중심으로 운영돼 주민 스스로 생활 불편을 찾아내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 공간이라는 점에서 반딧불센터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내년에도 방배1동, 서초1동, 방배4동 등 단독·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에 반딧불센터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반딧불센터가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슈퍼 꿀벌 모이는 울릉도, 더 달콤해지겠네

    슈퍼 꿀벌 모이는 울릉도, 더 달콤해지겠네

    청정지역 울릉도가 국내 우수 꿀벌 종봉(종자벌) 생산 메카로 육성된다. 경북도와 예천군, 울릉군은 새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울릉 나리분지 일원 부지 6600여㎡에 총 50여억원을 투입해 우수 꿀벌 대량 보급을 위한 격리육종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3개 기관은 다음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6월부터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리분지 육종장에는 종봉장(3000㎡)을 비롯해 종봉관리사, 여왕벌 생산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핵심시설인 종봉장은 우선 국내 꿀 다수확 신품종인 슈퍼 꿀벌 ‘장원’ 200통(통당 3만~4만 마리)과 울릉 지역 농가들이 보유한 꿀벌 전량인 200여통 등 모두 400여통으로 조성된다. 앞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농가가 보유한 여왕벌을 모두 장원 여왕벌로 교체한다. 장원 여왕벌은 3년 정도 생존하면서 200만 마리 알을 낳아 울릉 지역 일벌(수명 40~50일 정도)들을 우수 혈통으로 완전히 바꾼다는 것. 장원벌은 예천군 곤충연구소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지난해 공동 개발해 국내 최초 꿀벌 정부장려품종 1호로 지정한 품종이다. 꿀 수집능력이 일반 꿀벌보다 31% 뛰어나며, 개체당 수집하는 꿀 양도 19% 많다. 번식력이 뛰어나 벌통당 일벌 수가 일반 꿀벌보다 45% 많다. 도 등이 섬 지역인 울릉도에 꿀벌 육종장을 조성하고 나선 것은 교잡벌이 득실대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벌이 교미 장소로 분지를 특히 좋아해서다. 게다가 분지 일대에 헛개나무 등 야생 꽃이 풍부해 고품질의 벌꿀 생산이 가능한 이점도 지녔다. 도 등은 이 사업으로 연간 2만여 마리의 여왕벌을 생산해 10억원의 직접 소득 창출이 가능하고 도내 6000여 양봉 농가에 이를 보급하면 연 60억원의 수입 증대를 기대한다. 특히 장원벌이 농가에 확대 보급될 경우 연간 6300t의 꿀 생산량 증대로 700억원의 농가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효열(55) 예천군 곤충연구담당은 “그동안 장원벌을 전북 부안 위도, 경기 무의도, 경남 사량도, 전남 안마도 등 여러 섬에서 생산해 왔으나 운반과 민원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국내 벌꿀 육종의 최적지인 울릉도에서 안정적으로 우수 꿀벌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릉도를 전국 최대·최고의 꿀벌 생산 메카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자유학기제, 사교육 확대로 변질돼선 안 돼

    내년부터 서울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1년 내내 자유학기제가 적용된다. 1, 2학기 모두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되 지필고사는 한 학기의 기말고사만 치르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의 그제 발표는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정부안(案)보다 더 확대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일찍 적성을 찾게 해 진로계획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꿈과 끼를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게 학습 부담을 덜어 준다는 차원에서 지필고사도 없앤다. 제도의 취지 자체에는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혹독한 입시경쟁에 뛰어들면서도 정작 미래 희망 직업을 말할 수 있는 학생은 드문 게 현실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조사해 그제 밝힌 진로교육 실태도 다르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직업은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직이라면서도 대학 전공은 경영·경제 계열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직업 세계에 대한 사전 교육이 없어 이해도가 낮은 데다 진로 탐색의 기회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꿈과 현실의 이런 괴리를 줄여 주기 위해서라도 자유학기제는 성공한 정책이 돼야 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시범실시 과정에서 이 제도가 이미 적잖은 문제점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직업체험 등 학교별 프로그램이 수박 겉핥기 식이었다는 지적이 높다. 요리사, 디자이너 등 평범한 직업 세계를 탐방하는 정도로는 별 의미가 없다. 체험활동으로 구멍 난 교과 과정을 학습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그런 걱정이 앞선다. 다음 학년의 지필평가에 대비하려면 사설 학원에라도 의존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크다. 학원가에서 온갖 ‘자유학기제 특강’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사설 학원 좋은 일만 시키고 공교육만 놀게 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성패의 관건이다. 창의체험 교육을 시킬 인프라를 갖춰 놓지도 않고 일선 교사들한테 프로그램을 짜라고 하니 소방관, 요리사 체험이 고작 아니겠는가. 서울시 교육정책은 다른 지자체의 모범 사례가 된다. 지자체와 호흡을 맞춰 체험기관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미래 직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 노년의 삶의 질 치매관리가 중요…치매검진과 치료제 복용이 우선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평균연령도 급속하게 고령화되어 가면서 치매인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와 함께 9월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또 지난해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치매관리사업 현황과 개선과제’ 따르면 2050년에 치매환자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4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2014년 9.58%(61만명)에서 2020년 10.39%(84만명), 2050년 15.06%(217만명)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데에 따른 것이다. 치매 조기 검진 및 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을 2년 정도 지연시킬 경우 40년 후 치매 발병률을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처럼 후기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치매에 대한 조기 검진이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뇌졸중으로 인해 인지기능과 관련된 부위의 혈관에서 발생되면 갑작스러운 치매 증상인 ‘혈관성치매(VaD)’와 ‘알츠하이머’로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매치료제 복용으로 뇌졸중 발병위험인자를 조절하여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치매를 예방하려면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치매검진을 무료로 받아보거나 치매치료제를 복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거주하는 지역구 보건소센터를 방문하면 60세 이상에 한하여 기억력 무료검진(치매검사)을 받을 수 있으며 치매지원물품도 무료제공 및 약재비 감면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치매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혈관치매(vascular dementia), 루이바디 치매(Lowy bodies disease) 환자 등 아세틸콜린이 줄어든 환자에게 처방되는 치매치료제로는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 엑셀론(성분명 리바스티그민), 레미닐(성분명 갈란타민), 에빅사(성분명 메만틴) 등이 있다. 모두 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치료제품이며, 이중 에자이사의 아리셉트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장기관찰 실험이었던 알프(ALF) study에서 아리셉트를 장기간(48주) 투여했을 때 인지기능 개선의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임상경험을 보유한 장점을 지녀 국내 병의원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에자이사의 아리셉트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티콜린(acetylcholine)의 분해를 방지하는 억제제로 뇌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아 인지 기능을 높여 치매증상을 완화시키데 효과가 탁월하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치료제라 하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하거나 남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정밀 진단 후 환자에 상태에 맞게 복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치매치료제를 오남용 할 경우 복용환자의 10%에게서 위장장애, 두통이나 어지러움증, 방광자극, 근육에 쥐가 나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특별기획팀은 지난 두 달간 죽은 ‘김 노인’을 찾아 헤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낯부끄러운 현실 앞에서도 둔감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일말의 경각심을 던지려면 빈곤의 늪에 빠져 스스로 삶을 마감한 노인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불경스럽지만 김 노인의 심리 부검을 진행한 이유다. 노년층이 빈곤의 나락에 빠지는 경로를 찾고자 복지·통계·재무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맞춤형 세부 분석도 진행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다른 김 노인과 조우했다. 4부의 ‘누가 김 노인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노인복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이상과 현실, 재정과 복지 사이에서 팽팽한 격론이 있었지만 접점도 많았다. →통계상 국내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일각에서는 현실보다 과하게 잡힌 수치라고 보는데. 김선태 위원장 과장된 수치가 아니다. 현재 노인 세대는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 봉양을 못 받는 첫 세대다. 노후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막상 늙으니까 자녀에게 봉양을 받기는커녕 결혼시키고 대학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휜다. 가진 건 집 한 채뿐인데 이를 처분해 쓰다 보면 어느새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려서 복지 혜택을 주는 시점을 늦추려 하거나 노인 빈곤 현실을 측정하는 지표인 상대빈곤율(중위 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이 과장됐다면서 대체할 지표를 찾으려 하는 건 꼼수다. 이동욱 실장 정부도 빈곤율 수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상대빈곤율이 47%대로 OECD 회원국 중 제일 높은 게 맞다. 다만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선진국의 공적연금 체계는 길게는 100년 가까이 됐다. 이 나라의 노인들은 젊을 때 공적연금에 가입한 덕에 지금 충분한 혜택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연금제가 1988년 도입돼 27년밖에 안 됐다. 이렇게 역사적 차이가 나는데 현재 시점에서 뚝 잘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우리 노인들이 받는 공적연금 혜택이 적다거나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고만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또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우리 특유의 문화도 감안해야 한다. 상대빈곤율은 현재 버는 소득을 기준으로 얼마나 가난한지 보는 지표인데 우리 노인 세대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다. 돈을 깔고 앉아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바꿔 보면 우리 빈곤율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정경희 센터장 우리 노인들이 자가 주택 등 부동산을 가진 비율이 높은 건 맞지만 자산으로서 가치는 크지 않다. 그래서 자산까지 합쳐 빈곤율을 계산해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노인 빈곤이 심각해진 건 급격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제가 성숙할 시간이 없었다. 노년기 소득을 공적연금이 채워줄 수 없다면 자녀가 주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노인의 사적이전소득이 급격하게 줄었다. 주은선 교수 국민연금제가 성숙하면 노인 빈곤이 해결될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 비율은 점점 늘겠지만 중요한 건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성숙해져도 소득대체율은 평균 20%를 못 넘는다. 지금 가치로 45만원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현행 국민연금제가 노인 빈곤을 해결할 괜찮은 제도가 될 거란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이 실장 국민연금이 성숙해도 은퇴 이후 ‘소득 절벽’(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별 소득 없이 버티는 기간)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울기는 지금보다 완만해질 것이다. 공적연금 등이 노년기 필요한 돈을 100% 채워줄 수는 없다. 선진국도 공적연금이 노후 필요 자금의 70~80% 정도만 맞춰준다. 나머지 여백은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해 노후에 미리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노인 빈곤 대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주 교수 노후 소득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두 축은 노동권과 국민연금이다. 즉, 평생 적절한 임금 등 질을 갖춘 일자리가 보장됐는지와 노년에 괜찮은 수준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노인 빈곤 문제의 원인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노후에 두 소득 중 연금소득이 높아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이 더 높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공적연금의 질이 높을수록 노인 빈곤은 떨어진다. 정 센터장 국내 노인 빈곤 정책을 세울 때 현재 노인과 미래 노인을 위한 전략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가난한 노인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노인들에게 당장 유용할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래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공적연금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두 차원의 논의가 섞여 있다. →현재 노인 일자리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 위원장 가장 흔한 게 경비직이다. 경쟁이 최소 5대1이 될 정도로 심하다. 그래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도 잘릴까 봐 불평하지 못한다.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한 달에 36시간 일하고 20만원을 받는다. 월급여가 10년째 2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예산은 적게 편성하면서 일하는 인원만 늘렸다. 주 교수 일자리 문제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평생 일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연령이 50대 초반인데 연금은 60대 중반이 돼야 받는다.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 또 중요한 건 ‘고용 없는 성장’, 즉 장기적으로 돈 받고 일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 것이라는 점이다. 노인 빈곤 해결에 있어 노인 일자리 정책이 연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처럼 믿어서는 안 된다. 정 센터장 중요한 건 50대냐, 60대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생산성을 가졌느냐다.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실장 정부가 공적자금에 의존해 노인 일자리를 무한정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이 노인을 뽑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통계 분석을 했더니 60~65세의 생산성이 청·장년층에 비해 확 떨어지지는 않았다. 노인을 고용하면 기업 입장에서 왜 유리한지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일자리 정책이든 연금 제도든 어느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대별로 상황에 맞게 노후를 준비하도록 해줘야 한다. 예컨대 노년까지 20년 이상 남은 세대는 그 기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설계를 돕고 교육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국민연금 평균 가입 기간이 약 112개월인데 120개월(10년)을 채워야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최소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지원비를 주거나 일자리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 빈곤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재산 증여를 받은 뒤 부모 봉양은 하지 않는 자녀가 많은데. 정 센터장 요즘 언론에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하는 자녀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관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 자녀 중심의 시각보다는 노인이 스스로 권리나 자주성을 강조하는 식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개인주의자가 되는 게 맞지 않나.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자녀의 관점이 아니라 내 노후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공적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노인 당사자들은 ‘내 것은 내가 지킨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녀가 효도해야 한다’는 심정적 논리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자산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할 것이냐’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 교수 자녀가 가난한 부모를 보살피지 않는 현상 이면에는 자식 세대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이 있다. →노인 빈곤 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구에게 둬야 한다고 보나. 정 센터장 재원이 제한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선 절대빈곤층(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 이하인 가구)부터 챙겨야 한다. 통계상 우리 노인 중 30% 정도가 절대빈곤인데 문제는 10%가량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라는 점이다. (부양의무 기준 등에 막혀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20%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한 대책을 재원 마련 등과 연계해 심각하게 얘기해 봐야 한다. 절대빈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빈곤을 끌어내리는 문제까지 논하려 하니까 정책적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도시 노인을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을 마련하고 농어촌 노인을 위해서는 맞춤형 급여를 도입하면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초생활보장제와 기초연금제 등 각각의 제도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좀 더 솔직히 밝힐 필요도 있다. 주 교수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급여를 20만원씩 주고 있지만 절대빈곤율은 3~4%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절대빈곤층이 얼마나 가난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정책 수단을 통해서든 최저생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김 위원장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은 기초연금 효과를 누릴 수 없어서 원망이 크다. 정부는 이중 지원이라는 논리로 기초연금을 준 만큼 기초생활 생계급여를 깎는다. →후기(75세 이상)노인과 여성,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대책은. 이 실장 후기노인이 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제때 치료받도록 돕고 입원비 부담은 줄여줘야 한다. 아픈데 돈이 없어서 집에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정부도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제도를 운용해 홀로 사는 노인에게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해 상황을 확인한다. 가장 급한 부분은 맞닥뜨린 질병에서 벗어나고 고독을 느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정 센터장 65세 이상 인구 중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80세를 넘어가면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급감한다. 늙을수록 노인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진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애매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이다. 가난하고 아픈데도 요양시설을 이용할 장기요양등급은 받지 못한 노인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 것이다. 주 교수 후기노인, 독거·여성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풀려면 결국 돈을 써야 한다. 빈곤 문제가 심각하면 공적 노후소득보장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 복지 수요도 커진다. 돈주머니가 한정돼 있다며 칸막이를 쳐 놓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실장 노인 빈곤을 낮추기 위해 주택연금(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월 연금을 받고 대출자가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 정산해 주택가격에서 연금 수령액을 제하고 상속인에게 주는 제도) 가입률 끌어올리기 등 주택과 농지 얘기를 넣었다. 우리 국민들은 집, 땅에 대해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노후 준비에 활용하면 국민연금의 보완책으로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정 센터장 최근 방점이 저출산에 찍히니까 고령화에 대한 종합적 시각이 약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노인종합계획 등을 세워서 단기 성과에만 얽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예컨대 노인 단독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노인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깔아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주 교수 이번 대책을 보면 지나치게 노인의 자율성에만 기댄 내용이 많다. 주택연금 등 사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연대성을 촉진할 만한 대책은 미흡하다. 특히 소득 보장에서의 연대성, 즉 공적연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비용 고복지인가, 저비용 저복지인가. 정 센터장 고복지와 저복지 중 하나를 택할 만큼 내 관점이 뚜렷이 서 있지는 못하다. 다만 확실한 건 비용 없이는 복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회적 합의를 하고 그 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복지 목표에 대해 합의하면서 비용 문제는 언급하지 않다가 나중에 비용 얘기가 나오면 합의가 없던 것이 돼 버리는 악순환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절대빈곤은 어떻게든 공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제도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 교수 복지를 할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출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조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공정성에 대한 의심 탓이다. 조세 항목 중 그 돈을 사회보장 영역에서 쓴다고 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면 그게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는 데 있다. 국가에 대한 오래된 불신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심을 타개해줄 수 있는 선언과 행동이 필요하다. 진행 유영규 특별기획팀장 정리 유대근·윤수경 기자 dynamic@seoul.co.kr
  • 꿀꺽 삼키면 4개월간 배부른 ‘식욕억제 캡슐’ 효과 입증

    꿀꺽 삼키면 4개월간 배부른 ‘식욕억제 캡슐’ 효과 입증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비만 환자 또는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수술을 받지 않고도 식욕 억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기가 개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의료기술전문업체가 개발한 이립스(Ellipse)는 작은 캡슐 형태로, 식욕억제 효과를 보기 위한 위 밴드 수술에 비해 위험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언뜻 보면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는 캡슐 형태지만, 이 캡슐 표면은 매우 부드러운 폴리머 필름으로 이뤄져 있으며 캡슐 안에는 특수재료로 만든 ‘풍선’이 들어있다. 캡슐 겉면의 한쪽에는 얇은 도관이 연결돼 있으며, 사용자가 도관이 연결된 캡슐을 삼킨 뒤 캡슐이 위에 들어가면 전문 의료진은 연결된 도관을 통해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을 들여보낸다. 도관을 타고 들어간 물은 캡슐 내부의 풍선을 부풀게 하며, 풍선이 부풀어 위를 채우면 도관만을 제거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 위를 가득 채운 풍선은 식욕을 억제시키고 사용자의 몸무게를 감소시키는데 효과를 발휘하며, 약 4개월 정도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풍선 외부의 벨브가 자동으로 열리면 내부의 물과 ‘풍선 찌꺼기’는 소화기관을 통해 배설된다. 이러한 형태의 ‘위 풍선’은 이미 몇몇 의료업체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대부분은 수술을 통해 이를 위에 삽입하는 형태였다. 이밖에도 비만환자를 위한 치료는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위 밴드 수술 등이어서 환자에게도 위험이 뒤따랐다. 이번 기기는 사용자가 수술의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캡슐 형태로 제작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이를 제작한 회사의 연구진은 비만인 성인 남녀 34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4개월 사이에 몸무게는 평균 10㎏, 허리사이즈는 평균 8㎝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또 실험이 끝난 뒤 위 안에 있던 풍선 등은 안전하게 소화기관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인체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구의 시술이 극심한 비만 환자들의 식욕을 억제하고 건강을 되찾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비만을 치료하는 절대적인 방법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글래스고대학의 영양학자인 마이크 린 교수는 “위 풍선 시술은 짧은 기간 내에 몸무게를 줄이는데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할 수는 없다”면서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통해 꾸준히 몸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묵은 후회 털고 새 기운 품어 오다, 이곳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연말연시. 삶이 나를 삐치게 할 때마다 찾았던 그 산, 그 바다, 그 들녘이 새삼 그리워지는 때다. 저마다 새해를 설계하는 때이기도 하다. 어디가 좋을까. 자신만의 송구영신 의식을 치를 만한 곳은. 강원 태백 검룡소, 한강 발원지에서 시작하는 새해 첫 여행 태백 검룡소는 한강 발원지다. 지난 한 해의 후회를 털어내고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검룡소는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솟구치는 곳이다. 석회암반을 뚫고 나온 물은 주변 바위를 깎으며 흐르다 20여m에 이르는 계단식 폭포를 만들었다. 그 형태가 꾸물대는 용을 닮았다 해서 ‘용틀임폭포’라고도 부른다. 검룡소까지는 주차장에서 2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길이 완만하고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다. 태백 시내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석탄도시 태백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철암역두, 고생대 전문박물관인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산도립공원 등과 함께 일정을 짜면 새해 가족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경북 영덕 블루로드, 쪽빛 바다와 나란히 걷다 부산에서 강원 고성에 이르는 688㎞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짙푸른 동해의 희망찬 기운을 품을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영덕의 남쪽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 거리다. 대부분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어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블루로드 4개 코스 가운데 풍광이 빼어난 곳은 ‘푸른대게의 길’(B코스)이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철 맞은 영덕 대게의 집산지 강구항, 물가자미가 맛있는 축산항, 일출 명소인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 축산항을 굽어보는 죽도산전망대, 초록빛 현수교가 보기 좋은 블루로드 다리 등 볼거리도 숱하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5.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수도권에 펼쳐진 멋진 산과 바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며 깨끗한 숙박시설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인천 무의도는 새해 첫 여행지로 제격인 섬이다. 영종도에서 연도교를 따라 잠진도 선착장까지 간 뒤 배를 타면 10분 만에 닿는다. 섬 한가운데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은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 있다. 40~50분가량 쉬엄쉬엄 걸어 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자월도, 영흥도, 승봉도 등 주변 섬들과 인천대교, 송도국제신도시 등이 한눈에 보인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하나개해변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인도교로 연결된 소무의도에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바다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인천 중구청 관광진흥실 (032)760-6492. 전남 해남 도솔암, 신선의 눈높이에서 굽어보다 해남은 우리나라 뭍의 끝이다. ‘땅끝’이라고도 불린다.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두륜산과 하늘을 뚫을 듯 우뚝 솟은 달마산이 남쪽으로 치달으며 땅끝으로 이어진다. 육중한 산세가 땅끝의 바다로 가라앉기 직전 불끈 솟은 달마산에 신선들이나 살 법한 도솔암이 있다. 암자로 가는 중간쯤,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과 도솔암이 어우러진 일몰이 펼쳐진다. 이 풍경 보자고 도솔암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해남의 너른 들녘과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솔암만의 특별한 선물이다. 해남공룡박물관은 8500만년 전 공룡과 익룡의 지상낙원이었던 곳이다. 공룡 발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영화 ‘쥬라기공원’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충남 태안 만대항, 솔향기길에 새기는 ‘희망 발자국’ 태안 만대항은 태안반도 가로림만 북쪽 끝자락에 있는 포구다. 호젓한 만대항에서의 새해 설계는 솔향기길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더한다. 만대항은 태안 솔향기길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닷가 비탈 위로 조성된 길을 걸으며 한 해를 보내고 맞는 느낌이 색다르다. 솔향기길 1코스의 저녁노을 트레킹은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다. 해안경관과 함께 솔향, 갯바위를 벗 삼아 걷는 길은 북적이지 않아 상념에 젖기에 더욱 좋다. 만대항의 솔향기길은 삼형제바위, 당봉전망대, 용난굴 등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이어진다. 만대항의 겨울은 굴이 푸짐하게 쏟아질 때다. 신두리사구, 마애삼존불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772.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스타워즈 앓이’

    ‘스타워즈 앓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7-깨어난 포스’가 미국 개봉 나흘 만인 23일(현지시간) 흥행 수익 2억 8807만 달러(약 3376억원)를 거뒀다고 미국 영화 집계 사이트 모조가 발표했다. 영화 신드롬은 스크린 밖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스타워즈의 인기에 발 빠르게 편승한 감각적인 정치인은 미국 민주당에 주로 포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8일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없으시면 전 이제 스타워즈 보러 가겠습니다”라고 끝인사를 했다. 이튿날 힐러리 클린턴 미 대선 경선 후보는 TV토론회 연설 도중 공화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스타워즈의 대사를 인용해 “포스가 함께하길”이라고 말했다. 실상 스타워즈 감독인 JJ 에이브럼스가 클린턴의 슈퍼팩에 100만 달러를 투척, 함께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좀 더 적극적으로 ‘스타워즈 앓이’를 인증했다. 그는 생후 4주째인 딸 맥스와 애완견에게 스타워즈 캐릭터 요다가 입은 망토를 씌우고 광선검을 옆에 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에선 프로필 사진에 스타워즈 광선검을 삽입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스타워즈 촬영·제작지인 영국에서도 스타워즈 흥행 영광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개봉에 즈음해 런던 넬슨 기념탑을 스타워즈 광선검처럼 꾸민 이벤트가 열렸고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등이 스타워즈 제작에 기여한 영국의 창의성에 대해 언급하는 국가 홍보 동영상에 출연했다. 스타워즈 ‘광팬’들도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도 양산 중이다. 미국 몬태나주 헬레나에서 18세 소년이 스타워즈 스포일러를 퍼뜨린 친구에게 총을 든 자신의 사진을 보내며 학교로 가서 총을 쏘겠다고 위협했다가 협박죄로 기소됐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선 백혈병 투병 중으로 강인함을 열망하던 43세 남성이 자신의 이름을 ‘다스베이더’로 바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홀몸노인 사랑으로 감싸는 자치구들] 말벗 돼주는 중구

    중구가 날은 춥지만 마음은 따듯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3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 봉사자 110명이 활동하는 ‘독거노인 효드림 상담 모니터단’과 독거노인생활관리사 22명, 방문간호사 12명, 중구시니어봉사단, 기업봉사단 등이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6월부터 운영한 모니터단은 자원봉사 소양교육을 이수한 전문가들로, 독거노인 210명에게 안부전화와 방문 활동을 벌이고 필요한 생필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은 어르신 687명을 대상으로 주 1회 혈압 체크와 기본적인 건강 확인을 하는 방문 서비스를 하고 주 2회 안심폰 전화와 영상통화 등으로 안부를 묻고 있다. 보건소 방문간호사들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 안전을 챙기고, 65~75세 어르신이 모인 중구시니어봉사단은 ‘가가호호 기억친구’, ‘노노케어’ 등 말벗이 되고 건강을 확인하는 활동을 펼친다. 기업체 활동도 두드러져 12개 기업체 직원봉사단이 후원금 935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제도적 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안전망을 공고히 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마음까지 따뜻한 겨울을 보내도록 꼼꼼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삶의 끈 잇게해준 내 생명의 동아줄

    삶의 끈 잇게해준 내 생명의 동아줄

     60세 김모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혈혈단신 전국을 떠돌기 시작한 것은 고작 열 살 무렵이었다. 껌팔이, 앵벌이, 구두닦이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스물두 살에 처음 취업을 했지만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칠 대로 지쳐 10년 남짓 만에 찾은 고향은 김씨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줬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생사를 알 수 없었다. 김씨는 막막한 심정으로 고향의 문 닫은 공장 건물에서 숨어 지내다 도둑으로 몰렸다. 억울하다고 항변해도 도와주는 이는 없었다. 김씨는 강도, 절도를 반복하며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강원도 춘천 의암댐 부근 야산이었다. 세상을 등지고 그곳에 비닐 움막을 짓고서 살았다. 아무도 찾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김씨의 지우고 싶은 과거의 이야기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김씨와 같은 고통을 안고 산다. 사회보장제도가 이전보다는 촘촘해졌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현장은 아직 인력과 예산 문제로 허덕인다. 그럼에도 복지공무원들과 통합사례관리사들은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각지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보장제도가 한부모가정, 노숙인, 장애인, 결혼 이주여성, 탈북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힘이 된 사례를 공모했다. 사회보장급여를 지원받은 사례와 복지통(이)장 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참여해 취약계층을 지원한 사례로 나눠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모두 262건이 응모했고 2차례 심사를 거쳐 지원받은 사례와 지원한 사례 각 5건의 대상을 23일 선정했다. 대상을 포함해 최우수, 우수 등 모두 80건의 사례를 뽑아 포상키로 했다. 수기에 등장한 사회복지 현장 실무자들은 삶이 버거운 이들의 짐을 덜어주고자 한 번 도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립할 때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사회보장제도를 찾아 지원했다. 김씨의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 김씨는 야산을 찾아온 춘천시 희망복지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됐다. 2개월치 월세를 지원받아 주거지부터 옮겼고 임대주택 입주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보증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우체국 공익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김씨는 수급비와 기관 지원금을 모아 붕어빵 노점을 시작했다. 매출이 오를 때쯤 김씨에게는 푸드트럭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통합사례관리사의 도움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사회공헌캠페인인 기프트카를 신청해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 기프트카를 받아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부지런히 일한 덕에 월평균 500만원의 매출을 냈다. 김씨는 3개월 만에 당당히 소득 신고를 하고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났다. 지금은 보육원·양로원을 찾아 붕어빵 봉사를 하고 있다. 공적복지제도와 민간 분야 사회복지제도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상승효과를 낸 사례다. ●남편 잃은 이주여성, 새 보금자리를 찾다  위기의 순간에 작은 도움이 이주 여성에게 희망을 찾아준 사례도 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필리핀 여성 A(30)씨는 지난해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오갈 데가 없어졌다. 시댁 식구들은 남편이 남긴 집과 땅을 뺏으려 했다. 마을 이장은 A씨의 사정을 전북 완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완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A씨의 정서적 지지 기반이 되어 주었고 A씨는 한국어학당을 다시 다니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완주군 고문변호사는 남편의 유산 문제를 해결해 줬고 군 희망복지지원단은 새집을 선물했다. 지역 협동조합은 A씨의 두 딸을 위해 책상과 의자를 선물했고 완주 문화의 집 홈패션동아리는 A씨의 집에 커튼을 선물했다. 크고 작은 도움이 꼬리를 물고 ‘홀로서기’를 응원했다. 한국어조차 서툴렀던 A씨는 중학교 급식실에 취직해 직접 생활비를 벌고 있다. ●아들 학대받던 80세 노모, 일자리를 얻다  광주시 상무동의 지역복지사들은 의무 부양자와 본인 명의의 집이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80세 할머니를 돕고자 머리를 짜냈다. 할머니는 폭력적인 큰아들을 피해 두 아들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생활하고 있었다. 신안염전 노예였던 막내아들은 밖에 나서기를 두려워했고 정신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이 간신히 청소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상무2동 복지협의체는 두 아들을 위해 서구정신보건센터를 소개해 주고 지역 청소년수련원의 폐품을 할머니가 모두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고물상 부부는 할머니를 위해 손수레를 무상 제공했다. 할머니를 지원한 상무2동 복지협의체 민간위원 서기수씨는 “단순히 돈을 주는 것보다 이웃들끼리 관심을 두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 줄 방법을 지역에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설렜다”고 돌이켰다. ●세상 등지려던 아버지, 옷가게를 열다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복지협의체는 5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자포자기한 정모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내가 죽고 나서 첫째 아들은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정신질환을 앓게 됐고, 정씨는 생계·육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소득 활동을 하지 못했다. 정씨의 취업도 문제였지만 첫째 아들의 심리 치료도 시급했다. 호평동 복지협의체는 관내 동부희망케어센터를 연계해 가족심리치료를 진행했다. 또 외식업체와 반찬업체 등 지역 후원자를 통해 매주 정기적으로 반찬을 지원했다. 지난 6월에는 방송사의 도움으로 거주지 인근에 옷가게를 열 수 있게 됐고, 옷가게를 운영하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컨설팅에 나섰다. 호평동 복지협의체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정씨의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정씨는 현재 자녀와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역 복지사들은 때로 금이 간 가족 관계를 복원하는 데 나서기도 한다. 김모(58)씨는 골절 사고를 당한 뒤 생계가 어려워지자 아들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통합사례관리사는 월미도까지 가 김씨의 아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그를 격려하고 김씨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줬다. 마음을 다잡은 김씨의 아들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하고 대학에도 합격했다. 한때 자살 기도까지 했던 김씨는 가족과 함께 인생 재도전을 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선물도 종류 따라 ‘행복 지속시간’ 달라진다” (연구)

    “선물도 종류 따라 ‘행복 지속시간’ 달라진다” (연구)

    선물의 종류에 따라 행복의 지속시간이 다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참가자 67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실험에서, 이들에게 20달러를 주고 물질적 선물 또는 체험적 선물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하도록 한 뒤 2주간 매일 행복도를 측정했다. 실험에서 제시한 물질적 선물이란 옷이나 가방 등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뜻하며, 체험적 선물이란 콘서트나 휴가 등 체험에 근거한 선물을 뜻한다. 연구진은 두 번째로 81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받은 선물이 물질적 선물인지 체험적 선물인지를 떠올리게 하고, 역시 2주간 당시의 생각(느낌)에 대해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물질적 선물과 체험적 선물을 받았을 때 느끼는 즐거움의 종류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 선물보다 체험적 선물을 받았을 때 더 강렬한 행복을 느끼지만 그 유지기간이 비교적 짧았던 반면, 물질적 선물을 받았을 때에는 행복도는 낮지만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 예컨대 선물로 받은 콘서트 티켓으로 콘서트를 관람할 경우 당일날에는 엄청난 행복감과 흥분을 느끼지만 이튿날이나 그 이후까지 행복한 느낌이 지속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가구를 선물 받았다면, 당장은 콘서트와 맞먹는 황홀감이나 행복한 느낌은 받을 수 없지만 매일 그 물건을 사용하면서 오래도록 잔잔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연구진은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즌에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행복을 주고 싶다면 물질적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상대방의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싶거나 강렬한 행복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면 체험적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선물의 종류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돈을 소비함으로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다만 선물의 종류에 따라 행복의 지속시간이나 특징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사회학 저널’(Journal of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물 종류에 따라 ‘행복 지속시간’도 달라진다” (加 연구)

    “선물 종류에 따라 ‘행복 지속시간’도 달라진다” (加 연구)

    선물의 종류에 따라 행복의 지속시간이 다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참가자 67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실험에서, 이들에게 20달러를 주고 물질적 선물 또는 체험적 선물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하도록 한 뒤 2주간 매일 행복도를 측정했다. 실험에서 제시한 물질적 선물이란 옷이나 가방 등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뜻하며, 체험적 선물이란 콘서트나 휴가 등 체험에 근거한 선물을 뜻한다. 연구진은 두 번째로 81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받은 선물이 물질적 선물인지 체험적 선물인지를 떠올리게 하고, 역시 2주간 당시의 생각(느낌)에 대해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물질적 선물과 체험적 선물을 받았을 때 느끼는 즐거움의 종류가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 선물보다 체험적 선물을 받았을 때 더 강렬한 행복을 느끼지만 그 유지기간이 비교적 짧았던 반면, 물질적 선물을 받았을 때에는 행복도는 낮지만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 예컨대 선물로 받은 콘서트 티켓으로 콘서트를 관람할 경우 당일날에는 엄청난 행복감과 흥분을 느끼지만 이튿날이나 그 이후까지 행복한 느낌이 지속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가구를 선물 받았다면, 당장은 콘서트와 맞먹는 황홀감이나 행복한 느낌은 받을 수 없지만 매일 그 물건을 사용하면서 오래도록 잔잔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연구진은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즌에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행복을 주고 싶다면 물질적 선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상대방의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싶거나 강렬한 행복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면 체험적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선물의 종류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돈을 소비함으로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다만 선물의 종류에 따라 행복의 지속시간이나 특징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사회학 저널’(Journal of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침실, 거실...3700만원짜리 초일등급 좌석 ‘상상초월’

    침실, 거실...3700만원짜리 초일등급 좌석 ‘상상초월’

    퍼스트클래스보다 더 높은 등급의 좌석이 있을까? 최근 여행 포인트 정보사이트 ‘더포인츠가이닷컴’은 최근 JFK 공항발 아부다비행 에티하드 항공사의 ‘A380 더 레지던스’ 상품의 모습을 찍은 영상을 소개했다. ‘하늘 위 펜트하우스’로 불리는 ‘A380 더 레지던스’ 좌석은 퍼스트클래스보다 더 높은 등급의 좌석으로 약 3만 2천달러(한화 약 3750만 원)짜리 초호화 상품이다. ‘A380 더 레지던스’ 좌석에는 거실을 비롯 화장실 겸 샤워룸, 침대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언뜻 보면 비행기 좌석이라기보다 호텔에 가까워 보인다. ‘A380 더 레지던스’의 편의 시설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좌석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미리 준비된 두 대의 자동차가 집에서 공항까지 짐과 승객들을 실어나르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집보다 큰 VVIP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 요리사가 만든 기내식과 개별 승무원의 서비스를 맘껏 받을 수도 있다. 한편 지난 2일 유튜브에 게재된 ‘A380 더 레지던스’ 영상은 현재 64만 4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Etihad Airways / The Points Gu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내년 서울시예산 27조5037억 확정

    내년 서울시예산 27조5037억 확정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신언근 위원장, 새정치연합, 관악4)는 12월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출한 ‘2016년도 서울특별시 예산안’과 ‘2016년도 서울특별시 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서울시가 지난 11월 10일 제출한 2016년도 예산안은 금년도보다 3.9%, 1조 415억원이 증액된 27조 4,531억원을 편성하여 제출된 것으로써 복지혁신·민생경제·도시재생 등 시민생활에 힘이 되는“민생활력 예산”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의결한 내년도 예산은 당초보다 506억원 증액된 27조 5,037억원을 의결한 것으로 예결특위는 내년도에 실제 집행가능한 예산보다 과다하게 편성된 ▲시민생활사 박물관(32억원) 중 20억원을 감액하였고, ▲월드컵대교 건설(350억원) 중 80억원을 삭감하였으며, ▲택시감차보상 지원(65억원) 중 52억원을 감액조정하였다. 또한 경제적 타당성이 낮은 ▲수상레포츠 통합센터 조성(50억원) 중 20억원을 삭감하고, 하천점용허가 등 사전절차가 미흡한 ▲이천권역 자연성회복(35억원) 중 25억원을 감액하였으며, 매년 집행실적이 부진한 ▲그린카 보급(164억원), ▲천연가스 자동차보급(101억원)에서 각각 10억 6,800만원, 40억 3,800만원 감액 조정하였다. 주요 증액사업의 경우, ▲보육돌봄서비스(보육도우미) 26억원을 증액함으로써 기존 지원시간(6시간)을 유지하면서 전체 어린이집 보육도우미의 인건비를 지원하여 보육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수 있도록 조정하고, ▲현장활동 소방대원 방한점퍼 보강에 19억원을 증액함으로써 소방대원(4,667명)의 동절기 근무환경을 제고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전통시장 공동배송서비스 운영 2억 8,600만원을 증액함으로써 전통시장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또한 ▲중소기업 단체 협력강화에 당초보다 10억원을 증액함으로써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 추진 15억원을 증액함으로써 소상공인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으로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서울 청년활동 보장사업(90억원)은 사업의 실효성에 대하여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 높은 청년실업률하에서 마중물로써 선제적 투자를 위하여 당초 제출한 원안을 의결하였고, 서울형 뉴딜일자리사업(251억원)은 공공일자리 확대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하여 당초 제출한 원안을 의결한 것으로 전하여진다. 신언근 예결위원장은 서울시는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정부보다 경제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전망하여 예산안을 편성하고 있으나, 내년도에 대외적인 환경으로 세입예산이 불확실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영유아보육료․기초연금 등 정부주도 복지정책의 증가로 인한 대응 지방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중 불요불급한 예산을 감액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보편적 복지를 확충해야할 것이며,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 부문에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관련예산을 조정한 것이라고 예산심사의 소회를 전하였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심사에 앞서 신언근 예결위원장이 ▲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여 재정위기가 미래에 전가되지 않을 것, ▲ 보편적 복지, 민생복지를 지향할 것, ▲ 예산편성의 요건과 기준에 맞을 것, ▲ 예산편성전 관련 조례제정, 투심 및 공심 등의 사전절차 이행 등의 예산심사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내년도 예산심사를 위하여 역대 예결특위 최초로 예산중심의 업무보고를 진행함으로써 동료 예결위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평가, 경력점수 낮추고 근무성적 비율 높이기로

    앞으로 공무원에 대한 업무 평가 과정에서 실적평가가 강화된다. 인사혁신처는 22일 ‘공무원 성과평가 등에 관한 규정’에 대한 대통령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성과평가 항목 가운데 근무성적평가 반영률을 현재 70∼95%에서 80∼95%로 높이고, 경력점수 반영률을 5~30%에서 5~20%로 낮춘다. 경력점수는 근무기간이 길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평가 점수로, 경력점수의 비율을 낮추면 자연스럽게 실적에 대한 평가가 강화된다. 또 각 부처 장관은 인사처의 가이드라인이나 부처별 업무 특성 등을 고려해 성과평가 최하위 등급 요건을 정하고, 최하위 등급을 받은 공직자에 대해서는 역량 향상을 위한 면담 등을 실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매년 초 평가제도와 절차, 승진 계획 등을 담고 있는 종합계획을 수립해 3월 안에 인사처장에게 알리도록 했다. 인사처는 근무성적평가 과정에서 등급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신설된 인사조직 직류의 2차 시험 과목으로 인사·조직론을 추가하기로 했다. 나머지 1·2차 시험 과목은 다른 직류의 시험 과목과 같다. 또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공인검정시험이 없는 아랍어, 포르투갈어 등의 외국어에 대해서는 인사처가 실시하는 별도의 어학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이 밖에 경력 채용 과정에서 방수산업기사, 수산물품질관리사 등 자격을 소지했을 땐 해당 분야에서 가산점을 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미래에셋증권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21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예비입찰 자격을 획득한 4곳이 모두 참여했다. 구체적인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2조 4000억원대를 써내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을 앞질렀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 2000억~2조 3000억원, KB금융은 2조 1000억~2조 2000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7조 8000억여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 4954억원)을 압도하며, 세계적 투자은행(IB)과 겨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번 입찰 매물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 4048만 1383주(지분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 8956주(지분비율 100%)다. 대우증권의 장부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7758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낙찰가가 2조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달 예비입찰 때는 한국투자증권(1조 900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 8000억원), KB금융(1조 6000억원) 순으로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의 ‘패’를 일단 간 본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베팅 금액을 확 늘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도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에 긍정적이다.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입찰가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가격 외에) 시너지 효과, 노조 반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마지막 순간에 누가 웃을지는 (발표가) 나 봐야 안다”고 최종 승리를 각각 자신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맨손으로 창업해 미래에셋그룹을 일으킨 박현주 회장, ‘상고 출신 수재’로 불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재벌 2세임에도 말단 대리부터 내공을 쌓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등 금융계 거물들이 솥발처럼 갈라져 진검 승부를 펼쳤다. ‘승부사’로 불리는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지난 9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실탄’을 비축했다. KB금융의 은행 편중을 해소해야 하는 윤 회장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베팅했고, 2004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업계 ‘빅4’로 키운 김 부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또 한번 도약 기회로 삼았다. 자금력이 열세인 대우증권 사주조합은 매각 시 구조조정 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 지지를 선언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3000여명의 조합원 대부분이 KB금융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부문 외 가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 산은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정된다. 세부 실사와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쯤 최후 승자가 결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매주 손과 발 되어주는데… 딸보다 낫지”

    “매주 손과 발 되어주는데… 딸보다 낫지”

    해마다 12월이 되면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들의 신산한 삶에는 화려하고 들뜬 세밑 풍경이 그려내는 그림자가 한층 더 길고 진하게 드리워진다. 동시에 그들을 돌보고 보살펴야 하는 사람들의 손길은 더 바빠진다. 서울신문 기자들이 서울 성북구 ‘정릉골’과 종로구 숭인동 쪽방촌을 담당하는 경찰관과 독거노인 돌보미(재가관리사)를 20일 동행 취재했다. “애기야, 어쩐 일로 여길 다 왔누.” 지난 20일 독거노인 돌보미(재가관리사) 일일체험을 위해 찾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일대 ‘쪽방촌’ 노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낯선 젊은 얼굴을 ‘애기’라고 불렀다. 16년차 베테랑 돌보미 이진희(54·여)씨도 그들에게는 살가운 ‘막내’였다. 돌보미는 집안일과 잔심부름, 병원 동행 등을 하는 독거노인의 손과 발이다. 그러나 노인들이 그들을 부르는 이름에는 ‘복지 서비스’라는 딱딱한 단어로는 다 담지 못할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뚫고 노막례(75) 할머니의 집부터 찾았다. 종로구에만 7명의 돌보미가 각각 하루 평균 서너 곳을 방문한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청소부터 시작했다. 걸레를 다섯 번 이상 빨아 가며 집안 구석구석을 닦았지만 할머니의 성에는 차지 않는 듯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시집살이하는 기분으로 집안일을 얼추 끝내자 할머니는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주었다. 이제 ‘수다 보따리’를 풀 시간인 것이다. 정신없이 신고식을 치르고 나니 점심시간이다. 근처 식당에 들어가 겨우 밥 한 술 뜨려는데 이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내일 방문하기로 돼 있는 김모 할아버지의 김치 심부름이었다. 일정에 없어도 이렇게 연락이 오면 별 수 없다. “원칙대로만 하려고 하면 이 일 못 해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는 이씨를 따라 일어섰다. 치아가 안 좋은 할아버지를 위해 반찬가게에서 사온 김치 한 포기를 잘게 썰어 냉장고에 넣어 두고 예정대로 김복례(84) 할머니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돌보미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일거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씨는 김 할머니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요강부터 집어 들고 깨끗이 닦았다. 경력 서너 시간 남짓인 ‘초짜’ 돌보미도 쭈뼛대며 빗자루를 손에 들었다. 한참을 쓸고 닦은 뒤에는 몸단장에 나선 할머니의 머리를 매만지는 것도 돌보미의 몫이다. 얼마 전 넘어져 뒤통수를 다쳤다는 할머니의 말에 빗질을 하며 상처가 잘 아물었는지도 조심스레 살폈다. 김 할머니는 10여년째 살림을 돌봐주는 돌보미가 가족 같다고 했다. “친자식도 제 부모를 매주 안 찾는 마당에 딸보다 낫지.” 김 할머니의 윗집에 사는 조단림(87) 할머니도 4년째 돌보미의 도움을 받는다. 이날은 조 할머니가 목욕을 하는 날이었다. 최근 할머니가 왼쪽 두 번째 발가락에 동상이 걸려 고생했던 터라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발부터 담그고 목욕을 시작했다. 샴푸 향기를 가득 풍기는 할머니를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헌 옷은 비벼 빨았다. 쪽방촌의 모든 빨래는 손으로 이뤄진다. 세탁기는커녕 온수라도 잘 나오면 다행이다. 인기척이 들려 나가 보니 문 앞에 할머니의 ‘일용할 양식’인 우유가 놓여 있었다. 구의 지원으로 독거노인들에게 하루 하나씩 배달되는 180㎖ 들이 팩이다. 대접할 것 없는 텅 빈 냉장고를 아쉬워하던 할머니가 아이처럼 기뻐하며 우유를 한사코 애기의 손에 쥐어 줬다. 못 이기는 척 받아든 우유팩에서 훈기가 느껴졌다. 숭인동 노인들이 이 추운 겨울을 나는 비결인 듯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남극해 ‘유빙 좌초’ 썬스타호 구조 완료…안전지대로 이동

    남극해 ‘유빙 좌초’ 썬스타호 구조 완료…안전지대로 이동

    남극해에서 유빙에 좌초된 우리나라 원양어선 ‘썬스타호(628t·승선원 39명)’가 ‘아라온호(쇄빙연구선·7487t)’에 의해 구조됐다. 해양수산부는 썬스타호가 유빙에 올라타는 바람에 선체가 13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좌초했으나 아라온호가 사고 발생 14시간 30분만에 출동해 유빙을 깨고 썬스타호가 자력으로 안전지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썬스타호는 남극해에서 일명 ‘메로(이빨고기)’를 잡는 원양어선으로 칠레에서 남극해로 향하다가 뉴질랜드로부터 1500마일 떨어진 남극해상에서 18일 오후 7시30분쯤 선체 앞부분이 유빙에 얹혀져 선체가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크기 15m×7m×2m의 유빙에 썬스타호의 선체 앞부분부터 40m가량이 얹혀졌다. 사고 당시 썬스타호는 선체 등이 크게 손상되지 않았고 기관도 정상작동했으나 유빙에 얹혀진 탓에 이동이 불가능했다. 한 쌍을 이뤄 출항한 같은 소속회사의 ‘코스타호(862t)’가 예인선을 연결해 썬스타호의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함에 따라 해수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해수부는 18일 오후 8시 30분쯤 조난 신고를 접수하고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외교부·국민안전처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썬스타호 승무원 전원이 특수 방수복을 착용하고 코스타호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썬스타호에는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 기사, 조리사 등 5명이 잔류해 구조작업을 도왔고 나머지는 전원 대피했다. 썬스타호에는 한국인 7명·인도네시아인 23명·필리핀인 5명의 선원과 한국인과 러시아인 옵서버 1명씩이 승선했다. 해수부는 썬스타호 주변 100마일 이내에서 구조 활동이 가능한 선박이 없어 130마일(10시간 항해거리) 떨어져 항해 중이던 ‘아라온호’에 구조를 요청했다. 아라온호는 남극 장보고기지 물품 보급과 로스해 연구활동을 마치고 연구원 50명의 귀국을 위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으로 항해 중이었다. 아라온호는 이날 오전 10시쯤 현장에 도착해 코스타호와 함께 썬스타호에 각각 80m의 예인선을 연결하고, 썬스타호 주변의 유빙을 깨는 작업을 벌여 오후 1시 10분쯤 사고현장에서 탈출시켰다. 아라온호는 2011년 크리스마스에도 남극해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안전지대로 이동중”이라면서 “이 사고로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교 앞두고 멘토가 왔다… 6년도 안 돼 기적도 왔다

    폐교 앞두고 멘토가 왔다… 6년도 안 돼 기적도 왔다

    지난 9월 열린 전국영농학생전진대회의 농산물 유통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한 고3 학생 송민우(18)군은 미래의 꿈이 분명하다. 중국 음식 요리사가 되는 것이다. 내년이면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그는 이미 한 디저트 식당에서 요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어른들은 송군에게 “미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언제나 자신감으로 차 있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탓에 늘 무기력하고 어두운 아이로 통했던 송군이다. 스스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해서 공부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더 공부를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진 것은 덕양중 2학년 때인 2011년 ‘씨드스쿨’을 만나고부터다. 그의 멘토였던 김형호(29·당시 연세대 재학 중)씨와 함께 미래의 꿈을 정하고 진로를 구체화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았다. 한때 공부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송군은 2013년 고양고 식품생활과학과에 입학했다. 송군은 16일 “지금도 가끔 멘토형과 안부를 주고받는다”며 “멘토형과 함께 음식점 서너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이 음식점이 왜 잘되는지 곰곰이 분석한 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떠나가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변신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덕양중학교의 성공이 교육계 안팎에 화제가 되고 있다. 1969년 세워진 이 학교는 2008년까지만 해도 문제학교, 기피학교로 통했다. 주변 일대가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제한구역 등에 묶이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만 남아 분위기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9년 교육 비정부기구(NGO)인 대한민국 교육봉사단이 운영하는 씨드스쿨을 도입하면서 찾아오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씨드스쿨이란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학생 멘토·멘티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2009년 덕양중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서울과 경기 지역 중학교 1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중학생 참가자가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싶은지 역할놀이를 하며 자신의 미래 명함을 제작하기도 하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도록 멘토가 주선을 하기도 한다. 1년 교육과정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정기모임이 열린다. 덕양중은 21명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2학년 학생 73명이 대부분 지원해 경쟁률은 2대1 수준으로 인기가 높다. 선정은 공평하게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 덕양중의 놀랄 만한 변신은 각종 수치로 증명된다. 우선 학생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학생 정원이 150명이 채 안 돼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였지만 씨드스쿨에 대한 긍정적인 소문이 퍼지면서 학부모들이 화전동으로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2009년 146명이던 덕양중 재학생 수는 올해 191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교육부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2009년에는 국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자가 12.3%나 됐지만 지난해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국어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2009년 31.6%에서 지난해 93.8%로 3배가 됐다. 같은 기간 수학 과목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31.6%에서 2.1%로,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22.8%에서 62.6%로 각각 개선됐다. 덕양중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은 2009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덕도 크다. 그러나 학교 측은 씨드스쿨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준원 덕양중 교장은 “씨드스쿨은 학교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운영되고 있어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고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일부지만 자존감 향상 효과는 모든 학생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특별기고] ‘기후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기회/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특별기고] ‘기후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기회/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손바닥만 한 메모지 형식의 스케줄 표에는 얼핏 봐도 30개는 족히 되는 듯한 일정이 앞뒤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총회장에서 만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에만 아프리카 대통령을 포함해 3개국 정상들과 통화했다’면서 이번 협상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 총장의 예상대로 지난 주말 역사적인 신기후체제인 ‘파리 협정’이 타결됐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파리 기후변화총회장은 역시 여느 국제회의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다가왔다. 임시로 지어진 회의장 건물의 설계 및 건축은 그 기본 개념부터가 리사이클링이었다. 소나무 소재의 벽재는 재사용이 가능했고, 스웨터 실을 풀어 만들었다는 기념품인 에코백은 참석자들로 하여금 리사이클링을 넘어선 ‘업사이클링’이 무엇인지 손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게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에코백의 인기 탓에 주요 일정을 마친 후 받으러 갔더니 이미?동이 난 상태여서 아쉬웠지만 이 외에도 회의장 곳곳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의미 있는 노력들이 반짝였다. 회의장 외부에서도 각종 사이드 이벤트를 비롯해 학생, 시민단체, 지방정부,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곳곳에 모여 여러 단위의 토론과 회의를 끊임없이 이어 가고 있었다. ●각국 스스로 감축 목표 설정 큰의미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번 파리 협정은 1997년 체결됐던 교토의정서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되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국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규약’에 불과했던 교토의정서와 달리 파리 협정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 없이 195개 국가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타결됐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감축 목표 할당이 아니라 각국이 스스로의 상황에 맞춰 상향식 방식으로 감축 목표를 제출하면서 참여 확대는 물론 이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보호를 위한 규율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비롯해 각종 기술 발전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식량, 교육, 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류 미래를 위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우산 같은 존재가 됐다. 그리고 각국이 이 ‘새로운 기회’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가가 그?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남북협력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일’ 남북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도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주효할 수 있다는 데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번 파리 총회 고위급세션에 북한 정부 대표로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37.4% 줄이기 위해 산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0년간 63억 그루의 대규모 나무 심기에 나설 것”이라며 연설 대부분을 북한의 산림녹화 계획을 발표하는 데 할애했다. 우리 정부가 제출한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 목표 중 11.3%를 해외에서의 감축을 통해 달성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남북 당국이 협력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관목과 잡초만 무성한 북한의 민둥산을 푸르게 만들고, 기반시설 미비로 기후변화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북한과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은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반 총장이 건네준 ‘파리 2015’와 ‘에펠탑’이 새겨진 ‘기후변화사과’를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 또 다른 미래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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