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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청계천 물길 끊긴 자리 시장이 아파트를 낳았네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청계천 물길 끊긴 자리 시장이 아파트를 낳았네

    # 건물에도 ‘호적’이 있다 사람에게 호적이 있다면 건물에는 건축물 관리대장이 있다. 호적에 양친 부모 이름이 나오는 것처럼 건축물 관리대장에는 건축주,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 등의 이름을 적는 칸이 있다. 허가일, 착공일, 사용승인일 등 건물의 탄생 과정과 관련된 중요한 날짜뿐 아니라 주차장, 승강기, 심지어 건축물 에너지 소비 정보에 기타 인증 정보까지 모두 적게 되어 있다. 1992년 ‘건축물대장의기재및관리등에관한규칙’이 개정된 이후는 여기에 건축물 현황도면까지 첨부하게 되어 있다. 즉 이 문서만 보면 한 건물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항상 불완전하다. 제도는 제도일 뿐, 그 영향이 모든 건물에 다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건물의 경우 건축물 관리대장의 여기저기에 공백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기록만으로 보면 ‘아버지 어머니도 없는’ 건물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생일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으로 치면 천애고아다. 물론 난리를 많이 겪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그러나 때로는 단순히 행정력이 못 미친 결과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효자아파트가 바로 그런 경우다. 1960년 말이나 1970년대 초의 건물일 것이라고 짐작은 했다. 그런데 관련 자료 어디에도 믿을 만한 건립 연대가 나와 있지 않았다. 심지어 건축물 관리대장은, 과장해서 말하자면, 채워진 칸보다 빈칸이 더 많아서 텅 빈 벌판 같았다. 호기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이런 경우에 취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구가옥대장을 열람하는 것이다. 구가옥대장은 건축물 관리대장의 전신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현행 건축물 관리대장에 모두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건축물 관리대장은 전산화되어 어디서나 쉽게 인터넷으로 열람할 수 있지만 구가옥대장은 그렇지 않다. 직접 해당 관청을 방문해서 열람신청을 해야 한다. 오래된 서류이므로 관청에서도 매우 신중을 기해서 다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청 직원과 함께 오래되어 색이 바랜 서류를 하나하나 뒤지는 것은 매우 독특한 아날로그적 경험이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알아낸 효자아파트, 즉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자하문로변 ‘점포 및 아파트’ 집합건축물의 완공일은 1969년 11월 15일이다. 이 연재에서 얼마 전에 다뤘던 낙원빌딩(상가+아파트), 일부분만 남은 청계천변 삼일아파트, 완전히 사라져 윤동주 언덕에 자리를 내준 청운아파트 등과 동갑이다.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주상복합 건축으로 종종 거론되는 세운상가보다는 단 1년이 늦을 뿐이다. 2016년 현재 기준으로 40대 후반의 건물이다. # 백운동천과 자하문로 이와 맞물린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기록이 있다. 바로 다름 아닌 효자아파트 앞길, 즉 자하문로에 대한 것이다. 지금의 자하문로는 폭이 25~30m에 달하고 왕복 4~6차선인 넓은 도로다. 하지만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우선 청운동에서 시작한 하천이 이 도로의 현재 서쪽 변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이른바 백운동천(白雲洞川)이다. 청계천의 본류이므로 지금도 공사 표지판 등에 ‘청계천 좌안상수’(左岸上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 물길과 지금의 자하문길 동측 사이에는 길게 연결된 수많은 필지들이 있었다. 백운동천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쯤에 복개되었다. 그리고 나란히 늘어선 여러 집들이 철거되면서 현재의 자하문로가 된 것이 1978년의 일이다. 효자아파트가 건립되고 9년 만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효자아파트가 잘려 나갔을까? 마치 1979년 충정로가 확장되면서 충정아파트의 앞부분이 심하게 훼손되었듯이. 지도를 통해 전후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과 대한민국 시대인 1993년의 지도를 비교해 보면 현재의 자하문로는 길 양옆의 건물들을 잘라내면서 만들어진 도로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백운동천의 복개와 띠처럼 연속된 여러 필지의 멸실이 결과적으로 현재의 도로폭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효자아파트의 현재 모습을 봐도 별다른 변형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측면이 평활한 벽인데 반해서 전면에는 콘크리트 보와 기둥이 이루는 프레임이 돌출되어 있다는 차이가 있으나, 이것은 조형 언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시장과 한 몸을 이룬 본격적인 상가아파트 효자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본격적인 상가아파트라는 것이다. 심지어 바로 옆의 통인시장과 아예 한몸을 이루고 있다. 이 연재에서 다룰 예정인 홍제동의 원일아파트가 인왕시장과 한몸을 이루고 있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효자아파트와 통인시장은 어떤 관계일까. 간단히 정리하자면 통인시장이 효자아파트를 낳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인시장은 종종 ‘사대문 안의 유일한 지역형 전통 시장’으로 불린다. 이렇게만 들으면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을 것 같지만, 사실 그 기원은 일제 강점기다. 오늘날의 서촌 일대는 일본인들이 가장 빨리 정착한 곳이기도 했다. 통의동 일대의 동양척식회사 사택이 이미 경술국치 다음해인 1911년에 들어섰을 정도다. 이후 총독부와 총독 관저 등이 이 지역으로 옮겨오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통인시장은 결국 이들 식민 지배자와 그 가족을 위한 시설이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1941년 6월 ‘제2 공설시장’으로 개설되었다. 당시 단층의 시장 건물이 있던 자리가 바로 현재의 효자아파트다. 이렇게 시장에 기원을 두고 있는 탓에 효자아파트는 지상 5층 건물이지만 주거 부분은 3개 층에 불과하다.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층이 모두 상가다. 건물 전체로 보면 상가와 주거의 비중이 같은 것이다. 아마도 이 연재를 통틀어 세운상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상가 비중이 높은 사례일 것이다. 게다가 이 상가는 모두 통인시장의 일부로서 기능한다. 특히 1층은 통인시장과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다. 이 연재에서 소개하는 오래된 아파트들의 공통점은 완공 당시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연예인, 방송인 등 유명인들의 이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소개한 서소문아파트가 그렇고 앞으로 소개할 안산맨션이나 세운상가가 또한 그렇다. 효자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 멀지 않은 청와대의 직원들도 여기 거주했었다고 전한다. 통인시장 동쪽 입구 바로 오른쪽에 효자아파트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통인시장은 이전부터 생선회로 유명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금도 이 지하에 생선 가게가 있다. 계단실은 자하문로에 면한 건물의 코너 부분과 건물의 다른 쪽 끝인 통인시장 안쪽, 이렇게 두 군데가 있다. 특이하게도 지하 한쪽에는 광화문 검도장이, 2층에는 합기도보존연구회가 있어 자못 무(武)의 기상이 넘치는 건물이기도 하다. TV 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의 독일인 출연자 다니엘 린데만이 이 합기도장을 다니는 탓에 종종 거리에서 그를 목격하는 즐거움이 있기도 하다. 통인시장 안쪽 계단으로 내려가 보면 ‘통인시장 DIY 목공방 & 잡도리 쉼터’라는 공간이 있는데 60년대 말에 지어진 건물치고는 지하실의 층고가 상당히 여유롭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지하를 개발한 이유는 역시 시장과 인접한 건물로서 그 기능의 일부를 수용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두 계단 모두 도로나 시장에서의 접근이 쉬워서 그냥 ‘쓱’ 들어가면 된다. 그리고 걸어 올라가면 바로 아파트다. 계단실마다 경비실, 혹은 관리사무실이 있지만 그나마 통인시장 안쪽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지금 같으면 상가와 주거의 동선을 철저하게 분리했을 것이다. 적어도 이 당시에는 주거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생각이 지금과 많이 달랐음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건물의 동남쪽 코너에 있는 자하문로 변 계단은 특이하게도 평면이 삼각형이다. 그래서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피자 조각 같은 구성이 재미있다. 다만 목재 난간이 다소 낮아서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무서운 느낌이 든다. 물론 낙하물 방지를 위한 망이 중간에 설치되어 있다. 두 개의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가 건물 중앙을 가로지르며 이를 중심으로 크게 북향과 남향으로 나뉜다. 다만 자하문로 쪽에 일부 동향 가구가 있고 반대쪽에는 서향 가구도 있다. 코너에 있는 가구는 상당히 개방감이 좋을 것으로 짐작된다. 건물의 모든 방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3층의 경우 남향 가구의 출입구보다 북향 가구의 출입구가 더 높은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건물의 북쪽 지역은 마침 인접한 건물들이 높지 않다. 게다가 인왕산과 북악산이 지척이라 경관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남쪽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05년 설치된 통인시장 아케이드가 3층 일부를 가리고 인근에 건물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답답함을 일거에 날려 주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옥상이다. 이 일대에서는 5층인 효자아파트가 비교적 높은 건물에 속한다. 따라서 그 옥상에 오르면 그야말로 주변의 풍광이 감싸듯이 펼쳐진다. 서쪽을 보면 인왕산이요 고개를 돌리면 북악산이다. 게다가 주민들 간에 어떤 약속이 있는지 옥상이 매우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장독, 에어컨 실외기 이외에는 이렇다 할 물건들이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시원하게 탁 트인 널찍한 공간이 아파트 위에 있는 것이다. 무지개떡 건축 이론에 의하면 이런 옥상은 마땅히 생활공간의 일부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다만 도시형 상가아파트라는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면 거의 백지 같은 지금의 상황이 갖는 설득력도 있을 것이다. 하여간 이 옥상 덕분에 효자아파트는 아주 근사한 전망대를 거느린 건물이 되었다. 특히 해질 무렵 여기서 바라보는 서촌 일대의 풍경은 서울 구도심이 갖는 매력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고 보면 효자아파트는 정동아파트, 회현아파트 등과 더불어 사대문 안에 아직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유서 깊은 아파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2012년에 ‘아트게이트’라는 이름으로 통인시장의 여러 입구를 설계했다. 그중 시장의 얼굴로서 가장 비중이 높은 동쪽 입구가 효자아파트와 바로 인접하고 있다. 한옥의 구조를 응용한 구조물로서 그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받았다. 설계 당시에는 효자아파트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 못했으나 이번 연재를 준비하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유서 깊은 장소를 대상으로 공공의 영역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 파프리카 계란구이로 건강한 다이어트

    파프리카 계란구이로 건강한 다이어트

    최근 더워지는 날씨에 맞춰서 다양한 다이어트 요리법이 공개 되고 있는 가운데, ‘Cookat korea’가 파프리카를 이용한 요리법을 선보였다. Cookat korea는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요리 과정을 부감으로 촬영해, 요리사 시각으로 조리과정을 네티즌에게 전달한다. 지난달 9일 ‘누텔라 피자’를 처음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60개의 요리법을 업데이트 해서, 페이지 좋아요 52만개와 총 조회수 132만 회를 돌파했다. 또한 각 요리법마다 요리의 재료와 숙성 시간 등을 영문자막을 제공하여, 외국인도 댓글을 다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Cookat이 선보인 파프리카 요리법은 파프리카 계란구이로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살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파프리카 계란구이는 파프리카 1/2, 달걀 1개·파1/4토막, 양파 1/4·체다치즈 1큰술·실파 1작은 술·소금·후추 양념 등으로 만든다. 파와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파프리카는 반을 갈라 속의 씨를 제거해서 깔끔하게 파준다. 달걀은 잘 풀은 뒤 썰어놓은 파와 양파를 넣고 섞어준다. 재료준비가 마무리 되면 파낸 파프리카 속에 계란물을 넣고 오븐에 구워주면 된다. 달걀이 익어갈 때쯤 오븐에서 꺼낸 파프리카에 체다치즈를 올리고 5분 여 정도 더 구운 후 실파를 뿌리면 완성 된다. Cookat측은 “무리한 다이어트는 요요증상이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이번 요리법은 고농도 비타민을 함유한 파프리카와 포만감을 더할 계란이 어울려 맛과 영양을 한 번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Cookat 관계자는 “파와 양파 외에 견과류나 건포도 등 기호에 맞는 저 열량 식품을 첨가하면 맛을 더욱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프리카 계란구이 레시피에 대해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관계자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계란과 비타민 함유량이 높은 파프리카는 낮은 열량에 비해 높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라고 말하며 “특히 파프리카는 칼슘과 인이 풍부한 만큼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음식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먹구름 낀 英 앞날, 누가 끌든 안갯속

    탈퇴 이끈 존슨 前런던시장 유력잇단 막말에 당내선 “그만 아니면” ‘이민 강경’ 메이 장관도 후한 평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EU 탈퇴 협상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후임 총리가 누가 될지 관심이다. 집권당인 보수당 지도부는 27일 모임을 갖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수당 지도부 오늘 후속 대책 논의 오는 10월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사임하는 캐머런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인사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8년간 런던시장을 지낸 그는 영국의 EU 탈퇴를 주도하며 일약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유세 과정에서 “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라든지 “EU가 영국의 탈퇴를 막으려는 것은 유럽 제패를 시도한 히틀러와 같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등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보수당 내에서는 존슨 전 시장의 이름을 내세워 “ABB(Anyone But Boris·보리스만 아니면 누구라도)”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지목한 적이 있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그녀는 EU 잔류에 회의적이었으나 캐머런 총리와 같이 EU 잔류 찬성 진영에 섰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5일 그녀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진 보수당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U 탈퇴 진영에 섰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유망주로 거론됐지만 브렉시트 전망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경제 전문가의 분석을 나치의 아인슈타인 중상모략에 비유했다가 설화를 겪었던 약점이 있다. 이와 관련,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잔류 진영에서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유력한 총리 후보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와 함께 EU 잔류 진영에 섰던 점이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EU 잔류를 선호했던 니키 모건 교육장관이나 스테픈 크랩 고용연금장관도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인물로 적당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누가 되든 ‘EU 협상’ 무거운 짐 새로운 총리 선출 절차는 복잡하다. 총리 후보를 놓고 330명의 보수당 의원은 최종 2인을 추린다. 이후 15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이 2명 중 한 명을 당 대표로 결정하고 그가 총리가 되는 구조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든 그는 EU 탈퇴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EU와 협상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에너지 기업 특집] 효성, 아껴 쓰고 남은 전력 사고파는 전력거래소 큰손

    [에너지 기업 특집] 효성, 아껴 쓰고 남은 전력 사고파는 전력거래소 큰손

    효성은 미래 에너지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은 우선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전력저장장치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2년 구리 농수산물센터에 250㎾급 ESS 공급을 시작으로 2014년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독립형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면서 900㎾ ESS도 공급하는 등 관련 사업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효성은 국내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스태콤 상용화 기술도 가지고 있다. 스태콤은 전력 송배전 시 전력을 일정하게 함으로써 손실되는 전압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효성은 유럽 최대 수요 관리 전문기업인 프랑스의 에너지풀과 함께 전력거래소가 개설한 국내 시장에 수요관리사업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수요관리사업은 공장, 기관, 기업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사업장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감축한 만큼의 전력량을 전력거래소에 되팔 수 있는 전력거래 사업이다. 효성은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ITX가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핵심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수요를 예측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수요자원거래 시장의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6개월 딸을 냉장고에 집어넣은 아빠…왜?

    6개월 딸을 냉장고에 집어넣은 아빠…왜?

    무더운 날씨 속에 6개월 된 딸을 냉장고에 집어넣어야만 했던 한 무신경한 아빠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꽉 닫힌 자동차 안에 딸아이를 방치한 뒤 뒤늦게 부랴부랴 냉장고에 집어넣는 소동을 벌였지만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무덥기로 유명한 미국 텍사스 북부에 있는 작은 마을 멜리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마이클 테포드는 6개월 된 딸을 자신의 미니밴에 태운 뒤 안전벨트까지 채웠다. 그리고 잠시 밖에 나갔다온 뒤 보니 아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황급히 집으로 데려와 냉장고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를 부르고, 구급차를 호출한 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깨어나지 못했고, 테포드는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한 이웃 주민은 "아이의 부모들이 울고 불고 혼비백산해있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요즘처럼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차 안에 아이를 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나 자기 아이를 두고 잊어먹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개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그녀들이 돌아왔다 …‘숨막히게’

    그녀들이 돌아왔다 …‘숨막히게’

    여름은 음악 팬들의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걸그룹의 계절이다. 올해도 굵직굵직한 걸그룹이 줄줄이 컴백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신인 걸그룹도 도전장을 던진다. 건강미와 시원한 여름 노래로 인기몰이를 해온 씨스타가 기선을 제압했다. 21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 앨범 ‘몰아애’(沒我愛)의 타이틀곡 ‘아이 라이크 댓’이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터치 마이 바디’ 이후 2년 만에 인기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과 다시 호흡을 맞춘 댄스곡이다. 사랑에 홀린 여자의 모순된 마음을 표현했다. ‘터치…’를 비롯해 ‘러빙유’, ‘기브 잇 투 미’, ‘세이크 잇’ 등 경쾌하고 발랄했던 씨스타의 여름 히트곡 퍼레이드와는 다르게 고혹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씨스타는 쇼케이스에서 걸그룹 대전에 대해 “대중이 보는 가수들이 많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라며 “경쟁보다는 같이 즐길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중견 원더걸스도 곧 돌아온다. 7월 5일로 컴백 날짜를 정했다. 지난해 8월 오랜 공백을 깨고 4인조로 팀을 재정비, 밴드 콘셉트로 돌아왔던 원더걸스는 새 앨범에서도 밴드 모습을 이어 간다. 처음으로 프로듀서 박진영의 곡이 아닌 자작곡을 머릿곡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최근 서울레코드페어에서 500장 한정 싱글 바이닐 레코드(LP)로 신곡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먼저 공개했는데 1시간 30분 만에 동이 났다. 걸그룹의 흐름을 섹시미에서 청순미로 바꾼 ‘소녀돌’의 대명사 여자친구는 7월 중순 복귀한다. ‘시간을 달려서’가 담긴 세 번째 미니 앨범 이후 6개월 만이다.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을 함께한 작곡팀 이기용배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섹시미, 청순미가 아닌 개성 있는 음악을 앞세워 성공을 거둔 마마무도 8월 새 앨범을 선보인다. 지난 2년간 ‘미스터 애매모호’, ‘음오아예’, ‘넌 이즈 뭔들’ 등으로 구축해온 걸크러시 색깔을 더욱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인 그룹도 여름 전쟁에 뛰어든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9인조 걸그룹 구구단을 선보인다. 오는 28일 데뷔 앨범을 낸다. 이 팀이 주목받는 이유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고, 현재 아이·오·아이로 활동 중인 (김)세정과 (강)미나를 비롯해 역시 ‘프로듀스101’에서 인지도를 쌓은 (김)나영 등이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각각 아홉 가지 매력을 지닌 아홉 명의 소녀들이 희망과 꿈을 담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각오를 팀 이름에 담았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 YG엔터테인먼트도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걸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라 주목된다. 데뷔 시기는 7월이 유력하다. 투애니원의 수많은 히트곡을 빚었던 YG 메인 프로듀서 테디가 총괄한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팀 이름이나 콘셉트는 물론 최종 멤버수조차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YG는 6월 들어 일주일에 한 명씩 7장의 사진과 함께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현재 제니, 리사, 지수, 로제 등 네 명까지 소개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동작구, 정리수납봉사대를 아시나요

    서울 동작구, 정리수납봉사대를 아시나요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아기도 웃네요.” 4개월 된 아기와 함께 사는 싱글맘 박모(20)씨는 서울 동작구의 지하 단칸방에 산다. 박씨는 몇 달 전까지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집 안에서 쓰레기 더미와 쥐, 바퀴벌레 등과 어지럽게 뒤엉켜 생활했다. 저장강박 장애를 앓는 박씨가 쓰레기조차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탓이다. 지난 4월 구청 희망복지지원팀 통합사례관리사가 박씨의 집 안을 둘러본 뒤 ‘구 자원봉사센터 정리수납 봉사단’에 SOS를 요청했고 얼마 뒤 봉사자 9명이 찾아와 1t 트럭 2대 분량의 쓰레기를 이틀간 치웠다.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하고 나니 박씨의 집은 새집이 됐다. 22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 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정리수납 봉사단은 꾸준한 활약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봉사단은 박씨처럼 ‘호더’(저장강박 장애를 앓는 사람) 성향의 구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2013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호더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고 정부에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우리나라에는 동작구처럼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지 않다. 봉사단은 해마다 15~18가구를 돌며 집안 정리를 돕고 있다. 그 결과 지금껏 63가구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나와 새 삶을 살게 됐다. 최근에는 도배·장판 서비스도 함께해 줘 높은 호응을 얻는다. 서비스를 받은 구민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심리상담과 정리수납 교육도 한다. 구는 앞으로 정리수납 봉사자 양성 교육을 직업교육으로 발전시켜 봉사자가 일자리까지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YG 새 걸그룹 4번째 멤버 로제 공개, ‘뉴페이스’ 알고보니 4년전 지드래곤 피처링

    YG 새 걸그룹 4번째 멤버 로제 공개, ‘뉴페이스’ 알고보니 4년전 지드래곤 피처링

    YG 엔터테인먼트가 새 걸그룹 4번째 멤버 로제(ROSÉ)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22일 오전 10시 YG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새 걸그룹 4번째 멤버 로제”라는 제목으로 티저 사진 7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로제는 늘씬한 기럭지와 강렬한 눈빛의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97년생 로제(만 19세)는 앞서 발표된 나머지 3명의 멤버 제니, 리사, 지수와는 달리 공식적으로 언론에 공개된 적 없는 ‘뉴페이스’라 대중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YG 새 걸그룹 4번째 멤버 로제는 호주에서 태어나 YG 현지 오디션 최종합격 후 2012년부터 한국에서 연습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해 지드래곤 미니앨범 ‘One of a Kind’의 수록곡 ‘결국’ 피처링진으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앨범 표지에는 ‘Feat. ? of YG New Girl Group’이라는 소개만 공개됐을 뿐 주인공이 로제란 사실은 약 4년이 지나서야 발표된 셈이다. 이외에도 로제는 능숙한 기타 연주가 가능하다고 전해져 앞으로 무대 위 어떤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YG가 7년여 만에 야심차게 준비한 새 걸그룹의 데뷔곡은 그 동안 2NE1의 ‘Fire’, ‘I Don`t Care’, ‘Can`t Nobody’, ‘Lonely’ 등 수 많은 메가 히트곡을 탄생시킨 YG의 메인 프로듀서 테디가 총괄해 이들의 시너지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주 비밀 암흑물질 넌 누구냐

    우주 비밀 암흑물질 넌 누구냐

    2012년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신의 입자로 불린 ‘힉스 입자’를 발견하고 지난해 9월과 12월 레이저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연구단이 중력파를 관측하면서, 세계 과학계의 오랜 의문이 하나둘 풀렸다. 힉스 입자로써 우주 탄생의 기초입자를 확인하고 현대물리학의 표준모형을 완성했다. 중력파는 191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면서 예측한 현상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숙제였다. 시공간의 에너지 파장인 중력파를 확인하면서 블랙홀이나 중성자의 생성 같은 우주의 관측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제 과학계가 눈을 돌린 곳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다. CERN은 힉스 입자를 발견한 뒤 향후 연구 대상으로 암흑물질을 지목했고,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입자물리학자인 리사 랜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6600만년 전 공룡 대멸종의 주요 원인을 암흑물질로 꼽았다. 밤하늘의 별처럼 우주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일반 물질’은 4~5%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미스터리 물질인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채워졌다고 과학계는 보고 있다. 암흑물질의 존재 가능성은 1933년 프리츠 츠비키(1898~1974)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가장 먼저 제기했다. 츠비키의 주장은 20여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1950년대 말 미국의 천문학자 베라 쿠퍼 루빈 박사가 애리조나 키트피크 천문대에서 은하 내 별의 회전 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시금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루빈 박사는 은하 중심부 주변을 공전하는 별들의 속도가 모두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존 중력법칙에 따르면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느려져야 하는데, 이 법칙에서 벗어난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력법칙을 수정해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기존 중력법칙이 틀렸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결국 새로운 물질의 존재를 가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암흑물질이다. 암흑물질 연구 초창기에 연구자들은 블랙홀이나,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질량이 거의 0에 가까운 소립자인 중성미자, 별과 별 사이에 존재하는 성간물질 등으로 암흑물질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런 ‘마초’(MACHO·무거운 우주질량체)들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암흑물질은 전자기적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빛을 내는 물질과도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관측이 매우 어려운 ‘베일 속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윔프(WIMPs)와 액시온으로 대표되는 위스프스(WISPs)를 대표적인 암흑물질 후보로 보고 검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연구자들도 암흑물질 탐사를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에서 전 세계 21개국 60여개 기관의 연구자 120여명이 참여하는 ‘제12회 파트라스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암흑물질 관련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연구성과를 주고받는 자리로 암흑물질 분야 최대 규모의 학회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IBS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은 이달 초부터 CERN과 함께 위스프스 탐색을 위한 본격적인 공동연구에 나섰다. 지난해 공동연구를 위한 합의를 마치고 두 연구진은 이달 초 9테슬라(자기장 세기의 단위)급의 강력한 자석 개발에 착수했다. 액시온은 강한 자기장을 만나면 빛을 내는 광자로 바뀔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9테슬라급 자석으로 태양에서 날아오는 암흑물질인 액시온을 검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실험은 향후 5년 동안 CERN에서 진행된다.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무거운 입자’라는 뜻의 윔프 신호를 찾기 위한 지하 검출실험도 각국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IBS 지하실험연구단은 강원도 양양 양수발전소 지하 700m에서 윔프 검출 실험을 하고 있다. 김두철 IBS 원장은 “CERN은 천체물리학과 입자물리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자들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IBS 액시온 연구단은 신호측정을 비롯해 암흑물질과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공동연구를 통해 물리학계 최대 미스터리인 ‘암흑물질’을 발견하고 물리학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방 현장서 보면 여의도는 작은 섬… 경제가 더 급하다

    지방 현장서 보면 여의도는 작은 섬… 경제가 더 급하다

    “여의도를 벗어나 지방의 현장에서 보면 여의도가 작은 섬으로 보인다.” 이낙연(63) 전남도지사는 지난 16일 전남도 순천동부지역본부에서 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의도 정치’를 평가하며 “국회의원 할 때는 경제라는 것이 별로 눈에 안 들어왔는데 지금은 잘 보이고, 한두 시간 정도 경제 강의를 할 정도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의 논리에 빠져 그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고 시간을 보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말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 고용 증가가 4만 8000명이었는데 딱 그 절반인 2만 4000명이 전남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었다”고 자랑했다. 제조업 종사자가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단다. 18대 국회에서 ‘헌법연구회’ 공동대표였던 이 지사는 20대 국회의 개헌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는 한 내각제로 바로 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간 단계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선 의원이 왜 도지사에 도전했나. -3선 때 국회 농수산위원장을 했는데 비로소 지방의 현실을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됐다. 위원장으로 여러 농어촌 현장을 많이 다니고 농어업 계통의 현장 지도자들을 많이 만나면서 국회의원보다는 좀더 직접적으로 ‘뭔가 내가 할 일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지방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수도권과 격차가 너무 커져 지방을 버릴 것 같았다. 4선 국회의원으로 유권자들한테도 조금 미안했다. 20살 청년이 36살이 되도록 16년간 국회의원이 똑같은 사람이다. 청년들에게 지나친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입으로 정치’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행정’으로 적극적인 대민봉사를 한다는 것이었나.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제일 중요한 변화는 야당 국회의원을 할 때는 경제가 별로 눈에 안 들어왔는데 지금은 잘 보인다. 한두 시간 정도 경제 강의를 할 정도가 됐다. 국회의원 할 때는 여의도의 논리에 빠져 그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고, 그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다. 여의도를 벗어나서 지방의 현장에서 보면 여의도가 작은 섬으로 보인다. ●대통령 권력 분산과 입법부·행정부 균형 필요 →지금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그나마 국회의원들이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이다. 내가 18대 국회 때 4년 동안 이주영·이상민 의원 등과 헌법연구회 공동대표를 했다. 내 후임 공동대표가 우윤근이다. 우리가 유럽 6개 나라를 다니면서 헌법학자들과 직접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공부를 해 두꺼운 책 두 권으로 내놓았다. 개헌 정보는 거기 다 있다. →대통령 연임이나 내각제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었나.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권력을 균형 있게 분산해야 한다. 요컨대 대통령 1인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돼 효율적이지 않고 한국의 정치 문화에 비추어 볼 때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결론이었다. 3권 분립을 원칙으로 하는 대통령제를 채택하면 연임 여부는 반드시 따라온다. 다만,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는 한 내각제로 바로 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각제로 가는 중간 단계쯤인 분권형 대통령제가 거론됐다. →권력 분산이라는 차원에서 지방자치가 강화돼야 하나. -그렇다. 지방자치가 마치 중앙의 하부기관처럼 돼 있다. 말만 자치다. →분권 차원에서 지방자치의 변화 방향은. -조직·재정·정책의 독립성을 훨씬 더 인정해 줘야 한다. 그런데 ‘재원의 재분배’가 전제가 돼야 한다. ‘재정 독립이니까 수입도 너희가 알아서 (재정수입을) 조달하라’ 그러면 완전히 양극화가 심해진다. 바로 그 점에서 재정의 독립, 지방 분권, 균형 발전이 꼭 일치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상충할 수가 있다. ●“성남·수원시, 지방재정 개편안 무리한 주장”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성남시 등 경기도 6개 시가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와 수원시 등에서 무리한 주장을 한다. 이제까지 전국 시·도지사들이 같이 균형발전을 내세우고 격차를 완화하자고 했었다. 그런데 그걸 못하겠다고 그러면 곤란하다. ‘대기업 법인세 인상론’이 뭔가. 대기업들한테 세금 더 받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주자는 게 아닌가. →도지사와 국회의원의 차이는 뭔가. -‘국회의원은 주말에 바쁘고 도지사는 평일에 바쁘다’고 한다. 도지사는 직접 변화를 만들고 느낄 수 있다.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약도 많다. 도지사 재량예산이 그다지 많지가 않고, 굵은 사업일수록 중앙정부의 눈치를 더 많이 봐야 한다. →도지사 2년 만에 전남이 ‘201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일자리는 전국 평균 증가율의 두 배를 넘었다. 1년 사이에 취업자 수가 1만 5000명 늘었다. 그중 청년 취업자도 3000명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지난 4월 말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 고용 증가가 4만 8000명인데 그 딱 절반인 2만 4000명이 전남에서 나왔다. ●‘빛가람혁신도시 활성화 정책’으로 일자리 늘려 →성과가 놀라운 수준이다. -추가로 지난 5월 말까지 전남에 투자한 기업이 284개에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9556개였다. 종업원 20명 이상 기업을 집계한 수치다. ‘빛가람혁신도시 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꽤 컸다. 에너지 기업만 지난해 1월부터 오늘까지 133개 기업이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그중에 54개 기업은 이미 투자를 실현했다. 전라남도가 농업도(農業道)라 제조업 불모지대라는 인상이 있는데 제조업 종사자가 17년 만에 10만명을 회복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비결이 있나.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도정의 최고 목표가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인데 그것을 위한 제1의 행동이 일자리정책실을 만든 것이다. 다른 지방정부는 과 단위이다. 일자리정책실을 모든 부서의 위에 얹어 놓고, 또 부서마다 전부 일자리 목표를 뒀다. 일자리 창출과 유지를 위한 예산이 2014년에 188억원, 2015년에 240억원, 올해 302억원으로 2년 새 61%가 늘었다. →‘청년 일자리’는 중앙정부나 모든 지방정부도 최우선 정책인데 증가율 1위에 오른 요인이 뭔가. -지난해 5100가구, 8700명이 전남으로 귀농·귀어·귀촌했는데, 전국 1위다. 20~30대 전입 수는 압도적으로 1등이다. 전남은 ‘논밭 값이 싸고, 아직도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이 장점이다. ‘나는 죽어도 서울에 살겠다’는 사람과 ‘나는 시골에 살아도 좋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생각도 다르지 않겠나. 아이를 돌봐 줄 부모님이 가까운 거리에 사는 이점도 있어서 출산율 상승에 미세한 영향을 준다.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진행은. -남도를 의향·예향·미향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제적 위축으로 문화예술 활동이 많이 축소돼 되살리려는 취지다. 3가지다. 첫째는 비엔날레가 12개가 있는데 수묵화(동양화)가 비어 있다. 전남은 목포·진도를 중심으로 남종화의 맥이 이어지고 있어 수묵화 비엔날레를 하겠다. 둘째는 ‘한국 전통정원’ 조성 사업이다. 담양에 소쇄원, 완도엔 윤선도가 지낸 세연정이 있는데 이들을 복원하고 네트워크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 바둑 국수가 5명인데 이 중 3명이 전남 사람이다. 김인과 조훈현, 이세돌이다. 그래서 ‘국수 기념관’을 만들려고 한다. 조훈현 국수가 국회의원이 됐으니 잘될 것이다. ●동부출장소, 동부지역본부로 확대해 민원 해소 →전남은 동부권 발전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가. -어디나 자기 동네가 소외됐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도청·경찰청·교육청 등 관공서는 서부에 많이 몰려 있다. 하지만, GS와 포스코 등 기업은 동부권에 더 많다. 사회간접자본(SOC)도 동부권에 더 많이 깔렸다. 도청의 산하기관도 가급적이면 동부에 두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농산물검사소,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 등이다. 관광객도 동부권이 더 많다. 지난해 여수만 해도 1358만명이 왔다. 접근성이 개선됐다. 서울에서 여수역까지 KTX로 3시간대이다. →순천동부지역본부를 더 확대할 것인가. -기존 동부출장소를 동부지역본부로 확대해 동부권 사람들의 민원 해소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원래 1과 17명이 근무하는 출장소인데 부임 이후 동부지역본부로 승격하면서 1국 3과 65명으로 늘렸다. 책임자도 4급에서 3급으로 올렸다. 원래 환경산림국으로 해서 산림과까지 여기에 넣으려고 했는데, 도의원의 반대로 실현이 안 됐다. 도의회 동의가 없으면 어렵다. ●전남 화순에 국내 유일 백신특구 지정돼 있어 →전남테크노파크의 발전상이나 신산업은. -2019년까지 순천에 뿌리기술지원센터가 들어온다. 파루 같은 강소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같은 뿌리기술지원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또 전남 화순에 국내 유일의 백신특구가 지정돼 있다. 국내 제약기업과 독일 국책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세계적 백신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다. →같이 정치하던 분들이 모두 국민의 당으로 갔다. 재선을 준비하실 때는 당적을 옮기나. -지금까지 당을 한 번도 옮기지 않았었다. 그래서 손해도 있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대변인까지 했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적으로 정리한 사람이다. 그래도 열린우리당에 안 갔다. 손해 본다고 당을 떠나진 않았을 거다. 이력서는 심플할수록 좋다고 믿는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생활정책 Q&A] 22만명 대상 주 1회 방문해 생활관리… 혼자 생활 어려운 노인들 가사 지원도

    8만 8000가구에 응급호출장비 우울감 막게 친구만들기 사업도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약 144만명이며, 이 가운데 주거와 생활이 불안정해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은 보건복지부 추산 63만명이다. 복지부는 이 가운데 48만명에게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부가 시행한 독거노인 방문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로당·복지관·종교시설 등의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독거노인은 63%, 정기적으로 다니는 곳이 없는 독거노인은 37%다. 상당수 독거노인이 사회와의 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다. 독거노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20일 알아봤다. Q. 독거노인에게 지원하는 서비스 종류는. A.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독거노인·중증장애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시범사업,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등이 있다. 노인돌봄서비스는 기본돌봄서비스와 종합돌봄서비스로 나뉜다. 기본돌봄서비스는 생활관리사가 주 1회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해 생활을 관리하고 주 2~3회 전화해 안부를 묻는 것이다. 혹서기·혹한기 기상특보 발령 땐 독거노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선풍기 등 후원물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기초연금을 받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주거 환경, 사회관계, 소득 수준, 건강 상태 등을 전수조사해 특히 취약한 22만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의 가사 활동을 지원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도 2007년부터 시행 중이다. 가사 활동 지원(월 27~36시간)과 주간보호서비스(월 9~12일)를 제공한다. 전국 가구 평균 소득 150% 이하(4인 기준 월 774만 1000원)인 독거노인 가구 가운데 노인장기요양 등급 외 판정을 받아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노인이 대상이다. Q. 응급 상황 때 독거노인이 위험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A. 독거노인 8만 8000여 가구에 화재·가스센서·응급호출장비를 설치했다. 센서가 연기나 가스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119안전센터에 연락이 간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가운데 건강 상태가 취약한 독거노인, 치매 고위험군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Q.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이란 무엇인가. A. 가족·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된 채 혼자 살아가며 우울감과 자살 충동 등을 보이는 독거노인을 발굴해 노인복지관에서 사회관계 활성화 프로그램, 심리 상담·치료 등을 제공한다. 비슷한 연령대의 독거노인이 함께 지내며 ‘상호돌봄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사회로부터 고립된 노인을 밖으로 끌어내 지역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적이다. 복지부가 사업 참여 전후의 고독감·우울감·자살 생각 등을 비교한 결과 사업 참여 후 고독감·우울감·자살 생각은 감소하고 친구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범사업 중이며 2017년부터 본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혜택 베푼다 생각 버리고 장애인 선택권·참여 존중”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혜택 베푼다 생각 버리고 장애인 선택권·참여 존중”

    발달장애 아동 조기 발견 노력 취학전·방과후 돌볼 방법 모색 지역사회 연계 재활·돌봄 지원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발달장애인(자폐·지적)이 그룹별로 수영,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과거에는 장애를 개인의 문제로 보고 일종의 ‘시혜’를 베푸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장애인 당사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장애인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주간활동서비스 시범사업도 이런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다. 19일 정진엽 복지부 장관에게 발달장애인 정책 방향을 들었다. ●“성인 발달장애인 프로그램 내실화” →18세 이전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서비스 수준은 모든 면에서 아직 미흡한데. -발달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발달을 촉진하면 아동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즉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이 점을 고려해 발달장애 아동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 또는 방과 후 효과적으로 돌볼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지금도 발달장애 아동이 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매달 소득 수준에 따라 14만~22만원 상당의 바우처(이용권)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재활과 돌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시범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한 계획은. -주간활동서비스에 대한 현장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 기관, 제공 인력 기준, 서비스 단가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아직 많다. 막상 시범사업을 해 보니 발달장애인 당사자나 부모가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를 주저한다. 먼저 이 서비스를 신뢰하도록 해야 한다. 당사자들이 만족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내실화해 장애등급제 개편에 맞춰 본사업을 시행하겠다. ●부모 고충 덜게 가족캠프·여행 지원 →발달장애인의 개별적 특성에 맞는 서비스가 필요한데. -각 시·도의 발달장애인 지원센터에서 개별적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달장애 관련 전문가가 장애 특성, 가정환경,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교적 경증인 성인 발달장애인에게는 직업훈련서비스를 연계하고 맞벌이 가구의 중증 학령기 장애인은 양육 지원과 발달재활서비스를 연계해 주고 있다. 아직 프로그램이 다양하진 않은데, 지역사회와 협조해 연계 가능한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 →발달장애인 가족 지원 계획은. -발달장애인의 가족은 장애인 돌봄에 많은 시간을 쏟느라 심적 부담을 겪는다. 남들처럼 가족 여행을 가서 추억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고충을 덜고자 2013년부터 발달장애인 부모심리상담서비스와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가 길게는 1년간 발달장애인 가족과 상담하며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발달장애인 가족 캠프와 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지난해 새로 시작했다. 시행 첫 회에 2800여명의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이용했고 만족도도 높았다. 앞으로 이렇게 현장 반응이 좋은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알차게 준비하겠다. ●비장애인과 어울려야 편견 개선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어울려야 인식이 개선될 수 있다. 다른 나라는 거리에서 발달장애인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장애인 정책 선진국은 거창한 게 아니라 장애인이 이웃해 살아가는 나라다. 주간활동서비스를 비롯한 발달장애인 정책이 발전해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을 자주 접하다 보면 편견이 사라지고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음주 장마…그전에 떠나자, 해수욕장·계곡으로

    다음주 장마…그전에 떠나자, 해수욕장·계곡으로

    다음주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무더위가 찾아온 18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는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 속에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빚어졌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26㎞ 구간에서 시속 30㎞ 가량으로 차량이 서행했고 서해안 해수욕장이 몰린 서해안고속도로도 16.5㎞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남해 방향 중부고속도로도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 불볕더위엔 해수욕장·계곡이 ‘최고’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피서객과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오전에만 2만여명이 찾아와 초여름 열기를 식혔고 오후 3시쯤에는 더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2016 해운대 비치 사나이 격투기 대회’가 개막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조기 개장한 송정·송도 해수욕장과 다음달 1일 개장하는 광안리해수욕장에도 피서 인파로 북적거렸다. 개장을 앞둔 경남 해수욕장 28곳에도 불볕더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거제 학동 흑진주몽돌 해변, 구조라, 와현 모래숲 해변,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 송정 솔바람해변 등에는 피서객들이 곳곳에 그늘막을 치고 바닷바람을 쐬거나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개장한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려 개장식 행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6 춘장대 모래-송 페스티벌’이 열린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도 시원한 바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붐볐다. 관광객들은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인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헐크 등을 주제로 한 모래 조각들을 감상하고 5m 높이의 모래썰매장에서 썰매를 타며 축제를 즐겼다. 아직 개장 전인 강원 동해안과 제주도 해수욕장에도 이른 더위를 피하려는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산과 계곡에도 등산객과 피서객이 줄을 이었다.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경기 북부에서는 등산객들이 더위를 피해 소요산과 도봉산 등 지역 명산을 찾았다. 또 포천 이동계곡과 의정부 안골 계곡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몰렸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1500여명이 찾아 녹음을 감상하며 산행을 즐겼다.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 쌍곡계곡과 화양계곡, 만수계곡 등에는 피서객들이 몰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올해 두 번째 정상 개방행사가 열린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에는 3000여명이 등산객이 찾아왔다.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공군 부대 후문을 통과해 지왕봉과 인왕봉 등 0.9㎞ 구간이 시민에 공개됐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장터목·로터리·세석·벽소령 등 지리산 내 모든 대피소 예약이 거의 다 찰 정도로 탐방객들이 많았다. 수상 레저 스포츠가 유명한 가평 청평호에서는 바나나보트, 수상스키가 관광객을 태우고 더위를 날려 보냈다. 수상 스포츠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방문객이 대폭 늘었다”며 “거의 한여름 수준으로 붐빈다”고 설명했다. ◇유명 관광지·축제장도 ‘인산인해’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고궁과 도심 하천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경복궁,창덕궁 등 주요 관광지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으로 북적거렸고 청계천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더위를 피해 나온 인파로 붐볐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1만 2000여명(오후 1시 기준)이 입장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들이객들은 서머스플래시 퍼레이드를 구경하며 물총 싸움을 즐겼다.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에도 1만 4000여명이 입장해 인공 파도 풀에 몸을 맡기고 물놀이를 즐겼다. 중문관광단지와 성산일출봉, 한림공원 등 제주도 주요 관광지에는 이날 하루 4만 7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찾아보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남대 관리사무소는 이날 방문객이 4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는 오전에만 2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남해안 비경을 즐겼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 축제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맑은 날씨를 보인 울산에서는 시민들이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2016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 나온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20여 명의 국내 작가들을 비롯해 프랑스, 터키 등 7개국에서 온 해외 작가 10여 명이 제작한 29점의 설치미술 작품이 태화강 공원 곳곳에 설치돼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각국 작가들은 ‘사이의 형식’이라는 주제로 조각, 공예,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고 특히 독일 작가 발두어 부어비츠가 태화강 둔치를 3m 깊이로 파내 거대한 공룡 발자국을 새긴 이색 작품을 전시했다. 경북 울진에서는 군민 건강걷기대회가 열렸고,상주에서는 베리축제가 열려 각각 1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울릉도에서 열린 ‘7회 독도사랑 울릉도 일주 전국산악자전거 챌린저 대행진’에는 전국 자전거동호인 150명이 참가해 시원한 해안길을 내달렸다. 강원도와 경기도,충청북도가 만나는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변에서 열린 ‘제9회 부론 남한강축제’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이탈리아 요리에 숨은 얘기들

    맛의 천재/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윤병언 옮김/책세상/576쪽/2만 3000원 점심부터 3~4개의 요리에 와인, 커피까지 곁들여 제대로 식사를 하는 이탈리아인들은 세계적인 탐식가(貪食家)로 꼽힌다. 미국인들은 소득의 8%를 먹는 데 쓰지만 이탈리아인들은 28%를 쓸 정도다. 오늘날 피자, 스파게티, 마카로니, 모차렐라, 발사믹 식초, 카르파초, 티라미수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돋는 요리들 자체가 이탈리아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맛의 천재’는 이탈리아 언론인인 저자가 수많은 문헌을 꼼꼼하게 뒤지고 방대한 취재를 통해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음식들의 탄생 비화와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미시적으로 풀어낸 ‘식탁 위의 인문학’이다. 요리에 관한 생생한 묘사는 당장 이탈리아 식당으로 뛰어가고 싶을 정도로 식욕을 자극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인 피자를 보자. 화덕에서 굽는 오늘날의 나폴리식 피자는 1570년 교황 피우스 5세의 요리사 바르톨로메오 스카피가 출간한 요리책을 통해 역사의 무대에 처음 등장한다. 이 요리책에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둥근 빵, 즉 나폴리 사람들이 피자라고 부르는 것을 요리하기 위해서는’이라는 문장이 있다. 사실 스카피가 말한 피자도 오늘날 피자집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은 아니었다. 책에 나온 피자는 반죽에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집어넣었고 도의 두께도 두꺼워 케이크에 더 가까운 모양이었다. 저자가 전하는 이탈리아 음식 변천사는 그 역사만큼이나 변덕스럽다. 국수인 스파게티의 초창기 이름은 ‘베르미첼리’, 우리말로 ‘지렁이’라는, 혐오감이 드는 표현을 붙였다. 18세기 3시간이나 됐던 스파게티 면 삶는 시간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1시간 30분으로 줄었다가 1940년대에 이르러 20분으로 단축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 설명도 재미있다. 빵에 발라 먹는 초콜릿 잼인 누텔라는 덩어리 형태로 판매하던 헤이즐넛 초콜릿이 무더위에 녹아 버린 것이 시초가 됐다. 이탈리아인들이 날것으로 즐겨 먹던 샐러드에 대해 중세 유럽인들은 “가축들의 주식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책에는 수백 년 전의 샐러드 레시피도 나온다. 수많은 이탈리아 탐식가 가운데는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 19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노트 한 권이 발견됐다. 작성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다빈치. 노트는 요리 레시피와 식사 예절, 주방 도구 관련 그림이 그려진 126쪽짜리 요리책이었다. 젊었을 때 다빈치는 ‘세 마리 달팽이’라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조 요리사로 생계를 이어 나갔다. 어느 날 그 식당에서 독살 사건이 벌어져 주방의 모든 요리사들이 사망한다. 보조에서 주방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다빈치는 파격적인 요리를 선보이다 손님들의 항의에 해고된다. 다빈치의 요리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훗날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친구 산드로 보티첼리를 꼬드겨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두꺼비’라는 긴 이름의 식당을 연다. 비너스의 발 밑에 역사상 가장 유명한 조개를 그린 보티첼리가 메뉴판을 디자인하고 간판에 직접 그림도 그렸지만 식당은 쫄딱 망하고 만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한 박찬일 셰프는 추천 글에서 “송중기와 강동원이 같이 라면가게를 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요리에 관한 역사책이지만, 그래서 요리에 죽고 사는 이탈리아인을 이해하는 책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 평양냉면 70년史에 ‘다섯 이단아’ 떴다

    [커버스토리] 서울 평양냉면 70년史에 ‘다섯 이단아’ 떴다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을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으로 떠올리지만 그 기원은 한겨울에 동치미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던 북쪽의 먹거리다. 더위를 식힐 음식으로 주목받으면서 냉면은 ‘슴슴한’(심심하다는 뜻의 북한어) 육수와 거친 메밀 면이 조화를 이룬 ‘평양냉면’이 대세가 됐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냉면집을 하던 식당 주인들이 1945년 해방과 6·25전쟁 전후로 경기 연천과 서울 등에 자리 잡은 덕분이다. 을지면옥, 우래옥 등 고향의 맛을 못 잊어 실향민들이 주로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포(鋪)뿐 아니라 그 나름의 노하우로 냉면의 진화를 이룬 신흥 강자들이 서로 경쟁한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어느 집 냉면이 더 맛있느냐를 설명하느라 치열하다. 더위를 잊게 해 줄 시원한 평양냉면의 세계로 빠져 보자. 서울에서는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처럼 들렀던 전통의 평양냉면집이 ‘5대 강호’ 등을 내세우지만 남다른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신흥 강자도 만만치 않다. ‘이제까지 못 본 새로운’ 냉면 강자 5곳을 소개한다. ▶▶마포 무삼면옥조미료·설탕·색소 ‘無3’에도 캬~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무삼(無三)면옥은 평양냉면계의 ‘이단아’다. 평양냉면의 기본인 소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표고버섯, 영지버섯, 인삼 등을 넣고 끓여 내 함께 섞는다. 육수 색깔이 갈색인 이유다. 맛은 다른 곳보다 꽤 심심하다. 면 위에 고명으로 버섯이 올라가 인상적이다. 강원 출신의 주인장 이재근씨는 “고향에서 국물 낼 때 쓰던 버섯, 오가피 등을 사용했다. 평양냉면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무삼면옥이 전면에 내세운 건 메밀을 100% 사용한 면발이다. 전분을 조금도 쓰지 않는다. 무삼면옥이라는 상호도 재밌다. 조미료, 설탕, 색소 등 3가지가 냉면에 들어가지 않아 ‘무삼’이다. 100% 메밀 냉면 1만 1000원, 50% 메밀 냉면 9000원. ▶▶정릉 청수장돼지갈비 먹고 만나는 쫄깃한 면발 30년 넘게 성북구 정릉에서 명성을 이어 온 정릉 청수장은 고기를 먹고서 시원하게 즐기는 냉면의 정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멋스러운 한옥 지붕 밑에 자리잡은 청수장은 지역 개발 때문에 청수갈비와 청수면옥이 합쳐 생긴 곳이다. 면발이 가느다란 함흥식 냉면은 돼지갈비를 먹고 난 뒤의 아쉬운 입맛을 달래 준다. 쫄깃한 면발은 한국에서 생산한 전분을 열심히 치댄 덕에 나온 것이다. 육수도 한우 사골과 잡뼈를 24시간 푹 끓여 내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낸다. 당일 끓여 낸 육수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빔회냉면의 고추는 경북 영양산을 쓰고, 고명으로는 가오리를 올린다. 돼지갈비 1인분 250g 1만 3000원, 물·비빔냉면 8000원. ▶▶남대문 부원면옥달달한 서민형 냉면 7000원에 OK 남대문 시장통에서 부원면옥은 냉면 한 그릇에 7000원이라는 착한 가격만으로도 상인과 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4대째 대를 잇는 이 집 육수는 다른 집보다 단맛이 다소 강하다. 사골과 고기 육수가 비릴까 봐 양파를 껍질째 넣은 탓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짭조름해 면과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면발의 메밀 함량이 60%로 다른 집보다 다소 적어 구수한 메밀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얇은 면발의 먹는 느낌이 부드럽다. 삶은 달걀과 수육, 무김치 등 고명양이 많고 절인 오이가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에 서민 음식의 원조 격인 냉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이 집의 장점이다. 메밀껍질 색깔 같은 짙은 회갈색의 면수도 자랑거리다. 발갛게 무친 닭무침과 한 장에 4000원짜리 녹두부침 안주는 절로 막걸리를 부른다. 물냉면 7000원, 비빔냉면 7500원. ▶▶여의도 정인면옥동치미 국물 없이 깔끔한 육수 경기 광명시에서 옮겨 와 2014년 4월 여의도 국회 맞은편에 개업한 평양냉면계의 샛별. 개업 초기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날로 업그레이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육수는 소고기 사태와 양지머리를 끓인 육수를 6대4 비율로 섞어 만든다. 동치미 국물을 넣지 않는다. 정인면옥 관계자는 “동치미 국물은 그날그날 산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육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 아예 넣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얼린 육수를 사용하는 을밀대보다는 밍밍한 편이나 육향이 진하고 잡내도 나지 않는다. 100% 메밀 순면과 보통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술에 튕기는 맛은 아무래도 밀가루가 섞인 면이다. 메밀 순면은 찰기 없이 뚝뚝 끊기는데 다소 거친 식감에 메밀향이 코끝에 맴돈다. 평양냉면 원류가 서울깍쟁이 입맛을 만나 깔끔하게 변주된 느낌이다. 물·비빔냉면 9000원, 100% 메밀 순면 1만원. ▶▶합정동 동무밥상옥류관 요리사의 정통 북한의 맛 서울 합정역 인근의 동무밥상은 평양 옥류관 출신의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일정 시간 장소를 빌려 가게 문을 열었는데 최근 따로 식당을 냈다. 탁자 8개만 놓인 식당 규모나 냉면 맛 모두 담백하다. 이곳의 진수는 ‘북한냉면’으로 불리는 평양식 냉면이다. 직접 반죽해 곱게 내린 메밀 면 위에 무김치, 오이, 배, 편육, 계란 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었다. 2000년대 초반 귀순한 식당 주인은 닭과 소고기, 돼지고기를 함께 사용해 진한 육향을 품은 맑은 육수를 만든다. 면은 식당에서 메밀을 이용해 직접 뽑는다. 다른 평양식 냉면보다 조금 굵지만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정통 북한 요리를 기대하고 온 식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북한식 오리불고기, 소고기회(수육) 무침, 평양만두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북한냉면 9000원, 오리국수(온면) 8000원.
  • 서울 ‘평양냉면 계’의 떠오르는 샛별들, 정릉 청수장, 마포 무삼면옥, 여의도 정인면옥, 합정동 동무밥상 등

    서울 ‘평양냉면 계’의 떠오르는 샛별들, 정릉 청수장, 마포 무삼면옥, 여의도 정인면옥, 합정동 동무밥상 등

    ‘다시 그 옆 약방에 냉면집/눈에 익지 않은 거리가 없고/길들지 않은 골목이 없다/그런데도 나는 매일 아침/이 골목 저 거리를 훑고 다닌다/이제까지 못 보던 것 새로 볼 것 같아서?(‘정릉에서 서른해를’ 중에서)’ 시인 신경림이 길들여져 들린 골목의 냉면집은 다름 아닌 성북구 정릉동의 청수장이다. 서울에는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처럼 들렀던 전통의 평양냉면 집이 ‘5대 강호’ 등을 내세우지만, 남다른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신흥 강자도 만만치않다. ‘이제까지 못 보던 새로운’ 냉면 강자 5곳을 소개한다. ●돼지갈비와 함께 먹는 냉면, 정릉 청수장 30년 넘게 성북구 정릉에서 명성을 이어 온 정릉 청수장에서는 고기를 먹고서 시원하게 즐기는 냉면 맛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멋스런 한옥지붕 밑에 자리 잡은 청수장은 지역개발 때문에 청수갈비와 청수면옥이 합쳐지면서 생겼다. 면발이 가느다란 함흥식 냉면은 돼지갈비를 먹고 난 뒤의 아쉬운 입맛을 사로잡는다. 쫄깃한 면발은 한국에서 생산한 전분을 열심히 치댄 덕분이다. 육수도 한우 사골과 잡뼈를 24시간 푹 끓여내 고소하고 깊은맛을 낸다. 당일 끓여낸 육수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비빔회냉면에서 고추는 경북 영양 산을 쓰고, 고명은 가오리를 올린다. 돼지갈비 1인분 250g 1만 3000원, 물·비빔냉면 8000원. 02-913-6176. ●조미료, 설탕, 색소가 없는 마포 무삼면옥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무삼(無三)면옥은 평양냉면 계의 ‘이단아’다. 평양냉면의 기본인 소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표고버섯, 영지버섯, 인삼 등을 넣고 끓여낸 물을 함께 섞어 낸다. 육수 색깔이 갈색 빛을 띄는 이유다. 맛은 다른 곳보다 꽤 심심하다. 면 위에 고명으로 버섯이 올라간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강원도 출신의 주인장 이재근 씨는 “고향에서 국물 낼 때 쓰던 버섯, 오가피 등을 사용했다. 평양냉면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무삼면옥이 전면에 내세운 건 메밀을 100% 사용한 면발이다. 전분을 조금도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게 곳곳에선 ‘100% 메밀’을 강조하는 문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일 오전마다 신선한 메밀을 갈아 찬물과 반죽을 해놓고 냉장보관을 한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면 향긋한 메밀향이 코끝으로 올라온다. 면수에서도 고기 향보다 메밀향이 강하게 난다. 무삼면옥이라는 상호도 재밌다. 조미료, 설탕, 색소 등 3가지가 냉면에 들어가지 않아 ‘무삼’이란다. 무선인터넷 비밀번호조차 조미료의 대명사인 MSG(L-글루탐산나트륨)가 들어간 ‘nomsg777’로 지었다. 이씨의 고집이 엿보인다. 가격은 100% 메밀 냉면(보통 기준)은 1만 1000원, 50% 메밀 냉면은 9000원. 위치는 공덕동 249-53번지. 전화번호는 없음. ●평양냉면 계의 샛별 여의도 정인면옥 경기도 광명시에서 옮겨와 2014년 4월 여의도 국회 맞은편에 개업한 평양냉면 계의 샛별. 개업 초기 그다지 좋지 않았던 평을 딛고 날로 업그레이드됐다. 육수는 동치미 국물을 넣지 않고 쇠고기 사태와 양지머리를 6대4 비율로 사용한다. 정인면옥 관계자는 “동치미 국물은 그날그날 산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육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 아예 넣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여름에 얼린 육수를 사용하는 을밀대보다는 밍밍한 편이나 육향이 진하고, 잡내도 전혀 나지 않는다. 100% 메밀 순면과 보통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입술에 튕기는 맛은 아무래도 밀가루가 섞인 면이다. 메밀순면은 찰기 없이 뚝뚝 끊기지만 다소 거친 먹는 느낌이 혀를 즐겁게 하고 메밀향이 코끝에 맴돈다. 육수라는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개운한 육수에 메밀향이 잘 어우러진다. 고명으로 양지머리 고기 2조각, 동그랗게 썬 오이 초절임이 나온다. 누룽지 물처럼 반투명한 면수를 커다란 보온병에 담아 수시로 다시 채워준다. 배추와 열무가 반반 섞인 김치는 굵은 고춧가루에 마늘, 생강 양념을 최소화해 성글게 버무려 백김치에 가까워서 냉면 맛을 방해하지 않는다. 평양냉면 원류가 서울깍쟁이 입맛을 만나 깔끔하게 변주된 느낌이다. 물·비빔냉면 9000원, (메밀)순면 1만원. 02-2683-2615. ●4대째 전통의 남대문 부원면옥 남대문 시장통에서 1960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부원면옥은 냉면 한 그릇에 7000원이라는 착한 가격만으로도 상인과 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4대째 대를 잇는 이 집 육수는 다른 집보다 단맛이 다소 강하다. 사골과 고기 육수가 비릴까 양파를 껍질째 넣어서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짭조름해 면과 함께 휘휘 들이키면 간이 적당한 정도다. 면발의 메밀 함량이 60%로 다른 집보다 다소 적어 구수한 메밀향을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얇은 면발의 먹는 느낌이 부드럽다. 두 점 올려나오는 기름기 붙은 제육 고명을 면에 얹어 입에 넣으면 풍미가 높아진다. 삶은 달걀과 수육, 무김치 등 고명 양이 많은 편인데 절인 오이가 특징이다. 간이 배어 꼬득꼬득한 오이가 한 움큼 얹어 나온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맛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저렴한 가격에 서민 음식 원조격인 냉면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이 집 장점이다. 메밀껍질 색 같은 짙은 회갈색의 면수도 손님들을 붙잡는 자랑거리다. 발갛게 무친 닭 무침과 한 장에 4000원짜리 녹두부침 안주는 막걸리를 절로 부른다. 물냉면 7000원, 비빔냉면 7500원, 냉면 곱빼기 8500원, 비빔냉면 곱빼기 9000원. 02-753-7728. ●평양에서 건너온 합정동 동무밥상 서울 합정역 인근의 동무밥상은 평양 옥류관 출신의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일정 시간 장소를 빌려 가게 문을 열다가 최근 따로 식당을 냈다. 탁자 8개만 놓인 식당 규모나 냉면 맛 모두 담백하다. 이곳의 진수는 ‘북한냉면’으로 불리는 평양식 냉면이다. 직접 반죽해 곱게 내린 메밀면 위에 무김치, 오이, 배, 편육, 계란 노른자를 고명으로 얹었다.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에 아삭하고 시원한 백김치, 양배추김치, 깍두기의 북한식 3종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2000년대 초반 귀순한 식당 주인은 닭과 쇠고기, 돼지고기를 함께 사용해 진한 육향을 품은 맑은 육수를 만든다. 면은 식당에서 메밀을 이용해 직접 뽑는다. 다른 평양식 냉면보다 조금 굵지만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정통 북한 요리를 기대하고 온 식객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북한식 오리불고기, 쇠고기회(수육) 무침, 찹쌀순대, 돼지껍데기 볶음, 평양만두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북한냉면 9000원, 오리국수(온면) 8000원, 평양만둣국 8000원, 평양찐만두 8000원, 오리국밥 8000원. 02-322-6632.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국인도 혀를 내두르는 中 혐오음식

    중국인도 혀를 내두르는 中 혐오음식

    자고로 중국의 음식문화는 다양하고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독특한 재료, 희한한 요리법, 요리사의 상상력이 더해져 상상을 초월하는 ‘음식’을 창조해 내곤 한다. 가끔은 이해 불가능한 재료들로 만들어 낸 ‘별종 음식’들도 눈에 띄는데, 최근 중국 온라인 매체‘미식미언(美食美言)’에 보도된 ‘별난 재료, 별난 음식’들을 소개한다. 1. 자혈육(紫血肉) 첸동난(黔东南) 동족(同族) 음식인 ‘자혈육’의 주재료는 돼지고기와 돼지피다. 여기서 쓰이는 돼지피는 반드시 복강혈(腹腔血)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요리시 피가 쉽게 응고되기 때문이다. 요리법은 매우 간단하다. 익힌 돼지고기에 돼지피를 섞어 먹는다. 우리나라에도 소나 돼지 피로 만든 선지 음식이 있지만, 고체 상태라 먹기에 그다지 역겹지가 않다 그러나 자혈육은 돼지피를 액체 상태 그대로 돼지고기에 부어 먹는다. 2. 변변어(便便鱼) ‘변(便)’은 대변(大便)의 ‘변’으로 배설물을 의미한다. 어려서부터 인간의 배설물을 먹고 자란 물고기를 뜻한다. 첸동난(黔东南) 지역에서 주로 먹는다. 3. 량반계혈(凉拌鸡血) 꾸이양(贵阳)의 유명한 간식으로 명칭 그대로 닭피에 조미료, 야채, 땅콩 등을 넣어 버무려 먹는다. 현지 훠궈(火锅·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판매되며, 양혈작용 및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닭피는 반드시 깨끗하게 세척해야 하며, 청결하지 않은 경우 인체에 해롭다. 4. 찹쌀생고기(糯米生肉) 꾸이저우성(贵州省) 창순현(长顺县)의 별식요리다. 찹쌀에 생고기와 조미료를 섞어 항아리에 넣어 한달 간 밀봉한 뒤 꺼내 먹는다. 일반적으로 술안주로 즐겨 먹는다. 5. 취산(臭酸) 과거 냉장고가 없던 시절 먹다 남은 음식을 모아 밀봉한 뒤 효모로 만들었다. 한달 뒤 음식을 꺼내 다시 먹었다. 음식 모양새는 물론이요, 냄새 또한 심한 악취를 풍겨 중국인들조차 먹기를 꺼려하는 음식이다. 6. 자오씽 쥐구이(肇兴烤鼠) 꾸이양(貴陽) 자오씽(肇兴)에서는 가을 수확기가 되면 들에 나가 들쥐를 잡아 구워 먹었다. 들쥐를 불에 굽거나, 기름에 튀기거나, 간장에 삶는 등의 방식으로 요리해 먹는다. 7. 소똥훠궈(牛粪火锅) 이름만 보고 소의 분비물을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음식은 소의 위에서 소화된 약초를 꺼내 훠궈(火锅)에 조미료로 사용해 먹는다. 8. 구붕장(狗蹦肠) ‘개고기 소시지’로 꾸이저우(贵州) 소수민족의 가정식 별미요리다. 9. 방귀벌레 볶음(炒放屁虫) 곤충을 먹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방귀벌레는 좀 특이하다. 그러나 ‘본초강목’에는 ‘구향충’이라 하여 신경성 위병, 신경우울증, 기력부족 등의 병에 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우선 방귀벌레는 온수물에 담궈 ‘냄새’를 제거한 뒤 말려 기름에 튀겨낸다. 여기에 고추, 산초열매, 미나리, 생강채, 박하채 등을 곁들여 먹는다. 중국 최고 잔인한 음식 한편 현재 중국에서는 금지된 ‘잔혹 음식’들도 있다. 동물들을 식재료로 삼는데, 동물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현재는 금지된 음식이다. 중국에서 가장 잔인하기로 손꼽히는 음식은 싼쯔얼(三吱儿), 원숭이뇌(猴脑), 탄카오루양(炭烤乳羊), 카오야장(烤鸭掌) 등이 있다. ‘싼쯔얼’은 갓 태어난 새끼쥐를 산 채로 먹는 요리다. ‘쯔얼(吱儿)’은 새끼쥐의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다. ‘싼쯔얼’이니 새끼쥐가 세번 ‘찍’하며 운다는 의미다. 막 세상에 태어난 새끼쥐가 접시에 담겨 나온다. 젓가락으로 살아있는 쥐를 잡아 올리는 순간 ‘쯔얼(吱儿)’, 쥐를 들어 조미료에 담그는 순간 ‘쯔얼’, 마지막으로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쯔얼’, 이렇게 세번 운다고 해서 ‘싼쯔얼’이다. ‘원숭이뇌’ 요리는 중간에 구멍이 뚫린 탁자에 2~4명이 둘러 앉아 구멍을 통해 원숭이 뇌를 들어올려 금속 테두리로 결박한다. 날카로운 칼로 두개골을 자르면 연두부 같은 원숭이 뇌가 보인다. 여기에 펄펄끓는 기름을 붓고, 다진 파를 얹어 수저로 젓는다. 계속해서 뜨거운 기름을 부으며 먹는다. 요리를 먹는 내내 원숭이의 참혹한 비명이 들린다. ‘탄카오루양’의 ‘루양(乳羊)’은 말 그대로 젖먹이 양을 뜻한다. 껍질은 바삭하고 고기는 부드러워 맛좋기로 유명한 음식이다. 그러나 이 음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끔찍하고, 잔인하다. 우선 출산에 임박한 어미양을 숯불에 올려 굽는다. 숯불이 어미양의 전신에 붙으면 칼로 배를 갈라 어미양을 꺼낸다. 이렇게 자궁에서 막 꺼내든 어린양으로 만든 요리다. 말은 젖먹이 양이지만 어미젖을 맛보기도 전에 인간의 식탁 위에 올라오는 것이다. 카오야장(烤鸭掌)은 오리발바닥 요리다. 조미료를 칠한 철판에 열을 가한 뒤 산 오리를 올려둔다. 오리는 뜨거운 열기에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오리 발바닥이 불에 익으면 오리는 산 채로 발목이 잘린다. 잘린 오리 발바닥이 식탁 위에 오른다. ‘미식’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라지만, 생명을 지닌 동물을 이토록 잔인하게 희생해 가며 만들어낸 음식이 과연 얼마나 ‘맛’과 ‘영양’을 주는지 의문이다. 지금은 ‘금지된 음식’이지만, 애초에 존재해선 안되는 음식이었지 않나 싶다. 사진=미식미언(美食美言), 바이두바이커(百度百克)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공룡, 암흑물질이 삼켰다”

    “공룡, 암흑물질이 삼켰다”

    “소행성을 지구로 끌어당겨 충돌 공룡 등 지구생명체 멸종의 원인” “우리와 상관없는 은하계와 우주의 암흑물질을 왜 연구하냐고요? 66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지구와 소행성 충돌을 야기한 게 암흑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은하를 둘러싼 암흑물질이 소행성을 지구로 끌어당겼다면, 인류 생존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겠죠.”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리사 랜들(54)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공룡의 갑작스러운 멸종을 설명하면서 암흑물질을 꺼내 들었다. 전체 우주의 26%를 채우고 있는 암흑물질은 전하도 없고 빛과도 상호작용하지 않는 미지의 물질이다. 이것은 우주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에너지와 상호작용을 통해 우주를 팽창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출간한 저서 ‘암흑물질과 공룡’의 한국어판에 이런 과감한 주장을 펼쳤다. 공룡의 멸종을 포함해 5차례나 있었던 지구 생명체의 대멸종이 모두 암흑물질 때문이라는 것이다. “암흑물질로 인한 공룡멸종 시나리오는 우주에서 암흑물질의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입니다. 공룡 이야기를 앞세운 것은 우리와는 관련 없어 보이는 은하계나 우주의 구성물질들이 실제로는 인류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죠.” ‘아직 발견되지도 않고 어떻게 활용될지도 모르는 연구를 왜 하느냐’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 랜들 교수는 유전자 검사나 불치병 치료에 이용하는 유전자 본체(DNA)를 들어 에둘러 답했다. 그는 “70여년 전 왓슨과 크릭은 순수한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연구를 시작했을 뿐 그것을 갖고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다”라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고 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자연과학 연구를 멈춰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우주의 거대한 수수께끼와 인류의 진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숨겨진 우주’,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같은 대중 과학서로도 익숙한 랜들 교수는 글쓰기에 대해 “여기저기 흩어진 아이디어를 일관된 구조로 꿰는 작업은 퍼즐을 풀어가는 느낌”이라면서 “대중이 재미있게 읽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랜들 교수는 17일까지 고려대에서 열리는 ‘새로운 물리학 한국연구소’(NPKI) 주최 학술대회에 참석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양현석, YG 새 걸그룹 “소녀시대 같은 그룹 만들고 싶었다” 3인 사진보니 ‘역대급’

    양현석, YG 새 걸그룹 “소녀시대 같은 그룹 만들고 싶었다” 3인 사진보니 ‘역대급’

    YG 새 걸그룹 세번째 멤버 지수의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과거 양현석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YG 양현석 대표는 2013년 새 걸그룹과 관련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 소녀시대 같은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당시 양현석 대표는 “그런데 내 성향 때문인지 아무리 예뻐도 내가 원하는 재능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얼굴이 귀여워 뽑았는데 재능이 부족해 수십명 중 6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직도 100%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양현석 대표가 재능과 실력을 가장 중시하는 만큼, 이번 YG의 새 걸그룹은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막강 걸그룹’이 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공개된 YG 새 걸그룹 멤버 지수는 청순가련한 외모뿐만 아니라 춤, 노래, 연기 등 다방면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지녔다. 지수에 앞서 공개된 제니, 리사 또한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으며 실력 또한 겸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YG가 7년여 만에 선보이는 새 걸그룹의 데뷔곡은 그 동안 2NE1의 ‘Fire’, ‘I Don`t Care’, ‘Can`t Nobody’, ‘Lonely’ 등 수 많은 메가 히트곡을 탄생시킨 YG의 메인 프로듀서 테디가 총괄한다. YG 새 걸그룹은 오는 7월 정식 데뷔를 앞두고 멤버를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부 갈등의 해법 배워볼까… 신혼부부학교 개최

    부부 갈등의 해법 배워볼까… 신혼부부학교 개최

    준비 안된 결혼 탓에 불안한 줄타기를 하듯 한집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이 많다. 조금만 이해하고 양보한다면 부부간 갈등은 쉽게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요령을 물어볼 만한 마땅한 조언자가 없어 고민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없애주기 위한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킴벌리와 서울 YWCA는 신혼부부 100쌍(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2016 생명을 사랑하는 신혼부부학교’를 오는 18일과 25일 모두 2회에 걸쳐 서울YWCA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신혼부부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배우고 건강하고 행복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저출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신혼부부학교는 2009년부터 유한킴벌리와 서울YWCA가 공동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1248명의 신혼부부가 참여했다. 올해 수업에서는 집단중심극인 소시오드라마와 토크콘서트를 통해 신혼기 부부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이해하고 부부간 사랑과 신뢰를 지속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강사로는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을 통해 신혼부부들에게 친숙한 김영한 별자리사회심리연구소 소장과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가 나선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신혼부부학교는 국내의 대표적 신혼부부 대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결혼한지 2년이 안된 무자녀 신혼부부와 함께 한다. 참가비는 무료로 유한킴벌리 사회공헌 기금에서 전액 지원한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가족친화적 기업 경영을 하는 회사 철학과 잘 맞아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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