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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쉼터 마련한 구로

    서울 대부분 지역에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기온이 이틀 이상 33도 이상 지속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장애인, 거동불편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구로구가 기후변화 적응력이 약한 노인들을 폭염에서 보호하기 위해 무더위 쉼터를 9월 29일까지 운영하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한다고 19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노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에 무더위 쉼터를 마련해 건강관리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은 241곳이다. 경로당 183곳, 각 동 주민센터 15곳, 복지관 5곳, 민간 시설 38곳 등이다. 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각 동 주민센터 15곳, 경로당 15곳은 주말, 공휴일 구분 없이 오후 9시까지 연장 가동된다. 모든 쉼터에는 전담 관리책임자가 지정돼 비상사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한다. 구는 효율적인 쉼터 운영을 위해 냉방비와 자원봉사 활동비 등 부대경비를 지원한다. 또한 수시로 무더위 쉼터 점검을 한다. 저소득 홀몸 노인 보호도 강화한다. 기관별로 지원하는 도시락 지원 대상자, 경로식당 지원 대상자 등 노인들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한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 ‘찾동’ 방문간호사 등이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도 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폭염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와 발 빠른 대응으로 어르신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13세 특전 ‘동행카드’ 네 멋대로 써라!

    13세 특전 ‘동행카드’ 네 멋대로 써라!

    “공부도 좋지만 동행카드로 문화활동을 즐기면서 적성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우리가 도와줄게.”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지난 15일 월곡2동 주민센터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동행(同幸)카드’를 발급하고 사용법을 설명했다. 성북구가 이달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자유학기제를 맞은 지역 내 중1 학생 및 만 13세 청소년 3965명에게 연간 10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들어 있는 동행카드 발급사업을 시작한 데 따랐다. 카드는 지역 내 서점, 극장, 박물관, 학원 및 교습소 등에서 문화·예술·체육활동을 즐기는 데 쓸 수 있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리고, 진로 체험의 기회를 누리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성북구는 이를 위해 연 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민센터에 동행카드를 받으러 온 중1 아이들의 얼굴에선 싱글벙글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첫 번째로 카드를 발급받은 월곡중학교 1학년 정예인 학생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 카드로 영화를 보면서 기분 전환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양과 함께 방문한 다른 학생들도 요리책 구입, 볼링장 및 연기학원 등록 등 평소 관심 있고 궁금했던 것들을 해 보는 데 카드를 쓰겠다며 웃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학부모는 “문화나 예술 체험이 아이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지출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는데 동행카드가 지원된다니 좋다”고 반겼다. 다른 학부모는 “PC방, 노래방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한 점도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동행카드 발급사업은 김 구청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구청장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꾸준히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김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취임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등 아동 친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성북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를 시작으로 놀권리사업기획단을 구성하고 지역 내 놀이환경 실태조사 등을 거쳐 최근 아이들의 놀권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동행카드 사업도 놀권리 종합계획의 하나로 나왔다. 김 구청장은 “과도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채 끼를 발산하고 꿈을 찾을 기회를 박탈당한 우리 청소년들이 동행카드를 통해 스스로 다양한 체험을 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면서 “카드 사용 가맹점을 적극 발굴하고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식으로 구청·학교·마을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제산업보안정보협회, 국제산업 기밀 보호 관리자 첫 배출

    국제산업보안정보협회, 국제산업 기밀 보호 관리자 첫 배출

    최근 국내외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기술 등이 경쟁업체에 유출돼 큰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고 보호하는 업무를 취급하는 인력이 부산에서 처음 양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사단법인 국제산업보안 정보협회와 동서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8일 동서대 산학협력관실에서 ‘국제산업 기밀 보호 관리자 과정 수료식’을 열고 32명의 국제산업보호 기밀 보호관리자를 배출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외 산업기술 유출을 막고자 국정원, 검·경 등 관계기관에서 지속적인 단속을 펴고 있으나 적발이 쉽지 않아 기업들 스스로 산업기술보호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산업기밀유출문제가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산업기술보호전문가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제산업보안정보협회와 동서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1월 30일 6개월 과정의 국제산업 기밀 보호 관리자 과정을 전국 처음으로 개설했다. 강좌는 기업의 산업기술 보호 예방 및 유출방지대처, 국내산업기술 및 기업영업 비밀,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보호 기업의 기술 유출로 인한 영업 피해조사 및 법적 대응 등 실무 교육 등으로 진행됐다. 수료생들은 대부분 기업체 보안관리자, 전·현직 경찰, 기업 정보 보안 관련 업무 종사자 등이다. 전직 경찰관 출신인 최종두(61)씨는 “현직에 있을 때 보안 외사업무 분야에서 일했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 국제산업보호 기밀 예방 및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 수료생 중 협회가 주최한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는 국제산업기밀보호관리사1급 민간등록자격증을 준다. 산업기술보호 및 예방과 기업영업비밀 보호 및 예방업무를 하는 국제산업기밀보호관리사(1급)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승인한 민간자격증이다. 국제산업기밀보호전문가 자격증 취득자는 산업기술보호 및 유출방지대처, 국내외 기업 영업비밀, 특허권, 지적재산권 보호 및 피해조사 등의 업무에 종사한다. 황요완 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의 중요 핵심기술이 중국 등 외국으로 유출되는 등 피해가 늘면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부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국제산업기술보호전문가과정을 배출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분노에 들끓는 英…‘메이 불신임’ 검토

    뒷북대책에 “정의 원해” 퇴진 시위…여당 의원들도 불신임 투표 검토 영국 런던의 최악의 화재 참사에 대한 미흡한 정부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자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런던 경찰은 17일(현지시간) 지난 14일 발생한 24층 임대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발표한 사망자 30명보다 28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런던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다. 런던 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실종자 58명 모두를 사망자로 추정한다고 확인한 뒤 아직 경찰이 알아차리지 못한 실종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 19명 가운데 10명이 위독한 상태라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국민들은 메이 정부가 부실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화재 발생 후 전면적 공개 조사만 약속했을 뿐 화재 원인이나 인명 피해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메이 총리가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에게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진단이다. 런던 시민 수백명은 6일 그렌펠 타워가 있는 켄싱턴첼시 구청 앞으로 몰려가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실태 공개와 생존자 지원을 요구했다. 이를 의식한 듯 메이 총리는 화재 현장 인근 생존자들의 임시 거처인 교회를 방문했지만 시위자들의 비난에 급히 차에 오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이날 91세 생일 기념 성명에서 “침울한 분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며 화재 참사의 안타까움을 밝혔다. 메이 정부는 뒤늦게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메이 총리는 집무실에서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을 2시간 30분 동안 만난 뒤 성명에서 “지원이 충분하게 제공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긴급 기금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선데이타임스는 보수당 인사를 인용해 메이 총리의 대응에 불만을 느낀 보수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검찰 ‘정유라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이르면 내주 결정

    검찰 ‘정유라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이르면 내주 결정

    검찰이 정유라(21)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말지를 이르면 다음 주에 결정하기로 했다는 전망이 나왔다.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르면 내주 정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막바지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검찰은 정씨가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강제송환된 지난달 31일 이래로 정씨를 총 세 차례 조사했다. 지난 2일에는 정씨에게 형법상 업무방해(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비리 의혹 관련)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청담고 재학 시절 공결 처리를 위한 허의 서류 제출 의혹 관련) 혐의를 적용해 정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하지만 당시 법원은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기각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래로 검찰은 마필관리사 이모씨를 비롯해 정씨의 전 남편인 신주평씨, 정씨 아들의 보모 고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지난 12~13일 정씨를 이틀 연속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정씨의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검찰은 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적용했던 범죄 사실 2개 외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처음 제공한 명마 ‘비타나V’ 등 세 마리를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 세 마리로 바꾼 과정을 범죄수익 은닉 행위로 본 검찰은 정씨가 이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었던 정황을 일부 포착했다. 법원이 정씨의 구속영장 기각 당시 정씨의 ‘범행 가담 정도가 낮다’는 점을 주된 기각 사유로 제시한 만큼, 구속영장 재청구에 따른 영장 발부 여부는 새로 적용되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무부는 형법상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세 가지 혐의를 적용한 체포영장을 근거로 정씨를 범죄인 인도 형식으로 덴마크에서 데려왔다. 이 외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정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그를 기소하려면 덴마크의 동의가 필요하다. 검찰은 정씨에게 위 세 가지 범죄 사실 외에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씨가 하나은행에서 대출한 돈으로 독일에서 부동산을 사고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외화 지출 과정에서 현행법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했다. 하지만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는 체포영장에 적시된 범죄 사실이 아닌 만큼 이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덴마크와 협의를 해야 한다. 현재 검찰은 정씨에게 외국환관리법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을 놓고 법무부를 거쳐 덴마크와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덴마크와의 협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려 수사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돼 당장 추가 적용이 가능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에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핵잼 라이프] 햄버거 시키고 만두 받아도, 웃게 되는 ‘신비한 식당’

    [핵잼 라이프] 햄버거 시키고 만두 받아도, 웃게 되는 ‘신비한 식당’

    치매 할머니들 서빙…사회적 인식 바꿔3일간 팝업 형식 운영…9월 새 매장 오픈치명적으로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외식 메뉴 정하기는 스트레스일 수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정하지 못하다가 어렵게 고른 메뉴가 다른 사람이 시킨 음식보다 못해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이런 생활 속 자잘한 결정장애가 있는 이라면 그냥 누가 알아서 시켜 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을 수 있다. 그런 기대를 담은 레스토랑이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문을 열었다. 화제의 식당 ‘주문 실수 넘치는 음식점’에서는 설령 덜 맛있어 보이는 메뉴를 주문했을지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다. 레스토랑 이름 그대로,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서다. 이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갈 수밖에 없다. 가게 이름에서부터 ‘주문을 잘못 받을 수 있다’고 당당하게 명시하고 있다. 주문을 실수하는 이유? 하나다. ‘종업원 덕분’이다. 이 식당의 종업원들은 모두 치매에 걸린 할머니들이다. 치매에 걸렸지만 누구보다 성심껏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서빙한다. 설령 주문한 메뉴와 다른 음식이 나오더라도 기꺼이 이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최소한 주방 요리사는 치매 할머니가 아닌, 솜씨 좋은 셰프들이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치매 할머니와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요리는 수준급 셰프들의 손으로, 주문과 음식 제공은 할머니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치매 걸린 할머니가 일한다고 해서 너무 신경쓰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치매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이 식당을 시작한 이유는 치매 환자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길 희망해서다. 실제 이 식당을 방문한 푸드 블로거 미즈호 쿠도는 “햄버거를 주문했지만 대신에 고기만두가 나왔다. 만두라도 괜찮았고, 할머니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미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후기를 남겼다. 아쉽게도 이 식당은 팝업 형식으로 3일 동안만 운영하고 현재는 영업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올 9월에 또 다른 팝업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서민만 다쳤다, 누굴 위해 공공예산 줄였나” 英의 분노

    “서민만 다쳤다, 누굴 위해 공공예산 줄였나” 英의 분노

    화재 원인은 ‘냉장고 폭발’ 유력… 17명 사망·입주자 20명 연락두절 영국 런던 노스켄싱턴의 24층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는 테러나 방화가 아닌 안전 불감증이 부른 예고된 참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세계 2대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서 후진국형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영국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그렌펠 타워가 서민층 주택인 데다 최근 부실 리모델링 공사로 화재 위험을 우려한 입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와 공공부문 예산 삭감을 내세운 보수당 정부에 대한 비난이 고개를 들고 있다.런던 경찰청의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했지만 애석하게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전날 사망자가 6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니 코튼 런던 소방대장은 “37명의 부상자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17명은 중환자실에 있다”며 “이번 화재와 테러가 관련돼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공식 실종자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입주민들이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가 4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명확한 발화 원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냉장고 및 가스 폭발, 배선 결함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한 생존자는 데일리메일에 “4층에 사는 이웃이 화재 직전 자신의 냉장고가 폭발한 것 때문에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최근 10년간 영국에서는 냉장고 폭발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7층에서 탈출한 한 주민은 대피 도중 건물 안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푸른색 불꽃을 봤다고 진술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가스 공급 관련 보수가 이뤄졌다며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선 결함이란 주장도 있다. 아파트 입주자 모임인 ‘그렌펠 액션그룹’은 “2013년에도 배선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건물 관리 회사인 ‘켄싱턴·첼시 임대관리소’(KCTMO)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불이 삽시간에 번졌다는 점에서 부실 공사 논란도 불거졌다. 1974년 건설된 그렌펠 타워는 1000만 파운드(약 143억원) 정도를 들여 2015년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당시 건물 외벽에 붙인 피복이 가연성 소재로 굴뚝 같은 역할을 해 불길이 고층으로 순식간에 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을 수전이라고 밝힌 입주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피복 때문에 불안하다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으나 관리 당국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화재 때 피복이 건물에서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회고하면서 “그런 싸구려 피복은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쓰지 않고 영국에서나 쓴다”며 “당국은 우리 같은 서민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가디언은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 건물 외벽의 부실 피복 자재와 연관성이 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건물 외부 단열패널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건물 외벽 공사를 할 때 단열패널을 접착제 등으로 부착한 다음 외벽 피복을 덧붙인다. 단열패널은 보통 가연성 소재임에도 당국의 방화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화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런던 소방대는 지난 4월 고층 빌딩에 단열패널을 사용하게 되면 화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모델링 시공업체인 라이든 건설은 이에 대해 “모든 공사는 화재, 보건, 안전 기준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축과 관련한 비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참사는 테리사 메이 정부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렌펠 타워가 서민들이 사는 공공임대주택이어서 당국에 무시당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살수기)조차 없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에서는 30m 이상의 새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재해 발생 시 대피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비상계단 역시 한 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2009년 6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남부 라카날 하우스 화재 직후 우리 당 의원이 모든 고층아파트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아직도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가디언은 “이번 참사는 보수당 정부의 예산 삭감, 지역 당국의 관리 부실, 입주민들에 대한 능멸이 합쳐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17명으로 늘어…“테러 증거 없어”

    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17명으로 늘어…“테러 증거 없어”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런던 아파트 화재’로 현재까지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17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지만, 애석하게도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새벽 12시쯤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에 있는 24층짜리 ‘그렌펠 타워’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삽시간에 건물 꼭대기까지 번졌다. 이 화재로 전날까지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알려졌었는데, 쿤디 국장의 발표 당시까지 사망자 숫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쿤디 국장은 이날 현재 37명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7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피하지 못한 주민 상당수가 건물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해 수색·구조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런던소방배 대니 코튼은 수색·구조 작업에 “몇 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튼 대장은 이날 오전 ITV와 인터뷰에서 “비록 건물 중추는 아니지만 내구 구조 일부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어젯밤 꼭대기 층까지 도달해 (각 가구) 출입구에서 간단한 초기 수색을 벌였다.(안전 우려 때문에) 포괄적인 수색을 벌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두 차례나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발생한 터라 런던 시민들은 이번 화재가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쿤디 국장은 “테러와 관련 있음을 보여주는 아무런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관들로부터 현장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화재 발생 24시간이 훌쩍 지나서 현장을 찾았고, 화재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들도 만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252만원 짜리 햄버거’ 등장

    세계에서 가장 비싼 ‘252만원 짜리 햄버거’ 등장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가 등장했다. 네덜란드의 한 요리사가 만든 이 햄버거의 가격은 2000유로, 한화로 252만원에 달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수석 요리사로 일하는 디에고 뷰익은 지난 5월 28일 ‘국제 햄버거의 날’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를 만들었다. 짙은 갈색의 브리오슈 번 빵을 만들고 이 위를 얇은 금박으로 덮었다. 또 일본산 와규와 블랙 앵거스 소고기를 이용해 무게 200g의 햄버거 패티를 만들었고, 여기에 프랑스산 상추와 일본산 토마토, 푸아그라, 캐비어, 송로버섯 등으로 가득 채웠다. 이때 사용된 금박의 가격은 120유로, 패티에 사용된 소고기는 ㎏당 645유로 등이며, 순수 재료비만 1000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만든 요리사 뷰익은 “최종 판매 가격은 2000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누군가가 이것을 먹길 원한다면 기꺼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준비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고로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영국에서 먹은 14파운드(약 2만 100원)짜리 햄버거였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요리사가 만든 이 햄버거는 세계 기네스기록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버거’로 등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 잘못” 바짝 엎드린 메이… 하드 브렉시트 접나

    “내 잘못” 바짝 엎드린 메이… 하드 브렉시트 접나

    최근 총선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바짝 엎드렸다. 보수당 내 고조되는 사퇴 압박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 기조 수정을 시사하는 한편 총선 실패에 대한 잘못까지 인정하는 등 총리직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보수당 하원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회의에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을 앞두고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 왔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독자적 이민·국경 통제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권 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영국이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빠지면서 EU 분담금의 선제 해결까지 요구하는 등 강경했다. 하지만 보수당 내에서조차 경제, 문화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이 분분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로 협상 주도권을 상실한 터라 브렉시트 방향 수정은 불가피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친EU 성향의 한 의원은 “총리가 공감대 형성에 관해 말했다”면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당내 다른 시각들을 인정했고, 당뿐만 아니라 의회(의견들을)를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선 총선 당시 내걸었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은 공약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의원들은 사회적 돌봄 서비스 개혁과 학교 예산 감축 강행 등이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다고 메이 총리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 총리는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총리 사퇴 불가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리를 이런 혼란에 빠지게 한 사람도 나고, 여기서 빠져나가게 할 사람도 나”라며 “조기 총선 실패는 내 잘못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여러분이 원하는 한 나는 총리로 일할 것”이라며 총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혔다. 총선 참패 후 메이 총리는 당내 사퇴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를 거듭해 왔다. 주요 장관을 유임하는 개각을 단행하면서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서 막판 출마를 선언해 ‘배반극’을 벌인 마이클 고브 전 법무장관을 환경식품농업장관에 지명했다. 당내 비판세력을 다독이려는 인사라는 분석이다. 메이 총리의 저자세로 회의에서 총리 사퇴 발언이 나오지 않는 등 당분간 대표 교체설은 잦아들 모양새다. 가디언은 “메이가 사과로 시간을 벌었다”고 평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용산에선 민방위 교육 때 건강검진까지!

    분단 한국의 현실에서 ‘민방위 교육’은 적의 무력 침공이나 자연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다. 심폐소생술과 같이 생활 속 응급 상황에 대비한 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휴식 시간을 이용한 건강진단까지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 용산구가 민방위 교육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용산구는 국가 건강관리체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층을 위해 전국 최초로 민방위 교육과 연계한 건강관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12일부터 시행 중인 1~4년차 민방위 교육 일정에 맞춰 구 보건소 전문 인력이 교육장인 용산청소년수련관 소극장을 방문해 교육 참가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상담을 하고 있다. 상반기 검진은 동별 일정에 맞춰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며 검사비용은 무료다. 검진은 희망자에 한해 이뤄졌다. 민방위 교육 전후와 휴식 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법정 교육 진행에는 차질을 주지 않도록 했다. ▲동의서 작성 ▲체성분검사 ▲혈압·혈액검사 ▲운동상담 ▲건강상담 순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10회에 걸쳐 226명의 대원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전체 교육 참가자(1300명)의 17.38% 수준이다. 검사 결과는 수검 후 일주일 이내 공공보건포털(g-health.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보건소 방문 또는 전화로 추가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공허한 말은 청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민방위 교육과 연계한 대사증후군 이동검진을 통해 청년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지방정부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 ‘한의난임치료 공청회’ 개최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 ‘한의난임치료 공청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4)은 지난 6월 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한의난임치료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극심한 저출산 현상으로 국가·사회적 위기인 상황에서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부부들이 언제든지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보편적이고 평등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그 의지를 밝혔다. 이날 공청회는 복잡한 사회 환경으로 난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의약적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난임가구의 경제적 부담 경감 및 임신․출산의 사회·의료적 장애를 제거하여 출산장려 정책에 동참 및 출생률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울시의회보건복지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시한의사가 주관하였으며 서울시의회와 한국난임가족연합회가 후원으로 개최됐다. 주제발표에는 김동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여성의학과 교수가 나섰으며, 패널토론에서는 좌장인 임병묵 교수(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가 좌장을 맡고, 황만기 이사(서울시한의사회), 권미경 의원(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춘선 회장(한국난임가족연합회), 조준영 원장(꽃마을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서재영 단장(성북구한의사회 난임시범사업 추진단)이 토론자로 참석해 난임부부들의 어려움과 저출산 해결방안으로써 한의난임치료의 현황 및 필요성,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양숙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산 문제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시급히 해결해야할 국가적 과제’라며, “서울시에서도 난임을 효과적으로 해소하여 우리사회 저출산문제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타 지자체에서 실시한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자체적인 한의난임치료 모델을 확립하기 위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 위원장은 “오늘 공청회를 통해 난임 부부들에게 현실적이고 타당성 있는 정책 지원방향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한의난임치료가 모성보호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 기준 21만 명이 난임 진단을 받았으며, 난임유병률을 지속적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올해 10월 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될 예정이나, 난임치료는 대부분 고가의 체외수정 및 인공수정으로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의학적 난임치료는 그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구에서 시작하여, 울산, 인천, 부산 등에서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임신 성공률도 높고 비용 또한 경제적이어서 난임부부 만족도가 높았다. 2017년 현재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성북구에서 해당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제리의원 “치매환자 증가속도 세계1위... 정책전환 필요”

    서울시의회 김제리의원 “치매환자 증가속도 세계1위... 정책전환 필요”

    서울시의회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산1)은 13일 예정된 제27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일류를 위협하고 있는 치매에 대해 그 심각성을 파악하고 유럽 및 선진 노인복지 국가의 치매정책 사례를 살펴 서울시 치매정책의 패러다임의 전환의 필요성과 보다 효율적인 치매정책방향을 제시한다. 지금 이 시간, 세계는 4초에 한명, 1분에 열다섯 명, 1시간에 900명의 치매환자가 발생되고 있으며, 현재 4,700만 명, 2030년 7,500만 명, 2050년에 1억 명이 넘을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치매환자도 12분마다 한 명 이상 발생, 지난해 말 68만 명, 2024년 100만 명, 2040년 2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2015년 13조원, 2040년 78조원, 2050년 106조원으로 추계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치매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김제리의원은 2011년 6월 제23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서울시 치매 정책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바 있으나 아직도 미지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할 계획이다. 치매라고 하는 거대한 쓰나미를 극복하기 위해선, 치매환자들의 일상으로 복귀와 치매커밍아웃,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이 치매극복의 3대 키워드라고 강조하고, 국내외 치매관련 영상을 통해 이제 치매정책이 돈 먹는 하마 하드웨어는 답이 될 수 없으므로 소프트웨어로의 발빠른 전환을 강조한다. 사실 우리사회는 치매시설에 대해 기피 시설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치매시설 설치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발생될 수 있고 치매커밍아웃 또한 우리사회에서 힘든 이유가 사회적 편견과 치매환자에 대한 인식부족이라 생각한다며 따라서 인식 개선을 위한 시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제리 의원은 맺은 말로 머릿속 뇌 안에 20대 후반부터, 쌓이기 시작한 베타아밀로이드를 비롯한 독성, 성분이 과다하여, 뇌 신경세포가 소멸되거나, 나이 들면, 흰머리에 주름이 생기듯 자연스럽게 신경세포가 죽게 되면서, 아름다운 추억은 물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게 만들어 더욱 가슴 아픈 병 치매, 하지만 치매로 잃어버린 것들을 탓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함께 치매극복을 위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치매감옥 이라는 말이 머지않아 우리 일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며 질문을 마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우예권 ‘북미의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선우예권 ‘북미의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콩쿠르라는 생각은 최대한 접어두고 연주하러 왔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과장하거나 꾸미려 하기보다는 제가 느낀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신경썼습니다.”국내 신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북미 최고 권위의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밴 클라이번 재단은 10일(현지시간) 밤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 홀에서 17일간 진행된 제15회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금메달리스트로 선우예권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005년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은메달을 땄다. 1962년 시작되어 4년 주기로 열리는 이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밴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는 대회다.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대회로 ‘북미의 쇼팽 콩쿠르’로 불리며 북미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선우예권은 5만 달러(약 5600만원)의 상금과 함께 3년간 미 전역 투어, 음반 발매 등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콩쿠르는 전 세계 290여명이 참가한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개국 30세 이하 신예 피아니스트 30명이 본선에서 기량을 뽐냈다. 한국에서는 5명이 나가 선우예권과 김다솔, 김홍기가 12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했고, 이 중 선우예권이 6명으로 추려진 결선에 올랐다. 9일 밤 결선 무대에서 선우예권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5중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 관객 기립 박수와 함께 심사위원단 최고점을 받았다. 수상 직후 선우예권은 “너무 값진 상이라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연주, 진실된 음악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흐마니노프 연주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기에 걸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잠을 자며 열을 빼내려고 했다”며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는데 (그런 상황 때문에) 좀더 복합적인 감정들을 들려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다소 늦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 음대,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수학했다. 세계적 연주자인 리처드 구드와 세이무어 립킨을 사사했으며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연주자 과정을 밟으며 베른트 괴츠케를 사사하고 있다. 윌리엄 카펠 국제피아노콩쿠르(2012),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2013),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2014),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2015)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5차례 리사이틀을 열었다. 오는 1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600석) 독주회는 이날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순식간에 매진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보수당 참패로 끝난 영국 총선 결과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강력한 협상권을 달라며 띄운 조기 총선 승부수가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바람에 영국과 중국 관계에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지난 8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 대한 개표(최종) 결과 보수당은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318석을 얻었다. 제1당을 유지했지만, 기존 의석(331석)에서 13석을 더 잃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이른바 ‘헝(hung) 의회’가 출현함에 따라 의석을 50~60석까지 늘려 브렉시트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던 메이 총리의 당초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62석을 획득해 기존 의석보다 30석을 더 늘어났다. 제2야당 스코틀랜드국민당은 35석을 얻는 데 그쳐 종전보다 21석을 더 잃는 바람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연립정부를 꾸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연정 출범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연정에 따른 정치 불안정도 커져 ‘찰떡궁합’인 영국과 중국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영국 보수당 정부와 관계는 현재 ‘밀월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할 당시 서구 국가들이 가입을 주저하자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이 앞장서서 AIIB에 가입함으로써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의 줄 이은 참여를 이끌었다. 중국은 ‘영국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중국은 또한 영국이 EU를 성공적으로 탈퇴하면 EU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에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오히려 강화되는 반사적 이득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런 만큼 중국은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 브렉시트가 연착륙하기를 어느 나라보다 바랐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중국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반 의석(326석)보다 8석 모자란 보수당은 현재 10석을 얻은 중도우파인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보수당보다 해외 투자 등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장벽이 더 강화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중국이 영국 보수당 정부의 과반 획득 실패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SCMP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담배꽁초 수북·감시 실종… 불씨 꺼지지 않는 북한산

    담배꽁초 수북·감시 실종… 불씨 꺼지지 않는 북한산

    “산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방화와 똑같은 행동입니다.”11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 등산로 일대를 살펴보던 손윤호 소방시설관리사는 벤치 주변에 널려 있는 담배꽁초를 가리키며 말했다. 주말인 데다 쾌청한 날씨를 보인 이날 북한산 둘레길 8코스 입구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둘레길 입구를 시작으로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벤치나 각종 시설물 주변에서는 북적이는 등산객만큼이나 많은 담배꽁초를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담배꽁초 주변은 바싹 마른 나뭇잎과 잔가지가 쌓여 있는 곳이었다. 손 관리사는 “물이 들어 있는 페트병이나 유리병이 빛을 모으는 역할을 해 마른 낙엽에 불씨가 옮겨붙는 자연발화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산불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나 성냥 등 작은 불씨가 마른 낙엽 더미에 옮겨붙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 속초·강릉,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400개 면적인 340㏊가 불에 탔고, 이달에는 서울 수락산, 삼성산 등 수도권 인근 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산불(524건)로 인한 피해 면적은 1289㏊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재난에 가까운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등산객들의 몰지각한 행동과 허술한 관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자락을 걷는 둘레길 코스에서 흡연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입구에는 라이터 등 화기를 수거하는 보관함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산불조심이나 금연 시 처벌을 경고하는 문구도 찾기 어려웠다. 기자는 손 관리사와 함께 둘레길 코스 1㎞를 걸었다. 걷는 동안 감시·관리하는 직원이나 산불 초기 진화를 위한 장비는 찾을 수 없었다. 불과 2주 전까지 소방펌프와 빗자루, 삽 등이 보관돼 있었던 산불진화장비 보관함은 철거된 상태였다. 손 관리사는 “산불은 다른 화재보다 속도가 8배나 빠르기 때문에 한 번의 실수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다”며 “당장 작은 불씨가 옮겨붙는 순간 아무런 장비가 없기 때문에 손쓸 방법이 없는 상황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건조한 날씨와 예년에 비해 강한 바람에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발생한 산불(524건) 가운데 입산자·담뱃불·성묘객 실화가 원인인 경우가 39.7%(208건)에 이른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입산자 실화나 논·밭두렁 소각에 의한 산불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자연발화 요인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드론을 이용한 산불 조기발견 체제를 강화하고 등산로 입구 폐쇄회로(CC)TV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요람’부터 장애인 복지… “1명 고용땐 年1000만원 경제 효과”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요람’부터 장애인 복지… “1명 고용땐 年1000만원 경제 효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헨리 투호이(19)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다. 듣지 못하니 말도 할 수 없게 됐고, 학교에서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들이 제 바로 앞에서 ‘불쌍한 놈’이라고 했어요. 들을 순 없지만 입 모양을 보면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알죠. 저는 길을 잃은 것 같았어요.”투호이의 학창 생활을 지켜보던 뉴질랜드 정부는 정규학교에선 적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오클랜드의 켈스턴 청각장애학교로 전학시켰다. 투호이가 11살 때였다. 1960년 설립된 이 학교는 100여명의 청각장애 학생에게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 과정(13학년)을 단계적으로 가르친다. 특수학교라고 해서 정규학교와 다른 걸 가르치지는 않는다. 국어·수학·역사 등 교과과정은 똑같고 수화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만 다르다. “교육을 받는다는 건 제 정당한 권리라는 걸 깨달았어요. 듣고 말하는 것만 빼면 제가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장애는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았어요.” 전학 후 방황에서 벗어난 투호이는 최근 수도 웰링턴의 한 대학에 합격해 수화교사 자격 과정을 밟고 있다. 언젠가 이 학교 교단에 서서 다른 청각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다. 낙오자가 될 뻔했던 투호이가 복지를 통해 어엿한 사회의 ‘일꾼’이 된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뉴질랜드 장애인 복지는 ‘요람’에서부터 시작된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태어난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정부기관인 ‘장애지원 평가조정 서비스’(NACS)에 신고한다. NACS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찾아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지원 수위를 결정한다. 아이를 부모 대신 돌볼 도우미가 필요한지, 휠체어 등 특수 장비가 필요한지, 집이나 자동차를 아이 상태에 맞게 개조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검토한다. 아이가 크면 필요한 게 바뀌기 때문에 3년마다 다시 조사한다.장애가 확인되면 전담교사와 심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신경발달치료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배정돼 만 5세까지 아이를 돌본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교육부가 책임진다. 뉴질랜드는 1989년부터 장애 아동도 비장애 아동이 다니는 정규학교에 다닐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장애 아동 부모는 입학 1년 전 학교에 각종 편의시설 설치를 요구할 수 있다. 입학 3개월 전에는 담임과 면담을 갖고 아이가 어떤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논의한다. 교육부에 담임 외 자녀를 돌볼 별도의 도우미 교사와 통학을 위한 택시 비용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정규학교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싶다면 전국 28개 특수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투호이처럼 정부가 전학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수학교는 주기적으로 정규학교와 공동 수업을 진행하며 장애 아동이 비장애 아동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장애 아동이 사회에 나갔을 때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톰 푸르비스 켈스턴 청각장애학교 교장은 “뉴질랜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포용(Inclusion)”이라며 “학생이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학교가 돕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의무교육 과정이 끝난 뒤에도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은 계속된다. 뉴질랜드 대학들은 장애 학생을 위한 별도의 학사 과정을 운영하며 노트 필기, 수화 통역, 특수 전화 및 컴퓨터 키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정책을 담당하는 사회개발부는 심각한 장애를 앓는 고교 및 대학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1년간 취업이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알선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그룹 홈’에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혼자 살면서 일정 시간 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회복지사 봉원곤씨는 “모든 사람은 어떤 능력이나 기능이 떨어지는 장애가 있기 마련이고, 장애인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증상이 좀더 심할 뿐”이라며 “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 못지않은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게 뉴질랜드 복지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2001년 범정부 차원의 ‘장애인 정책’(Disability Strategy)을 수립한 뒤 꾸준히 제도를 발달시켰다. 2006년에는 영어, 마오리어에 이어 수화가 세 번째 공식 언어로 인정됐다. 정규학교에서도 수화 교육이 이뤄져 인구 440만명 중 2만명(0.5%)이 수화를 할 수 있다. 이 중 청각장애인은 4000명이고, 나머지는 수화가 주된 의사 표현 방식이 아님에도 배운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권리 찾기 운동인 ‘피플퍼스트’(People First)가 활발하게 전개돼 이들의 인권도 크게 신장됐다. 지난해에는 출생 과정에서 뇌 손상을 입은 피플퍼스트 활동가 로버트 마틴이 발달장애인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트리시 그랜트 뉴질랜드 지적장애인협회(IHC) 지원담당 이사는 “지적장애인 등 발달장애인은 다른 장애인에 비해 지원제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마틴의 유엔 위원 선출은 발달장애인도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간 뉴질랜드의 장애인 복지는 인도주의적 측면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다. 장애인은 돌봐야 하는 약자가 아닌 함께 성장해야 할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장애지원처는 지난해 ‘장애인 정책 2016~2026’을 새로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교육 ▲고용 및 경제적 안정 ▲건강과 웰빙 ▲권리 보호 ▲사회 접근성 ▲자존감 ▲자아실현 ▲리더십 고양 등 8개 분야에서 장애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그간 정책이 장애인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됐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3년 기준 뉴질랜드의 장애인 고용률은 45%로 비장애인 72%보다 크게 낮았다. 이해 뉴질랜드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장애인 고용 모범국가로 선정됐지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던 것이다. 뉴질랜드 경제연구소(NZIER)는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장애인 실업률(9.2%)을 사회 평균(6.1%)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하면 연간 14억 5000만 뉴질랜드달러(약 1조 17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5년 기준 뉴질랜드 GDP가 19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0.6% 증가 효과를 내는 셈이다. 또 연간 2200억원의 장애인 실업급여를 재정에서 아낄 수 있다. 국책 연구기관 ‘워크브리지’도 지난해 장애인 일자리 1개가 만들어질 때마다 연간 100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장애인을 사회에 동참시키면 국가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동부의 작은 도시 타우랑가 출신의 브렌디 와테네파울(19·여)은 어릴 적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다.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인 그는 조만간 오클랜드의 한 전문대학에 입학해 제빵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예정이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저는 요리사의 꿈을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수화로도 얼마든지 요리를 배울 수 있어요. 저는 귀가 들리지 않을 뿐 손재주는 정말 뛰어나거든요. 제 솜씨로 많은 사람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줄 겁니다.” 글 사진 오클랜드·웰링턴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 대통령, 6월 항쟁 30주년에 ‘경제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대통합’ 화두로

    문 대통령, 6월 항쟁 30주년에 ‘경제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대통합’ 화두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6·10 민주화 항쟁 30주년을 맞아 ‘경제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문 대통령이 정치분야에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성숙단계에 올라섰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과 방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내용으로서의 민주주의’인 경제 민주화는 여전히 미숙하다고 본 것이다.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새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통합’을 제시했다. 지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적 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되지 않고는 실질적 개혁과 진전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의미가 기념사에 녹아있다. ‘사회적 대타협’은 문 대통령의 취임사, 5·18 기념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사, 현충일 추념사를 관통하는 핵심어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더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고,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과제로 천명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4·19 혁명부터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했고,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경제 민주화’ 대신 ‘경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썼다. 10년 전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를 통해 “6·10 항쟁은 아직 절반의 승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30주년 기념사에서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적 절차와 제도에 따라 탄핵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킨 ‘촛불혁명’으로 미완의 6월 항쟁이 완수됐다는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이 이룬 그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출범했고,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민주세력과 문재인 정부가 맥을 같이 함을 강조함으로써 새 정부의 정통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보다 강조한 대목은 6월 항쟁이 ‘제도적 민주화’를 넘어 ‘실질적 민주화’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때,6월 항쟁은 살아있는 현재이고 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질적 민주화의 방향을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압축 표현했다. 민주주의를 형성하는 양대 요소인 △제도와 △실질적 내용에 있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진전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후퇴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헌법, 선거제도, 청와대, 검찰, 국정원, 방송 등 우리사회 시스템을 형성하는 핵심기관들과 제도에서 민주주의를 심화해나가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보다 무게를 둔 것은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한 ‘내용상의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경제 민주주의가 구현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도 유지하기 함들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 문제를 경제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꼽았다.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시스템을 흔드는 ‘위기적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라며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6월 항쟁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 분배의 불균형, 청년 실업과 이에 따른 저출산 문제 등을 방치한 민주주의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 정책의 현실적 한계도 고백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며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바꿔 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는 ‘사회적 대타협’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여전히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응축하고 있었다. 민주주의를 이룬 민주화 운동의 전통과 유산이 특정 지역만의 것이 아닌 모든 국민이 계승해야 할 정신적 유산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영·호남의 민주화 열사의 이름을 나란히 열거했다. 지난달 5·18 기념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전남대생 박관현, 노동자 표정두, 서울대생 조성만, 숭실대생 박래전’의 이름을 부르며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이들도 함께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화 운동의 유산이 특정 지역의 전유물일 수 없고 시민들이 지역의 틀을 넘어 연대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것이라는 문 대통령 자신과 친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증시 애플 페이스북 등 기술주 급제동…나스닥 1.8% 급락

    뉴욕증시 애플 페이스북 등 기술주 급제동…나스닥 1.8% 급락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08%) 내린 2,431.77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84포인트(1.80%) 낮은 6,207.9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만 전장보다 89.44포인트(0.42%) 상승한 21271.97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의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하면서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다음 아이폰 모델에 경쟁 회사 대비 다운로드 속도가 느린 모뎀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각각 2.3%와 3.4%도 급락했다. 페이스북도 3.3% 내리는 등 기술주가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주가 상당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총선 및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증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318석을 얻어 과반의석을 상실했다. 메이 총리는 민주연합당(DUP)과 연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영국 총선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영국 총선이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 증언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러나 코미 전 국장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 女셰프가 없는 까닭…주방 안 ‘유리천장’ 때문

    스타 女셰프가 없는 까닭…주방 안 ‘유리천장’ 때문

    여성 셰프 분투기/데버러 A 해리스·패티 주프리 지음/김하현 옮김/현실문화/392쪽/1만 6500원그많은 ‘쿡방’에 등장하는 셰프는 왜 죄다 남자일까.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며 스타급 인기를 얻은 몇몇 남성 셰프의 이름을 떠올리기는 쉽지만 유명한 여성 셰프는 생각보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쿡방에서 볼 수 있는 여성 요리사는 한식 대가들이나 요리 연구가들로 그 역할이 한정적인 편이다. 흔히 여성의 몫이라고 여겨진 요리 분야까지 남자들이 장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서 출발한 신간 ‘여성 셰프 분투기’는 미국의 사회학자 데버러 A 해리스와 패티 주프리가 의기투합해 진행한 여성 셰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근무하는 여성 셰프 33명을 심층 인터뷰해 여성 셰프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남성 셰프가 여성 셰프보다 우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생각보다 뿌리 깊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요리를 한 남성은 고대 이집트의 왕족을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요리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과정에서 고기를 다듬고 조리한 성직자들에 의해 전문적으로 발전했다. 이후 1700년대 프랑스에서 전문 셰프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셰프의 정식 명칭인 ‘셰프 드 퀴지니에’는 ‘오피서 드 퀴지니에’라는 군사 직책에서 따온 것으로 이들은 전쟁터에서 귀족을 위해 고급 요리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남성 중심적인 조직 규범과 엄격한 위계질서가 업무에 녹아들었고 여성은 철저히 배제당하고 차별당했다. 음식 전문 기자와 요리 평론가들이 미디어를 통해 셰프를 다루는 방식 역시 주방의 성 불평등 현상을 거들었다. 책에 따르면 2004~2009년 음식 관련 미디어에 실린 요리기사 2206건 중 1727건에 남성 셰프가 등장한다. 남성 셰프는 강한 리더십을 지닌 창조자로 묘사되는 반면 여성 셰프는 평가 절하된 가정 요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남성에게 인정받아야 발전 가능한 존재로 그려진다. 남성 셰프들 사이에서 레스토랑에 진입한 ‘침입자’가 아닌 ‘형제’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스스로 전문가임을 입증한 여성 셰프들은 그 과정에서 공공연한 성차별을 감내해야만 했다. 천신만고 끝에 부엌을 총괄하는 헤드 셰프에 오른다고 해도 문제가 끝난 건 아니다. 여성 셰프들은 ‘엄마’로서 자녀 양육의 책임 역시 수행해야 하는 탓에 끝내 이직을 하거나 다른 종류의 일을 택할 수밖에 없다. 저자들은 이런 결말이 개인적인 선택인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부엌뿐만 아니라 모든 일터에서 겪고 있는 여성들의 보편적인 문제로 귀결되는 셈이다. 그래서 여성 셰프의 분투기는 모든 여성들의 분투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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