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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르포④/다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 본 북한

    ■첫날 서울과 평양의 직선거리는 200㎞가 채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 전주와 비슷한 거리인데, 육로와 항로가 닫힌 현재 평양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중국을 경유하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취재를 위해 평양을 향할 때도 이 길을 따른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이었다. 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한 뒤 3일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연결편이 마땅치 않아 중국에서 하루 체류했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 북한 땅을 밟기까지 30시간 가까이 걸렸다. 남미 대륙의 어느 도시를 향한 것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 건 태평양보다 넓은 분단의 벽 때문이었다. 50여 명의 한국 여자축구 선수단과 기자단을 태운 비행기가 3일 오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처음 반긴 건 2012년 새로 지어진 공항 청사였다. 김일성 초상화가 걸려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항 상단 가운데 줄에는 ‘평양’이라는 간판만 걸려있었고, 한국의 중소도시에 자리한 여느 공항처럼 아담한 규모에 익숙한 영어 간판까지 평양이라는 글자와 몇 대 보이지 않던 고려항공의 항공기 간판만 없었다면 북한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국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는 순안국제공항의 제2터미널로 통하는 통로가 중국에서부터 타고 온 항공기와 연결됐다. 짐칸의 짐을 내려 조금 천천히 발걸음을 떼면서 심호흡을 했다. 처음 본 북한 주민은 통로 입구에 서있던 여성 보안원이었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의미 없는 시선을 주고 받았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야 하는 것인지 몰라 가볍게 묵례한 뒤 걸음을 재촉했다. 검역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곳에선 역시 아무 말이 없던 보안원이 보였고, 혹시나 트집 잡힐 일은 없을까 신고서를 여러 번 살펴보아야 했다. 입국 심사를 하는 곳에 섰을 땐 이미 우리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중국 승객 등이 줄지어 있었다. 낯선 ‘위생실’이란 글자는 이곳이 북한임을 깨닫게 했다. 북한군이 입는 황토색 복장을 입은 보안원이 말을 건 것도 그때였다. “축구 때문에 오셨죠.” 조금 강한 억양이지만, 보안원의 얼굴엔 미소가 작게 보였고 “네. 안녕하세요”하고 말하는 내 목소리에 스스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오시는 거겠죠.” 역시 북한식 말투로 묻는 입국 심사대의 관계자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여권 사이에 꽂혀 있던 북한 입국 비자에 도장을 찍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본 입국 심사대의 공항 관계자들과 같은 사무적인 태도였지만, 생소한 광경을 처음 목격한 그런 호기심이 느껴졌다. 방북 전 받은 교육에선 ‘노트북을 키고 여러 내용을 뒤져 본 뒤 트집을 잡을 수 있으니, 웬만한 내용은 모두 삭제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모든 자료를 지워뒀다. ’혹시 문제가 생겨 다시 돌아가라 해도 어쨌든 평양 땅은 한 번 밟아봤구나‘하고 생각하며 엑스레이 기기에 짐을 넣었다. ’이건 뭡니까‘하고 가방을 열어보며 하나하나 꼼꼼히 물어보는 보안원은 중년의 한국인과 닮았다. ”이건 감기약이고, 이건 간식으로 가져온 과자에요.“하고 답하자 고개를 자연스레 끄덕였다. 황토색 제복과 왼쪽 가슴에 달린 김일성 부자의 휘장이 없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내 나라 말을 하는 이의 검사를 받고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일은 무척 생소했다. 이런저런 검사를 마치고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미리 나온 영상·사진 선배들이 이미 자리를 잡아놓은 상태였다. 주위엔 생소한 듯 표정을 지은 북한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일부 정장을 입은 이들이 게이트를 빠져나온 우리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바쁘게 공항을 빠져나간 선수들과 인터뷰를 한 뒤 잠시 여유가 생기자 북한 관계자들은 기자들을 모아놓고 ”민화협 참사 아무개입니다“하고 자기소개를 했다. 소위 연락관이라고 불리는 북한 관계자들이 취재는 물론 사소한 행동하나까지 통제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이미 방북 교육에서 들어 알고 있었다. 민화협의 ’민족화해협의회‘의 약자로 민간단체의 외양을 하고 있고, 한국에는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8년 민족화해법국민협의회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단체와 인연을 맺으며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교류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회담이나 민간 교류 시에 한국 인사들을 안내하고, 관련 내용을 협상하는 역할도 맡았다고 한다. 민화협 관계자들만 연락관을 맡는 건 아니다. 한국에서 온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기에 특별히 배치된 것으로, 이들은 대부분 통일전선부나 보위부 등 대남 활동을 하는 조직의 관계자들이 민화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화협 북한 관계자들은 민화협 사람들은 기자단이 북한에 머물며 가장 자주 대화를 나눈 북한 주민이다.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치면 선수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통일부 관계자들과 일정을 결정해 기자단에 알려주는 식으로 일과가 시작됐다. 오후 무렵 훈련이나 경기 일정에 맞춰 호텔 1층에 모인 뒤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게 보통이다. 외부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조금 일찍 호텔을 떠나는 것 말고는 달라지는 건 없다. 북한 관계자들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대선과 세월호 사건, 최순실 사태 등에 대한 질문은 평양에 도착한 첫 날부터 계속 이어졌다. 이들은 보통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6시 30분쯤 퇴근하곤 하는데, 한국의 뉴스를 보는 것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했다. 물론 다른 업무가 많아 지는 날이면 야근을 해야한다는 건 한국과 같았다. 북한 관계자들에게 ’회사가 광화문 쪽에 있다‘고 하자 ”전 선생도 광화문에 나가보셨습니까“하고 물었다. 최근 계속된 촛불시위를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습니까“, ”지난 선거에선 누구를 뽑았습니까“, ”이번에 누구를 뽑겠습니까“하는 간단한 질문이 이어졌고, 이어 ”안철수 선생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선생을 많이 따라잡은 것 같던데요”, “박근혜가 탄핵당하는 수치스런운 일이 있었는데, 그럼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박근혜가 세월호 때 주사를 맞은 게 사실입니까” 하는 식으로 자세한 질문도 쏟아냈다. ’체육부 기자라 잘 모른다‘고 하면 ”어떻게 기자 선생들이 모를 수 있습니까“ 하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평양 평양은 극장 같은 곳이다. 영화가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지만 진실이 아니듯, 평양은 북한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기자단이 볼 수 있는 곳은 북한 관계자들의 의도가 반영된 곳으로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는 선전 문구와 높이 솟은 빌딩, 신식으로 꾸며진 거리 등이었다. 호텔 역시 외국인들이 묵는 호텔이었기에 평양의 일상을 전부 볼 수는 없었다. 북한이 의도대로 짜여 진 모습이 극장에 걸린 영화처럼 상영되었다. 하지만 이런 스크린은 단지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현실을 가리기 위한 것임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단이 묵은 숙소는 양각도국제호텔로 해외에서 온 여행객 등 외국인이 묵는 곳이다. 대동강 가운데 있는 양각도에 세워진 47층 높이의 고층 빌딩이다. 사실 평양에는 이 정도 규모의 빌딩은 적지 않은데, 105류경호텔로 불리는 피라미드 모양의 건축물은 아직 완공되진 않았지만, 곧 모두 지어져 호텔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평양 모든 곳에서 건축물은 류경호텔과 양각도호텔, 주체사상탑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동강 변을 따라 자리한 과학자거리에는 ’인재중시 과학중시‘라는 구호가 적힌 고층 빌딩이 늘어서 있다. 호텔로 오던 길가의 건물엔 초록빛 핑크빛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고, 창문마다 꽃 등 식물이 심긴 화분이 놓여있었다. 도로는 깨끗했고, 차는 많지 않았다. 사람들은 중국의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하는 인민복 등 평상복을 입은 시민들이 평범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북한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하늘에선 손바닥 크기 만하게 보이던 북한의 도시들은 큰 도로를 따라 초록색과 핑크빛 고층 건물이 보였고, 그 뒤로 잿빛 건물들이 하늘에서도 위태롭게 보일 만큼 듬성 듬성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도로 변의 화려한 건물은 큰 길가와 거리를 둔 다수의 건물과 흑백사진처럼 대조를 이뤘다. 평양에서 머문 일주일 동안 흑과 백 같은 대조는 항상 눈에 띄었다. 가깝게는 호텔 방의 창문으로 보이는 방향의 평양 도시와, 방이 배치되지 않은 반대쪽의 도시 모습은 서로 달랐다. 한쪽은 고층 빌딩이 대동강을 따라 늘어섰고, 다른 한쪽은 둔탁한 소리가 울릴 것 같은 시멘트 건물의 앙상한 모습이 주를 이뤘다. 평양 길거리는 서울과 비교해 무채색에 가깝다. 화려한 광고판 위로 각종 영상과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과 어우러져 표현되는 서울의 거리와 달리, 평양에선 상업광고판을 찾아볼 수 없다. 기자단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본 광고판은 김일성경기장 내부 그라운드 주위에 배치된 것들 뿐이었다. 버스 정류장, 건물 외벽, 지하철역 주변에도 광고판은 없었다. 대신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는 문구로 가득했고,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구호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의외였던 것은 김정은에 대한 찬양 문구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는데, 아직 평양에서조차 안정적인 기반을 닦지 못한 단면으로 보인다. 한국 기자단은 평양에서 주로 경기장-호텔만 오갔는데, 외부로 향할 땐 북한 관계자들이 버스 기사에게 어떤 길로 갈지를 정확히 일러준 뒤에야 버스가 출발한다. 양각도국제호텔과 김일성경기장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구글 지도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평양역을 거쳐 승리역을 지나 만수대를 통과하는 코스로, 15분이 걸린다. 하지만 기자단을 태운 버스는 과학자거리를 지나 여명거리를 통과해 북쪽으로 길게 돌아 영생탑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로 향했다. 30분 정도 소요된 이 코스를 벗어난 적이 없기에 기자단은 ”걸어다녀도 외워서 가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북한 관계자들이 이런 코스를 택한 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겠다‘와 ’보여주기 싫은 것은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면 평야에 도착한 3일과 떠난 8일은 순안국제공항을 향하는 길은 한국의 1960년대 시골 풍경과 흡사했다. 도로에는 나물을 뜯는 허름한 차림의 노인이 눈에 띄었고, 페인트 칠이 낡아 곳곳에 금 간 흔적을 드러낸 건물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버스가 흔들리기 일쑤였다. 북한 관계자들에겐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곳‘이었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평양에 사는 이들은 짐작하건대 대체로 만족스러운 삶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와의 연결이 철저히 차단되었기에 그들이 비교할 수 있는 건 북한의 다른 도시들 뿐이니 말이다. 북한의 TV 채널은 오직 제한적으로 방영되는 한 개의 채널이 전부였다. 외국인이 묵는 호텔방 안에선 알자지라 등 외부 방송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오가는 호텔의 로비와 식당에선 오직 조선중앙TV가 흐를 뿐이다. 조선중앙TV는 평일엔 오후 3시부터 방송을 시작해 김부자 삼대에 대한 철 지난 다큐멘터리나, 북한 체재를 찬양하는 노래가 주를 이뤘다. 이처럼 평양의 시민들은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북한의 식량난 등 열악한 사정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았다. 평양에 주로 모여 사는 북한 로동당 수뇌부들은 주민들의 목숨을 건 보위를 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누릴 테다. 이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평양 카르텔‘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생활 북한 사람들은 직업을 마음대로 선택할 자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평양에서 만난 이들은 학창시절 혹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얻은 직업을 계속해서 했다. 기자단이 손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식당의 봉사원(종업원)들도 그랬다. 평양에서 식사를 하거나 호텔에 묵을 때 만나게 되는 봉사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장철구평양상업대학 출신이다. 지난해 장철구평양상업종합대학으로 이름을 바꾼 이 학교는 봉사학부, 료리학부, 호텔경영학부 등의 전공으로 나뉘며 이곳을 졸업한 이들은 학창시절 배운 내용에 맡게 일을 하게 된다. 호텔이나 공항 식당에서 만난 이들에게 ”평양상업대학 나오셨나요“하고 물으면 모두 ”그렇다“고 말했다. 요리사들에겐 ”평양상업대학 료리학부 나오셨죠“하고 물으면 역시 ”그렇다“고 말한다. 5일 평양의 유명 음식점인 옥류관에서 만난 봉사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옥류관의 대표적인 요리인 평양냉면에 곁들인 음식으로 나온 녹두전은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는데, 봉사원에게 비결을 묻자 ”30년 동안 녹두전만 만든 료리사의 손맛“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성경기장 앞에 자리 잡은 개선문에는 35년 동안 가이드를 맡은 중년 여성이 있었다. 이 중년 여성은 1982년 김일성의 70번째 생일에 맞춰 건립된 이 개선문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와, 숫자의 의미를 능수능란하게 설명했고, 아치 위로 적힌 김일성에 대한 노래를 편안히 불렀다. 직업 선택 뿐만 아니라 내가 살 곳을 정하는 일도 개인의 뜻대로 할 수는 없다. 북한 관계자와 버스에서 대화를 할 때면 ’남측 어디에 사냐‘, ’결혼은 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미혼인 기자는 ”요즘은 결혼하기 힘들어서 남측은 조금 늦게 결혼하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왜 힘드냐‘는 대답이 돌아오면 ”집값이 비싸서“라는 평범한 대답을 던졌다. ”혼자 살고 있는데 월세로 사는 것도 조금 부담이 될 때가 있어요.“ 기자의 말에 북한 관계자는 ”그 집은 나라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북한은 이론적으론 사유재산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토지와 부동산은 국가가 소유한다. 고층 아파트나 저층 주택이나 나라에서 배정한 대로 살아야 한다. 북한 정권이 살 곳을 배정해주면, 주민들은 일부 사용료를 지불하는 식으로 살아간다. 방이 몇 칸인지, 가족은 몇 명인지 등을 기준으로 배정된다고 북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낮은 곳 말고 저 높은 아파트에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북한 관계자에 물었을 때 ”그런 건 없다“고 간단히 답했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사고방식이 일상생활 곳곳에도 적용되는 셈. 결국 북한에서는 개인의 삶 자체보다는 ’나라와 당‘으로 대표되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이 삶을 결정하는 셈이다. ■인터넷 기자단이 북한을 방문해서 가장 놀란 건 카카오톡을 비롯한 페이스북, 구글, 뉴욕타임스,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웠다는 것이다. 물론 무선인터넷(와이파이)가 잡히는 건 아니었고, 랜선을 통한 광대역 연결 방식으로 인터넷에 접속해야 했다. 평양에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선 아이디를 따로 발급 받아야 한다. 기자단이 머문 양각도호텔의 아이디는 ’yang‘으로 시작해 두 자리 숫자로 끝난다. 랜선을 컴퓨터에 연결해도 아이디를 치지 않으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 이상한 점은 김일성경기장에서도 호텔에서 발급 받은 아이디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인데, 랜선이 설치된 곳이라면 어디든 이 아이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은 물론 컴퓨터 활용도 역시 극히 제한적인 북한의 환경상 인터넷 접속 아이디를 통제하는 것 만으로도 시민들의 외부 접촉을 쉽게 차단할 수 있는 셈. 인터넷 자체를 막아놓았기보다는 극소수에게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기자들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맡기고 평양에 왔기 때문에 전화가 가능한지, 스마트폰을 통한 로밍이나 인터넷이 가능할 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호텔과 경기장을 오가며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기 때문에 휴대폰 보급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 기자단을 ’일대일‘ 마크한 북한 관계자들도 핸드폰을 갖고 있었고, 전화가 오면 ”여보세요“하며 익숙하게 통화했다. ’인터넷은 되는 거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 관계자들은 ”물론 되지“하고 아무렇지 않게 답하곤 했다. 실제 평양에 머무는 중국 특파원에 따르면, 유심 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던 오래된 핸드폰을 평양에 지니고 갔는데, 공항 검문요원은 별다른 검사 없이 한 두 번 보고는 그대로 돌려줬다. 검문요원에게 ’이 전화를 쓸 수 있냐‘고 묻자 ”카드만 사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심 카드 구입은 연락관으로 통칭되는 북한 관계자들이 허락해야 가능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얘기. 유일하게 접속이 어려웠던 건 한국의 사이트에 접속할 때다.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는 접속이 가능하지만, 메인 화면 이후로는 진행이 되질 않는다. 북한에서 기사를 써 한국에 카카오톡 메신저로 전송하곤 했지만, 실제 어떻게 보도되었고 포털 사이트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접속이 자유롭지 못한 북한의 웹사이트를 살펴 보았으나 이내 포기했다. 생각보다 찾을 수 있던 웹사이트의 숫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민족끼리나, 구국전선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대남 선전 사이트는 모두 확인이 가능했지만, 찾아 볼 수 있는 표본 자체가 적었다. 대신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등에서 ’록화보도‘라는 제목으로 북측 선전 영상을 확인할 수는 있었다. 북한 시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인터넷 매체와 자료들은 해외 체류 중인 북측 주민이나 남측 언론 등 제한적인 대상만을 상대로 하는 것으로 보였다. 평양 공동취재단
  • “용산 주민은 반값” 제주 유스호스텔 내일 오픈

    “용산 주민은 반값” 제주 유스호스텔 내일 오픈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 서울 용산구민을 위한 유스호스텔이 문을 연다. 용산구는 오는 16일 제주유스호스텔 개원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8월 서귀포시 하원동의 유스호스텔 부지 1만 1422㎡(약 3455평)와 건물 2개 동을 75억원에 사들여 지난해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해 왔다. 제주유스호스텔은 개원식에 앞서 14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유스호스텔은 본관에 ▲10평형(12실) ▲15평형(6실) ▲20평형(20실) ▲25평형(6실) ▲28평형(1실) 등 45개 객실과 세미나실, 식당, 도서열람실, 노래방, 어린이 놀이공간, 탁구장 등을 갖췄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객실에서 바다와 한라산을 볼 수 있을 만큼 경관이 좋다. 별관은 휴게음식점과 편의시설, 관리사무소를 갖춘 지상 2층 건물이다. 부대시설로 감귤 체험농장과 족구·배드민턴장, 야외데크, 바비큐장을 갖춰 가족 관광객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유스호스텔 주변으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인 약천사가 있고 서귀포 시내, 중문관광단지 등도 가깝다”면서 “제주올레길 8코스, 주상절리, 정방폭포, 섭지코지도 다녀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스호스텔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용산구민은 가격상 혜택이 있다. 용산구민은 객실 이용료가 3만~6만원, 타 지역 주민은 6만~12만원이다. 7~8월 성수기는 이보다 30% 할증된 요금을 받는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접수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제주유스호스텔을 통해 휴양과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신개념 복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7 공직열전] 5급 이상 72%… 박사학위 가장 많은 ‘엘리트 부처’

    [2017 공직열전] 5급 이상 72%… 박사학위 가장 많은 ‘엘리트 부처’

    특허청은 직원 1664명 중 72.1%가 5급 이상이다. 이 가운데 박사 학위자가 전체 26.1%인 435명으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학력 수준이 가장 높은 기관 중 하나다. 1977년 상공부 외청으로 개청, 기술·산업발전과 함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6년 정부 부처 중 유일하게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특허청은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 지식재산 창출과 권리화(보호), 활용 등을 주도하고 있다. 2008년 미·일·유럽이 주도하던 국제 지재권 구도가 한·중이 포함된 5자간 협력 체제(IP5)로 전환되며 지식재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위공무원단은 고시 출신의 전유물이었지만 특채 출신 배출이 기대되고 있다. 개인은 우수하지만 협력과 소통이 약한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고시·공채·특채 등 입문 경로 및 직렬이 다양하고 업무도 독립되면서 ‘보이지 않는 벽’이 두텁다. 지식재산 총괄부처로서의 위상 및 기능 재점검 필요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영대(53·행시 29회) 차장은 특허청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지식재산 정책 및 심사·심판분야 전문가다. 상표디자인심사국장 재직 시 한·EU,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대비해 상표법, 디자인보호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선도적으로 진두지휘했다. 추진력이 뛰어나고 합리적 대안 제시에 능하다. 2010년 마라톤 풀코스를 첫 완주한 후 매년 2차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최고 기록이 3시간 41분으로 ‘서브 4’ 수준의 마라톤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다. 김연호(55·기시 22회) 특허심판원장은 조용하지만 제 역할을 다하도록 조직을 이끌어 가는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특허심사기획국장 당시 기술 융·복합화형 심사조직에 적합한 특허분류체계를 도입하고 국가 간 심사제도 조화에 힘쓰는 등 심사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개성과 역량을 최대한 존중하고 부서 간 협력을 강조하는 열린 업무 스타일로 ‘같이 일하고 싶은 간부’로 손꼽힌다. 손영식(51·행시 36회) 기획조정관은 자기 계발에 노력하는 학구파다. 지식재산권법 분야로 국내외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특허행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리더십으로 대내외 업무를 조정·관리하고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데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온화한 성품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신망이 높다. 김태만(52·행시 35회) 산업재산정책국장은 ‘형님 리더십’이 장점이다. 인사·기획 등 보직을 거쳤고 미국 워싱턴대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재권 분야 ‘정책통’이다.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직원들을 배려하면서도 예리하고 정확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윈드서핑을 즐기고 특허청 직장 밴드인 ‘플레이아데스’의 드러머로 터프함을 자랑한다. 박성준(50·행시 35회)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기획 능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돋보인다. 중소기업 기술보호 종합대책, 상표 브로커 대책 등 굵직한 정책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뉴욕 주 변호사 자격 및 세계지식재산기구 총회 의장직을 역임한 국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테니스·마라톤·사이클·스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김민희(50·기시 24회) 정보고객지원국장은 기술고시 수석·최연소 합격자이자 법학박사로, 특허민법개론·특허심판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발간했다. 특허심사기준 전면 개정 및 영문 번역으로 우리나라 특허심사 수준을 세계에 알린 주역이다. 업무처리는 꼼꼼하지만 후배·직원들과 격의 없는 자리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최규완(54·행시 30회)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상표·디자인 분야 국제 전문가이다. 상표권 실사용자의 권익을 강화한 상표법 개정 등을 지휘하며 미 상공회의소 산하 글로벌지식재산센터의 국제지식재산지수 상표분야 평가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이끌어냈다. 옆에 항상 책이 있다는 대표적인 학구파다. 장완호(51·기시 25회) 특허심사기획국장은 특허가 안 되는 이유가 아닌 특허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심사’를 도입하는 등 강한 특허 창출 기반 마련을 주도했다. 특허 무효제도 개선 시 국회·법원 등의 협의 과정을 통해 전문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합리적인 일처리와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신망이 두텁다. 이상철(52·기시 25회) 특허심사2국장은 ‘Mr 특허법’으로 불린다. 심사 바이블인 ‘심사기준’을 집필했고 특허심판·소송 관련자면 누구나 끼고 있는 조문별·쟁점별 특허판례집을 현재 7판까지 펴냈다. 특허·상표·디자인을 아우르는 전문가다. 백두대간을 2회 완주한, 100대 명산 동호회·파워워킹동호회장으로 심사관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권오희(52·기시 28회) 특허심사3국장은 특허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변리사시험 출제위원이며,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지재권을 활용한 사업화 전략을 강의하고 있다. 본인에게는 엄격하지만 직원들에게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직원 보고나 면담 시 직접 차를 대접하는 등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신망이 두텁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나의 SNL은 이렇지 않아…‘풍자 후진국’의 비애

    [방승언의 삐-급 문화 쪼개기] 나의 SNL은 이렇지 않아…‘풍자 후진국’의 비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폭로되고, 그 주동자들이 나란히 구속되면서 그간 지속된 정부의 문화 불법검열 실태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갇힌 사람은 소수인데 자유로워진 것은 여럿이다. 4년 만에, 더 정확히는 9년 만에 비로소 돌아온 ‘표현의 해방’은 가장 일상적인 공간, 그러니까 주말 TV 개그프로 같은 곳에 먼저 찾아들었다. ●드디어 숨통 트인 개그계지난해 말 KBS ‘개그콘서트’에는 지금쯤 태블릿PC를 인류 최악의 발명품으로 꼽고 있을 모 인사가 나타나서 웃음을 줬고 tvN의 ‘SNL 코리아’에는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를 선택하는 소급적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던 젊은 여성이 등장해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이들 방송이 전파를 탔던 날 전국의 시청자는 어쩌면 정작 개그의 내용보다도 그 내용이 공공연히 방영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더 크게 웃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사회가 어쩌다 풍자의 신랄함이 아닌 공공연함 따위에 감탄해야 할 수준에 도달했는지 씁쓸히 곱씹어볼 일이기도 하다. ●같은 ‘SNL’이지만… 해외의 개그·예능계와 비교해보면 오랜만에 찾아온 우리의 해방감이 얼마나 소박한 것인지는 명확해진다. ‘SNL 코리아’의 원조 격인 미국 ‘SNL 쇼’만 봐도 그렇다. 1975년에 시작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미국 SNL에서 정치풍자는 처음부터 주된 개그 요소였다. SNL이 정치인을 다루는 방식은 가혹한 편이다. 정치인의 평소 말투나 표정 등을 패러디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물이 가장 기피하고 싶을 이슈를 가차 없이 걸고넘어지는 직설적 어법은 대상의 정신적 급소를 가격하는 듯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최근 한 방영분에서도 미국 SNL은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는 풍자극을 연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외계인이 미국을 침공했다는 설정으로 진행된 이날 콩트에서 트럼프는 흑인 병사들만 콕 집어 ‘변신한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며 평소의 인종차별주의적 면모를 뽐낸다. 진보성향의 캘리포니아 주가 초토화됐다는 보고에는 ‘그러면 내가 투표에 이겼다는 뜻인가?’고 되묻는 속물로 묘사되기도 했다.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미국 SNL과 우리 SNL의 진정한 차이는 사실 트럼프가 다뤄진 ‘방식’보다는 그 ‘시점’ 쪽에 있다. 해당 에피소드는 트럼프 취임 두 달 후인 3월 초에 방영됐다. 이 방송에서 트럼프는 외계인 침공의 대책으로 황당하게도 석탄 에너지를 들먹이는데 이는 트럼프가 방송 몇 주 전에 “오바마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을 폐지해 석탄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던 사실을 비꼬은 것. 우리라고 한들 ‘젊은이들은 모두 중동으로 가라’던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은 혼이 비정상’이라는 등의 대단히 재미있는(?) 발언이 TV방송에서 버젓이 패러디 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까. 트럼프가 ‘괴짜 대선후보’에서 덜컥 ‘현직 대통령’이 돼버렸다고 해서 입을 조심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미국 SNL의 태연함과 당당함은, 정치인 몇 명을 가볍게 풍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 교체 등 대대적 가위질을 당해야 했던 ‘SNL 코리아’의 비극적 운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신성한 조롱과 모욕의 권리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 된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 미국에서도 정치 풍자는 민주시민의 지극히 온당한 권리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런 ‘조롱의 권리’는 때론 모욕에 가까운 수준으로 강도 높게 행사돼도 억압받지 않는다. 하나의 극단적 사례로 미국에서 20년째 장수하고 있는 만화 ‘사우스파크’(South Park)를 들 수 있다. 여덟 살 어린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온갖 음담패설, 폭력, 광기가 난무하는 이 만화는 정치계, 종교계, 연예계, 경제계를 좌우구분 없이 거칠게 조롱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유명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과 비교해보면 ‘사우스파크’의 극단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심슨 가족’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가 그저 외모 단장에나 신경 쓰는 한심한 정치인 정도로 묘사된다면, ‘사우스파크’에서 트럼프를 대변하는 캐릭터인 ‘허버트 개리슨’은 난민, 이민자, 범죄자 등 미국에게 거슬리는 모든 존재를 ‘손수 겁탈해서 죽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미치광이다. 그럼에도 개리슨은 막대한 지지와 함께 당선된다.‘사우스파크’의 표현 방식은 이처럼 조롱 대상자는 물론 일부 시청자들까지 거부감을 느낄 만큼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사우스파크’의 극단적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 논조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이 적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만약 정부가 ‘사우스파크’의 제작 관행에 모종의 압박을 가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여론의 성토는 당장 제작진이 아닌 백악관 쪽을 향할 확률이 높다. 현지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윤리적 가치는 과장을 약간 섞어 말하자면 일개 정치인보다 훨씬 더 신성시되는 대상이다. 이런 정치 상황에서는 정부의 민간 언로(言路) 통제란 그저 전체주의식 폭정에 다름없다. 실제로 트럼프는 취임 전 기자회견에서 특정 언론들을 ‘가짜 언론’이라고 일컬으며 이들의 질문 기회를 박탈했다가 무수한 비난을 받았다. ●놀릴 수 있는 것은 무섭지 않다 물론 정치풍자가 국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문화인 것은 아니다. 1987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자신을 소재로 한 개그를 전면 허용해 많은 정치 개그 프로그램 탄생의 계기를 만들었고, 더 가까운 예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무수한 ‘대통령 개그’가 유행했었다.더 나아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과의 토론에서 ‘(자신을 포함한) 정치인들에 대한 희화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바 있다. 정치인 희화화를 억압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오히려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박 시장의 말은 정치풍자 행위가 지니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함축한다. 희화화는 대상이 지닌 권위를 해체해 대상이 주는 두려움을 희석하는 작업이다. 박 시장의 말은 결국 ‘국민이 정치인을 두려워해선 안 되며, 오히려 그 반대여야만 한다’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의 재확인인 셈이다. 하지만 9년 전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한 풍자는 종적을 감췄었다. 뺄셈을 해보면 현재 중학생 정도의 나이인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기본원칙’을 공적인 영역에서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의미가 된다. 이 기간 동안 정부에 대한 신랄한 농담은 인터넷에서만, 혹은 죽이 맞는 친구들 사이에서만 불온서적이나 음란물처럼 유통됐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에 이르는 이 시기를 우리는 흔히 자아가 확립되는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사석에서조차 정치를 함부로 논할 수 없었던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의 일부가, 2017년 현재에 이르러 대통령 비난 글 하나하나에 분노의 반박 댓글을 다는 장년으로 자라난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불가침의 권위의식’과 ‘무비판적 맹종’으로 이뤄진 악의 순환 고리를 끊는 일은 어쩌면 가장 일상적인 공간, 그러니까 주말 TV 개그프로 같은 곳에서 먼저 시작될지도 모른다. earny@seoul.co.kr
  • [단독]특허청, 변리사회 임원에 첫 과태료 부과

    특허청이 협회비 관련 회계 등에 대한 ‘실지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대한변리사회 임원들에게 처음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변리사 실무수습 및 변리사법 개정을 놓고 불거진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서울신문 2016년 6월 23일자 12면> 특허청은 지난해 변리사시험 합격자에 대한 실무수습 교육기관에서 변리사회를 배제한 데 이어 위탁 중인 변리사 등록업무 회수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특허청과 변리사회에 따르면 특허청은 지난 5일 회계 등 회무 전반에 대한 실지검사를 거부하기로 한 변리사회 임원 20명에게 1인당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특허청이 법정단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변리사회가 법으로 보장된 감독 권한인 실지검사를 1회 보류하고 2차례 거부했다”면서 “변리사회가 특허청의 자료 제출 요구를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행정심판이 지난달 28일 ‘각하’되면서 통보한 검사마저 거부해 더이상 자율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의 강경 대응에 변리사회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변리사법 개정 반대에 대한 ‘보복’이라고 항변하지만 민법과 변리사법에 명시된 관리·감독 권한을 회피할 수는 없다. 더욱이 공결 논란으로 수험생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데다 행정심판마저 각하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협회가 아닌 임원 개인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기에 내부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北 미사일 땐 격추…군사행동 가능성도” 동맹국에 통보

    “中 대응 따라 북한에 군사 공격” 美관료, 美·中 회담 전 日에 알려 한국 정부 “전혀 들은 바 없다” 美상원 “‘포스트 김정은’ 필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경우 미국이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호주 등 동맹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북한에 대해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도 일본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폭격에 이어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1일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15일이나 그에 앞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수 있으며 미국은 이들 미사일을 격추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음을 호주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호주와 그 동맹국들은 미국의 격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북부 준주의 파인 갭 지역의 호주와 미국 합동군사시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비상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이날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미·일 고위관료 협의에서 “중국의 대응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strike)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료는 이런 방침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강화할지, 미국이 공격할지 2개의 선택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듣고 난 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무력행사를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두고 있다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일본 외무성은 이날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해 한반도 정세에 관한 정보에 계속 유의해 달라”는 경고문과 함께 주한 일본대사관과 영사관, 외무성의 담당 부서 연락처를 게재했다. 보도 내용대로 미국이 일본과 호주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면 동맹국이자 당사국인 우리 정부에도 통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포스트 김정은’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미 의회에서 제기됐다. 코리 가드너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10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포스트 김정은’, 즉 김정은 제거 이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일본이 중국과 협력해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 계획을 진전시켜야 하지만 아울러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계획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미·일도 이달 하순 도쿄에서 3국 공동의 대북 해법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중구 특화된 일자리 2만 4000개 창출… 작년의 3배

    ‘취업 전쟁’이라는 표현이 일반화될 만큼 일자리난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각 지방정부가 앞다퉈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도 올해 지역 특화 산업의 일자리를 2만 4000개 만들기로 했다. 구는 봉제·패션전문가, 인쇄사무원, 의료관광코디네이터 등 지역 특성과 맞는 일자리를 2만 3947개 만드는 내용의 ‘일자리창출 세부계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중구가 만들어 낸 일자리(8461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세부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장기적 민간 일자리(2384명) ▲맞춤형 교육을 통한 장기적 일자리(2725명)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공공일자리(4087명) ▲노·사·관의 협력을 통한 일자리(1만 4751명) 등이다. 우선 맞춤형 직업교육을 벌여 관광·패션 등 중구의 특화산업에 종사할 실무형 인재를 키워 취업시킨다. 한국의류업종살리기운동본부와 협력해 동대문패션타운에서 일할 봉제·패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중구여성플라자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을 위해 타로심리상담사, 정리수납 전문가, 실버건강댄스지도사 등 70여개의 강좌를 운영한다. 중구여성새일센터에서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치과환경관리사, 온라인 쇼핑몰 창업과정 등 5개 분야의 직업훈련 과정을 무료로 운영한다. 단순 교육뿐 아니라 실제 취업할 수 있도록 일대일 관리도 해 준다. 구는 지역 내 대형쇼핑몰과 대형할인매장 등과 협력해 구인업체 1000곳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현재 거의 이용하지 않는 퇴계로 충무지하 보도 구조물에는 청년창업센터를 조성해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대학생 등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활용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민간 업체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만들어진 일자리가 구민과 잘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럽 최고속도 롤러코스터 타다 봉변당한 남성(영상)

    유럽 최고속도 롤러코스터 타다 봉변당한 남성(영상)

    롤러코스터를 타던 도중 미확인 생물체(?)의 테러를 당한 남성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 개장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페라리 랜드(Ferrari Land)의 롤러코스터 ‘레드 포스’(Red Force)를 타다 봉변을 당한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레드 포스는 페라리사가 스포츠카인 F1을 형상화해 만든 놀이기구로, 시속 180km로 5초만에 높이112km까지 도달했다가 수징하강해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빠르다고 소문나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두 명의 남성 역시 새로운 놀이기구 체험을 위해 레드 포스에 탑승했다. 롤러코스터가 빠른 속도로 치솟기 시작하자 남성들은 소리를 지르며 스릴을 만끽했고,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왼편에 앉은 남성의 얼굴로 무언가가 가슴쪽으로 날아와 부딪혔고, 이내 그의 얼굴과 목을 둘러쌌다. 자신을 숨막히게 만든 물체를 확인한 남성은 기겁했다. 그 정체는 바로 날고있던 비둘기였기 때문이다. 남성은 비둘기를 재빨리 공중으로 날려버렸지만 오른쪽 볼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다. 그는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친구에게 갑자기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은 황당해했지만 아무일 없었던 듯 다시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짧지만 강한 한 방,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아무 잘못도 없는 비둘기가 불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윤식당 촬영지 철거, 정유미 눈물..2호점 오픈 “하루만에 완벽 준비”

    윤식당 촬영지 철거, 정유미 눈물..2호점 오픈 “하루만에 완벽 준비”

    ‘윤식당’이 2호점을 오픈했다. 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서는 윤식당 촬영지가 철거에 들어가 새 가게를 단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식당 촬영지의 해변정리사업으로 ‘윤식당’ 1호점이 철거됏다. 윤여정은 “몰래카메라였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유미는 흔적 조차 남지 않은 집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섬 측 관계자들의 배려로 ‘윤식당’은 1호점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2호점을 오픈할 수 있었다. 현지 관계자들의 도움은 있었지만 2호점 오픈은 쉽지 않았다. 앞서 슈퍼마켓으로 사용된 곳이라 장사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던 것. 이에 미술감독과 제작진 등은 밤을 꼬박새우며 인테리어 작업에 매진했고, 허름한 가게를 말끔하게 수리했다. 윤여정은 “하루 만에 정말 이렇게 변한 거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멤버들은 2호점을 정식 오픈했다. 첫 손님은 외국인 여성 4인방이었다. 이들은 주스와 음식을 맛 보고 만족스러운 듯 그릇을 싹 비웠다. 두 번째 손님은 독일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과일 주스를 주문했다. 이들 또한 만족스럽게 음료를 마신 뒤 팁과 함께 오픈 기념 덕담을 건네 훈훈함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손님이 끊겨 윤식당 식구들은 걱정에 빠졌다. 사진=tvN ‘윤식당’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양시, ‘행복Full 걱정Zero 건강+’ 사업으로 의료사각지대 해소.

    경기 안양시는 안양형복지모델 ‘행복Full 걱정Zero 건강+’ 사업을 시행,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의료급여, 긴급지원 등 각종 정부지원책에서 제외된 특수장비 촬영검사비, 간병비, 65세 미만 틀니지원사업이 대상이다. 특히 노인틀니 지원사업에서 제외된 65세 미만의 경우 치아결손 발생으로 대인기피, 저작기능 저하로 인한 건강악화로 이어져 자활의 기회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시는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안양시 지정기탁금 7000만원으로 이와 같은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 5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시는 저소득주민지원복지기금을 활용해 비급여부분 의료비 지원,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육비, 대학 신입생 교재비·대학등록금 지원 등 맞춤형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671명에게 3억 9000여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자는 안양시에 6개월이상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지원 대상이다.  이필운 시장은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및 사례관리사, 방문간호사 등과 연계해 정부지원에서 제외된 도움이 필요한 수급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고객만족 관리사‘ 자격증시대 새 아이템으로

    ‘고객만족 관리사‘ 자격증시대 새 아이템으로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가공인 CS Leaders(관리사) 자격증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CS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기업에서 CS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CS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부서뿐만 아니라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모든 분야에서 CS가 하나의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수요의 중심인 고객의 요구와 니즈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만족 교육과 운영의 중요성이 더욱더 증가되고 있어 관련 전문가의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 부합하는 (사)한국정보평가협회 주관 국가공인 CS Leaders(관리사) 자격증은 고객만족 서비스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생활과 Business에 효율성과 실용성을 달성하기 위해 CS 기획, 고객응대, 고객감동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실무적 지식능력을 평가한다. 또한 고객 컴플레인 발생 시 상황 분석능력 및 해결책 제시능력에 관한 업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증이다. 주요 시험과목은 CS개론(고객만족, 서비스 이론), CS전략론(서비스 분야, CS 활용), 고객관리 실무론(CS 실무, 고객관리, 컴퓨터 활용)으로 고객만족과 서비스 관련 종목에 관한 실무 이론 지식을 통해 교육학, 인사관리학, 마케팅학 등 관련 지식을 이용하여 고객 만족을 관리,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를 평가한다. 국가공인 CS Leaders 17-3회 시험의 경우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접수하며, 시험일은 5월14일에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일은 5월19일로 예정되어 있다. 응시자격에는 제한이 없으며, 원서 접수는 (사)한국정보평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다. 또한 (사)한국정보평가협회는 PC Master(정비사), 개인정보보호사 자격증도 함께 주관하고 있다. PC Master(정비사)는 PC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능을 가지고 PC의 시스템구성 및 설치, 유지보수(고장수리, 시스템 최적화, 업그레이드), 기본적인 네트워크 설치 및 활용에 관한 업무와 사용자의 요구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PC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개인정보보호사는 기업 및 기관이 수집한 고객정보에 대해 관련 책임자가 가져야 할 전문지식과 관리능력을 가지고 고객정보에 대해 삭제·열람·정정할 수 있는 업무와 고객정보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 및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PC Master(정비사) 17-2회 1차 시험과 개인정보보호사 17-3회 시험은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접수하며, 시험일은 5월14일에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메이 총리 히잡 안 쓰고 사우디 방문

    英 메이 총리 히잡 안 쓰고 사우디 방문

    대처 前총리·英왕실은 규범 지켜 메르켈·클린턴 등 머리 안 가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우디 외교부의 조언에도 머리에 히잡(스카프)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짙은 청색 계열의 바지 정장 차림으로 전용기에서 내린 뒤 현지 관리의 안내를 받았다. 여성은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하며 아바야(망토 모양의 의상)와 함께 머리에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된 사우디 외교부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옷차림이었다. 메이 총리는 히잡을 쓰지는 않았지만 종아리가 노출되는 치마 대신 긴 바지를 입어 최소한의 예의를 표시했다. 사우디에선 외국인이라도 여성은 반소매나 다리가 보이는 길이의 치마를 입어서는 안 된다. 트위터에서는 “사우디 정권에 굴복하지 않아 자랑스럽다” 또는 “세속적인 여성은 자유롭고 동등하다”는 격려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메이 총리는 자신의 방문이 여성이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방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복장은 과거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예복과 모자를 착용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영국 왕실도 사우디를 방문할 때는 현지 규범을 지키고 있다. 물론 사우디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히잡 착용을 강요하지 않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미셸 오바마 등도 사우디 방문 시 히잡을 쓰지 않았다. 사우디에서 여성은 운전할 수 없고 돈을 받고 일할 수 없으며 남성 보호자 없이 해외 여행도 할 수 없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멧돼지는 산으로’ 환경부 멧돼지 줄이기 캠페인 확대

    국립공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멧돼지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환경부가 성과가 검증된 ‘멧돼지는 산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산의 멧돼지 개체수 조절과 도심출현 예방을 위해 서울시·경기도·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멧돼지 107마리를 포획했다. 또 구기터널 상부에 220m의 차단시설 설치하면서 이 지역 출현 빈도가 설치 전 월 12회에서 5회로 크게 줄었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북한산 남쪽인 서울 은평·서대문·종로·성북·강북·도봉구와 북쪽인 경기 의정부·양주·고양시 일대까지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멧돼지 150마리 이상을 포획하고, 멧돼지 도심출현 건수를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이들 9개 지자체에서는 최근 3년간 300건의 멧돼지 신고가 접수됐다. 환경부가 13억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을 총괄한다. 지자체는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주요 이동경로인 구기·북악터널 등에 4200m 차단시설과 포획틀, 포획장 등을 설� ㅏ楮되磯�. 또 기동포획단을 가동해 상시 예찰에도 나선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내·외 사찰·상� ㅉ寬÷� 음식물쓰레기 및 등산객 음식물 투기 행위를 강하하고 야간산행 단속도 확대한다. 또 샛길 폐쇄와 야생열매 채취금지, 유기견 포획작업 등 멧돼지 서식환경 개선작업을 실시한다. 환경부는 관리사례를 만들어 2018년 대전권과 광주권 등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천규 자연보전국장은 “멧돼지와 공존할 수 있도록 멧돼지 먹이인 야생 열매 채취 및 샛길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화같은 사랑…자신 구해준 소방관과 결혼한 여성

    동화같은 사랑…자신 구해준 소방관과 결혼한 여성

    미국의 한 여성이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남성과 사랑에 빠져 5년 간의 열애 끝에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렸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CBS, NBC 등 현지 언론은 멜리사 돔(25)과 카메론 힐(42)의 동화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개했다. 지난 3월 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드 시티에서 백년 가약을 맺은 멜리사와 힐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 2012년 1월 24일 멜리사는 전 남자친구에게 두들겨 맞고 32차례 흉기에 찔리는 등 심한 공격을 당한 뒤 피투성이인 채로 집 밖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관, 구급대원과 소방관 그리고 헬리콥터까지 그녀를 돕기 위해 달려왔지만,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멜리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방대원이었던 힐의 생각은 달랐다. 멜리사를 본 힐은 무언가 가슴이 저미는 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잘 몰랐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멜리사를 다시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병원에서 3주 동안 치료를 받은 후 멜리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가정폭력 희생자들을 돕는 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달 뒤 이 단체가 마련한 오찬에서 연설을 통해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 자리에서 힐의 동료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힐과 다시 연락하게 됐다. 힐은 멜리사를 소방서에 초대해 저녁을 함께 먹었고, 멜리사의 머리 속에는 온통 힐 생각 뿐이었다. 둘은 6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가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쭉 함께 하게 됐다. 2015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팀 템파베이 레이스의 초청으로 멜리사의 시구식이 있던 날, 힐은 “나랑 결혼해 줄래”라는 공으로 멋진 프로포즈를 했고 결국 5월 11일 약혼식을 올리게 됐다. 그리고 2년 뒤 부부가 된 이들의 결혼식에는 멜리사의 힘든 시기를 함께 지켜봤던 사람들이 모두 참석했다. 멜리사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날에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손님들이 자리를 빛내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문어처럼 움직이는 로봇

    [고든 정의 TECH+] 문어처럼 움직이는 로봇

    로봇은 이제 상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실제 산업현장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을 인간 대신 하는 든든한 일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로봇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로봇 호텔이나 로봇 요리사가 현실이 되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일부에서는 로봇에 의한 대량 실직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하고 로봇세 도입 논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로봇 기술이 크게 발전했지만, 그런데도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로봇의 단점은 동물처럼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몇 개의 관절을 이용해서 상당히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이긴 하지만, 문어 다리나 코끼리 코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관절은 당연히 개발이 쉽지 않았습니다. 문어 다리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팔이 있다면 좁은 공간에도 쉽게 들어가 작업을 할 수 있고 팔의 범위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이 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로봇 개발자들은 여기에 계속해서 도전해왔고 이제는 상당히 발전된 문어 혹은 촉수 로봇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독일의 로봇 제조사인 페스토(Festo)는 문어 다리와 코끼리 코에서 영감을 얻은 옥토퍼스 그리퍼(Octopus Glipper), 바이오닉 모션 로봇(Bionic Motion Robot)을 비롯한 다양한 생체 모방형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촉수처럼 생긴 장치를 이용해서 물건을 잡는 모습은 영락없이 문어 다리 같습니다. 이 로봇팔은 진짜 촉수처럼 꿈틀거리면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 비결은 하나의 관절이 아니라 공기압으로 움직이는 작은 실리콘 주머니를 여러 개 사용하는 데 있습니다. 비록 구조가 복잡해지고 힘도 약하지만, 대신 기존의 관절 로봇에서는 불가능한 유연한 동작이 가능한 것이죠. 이렇게 생체 모방형 로봇은 4차 산업 혁명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곤충이나 새를 모방한 로봇으로 적을 정찰하거나 해충을 구제하고 박테리아를 닮은 마이크로 로봇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 역시 크게 보면 생체 모방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최첨단 기술로도 생물을 모방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처럼 두 발로 걷거나 다른 동물처럼 네 발로 달리는 로봇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 끝에 이제는 제법 비슷하게 흉내 내는 로봇의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항상 양면성이 있습니다. 생체 모방형 로봇은 더 편리한 로봇의 개발을 가능하게 만들지만, 인간을 비롯한 생물의 동작을 모방할 수 있게 되면 과거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도 넓어지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술의 발전을 되돌릴 수는 없으므로 더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거친 그녀, 매력 돋네

    거친 그녀, 매력 돋네

    안방극장에 걸크러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눈물을 참으며 왕자를 기다리던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은 옛말. 최근 드라마 여주인공들은 사회 부조리를 바로잡고 정의의 사도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여성 영웅’의 등장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멜로기 쏙 뺀 장르물이 대부분으로 직업군도 형사, 검사 등 다양하다.①‘귓속말’ 이보영 액션연기 눈길 걸크러시 여주인공 열풍을 주도하는 이는 SBS 월화 드라마 ‘귓속말’의 이보영이다. 전직 강력계 형사 신영주로 출연 중인 이보영은 첫 회부터 악당을 제압하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주로 선 굵은 남성 드라마를 썼던 박경수 작가의 작품인 만큼 여주인공 캐릭터도 상당히 거칠다. 영주는 신념을 저버린 판사 이동준(이상윤)에게 동침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그의 비서로 등장해 그를 조종한다. 앞으로 영주는 적이었던 이동준과 손잡고 아버지의 복수는 물론 법을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법비’들을 응징하는 등 거대한 악에 맞서 법조계 비리를 파헤친다. 이보영은 제작발표회에서 “온몸이 멍투성이긴 하지만 조금 더 멋있게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액션 연기에 욕심을 과하게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②김정은, 추격 스릴러 ‘듀얼’ 복귀 데뷔 이후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정은도 결혼 후 컴백작으로 장르물을 선택했다. 김정은은 ‘터널’ 후속으로 오는 6월 방송될 예정인 OCN 드라마 ‘듀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추격 스릴러물인 ‘듀얼’은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정은이 맡은 최조혜는 서울지방검찰청 강력부 검사로 가난한 집안 출신이지만 차기 부장검사 자리를 노리는 등 성공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다. 최조혜는 어린 시절 함께 나고 자란 형사 장득천(정재영)과 복제인간의 관계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파헤친다. 김정은은 “긴장감 넘치는 추격 스릴러 장르 가운데서도 사람과 사랑에 대한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크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③‘파수꾼’ 이시영 전직 강력계형사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배우 이시영도 다음달 방송 예정인 MBC 새 월화 드라마 ‘파수꾼’(가제)에서 걸크러시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그가 맡은 조수지는 사격선수 출신의 전직 강력계 형사다. 시놉시스에 ‘나쁜 놈들에겐 저승사자요, 위험에 처한 이들에겐 수호천사인 액션 히로인’이라고 나와 있을 정도로 강한 캐릭터다. 딸을 지키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고 경찰이 됐지만 인질을 구하는 동안 딸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숨졌다. 조수지는 딸의 억울함을 풀어 주기 위해 거대한 권력을 배경으로 법망을 피해 가는 범인을 스스로 처단하는 ‘파수꾼’이라는 조직에 합류한다.④‘도봉순’ 박보영 범인과 한판승부 장르물은 아니지만 인기 드라마 JTBC ‘힘쎈 여자 도봉순’의 여주인공 도봉순(박보영)은 귀여운 외모 뒤에 모계로부터 물려받은 괴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도봉순은 기존의 남녀 공식을 뒤집어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들을 보호하고 위기를 헤쳐 나간다. 동네 불량배나 비행 청소년을 혼내는 것은 물론 안민혁(박형식)을 노리는 백탁파 조직원을 제압하는가 하면 도봉동을 위협하고 있는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강한 걸크러시 여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가 뜨는 것은 남성 배우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계와 달리 여배우들의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시영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걸크러시 드라마의 경우 여주인공이 원톱이거나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고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면서 “여배우들도 예쁘게 나오기보다 자신의 연기 폭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학생 대상 생체 실험하는 교육정책

    학생 대상 생체 실험하는 교육정책

    특정 질병 치료를 위한 신약을 개발할 때 후보물질이 도출되었다고 하여 이를 곧바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먼저 동물 대상 임상시험을 하고,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되면 그 다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도 거친다.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드디어 시판허가를 받아 판매를 한다. 이러한 시험과정과 방법이 아주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 이후에도 ‘시판후안전성조사’라는 것을 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고비용의 임상시험을 장기간 실시하는 이유는 시험기관, 과정, 절차 등이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없거나 허가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교육과 관련한 문제의 경우에는 해결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오면 별다른 임상시험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국단위로 실행에 옮긴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 후 임상시험 없이 곧바로 인체에 투여하는 것과 같다. 물론 공청회라는 절차를 거치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 때로는 연구학교제도라는 것을 통해 정책의 타당성을 검증하기도 하는데 정책 시행 주체인 교육부나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여 시행하다보니 문제점은 거의 지적되지 않고 효과가 있다는 결론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교육정책을 곧바로 시행하는 것은 학생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 잘못된 정책의 폐해는 정책 수립 및 강행자가 아니라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우리 사회의 몫이 된다.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간고사 폐지, 초등학교 저학년 받아쓰기 금지, 숙제 금지 등등의 교수법과 관련된 정책부터 시작하여 교육과정, 입시정책, 사교육비 정책 등의 거시적 정책까지 대부분 실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하여 몇몇 교육청에서는 2017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대상 받아쓰기 시험을 금지하고 있다. 금지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하나 유의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받아쓰기를 통해 철자법을 익히는 방식은 영어권 아이들이 철자법을 익히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영어권 아이들이 바른 철자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r·e·s·t·a·u·r·a·n·t’ 처럼 단어의 철자를 하나하나 외운다. 뇌가 암기할 수 있는 한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단어의 철자를 외우기가 용이하다. 반면 한글 철자법은 ‘꼭대기’라는 단어의 철자를 익힐 때 ‘ㄲ·ㅗ·ㄱ·ㄷ·ㅐ·ㄱ·ㅣ’처럼 자모음 철자를 하나씩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이를 하나의 그림처럼 뇌에 입력한다. 이러한 그림으로서의 단어 철자를 입력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때가 있어서 훗날 이를 익히려고 하면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 이상으로 힘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유학시절에 만났던 해군사관학교 교관 한 분은 초등학교시절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영어 스펠링 역량과 달리 한글 철자법은 엉망이라고 했다. 익혀야 할 시기를 놓치고 나니 바른 철자법을 익히는 것이 너무나 힘들더란다. 나도 틀리는 철자는 늘 틀린다. 더 이상 특정 단어 철자 그림이 머릿속에 명확하게 입력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이는 입증되지 않은 나의 가설이지만 주위에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현직 교사로 있는 제자들에게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받아쓰기 훈련이 필요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교육청의 시책과 무관하게 교실에서 받아쓰기 연습을 시키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한 시간 제약 때문에 교실 수업만으로는 어려운 철자를 충분히 익힐 수 없으니 혼동하기 쉬운 철자로 이루어진 단어는 학부모들이 시간을 내어 집에서 받아쓰기 지도를 하도록 이끌라고 당부하고 있다. 시간을 다투는 화급한 문제의 경우에는 급히 만들어진 정책이라도 우선 시행하여 급한 불을 끄고, 시간을 내어 근원적인 대책을 만들고 시험 적용하는 과정을 사후에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특정 이념이나 신념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이러한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약 개발 절차만큼 엄격하게는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강화된 규정이 필요해보인다. 교육부나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증을 받은 제3의 기구가 그 정책의 효과 검증을 주관하게 하고, 연구학교 운영 결과 부작용이 발생하면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한 후 이를 특정 지역에 국한하여 일정기간 시범적용하게 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게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 뒤를 따라 가던 때에는 이미 앞서간 나라들이 검증을 한 정책들이므로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하면 되었지만 우리가 앞서 갈 때에는 접근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최근 대선 캠프들에서 거론되고 있는 교장 승진제와 전보제 폐지를 전국 학교에 일시에 적용하고자 하면 그 진통과 후유증 및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교장 승진제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경우 이를 대체할 동기 유발 방법이 제시되지 않는 한 그 부작용과 혼란은 아주 클 것이다. 전보제를 폐지할 경우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교사의 지역간·학교간 격차는 점차 커지게 될 것이고, 이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교육격차 심화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초중등교육을 완전히 지방으로 이양할 경우 교직은 지방직화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지역간 교원 급여 격차가 벌어지고 이는 다시 교사의 질 격차 심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는 설령 집권하여 정당의 이념을 담은 공약을 이행하고자 하더라도 한 지역에만 국한하여 몇 년간 시범 실시를 한 후 그 효과와 부작용을 보아가면서 전국화 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국회는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정부가 강행하여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교원들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집단 간 의견 차이가 큰 정책에 대해서는 신약 개발에 버금가는 교육정책 효과 검증 실험과 시범 적용, 전국적인 적용 이후의 부작용 조사 등에 관한 보다 상세한 법을 만들어 시행하기를 바란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 소녀의 현란한 축구 기술 본 유소년 선수들 반응

    소녀의 현란한 축구 기술 본 유소년 선수들 반응

    프랑스 프로 축구 유소년 선수들이 한 소녀의 발재간에 보기 좋게 당하고 말았다. 프랑스 1부 리그 파리 생제르망(PSG)은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프리스타일 축구 선수 리사가 파리 여행 중 유소년 선수들을 만났을 때’(Quand Lisa Freestyle et Paris piègent les U17 et U19)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2014년 여성 부문 프리스타일 축구 챔피언 ‘리사’(Lisa·17)가 파리 생제르망의 유소년 선수들 앞에서 개인기를 펼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민첩한 발놀림으로 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갖가지 기술을 선보이는 리사의 모습에 유소년 선수들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윽고 선수들은 하나 둘 몸을 풀더니 리사와 일대일 맞대결을 펼쳐보지만 모두 하나같이 리사의 축구 솜씨를 당해내지 못한다. 해당 영상은 31일 현재 12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PSG - Paris Saint-Germai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17 서울모터쇼‘ 아이들 위한 체험존 마련

    ‘2017 서울모터쇼‘ 아이들 위한 체험존 마련

    흔히 모터쇼라고 하면 어른들만 즐기는 축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017 서울모터쇼’는 다를 듯하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존이 마련되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수입완구 유통 전문기업 ㈜나비타월드는 31일 고양시 킨텍스 전시관에서 막을 올린 ‘2017 서울모터쇼’에 ‘나비타월드 어린이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 체험존에서는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소방관, 건축업, 레이싱 옷을 입고 롤리토이즈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 벤츠, CAT등 실제 차량의 1:16 스케일로 제작된 독일 명품 토이 브루더가 전시되어 있는 ‘편백나무 브루더존’, 다이캐스트 차량 전문 독일 브랜드 ‘시쿠’의 미니카 체험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시쿠월드존’ 등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험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만큼, 2017 서울모터쇼는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나들이 행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미향 나비타월드 대표는 “모터쇼에서 본 자동차를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아이들이 모터쇼의 주인공이자 세상이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모터쇼 진행 기간 동안 시쿠(siku) 페이스북 OPEN 이벤트, 포토존 포토 이벤트 등에 참여하면 다양한 선물도 받아갈 수 있다. 한편 ㈜나비타월드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완구 브랜드인 시쿠(siku), 브루더(bruder), 롤리토이즈(rolly toys) 등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이외에도 슐라이히, 하바, 멜리사앤더그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크랜드 합격장학금 이벤트, 3월 31일이 마지막 기회

    무크랜드 합격장학금 이벤트, 3월 31일이 마지막 기회

    무료 자격증 인강 사이트 ‘무크랜드’가 2017년 공인중개사 50만원·주택관리사 30만원 합격장학금 이벤트를 3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연장없이 마감한다고 밝혔다. 무크랜드의 합격장학금 이벤트는 수험생들의 학습의지 향상과 경제적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을 주며 매년 큰 성원을 받았다. 지난 2016년에는 352명에게 장학금 총 8600만원을 지급했다. 공인중개사 50만원·주택관리사 30만원 합격장학금 이벤트로 수험생들의 성원이 이어지며 무크랜드의 2017년 합격장학금 이벤트는 지난 3월초 진행했지만 이번을 마지막으로 연장없이 이벤트를 최종 마감하기로 했다. 따라서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면 3월 말까지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 신청은 무크랜드에서 교재를 구입하고,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올해 안으로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면 각각 50만원, 30만원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무크랜드에서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전 과정에 대해 무료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공인중개사의 경우 9단계 커리큘럼 75만원 상당의 동영상 강의를, 주택관리사 수험생들은 7단계 커리큘럼 총 54만원 상당의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일부 경쟁사가 7일간만, 또는 일부 기초이론 강의에 한해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혜택인 셈이다. 교수진 또한 서울대 출신 법학전공 교수들,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강의 퀄리티도 믿을 만하다. 기본서, 만화기초서, 서석진 교수의 그림 민법 등 차별화된 교재 구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무크랜드는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제27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무크랜드 모의고사와 동일 지문, 동일 정답이 출제된 데 이어 산업인력공단의 실제 답안 발표 전 공개된 무크랜드 가답안이 실제와 100% 일치하기도 했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무크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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