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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성폭행범에게 전자팔찌 채워야

    법무부가 상습 성범죄자에게 전자팔찌를 채우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 냈다. 한나라당 박세환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전자팔찌제 도입은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인권침해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성범죄자들로부터 선량한 사람들을 지켜주고, 나아가 성범죄 전력자가 또다시 범죄 유혹에 빠져 들지 않게 하기 위해 전자팔찌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사회는 성범죄에 대해 다소 관대한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저지른 실수 정도로 여기고, 나와 우리 가족과는 관계없는 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범죄 피해자에게 그 상처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다. 수치심을 견디다 못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더구나 어린이까지 대상으로 삼는 성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을 청소년위원회 통계 등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같은 회복 불능의 피해를 사전에 막는 데 전자팔찌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범죄 전력자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성범죄의 경우 상습성이 크다. 멀쩡하게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범죄의 충동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자팔찌는 이같은 충동을 미리 막는 효과가 있다. 범죄자가 재범에 빠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팔찌 착용자의 인권침해 운운이 설득력이 없는 대목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제도다. 하지만 최종 입법 과정에서 팔찌 착용 대상이 지나치게 넓어진 것은 아닌지, 범죄자 유형별 착용 기간은 적정한지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성범죄 예방이 중요한 만큼, 무고한 사람이 적용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 [Seoul in] ‘나도 이젠 멋진 요리사’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21일 오후 2시 풍납복지관에서 제6회 장애인요리대회 ‘나도 이젠 멋진 요리사’를 연다. 복지관 요리교실에서 1년 동안 솜씨를 갈고 닦은 15명의 장애인이 멋진 요리를 선보일 예정. 최고상인 요리황제를 비롯해 요리대왕, 요리왕 등을 선정해 푸짐한 상품을 준다. 복지정책과 410-3280.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1)정치란 무엇인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1)정치란 무엇인가

    공자의 말씀인 ‘정치는 올바른 것’(政者正也)이라는 정의가 ‘논어’(안연편)에 실려 있다. 이것은 공자가 만년에 노(魯)나라로 돌아와 노나라의 정치권력자인 계강자의 물음에 답하는 말이다. 이어서 공자는 계강자에게 ‘귀하가 올바르게 백성을 이끈다면, 누가 올바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였다. 정치는 백성을 올바르게 이끄는 길과 같다. 이어서 계강자가 다시 도둑이 많은 것을 걱정하면서 공자에게 묻자,‘귀하가 진실로 탐욕하지 않는다면, 상을 주어도 백성들이 도둑질을 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시 정치를 하는 계강자가 반사회적인 무도한 죄인들을 사형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올바르게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겠는가 하고 공자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공자가 다시 ‘귀하가 정치를 하는데 어찌 살인이 필요하겠소? 귀하가 선을 추구한다면, 백성들이 저절로 선해질 것이니,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과 같은 것이라, 풀은 바람을 맞으면 반드시 눕게 되어 있소.’라고 응대했다. 이와 같은 공자의 정치론은 맹물처럼 밋밋해 보이지만, 대단히 깊은 예지력을 함의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 얻는 것이 가장 중요 공자가 좀 더 구체적으로 정치의 본질을 언급한 대목도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정치는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 세 가지 기능은 ‘첫째로 백성들이 경제적으로 잘살게끔 하고, 둘째로 백성들이 전쟁의 참화를 당하지 않게끔 군비를 튼튼히 하고, 셋째로 백성들이 믿게끔 하는 것’이라고 상세히 지적했다. 저 세 가지 기능 중에서 우선 순서를 묻는 자공에게 공자는 ‘믿음과 경제와 국방’의 순서라고 밝혀주었다. 이것은 정치의 기능을 묻는 중요한 대목이다. 또 제나라 임금인 경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술회했다. 이것을 공자의 정명(正名)사상이라 부른다. 공자의 소론들을 다시 종합하면, 백성을 먹이고 살리는 경제정책과 백성들로 하여금 전쟁의 참화를 사전에 예방하게 하는 국방정책과 백성들이 정부를 믿게 하는 신뢰정책 등이 실패하는 경우에 그 정치는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다. 요컨대 실패한 정치는 나라의 재앙이 된다. 저 세 가지 올바른 정치의 기능은 공자가 주유천하하면서 각 나라들의 실정을 성찰한 다음에 내린 결론이겠다. 더구나 공자는 임금부터 각계각층의 모든 국민에 이르기까지 다 제 위치에서 해야 할 몫을 아낌없이 신명나게 하게끔 하는 정치를 펴나가는 것이 정치의 요체라고 언명했다. 나는 공자가 말한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라는 구절이 올바른 정치의 본질을 밝히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여긴다. 저 구절은 의무적으로 임금과 신하와 아버지와 자식이 각각 제 이름에 맞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신명이 나서 국민 모두가 제 이름에 맞는 몫을 즐겁게 해 나가려는 자발성을 북돋우는 경지가 곧 정치의 궁극목적임을 말한 것이겠다. 당위적으로 옳기 때문에 해야 하는 국민의무가 아니라, 국민들이 신바람과 신명이 나서 자발적으로 일을 즐겁게 하는 그런 경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 되는 셈이다. 국민들이 사회주의 독재체제에서처럼 무겁고 어둡고 침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밝고 생기발랄하게 각자가 자기의 특장(特長)을 자유스럽게 살릴 수 있는 그런 자유사회를 창조하는 것이 정치의 존재이유가 되는 셈이다. 전국시대 양 나라의 혜왕을 찾아 온 맹자에게 자기나라를 위하여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대뜸 퉁명스럽게 어찌 왕이 인의(仁義)를 묻지 않고 이익만을 챙기느냐고 힐난했다. 맹자의 저 말은 두 가지의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첫째로 임금과 같은 지도층이 나라를 공평무사하게 다스릴 생각은 하지 않고 사리사욕만 챙기는 수단으로 권력을 이용하는 사고방식을 질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달리 맹자의 저 훈계는 정치가 이익을 멀리하고 오로지 인의의 도덕만을 숭상하도록 해야 한다는 도학정치의 본령을 말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그런데 맹자의 소견이 첫째의 것이 아니고 둘째의 것이라면, 그 소견을 나는 받아들이기 좀 어렵다. 왜냐하면 인의의 도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고, 따라서 그것은 유치한 낭만적 공상에 불과할 터이기 때문이다. 인의를 당위적인 도덕으로 강조하면, 사회에는 자발적인 신명이 솟아나지 않는다. 사회생활에서 이익으로 사람들이 생기를 얻는다. 이런 나의 소견은 공자가 말한 ‘정치는 올바른 것’ 또는 ‘정치는 백성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라 정의하고 걸맞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고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할 것이리라. 그런데 무엇이 올바른 것(正)인가? 지도층이 선을 추구하면, 백성들은 저절로 올바른 선을 실행할 것이며, 상을 주어서 나쁜 일을 하라고 해도 백성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자가 말했다. 정치가 백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는 지도층의 바람에 비유되고, 백성은 지도층의 바람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풀로 은유화된 것은 정치가 당위적 도덕주의와 다른 행로를 간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겠다. 왜냐하면 정치가 백성들의 본래적 본성에 자극만 주는 좋은 바람만 불게 하면, 백성들은 쉽게 좋아하는 선을 실행할 수 있다는 양명학적 관점을 공자가 미리 언질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본디 정치는 인간으로 하여금 양질의 사회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경영과 다르지 않겠다. 양질의 사회생활은 인간이 타자에 대하여 괴로움과 피해를 안 주게끔 하는 규칙의 준수에서 가능하다. 그래서 실정법이 필요하다. 정당한 이유 없이 타자를 괴롭히지 않게끔 하고, 그것을 어긴 경우 처벌을 하는 것이 법이다. 그 법의 발동이전에 자발적으로 그런 위법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자가 본 올바른 정치의 존재이유겠다. 그런데 그런 정치의 효과는 당위적인 의무감으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보다, 오히려 인간이 자발적으로 그런 사회적 선의 경지를 신명나게 시행하는 것에서 더 빛나겠다. 나는 이 후자의 길이 공자가 강조한 진정한 정치의 길이라 본다. 이 길은 양명학에서 말한 양지(良知=배우지 않고서도 저절로 알 수 있는 타고난 인간의 본성의 신령한 능력)의 발현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지는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자발적인 본성의 가르침을 말한다. 따라서 도덕과 정치도 양지의 발현에 다름 아닌 셈이다.15~16세기의 명나라의 왕수인(王守仁=陽明)은 주자학적 8조목(格物/致知/誠意/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도 조목조목 8개 단계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인간의 타고난 양지를 발양시키는 일만 하면 저절로 저 8조목이 다 해결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것을 왕수인은 치량지(致良知=양지를 발현시킴)라고 불렀다. 나는 정치의 요체가 왕수인이 말한 치량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일체만물처럼 이익을 좋아한다. 인간이 이익을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심성을 양지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이 이익은 결코 반(反)도덕적이라고 생각되어서는 안 된다. 이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이기배타적 이익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리이타적 이익이다. 전자는 인간만이 실행하는 것이지, 동식물의 자연세계에서 저런 이기배타적인 본능은 없다. 동물이 살생을 하여도, 그것은 자기 생존의 냉엄한 법칙일 뿐이지, 이기적 탐욕이 아니다. 실로 금수에는 도덕이 적용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자연의 생존본능을 존재론적으로 보면, 그것은 자연의 상생적 본성의 이면과 다르지 않다. 이 자연적 본성을 왕양명은 곧 양지라고 불렀다. 본능처럼 인간의 본성은 상생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이다. 이치량지의 정치는 결코 공상적 이상도 낭만적 꿈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장 사회적으로 효율스럽게 또 실현가능하게 좋은 나라가꾸는 방편이 된다. 선은 옳기 때문에 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을 행하려 한다는 사실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은 좋은 것이지, 옳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선의 실천은 의무가 아니라, 기호다. 선과 이익은 같은 개념이다. 다만 그 이익의 실현방법이 이기배타적이 아니고, 자리이타적일 뿐이다. 선은 왕수인이 ‘전습록’에서 밝힌 것처럼,‘호호색(好好色=좋은 색을 좋아함)하고 오악취(惡惡臭=악취를 싫어함)하는’ 것과 같은 자발적인 기호다. 누구나 다 이익을 좋아하지만, 그 이익을 일체를 위하여 쓸 때에 그런 열린 마음이 곧 선이 된다. 이익을 더 넓게 쓸수록 그 이익은 소유론적 차원에서 존재론적 차원으로 이행한다. 이익이 나의 이익에서 우리의 이익에로 넓혀지면, 그리고 우리의 이익에서 국민 모두의 이익으로 확장되고, 또 인류의 이익과 자연의 이익으로 더 넓어지면, 그 이익은 곧 소유론적 영역에서 점차로 존재론적 영역에로 탈바꿈한다. 선악은 이익을 다루는 마음의 활용에 달렸지, 선이 이익과 무조건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것은 왕수인의 사상이 우리에게 전수해 주는 이치다. ●지도층 사리사욕 버려야 국민 복락 정치가 곧 ‘치량지’라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각자가 타고난 재주를 신바람나게 각분야에서 양지를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는 것과 같다. 국민들에게 도덕적 의무감으로 무겁게 눌리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량지적 정치라 하겠다. 그러기 위하여 공자가 가르쳐 주는 지혜는 절대로 지도층들이 자기들의 사리사욕의 탐욕심에서 이익을 사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도층들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이익을 자리이타적으로 쓰도록 모범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공자가 언명한 정치의 본질이겠다. 이것은 각자가 다 자기 이름에 알맞은 직업을 신명나게 빛내는 일과 같겠다. 이것이 또 공자가 말한 정명(正名)사상이겠다. 정명은 이데올로기적인 명분이 아니라, 나라의 복락을 가져오도록 일하는 직업의 다양한 이름을 말한다. 업(業)을 잘못 쓰면, 그것은 우리를 괴롭히는 업장이 되나, 그것을 자리이타적으로 쓰면, 그것이 곧 우리 모두를 복락게 하는 직업(職業)이 된다. 올바른 정치는 싸움판에서 정의(正義)를 따지는 사법적 기능이 아니고, 우리를 즐겁게 하는 복락(福樂)을 주는 적극적 신명의 기능과 다르지 않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法·檢갈등 해법 없나] (1) 점입가경 힘겨루기

    법원과 검찰간의 갈등이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이번에는 대검·대법원 예규를 문제삼고 나서는 등 ‘상대방 헐뜯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공판중심주의 등을 포함한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법·검 갈등에 법무부까지 가세해 사태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갈등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법 등을 4회에 걸쳐 알아본다. 검찰은 법원의 잇단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불만으로 대법원 재판 예규까지 공격의 타깃으로 삼고 나섰다. 지금까지 거론하지 않았던 예규를 자료까지 만들어 발표한 것으로 봐서는 의도적인 대목이 있다. 법원은 ‘국가기강이 무너진 듯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행정절차상 보고vs대법원, 영장까지 관여 문제의 대법원 예규는 국회의원, 법관을 포함한 전·현직 법원공무원, 검사, 변호사, 지방자치단체장 등 주요 인사들의 구속영장·압수수색 영장, 구속적부심사 및 구속집행정지 결정 등에 대해 처리결과는 물론 사건접수 때도 법원행정처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검찰은 대법원 예규가 수사기능 침해는 물론 수사기밀 누설로 수사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대법원 예규를 조속히 폐지 또는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행정처가 중요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모르겠다.”면서 “나중에 결과를 보고받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 접수될 때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결국 이용훈 대법원장이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문제의 예규는 1983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 대법원장은 구속영장 문제를 지방법원을 다니며 문제삼았고 그에 맞춰 영장기각률과 무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83년부터 계속적용되던 내용에 대해 이제서야 검찰이 문제삼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의 행정사무에 대해 검찰이 왜 왈가왈부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법원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기밀 등을 우려한다면 앞으로 구속영장 등을 다른 검찰 직원이나 법원 직원이 볼 수 없도록 검사가 직접 영장전담부장 판사에게 가져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결국 영장문제로 안 되니까 이제는 예규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나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의 예규에 대해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행정절차에 불과할 뿐’이라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법무부가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범죄사안의 중대성’ 등 구속사유를 추가하겠다며 검찰의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사법주도권이 갈등의 핵심 올 한해 법조계의 화두는 ‘갈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갈등은 지난 9월 지방법원을 순시하던 이용훈 대법원장이 “검찰의 조서를 집어던져라.”라는 등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검찰·변호사 비하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후 론스타 수사사건, 바다이야기 사건, 법조비리사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반대 시위 수사 등에 대한 무더기 영장 기각사태가 터지면서 법·검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져왔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해석하면 사법 주도권과 관련돼 있다. 불구속 수사 확대를 통해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법원과 공판중심주의는 어쩔 수 없이 참여하더라도 구속수사라는 부분은 법질서 유지 차원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검찰의 엇갈린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Metro] ‘겨울 숲속여행’ 참가자 모집

    서울시는 남산, 청계산, 서울대공원 등에서 내년 1∼2월까지 운영되는 ‘겨울 숲속여행’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숲속여행은 전문가와 함께 주말 근교산을 등산하면서 자연 생태와 역사, 문화를 동시에 접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부터 진행됐다.여행은 15∼20명 단위의 소그룹별로 진행되며, 그룹의 특성과 수준에 맞춘 전문가의 설명이 곁들여진다. 남산공원관리사업소(02-753-7060∼2), 서초구청 공원녹지과(02-570-6395),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02-500-7622).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시대 시간의 의미/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송년의 시간이 다가온다. 며칠 지나면 올해도 우리 곁을 떠난다. 올 한해 우리는 예외없이 정치·국제·사회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북핵으로 고민하고, 부동산으로 갈등하고,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상(FTA)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3000억달러 수출에서는 가슴 뿌듯함도 느꼈다. 이렇게 우리는 애환을 함께했지만, 사실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 충돌로 많은 고통을 주고받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미래의 부(富)는 시간·공간·정보를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삼 ‘시간’의 문제를 오늘의 화두로 제시하였다. 변화 속도가 비교적 완만했던 과거에 가진 시간의 의미와 오늘과 같이 10시간 안에 세계정보의 양이 2배로 늘어나는,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며 느끼는 시간의 의미는 다르다. 이 점에서 그의 지적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올해 우리사회가 겪은 많은 이해와 갈등도 사실 가속되는 사회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라는 ‘수용 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 속도에는 시간의 문제가 함께하는데 통상 시간의 문제는 난해하다. 시간이 함수로 포함되면 그 해법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실제의 여러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니 이 시점에서 시간의 기본적 성질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사실 고전 물리량으로서 시간의 의미는 단순하고 객관적이어서 누구에게나 같고 이해가 쉽다. 지구의 자전주기를 1일로 규정하고 다시 365일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의 소산이다. 그 기준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빨리 왔던 시간은 빨리도 떠나갔다.’던 어느 시인의 시 구절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주관적 시간은 다르다. 아인슈타인도 모두가 어려워하는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면서 시간을 예로 들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잡고 함께한 5분과 실험실 비커 안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근 과학자가 느끼는 5분의 심리적 시간은 다르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도 이 주관적 시간의 실체를 논증한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엄밀하고 객관적인 절대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상이 따라 흐르는 추이시간은 그 현상이 차지하는 공간의 상태에 지배되고, 시간을 느끼는 사람의 운동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즉, 시간에는 모두가 같이 느끼는 절대적 시간이 있지만 서로 다르게 느끼는 상대적 시간도 실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올해에도 우리 사회는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동요했다. 계층과 지역, 개인 사이와 기업 상호간에 경제편차가 커지면서 많은 갈등이 일어났다. 능력 있는 대기업이나 국제화가 활발한 도시는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빨랐고 시골이나 농촌, 중소기업과 같이 정보와 인프라가 취약한 곳은 변화수용 속도가 늦었다. 다시 말하면 구성원들 간에 각자 느끼는 개인속도가 달랐고 그 차이가 점점 커졌다. 전문용어로 비동시(非同時)화 현상의 심화가 일어났다. ‘동시화’라는 용어는, 이전에는 고궁에 첨단 보안장비 등이 설치되어 과거와 현재가 잘 공존하는 현상을 일컬을 때 사용한 말이었으나, 토플러는 개인·조직의 제도나 정책이 사회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동시화 실패라고 표현하였다. 사실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이 제각각이면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변화속도를 맞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한다는 점에서 이 비동시성의 극복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 극복은 매우 힘든 일이어서 누구나 피하고 이 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시간의 본질은 흘러가는 데 있다. 누구는 가역성 때문에 원점으로 회귀하는 곡선의 형태로 흐른다 하고, 누구는 비가역성에 의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하여 직선적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동시화를 추구하며 강요하는 이 시대에 개인의 환경·경험에 좌우되는 나만의 고유시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서울신포니에타 24일 예술의 전당서 공연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독특한 음악회는 단연 서울신포니에타가 2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는 ‘병사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선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라는 타이틀과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음악을 선도한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라는 조합부터가 그리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병사의 이야기’는 연주에 내레이션과 연기가 더해지고 탱고·왈츠·재즈·행진곡이 곳곳에서 출현하는 흥미로운 총체극이지만, 머리를 싸맬 만큼 난해하지는 않더라도 마음편히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울신포니에타가 공연장 대관마저 하늘의 별따기인 크리스마스 ‘대목’에 관람객 동원도 미지수일 수밖에 없는 이런 작품을 올리는 데는 뭔가 깊은 뜻이 있을 법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인 김영준 서울신포니에타 음악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병사의 이야기’를 고른 이유를 물었다. 김영준 감독은 먼저 “이 작품은 1986년 바이올린 주자로 참여해 한 차례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하도 어렵고 함의가 많은 곡이라 연주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20년 동안이나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엔 작정을 하고 한달째 씨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병사의 이야기’에는 크리스마스에 딱맞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던 병사가 고향을 찾아가지만, 과거의 행복까지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줄거리가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로 ‘병사의 이야기’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궁핍하던 1918년에 씌어졌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작품은 무대에 올릴 수 없었고, 작은 규모지만 내용은 결코 빈곤치 않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병사의 이야기’는 물론 배우들이 필요하지만, 연주에는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트럼펫, 트럼본, 타악기 주자만 있으면 된다. 결국 1차 대전 당시의 유럽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따라서 지원도, 유료 관람객도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여건에 맞는 음악활동으로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가 김 감독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번 음악회에는 함축되어 있는 셈이다. 이번에 김 감독은 지휘자로 나선다. 연극인들도 참여하는데 노청연과 여무영이 연출, 유지연이 내레이션을 맡고 여무영이 악마, 김관진이 병사, 강하라가 공주로 출연한다. 오후 3시,8시 두 차례 공연.(02)732-099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2006 우리사회 정리 4자성어 올해 한국은 ‘密雲不雨’

    ‘올해 한국사회는 불만이 폭발하기 일보직전?’ 한국의 지성들은 2006년 우리 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를 택했다. 교수신문이 지난 5∼11일 이 신문의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교수 2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48.6%가 밀운불우를 꼽았다고 18일 밝혔다. 밀운불우란 ‘구름은 빽빽하나 비는 오지 않는 상태’로, 여건은 조성됐으나 일이 성사되지 않는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뜻한다. 교수들은 상생정치의 실종, 대통령 리더십의 위기에 따른 사회적 갈등, 치솟는 부동산값, 북핵실험 등 정치·경제·동북아 문제로 인해 사회 각층의 불만이 폭발 직전 임계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 대상의 22.1%는 어설픈 개혁으로 오히려 나라가 흔들렸음을 빗댄 ‘교각살우’(矯角殺牛)를 골랐다. 한국사회의 모순이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만사휴의’(萬事休矣)와 개혁 과정에서 미흡한 전략과 전술로 강고한 기득권층과 맞서려는 행태를 묘사한 ‘당랑거철’(螳螂拒轍)도 각각 11.1%,9.1%를 얻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韓·日 ‘시골학교’ 광동고·호쿠쇼고 우정쌓기 4년

    韓·日 ‘시골학교’ 광동고·호쿠쇼고 우정쌓기 4년

    “오이시!오이시!(맛있어요.)” 라볶이 양념으로 입 주변이 벌개진 이노우에 아리사(17)는 맵다며 “후∼후∼”거리면서도 접시에 연신 손을 가져갔다.“코리안 모치, 오뎅.”광동고 2학년인 상미(17)는 먹는 시범을 했다.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광동고 앞 한 분식집은 귀한 일본 손님을 맞고 있었다. 평소 ‘터줏대감’을 자처하던 한국 학생들로 북적이던 분식집은 매운 라볶이를 먹느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일본 친구들로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뤘다. ●1999년 수학여행 왔다가 첫 만남 이날 두 나라 학생들의 ‘분식집 회동’은 광동고와 일본 나가사키현 히라도시에 있는 호쿠쇼 농업고의 문화교류 활동의 하나다. 한국과 일본 학생 한 명씩 한 개 조를 이뤄 2시간 동안 자유롭게 얘기를 나눈다. 두 학교의 교류는 1999년부터 시작했다. 서울 일대로 수학여행을 온 호쿠쇼고 학생과 교사들이 우연히 학교 앞을 지나다 들른 것이 계기가 됐다. 두 나라 학생들의 왕복 방문만 네 차례. 일본 학생이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호쿠쇼고 후지오 다쓰야마 교장은 “시골에 있는 우리와 비슷한 학교라는 생각에 교류를 제안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본 학생들은 모두 132명. 이 가운데 19명은 전날 한국인 학생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야마다 야스나리(17)를 초대한 경성(17)이는 얘기꽃을 피우느라 밤을 꼬박 지새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아침 학교 강당에서 열린 교류 기념 공연에서는 두 나라 학생들이 하나 된 장(場)이었다.1학년 미정(16)이가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였고, 사물놀이가 새 친구들을 맞았다. 송판을 격파하는 태권도 시범에 일본 학생들은 감탄사를 터뜨렸다. 모두 광동고 학생들이 1주일 동안 준비한 특별 공연이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우정을 쌓기에는 만국 공용어인 몸짓만으로도 충분했다. 서로 툭툭 치며 까부는가 하면, 전자사전을 동원하기도 했다. ●손짓·몸짓 대화 헤어질땐 아쉬움의 눈물 낮 12시. 서울행 버스에 오를 시간이 다가오자 학생들의 눈에는 아쉬움의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여기저기서 서로 꼬옥 껴앉고, 집주소를 적은 쪽지를 교환하고, 친구의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는 등 두 학교 학생들은 어느덧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일본어 담당인 김난수 교사는 “일본 학생들이 사는 지역은 인터넷이 잘 접속되지 않기 때문에 편지로 우정을 이어 나간다.”고 했다. 송상철 교장은 “한·일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는 면에서 두 나라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디스커버리호 선장은 한인 혼혈

    지난 9일 발사돼 우주 유영 임무중인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마크 폴란스키(50) 선장이 한인 혼혈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아시안위크닷컴 등에 따르면 폴란스키 선장은 한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그의 외할머니는 평양 출신으로 가족과 함께 호놀룰루로 이주해 딸 이디스를 낳았고, 이디스는 약사인 폴란스키와 결혼해 1956년 6월 뉴저지주에서 마크 폴란스키를 낳았다.폴란스키 선장의 부친은 2001년 타계했고, 모친은 현재 뉴저지주 에디슨에서 살고 있다. 아이스하키, 스키 등 각종 스포츠와 음악, 미술 등에 재능을 보였던 폴란스키는 13살 때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을 지켜보면서 우주항공사의 꿈을 키웠고, 퍼듀대에 진학해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부모님의 말씀인 `한계는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은 그는 1980년 1월 공군에 입대, 조종사로 복무했다.30여종의 비행체에서 5000시간 이상 비행하는 기록을 세우고 1992년 퇴역한 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갔다. 폴란스키 선장이 처음으로 우주선을 탄 것은 2001년. 그해 2월9일 발사된 STS-98 애틀랜티스호를 조종한 그는 귀환한 2월20일까지 309시간을 우주에서 머물렀다. 혼혈로서 여성과 소수 인종에 특별한 애정을 보여온 폴란스키는 2001년 리사 리스토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4) 교통사고 악몽 3가족 아이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4) 교통사고 악몽 3가족 아이들

    교통사고로 가족이 죽거나 다친 아픈 기억을 떠안은 채 평생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사고의 여파는 아이들의 기억속에서만 머물지 않고 생활고로 이어진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엄마, 아빠 등의 사고로 삶이 더욱 위축되기 때문이다. 아픈 기억을 딛고 자신의 꿈을 착실하게 키워가고 있는 교통사고 유가족들의 자녀들을 만나 봤다. ●슬픈 기억을 딛고 희망을 키우는 아이들 “멋진 요리사가 돼서 몸이 불편한 엄마에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자신의 꿈을 요리사라고 당차게 말하는 서예지(11·서울 구로구 오류동)양은 아직도 4년 전의 무섭고 슬픈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2002년 엄마(오금자·36)와 시장을 가던 길에 당한 교통사고는 예지의 꿈을 피아니스트에서 요리사로 바꾸어 놓았다. 요리사가 돼 몸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지만 엄마에게 효도하는 게 우선이에요.” 당시 7살이던 예지는 동생 형우(8)와 엄마의 사고 장면을 눈 앞에서 목격했다. 운전중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운전자가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엄마를 덮쳤다. 다행히 뒤따라 오던 형우와 예지는 화를 면했다. “당시에는 엄마가 돌아가실까봐 무서웠어요.” 겁을 잔뜩 먹었던 형우는 지금도 사고 이야기를 물으면 애꿎은 종이컵만 쥐어 뜯을 뿐 말이 없다. 교통사고 이후 예지의 가족은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엄마 오씨는 어릴 적 뇌성마비를 앓아 몸이 성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경제력을 잃었고, 아버지는 1년 반 전에 집을 나갔다. 현재 수입은 월 30만원인 정부 보조금이 전부다. 형우의 꿈은 화가. 학교에서도 그림에 소질이 있으니 미술을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미술학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학교’에서 일주일에 두번 미술을 배우고 있다. ●고생하신 할머니께 꼭 보답할래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돈도 많이 벌고, 할머니를 즐겁게 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초등학교 2학년생인 김서현(8·서울 마포구 성산동)양의 꿈은 가수다. 자신을 키워 주신 할머니를 위해서다. 서현이의 할머니 장성규(55)씨는 지난해 1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 치였다. 그 후로 할머니는 오른쪽 팔, 다리에 장애가 와 거동이 불편하다. 할머니는 교통사고 때문에 10년 동안 일했던 S건설 빌딩 청소부직을 그만둬야 했다.70만∼80만원 가량 되는 생활비가 끊기자 할머니는 노동부에서 실업급여를 받으며 새 직장을 알아 보고 있다. 하지만 나이 많고 몸까지 힘든 할머니를 받아 주는 데는 거의 없다. 이런 할머니를 아는지 서현이는 누구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착하게 자라고 있다. 지난 1월 학습지를 받아 본 서현이는 방과후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학습지부터 챙기느라 바쁘다. “돈을 벌면 먼저 할머니 옷도 사드리고, 필요한 것 해드리고 싶어요.” ●경찰관이 돼 교통사고없는 세상 만들래요.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아빠를 힘들게 만든 교통사고를 없애 버릴 거예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사는 박미정(8·초등학교 2년)양은 아빠를 힘들게 만든 교통사고가 세상에서 제일 밉다. 미정이 아버지 박성배(51)씨는 1993년 회사 야유회를 가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 때문에 지체 3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박씨는 140만원의 고정수입이 있는 핸드백 가죽제조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사고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노점상을 하며 70만∼80만원의 수입을 간신히 올리고 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에서 보내 주는 쌀과 반찬, 약간의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박씨는 지난해에는 후유증으로 목수술을 받기도 했다. 미정이는 작년에 수술실로 실려 들어가는 아빠를 보며 많이 울었다. “나중에 크면 꼭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도둑 등 각종 사고의 범인을 잡고 싶지만, 무엇보다 아빠를 힘들게 만든 교통사고를 막고 싶어요.” 달리기만큼은 전교 1등인 미정이는 “경찰관은 달리기도 잘 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한·중 열차페리사업 100억원 정도면 OK”

    중국과 인천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 사업이 100억원 정도의 비용이면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건설교통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한·중 열차페리 사업과 관련, 인하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이미 선로가 놓여진 인천역과 인천항 3부두 선석을 연결할 경우 100억원가량의 적은 시설투자비용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는 ‘수도권항만의 펜타포트형 물류발전전략 수립방안 연구용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만t급 선박 1∼3층 갑판에 2000m의 선로를 설치하고 최대 75∼80량의 화차를 선적해 인천∼중국 옌타이간을 운항할 경우 10시간내에 수송할 수 있는 등 공항·철도의 복합운송 체계가 발달한 인천항이 열차페리 사업의 최적지라고 분석했다. 옌타이시는 한·중간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2002년 인천시에 사업을 제안한 이후 2007년 운항을 목표로 최근 옌타이항과 다롄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 시험운항에 나섰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19 불난집 확인 소홀해 혼자있던 장애인 질식사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이 난 곳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돌아가는 바람에 주민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사람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 3급 생활보호대상자였다. 14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35분쯤 북구 덕천1동 D아파트 10층 강모(42)씨 집에서 강씨가 연기에 그을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이모(35)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에 앞서 북부소방서는 12일 오후 5시20분쯤 화재신고를 받고 이 아파트에 소방차 13대와 소방관 32명이 출동했으나 15층 가구의 음식 조리 과정에서 난 단순 화재로 결론을 내리고 철수했다. 당시 소방관들은 “꼭대기층인 15층에서 연기가 났다.”는 주민들의 신고와 15층 주민 신모(79) 할머니가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다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15층에 대한 안전조치만 하고 10층은 수색하지 않고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도 매캐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자 관리사무소 직원 이씨가 각 가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10층 강씨의 집에서 강씨 시신을 발견했다. 불은 10층에서 났고, 이 불로 인한 연기가 화장실 환풍기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 배출되면서 15층에서 불이 난 것으로 오인한 것이다. 실제로 12일 화재 당시 몇몇 주민은 “10층에서 연기가 났다.”고 신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강씨 집 화장실이 집중적으로 탄 데다 강씨 주변에 술병이 흩어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술을 마시고 잠을 자던 강씨가 화장실에서 발생한 연기에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추천서는 신용사회의 척도다/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근래 어느 학장으로부터 이른바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이란 거센 폭풍을 겪으면서 우리사회 전반에 논문 표절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났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필자는 마치 폐허에 핀 장미꽃 한 송이를 보는 듯한 일말의 위안을 얻었다. 외국에서는 직장을 구할 때나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자 할 때 여러가지 서류를 갖추어야 하는데, 이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추천서이다. 한번은 국내 대학에서 논문 표절 사건으로 해임된 교수가 미국 대학에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미국 대학이 국내 대학 학장에게 그 교수에 관한 정보를 요구했는데, 그 요구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단순히 대학 학장으로서 그 교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는 추천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게 아니었다. 문항 형식으로 그 교수가 재직하는 동안 논문 표절 같은 비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학장은, 조금은 측은한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질문에 꼼짝달싹도 못했다. 1960년대 이른바 독일 파견 간호사들의 추천서와 관련된 일화가 떠오른다. 독일 사회에 익숙하지도 않고 낯선 이국땅에서 지내게 된 간호사들이 얼마나 외로웠겠는가. 당연히 먼저 와 있는 친척이나 선·후배 동료와 같은 직장에서 일하며 서로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을 것이다. 당시 독일은 엄청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웬만하면 그들을 받아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아무런 사전 행정절차 없이 잘 있던 직장을 떠나 불쑥 친구를 찾아 일하러 온 간호사들 때문에 병원 당국은 여간 당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그들에겐 노동 허가 문제를 비롯해 여러가지 구비 서류가 부족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전 직장에서의 추천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직종을 불문하고 추천서 없이 직장을 옮긴다는 게 불가능하다. 이런 사회적 불문율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 곤경에 처한 간호사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 국내 사정은 어떤가. 해외연수를 떠날 때는 귀국 후 소정 기간 소속 직장에서 근무하겠다고 굳게 서약까지 하고는 막상 귀국해서는 거리낌 없이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예가 허다하다. 스스럼없이 옛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나 서슴없이 그런 사람을 받아들이는 직장 양쪽 모두가 문제이다. 이는 ‘나만 좋으면 되고, 내가 필요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전 직장상사의 소견이나 추천서가 필요하지 않다. 이런 관행은 선진 신용사회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누구나 한 직장에서 평생을 일할 수는 없다.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것은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다. 이러한 행복 추구권을 부정적으로 봐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공동체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할 상식 수준의 직업윤리를 지키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우리네 추천서는 외국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피추천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언급하는 대신 결혼식 축사를 방불케 하는 칭송 일변도의 글로 가득 차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발(發) 추천서의 신빙성이 낮다는 건 외국 대학가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추천서 받을 사람이 아예 내용을 미리 작성해 들고 오기 일쑤이고, 교수 또한 아무 생각 없이 서명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니 추천서의 본질이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추천서는 기본적으로 평가서 성격을 갖는다. 근거 없이 허황되고 과장된 사실을 기재하는 것은 논문 표절 행위와 다름없다. 우리 사회는 정이 많고, 어려움 속에서도 푸근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이성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표절 정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추천서 관행을 올바르게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선진 신용사회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 현대차 노조 집행부 ‘중도하차’

    현대자동차 노조가 노조창립 기념품 납품업체 선정 비리와 관련해 중도하차했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노조창립기념품 비리사건과 관련해 이날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내년 1월중에 차기 집행부를 구성, 업무 인수인계를 한 뒤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거는 내년 1월25일 전후에 치러질 전망이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조소식지를 통해 “노조간부가 기념품 납품비리로 구속된데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도덕성을 실추시킨 점 등은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현 집행부는 이에 책임을 지고 조기에 선거를 해 안정적인 지도력을 갖춘 지도부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비리로 임기중 중도하차한 것은 2000년 8대 집행부 이후 두번째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념품 납품업체 선정과정에 노조간부가 개입됐다는 소문이 나돌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수사결과 노조 총무실장 이모(45)씨가 허위로 서류를 꾸며 무자격 업체를 선정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용원 칼럼] 젊음이여, 철밥통을 걷어차라

    [이용원 칼럼] 젊음이여, 철밥통을 걷어차라

    어제 2007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됐다.60만 가까운 대입 수험생, 그리고 학부형들은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성적에 맞춰 응시할 대학·학과를 찾느라 고심할 것이다. 아울러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예년과 다름없이 사회에 나가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을 갖기에 얼마나 유리하냐에 둘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철밥통’이라 불리는 직업이 몇 있다. 큰 사고만 안 치면,‘잘릴’ 걱정 없이 장기 근속이 보장되는 데다 급여 및 복지 수준이 이 사회의 평균치를 웃도는 직장들이다. 요즘에는 흔히 공무원·교사·공기업체 직원 등이 꼽힌다. 젊은이들의 철밥통 선호는 대학 진학에서부터 나타난다. 일선고교 교사들의 말을 들어 보면, 최근에는 연세대·고려대와 서울교대·경인교대(옛 인천교대)에 중복 합격한 여학생의 경우 서너명 가운데 하나를 뺀 나머지는 교대를 선택한다고 한다. 또 지난 10월1일 치른 서울시 지방공무원 7·9급 공채 필기시험에 10만명 가까이 응시, 경쟁률이 105대1에 이를 정도로 공무원 인기는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청년실업은 갈수록 증가하고 힘들게 직장을 잡아도 ‘사오정’‘오륙도’의 덫에 걸려 허덕이는 이 시대에, 젊은이들이 직업의 안정성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것이 하등 이상할 건 없다. 그렇더라도 이 사회 젊은이들이 철밥통에 목 매는 현상은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교육대학이 연세대·고려대보다 뒤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물론 아니다. 교사·공무원이 다른 직종에 견줘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다만 사회 각 분야에 고루 진출해 발전의 동력이 되어야 할 우수한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특정 직역(職域)에 쏠리는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일 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늘의 철밥통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회발전 속도가 미래학자의 예측보다도 앞서 나아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금 철밥통처럼 보이는 직업이라고 해서 10∼20년 후에도 안정성이 유지된다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다. 우선 인기 직종은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공무원 시험은 차치하고 교직만 따져보아도 교대를 졸업하면 바로 초등교사가 되는 시절은 끝났다. 지난달 실시한 초등교원 임용고시의 경쟁률은 1.95대1이었다. 교대 졸업생의 절반은 교사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중등 임용고시가 10대1을 넘어선 지는 오래됐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교사가 되더라도 정년까지 안주하기는 힘들어질 것이다. 이 시대에 공무원 숫자가 느는 것은 특수상황일 뿐, 이웃 일본이 시작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공무원 숫자를 줄이는 일은 머잖아 올,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교직의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까닭도 취학인구 감소에 따라 채용 인원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젊은이들이 교사·공무원을 택하건 남다른 직종을 택하건 미래는 어차피 가변적이다. 따라서 지금 인기 높은 직업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공부하는 게 즐겁고, 학업 성취가 쉬우며, 관련 직업을 잡기에도 유리해진다. 아울러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인생이 결국 행복하다. 젊음을, 작고 폐쇄된 철밥통 안에 우겨넣고 만족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노력해 경쟁력을 길러라. 그 경쟁력이야말로 진짜 나만의 철밥통이다. ywyi@seoul.co.kr
  • ‘노조’ 바꿔도 ‘노선’은 고수할까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노조간부 비리사건의 책임을 지고 조기퇴진키로 해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노조 내부비리로 퇴진은 처음 현대차노조 집행부가 중도에 퇴진한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지만 노조내부 비리 때문에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지난 2000년 중앙일간지에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비를 회사에서 빌려 냈다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중도에 사퇴했다. 또 지난해에도 일부 노조대의원들의 ‘취업장사 비리’가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노동계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마라톤회의 끝에 조기선거 뒤 퇴진키로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즉시 사퇴하지 않고 새 집행부 선출때까지 있겠다며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데 대해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대차 노조 총무실장 이모(45)씨가 노조창립일(7월25일) 기념품 납품 업체 선정 과정에서 자격이 안되는 업체에 납품을 할 수 있도록 허위서류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불거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수사한 울산동부경찰서는 이씨와 업체간 금품수수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내년초 새집행부 선거예정… 조기퇴진 의미없어 현대차 노조 현 집행부 임기는 내년말까지. 그러나 내년에 산업별 노조인 금속노조로 바뀜에 따라 어차피 내년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집행부가 조기퇴진하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비리사건으로 조기선거를 치르기로 했지만 선거시기를 따지면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올해초 임기를 시작한 현 집행부는 출범 당시 ‘깨끗한 노조’를 약속하며 노조간부 윤리강령까지 제정했다. 그러나 비리사건이 불거져 노조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다. 현재 현대차 노조 내부에는 각기 노선을 달리하는 10여개의 강·온 조직이 섞여 있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하며 집행부를 꾸린다. 이에 따라 집행부에서 제외된 조직은 집행부를 끊임없이 견제하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다. 새 집행부가 구성돼도 지금까지의 투쟁노선이 바뀌거나 노조의 성향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노사 상생의 길을 갈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현대차 노조가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떻게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허문 부회장은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차 강성 노조가 이번 일을 계기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노조는 근로자들의 후생복지가 아닌 정치적 사안으로 투쟁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울산 강원식기자 서울 안미현기자 kws@seoul.co.kr
  • 회계사등 국가자격시험 산업인력公이 통합관리

    앞으로 세무사, 관세사, 공인중개사 등 120여개의 국가자격시험 가운데 50여개가 통합 관리될 전망이다. 통합 관리를 맡을 기관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사실상 정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각종 국가자격시험을 20여개 부처에서 각각 나누어 맡다 보니 관리가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산업인력공단으로 일원화해 시험관리의 전문성·체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통합관리 범위와 관련해서는 공인회계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보 등 50여 시험 출제는 물론 인쇄, 시행, 채점 등을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특별한 장비나 시설, 장소가 필요한 의사, 간호사 등의 시험은 관련부처에서 계속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부는 빠르면 이달 말 통합관리대상 자격시험에 대한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무대는 내게 가장 편안한 집”

    “무대는 제게 가장 편안한 집입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사라 장·25)씨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앞서가는 여성’ 8명 중 한명에 뽑혔다. 장씨는 뉴스위크 최신호(18일자)에 쓴 글에서 “나는 청중 앞에서 연주할 때의 흥분을 사랑한다.”며 “무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예술적 행위들이 신비한 마법처럼 나를 매혹시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항상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꿨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어릴 적 수많은 취미 중에 하나였다.”면서 “내 부모님은 매우 열정적인 분들이라 승마, 발레 등을 배우게 했다. 세살때 피아노를 배웠는데 좀더 크기가 작고 들고다니기 편한 악기를 원해 바이올린으로 바꾸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장씨를 비롯해 인터넷업체 구글의 부사장 마리사 메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재무책임자 그웬 사익스 등 8명을 ‘앞서가는 여성’(Leading the way)으로 소개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정중계석] 군 부대 방문등 연말 ‘사랑의 행보’

    연말이 다가오면서 서울시 자치구의회는 내년도 예산 심의로 바쁜 일정을 쪼개 군부대를 위문하고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다.●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지난 11일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에 있는 종로구 관할 향토방위부대인 제56사단 219연대를 방문, 사병들을 격려했다. 의원들은 이날 사병들의 군생활 편익과 체력증진을 위해 세탁기와 축구공 등 운동용품을 전달했다. 의원들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과 수도 서울의 안보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설명을 들었다. 또 도서관, 생활관,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둘러보고 육군 최초로 도입된 시가지전투 시범훈련을 관람했다.●성북구의회(의장 이감종) 지난달 25일 아침 7시부터 월곡산근린공원에서 개최된 11월 구민걷기대회에 참여했다. 걷기대회는 월곡동 동덕여대정문에서 출발해 구민체육관∼월곡운동장∼팔각정∼공원관리사무소를 거쳐 인조잔디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 의원들은 걷기운동을 통해 이웃과 유대감을 쌓자고 다짐했다.●영등포구의회(의장 김영진) 오는 19일 정례회가 끝날 때까지 ‘주민불편사항 접수센터’를 설치·운영한다. 구민생활과 밀접한 청소, 교통, 주택 행정 및 사회복지 분야에 관련된 불편과 건의사항을 접수하면 된다.(02)2670-4016∼7.시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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