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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독재’ 어떻게 벗어날까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기록 ‘이것이 인간인가’(1947)에서 “몰인정하고 단호하며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고 ‘증언’한다.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지만 결국 자살을 선택한 유대계 이탈리아 작가이다.●비정한 인간들이 홀로코스트서 생존 생존자들은 먼저 친위대의 선택을 받아 수용소의 관리직에 오른 사람들로 ‘특권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요리사나 의사, 간호부, 야간 경비병, 막사 청소부, 화장실 관리자, 세면실 관리자 등이다. 특별히 레비의 흥미를 끈 것은 유대인 특권층이었는데, 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또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더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또 ‘경쟁자’에 대한 동정심이나 체면을 버리고 모든 존엄성, 모든 양심을 던져버린 야수처럼 혹독한 상황에서 생존 본능에 의지해야 했던 사람들도 살아남았다. 레비가 기억하는 아우슈비츠의 프랑스 출신 유대인 앙리는 생존에 도움이 될 만한 기회가 오면 마치 창세기의 악마처럼 냉혹하고 쌀쌀한 모습으로 갑옷을 온 몸에 두른 채 모든 이의 적이 되어 비정할 정도로 교활하고 이기적인 인간이 되었다.레비는 전쟁이 끝난 뒤 “앙리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잘라말했다고 한다. ‘대중독재3’(임지현·김용우 엮음,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기획)은 ‘일상의 욕망과 미망’이라는 부제처럼 일상의 문제의식을 대중독재 연구에 투영해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다. 대중독재(大衆獨裁)란 독재체제의 유지를 위해 대중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어떤 동원의 메커니즘이 작동되었는지를 포착하기 위하여 고안된 개념. 임지현 한양대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에 의해 2002년 고안된 뒤 이미 백과사전에 실릴 만큼 일반적인 개념으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는 2004년 대중독재의 개념을 제시한 ‘대중독재1-강제와 동의 사이에서’와 2005년 독재가 대중의 동의와 열광을 이끌어낸 종교화·신비화의 양상을 분석한 ‘대중독재2-정치 종교와 헤게모니’로 묶였다. 세번째 성과에 해당하는 ‘대중독재3’은 레비가 지적한 ‘살아남은 자’처럼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대중의 모순된 일상에 대한 이해 없이는 대중독재의 양상을 제대로 살피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의 결과이다.●평범한 시민들이 독재체제 유지에 기여 또 하나의 사례로, 히틀러의 나치 독재 체제를 유지하는 데 게슈타포(비밀경찰)가 결정적 기여를 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1939년 말 현재 게슈타포 요원은 7000명 정도에 불과했다. 게슈타포가 조사한 사건은 자체적인 사찰로 밝혀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평범한 독일인’들의 ‘자발적인 고발’에 의존했다. 평범한 독일인들은 자신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나치 테러에 필수적인 기여를 했고, 결과적으로 나치독일은 경찰국가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실질적인 자경사회(自警社會)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제 나치즘의 경우 나치를 지지하는 광범위한 사회정치적 동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역사가는 거의 없게 되었다. 임지현 교수는 “강고한 것으로 보이는 대중독재의 헤게모니에 균열을 내고 출구를 찾는 지름길은 정치적 올바름에 따른 규범적 이해가 아니라 대중독재 체제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꾸불꾸불한’ 일상, 모순되고 복합적인 삶이라는 현실에 대한 정직한 이해”라면서 “이 책은 완결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중독재3’의 집필에는 임지현 교수와 김용우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 권형진 건국대 교수, 나인호 대구대 교수, 황보영조 경북대 교수를 비롯한 12명의 국내 연구진과 알프 뤼트케 독일 에어푸르트대학 교수와 피터 램버트 영국 웨일스대학 교수, 찰스 암스트롱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 등 8명의 해외 연구진이 참여했다.2만 70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노대통령 “김위원장 평화체제 전환에 동의”

    노대통령 “김위원장 평화체제 전환에 동의”

    노무현 대통령은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방북 보고에서 도라산 출입국관리사무소(CIQ)에 도착,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오후 1시에는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2007 남북정상회담선언’에 공동 서명하는 것으로 2박3일간 열린 남북정상회담 일정의 대미를 장식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남측이 성사시키기 위해 한번 노력을 해보라고 이런 주문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먼저 방문하겠다고 제의하고 좀더 성숙될 때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남북정상선언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공동선언이 아니라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고 토대를 만들어 주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핵 폐기하는 데 6자회담에서 같이 풀기로 정리가 됐다.”면서 “북한 지도자가 핵폐기 이행의지를 밝힌 만큼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와 관련해서는 “평화정착에도 도움이 되지만 남북어민과 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평화번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만큼 성과를 못 거두었다.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해 NLL지역 ‘평화협력지대’로 남북한은 해주 지역과 주변 해역을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로 지정, 남북 공동어로와 평화수역을 설정하고 해주경제특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 민간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도 허용된다.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보수에 나서고 백두산 관광을 위한 서울∼백두산 직항로도 개설한다. 함남 원산 인근의 안변과 평남 남포에는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고 농업 등의 협력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의 해군기지가 위치한 군사요충지인 해주와 남포를 북한이 개방키로 합의한 것은 경제협력과 긴장완화 연계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문’에서 이런 내용의 남북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밝혔다. 두 정상은 선언문에서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남북경협 사업을 공리공영과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원칙에서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민족내부 협력사업의 특수성에 맞게 각종 우대조건과 특혜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혀 남북 경제공동체의 창구로 경제특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임을 제시했다. 남북한은 우선 서해상에서 마찰을 빚은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를 설치,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비롯해 북한측 민간 선박도 해주 직항로를 오갈 수 있게 했다. 한강 하구의 공동이용도 적극 추진된다. 안변과 남포에는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는 것과 함께 농업, 보건의료,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이 아닌 북한을 경유해 백두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개성∼신의주 철도를 개보수,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는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참가하도록 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1단계(100만평) 건설을 빠른 시일 안에 완공하고 2단계 개발에 착수하며 문산∼봉동(개성)간 철도 화물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3~4개국 정상 종전회담 추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서는 기존의 남북관계에서 뒷전에 있던 평화체제와 군사문제에 대한 해법을 담고 있다. 선언 4항에 따르면 남북은 한반도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관련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종전선언’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남북이 실질적으로 주도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지적이다. 남북 정상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협의하고, 다음달 서울서 남북 총리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 ‘수준 높은 남북간의 절차’를 담보하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9·19 공동성명,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가들과의 공동 보조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고,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 표명이 없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남북관계를 통일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각기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도 정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선언에서는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3항에서는 다음달 중 평양에서 남북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합의했다. 북방한계선(NLL)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구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5항에서 서해 해주와 주변 해역에 ‘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키로 합의한 것도 NLL의 위상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공동어로구역 등이 실현된다면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의미하므로 큰 성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들이다. 전반적으로 경제협력 분야에서의 합의 사항이 남측의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실천 가능성이 높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언이 구체적이어서 남북 관계가 좋으면 실현 가능성이 대단히 높지만 관계가 경색되면 휴지조각이 돼버릴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부고]

    ●박광주(교보증권 상무)씨 부친상 2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787-1506●김충현(에이앤피테크놀로지 상무이사)인현(부산대 법대 교수)석현(청우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씨 부친상 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2650-2751●유표석(전 신용보증기금 지점장)현석(미국 거주)긍석(독일 〃)씨 부친상 한옥(삼성물산 과장)한주(LG화학 〃)씨 조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51●이연재(민주노동당 대구 수성구위원장)씨 모친상 2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53)620-4242●김대명(대구과학대 교수)대복(신용보증기금 경영기획실 팀장)씨 부친상 3일 울진군의료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4)785-7800●김형기(광진구청)달기(중부대 과장)도기(KCC 직원)씨 모친상 김기영(현대하이스코 직원)이정희(사업)장범수(〃)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33●이창규(이지지 대표)창열(SK건설 부장)씨 부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95●강영일(한영캉가루 회장)씨 별세 한승(Y타워건축 대표)혜숙(한영캉가루 〃)혜련(이화여대 교수)씨 부친상 이영일(한영캉가루 부사장)김선진(한양대 교수)김선주(크로바항공해운 대표)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50분 (02)3010-2231●조종승(원형건축 부사장)종신(SK텔레시스 차장)정신(개원초등학교 교사)정주(거원초등학교 〃)씨 모친상 한현주(춘천시청 복지과 계장)씨 시모상 윤학열(자영업)하헌정(금오공대 건축과 학부장)심용만(혜원여고 교사)이수형(재미 사업)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4●문병민(미래에셋생명)씨 모친상 윤준성(육군 교육사령부)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낮 12시 (02)3010-2261
  • ‘웰빙’의 대미는 ‘웰다잉’

    ‘웰빙’의 대미는 ‘웰다잉’

    ‘웰다잉’ 죽음과 관련해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웰빙’이 잘 사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조어라면 ‘웰다잉’은 어떻게 잘 죽을 수 있는지에 천착한 신조어랄 수 있다. 아니 그보다는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대비할지를 강조하는 개념일 것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이 죽음과 관련한 학술제를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강대 종교연구소 주관으로 오는 10∼13일 서강대 다산관 국제회의실과 세미나실에서 여는 ‘죽음과 죽어감 그리고 영성’ 주제의 학술모임.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종교계의 죽음관에는 어떤 간극이 있는지를 따지는 흥미로운 자리이다. ●학술진흥재단 10일 ‘죽음…´ 학술모임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보면 참석자들은 대부분 ‘우리사회에서 인간의 근원적 공포인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토론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동의한다. 종교계 일부에서 다루는 죽음도 교리적 문제나 의례의 한 과정에 국한할 뿐 보편적 언어로 일반 시민이 접근하기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죽음과 관련된 혼란과 절망적 상황을 완화시키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시스템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참석자들은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은폐와 억제는 개인의 정서적 문제와 인간소외를 불러오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죽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을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집단적 차원의 돌봄을 통해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죽음 어떻게 받아 들이고 대비할까 오지섭(가톨릭대 강사·종교학)씨는 ‘현대 한국인을 위한 죽음 이해’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빈번한 죽음과 관련한 갈등상황인 자살, 안락사, 납골당 시비, 의미있는 죽음논쟁의 근본원인은 바로 부적절하고 불충분한 죽음의 이해에 있다.”며 이 궁극적인 이해를 위해 유교적 죽음이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유교의 죽음 이해는 한마디로 죽음보다 더 큰 삶을 사는 것”이라며 “현세적 가치를 넘어서는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죽음을 의연하게 맞을 수 있는 원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수빈(서강대 강사·종교학)씨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종교전통인 유교와 도교의 죽음관·영생 관점을 비교해 눈길을 끈다. 최 교수는 “유교와 도교는 모두 죽음을 부정적인 모티프로 사용하지만 우주가 무한한 변화와 반복을 통해 영원하듯이 우주의 일부인 인간도 삶과 죽음이라는 우주적 과정을 통해 영원히 존속된다는 발상 차원에선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유교선 “존재의 또 다른 영속” 그러나 “유교에서 죽음은 군자의 삶을 추구하는 한 개인이 자신의 인격완성과 도덕적 삶의 과정을 마치는 임무종료의 순간을 말하는 반면 도교에서의 죽음은 세속적 삶의 제약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우주와 하나가 되는 자유의 순간이거나 또다른 존재양식으로 거듭나는 순간을 말하는 차이점을 갖는다.”는게 최 교수의 관점이다. 결국 누구나 소멸 의미로서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존재의 또다른 영속’ 측면에서 죽음을 긍정적으로 보는 유교나 도교의 죽음관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한편 이번 학술제에는 죽음과 돌봄의 문제를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켜 ‘의료인문학’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창시한 워렌 라이히 박사(미국 조지타운대 종교윤리학 교수)가 참석해 기조강연과 발제를 할 예정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북극 ‘Green란드’서 농사?

    북극 ‘Green란드’서 농사?

    바다표범 사냥과 개썰매 몰이에서 감자, 브로콜리 농사로. 빙하지대인 그린란드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일 보도했다. 농어민들에겐 호재가 되고 있지만 빙하를 터전으로 사는 이누이트족(에스키모)에겐 시련이 불어닥치고 있다는 것이다.5만 6000여명의 주민이 터전을 잡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에릭 피요르드 언덕을 뒤덮고 있는 것은 이제 빙하가 아닌 푸릇한 초원이다. 요즈음 주민들은 감자와 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브로콜리 농사도 시작했다. 수천마리의 양떼가 긴 풀을 뜯어 먹는 풍경은 친숙한 모습이다. 수도 누크에서 감자 농사꾼들과 소매업자 간에 벌어지는 가격흥정도 쉽사리 볼 수 있다. 북쪽 연안 일루리사트의 해산물 가공 공장 두 곳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수온상승으로 새우·넙치가 연안 빙하에서 풍부히 잡히기 때문이다. 중심도시 콰코타크의 토미 마로 시장은 “지난 5년간 겨울은 매우 짧고 비가 많이 왔다.”면서 “그린란드만큼 지구온난화로 주민들의 삶이 극적으로 바뀐 지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바뀐 기후로 인해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 이들이 있다. 그린란드 중북부에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누이트족이다. 이들은 그린란드 북쪽에서조차 빙하가 두 달 이상 유지되지 않자 생활터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언 바다를 이동할 때 요긴한 교통수단이었던 개썰매는 무용지물이 됐다. 바다표범 사냥, 얼음낚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알레카 하몬드 재정외무장관은 “2년 전엔 썰매 개들의 먹이인 바다표범 찌꺼기가 모자라 항공편으로 다른 먹이를 운송해 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수백 마리의 썰매 개들은 최근 외지 산악 벌판에 묶여서 생선 찌꺼기로 사육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 지역 예술가 칼 피터슨은 “피요르드에서 소멸되고 있는 빙하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바다표범, 북극곰 사냥꾼들은 극소수 남았고 그나마 취미로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나게시라오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대사는 최근 한국언론재단 주최 인도지역 전문가과정의 특강에서 ‘코리아 친디아’란 신조어를 제시했다. 인도와 중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이르는 친디아는 세계경제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신형 엔진이다. 여기에 한국을 끼워 넣은 것이다. 이 말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면서도 외교관의 길을 걷고 소설가로도 활동하는 주한 외교사절의 외교적인 수사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한국은 인도에 중요한 파트너임을 드러내는 말이다. 한국은 인도의 외국인 직접투자 10위안에 든다. 포스코는 인도의 오리사주에 무려 120억달러(약 11조원)를 들여 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한국과 인도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그리 먼 나라가 아니다. 세계를 평정한 코카콜라와 청바지가 기를 못 펴는,1달러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인도의 저력은 과연 뭘까.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다. 서방의 시각으로 보면 그 속을 헤아릴 수 없다. 역사의 무대에서 인도는 침입해온 이민족들과의 싸움에서 늘 졌지만 다시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800년에 걸친 이슬람의 통치와 200여년간의 영국통치도 인도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는 “인도의 역사는 모자이크 역사”라며 “바이런은 인간은 미소와 눈물을 왕복하는 시계추라고 노래했으나 인도는 수없이 패배한 눈물의 역사를 결국은 살아남아 미소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인도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카스트제도가 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네 계층으로 구분되며 계층에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계급도 있다.BC 1000년경에 확립된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이 제도는 계급이 아니라 계층의 구분이다. 카스트 계층마다 4000여개의 집단이 있으며 그 집단의 규모는 수백명에서 수만명까지 다양하다. 카스트 집단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한다. 카스트 집단마다 문화가 다르고 쓰는 어휘가 다르다. 결혼도 같은 카스트집단끼리 이뤄진다. 이 제도는 인도가 발전한다고 해도 쉽게 없어질 것 같지 않다. 집단 이기주의의 단맛을 경험한 이들이 이 제도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카스트는 인도의 어두운 면이기도 하지만 인도를 실질적으로 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도는 또한 다원화된 나라다. 어디를 가도 다민족, 다언어, 다종교를 경험할 수 있다. 언어는 3000개가 넘고 공식언어만 22개에 달한다. 각 주에서 주관하는 시험 문제지는 22개 언어로 각각 출제한다. 인도가 못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복사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종교도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등 지구상의 거의 모든 종교가 있다. 이슬람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이런 다양성이 국가란 질화로 속에서 제 빛깔을 살리며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다. 인도는 지금 경제와 외교부문에 있어 순항하고 있다. 경제는 매달 650만명이 휴대전화에 신규 가입할 정도로 뜀박질 성장을 하고 있다. 구매력은 세계4위이며 2020년까지 세계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외교적으로는 국익에 도움되면 어느 나라와도 손을 잡는 신(新)비동맹 외교노선으로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도는 9·11테러후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이런 인도를 배워야 한다.11억인구가 내뿜는 저력을 배워야 한다.“큰 틀에서 큰 길로 가는 인도는 우리에게 대안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생존에 필수”라는 김찬완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말이 ‘인도풀기 퍼즐’의 한 단서가 될 듯하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siinjc@seoul.co.kr
  • [로펌 탐방] 작지만 알찬 법무법인 ‘바른’

    [로펌 탐방] 작지만 알찬 법무법인 ‘바른’

    지난 7월 말 경기 용인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SBS코리안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제50회 KPGA선수권대회’. 지난해 상금왕인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 선수가 멋진 스윙을 선보이는 순간, 오른쪽 소매 끝에 살짝 ‘법무법인 바른’이라는 로고가 보였다. 올 봄 변호사의 광고가 허용되자 바른은 지난 5월 강경남 선수와 계약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국내변호사 81명, 외국변호사 19명 등 모두 100명으로 구성된 바른은 변호사 숫자로는 대형 로펌에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로펌보다도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는 ‘작지만 알찬 로펌’이다. 정통 송무 로펌인 바른이 본격적으로 자문 분야 강화에 나선 것은 김동건 대표변호사가 취임한 2005년부터다. 기업자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김장리 법률사무소’와 합병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법무법인 김신유의 금융팀 소속 변호사들을 새 가족으로 맞아들였으며, 이어 5월과 7월에 각각 최종영 대법원장과 박재윤 대법관, 남호현 대표변리사 등을 영입해 ‘바른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열었다. 지적재산권·공정거래 분야에 투자를 늘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구상모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공정위 출신인 임영철 변호사팀이 올해 초 세종으로 옮긴 데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도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근무 중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송무 로펌이지만 기업 자문 분야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른측은 “송무 파트 변호사의 고문계약이 곧 자문업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자문팀의 실적이 생각보다 빨리 높아져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수원을 마치자마자 바른에 자리를 잡았던 김정훈(연수원 30기), 김기윤(여·연수원 32기) 변호사가 최근에 각각 대구지검과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바른의 변호사는 “바른이 젊은 변호사 교육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라면서 “송무 로펌으로서는 법조계, 특히 법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의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얘기다. 합병과 스카우트 등의 공격적 경영전략으로 구성된 로펌인 만큼 구성원의 단합도 바른이 매우 중시하는 부분이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는 술 한잔을 하며 허심탄회하게 불만을 털어놓는 ‘마금회’가 열린다. 시니어·주니어 변호사 할 것 없이 30여명씩 참여하는 참석률을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주말에 전직원이 가족동반으로 1박2일 금강산 등반을 다녀왔다. 하지만 합병 1년여 뒤부터 김장리와의 ‘결별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바른은 이 소문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년 8월 대치동 강남사무소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한 층을 더 빌려 변호사실 50여개를 확보하고, 김장리 법률사무소 구성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강북 사무소와 ‘물리적인 합병’까지 완벽히 이뤄낼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 자문 전문인 김장리의 고객들이 강북에 많기 때문에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 김동건 대표변호사는 “김장리와 합병하며 자문 노하우와의 접목을 시도했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장소적 통합도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그게 안되어 있기 때문에 바른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7) 충북대

    [로스쿨 유치전 이렇게 준비한다] (7) 충북대

    충북대 총동문회는 최근 로스쿨 유치에 앞서 10억원의 기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법대 동문들도 학교에 2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법대 교수들은 2005년부터 로스쿨 장학기금으로 벌써 1억여원을 모아 놓고 있다. 국립인 충북대가 로스쿨 유치에 바치는 노력은 지역 사립대 못지 않다. 특화 분야는 과학기술법 전문 로스쿨이다. ●오송·오창단지 등 산업 연계성 우수 여건이 좋다. 인근 청원군에 오송생명의료단지와 오창과학단지가 있다. 산업과 연계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학교 자체의 경쟁력도 뛰어나다. 생명공학(BT)과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정부의 누리사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우수 대학원생을 양성하는 BK사업 1·2차 평가에서 모두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2차 BK사업에서 이 학교 ‘생명윤리·안전법제연구사업팀’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방대에서는 유일하다. 이 학교 법대 전 교수들은 주기적으로 법률 세미나(Juris Forum)를 열면서 과학기술법의 연구·발표를 통해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교수 25명 확보… 기준 상회 교수진은 25명으로 법적 기준을 웃돌고 있다. 실무 경험이 많은 변호사 5명과 변리사 1명이 포함돼 있다. 학교측은 내년 9월까지 과학기술법 관련 교수 2명과 특허법 실무자 1인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법학연구소에 과학기술법연구센터를 설치한다. 충북대는 미국 럿거스대, 일본 메이지대 등 로스쿨 명문대와 협력을 맺고 교류 중이다. 충북대 법대는 짧은 역사에도 중부권의 대표적인 법과대학으로 성장했다. 이 학교 법대는 1980년 신설됐다. 매년 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지만 사법·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2001년에 사시 합격자 7명을 배출하기도 했다.50여명의 법원·검찰직 공무원도 배출해 지역에 봉사한다. 학교는 고시원을 만들어 고시 준비생을 돕고 있다. 이들에게 연간 학습보조비로 6000만원을 지원한다.1차 합격자에게 매달 25만원을 도서구입비와 특강비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 법대는 토론식 수업이 활성화돼 있다. 멀티미디어실 등을 통한 첨단 강의도 이뤄진다. 형사정책과 형사소송법은 교도소와 보호관찰소 등 현장을 방문,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법대 건물은 구법학관과 최근에 건립한 신법학관 등 64동으로 이뤄져 있다. 두 건물의 총건평은 4217㎡이다.2009년 10월까지 미술대 건물을 리모델링, 제2법학관으로 전환한다.1억원을 들여 배심석을 갖춘 모의법정도 만든다. 지금도 모의법정이 있으나 배심원석이 갖춰져 있지 않다. ●‘로 클리닉’ 세워 무료 법률서비스 추진 또 3년내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제3법학관이 신축된다. 법학도서관, 국제회의실, 로펌, 세미나실 등이 갖춰진다.3만 4000권의 법률 관련 서적이 있는 도서관은 8000권을 더 확보하게 된다.25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1동을 로스쿨 전용으로 바꾼다. 로스쿨을 유치하면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로 클리닉’을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수갑 법대 학장은 “과학기술법뿐만 아니라 인권, 기업법무, 민사 및 가사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며 “공공 법률 서비스를 강화한 중부권의 대표 로스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임동철 충북대 총장 “특화 콘텐츠·인프라 충분” “과학기술법 전문 로스쿨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임동철 충북대 총장은 “의대, 약대, 수의대, 농대 등 IT와 BT분야를 우리 대학처럼 완벽하게 갖춘 대학은 서울대를 빼고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농대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그는 자랑했다. 충북대는 당초에 농과대로 출발을 했다. 교수진도 탄탄하다. 이 대학은 지난달 중순 IT 누리사업 전국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41억 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임 총장은 “오송·오창단지와 연계하는 것도 있지만 대학내에 과학기술법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법제연구팀이다. 이 팀은 지난해 BK사업에 참여해 정부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바이오토피아를 지향하는 충북도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면서 “로스쿨을 유치하면 로스쿨에 과학기술법 전문학위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대의 역사가 일천하지만 매년 사법과 행정 등 각종 고시에서 합격자를 배출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고 자랑했다. 이어 “법안 통과 이후가 아니라 3년 전부터 로스쿨을 차근차근 준비했다.”며 이미 기준을 웃도는 교수진을 구성하고 법대 건물 전체를 로스쿨 전용 건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각종 인프라를 빈틈없이 갖추기 위한 조치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임 총장은 “동문회와 지역사회의 협조를 얻어 로스쿨 장학금을 크게 확충하려고 한다.”며 “법률인이 사각지대에서 많이 일하도록 하는 것이 로스쿨의 목적인 만큼 낙후된 충북에 반드시 로스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노인 일자리사업 30% 확대

    울산 남구는 1일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올해보다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올해 5억 4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인 404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제공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구는 특히 노인들이 숲 해설 및 생태체험지도 강사로 나서 학생들을 데리고 울산지역 문화유적지를 견학하는 교육형 사업에 대한 반응이 좋아 내년에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구는 노상에 불법으로 쌓아 놓은 물건 정비를 위해 내년 6300만원의 예산으로 노상 노인 지킴이 12명을 운영할 계획이다.
  • [사설] 삼성에서 불어오는 취업 한파

    취업시장의 최대 ‘큰손’인 삼성그룹이 하반기 대졸 공채 규모를 지난해보다 1300명(28%) 줄이기로 했다고 한다. 상반기까지 합하면 올해 공채 감소 규모는 1750명에 이른다. 지난해 10대 그룹 공채에서 44.6%를 차지한 삼성의 공채 축소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삼성에서도 가장 괜찮은 일자리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채용 규모를 무려 1000명이나 줄였다. 삼성을 포함한 10대 그룹의 채용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취업시장에는 도리어 삼성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삼성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한 점을 감안하면 공채 축소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채용 감소는 ‘양질의 일자리’ 감소를 뜻한다. 외환위기 이후 2004년까지 30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업 등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23만 2000개나 사라진 상황에서 대기업의 고용 축소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누차 지적했지만 우리사회에서 병리현상으로 자리잡은 양극화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대기업이 서야 한다. 우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인원만 뽑기로 했다는 삼성의 해명에 동감하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공채 축소를 재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 몸집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역발상으로 미래를 개척해 달라는 얘기다. 정부도 청년층 고용 위기는 국가 지속성의 위기와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주기 바란다.
  • [新라이벌전]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vs LG패션 구본걸 사장

    [新라이벌전]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vs LG패션 구본걸 사장

    제일모직과 LG패션, 코오롱그룹 패션부문은 국내 패션 업계에서 트로이카로 불린다. 외형(매출)만 보면 20년 먼저 패션 사업을 시작한 제일모직이 부동(不動)의 1위다. 그러나 LG패션은 영업이익면에서 제일모직을 앞선다. 실속은 있다는 게 LG패션의 주장이다. 신성장동력 발굴과 1위 수성(守城)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이 패션 사업 확대를 선언한 LG패션 구본걸 사장의 공격에 어떻게 응수할지 관심거리다.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을 보면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5527억원,LG패션은 3496억원어치를 팔았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2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다소 다르다.LG패션은 올 상반기 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제일모직(428억원)을 근소하지만 앞섰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한 매출증가율은 LG패션(32.0%)이 제일모직(2.8%)을 훨씬 웃돈다.LG패션의 영업이익은 27.8% 늘었으나 제일모직(495억원→428억원)은 뒷걸음쳤다. 그러나 LG패션도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동안 업계 3위에 머물렀던 코오롱그룹 패션 부문(Fnc코오롱, 코오롱패션, 캠브리지)이 지난해 말 국내 남성 4대 정장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캠브리지를 인수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액(3686억원)에서는 LG패션을 앞섰기 때문이다. 아직 영업이익의 격차(LG패션 460억원, 코오롱그룹 패션부문 295억원)는 있지만 매출 기준으로 보면 LG패션은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것이다. 2004년 취임한 제 사장은 전자재료 부문을 제일모직의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이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제일모직이 직물·패션 위주에서 화학재료사업을 통해 글로벌 첨단 소재기업으로 거듭났듯이 미래를 담보할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200억원대이던 전자재료 부문 투자가 지난해부터 1000억원대를 훌쩍 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2조 8438억원)을 기록하는 등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 제 사장은 1974년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중 인기가 있었던 제일모직에 입사한 ‘모직맨’이다.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CFO), 삼성캐피탈 사장 등을 지냈으며 재무통이다. 신성장동력을 키우면서 ‘패션 1위’ 아성을 지켜가는 일이 과제다. 올해 투자 계획도 패션(740억원)은 전자재료(15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신성장동력에 집중하면서 전체 매출은 커질지 몰라도 패션 부문에서는 실속 없는 1위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LG패션 구 사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故) 구자승씨의 장남이다. 동생 본진(43·액세서리사업부장·상무)씨와 함께 LG패션을 이끌고 있다. 미국 회계법인 쿠퍼앤라이브랜드를 시작으로 LG증권 회장실 재무팀,LG전자,LG산전(현 LS산전)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최고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2004년 LG상사 산하 패션&어패럴(현 LG패션) 부문장(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패션업에 뛰어들었다. 부문장 시절 라푸마(아웃도어), 헤지스레이디스, 모그(여성) 등을 내놓았다. 남성에 편중됐던 LG패션의 상품군을 여성과 아웃도어 부문(등산복 등)까지 확대시킴으로써 글로벌 패션기업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이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브랜드를 키우지 못했다. 예컨대 헤지스 매출(450억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제일모직 빈폴(2016억원)의 20% 수준이다. 마에스트로(987억원)도 제일모직 갤럭시(1180억원)를 이긴 적이 없다. 구 사장이 글로벌 파워 브랜드 육성을 경영 목표로 정한 이유다. 대표적인 전문경영인 출신의 제 사장과 재벌가 3세의 패션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4] ‘대장금 요리’도 평양 간다

    ‘대장금 요리가 평양에 간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두 차례의 만찬이 준비돼 있다. 방북 첫째날인 2일에는 북측이 환영만찬을, 둘째날인 3일에는 남측이 답례 만찬을 주재한다. 남측 만찬의 주메뉴는 `팔도 대장금 요리´로 선정됐다. 만찬상을 현지에서 직접 마련하기 위해 한국요리 전문가인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이 방북한다. 청와대는 27일 “`팔도 대장금 요리´라는 주제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재료를 선정, 순수 국산 식재료를 사용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만찬 메뉴에는 궁중요리를 다룬 TV 드라마 ‘대장금’에 등장한 홍시 등이 포함된다.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메뉴로 평양 냉면·개성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인 전주비빔밥과 횡성·평창 한우, 오대산 자연송이 등이 만찬상에 오른다. 주류는 제주도와 8도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 명주가 준비될 예정이다. 후식용 과일로는 제주 감귤·한라봉, 나주 배, 대구 사과, 진영 단감, 영동 포도, 무등산 수박, 공주 밤, 해남 참다래 등 지역특산 품종이 오른다. 만찬 메뉴를 정하기 위해 한식 요리 전문가 8명을 비롯해 호텔 요리사, 청와대·외교부 국빈만찬 담당자 등이 여러 차례 회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할 북측 초청자 130여명에게 지역 특산 명품차와 다기를 선물할 예정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청계천 축제 28일 ‘팡파르’

    청계천 축제 28일 ‘팡파르’

    ‘자연환경과 첨단도시가 만나는 서울의 새 축제를 보러 오세요.’ 청계천 복원 2주년을 기념하는 ‘2007 청계천 축제’가 28∼30일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축제는 문화 예술, 디지털·산업, 환경·역사, 시민 참여 등 4개 테마를 정해 새로운 문화 흐름과 경향을 소개한다. 청계천 시민걷기대회와 청계천 민속놀이, 서울거리 예술축제, 디지털 영화상영 등의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여기에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연친화적 청계천을 부각시키기에 적합한 설치·환경 미술전 등이 열린다. ●매일 밤 미디어 아트쇼 펼쳐져 문화 공연으로는 ‘눈으로 만나는(패션), 몸으로 느끼는(무용), 소리로 듣는(음악)’ 등의 테마 공연이 준비됐다. 대중가수 공연보다 패션 및 전통무용으로, 여느 축제와 차별화를 했다. 전통 음악을 퓨전화한 다이내믹한 국악 공연으로 축제의 끝을 장식한다. 이와 함께 청계천에서는 매일 밤 음향과 조명, 레이저가 어우러진 ‘미디어 아트쇼’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붙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문화 코드로, 신선한 거리공연을 소개해온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사흘 동안 청계광장과 모전교, 광통교 등 3곳에서 진행된다. 또 세계적 서커스극단인 프랑스의 ‘서커스 바로크’ 등 해외 공연 6개팀이 거리예술의 진수를 소개한다. 설치 미술전을 확대한 ‘환경 미술제’도 열린다.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정크 아트전’(리사이클 조각전)과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시청 설치 모뉴먼트전’에 사용된 페트 소재 무궁화를 갖고 청계천을 장식하는 설치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이 준비됐다. 또 시민이 하나씩 완성해가는 ‘아트월 전’도 열린다. ●행사기간 청계천변 도로 일부 통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청계천 시민걷기대회’를 비롯해 시민 수기와 사진전, 청계광장에 설치된 벽면을 장식하는 ‘스마일 릴레이’도 준비됐다. 청계천 놀이터에서는 시민참여 낙서벽을 비롯해 청계천 두 돌맞이 떡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사 기간에 청계천변 도로의 교통은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통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도 28∼29일 청계천에서 외국인관광객 등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저렴한 제품을 선보이는 ‘종로청계관광특구 가을 축제’를 연다. 28일 예지동 신한은행 앞에서는 귀금속조합 주관으로 보석 무료 감정·세척과 귀금속 세일,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된다. 29일에는 광장시장연합회 주관으로 생활용품·한복 할인 행사와 먹거리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관광통역안내사와 함께하는 테마관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안내 가능한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등 4개어다. 가이드 비용은 관광객 3인 기준 4시간에 7만원,8시간에 12만원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etro] 성남화장장 외지인 사용료 인상

    성남화장장의 외지인 사용료가 대폭 인상된다. 성남시민에 비해 무려 20배 높은 수준이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안에 ‘장사시설 설치 및 운영조례’를 개정해 영생관리사업소 내 화장장에 대한 외지인(15세 이상 기준) 사용료를 현행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33% 인상하기로 했다. 또 추모의 집(납골당)도 외지인 사용료를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00% 올리는 한편 이용할 수 있는 자격도 지금은 연고자가 성남에 1년 이상 거주하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당사자가 1년 이상 거주하도록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지인이 성남 화장장을 이용하려면 성남시 거주자와 비교해 화장장(5만원)은 20배, 추모의 집(10만원)은 10배 비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성남시는 화장문화가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나 화장장 운영에 매년 1억∼2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5∼6년 내 화장로 시설보수비로 수십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별 화장장 설치를 의무화한 새 장사법이 내년 5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님비 현상과 소극적인 행정 등으로 화장장 건립을 미루고 있는 타 지자체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도시는 어디?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도시는 어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는 어디일까? 환경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제환경연구단체 ‘블랙스미스’(Blacksmith Institute)가 오염된 인구의 규모 및 주민건강상태를 근거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10곳의 도시 명단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약 7년간의 조사 끝에 가장 오염된 도시로 뽑힌 곳 중 하나는 페루의 ‘라오로야’(La Oroya). 라오로야는 페루 중부의 안데스 산맥 사이에 있으며 약 3만 5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광산 도시. 1922년 ‘도런’(Doe Run)이라는 미국 기업이 공장을 내면서 이곳의 환경은 급속도로 오염되어 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런사 소유의 제련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진에 노출된 이곳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심각한 수준의 납중독 상태에 있으며 어른들은 폐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가 산성비를 유발해 식물도 거의 살 수가 없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도시가 각각 2개씩 올라 불명예 리스트에 이름을 남겼다. 블랙스미스는 “환경오염이 심각한 도시에 살면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 당장 중독이 되지 않더라도 폐병이나 각종 암,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블랙스미스가 선정한 오염된 도시명단. ▲중국의 린펀(临汾)시, 텐잉시 ▲인도의 오리사주(Orissa), 와삐(Vapi) ▲러시아의 로릴스크(Noril’sk), 제르진스크(Dzerzhinsk)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Chernobyl) ▲잠비아의 카브웨(Kabwe)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숨가이트(Sumgayit)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류택하(전 풍산류씨 대종회장)씨 상배 광호(한국전략연구소장)상호(한국투자증권 사장)재호(구주FT 사장)씨 모친상 김용주(H&T로지스틱 〃)씨 빙모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410-6915●이문수(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씨 빙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5●윤여길(전 중소기업진흥공단 과장)씨 별세 선희(삼성서울병원 간호사)씨 부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410-6909●김기영(한화증권 은평지점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3410-6906●김재만(회사원)장석철(대신증권 SF부 팀장)씨 빙부상 20일 의정부 신천병원, 발인 22일 오후 3시 (031)877-0044●안순걸(쌍용건설 현장소장)홍(삼성테크원 부장)순우(신한은행 차장)순좌(SK에너지 과장)씨 모친상 이명수(수원 수정교회 담임목사)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3●최돈태(전 노근리사건 처리지원단장)씨 모친상 20일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33)330-1158●최성호(성남 어울림교회목사)민호(광주지검 검사)창호(자영업)씨부친상 송민한(자영업)씨 빙부상 21일 전북 부안군 혜성병원, 발인 23일 오후 2시 (063)581-1114
  • 유쾌한 하녀 마리사/천명관

    2004년 ‘고래’(문학동네)가 처음 문학의 바다에 출몰했을 때 독자들은 고래가 일으킨 이야기의 현란한 파고에 출렁대며 어지럼증을 느껴야 했다.‘고래’ 지느러미가 만든 이야기의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설이 개연성과 리얼리티에 기반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어느새 놓여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천명관의 첫 장편소설 ‘고래’는 그렇게 폭발하는 이야기로 넘실댔다. 천명관이 이번엔 소설집을 냈다.2003년 그에게 소설가란 이름을 붙여준 ‘프랭크와 나’부터 이달 발표한 최근작 ‘숟가락아, 구부러져라’까지 11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천명관의 단편들은 ‘좀더 그럴 법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소설 이전의 것들(온갖 기담과 민담, 풍문, 잡설)과 소설 이후의 것들(장르영화와 대중문화의 부스러기들)을 한 데 긁어모아 소설의 서사를 훌쩍 확장시켰던 ‘고래’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에 비하면 그렇다. 하지만 역시 썩 현실적이지는 않다. 그럴 법하면서도 과연 그럴까 싶은 이야기들, 리얼리티를 갖춘 듯하면서도 리얼리티를 무시하는 듯한 구조로 가득하다. 분명한 건 여전히 이야기가 부글댄다는 점이다. 바람난 남편에게 유서를 남기고 독이 든 샴페인을 마신 주인공은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실수(?)로 멀쩡하게 살아남고, 정작 죽어나자빠지는 것은 바람난 남편이다(‘유쾌한 하녀 마리사’). 토머스 칼라일의 글솜씨에 질투심이 불타오른 존 스튜어트 밀은 하녀 위즐리 부인의 실수를 가장해 칼라일의 원고를 불쏘시개로 태워 버린다(‘프랑스혁명사-제인 웰시의 간절한 부탁’). 회사에서 잘리고 노숙자 신세가 된 ‘그’는 자신의 유일한 재능, 유리 겔라처럼 숟가락 구부리는 능력으로 동료 노숙자들의 환심을 사려다 노숙자들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고수들´(눈짓 한 번에 숟가락을 구부리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식탁을 옮기는)의 능력을 목도하고 민망해한다. ‘고래’처럼 온 대양을 뒤엎을 듯한 근육질의 장대한 서사가 펄떡거리진 않으나, 그의 단편들엔 의표를 찌르는 설정들이 번뜩인다. 천명관 이야기의 무한증식성은 소설 배경의 무국적성과도 무관치 않다. 프랭크가 나오고, 마리사가 나오고, 토머스가 나오며, 폴이 나오고, 토머스 칼라일과 존 스튜어트 밀이 등장한다. 캐나다가 나오고, 프랑스가 나오며, 독일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명관은 적극적으로 국경을 넘는 동시에, 의식적으로 국경을 설정하지 않는다. 천명관이 생소한 상황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면서도 일말의 보편성을 유지하는 방편이다. 저곳의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이곳의 이야기를 하고, 남의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나의 이야기를 하며, 천명관은 끊임없이 이야기 평원을 질주하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Metro] 군포 수리산 마라톤 대회 개최

    제1회 군포 수리산 전국마라톤대회가 다음달 14일 열린다 21일 군포시에 따르면 시 체육회가 주최하고 시 육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오전 9시 군포시민체육광장을 출발해 수리산 숲길을 구간으로 하프,13km,5km 등 3개종목으로 나누어 개최된다. 마라톤 구간에는 천년사찰 수리사와 전망이 좋은 반월저수지 등이 들어서 있어 평소에도 산악마라톤 마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다음달 13일까지 군포시체육회(031-392-2760)를 방문하거나 인터넷(www.gunpomarathon.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5km 1만원,13km와 하프부문은 3만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기능성 티셔츠 등이 제공된다. 또 완주자에게는 완주메달이,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는 5만∼3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등이 수여된다.군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에이즈 환자 장애인 지정, 방법이 나쁘다

    서울시가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으로 지정해 의료·복지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사회에서 에이즈 환자는 직장을 잃고 가족과도 단절돼 극빈층으로 전락하기 일쑤이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의료·복지 혜택을 확대하려는 서울시 방침은 분명 환영할 만하다. 다만 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으로 지정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방법이 잘못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 때문에 장애인들의 삶은 팍팍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장애인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해 주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에이즈 환자까지 장애인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장애인 가운데 에이즈 환자가 끼어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더욱 심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서울시는 일본 등 몇몇 선진국에서 에이즈 환자를 장애인에 포함시켜 각종 복지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정책 추진의 근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장애인과 에이즈 환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이 그 나라들과는 다른 만큼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이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6월말 현재 4051명이라고 한다. 그 정도 인원에게 의료·복지 혜택을 주는 방법은 얼마든지 따로 있을 것이다. 그들을 섣불리 장애인으로 지정해 기존 장애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정책은 있어서는 안 된다.
  • 노원구 중개수수료율표 배표

    “중개 수수료 알고 냅시다.” 노원구는 20일 주민들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입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개수수료율표를 제작 배포한다고 밝혔다. 명함크기로 특수코팅 처리된 이 부동산 중개수수료율표는 이달부터 배포돼 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기존 A4 용지 크기의 요율표는 보관·휴대가 불편한 반면 지갑 등에 꽂고 다니다가 즉시 꺼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함 크기의 중개수수료율표를 배포하는 것은 중개사무소에 요율표를 게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게시할 뿐 아니라 수수료를 과다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요율표는 구청 민원부서 및 각 동사무소 민원실과 지역 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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