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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차르트로 ‘처음’ 돌아본 선우예권…모차르트와 함께 새로운 도약

    모차르트로 ‘처음’ 돌아본 선우예권…모차르트와 함께 새로운 도약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을 만난 지난 24일, ‘올해를 어떻게 보냈느냐’는 물음에 눈을 반짝이며 대답하던 그에게서 간간이 침잠의 분위기가 보였다. “굉장히 우울했던 시기도 있었고 왔다 갔다 하는 다양한 감정을 몇 달 사이 느끼며 지나가기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 달 가까이 피아노에는 손도 대지 않았던 고된 시간을 얘기하면서도, 지난 시간들을 극복하고 다시 뛰어오를 거라고 미소로 알렸다. 2017년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뒤 활발히 활동해 온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첫 앨범을 냈다. 데카 레이블을 통해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독일 노이마르크트에서 닷새간 녹음한 앨범은 ‘모차르트’를 주제로 한다. 피아노 소나타 8·10·11·13·16번과 아다지오, 론도, 판타지 등을 CD 두 장에 담았는데 대부분 귀에 익은 곡들이라 더욱 편안하게 들린다. 그동안 슈베르트나 브람스, 슈만, 라흐마니노프 등으로 주로 무대에 섰던 터라 첫 앨범으로 모차르트는 쉽게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선우예권은 ‘처음’을 떠올렸다고 했다. 15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커티스음악원 동료들에게 처음 인정받게 해 준 소나타, 첫 스승(시모어 립킨)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밴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당시 가장 특별하다는 호응을 얻은 피아노 협주곡. 그가 한 발자국씩 오를 때마다 계단이 돼 준 건 모차르트였다. “항상 사랑하는 작곡가이지만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앨범을 준비하려고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예요. 갑자기 가까운 사이가 된 느낌도 들고요.”그는 때론 발랄하고 경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지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모차르트 음악을 두고 오페라 같다고 표현하며 “인생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어 지금 시기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선우예권이 직접 연필로 메모한 론도 악보도 있다. “음악가들이 처음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선율을 바라보는지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후배 연주자들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청중에겐 음악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두 장의 CD를 놓고 첫 번째 CD엔 피아노 소나타 10, 13, 11번을 차례로 넣고 두 번째 CD엔 글래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판타지 c단조, 피아노 소나타 16번, 판타지 d단조, 피아노 소나타 8번, 론도 a단조를 각각 넣었다. “첫 번째 CD는 낮 시간에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어느 정도 마음이 정화되며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의 음악들이고, 두 번째 CD는 저녁에 약간은 공허할 수도 있고 우울하다면 우울할 수도 있는 혼자 만의 시간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에요.” 작품 순서가 아닌 그저 그가 청중들과 나누고 싶은 감정들을 모아 분류했다는 설명이다. 8월 국내 소속사를 옮긴 선우예권은 내년 1월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고 또 한 번 발을 넓히지만 다른 의미로도 모차르트가 도약의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로 몰아친 불확실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비라도 된 듯 피아노마저 멀리했던 시간들을 언급하며 “죽어 있는 것 같았다. 다시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순간 살아난 것 같았고 그래서 제가 음악을 멈출 수 없다는 것과 왜 음악을 하는지가 분명해졌다”고 했다. 숨을 쉬듯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음악 속 다양한 감정을 자신의 모차르트와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선우예권은 다시 빛나는 눈으로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7일부터 아파트단지 과속방지턱 설치 의무화

    27일부터 아파트단지 과속방지턱 설치 의무화

    27일부터 아파트 단지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물 설치가 의무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교통안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27일 공포·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2017년 10월 대전 아파트단지 내 도로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사고를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이번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26일 개정된 교통안전법의 세부 내용을 담은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자동차 통행이 빈번하고, 보행자 왕래가 잦은 300가구 이상 등의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단지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등이 횡단보도, 일시정지선 등 안전표지, 과속방지턱, 어린이 안전보호구역 표지, 도로반사경, 조명시설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도로의 곡선이 심하거나 과속의 우려가 있는 경우 시선 유도봉,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 보행자 방호울타리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 관리사무소장 등 관리주체가 아파트 내 자동차 통행 방법을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게시하고, 사망사고 등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통보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지자체장은 신설 내지 재건축 아파트 단지 내의 통행로의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여부를 감독하고, 통보된 중대 사고를 관리해야 한다. 또 기존 아파트에 대해서도 교통안전 실태점검을 하고 교통안전시설물의 설치를 권고해야 한다. 국토부는 이번 개정내용이 현장에 차질 없이 적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 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공동주택 관련 기관·협회 등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안전 점검진단 제도도 추진할 방침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강호·김민희,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위대한 배우 25명

    송강호·김민희,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위대한 배우 25명

    봉준호 감독이 미국 뉴욕 타임스를 통해 송강호를 극찬했다. 뉴욕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지난 20년간 스크린에서 누구보다 뛰어났던 배우들”이라며 스물 다섯명의 배우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의 송강호와 김민희의 이름이 포함됐다. 각 배우를 소개하는 글도 함께 실렸는데 김민희에 대해서는 미국 영화 평론가 마노라 다지스가 글을 썼고, 송강호에 대해서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실렸다. 뉴욕 타임스는 송강호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기생충’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 관객들에게 알려졌다며 그가 봉준호 감독과 4번이나 함께 일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초록물고기’를 통해 송강호를 알게 됐고, 1997년 조감독으로 일할 당시 송강호를 사무실로 초대해 처음 만났다고 소개했다. 1990년대 당시 영화 감독들 사이에서는 송강호가 진짜 건달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넘버3’ 등에서 송강호의 연기는 큰 인기를 끌었다고 봉 감독은 덧붙였다. 또 ‘살인의 추억’ 속 시골 형사 캐릭터는 송강호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였으며, ‘괴물’과 ‘설국열차’ ‘기생충’을 함께 할 때에도, 언제나 송강호에게서 꺼내볼만한 새로운 모습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송강호는 자라나고 또 자라나는 캔버스 같다”며 “아무리 붓칠을 해도 더 칠할 구석이 있다. 여전히 나는 그가 자신의 배역에서 어떤 것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나에게 송강호는 고갈되지 않는 다이아몬드 광산”라고 밝혔다.이어 “송강호는 모든 순간에 생명력과 날것의 느낌을 부여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며 “어떤 신이 어려운 대사들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카메라 워크를 필요로 한다고 해도, 그는 매끄럽고 즉흥적인 느낌이 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뉴욕 타임스가 꼽은 스물 다섯명 배우의 명단에는 두 한국 배우 외에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소냐 브라가, 마허샬라 알리, 멜리사 맥카시, 카트린 드뇌브, 롭 모간, 웨스 스투디, 윌렘 대포, 알프리 우다드, 마이클 B. 조던, 오스카 아이삭, 틸다 스윈튼, 호아킨 피닉스, 줄리안 무어, 시얼샤 로넌, 비올라 데이비스, 자오 타오, 토니 세르빌로, 니콜 키드먼, 키아누 리브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이자벨 위페르, 덴젤 워싱턴이 포함됐다. 김민희에 대해 평론가 마노라 다지스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6)는 김민희의 정교한 뉘앙스 연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라며 “그때 이후로 김민희는 대부분의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희의 대표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대해 “이 영화의 화려한 과장과 서술적인 반전이 김민희로 하여금 그가 가진 모든 무기를 사용하게 했다”고 극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1세 때 수갑 채워졌던 미국 흑인 소녀 3년 뒤 코로나19에

    11세 때 수갑 채워졌던 미국 흑인 소녀 3년 뒤 코로나19에

    열한 살 때 미국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사진이 공개돼 신문의 1면을 일제히 장식했던 흑인 소녀가 코로나19로 14세 짧은 생을 마쳤다.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 사는 아니스티 호지스가 비운의 주인공. 할머니 앨리사 니어메이어가 고펀드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손녀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헬렌 드보스 아동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딸 휘트니가 아니스티를 돌보고 다른 네 자녀를 키우느라 힘겨워 한다며 도와달라고 모금 페이지를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9일 아니스티는 위장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 하필 생일 날이었다.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저녁 상태가 나빠져 앰뷸런스에 실려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며칠 동안 수혈도 받았는데 합병증이 늘었다. 14일 산소호흡기를 채웠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2017년 12월 6일 엄마, 가족들과 가게에 다녀온 아니스티는 집의 뒷문으로 들어가려다 총을 겨눈 경관들과 맞닥뜨렸다. 경관들은 “손들어”라고 명령했고 엄마는 비명을 지르며 “그 애는 열한 살이야, 경관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경관이 “그만 소리 질러”라고 얘기했는데 그의 몸에 지닌 카메라가 녹화하고 있었다. 그는 아니스티에게 손을 든 채 뒷걸음질을 해 자신에게 오라고 했다. 다른 경관이 그 아이 어깨를 잡더니 뒤로 제치면서 수갑을 채웠다. 아니스티는 “안돼, 안돼, 안돼!”라고 외쳤고, 수갑을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경관들은 흉기 난동을 부린 40세 여성을 찾는 중이었다며 몇 분 뒤에야 수갑을 풀어줬다. 당연히 전국적으로 난리가 났다. 그랜드 래피즈 경찰에 질타가 쏟아졌다. 당시 경찰서장 데이비드 라힌스키는 기자회견 도중 “열한 살 소녀의 반응에 귀기울이는 것을 보니 속이 뒤틀린다. 욕지기가 올라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은퇴했다. 당시 어떤 경관도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 경찰서는 같은 해 3월에도 다섯 무고한 10대들을 총을 겨눈 채 체포해 비슷한 비난을 들었다. 아니스티는 “그랜드 래피즈 경찰에 질문이 하나 있는데, 백인 소녀가 이런 일을 당하고, 그 엄마가 열한 살짜리라고 소리를 지르면 수갑을 채워 경찰 차 뒷칸에 않힐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듬해 3월 이 경찰서는 “아니스티 정책”을 채택했는데 청소년들을 다룰 때 가장 덜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총구를 겨눈다든가 하는 더 심한 사건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지난 여름에는 아니스티와 가족들이 경찰과 수갑 사건에 대해 법정 밖 화해를 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하기도 했다. 이 주의 보건부 대변인은 아니스티가 이 주에서 숨진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사망자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많지 않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들은 백인에 견줘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인정했다. 할머니는 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어떤 기저질환도 없었다면서 “그녀는 언젠가 부통령, 어쩌면 대통령도 될 수 있었다. 세상이 그녀를 위해 활짝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렇게 보내야 하나… 앙코르 못한 조성진

    이렇게 보내야 하나… 앙코르 못한 조성진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돌며 열연 코로나 재확산에 “정부 조치 참여” 대리 예매 논란·좌석 조정도 골치2년 9개월 만에 국내 투어를 갖고 팬들과 뜨겁게 만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1개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확인한 호응에 보답하려 오는 28일 서울 앙코르 공연을 추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조성진은 지난달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창원, 서울, 춘천, 성남, 수원, 경주를 거쳐 24일 대전까지 한 달간 성황리에 리사이틀을 가졌다. 26일 여수에서 공연한 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날레 공연을 계획했다. 마지막 서울 공연은 더 많은 팬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도록 네이버TV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도 준비했다. 오랜만에 열린 투어에 11개 도시 모든 공연의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5분도 안 돼 전석이 매진될 만큼 엄청난 열기를 이어 갔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확인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에도 적잖은 활기가 됐다. 그러나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서울 공연이 무산되고 26일 여수에서 투어가 마무리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지난 24일 “최근 재확산하는 코로나 상황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연주자와 논의 끝에 결정했다”면서 “예술의전당의 철저한 방역 대응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유행을 막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조치에 참여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공연이 취소되기까지 가뜩이나 치열한 예매 과정에서 뒷말이 나온 데다, 좌석 배치를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엮인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 19~20일 오픈된 서울 공연 티켓을 클럽발코니의 상담원이 대리 예매를 해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클럽발코니는 크레디아 회원제 서비스다. 이 직원은 유료 회원이 시스템 오류로 티켓을 사지 못했다고 항의하자 일반 회원 예매 기간에 대신 자리를 잡아 회원에게 제공했다. ‘직원의 선의’로 이 일이 공개됐지만 결국 특혜 논란을 불렀고, 클럽발코니 측은 23일 사과문을 올렸다. 또 예매 당시엔 ‘일행 간 거리두기’를 적용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좌석을 다시 배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졌다. 기존 예매를 취소하고 재예매하면서 치열한 예매 경쟁을 재현하게 된 것이다. 결국 앙코르 공연을 취소하면서 아쉬운 마무리를 짓게 됐지만 지난 한 달간 조성진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 푸짐하게 음악을 선물했다. 슈만 ‘숲의 정경’, ‘유모레스크’,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등을 본프로그램으로 지역마다 다르게 선보였던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 전곡을 비롯해 녹턴 9·20번,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드뷔시 ‘달빛’, 리스트 ‘위안’ 등 프로그램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성한 앙코르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건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의선, 신동빈 만나 ‘미래차 협력’ 논의

    정의선, 신동빈 만나 ‘미래차 협력’ 논의

    鄭, 6개월 새 4대 그룹 총수 모두 회동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 찾아가 만나전기차 배터리팩 경량화 가능성 검토사장단 대동 않고 기념사진 공개 안 해 기아차 9년 연속 파업… 해결 방안 주목업계 “협상 타결 후 노조와 직접 만나야”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 신 회장까지 만나면서 6개월 사이 5대 그룹 내 자신을 제외한 총수 모두와 단독 회동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노조가 공교롭게도 이날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소통 경영’을 내세운 정 회장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정 회장은 이날 경기 의왕시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에서 신 회장과 회동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첨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고기능성 미래차 소재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량화를 위한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제품군을 살피고자 이날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팩은 400㎏을 초과할 정도로 무거운 까닭에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소재의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정 회장은 이날 앞서 진행된 다른 기업 총수와의 회동 때와는 달리 사장단을 대동하지 않고 최소한의 비서진만 데리고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과 악수하며 찍은 기념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 회장이 이날 조용한 행보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재계에서는 ‘기아차 파업’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기아차가 파업을 시작한 날에 정 회장의 총수 회동이 부각되면 기아차 노조의 원성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대차와 같은 수준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를 지급하는 안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 낸 ‘형님’ 현대차 노조와 달리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으로 ‘파업의 전통’을 잇게 됐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기아차 파업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오찬 간담회를 했다.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직접 만난 건 19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노조 집행부와 공식 회동한 건 기아차가 1999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아직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차 노조 집행부와 만나 의견을 교환했듯이 앞으로 협상 타결 이후 기아차 노조와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 달간 풍성한 선물 줬던 조성진, 코로나19 벽에 앙코르 공연 취소

    한 달간 풍성한 선물 줬던 조성진, 코로나19 벽에 앙코르 공연 취소

    2년 9개월 만에 국내 투어를 갖고 팬들과 뜨겁게 만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1개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확인한 호응에 보답하려 오는 28일 서울 앙코르 공연을 추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조성진은 지난달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창원, 서울, 춘천, 성남, 수원, 경주를 거쳐 24일 대전까지 한 달간 성황리에 리사이틀을 가졌다. 26일 여수에서 공연한 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날레 공연을 계획했다. 마지막 서울 공연은 더 많은 팬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도록 네이버TV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도 준비했다. 오랜만에 열린 투어에 11개 도시 모든 공연의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5분도 안 돼 전석이 매진될 만큼 엄청난 열기를 이어 갔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확인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에도 적잖은 활기가 됐다. 그러나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서울 공연이 무산되고 26일 여수에서 투어가 마무리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지난 24일 “최근 재확산하는 코로나 상황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연주자와 논의 끝에 결정했다”면서 “예술의전당의 철저한 방역 대응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유행을 막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조치에 참여하는 의미”라고 밝혔다.공연이 취소되기까지 가뜩이나 치열한 예매 과정에서 뒷말이 나온 데다, 좌석 배치를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엮인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 19~20일 오픈된 서울 공연 티켓을 클럽발코니의 상담원이 대리 예매를 해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클럽발코니는 크레디아 회원제 서비스다. 이 직원은 유료 회원이 시스템 오류로 티켓을 사지 못했다고 항의하자 일반 회원 예매 기간에 대신 자리를 잡아 회원에게 제공했다. ‘직원의 선의’로 이 일이 공개됐지만 결국 특혜 논란을 불렀고, 클럽발코니 측은 23일 사과문을 올렸다. 또 예매 당시엔 ‘일행 간 거리두기’를 적용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좌석을 다시 배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졌다. 기존 예매를 취소하고 재예매하면서 치열한 예매 경쟁을 재현하게 된 것이다. 결국 앙코르 공연을 취소하면서 아쉬운 마무리를 짓게 됐지만 지난 한 달간 조성진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 푸짐하게 음악을 선물했다. 슈만 ‘숲의 정경’, ‘유모레스크’,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등을 본프로그램으로 지역마다 다르게 선보였던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 전곡을 비롯해 녹턴 9·20번,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드뷔시 ‘달빛’, 리스트 ‘위안’, 차이콥스키 ‘10월’, 슈베르트 즉흥곡 2번, 리스트 세레나데 등 프로그램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성한 앙코르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건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월드옥타, 배재대서 ‘해외 취업 선배와의 대화’ 진행

    월드옥타, 배재대서 ‘해외 취업 선배와의 대화’ 진행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하용화)는 25일, 대전에 있는 배재대학교에서 ‘해외 취업 선배와의 대화’ 를 진행했다.이날 행사에는 뉴질랜드에서 취업한 후 창업을 한 정주은 스마일네이처 대표가 ‘해외 취업 이야기 및 뉴질랜드 취업 환경’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행사에는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30여 명이 참여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인턴을 시작해 메인 요리사로 성장했고, 지금은 한국과 뉴질랜드를 오가며 식품을 수출입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월드옥타 오클랜드지회 차세대 대표이기도 한 정 씨는 “현재 뉴질랜드에는 2만 5천여 개의 기업이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들 사업장은 고용주 사전인가를 받은 외국인만을 고용할 수 있다”고 취업환경을 소개했다. 선배와의 대화 후 이경종 월드옥타 부회장의 특강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진출해 사업했던 노하우를 공개했다. 해외 진출 시 필요한 마음가짐과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지인들의 생활과 문화·해외 생활에 필요한 노하우 등을 이야기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에 맞춰서 거리두기 등 준칙을 철저히 적용한 가운데 진행했다. 월드옥타는 내달 17일까지 배재대와 부산 영산대에서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누리 교수 초청 ‘제4회 수요일 아침.덕수궁 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누리 교수 초청 ‘제4회 수요일 아침.덕수궁 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대표의원 조상호, 서대문4)은 2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육혁명-경쟁교육에서 연대교육으로’를 주제로 정기 정책포럼인 ‘수요일 아침.덕수궁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는 “지금 한국사회는 ‘거대한 무력함’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는 군사독재가 끝나고 정권이 바뀌면 우리사회가 응당 변할지 알았던 것들이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이며, 결국 문제는 구조적인 것에 있었다는 것에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성찰과 책임의식이 필요한 부분”이라 했다. 또한, 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로 ‘코로나 블루’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자신은 ‘코로나 옐로’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했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아주 중요한 옐로 카드를 줬다며,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건강해야 하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즉 모든 사람이 건강하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교육을 뜻하는 단어 ‘Educate’는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육은 아이들 머리에 지식을 집어넣는 ‘주입식 교육’이다”라고 주장한다. “강한 자아, 사회적 자아를 만드는 대신 과한 경쟁을 앞세운다” 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제는 물질만능주의 경쟁교육에서 탈물질주의,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연대교육으로 가야하며, 이것을 정치권에서 깊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서울시의원 공부모임인 이 포럼에는 다수의 서울시의회 의원이 참석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한국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집권 여당의 책임의식에 귀와 눈이 번쩍 뜨이는 강의였다며 열띤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기획부대표 이병도 의원(기획경제위원회,은평2)은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과 그러한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 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며 ”교수님의 강연은 현재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무엇을 해야하는 가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자인 김누리 교수는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의 저자이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출연 당시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해 각종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SNS에서 화제가 된 유명인사이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자문위, EBS방송 및 각종 특강에서 대한민국 교육개혁에 대해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2020 복지의원상’ 올해의 수상자 선정

    이정인 서울시의원, ‘2020 복지의원상’ 올해의 수상자 선정

    서울시의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회장 심정원)가 주관하는 ‘2020 복지의원상’에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복지의원상’은 서울시 사회복지사의 지위 및 처우개선에 기여한 우수 광역자치의회의원에게 주는 상이다. 상패에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서울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조례안을 발의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서도 사회복지시설 현장방문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과 처우개선으로 서울시민의 복지발전과 사회복지사 지위향상에 크게 기여하여 서울 1만 사회복지사의 마음을 담아 이 상패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다수의 조례를 대표·공동발의 하여 장애인 보조기기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최적관람석 설치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이용에 안전과 편리함을 도모했고,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야간·휴일 응급의료기관 운영의 법적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 등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통합을 위한 간담회, 토론회, 조례 제정 등의 의정활동을 하며, 정신질환자도 서울시민으로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이 의원은 “아무리 훌륭한 사회보장제도라도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종사자의 피땀 어린 노고와 노력이 아니었다면 그 어떤 정책이나 제도도 성공할 수 없었다”며 “그 만큼 우리사회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묵묵히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서울시민과 서울시를 위한 복지정책을 위해 더 나은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지역 풀뿌리 건강사업으로 코로나 극복하자/정남숙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장

    [기고] 지역 풀뿌리 건강사업으로 코로나 극복하자/정남숙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장

    코로나19와 함께 겨울이 우리 앞에 찾아왔다. 올 한 해 우리에게는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시련이 다가왔고 지난 2월 발병했을 때만 해도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버텨 왔다. 하지만 겨울 초입에 든 지금도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재 주민의 건강을 위해 예방과 진료, 관리를 담당하던 보건소는 모두 감염병 관리 체계를 갖추고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이 전대미문의 감염병을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감염병 방역업무가 이뤄지지만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주민의 건강증진과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사업 등은 중단 또는 축소됐다. 고혈압, 당뇨 등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과 다양한 공간에서 걷기 등 운동 등으로 이뤄졌던 보건소의 건강증진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멈춰 섰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낸 건강 활동 실천모임으로 이뤄진 서울시의 건강생태계 조성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주민의 건강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의 건강생태계 사업은 2015년부터 보건소와 지역의 풀뿌리 민간단체가 힘을 합쳐 진행하고 있다. 기획부터 의사결정, 실행과 평가 등 전 과정을 민관이 같이 공동 수행하고 책임지는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다양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이 직접 건강관리의 주인으로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특히 감염병 시대에 공공의 의료 및 돌봄 영역이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때 건강생태계 조성사업은 더욱 필요하다. 건강활동가와 참여 주민을 1대1 또는 소규모 관계 맺기를 통해 주민을 찾아가는 건강지킴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활동가가 주민을 만나 안부를 묻고 약봉투를 배달하는 심리적 지지활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떠도는 가짜뉴스에 대응해 서울시 또는 질병관리청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방역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운동방법 등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공유한다. 또 건강 실천 여부를 체크하는 등 주민 스스로 안전한 관계망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건강문제는 주민과 공공이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한 부분이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건강생태계 활동가들의 작은 실천이 큰 힘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 같은 활동과 나눔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두의 힘으로 코로나19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러 7세 남아, 납치 후 52일간 소아성애자 벙커서 성착취 피해

    러 7세 남아, 납치 후 52일간 소아성애자 벙커서 성착취 피해

    귀갓길에 납치돼 두 달 가까이 성착취를 당한 러시아 소년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렌테베’(REN TV)는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미르주의 한 마을에서 실종된 7세 남아가 52일 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특수부대는 이달 중순 블라디미르주 카메시코보의 한 마을에서 납치 아동 구조 작전을 펼쳤다. 지난 9월 사라진 7세 남아가 아직 살아있다는 인터폴 제보를 받고 납치범 신원을 파악, 소재지를 급습했다. 철문을 뚫고 들어가자 납치범과 함께 소파에 앉아있던 소년은 겁에 질린 듯 부대원에게 달려가 다리를 꼭 붙잡고 떨어지지 않았다.소년은 지난 9월 28일 귀가 도중 실종됐다. 스쿨버스 정류장과 집 사이 200m 구간에서 자취를 감춘 후 한 달 넘게 소식이 끊겼다. 사라진 소년을 찾기 위해 러시아 군경과 자원봉사자 등 수천 명이 대규모 수색 작전을 벌였다. 실종 한 달이 넘어가면서부터 이미 죽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부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소년의 아버지는 현지언론에 “아들을 꼭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소년의 소재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단서를 찾지 못한 러시아 경찰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인터폴에서 뜻밖의 제보가 도착했다. 유명 다크웹을 수사하던 인터폴은 지난 10일 해당 다크웹과 러시아 실종 아동 사이의 연관성을 포착하고 즉시 인터폴 아동보호전문가 네트워크에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여러 경로로 소년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인터폴은 러시아 특수부대에 정보를 제공하고 수색 범위를 좁혀갔다.결국 꼬리가 잡힌 납치범은 드미트리 코피로프(26)라는 남성으로 밝혀졌다. 방음 처리가 된 감옥 형태의 지하 벙커에 소년을 감금한 그는 52일간 성착취를 일삼았다. 다크웹의 다른 소아성애자들 사이에서 납치 및 감금 사실을 자랑하며 우쭐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적으로 구조된 소년은 부모를 보마자마 달려가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건강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심리적 충격이 큰 상태다. 현재 부모 외에는 다른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있다. 구조 당시에도 처음에는 기뻐하다 나중에는 눈물을 보이는 등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이 “나중에 여기 다시 오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는 “다시 오고 싶으면 올 것”이라고 답했다는 전언이다. 관계당국은 납치범이 소년을 세뇌한 것 같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인터폴 사무총장 위르켄 스톡은 “한 어린 소년이 전 세계 관련 기관의 신속한 대처와 전문 요원들의 헌신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안도를 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린이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며 관심을 독려했다. 이달 초 호주에서도 최대 아동 성착취 사건이 벌어졌다. 다크웹 회원들은 16개월 아기와 같은 어린이집 원생 16명 등 46명의 아동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해 공유했다. 가해자들은 20세에서 48세 사이의 보육 교사, 장애인 지원 요원, 슈퍼마켓 직원, 요리사, 축구 코치 등으로 직업도 다양했다. 호주 연방경찰(AFP)은 가해자 14명에게 총 828건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청남대 전두환 동상 철거논쟁…“눕히거나 숙여라”(종합)

    청남대 전두환 동상 철거논쟁…“눕히거나 숙여라”(종합)

    5·18 단체, 두 동상 처리 방안 제시“요구 받아들이지 않으면 직접 철거”‘목 부위 훼손’ 사건으로 논쟁 불붙어 5·18 단체들이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을 즉시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50대 남성이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한 사건 이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5·18 학살주범 전두환 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은 24일 “5·18 광주학살 주범인 전두환과 노태우의 청남대 내 동상을 즉시 철거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사람의 동상을 그대로 두는 것은 살인·악행을 하고 반란으로 권력을 잡아도 대통령만 되면 동상을 세워 기념해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남기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또 “(동상 훼손 혐의로 구속된) A씨는 학살 반란자의 동상을 세워 함부로 역사를 미화하고 왜곡하려 한 것에 대해 정의의 심판을 가한 것”이라며 “행동하는 양심 A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동상들의 처리 방안도 제시했다. 동상을 제거하는 방법 외에도 현 동상을 눕혀 놓는 방안, 몸의 일부분 또는 전신을 15도 숙여 놓는 형태로 현 동상을 변형하는 방안 등이다. 이렇게 변형된 동상 옆에는 반드시 5·18 진상과 두 사람의 죄목을 적은 설명표지판을 추가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그러면서 “충북도가 이달 말까지 동상 처리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직접 철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전 국민적으로 청남대 관람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동상이 있는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돼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관리권을 넘겨받은 충북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부터 이명박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앞서 자신을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20분쯤 청남대 내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 3분의 2가량을 쇠톱으로 자른 혐의로 구속됐다.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한 A씨는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CC)TV 전원을 끈 뒤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CCTV에 접근을 막는 펜스 자물쇠도 파손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측은 A씨의 범행 현장을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단체 “혈세 투입된 것…즉각 복원” 반면 보수단체는 동상을 존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전두환 동상은 1억 4000만원의 혈세가 투입된 것으로, 이를 정치적 이해 등으로 훼손하는 것은 도민은 물론 국민과 국가를 우롱한 행위”라며 A씨에 대한 엄정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청남대 측은 훼손된 동상을 즉각 복원하고, 동상 철거 주장을 하는 5·18 단체도 국민 선동행위를 멈추라”고 주장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동작구, 2021년도 예산안 역대 최대 6795억원 편성

    동작구, 2021년도 예산안 역대 최대 6795억원 편성

     서울 동작구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6795억원을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동작구의 2021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 6413억원보다 382억원(5.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구민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뒀다. 예산안은 동작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21일 확정된다.  먼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보건분야 예산 26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방역소독 2억원, 감염병 관리사업 17억 5000만원, 신대방동 보건지소 운영 2억 20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제부문은 지역사랑상품권 6억원, 전통시장 활성화 7억 9000만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경영 안정지원 8억 8000만원, 2030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 4억 3000만원, 직업교육 특구 운영 11억 2000만원 등이다.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동작50플러스센터 운영 7억 1000만원, 공공근로 24억 5000만원, 지역방역 일자리사업 6억 4000만원을 신규 편성해 공공일자리 지원에 143억원을 편성했다.  복지분야는 전체의 53%인 3610억원이다. 구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생활SOC는 흑석동 복합도서관 건립 74억원, 사당4동 꿈돌이 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 복합화 사업 31억 5000만원, 상도4동 소규모 공동주차장 건립 20억원, 상도동 생활SOC 복합화사업 부지매입비 21억원 등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이번 예산안은 코로나19 대응과 지역경제 살기 등 당면한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SOC 확충 등 주민의 윤택한 삶을 위한 사업 중심으로 편성했다”며 “민선 7기 후반기를 맞이한 2021년에는 동작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겨울용 새 패딩 산 공효진 “가라 코로나 제발”(종합)

    겨울용 새 패딩 산 공효진 “가라 코로나 제발”(종합)

    배우 공효진씨가 22일 새로 산 패딩을 입은 사진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공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 겨울용 새 패딩을 샀지만 왠만하면 집에 있는게 좋겠어요. #stayhome #가라코로나제발”이란 메시지를 공유했다. 공씨가 겨울용 새 패딩이라고 공개한 제품은 영국 버버리사의 제품으로 가격은 120만원대다. 공씨는 한국 코오롱사의 모델도 맡고 있어 네티즌들은 “신인도 아니고 알만한 사람이 코오롱 모델하면서 패딩 샀다고 올린 게시물이 하필 버버리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씨는 코오롱뿐 아니라 버버리의 모델도 맡고 있으며 버버리의 공식 앰버서더로 활약 중이다. 소속사 측은 코오롱에 비해 공씨가 버버리의 모델이란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오해가 빚어진 듯 하다고 설명했다.패션 모델로 데뷔한 공씨는 큰 키와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통한다. 지난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히트작도 많다. 특히 2013년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는 디자이너 박승건씨의 복고풍 의상으로 화제를 모아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역사 바꿀지도…美대학생들, 15세기 양피지서 ‘비밀문서’ 발견

    역사 바꿀지도…美대학생들, 15세기 양피지서 ‘비밀문서’ 발견

    미국 로체스터공과대(RIT) 학생 연구팀이 신입생 때 개발한 이미지처리시스템을 사용해 15세기 양피지에서 숨겨진 문서를 발견했다. 이 비밀문서는 원래 글의 일부나 전체를 지우고 다시 쓴 고대 문서인 ‘팰럼시스트’(Palimpsest)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양피지는 워낙 고가였기에 필요 없어진 사본을 재활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일(현지시간) 로체스터공과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같은 대학의 체스터F.칼슨 이미지처리과학센터에 소속된 대학생 3명이 완수했다. 처음에는 19명의 학생이 신입생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자외선형광 이미지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처리시스템을 제작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프로젝트는 중단됐었다. 하지만 조이 라레나와 리사 에녹스 그리고 맬컴 젤이라는 이름의 세 학생은 포기하지 않고 기부금을 모아 여름 방학 기간에도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해 수업이 재개된 이번 가을 이미지처리시스템을 끝내 완성했다. 이후 세 사람은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겸 교내 도서관인 캐리 그래픽 아츠 컬렉션(Cary Graphic Arts Collection)에서 보관 중인 15세기 양피지를 대상으로 이미지처리 작업을 진행했다.라레나는 “양피지 여러 개를 빌려 와 자외선 장치 밑에 놓아봤다. 그러자 그중 한 장에서 프랑스어로 된 문서가 떠올랐다”면서 “이 양피지는 십여 년간 도서관 보관소에 방치돼 있던 것으로 지금까지 누구도 비밀문서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매우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양피지의 문자는 오렌지 과즙과 해면(스펀지)으로 간단하게 지울 수 있다고 12세기 서적 ‘여러 가지 기법에 대하여’(De Diversis Artibus)에 기술돼 있다. 즉 이런 방식으로 지운 문자는 맨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이나 엑스선을 이용한 스캐너로 볼 수 있어 때때로 역사적으로 귀중한 문서를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새로 발견한 프랑스어 문서는 아직 해독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조사한 양피지는 ‘에게 컬렉션’(Ege Collection)이라는 역사서의 저자 오토 에게가 제공한 30쪽짜리 같은 사본 중 하나다. 따라서 다른 29장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숨겨진 문서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이에 대해 도서관 큐레이터 스티븐 갤브레이스는 “비슷한 중세 양피지를 미국의 한 연구자가 조사하고 있지만 숨겨진 문서가 발견된 사례는 없어 이번 결과는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팰럼시스트에는 4세기의 시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복음서나 고대 로마 법학자 가이우스가 쓴 ‘법학제요’의 거의 완전한 문서라는 매우 중요한 고대 문서도 있다. 따라서 이번 비밀문서도 해독 결과에 따라 역사를 바꿀 중대한 사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초 ‘길냥이 식당’ 확대… 주민도 좋다옹

    서초 ‘길냥이 식당’ 확대… 주민도 좋다옹

    서울 서초구가 길고양이와 주민 모두를 위한 ‘길고양이 급식소’를 확대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초구 길고양이 급식소는 급식상자와 발판으로 구성됐다. 급식소 상판에는 서초구 로고와 안내문구를 부착하고 공원이나 산책로에 배치했다. 급식소마다 관리번호가 있어 자원봉사자인 ‘캣맘’과 ‘캣대디’가 담당한다. 급식관리, 청결관리, 길고양이 중성화 모니터링 등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재건축지역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중성화 사업을 연계해 개체수를 조절하겠다”며 “깨끗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각종 전염병 전파를 막고 길고양이가 배고픔에 지쳐 주변 쓰레기봉투를 뜯는 불편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2017년 서초구청사 인근 우면산이나 서리풀공원 등 3곳에서 시범 설치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동별로 한 곳씩 18곳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공사 기간인 재건축 지역의 길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한신4지구에 설치했다. 재건축 지역에 급식소 4곳을 추가해 총 25개를 관리한다. 내년에는 18곳에 추가 설치한다. 2018년부터는 150곳에 ‘길고양이 겨울집’을 배치했다. 칼바람을 막고 바닥과 벽면에 단열시트가 부착돼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동물보호·관리사업으로 주민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K1 전차’ 수출은 왜 미국 허가를 받아야 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K1 전차’ 수출은 왜 미국 허가를 받아야 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1978년 한미 양국 ‘한국형 전차’ 양해각서美 수출 반대하면 불가…1대당 5만弗 로열티무기한 약정…무기개발 약정 꼼꼼히 확인해야부품 국산화·유효기간 설정 등 대책 필요한국은 세계 11위 무기수출국입니다. 수류탄, 지뢰 등 탄약류를 넘어 고성능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명품무기가 잇따라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성능 좋은 외국산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으며, 국산 무기를 낮춰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왜 우리는 국산 무기를 개발해야 할까. ‘K1 전차’가 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22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에 실린 ‘방산수출지원과 정부기관 간 약정’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우리나라는 불안한 안보환경에 직면했습니다. 자체 전차 생산 능력을 갖춘 북한은 신형인 T62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자 한국에 주둔 중이었던 미 7사단이 철수하면서 주한미군 규모가 2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한국형 전차’ 개발에 나섰습니다. 국방부에 전차관리사업단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당시 국내 기술력만으로는 신형 전차 개발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크라이슬러 디펜스(1980년대 이후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설계한 ‘M1 에이브람스 전차’를 바탕으로 한 국산 전차 개발사업이 진행됩니다. 1986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전차가 K1 전차입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88전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한국형 전차’ 개발에 3가지 조건 건 美 1978년 7월 한미 양국은 역사적인 ‘한국형 전차’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사업 목표는 한국형 전차 시제품 2대를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은 3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당시엔 이 조건들이 K1 계열 전차의 수출길을 막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둘러 전차부터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겁니다.양해각서는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를 수출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에 대한 적성국가가 아니더라도 기술 유출 위험이 있거나, 자국 방위산업체들이 수출에 반대하면 해외 수출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어렵게 미국 동의를 얻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협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미 정부는 해외에 수출할 경우 완성전차 1대당 5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K1 전차와 계열전차 구매에 관심을 가질만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가격이 특히 중요한 결정요소여서 로열티로 인한 가격상승은 수출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가격 문제로 수출에 실패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미국이 반대하면 K1 해외 수출 불가” 우수한 3세대 전차로 인정받은 K1 전차는 1997년 말레이시아가 추진한 7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전차 도입사업 입찰에 참여하게 됩니다. 현대정공(현재의 현대로템)의 K1과 폴란드 부마르 와벤데의 PT91, 우크라이나 KMDB의 T84가 경쟁했습니다. 현대정공은 정글이 많은 말레이시아 지형에 맞게 51.1t인 중량을 47.9t으로 크게 줄이고 적재 포탄수는 47발에서 41발로 줄이는 대신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양압장치(차량 내부 압력을 높여 화생방 공격을 방어하는 장치)를 장착한 최신 ‘K1M’을 내세웠습니다.말레이시아 측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계약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막판에 폴란드의 PT91M에 밀려 수출이 좌절됐습니다. 연구팀은 “K1M의 탈락 원인은 성능보다는 가격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후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는 아직까지 수출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당시 양해각서의 효력이 영구적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이 먼저 나서서 효력을 정지시킬 가능성은 ‘0%’일 겁니다. 결국 미국의 사전 동의와 로열티 지불이 계속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개발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 K1 전차를 구식 전차라고 여기는 분도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군에서 10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 주력 전차입니다. 뿐만 아니라 105㎜ 강선포를 120㎜ 활강포로 강화한 K1A1·K1A2, 전후방 감시카메라, 실시간 전차간 정보공유, 디지털 전장관리체계 등 각종 전장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K1E1 등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K2 전차 보급이 계속 확대되면 K1 전차는 개발도상국 등에 성능 좋은 중고전차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과 협의해 양해각서 내용을 삭제하지 않는 한 수출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을 미국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반드시 넣어야 할 항목이었는지 모릅니다.●“기술 국산화로 문제 소지 미리 없애야” 이런 사례는 K1 전차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맺었던 무기개발·생산과 관련한 약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관리해야 한다”며 “조율이 불가능하다면 문제가 되는 기술이나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문제의 소지를 미리 없애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약정 체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약정을 체결할 때 가급적 개조·개량품은 한국이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도록 하고, 외국이 지식재산권을 갖게 됐다고 하더라도 유효기간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2008년 K2 전차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터키가 개발한 ‘알타이 전차’는 이미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됐습니다. 연구팀은 “지식재산권을 우리나라가 아닌 수입국이 가져간다면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수출하자마자 강력한 수출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줄톱으로 전두환 동상 훼손 5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줄톱으로 전두환 동상 훼손 5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안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줄톱으로 절단하려 한 50대가 구속됐다. 21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오후 공용물건 손상 혐의를 받는 A(50)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20분쯤 청주시 문의면 소재 청남대 안에서 전씨 동상의 목 부위를 쇠톱으로 자르려 한 혐의를 받는다. 청동으로 된 전씨 동상은 목 부위 3분의 2가량이 둥그렇게 둘러 가면서 훼손된 상태다.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한 A씨는 동상 주변의 CCTV 전원을 끈 뒤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CCTV에 접근을 막는 펜스 자물쇠도 파손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측은 A씨의 범행 현장을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신분을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 관련 단체는 A씨가 구속되기 전 청주지검 앞에서 A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성진 앙코르 리사이틀, 온라인 생중계로도 볼 수 있다

    조성진 앙코르 리사이틀, 온라인 생중계로도 볼 수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투어를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무대를 실황 중계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2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앙코르’ 공연을 네이버TV 크레디아tv 채널에서 온라인 후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조성진이 리사이틀 무대를 국내에서 실황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한 달간 전국 투어에 쏟아진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서울에서 한 차례 더 갖는 앙코르 무대를 실황 중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한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크레디아 측은 설명했다. 조성진은 지난달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창원, 서울, 춘천, 성남, 수원, 경주, 대전, 여수 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를 갖고 있다. 2018년 1월 첫 투어 이후 2년 9개월 만에 성사된 공연에 모든 지역마다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5분 안에 전석 매진되는 등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오는 28일 앙코르 리사이틀에서는 지난 4일 예술의전당 저녁 공연 프로그램이었던 슈만 ‘유모레스크’와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가 연주된다. 온라인 관람권은 20일 오후 5시부터 구매 가능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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