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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동구, 2020년 일자리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대구 동구, 2020년 일자리대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대구 동구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동구는 일자리 조직 체계 구축 및 협력 활용, 지역여건에 부합하는 일자리 대책 시행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경진대회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일자리 성과를 알리고 일자리 정책 사업을 평가해 우수 사례를 공유·확산하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다. 각 시?도 1차 평가에서 통과된 공시제 부분 107개, 우수사업 부분 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3일까지 비대면 화상 평가를 실시했다. 동구는 수상과 함께 9000만원 인센티브를 받게 되었다. 동구는 청년층 인구 감소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동구 청년 드림빌리지 조성사업, 동구 청년센터 운영 등 다양한 청년 일자리 대책을 시행했다. 또 지역특화산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이시아폴리스 산단 등 민간 부문과의 협약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례가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시행하여 우수 인재를 유인 및 정착시키고, 지역 기업과의 상호협력을 강화하여 지역 주민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양질의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복장, 전형적인 성적 코드 답습”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복장, 전형적인 성적 코드 답습”

    최근 공개된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명백한 성적 대상화이자 비하적 묘사라고 반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논평에서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 대해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해당 뮤직비디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먼저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nurse_is_profession’(간호사는 직업이다), ‘#stop_sexualizing_nurses’(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간호사를 올바른 시선으로 볼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누리꾼들이 지적한 부분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간호사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환자와 마주 앉은 5초가량의 장면이다. 여기서 제니는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치마와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있다.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가 데뷔 후 4년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인 ‘디 앨범’(THE ALBUM)의 타이틀곡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75시간 만인 5일 오후 4시 20분쯤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어섰다. 블랙핑크는 제니, 지수, 리사, 로제 등 4명으로 구성된 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산지관리사제 도입,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산지관리사제 도입,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지이다. 전 세계 195개 국가 중에서 국토면적 대비 산지의 비율이 4위인 산악국가이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처럼 일상생활이 산지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대도시에서 등산가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고 도시 외곽의 개발사업에는 대부분 산지가 포함된다. 아파트는 공원과 ‘숲세권’을 홍보하고, 국민들은 은퇴 후 산이 있는 전원마을에서 살기를 선호한다. 이처럼 우리에게 산은 소중한 자산이므로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개발할 땅은 산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산림청은 보전과 개발을 균형 있게 하기 위해 보전산지는 보전하되 준보전산지는 타 용도로의 개발을 허용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전산지의 개발이 전면 금지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일정한 요건만 충족하면 대규모 사업도 많이 허용되고 있다. 반면에 준보전산지의 개발도 쉽게 허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허가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전용되는 산지가 매년 2만 4000여건, 허가면적으로는 8000㏊에 이른다. 이와 같이 보전산지나 준보전산지 모두 산지 종류와 특성이 허가기준에 부합하면 타 용도로 전용될 수 있음에도 아직도 많은 국민은 산지전용허가를 받는 게 너무 어렵고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산지전용 허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산지에 있는 나무와 숲을 조사하고, 토지로서의 땅을 분석하며, 복잡한 규제 법령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는 게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 세 가지 분야를 통섭적으로 가르치는 전공이 대학에 개설돼 있지 않아 산림 담당 공무원도 산림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 있을 뿐 토지에 관한 복잡한 규제 법령을 전혀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산지전용허가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시·군에서 산지전용허가는 지방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업무 중 하나가 돼 있다.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잘못 허가를 내 주었다가는 연중 감사에 시달리고 언론에서는 특혜 관련 단골 기삿거리로 삼기 십상이다. 이런 와중에 공무원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허가를 내 주지 않는 소극적 행정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산지전용허가 서류 접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가 담당자가 검토와 보완만 지시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로써 발생하는 모든 고통은 오롯이 국민의 몫이다. 허가 과정에서 소요되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사업을 접거나 그렇지 않으면 불합리한 불허가 처분에 맞서 싸우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현상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산지관리가 이루어지려면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제고가 시급하다. 동시에 산지를 잘 모르는 민원인을 대신해서 국가자격증을 가진 산지관리사제도를 도입해 이들이 산지 현황과 법령을 조사·분석한 후 허가 법령과 기준에 적합할 경우에만 산지전용허가를 신청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공무원도 덜 부담을 가지고 법령과 절차에 부합하는 허가를 적기에 내어 줌으로써 민원인의 만족도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또한 허가한 공무원도 감사에 대한 부담이 적고, 민원인도 허가 여부가 합리적으로 빨리 결정되므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산지관리에 전문성을 가진 산지관리사를 양성하게 되면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가 강조한 것처럼 한 분야에만 전문성을 가진 수목형 인재를 양성해서는 안 되고 다방면에 전문성을 두루 갖춘 리좀형 인재를 배출하는 게 중요한데 산림학, 법학, 행정학에 두루 전문성을 갖춘 산지관리사야말로 바로 이러한 인재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제정된 지 20년이 지난 ‘산지관리법’도 이제 개정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산지관리 인력을 양성·배출하는 데 더 많은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 노원구의 밥상 돌봄… 전국 최초 ‘아동식당’ 갖춘 방과 후 센터 개소

    노원구의 밥상 돌봄… 전국 최초 ‘아동식당’ 갖춘 방과 후 센터 개소

    서울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아동식당이 갖춰진 방과 후 돌봄센터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문 연 상계두산 아이휴센터는 상계동 두산아파트 관리동 건물 2층에 자리하며, 규모는 약 350㎡이다. 아이휴센터는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생 자녀를 돌봐주는 시설이다. 아파트나 주택의 주거공간을 활용하는 다른 아이휴센터와 달리 아파트 관리동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식당과 놀이 공간을 갖췄다. 식당은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다. 영양사 1명과 조리사 2명이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을 계획해 제공한다. 뷔페식 또는 단품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이 더해진다. 유기농 식자재를 써 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다. 오후 5시 20분부터 2회로 나눠 총 70명의 아이들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동식당은 동네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다. 단 한부모, 다자녀 가구가 아닌 아이들에게는 식재료비 수준의 식대를 받는다. 구는 정부의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정책을 지역에 맞게 정착시키기 위해 공무원, 전문가,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았다. 2018년 11월 상계주공10단지에 노원형 돌봄 아이휴센터 1호점이 탄생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중 지역맞춤형 돌봄의 대표 모델로 인정받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구는 2022년까지 총 40곳의 아이휴센터를 설치해 초등 저학년 1000명에게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속적인 아이휴센터 확대로 아이돌봄의 사각지대가 없는 노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단독] “눈먼 돈 물어와야 살아남아요”… PB, 그렇게 ‘펀드팔이’가 됐다

    “고위험 상품을 많이 팔아 지점장이 된 상사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었어요. ‘금융상품은 생물이다. 상하기 전에 빨리 팔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국내 한 시중은행에서 7년간 프라이빗뱅커(PB)로 일했던 김시영(57·가명)씨는 지점장 A씨의 음성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A씨는 “PB는 독사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회사가 팔라고 요구하는 상품이 고령 고객에게 꼭 필요한지 고민하면 “프로답지 못하다”는 질책이 떨어졌다. 은행의 기준대로라면 김 전 PB는 독사도, 프로도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상했는지 모를 ‘생선’(상품)을 고객에게 권할 순 없었다. 판매 속도전에 보폭을 맞추지 못한 그에게 조직은 ‘저성과자’ 꼬리표를 붙였다. 인사철 승진 명단에서는 번번이 이름이 빠졌다. 결국 PB직을 벗어던진 뒤 4년쯤 버티다가 지난해 퇴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전 PB가 2019~2020년 한국 금융계를 강타한 사모펀드 사태를 피해 갈 수 있었던 건 저성과자였기 때문이다. 김 전 PB는 지난달 9일 서울신문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노인 고객이 주요 피해자인 사모펀드 사태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판매 구조상 한 번쯤 터질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김 전 PB를 비롯한 복수의 전현직 PB, 은행 본점 상품 판매 담당자, 금융당국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고령 피해자가 녹취해 둔 사모펀드 판매 PB들의 발언 등을 토대로 잘못된 판매 관행을 분석했다. 비극의 이면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숨어 있었다. ▲중점상품제도와 영업 압박 ▲교육받지 않는 PB ▲부실 상품을 솎아 내지 못한 내부위원회 등이다.●돈 되는 상품에만 혈안 된 금융사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가 직원을 경쟁으로 내모는 방법은 간단하다. 본사 사업부에서 판매할 상품을 찍어 준 뒤 많이 팔면 승진과 연봉 산정 때 활용되는 ‘핵심성과지표’(KPI) 점수를 잘 주면 된다. 문제의 사모펀드들은 각 금융사가 ‘중점상품’, ‘추천상품’으로 뽑았던 상품이었다. 짧은 만기 덕에 회전율(만기 이후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주기)이 빨라 ‘선취 수수료’(투자자의 수익 여부와 무관하게 원금에서 미리 떼는 수수료) 장사를 하기 쉬운 펀드들이었다. 특정 상품 판매 실적에 치중하다 보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김 전 PB는 “중점상품을 팔면 다른 상품을 팔았을 때보다 KPI 점수를 1.5배 더 받는다”며 “과거 일했던 지점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이 쌓이는데도 직원들이 가점을 받기 위해 계속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입수한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KPI 항목별 배점을 보면 고객 수익률이나 소비자 보호를 잘했을 때 받는 점수가 낮았다. 예컨대 우리은행은 위험조정영업수익에 280점, 비이자이익에 100점을 배점했지만 고객 수익률은 20점, 금융소비자 보호는 50점(감점 요인)이 만점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소비자 보호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KPI 배점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은 전국 PB들의 판매 실적에 매주 순위를 매겨 전 직원이 보는 내부 게시판이나 영업본부별 PB 카톡방에 올려 압박한다. PB들은 펀드 환매 중단 사고 이후 피해 고객에게 “윗선의 압박 탓에 무리를 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 NH투자증권의 한 PB는 피해 고객과의 통화에서 “위(본사)에서 (인기 상품인) 옵티머스 펀드를 또 가져올 수 있는데 못 팔면 바보라는 식으로 취급했다”고 털어놨다. 본사로부터 토끼몰이식 실적 압박을 받은 PB들은 오래 거래해 온 ‘집토끼’인 노인 고객에게 손을 뻗는다. 퇴직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자산가에 비해 영업점 등에서 대면할 기회가 많아 신뢰를 쌓기 쉽다. 김 전 PB는 “PB들이 노인들의 집사 역할을 해 준다. 자식보다 더 친한 PB도 있다. 자녀의 중매 주선 같은 공식 서비스 외에 세무 신고를 돕고, 가끔 운전기사 역할도 한다. 어떤 고객은 ‘백화점에서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와서 해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인 고객의 마음이 움직이면 자녀에게 재산 관리를 맡기듯 꼼꼼히 따지지 않게 된다고 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고위직까지 했던 사람이 은퇴하고 나면 상실감이 크다. 조금만 추켜세워 주면 빨리 설득된다. 이런 심리를 금융사가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공부할 시간 없는 PB들 사모펀드 투자자 중에는 “PB들도 절반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본사 설명만 믿고 진짜 좋은 상품인 줄 알고 팔았다는 얘기다. 신한 PWM센터에서 라임CI펀드 등을 산 이모(71)씨는 “PB가 환매 중단 이후 ‘썩은 사과를 팔았다’며 미안해했다”면서 “PB도 월급쟁이라 경영진의 소모품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PB들도 “수백 개씩 되는 상품을 다 이해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큰 손실이 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등은 수익 구조가 복잡해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시중은행의 차장급 직원은 “보통 회사에서 중점상품을 내려보낼 땐 상품 구조 등을 홍보 포인트 위주로 요점 정리해 준다”며 “PB들은 이 내용을 외워 고객들에게 설명하는데, 사고 뒤 보면 본인이 설명한 내용과 달라 당황스러운 일이 많다”고 전했다. 문제의 뿌리는 PB들이 적절한 직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최근 일선 지점의 인력이 줄어 교육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같이 업무를 하는 직원이 2~3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이 빠지면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사기 펀드’였던 옵티머스 펀드를 4327억원어치나 판 NH투자증권은 PB 대상 상품설명회를 서울·대전·광주에서 딱 3번, 각 1시간씩 한 게 고작이었다.●은행·금투사 고장난 내부 거름장치 은행·금투사들은 본점 내부 여러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외부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 중 어떤 걸 팔지 정한다. ‘소비자보호부→상품위원회→준법감시본부→상임감사위원회’ 순으로 상품을 검토한 뒤 모두 통과되면 영업점에서 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업 담당 간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면 상대적으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등한시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를 살펴보면 사고를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영업 임원 등이 이를 무시해 막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 등 최고위직들도 실적이 줄면 본인 입지가 흔들리니 영업 임원에게 힘을 실어 준다는 주장이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최근 환매 중단된 상품을 팔지 않았다. 이 은행의 김재은 투자전력상품부 이사는 “문제의 운용사들은 생긴 지 얼마 안 돼 기록이 쌓여 있지 않았고 특정 상품만 특화시킨 곳이라 위험성이 높아 검증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과장급 직원은 “몇 해 전 본사가 밀어붙인 고위험 상품을 두고 차장급 실무자가 ‘리스크(위험도)가 커 팔면 안 된다’고 건의한 일이 있었다”면서 “회사가 묵살하니 사내 연수 강사로 와서 영업점 직원들에게 ‘팔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부의 경고만 들었고 이 상품을 산 고객은 큰 손실을 봤다. 김 전 PB는 “우리나라 PB는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사라기보다는 은행의 영업사원”이라며 “이 구조가 바뀌어야 사모펀드의 악몽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집중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트럼프에 “쾌유바란다”는 北, 日에는 “개주둥이에 상아 돋나”

    트럼프에 “쾌유바란다”는 北, 日에는 “개주둥이에 상아 돋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일본에는 “더러운 개주둥이”라며 폭언을 쏟아부었다. 북한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을 향해 ‘야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일본은 유엔안보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 제목의 글을 싣고 “과거 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면서 죄악에 죄악을 덧쌓고 있는 일본은 절대로 안보리 상임리사국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일본은 더러운 개 주둥이에서는 언제 가도 상아가 돋을 수 없다는 이치부터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2일 유엔 창설 75년을 기념하는 유엔 회의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유엔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제2차 대전(태평양전쟁) 패전국인 일본은 오래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런 맥락에서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를 개최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는 등 국제공헌 활동을 강화해왔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과거 만행도 들췄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법(불법)적으로 강점한 후 100여만 명의 조선 사람들을 학살하고 840만여명의 조선인 청장년들을 강제로 납치·연행하였으며 20만명의 조선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만들었다”며 “오늘까지 그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파렴치한 나라”라고 일갈했다. 또 “일본이 세계 여러 나라에 뿌리고 있는 금전도 지난날 침략과 전쟁으로 강탈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충당한 것”이라며 “일본이 국제 평화와 안전 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되겠다는 것은 국제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우롱이고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이런 피비린내 나는 침략사를 안고 있음에도 오히려 과거를 왜곡하고 있으며 재침 야망을 꿈꾸고 있다”며 “정부 각료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놀음을 벌려놓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69억원 들인 새 화장실, 국제우주정거장 향해 출발

    269억원 들인 새 화장실, 국제우주정거장 향해 출발

    2300만 달러(약 269억원)나 들어간 화장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출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장래 달 탐사에 쓰일 새 화장실을 노스롭 그루먼 사의 화물운반 로켓 안타레스에 실어 1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왈롭스 아일랜드에서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카운트다운 3분 전 여러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중단된 뒤 2일 오후 9시 16분(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 16분) 발사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9분 뒤 궤도에 올라 서고 지상으로부터 320km 떨어진 ISS에는 5일 이른 시간에 도착하게 된다. 화물 무게는 4t 가까이 된다. 새 화장실 외에도 무 씨앗들과 신선한 고기와 치즈, 우주유영을 담을 360도 카메라 등이 실렸다. 오는 31일 스페이스X 사의 우주비행사가 ISS에 합류해 6명이던 승무원이 7명으로 늘어나 미리 보급하는 것이다. 새 화장실은 물론 무중력 상태에서 볼일을 볼 수 있게 만들어진다. 배설물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처리하도록 했다. 이전 모델보다 여성 우주비행사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우주 쓰레기 처리 시스템(UWMS)이라 불리며 새로운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져 더 먼 우주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우주비행사들을 도울 수 있다. 지상의 많은 공중화장실처럼 상자 안에 만들어져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했다. 무게는 45㎏이고, 높이는 71㎝다. 현재 ISS의 화장실보다 65% 작고, 40% 가볍다. NASA의 프로젝트 매니저 멜리사 맥킨리는 “여성 우주인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하는 것이 (화장실 개량의) 주된 목적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사전에 많은 우주인들의 고충을 듣고 현재 모델의 앉는 자리, 소변 처리 방법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고 했다. ISS에서 실험적으로 써보고 나중에는 달에 우주비행사들을 실어 나르는 오리온 착륙 캡슐에 장착할 예정이다. 맥킨리 매니저는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쓰레기들을 깨끗이 없애는 문제는 커다란 일이다. 한 치의 실수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소변을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ISS에서 205일 머무른 제시카 미어는 ISS에서 “오늘 마신 커피는 내일의 커피가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뒤 “다른 모든 일처럼 우주에서도 화장실 가는 일은 적응해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어떻게 우주 공간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느냐는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미어가 친절하게 안내하는 동영상을 1일 NASA가 제공했다. 혹시 안 보이는 분들은 https://www.youtube.com/watch?v=u80H3FpTezA&feature=youtu.be을 클릭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제 비정부기구(NGO) 직원들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구호 활동 과정에서 현지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콩고 여성 51명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을 국제기구 직원으로 밝힌 남성들로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고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2000명 이상 사망한 콩고에서 국제 구호 활동가 일부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피해 여성 대다수는 남성들이 일자리를 대가로 약속하면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남성이 건넨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사무실과 병원 등에서 습격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중 최소 2명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4세 여성은 자신이 취직하기 위해 WHO 직원이라고 말한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며 “많은 여성들이 이런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동부 도시 베니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이와 유사한 증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제기구 직원들이 현지 여성을 성착취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요리사나 청소부 등 단기계약직 종사자로, 매달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았다. 이는 현지 평균 임금의 두 배 수준이다. WHO 측은 이같은 일련의 성 학대 혐의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직원들이 저지른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조사될 것”이라며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즉시 해고 등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기구 직원들의 성착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의 현지 성착취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공개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서아프리카 난민캠프에서 유엔기구와 유명 NGO의 일부 직원들이 난민 아동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엔에서도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평화유지활동 중 40건의 성추행·성착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기고] 중증장애인의 일할 권리

    [기고] 중증장애인의 일할 권리

    2016년 장애인일자리사업 면접을 보러 갔다 깜짝 놀랐다. 휠체어를 타고 면접 보러 온 사람은 물론 활동지원사와 함께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은 우리 말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인 우리도 일하고 싶다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복지업무지원·권익옹호활동 일자리가 시작됐다. 권익옹호활동가의 탄생이었다. 좌충우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차츰 업무에 익숙해져 갔고, 이 업무가 중증장애인에게 얼마나 적합한 업무인지 우리 스스로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12월 중증장애인 노동권 투쟁이 시작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85일 동안 점거 농성을 했다. 더부살이하는 것 같은 눈칫밥 속에서도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1만개를 보장하라’, ‘중증장애인도 일하고 싶다’고 외쳤다. 또 그렇게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사업(동료지원가사업)과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협업강사사업이 만들어졌다. 동료지원가사업은 중증장애인 동료지원가 고(故) 설요한이라는 가슴 아픈 이름을 새겼다. 중증장애인이 할 수 있는 동료지원 활동에 기반한 이 업무는 여전히 비장애인 중심, 실적 중심의 고용노동부 생각을 바꾸지 못했고, 결국 죽음의 컨베이어벨트가 돼 우리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이 실패의 경험에도 노동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를 찾아가 정말 중증장애인이 할 수 있는 활동을 노동으로 인정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다. 2020년 서울시는 그 요구에 제일 먼저 응답했다. 사업명에 ‘권리중심’이라는 단어를 꼭 넣어야 한다는 우리의 의견을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받아 줬다.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260개가 만들어졌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는 장애인 권익옹호활동·문화예술활동·장애인인식개선활동 등 3가지 직무로 구성된 우리나라 최초 공공일자리, 어쩌면 세계 최초일지 모를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는 노동의 개념을 바꾸는 혁명과 같은 일이다.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서로가 힘이 돼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 지난겨울 2만3000여가구 ‘난방비 0원’… 왜?

    지난겨울 2만3000여가구 ‘난방비 0원’… 왜?

    아파트를 포함해 공동주택 2만 3000여 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지난겨울에 한 달 이상 난방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에 제출한 ‘시도별 공동주택 난방비 0원 가구’ 자료에 따르면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중 계량기 고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난방비가 1개월 이상 안 나온 가구는 2만 3615가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은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150가구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됐거나 중앙집중식 난방 방식인 주택 등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1만 3756가구에 계량기 고장으로 한 달 이상 난방비가 부과되지 않았다. 서울에서도 4216가구가 난방비를 본의 아니게 ‘면제’받았다. 난방비 0원 가구수가 많은 곳은 경기도와 서울의 뒤를 이어 대구(1465가구), 인천(1305가구), 경남(994가구), 충북(907가구) 등의 순이었다. 계량기 고장 등으로 난방비를 내지 않으면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마련한 규약에 따라 전년 같은 달 난방비 등을 기준으로 추후에 청구된다. 아예 계량기를 고의로 훼손해 난방비를 내지 않은 ‘양심 불량’ 가구도 36가구 있었다. 이들에 대해선 계량기를 원상 조치하는 한편 난방비를 부과하고 일부는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겨울 난방비를 내지 않았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기타’로 분류된 가구도 7016가구나 됐다. 아예 난방을 꺼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는 13만 87가구였다. 난방을 이용하기보다는 전기장판이나 온열기 등으로 대체한 경우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보이스피싱범의 가짜 檢 서류 ‘빨리사기’ 콜센터가 가려낸다

    보이스피싱범의 가짜 檢 서류 ‘빨리사기’ 콜센터가 가려낸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입니다. 당신 명의 대포통장이 사기 범죄에 이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3000만원을 보내면 불구속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검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것을 넘어 검찰 관련 서류까지 위조해 피해자를 속이는 사례가 늘면서 서울중앙지검이 피해 예방을 위한 ‘콜센터’ 운영에 나섰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이 올해 기소한 보이스피싱 사건 432건 중 176건(40.7%)이 검찰 사칭형, 227건(52.5%)이 금융기관 사칭형 범죄였다. 주로 검사나 수사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며 예금보호가 필요하다고 속이거나, 금융기관 직원이라고 접근해 대출 특별 상품을 미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하라고 속여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피해자가 특정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수신하도록 하거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한 사례도 전체 범죄의 21%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가짜 재직증명서와 구속영장, 채권양도증서 등 검찰 관련 서류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이스피싱 사범 A씨는 이름, 사진과 함께 ‘대구지방검찰청 금융범죄수사1팀 형사3부 차장검사’라고 적힌 가짜 공무원증을 사용해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당신 명의가 도용된 것 같으니 어플을 설치하면 보안 검사를 해 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갈취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부터 인권감독관 산하 콜센터를 설치하고 검찰 관련 서류의 진위 여부를 실시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직통번호 ‘010-3570-8242(빨리사기)’를 통해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독도 방문객 15년 만에 최저 될 듯

    독도 방문객 15년 만에 최저 될 듯

    독도 개방 15년째인 올해 방문객 수가 사실상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는 29일 올 들어 지금까지 독도 방문객이 7만 779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독도 입도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며 일반인에 전면 개방된 첫해인 2005년을 제외하면 가장 적다. 올 들어 코로나19 발생과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울릉도·독도를 강타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특히 연이은 태풍으로 독도 접안시설이 크게 파손돼 올해 일반인의 독도 방문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이달 초부터 독도 접안시설 등의 보수 공사가 끝날 때까지 독도 여객선 접안을 통제하고 있다. 개방 첫해 4만 1000여명이던 독도 방문객은 2007년 10만 1000여명으로 첫 10만명 시대를 열었다. 2012년엔 20만 5000여명으로 20만명을 넘어섰고 2013년엔 25만 5838명으로 급증했다. 2014년과 2015년은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방문객이 큰 폭으로 줄어 각각 13만 9000여명과 17만 8000여명을 기록했다. 2016년엔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20만 6630명이 독도를 찾았고 2017년에도 20만 6111명이 방문했다. 2018년엔 22만 6645명이 다녀가 독도가 개방 13년 만에 누적 방문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단행한 지난해에는 25만 8181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독도 방문객은 253만 6350명이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울릉도 관광객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덩달아 독도 관광객도 크게 감소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의회가 ‘독도의 달(10월)’ 조례 제정 1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관광객 감소가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올해 울릉도 관광객은 13만 4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 2000여명의 45% 수준에 그쳤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CNN “트럼프 새 대법관에 배럿 판사 지명할 듯” 일곱 자녀의 엄마

    CNN “트럼프 새 대법관에 배럿 판사 지명할 듯” 일곱 자녀의 엄마

    예상했던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2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전날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이 의회의 공화당 일부 고위 인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 판사를 지명할 의향을 드러냈다고 복수의 공화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발표하는 마지막 순간에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배럿이 선택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그동안 5명의 여성 후보를 압축했다고 밝힌 가운데 배럿 판사와 함께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배럿 판사는 그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면담한 유일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배럿 판사는 2016년 세상을 떠난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다. 모교인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에서 15년 동안 교수를 역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 판사는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 “인생은 잉태에서 시작한다”는 지금도 입에 오르내린다. 남편 역시 인디애나주 연방 검사 출신이며 일곱 자녀를 두고 있는데 둘은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막내 친아들이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 때도 후임 지명을 고민했고, 이듬해 브랫 캐버노 판사를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때에도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있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배럿 판사를 긴즈버그 후임 자리를 위해 아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지난해 3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펼쳐온 이민 반대 정책, 총기 옹호 등에 대해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2017년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카고 제7 순회항소법원에 추천했을 때 상원 인준을 55-43으로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 절차를 마치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현직 대통령이 지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표를 모으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의 상원 인준은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이 53, 민주(민주 성향 무소속 포함) 47이다. 찬반이 같으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부결을 위해서는 공화당의 이탈표 네 장이 필요하다. 대선 전 표결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리사 머코스키, 수전 콜린스 등 둘 뿐이다. 밋 롬니 의원은 얼마 전에 대선 전 지명에 동의한다면서도 지명된 이를 무조건 찬성할지는 면면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혀다. 웨스트버지니아의 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도 대선 전 인준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혀 사실상 공화당이 반란을 일으킬 여지는 없어졌다. 여론 악화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밀어붙이는 상황이어서 민주당도 달리 손 쓸 방도가 없어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10월 중에는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을 사실상 정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다음달 사흘 간 대법관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다만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정확한 청문회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현대차 노사, 11년만에 임금 동결

    현대차 노사, 11년만에 임금 동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 9598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 4460명(투표율 89.6%)이 투표해 2만 3479명(52.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번 가결로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게 됐고,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완전 타결을 끌어냈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노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은 지난달 13일 교섭을 시작했으나 역대 두 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노사는 올해 코로나19 위기와 친환경 차로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에 공감하고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교섭 전부터 소식지 등을 통해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에 집중할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실제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생산 자동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 변화 속에서도 연간 174만 대인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자리 지키기에 뜻을 모았다. 또 향후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공장 지정을 논의하고 고용 감소 위험이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론 조합원들 반발이 컸던 ‘시니어 촉탁제’ 변경에도 노사가 합의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만 회사가 신입사원에 준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대다수가 기존 재직 기간에서 일했던 근무 조가 아닌 다른 근무 조에 배치된 탓에 불만이 있었다. 올해 교섭에서 회사가 이를 반영해 시니어 촉탁을 기존 근무 조에 배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노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협력사와 동반 생존을 일궈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합원들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일자리를 지킨 것에 찬성표를 준 것 같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내년 교섭에서 채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인식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성범죄 의사 5년간 613명, 강력범죄 저질러도 면허는 ‘철밥통’

    성범죄 의사 5년간 613명, 강력범죄 저질러도 면허는 ‘철밥통’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범죄를 저지른 의사가 286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범죄자는 613명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도 의사 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이 25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전문직 4대 범죄 현황’에 따르면 성범죄를 저지른 전문직은 의사(613명), 종교인(547명), 예술인(499명), 교수(211명), 언론인(70명), 변호사(41명) 순으로 많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등 국가가 면허와 자격을 관리하는 직종은 빠짐없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집행유예,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 자격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공동주택관리법’상 공동주택 동별 대표자의 자격상실 요건에도 ‘금고 이상의 형을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유예 기간 중에 있는 사람’이 규정돼 있다. 반면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는 강력 범죄를 저질러도 면허가 유지된다. 의료법상 보건당국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경우는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 금치산자, 자격정지 기간 중 의료행위, 3회 이상 자격정지 처분, 면허대여, 허위 진단서 작성 및 진료비 부당청구 등이다. 설령 살인이나 성폭행, 업무상 과실 치사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면허를 취소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강 의원은 ‘현행 의료법 대로라면 아파트 동대표는 할 수 없는 사람이 의사 면허는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8년 진료 중이던 환자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산부인과 의사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2심 재판 중이지만 여전히 의사 면허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형사소추가 되면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의사 면허가 정지된다. 강 의원은 “살인·강간을 해도 의사면허를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의사의 특권”이라며 “의료법을 2000년 개악 전으로 되돌려 의사들이 누려온 특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이전에는 의사들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됐다. 강 의원은 의료인도 다른 전문직종처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면허를 취소하도록 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차세대 디바’ 소프라노 박혜상, 11월 20일 데뷔 앨범 기념 리사이틀

    ‘차세대 디바’ 소프라노 박혜상, 11월 20일 데뷔 앨범 기념 리사이틀

    지난 5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은 소프라노 박헤상이 데뷔 음반 발매를 기념해 11월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다. 박혜상은 소프라노에서 가장 높은 음역대인 콜로라투라로 화려한 기교와 방대한 레퍼토리,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 등을 두루 갖춘 차세대 디바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해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빈 슈타츠오퍼 등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대와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한 박혜상은 2015년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며 해외에 이름을 알렸다. 그 다음해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에서 함께 이중창을 했고 도밍고 영 아티스트 콘서트 게스트로도 초청받아 LA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4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음악콩쿠르 5위, 2015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2위 및 최다 관중상을 수상했다. 다음달 발매되는 데뷔 앨범에는 가곡 ‘시간에 기대어’,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같이’ 등도 담겨 동서양, 클래식과 현대음악 등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들을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金 캐던 콜롬비아 광부들, 1만년 전 ‘마스토돈 화석’ 무더기 발견

    金 캐던 콜롬비아 광부들, 1만년 전 ‘마스토돈 화석’ 무더기 발견

    남미 콜롬비아에서 최소한 1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토돈 화석이 발견됐다. 화석이 발견된 장소엔 마스토돈이 떼지어 서식한 것으로 보여 학계는 마스토돈 화석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스토돈 화석은 콜롬비아 중부 리사랄다주의 금광에서 22일(현지시간) 발견됐다. 평소처럼 채굴 작업을 하던 광부들이 최초 발견자였다. 광부들은 "채굴작업을 하는 도중 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떨어져 나왔다"며 "자세히 보니 뼈 같아 작업을 중단하고 즉각 회사에 알렸다"고 밝혔다. 회사는 채굴을 중단하고 발견된 뼈의 사진을 찍어 지방 문화유산연구소에 보냈다. 한눈에 화석을 알아본 연구소는 현장에 전문가들을 급파했다. 지하 20m 지점에서 발견된 건 마스토돈의 화석이었다. 마스토돈은 태고에 지구에 서식한 동물이다. 지금의 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는 훨씬 컸다. 학계는 2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산 마스토돈이 약 1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최소한 1만 년 전의 것이라는 추정은 이런 학설에 근거한다. 문화유산연구소에 지금까지 출토된 마스토돈 화석은 10여 점에 불과하지만 아직은 땅에 숨어 있는 화석이 더 많다. 콜롬비아 페리이라 대학의 인류학교수 카를로스 로페스는 "완벽한 상태로 남아 있는 길이 1.10m 정도의 상아를 비롯해 아직 출토할 화석이 많다"고 말했다. 학계는 화석이 발견된 금광에서 마스토돈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마스토돈은 지금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처럼 무리를 지어 살았다. 리사랄다주에서 마스토돈의 화석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금광이 과거 마스토돈의 집단 서식지였을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로페스는 "지금의 리사랄다주에 과거 엄청난 규모의 마스토돈의 무리가 서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번 화석 발굴로 그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출토한 화석을 연구하는 한편 잔여 화석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사] 덕성여자대학교

    △차미리사교양대학장 정무정 △글로벌융합대학장 겸 사회과학연구소장 오영희 △과학기술대학장 겸 자연과학연구소장 최승훈 △약학대학장 겸 약학연구소장 윤혜란 △Art & Design대학장 문은미 △차미리사교양대학 교학부장 곽정연 △글로벌융합대학 교학부장 이응철 △과학기술대학 교학부장 이호림 △사무처장 정지영
  • 동서대,‘산업탐정 전문가’ 과정 개강...온라인 비대면 강의

    최근 공인탐정법 제도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동서대학에 산업탐정 전문가 과정이 개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서대학 산학협력단과 (사)국제산업보안정보협회는 지난 16일 국제산업기밀보호(탐정)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강의는 코로나 19 예방 등을 위해 당분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 16주 과정으로 탐정학 및 탐정조사, 기업영업 비밀,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산업기술보호예방 및 유출방지대처, 사이버범죄조사, 디지털포렌식, 과학수사, 기술유출로 인한 영업 피해조사 법적 대응 등 이론 및 실무교육 으로 진행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 정부에서 공인탐정법 통과시 치러질 국가자격증 시험을 위해 탐정관련 법률과목과 실무이론 등을 중점 강의한다.이에따라 공인탐정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수강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경찰청은 지난 8월 5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을 개정해 탐정이라는 명칭으로 영리 활동을 가능하도록 했다. 지도교수인 협회 황요완 박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산업기밀유출문제가 국가적·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산업기밀유출 예방에 대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서대학 산학협력단과 국제산업보안정보협회는 2016년 11월 전국처음으로 국제산업 기밀보호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까지 2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다수의 수료생들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취업해 활동 하고 있다. 과정을 이수한 수료생들에게는 협회가 주최하는 국제산업기밀보호관리사1급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국제산업 기밀 보호 관리사 1급 자격증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승인한 민간자격증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삼성전자, 역대 최고 성능 차세대 소비자용 SSD 출시

    삼성전자, 역대 최고 성능 차세대 소비자용 SSD 출시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성능을 가진 차세대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을 출시한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SSD 신제품 ‘980 PRO’는 전작(970 PRO)보다 속도가 약 2배 빨라졌다. 그러면서도 발열 제어 기술을 강화해 980 PRO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PC나 콘솔 게임기의 저장장치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용 SSD 시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집에서 PC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PC의 성능을 손쉽게 향상시킬 수 있는 소비자 SSD의 구입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속도는 느리지만 가격이 저렴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비중이 컸으나 고성능 PC가 등장하다 보니 이제는 SSD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용 SSD 글로벌 시장은 151억 400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2018년의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117억 4000만 달러)보다도 40여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내년에는 15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980 PRO는 국내와 미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250GB, 500GB, 1TB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2TB 모델은 연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맹경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그동안 삼성전자는 고성능 SSD의 한계를 끊임없이 돌파해 왔다”며 “최고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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