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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학로 열선·교문 자동화… 가고 싶은 그곳, 은평 학교

    통학로 열선·교문 자동화… 가고 싶은 그곳, 은평 학교

    학생들이 공간 꾸미는 ‘공감학교’ 지원춤 연습실 공사비 대고 조경 사업 견적유·초·중·고 97곳 방역 인원 임금 지급“‘내가 그린 공감학교’ 공사를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입찰한 업체가 공사를 포기해 착공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애초 계획보다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박상수 은평중 교장) “경사가 심한 학교 진입로 때문에 겨울 폭설과 결빙 때마다 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진입로에 열선을 설치하면 좋겠습니다.”(임재현 대성고 교장) 지난 3일 학교 방역 일자리사업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은평중학교와 갈현동의 대성고등학교를 찾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에게 각종 민원과 건의 사항이 쏟아졌다. 일자리사업 현장점검이 학교 교육환경 현안 간담회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은평중에서 추진 중인 ‘공감학교’는 학교 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해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은평중에서 학생의 상상력을 도면에 올리고, 실제 공간으로 구현되도록 돕는 일을 맡은 이현호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는 “은평중 학생들이 춤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며 “시공 면적이 넓은 데다 마루를 깔고 거울을 설치하는 등 학생들 구상에 맞추다 보니 공사비가 예산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공감학교 공사비 부족에 관해 “이달 말 완공해야 하는 상황이고, 고3 학생들도 졸업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공감학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발표도 하고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 직접 설계해 제 손으로 공간을 만들어 본 경험은 졸업 뒤 사회에 나가 도움이 되는 진짜 공부”라면서 “공감학교는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구청장이 찾은 두 학교에서는 학교 둘레에 방치된 수풀지대 개발, 학교 화단 조경 사업의 견적을 내는 문제(이상 은평중)와 학교 뒷산 시설 개선, 교문 자동화(대성고) 등 다양한 문제가 거론됐다. 김 구청장은 각 간담회가 끝난 뒤 학교 곳곳의 언급된 장소를 돌아보며 학교 측과 의견을 나눴다. 당초 현장 방문 목적이었던 학교 방역 일자리사업은 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97곳에 발열체크, 생활지도, 외부인 통제, 소독, 청소 등 방역 업무를 담당할 인원을 배치하고 임금을 구에서 지급하는 사업이다. 은평중은 두 명을 구 예산으로 채용하고 학교 예산으로 별도 두 명을 채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성고도 7명을 채용해 학교 방역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은평의 청소년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라면서 “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완치는 없나…바이러스 사멸해도 심장세포 손상 지속할수도

    코로나19 완치는 없나…바이러스 사멸해도 심장세포 손상 지속할수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심장의 특정 세포에 악영향을 줘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져도 세포 손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틀대 등 국제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의 미세혈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알아보기 위해 심장에서 채취한 특정 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첨가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이 실험에서 이들 연구자는 심장의 미세혈관에 존재하는 혈관주위세포들을 스파이크 단백질에 노출했다. 그 결과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불리는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의 원인 물질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이전에도 바이러스 입자가 소멸한 뒤 혈류 속에 남아 감염 부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브리스틀대의 엘리사 아볼리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체내를 순환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혈관 속 세포의 기능 부전을 일으키고 감염 부위로부터 떨어진 장기의 혈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임상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 “왜냐하면 고혈압과 당뇨병 그리고 비만 등 기초 질환으로 혈관이 손상된 투과성 항진 환자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쉽게 혈관주위세포 사이에 퍼져 문제를 일으키거나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세포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해 손상되는 과정을 막을 가능성도 발견됐다.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진 ‘CD147’이라는 수용체의 작용을 차단한 결과 세포와 스파이크 단백질의 반응이 멈췄다는 것.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글래스고대 심혈관의학연구소의 제임스 라이퍼 교수는 영국심장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혈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이해를 한 단계 전진시키고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출판전 논문공유 사이트 ‘바이오 아카이브’ 7월 20일자로 공개됐으며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온라인상에서 개최된 2021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기간 발표됐다.
  • 포스코·GS, 이차전지·수소 신사업 맞손…“미래사업 함께 발굴”

    포스코·GS, 이차전지·수소 신사업 맞손…“미래사업 함께 발굴”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서 손잡는다. 두 회사의 장점과 기존 사업을 토대로 상호 보완해 미래 신사업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자는 전략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7일 역삼동 GS타워에서 만나 ‘포스코-GS그룹 교류회’를 열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신 모빌리티, 수소 사업 등 핵심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 측에서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 등이, GS그룹에선 ㈜GS 홍순기 사장,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행사는 수소, 배터리 등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협력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두 그룹의 협력이 국가 차원의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태수 회장은 “두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산, 탄탄한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디지털을 접목한 친환경 중심의 미래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성장시켜 고객과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양측은 우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과 신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이차전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물(스크랩)을 주원료로 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GS에너지가 투자한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소 사업에서는 생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협력한다. 이를 위해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거나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는 일도 함께한다. 친환경 바이오 사업에서도 손을 잡는다. GS칼텍스가 확보한 바이오 연료 생산 기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지고 있는 야자나무 농장 및 가공 설비를 활용해 팜 정제유 사업 확대 및 재생 원료 기반의 ‘바이오항공유’ 등을 함께 생산하기로 했다.
  • 권익위 “국민권익 제한하는 행정처분시 구제절차 안내해야”

    권익위 “국민권익 제한하는 행정처분시 구제절차 안내해야”

    국민 권익을 제한하는 행정처분을 할 때 당사자에게 사전에 의견을 제출토록 하거나 불복시 구제 절차를 안내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7일 행정청이 국민 권익을 제한하는 행정처분을 하면서 사전 의견 제출 및 불복 구제 절차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면 위법이라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016년 영유아보육법 위반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 반환과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후 지자체는 행정처분에 따라 보육교사의 인건비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는데, 이 과정에서 행정절차법상 사전 의견 제출 및 불복 구제 절차 등을 A씨에게 안내하지 않았다. 현행 행정절차법에 따르면 행정청이 당사자에게 의무를 부과하거나 권익을 제한하는 처분을 할 때는 미리 그 이유와 법적 근거, 이에 대한 의견 제출 절차를 안내하도록 돼 있다. 해당 처분에 대해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 청구 절차는 어떻게 되는 지도 알려야 한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보조금 지원 중단은 보건복지부의 보육사업지침에 따른 행정안내로, 행정처분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절차법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지자체 처분이 보육교사와 조리사 등의 인건비 대부분을 보조금으로 충당하는 어린이집에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침익적 행정처분(당사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정처분)이기 때문에 이를 안내하지 않은 것은 행정절차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해당 지자체에 시정을 권고했다.
  • 한국 아이돌 팬 계정 무더기 정지…中 “K팝에 추가 타격 될 것”

    한국 아이돌 팬 계정 무더기 정지…中 “K팝에 추가 타격 될 것”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한국 아이돌 팬 계정이 무더기로 정지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 아이돌 팬덤에 대한 규제는 K팝 산업에 대한 추가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7일 중국의 스타 추종 문화는 한국이 근원이며 중국 당국이 벌이는 연예계 정화 캠페인에서 한국 스타들이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이렇게 전했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지난 5일 웨이보 계정이 60일간 정지됐다. 이어 12시간 뒤에는 블랙핑크의 리사, 로제를 비롯해 BTS의 RM, 제이홉, 진과 아이유, 엑소, 태연, NCT 일부 멤버 등 21개 팬 계정이 30일간 정지됐다. 이들 팬 계정에는 각각 수백만명이 모여있다.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조치가 외국 연예인, 특히 한국 아이돌의 팬클럽이 연예계 정화 조치의 대상이 될 것이란 신호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한국 연예산업이 앨범이나 아이돌 관련 상품의 판매에서 중국의 팬클럽에 많이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젊은 세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중문화계를 공산당의 통제하에 두려는 ‘연예계 정풍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내려진 ‘한한령’으로 한국 가수들의 중국 활동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온라인 팬덤 활동까지 규제가 가해지면서 중국 내 한류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당국의 조치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문제 있는 방식으로 중국 팬들로부터 돈을 버는 외국 기업들이 규제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성동구의회 의원 5명 장기기증 서약

    성동구의회 의원 5명 장기기증 서약

    성동구의회(의장 이성수)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6일 양일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장기기증 희망운동 캠페인’에 참여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의원은 이민옥 의회운영위원장, 황선화 복지건설위원장, 김종곤 의원, 김현주 의원, 민운기 의원이다. 김현주 의원은 지난달 27일, 다른 4명의 의원들은 이달 6일 국내 장기기증 현황과 장기기증 인식에 대한 애로사항 등 실무자들이 느끼는 현장의 얘기를 듣고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9일 제24회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위축된 장기기증 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 시키려 서울시 자치구 의원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이번 ‘장기기증 희망운동 캠페인’에 동참한 성동구의회 의원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지만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과 응원을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 “중동 현실과 삶의 비대칭… 우리는 포용할 수 있을까”

    “중동 현실과 삶의 비대칭… 우리는 포용할 수 있을까”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마찬가지로 서방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면서 여전히 무력감과 슬픔을 느낀다.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정말 우리 자신과 아주 달라 보이는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2018년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미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소설 ‘비대칭’(현대문학)의 작가 리사 할리데이(45)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전쟁의 복합성과 아픔을 보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는 첫 장편소설인 이 책으로 2017년 유망한 신인 작가에게 수여되는 ‘화이팅상’(Whiting award)을 받았다. ‘비대칭’은 소설가 지망생인 20대 기독교도 백인 여성 앨리스와 이슬람교도인 이라크계 미국인 경제학자 아마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힘의 불균형 문제를 다룬다. 아무 관련 없어 보이던 두 사람의 접점은 뜻밖에 앨리스의 연인이자 70대 유명 소설가 에즈라 블레이저를 통해 드러난다. 할리데이는 이야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심화한 미국 배타주의를 비판하는 한편, 인간은 무수한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문학, 예술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라크 국민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 주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무지와 대외정책 실패를 꼬집는다. 앨리스와 아마르의 운명 비대칭을 그린 작가는 “자신의 외모나 말투, 종교 때문에 정체성을 의심받고 억류당한 아마르에게 내 감정과 정치적 의견이 많이 투영됐다”면서 “미국이 개입한 이라크와 아프간 등 중동의 현실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할리데이의 원래 꿈은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충만한 삶의 재미를 알게 됐고,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신의 일부를 남겨 놓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는 이탈리아와 미국을 배경으로 음모론과 진실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한 번도 오진 않았지만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높다. 그는 “이문열 작가의 군더더기 없고 힘이 느껴지는 문체를 존경한다”고 한 데 이어 “지휘자인 성시연과 김은선, 첼리스트 장한나 같은 한국인 음악가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관심을 전했다.
  • 훈민정음과 AI가 만나면… 경북, 한글 문화산업으로 키운다

    훈민정음과 AI가 만나면… 경북, 한글 문화산업으로 키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국보 제70호) 유산의 본고장인 경북도가 지역에 산재한 한글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및 산업화에 총력을 쏟는다. 경북지역 곳곳에 있는 독자적 한글문화 역량과 콘텐츠를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전략에서다. 경북도는 6일 도청 화랑실에서 ‘한글문화·콘텐츠사업 육성을 위한 민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글 관련 전문가 및 교수, 종교인 등 21명으로 구성된 한글문화 민간위원회는 한글 산업 육성작업을 위한 일종의 ‘싱크탱크’로 활약하게 된다. 민간위원회는 국내에서 한글 관련 사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중심이 돼 운영하며, 산하에 한글뿌리사업단을 둔다. 위원회는 앞으로 한글 관련 정책 자문 및 사업을 발굴하며, 각종 자료 조사·수집 및 학술·연구과제 업무도 병행한다.도는 또 한글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핵심은 올해부터 한글날(10월 9일)을 전후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축제 형태의 한글 주간(10월 7~13일) 행사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전해지는 훈민정음 해례본 2권(안동본·상주본)이 모두 경북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완성한 뒤 1446년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한글의 원리와 사용방법을 한문으로 설명한 해설서로, 우리 겨레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인 월인석보(광흥사 발견), 경상관찰사 한글 문헌, 최초의 한글 소설(설공찬전)이 작성된 곳으로 알려진 ‘상주 쾌재정’, 음식디미방, 내방가사 등 경북이 국내서 한글 기록문서가 가장 많이 보관된 점도 고려됐다. 이 가운데 내방가사는 독창적인 한글의 우수성 홍보 등을 위해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는 조선 중기 이후 주로 영남지방 여성들에 의해 창작·향유되고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여성들의 집단문학인 내방가사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경북은 한글을 백성에게 보급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안동·상주 간경도감, 영주 희방사 언해본)을 한 한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훈민정음 494년 만에 경북에서 깨어나다’를 주제로 정한 이번 한글 주간은 안동을 비롯해 경북 전역에서 진행된다. 특히 한글날 당일 도청 동락관에서 역사적인 ‘한글 비전 선포식’ 개최가 예정돼 있다. 선포식에서 경북도는 한글 중심지로서 ▲한글을 통한 한국 문화의 원형 창출 ▲한글사랑정신 저변 확대 ▲한글의 우수성 세계 홍보 등에 앞장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한글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미래 동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칠곡·영양 한글테마팸투어 실시 학술연구·전시·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학술연구 행사는 한국국학진흥원 등에서 우리말 방언 연구, 한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방안, 옛 한글 문자인식 데이터셋 구축사업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 행사로는 ‘경북! 한글로 소통하다’를 주제로 한 경북의 한글 이야기 전시, ‘한글 짓다’가 주제인 ‘경북이 지켜온 한글 문화유산 전시, ‘한글에 마음을 입히다’라는 한글사랑 서예작품전을 선보인다. 경연 행사로는 우리말 사투리와 경북 문화를 전승·보전하고,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경북 사투리 경연대회, 사투리 공모·전시전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의 재미를 더해 줄 연계행사도 다채롭다. 세계유산과 함께하는 안동의 한글 전시회가 4~9일 하회마을 번남고택에서 열리고, 오는 9~13일엔 안동 봉정사·광흥사에서 한글사랑 고택 음악제가 마련된다. 또 9~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재 산업전’ 경북 부스에 ‘한글 콘텐츠’가 전시되고 10월에는 한글테마팸투어(칠곡 할매글꼴체, 영양 음식디미방체)를 실시한다. 11월 초에는 경주 힐튼호텔에서 국제 펜(pen) 한국본부가 주관하는 ‘세계 한글 작가대회’가 마련된다. 특히 도는 한글 테마 관광 팸투어 참가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상시 관광상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또 한글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4대 추진 전략, 14개 중점 과제를 정해 추진한다. 4대 전략은 ▲한글산업연구중심 관·학·민 협력 추진체계 구축 ▲한글산업 붐업(Boom-up) 조성 ▲한글 콘텐츠 연구개발 및 지역 기업 육성 ▲한글 활용 신성장 AI(인공지능)산업 육성 등이다.도의 한글 관련 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1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에 도가 제출한 ‘옛 한글 문자인식(OCR) 데이터셋 구축사업’이 신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도는 국비 등 총 21억원을 들여 한글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안동대를 거점으로 포스텍, 한국국학진흥원, ㈜인플랫 등 5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옛 한글의 문화가치 연구와 활용 서비스를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넘어 K푸드, K방역 등 신한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미래 문화산업 육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오늘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글을 지켜온 경북이 한글 문화·콘텐츠 산업화에 주력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한류 확산의 또 다른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대미대동창회, 발라다르2021전 개최

    서울대미대동창회, 발라다르2021전 개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창회는 비영리사단법인 에스아트플랫폼과 함께 ‘빌라다르2021’전을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광복 이후 한국미술의 든든한 중심축을 이루었던 원로세대부터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세대까지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치열한 예술정신으로 한국을 빛내온 작가들과 한국화단의 주역이 될 작가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이번 전시는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부터 원로세대 90대까지 200여명의 작가가 참가하며, 연령대가 넓게 분포되어 한국화단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이다.아울러 시민들에게 작품소장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소품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소품전은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되며 비교적 작은 크기의 작품들을 특별가에 판매한다고 전시 관계자는 전했다.전시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에스아트플랫폼을 통해 사회공헌사업 및 예술인 창작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는 9월9일부터 17일까지.
  • ‘비대칭’ 작가 할리데이의 질문 “시대, 인종, 지역을 초월한 포용이란”

    ‘비대칭’ 작가 할리데이의 질문 “시대, 인종, 지역을 초월한 포용이란”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마찬가지로 서방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면서 여전히 무력감과 슬픔을 느낀다. 9·11 테러,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정말 우리 자신과 아주 달라보이는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2018년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미국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소설 ‘비대칭’(현대문학)의 작가 리사 할리데이(45)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에게 전쟁의 복합성과 아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할리데이는 첫 장편소설인 이 책으로 2017년 유망한 신인 작가에게 주는 ‘화이팅 상’(whiting award)을 받았다. 관계 없는 듯한 두 사건의 절묘한 연결인종·성별·부·권력 등 힘의 역학 풀어내‘비대칭’은 소설가 지망생인 20대 기독교도 백인 여성 앨리스와 이슬람교도인 이라크계 미국인 경제학자 아마르의 이야기를를 통해 우리 시대 힘의 불균형 문제를 다룬다. 1장에서 앨리스는 선망의 대상이던 70대 유명 소설가 에즈라 블레이저의 연인이 되지만 그를 통해 열등감과 무력감도 함께 느낀다. 2장에서는 아마르가 가족을 만나러 이라크로 가다 경유지인 영국에서 테러범으로 몰려 억류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된다. 얼핏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3장에서 앨리스의 연인 블레이저의 입을 통해 연결고리가 드러난다. 할리데이는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심화한 미국의 배타주의를 비판하는 한편, 인간은 무수한 ‘비대칭’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문학과 예술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미국의 이라크 전쟁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 이라크 국민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주며 중동에 대한 미국의 무지와 대외정책 실패를 꼬집는다. 그는 “앨리스와 아마르의 이야기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두 사람 운명의 비대칭을 강조하고 싶었다”면서 “자신의 외모나 말투, 종교 때문에 정체성을 의심받고 억류당한 아마르의 모습을 형상화하려고 저 자신의 감정과 정치적 의견을 많이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문제는 복잡하지만 이라크와 아프간이 현재 평화롭고 민주적인 국가가 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할리데이의 원래 꿈은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다음 이야기는 음모론과 진실에 관해군더더기 없는 이문열 작가 문체 존경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충만한 삶의 재미를 알게 됐고, 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자신의 일부를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는 이탈리아와 미국을 배경으로 음모론과 진실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가본 적 없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며 “이문열 작가의 군더더기 없고 힘이 느껴지는 문체를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가 성시연, 장한나, 김은선 같은 한국인 음악가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관심을 전했다.
  • 베트 미들러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흥분 “모든 여성은 성관계 거부를”

    베트 미들러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흥분 “모든 여성은 성관계 거부를”

    “모든 여성들이 의회에 의해 선택권을 보장받을 때까지 남자들과 성관계를 거부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미국 텍사스주의 낙태 금지법에 반대하는 연예계 스타들이 목소리를 잇따라 내는 가운데 여배우 베트 미들러(75)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4일 전했다. 보수의 아성 텍사스주가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기 시작하는 임신 6주부터 여성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자 민주당 지지 성향의 배우와 팝가수들이 들고 일어났는데 그 중 미들러는 가장 극단적인 주장을 편 것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이 법에는 의학적 응급상황을 제외하고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아이를 가진 이들이 낙태하는 일까지 막도록 했다. 또 낙태를 방조한 사람들, 예를 들어 임산부를 태워 낙태 클리닉에 데려간 우버 운전기사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신고한 사람에게 1만 달러를 보상하도록 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과잉 입법이란 지적을 듣고 있다. 이날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100여명의 스타가 텍사스 낙태 금지법을 비판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일부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텍사스 현지 촬영 및 활동 중단 등을 촉구하는 보이콧 운동을 제안했다. 할리우드 배우 케리 워싱턴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우리의 건강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텍사스 여성들과 함께 하는 청원 운동 서명을 요청했다. 이에 리스 위더스푼, 에바 롱고리아, 두아 리파, 세인트 빈센트, 핑크 등 100여명의 인기 배우와 팝스타들이 낙태권 보장을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경력의 배우 퍼트리샤 아켓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텍사스 보이콧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텍사스 낙태 금지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더는 주장할 수 없게 됐다”며 “모든 주에서 여성이 평등한 권리를 가질 때까지 (보이콧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인기 작가 메건 켈리 홀은 모든 연예인이 텍사스에서의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 인터뷰를 통해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 정치 자금을 대는 기업들까지 보이콧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종인 경기도의원, ‘경기도 정책실명제 운영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이종인 경기도의원, ‘경기도 정책실명제 운영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이종인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양평2)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정책실명제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3일 경기도의회 제354회 임시회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경기도 정책실명제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행정안전부의 정책실명제 운영지침에 따라 종전 정책실명제 대상 사업인 ‘내부이력 관리사업’과 사업관리이력서 작성 절차가 폐지돼 이를 삭제하고, 도에서 기 시행하고 있는 국민신청실명제의 근거를 조례안에 반영해 제도 운영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개정했다. 국민신청실명제는 국민이 정책실명제 대상사업 가운데 공개를 원하는 사업을 신청하면 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대상사업을 선정하도록 해 국민의 수요가 반영된 정책실명제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종인 도의원은 “정책실명제는 주요 정책과정에서 결정 및 집행 관련자의 실명과 의견을 기록·관리하는 제도”라면서 “이번 개정조례안을 통해 국민신청실명제를 활성화시켜 정책실명제가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로 더욱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오는 15일 제35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통과한 뒤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 쇼팽으로 돌아온 조성진 “한층 자유로워진 음악…관객의 소중함도 더 알게 돼“

    쇼팽으로 돌아온 조성진 “한층 자유로워진 음악…관객의 소중함도 더 알게 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시 쇼팽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다음해 도이치 그라모폰(DG) 데뷔 앨범으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 뒤 5년 만이다. 조성진은 지난달 27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네 곡의 스케르초를 담은 두 번째 쇼팽 앨범을 발매했고 4일 전주를 시작으로 7개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성진은 “이제는 쇼팽을 다시 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2016년에 쇼팽을 녹음하고 의식적으로 쇼팽 곡을 녹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것이 정말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커리어를 잘 쌓을 수 있는, 모두가 탐내는 자리지만 위험한 점은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각인될 수 있거든요. 저는 그걸 원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드뷔시, 모차르트, 슈베르트, 리스트 등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녹음했죠.” 첫 음반을 내고 5년, 조성진은 “이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 됐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계획보다 1년이 더 지난 3~4월 그는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스케르초로 다시 쇼팽을 만났다. 다만 5~6년 전과 지금 그가 쇼팽을 대하는 연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콩쿠르 당시에는 경직된 느낌이 있었을 거고 그 이후에야 훨씬 더 자유롭게 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5년 전이랑 어떻게 다른지는 사실 모르겠다. 쇼팽을 연주하면서 다르게 하려고 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거울로 제가 제 얼굴을 보면 만날 똑같이 보이는데 남들이 보면 늙었다고 하는 것처럼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뀐 것은 같다”는 농담도 덧붙였다.두 번째 쇼팽 앨범에 담은 작품들에 대해선 “사실 저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면서 “원하는 곡, 좋아하는 곡, 제가 하고 싶은 곡을 하는 편”이라며 말을 이었다. “5년 전에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했기 때문에 같은 악단과 지휘자(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지아난드레아 노세다)랑 2번을 완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5년 전에 발라드 전곡을 했으니 이번에는 스케르초를 하기로 했다”면서 “발라드와 스케르초 소나타가 제가 생각했을 때 쇼팽이 작곡한 곡들 중 가장 무게가 있고 길이나 구성 면으로도 탄탄한 곡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두고 1번이 좋냐, 2번이 좋냐고 물으면 정말 답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2번 2악장은 쇼팽이 쓴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곡 중 하나라 개인적으로도 1번 2악장보다 2번 2악장을 더 좋아한다”면서 “1번이 길이도 더 길고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과 음악적 요소가 많아 (연주자들이) 많이 하는 것 같은데, 2번은 더 섬세한 면이 많다”고도 말했다. 특히 조성진에게 쇼팽 스케르초 2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초등학교 6학년에 처음 연주한 곡인데 2009년 1월쯤 정명훈 선생님 앞에서 연주해서 정 선생님과의 인연이 생겼고, 그 전에 2007년에 이 곡을 우연히 들으러 오신 저의 선생님, 신수정 선생님과의 인연도 생겼죠. 쇼팽 콩쿠르 세미파이널 마지막 곡으로 연주하기도 했고요. 스케르초 네 곡 다 성격이 다르고 훌륭하지만 2번은 저한테 굉장히 특별한 곡이예요.” 조성진은 4일부터 시작하는 전국 투어에서도 쇼팽 스케르초 네 곡을 전부 들려준다. 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7일 서울 예술의전당, 8일 아트센터인천, 11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12일 경기아트센터, 16일 부산시민회관 등 7개 도시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앙코르 무대를 다시 한 번 갖고, 특히 네이버TV에서 유료 생중계돼 더욱 많은 관객들과 그의 음악을 나눌 수 있다. 조성진은 투어 리사이틀에서 쇼팽 스케르초에 앞서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 ‘1905년 10월 1일 거리에서’와 라벨 ‘밤의 가스파르’도 선보인다. 피아니시시모(ppp)부터 포르티시시모(fff)까지 넘나들며 매우 넓은 악상 범위를 가진 야나체크 소나타를 두고 그는 “음악가들 사이에선 유명한 곡인데 일반 관객들에겐 생소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생소한 곡을 앞으로 많이 하겠다는 말은 아직 창피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야나체크부터 시작해서 바로크 음악이지만 많이 연주 안 된 헨델이나 이런 곡들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 앨범을 바로크 음악으로 채우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스카르보’를 비롯해 뛰어난 기교로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히는 ‘밤의 가스파르’에 대해서도 “제가 연주한 피아노 솔로곡 중 테크닉적으로 가장 어려운 곡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음악적인 특별함을 약간 인지 못하고 듣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곡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많이 연주하고 싶은 곡”이라고 강조했다. “제가 특히 젊었을 때 많이 연주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선 못할 것 같아요(웃음).” 이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조성진도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변화를 마주해야 했다. “처음에는 한두 달 정도 취소될 줄 알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까, 어떤 곡을 배울까, 취미생활을 해볼까 기대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 뿐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되게 힘들었을 거예요. 새로운 곡을 익히려고 해도 손에 잘 안 붙고, 다음 연주가 언제인지 모르니까요. 시험공부를 하는데 시험이 언제인지 모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떤 곡을 완성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평상시에 못해본 것, 바흐 파르티타 전곡을 집에서 하루 동안 쳐보던가 베토벤 소나타 여러 개를 악보에 있는 대로 치든가 했어요.” 무엇보다 늘 그에게 에너지를 주는 관객의 소중함이 가장 와 닿았다고도 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너무 당연하게 연주하는 걸 생각했던 것 같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연주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게 됐다”고 했고, 이전에는 많이 부담스러워했던 온라인 공연도 여러 차례 가지며 적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관중 콘서트는 정말 라이브 콘서트를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도 분명해졌다. “사람에게서 얻는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 편이고 (관객과 함께할 때) 시너지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에 온라인 중계하는 앙코르 무대는 관객이 있으니 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그의 국내 무대가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피아니스트로서 어떤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조성진은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며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차근차근 답했다. “저는 아직 성공했다고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음악가로서 성공이 뭐냐고 물으면 너무 어려운 질문이고, 아직도 저는 배워나가는 입장이에요. 이건 제가 마흔 살이 되든 쉰 살이 되든 똑같을 거예요. ‘이 정도면 완성됐다’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발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어 “피아니스트로서 유럽이나 외국에서 활동한 지 5년이 조금 넘었는데 연주활동을 하는 건 이제 조금 적응이 됐고, 코로나19 때문에 못해서 이번 국내 투어를 하며 새로운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음악 자체를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평소 쉴 때에도 음악을 즐겨듣는다던 그의 음악가로서의 목표도 조금 남달랐다. “저는 계획적이지도 않고, ‘내일 고민은 내일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요. 오늘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내일 할 일은 내일 생각하자며 연주활동을 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하고 싶다, 베를린필, 비엔나필과 협연하고 싶다’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꿈은 많이 없어졌어요. 저는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좋은 연주를 하는 게 저한테 많은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작업이나 프로젝트를 하든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제가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연주를 하는 거고요.” 내년 3월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미국 투어 등 조성진은 여전히 세계 무대를 누비며 무결점의 섬세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무대도 예고했다.
  • 성시경 백신 소신발언에 예방의학 교수 “접종 강요할수 없어”

    성시경 백신 소신발언에 예방의학 교수 “접종 강요할수 없어”

    가수 성시경씨의 코로나19 백신을 의심해 보자는 발언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교수가 3일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백신이 어쩔수 없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성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백신 언제 맞냐’는 팬의 질문에 “9월 말로 예정돼 있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소신을 설명했다. 그는 “전체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말 잘 듣는 국민이 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며, 어떤 부작용과 어떤 효과가 있고, 그걸 보여주는 그대로 믿지 않고 좀 더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자꾸 궁금해하는 세력이 생겨나면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켜서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씨의 소신 발언에 정 교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성시경이라며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일을 하는 저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반드시 마음에 세겨야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는 일부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2021년 백신 수급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면서 “당연히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우려했다.정 교수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다른 사람보다 크지 않은 집단은 분명히 존재하며, 코로나 19는 젊을 수록 경증이나 무증상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의 매우 드문 이상반응도 젊은 연령에서 더 높은 발생율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젊은층의 접종을 통해서 우리사회가 더 안전해질 수 있지만, 그 부분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는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절차와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면서 “백신 접종은 100% 코로나 19를 막아주지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망을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또 감염병 전문가로서 사람의 생명을 숫자로밖에 보지않는다는 지적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정 교수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서는 백신 이상반응으로 사망하신 분의 사례를 보며 큰 이익이 억울한 소수의 희생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사실도 가슴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저희와 같은 예방의학자는 사람을 숫자로 볼때 사람을 가장 많이 구할 수 있다”며 가슴 아파했다.
  • 텍사스 낙태 금지법 ‘원정 낙태‘ 등 대혼란, 바이든 “범정부 대처”

    텍사스 낙태 금지법 ‘원정 낙태‘ 등 대혼란, 바이든 “범정부 대처”

    미국 텍사스주에서 낙태 금지 시기를 임신 20주에서 태아의 심장 박동이 들리기 시작하는 임신 6주로 앞당겨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발효되자 주 경계를 넘어 원정 낙태에 나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법 시행 전 낙태하려는 이들이 몰려 병원이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새 법에 불법 낙태 시술 의료진과 조력자를 확인해 소송을 제기하면 1만 달러(약 1100만원)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항이 마련돼 이를 노린 현상금 사냥꾼도 등장할 태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을 막지 않은 연방대법원을 맹공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1일부터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심장 박동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여성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임신 6주로 낙태 금지 시기를 앞당겨 낙태를 원천봉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텍사스주 병원 곳곳은 법 시행 직전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이 몰려들면서 대혼란이 빚어졌다. 포트워스의 낙태 클리닉에는 법 시행 전날 여성 117명이 찾아왔지만 새 법 시행에 따른 말썽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임신 6주가 지나지 않은 10%의 여성만 낙태 시술을 받았고 의료진은 눈물을 흘리며 밤 11시 56분 마지막 시술을 마쳤다. 낙태를 원해 오스틴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은 초음파 검사 결과 아기의 심장박동 소리가 확인되자 울기 시작했다고 텍사스 트리뷴은 전했다. 휴스턴의 한 낙태 병원에선 법 발효 직전 400통의 전화가 폭주했고 더는 환자 예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 병원은 임신 6주가 지난 여성들에게 텍사스주를 떠나야 한다며 휴스턴에서 차로 7시간 30분 떨어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낙태 클리닉을 안내했다. 텍사스주와 인접한 다른 주의 낙태 클리닉에는 텍사스 출신 여성 환자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주에서 낙태 클리닉을 운영하는 ‘트러스트 우먼’은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 시행 몇 주 전부터 환자가 증가했다”며 “우리는 낙태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낙태 찬성 단체를 이끄는 알렉시스 맥길 존슨은 “위헌적인 낙태 금지법 때문에 텍사스의 700만 가임기 여성이 낙태 접근권을 상실하게 됐다”며 “여성들이 낙태를 위해 수백만 마일을 여행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신 건강문제 연구단체 구트마허 인스티튜트는 법 시행 이전 텍사스 여성이 낙태 클리닉까지 가는 평균 거리는 12마일(약 20㎞)이었으나 시행 이후 20배나 먼 248마일(약 400㎞)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반면 낙태 반대론자들은 불법 낙태 감시 활동에 착수했다. 포트워스 낙태 클리닉 바깥에는 시위대가 몰렸고 이들은 클리닉을 오가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거나 자동차 번호판을 기록했다. 향후 소송을 걸 수 있는 기초 정보를 모은 것이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를 병원까지 실어나른 우버 운전기사, 낙태 수술비를 지원하는 자선단체, 낙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가족과 친구도 소송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뉴욕대 법대 멀리사 머레이 교수는 “스타벅스 직원이 임신 6주 이후 여성의 낙태 사실을 엿듣는다면 그 직원은 병원과 여성을 도와준 사람을 고소할 권한이 있다”며 소송 남발 가능성을 지적했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법 제정에 환호하며 온라인 신고센터를 만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연방대법원의 결정은 여성의 헌법적 (낙태) 권리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한 뒤 “이 법은 성폭행이나 근친상간도 예외로 인정하지 않는 등 너무 극단적이다. 연방대법원 때문에 수백만의 여성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으로는 처음 만든 젠더정책위원회와 백악관 법률고문실, 보건복지부와 법무부 등에 범정부적 대응 착수를 지시했다. 연방대법원은 전날 밤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사실상 전면 금지한 텍사스주 법에 대해 5대 4로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연방대법원이 한밤중 비겁하게 내린 결정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극악하고 반헌법적 공격”이라며 “텍사스 여성들에게 재앙을 가져온 것”이라고 비난한 뒤 오는 20일 회기에 들어가면 주디 추 의원이 마련한 낙태권 보장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법안이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분점한 상원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주의 낙태금지법은 이 주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여러 주에서 낙태 제한을 강화하는 법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종국적으로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앤 웨이드’ 판결의 번복을 노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낙태권에 대한 입장이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중대한 기준이 된다. 낙태권을 둘러싼 논쟁은 내년 말 중간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아프가니스탄 철군의 혼란을 초래해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방대법원의 결정은 또 하나의 부담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렇게 안달을 하며 만들어 놓은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목을 조르고 있다.
  • 최근 4년간 규제혁신 성과와 과제는

    최근 4년간 규제혁신 성과와 과제는

    규제샌드박스를 모빌리티와 바이오·헬스 분야로 확대하고 규제혁신을 통해 신산업 현장 애로를 해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과도한 규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선책도 마련한다. 정부는 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지난 4년간의 규제혁신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계획을 논의, 확정했다. 규제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저해되지 않는 기존 규제를 일정 기간 면제, 유예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부는 회의에서 우선 모빌리티 분야는 오는 10월부터, 바이오·헬스 분야는 내년부터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하고 내달에는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규제혁신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게임 셧다운제와 공유주택 건축 규제 등 해외보다 과도한 규제에 대한 개선 방안도 올해 안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큰 규제는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규제샌드박스와 규제혁신 로드맵 등 규제혁신 플랫폼을 통해 1295건의 규제를 보완하고 신산업과 지역현안, 일상 생활 등과 관련된 핵심규제 7328건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19년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한 이후 모두 509건의 신산업·신기술을 승인해 1조 9000억원의 투자 유치와 839억원의 매출 증가, 3800여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는 기업에게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생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주요 사례로는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 모바일 운전면허증 임시 허가, 사용후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재사용하는 경북지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들었다. 금지된 사항 이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도입도 성과로 꼽았다. 일례로 의료기기 변경 허가는 기업 자율로 가능한 사항을 열거하고 그 외의 경우는 사전허가를 받도록 돼 있었으나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중대한 사항 이외에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검체를 체외에서 검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약이나 기구, 소프트웨어 등의 의료기기를 말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는 승차진료 및 워크스루 검사방식을 도입해 검사시간을 기존 30분에서 5분 이내로 줄이고 통상 80일이 걸리는 진단키트 긴급 승인 기간을 7일로 줄여 대량 검사와 수출에 기여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김 총리는 “공직자들이 국민 입장에서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는 제도적인 발판을 마련했지만 현장과는 아직 온도차가 있다”면서 “체감도가 기대만큼 높지 않고 ‘규제 스무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선 후 남아있는 다른 규제들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규제혁신은 정부의 기본 의무이자 책임”이라면서 “규제혁신의 고삐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다시 한번 바짝 당겨달라”고 주문했다.
  • 강간 임신도 낙태 불가?…美 텍사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낙태제한법 시행

    강간 임신도 낙태 불가?…美 텍사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낙태제한법 시행

    미국 텍사스주가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제한하는 법의 시행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강간 또는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에도 임신 6주 이상이라면 낙태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일명 ‘심장박동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낙태 금지 시기를 현행 임신 20주에서 태아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시기인 6주로 앞당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6주에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임신한 여성이 태동처럼 이를 느끼기보다는 초음파 검사 장비 등을 이용해야 태아의 심장박동을 확인하고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 법이 낙태 제한법이 아닌 낙태 금지법이라고 해석한다. 현지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강간,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이어도 6주 이후부터는 낙태를 금지한다는 조항이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대부분 또는 모든 경우에 낙태는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답했고, 36%가 “대부분 또는 모든 경우에 낙태는 불법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미국인이 낙태가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생식권리센터 등 낙태권을 옹호하는 단체들은 연방대법원에 텍사스주의 낙태제한법 시행을 막아달라는 긴급요청을 제기했지만,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텍사스주 낙태제한법,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승리”로이터는 이 법안에 대해 “텍사스가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제정했다”면서 “이는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승리”라고 전했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공화당원 대다수는 낙태권을 반대하는 반면, 민주당원 대다수는 낙태권을 지지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원들은 “텍사스 주법이 여성의 낙태 접근권을 침해했다”며 비판했다. 낙태권 지지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가 낙태권을 보호하고 방어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 한편 이 법안이 추진된 것은 텍사스 주가 처음은 아니다. 아이오와주에서도 2018년 같은 내용의 법이 주의회를 통과하고 주지사 서명까지 받았지만, 낙태권을 침해당했다며 시민들이 낸 소송에서 주정부가 패배해 시행되지 않았다.다만 텍사스의 이번 법안은 아이오와주 등 다른 주와 달리 주정부가 불법 낙태 단속에서 손을 떼고, 낙태 시술 병원 등에 대한 제소를 온전히 시민에게 맡겼다는 점이 차이로 꼽힌다. 예컨대 불법 낙태 시술 병원 등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거는 시민에게는 최소 1만 달러(한화 약 115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법안이 논의되던 지난 7월 “이 조항 때문에 낙태권을 옹호하는 시민사회의 입장이 어려워졌다. 단속이나 기소권을 주 정부가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낙태 시술 업체에 대한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송에 시간과 비용을 쏟기 어려운 병원들이 낙태 시술을 중단하는 등 텍사스 주정부의 의도대로 상황이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멜리사 머리 뉴욕대 법대 교수는 “이 법이 시행되면 스타벅스 점원이나 우버 운전사가 (낙태 또는 낙태 시술 병원에 대한) 손님의 대화를 엿듣고 소송을 낼 수 있다”면서 시민 자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인사] 문화재청

    ◇ 고위공무원 전보 ▲ 국립고궁박물관장 김인규 ◇ 과장급 전보 ▲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장 조성래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장 김지연 ◇ 과장급 임용 ▲ 코로나19미래대응반장 안호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유은식 (연합뉴스)
  • [인사]

    ■교육부 ◇일반직 승진△강원대 산학연구기획과장 정구용△목포대 학생지원과장 전수문△부산대 연구진흥과장 정기연△전남대 입학과장 이순흠△전북대 입학과장 양수경△제주대 재정과장 이광태△순천대 입학지원실장 김성대 ◇교육전문직△학교혁신지원실 장학관 박수경△교육복지정책국 장학관 정금현 ■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김동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운영과장 최학수 ■방위사업청 ◇과장급 전보△기반전력사업전력운영계약팀장 박상욱△기반전력사업지상공통원가팀장 김준원△미래전력사업전력운영계약팀장 조용균 ■관세청 ◇고위공무원 나급 승진·파견△태국 관세청 유영한 ■문화재청 ◇고위공무원 전보△국립고궁박물관장 김인규 ◇과장급 전보△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장 조성래△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장 김지연 ◇과장급 임용△코로나19미래대응반장 안호△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유은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후·환경연구소 연구담당 소장 염성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기획본부 사회혁신정책센터장 이희권△평가분석본부 혁신정보분석센터장 김용희△재정투자분석본부 R&D예산정책센터장 박소희△과제지원시스템통합실무추진단 NTIS팀장 정정규△경영기획본부 인재경영실장 권명화 ■한국예탁결제원 △IT본부장 유장상△무위험지표금리 산출·공시 추진단장 김정미△정보보호최고책임자 김인주△글로벌본부장 금종익 ■한국부동산원 △감사실장 손상호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핵비확산본부장 이나영△핵안보본부장 이영욱△경영기획부장 고문성△경영기획부 연구지원관리실장 정희준 ■경향신문 △편집국 스포츠부장 양승남△엔터테인먼트부장 강주일△스포츠경향 생활경제부 선임기자 강석봉△스포츠경향 스포츠부 선임기자 안승호 ■중앙그룹 ◇JTBC스튜디오△미주법인장 이수영(전략·디지털본부장)△미주법인 사업운영담당 이태호△전략·디지털본부 투자팀장 김주현 ◇JTBC미디어텍△방송무대팀장 정동필 ◇휘닉스제주△AD(Assistant unit Director) 추상우 ■서울경제신문 △편집국 디지털뉴스룸 총괄부국장 이종배△정치부장 이철균△건설부동산부장 노희영△시그널부장 손철△여론독자부장 김상용△여론독자부 선임기자 송영규 ■CBSi △경영지원실장 신욱인△IT본부장 정순환△미디어전략사업본부장 은희창△마케팅사업본부장 김경수 ■UPI뉴스 △탐사보도에디터 김지영△사회·이슈부장 조성아△탐사보도부장 송창섭△경제부장 안재성△산업1부장 이종화△산업2부장 박일경 ■한국선급 △신성장사업단장 류창렬△경영지원실장 최원준△아카데미센터장 이상석△대외협력·홍보팀장 김예지 ■서울대 △공과대학장 이병호△공과대학 교무부학장 송준호△공과대학 학생부학장 나용수△공과대학 연구부학장 장호원△공과대학 기획부학장 하정익△국제농업기술대학원 학생부원장 김종근△기초교육원 교수학습부원장 조동준
  •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수상자들 내한 공연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수상자들 내한 공연

    올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수상자들이 이번 달 7차례에 걸쳐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기획사 에스비유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프랑스의 조나탕 푸르넬과 3위를 차지한 일본의 무카와 게이고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국내 무대에 선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8일 DMZ에서 열리는 ‘2021 PLZ(Peca & Life Zone) 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통영국제음악당(10일)과 광주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12일)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15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모차르트 협주곡도 각각 선보인다.무카와가 9일, 푸르넬이 16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무카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라벨 ‘밤의 가스파르’, 쇼팽 왈츠 5번 등을 연주한다. 푸르넬은 바흐의 오르간을 위한 소나타 5번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작품을 비롯해 쇼팽의 ‘야상곡’,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즈’,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등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푸르넬은 11일 춘천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파이널 경연곡인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도 연주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매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등 4개 부문 경연을 매해 번갈아 연다. 현대 작곡가의 곡을 일주일 만에 도전해야 하며, 다양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등 까다롭고 어려운 콩쿠르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되고서 지난 5월 개최한 피아노 부문 대회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수상자들은 대회 이후 200명의 관객만 들어선 수상자 콘서트 외에는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다. 푸르넬은 “앞으로 연주할 기회를 준다면 어디든 가서 연주하고, 더 많은 곡을 배우고 즐길 것”이라며 “그동안 꿈꿔 온 연주를 만끽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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