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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새 정부의 지출 구조조정 결국은 정치다/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기고] 새 정부의 지출 구조조정 결국은 정치다/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이번 대선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부동산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부동산 세금 이슈’였다. 부동산이 오른 것에 분노한 것은 집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집을 가진 사람이 분노한 것은 세금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이익보다는 손실에 민감한 것을 ‘손실 회피’ 경향이라 한다. 새로 거둔 세금으로 이익 보는 사람들의 효능감보다 세금을 더 내게 된 사람들의 분노가 더 큰 탓이다. 이러한 ‘손실 회피’는 세금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재정지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더 받는 것에 대한 지지보다도 줄어드는 예산에 대한 저항이 더 크다. 새 정부 조세·재정의 특징은 재정지출 확대와 재정준칙 도입을 같이 추구하는 딜레마를 보여 주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한 예산은 잉여금, 지출 구조조정, 조세감면 축소, 증세 등의 단계적 방법이 있다. 잉여금과 재정지출 구조조정은 관련 부서와 기존 예산 혜택을 받던 예산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새 정부는 취임 100일 안에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해 50조원 추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채무 규모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국가 재정건전성에 부담이 큰 만큼 국채 발행보다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출 구조조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일단 문재인 정부 사업 예산을 대상으로 한다고 한다. 퍼주기 혹은 저질 일자리사업이라고 비판하던 한국판 뉴딜과 일자리 예산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한국판 뉴딜이라는 사업을 들여다보면 새 정부의 경제 그림과도 대부분 일치한다. 더구나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도 있다. 이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필요성도 제기된다. SOC 예산은 이번 본예산에서 역대 최고인 28조원이 책정됐다. 이 방법을 이용해 정권 초기 재원을 마련했던 문재인 정부도 경기활성화를 위해 SOC 예산을 증액해 2022년에는 28조원까지 늘렸다. 하물며 4대강 사업을 다시 하겠다는 건설 친화적인 윤석열 정부에서 이를 줄이기는 어렵다. 종부세 역시 대체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폐지하기 어렵다. 재정이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선 가용 재원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경제정책을 구상해야 한다. 하지만 손실 회피 경향을 내세운 국회를 어떻게 넘어설지 주목된다. 재정 전쟁으로 아무것도 못할지, 아니면 통합정치를 통해 전쟁 없이 모두의 승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 “국제의용군 모욕 말라”…한국인 자원자, 육대전에 사진 공개

    “국제의용군 모욕 말라”…한국인 자원자, 육대전에 사진 공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집한 국제의용군에 자원한 한국인이 스스로 “신념에 따라 참전한 것이니 모욕하지 말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저는 우크라이나에 참전한 대한민국의 의용군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국제)의용군에 간 한국인들을 마치 인기몰이 또는 영웅심리 따위에 가득 차 우크라이나에 간 놈들이라며 의용군을 모욕한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신념을 알려주기 위해 글을 보낸다”고 육대전에 요청했다. 육대전에 따르면 글쓴이는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자원하기 위해 무단 출국했다가 국경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해병대원과 다른 인물이다. 글쓴이는 “과거 (6·25전쟁 때)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권위주의 러시아에 침략당했다. 비록 우크라이나가 과거 소련의 일원이었지만 독립 후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 진영에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과거 유엔군의 도움을 받았던 나라의 국민으로서 역겨운 침략에 맞서 싸우고 싶었다. 최소한 대한민국의 1명이라도 이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해 6·25 때 희생한 (유엔군) 군인들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 말고도 같이 있는 동료들 또한 마찬가지이며 나와 부대가 다른 한국 의용군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글쓴이는 자신이 소속된 부대에서 ‘각자 다른 인종이 다른 언어를 쓰지만 모두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왔으며 한마음이다. 이에 우리는 모두 형제이며 절대 차별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침략자지만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국민들을 미워하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에 동조하는 세력, 그리고 러시아 군인만을 증오하고 싸울 뿐이다’ 등의 맹세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글쓴이는 국내에서 국제의용군에 자원하겠다며 여행금지지역인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이들에 대한 비판 여론을 알고 있다며 “엄연히 법을 어긴 데 대해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며 처벌받아 마땅하고 어떠한 처벌을 받아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어떠한 한국인도 우크라이나에 가지 않고 관망만 했다면 국제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가 공격 받았을 때 우리가 의용군으로 활동한 내용을 말하며 세계에 도움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포로가 될 경우 우리나라 외교에 부담을 주느니 차라리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그렇게 못할 경우 대한민국 국적을 스스로 포기하고 우크라이나 포로로 살겠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우리는 사리사욕과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에 왔다”면서 “국제의용군을 모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실명이나 얼굴 등 신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제의용군 부대원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우크라이나 현지 시내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날짜가 적힌 쪽지 사진을 공개했다. 얼굴을 가린 셀카 사진에서 국제의용군 부대 동료들은 글쓴이가 챙겨간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다. ‘3월 26일, 육대전 알림’이라는 쪽지와 함께 찍은 사진 속 건물은 폴란드와 접한 우크라이나의 국경도시 르비우의 기차역으로 추정된다.지난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3월 2일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뒤 출국하지 않은 인원이 이근 전 대위를 포함해 9명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근 전 대위와 함께 출국했던 2명은 16일 귀국해 9명 중에 포함되진 않았다. 이후 국제의용군에 자원하러 갔던 것으로 추정되는 1명이 19일 귀국해 8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21일 휴가 중이던 해병대원 1명이 무단 입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 외교부가 우크라이나에 협조를 구해 해병대원 A씨의 입국을 우크라이나 측 검문소에서 막았지만, A씨는 폴란드 측 검문소에서 나오지 않고 버티다가 23일 새벽 이탈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육대전에 제보를 한 글쓴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무단입국자 8명 중 한 명이거나 정부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인원일 가능성이 있다. 여행금지지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경우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정부는 여권 무효화 및 새 여권 발급 거부 등의 행정 제재를 가할 수 있다.
  • 박원순도 오세훈도 ‘따릉이’엔 진심...서울 시민의 ‘발’ 된 따릉이

    박원순도 오세훈도 ‘따릉이’엔 진심...서울 시민의 ‘발’ 된 따릉이

    #20대 대학생 A씨는 주말마다 한강에 나간다.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에서 따릉이 페달을 밟다 보면, 평일 동안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30대 직장인 B씨는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할 때 따릉이를 탄다. 바쁜 시간에 걷기엔 살짝 멀고, 차를 타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에 따릉이가 딱이다. A씨, B씨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다. 서울시 자전거정책과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따릉이를 가장 많이 이용한 나이대와 직업, 이용 목적, 대여·반납 장소 등을 뽑아내, 가상의 인물형을 만들어 본 것이다. 201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 ‘따릉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서울시 공공자전거는 이제 그야말로 ‘시민의 발’이란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016년까지 자전거 5600대, 대여소 450곳, 회원 수 21만 1342명, 누적 이용 172만 5239건이었던 것이 지난해 자전거는 4만 500대, 대여소는 2600곳으로 늘었다. 회원 수는 330만 4377명을 달성해 서울시민 세 명 중 한 명이 따릉이 회원인 셈이 됐다. 누적 이용은 지난해 9165만 1399건을 기록, 올 상반기 1억 건을 넘길 전망이다. 따릉이는 평일엔 주로 출퇴근용으로, 주말엔 여가·레저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지난해 평일 출퇴근 시간 대여와 반납이 가장 많은 곳은 마곡나루역 2번출구 대여소였다. 임문자 서울시 공공자전거팀장은 “마곡나루역 인근에 업무지구(LG사이언스파크)와 여가지구(서울식물원), 주거지역(마곡엠밸리단지)가 모두 있어, 평일 이용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주말 오후 여가시간엔 여의나루역 1번출구 앞, 뚝섬유원지역 1번출구 앞 대여소에서 대여와 반납이 가장 많았다. 모두 한강 공원과 인접한 대여소로,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이들 대여소 외에도 주말엔 롯데월드타워, 월드컵공원, 서울숲 관리사무소, 올림픽공원역 3번출구 등 시내 주요 공원 인근에서 따릉이 이용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용이 전체의 38.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 이용은 평일과 주말에 고르게 분포했다. 따릉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이 드물게 서로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다. 오 시장 지시로 공공자전거는 2007년부터 준비를 거쳐 2010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박 전 시장은 2015년 결제·대여·반납 플랫폼을 스마트폰 앱으로 구현해 따릉이를 탄생시켰다. 오 시장은 공공자전거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따릉이 시즌2’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따릉이로 인해 자전거가 서울시민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자전거 도로는 여전히 충분치 않고, 불법주정차와 차량 운전자 인식 부족 등으로 도로교통법이 규정하는 바와 같이 자전거가 차도 맨 바깥쪽에서 운행하기는 어렵다. 자전거가 인도를 자주 침범해 운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 팀장은 “자전거 이용자 대상으로 올바른 이용 문화를 배양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운전자들도 자전거를 사랑하고 애용하는 마음이 있다면 도로 이용 문화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KB금융 노조추천이사제 또 부결… 다섯번째 ‘쓴잔’

    KB금융 노조추천이사제 또 부결… 다섯번째 ‘쓴잔’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의 ‘노조추천이사제’ 다섯번째 도전이 이번에도 무산됐다.KB금융지주는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5호 김영수 사외이사 선임안 안건이 부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KB금융그룹 노조 또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이번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KB금융그룹 노조협의회는 지난 9일 KB금융그룹 이사회 사무국에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를 지낸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전달했다. 앞서 KB금융그룹 노조는 2017년과 2018년 당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2019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KB손해보험에 법률 자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2020년에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로 추천하며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지만 역시 주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류제강 KB금융 노조위원장은 이날 주총에서 “역량있는 사외이사 후보자가 단지 노동자 주주제안이라는 이유로 주주 동의를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주주제안은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보완하자는 것으로 그런 취지가 호도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등 나머지 안건들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회사 측이 추천한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기존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 북 ‘괴물 ICBM’ 시험발사 성공 어떤 무기, 앞으로 지켜볼 대목들

    북 ‘괴물 ICBM’ 시험발사 성공 어떤 무기, 앞으로 지켜볼 대목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사일이 그동안 ‘괴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불린 화성 17형 ICBM이 맞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해 가공할 신무기로 조명됐지만 시험발사하지 않았는데 마침내 이번에 성공한 것이다, 통신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 17형은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s(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4052초는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발표한 70분의 비행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사거리와 파괴력이 한층 강화됐고, 특히 미사일 탄두부가 길어지면서 다탄두 탑재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발사 명령서에 “용감히 쏘라”고 적어 국방 과학화, 현대화를 주저하지 않고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명백히 밝혀 완성도를 높이고 실전 배치할 수 있도록 계속된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017년 11월에 시험발사한 세 번째 ICBM인 화성 15형은 이동식발사대(TEL)의 바퀴가 9축(18개)이었다. 반면 화성 17형의 TEL 바퀴는 11축(22개)으로 늘어났다. 길이 21m였던 화성 15형보다 1~2m 길어지고 직경도 30~40㎝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ICBM 길이로는 가장 길다. 미국의 미니트맨3가 18.2m, 중국의 신형 둥펑41이 2m, 러시아의 신형 토폴M이 2.7m다.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연구원은 당시 로이터 통신에 “이번 (신형)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했다. 사거리도 화성 15형의 1만 3000㎞를 넘어 1만 5000㎞에 이를 것으로 보여 미국 본토, 특히 워싱턴과 뉴욕 등 동부 거점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다. 탄두부가 길어진 것은 다탄두기술(MIRV) 확보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으로 만들어진 핵무기를 탄두부 안에 여러 개 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탄두부에서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가 식별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PBV는 서로 다른 표적에 탄두를 투하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인데 대기권 재진입 전에 각각의 목표물을 설정하면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타격하는 일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엔진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예상됐다. 1단에 백두산형 엔진 4개가 들어가고 2단에 신형 엔진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가 늘어난 ICBM을 대기권 밖으로 발사하려면 추력을 훨씬 높여야 한다. 북측은 지난 2019년 12월 신형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성 17형은 탄두 무게 1t의 화성 15형보다 훨씬 무거운 2~3.5t 무게의 탄두를 미국 전역에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당시 한계로 지적된 것은 신형 ICBM이 TEL과 분리된 형태라 현장에 도착해 TEL에서 분리해 발사해야 하는데, 위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첫째였다. 미국의 미니트맨3, 중국의 둥펑보다 크고 무겁다는 점도 지적됐다.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확보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또 화성 17형의 엔진 연료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만큼 이번에 보완됐는지도 관건이다. 2020년 10월만 해도 고체가 아닌 액체연료 기반으로 보였다. 액체연료는 고체연료보다 연료 주입 시간이 길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만약 고체연료를 장착할 수 있을 만큼 개량됐다면 훨씬 발사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조만간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발사는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 준 것”이라며 “다음 수순으로 정상 각도로 발사해 일본 열도를 넘겨 태평양에 떨어뜨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탄두 탑재 능력을 높인 다탄두 ICBM을 개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발사시험이 성공적이라고 환호하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실전 배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따져볼 대목도 적지 않다. 다만 북한의 무기화 진척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기술 수준이 높아진 점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고수하던 문재인 정부가 중장거리미사일과 ICBM,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4년 4개월 동안 끌려다니면서 시간만 벌어준 것이라는 보수 진영의 인식에 마땅히 대꾸할 논리가 바닥 난 점도 분명해 보인다.
  • 포스코케미칼, 리튬 안정적 확보로 배터리소재 경쟁력 높인다

    포스코케미칼, 리튬 안정적 확보로 배터리소재 경쟁력 높인다

    ●포스코그룹, 2024년 리튬 연 9만 3000톤 생산체제 구축포스코그룹의 획기적인 리튬 투자에 힘입어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되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배터리에서 양·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2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오는 2024년에 전기차 약 22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연 9만 3000톤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착공식을 가진 연산 2만 5000톤의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은 올해 추가 투자를 통해 2024년까지 연 5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광양의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는 2023년부터 연 4만 3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포스코케미칼이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 2024년 양극재용 리튬 100% 자급 가능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리튬을 공급받으면,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 연 22만 5000톤의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9만 1000톤을 모두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되며, 자급율은 10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향후에도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투자와 연계해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생산 규모를 연 10만톤까지 늘리는 등 리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로, 고성능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원료의 승자가 배터리사업의 승자”…니켈·흑연도 확보글로벌 양극재 회사 가운데 리튬 광권과 대규모 양산 체제를 모두 갖춘 곳은 포스코그룹이 유일하다. 포스코그룹은 또 지난 2021년에 호주의 니켈 제련 회사 레이븐소프의 지분을 인수하고, 탄자니아 흑연 광권을 확보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원료의 승자가 배터리소재 사업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그룹의 지원으로 확보한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엔솔 “북미 배터리 장악”… 6조 5000억 ‘투자 본능’

    LG엔솔 “북미 배터리 장악”… 6조 5000억 ‘투자 본능’

    ‘합작공장 4조 8000억원, 독자공장 1조 7000억원.’ 24일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서만 두 건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도합 6조 5000억원 규모다. 하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다른 하나는 미국 애리조나에 단독으로 투자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미국에서 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이번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 동반자를 한 곳 더 추가하게 됐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지프, 푸조, 시트로엥 등 세계 전역에서 14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회사다. 2030년 북미 판매량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전동화에 적극적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 삼성SDI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건설되는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45GWh다.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 단독공장은 북미 시장에 지어지는 국내 업체 최초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기지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해 왔다. 제작할 수 있는 크기와 모양이 자유로워 공간 낭비가 없다는 게 파우치형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원통형을 채택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테슬라, 루시드모터스 등이 원통형을 탑재하는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다. 올해 2분기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로써 2025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6곳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약 200GWh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1회 충전 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2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토록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를 위해 5년간 50억 달러(약 6조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대규모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에서 2025년 285GWh로 폭증이 예상된다.
  • 합작으로 짓고, 단독으로 짓고…LG엔솔, 북미 6조 5000억 ‘투자 본능’

    합작으로 짓고, 단독으로 짓고…LG엔솔, 북미 6조 5000억 ‘투자 본능’

    ‘합작공장 4조 8000억원, 독자공장 1조 7000억원.’ 24일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서만 두 건의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도합 6조 5000억원 규모다. 하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다른 하나는 미국 애리조나에 단독으로 투자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미국에서 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이번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을 통해 북미 지역 사업 동반자를 한 곳 더 추가하게 됐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지프, 푸조, 시트로엥 등 세계 전역에서 14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회사다. 2030년 북미 판매량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전동화에 적극적이다. 국내 업체 중 삼성SDI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건설되는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45GWh다.미국 애리조나 퀸크릭 단독공장은 북미 시장에 지어지는 국내 업체 최초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기지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해왔다. 제작할 수 있는 크기와 모양이 자유로워 공간 낭비가 없다는 게 파우치형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원통형을 채택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도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공정이 복잡해 생산하기 까다로운 파우치형과 달리 원통형은 생산 역사가 길고 공정도 비교적 단순해 원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 루시드모터스 등이 원통형을 탑재하는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다. 올해 2분기 착공되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로써 2025년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6곳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약 200GWh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25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토록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를 위해 5년간 50억 달러(약 6조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으며, 대규모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한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에서 2025년 285GWh로 폭증이 예상된다. 최근 니켈을 비롯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불안은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기차 수요 급증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광물 품귀가 도드라지고 있다. 향후 5~10년간 여러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라 당장의 위험은 없다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주방에서 사라진 불, 요리가 가능할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주방에서 사라진 불, 요리가 가능할까/셰프 겸 칼럼니스트

    레스토랑 주방을 만들 때 했던 수많은 고민 중 하나는 ‘불’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였다. 아니 요리라는 게 불을 이용해서 식재료를 익히는 행위일진대 무슨 어불성설이냐 싶겠지만 요즘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오늘날엔 불 없는 주방이 가능하다. 전기를 이용한 인덕션 화구가 가정에서도, 전문 식당에서도 가스를 이용해 불꽃을 만드는 점화식 화구를 점차 대신하는 추세다. 아무리 그래도 불이 있어야 불맛도 내고 제대로 요리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주방에서 불이 사라지면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 가스 공사 비용이 절감되고, 불이 불완전 연소하며 생기는 일산화탄소가 사라져 주방 공기질이 좋아진다. 열효율이 더 높은 데다가 청소도 간편해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불맛만 포기한다면 말이다.선사시대에는 불이 요리의 필수였다. 하지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요리에 필요한 건 아니었다. 불꽃은 오히려 요리를 죽이는 킬러 같은 존재였기에 이를 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불꽃의 온도는 대략 800도에서 1400도에 달한다. 무엇이든 불꽃에 닿으면 익는 것이 아니라 새까맣게 타 버린다. 노련한 원시 요리사들은 식재료를 불꽃에 닿지 않도록 해야 애써 잡은 고기가 타지 않고 적절히 익는다는 걸 알았다. 요리에 필요한 건 불꽃으로부터 나오는 250도 미만의 열, 언젠가 들어봤을 법한 복사열이다.성인이 갓 된 무렵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불을 지펴 고기를 구워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호기롭게 불판에 서지만 어김없이 불판에선 불꽃이 화르르 일고 빨리 고기를 익히겠다며 타오르는 불꽃에 고기를 넣는 만행을 벌이기 마련이다. 갑자기 불꽃이 인 이유는 십중팔구 고기에서 흘러내린 지방 때문이다. 타오르는 불꽃에 고기를 올리면 검은 그을음이 묻게 된다. 그땐 영문도 모른 채 그은 고기를 맛있게 먹었겠지만 건강에는 분명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깃집에선 고기를 불꽃이 아니라 숯불에서 나오는 복사열로 익힌다. 불이 아니라 열로 고기를 익힌다는 개념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다. 혹자는 불을 발견해 요리를 시작한 것이 인류에게 커다란 혁명이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혁명적인 사건은 한참 후 벌어진다. 불꽃에서 음식을 보호할 수 있는 용기, 즉 토기 냄비의 발명이다. 불과 식재료만 갖고는 굽는 요리밖에 하지 못하지만 냄비가 있으면 불꽃으로부터 음식을 보호하며 삶거나 찌는 요리를 할 수 있다. 역사 시간에 무늬 있는 토기가 중요하다고 배운 것도 실은 이와 연관이 있다. 용기는 음식을 보관할 수도 있으니 불만 이용하던 시대와 열을 이용해 요리하던 시대는 먹는 데 있어 전혀 다른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열원을 나무에서 얻어 왔다. 요리를 하기 위해선 장작을 구해 불을 지폈다. 근대에 와 석탄과 연탄의 시대가 왔고, 머지않아 상대적으로 깨끗한 가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제는 가스도 과거가 돼 가고 있다. 화석연료차에서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것처럼 주방기기도 전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현대의 최신식 주방이라고 하면 전기 오븐과 인덕션 화구가 필수다. 불을 굳이 피우지 않아도 열원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도 요리에 사용 가능하다. 프라이팬을 이용한 굽기나 끓이기는 인덕션에서, 대류열을 이용한 굽기는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서, 속부터 익히려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그만이다. 튀김에 쓰이는 기름뿐만 아니라 파스타나 국수를 끓이는 물도 전기보일러로 대체된 지 오래다. 강력한 화력을 요하는 중식당에서조차 강력한 출력의 웍용 인덕션이 마련돼 있다고 하니 불 없는 주방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다. 흥미로운 건 이런 현상에 반기를 드는 요리사들의 행보다. 가스나 전기조차 쓰지 않고 땔감과 숯만으로 불을 피워 요리를 고집하는 이른바 우드 파이어 트렌드는 이미 요리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저마다의 철학과 이유는 다르지만 날것의 불을 이용해 전기기기로만 이뤄진 현대식 주방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풍미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아무래도 전기를 다루는 요리사보다 불을 다루는 요리사가 더 매력적으로 보여서일까.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맛에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선 나름의 ‘하이브리드’ 주방이 일반적인 형태가 돼 가고 있다. 주요 화구는 인덕션을 쓰되 숯을 피울 수 있는 화로를 하나 두는 것이다. 값비싼 인덕션 장비도 마련해야 하니 업주는 울고, 숯불을 피워야 하니 요리사는 더 고단해졌지만 그래도 고객 만족을 위해서니 어쩌겠는가.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열을 다루는 사람의 숙명일지니.
  • 英 생후 17개월 아기, 입양 일주일 된 반려견에 물려 사망

    英 생후 17개월 아기, 입양 일주일 된 반려견에 물려 사망

    영국 잉글랜드에서 생후 17개월 영아가 반려견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버풀 에코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경 잉글랜드 중서부에 있는 머지사이드의 경찰은 아기가 개에게 공격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아기는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기는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기를 공격한 개는 아기의 부모가 일주일 전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 리사 밀리건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며, 우리는 이 절망적인 시기에 숨진 피해자의 가족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어린 소녀의 부모와 유가족은 매우 황폐해진 상황이며, 우리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이 사건에 대한 조사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일주일 전 가족이 개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는 개의 이전 소유자를 찾아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현재 경찰은 위험한 개와 관련된 사건‧사고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1991년 재정된 ‘위험한 개 관련 법’에 따라, 아기를 물어 숨지게 한 개가 합법적인 품종인지 등을 검토하기 위해 법의학적 조사를 준비 중이다. 아기가 집에서 기르던 개에 물려 사망한 사고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서는 생후 5주 된 신생아가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개는 해당 가정집에서 약 7년간 함께 생활한 아메리칸 스탠퍼드셔 테리어 종의 반려견이었다. 2020년에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가 역시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에게 물려 중상을 입은 뒤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개 물림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개 물림 사고로 다친 사람은 6883명, 하루 평균 6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 건강한 과수묘목 생산, ‘무병화 인증제도’ 도입

    건강한 과수묘목 생산, ‘무병화 인증제도’ 도입

    체계적인 관리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지 않은 묘목 생산·보급 확대를 위한 ‘무병화 인증제도’가 도입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사과·배 등 과수의 수량과 품질 개선을 위해 인증제도 도입 등을 담은 ‘종자산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종자업자가 묘목 생산시 바이러스나 바이로이드(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크기가 더 작은 기생체)에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가 확인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과수의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있었지만 품질 및 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은 묘목의 생산·보급 분야는 미흡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무병묘와 감염묘에 대한 시험결과 무병묘가 과실수는 17%, 상품성 있는 과실생산은 40% 이상 많았다. 무병화 인증은 지정된 전문성있는 기관을 지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종자 수입시 품종 명칭·수량 등의 신고를 의무화해 해외 품종 보호권자와 농업인 간 품종 보호권 분쟁을 예방키로 했다. 또 고품질 종자 생산·보급을 위해 종자관리사에 대한 정기교육이 의무화된다. 안형근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살아있는 거북이 구워 먹는 잔인한 요리법 논란

    [여기는 남미] 살아있는 거북이 구워 먹는 잔인한 요리법 논란

    멕시코 한 지역의 잔인한 요리법이 도마에 올라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식으로 동물을 학대해선 안 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충격적인 영상 1편이 공유됐다.  한 멕시코 주민이 타바스코주의 비야에르모사라는 곳에서 촬영한 영상은 바비큐 요리가 한창인 한 식당을 보여준다.  고객들에게 내줄 고기가 얹혀 있는 그릴에는 거북 1마리가 통째 올라 있다.  문제는 이 거북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그릴 위에 있는 거북은 온몸이 뜨거워 견딜 수 없는 듯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여의치 않다. 머리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릴에 얹히기 전 공격을 당한 데다 요리사가 탈출을 막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상태로 그릴에 놓인 거북은 온몸이 익어가면서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영상을 공유한 네티즌은 "살아 있는 거북을 구워먹어요.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 (마음이) 병든 사람들입니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이렇게 거북을 요리해 먹는 걸 금지해야 한다"면서 당국에 액션을 촉구했다.  알고 보니 타바스코주에서 살아 있는 거북을 그릴에 올려 구워먹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런 식으로 거북을 구워 내는 곳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고발했다. 카밀라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우리 동네에도 살아 있는 거북을 구워 파는 곳이 있다"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죽어가는 거북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들도 분노의 눈물을 삼키고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육식을 한다고 해도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면서 "이런 식으로 서서히 거북을 죽이는 건 너무 잔인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동물 보호당국은 사건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입장 표명도 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공분에는 공감이 가지만 조사나 처벌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나서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당장은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세계자연유산과 만나다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세계자연유산과 만나다

    안식년제로 인해 출입이 제한된 용눈이오름의 최근 모습이 궁금하신가요? 제주특별자치도와 (재)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자연문화보호구역을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물(공공저작물)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로 개방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만장굴(비공개 구간), 김녕굴,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외돌개, 용머리해안, 산방산, 차귀도, 주상절리, 정방폭포, 송악산 등 11개소의 영상물을 촬영한 바 있다. 이후 한라산(사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아부오름, 저지리 곶자왈 일대 5개소를 대상으로 추가 촬영하고 있다. 현재 성산일출봉, 한라산, 외돌개, 용눈이오름 등 도내 7곳의 고해상도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상업적 목적의 촬영이 제한된 도내 세계자연유산, 천연기념물, 명승 등을 고품질의 공공 영상저작물로 제작해 드라마, 영화, 광고 등에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누구나 출처와 저작권자만 표시하면 상업적 목적 등 2차적 창작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산꾼 도시여자들’에선 지난 1월 촬영한 한라산 설경 고해상도 영상이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물은 드론으로 찍어 백록담 일대를 360도로 회전하며 보여준다. 드론 영상이 아니면 정상을 보기 힘든 산방산 등 하늘에서 본 관광지의 숨은 비경을 만날 수 있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제주의 청정자연이 담긴 고품질 공공 영상저작물로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우고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촬영이 마무리된 영상물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ofjeju.kr/communication/works.htm)와 공공누리사이트(www.kog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용기 잃지 않으려”... 커피 내리고 빵 구우며 일상 이어가는 키이우 시민들

    “용기 잃지 않으려”... 커피 내리고 빵 구우며 일상 이어가는 키이우 시민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포딜 지구의 쇼핑센터와 주택가를 포격한 20일(현지시간), 건축가 갈리나 시지코바(48)는 자신의 반려견 ‘아브로라’와 함께 시내 중심가인 성 소피아 대성당 앞을 유유히 산책했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키이우에 남기로 한 시지코바는 취미인 바느질을 살려 방위군에 자진 입대한 시민들이 입을 방탄조끼를 만들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일반인인) 내가 (항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24 등 외신은 멀리서 들려오는 포격 소리를 뒤로 한 채 키이우를 지키는 시민들의 일상을 조명했다. 키이우 인구의 절반인 200만명 가량이 피란길에 오른 가운데 남은 이들은 갈 곳도, 갈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러시아군에 맞서겠다는 애국심 내지는 저항심이 이들을 단단하게 떠받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 크로와상 파는 카페 상점과 회사들이 문을 닫고 저녁 8시 이후에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통금’이 실시되고 있지만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가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키이우의 한 카페에서는 발렌틴 코노네노(22)가 친구인 사장을 도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로켓이 나에게 떨어질지 걱정하며 앉아있어야 한다면 차라리 여기서 하는 게 낫다”며 웃었다. 에스프레소 2잔을 ‘테이크아웃’하러 카페를 찾은 올레나 오사드차(51)는 그가 일하는 회계사무소가 문을 닫았지만 마치 출근을 하듯 똑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 그는 “키이우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내의 또다른 카페에서는 러시아군의 침공 전 얼려둔 반죽을 녹여 구운 크로와상을 시민들에게 팔고 있었다. 근처의 한 레스토랑 직원은 전쟁의 와중에도 수제 명품 초콜릿이 잘 팔린다고 가디언에 귀띔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튤립으로 우크라이나의 국장(國章)인 ‘삼지창’을 만드는 운동이 확산되자 꽃집 상인들은 시민들에게 튤립을 한아름씩 나눠줬다. 자녀·손주 피란길 보내고 “내 집 지키겠다” 집이 포격을 받아 창문이 깨져도 고집스럽게 집을 지키는 이들도 있다. 빅토르 체르냐테비치(75)는 딸과 손자들을 폴란드로 향하는 피란길에 보낸 뒤 키이우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이른 아침 미사일이 발코니를 덮쳤지만 복도에 서 있던 그는 기적적으로 화를 면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깨진 유리를 쓸어내고 캔버스로 창문을 가린 그는 “나는 건설 노동자였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체르냐테비치의 이웃인 프리다 마슬롭스카(71)는 “사람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남편의 설득에 키이우에 남기로 했다. 그는 “난 여기서, 이 못생긴 아파트에서 살 것”이라면서 “그리고 나서 ‘왜 우리는 전쟁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아있는 시민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건물을 포격하면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해 잔해들을 덤프트럭에 실어보낸다. 포격을 당한 장소에서 주민들을 구조하거나 각지에서 보내온 구호물품 상자를 열어 분류하고 다시 포장해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도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지키는 슈퍼마켓, ‘연대감’ 확인하는 장소로 프랑스24는 “시민들은 새벽에 러시아군의 포격 소리에 눈을 뜨고 불과 몇시간 뒤 슈퍼마켓을 찾아 쇼핑카트를 민다”고 전했다. 키이우의 한 유명 슈퍼마켓 체인점에는 매일 갓 구운 바게트빵과 고기, 과일, 커피 등 식료품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직원들은 대중교통이 끊기자 먼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그마저도 부족한 일손은 자원봉사자들이 돕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회사를 지키는 직원들 덕에 이 슈퍼마켓 체인은 우크라이나 전역 240개 지점에서 온라인 주문배송 서비스를 재개했다. 슈퍼마켓에서 일한 지 10년이 됐다는 매니저 이리사 고르시코바는 “많은 고객들은 우리 직원들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매일 문을 열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한다”고 자부했다. 프랑스24는 “슈퍼마켓은 단순히 필수품을 사는 곳을 넘어 손님과 직원, 자원봉사자들이 연대감을 느끼는 곳이 됐다”고 전했다.
  • 美코넬대 ‘위구르족’ 인권 탄압 논의하자...中유학생 집단 난동

    美코넬대 ‘위구르족’ 인권 탄압 논의하자...中유학생 집단 난동

    미국의 한 유명 대학에서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에 대한 불법적인 인권 탄압 문제가 논의되자 현장에 다수의 중국인 유학생 무리가 진입해 큰 소란이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2017년 중국 당국에 의해 불법 구금된 울라 누아르 씨의 가족이자 코넬대 공공문제연구소에서 석사 학위 중인 위구르족 출신의 학자 리즈왕굴 누르무함마드는 현장에 난입한 중국인 유학생들로부터 신변 위협을 받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미국 코넬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학술행사 중 중국 공산당의 위그루족에 대한 민족 멸종 정책을 공식 의제로 내놓았고, 그 직후 현장에 수십 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 무리들이 진입해 항의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넬대학교 공공경영대학이 개최한 학회 일정에는 미국 하원의원 이자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엘리사 슬롯킨이 참석했다. 당시 다수의 학생들이 참석한 온라인 비대면 학회에는 위구르족 출신의 리즈왕굴 누르무함마드가 참여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했다.리즈왕굴 누르무함마드는 “왜 미국은 위구르족 멸종 전략을 고수 중인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이냐”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정부를 규탄하듯 중국을 겨냥한 대대적인 제재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힐난하듯 물었다. 그는 또, 중국의 소수 민족 인권 탄압의 명확한 증거물로 자신의 친동생이 현재 신장위구르 지역에 소재한 수용소에 갇혀 수년째 가족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3월 기준 중국 내 체류 중인 위구르족 중 무려 100만 명 이상이 신장 지구에 있는 수용소에 불법 감금돼 중국 당국으로부터 각종 불법 세뇌 교육과 고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 같은 피해 상황과 인권 탄압에 대한 전 세계 각국의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순간, 수십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회 현장에 무단으로 진입했고, 조용했던 학회 현장은 순식간에 큰 소란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당시 수십 명의 중국인 무리가 야유와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내며 학회 현장에 들어섰다’면서 ‘중국 학생 무리는 약 40명 정도 됐고, 그들은 현장에서 발표를 이어갔던 위구르족 출신의 학생을 겨냥해 각종 욕설을 퍼부어 학회 참여자들을 모두 위협감을 느껴야 했다’고 보도했다.실제로 당시 위구르족의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한 발표자들은 중국인 무리들에 의해 신변 안전에 대한 위협을 받았고, 하는 수 없이 현장에 있었던 다수의 발표자들과 온라인 비대면으로 학회를 시청 중이었던 학생들은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등의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 채 침묵을 지켜야 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사건 당시 대학 측의 안일한 후속 대처였다. 실제로 당시 학회에 참석했던 다수의 위구르족 출신의 발표자와 학자들에 대해 무자비한 비난과 욕설을 퍼붓는 중국인 유학생 무리에 대해 대학 측이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은 채 방관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째였던 지난 17일, 대학 측은 공식적으로 위구르족 출신의 학자들과 발표자들이 당시 사건으로 인해 입은 피해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공고했다. 대학 측은 “이날 사건으로 다수의 피해자들이 느낀 신변 위협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상처를 입었을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당시 사건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제정’...부산시, 시민 의견 수렴

    부산시가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 규약’제정안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다음달 7일까지 제정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어 부울경 시·도의회 의결, 행정안전부장관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고시할 예정이다. 규약(안)은 2개 이상의 자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해 광역 사무를 처리할때 특별지방자치단체의 기본 규범의 역할을 하며, 조례·규칙 제정권 등의 근거가 된다. 제정안에는 부울경 특별연합의 ▲목적과 ▲명칭 ▲구성·관할 구역 ▲사무소 위치 ▲처리사무 ▲지방의회 의원 구성 ▲특별연합의 장 ▲시행일 ▲사무처리 개시일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담았다. 규약 제정안은 부산광역시 누리집(http://www.busan.go.kr), 울산광역시 누리집(http://www.ulsan.go.kr), 경상남도 누리집(http://www.gyeongnam.go.kr)에서 볼 수 있다.
  • “난 화날 땐 칼을 던져”...창밖으로 밥통 던진 中 주민의 이상한 항변

    “난 화날 땐 칼을 던져”...창밖으로 밥통 던진 中 주민의 이상한 항변

    중국 베이징에서 분노를 참지 못한 한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각종 물건을 무단 투기해 주민이 며칠 동안 큰 피해를 보는 소란이 빚어졌다. 이 여성은 자신의 거주지인 베이징 차오양구 고층 아파트 창문을 열고, 식칼과 과도, 밥통 등 손에 잡히는 물건들을 모조리 집어 던졌다. 사건은 19일 오전 아파트 인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다. 최근 들어와 베란다 밖으로 각종 물건이 무단 투기되고, 이로 인해 행인들이 다칠 우려가 크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담당 경찰들이 문제의 여성을 형사 구금하기 위해 수사에 나섰던 것. 당시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차오양구 소재의 문제의 주택을 찾았으나, 이 여성은 자신이 신경쇠약증에 걸렸으며 이로 인해 각종 물건을 창밖으로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이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또, 출동한 경찰들이 여성의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하기 전까지 여성은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경찰들과 대치하는 등 사건 수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이웃 주민이 직접 촬영해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영상 속 문제의 여성은 출동한 경찰들이 수사 협조를 요청하자, 이에 강하게 저항하며 “(나는)신경쇠약증 환자다”면서 “환자를 강제로 연행하는 법은 없다. 절대로 경찰서에 가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식칼을 던져서라도 마음속에 담긴 쓰레기 같은 감정을 배출해야 한다”면서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경찰들을 향해 휴대폰과 각종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자신의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찰에게 “내 이름과 신분증 번호는 알아서 (경찰들이)찾아봐라”면서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관할 경찰서 측은 문제의 여성을 강제 연행해, 형사 구금한 뒤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고층 아파트에서 각종 물건을 무단 투기해 행인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중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상하이 주민 장 모 씨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이웃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공중에서 떨어진 쓰레기봉투를 얼굴에 맞는 날벼락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장 씨 얼굴에 정면으로 떨어진 쓰레기 봉투 속에는 깨진 도자기 그릇 조각이 들어 있었던 탓에 자칫 생명이 위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건 직후 관리사무소 측은 사고 내용을 적은 공고문을 아파트 게시판에 붙여 쓰레기를 투척한 주민을 찾으려 했으나, 스스로 자수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사건 이후 보름 만에 관할 경찰이 나서 용의자를 수색했고, 아파트 거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수사 끝에 붙잡힌 용의자는 아파트 주민 양 모 씨였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양 씨는 “쓰레기 봉지를 맞고 사람이 다칠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부착한 공고문 역시 못 보고 지나쳤다”고 발뺌했지만, 관할 법원은 1심에서 남성에게 징역 8개월에 벌금 5천 위안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중국이 지난해 3월 고층 빌딩 등에서 물건을 무단으로 투기할 경우 최고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형사법을 강화한 이후 첫 처벌 사건이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크라 이르핀에서 처참하게 스러진 페레베이니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크라 이르핀에서 처참하게 스러진 페레베이니스

    우크라이나의 스타트업 기업 ‘SE 랭킹’에 근무하는 크세니아 키르보니나는 동료였던 타티아나 페레베이니스(43)의 사진을 보여주자 금세 알아봤다. 지난달 조지아의 회사 휴양시설에서 워크숍을 개최했을 때 페레베이니스가 입었던 밝은 분홍색 파카 때문이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소도시 이르핀 거리에서 피투성이가 돼 쓰러진 일가족을 살피는 모습을 담은 5단 크기의 사진을 다음날 실었다. 이르핀 외곽으로 대피하던 일가족은 러시아군의 박격포탄 파편에 맞아 애꿎게 희생됐다. 바로 페레베이니스와 아들 미키타(18), 딸 알리사(9)였다. 세 사람은 즉사했고, 이들의 피신을 돕던 봉사자 아나톨리 베레즈니는 다쳤다. 베레즈니는 얼마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잘못된 내용으로 그는 목숨을 건졌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18일 전했다. 세계 주요 언론사들은 사망자의 시신이나 죽음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을 게재하는 행위를 지양해 왔다. 하지만 NYT는 이런 편집 방침이 러시아군의 잔악무도한 공격 행위를 은폐하는 문제점을 낳는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 사진을 1면에 크게 보도했다. 트위터 직원 브라이언 라이스는 “그녀는 푸틴의 박격포탄에 희생된 길거리 시신으로 알려지는 것보다 응당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을 갖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마케팅 장비들을 만든 회사에 속한 “동료 테크 일꾼”을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했다. 페레베이니스는 온라인 검색 결과를 순위로 매기기 위해 창업한 지 9년 밖에 안된 스타트업 기업 SE 랭킹의 수석 회계사로 지난 6년 동안 이 회사의 키이우 사무실에서 일해왔다. 모험심도 있고 유머 감각으로 동료들을 즐겁게 했고, 자녀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자랑하곤 했던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미국 뉴욕의 우크라이나 태생 벤처캐피털 투자자인 알렉스 이스콜드는 생전에 그녀를 몰랐지만 그녀의 죽음은 “너무 끔찍하며 무감각하며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모금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페레베이니스와 함께 일해 본 이들은 한결같이 안타까움에 몸서리를 쳤다. 샌프란시스코의 금융회사 챔버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 스콧 어윈은 링케딘에 올린 글을 통해 “타니아는 정기적으로 함께 일하고 지난 4일에도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새 친구이자 동료였다”면서 “가슴 찢어질 뿐만아니라 사악하고 불공정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어윈의 회사는 재작년에 SE 랭킹에 투자했다. 페레베이니스는 생전에 몇몇 매체 보도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테크기업 직원이라고 소개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SE 랭킹은 동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여기며 100명가량의 직원들이 키이우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일하고 있다. SE 랭킹 홈페이지에는 팔로알토 주소도 있고, 영국 런던 주소도 기재돼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은 전했다. 이 회사의 홍보팀장인 키르보니나는 미국인 투자자와 파트너들이 있다면서도 신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2016년에 입사한 페레베이니스는 승진을 거듭해 회사의 재정상태를 감독하는 위치에 올랐고, 사실상 최고재정책임자(CFO)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녀가 남편 세르히이와 키이우로 이사한 것은 러시아 반군들이 도네츠크에서 봉기한 2014년이었다. 2018년에 이들 가족은 이르핀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고인은 밝고 늘 미소 지으며 늘 기분좋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돌아봤다.또 늘 동료들을 도우려 했고 재정상태까지 살피곤 했다. 최근에도 페레베이니스는 키르보니나의 신용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을 도와줬다.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큰누나 같은 존재였다.” 해서 아들 미키타가 대학 입학을 시도하자 사무실의 모두가 도왔다. 전쟁이 터지고 회사 직원들이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UAE)로 피신했다. UAE에 머무르고 있는 키르보니나는 페레베이니스 가족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 때문에 이르핀을 떠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이 징집 연령이었던 이유도 있었다. 다른 동료 아나스타샤 아베티시안은 직원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건물 지하에 숨어 있떤 페레베이니스가 “낙관적이었으며 회사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특수 구조작전을 펼쳐야 할지 모른다고 단체 채팅방에서 농담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SE 랭킹은 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해 탈출 계획을 수립했는데 그 과정에 지난 6일 페레베이니스와 자녀들이 탈출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날은 일요일이었는데 키르보니나는 텔레그램을 통해 페레베이니스 가족이 이용하려는 인도주의 대피 통로가 러시아군의 포격 대상임을 알아냈다. “가슴 졸였다. 난 그들이 당하지 않길 기도하고 있었다.” 회사의 담당자가 그녀에게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이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들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그녀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무기를 들고 있지도 않았다. 러시아 병사들을 향해 말한마디도 나쁘게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그녀는 단지 버스를 향해 뛰고 있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흥남 철수 수많은 피란민 구한 러니 美해군 제독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흥남 철수 수많은 피란민 구한 러니 美해군 제독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미국 상선으로는 가장 마지막으로 부두를 떠난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일등항해사로 활약하며 수많은 피란민들의 목숨을 구해낸 로버트 러니 미국 해군 제독이 지난 1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17일 국가보훈처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15일(현지시간) 부음 기사에 따르면 고인은 46년 결혼생활을 함께 한 부인 조안과 아들 알렉스, 며느리 멜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95회 생일을 닷새 앞두고였다. 2차 세계대전 때인 17세에 해군에 자원한 그는 미 해군 수륙양용부대의 일원으로 태평양에서 복무한 뒤 한국전쟁 때 흥남 철수와 인천 상륙작전 모두를 경험했다.  1950년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까지 진격했던 우리 군과 미군이 중공군의 개입과 11월 27일 청천강 전투와 장진호 전투 등을 겪으며 벼랑 끝으로 몰리자 맥아더 유엔사령부는 12월 8일 흥남 철수 지시를 내렸다. 특히 장진호 전투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은 자신의 10배에 달하는 12만명의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킨 뒤 흥남에 도착했다. 더 남쪽 원산마저 중공군 수중에 떨어져 육로로 후퇴가 불가능해 상선까지 동원해 해상으로 탈출할 수 밖에 없었다. 12월 15일 미국 제1해병사단을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까지 열흘 동안 철수가 이뤄졌다. 김백일 제1군단장과 제10군단 통역 현봉학은 에드워드 알몬드 10군단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피난민까지 철수시키기로 했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흥남 철수 작전의 마지막 남은 상선이 됐고, 온양 호는 가장 마지막에 흥남부두를 떠났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은 무기와 장비를 실어야 한다고 고집했다가 김 군단장과 현봉학이 끈질기게 설득하자 선적했던 화물을 바다에 버린 뒤 피란민 1만 4000여명을 태우기로 결단을 내렸다. 12월 22일 포탄이 퍼붓는 가운데 흥남 항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사흘 뒤 경남 거제에 도착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피란민들로 가득 찬 배 안에서 다섯 아기가 태어났다. 선원들은 다섯 아이에게 김치1, 김치2, 김치3 식으로 이름을 붙여줬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정원의 일곱 배가 넘는 피란민을 태워 인류 역사에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원래는 철수작전에 ‘크리스마스 카고(화물)’란 이름을 붙였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나중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렸다. 거제에 도착한 날이 성탄절 아침이었기 때문이었다.이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는 흥남 철수 작전 기념비에는 10만명의 인명을 구한 여섯 영웅의 얼굴이 새겨졌다. 흥남 철수작전을 통틀어선 국군 제1군단과 미국 제10군단의 장병 10만명을 구하고 차량 1만 7000대를 빼내올 수 있어 뒤에 전세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목숨을 구한 피란민도 9만명가량이었다. 고인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 귀국, 변호사로 일하며 뉴욕주 해군 방위군으로 계속 복무했다. 1997년과 이듬해 미군과 북한군 병사 유해 발굴 사업에도 참여했다. 진주만 공습 때 부하들을 구하고 대신 희생한 병사 피터 토미치의 크로아티아 가족을 찾아낸 공로로 크로아티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생전에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발전한 모습에 뿌듯함을 표시했다. 지난 2008년 8월 건국 60주년 호국 유공 외국인으로 선정돼 방한했을 때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고인은 “갑판과 짐칸 할 것 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웠는데 대부분 노인과 여자, 아이들이었다”며 “선장까지 47명의 선원 모두 아주 용감했다. 흥남에서 벌어진 일은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SNS에서 “제독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면서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급한 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란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은 우리 국민과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란할 수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타고 거제로 피란한 뒤 2년 뒤에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서 러니 제독을 만난 사실을 떠올리며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고인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 “한국의 자유와 평화에 헌신한 흥남철수작전의 영웅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면서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미래 세대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사망 시 예우를 위해 수여하는 추모패를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50~70세 퇴직자 일자리 챙기는 서초

    서울 서초구가 50세 이상 70세 미만의 퇴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신 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베이커리 공방 운영 ▲스마트시니어 정보기술(IT) 서포터즈 ▲서리풀 홈벤저스 등 총 3개 사업을 추진해 1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스마트시니어 IT 서포터즈’ 사업에선 IT 분야의 경력자 및 자격증 소지자가 서초구IT교육센터, 서초50플러스센터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강사로 활동한다. 정보 소외계층 어르신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교육, 키오스크 교육, 로봇체험 등 다양한 IT 교육을 진행한다. ‘서리풀 홈벤저스’ 사업은 주택관리사, 도배기능사, 배관기능사 등 시설관리 분야의 경력자가 주거환경이 취약한 독거 어르신 가정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IT교육·정보화교육 관련 경력 및 자격, 주거환경개선 관련 경력 및 자격증 소지자는 해당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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