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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스코·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사회공헌 프로젝트 전개

    세스코·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사회공헌 프로젝트 전개

    호텔신라 대표적 사회공헌사업 ‘맛있는 제주만들기’에 환경위생 협력영세 식당에 블루세스코·화이트세스코 등 위생 솔루션 무상 지원 세스코와 호텔신라가 제주도 영세식당을 돕기 위한 상생프로그램에 손을 잡았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12일 서울시 강동구 세스코 터치센터에서 호텔신라와 제주도 영세식당을 돕기 위한 ‘더 안전하고 맛있는 제주만들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양사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주들에게 식품안전 교육과 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해 제주 영세식당의 재기를 돕고 관광제주의 안전, 위생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세스코는 이를 위해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주들을 대상으로 종합 환경위생 컨설팅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해 화이트세스코(식품안전 진단 및 컨설팅), 블루세스코(통합해충방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충 예방을 위한 포충기도 무상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식당주들을 세스코 터치센터로 초청해 보다 전문화된 시설에서 식품안전 교육을 통해 위생에 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세스코는 이번 프로젝트와 비슷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2019년 SBS와 협약을 맺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 식당에 식품안전 컨설팅 및 해충방제 서비스를 무상 지원해 식당주들의 종합적인 위생 관리 역량을 향상시킨 바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의 안전·위생관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영세식당 자립을 위한 활동을 지속 전개해 관광제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제주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제주도청과 지역 방송사가 함께 관광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제주에서 별도의 조리사 없이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리법·손님 응대 서비스 등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주방 시설물도 전면 교체해 주고 있다.
  •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1주년 “역동적인 생활정치 실현,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매진”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1주년 “역동적인 생활정치 실현, 도민 삶의 질 향상에 매진”

    지난 2022년 7월 8일, 제12대 전반기 원 구성을 시작으로 11명의 의원이 숨 가쁘게 달려온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춘우)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기획경제위원회는 도정기획과 경제·산업 관련 집행부 10개 실·국, 9개 출자출연기관을 맡은 경북도의회 핵심위원회로서 위원회 구성 후 지난 1년간, 세 차례의 정례회와 여섯 차례의 임시회 기간 예·결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현지 확인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했다. 일자리 창출, 투자유치, 전통시장·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등 민생경제를 안정화하고 도정 역점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과 정책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다.기획경제위원회는 여론 수렴과 현장 경험을 살려 의회 본연의 기능인 입법 활동에 집중하여 도민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고 도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조례안 33건을 비롯한 동의안 13건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경북도 실종자 발생 예방 및 조기 발견 지원 조례’, ‘경북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지원 조례, ‘경북도 노인 등 대중교통 이용지원에 관한 조례’ 등의 제정을 통해 도민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 교통복지 등에 기여했으며 ‘경북도 미래자동차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경북도 해양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경북도 데이터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개정으로 경북의 신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또한 ‘태풍 힌남노 피해자와 이태원 사고 사망자 가족에 대한 경북도 도세 감면 동의안’, ‘포항 지진피해에 따른 주택 취득세 감면 동의안’ 등을 의결해 재난으로 피해를 본 도민을 대상으로 도세 감면 및 주택 취득세 감면으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었다.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기획경제위원회는 코로나19, 고금리, 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에 대한 지원, 도민을 위한 치안과 안전, 경북도 미래산업 기반구축을 위한 예산이 효율적으로 배분, 편성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22년도 제1,2회 추가경정예산안 1조 99567억원, 2조 3844억 원을 각각 심의·의결했고, 2023년도 당초예산안 1조 7897억 원 및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2조 134억 원을 각각 심의·의결해 지역경제와 민생경제 회복에 전념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인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철저한 자료수집과 검증, 도민과 폭넓은 의견수렴 등을 통해 도민의 눈과 귀를 대신해 날카로운 검증으로 도민을 대신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위원회 소관 10개 실·국과 9개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시정·처리사항 21건, 건의·촉구사항 82건 등 총 103건을 지적해 행정 전반을 살피고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에 충실하였고 전통시장 노후시설 개보수 및 화재공제가입률 제고, 아파트형 공장 지역 기업 입주 확대, 향토뿌리기업 기술 및 마케팅 지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신용보증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기업인과 소상공인이 마음 놓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향과 대안을 제시했다.기획경제위원회는 도민의 소리와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위해 소관 출자출연기관과 사업현장을 방문하여 현안사항, 주요사업 현황 및 사업의 진척 상황 등을 직접 점검하였고, 태풍 힌남노 피해 지역 방문 및 복구 지원 등 각 지역구 주민의 불편사항 해결을 위한 현장 의정활동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경북의 일자리 창출 및 미래 먹거리산업 발굴, 기업 투자유치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기획경제위원회 위원 11명 모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도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해남군의원 배우자 ‘불법 인력장사’ 들통

    전남 해남군의회 A의원의 배우자 B씨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9명을 배정받아놓고 이 가운데 일부 근로자를 자신의 작업장이 아닌 다른 작업장으로 보내 소개료까지 챙긴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해남군에 따르면 A의원의 배우자 B씨는 지난 3월 해남군을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9명을 배정받았다. 9명은 한 농가에서 배정받을 수 있는 최대 인원으로, B씨는 고추 8000그루를 경작하기 위해 인력이 필요하다고 신청했다. 문제는 배정받은 계절근로자 일부를 외부로 빼돌렸다는 점이다. 이들을 받아들인 화산농협 측은 인력이 부족해 먼저 A의원 측에게 인력을 보내달라고 요구한 것이며 계절근로자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농협 측은 “A의원 측으로부터 최근 2주 동안(근무 일수 10일) 외국인 근로자 3명을 받아 화산농협 유통센터에서 고구마 선별작업을 하도록 했다”며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이 이뤄졌고 1인당 하루 급료 10만원을 법인 통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문제가 커지자 해남군은 지난달 A의원 측을 상대로 현지 조사에 나섰다. A의원은 화산농협 측이 요청해 3명만 보냈을 뿐 다른 농가에 보낸 적은 없으며 농협에서 받은 일당은 계절근로자들의 월급을 줄 때 모두 사용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행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배정받은 계절근로자의 경우 근로계약을 체결한 농가의 작업장에서만 일하게 돼 있다. 작업장을 변경하려면 사전에 출입국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A의원의 경우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고 현행법을 어긴 것이고 돈까지 받으며 불법 인력 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근로자는 보통 한 달에 26일 근무하고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데 일당으로 치면 7만~8만원 수준이다. A의원 측은 이보다 더 많은 일당을 받았다. 해남군 농정과 한 관계자는 “해남군에서 배정받은 외국인 근로자가 다른 작업장으로 차출돼 일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해당 B씨에게 벌금 210만원이 부과됐고, 앞으로 1년간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산면 주민 김모씨는 “최대 허용인원인 9명을 배정받고 이를 이용해 사실상 불법 인력 장사를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충격적이다”며 “일부는 화산농협 외에 다른 농가로도 인력이 보내졌고, 1인당 12만원까지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의원은 농어촌공사 소유의 땅을 수년 동안 무단으로 점용해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적발된 적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당의 윤리규정을 위배하고 품위를 훼손한 A의원에 대해 지난 6월 징계 절차에 들어갔지만 8월로 연기됐다”면서 “당초 지역주민 사이에 빚어진 폭행 사건 때문에 징계 논의가 시작됐지만 또다시 국유지 사유화와 계절근로자를 이용한 불법 인력장사 의혹이 불거져 이들 사안도 병합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남군의회는 이번 일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동료의원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석순 해남군의장은 “A의원 배우자 B씨의 ‘불법 인력장사’ 관련해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다만 군민들의 원성이 자자하기 때문에 윤리위원회를 열고 의원 품위 훼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 ‘스미스부대’ 유족, 기념식 국가 주도 격상 정부에 건의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 ‘스미스부대’ 유족, 기념식 국가 주도 격상 정부에 건의

    6·25 전쟁 당시 처음 투입된 유엔 지상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희생자의 유족들이 경기 오산시가 주최하는 ‘유엔군 초전기념 및 스미스 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을 국가 주도 기념행사로 격상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오산시는 지난 5일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열린 유엔군 초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유족 4명의 건의서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건의서는 스미스부대에서 52포병 대대를 이끈 밀러 O. 페리 장군(당시 중령)의 딸 수잔 페리(86) 여사, 노먼 포스네스(당시 상병)의 딸 리사 숄(64) 여사 등 4명이 작성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1950년 7월 5일 미 스미스 부대는 대한민국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며 “대한민국 정부 주도로 저희 아버지들이 함께했던 미 스미스부대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추도식을 진행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권재 시장은 “6·25 전쟁 당시 미군 지상군이 유엔군 소속으로 처음 참전한 죽미령 전투는 한미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의미”라며 “오산시는 물론 유족들도 그 역사가 잊히지 않길 바라는 만큼 건의서의 의미를 보훈부 차원에서 잘 살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엔군 초전(첫 전투)은 1950년 6·25 전쟁 발발 열흘 만인 7월 5일 유엔 지상군이 처음 한반도에 투입돼 오산 죽미령에서 벌인 전투이다. 당시 투입된 스미스 부대원 540명은 전차 36대를 앞세우고 남하하던 5천여명의 북한군과 6시간 14분 동안 교전해 북한군 대좌(우리 군의 대령급)를 포함, 42명을 사살했고 T-34 전차 4대를 완파했다. 하지만 첫 전투에서 540명 중 30%가 넘는 181명(실종 포함)이 희생됐다. 이 전투로 북한군은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10일 넘는 시간을 소비했고, 그 사이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데 이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 블랙핑크 리사 ‘세계 2위’ 부호와 열애설

    블랙핑크 리사 ‘세계 2위’ 부호와 열애설

    블랙핑크 리사의 열애설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블랙핑크 리사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상대는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2위이자 세계 최대 럭셔리 제국 LVMH의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의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다. 열애설이 불거진 이유는 리사와 프레데릭 아르노가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두 차례 포착됐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행이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연애 중인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사는 현재 파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사가 속한 블랙핑크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 블랙핑크 리사, 재계약 불투명? YG 답변은

    블랙핑크 리사, 재계약 불투명? YG 답변은

    그룹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논의 중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2일 뉴스1에 리사의 재계약과 관련해 “투어 및 개인 일정 때문이고, 계약 여부와는 상관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블랙핑크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와 YG엔터테인먼트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나머지 멤버 3명과의 재계약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올해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붐바야’ ‘휘파람’ ‘뚜두뚜두’ ‘킬 디스 러브’, ‘핑크 베놈’, ‘셧 다운’ 등의 히트곡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 포스코그룹 “2030년 이차전지 매출 62조 목표”

    포스코그룹 “2030년 이차전지 매출 62조 목표”

    포스코그룹이 2030년 이차전지 관련 매출을 62조원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밝힌 41조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매출 목표를 51% 상향한 것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은 11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이차전지 산업 초기에 소재사업 집중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집중해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날 밝힌 2030년 목표를 보면 리튬 생산능력 42만 3000t(매출 13조 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t(3조 8000억원), 리사이클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t(2조 2000억원), 양극재 100만t(36조 2000억원), 음극재 37만t(5조 2000억원), 차세대 소재 9400t 등 2030년까지 총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12일부터 14일까지 홍콩 및 싱가포르에서도 100여명의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진행한다.
  • 오늘부터 ‘전기료·TV수신료’ 따로 낸다… KBS, 헌법소원 예고

    오늘부터 ‘전기료·TV수신료’ 따로 낸다… KBS, 헌법소원 예고

    야당과 KBS의 반대 속에 12일부터 TV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따로따로 나눠 낼 수 있게 된다. 집에 TV가 없는 가구는 KBS와 EBS의 TV 수신료를 납부하지 않고 전기요금만 내도 전기 사용에 문제가 없어진다. 야당은 법률 개정을 통해 이를 ‘무력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TV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분리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일정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서 전자결재를 통해 개정안을 재가했다. TV 수신료는 방송법에 따라 TV 수신료 위탁징수 업무를 맡고 있는 한전이 전기요금을 징수할 때마다 TV 수상기를 가지고 있는 국민에게 월 2500원을 함께 걷어 KBS와 EBS의 재원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TV를 설치하지 않은 가구가 늘면서 통합 징수가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개정안에 따라 분리징수가 시행되면 TV수신료를 미납하더라도 전기요금 미납으로 간주되지 않아 단전하지 않는다. TV가 없는 가구는 전기요금만 선택적으로 납부할 수 있다. 자동이체로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경우 납부 마감일 4일 전까지 한전 고객센터에 전화해 수신료 분리 납부를 신청하면 자동이체 당일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요금만 빠져나가게 된다. 자동이체가 아닌 지정계좌를 이용해 수동 납부하는 경우 전기요금 청구서에 나와 있는 지정계좌로 전기요금만 따로 납부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로 수동 납부를 하는 경우 한전 고객센터에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한전 앱인 ‘한전:ON’을 통해 신용카드로 납부할 경우 이달 말, 지로 용지로 은행이나 가상계좌 납부는 시스템을 보완해 3개월 뒤 이용이 가능하다. 관리사무소가 한 번에 납부하는 대단지 아파트 등 집합건물은 관리사무소가 TV 설치 가구수를 취합해 한전에 따로 분리징수 신청을 해야 한다. 분리 납부 안내는 12일부터 발송되는 고지서에 나간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야당은 시행령의 상위법인 법률 개정에 수신료를 전기료와 결합하는 것을 못 박아 ‘원상복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윤영찬 의원이 이미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률은 국회 동의 없이 변경이 불가능한 만큼 여소야대 국면 속 법률 개정을 둘러싼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징수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혼란과 갈등으로 국민 불편이 가중될 위험도 크다”면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는 즉시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철 KBS 사장은 전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인 단체와 시민단체는 수신료 분리징수를 ‘폭거’로 규정하고 시민, 노동자, 학계, 공영방송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영방송 공적재원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방안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 50세 미만 남성 절반 ‘독신남’… 인구 4000만명대→3800만명[이슈 포커스]

    50세 미만 남성 절반 ‘독신남’… 인구 4000만명대→3800만명[이슈 포커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5~49세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혼인을 경험하지 못한 ‘독신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명 중 1명이 미혼이었다. 혼외자 출생 비율은 최근 전체 출생아 중 3%대에 근접할 정도로 상승했다. 결혼하면 대출 자격을 비롯한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사회 제도 탓에 ‘위장미혼’인 채 출산하는 부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1일 인구의날을 맞아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에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 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로, 당시 집계된 29만 5000건의 3분의2 수준(65%)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독신 남성과 여성의 비율도 급증했다. 2020년 기준으로 25~49세 남성 중 47.1%는 혼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10년 35.3%에서 11.8%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독신녀도 32.9%로 10년 새 10.3%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7세, 여성이 31.3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1.6세, 여성은 1.9세씩 많아졌다. 과거 만혼으로 여겨졌던 나이가 이제 결혼 적령기가 된 셈이다. 결혼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출산율 역시 바닥을 찍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최저치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인 1.58명과도 거리가 상당한 수준이다. 법률혼 관계가 아닌 부부의 혼외자 출생은 2021년 기준 7682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9%를 차지했다. 2001년만 해도 혼외자 비율은 1.3%에 불과했는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3%대에 육박한 것이다. 이는 최근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부부의 출산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여성의 고용이 차츰 개선되면서 남녀 고용률 격차는 16.9%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기준 고용률은 남성 76.9%, 여성 60.0%였다. 22년 전인 2000년에는 남성 73.2%, 여성 50.1%로 서로 23.1% 포인트 격차가 날 정도로 여성의 고용 상황이 좋지 못했다. 합계출산율은 저조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사람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육아휴직자 수는 17만 4000명으로 10년 전인 2011년 9만 4000명에서 84.9%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은 3.3%에서 24.1%로 20.8%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5200만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40년이면 4000만명대에 진입해 2070년이면 38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국민 둘 중 한 명꼴인 46.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① [월드뷰]

    바그너 프리고진 반란, ‘쇼데타’였을까① [월드뷰]

    푸틴, 프리고진 암살 대신 초청 ‘대반전’바그너 공동설립자 드미트리 우트킨도 면담바그너 지휘부, 푸틴 위해 싸우겠다 충성 맹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 반란 사태를 둘러싼 대반전이 일어났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군사반란을 일으킨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불러 면담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당시 바그너 그룹 지휘관을 포함해 35명을 크렘린궁으로 초청, 3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했다. 프리고진이 처벌 면제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한 지 닷새 만이다. 면담 자리에는 바그너 공동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면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당시 사건에 대한 그의 평가를 밝혔고, 같은 사건에 대한 바그너 지휘관들의 설명도 청취했다”고 말했다. 또 “바그너 지휘관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그들은 대통령의 지지자들이고 병사들은 여전히 대통령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그간 바그너 그룹 반란과 푸틴 대통령의 반란 수습 행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벌어진 대반전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면담으로 프리고진의 ‘쇼데타’(쇼+쿠데타) 의혹이 더 짙어졌다고 주장한다. 크렘린궁의 이번 발표가 표면적으로 시사하는 바와 ‘쇼데타’ 의혹을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① 바그너 그룹 의존도 재확인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암살 명령을 내렸다는 세간의 소문과 정반대로 그를 크렘린궁으로 초청했다. 초유의 군사반란에도 형사처벌 면제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살아남은 프리고진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 재차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특별군사작전, 즉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의 바그너 그룹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전직 보좌관으로 연설문을 담당했던 정치평론가 압바스 갈랴모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전쟁에 푸틴의 운명이 달려 있는 상황에서 그는 바그너 그룹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려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위해 푸틴 대통령은 바흐무트에서 성과를 보여준 바그너 그룹과 다시 손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갈랴모프는 또 “프리고진 역시 푸틴 몰락시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커 정권의 생존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텔레그램 기반 러시아 독립 매체 ‘레도프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지휘부에 ‘특별군사작전’에 관한 비전을 직접 전달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봤다. 또 이번 면담으로 푸틴 대통령은 바흐무트 탈환 등 전력을 입증한 바그너 그룹을 보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쟁 중 반란은 중범죄이며 책임자 처벌이 마땅하나, 숙련된 전사를 감옥에 보내 처벌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그만큼 푸틴 대통령의 바그너 그룹 의존도가 크다는 설명이었다. 아울러 매체는 바그너 그룹이 계속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그너 그룹은 이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뚫기 위해 ‘새로운 바흐무트’에서 피로써 반란을 속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② 푸틴 약화 증거 vs 아량과 건재 과시 다만 이번 면담과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둘러싼 견해는 엇갈렸다. 먼저 프리고진과의 면담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 약화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라는 분석이 있었다. 영국의 러시아전문조사기관 마야크인텔리전스의 마크 갈레오티 수석국장은 “푸틴은 프리고진과의 협상에서 자세를 낮췄다”면서 “이 사실은 정말로 나약함의 신호”라고 밝혔다. 반란까지 일으킨 바그너 그룹과 협력해야 하는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 리더십 약화의 방증이며, 프리고진과의 면담은 군사반란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시도란 지적이었다. 반면 이번 면담으로 푸틴 대통령이 건재함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콘스탄틴 돌고프 러시아 상원 경제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이번 만남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반란 진압 후 러시아 상황을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면담을 마련한 사실은 중요하다”며 “이 점은 어떠한 반란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는 푸틴 대통령의 절대적인 상황 통제를 두드러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면담은 모든 힘과 수단이 우리 국가와 시민의 안보 이익 등을 담보하는 것에 집중돼야 한다는 주요 메시지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또 “바그너 그룹 지휘부는 러시아 이익을 위해 복무할 준비와 대통령에 대한 헌신 등을 확실히 했다”며 “이는 바그너 그룹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우리 사회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통합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마르코프 러시아 정치연구소장도 “면담에서 바그너 그룹 지휘관들은 프리고진이 아닌 러시아에 충성한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고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면담으로 아량과 건재를 과시했다는 진단이었다. ③ 비주류의 주류화 확실한 건 이번 사태로 러시아에서 비주류의 주류화가 표면화됐다는 점이다. ‘푸틴의 요리사’, ‘푸틴의 비선실세’였던 프리고진은 용병을 이끌고 전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국민적 인기를 끌었다. 주로 온라인상에서 러시아 국방부를 저격하던 그는 군사반란을 일으키면서 아예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형사처벌 면제와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반란 후 크렘린궁에 초청돼 푸틴 대통령과 면담하며 다시 한번 충성을 맹세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실로비키(군·정보기관 출신의 권력 엘리트들)의 후퇴와 비공식 권력의 부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러시아어로 ‘제복을 입은 남자들’을 뜻하는 실로비키는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연방보안국(FSB)을 비롯해 정보기관, 군, 경찰 출신 인사를 일컫는다. 정보요원 출신 푸틴의 ‘이너 서클’ 핵심 인물들로 주로 크렘린 행정실 고위직을 맡는다. 프리고진의 급부상은 실로비키에 실로 위협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크렘린궁의 발표는 프리고진이 살아 남았다는 것을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알리는 신호”라며 “푸틴이 매우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그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렘린궁의 발표는) 프리고진에 대한 푸틴의 입장이 급격히 전환되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러시아 내부 정치의 새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이 살아 남았다는 크렘린궁의 어필은 전통 엘리트 그룹에 경쟁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이었다. 아울러 잠재적 도전자를 견제하고자 부하 간의 경쟁을 촉진해온 푸틴 대통령의 술책이 이번에도 작동했다는 추정이었다. 러시아 정치학자 예브게니 민첸코의 경우 “러시아 정치 엘리트 계층에게 이번 만남은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에게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만남이 엘리트 그룹에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④ 나토 하루 앞두고 면담 발표, 의도된 대반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면담을 11일 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발표했다. 의도된 반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 외에 바그너 군사반란 후 직·간접적 영향과 대응법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러시아가 지난달 29일 있었던 면담 사실을 나토 회의를 하루 앞두고 발표한 것은 나토 회원국의 전략상황 평가에 혼란을 줘 오판을 유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이처럼 초유의 러시아 반란 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기 시작했다. ‘바그너 반란은 짜여진 각본이며 푸틴 정권은 건재하다’는 시각과 ‘모르고 당한 것이며 수습했을 뿐 푸틴 정권은 여전히 위기’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특히 반란 후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만남이 발표되면서 사태에 대한 해석은 더욱 분분해졌다.②편에 계속
  • [인사] 경기도 인사

    ◇ 별정직 ▲비서실장 김남수 ◇ 4급 전보 ▲예산담당관 김훈 ▲인구정책담당관 임보미 ▲총무과장 최홍규 ▲식품안전과장 인치권 ▲문화유산과장 박성환 ▲보육정책과장 이정화 ▲기회예산담당관 조장석 ▲균형발전담당관 홍성덕 ▲평화협력과장 김성완 노동안전과장 김은미 ▲사회혁신경제과장 김하나 ▲인재개발원 교육지원과장 김장현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기획행정과장 홍덕수 ▲공간전략과장 박현석 ▲도시정책과장 오세현 ▲도로정책과장 강현일 ▲하천과장 박성식 ▲철도정책과장 구자군 ▲축산정책과장 이강영 ▲동물방역위생과장 최경묵 ▲동물위생시험소장 박경애 ▲건설본부 도로건설과장 유병수 ▲건설본부 경기융합타운추진단장 강길순 ▲광역환경관리사업소장 김상철 ▲축산진흥센터소장 안용기 ◇ 4급 전출 ▲경기도의회 고태호 ◇ 4급 승진 ▲ 보도기획담당관 조광근 ▲조사담당관 이선범 ▲기회전략담당관 최정석 ▲건강증진과장 장석미 ▲체육진흥과장 남궁웅 ▲광역교통정책과장 엄기만 ▲특화지원과장 이관행 ▲규제개혁과장 박원열 ▲인사과(파견 예정) 유용철 ▲북부환경관리과장 최종일 ▲북부동물위생사업소장 이양수 ▲종자관리소장 배소영 ▲산림녹지과장 이태선 ▲동물복지과장 신병호 ▲택지개발과장 김영선 ▲신도시기획과장 양춘석 ▲건설안전기술과장 김완신 ▲철도건설과장 고붕로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개발과장 이훈 ▲수자원본부 상하수과장 표명규
  • TV 없는 가구, 내일부터 TV수신료 안 내도 된다…납부 방식별 신청 방법은

    TV 없는 가구, 내일부터 TV수신료 안 내도 된다…납부 방식별 신청 방법은

    야당과 KBS의 반대 속에 12일부터 TV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따로따로 나눠 낼 수 있게 된다. 집에 TV가 없는 가구는 KBS와 EBS의 TV수신료를 납부하지 않고 전기요금만 내도 전기 사용에 문제가 없어진다. 야당은 법률 개정을 통해 이를 ‘무력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TV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분리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로 순방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서 전자결재를 통해 개정안을 재가했다. TV수신료는 방송법에 따라 TV수신료 위탁징수 업무를 맡고 있는 한전이 전기요금을 징수할 때마다 TV수상기를 가지고 있는 국민에게 월 2500원을 함께 걷어 KBS와 EBS의 재원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TV를 설치하지 않은 가구가 늘면서 통합징수가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개정안에 따라 분리징수가 시행되면 TV수신료를 미납하더라도 전기요금 미납으로 간주되지 않아 단전하지 않는다. TV가 없는 가구는 전기요금만 선택적으로 납부할 수 있다. 자동이체로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경우 납부 기한 마감일 4일 전까지 한전 고객센터에 전화해 수신료 분리 납부를 신청하면 자동이체 당일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요금만 빠져나가게 된다. 자동이체가 아닌 지정계좌를 이용해 수동납부하는 경우 전기요금 청구서에 나와있는 지정계좌로 전기요금만 따로 납부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로 수동납부를 하는 경우 한전 고객센터에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한전 앱인 ‘한전:ON’을 통해 신용카드로 납부할 경우 이달 말, 지로 용지로 은행이나 가상계좌를 통해 납부할 경우 시스템을 보완한 3개월 뒤 이용이 가능하다. 관리사무소가 한 번에 납부하는 대단지 아파트 등 집합건물은 관리사무소가 TV 설치 가구 수를 취합해 한전에 따로 분리징수 신청을 해야 한다. 분리납부 안내는 12일부터 발송되는 고지서에 나간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야당은 시행령의 상위법인 법률 개정에 수신료를 전기료와 결합하는 것을 못 박아 ‘원상복구’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변재일, 윤영찬 의원이 이미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률은 국회 동의 없이 변경이 불가능한 만큼 여소야대 국면 속 법률 개정을 둘러싼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이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별도로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고, 징수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혼란과 갈등으로 국민 불편이 가중될 위험도 크다”면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는 즉시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KBS 김의철 사장은 전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인 단체와 시민단체는 수신료 분리 징수를 ‘폭거’로 규정하고 시민, 노동자, 학계, 공영방송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영방송 공적재원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방안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 포스코그룹, 2030년 이차전지 소재서 매출 62조원 달성한다

    포스코그룹, 2030년 이차전지 소재서 매출 62조원 달성한다

    포스코그룹이 2030년 이차전지 관련 매출을 다시 올려 62조원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작년 7월 처음 열린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밝힌 41조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매출 목표를 무려 51%나 상향한 것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은 11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이차전지 산업 초기에 소재사업 집중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집중해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분야 2030년 성장 목표를 상향해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생산능력 42만 3000톤에 매출 13조 6000억원 ▲고순도 니켈 24만톤 확보에 매출 3조 8000억원 ▲리사이클 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톤 생산능력 확보에 매출 2조 2000억원 ▲양극재 100만톤 체제 구축에 매출 36조 2000억원 ▲음극재 37만톤 체제에 매출 5조 2000억원 ▲차세대 소재 9400톤 등 2030년까지 총 매출액 6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리튬 사업은 이미 투자한 염호와 광산을 기반으로 점토 리튬 등 비(非) 전통 리튬자원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톱3’ 리튬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전남 광양에 있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올 4분기쯤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니켈 사업에서는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련사 합작 및 기술 개발로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무역장벽에 유연한 대응을 준비한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리사이클 사업에서는 핵심 시장인 유럽, 미국 등지에 글로벌 허브를 구축해 폐전지에서 원료를 가공해 다시 고객사에 공급하는 친환경 리사이클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광양 율촌산단에서 리사이클 1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양극재 사업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질적, 양적 성장과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한다. 국내 중심의 생산 집적화로 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수주기반 글로벌 생산능력을 증대시킨다. 음극재 사업에서는 천연·인조흑연, 실리콘계 등 전제품의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한다.차세대 소재 사업에서는 전고체 전지용 고용량 음극재로 리튬메탈 음극재 사업을 계획하고 있고, 고체 전해질은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의 생산라인 기반 단계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신규전지 소재사업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검토도 할 예정이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은 “핵심 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 체인 구축’, 생산 능력 증대와 고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양적 성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개발의 ‘질적 성장’을 통해 ‘2030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 이라는 사업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12일부터 14일까지 홍콩 및 싱가포르에서도 100여명의 해외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 출생 당시 돌봐준 병원에 보답…나란히 입사한 ‘쌍둥이 자매’

    출생 당시 돌봐준 병원에 보답…나란히 입사한 ‘쌍둥이 자매’

    저체중으로 태어나 병원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았던 쌍둥이 자매가 23년 뒤 같은 병원에 나란히 입사했다. 11일 건양대병원 측에 따르면 대전 서구에 건양대병원이 개원한 해(2000년) 8월에 이 병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이다혜·다연(23)씨가 임상병리사로 나란히 입사했다.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의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자매는 출생 당시 각각 2.1㎏, 1.8㎏의 저체중으로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했다. 이들은 병원 의료진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퇴원했다. 늘 부모님으로부터 의료진 덕분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자매는 나중에 크면 건양대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나란히 건양대학교 임상병리학과에 19학번으로 입학해 지난 2월 졸업했고, 23년 만에 꿈을 이뤘다. 언니 다혜씨는 지난 5월 22일부터 진단검사의학과 채혈실에, 동생 다연씨는 이달 1일 자로 심뇌혈관센터 심전도실에 배치돼 새내기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매는 “간호사가 될지 아니면 행정직원으로 일할지, 임상병리사가 될지 진로를 고민했을 뿐 건양대병원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꿈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면서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구성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시 이들의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한 이성기 교수는 “쌍둥이 자매가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같은 병원 동료가 된 만큼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돌보자”고 전했다.
  • 온나라가 산모·신생아 지원 늘리는데… 기준 엄격한 ‘딴나라 경기’

    국내 인구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경기도의 산모·신생아 지원정책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산모·신생아 지원 시 소득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인천시도 둘째아부터는 소득기준을 없애는 등 대폭 완화했으나 경기도만 유독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은 2018년부터 기준중위소득 150%(3인가구 기준 국민건강보험료 직장가입자 23만 7913원·지역가입자 20만 6359원 등) 이하 기준을 없애 서울시에 거주하는 산모라면 모두 건강관리사 지원사업 혜택을 볼 수 있게 했다. 인천은 중위소득 150% 이하 기준을 적용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둘째아 이상에 대한 소득기준은 전면 폐지했다. 이 밖에 울산·대전시 등 다수 광역자치단체도 별도 소득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경기도는 도내 거주하는 산모이더라도 중위소득 150% 이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예외 대상도 셋째아이부터 적용돼 수도권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예외로 24곳에서 소득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지원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문턱이 높아 사실상 받기 어렵다는 게 예비 산모들의 목소리다. 지난 1월 수원으로 거주지를 옮겨 오는 8월 출산 예정인 A씨는 “혼자 육아를 하게 될 예정이라 수원시 영통구보건소에 알아봤더니 수원에서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지원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푸념했다. 지원 접수를 담당하는 일선 보건소 관계자들은 A씨처럼 일정 기간 거주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헛걸음하는 산모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예산도 넉넉지 않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 건강관리사 지원사업의 2021~2023년 예산은 매년 360억원으로 최근 3년간 동결이다. 경기도는 국비 지원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지난해부터 국비 보조금이 나오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민선8기 출범 이후 급감하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 2.0 위원회’(가칭)를 발족하고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출생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산모·신생아 지원사업에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경기도는 신생아 인구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인구절벽’ 현상에 직면했다. 2012년 12만 4746명에서 2022년 7만 5300여명(잠정치)으로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 전세사기도 서러운데 불법건물… 한 지붕 두 집이 보상금 쪼갤 판

    전세사기도 서러운데 불법건물… 한 지붕 두 집이 보상금 쪼갤 판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A씨는 올해 초 법원에서 경매 서류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전세사기를 당했는데 등기를 확인해 보니 자기 집이 복층을 불법 개조한 불법건축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등기부등본에 A씨의 집은 ‘701호’가 아닌 ‘601-2호’로 표기돼 있었다. A씨와 아래층 세입자 모두 입주 당시 확정일자를 받아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됐지만 경매 후 세입자가 받을 수 있는 최우선변제금 2200만원(예상치)은 양쪽이 나눠 가져야 했다. 이들의 피해액은 총 1억원이 넘는다. 전세사기 피해자 가운데 불법건축물에 살던 이들이 피해 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중 복층 불법 개조 사례는 최소 26가구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약 13억원이다. 상업 시설을 주거용으로 불법 개조해 임대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불법건축물 피해 가구는 214가구에 이른다. 인천 전세사기 피해 가구 1669가구 중 12.8%에 해당한다.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은 도면상 계단이 있는 복층이지만 실제로는 계단 없이 위층·아래층으로 나뉜 집에 거주했다. 피해자들은 계약 당시 ‘법적 하자가 없다’는 공인중개사 말을 믿고 입주했지만, 이 집들은 하나의 수도관을 두 가구가 나눠 쓰는 등 불법으로 개조한 건축물이었다. 안상미 전세사기대책위원장은 “수도 요금 고지서가 아래층으로만 와서 아래층과 위층이 나눠 내거나 관리사무소가 계산해서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말 전세금 2억 6000만원을 주고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입주한 B씨도 빌라 사기꾼으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했다. 알고 보니 집이 불법건축물이었다. 베란다를 불법 개조했는데 주거 면적의 25.5%가 불법건축물 영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가 불법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불법인 줄 알았다면 입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에 사각지대가 있다고 지적한다. 세입자들이 단속에 걸리지 않은 불법건축물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불법건축물 임대를 규제하는 법이 없어 이미 적발된 불법건축물을 임대하더라도 불법이 아니다. 법에 명시된 ‘최저주거기준’도 주택임대차 시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비영리 민간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의 지수 위원장은 “2021년 불법건축물 감독관 제도가 시작됐지만 실효성이 없다”면서 “주택 임대차시장에 공급되는 주택 품질을 전반적으로 규제하고 관리·감독하는 행정 체계가 먼저 작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옳고 그름을 떠나…모두에게 ‘어떻게 살아낼 건가’ 묻고 있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옳고 그름을 떠나…모두에게 ‘어떻게 살아낼 건가’ 묻고 있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2>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심리부검 전문가가 읽은 다그니타스 회원의 심리 서울신문은 심리부검 전문가인 박지영 상지대 교수에게 디그니타스 한국인 회원 20명의 인터뷰(진술)에 대한 질적 분석을 의뢰했다. 조력사망을 선택했거나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를 기자가 아닌 전문가의 눈을 통해 보다 깊게 분석하고 읽어 내기 위해서다. 심리사회적 경험 분석은 익명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분석 내용은 최대한 박 교수의 분석문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20인의 이야기 속에는 누구든 한 번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경험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늘어난 시간 대부분을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과학에도 질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존재 의미에 대한 갈등은 의료적 시스템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인의 사연을 읽으며 비록 조력사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나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 20명은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이들 중 조력사망까지 신청한 사람은 7명이었다. 신청 결과 2명은 승인, 1명은 거절됐으며 다른 4명은 신청 과정에서 서류 작성의 어려움, 공증 등 절차상 어려움으로 인해 일시 중단한 상태였다. #투병하루 사는 만큼 더해지는 고통 “병든 상태로 나이는 들어가고 몸은 점점 아픈데 약은 안 듣고 처방도 안 되고 돈도 없어지는데 일은 할 수가 없고….” (회원 5) 살기 위한 노력은 꽤 오랜 기간 치열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0년이 넘도록 이들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견디며 일상이 된 투석을 버티고 ‘받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치료를 받으며 투병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살기 위해 선택한 치료는 시간을 거듭해도 병과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살아갈 만한’ 일상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랜 약물 복용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했고 마약류 진통제에도 내성이 생겨 고문 같은 통증을 혼자서 참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더는 약물과 증상을 견뎌 낼 체력과 의지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반신 통증은 마약 패치도 효과가 거의 없어 못 견디겠고 병원에서는 진통제 용량을 늘리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참으라고 합니다. 상반신도 복부 압박이 심해 호흡이 불편하고 위를 눌러 식욕도 없어요. 소변줄을 차고 있으나 소변이 안 나와서 응급실에 가 소변줄을 갈고 나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어요.”(회원 9) “유방암 항암제 부작용이 심해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아요. 현재는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심각한 이명, 청각과민증, 청력소실로 동네 마트 외출도 힘든 상태가 됐어요.”(회원 10) 평생을 환자로 살아야 하는 삶에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 온 ‘나’란 존재가 사라진다. 목숨을 이어 가는 ‘연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병은 평범한 일상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먹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통증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은 두렵고 치료 과정에서 생긴 공황, 설사, 탈모, 발진 등은 자신이 최소한 지키고 싶었던 ‘인간다운 삶’과 멀어지게 했다. 의료와 복지서비스가 다양해지고 돌봄시스템이 확장되고 있다지만 이들이 체감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환자의 증상보다는 질병 유형만을 기준으로 약물이나 치료비 수준이 결정된다. 이 때문인지 젊은 암 환자나 혈액투석 환자들은 사회가 자신을 후순위 환자로 여긴다고 말한다. “호스피스도 알아 봤지만 혈액투석은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을 단계가 아니면 투석 환자에게 호스피스를 연결해 주진 않더라고요.”(회원 12)#희망일그러진 일상, 대안의 탐색 “간병 문제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안락사를 고려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기 암 환자나 식물인간처럼 사는 사람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가족에게 부담을 덜 주고 질 좋게 죽는 것을 바랄 거예요.”(회원 11) 처음부터 죽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가졌던 희망은 병전(病前) 생활로의 복귀였다. 완치가 어렵고 평생 약을 먹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두 달도 아닌 수년, 수십 년 동안 치료와 일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리였다. 점점 약해지는 체력 때문에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쉬어야 할 시간에 투석을 하고 웃을 일에도 통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경우가 계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직장에도, 주변 사람에게도 미안해졌다. “열여덟 살부터 (서른여섯 살인) 지금까지 혈액투석을 하고 있어요. 4시간씩 소요되는 투석을 직장에 다니며 하루 걸러 진행하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회원 12) “새 직장 출근 5개월 만에 공황과 우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그러면서 대인 기피증까지 왔어요. 잠깐 쉬려 했던 게 2년째 쉬게 됐고 이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접었어요.”(회원 13)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고통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까지 확대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점점 어려워졌다. 상황을 끝낼 방법은 자살뿐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이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존중하고 가족에게도 충격과 상처가 덜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남의 도움 없이 살기 어려운 상태에서 연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사는 게 아니거든요. 안락사의 기회가 없다면 저는 자살할 것 같아요.”(회원 2) #선택나를 위한 마지막 권리 이들이 조력사망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내 의지’였다. 그래서 의식이 명료하고 기력이 남아 있는 지금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조력사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을 위한 마지막 권리이자 언젠가 자신의 죽음을 결정해야 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 여겼다. “통증으로부터 탈출할 수도, 견딜 수도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디그니타스 문을 두드렸어요.”(회원 3) “평소 웰리빙보다 웰다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어요. 조력사망은 그런 점에서 준비된 죽음이에요. 내가 의식이 없으면 안락사하게 해 달라고 평소 자녀들한테도 말해 뒀어요.”(회원 6) 조력사망의 결정은 역설적으로 삶을 버티는 새로운 동기가 됐다. 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치료와 고통에 압도되지 않고, 언제든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조력사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여지가 현 상황을 버티며 살아내고자 하는 원동력이 됐다. “저는 투병을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치료에 전념할 것입니다. 다만 조력사망 승인은 앞으로의 투병 여정에 꼭 필요한 마음의 큰 위안이자 안전장치입니다.”(회원 8)이제 우리 사회도 죽음의 질을 이야기할 때다. 이는 제3자로서 조력사망을 옹호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들의 경험을 빌려 누구나 죽음 앞에서 맞닥뜨릴 질병과 고통의 시기에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고 개개인은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작은 틈으로나마 드러내 보자는 것이다. 여기 스무 명의 이야기가 그런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영 상지대 교수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전세사기도 서러운데 ‘불법 증축’이라니…“변제금도 나눠야 할 판”

    전세사기도 서러운데 ‘불법 증축’이라니…“변제금도 나눠야 할 판”

    인천 미추홀구서 ‘복층 쪼갠’ 불법건축물에전세사기 피해 최소 26세대“최우선변제금도 나눠가져야”계약 당시 중개사 설명도 없어현행법상 불법건축물 임대 합법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A씨는 올해 초 법원에서 경매 서류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전세사기를 당했는데 등기를 확인해보니 자기 집이 복층을 불법 개조한 불법건축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등기부등본에는 A씨의 집은 ‘701호’가 아닌 ‘601-2호’로 표기돼 있었다. A씨와 아래층 세입자 모두 입주 당시 확정일자를 받아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됐지만 경매 후 세입자가 받을 수 있는 최우선변제금 2200만원(예상치)은 양쪽이 나눠 가져야 했다. 이들 피해액은 총 1억원이 넘는다. 전세사기 피해자 중 불법건축물에 살던 피해자들이 피해 구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에서만 전세사기 피해자 중 복층 불법 개조 사례만 최소 26가구로 집계됐다. 피해액은 약 13억원이다. 상업 시설을 주거용으로 불법 개조해 임대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불법건축물 피해 가구는 214가구다. 인천 전세사기 피해 가구 1669가구 중 12.8%에 해당한다.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은 도면상 계단이 있는 복층이지만 실제로는 계단 없이 위층·아래층으로 나뉜 집에 거주했다. 피해자들은 계약 당시 ‘법적 하자가 없다’는 공인중개사 말을 믿고 입주했지만, 하나의 수도관을 두 가구가 나눠 쓰는 등 불법으로 개조한 건축물이었다. 안상미 전세사기대책위원장은 “수도요금 고지서가 아래층으로만 와서 아래층과 위층이 나눠 내거나 관리사무소가 계산해서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말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2억 6000만원의 전세금을 주고 입주한 B씨도 빌라사기꾼으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했는데 알고 보니 불법건축물이었다. 베란다를 불법 개조했는데 주거 면적의 25.5%가 불법건축물 영역으로 드러났다. B씨는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가 불법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안 했다”면서 “불법인 줄 알았다면 입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건축물도 임대 가능…정부도 “매입 안해”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에 사각지대가 있다고 지적한다. 세입자들이 단속에 걸리지 않은 불법건축물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라 정부는 불법건축물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불법건축물 임대를 규제하는 법은 없어 이미 적발된 불법건축물을 임대하더라도 불법이 아니다. 법에 명시된 ‘최저주거기준’도 주택임대차 시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이라도 불법 건축물은 공공 매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 중 근린생활시설 등 불법건축물은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법건축물은 공공주택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비영리 민간단체 민달팽이유니온의 지수 위원장은 “2021년 불법건축물 감독관 제도가 시작됐지만 실효성이 없다”면서 “주택 임대차시장에 공급되는 주택 품질을 전반적으로 규제하고 관리·감독하는 행정 체계가 먼저 작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안락사 희망 20인의 사연…결국 우리 이야기였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안락사 희망 20인의 사연…결국 우리 이야기였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서울신문은 심리부검 전문가인 박지영 상지대 교수에게 스위스 존엄사 단체 ‘디그니타스’ 한국인 회원 20명의 인터뷰(진술)에 대한 질적 분석을 의뢰했다. 조력사망을 선택했거나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를 기자가 아닌 전문가의 눈을 통해 보다 깊게 분석하고 읽어 내기 위해서다. 심리사회적 경험 분석은 익명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분석 내용은 최대한 박 교수의 분석문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20인의 이야기 속에는 누구든 한 번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경험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늘어난 시간 대부분을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과학에도 질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존재 의미에 대한 갈등은 의료적 시스템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인의 사연을 읽으며 비록 조력사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나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 20명은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이들 중 조력사망까지 신청한 사람은 7명이었다. 신청 결과 2명은 승인, 1명은 거절됐으며 다른 4명은 신청 과정에서 서류 작성의 어려움, 공증 등 절차상 어려움으로 인해 일시 중단한 상태였다.①투병, 하루 사는 만큼 더해지는 고통 “병든 상태로 나이는 들어가고 몸은 점점 아픈데 약은 안 듣고 처방도 안 되고 돈도 없어지는데 일은 할 수가 없고…” (회원 5) 살기 위한 노력은 꽤 오랜 기간 치열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0년이 넘도록 이들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견디며 일상이 된 투석을 버티고 ‘받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치료를 받으며 투병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살기 위해 선택한 치료는 시간을 거듭해도 병과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살아갈 만한’ 일상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랜 약물 복용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했고 마약류 진통제에도 내성이 생겨 고문 같은 통증을 혼자서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더는 약물과 증상을 견뎌 낼 체력과 의지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반신 통증은 마약 패치도 효과가 거의 없어 못 견디겠고 병원에서는 진통제 용량을 늘리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참으라고 합니다. 상반신도 복부 압박이 심해 호흡이 불편하고 위를 눌러 식욕도 없어요. 소변줄을 차고 있으나 소변이 안 나와서 응급실에 가 소변줄을 갈고 나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어요.” (회원 9) “유방암 항암제 부작용이 심해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아요. 현재는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심각한 이명, 청각과민증, 청력소실로 동네 마트 외출도 힘든 상태가 됐어요.” (회원 10) 평생을 환자로 살아야 하는 삶에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 온 ‘나’란 존재가 사라진다. 목숨을 이어 가는 ‘연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병은 평범한 일상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먹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통증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은 두렵고 치료 과정에서 생긴 공황, 설사, 탈모, 발진 등은 자신이 최소한 지키고 싶었던 ‘인간다운 삶’과 멀어지게 했다. 의료와 복지서비스가 다양해지고 돌봄시스템이 확장되고 있다지만 이들이 체감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환자의 증상보다는 질병 유형만을 기준으로 약물이나 치료비 수준이 결정된다. 이 때문인지 젊은 암 환자나 혈액투석 환자들은 사회가 자신을 후순위 환자로 여긴다고 말한다. “호스피스도 알아 봤지만 혈액투석은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을 단계가 아니면 투석 환자에게 호스피스를 연결해 주진 않더라고요.” (회원 12)②‘보통의 삶’에 대한 희망…그리고 죽음을 고민하다 “간병 문제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안락사를 고려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기 암 환자나 식물인간처럼 사는 사람은 경제적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가족에게 부담을 덜 주고 질 좋게 죽는 것을 바랄 거예요.” (회원 11) 처음부터 죽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가졌던 희망은 병전(病前) 생활로의 복귀였다. 완치가 어렵고 평생 약을 먹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두 달도 아닌 수년, 수십 년 동안 치료와 일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리였다. 점점 약해지는 체력 때문에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쉬어야 할 시간에 투석을 하고 웃을 일에도 통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경우가 계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직장에도, 주변 사람에게도 미안해졌다. “18살부터 (36살인) 지금까지 혈액투석을 하고 있어요. 4시간씩 소요되는 투석을 직장에 다니며 하루 걸러 진행하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회원 12) “새 직장 출근 5개월 만에 공황과 우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그러면서 대인 기피증까지 왔어요. 잠깐 쉬려 했던 게 2년째 쉬게 됐고 이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접었어요.” (회원 13)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고통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까지 확대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점점 어려워졌다. 상황을 끝낼 방법은 자살뿐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이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존중하고 가족에게도 충격과 상처가 덜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남의 도움 없이 살기 어려운 상태에서 연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사는 게 아니거든요. 안락사의 기회가 없다면 저는 자살할 것 같아요.” (회원 2)③나를 위한 마지막 선택 이들이 조력사망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내 의지’였다. 그래서 의식이 명료하고 기력이 남아 있는 지금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조력사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을 위한 마지막 권리이자 언젠가 자신의 죽음을 결정해야 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 여겼다. “통증으로부터 탈출할 수도, 견딜 수도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디그니타스 문을 두드렸어요.” (회원 3) “평소 웰리빙보다 웰다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어요. 조력사망은 그런 점에서 준비된 죽음이에요. 내가 의식이 없으면 안락사하게 해 달라고 평소 자녀들한테도 말해 뒀어요.” (회원 6) 조력사망의 결정은 역설적으로 삶을 버티는 새로운 동기가 됐다. 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치료와 고통에 압도되지 않고, 언제든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조력사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여지가 현 상황을 버티며 살아내고자 하는 원동력이 됐다. “저는 투병을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치료에 전념할 것입니다. 다만 조력사망 승인은 앞으로의 투병 여정에 꼭 필요한 마음의 큰 위안이자 안전장치입니다.” (회원 8) 이제 우리 사회도 죽음의 질을 이야기할 때다. 이는 제3자로서 조력사망을 옹호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들의 경험을 빌려 누구나 죽음 앞에서 맞닥뜨릴 질병과 고통의 시기에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고 개개인은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작은 틈으로나마 드러내 보자는 것이다. 여기 스무 명의 이야기가 그런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중앙정부 권력, 지방에 더 이전… 격차 줄여 자치분권시대 열어야”

    “중앙정부 권력, 지방에 더 이전… 격차 줄여 자치분권시대 열어야”

    전국 100여개 자치단체·의회 참여활발한 소통·협력, 지방 발전 모색광역 大賞, 충남도의회·경상북도에기초는 고양시의회·강남구청 받아 전국 광역·기초의회와 지방자치단체가 소통과 협력으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지방의회·지방행정 박람회 조직위원회 및 강원일보·경인일보·대전일보 등 전국 10개 지역언론사와 함께 ‘제5회 대한민국 지방의회·지방행정 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는 지방의회와 지방행정, 중앙행정 간 활발한 소통과 협력으로 지방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아울러 지방의회 및 지방행정의 역량 강화와 정책 홍보 강화 등을 위해 마련됐다. 민선 8기 1주년과 지방의회 부활 32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100여개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참여했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 이철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등 참석자들은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지방의회·지방행정 비전 선포’를 통해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과 자치분권 시대를 열자고 다짐했다. 이철우 시도지사협의회장(경북지사)은 “중앙정부의 권력을 지방정부로 더 이전해야 전국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나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함께 발전하는 진정한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문화·생활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앙정부에 기대지 말고 지역별로 강점을 살려 자립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남구청장)은 “지방이 잘살기 위해서는 지방행정과 지방의회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봉환 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부산 금정구 의장)은 “기초의회만큼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주민만 바라보며 진정한 분권 시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 지방의정 및 지방행정 시상식에서는 광역 부문에서 충남도의회와 경상북도가 대상을 차지했고, 기초 부문에서 고양시의회와 강남구청이 대상을 받았다. 대전시는 감사패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가 ‘인구문제는 함께 가야 한다’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고 ‘한국과 독일의 지방자치 비교’, ‘국가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 소멸 방지, 어떻게 할 것인가’, ‘행정사무 감사 기법’, ‘SNS 홍보 전략과 노하우’ 등 전문가 특강이 진행됐다. 박람회장에는 지자체별 의정활동·행정기관 홍보관, 4차산업 정보관, 기후변화 정보관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참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남구는 홀로그램을 통해 구가 제공하는 다양한 공교육 시스템 소개와 축구 로봇·로봇틱스 등 인공지능을 이용한 구정 홍보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이천시의회의원 9명은 ‘맞춤 의정을 요리한다’는 콘셉트로 요리사 옷을 입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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