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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라 주미 강-손열음, 4년 만에 듀오 리사이틀

    클라라 주미 강-손열음, 4년 만에 듀오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듀오 리사이틀이 4년 만에 열린다. 국내 클래식계 스타 듀오인 두 사람은 오는 9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를 비롯해 2일부터 10일까지 전국 7개 지역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인 2004년부터 함께 연주하며 호흡을 자랑했다. 04학번인 주미 강과 02학번인 손열음은 서로 가장 오래 연주한 매우 각별한 선후배 사이다. 이들은 201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듀오 데뷔 무대를 가진 뒤 2013년과 2016년 국내에서 전국 투어로 인기를 얻었다. 주미 강은 인디애나폴리스, 센다이, 서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게르기예프, 테미르카노프, 정명훈 등 저명한 지휘자의 지휘로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손열음은 지난해 성황리에 마친 BBC 프롬스 데뷔 무대를 비롯해 돋보이는 무대로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저서 활동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고도 있다. 주미 강과 손열음은 4년 만의 콘서트에서 라벨의 ‘유작’이라는 부제로도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멘토를 연주할 예정이다. 서울 뿐 아니라 제주(2일), 수원(5일), 고양(6일), 구미(8일), 함안(9일), 대구(10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사랑받을 팀’ 확실히 보여준 패기…에스메 콰르텟 데뷔 리사이틀

    [리뷰] ‘사랑받을 팀’ 확실히 보여준 패기…에스메 콰르텟 데뷔 리사이틀

    ‘지지직’하는 테이프 소리와 바이올린 현이 만나자 묘한 울림이 무대를 채웠다. 악기 본연의 소리를 진동의 세기와 폭, 흐름의 장단으로 보다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연주에 힘이 더해졌다. 이미 해외에서 정상으로 인정받고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 에스메 콰르텟이 진은숙의 ‘현악사중주와 테이프를 위한 파라메타스트링’ 연주로 강렬하게 남긴 첫인상이다. 에스메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와 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모인 여성 현악사중주단으로, 지난 2018년 봄 창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각종 국제콩쿠르에서 성과를 냈고 최근 독일 마인츠 과학문화재단과 음악후원재단인 빌라 뮤지카 재단에서 공동으로 수여하는 한스 갈 프라이즈에서도 앙상블 팀으로는 최초로 1등을 수상했다.이들은 국내 데뷔 무대를 모차트르 ‘현악사중주 14번’, 진은숙 ‘현악사중주와 테이프를 위한 파라메타스트링’, 갈리츠키 ‘런던데리의 노래‘.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의 소녀’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따뜻함과 활기를 자연스레 오가는 연기는 전반적으로 패기가 넘쳤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앙상블로서의 존재의 이유를 강하게 전달하는 듯 했다. 특히 진은숙의 곡은 에스메 콰르텟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기계음처럼 녹음된 마이크 등의 소리와 함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각각의 거칠면서도 깊은 소리를 내며 오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3악장 안단티노에서는 첼로가 느리게 저음으로 미끄러지며 미세하게 변조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히는데 마치 아쟁처럼 국악기의 소리도 들려 동서양 음색이 어우러지는 듯 했다.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한 음 한 음이 과격한 제스쳐와 함께 진중한 소리를 내 네 명의 연주자들의 힘을 도드라지게 했다. 첫 무대로 선보인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은 밝고 생기가 넘쳤다가 곧바로 전혀 다른 성격의 음색이 이어져 곡의 매력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구성도 돋보였다. 피아졸라의 ‘죽음의 천사’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오버 레인보우’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무대를 마친 에스메 콰르텟의 팀명 ‘에스메’는 ‘사랑받는다’는 뜻의 옛 프랑스어로, 자신들의 연주가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희망이 담겼다고 한다. 두 시간 남짓의 무대는 이들의 바람대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팀이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켰다. 에스메 콰르텟은 13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17일 천안 예술의전당에서도 연주한다. 17일 공연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일 1위로’ 받는 사람들… 클래식 차트도 역주행

    ‘1일 1위로’ 받는 사람들… 클래식 차트도 역주행

    이루마, 2001년 데뷔곡 1억뷰 돌파 9년 전 앨범도 美빌보드 13주째 1위 조성진 쇼팽 콩쿠르 조회수 1200만 “코로나로 답답한 마음 치유돼” 댓글 유튜브 비슷한 콘텐츠 추천 영향도 “벌써 2020년 6월입니다! 아직까지 듣고 계신 분 있나요?”2015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피아노콩쿠르 결선무대를 담은 유튜브 영상에 매달 ‘출석체크’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을 한 바로 그 연주다. 클래식 팬들에겐 이미 유명한 영상이지만 최근까지도 댓글이 달렸다. 코로나19 이후 무대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이른바 ‘방구석 콘서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더 가까이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클래식 콘텐츠도 역주행 등으로 인기를 굳히는 모양새다.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빌보드 클래식 차트 선두를 달리는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요즘 대표적인 역주행의 아이콘이다. 이루마가 9년 전 발표한 앨범 ‘더 베스트 레미니센트(The Best Reminiscent 10th Anniversary)’는 미국 빌보드 클래시컬 앨범 차트를 거슬러 올라 13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2001년 데뷔곡인 ‘River flows in you’는 조회수가 10일 현재 1억을 뛰어넘었다. 이루마는 전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 음악을 찾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기쁘면서도 실화인가 싶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결선무대에서 선보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연주 영상은 1196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창에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40분 남짓 영상을 틀어놓고 공부하기 딱 좋다”,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치유받았다”는 등 연달아 글이 올라온다. 5년마다 열리는 쇼팽콩쿠르가 올해는 코로나19로 미뤄져 클래식 팬들에게는 이 영상이 더욱 각별하다.비슷한 유형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2017년 10월 드뷔시 ‘달빛’(조회수 361만회), 2018년 12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332만회) 등 이용자들에게 조성진의 선율을 꾸준히 선사하고 있다. 2009년 서울 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앳된 조성진과 은사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의 브람스 헝가리무곡 협연 영상도 덩달아 인기다. 지난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화제다. 프로그램에서 즉흥적으로 선보인 모차르트-볼로도스의 ‘터키행진곡’을 2008년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하는 모습(263만회)과 2016년 2월 리사이틀에서 깜짝 앙코르 곡으로 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영상(320만회)에 3개월 전 알고리즘에 이끌려 온 댓글들이 줄을 잇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다음달 조성진 리사이틀도 모두 취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다음달 조성진 리사이틀도 모두 취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달 예정됐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국내 리사이틀 투어가 취소됐다.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10일 “다음달 예정됐던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투어가 취소됐다”면서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연주자와 오랜 시간 논의 끝에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다음달 7~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포함해 1일부터 15일까지 김해, 여수, 광주, 울산, 천안, 부산에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서울 공연은 아직 티켓을 판매하지 않았고 여수, 부산을 제외한 지역 공연의 티켓은 판매를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모두 매진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은 최근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앨범을 발매한 조성진이 2년 만에 갖는 국내 독주회여서 더욱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피아니스트 손열음, 6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손열음, 6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코로나19 여파로 이달 독주회를 취소했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다음 달 23일부터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손열음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6월 23~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손열음의 슈만 음반 발매와 함께 이루어지는 이번 연주회는 모두 슈만의 곡으로만 구성했다. 손열음이 연주할 곡들은 슈만의 인생에서 행복과 좌절을 가장 강하게 넘나드는 시기인 1836년부터 1839년 사이에 작곡된 곡들이다. 어린이를 주제로 한 곡 중 최초로 연습 목적이 아닌 연주곡으로 작곡한 ‘어린이 정경’을 비롯해 호프만의 작품 ‘수코양이 무어의 인생관’에서 영감을 얻어 슈만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감정표현과 극적인 구성이 담긴 ‘크라이슬레리아나’ 등이 포함됐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슈만과 모차르트를 꼽아온 손열음은 애초 지난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슈만의 연주곡으로 독주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했다. 이번 독주회 입장권 판매는 오는 28일부터 시작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텅 빈 광장과 진열대…“집에 음식 충분하냐고 안부 물어요”

    텅 빈 광장과 진열대…“집에 음식 충분하냐고 안부 물어요”

    전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잠잠했던 유럽과 미국마저 초비상 상황에 놓였다. 특히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5번째로 많으며 전세계에선 8번째로 많다. 지난 30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9522명으로 사망자는 1228명에 이른다. 우리나라(확진자 9661명, 사망자 159명)보다 무려 약 1만명 많다. 현지 영국에서 생활하는 우리 유학생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김지민(30)씨가 서울신문에 보낸 편지를 31일 공개한다.월요일인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대학원 지도교수님과 늘 하던 회의를 했고, 주중에는 늘 하던 대로 연구 일정에 따라 일을 했다. 주말인 지난 28~29일에는 운동을 하고 책을 읽었다. 고대하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을 감상했다.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지만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면 이 모든 것을 ‘집안’에서 ‘홀로’ 했다는 점이다. 30일은 영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31일 이후 60일째이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외출금지령’(록다운·lockdown)을 선언한지 8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19일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었다. 파스타, 통조림과 같은 보존식품, 휴지와 같은 생필품이 있던 진열대는 이달 초부터 비기 시작했지만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진열대마저 텅 비어 있을 줄은 몰랐다. 슈퍼마켓 서너 군데를 다녀서 생수 4병과 멸균우유 1병, 사과 4개, 오렌지 2봉지를 겨우 살 수 있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고, 쌀 2포대가 있어서 맨밥만 먹어도 한 달 정도는 버틸 수는 있었다. 하지만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슈퍼마켓의 모든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요즘 지인들과 “집에 음식은 충분하니?”라는 말로 안부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위를 확인한다. 날이 화창하다가도 순식간에 먹구름이 몰려와 비가 오는 영국의 날씨처럼 하루하루 거리의 모습이 급변했다. 가게들과 박물관·미술관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학회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급기야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주영국대사관을 포함해 25개국 41개 재외공관에서의 선거사무를 다음 달 6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영국 의료진들은 “난 당신을 위해 직장에 머물테니 당신은 날 위해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호소했다. 초기 대응에서 ‘집단면역’(집단의 대부분의 사람이 감염병에 걸리고 그 결과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져 감염병 확산을 막는 전략) 운운하며 아이들의 휴교령조차 미루던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어이 6600명을 넘어서자 지난 23일 외출금지령을 선언했다. 영국의 공공의료는 장비도, 시설도, 인력도 부족해서 사설병원에 돈을 줘서 병상을 빌리고 있고, 은퇴한 의료진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현재 111(코로나19 핫라인)은 불통이고, 진단키트도 모자라 경미한 증상자는 검사도 못 받고 자가격리 후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만 받고 있다. 지난 26일 저녁 8시 사람들은 각자의 발코니나 창문에서 일선에서 고생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다함께 손뼉을 치는 캠페인을 벌였다. 화가 났다. NHS는 평소 의료진 확충 및 재정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영국 정부가 이런 상황을 몰랐던 게 아니다. 결국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영국 공공의료의 곪았던 고름을 터트린 셈이다. ‘모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떠올랐다. 목 안쪽을 긁은 면봉을 ‘다우닝 10번가’(총리 관저)로 보내면 된다는 내용이다. 과연 영국인들다운 유머라고 생각했으나 지난 27일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인들은 과연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영국 정부는 국민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NHS를 이번에야말로 재정비하고자 할까. 아니면 백의를 입은 영웅들을 찬양하며 박수만 보내고 마는 것은 아닐지.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 손 위의 예술, 더 가까워진 무대… 특별한 ‘패왕별희’

    내 손 위의 예술, 더 가까워진 무대… 특별한 ‘패왕별희’

    국립극장 패왕별희 2주 공개 예술의전당 실황 유튜브 중계 세종문화회관 10개 작품 무료 온라인·모바일 통해 관객 유인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바짝 움츠러든 공연계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면서 양질의 공연 콘텐츠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공연장을 개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대안이지만 관객 저변 확대 가능성도 보인다. 3~4월 공연을 연기한 국립극장은 지난 25일부터 관객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엄선,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작품으로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를 선정했다. 작품은 2019년 4월 국립극장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그해 11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올랐다. 배우의 손끝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하는 시각 중심의 경극과 소리로 모든 것으로 표현하는 청각 중심의 ‘창극’이 만나 웅장한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여러 방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소리꾼 이자람이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앞으로 2주간 ‘패왕별희’를 상영하는 국립극장은 4월 중 다른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지방 극장이나 문화회관 스크린을 통해 서울에서 진행 중인 공연을 중계하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사업을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튜브로 옮겨 왔다. 지난 20일 연극 ‘보물섬’을 시작으로 발레 ‘심청’, 클래식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공연 실황 영상을 공개했다. 27일 클래식 ‘신세계로부터’와 연극 ‘페리클레스’, 28일과 31일 뮤지컬 ‘웃는 남자’ 하이라이트 영상(60분) 등을 추가로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연을 지원해 무관중으로 온라인 공연하는 ‘힘내라 콘서트’를 생중계한다. 공연이 취소된 단체 또는 피해를 입은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공연 중 공모를 통해 선별, 10작품을 4월부터 매주 화·금요일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공개한다. 또 세종문화회관 자체 기획공연인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톡톡 로시니’는 오는 31일, 서울시무용단의 ‘놋’은 4월 18일 생중계한다. 이 밖에 국립국악원은 2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생중계 국악 콘서트 ‘사랑방 중계’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28일은 국악인 조엘라와 이미리가 출연하고 해외에서 더 주목하는 뮤지션 박지하, 퓨전 밴드 ‘두번째 달’ 등이 콘서트를 이어 간다. 실시간 댓글 질문으로 토크 콘서트도 진행하며 관객 참여 이벤트 등도 마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송가인, 단독 콘서트 DVD 예판 시작 ‘미방송분 담겨’

    송가인, 단독 콘서트 DVD 예판 시작 ‘미방송분 담겨’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 공연 실황을 담은 DVD ‘송가인 1st RECITAL LIVE CONCERT’(송가인 1st 리사이틀 라이브 콘서트)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송가인 1st RECITAL LIVE CONCERT’는 단독 콘서트 실황은 물론, 비하인드 영상과 ‘엄마 아리랑’ 뮤직비디오 메이킹 등이 담겨 있어 팬들에게 깜짝 선물이 되어줄 예정이다. 앞서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는 MBC에 특별 편성돼 심야 방송임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인기를 입증했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DVD 발매까지 진행하게 된 송가인은 지금까지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 콘서트 라이브 무대들과 콘서트 현장 비하인드 등 풍성한 영상들을 담아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할 것을 예고했다. 오는 21일부터 각종 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 관객의 음악 사랑에 존경과 감탄”…15년 만에 한국 찾는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한국 관객의 음악 사랑에 존경과 감탄”…15년 만에 한국 찾는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한국은 언제나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나라죠. 관객들이 음악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또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쏟는 모습과 헌신에 존경과 감탄이 나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 보시면 바로 느끼실 수 있지 않나요?”우울증으로 한동안 건반 앞에 앉지 않았던 중년 피아니스트에게 서울은 무대와 관객의 소중함을, 그리고 다른 연주자보다 탁월한 자신만의 재능을 다시 한번 깨우쳐준 고마운 공간으로 남았다. 갈색 긴 머리 꽃미남 이미지에서 이제는 삭발한 백발에 수도승 풍모를 풍기는 파격의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62). 15년 만에 다시 서울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이메일(e-mail)로 미리 만났다.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앞서 캐나다에서 열린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포고렐리치는 이 대회에도 참가하며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당시 22세 청년 포고렐리치는 심사위원과 관객 모두 들어보지 못한 쇼팽을 연주했다.심사위원 사이에서 격론이 오갔고, 그가 1차 예선을 통과하자 심사위원 로이스 켄트너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해석은 콩쿠르에선 용납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직에서 물러났다. 포고렐리치는 일부 심사위원들의 여전한 반발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이번엔 심사위원장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그의 연주와 해석은 천재적이다. 이 청년을 떨어트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심사위원장직마저 던져버리고 퇴장했다. 이런 일화가 보여주듯 포고렐리치는 늘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연주자였다. 누군가는 그를 ‘천재’라고 불렀고, 다른 누군가는 ‘괴짜’로 정의했다. 그러나 정작 포고렐리치는 세간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대로 ‘유니크’(특별함)하다. 표현 방식을 선택할 자유는 공평하게도 모두에게 있다”면서 “나는 수십 년 전부터 내 공연 리뷰 읽기를 그만뒀다. 예술가의 입장에서는 멀리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아노와 음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아내 일리아 케제라드제를 향한 사랑은 그가 계속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힘이 됐다. 포고렐리치는 1980년 스승이던 21살 연상 케제라드제와 결혼했으나, 1996년 암으로 아내를 잃고 2000년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깊은 우울증에 빠져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특히 아내에 대해서는 “그보다 더 나은 피아니스트를 들은 적도, 알게 된 적도 없다”며 “그녀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은 내가 음악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고 여전한 사랑과 그리움을 드러냈다.2005년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던 그는 오는 2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시 한국 청중을 찾는다. 바흐 영국 모음곡 3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1번, 쇼팽 뱃노래, 라벨 밤의 가스파르 등을 들려준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저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과거의 제 모습에 익숙한 분들은 세월과 함께 진화한 부분들을 찾아낼 것이고, 제 이름과 연주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젊은 관객들은 제 음악세계만이 갖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만나 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내 마음 적셔준… 올해 이 공연 가장 큰 울림

    내 마음 적셔준… 올해 이 공연 가장 큰 울림

    올해 한국 클래식 무대에는 이름만으로도 가슴 벅찬 명문 악단과 연주자의 마법이 이어졌다. 세계 최정상급 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물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등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 깊은 음향을 구축한 악단 내한은 클래식 애호가들을 ‘예매 전쟁’에 뛰어들게 했다. 해외 클래식 무대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은 연주회마다 최단시간 매진 기록을 새로 써 갔다. 노승림, 허명현, 황장원 클래식 평론가와 함께 올해 클래식계를 돌아봤다.●지메르만·빈 필·만프레드 호네크… 평론가들의 ‘원픽’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세 평론가에게 ‘올해 최고의 공연’을 물었더니 흥미롭게도 모두 다른 답을 내놨다. 황 평론가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3) 리사이틀(3월 22~23일)을, 허 평론가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1일), 노 평론가는 만프레드 호네크(61)와 서울시립교향악단(9월 5~6일)의 연주회를 가장 큰 울림을 준 공연으로 꼽았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라는 찬사가 붙는 지메르만은 16년 만에 내한 독주회를 열며 클래식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두 번의 공연은 일찌감치 모든 표가 팔렸고, 지메르만은 당시 감기 몸살에도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황 평론가는 “감기 몸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거장의 음악은 더욱 깊고 큰 울림을 만들어 냈다”면서 “특히 둘째 날 앙코르였던 브람스의 발라드는 어느덧 노년에 이른 거장이 펼쳐 보인 겸허한 원숙미가 각별한 감명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세계 최정상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그 이름값만으로 기대를 모았다. 서울과 대구에서 한 번씩 열린 연주회는 왜 빈 필이 세계 최고인지를 증명하는 자리였다. 독일을 대표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60)은 서울에서, 콜롬비아 출신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41)는 대구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서울 공연을 본 허 평론가는 “틸레만과 빈 필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브루크너의 오르간 사운드를 재현했고, 지금껏 들었던 브루크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며 “벅차오르는 감정에 가장 큰 감동을 받은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서울시향이 만프레드 호네크의 지휘로 연주한 말러 교향곡 1번 공연은 세 평론가의 리스트 상위에 올랐다.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호네크의 첫 내한 공연으로, 지휘자와 악단의 시너지가 극대화한 연주였다. 노 평론가는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이름 높은 호네크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해석 1인자로 인정받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함께 성취한 완성도 높은 공연”이라고 평했다. ●국민 슬픔 위로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지난 6월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은 올해의 인상적인 한 장면으로 남았다. 거장 이반 피셰르(68)와 함께 무대에 오른 63명의 악사는 본 연주에 앞서 우리말 노래를 시작했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외로워도 외로워도 님 오지 않고/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흘렸네.” 앞서 5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한국인 승객과 유가족을 위로하고, 실종자 생환을 기원하는 노래였다. 음악이 상처 입은 사람에게 어떤 힘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 준 공연이었다. 이 밖에 조너선 노트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공연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첼로 신동’ 장한나의 ‘마에스트라’ 시대를 알리는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인기는 올해도 더해 갔다. 그가 오르는 무대라면 매진은 기본이고, 얼마나 빨리 매진되는지가 관심사가 될 정도로 관객의 기대는 높아졌다. 그리고 그는 그런 관객을 언제나 100% 만족시켰다. 지난 9월 19일 조성진과 벨체아 콰르텟 협연, 20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공연은 모두 2분 만에 표가 다 팔렸고 조성진이 오케스트라 지휘와 피아노 협연을 겸한 22일 공연은 49초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여성 지휘자 첫 미국 메이저 오페라단 음악감독 임명이라는 새 역사를 쓴 김은선(39)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소식은 한국은 물론 보수적인 세계 클래식계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서울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이듬해 일이다.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바이올린 클래스에서 이 중학생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은 손가락 움직임도 느리고, 기술적으로 ‘잘하는 연주’를 보여 주지도 않았다. 그런데 마음을 울렸다. 이어진 장면. 연주를 들은 다른 미국 학생이 “보들레르의 시 한 편이 떠올랐다”면서 그 자리에서 감상평으로 시를 읊었다. “그 일이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 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1)는 “그날의 ‘충격’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02년 그날 인생의 스승 폴 캔터(64)를 만나면서 학업을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랐던 일과 행복했던 유년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입시 경쟁 위주의 한국 음악교육 시스템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에서 어린 조진주는 늘 손이 빠르고 바이올린을 누구보다 잘 연주하는 아이였고, 또 누구에게도 뒤처져선 안 되는 아이였다. 주위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커 왔지만, 정작 조진주에게 바이올린 수업은 ‘잘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의 연속이었고 학교와 레슨실 모두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캔터는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과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캔터는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는 기교가 아닌, 음악을 향한 아이들의 꿈과 이상을 물으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을 즐겼다. 조진주는 “나는 서울에서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정도는 겨우 읽었고, 보들레르는커녕 시집을 읽는 여유란 건 상상도 못 했다”면서 “미국에서 캔터 선생님을 만난 뒤로는 바이올린 수업이 너무 기다려져 빨리 학교 가고 싶었고, 학교에선 너무 신나서 말처럼 뛰어다녔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악의 맛’에 눈뜬 조진주는 이미 화려한 기교에 깊은 표현력까지 더해 갔다. 2006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와 관중상을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미국 음악 명문 커티스음악원으로 진학했지만 곧 조진주다운 선택을 했다. 단지 ‘최고 명문’이라는 이름값을 좇아 선택한 커티스의 보수적인 문화는 예원학교에서 그가 받았던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한번의 중퇴를 선택하고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가 그곳에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본격적인 콩쿠르 인생이 시작됐다.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1위와 오케스트라상, 2011년 윤이상국제콩쿠르 2위, 2012년 앨리스 숀펠드 국제콩쿠르 1위에 이어 2014년에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중 하나인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4년 시대를 향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담은 ‘보이스Ⅰ’(VOICEⅠ)로 한국 독주 무대에 섰던 조진주는 5년 만에 ‘보이스Ⅱ’를 들고 다시 고국을 찾았다. 어린 시절 CD에 흠집이 나도록 즐겨 들으며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그러나 연주를 하면서 절망도 안겼던 곡들로 구성했다. 멘델스존과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폴디니와 생상스의 바이올린 소품집 등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곡을 들려준다. 지난해 미국에서 조진주와 함께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에너지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 준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49)이 이번 서울 공연도 함께한다. “아이들에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죽을 것처럼 내 안의 불씨를 다 태울 정도로 화력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일찍 태우고 소비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부모님들은 아이가 조금 더디게 보이더라도 참고 천천히 할 수 있게 해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 조진주’가 제2의 조진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조진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음향 사고가 무색했던… 바이올린 여제의 ‘베토벤 마법’

    음향 사고가 무색했던… 바이올린 여제의 ‘베토벤 마법’

    지난달 2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바이올린 여제’ 아네조피 무터(56)의 연주를 직접 들으러 온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끝나고 장내 조명이 어두워지자 붉은 꽃 장식이 달린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은 무터가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그녀의 뒤엔 지난 30년간 늘 곁을 지킨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73)가 있었다. 무터가 바이올린을 턱에 괴고, 오키스가 건반에 손을 올리자 관객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숨소리마저 낮췄다. 그런데 그 순간 멀리서 “삐” 하고 높은 기계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2·3층 객석과 1층 객석 뒤쪽에서는 들리지 않을 정도였지만 1층 무대와 가까운 좌석에서는 매우 크고 또렷하게 들리는 소음이었다. 이미 무터와 오키스가 공연 첫 곡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4번’ 연주를 시작한 직후였다. 두 연주자는 매우 빠른 템포의 1악장 연주를 주고받으며 베토벤 탄생 250주년 월드투어로 준비한 이번 연주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객석 좌측 앞쪽은 계속되는 소음으로 어수선했고, 무터의 바이올린도 오키스의 피아노 소리 안에 갇힌 듯했다. 첫 곡 1악장 연주가 끝나자 앞쪽 객석에 앉은 청중 10여명이 동시에 손을 들어 공연장 관계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이 소음은 3악장으로 구성된 4번 곡이 끝나고서야 멈췄다. 이후 소음 원인은 공연장 내부 공기 순환을 위해 가동하는 공조기 이상 탓으로 파악됐다. 1부 두 번째 곡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부터는 무터의 마법이 시작됐다. 무터의 활과 오키스의 건반은 서로 대화를 나누듯 조화롭게 음을 빚어내기 시작했다. 무터는 때로는 강렬하고 날카롭게, 때로는 느슨하고 따뜻한 선율을 긁어내며 이른 봄을 불러냈다. 다소 어수선했던 첫 연주 탓에 그녀의 명성에 ‘물음표’를 품기 시작했던 청중도 ‘느낌표’를 켜고 한 음 한 음에 집중했다. 2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연주는 압도적이었다. 베토벤이 바이올린을 위해 쓴 곡이지만, 무터와 오키스는 마치 대형 오케스트라가 교향곡을 연주하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두 사람이 지난 30년간 다진 호흡이 고스란히 녹아들었고, 바이올린 활이 끊어지는 그녀의 격정적인 연주의 끝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청중은 객석을 떠날 줄 몰랐고, 끝없이 이어지는 박수갈채에 두 사람은 베토벤, 존 윌리엄스, 브람스의 연주곡 등 세 곡의 앙코르 연주로 화답했다. 콘서트홀을 빠져나오는 청중의 기억엔 연주 초반 음향 사고도 이미 지워진 듯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늦가을 창작음악의 재연,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늦가을 창작음악의 재연,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욘더보더(Beyond the border)”의 개성 강한 여섯 명 중견 여성작곡가들은 현대음악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엑스(Ensemble X)’와 함께 다시 청중과 만난다. 오는 11월 10일 일요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창작음악의 재연이 사실상 불가능한 국내 음악환경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과 더불어 국내 음악계에 창작음악 재연공연이라는 경계넘기(Beyond the border)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전무후무하게도 여성작곡가들만으로 5년간 창작음악을 굳건히 이어온 <Beyond the border>의 다섯 번째 시리즈는 김연수, 박경아, 안희정, 이한신, 임현경, 장춘희의 작품이 연주된다. 시리즈 첫 번째 음악회에서는 ‘attacca’(악장과 악장을 연결해 연주)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작품 간의 경계넘기를, 두 번째 음악회에서는 ‘being’이라는 주제로 작곡가들의 개성과 음악회의 특이성 간의 경계넘기를, 세 번째 음악회에서는 ‘Space’라는 주제로 공간의 경계넘기를, 드뷔시 서거 100주년 기념 2018년 네 번째 음악회에서는 ‘전통,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부제로 드뷔시 음악요소들에 재접근해 드뷔시에 대한 충실함과 배반의 창작적 새로움에 대하여 공연한 바 있다. 국내 창작 활동 중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음악의 재연공연은 단지 고전음악의 재해석이나 동일연주단체의 재연과는 차원이 다른 ‘해석 자체의 경계 넘기(Beyond the border)’이기에 작곡가-연주자-청중-시간-공간의 고정된 입장은 사라지게 되고 다중관계적 접힘과 펼침의 ‘감각적 확신(sinnliche Gewissheit)’ 또는 자크 랑시에르가 말한 법정치제도 이전의 ‘감각적 분할(Le partage du sensible)’의 재배치에 대한 작곡가 스스로의 폭로를 만끽하게 만든다. 규정되고 정의된 논리적 대립 아닌 인간 경험의 감각적 형태를 바꾸는 해방된 청중-연주자-작곡가의 새로운 관계이자 변형들을 창안하는 것으로 작곡가가 포함된 청중은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것이고 그들 나름의 시를 짓게 된다. 즉, 창작의 원인-결과가 분리된 해방이자 작곡가 스스로 청중이자 구경꾼이 되는 청중의 해방, 청중인 우리 각자의 해방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해석이 열리게 된다. 이미 작곡을 했고 그 사실에 대한 해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하나의 이야기를 말하는 두가지 방식이었던 것이다. 가로질러야 하는 경계들과 교란시켜야 할 감각 분할에 대한 이 이야기들이 현대예술의 시사성과 만나는 바로 그 접점들이 된다. 작가가 단지 또다른 작가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석은 다른 청중 곁에서 무엇을 창발하는 지를 밝혀보려는 청중이 되는 것이다. 실재란 삶의 실제가 그러하다는 것을 밝히려는 것이기에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고통, 상실, 박탈, 실패에 이르게 된다. 그런 실재에의 실패의 경험은 우리에게 비극이나 도덕적 상기를 쥐어 주고 이를 통해 재연의 해석은 윤리 즉 사회성 자체에 대한 사유를 인도하게 된다. 그래서 현대음악 재연의 해석은 개별 음악의 통로를 거쳐 보편추상화된 정치윤리적 실천을 드러낼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이렇게 환대하듯 가을 일요일 오후 그 현장에 참여해 보시기를 권한다. “실재의 사막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앙상블 엑스’는 그 이름 ‘엑스(X)’에 음악 작품 따라 함수처럼 변화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현대음악전문 연주단체로 지휘자 양정민을 포함하여 8명의 젊은 연주가들로 구성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가인 단독 콘서트, MBC에서 볼 수 있다 ‘황금 시간대 편성’ [공식]

    송가인 단독 콘서트, MBC에서 볼 수 있다 ‘황금 시간대 편성’ [공식]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가 MBC에서 방송 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가운데 오는 11월 10일(일) 황금 시간대 편성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오는 11월 3일(일) 오후5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하는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Again’이 MBC를 통해 특집 쇼로 방송을 확정 지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고 오는 11월 10일(일) 황금 시간대 편성을 결정해 또 팬들은 MBC를 통해 안방극장에서도 콘서트 실황을 볼 수 있다. 앞서 송가인 단독 콘서트는 오픈과 동시에 전 석 매진을 기록해 인기를 입증시킨 바 있으며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문의가 폭주하자 송가인과 관계자들은 초대권을 반납해 티켓 추가 오픈을 결정했다고 알려 특급 팬 서비스를 보여줬고 단독 콘서트 추가 티켓 예매 오픈은 내일 낮12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픈한다. 이번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이며 심도 있게 기획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송가인 신곡을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신곡 무대는 물론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는 11월 3일(일) 개최하는 송가인의 단독 리사이틀 Again(어게인)은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하며 내일(22일) 낮 12시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추가 티켓 예매를 오픈 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송가인 단독 콘서트, TV조선 아닌 MBC 중계 ‘왜?’

    송가인 단독 콘서트, TV조선 아닌 MBC 중계 ‘왜?’

    가수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가 예고됐다. 7일 소속사 포켓볼스튜디오에 따르면 오는 11월 3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송가인 단독 리사이틀 ‘어게인’(Again)이 MBC를 통해 특집쇼로 방송된다. 애초 송가인을 발굴한 ‘내일은 미스트롯’ 방송사 TV조선이 이 특집쇼를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MBC에 편성됐다. 한편 송가인은 리사이틀과 더불어 새 음반 발표도 앞두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송가인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국내 정상급 작곡가들에게 170여곡의 노래를 받아 선별하고 있다. 자신만의 색깔이 가득 담긴 곡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에 소속사 측은 “송가인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사이틀을 개최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 심도 있게 기획하고 있다”며 “신곡 무대는 물론 특별한 무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공연 티켓은 오는 14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내 재즈 편곡 원조, 작곡가 맹원식 별세

    국내 재즈 편곡 원조, 작곡가 맹원식 별세

    국내 재즈 빅밴드 편곡의 원조로 평가받는 작곡가 맹원식씨가 지난 4일 별세했다. 84세. 한국전쟁 때 육군 보병 제1사단 군악대에 입대한 고인은 1965년 KBS TV 전임 편곡자로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계에 입문했다. 20여년간 워커힐호텔 극장 전속 악단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미자, 서영춘, 이주일, 하춘화, 혜은이, 희자매 등의 리사이틀 편곡과 지휘를 맡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6호이며 발인은 7일 오전 8시. 장지는 충북 괴산 호국원이다.
  • 송가인 측 “‘아내의 맛’ 하차, ‘뽕 따러 가세’ 시즌 종료” [공식]

    송가인 측 “‘아내의 맛’ 하차, ‘뽕 따러 가세’ 시즌 종료” [공식]

    송가인이 ‘뽕 따러 가세’ 시즌 종료와 함께 ‘아내의 맛’에서도 하차한다. 24일 트로트 가수 송가인 측은 “시즌제로 기획됐던 ‘뽕 따러 가세’ 12회차 마지막 회 촬영을 종료했다. ‘뽕 따러 가세’ 마지막 촬영을 마침과 동시에 ‘아내의 맛’ 특별판 ‘엄마의 맛’에서도 하차한다”고 밝혔다. TV조선 ‘뽕 따러 가세’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송가인이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가 직접 노래를 선물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TV조선 ‘아내의 맛’ 특별판 ‘엄마의 맛’에는 부모님들과 함께 출연해 숨김 없는 일상을 공개했다. 한편, 송가인은 지난 5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미스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와 각종 행사는 물론 예능프로그램, 광고등을 섭렵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는 11월 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단독 리사이틀 ‘Again(어게인)’을 개최한다. 이곳에서 송가인은 신곡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선율…그날 아이들도 ‘구원’했을까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선율…그날 아이들도 ‘구원’했을까

    “머리를 식히며 유머를 즐기는 시간은 건강한 기분 전환이, 나아가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8시. 600석 규모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객이 자리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단독 리사이틀 ‘유머레스크’의 현장 분위기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그의 명성을 실감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영혼의 동반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로도 널리 알려진 그의 내한공연은 제2의 조성진을 꿈꾸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영국 왕립음악원 11년 교수 출신의 연주를 직접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레슨’이 되기 때문이죠. ●연주와 동시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집중하는 어른들 이번 연주회 주제를 ‘유머의 다면적 속성을 탐독하는 음악 여정’으로 잡은 케너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고요한 홀 안을 울리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이를 감상하는 관객들의 표정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무대 열기에 비해 다소 민망하게도 연주 시작과 동시에 고개를 떨구는 사람들, 정확히는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조금 과장하자면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민방위 교육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졸음을 주체 못 하는 학생들은 모두 교복을 입었고, 그런 학생들의 옆자리에는 중년 여성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 백발의 피아니스트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제 앞자리에 앉은 초등학생은 공연장이 불편하고 지루해 발목부터 허리, 팔, 목까지 온몸의 관절이 배배 꼬여 따로 놀던 참입니다. 역시 아이의 옆자리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연주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스쿨 오브 락’이 떠올라…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나 아이러니하게도 청중의 구원을 기원하는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연주를 들으면서 최근 본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떠올랐습니다. 160분 내내 유쾌한 록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공연이었습니다. 작품 배경인 명문사립학교 ‘호러스 그린’의 아이들은 오직 하버드와 예일 등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경쟁합니다. 음악 시간엔 부모의 뜻에 따라 피아노와 첼로, 클래식 기타를 칩니다. 그런 아이들이 삼류 록밴드에서 퇴출된 가짜 교사 ‘듀이’를 만나면서 비로소 저마다의 꿈을 좇습니다. 뮤지컬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와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꿈은 제가 원하는 건가요? 아빠가 원하는 꿈인가요?” 그날 밤 2시간의 피아노 연주를 함께했던 그 아이들에게 그 공간과 시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물음표가 남습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일곱 살 조성진 보는 순간 알았다…내가 하던 연구를 보여줄 학생인 걸”

    “열일곱 살 조성진 보는 순간 알았다…내가 하던 연구를 보여줄 학생인 걸”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만나면 몇 분 내로 학생의 재능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이 빠른 변화를 낼 수 있을지, 새로운 창작물을 낼 수 있을지 등을 통해 판단하게 되죠. 2011년 조성진을 처음 만났을 때 딱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제가 연구하던 것을 직접 보여 준 학생이었죠.” ●“조성진, 이제 스스로 음악적 본능 따라갈 수 있는 능력 생겨”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찬사를 듣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56)는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 ‘열일곱 살 학생 조성진’에 대해 끊임없는 칭찬을 늘어놨다. 케너는 조성진(25)의 멘토로, 그전에는 바이올리니트스 정경화의 ‘영혼의 동반자’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익숙하다. 까다로운 연주자로 소문난 정경화가 직접 이런 별칭을 붙이면서 8년간 월드투어를 함께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정경화와 국내 리사이틀 무대에 올랐던 그는 이번엔 독주회를 연다. 지난 9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그는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만날 기회를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11년 정경화의 소개로 조성진을 지도했던 케너는 지금도 조성진의 작업을 봐주고 연주를 찾아보는 등 교류를 이어 오고 있다고 했다. 케너는 “조성진은 이제 스스로 음악적인 본능을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연주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예술가로 성장했다”면서 “내가 그의 인생에 작게나마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중 쇼팽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동시 입상한 유일한 미국인 연주자다. 또한 미국인으로서 11년간 영국 왕립음악원 교수를 역임한 이례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쇼팽과 부조니를 포함한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늘 서울 예술의전당·내일 광주 금호아트홀서 ‘유머’ 주제 공연 케너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12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유머’의 다양한 모습을 탐구하는 음악 여정 ‘유머레스크’(Humoresques)로 국내 팬을 만난다. 하이든 ‘소나타 다장조’, 슈만 ‘다비드동맹무곡집’, 쇼팽 ‘5개의 마주르카’와 ‘스케르초 4번 마장조’, 파데레프스키 ‘6개의 유모레스크’로 구성했다. 영감은 낭만주의 작가 겸 철학자인 장 폴 리히터(1847∼1937)의 ‘유머’를 주제로 한 에세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유머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방법으로,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고통을 달래는 아스피린 이상의 역할”이라고 한 그는 “유머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음악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12일 광주 공연 후엔 야마하홀에서 마스터클래스로 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만나 지도하는 것이 내게는 음악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보람찬 일”이라는 케너는 “한국 클래식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라면서 마스터클래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마케팅과 저작권 사이… 무대는 ‘도촬’ 딜레마

    지난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와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의 슈베르트 가곡집 ‘백조의 노래’ 공연 현장. 본공연을 마치고 두 번째 앙코르를 들려준 보스트리지가 앞 좌석의 한 관객에게 다가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말을 건넨 뒤 퇴장했다. 바로 직전 하우스어셔(공연장 안내원)로부터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면 안 된다”고 제지를 당한 관객에게 아티스트가 직접 다시 주의를 당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관객 사이에서는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하고 공연을 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무대인사·뮤지컬 커튼콜 촬영 허락하기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연을 촬영하거나 연주를 녹음할 수 없다는 것은 공연 관람의 상식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하우스어셔들이 도촬이나 불법 녹음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공연이 관객의 촬영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 인사 때는 촬영을 허락하기도 하고, 커튼콜 자체를 아예 하나의 이벤트처럼 연출하는 뮤지컬 작품에서는 동영상 촬영 모드로 스마트폰을 켜고 일제히 무대를 영상에 담는 객석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대중화되며 관람 추억을 온라인에 남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본공연은 어떤 식으로든 촬영이 불가능하지만, 커튼콜 등을 SNS에 공유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되기 때문에 촬영을 허락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공연은 물론 커튼콜이나 공연 전후 무대 자체를 일절 촬영할 수 없는 작품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공연을 진행한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 같은 해외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온킹’은 디즈니가 제공한 사진만 대외적으로 쓸 수 있고, 무대 뒤 공연준비 과정 등도 외부 유출을 엄격히 금지한다. ‘라이온킹’ 관련 국내 뉴스에 나오는 사진이 늘 똑같은 이유도 이 같은 규제 때문이다. 객석에 물을 뿌리고,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춤을 추는 ‘록키호러쇼’는 관객참여형 뮤지컬로 유명하지만, 공연 전부터 ‘휴대전화 전원을 꺼 달라’는 안내 멘트가 수차례 반복될 만큼 공연장 내에서는 어떤 동영상 촬영도 허락하지 않는다. 무대와 의상 등 작품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긴 모습을 노출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말 국내 초연된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도 일절 촬영을 금지했다. 무대 세트의 전후 사진 등이 일종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 때문에 각 공연기획사나 극장들은 공연이 끝난 뒤 인터넷에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는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예컨대 올해 1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가진 거장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이번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연주 장면을 공연장 로비로 송출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깐깐한’ 연주자로, 해외에서는 연주 도중 스마트폰으로 녹화하는 관객에 항의하며 퇴장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공연을 주최한 기획사는 유튜브 측에 요청해 객석에서 연주 장면을 도촬한 이 ‘간 큰 관객’의 영상을 긴급히 지웠다는 후문이다. ●“저작권 지켜야” “작품에 집중했으면” 공연계 일각에서는 저작권 때문만이 아니라 관객이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촬영을 자제해줬으면 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 ‘레드’ 등을 국내에 소개한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실장은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이 배우가 열연을 마친 뒤 현장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셨으면 하는 뜻에서 무대 인사 때도 촬영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연 관람의 추억을 남기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로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며 “작품과 예술가의 저작권을 위해 지켜야 할 선은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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