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랍인 54명 집중감시/테러방지대책 “비상”
◎서방공관 경비강화/어제 실무위/걸프전후 각국서 1백50명 인명피해
걸프전쟁 발발 이후 우리나라에도 대테러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와관련,3일 하오 「국가 대테러 실무위원회」를 열어 관계기관의 대책을 논의하고 이날부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대목은 일본 적군파 등 국제테러리스트들의 국내잠입 가능성에 따른 대책마련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산하 과격테러조직인 「회교성전」의 지도자 「알 타미미」는 『한국정부가 걸프사태와 관련,파병을 할 경우 한국도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한국이 추가지원금 및 파병결정에 따라 29번째의 다국적군이 됐다』고 발표했다.
치안본부에 따르면 걸프전쟁 이후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테러행위는 모두 76건으로 1백50여명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지역별로 분류하면 『미군시설물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한 한국 4건을 포함,아시아지역이 13건,중동지역 36건,유럽지역 17건,남미지역 9건,아프리카 1건 등이다.
또 유형별로는 폭발물테러가 60건으로 가장 많고 폭파위협 8건,총격 6건,방화 2건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활동중인 테러조직은 71개국 5백74개로 이 가운데 20%인 1백7개 조직이 이번 전쟁의 발발지역인 중동에 몰려있다.
테러조직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단연 일본 적군파이다.
레바논 베카계곡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적군파」는 시게노부 후사코(수신방자)를 지도자로 핵심 요원은 20여명(17명은 국제수배중)이며 리비아의 지원아래 AIIB(반제국주의 국제여단),ADF(반전민주전선)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적군파는 중동의 테러조직과 연계해 유럽지역에서의 테러활동은 물론 일본안의 5백여명의 지원자와 연계해 필리핀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테러활동을 자행하고 있다.
치안본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이러한 국제정세에 미루어 우리나라도 이들의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이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1천9백71명의 경찰력을 배치,주한외국공관 등 75개국 1백50개시설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외사대상자로 분류된 아랍인 54명을 1대 1로 동향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