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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방지협정(외언내언)

    사하라­리비아등 사막지역에 살지않는 사람들에게 세계는 지금 사막화되고 있다고 말하는것은 좀처럼 심각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그러나 현재 사막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나라는 1백개국이 넘는다. 특히 아프리카 사헬지방,남미 안데스지방,아시아 네팔에서는 해마다 수많은 마을을 옮겨야 할만큼 집단적 곤혹을 겪고 있다.세네갈,니제르,나이지리아,아이버리코스트의 중앙에 있는 사헬지역 사막화는 72년과 73년사이 수십만명의 사람과 거의 모든 가축을 죽였을만큼 급격한 것이었다.이곳은 82∼85년 사이 더넓은 지역으로 확대돼 수백만명을 죽게 했다.이 사건을 「사헬의 재난」이라 부르고 이로부터 사막화현상의 인식이 국제화 됐다. 동유럽에서도 80년대 사막화현상이 일어났다.구소련 코카서스지역이 그 첫 사례이다.소련은 이를 끝내 비밀에 부쳤다.인공위성사진으로 사태를 파악한 유럽은 EU(유럽연합)을 통해 1990년 88억달러의 예산을 활당하고 유럽사막화방지에 공식으로 나섰다. 통계로 보면 현재 지구 육지면적의 19%인 3천만㎦가 사막화 되고있다.이에따라 1억5천만명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사막화현상이 일어나면 경작,방목,땔감모으기가 급해지고 그 주변에서 더욱 빠르게 토지황폐화 현상을 만들게 된다.그렇다고 사막화주변 사람들에게 땅을 더 파먹지 말라고 할수도 없다.이 상황에 있는 인구가 현재 3억명이 넘는다. 15일 파리 유네스코본부에 87개국이 모여 「유엔 사막화협정」에 서명을 했다.이 사막화방지를 위한 계획은 사막만이 아니라 건조지역도 대상으로 한다.아프리카는 73%가 건조지역이다.향후 20년간 연2백억달러규모의 예산을 필요로 한다.선진국들이 돈을 내겠다고는 했으나 자금마련이 순조로울 것 같지는 않다.자금보다 중요한 문제는 어느지역도 사막화될수 있다는 것이다.산림훼손,과도한 경작,토양황폐화,환경오염등이 만들어내는 순환적 결과가 곧 사막화다. 지구표면을 너무 착취하고있는 인간이 사는방법을 바꿀 수 밖엔 없다.
  • “아메리카 대륙을 단일시장으로”(현장 세계경제)

    ◎「자유무역 지대화」 열기 확산/관세·수입쿼터 단계 철폐/국가간 무역량 급속 증가세/메르코수르 협정 등 잇달아 남북아메리카대륙을 하나로 엮는 자유무역­공동시장의 문은 열리는가.인구 7억4천만명에 GNP(국내총생산) 7조달러가 넘는 아메리카대륙 전체를 자유무역지대화한다는 구상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미국·캐나다·멕시코로 구성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남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 구상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구체화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전체에 걸쳐서 기업가와 정부관리들은 21세기의 도래와 때 맞춰 공동시장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로 지난 수십년동안 자유무역을 막아온 관세 및 수입할당제를 없애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지난 8월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구성국인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가 지난 91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하고 내년 1월부터 관세동맹을 구성키로 합의한 것은 이러한 목표를 향한 큰 진전이었다.이 협정에 서명한 4개국의 인구는 2억명,전체 GDP는 5천5백억달러에 이른다. 메르코수르 말고도 최근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칠레와 콜롬비아,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사이에서 자유무역협정이 싹을 틔우고 있다.카를로스 살리나스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8월 경제 정상회담에서 『라틴아메리카의 경제통합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라틴아메리카의 통합,나아가 아메리카대륙 전체의 통합을 알리는 대표적인 전조들을 알아본다. ▷멕시코◁ 아마도 멕시코만큼 무역에 관한 자국의 기본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꾼 나라는 없을 것이다.멕시코는 85년까지 자국의 산업기반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무역자유화에 반대하며 가트(GATT·관세무역일반협정)에도 가입하지 않았다.일단 가트에 가입하면 어느 나라든지 타국에 대해 무차별하게 동일한 관세혜택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GNP 7조$ 그러나 지금 멕시코는 역내자유무역의 대명사라 할 나프타(NAFTA)의 구성국으로 변신한 뒤 심대한 변화를 격고 있다.올 1·4분기 캐나다와의 무역량은 전년대비 30%가 증가한 16억5천만달러에 이르렀으며같은 기간 미국과의 무역량은 17.5%가 증가한 5백3억달러에 이르렀다. ○대미무역 18% 증가 그러나 이런 놀라운 변화도 멕시코 정부의 입장에선 이제 첫걸음일 뿐이다.지난 6월 멕시코는 콜롬비아 및 베네수엘라와 내년 1월 발효하는 3국조약에 서명했다.이 조약은 다음 10년간 3국간 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애 2005년에는 이 지역을 완전한 무관세블록으로 만든다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이 조약이 발효될 경우 3국간 무역은 97년까지 지난해보다 3배가 뛴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남미에서 가장 긴 자유시장 역사를 가진 칠레는 73년 피노체트장군이 아옌데 민중정권을 무너뜨린 직후 보호무역 경제를 개편하기 시작했다.5년전 군부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민간정부는 나프타에 가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군사정권때의 개방정책을 계속 추진해왔다.지난 3월 취임한 에두아르도 프레이 대통령은 나프타가입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미의회에 95년까지 가입을 승낙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나프타가입과는 별도로 칠레는 90년이래 메르코수르와 무역량을 2배로 늘렸다.올 무역량은 34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메르코수르에 대한 칠레의 공산품수출액은 전체의 40%에 이르는데 이는 90년 27%에서 13%포인트가 올라간 것이다.이에 따라 칠레는 올해말로 끝나는 브라질·아르헨티나와의 특혜관세를 연장할 계획이다. ▷메르코수르◁ 남미 최대의 무역지대인 메르코수르는 지난 8월 협정이 마무리되기 3년전부터 4국간 관세를 20%에서 2%로 내리는 것을 비롯해 지역경제를 단단히 묶는데 몰두해왔다.이 결과 메르코수르 내부무역액은 90년의 40억달러에서 올해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이 지역은 아르헨티나 무역액의 28%(90년 15%),브라질 무역액의 13%(90년 4%)를 차지하고 있다. ○개방정책 계속 추진 ▷안데스협정◁ 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베네수엘라를 엮은 이 무역지대는 결성 후 십여년간은 유명무실했으나 92년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이 지역의 인구는 9천8백만,GDP는 1천7백80억달러에 이른다.92년이래 관세를 비롯한 무역장벽을 낮춘 덕택에 내부 무역량은 2배로 늘어 37억달러에 이르렀다.콜롬비아는 멕시코·베네수엘라와 3국조약을 맺어 관계를 더욱 단단히하고 있으며 페루는 볼리비아와 주요상품에 대한 관세를 즉시 없애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밖에 과테말라·엘살바도르·온두라스·리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등 중미 나라들도 지역내 장벽허물기를 계속하면서 다른 경제권과의 관계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 해외공사 미수금/모두 9억$ 넘어/건설업체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공사를 하고 못받은 돈은 9억4천8백만달러이다. 건설부가 11일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우리 건설업체가 대금을 못받은 나라는 리비아가 5억2천5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2억7천8백만달러),이란(5천만달러),이라크(4천3백만달러),쿠웨이트(2천1백만달러)의 순이다. 중동국가의 경우 걸프전과 유가하락에 따른 외환부족으로 공사대금을 치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공사기간의 지연이나 최종 정산을 위한 구비서류의 미비 및 공사하자 발생 등의 시공자 잘못에 의한 것이 1억1천8백만달러,발주국가의 행정처리지연이나 재원부족에 원인이 있는 것이 7억5천5백만달러,기타 7천5백만달러이다.
  • 민간인 변장 이라크군 국경집결설/긴장고조 중동 표정

    ◎걸프 6국 쿠웨이트 보호 합동군 파견/“후세인 지지” 민간인시위대 국경향해/재침공 재현 우려… 짐싸는 쿠웨이트인 늘어 ○…이라크 반정부방송은 9일 이라크당국이 10만명의 병력을 쿠웨이트및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지역으로 집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 방송」이라고 밝힌 이 반정부 방송은 이라크의 최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 소속 5개 사단이 이라크 남부지역으로 이동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 국경지역을 향해 집결하고있는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9일 현재 비무장지대에서 1㎞ 이내 지역에 모두 1천여개의 텐트를 설치했으며 쿠웨이트 반대 연좌시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이라크 쿠웨이트 옵서버단(UNIKOM)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상오부터 몰려들기시작한 민간인들이 현재 급속히 증가,수천명에 이르렀으며 이날중으로 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상황이 현재 심각한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숫자가 급속히 증가하고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 ○…이라크군의 대규모 병력이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특별한 군사도발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고있는 가운데 미국이 9일(한국시간) 4천여명의 병력을 파병키로 하는등 이라크에 대한 응징위협과 군사대응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 양상. 미국 국방부는 그러나 이라크가 쿠웨이트 접경지역에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1만4천명을 추가집결 시켰으나 즉각적인 재침공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 특히 이라크 병력이 집결돼 있는 접경지대는 난민들로 보이는 이라크 주민들이 비무장상태로 천막을 설치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평온한 상태라고 현지 유엔옵서버들이 전언. ○…걸프지역 국가들은 이라크군의 이번 군사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공조대응체제를 모색하는등 신속하고 강경하게 대처하는 모습.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군수뇌들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라크의 군사위협으로부터 쿠웨이트를 보호하기 위해 GCC 합동군 급파 조치를 마련. 걸프지역 외교관들은 사우디 북부 하프르 알바탄에 기지를 둔 합동군이이날 쿠웨이트를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으나 병력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유엔제재를 받고있는 리비아는 8일 『미국이 이라크군의 병력이동에 과잉대응을 하고있다』며 미국을 강력 비난. 미국의 걸프개입에 반대해온 비아랍국가인 이란도 『미국이 걸프국가의 경제·안보종속을 영구화시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 이와함께 이라크를 지지해온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제재조치를 해제할 것을 유엔안보리에 촉구. ○…쿠웨이트 주재 외교관들은 이라크군의 이번 군사움직임이 유엔제재 해제를 위한 외교노력이 실패로 끝난데 대한 절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 이들은 특히 쿠웨이트 인근에 집결돼있는 이라크군이 도발행위를 할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한 서방외교관은 『현재로서는 이라크군의 병력이동은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정. ○…모하마드 메흐디 살레 이라크 통상장관은 8일 미국과 영국이 기아에 허덕이는 이라크 국민들을 위한 식료품 구입노력을 봉쇄하고 있다고 비난. 살레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50만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주민 1백만명이 유엔 제재조치 이후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설탕,옥수수등 식료품을 구입할수 있도록 해줄 것을 호소. ○…이라크군의 병력이동 소식을 접한 쿠웨이트인들은 일부가 현금인출기와 주유소 앞에 몰려든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동요없이 차분한 모습을 유지. 쿠웨이트인들은 특히 정부의 위기극복 호소를 잘 따르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 국경으로의 왕래나 비행기 예약등이 정상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4년전의 이라크침공이 재현될 것을 우려,쿠웨이트를 떠날 준비를 하고있다고 현지인들이 전언.
  • 개혁정책 현장 견학… 경협다지기/체코 대규모방문단 왜 서울왔나

    ◎올 양국교역 3배 “껑충”… 동구진출 거점 부상 5일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총리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그동안 양국간에 진전된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실무방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외무·상공차관등 공식수행원뿐만아니라 체코기업인 48명등 무려 70명의 대표단이 온 것도 이같은 성격을 뒷받침한다. 체코가 이처럼 한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나라를 동구권 경제개발의 모델로 인식,교훈으로 삼음으로써 자국의 시장경제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다.정치적으로는 우리의 문민정부 수립후 추진되고 있는 개혁정책을 돌아보고 배울 것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체코는 슬로바키아와 분리되기 전인 90년 우리나라와 무역및 경제협력협정,항공협정을 맺어 협정이 발효상태에 있고 92년에는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등을 맺어 각각 비준절차를 남겨놓고 있는 상태.한국과 체코는 이번 클라우스총리 방한기간중인 6일 이같은 경제교류를 토대로 문화협정,사증면제협정도 체결한다.이렇게 되면 한국과 체코는 명실공히 확고한 우방으로서의 기틀이 다져지는 셈이다. 우리나라로서도 한­체코사이의 실질협력 기반이 다져지면 「외교다변화」라는 국제정치적 성과는 물론 체코를 대동구권 경제·통상진출의 거점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을 간과하기 어렵다. 올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는 자동차를,체코는 주로 철강제품을 수출,올해 상반기만해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입이 각각 3백%이상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53세인 클라우스총리는 프라하대학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경제학을 수학한 경제관료출신으로 체코연방에서 재무장관과 부총리,총리등을 역임했으며 93년 1월부터 체코총리직을 맡고 있다.대기업의 초청으로 방한한 바 있는 부인 리비아 클라우소바(50)여사는 프라하경제대학 무역학과를 나온 국제금융통으로 부군의 경제개혁자문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통이다.
  • 독자민당 수뢰 파문/총선앞두고 “몰락위기”

    ◎“무기사서 거액 뇌물” 보도 발단/이미 주선거서 의석확보 실패/민사당은 은닉자금세탁혐의 연루 오는 16일 실시되는 독일 총선거가 막판에 각종 스캔들로 혼전을 빚고 있다.이는 또 비중있는 정당들과 관련돼 있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주의 성향의 잡지 「슈테른」은 리비아인이 경영하는 뮌헨의 무기수출회사가 70∼80년대에 대아랍 무기수출을 위해 당시 자민당(FDP)소속 한스디트리히 겐셔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외무부의 승인을 받는 대가로 이 정당에 수백만마르크를 뇌물로 제공했다고 보도했다.또 이 무기들이 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등 중동 여러 국가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전후 독일 내각구성때마다 참여해왔으나 최근들어 주선거에서 여섯차례 패배,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민당은 이 보도로 발칵 뒤집혔다. 한스 롤프 괴벨스 대변인은 즉각 『총선을 앞두고 근거도 없는 이야기들이 정치적 의도로 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겐셔도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만약 자민당이 이번에 의회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82년 이후 계속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한 헬무트 콜 총리의 기민당(CDU)은 상대를 최대좌파인 사민당(SPD)으로 교체,「대연정」을 구성할지도 모른다. 한편 보수적인 시사잡지 포쿠스는 4일 민사당(PDS·구동독 사회주의통일당)의 당수 그레고르 기시가 92년 12월 키프로스에서 리비아 정보장교들과 비밀리에 만나 당의 은닉재산 수백만마르크의 돈세탁과 한 독일간첩의 탈주를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시는 그 회합이 유엔의 대리비아 금수해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포쿠스지를 제소하겠다고 나섰다. 민사당은 최근에 세력이 크게 확장돼 동부독일의 몇몇 주선거에서 20%의 득표를 했으며 서부독일의 좌파지향적인 젊은이들로부터도 인기를 얻어 통독이전 서독을 무대로 큰 활동을 벌였던 좌파 녹색당이 위협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3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총선에서 기민당이 46%,사민당 37%,녹색당 7%,민사당 3%,자민당이 4%의 득표를 할것으로 나타났다.정당이 의회에 진출하려면 3개의석 이상을 확보하거나 득표율이 5%가 넘어야 하는 독일 선거제도를 감안하면 민사당은 의석을 확보해 일단은 안심하게 됐으나 자민당은 둘다 실패해 앞날이 불안하다.
  • IAEA서 사라진 북한자리/신재인 한국원자력 연구소장(서울광장)

    밤에 보는 빈은 평소와는 전혀다른 모습이 된다.어둠이 내리면서 켜지기 시작하는 불빛은 정숙한 온 도시를 성탄을 맞는 교회처럼 화려하게 기쁨으로 수를 놓는다.이제 다 성숙한 소녀가 길에 앉아 노래를 부른다.전문가 수준이다.애절한 음조에 맞추어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주고 간다.그 소녀는 아무런 고마움도 표시하지 않는다.빈의 가을밤은 이렇게해서 설익은 오스트리아의 포도주처럼 달콤하지도,그렇다고 씁쓸하지도 않게 넘어간다.동이 트면 새로운 도시가 열린다.그리고 매년 이때쯤이면 이 도시는 더욱 바빠진다.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이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센터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낯익은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 포옹하고 서로 인사를 나눈다.가끔 서로 은밀하게 귓속말도 나누면서 국제적인 외교전쟁이 소리없이 시작된다. 작년 93­37회 IAEA총회에서는 단연 북한문제가 관심의 가운데에 있었다.첫날 의장을 선출하고 관례에 따라 각지역 회원국이 추천한 나라들을 부의장 국으로 인준하려할때,그리고많은 나라의 대표들이 아직은 자리를 잡느라 어수선할때 돌연 좌석에서 북한대표가 부의장 국가로 자기네를 지명해 줄 것을 퉁명스럽게 요청한 것이다.의장의 중재에도 타협이 되지 않아 결국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다.그리고 북한 이외의 국가는 아무도 북한의 부의장 국가지명에 동의하지 않는 결과를 얻는다.장내에는 가벼운 웃음이 인다.비웃음,그러나 우리는 얼굴이 붉어진다.그리고 드라마의 절정이 곧이어 다가온다. 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안,두번의 총회투표를 거쳐 확정한다.북한 이외에 어느 나라도 반대가 없다.단지 중국을 포함한 몇나라의 기권만이 있다.너무 고립되어 있는 북한 외교에 다들 씁쓸한 얼굴이 된다.이로부터 가끔 복도에서 만나 인사말을 나누던 우리와 북한대표들 사이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우호적인 인사 대신에 차가운 그들의 눈빛만 얻을 뿐이다.우리의 북쪽 동포들에게서. 금년의 IAEA총회 분위기는 작년과 달랐다.우선 긴장감이 많이 사라졌다.회의장에서의 우리의 자리도 변화되었다.그사이에 북한이 탈퇴해 회원국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제는 그들의 모습마저 볼수가 없게 되었다.북한과 핵문제로 회담을 하고 온 미국 대표들을 만난다.모두 한결같이 북한의 겉과 속의 다름과 어제와 오늘의 그들 말이 다름을 이야기한다.우리는 그저 소태씹은 얼굴이 된다. 많은 국가의 대표들이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특별사찰 수용을 촉구할때마다 우리는 마음이 아프다.북한이 단지 미국만을 상대로 요구하고 있는 경수로건설문제와 대체에너지 지원문제는 주의와 사상문제도 아니다.돈과 기술만의 경제문제다.그래서 더욱 쓰라림을 안는다. 올해에도 50개국이 넘는 나라들이 북한의 특별사찰수용과 IAEA로의 복귀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제출한다.북한이 참석해서 이에대한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의장이 기회를 제공한다.그러나 그들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그 결의안은 리비아 한 국가만이 반대하는 과정에서 통과가 된다.사실 이러한 일들은 가만히 앉아서 이루어지지 않는다.우리대표단과 특히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의 밤잠을 잊은 외교도 거기에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모두들 고생을 하는 것이다.올해에는 유난히도 많은 국가들이 우리들의 원자력기술지원을 요구하고 있었다.그동안 북한의 경수로 지원문제 때문에 우리 원자력기술의 우수성과 경제성이 세계적으로 크게 홍보가 된 것 같다. 우리의 기조연설에서는 원자력의 모든 현안문제들에 대해서­러시아의 핵폐기물 동해투척,플루토늄의 밀거래,원자력의 안전증진 그러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당당히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한다.모두들 훌륭하다고 한다. 저녁에 있는 외교적인 파티에는 북한의 오스트리아 대사인 고김일성 주석의 딸과 사위가 처음으로 같이 모습을 나타낸다.비교적 세련되어 있다.그러나 원자력에 관한한 언급이 없다. 그렇게 해서 94­38회 IAEA총회도 그 끝을 향해간다.조그만 오스트리아 항공기를 타고 빈을 떠나는 우리의 마음은 항상 무겁기만 하다.빈은 밝고 깨끗하고 오페라하우스의 정취가 깃든 로맨틱한 도시인데도.
  • 미에 목소리 높이는 옐친/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초가을 햇살이 밝게 내리쬐는 27일 상오 백악관 남쪽 뜰.클린턴미대통령은 옐친러시아대통령내외가 환영식장에 도착하자 포옹을 하며 옐친과 3번째 회담을 갖는 구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오늘 우리는 냉전시대의 적으로서가 아니라 더 번영하고 평화로운 세계의 동반자로 만나는 것』이라며 『많은 분야에서 우리의 이익은 더 이상 러시아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클린턴은 또 『일부 견해를 달리하는 문제가 있다면 냉전이 아닌 화평의 분위기에서 이견을 해소할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은 답사에서 『미국은 튼튼한 동반자이지만 동시에 거래하기가 쉽지않은 동반자라고 할수 있는데 그런면에서는 러시아도 마찬가지』라며 이틀간의 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환영식이 끝나자마자 양국 대통령은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로 자리를 옮겨 양측 기록자만이 배석한 가운데 단독정상회담에 들어갔다.당초 예정된 30분의 단독회담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들은 다시 정원의 테라스 파티오에서 두시간을 더 대좌했다. 두 대통령은 환영식장의 외교사령과는 달리 본격적인 「거래」에 들어갔던 것이다.그러나 두 사람은 보스니아 회교도에 대한 무기 수출입금지조치 해제와 러시아의 대이란 재래식무기 판매중지문제를 싸고 팽팽히 맞섰다. 클린턴이 「보스니아 무기금수해제」를 밝히자 옐친은 단도직입적으로 『전쟁을 확산시킬 뿐』이라고 반대하면서 보스니아문제 논의를 위한 국제회의를 제의하며 역공했다. 또 클린턴이 이라크,리비아,북한과 함께 「국제부랑자」인 이란에 러시아가 잠수함 미사일기술등을 판매하는 것은 국제테러리즘을 조장한다며 중지를 요청했으나 엘친은 아무런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과 가진 지난 두번의 정상회담에선 워싱턴측에 「도움」을 간절히 청하는 쪽이었다.그러나 18개월이 지나는 사이 옐친은 어느새 「냉전의 적」은 아니지만 「당당한 거래자」로 변모한 것이다. 구소련 붕괴이후 미국이 유일 강대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국제문제가 결코미국의 구도대로 풀려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옐친의 워싱턴방문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 “향후 3년간 석유가격 배럴당 18∼22불 적정선”

    ◎OPEC의장 제시 【도하 AFP 로이터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앞으로 3년동안 유가의 목표를 배럴당 18∼22달러로 삼아야 한다고 압둘라 알 바드리 OPEC의장이 25일 말했다. 오는 11월21일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에서 열리는 차기 OPEC회의를 앞두고 협의를 위해 걸프만지역 아랍국가들을 순방중인 바드리의장은 카타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석한 압둘라 알 아티야 카타르에너지장관이 OPEC은 유가를 18∼20달러에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한 발언에 찬동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리비아 석유장관이기도한 바드리 OPEC의장은 『우리들 국가의 대부분이 석유소득에 의존하기 때문에 배럴당 18∼20달러의 유가가 매우 적절한 가격수준이며 이 유가가 합당하고 받아들여 질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핵기술밀매·유출방지/미,3천만불 러에 제공

    ◎과학자 3천만불 러에 제공/과학자 3천명 혜택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은 러시아의 핵과학자들이 평화적인 연구활동에 종사하도록 하고,생활고 때문에 북한,리비아 등에 그들의 비밀 핵기술을 파는 일이 없도록 막기 위해 지원자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4일 보도했다. 미행정부소속 과학자인 글렌 슈와이처 소장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이끌고 있는 한 국제기구는 향후 3년동안 55개 민간분야 사업에 3천1백만달러를 지원키로 승인했으며 이는 구소련을 위해 핵과 생화학무기를 개발했던 3천여명의 과학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 “독,군사기술 불법제공/이란·이라크 무기제조 지원”/수피켈지

    【함부르크(독일) AFP 연합】 독일은 현재 이라크,리비아및 이란에서 추진중인 일부 군사계획을 위한 기술과 정보를 불법 제공해 왔다고 주간지 데어 슈피겔지가 24일 폭로했다. 26일자 슈피겔지는 독일정보망(BND)의 보고를 인용,독일 군사기술과 정보를 구입하는 국가들은 위장회사를 설립한다든가 도착지를 감추는 등 『점점 더 정교하고 새로운 방법을 이용,진짜 의도를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91년 유엔의 걸프전 휴전결의안에 의거,군사시설의 해체를 약속한 이라크의 국영 알 콰콰공장에서는 미사일의 불법 제조를 시작했다고 슈피겔지는 전했다. 이라크는 또 독일자재를 이용,원자탄 제조를 가능케 할 수 있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은 생물무기 제조가 가능한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슈피겔지는 BND 보고를 인용,보도했다.
  • 바티칸·회교측 반대속 “협의계속”/임신중절/세계인구회의 주요쟁점들

    ◎자원고갈 따른 부양능력 한계 공방/자원·인구 배분/에이즈 등 성병 막을 콘돔보급 명시/생식권·성건강 5일 개막된 제3회 카이로 국제인구개발회의(ICPD)는 이미 작성된 향후20년동안의 행동계획안을 오는 13일까지 토의·수정하여 최종선언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ICPD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집중협의끝에 마련된 이 행동계획안은 대부분이 합의된 사항들이지만 일부 근본적 문제들은 이번 카이로회의에서 쟁점사항들로 남게 돼 참가국대표들간에 격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신중절◁ 이에 대해서는 바티칸은 물론 이슬람도 단호히 반대의 목청을 높이고 있다.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5천만건의 임신중절이 실시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이 안전치 못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자들은 1백73개국이 대개 임신모의 건강보호측면에서 어떤 형태로든 임신중절을 허용해왔으며 따라서 이는 인류의 대다수가 임신중절을 수용한 셈이라고 지적.그러나 회의대표들은 이 말썽 많은임신중절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바티칸은 임신중절이란 용어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그런 용어 대신 개인의 성욕자제 필요성을 고집했다. 원래 임신중절은 최근까지만해도 서방국들에서 임신부의 건강이나 생명에 대한 확실한 위험을 피하려는 목적 이외에는 어떤 이유로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던 것인데 일부국가들이 법조항을 수정,특별한 이유 없이도 임신부가 요청하면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선별적·자발적 임신중절」은 서방사회에서는 보편적 가족계획의 방편으로 인식돼왔으며 이어 동양사회에서도 채택됐다. 이러한 자발적 임신중절에 대해 바티칸은 「용서받지 못할 대죄」로 단정하고 있으며 이슬람세계에도 「신의 뜻에 어긋나고 회교계율에 위배되는 죄악」이라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이슬람학자들은 임신부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한해서만은 임신중절이 무방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자원과 인구의 배분◁ 인구전문가들은 세계의 자원은 제한돼 있으며 일정수의 인구만을 부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가정을 근거로 유엔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인구를 72억5천만명이내로 억제하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세계자원이 바닥났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으며 20년후의 그같은 수의 인구가 지구의 부양한도라는 추정도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차는 이 문제에 대한 세속적 접근법과 종교적 접근법간의 차이다. 종교적 접근법으로 보면 인간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고귀한 존재로 땅에서 번성하고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인구도 지역적·국가적 편재가 문제며 따라서 이는 도농간 생활수준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적절한 경제개발정책을 통해 인구를 분산시킴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일부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생식권리와 성건강◁ 가장 논란이 많은 의제의 하나였으며 동시에 바티칸을 비롯,다수의 카톨릭국가들간에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사항이다. 볼리비아와 멕시코및 페루등은 생식건강에 성건강을 포함시킬 것을 제의,그러나 바티칸등은 생식건강의 범주를 그같이 확대정의하는 데 완강히 반대. 가족계획과 그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몰타 등 일부국가들은 문화적 제국주의라는 반발을 되풀이하고 이같은 국제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 미국과 필리핀이 고급콘돔의 사용을 원한 반면 바티칸은 콘돔이란 단어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고집하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과 그밖의 성병(STD)퇴치에 신뢰할 만한 유일한 방법으로 자발적 금욕을 옹호하고 나섰다.
  • 김정일,주석 업무 수행/외국수반과 인사교환/북 방송

    【내외】 북한 김정일은 정부대표단을 통해 외국 국가원수들과 인사를 교환하는등 사실상 국가 주석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일은 북한 정부대표단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하고 있는 부주석 박성철을 통해 「리비아 혁명절」경축사절로 현지에 체류중인 아프리카 수단과 말리공화국의 대통령과 「인사」를 교환한 것으로 중앙방송이 4일 보도했다.
  • 러시아 플루토늄 어떤 경로로 밀매되나

    최근 러시아 플루토늄 밀반출사건이 급증하면서 핵물질 반출 커넥션이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이같은 밀반출사건은 국제사회의 핵확산금지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플루토늄의 반입경로,시장,밀매조직,고객등을 심층분석해 본다. ◎“북·이라크가 핵물질 암시장 고객”/전KGB관리­러 마피아 반출 주도/이란·리비아요원,구입선 찾기 혈안/구소국 외화벌이 악용… 적발량 “빙산일각” ▷국제커넥션◁ 최근 독일에서 풀루토늄의 밀반입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돈만 있으면 핵무기를 쥘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4개월동안 독일에서 핵물질을 밀거래하다 적발된 사례는 4건에 달하고 있는데 양적인 차이만 있을 뿐 모두 핵폭탄 제조가 가능한 핵물질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모스크바발 뮌헨행 루프트한자 여객기에서 발견된 플루토늄 239,3백g은 고농축 플루토늄으로 IAEA 관계자들은 원시적인 핵폭탄제조에 직접 이용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이와관련,체르노빌 원전의 핵오염 정화작업을 지휘했던 러시아 핵전문가 블라디미르 체르노센코는 『반출된 핵무기제조용 핵물질은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러시아 연방정부가 지방정부를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경제사정이 호전되지 않을경우 외화획득 수단으로서의 핵물질 유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체르노센코의 주장과 함께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핵산업이 전통적으로 KGB의 통제를 받아왔으나 KGB가 해체됐음을 들어 핵에 대한 관리체계도 이미 흔들려 왔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들 핵물질이 도대체 어디에서 유출되고 있느냐는 것.이 부분에 대해 독일 수사관계자들은 러시아나 옛 소연방국가라고만 밝히고 있다.이는 외교적 마찰이나 국제적인 충격을 가능한 줄이려는 독일정부의 판단때문이다. 그러나 핵전문가들은 독일정부가 압수한 플루토늄의 분석을 통해 이미 출처를 확인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카자흐공화국등 구소연방국가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원자력발전소나 핵무기저장소,핵잠수함 원자로등에서 핵물질들이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러시아의 경우 지난 수십년간 비밀기지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해온 크라스노야르스크,톰스크,첼리아빈스크 지역이 밀매꾼들이 주요 거래대상지역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곳은 핵시설 뿐아니라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 돼 있음에도 중앙정부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아 옐친대통령도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핵전문가들은 바로 이곳에서의 핵시설 관리자와 핵에 관한 고급정보를 가진 전직 KGB출신 관리들이 생활고와 마피아와 같은 범죄조직의 유혹때문에 거액을 받고 조금씩 핵물질을 팔아넘기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관련,루이스 프리 미FBI국장은 최근 적발된 일련의 핵물질 불법거래에 대해 『냉전종식후 새로 부각된 또 하나의 핵문제로 세계평화에 중대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시장 고객◁ 최근 독일에서 잇따라 핵물질 밀거래 사실이 터진데서 보듯 현재까지 핵물질의 최대 중계시장은 독일로여겨지고 있다.러시아의 모스크바,레닌그라드도 중계시장에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이밖에도 오스트리아·스위스등도 중계시장까지는 이르지 않지만 간혹 핵물질 거래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러시아 핵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독일이 최대의 핵물질 중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통일독일이 유럽금융의 중심지인데다 밀매조직원 가운데 옛 동독출신이 의외로 많아 이들이 연고지로 활용하기 때문.특히 구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출신·군출신이 핵정보를 한때 거머쥔 옛 KGB요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핵물질 밀거래에 개입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독일이 안고있는 사법제도상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독일법에 따르면 경찰이 핵물질 밀매망에 침투해 위장 구입자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옛 동독출신자 말고도 최근에는 돈많은 신흥 부동산업자가 개입하거나 전문 밀매꾼도 생겨나 독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독일당국의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베를린·브레멘·바이에른·뮌헨등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당국은 이들의 배후조직을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독일인 외에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파키스탄인도 밀매조직원으로 가담하고 있다.이처럼 동유럽인이 많은 것은 옛 소련관습이나 정보에 밝은데다 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작 중계시장으로 가장 의심되면서도 「조용한」 곳은 러시아다.러시아 핵전문가들은 소문없이 가장 큰 「거래」가 이뤄지는 곳으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다.이들은 최근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한 핵발전연구소의 연구원 전원을 포함한 핵물리학자 3천여명이 「큰돈」을 준다는 제의를 받고 중국으로 이미 건너간 적이 있다고 전하고 『이 사실은 소량의 플루토늄 밀거래사실과는 비견될수 없는 엄청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가장 큰 「핵시장」으로 모스크바 당국의 손길이 뻗치기 힘들고 비교적 유럽중심부와 가까운 레닌그라드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밀매조직은 주로 러시아의 신흥 정치·경제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마피아는 조직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각종 지하경제 활동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어 옐친정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이들은 이미 자본주의 초기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지하경제를 장악,막강한 자금력으로 핵물질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 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마피아로부터 플루토늄을 구입하고 있을 개연성이 큰 나라로 북한과 이라크·시리아등을 지목하고 있다.실제로 독일당국은 핵물질 밀매용의자들을 조사한 결과 북한이나 이라크가 독일의 핵물질 암시장을 통해 플루토늄 구입을 시도했다는 증거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러시아 일부 언론에서는 러시아 마피아가 이들 국가들과 「핵거래」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루토늄의 「고객」으로는 그밖에 이란·리비아·파키스탄·알제리등이 지목되고 있는데 이들 나라에서는 해당국의 무관이나 정보요원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최근에는 국제 테러조직도 테러와 공갈용으로 핵물질의 반입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국 반응/“러시아서 유출 확증” 외교문제화/독/“증거없다” 자국출처설 강력 부인/러 핵물질 유출에 대한관련국 반응 독일에서 잇따라 발생한 핵물질 밀거래사건과 관련,핵물질 유출의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독일을 비롯한 서방진영과 러시아간에 치열한 외교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핵물질 유출공방은 북한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와 새로운 국제적 긴장의 불씨가 되고 있다. 독일정부는 잇따른 핵물질 유출사건의 책임을 러시아 당국의 관리소홀에서 찾고 있다.지난 12일 올들어 4번째 적발된 핵물질 밀거래 사건 당시 범인으로부터 압수한 플루토늄 239 샘플에서 러시아어로 쓰여진 증명서가 발견됐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따라 독일 외무성과 사법당국은 『최근 적발된 핵물질이 러시아에서 흘러들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핵물질에 대한 통제강화조치를 취할 것』을 러시아측에 요구했다.또 콜 독일총리는 옐친러시아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핵물질 불법유통을 막기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같은 핵물질 밀반출 출처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옐친대통령의 안보보좌관 블라디미르 클리멘코는 『국내 핵시설을 조사한 결과 플루토늄 239나 우라늄 235와 같은 핵물질이 도난당한 사실이 없었다』면서 『핵무기 제조급 핵물질이 러시아로부터 밀반출되고 있다는 보도들은 러시아핵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서방측의 음모』라고 맞섰다. 러시아 방첩본부도 『독일에서 적발된 핵물질이 러시아에서 밀반출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독일당국의 수사 협조요청에 앞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문제는 독일과 러시아 뿐아니라 유럽연합(EU)과 서방선진 7개국(G­7)회원국들이 시급한 사안으로 논의할 방침을 세우는등 국제문제화 되고있다. 미국무부는 이와관련,『핵물질이 러시아로부터 밀반출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이번 사건은 긴급문제로 다루어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외교경로를 통해 러시아측에 독일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도록 촉구했다. 미국은 특히 오는 9월 워싱턴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서 핵물질 암거래문제를 핵심의제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정상회담에 앞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유럽국가들과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서방 핵전문가들이 러시아를 핵물질의 최대공급원으로 지목하고 소연방 해체이후 러시아의 플루토늄이 독일과 발트 연안국,스칸디나비아 국가들로 밀반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둘러싼 외교적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테러범 30명 중동서 악명 떨쳐/「카를로스 체포」계기로 본 수배자

    ◎검거대상 1호… 유태인 습격 주도/아브니달/85년 윤선박 납치… 이라크에 은신/아바스/스위스 민항기 폭파연루로 “유명”/지브릴 지난 72년 뮌헨 올림픽 이스라엘 선수촌 공격사건으로 유명한 국제테러리스트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일명 카를로스)의 체포로 국제테러리스트에 대한 검거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현재까지 중동과 관련해 일어난 테러로 서방측에 의해 지명수배된 테러리스트는 30명에 달하며 아래 테러리스트들은 이들중 가장 많은 지목을 받고 있다. ▷아부 니달◁ 팔레스타인 과격파로 본명은 사브리 알 반나이며 테러주모자로 세계 제1 검거대상자중 한 사람이다.그의 조직은 지난 85년 12월 27일 20명을 사망케한 로마와 빈 공항 테러공격과 22명의 유태교인들이 학살된 86년 이스탄불 유대교도집회 테러공격을 비롯 수십건의 잔혹한 테러사건으로 악명이 높다.그는 현재 리비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하메드 아바스◁ 급진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압둘 아바스라는 게릴라 이름으로 통한다.그는 85년 이탈리아 여객선 「아키예 라우로」 납치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현재 이라크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메드 지브릴◁ 시리아에 기반을 둔 급진 팔레스타인 지도자로 지난 68년 7월 이스라엘 엘 알 항공기 공중납치사건을 주도한 후부터 테러리스트로서 악명을 얻기 시작했다.그의 행동대원들은 지난 70년 2월 취리히에서 텔아비브로 가는 스위스 여객기에 시한폭탄을 몰래 설치해 당시 탑승객 47명 전원을 폭사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오랫동안 2백70명의 사망자를 낸 팬암기 폭파혐의를 받아왔으나 CIA가 리비아 관련사실을 밝혀내 혐의를 벗었다. ▷이마드 무그니예흐◁ 레바논에서 수백명의 미국인,프랑스인,이스라엘인을 살해한 자살폭탄테러와 납치의 배후로 알려진 시아파 회교도의 분파인 지하드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85년 6월 TWA 항공기를 납치해 미해군 잠수부 한명을 살해한 헤즈볼라 행동대원중 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다.지하드의 인질로 윌리엄 버클리 베이루트 CIA 지국장이 지난 84년 3월 16일 납치돼 구금중 살해된 적도 있다. ▷하산 에제딘◁ 무그니예흐의 절친한 동료로 TWA사건과 관련,체포영장에도 이름이 올랐던 적이 있으며 2명이 살해된 지난 89년 쿠웨이트 항공 점보 제트기 공중납치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국제테러 대부” 카를로스 체포/암호명 재칼로 유명… 수단서 검거

    ◎뮌헨올림픽 등 굵직한 테러마다 얼굴/KGB서 훈련… 중동분쟁 「해결사」 자처 【하르툼(수단)·파리 로이터 AP AFP 연합】 지난 20여년간 가장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로 각국으로부터 수배를 받아온 베네수엘라 출신의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일명 알리아스 카를로스)가 수단당국에 의해 체포돼 프랑스에 인도됐다고 수단정부가 15일 밝혔다. 알타예브 이브라힘 모하메드 히에르 수단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카를로스가 한 셋집에서 수단내 외국시설(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중이다 보안요원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흔히「자칼」로 알려진 카를로스가 개입된 대표적인 테러사건으로는 뮌헨 올림픽테러외에 헤이그 프랑스대사관 점거(74년),에어 프랑스기 우간다 공중납치사건(76년)등 과거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다수의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49년 12월 베네수엘라에서 부유한 공산주의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카를로스가 국제테러리스트로 활동하게된 것은 지난 70년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에 가담하면서부터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벌이던 그는 쿠바로 건너가 게릴라 훈련을 받은뒤 모스크바로 가서 KGB로부터 정보훈련을 받고 본격적인 테러훈련을 받은뒤 73년 12월 영국의 유태인 백만장자를 런던에서 암살하면서 악명높은 국제테러리스트로 본격 변신했다. 70∼80년대 중동분쟁과 관련,주로 유럽에서 활동해오던 카를로스는 75년 12월 빈의 OPEC(석유수출기구)본부를 기습,당시 각료회의에 참석중이던 각료 11명을 인질로 공중납치,10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한 인질극을 주도했었다. 그는 또 75년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비행기 공격사건을 조사하던 프랑스 정보기관 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92년 프랑스 법정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81년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암살을 위해 파견된 리비아 특공대를 지휘한 장본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2년 3월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이 타고 갈 예정이었던 열차에 대한 공격사건이후 85년부터 시리아로 피신해 다마스쿠스에서 부인,딸과 함께 은신해온 것으로알려졌다.
  • 독,고농축 플루토늄 50g 또 적발/핵폭탄 1개 제조분량

    ◎모스크바발 여객기서/이란 등 외교관 개입 가능성/슈피겔지 보도 【본 AFP 로이터 외신 종합】 독일경찰은 13일 모스크바발 루프트한자 여객기에서 핵무기 제조용으로 쓰일 수 있는 물질인 플루토늄 239 50g을 발견,압수했다고 오는 15일자 주간 슈피겔지와 포커스지가 13일 각각 보도했다. 이번에 압수된 플루토늄은 고도로 농축된 것으로 한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간지는 이번 플루토늄 239의 적발·압수가 지난 10일 모스크바를 떠나 뮌헨에 도착한 여객기에서 이뤄졌으며 지금까지 군사용으로 사용 가능한 방사성물질의 적발사례 가운데 최대규모라고 전했다. 압수된 플루토늄은 경찰에서 심문을 받은 3명의 스페인 승객의 짐속에 들어 있었다.이들 잡지는 스페인승객들이 여행가이드로 행동했으며 밀반입을 직접 지휘한 것은 리비아나 이란 또는 이라크외교관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독일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객기에는 러시아 원자에너지부의 빅토르 시도렌코차관이 탑승해 있었는데 그가 이번플루토늄 비밀거래에 연루돼 있는지의 혐의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슈피겔지는 보도했다.
  • 「한국형경수로」 남북경협의 전기/미북합의 내용과 한국의 득실

    ◎김일성체제 현실 노선 확인은 성과/일과 분담할 「우리측 자금」 큰 부담/원자로 2기에 4조원·화전 1기에 7천억원 소요 제네바회담을 통해 북한핵 문제를 보는 우리 정부의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인 쪽에 가깝다.시한에 쫓기던 핵연료봉의 처리방법에 합의점을 찾아내고 북한이 거부감을 보였던 한국형 원자로에 대해 북한으로 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교 협상에서는 일방적인 승리란 없는 것이기에 이번 회담도 우리 정부에게 득과 실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첨예한 현안이었던 핵연료봉의 건조보관 처리와 한국형 원자로의 채택은 우리에겐 엄청난 득이다.특히 한국형 원자로의 채택은 경제적 실익을 떠나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첫 대형사업이 될 전망이다.때문에 민간기업 차원의 개별적 교류를 넘지 못하고 있는 남북경협의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까지 점쳐질 지경이다. 또 원자력발전소란 짓기위해 많은 인력교류와 기술협의가 필요하고 짓고난 뒤에도 일정 기간마다 시설 유지및 보수등에서 기술제공국의 지원이 없어서는 안된다.돈을 투자한 만큼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계속되는 물적·인적 교류등 통일을 위한 실익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정일 체제가 대화노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우리 정부로서는 득이라면 득이다.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지난 1,2단계회담 때와 달리 정치적인 주장을 거의 내세우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마치 경제회담을 하는 것처럼 경수로 전환과 원자로의 건설중단에 따른 보다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일체제가 이제 현실을 인정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경수로 전환에서 한국형 원자로에 대해 거부감을 거둬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것 역시 우리를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만을 얻은 것은 결코 아니다.무엇보다도 엄청난 지원자금의 부담이 눈에 띈다. 경수로 건설자금은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당할 계획이지만 우리와 일본이 상당 부분을 떠맡게 될 공산이 크다.일본은 전후 배상차원에서 이를 상계할 계획으로 있어 사실상 우리 정부의 부담이 가장 커진다.경수로의 건설에는 1백만㎾급 1기마다 20억달러(약 1조6천억원)가 소요되며 가동까지는 최소한 6년 이상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경제성과 북한이 현재 건설중인 원자로를 감안할 때 최소한 2기 이상을 건설해야 할 판이니 50억달러(약4조원) 이상이 들어가야 된다. 북한은 여기에 영변과 태천에 건설중인 원전건설 중단 대가로 화력발전소의 건설과 낡은 송배전선의 교체를 요구했다.화력발전소는 1백만㎾급 1기에 약 9억달러(약 7천억원),송·배전선 교체도 5㎞에 6만달러(약 5천만원)씩 든다.물론 남북 교류 차원에서 비무장지대 같은 곳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 이에 상응하는 이익을 얻을수 있으나 자금이 소요되는 것만은 분명하다.송·배전선을 얼마나 교체해야 할지 아직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 정확한 액수를 산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한국전력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페연료봉의 건조보관에 따른 예상외의 자금 부담이다.제3국으로 옮겨폐기한다면 들어가지 않을,어찌보면 「생돈」을 털어넣어야 할 처지이다.북한 영변원자로의 폐연료봉은 길이가 약 70㎝이고 지름이 10㎝이다.만약 우리의 월성원전과 같은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면 전문가들은 8천10개의 연료봉을 약 23개의 특수저장 용기에 넣어야 한다고 말한다.용기는 보통 1개에 1백만달러(약 8억원).그렇다면 총비용은 어림잡아 1백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칫하면 이 돈의 상당 부분도 우리가 부담한다. 게다가 건조보관은 북한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재처리를 할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완전한 해결이 아닌 미봉책으로 한미 두나라에게는 「새로운 핵카드」로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철저히 「제3자」였다.비록 외무부의 김삼훈핵담당대사가 현지에서 미국과 협의를 한다고는 했으나 1,2단계회담 때보다도 멀찌감치 떨어져 회담을 지켜봐야 했다. ◎막바지 진통… 제네바 표정/합의문 발표지연 내용이견 관측/갈루치 “발표 안할수도…” 묘한 여운 ○…12일 끝난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 1차회담은 하오 늦게까지 회담개최가 지연되고 합의문 발표여부가 불투명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 회담은 이날 하오2∼4시 사이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담개최가 계속 늦어져 지연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 미국대표부는 이날 상오9시 이후 전화를 하면 회담일정을 알려주겠다고 발표했었으나 회담이 늦어지는데 대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북한대표부의 한 직원은 『회담이 늦어지고 있어 우리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결정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친절한 반응. 이 직원은 『회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뒤 『저녁먹을 때쯤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회담이 이렇게 늦어지고 있는 것은 양측이 정리한 합의문 내용을 본국정부에 보내 승인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일부에서는 합의문 내용에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이와관련,로버트 갈루치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미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는 성명문안을 만들었으나 가능하면 발표하고 가능하지 않으면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불투명성을 시사. 김삼훈 외무부핵대사는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안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기다려보자』고 인내를 당부. ○…이에앞서 미·북 양측은 11일 6명씩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자 회의를 갖고 문안작성 작업을 마무리. 양측은 상오10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미국대표부에서 합의문 문안을 다듬은 뒤 하오6시부터 북한대표부로 자리를 옮겨 2시간여동안 문안을 최종 정리. ◎러 이즈베스티아지 보도/위협받는 NPT체제/우크라 이어 북핵도 돈으로 해결/핵개발 저지에 나쁜 선례 남겨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1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핵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완전히 실패했으며 결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돈이 아니고서는 핵무기 확산을 막지 못한다」라는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이 신문은 북한을비롯,이라크·리비아등 많은 나라들이 잇따라 핵무기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는 냉전이후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요지. 북한이 일정량의 핵탄두를 확보 하고 있다는 서방의 의혹은 우크라이나 핵문제에 이어서 터져나온 것이다.그리고 그 이전에는 이라크가 핵무기·화학무기 개발에 착수했고 남아공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핵개발에 나선 것은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지면서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도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이란·시리아·리비아·알제리도 핵무기를 개발중이라는 정황증거들이 있다. 아시아의 다수 국가들은 북한핵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따라 몇나라는 민간용 핵시설을 군사목적으로 전환시킬 것을 검토중이다. 반면 핵보유국들은 이 조약을 더 연장시키려고 한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에 사용 될 핵원료의 생산을 금지하는 조약까지 체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핵개발을 시도중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갖는게 결코 자신들의 안보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을 스스로 갖는 일이다.
  • 미기업인 방북허용 요구/주한 미상의회장

    ◎본국정부에 대표단 파견 건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무역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본국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제임스 리들 주한미상의 회장은 주한미상의가 발행하는 격월간 「저널」지 7,8월호에 실린 「회장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남북한간의 경제적 통일을 선도할 때』라며 미정부와 주한 미대사관은 미국 기업인의 평양 방문을 주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들 회장은 『미국은 무역대표단의 방북 지원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호전시키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무역방문단을 북한에 파견,북한과 관계를 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정책이 경제 및 안보문제에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고 지원하는 것인만큼 미 정부는 무역방문단의 평양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상의 관계자는 『미·북 외교관계가 정상화되면 평양에 무역사무소 개설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북한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기업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주한 미대사관은 적성국으로 분류된 북한,쿠바,리비아 등과 자국 기업의 교역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 국토건설 종합계획 심의위원에 임명장

    이영덕국무총리는 28일 김경회변호사등 새로 임명된 국토건설종합계획심의위원 20명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신임위원명단 김경회(변호사)김광웅(서울대행정대학원장)김병호(KBS보도국장)김성곤(동아대교수)김안제(서울대교수)김의원(경원대교수)김형국(서울대환경대학원장)박창호(서울대교수)배병휴(매일경제신문논설주간)송도균(SBS보도국장)송병락(서울대교수)이상우(서강대교수)이윤자(전국주부교실회장)유재현(경실련경제정의연구소장)김남진(고려대교수)최시중(한국갤럽회장)최청림(조선일보논설위원)최필립(전리비아대사)이건영(국토개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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