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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테러가 블레어 살렸다

    런던 테러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율 부진에 허덕이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9·11 테러 이후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의 인기가 치솟았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정보당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인물로 보이는 용의자를 약 30명으로 압축, 추적 중이라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블레어 인기 급상승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테러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영국 성인 18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총리로서 블레어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49%로 ‘불만족’(42%)보다 높았다. 지난해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불만족이 61%로 만족(32%)의 2배 가까이 됐던 것에 비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블레어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테러에 대한 신속한 대처와 런던이 2012년 올림픽을 유치한 것,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보여준 리더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테러의 위험에 잘 대처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응답이 68%로 지난해 3월 55%보다 높아졌다. 테러 발생 이후 경찰 등 치안당국의 비상조치에 대해서도 아주 훌륭했다(71%), 잘했다(24%)는 등의 긍정적 답변이 압도적이었다.●용의자 30명 추적 영국 인디펜던트는 M15·M16 등 정보기관들이 수백건의 정보를 분석, 이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의 조직원과 지지자 약 30명을 지목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사건을 주도한 단체는 4∼12명의 조직원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1명 이상의 영국 태생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체포, 배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테러조직이 런던 테러와 관련돼 있는지에 대해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과격 이슬람단체인 ‘모로코이슬람전사단(GICM)’와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에 있는 GICM 연계 단체가 의심받고 있다. 또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라크의 알 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번 사건에 사용된 폭탄을 제공했는지 수사관들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추가 테러를 우려해 영국 군·경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경찰은 10일 오전 히드로공항에서 반테러법 위반 혐의로 영국인 3명을 체포했으나 이번 테러와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어 이날 밤 풀어줬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월드 이슈] 가난·빈곤·분쟁…눈물의 아프리카

    [월드 이슈] 가난·빈곤·분쟁…눈물의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8일 폐막되는 G8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G7 재무장관회의에서 확인됐던 수준 이상의 빚 탕감이나 극적인 원조 증액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40년 동안 대외원조만 4500억달러(450조원)가 제공됐지만 대륙의 실상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를 한숨 짓게 하는 빈곤과 기아, 에이즈, 내전과 분쟁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원조 방법을 모색해본다. 하루 60센트(630원). 아프리카 인구의 약 절반인 3억 3000만명이 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돈이다. 사하라 이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1인당 한해 국민총소득(GNI)이 765달러를 밑돈다. 에티오피아와 브룬디 국민들은 90달러(9만 4500원)로 1년을 버텨내고 있다. 유엔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하는 세계 최빈 48개국 중 이 대륙에만 32개 나라가 포함돼 있다. 80년대 이후 이들 나라의 1인당 소득은 13%나 줄어들었고 극빈층 숫자는 곱절로 늘었다. 세계은행은 1990년대 10년 동안 잠비아에서 1인당 GDP가 2% 하락하는 사이 극빈 인구도 똑같은 비율로 늘어나고 우간다의 GDP가 3.7% 증가하자 빈곤층 숫자도 같은 비율로 줄어든 것에 주목한다. 원조나 지원보다는 국가의 경제성장 자체가 빈곤 해결에 더욱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살과 인종청소, 내전으로 인한 식량난도 심각해 한해 50만명 이상이 기아로 숨진다. 그리고 오염된 물을 마셔 숨지는 사람은 1년에 70만여명에 이른다. 이렇게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데는 무능하고 부패한 절대권력에 지원금을 통제할 권한을 부여해왔기 때문이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스와질란드 국민과 달리 국왕 일족은 벤츠승용차 구입에 88만달러 이상을 썼고 미국의 콩고민주공화국 지원금은 제트기와 궁전 건축에 전용됐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한해 아프리카에서 비밀계좌로 빼돌려지는 금액은 26억 5000만달러”라고 주장했다. 역내 국가들이 지금까지 상환한 대외원조만 5500억달러에 이른다. 아직도 상환해야 할 2950억달러가 대륙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옥스팜과 같은 구호기관들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강대국들의 광범위한 수탈, 그리고 아프리카의 농광업 자원 수출을 가로막는 부국들의 무역보호와 농업부문 보조금이 빈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립기반 마련이 우선 “구걸로 아프리카의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지난 5일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개막연설 중 한 대목이다. 과거 식민지배와 수탈에 대해 책임이 있는 G8 국가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부채 탕감이나 원조 증액을 호소하는 다른 정상들을 공박한 것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15개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18개국의 부채 400억달러를 탕감해주는 방안이 승인되겠지만 아프리카의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들 나라의 전체 부채 2950억달러의 13%에 불과하고 부패한 관료들의 배만 불릴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합의를 주도한 영국조차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일이 많았다. 다른 프로그램에 쓰이는 예산을 슬쩍 돌려 새로 제공하는 것처럼 꾸미는 수법이 자주 등장했다. ●현물원조 부패관료 배만 불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2년 전 에이즈 치료 명목으로 150억달러를 약속했으나 의회에 예산 요청을 할 땐 지원액을 줄여버렸다. 케냐의 경제전문가 제임스 시그와티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원조는 이익보다 해만 끼친다.”며 “제발 원조를 중단해달라.”고 주장했다. 케냐에 원조가 끊길 경우 우간다나 탄자니아와 식량 교역을 하고 이를 위해 내부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취지다. 앤드루 낫시오스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역시 “(선진국의) 원조가 부패를 키워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동조했다. ●농산물 보조금·관세 철폐해야 파이낸셜타임스는 자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가 현지인 기술 교육과 아프리카에서 일할 자원봉사대의 운영에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강조했다. 또 설탕과 면화 등 아프리카의 대표 상품들에 대해 선진국들이 보조금과 관세를 철폐하는 것도 당장 돈 몇푼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카다피 원수도 역내 국가들의 교역 증진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식민지배도 혼란의 원인 아프리카에는 왜 내전이 끊이지 않는가? BBC 인터넷판은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전했던 용병을 통해 아프리카의 눈으로 바라 본 아프리카 문제를 진단했다. 코버스 클라센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대에서 복무하다 사설 군대 회사로 옮겨 1995년부터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전했다. “사람들이 산 채로 집과 함께 태워지고, 소녀들이 성당에서 강간당한 뒤 목이 잘려지는 등 아프리카에서 들려 오는 끔찍한 이야기는 실제로 모두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아프리카에는 아무 할 일도,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쉽게 전쟁에 빠진다고 클라센스는 말했다. 수입이 두 배가 되면 내전이 일어날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도 전쟁이 일어나는 아이러니도 있다. 전쟁을 할 만한 일이 생기면, 돈은 오히려 전쟁을 진행시키는 재원이 된다. 시에라리온 장관인 오케르 아담스는 “다이아몬드가 발견됐을 때 농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광산 지역에선 무력충돌이 일어났으며 해외에서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캐려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앙골라의 반란군 지도자였던 요나스 사빔비가 살해됐을 때 그가 광물 자원으로 쌓은 부는 40억달러에 달했다. 식민통치가 끝난 뒤 발생하는 혼란도 아프리카 내전의 주요 원인이다. 앙골라 내전은 종족 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식민통치는 종족의 터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국경을 일방적으로 나눴다. 아프리카 내전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성공적인 해결 사례를 통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에서 일어난 비극은 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남아공의 케이스는 독보적이다. 만델라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서 흑인들은 과거를 용서했고, 백인들은 실용주의와 상식을 배웠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보츠와나 에이즈전쟁 성공 티없는 순백의 정장을 입은 올해의 미스 유니버스 나탈리 글레보바는 지난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에이즈 검사를 받았다. 그녀의 명성으로 남아공의 다른 젊은 여성도 똑같은 일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남아공에서는 5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다. 에이즈 공포도 심각해 감염사실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리기도 한다.2000년 남아공 사망 통계에 따르면 사망 원인의 3분의1이 에이즈였다. 스와질란드는 성인의 40%가 에이즈에 감염돼 있다. 현재 2500만명의 아프리카인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20년 후에는 그 숫자가 9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이 최근 경고했다.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별다른 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20년 후에는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10%가 에이즈 환자가 되는 셈이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환자의 64%가 아프리카인이다. 보츠와나는 정부의 적극적 노력으로 세계 최대 에이즈 감염국이란 멍에를 스와질란드에 넘겨줬다. 보츠와나 정부는 모든 에이즈 환자들에게 무료로 약을 제공했다.2만명 이상의 보츠와나 에이즈 환자는 3∼4가지 치료제를 섞어먹는 칵테일 요법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처럼 에이즈 감염 검사를 받는다. 보츠와나의 에이즈 치료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진일보한 것이다. 보츠와나의 경우는 바다에 물 한방울 떨어지는 것에 불과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귀감이 될 만하다. 보츠와나의 성공 사례를 목격한 이들은 정부의 적극적 의지와 노력이 에이즈 치료의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阿, 안보리 진출 나서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리비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개막연설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와 관련,“아프리카는 이 소중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AU 외무장관들은 3일 회의를 열고 상임이사국을 추가로 6개국 늘리되 2개국은 아프리카에 할당하자는 내용의 독자 개혁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 등 G4의 상임이사국 진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난 총장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민주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금은 민주주의를 도입하거나 강화하고자 하는 국가들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중공업계 ‘생존 카드’

    ‘아프리카시장 개척, 열병합 발전설비시장 진출, 원유시추설비 일괄 수출, 수리조선소 공동 건설….’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조선·중공업계가 생존을 위한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인상과 환율 하락, 고유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반전시키기 위한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356㎾급 열병합 발전설비 공급을 계기로 소형 열병합 발전설비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의 풍력과 태양광에 이어 열병합을 차기 에너지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소형 열병합 발전설비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공급하는 것으로, 시장 규모는 2012년까지 2조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침체에 빠진 해양 플랜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연재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지난달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플랜트 전문가인 이 사장을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총괄 사장까지 겸직토록 한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하루 담수생산량 2500t 규모인 담수플랜트를 아프리카에 첫 수출했다. 두산중공업측은 “물부족 현상이 심한 아프리카는 2010년까지 50억달러 규모의 중소형 담수플랜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를 위해 리비아 트리폴리에 지사를 설립, 향후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만 정부와 공동으로 중동 최대 규모의 수리조선소 건설을 추진한다. 대우조선은 이날 정성립 사장과 오만 국가경제부 아흐메드 마키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오만 수리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향후 수리조선소의 위탁 경영을 맡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이스턴 드릴링사로부터 세계 최대급 원유시추설비 2기(옵션 1기 포함)를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 등 프로젝트 전체를 일괄 수주함으로써 그동안 본체만 제작했던 기술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수주 금액은 무려 9억 3000만달러.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최근 지속되는 고유가 추세에 따라 대형 석유 메이저를 중심으로 심해 원유개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멕시코만과 북해 등을 중심으로 해양설비 시장이 회복되는 만큼 이번 수주를 계기로 영업력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시 대북압박 새카드 추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란·시리아 등 이른바 ‘악의 축’ 국가들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기관과 거래하는 개인·기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WMD 확산 재원에 관한 대통령령’이라는 새 방안은 북한 3개, 이란 4개, 시리아 1개 등 모두 8개의 기관에서 WMD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관들과 거래를 하는 개인이나 기업, 외국은행 등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특히 이 명령이 발효된다면 북한 등과 거래가 많은 중국과 러시아의 기업들에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 행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이 명령을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이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G8 회담 석상에서 WMD 확산에 정면대응하는 미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알 카에다의 돈줄을 막기 위해 이 명령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이와 함께 미국 정보기관이 수집한 이라크 내 WMD 정보가 틀린 것으로 드러난 뒤 미 정부가 WMD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이 명령을 마련하게 된 배경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 명령은 법적분쟁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알 카에다와 거래했던 개인·기관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은데다 자칫 미국에 체포될까 두려워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명령이 발동돼 은행 등 대기업들의 자산이 동결된다면 이들이 순순히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용 가스관 건설을 추진, 미국의 이란 고립 정책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인도·파키스탄이 이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면 이란 석유·가스시설에 투자하는 업체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이란ㆍ리비아제재법(ILSA)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에너미 엣 더 게이트(MBC 밤 12시) ‘불을 찾아서’(1981),‘장미의 이름’(1986),‘베어’(1988),‘연인’(1992) 등 예술성과 상업성을 넘나드는 작품을 만들어 온 프랑스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실존했던 소련의 전쟁 영웅 바실리 자이체프를 소재로 만든 영화. 당시로는 유럽 최고 제작비 8400만 달러를 들여 말끔하게 만든 대작이다. 미국에서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정작 프랑스에서는 쓴소리가 많았다. 귀족적 매력이 흠씬 풍기는 영국의 미남 배우 주드 로가 ‘태양은 가득히’를 리메이크한 ‘리플리’(1999)를 통해 대중적인 지명도를 얻은 이후 출연한 작품. 주드 로의 맞수로 나오는 애드 해리스나 조지프 파인스, 밥 홉킨스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은 소련 스탈린그라드로 침공을 감행한다. 연이은 패배에 몰린 소련군의 선전장교 다닐로프(조지프 파인스)는 우연히 바실리(주드 로)의 뛰어난 사격 솜씨를 목격하게 되고, 사기가 저하된 소련군에게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자 한다. 다닐로프의 계획에 따라 바실리는 나치 장교들을 하나씩 없애가는 저격수로 변신하게 되고 평범했던 그는 어느새 전설적인 영웅으로 재탄생하게 되는데….2001년작.14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42년의 여름(EBS 오후 11시40분) 첫 사랑과 섹스에 대한 환상을 지니게 되는 청소년기의 혼란을 그린 전형적인 성장 영화다. 성인이 된 주인공의 담담한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 젊은 미망인으로 나오는 브라질 출신 배우 제니퍼 오닐은 올리비아 핫세나 브룩 실즈, 실비아 크리스텔처럼 데뷔 초기 세계의 남성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청춘 스타.70년대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이후 TV로 무대를 옮겼다. 하퍼 리의 퓰리처상 수상작 ‘앵무새 죽이기’를 1962년 명배우 그레고리 펙과 함께 스크린(국내 개봉 제목은 ‘앨라배마에서 생긴 일’)으로 옮겨 아카데미 주연상과 각색상을 받았던 로버트 멀리건 감독이 연출했다. 1942년, 전쟁과는 동떨어진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열 여섯의 허미(게리 그라임스)와 오시(제리 하우저) 벤지(올리버 코넌트) 등은 언제, 어떻게 총각 딱지를 뗄까 고민하는 친구 사이. 특히 허미는 연상의 유부녀 도로시(제니퍼 오닐)를 좋아하게 되고, 적극적인 사랑 표현에 나선다. 어느날 전장에 나간 도로시의 남편이 전사했다는 통지서가 날아온다..1971년작.113분.
  • 개성공단 반입되는 PC 윈도설치 허가받아야

    미국 정부가 한국 등 외국 기업에 대해 전략물자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장 20년간 미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하는 등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 상무부 브라이언 닐슨 산업안보국 운영위원장은 23일 서울 무역협회에서 140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미국 수출관리규정(EAR) 설명회에서 “미국 EAR는 미국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이 수출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지 로 미 산업안보국 허가담당관은 “예컨대 컴퓨터의 윈도XP 프로그램도 암호화기술로 볼 수 있는 만큼 개성공단내에 이를 설치할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7월부터 대량살상무기(WMD)로 전용될 수 있는 물품 중 미국의 기술이나 부품이 10% 이상 들어간 경우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쿠바·북한·리비아·수단·시리아·이란 등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6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들 이외의 다른 국가에 수출할 때도 미국 기술이나 부품이 25% 이상 포함되고 WMD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1359개 품목의 1종 전략물자 등에 대해 정부의 허가 아래 수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G8 “극빈국 빚 400억弗 탕감”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재무장관들은 11일(현지시간) 남미와 아프리카의 18개 최빈국이 국제금융기관에 지고 있는 부채 400억달러(40조원)를 전액 탕감해주는 ‘역사적 합의’를 이뤄냈다. 10일부터 이틀 동안 런던에서 회담을 가졌던 G8 재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볼리비아와 온두라스, 니카라과, 베냉,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18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ADB) 등으로부터 진 빚을 전액 탕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8 의장국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번 부채탕감의 특징은 400억달러의 부채를 당장 탕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8개국은 매년 부채를 상환하는 데 소요되던 15억달러를 병원과 교육시설, 교사 양성 등에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카메룬,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등 9개 빈국에 같은 혜택을 줘 전체 탕감액을 5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향후 10년 동안 영국은 7억∼9억 6000만달러를, 미국은 13억∼17억 5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운 장관은 “이들 27개국 외에 또다른 11개 빈국이 지원액을 잘 관리하고 부패 차단 노력을 경주한다는 조건 아래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과 BBC 등은 이날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들 빈국에 대한 추가 개발 원조 규모와 원조금의 조달 방법 등을 둘러싸고 G8은 다음달 스코틀랜드 정상회담까지 남은 한달 동안 더욱 치열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채권을 매각해 매년 500억달러를 모으는 국제원조 프로젝트를 주창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제항공세를 신설해 재원을 조달하자고 제안했지만 회원국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와 국제원조기구들은 이번 탕감 합의를 환영하는 한편 앞으로 선진국들이 더 많은 빈국 지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라이브 8’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는 가수 겸 인권운동가 밥 겔도프는 “위대한 승리이지만 이제 출발일 뿐”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부채 탕감뿐 아니라 원조를 곱절로 늘리는 한편 교역의 정의를 이루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부채는 3000억달러에 이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볼리비아 過政 대통령 로드리게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벨체(49) 볼리비아 대법원장이 9일 밤(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의회에서 새 대통령에 취임하고 대통령 선거를 조기 실시하겠다고 공표함으로써 수주 동안 혼미를 거듭했던 정국이 안정을 되찾게 됐다. 의회는 이날 행정수도 라파스에서 600㎞ 떨어진 헌법상 수도 수크레에서 회의를 열고 카를로스 메사 대통령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한편, 권력 승계 서열 3위인 대법원장을 신임 대통령에 선출한 뒤 그의 취임 선서와 연설을 들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의 취임은 헌법에 2007년 8월까지 전직의 잔여 임기만 채우게 규정돼 있는, 승계 서열 각 1,2위인 오르만도 바카 디에스 상원의장과 마리오 코시오 하원의장에 의한 승계를 피함으로써 로드리게스 과도정부 관리 아래 최소 6개월 안에 대선을 조기에 실시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의회 지도자들은 대법원장을 대통령에 선출, 대선을 조기 실시하는 길만이 사태를 진정시키는 해결책이라는 데 뜻을 같이해 거수로 만장일치 표결했다. 반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미적대던 의회가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은 이날 오전 루이스 아란다 그라나도스 군참모총장이 군부 개입을 경고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인디오 원주민들은 지주와 백인들이 주로 사는 동부지역 산타 크루스 출신 바카 디에스 의장의 승계에 완강히 반대해왔기 때문에 평소에도 조기 대선에 의한 정국 안정을 강조해온 로드리게스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도대로라면 ‘볼리비아의 체 게바라’로 불리며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도 가까운 에보 모랄레스 사회주의운동당(MAS) 총재가 집권에 성공, 인디오 부족의 좌파정권이 남미 대륙에서 처음으로 등장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英, 18개국 부채167억弗 탕감 합의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는 18개국이 국제금융기관에 진 부채 167억달러(16조 7000억원)를 탕감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의 협상에 참여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과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이날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워싱턴에서 윤곽을 잡아놓은 계획안을 분명하게 매듭지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금융기관의 빚을 탕감받은 나라들은 경제발전과 보건, 교육과 사회 프로그램을 위해 신규 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부채를 탕감받게 된 18개국은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남미국가를 제외하고는 베냉, 부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가나, 가이아나, 온두라스, 마다가스카르, 말리, 모리타니아, 모잠비크, 니제르, 르완다, 세네갈,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수개월동안 빈국의 부채를 탕감하는 구체적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왔다. 영국은 부국들이 부채탕감의 책임을 떠안는 방식을 선호한 반면, 미국은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전액 부담해 부채를 탕감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결국 이번 합의는 부채 탕감으로 생긴 국제금융기관의 손실을 미국이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영국이 수용함으로써 이뤄졌다. 앞서 7일 부시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와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개도국의 부채를 전면 탕감하고 6억 7400만달러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추가로 제공하는 새로운 아프리카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 그러나 구체적인 탕감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볼리비아 시위대, 외국社 유전 7곳 점거

    볼리비아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카를로스 메사 대통령의 사임 뒤에도 반정부 시위대는 경제 개혁은 물론 원주민·농민 등 소외계층의 정치참여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8일(현지시간) 에너지 산업의 전면 국유화를 요구하며 유전지대인 동부 산타크루스 지역에 진출해 있는 영국석유(BP) 및 스페인 회사 렙솔의 유전 7곳을 강제 점거, 가동을 중단시켰다. 현재 정국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의회는 반정부 시위 때문에 수도 라파스에서 640㎞ 떨어진 수크레로 이동, 메사 대통령의 사직서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메사 대통령은 7일 밤 TV방송을 통해 “사회불안이 지속되면 내전에 빠질 수 있다.”면서 “즉시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일정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주도 세력들도 조기 대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누가 대통령직을 승계할지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위대는 승계 1순위인 오르만도 바카 디에스 상원의장과 2순위인 마리오 코시오 하원의장은 즉각 사임하고,3순위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대법원장이 과도수반을 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볼리비아 법은 3순위가 과도 수반이 되면 5개월 안에 대선을 실시해야 하지만 1,2순위가 수반이 되면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2007년 8월까지)를 채울 수 있도록 돼 있다. 바카 디에스는 산타크루스의 지주 출신으로 볼리비아의 3대 보수정당 가운데 민족혁명운동당(MNR), 좌파혁명운동당(MIR)의 지지를 받고 있다. 원주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사회주의운동당(MAS) 총재는 “바카 디에스는 ‘독재 마피아’의 일원이며 그가 대통령직을 승계한다면 시민불복종 운동을 펼치겠다.”면서 “국민 다수가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모랄레스 총재가 집권할 경우 남미에서 7번째 좌파정권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바카 디에스는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강경파 원주민을 대표하는 게릴라 출신 지도자 펠리페 키스페는 현 집권층 축출을 위한 내전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 나서 정국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볼리비아 대통령 전격사임

    카를로스 메사 볼리비아 대통령이 천연가스 부문의 전면 국영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대의 계속되는 요구에 굴복,6일 오후(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메사 대통령은 이날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 사임서를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것이 나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대통령 선출 때까지 대통령직에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7일 메사 대통령의 사직서 수용 여부를 논의하나 결과는 불투명하다. 지난 3월에도 메사 대통령은 ‘통치 불능’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의회가 표결로 이를 거부했다. 메사 대통령의 사임을 촉발시킨 이날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시위에는 서부 고산지대 원주민을 포함한 빈농, 광부, 학생, 노동자 등 8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메사 대통령은 언론인 출신으로 독자적인 정당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부통령 시절인 지난 2003년 10월 반정부 민중봉기로 당시 곤살로 산체스 대통령이 축출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당시 시위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천연가스 개발 문제와 관련됐다. 볼리비아에서 천연가스 개발을 놓고 유혈시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척박한 경제상황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 때문.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 위치,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볼리비아는 천연가스 등 자연자원의 개발과 수출이 유일한 ‘돈줄’이다. 하지만 서부 고산지대 원주민들은 외국기업들만 개발에 따른 이익을 챙긴다며 반감을 가져왔다. 따라서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 부문의 전면 국영화를 주장하며 4주째 가두시위를 벌여왔다. 볼리비아는 중남미에서 두번째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다. 김균미기자 외신종합 kmkim@seoul.co.kr
  • 대한통운 회생의 주역 곽영욱 사장 퇴진한다

    곽영욱(65) 대한통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부도기업의 기존 경영진으로는 이례적으로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지 5년 만이다. 곽 사장은 1964년 대한통운에 입사할 당시 부친으로부터 ‘고목처럼 한 군데 있고, 다른 직장에 기웃거리지 말라.’는 엄명에 40년간 물류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7일 대한통운에 따르면 곽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리비아 대수로공사의 리스크가 매듭지어진 만큼 물러날 때가 됐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법원과의 계약 종료 시점인 25일 회사를 떠난다. 곽 사장은 “회사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지 않고 좋은 주인을 만나서 잘됐으면 좋겠다.”며 “은퇴 뒤에는 외부활동보다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64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곽 사장은 99년 사장을 거쳐 2000년 11월 대한통운이 모기업인 동아건설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동반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됐었다. 이후 12단계의 결재라인을 3단계로 줄이고, 개인자산을 담보로 내놓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특유의 인화력으로 직원들을 하나로 뭉쳐 99년 889억원 적자였던 회사를 지난해 매출 1조 1200억원, 순익 609억원의 ‘알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대한통운은 그가 CEO(최고경영자)로 있던 지난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162%에서 지난해 말 현재 62%로 줄었다. 이로 인해 곽 사장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로부터 4년 연속 우수관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지급보증으로 떠안은 13억달러의 우발채무에 대해서는 리비아 고위층을 끈질기게 설득, 내년 6월 말 최종 완공증명서를 받기로 함으로써 채무를 사실상 털어냈다. 한편 법원이 리비아 공사 1∼2단계 공사가 완전 종결되는 시점인 내년 6월 이후로 대한통운의 M&A(인수합병)를 추진키로 한 만큼 관리인이 바뀌더라도 당분간 법정관리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리비아 대수로공사 우발채무 대한통운 2억여달러 털어내

    대한통운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와 관련한 우발채무를 완전히 털어냈다. 곽영욱 대한통운 사장은 “리비아 대수로 2단계 잔여 공사가 마무리돼 예비준공증명서 발급을 신청했다.”며 “이로써 1단계 하자 및 2단계 잔여 공사에 대한 2억 6700만달러의 우발채무가 사실상 완전히 소멸됐다.”고 말했다. 2단계 공사는 1년간의 운용기술 이전 및 하자 보수기간을 거쳐 내년 6월말 최종 준공증명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 사장은 “지난해 말 합의서에 따라 하자 보수를 위해 총 2만개의 관을 교체해 주기로 한 1단계 보수공사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거의 마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프리카서 ‘얼쑤’ 중동에서 ‘지화자’

    충북 충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풍물굿패 ‘몰개’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한국의 소리를 울리러 떠난다. 몰개 대표인 이영광(39·꽹과리)씨와 유인상(38·장구), 유근철(33·북), 손경서(37·징)씨 등 4명은 3일 출국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추천을 받아 ‘2005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회공연단’(총감독 한명희)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이들은 5,6일 아프리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2차례 공연을 한 뒤 9,10일 몰타에서 공연을 벌인다.14,15일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19일에는 쿠웨이트에서 각각 신명나는 한국의 풍물 소리를 들려주고 21일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은 순회하면서 ‘3도(경기·충청, 전라, 경상) 사물놀이’를 20분간 단독 연주하고 함께 간 판소리, 아쟁 등 연주자들과 ‘시나위’를 협연한다. 몰개는 ‘파도가 치면서 부서지는 물거품’을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 이 대표는 “강원도와 무관하지만 말이 예쁘고 물거품이 바위를 변화시키듯 음악적으로 계속 발전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놀이패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경기 안성이 고향으로 건국대 충주캠퍼스를 졸업했다. 충주가 고향인 멤버는 유근철씨뿐. 손씨는 이씨의 제자이고, 윤인상씨는 충주에서 일하다 이씨와 만나 합류했다. 이들은 1987년 창단된 ‘문화패 웃다리’에 참여했다 91년 명칭을 ‘놀이패 몰개’로 바꾸고 사물놀이에만 전념했다. 현재 이름으로 바꾼 건 97년이다. 몰개는 그동안 일본,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10여 차례 해외공연을 했고 국내 축제, 문화제, 음악제 등에 초청돼 수백 차례 공연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터넷 사용료 60배차

    인터넷 사용료 60배차

    아프리카에서는 인터넷 사용료가 아파트 임대료보다 비싸고, 김치찌개가 유럽으로 건너가면 서울보다 최고 7배 비싼 고급 요리로 둔갑한다. 코트라가 19일 세계 78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의류·식료품·생활필수품 등 116개 품목에 대한 물가를 비교 조사한 ‘세계 주요도시의 생활여건’에 실린 내용이다. 인터넷 1개월 사용료는 케냐 나이로비가 750달러로 가장 비쌌다. 이어 리비아 트리폴리(555달러), 알제리 알제(450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나이로비의 인터넷 사용료는 중급 아파트 월임대료(498달러)보다 50% 이상 비싸다. 아파트 월임대료가 가장 싼 중국 다롄(362달러)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다. 아파트 월임대료가 가장 높은 도시는 프랑스 파리(5625달러), 홍콩(4844달러), 타이페이(4730달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4301달러) 등이 꼽혔다. 서울의 경우 인터넷 사용료는 51위(28.3달러), 아파트 월임대료는 53위(1415달러)를 기록했다. 김치찌개 가격은 스위스 취리히가 서울(4.72달러,58위)의 7.2배인 34.2달러로 가장 높았다. 덴마크 코펜하겐(26.32달러), 스웨덴 스톡홀름(23.50달러), 이탈리아 밀라노(22.5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김치찌개가 저렴한 도시는 중국 다롄(1.82달러), 베트남 호찌민(3.20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요금의 경우 노르웨이 오슬로가 시내버스 4.84달러, 택시 11.61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의 시내버스(0.8달러·26위), 택시(1.60달러·38위)에 비해 6∼7배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품목별 최고가 도시는 ▲신문 월구독료, 취리히(60.53달러) ▲영화 관람료, 런던(16.84달러) ▲휴대전화 월기본요금, 오클랜드(84달러) ▲자동차 연보험료, 밀라노(3750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야구에 빠진 ‘정치1번지’ 워싱턴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야구에 빠진 ‘정치1번지’ 워싱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4일(현지시간) 밤 9시40분. 미국 워싱턴 시내 남쪽의 RFK(로버트 케네디)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4만 2829명의 야구팬들은 서로 경이에 찬 눈빛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워싱턴 시내에는 세상이 뒤집어질 듯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천둥과 비는 오후 6시가 넘도록 그치지 않아 7시로 예정됐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워싱턴의 야구팬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켰고, 새벽까지 이어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양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보내며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내셔널스 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날 밤의 감격을 기록한 팬들의 글이 15일까지 계속 이어졌다. 론이란 이름의 내셔널스 팬은 “2시간30분을 넘게 기다리며 온몸이 젖어버렸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매 분마다 기다린 보람을 느꼈다.”고 적었다. ●“야구는 가족 사랑이다” 15일 낮 가족과 함께 RFK스타디움을 찾은 톰 타이는 “야구는 가족 행사”라면서 “온 가족이 함께 나와 내셔널스를 응원하는 것은 정말 흥겨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업체인 마인드시프트에서 근무하는 톰은 해외 근무를 마치고 최근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35년 만에 워싱턴으로 돌아온 것은 그에게는 너무 큰 ‘귀향 선물’이었다고 한다. 톰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내셔널스 팀의 시즌 티켓(1년 동안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다.6가족이 10∼12경기 정도씩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톰은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야구팬이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야구장을 다니며 컸다.”라면서 “큰 아들 에단(5)이 축구와 야구를 배우고 있지만 나를 닮아 야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 리암(3)은 너무 어려 야구장에 오면 먹는 즐거움에 더 빠진다고 했다. 톰이 에단과 리암을 돌보는 사이 부인은 계속 매점을 오가며 팝콘과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 가족이 먹을 음식을 날랐다. ●“야구는 데이트다” RFK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만난 조시 크레폰과 페이지 매컬리는 이날 야구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웹 콘텐츠 매니저인 크레폰은 지난해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었지만 올해 몬트리올 엑스포스팀이 워싱턴으로 옮겨오면서 응원팀을 바꿨다. 스스로를 ‘야구광’이라고 지칭한 크레폰은 김병현과 박찬호, 최희섭의 근황까지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다. 크레폰은 역시 야구를 좋아하지만 룰에는 익숙지 않은 매컬리에게 ‘지명타자’(투수 대신 공격하는 타자)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준 뒤 “내년 3월에 미국·한국·일본·도미니카공화국·푸에르토리코 등이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이 열리게 되면 지명타자를 쓰는 아메리칸 리그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까지 했다. ●“야구는 형제간의 우애다” RFK스타디움은 내셔널스의 홈 구장이지만 15일 맞붙은 시카고 컵스의 팬들도 적지 않게 몰려들었다. 내셔널스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 사이로 컵스의 파란 모자가 3분의1은 돼 보였다. 동생 크리스와 함께 3루측 상단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댄 포스나트는 “워싱턴에서 일하고 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컵스 팬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컵스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컵스와 레드삭스 팬들은 팀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커서 절대 응원하는 팀을 바꾸지 않는다.”면서 “아마 두 도시의 야구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에도 야구장에서 비를 맞으며 끝까지 경기를 봤다는 댄은 “멋진 시간이었으며, 내셔널스의 팬들도 컵스 팬 못지않게 충성심이 대단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야구는 동료애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1층 응원석 상단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화군의 충원 및 배치 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직장동료들. 청일점인 로버트 스컬스는 “휴일을 맞아 야구를 보며 동료간의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야구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미첼 기셀리는 “TV에서는 느낄 수 없는 팬들간의 상호교감이 느껴지지 않느냐.”면서 “그런 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디 스트레브는 “TV로는 야구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학에서 일하는 페이지 존슨은 “사람들 속에 묻혀 흥분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야구장 분위기를 예찬했다. ●“야구는 직업이다” 버지니아주 헌든중학교 야구 선수인 매튜 라인은 어머니 파멜라, 친구 드루 심슨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 날은 헌든 지역의 리틀 리그 선수 1000명이 단체로 관람을 왔다고 한다. 포수인 매튜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좋아하는 선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켄 그리피 주니어. 유격수를 맡고 있는 드루도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일주일에 6∼7일을 연습한다고 말했다. ●내셔널스, 어린이 홈베이스 돌기 서비스 오후 1시에 시작한 야구 경기는 4시쯤 끝났지만 관람객들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면 팬을 위한 서비스가 이어진다. 내셔널스는 낮 경기가 끝나면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1루,2루,3루를 거쳐 홈베이스까지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걷기 어려운 어린이들은 부모가 안고 돌아도 된다. 왼손으로는 큰딸 에마(4)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작은딸 올리비아를 안은 채 내야를 한 바퀴 뛴 매트 호트는 “에마의 생일을 기념해 함께 달렸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미국의 프로야구가 어린이들에게 서비스를 집중하는 것은 부모들이 원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어린이들이 장래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경기 중 파울이 난 공을 볼보이가 잡으면 꼭 관중석의 어린이에게 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dawn@seoul.co.kr ● 부시, 리틀리그 출신 첫 대통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치와 외교가 주력산업인 워싱턴에서는 야구도 정치의 도구가 되곤 한다. 워싱턴에서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표적인 야구 마니아다. 부시 대통령은 리틀 리그 출신의 첫 대통령이며, 지금까지 250개의 ‘사인 볼’을 수집했다고 한다. 부시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영에 참여했던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에도 야구 경기를 TV로 관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야구를 보느냐.”고 묻자 “텍사스 경기를 봤다.”면서 “박찬호가 잘 던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치 상황을 야구에 빗대 표현하곤 한다.“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식 야구가 있다. 좀 성마르지만, 뭘 하고 있는가는 정확히 안다.”라고 럼즈펠드 장관을 편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야구 어록’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도 생겼다. 부시 대통령의 비유 대상이 됐던 럼즈펠드 장관 본인도 야구를 화두로 사용하곤 한다. 일리노이 출신인 럼즈펠드 장관은 시카고 컵스 팬이다. 그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추궁이 쏟아지면 “그런 질문은 컵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 여부보다도 덜 중요한 것들”이라고 받아넘기곤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야구가 아니라 미식축구 팬이다. 한때 미식축구리그(NFL) 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또 최근까지 미식축구 선수 출신과 데이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팬. 보스턴 출신인 힐 차관보는 최근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가 레드삭스 전에 등판하는 날 “살살 던져 달라.”고 애교있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주말 LG트윈스 잠실 홈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의 바로 다음 자리인 에번스 리비어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레드삭스와 앙숙인 뉴욕 양키스 팬이다. 이 때문에 힐 차관보와 리비어 부차관보의 사이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워싱턴에서 야구를 둘러싸고 진짜 ‘정치적 세대결’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월15일의 내셔널스 개막전 입장권 확보전이었다. 당시 공식적인 입장권의 가격은 자리에 따라 750달러(75만원)까지 책정됐고, 암표는 1000달러가 넘게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요인들과 상·하원 의원 등 워싱턴의 실세들이 개막전 입장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dawn@seoul.co.kr
  • “北, 작년 반기문외교에 핵탄두 보유 경고”

    “北, 작년 반기문외교에 핵탄두 보유 경고”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13일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외무장관회담(ARF)에서 북한 백남순 외무상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공개리에 만나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한 핵탄두를 갖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한 전 대사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가 북측의 경고를 단순한 엄포용으로 받아들이고 무시해 온 것인지, 심각한 상황으로 해석하면서도 쉬쉬해 온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소형 핵탄두를 보유했다면, 현재 개발중인 대포동 2호 등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감안할 때 미국 본토까지도 공격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지는 못했다는 게 정설이었다. 한 전 대사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가 기록한 메모에 따르면 한 전 대사는 “어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협상용이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 정부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미국 입장에선 한국의 제1 정책목표가 북핵을 중지시키는 게 아니라 미국이 강경하게 나오는 것을 막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는 향후 북핵 시나리오와 관련,“4개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제,“첫째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미국이 폭격하는 등 급격한 악화로 가는 것이며, 둘째는 리비아식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나머지는 점진적으로 해결되는 것과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사는 이 가운데서도 점진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간 공동전략 부재 등으로 인해 여건상 북한이 게임을 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사는 그러나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내용을 시인하면서도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로 얘기한 사안이기 때문에 보도될 내용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이어 “구체적으로 소형이니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면서 “미 국방정보국(DIA)의 로웰 자코비 국장이 미국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탄두 능력이 있다고 말한 것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빈 라덴 꼬리 잡힐까

    빈 라덴 꼬리 잡힐까

    “지난 2년여 동안 알 카에다에 가한 것 중 가장 치명적인 일격.” 파키스탄 당국이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3인자 아부 파라지 알 리비를 체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 미국 관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체포됨으로써 9·11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의 도피 행각도 종착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대 테러전에서 거둔 결정적 승리”라고 치하하며 “미국은 물론 자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위험한 적이 제거됐다.”며 파키스탄 당국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리비아 출신인 알 리비는 빈 라덴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에 이은 조직내 세 번째 거물로 9·11테러 주모자 중 한 명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지난 2003년 3월 체포된 후 파키스탄내 알 카에다 조직을 이끌어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알 리비를 알 카에다의 대외작전 책임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가 빈 라덴이나 자와히리와 지속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빈 라덴 추적을 지휘하는 한 고위 관계자는 “가장 가까운 측근 중 한 명인 만큼 그로부터 빈 라덴과 자와히리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파키스탄 정보 요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알 리비와 외국인 1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둘 중 여성 전통 복장인 부르카로 여장한 남자가 도주해 민가에 숨어들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남자는 지붕을 뚫고 들어온 요원에게 체포됐다. 현재 알 리비는 헬기를 이용,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옮겨져 모처에서 보안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 리비는 심문이 시작되자 처음에는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관리는 “몇 시간이나 침묵했지만 결국 자신이 알카에다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며 “우리가 그의 신원에 대한 확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은 “알 리비가 많은 사람과 은신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빈 라덴 추적에 도움이 되는 여러 단서를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 당국이 배포한 사진속 알 리비의 얼굴 피부가 훼손된 것은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된 후유증으로 보인다고 AP는 보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제플러스] 파키스탄 “알카에다 3인자 체포”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파키스탄 정부는 두번에 걸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암살 기도 등 각종 테러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알 카에다의 제3인자 아부 파라지 알 리비를 지난 주말 체포했다고 4일 발표했다. 셰이크 라시드 아메드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2000만루피(33만 3333달러),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각각 걸고 수배 중이던 리비아 출신의 알 리비를 파키스탄 북부 와지리스탄의 한 부족 지역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아메드 장관은 알 리비가 체포됐음을 확인해줄 수 있다면서 “그는 알 카에다의 제1인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2인자인 알 자와히리에 이은 제3인자”라고 강조했다. 아메드 장관은 또 알 리비에 대한 심문을 통해 빈 라덴을 체포하는 데 필요한 상당량의 정보를 이미 입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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