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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에 실존하는 ‘타잔과 치타’ 화제

    밀림 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자라며 우정을 그린 영화 ‘타잔’의 주인공처럼 사는 청년이 영국 언론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타잔’에는 주인공 ‘타잔’과 언제나 그의 곁을 맴도는 침팬지 친구 ‘치타’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된 청년은 침팬지 대신 사납기로 소문난 진짜 치타와 친구사이가 됐다. 영국 TV방송사 ‘채널 5’(CHANNEL 5)가 공개한 그는 올리비에 후아렛(Olivier Houalet·28)이라는 이름의 청년이다. 아프리카 남서부의 나미비아(Namibia)에서 생활하던 중 우연히 어미를 잃은 치타를 만나게 된 올리비에는 이후 약 10년간 치타들의 몸짓과 의사 소통법을 공부했다. 그 결과 동물의 습성과 언어에 관해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을 자랑하게 됐다. 현재 올리비에와 함께 생활하는 치타는 모두 다섯 마리. 맹수로 알려진 치타와 생활하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주위의 질문에 “우리는 서로를 경계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듯, 그들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기분을 알아차린다. 내가 그들을 존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그들 또한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서 “나는 그들 무리의 일부”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올리비아와 오랫동안 생활한 이 치타들은 아직까지는 야생에 익숙하지 않아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이라며 “나는 절대로 다른 인간들처럼 꾸짖거나 회초리를 써가며 이들을 훈련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의 치타들을 믿는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날두, 19세 평범한 여대생과 열애설

    호날두, 19세 평범한 여대생과 열애설

    영국판 ‘꽃보다 남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지극히 평범한 여대생과 핑크빛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호날두가 인근의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대생 올리비아 선더스(19)와 핑크빛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호날두는 우연한 기회에 선더스와 알게됐고 현재까지 핑크빛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힐튼 호텔에 위치한 고급 술집에서 데이트를 즐겼으며 호날두가 자신의 벤틀리 승용차로 이 여성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모습이 현지 취재진에게 포착돼 열애설이 불거지게 됐다. 이들의 열애설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상대 여성인 선더스가 그동안 호날두가 만났던 여성들과 달리 소박하고 평범하기 때문. ‘호날두의 여자’로 알려진 선더스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금발의 여성으로 저녁에는 나이트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등 평범한 학생으로 전해졌다. 호날두의 측근은 ”두 사람은 평소에는 주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우고 있다.”고 전한 뒤 ”선더스는 성실하고 야심있는 평범한 대학생 ”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0년 역사 담긴 ‘남미축구박물관’ 개관

    100년 역사 담긴 ‘남미축구박물관’ 개관

    100년 가까운 남미 축구의 역사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남미축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본부가 있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관된 남미축구박물관은 7㏊ 규모에 세워진 현대식 건물로 국가관·클럽관·대회관 등으로 세분된 박물관과 수용 인원 1500명 규모의 컨벤션센터, 3D영상물 상영관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은 남미축구연맹 총회가 열린 지난달 31일에 앞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관됐다. 남미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다. 남미에서 축구를 즐기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역사적 자료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축구연맹 소속 10개국 축구대표팀의 역사적 기록이 전시돼 있다. 파라과이 등 중남미 현지 언론은 “각국의 축구 문화와 전통에 대한 정보도 충실하게 정리돼 있다.”고 전했다. 남미출신 축구스타·명문 클럽의 역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로 대형 화면과 컴퓨터 조회시스템이 마련돼 원하는 국가·클럽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상징물·각종 국제대회 우승에 대한 영상물·문서기록, 진품과 동일하게 제작된 각종 우승컵이 전시돼 있다. 남미 최대 클럽축구제전인 ‘리베르타도르컵 대회’는 별도로 전시공간이 조성됐다. 역대 우승클럽의 대회전적과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상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3D 상영관은 박물관의 자랑이다. 한번에 60명까지 입장이 가능한 이 상영관에선 남미축구의 역사와 국제대회 우승 등의 기록을 담은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2월 말부터 일반 방문객을 받는다. 60명 단위로 입장해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남미축구의 역사를 둘러보게 된다. 박물관 투어에는 약 1시간이 걸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입장료는 아직 미정이다. 한편 남미축구연맹은 해외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박물관 옆에 현대식 호텔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軍, 가자지구 유엔 건물 또 포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20일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와 무장병력이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면서 유엔(UN) 기구 단지와 병원, 언론사 입주 건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구호품 창고에 화염… 반 총장 항의가자시티의 중심부로부터 1.5㎞ 근방까지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도심 내 주요 건물들에 포탄을 마구 쏘아댔고, 이 과정에서 700여 명의 난민이 피난해 있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본부 건물이 피폭돼 직원 3명 이상이 부상하고 수 백톤(t) 분량의 구호품 창고가 불길에 휩싸였다. 포격 직후 유엔은 “가자 지구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휴전 중재차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포격 소식을 접한 뒤 “(UNRWA의 본부를 포격한 이스라엘에) 강한 항의와 분노를 표한다.” 면서 “이번 포격에 대한 진상조사를 (이스라엘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내게 ‘(이번 포격은) 중대한 실수를 했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 휴전촉구 결의안 채택 한편 유럽의회는 1월 본회의 최종일인 1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회의장에서 표결이 아닌 ‘거수’ 만장일치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양측에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하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가자지구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전투를 10일간 중단하자는 내용의 임시 휴전안을 제의한 가운데 14일 하마스 측이 종전의 강경 태도를 바꿔 이를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임시 휴전안은 하마스가 휴전 조건으로 내세운 이스라엘군 철수와 국경봉쇄 해제를 철회하는 대신 이스라엘군을 잔류시킨 채 ‘10일 휴전’ 기간 중 이집트-가자 지구 국경지대를 통한 무기밀수 방지와 라파 국경통과소를 개방하는 논의를 벌인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가 임시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사실상 가자사태 해결의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안팎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측 휴전 합의는 임박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자사태 해결 이스라엘 손에 이스라엘 일간지인 하레츠는 이날 수뇌부 3인 중 올메르트 총리를 제외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이미 하마스의 세가 충분히 약해졌고,국제사회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즉각 휴전’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이스라엘이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는 오는 20일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작전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가 가자 지구 공격에 항의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단절키로 하는 등 갈수록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이슬라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5일 국방부의 아모스 길라드 외교군사정책국장을 카이로로 보내 협상을 벌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국제사회가 ‘가자사태’에 한목소리 내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격해 들어감으로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의 유혈분쟁 확산이 우려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맞서 시가전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시설을 이참에 무력화시킬 태세다. 이미 500여명의 사망자와 26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시가전이 벌어지면 양측 전투병력은 물론이고 40만여명의 가자시티 주민들 가운데 희생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공격을 감행하기로 헤즈볼라와 이란이 합의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 이스라엘 전선의 선봉에 서 있는 이란으로서는 아랍권 내 입지확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우리는 그나마 유럽국가들이 잇따라 중재에 나선 데 주목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상전 발생 이후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 순방에 나서 중재외교를 벌이고 있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도 외무성 성명을 통해 지체없이 양측 민간인들의 고통과 유혈사태를 끝내야 한다면서 상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유럽국가들의 중재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제사회의 중재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미국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당선인 측은 이번 사태에 침묵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리비아의 제안으로 휴전 성명을 채택하자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미국의 거부로 성명채택에 실패했다. 물과 전기가 없이 생활하는 가자시티 주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줄이려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32)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홍세안 신부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32)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홍세안 신부

    서울 성북구 보문 전철역 인근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문노동사목회관.이곳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와 노동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미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발길과 전화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자신들의 피곤한 삶을 이해해주고 막힌 길을 뚫어주는 반가운 사람들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프랑스,몽골,태국,베트남,스페인 출신의 신부와 수녀 10명이 그들.이가운데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인 홍세안(62·본명 미카엘 홍세안·프랑스) 신부는 8년째 이곳에서 변함없이 이주노동자들을 맞아 애환을 들어주고 문제를 풀어주며 남미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 ‘해결사’로 통하는 푸른 눈의 사제이다. ●페루 등 남미출신 노동자 4000명 남짓 크리스마스 이튿날 오전 보문 노동사목회관.성탄절 시즌인 만큼 조금은 들뜬 분위기를 머릿속에 담아 찾은 노동사목위원회의 사무실 분위기가 예상과는 판이하게 썰렁하다. 숙소인 합정동 파리외방전교회 본부를 떠나 막 도착했다는 홍세안 신부가 내막을 들려준다.“영세 공장에서 변변치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나요.더구나 이곳을 찾거나 상담을 부탁하는 10명 중 8~9명은 불법체류자들인데….” 신부가 “오는 일요일에나 모여 미사를 겸한 조촐한 행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에게 커피 잔을 내놓는 순간에도 ‘해결사 신부님’을 찾는 전화 벨이 연방 자지러진다.이런 저런 사연을 담아 걸려오는 전화만 하루 60여통.물론 사연마다 내 일처럼 성의를 다한다. “해결사라니요,당치도 않아요.해결하는 것보다 풀지 못하는 문제들이 더 많아요.당연히 받고 살아야 할 것들을 챙겨주는 것 뿐인데….” ‘해결사’라는 그 유명한 별명을 입에 올리자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친다.아침부터 손 전화를 통해 애타게 사제를 찾아대는 사람들의 사연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페루,볼리비아,에콰도르,콜롬비아….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 수가 4000명 남짓한데 대부분 불법체류자들입니다.이들은 적법하지 않은 신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 하지요.당연히 전화를 통해 사연을 전하고 해결방법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요.” 밀린 임금을 받아주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혜택받기 어려운 의료시설이며 주거환경,항공료까지 챙겨주는 신부.이역 만리의 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들에게 이보다 더 고마운 사람이 있을까.프랑스 낭트 출신으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이 땅을 밟은 홍 신부의 삶은 철저하게 고달프고 어렵게 살아가는 노동자 돕기에 맞춰졌다. “어릴 적부터 선교사,특히 아시아 지역의 선교사로 살고 싶었어요.사제서품 때 지금처럼 살게 되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지만 후회하지 않아요.다시 인생을 산다고 해도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정동 프란치스코회와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2년 배우고 공장지대인 오류동에서 사목하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알게 된 것이 평생을 노동 사목에 매달려온 계기.“밤잠을 못자고 공장에 매여 살아도 손에 쥐는 임금이 쥐꼬리만한 것이었어요.정말 어려운 시절이었어요.착취는 물론 사람대접도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태반이었으니까요.” 파리 외곽의 파리외방전교회 신학대에서 2년을 공부하고 군 생활을 마쳐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자들의 생활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아 곧바로 한국에 들어온 게 1974년.열악한 근로 환경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 넘어가고 분신을 이어갔던 그 무렵이었으니 노동자 출신 눈 푸른 사제의 눈길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류동,상봉동,사당동,대림동 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있으면서 가톨릭노동청년회,가톨릭노동장년회를 찾아다니며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주며 애환을 달래고 밀린 임금을 받아주기 위해 공장 걸음을 계속하는 생활을 한 게 10년.이어서 7년간 미아동 전셋집에 살면서 철거민과 노동자들을 만나며 부대끼던 중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가톨릭노동장년회 국제지도신부 임명을 받아 벨기에 브뤼셀로 옮겨 살게 됐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지역 등 전 세계 50개국에 퍼져 있는 가톨릭노동장년회 활동을 연결하며 노동자들의 뒷바라지 생활을 8년 한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 다시 한국행을 결정해 돌아온 게 2001년.한국 땅을 그토록 고집한 이유는 뭘까. “언제나 한국은 제가 살고 있어야 할 곳이란 생각이었어요.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만나 함께 울고 웃던 이들의 모습이 브뤼셀 사목 중에도 늘상 어른거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브뤼셀에서 돌아온 이후 줄곧 지금의 노동사목회관을 지키며 가난하고 억울한 남미 이주 노동자들 챙기기에 매달려 왔다. 브뤼셀 사목 중 남미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를 힘겹게 했고 그 때 남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사목을 지금까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노동사목회관은 원래 1992년 명동에서 자그마한 공간으로 시작했는데 2000년 지금의 건물을 마련해 옮겨왔어요.그 때 명동에서 일한 인연으로 지금 이렇게 살고있지요.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1970~80년대 한국의 노동자들이 겪었던 어려운 삶을 지금은 이주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살고 있다.”는 홍 신부.떳떳하지 못한 입장과 신분 탓에 세상의 눈을 피해 숨죽인채 그늘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내가 만나고 곁에서 도와야 할 이들이란다.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해 고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해 감옥에 갇힌 이들,불법 체류 사실이 들통나 고향의 혈육들과도 연락을 끊고 살아야 하는 이들….특히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환율 탓에 고통받는 이주 노동자들의 숨쉬기가 아주 힘들단다.감원의 최우선 대상도 이들이다. ●공장주와 담판 짓고 노동청에 진정 노동사목회관서 찾아오는 이주 노동자들을 맞고 전화상담을 하는 일 말고도 홍 신부가 할 일은 너무 많다.공장주들을 만나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담판을 짓고 노동청에 진정을 하는 일은 이제 몸에 밴 일상이다.감옥에 수감된 노동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신앙생활을 돕는 일도 그의 몫이다. 노동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막상 공장을 찾아가면 공장주들이 만나주지 않는 게 다반사.며칠을 끈덕지게 찾아가 공장주들을 만나도 딱부러진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하지만 말이 서툰 탓에 불거진 오해를 풀어 이주 노동자들과 공장주의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단다. “이주 노동자들이 항상 옳다고 보진 않아요.게으르고 일에 태만한 이들이 사실 적지 않아요.하지만 당연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하는 억울함은 누가 해결해줍니까.” 지난해부터는 주한 페루대사관의 요청으로 ‘페루의 날’ 행사도 열어오고 있다.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의 90%는 페루인들.페루로 건너가 살았던 일본인들의 본국 역류가 심해지자 덩달아 일본으로 이주하던 페루 노동자들의 입국이 제한된 까닭에 그 대안 지역으로 페루인들이 홍수처럼 찾아든 게 한국이란다. “‘페루의 날’ 행사라야 그저 함께 모여 얼굴을 맞대고 미사도 보고 식사를 나누고 가슴에 담았던 사연들을 털어놓는 게 고작이지만 이들에겐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절실한 만남의 자리입니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 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루카복음 4장 18~19절) 사목회관을 나서는 기자에게 들려주는 성경 한 마디.“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힘 있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는 사제는 세상의 그늘에서 빛을 찾아주려는 자신의 작은 말,작은 몸짓에 함박 웃음을 짓는 이들을 볼 때마다 사제의 길을 새롭게 발견한다며 손을 흔든다. kimus@seoul.co.kr ■ 홍세안 신부는 ▲1946년 프랑스 낭트 출생 ▲1973년 파리외방전교회 신학대 졸업,사제서품 ▲1974년 선교사로 한국 파견 ▲1974~83년 오류동,상봉동,사당동,대림동 본당 보좌신부,가톨릭노동청년회,가톨릭노동장년회와 노동 사목 ▲1983~84년 필리핀 마닐라서 사목 재교육 ▲1985~92년 미아동서 철거민,노동자 사목 ▲1992~200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톨릭노동장년회 국제지도신부로 사목 ▲2001년 한국 재입국 ▲2001년~ 보문노동사목관서 남미 이주민 노동자 대상 사목
  • 국제사회 이스라엘 비난 봇물… 편드는 독일·신중한 오바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3일째 이어가자 대부분의 국가는 공격 중단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특히 중동 국가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反) 이스라엘 정서가 극에 달하고 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현지시간) 유일한 아랍국 이사국인 리비아의 요청으로 5시간의 토론을 벌인 끝에 “모든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 내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우려를 표명했고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즉각적인 휴전과 가자지구 내 모든 폭력의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군사 행동 자제를 촉구했다.리커창(李克强)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은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군사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하루 빨리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무력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중동 국가의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 공격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이집트에서는 아슈트에 8000명,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 각각 4000명이 모여 반 이스라엘 집회를 열었다.터키 10개 도시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개최됐다.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가 불태워졌다.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반미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지지자 1000여명이 모여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성조기를 불살랐다.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반면 독일은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섰다.토마스 슈테크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미국의 경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는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선인이) 구체적인 코멘트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디어 짚기]아랍권에선 왜 신발 세례가 최대 치욕?

    대다수 신문과 방송이 15일 이라크인 사진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행위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그러면서 아랍권에서는 신발을 던지는 행위가 최대의 치욕을 안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그 이유를 명쾌히 짚지는 못했습니다.  영국 BBC의 마틴 아세르는 16일 이같은 궁금증에 어느 정도 답하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슬람에서 신발은 더러운 것으로 간주 아랍권에서 어떤 상황을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싶다면 “너에게 신발을 던질 거야.”란 한마디로 족하다.그렇게만 하면 당신은 몸을 다칠 수 있는 심각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라크 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것은 문화적 의미가 심대한 것이다.인간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가장 무례한 일로 받아들여진다.공공장소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행위도 바로 옆에 있는 이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짓이다.  이렇게 신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슬림 신앙에서 신발이 매우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기도하기에 앞서 무슬림이 반드시 신발을 벗는 것이나 모스크(사원) 안에서 신발을 신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발은 반드시 모스크 문 앞에 남겨두거나 옮겨져야 한다.옮길 때에도 반드시 왼손으로,두 짝을 모두 정성스레 포갠 채 옮겨야 한다.  이슬람교에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신발은 더럽고 모욕적인 상징을 지니고 있어 중동 전역의 종교에서 모두 비슷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알 자이디의 행동 이후 이라크의 지식인 그룹들은 “다른 이의 얼굴에 신발을 던지는 것은 이슬람에서도 모욕적인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알렸지만 “공감과 동료애와 선의의 감정”을 보여줬다고 그의 행동을 찬양하는 이들도 있다.(실제로 이날 바그다드와 나자프에선 수천명의 이라크 시민들이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부시 가문과 신발의 악연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바그다드의 라시드 호텔 현관의 모자이크에는 한동안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1991년 쿠웨이트 침공 기간의 전범 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이 호텔을 드나드는 이들은 부시 전 대통령의 얼굴을 발로 밟고 들어갔다.바트 정권이 꾸민 짓이었다.  이 모자이크는 미군이 2003년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뒤 지워진 것으로 보도됐다.바로 그해,후세인 동상을 신발로 때리는 장면이 CNN 등을 통해 보도된 것도 모두 아는 일이다.  아랍권에서는 미군의 점령 정책에 항의해 부시 대통령의 사진 포스터에 신발 자국이 남겨진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안보 보좌관으로 일하다 나중에 국무장관이 된 콘돌리자 라이스의 이름 대신 신발을 뜻하는 ‘Kundara’를 붙여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 자이디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도 증오” 알 자이디는 올해 28세로 미혼의 시아파 무슬림이며 한때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된 경험이 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그는 또 미국의 점령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미군이 떠날 경우 이란이 그 공백을 파고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전했다.  알 자이디는 곧바로 미군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외국 원수와 이라크 총리를 모욕한 혐의로 최고 2년의 징역형이 언도될 수 있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실형을 살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랍권 전체가 영웅으로 추앙시하는 분위기 때문이다.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딸이 운영하는 한 자선단체도 그를 용기있는 인물로 메달을 수여했고 이라크 정부에게 알 자이디를 즉각 석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라크의 커피숍이나 사무실,심지어 학교에서도 그의 영웅적인 행위를 주제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알 자이디는 바그다드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9월 알 바그다디아 텔레비전에 입사했고 2년 뒤 바그다드 북부의 수니파 지역을 취재하다 괴한에 피랍된 일이 있다.이라크 방송들이 일제히 그의 석방을 요구하자 사흘 뒤 풀려난 그는 지난 1월,이번엔 자신의 아파트를 수색한 미군에 의해 체포됐지만 다음날 사과와 함께 풀려났다고 그의 형제들이 전했다.  하루 뒤 알 자이디의 세 형제와 한 명의 누이는 바그다드 서부에 있는 그의 방 한칸 자리 아파트에 모였는데 방에는 체 게바라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가족들은 알 자이디가 미군 시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한편,조국을 짓뭉갠 미국 대통령 면전에 신발을 던진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자랑스러워 했다.  형제 중 한 명인 디그람은 “알 자이디가 미군의 무력점령 뿐만아니라 이란의 도덕적인 점령도 미워했다.”며 “그에게 이란은 미국이란 동전의 다른 쪽이었다.”고 전했다.많은 이라크인들이 미국과 이란이 대리전을 이라크에서 치르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털끝 만큼의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소동 탓에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의 눈이 마이크에 긁혀 상처를 입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SK건설, 터키서 10억弗규모 해저터널 수주

    SK건설이 주축이 된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이 터키에서 초대형 토목공사를 수주했다.SK건설은 국내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키 교통부 산하 건설국이 발주한 10억달러 규모의 해저터널 프로젝트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SK건설은 “이번 공사는 단일 토목공사로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이번에 수주한 공사는 터키 이스탄불시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나누어져 있는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연결하는 5.4㎞짜리 복층 해저터널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9년 징크스 깬 지성, 이번엔 애스턴빌라에 9년 징크스 안기나

    19년 징크스 깬 지성, 이번엔 애스턴빌라에 9년 징크스 안기나

    사우디아라비아전 19년 무승 징크스를 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소속팀에 복귀해 이번에는 맨유를 상대로 9년 무승 징크스에 빠진 애스턴 빌라와의 결전에 대비한다. 사우디 원정의 피로 속에도 루니에 이어 베르바토프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주전 공격요원들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몰린 팀의 구원병으로 출격할 지 관심을 모은다. 박지성은 20일(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쾌승을 이끈 뒤 바로 소속팀에 복귀해 23일 오전 2시30분 열리는 애스턴 빌라전을 통해 4연속 선발 출격을 노린다. 부상중인 루니. 퍼디낸드. 네빌에 이어 베르바토프까지 20일 세리비아와 A매치에서 허벅지 근유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풀타임은 아니지만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애스턴 빌라는 맨유만 만나면 작아지는 팀. 1999년 10월 13일 리그컵에서 맨유에 3-0 완승을 거둔 이후 무려 9년여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박지성도 애스턴 빌라와 인연이 깊다.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07년 1월 14일 홈경기(3-1승)에선 1골 1도움을 몰아쳤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해 두 번의 맞대결에선 모두 골대를 맞혔고 도움도 1개 기록했다. 애스턴 빌라에게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강행군은 8일 아스널전을 시작으로 12일 칼링컵 QPR전. 16일 스토크시티전. 20일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12일 동안 4경기를 뛰는 강행군을 소화해 부담을 느낄 법 하지만 ‘강철 체력’ 박지성에게 큰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 사우디전에서 쐐기골을 작렬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한 박주영(23·AS모나코)은 24일 오전 1시 르망과 홈경기에서 리그 3호골에 도전한다. 사우디전에서 막판 교체 출격해 체력이 크게 소진되지 않은데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기습슛으로 골 감각을 확인시켜 골 사냥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사우디전서 선제 결승골의 도화선 역할을 한 이영표(31·도르트문트)는 22일 오전 4시30분 카를스루에 원정경기에서 11연속 출전을 노린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의 미국-지구촌 반응] 중남미 ‘관계 재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중남미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반미 정권국들과 이념적 대립은 줄어드는 반면 통상 압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그동안 중남미와의 외교관계 강화 의지를 누차 강조해왔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6일(이하 현지시간) “중남미가 오바마 정부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긴 힘들겠지만 부시 정부의 중남미 정책과는 상당부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남미가 새 동맹관계 구축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정부가 이라크, 중동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앞마당’인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해왔다. 부시 정부가 이 지역에서 반미 정권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수수방관했다는 시각이다. 중남미 지역의 반미 정서도 최초의 미 흑인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의 중남미 외교 핵심은 좌파 정권의 핵심인 쿠바, 베네수엘라다. 오바마는 쿠바계 미국인들의 여행 및 송금 자유화 조치를 약속하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책으로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회동의사도 밝혀왔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축하성명을 내고 “양국간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시간이 왔다.”면서 “아프리카 후손인 오바마가 당선된 사실은 남미가 미국의 문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오바마는 남미 미국의 골칫거리인 콜롬비아의 마약·게릴라 조직 퇴치 프로그램과 멕시코, 중미 국가들의 폭력범죄·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볼리비아, 가이아나, 아이티, 온두라스 등 빈곤국에 대해서 부채탕감 의사도 밝혔다.브라질, 칠레 등 중국, 유럽연합과 관계를 확대해 온 중도좌파 정권을 미국쪽으로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가 최근 러시아, 이란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오바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통상 면에선 중남미 국가들과 마찰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부시 정부가 추진한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입장을 고수한다. 노동·환경보호 차원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정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에탄올 수입관세 인하에도 부정적 입장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사례1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83억달러 짜리 ‘알주르 제4정유플랜트’ 공사 싹쓸이. #사례2 “리비아에 10여개 한국 건설업체가 개발사업을 하는데 적자공사여서 언제 철수할지 조마조마합니다.”(리비아 진출 한 건설업체 임원)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빛과 그림자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당초 목표는 450억달러였지만 이달 6일 현재 수주액이 435억달러여서 연말까지 목표 초과는 물론 5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98억달러와 비교해 무려 10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1965년 해외건설 진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해외건설 실적은 6534건,2960억달러로 연말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금융위기로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없지 않다. 준비 없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엄청난 손실만 보고 철수하는 기업도 숱하다.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중동에 집중돼 있고, 공사의 유형이 플랜트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때론 국내 업체끼리 해외에서 ‘제살깎아 먹기식’과당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건설이 진정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건설에서 가진 경쟁력은 플랜트 분야다. 대부분 설계에서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업체들은 15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석유와 가스 플랜트 분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도 후발 개도국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원우 현대건설 카타르 라스라판 GTL 현장소장(상무)은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난이도가 높은 플랜트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지만 단순 플랜트는 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닌 실시설계 수준과 자재나 인력조달, 공사관리 능력 등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력도 조만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건설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로 나뉜다. 기본설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한국업체들은 실시설계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기본설계는 미흡하다. 기본설계를 하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설계능력이 뒤떨어져 선진국 업체의 협력업체나 시공업체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한국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돼 이젠 선진국에 실시설계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한국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주택이나 빌딩 등을 지어서 분양하는 개발사업이 많았다. 대상지역은 동남아와 중동, 구소련 지역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준비 없이 한국식 개발모형을 들고 다른 나라에 진출했다가 생소한 문화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적자를 내고 사업권을 넘기거나 공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수많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건축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재미를 못 보고 철수해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경기침체로 주택사업을 벌이던 한국 건설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리비아도 카다피 대통령이 개방을 선언한 이후 10여 개가 넘는 건설업체들이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적자공사다. 현지 공관에서도 이들 업체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중에 공사를 포기하고 떠나면 외화손실도 문제지만 한국의 이미지도 땅에 떨어져 다른 기업들의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 기업간 과다경쟁도 문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외국업체보다 한국 업체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한 공사에 같이 입찰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 업체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발주처에서 일부러 한국 업체를 복수로 초청해 가격경쟁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때는 담당 부처나 해외공관이 나서서 정리를 했지만 요즘은 말발이 안 먹힌다. 업계는 “가장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업체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008 美國이 바뀐다] 남미 좌파정권도 오바마 지지

    조지 부시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남미 좌파 정권들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를 치켜세우는 등 잇따라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등은 지난 9월 주미 대사를 소환하는 등 반미(反美) 목소리를 높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며 오바마에 대한 공개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3일(이하 현지시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을 노동조합 운동가 출신인 자신의 집권과 볼리비아 원주민 출신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베네수엘라 군인 출신 좌파 정치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 파라과이의 가톨릭 사제 출신인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과 연결시키면서 “(오바마의 당선은) 아메리카 대륙에 변화를 몰고 올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앞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 TV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와 미국 사이의 관계가 지난 몇년동안 최악의 상태”라고 진단하고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그의 집권 기간 중 양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대등하고 상호 존중한다는 조건에서만 오바마를 만날 수 있다.”면서 “오바마와 함께 새 시대로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알레한드로 미야르 대변인은 “우고 차베스는 민주적으로 통치하지 않고 있으며,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와 법에 의한 통치를 존중하지 않는 한 양국 관계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볼리비아 정부 역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알프레도 라다 볼리비아 내무장관은 3일 “볼리비아 정부는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EFE통신이 전했다. 라다 장관은 최근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무기한 활동금지 조치와 관련,“DEA요원들이 볼리비아 보수우파 세력을 지원해 정부 전복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에 따른 대응 조치”라면서 “오바마 차기 행정부와 코카인 퇴치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반미로 돌아서 ‘제2의 차베스’로 불리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오바마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오바마 행정부와 관계 개선도 기대한 바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러·리비아 ‘민간 핵교류’ 손잡았다?

    리비아가 러시아와 민간 핵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3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1일(현지시간) 민간 협정을 체결했다고 AP,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리비아 압델라흐만 모하메드 샬감 외무장관은 “이번 협정이 민간 핵의 평화적 사용과 관련한 분야”라면서 “원자로 설계 및 건설, 핵연료 공급, 의학적 목적의 핵 활용, 핵 폐기물 처리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대표단은 “핵 협정은 러시아 핵에너지기구인 로사톰과 리비아 원자력관리기구 간에 체결됐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같은 가스 생산국간 단체 설립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직항로 개설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경제일간 ‘베도모스티’는 이날 카다피가 러시아와 원자력 교류협정에 서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리비아에 원자력 공장을 짓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카다피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자국 항구도시인 벵가지에 러시아 해군기지 설치를 제안하거나 20억달러 상당의 러시아제 무기구입 의사를 밝힐 것이란 추측이 나왔었다. 한편 31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카다피는 크렘린 내에 아랍식 천막을 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베두인족 양식의 천막을 치는 것은 카다피의 해외순방 때 의례적인 절차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방문 때도 엘리제궁 맞은편 호텔 잔디밭에 천막을 치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버지는 누구?”…정자기증 확인 집단소송

    신원을 알수 없는 아버지가 정자를 기증해 태어난 캐나다의 한 여성이 생부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소송이 진행중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고등법원은 28일 인공수정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파괴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서는 안된다는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소송은 26세인 올리비아 프래튼가 기증 받은 정자, 난자 등을 통해 태어난 사람들을 대표한 집단 소송의 일환이다. 주 법원이 파괴 금지 명령을 내린 기록은 기증자의 신원, 의료기록, 사회 기록 등이다. 또한 임신한 여성과 관련된 기록도 파괴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 이번 집단 소송을 대표하고 있는 변호사는 생부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후손들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캐나다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프래튼은 28일 “아버지의 문제로 어머니가 기증 정자 치료를 받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내가 기증 정자를 통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부모도 이번 소송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담당 의사에게 정자 기증자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으나 의사는 ‘정자 기증자는 의대 학생으로 갈색머리에 파란 눈을 하고 있으며 혈액형이 A형인 건강한 백인남자’라는 사실만 전해 주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자나 난자의 기증자에 대한 의료 기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돼 정체성과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대인도 환각제를?” …미라서 발견

    “고대인도 환각제를?” …미라서 발견

    고대인들도 환각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고학자와 인류학자 등이 포함된 칠레 연구팀은 “잉카 문명 전인 티와나쿠 문명(볼리비아 라파스 주에 있는 先 히스패닉 고대문명) 미라들의 신체를 조사한 결과 항우울 성분을 포함한 환각제를 복용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난 11일(한국시간) 고고학 잡지에서 밝혔다. 이 연구팀은 B.C. 1500년에서 300년 사이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티와나쿠 미라 총 32구의 머리 카락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물론 아기 미라에서 공통적으로 환각성분인 하르민이 검출됐다. 칠레 따라파카 대학교 요안 파블로 오갈데 교수는 “미라에서 환각제 성분이 발견됐으며 성인 미라의 코가 대부분 헐어있는 상태인 것으로 미루어 코담배로 환각제를 흡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어른 뿐 아니라 아기들의 몸에서도 환각제가 포함됐다는 것. 오갈데 교수는 “남성들은 자신의 지위나 명성을 나타내기 위해 환각제를 흡입했고 여성들은 의학 혹은 치료의 목적으로 환각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아기들은 태아기 때 혹은 어머니에게 모유 수유를 받을 때 환각 성분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티와나쿠 문명 미라 (내셔널 지오그래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를 짓는다 - 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2) 대우건설

    [세계를 짓는다 - 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2) 대우건설

    |트리폴리·미수라타(리비아) 김성곤기자|#장면1 지금까지 가격과 품질 공기(工期)면에서 대우건설처럼 신뢰를 준 기업은 없었다.”(리비아의 트리폴리와 벵가지 발전소 프로젝트 관계자) #장면2 “대우가 하면 확실합니다.20∼30년 전에 지은 아파트가 아직도 리비아 최고의 아파트로 꼽혀요. 트리폴리 아파트를 지어 주세요.”(리비아 정부 관계자) #장면3 “M사가 포기한 빌딩 공사 대신 맡아 주세요.”(대우건설이 신축 중인 트리폴리호텔 인근의 G타워 본공사를 맡아달라며 리비아 정부 관계자가 한 말) ●아프리카·남미 등 분쟁국서 공사 수주 대우건설은 한국 해외건설의 프런티어다. 같은 100억달러라도 똑같이 취급할 수 없는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나라, 위험하다고 피하는 나라,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외면하던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옛 소련 지역 등지에서 따낸 공사다. 그 뒤를 이어 무역상사와 국내 다른 건설업체들이 따라 들어가 과실(果實) 을 향유했다. 같은 수주액이라도 몇 배 몇 십배의 값어치가 있다는 평가는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남들이 외면할 때 진출했고, 그 나라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쌓은 만큼 대우건설에 대한 이들 나라의 평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숱한 납치사건으로 다른 업체는 인명피해가 났지만 대우건설 직원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지 부족들도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고마워하고 있다. 이들의 평가는 “대우건설이 하면 확실하다.”는 것이다. 트리폴리에서 지중해를 왼쪽으로 끼고 차로 3시간여를 달렸을까. 검푸른 바다와 온통 누런 사막이 눈에 익을 때쯤 대우건설의 미수라타 발전소 건설현장에 닿았다. 이슬람교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나가는 9월 말 리비아 미수라타 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았다. 리비아 유일의 국영 제철소 바로 옆에 자리잡은 미수라타 현장은 터빈과 변전소 등을 올리기 위한 터파기와 골조작업이 한창이었다. 100만㎡의 부지에 750㎿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이 공사는 대우건설이 5억 6900만달러에 따냈다. 이 발전소의 용량을 포함하면 대우건설은 리비아 발전용량(4860㎿)의 절반인 2400㎿를 맡는 셈이다. 주민들의 이주가 늦어져 예정보다 4개월 정도 늦은 5월에야 착공했지만 공기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게 하익환 현장소장(상무)의 얘기이다. 대우건설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달러가 넘치는 리비아에는 각종 개발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9월 혁명 40주년을 맞아 완공해야 하는 시설들도 많다. 이에 따라 리비아 정부가 외국사에는 철근이나 시멘트 등의 공급을 제한했지만 대우건설은 리비아 정부에 기간산업 공사만큼은 외국회사에도 자재를 공급해야 한다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켰다. 하 소장은 “리비아 정부도 대우건설이 하면 확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리비아 혁명 기념일 전에 1호기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로 안정적인 공정 이뤄내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항에서 동쪽으로 6㎞쯤 떨어진 트리폴리 호텔 현장. 리비아 정부가 트리폴리의 신도심으로 개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대우건설과 리비아 정부의 합작사인 ‘DTID가 36층 높이의 호텔과 별도의 지하 주차장을 짓고 있다. 지중해와 길 하나 사이인 이 호텔이 완공되면 아치형 다리로 지중해변과 바로 연결된다. 외벽을 거대한 빗금으로 처리해 트리폴리의 새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1980년대에 호텔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거리에 있는 트리폴리 정부종합청사도 완공했다. 현장을 둘러보니 레미콘 등을 생산하는 베처(batcher)플랜트가 공사규모에 비해 너무 컸다. 웬만한 아파트 10층 높이인 30여m나 된다. 최규영 현장소장(상무)은 “이곳의 다른 공사 수주전략 차원에서 일부러 베처플랜트를 2배 규모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인근에 15억달러 상당의 각종 개발사업이 예정된 만큼 공사수주에 대비해 베처플랜트를 크게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착공한 인근의 빌딩들이 자재와 인력난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지만 늦게 착공한 대우건설은 이들의 공정을 벌써 추월하고 있었다. 이를 눈여겨본 리비아 발주처가 다른 나라 시공사가 포기한 빌딩건축 공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별도의 베처플랜트 없이 호텔현장 베처플랜트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알제리에서 이어지는 대우건설 신화 대우건설의 신화는 아프리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1989년 처음 알제리에 진출한 이래 최근에는 한화건설 등 국내 10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블리다주에서 48억달러 규모의 부이난 신도시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2억 8400만달러 규모의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알제리의 면적은 한반도의 10배 크기인 238만㎢나 된다. 또 알제리는 세계 14위 수준인 122억배럴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9위 수준인 4조 5500억㎥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알제리 정부 주도하에 석유판매수입을 사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2003년 이후 연평균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16일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쌓은 신뢰가 한국과 알제리 간의 국교수립에 기여했다는 점은 건설업계에 잘 알려진 얘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알제리에서 모두 10억 5600만달러를 수주했다. sunggone@seoul.co.kr
  • 오지서 주로 따낸 302억달러

    오지서 주로 따낸 302억달러

    대우건설은 1976년 에콰도르에서 182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42개국에서 380건,302억 590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만큼 수주국이 다양한 경우도 흔치 않다. 특이한 것은 대우건설 수주국 가운데 아시아나 아프리카 오지와 분쟁지역이 많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의 리비아, 나이지리아, 가나, 모로코에서부터 북중미의 멕시코, 에콰도르, 아시아의 라오스, 스리랑카 등에 이르기까지 공사를 진행하는 게 만만해 보이는 나라가 없다. 대우건설을 해외건설의 프런티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만 159건(105억 50007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49건(38억 8000만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종족간 분쟁으로 종종 납치극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대우건설의 임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을 개척해 왔다. 대우건설의 프런티어 정신은 이제 본격적인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리비아에서는 대한통운의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는 물론 내년부터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공사 수주를 위한 채비도 마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6일 “올해부터 내년까지 리비아에서만 30억달러 공사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리비아 발전소 절반 건설 완벽·정확 시공 신뢰얻어”

    “리비아 발전소 절반 건설 완벽·정확 시공 신뢰얻어”

    |미수라타(리비아) 김성곤기자|“정확하게 빨리 하는 것이 대우건설의 장점이지요. 이런 것들이 발주처의 신뢰를 얻게 했습니다.” 대우건설 미수라타 발전소 건설공사 현장 하익환(51) 소장은 대우건설의 경쟁력으로 정확성과 신속성을 꼽았다. 빨리 공사를 하면서도 정확하고 완벽한 시공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 현장에서 뛰어난 시공능력과 빠른 공사진행으로 이름을 얻었다. 하 소장은 “미수라타 발전소를 준공하면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시공한 발전 시설용량은 리비아 전체의 50 %에 달한다.”면서 “이들 공사의 수주에는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공사수행 능력에 대한 리비아 정부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이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로 컨트리 리스크 관리 능력을 꼽았다. 분쟁지역이나 오지에서 공사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그는 “남들이 기피하는 국가에 진출, 성실히 시공을 하면서 그 나라의 신뢰를 얻고,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됐다.”면서 “현지 업체 육성이나 기술이전 등도 대우건설의 컨트리 리스크 해소 비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불어닥친 자재난과 인력난에도 대우건설 현장은 공기지연 없이 잘 돌아갔다. 오히려 공기를 단축해 발주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 소장은 “국내 업체 가운데 일부는 자재나 인력 조달에 대한 노하우 없이 무턱대고 리비아 시장에 진출했다가 공사가 늦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걱정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하 소장은 1982년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지난해까지 나이지리아 아팜 발전소 현장에 근무하다가 올해 미수라타로 옮긴 발전소 건설 전문가다.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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