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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폭풍… 석유·곡물 비축 늘린다

    정부는 리비아 사태 등으로 국제 원자재시장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석유, 곡물 등 주요 물품의 비축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가용재원(예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각 부처는 세밀한 시장동향 점검 등을 통해 비축의 효율성을 높이고, 적기에 필요한 물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방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앞으로 국제곡물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므로 중장기 수급 전망, 수입구조의 안정성 제고, 국제기구를 통한 국제 공조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비아 사태와 관련,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석유수급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축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현재 정부는 원유를 8500만 배럴 비축하고 있으며 올해 60만 배럴을 추가 비축할 계획이다. 정부의 올해 비축 목표치는 100만 배럴이었으나 국회에서 예산이 삭감돼 40만 배럴이 줄어들었고,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 상태에 접어듦에 따라 추가 대책의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초 이집트 사태가 발발하자 석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년부터 쌀 이외에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55만t 정도 새로 비축할 계획이다. 현재 쌀은 60일분(수요량의 17%)이 비축됐으나 다른 곡물은 비축돼 있지 않다. 다른 곡물의 비축규모와 관련, 정부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권고내용(60일분)과 정부의 구매여력 등을 감안해 45일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곡물별 비축 규모는 밀 25만t, 옥수수 25만t, 콩 5만t 등이 될 전망이다. 조달청은 공급장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구리는 목표 재고량을 현 60일에서 80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공급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 공급이 예상되는 알루미늄은 목표 재고량이 60일에서 40일로 축소된다. 희소금속 중 코발트, 인듐 등 공급장애 가능성이 높거나 중소기업 수요가 많은 품목은 비축목표량이 60일분보다 늘어나며 실리콘 등 대기업이 쓰는 품목은 60일분보다 줄어든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7시 30분 청와대에서 중동사태와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서는 중동사태와 관련한 교민 안전대책, 원유수출·입 대책,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및 대응방안, 해외건설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임채민 총리실장 등이 참석한다. 김성수·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한국 경제 괜찮은가

    ‘리비아 사태’가 연일 확산되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으로 소요 사태가 확산되지 않으면 국내 경제와 해외건설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국제 원자재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금융센터 최성락 연구원은 23일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 및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리비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원유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이 커지고 이에 따른 공급 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리비아의 원유생산(1일 165만 배럴)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여유 생산능력(500만 배럴)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원유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은 불쏘시개도 국제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으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리비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국제유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집트 사태로 배럴당 5~6달러 오른 만큼 국제 원유시장에서 실질적인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추가로 10달러 정도 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유를 연간 8억 배럴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10달러 오르면 추가로 80억 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비아 사태의 중동 지역 확산 여부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주겠지만 2007년에도 두바이유 가격이 150달러까지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제나 금융시장이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크게 출렁였던 국내 금융시장도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9포인트(0.42%) 내린 1961.63으로 마감했다. 전날 연저점을 또 갈아치웠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중해로 통하는 원유 파이프라인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가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했다.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한때 1130원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로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4원으로 마감됐다. 김경두·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엽기 언행… ‘아마조네스 미녀 경호대’ 거느려

    ‘중동의 미친 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돌출 발언과 기행을 압축하는 별명이다. 그는 최근에도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을 축출시킨 튀니지 국민들에게 “당신들은 커다란 손실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튀니지를 통치하는 데 벤 알리만 한 인물은 없다.”고 말해 독특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여성 편력도 남다르다.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은 카다피가 우크라이나 출신의 금발 간호사인 갈리나 콜로트니츠카와 늘 함께 다닌다고 전했다. 그의 개인 경호팀인 ‘아마조네스 경호대’는 카다피가 직접 뽑은 미모의 미혼여성 4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유명하다. 카다피가 이들에게 평생 순결할 것을 요구했다는 설도 있다. 2009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그의 엽기적인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카다피는 15분으로 할당된 연설을 96분으로 늘리며 장광설을 쏟아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엔헌장을 찢어 던지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테러위원회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영구 집권해야 한다.”, “유엔 본부를 리비아로 옮기자.”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계속해 참석자 대부분이 졸거나 자리를 뜨게 했다. 동시통역사가 중간에 지쳐서 교체될 정도였다. 연설을 제지하려는 유엔 관계자의 쪽지는 공중에 날려 버렸다. 2009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서는 “나는 아프리카 왕 중의 왕이다. 내 국제적 위상이 나를 하위권으로 내려오게 두질 않는다.”며 낯뜨거운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지난해 가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 방문 중에는 돈을 주고 동원한 여성 500여명에게 코란을 나눠 주며 이슬람교로 개종하라고 설득해 이탈리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소말리아 해적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서방국가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해적 행위는 소말리아의 해양자원을 불법 침탈한 탐욕스러운 서방국에 대한 응답”이라면서 “자기를 방어하고 소말리아 아이들의 먹거리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용병들, 부녀자·아이까지 무차별 살육”

    “그들은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을 마구 퍼부어댔고 쇠몽둥이와 칼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정집에 들어가 겁에 질린 부녀자와 아이들을 살해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들은 아랍어 대신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들이었다.”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아프리카 용병을 동원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미국 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카다피가 동원한 무장용병들이 수도 트리폴리 등에서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살육을 자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영국 데일리메일은 몸값 1만 8000파운드(약 3300만원)짜리 용병들이 유혈 진압에 투입됐으며, 일부 아프리카 언론들은 용병 하루 수당이 2500달러(약 28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유혈진압에 반발하며 대사직을 그만둔 알리 알 이사위 인도 주재 리비아 전 대사도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정권이 시위대 무력 진압을 위해 용병을 동원했다.”며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왔고 프랑스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도 외국인들이 리비아인들을 살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면서 용병들이 리비아군의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용병들의 규모는 최소 수천명 이상으로 국적은 차드, 콩고, 나이지리아, 말리, 수단 등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서아프리카 내전에서 오랜 실전을 겪은 ‘전문 킬러’들이며 일부는 카다피가 리비아 현지에서 직접 양성한 용병들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한국인 용병 루머’와 관련, 리비아에 북한인 용병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관심도 일고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많은 노동자를 상주시켜 왔으며 현재 노동자는 1000명, 의료진 500명 정도가 체류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일가 숨은 재산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일가가 해외에 숨긴 재산이 최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중동정치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입수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카다피 일가가 리비아 국민경제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카다피는 아들 8명과 딸 1명을 뒀다. ●두바이 등 비밀계좌 보유 ‘카다피 주식회사’란 제목을 단 위키리크스 전문은 수출을 통해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국영석유회사와 그 자회사들이 카다피 자녀들에게 지속적인 수입원 구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통신과 사회간접자본, 호텔, 미디어, 소비재 유통을 비롯해 리비아 국민경제가 사실상 가족금고로 유용되고 있다. ●자녀들끼리 재산 다 툼도 가디언은 카다피 일가가 재산의 상당부분을 두바이 등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와 동남아시아 등에 있는 비밀계좌에 입금했으며, 유럽 각지의 부동산과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의 자산 규모를 지닌 우니크레디트 은행과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 파이낸셜타임스를 소유한 피어슨 그룹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다피는 2009년 4월 이탈리아 라킬라 인근에 생수 공장과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1억 6000만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막대한 이권을 둘러싸고 자녀끼리 암투도 빈번하다. 코카콜라의 리비아 현지 프랜차이즈 회사를 놓고 장남 무하마드와 3남 사아디, 4남 무아타심이 서로 대립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특정부족 정부·軍 요직 독식 갈등 누적

    [혼돈의 리비아] 특정부족 정부·軍 요직 독식 갈등 누적

    리비아 소요 사태의 배경에는 부족 간 알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리비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만한 부족은 30개가 넘는다. BBC방송에 따르면 카다피는 1969년 정권을 잡은 뒤 초기 10년 동안 부족을 평등하게 대하면서 고른 지지를 끌어냈다. 하지만 카다피는 점차 당근과 채찍을 통해 각 부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권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부족이 정부와 군 요직을 차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족 간 갈등이 누적됐다. 비교적 규모가 큰 부족은 와르팔라, 마가리하, 알진탄이다. 여기에 카다피가 부족장을 맡은 알카다파 부족까지 포함한 4대 유력부족이 리비아 전체 인구 640만명 가운데 3분의1가량을 차지한다. 수도 트리폴리 주변을 근거지로 하며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는 최대 부족 와르팔라는 이미 카다피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트리폴리 남쪽 진탄을 기반으로 한 알진탄 부족은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다. 북동부 키레나이카 쪽 부족들은 카다피에 더 적대적이다. 트리폴리와 시르테 중간 지역을 차지하는 마가리하는 카다피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부족이다. 이들은 정부와 보안군 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카다피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알카다파는 카다피의 후광을 업고 급속히 성장한 부족이다. 4대 부족은 모두 리비아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하는 아랍인에 속한 반면 소수민족인 베르베르족(20%)과 투아렉족(12%) 등도 있다. 게다가 최근 젊은 세대는 갈수록 부족의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리비아 수출 미수금 총 1870만弗

    리비아 반정부 무력시위가 확산되자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진출 건설사들은 주민들의 난입이 이어지면서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또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미수금 피해액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잇단 피습에 직원 철수 초비상 리비아의 통신시설과 육상 교통, 공항 등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 인근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잇따랐다. 23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현지시간) 트리폴리 서쪽 100㎞ 지점에서 ANC(대한통운 자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수로공사 주메일 현장이 무장 주민들에게 습격당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6시에는 이수건설의 젠탄 현장(트리폴리 남서쪽 150㎞)에 주민 30여명이 침입했고, 오전 9시에는 벵가지 남서쪽 140㎞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즈위티나 현장에서 차량 5대를 약탈당했다, 다시 찾았다.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직원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철수’를 결정했지만 육로, 항공편 등이 여의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정부의 리비아 신속대응팀이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했다. 이들은 이집트 현지에서 육로를 통해 이집트로 이동하는 우리 교민의 안전대책을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우, 현대건설 등은 현지 군 병력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만큼 당장 탈출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정세가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 한 공사현장을 지킨다는 원칙”이라면서 “현지 공사현장은 경비가 잘돼 있고 무력시위도 잦아들고 있다고 현지에서 알려 왔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가 현장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발주처와의 ‘신뢰’ 때문이다. 한국 건설사들에 요즘 중동지역의 공사수주가 이어지는 것은 위험한 가운데서도 공사 현장을 끝까지 지키고 납기를 꼭 맞춘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내기업 35곳 피해 입어 코트라는 리비아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 575개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 111곳 가운데 31.5%인 35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기업 35곳의 수출대금 미수금은 현재까지 220만 달러이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유무형의 피해를 합친다면 187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코트라 중동·아프리카 비상상황반 김용석 팀장은 “이번 긴급설문에 응하지 않은 기업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카다피 “석유생산시설 폭파” 지시

    카다피 “석유생산시설 폭파” 지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자국 내 주요 석유생산시설을 폭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내전을 공식화하는 것이자 리비아를 극도의 혼란상태로 몰아넣어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는 뜻으로,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2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반대 진영 부족장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석유 관련 시설들을 파괴하라고 보안군에 명령했다.”면서 “보안군이 일부 송유관을 폭파하고, 지중해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송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서방과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 부족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타임은 덧붙였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에서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내각의 두 번째 서열인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내무장관은 이날 사임을 공식 발표하고 반정부 시위대에 합류한다고 선언했으나 이후 벵가지에서 납치됐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리비아와의 경제교류 중단과 제재를 촉구했다. 페루는 리비아 시위사태 이후 처음으로 리비아와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교민철수 전세기 보내기로

    정부는 리비아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현지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집트 측과 협의, 24일 트리폴리와 카이로를 운항하는 이집트항공 전세기를 띄운다고 밝혔다.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1300여명 중 500여명이 철수를 희망하고 있으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3일 “이집트항공 측과 교섭, 내일 중 에어버스330기 1대를 띄워서 트리폴리로 보내고 교민들을 싣고 카이로로 나갈 것”이라며 “한번에 260명이 탈 수 있으며, 2~3일 전과 달리 대피하겠다는 직원들이 많아져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난 영원한 혁명 지도자… 조국서 순교자로 죽을 것”

    22일 새벽(한국시간) 국영TV에 등장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무려 75분에 걸친 장광설을 쏟아내며 자신에 대한 국내외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카다피는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가며 “죽는 한이 있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국제사회는 경제 제재, 외교적 고립 등의 카드로 리비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쥐새끼로 표현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쥐새끼를 잡아라.”라고 강경 진압을 주문했다. “집을 나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그들(시위대)을 공격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영원한 혁명 지도자다. 공식적인 자리가 없어서 물러날 수도 없다.”면서 “나는 내 조국,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카다피가 연설한 곳은 1980년대 미국의 폭격으로 파손된 트리폴리 관저의 한 건물 앞이었다. 그는 “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진압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력 핵심부에서 이탈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카다피 연설 직후 사퇴를 선언한 아부델 파타흐 유네스 내무장관이 22일 벵가지의 폭력배들에게 납치됐다. 리비아 현지TV는 이 소식을 전하며 “유네스 장관을 납치해 간 이들을 추적할 것”이라는 보안군의 멘트도 함께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는 이날도 계속됐으나 카다피가 장악한 수도 트리폴리와 동부지역의 모습은 완전 딴판이었다. 시위대가 장악한 벵가지 등 동부 지역은 축제 분위기인 반면, 트리폴리는 유혈진압의 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이 대부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시신이 나뒹구는 유령도시로 변했다. 상당수 군인들도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고 국제사회도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다. 초강경진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량학살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3일 로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카다피 정부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북부지방 키레나이카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면서 “리비아 전역에 걸쳐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내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비아에서 10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시민 편으로 돌아선 솔리만 마무드 알오베이디 장군은 “며칠 안에 카다피가 축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2일 유엔이 리비아 정부의 유혈진압을 강력 규탄하는 언론발표문을 의결한 가운데 각국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정부가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맞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리비아 군 비행장에 대한 폭격,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직접적인 군사조치를 비롯해, 카다피와 측근들의 자산 동결, 출국금지 등의 카드도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3일 프랑스까지 EU 차원의 제재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리비아는 경제적, 외교적 고립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EU와 북아프리카국가가 리비아와의 모든 경제·산업적 교류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루도 22일 리비아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U는 유엔이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리비아 보안군의 시위대, 인권운동가 학살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 독일, 핀란드, 그리스 등은 즉각적인 리비아 제재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몰타, 키프로스 등 일부 유럽국들은 불법 이민자 문제를 우려, 제재에 난색을 보였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 거둬들인 리비아 제재조치를 다시 부활시킬 것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에 백악관 측도 “(케리 의원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집트나 바레인과 달리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원조 규모가 미미해 경제 제재 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고민이 크다. 지난해 미국의 리비아 원조액은 1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불확실한 ‘포스트 카다피 체제’ 역시 고민거리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축출땐 부족간 석유 쟁탈전… 제2 소말리아로 가나

    궁지에 몰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2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피의 역습’을 선언하면서 꼬일 대로 꼬인 리비아 정국이 더욱 암울해졌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선전포고를 시작으로 전 국토를 혼란에 빠뜨려 부족들을 위협한 뒤 재집권을 꾀할 것으로 내다본다. 리비아가 소말리아처럼 장기 내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튀니지나 이집트 등 ‘민주화 도미노’를 먼저 거친 아랍국과 달리 리비아의 혼돈은 오래갈 가능성이 커졌다. ●카다 피, 석유시설파괴 혼란 유도 카다피가 이미 ‘자해작전’에 돌입했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중동지역 담당자인 로버트 바엘은 23일 리비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석유 생산시설을 파괴하려 한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의 칼럼을 통해 전했다. 석유를 무기로 리비아 내·외부의 반(反)카다피 세력에 “카다피와 대혼란 중 한쪽을 택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카다피가 ‘벼랑 끝 전술’을 선택한 것은 취약해진 지지 기반과 관련이 깊다. 자신이 속한 알카다파 부족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데다 군부마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 카다피가 자신이 퇴진하지 않은 채 ‘무늬만 개혁안’을 내놓는 등 점진적 사태수습에 나선다면 강제 축출될 가능성이 크다. 카다피는 이 때문에 차라리 정국을 내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바엘은 “카다피가 주변 인사들에게 ‘다시 권력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리비아를 소말리아로 만들어 반역자들이 후회하도록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디피는 또 “나는 오랫동안 싸울 돈과 무기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간 암투 계속될 듯 카다피가 대국민연설 뒤 이슬람 무장세력을 대규모 사면한 것도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극단세력이 외국인과 반 카다피 부족들을 공격하도록 해 리비아를 공포에 몰아넣으려는 것이다. 바엘은 “카다피는 서방사회가 반정부 시위를 점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카다피가 최근 몇주 동안 리비아 주재 유럽 대사들에게 자신이 무너지면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유럽을 휩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카디피의 계획이 실패해 그가 축출된다고 해도 내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우선 석유가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디에데릭 반데발레 미 다트머스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시설을 통제해 온) 카다피가 물러나면 석유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부족 간 충돌이 벌어져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제 석유업계들까지 리비아 내부에 계속 간섭해 혼란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 카다피’를 놓고 벌어질 암투도 리비아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 부족장들은 이미 카다피 이후 지도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전문가인 로널드 브루스 세인트 존은 “카다피가 군의 쿠데타 가능성을 염려해 군 사령관을 한 자리에 오래 두지 않는 등 경계했기 때문에 군부에서 통치자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면서 “부족들이 통치 위원회를 만들어 리더십 공백을 막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급등→물가불안·수출감소→올 5% 성장 ‘ 빨간불’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급등→물가불안·수출감소→올 5% 성장 ‘ 빨간불’

    중동 정세 불안으로 두바이유가 22일 현물가격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정부의 거시경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곡물이나 금속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이어 유가 상승은 물가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정부의 추가 대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가 상승은 국내총생산(GDP) 감소,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에서 증명된 바 있다. 대부분의 분석 결과들이 유가 상승이 몇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그해에 소비자 물가가 0.12% 오른다. ‘물가와의 전쟁’ 중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켜 민간소비가 0.12% 줄어들고 기업의 투자심리도 위축됨에 따라 총투자가 0.87% 줄어든다. 경상수지는 20억 달러가량 줄어들고 GDP는 0.21% 감소한다. 올해 정부의 목표인 5% 내외 경제성장에도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문제는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성장률 저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유가 상승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다면 우리나라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은 세계경제 회복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면서 “파장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리비아 사태가 확산되면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공포감이 점점 더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세계적 수준의 소비 감소,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등이 예년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 KDI는 유가 10% 상승에 세계경제 성장률이 0.1% 하락할 경우 경상수지가 21억 달러 감소, GDP가 0.31% 감소한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분석 당시보다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가 커지고 있는 점도 골칫거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지난해 1월 0.29%포인트에서 12월 0.48%포인트, 지난달 0.64%포인트로 커졌다. 2월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경하·김경두기자 lark3@seoul.co.kr
  • 카다피 “지중해 석유시설 폭파하라” 지시

    연이은 하야시위에 막다른 골목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송유관을 파괴하라는 극단적인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리비아 사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지중해 지역으로 향하는 송유관을 폭파시켜 석유 수출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카다피의 지시에 따라 곧 보안군이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고의적인 파괴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지중해로 가는 통로가 우선 차단대상부터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다피가 리비아 감옥에 수용된 수백 명의 이슬람 극진 주의자들을 석방해 반정부 시위자들을 처단하도록 지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 위기단계 ‘주의’ 격상땐 조명·간판 등 소등 조치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 위기단계 ‘주의’ 격상땐 조명·간판 등 소등 조치

    정부는 리비아 정정 불안의 여파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유가 관련 위기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날로 악화되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 교민 철수 및 산업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까지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위기대응매뉴얼상의 경보요건을 90~100달러 시 발동하는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기로 했다. 주의 단계는 유가가 배럴당 100~130달러일 때 적용한다. 주의경보가 발령되면 공공부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의 경관 조명을 꺼야 한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사업장과 건물에 냉난방 설비의 효율 점검 및 보수 명령,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에 대한 소등 조치 발동도 가능하다. ‘경계’ 단계에서는 공공기관의 승강기는 6층 이상만 운행하고 비업무용 공간은 격등제가 시행된다. 민간에서 승용차 요일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토요일 일부 시간대에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한다. ‘심각’으로 가면 공무원 자가용 운행이 제한되고 가로등이 소등되는 한편 대중목욕탕과 놀이시설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등 강도 높은 절전 대책이 추진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가급등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에너지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도록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리비아 현지 교민과 주재원, 기업 근로자 등의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며칠이 리비아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 특별기 운항 등 교민 철수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외교통상부는 22일 0시를 기해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를 포함한 리비아 서부지역에 대해서도 여행자제지역(2단계)에서 여행제한지역(3단계)으로 격상했다. 국토해양부도 건설정책관 주재로 리비아 내 국내 건설근로자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교민과 근로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건설 현장 철수는 건설사들이 결정할 몫이지만 발주처들과의 신뢰 등을 감안할 때 철수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리비아 내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을 안전한 캠프로 이동시켰으며 지난 21일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공사현장에서 부상당한 한국인 근로자 3명은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리비아 정부기관과 은행 등 공공기관은 업무가 정지된 상태이고 벵가지 공항은 폐쇄 중이나 트리폴리 공항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9시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중동지역 한국공관에 근무하는 6명의 국토해양관(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란, 알제리)과 유선으로 연락한 결과 이들 국가에서는 리비아와 같은 위기상황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인터넷·전화 불통…국내건설사 연락두절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한국 건설업체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민이 건설업체를 습격하고 있지만 인터넷과 팩스에 이어 전화마저 끊어지면서 정확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코트라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20분(이하 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30㎞ 떨어진 도시 자위야의 국내 H건설업체 현장에 주민 50여명이 난입, 차량 1대를 약탈했다. 앞서 20일 오후 11시에는 D업체의 2개 캠프가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아 캠프가 부서지고 차량 5대와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빼앗겼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코트라는 이집트 시위 확산 등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중동-북아프리카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있다. 또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와는 현지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의 센터장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인터넷은 19일 오전부터 끊어졌고, 유무선 전화는 21일 저녁부터 불통이 된 상태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주재원으로부터 일일 상황보고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KBC센터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대피하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현지에서 통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KBC센터에서 철수할지에 대한 결정을 현지에서 해야 하지만 연락이 안 돼 답답하다.”면서 “센터와 기업들에게 전화 통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리비아 內戰… “사망 1000여명”

    리비아 소요 사태가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며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 정부가 전투기와 중화기를 총동원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자 일부 군 장교와 각국 대사, 정부 인사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대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보안군과 친정부 세력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비롯해 미스라타, 알자위야 등 8~9개 도시를 장악한 반정부 시위대와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어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 등 리비아 상황을 논의했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가 전투기를 동원한 시위 진압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안보리에 요청했다. 아랍연맹도 회의를 열어 카다피 정권의 강경 진압과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대책을 상의했다. 한때 베네수엘라 망명설이 나돌았던 카다피는 이날 국영 TV에 나와 “나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트리폴리에 있다.”면서 “언론에 나오는 개(dog)들을 믿지 말라.”고 일축했다. 리비아 보안군은 전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와 군용 헬리콥터, 각종 자동화기 등을 동원,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과 폭격을 퍼부었다. 알자지라 방송과 주요 외신들은 전투기가 시위대의 머리 위에서 저공비행을 했으며, 도심 곳곳에 저격수가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권 사이트인 온이슬람넷은 21일까지 리비아 소요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고, 이탈리아 로마 소재 재외 아랍인들의 모임인 아랍월드커뮤니티(COMAI)를 이끌고 있는 포아드 아오디는 공습 등으로 1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부와 정부 내에서 상당수 인사들이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고 이탈하면서 카다피의 장악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리비아군 장교 일부는 동료 장병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국민의 편에서 카다피 제거를 도와야 한다.”며 트리폴리로 진군할 것을 촉구했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아부드 알 젤레일 법무장관은 사표를 냈으며, 유엔본부와 미국, 중국, 인도 등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 및 외교관들은 유혈 탄압을 자행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다. 아부바크르 유니스 자빌 육군 참모총장의 가택 연금설과 군부 쿠데타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주이집트 대사관은 22일 리비아 주재 한국 중소기업 직원 9명이 육로를 통해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현재 300명의 교민이 남아 있어 전세기 운행을 검토 중이라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박찬구·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리비아 시위 살육도구로 등장한 용병...”혹시 북한 용병도?”

     “그들은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을 마구 퍼부어댔고 쇠몽둥이와 칼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정집에 들어가 겁에 질린 부녀자와 아이들을 살해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들은 아랍어 대신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들이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아프리카 용병을 동원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카다피가 동원한 무장용병들이 수도 트리폴리 등에서 시위대를 상대로 무차별 살육을 자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몸값 1만8000 파운드(3300만원)짜리 용병들이 유혈 진압에 투입됐으며, 일부 아프리카 언론들은 용병 하루 수당이 2500 달러(28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유혈진압에 반발하며 대사직을 그만 둔 알리 알 이사위 인도 주재 리비아 전 대사도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정권이 시위대 무력 진압을 위해 용병을 동원했다.”며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왔고 프랑스어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도 외국인들이 리비아인들을 살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면서 용병들이 리비아군의 이탈을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병들의 규모는 최소 수천명 이상으로 차드, 콩고, 나이지리아, 말리, 수단 등의 국적으로 보인다. 일부는 서아프리카 내전에서 오랜 실전을 겪은 ‘전문 킬러’들이며 일부는 카다피가 리비아 현지에서 직접 양성한 용병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다시의 대학생 사담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어를 쓰는 차드, 튀니지, 모로코에서 온 용병이 우리를 공격했다.”면서 “용병들이 이틀 만에 15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유엔난민최고사무소(UNHCR)측도 용병으로부터의 피해를 고발하는 탈출 리비아인들의 증언이 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한국인 용병 루머’와 관련, 리비아에 북한인 용병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관심도 일고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많은 노동자를 상주시켜 왔으며 현재 북한 노동자는 1000명, 의료진 500명 정도가 체류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리비아 공관인력 부족·대응팀 파견 불투명·뒷북대책 난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공사 현장 및 숙소에 현지 시민들이 난입해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재외국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대책 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태 수습이 쉽지 않아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부 소식통은 22일 “리비아 현지 공관 인력이 부족해 사태 수습을 위해 본부에서 관계 부처 직원 3명으로 구성된 신속 대응팀을 현지에 보내려는데 비자가 나오지 않아 신속 대응팀 파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리비아 대사관은 외교통상부·국토해양부 등 직원 5명이 일하는 소규모 공관으로, 지난 20일 한국인 근로자들이 부상을 당한 트리폴리 공사 현장 등과 연락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력 부족에 따라 외교부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조대식 주리비아 대사를 이날 오후 리비아로 돌려보냈다. 정부는 지난 21일 오후 관계 부처 대책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대책 회의에서 리비아 한국 기업 근로자들이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업들은 사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소기업 관계자 9명이 일부 철수를 시작했지만 항공편이 쉽지 않다. 정부가 20일에 이어 21일 리비아에 대해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한 것도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우리 기업에 대한 피습이 6건이나 발생했고, 11일 우리 진출기업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정세급변지역 비상대책반’을 가동했음에도 리비아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여행경보를 뒤늦게 3단계(여행제한)로 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장기화 전망… 물가 상승 적극 차단해야”

    이집트, 리비아 등 들불처럼 확산되는 민주화 시위로 ‘중동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고공 사태가 견인하는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적극 차단할 것을 주문했다.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는 물가 상승→투자 위축→경기 둔화→경제성장률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시적 유류세 인하도 검토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2일 “국제 두바이유 가격이 앞으로 배럴당 110달러에 이를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는 추가로 1.26%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압력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알제리, 예멘,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물가 불안이 심각해질 경우 한시적인 유류세 인하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어 “4차 오일쇼크에 대비해 석유비축량을 증대하며 에너지 수급을 다변화하고 정부와 민간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국제 유가의 기존 전망을 상승 조정해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의 정정 불안이 단기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 들어 두달 동안의 상승폭을 보면 올해 상반기 내내 고유가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가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진정되면 유가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 지역의 수출 비중이 높은 건설 부문과 연관산업인 철강·자재 부문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건설 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중동의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오상도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예멘대통령 “시위대는 바이러스” 부족장·야당의원까지 거리로

    중동의 민주화 시위는 21일(현지시간) 리비아뿐 아니라 예멘과 바레인에서도 계속됐다. 바레인에서는 정부가 정치범을 석방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전망을 밝게 한 반면 예멘에서는 대통령이 시위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과 부족장들까지 시위에 합류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전날 수백명이 사나 대학 인근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이어간 데 이어 21일에도 경찰이 광장 주변을 에워싼 가운데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에는 일부 야당 의원들과 부족 지도자들까지 참여했다. 셰이크 칼리드 알아와디 부족장은 “시위대의 고귀한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타이즈에서는 이날도 수만명이 시청 인근 광장에 모였고 사우디아라비아 접경 도시인 사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은 현지 의료 관계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16일 시위 개시 이후 사망자를 최소 12명으로 추산했다. 반면 예멘 내무부는 공식 사망자를 4명으로 집계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시위대를 감기 바이러스에 비유하는 망언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21일 “시위대는 우리 나라에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라고 비하하면서 이 바이러스는 예멘의 문화와 유산이 아니라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중심부 진주광장에서는 22일에도 시민 수만명이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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