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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동구혁명 관점에서 본 중동혁명/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동구혁명 관점에서 본 중동혁명/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나는 리비아의 청년과 이야기한 적이 있다. 1989년 1월이었으니까, 벌써 20여년이 지난 옛일이다.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브뤼셀의 유스호스텔에서 그 청년과 같은 방에 묵게 되었다. 그때 리비아의 지도자인 카다피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던 그의 모습을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에게 카다피라고 하는 인물은 영웅이었다. 카다피는 구미에 대해 겁내지 않고, 정론을 피력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그렇구나. 대단해. 당신 나라의 지도자는 훌륭하다.”고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후 22년이라고 하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 중동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또다시 시대가 크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나는 1989년 1월부터 2개월간 서유럽 여러 나라와 동베를린, 폴란드를 여행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같은 해 가을 무렵부터 동유럽의 공산권이 동독 사람들의 헝가리행 하이킹을 시발점으로 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후 나는 일본인 친구와 둘이서 1990년 1월부터 2개월간 동유럽을 여행했다. 20세기의 공산주의 국가가 어떤 사회인지를 눈여겨봐 두고 싶었고, 또 그 체제가 붕괴되는 모습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기억 속의 동독은 어쩐지 현재의 북한을 연상시킨다. 1989년 당시 동베를린 사람들은 길을 물어봐도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고 도망쳐 갔다.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된 일이지만, 서방세계의 정보원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추궁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과는 말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990년의 라이프치히에서는 관광객들이 괴테가 즐겨 찾았다는 찻집에 들어가려는데, 찻집 입구에 지켜 서 있는 종업원은 우리를 일렬로 줄을 세워서 들어가게 했다. 종업원은 몸집이 크고, 삼엄한 얼굴을 하고서 미소짓는 얼굴 표정은 한군데도 보이지 않은 중년의 아줌마였다. 열이 흐트러지면 아줌마에게서 곧바로 줄을 서도록 주의를 받았다. 찻집이나 레스토랑에서 동독 사람들은 우리 쪽을 훔쳐 보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는 아직 분리되지 않았으며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자유롭고 우호적이며 평화로웠다. 동구 혁명은 공산권의 위성국가로부터 시작되어 종국적으로는 소련마저 붕괴되었다. 이번 중동 국가들의 체제 붕괴도 독재 정권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라고 하는 점에서 그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대로 진행되면, 예멘·바레인·카타르·쿠웨이트 등을 거쳐 마지막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것은 아닐까? 중동의 체제 변화는 세계의 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는 석유 이권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치와 경제의 양면에서 세계적인 격동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체제 붕괴의 움직임이 중동 전역으로 퍼져나갈 경우, 이란과 시아파 정권이 된 이라크, 이집트의 무슬림 연대 그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처럼 아랍 민중에게서 지지를 받은 조직들의 연계 속에서 중동 지역의 새로운 질서가 잡혀 갈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석유나 천연가스의 이권을 둘러싸고 민족들 사이의 이권 갈등 및 세계 여러 나라 사이에 쟁탈전이 전개될지도 모른다. 이슬람교 내의 종파 간, 민족 간 혹은 부족 간 대립을 부추기는 공작이 외부에서 끼어들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구 혁명 후,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이나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그루지야·우크라이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익히 보아서 잘 알고 있다. 또 옐친 대통령 집권 시에 러시아의 지하자원 이권을 노리고 쇄도한 금융 마피아에 의해 러시아 경제가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 리비아 청년은 이제는 건장한 어른이 되었겠지만,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아무튼 중동 지역의 민의를 반영한, 건전한 질서에 의한 체제가 실현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 사우디 시위 전면 금지 예멘 대통령 퇴진 거부

    리비아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에서는 정부가 시민과 야권의 민주화 요구에 잇따라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5일(현지시간) 일체의 행진과 집회, 시위를 불허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현행법상 어떤 형태의 시위도 불법에 해당한다.”며 공공질서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대규모 민주화시위를 겨낭한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11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의원 직접선거 도입, 여성 인권 확대,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우디에서는 시아파가 밀집한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사우디에서는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인 수니파의 차별 행위에 불만을 제기하며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지난달 23일 주택건설과 결혼 자금 지원, 창업 지원, 국가 공무원 급료 인상 등의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시위대가 요구하는 사회·정치 분야 개혁에는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멘에서는 33년째 집권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연말 이전에 자진 사퇴하고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라는 야권의 요구를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은 혼란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한 국민의 의지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수도 사나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살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이전에는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예멘에서는 지난달 이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2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정부는 6일 군수품과 식량을 차량에 싣고 이동 중이던 정부군 소속 병사 4명이 6일 마리브 주에서 알카에다로 보이는 무장 대원들의 매복 공격을 받아 숨지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알카에다 때문에 골치를 앓는 마당에 전국적인 민주화시위를 진압하느라 군 병력이 각지로 분산되면서 대테러 작전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디도스 공격’ 1위 랭크… 박희순·박예진 열애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디도스 공격’ 1위 랭크… 박희순·박예진 열애 관심

    ‘디도스 공격’이 리비아 사태를 제치고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청와대, 국회를 비롯한 정부 및 공공기관과 주요 금융기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등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벌어졌다. 6일부터는 공격에 동원됐던 좀비 PC의 하드디스크 파괴도 시작됐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가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로부터 악성코드 유포 및 명령 사이트로 추정되는 700여개의 IP를 확보, 긴급 차단에 나서는 등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등의 군사 개입은 ‘피의 전쟁’을 부를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광클’이 이어졌다. ‘카다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함을 리비아 인근 해역에 급파하는 등 여전히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배우 박예진과 박희순이 열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3위. 둘은 2년 전부터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 오다 11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휘발유 가격이 ‘크레이지 모드’에 접어들었다. 서울 여의도 SK경일주유소의 무연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255원을 기록한 것. 이는 전날 대비 ℓ당 60원이나 오른 ‘미친 가격’이다. 누리꾼들은 우울한 ‘클릭질’로 이 소식을 4위에 올렸다. 그룹 JYJ 전용 인터넷 방송국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마비돼 화제를 모았다. 개국 직후 방송이 나갈 예정이었으나 결국 송출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김태원이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암 특집 촬영 중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2차 수술을 마친 상태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김태원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방송촬영과 공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도 안겨줬다. 제자 폭행 등의 혐의로 서울대에서 파면된 김인혜 교수는 3주 연속 ‘차트 진입’(7위)에 성공했다. 김 교수의 공연 출연이 잇따라 취소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 김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7회 신춘 가곡의 향연’과 1일 ‘창작오페라 유관순 갈라 콘서트’ 등의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다른 성악가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언론이 한류스타 배용준과 이나영의 결혼설을 대서특필한 것도 관심거리였다. 둘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MBC의 최승호 PD와 홍상운 PD 등 ‘PD수첩’ 제작진 6명이 비제작부서로 전출됐다는 소식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KBS2 ‘안녕하세요’에서 연예부 기자들이 선정한 불친절한 여배우 K양의 정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위야 교전, 친정부 탱크 반정부 박격포

    리비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카다피 세력이 하룻밤 사이에 도시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양측이 가장 격렬하게 맞붙은 곳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관문도시 자위야, 석유수출항 브레가,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등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6일 오후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아들 카미스를 사령관으로 하는 카미스 특수여단이 중형 대포로 도시를 포격하고 탱크를 앞세워 시내로 진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가 박격포와 대전차화기로 맞서면서 격렬한 시가지전투가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15대가 넘는 장갑차가 탱크와 함께 진입해 시내 전역에서 포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기와 통신선, 인터넷 등은 두절된 상태다. 자위야는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이자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여서 이곳을 차지하려는 카다피 친위부대와 시위대 간의 전투가 거의 매일 벌어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전투에서도 50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 동쪽에 위치한 미스라타도 탱크와 각종 중화기를 동원한 정부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영TV는 리비아 정부군이 리비아 3대 도시인 미스라타와 라스 라누프를 이틀 만에 반군에게서 빼앗았으며, 반군이 차지했던 동부 투브루크도 정부군에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반면 BBC방송은 국영TV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지역들은 여전히 반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반카다피 진영은 정부군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격추시키는 전과를 거뒀다. 6일 새벽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에서는 기관총과 중화기 발사음이 몇 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트리폴리에서도 카다피 반대 불길이 옮겨붙은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정부군이 주요 도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자 카다피 지지자들이 이를 자축하기 위해 허공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자지라방송은 친정부 세력이 벌이는 자축 행사 총소리와 새벽의 총소리는 확연히 달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반카다피 진영이 5일 정부군을 몰아내고 라스 라누프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라스 라누프는 원유 정제소가 있을 뿐 아니라 카다피가 태어난 곳인 시르테와 인접해 있는 요충지다. BBC방송은 현지 주민들은 시르테를 차지하면 카다피도 무너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부군 전투기들이 폭격을 계속하면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일머니 국민들과 나눠라”

    “리비아 사태는 ‘오일머니’를 함부로 쓴 정권의 부패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이 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의 정부가 자원 수출의 대가를 국민에게 고루 나눠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로스 회장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석유 수출을 통해 얻은 엄청난 부를 모두 가져갔고 현재 국민은 이에 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원 부국에 대해서도 “천연자원을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 회장은 또 “이란 정권이 가장 심한 유혈 혁명으로 전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로스 회장은 서방 세력이 리비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리비아 민주화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뒷짐 지고 있으면 새로 들어설 정권과 동맹 관계를 맺을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국가委 “우리가 리비아 대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짜임새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압박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의 과도정부인 국가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자신들이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집단이라고 선언했다. 국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벵가지에서 첫 비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위원회가) 리비아 전역의 유일한 대표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30명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의 첫 회의 장소와 시간은 카다피 친위대의 암살 위협 때문에 비밀에 부쳐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국가위원회는 이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3명으로 구성된 비상위원회를 꾸렸다. 로이터통신은 지식인으로서 민주 정부 설립을 위해 반정부 세력에 합류한 마흐무드 제브릴이 비상위원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1969년 카다피 내각에 들어갔다가 후에 감옥살이를 한 오마르 하리리가 국방 분야를, 알리 에사위 전 인도대사가 외교 분야를 책임지기로 했다. AFP통신은 벵가지 반정부 세력의 말을 인용해 국가위원회가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길 원하며 정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외교 활동과 세수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가위원회는 압둘라만 샬감을 ‘합법적인 대표’로 유엔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전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였던 샬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안을 요구했던 인물로 지난달 반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국가위원회는 각국에 주재하는 리비아 대사들과 연락을 취하며 정통성 확보에 나섰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국가위원회는 또 외국 군대의 리비아 주둔은 거부하되 카다피 친위대에 대한 공습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용병 진입의 통로가 되고 있는 남부 공항 폐쇄 등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기로 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가 자신을 위해 싸울 외국인을 고용하는데, 우리는 왜 (외국 군대의 지원 수용을) 못 하느냐는 정서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리비아를 해방시킬 인원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가능한 빨리 그 일을 하기 위해 공습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美·英, 이라크·아프간 다음은 리비아 장악”

    리비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 해법이 군사 제재 조치에 방점을 두는 미국·영국과 여기에 제동을 걸려는 여타 국가로 양분되고 있다. 미·영은 ‘인도적 개입’을 명분으로 하지만 여타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다. 이들은 미·영이 유엔을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리비아의 석유 자원을 노려 과거 이라크에서처럼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영이 과거 이라크를 침공해 석유 자원을 차지했던 사례가 리비아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 영국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한 군사 제재 가능성을 내비치는 한편 전투력을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시켜 언제라도 무력 개입을 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AP통신은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륙양용 공격함 키어사지함과 폰스함 2척이 4일(현지시간) 4000명이 넘는 해병대와 함께 그리스에 있는 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도 대대급 병력에 24시간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군사 제재의 첫 단추로 거론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부터 국제적 반대가 만만치 않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미국 정책연구소(IPS) 필리스 베니스 연구원은 4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군사 개입은 리비아 민중들이 바라는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유엔 안보리에서도 카다피에 대한 제재 결의안은 통과시켰지만 비행금지구역에 대해서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비상임이사국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이 모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이 1986년 트리폴리를 폭격할 당시에도 목표물은 카다피였지만 미사일 하나가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지는 바람에 민간인 100여명이 숨졌던 참사를 거론하며 비행금지구역이 그런 결과를 재연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관영 러시아투데이는 미국과 영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이미지를 과거 이라크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으로 몰아가면서, 결국 리비아를 제2의 이라크로 만들려 한다고 4일 비판했다. 영국 전쟁저지연합의 린지 저먼은 “세계는 이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목격했다.”면서 “영국과 미국은 리비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른 많은 아랍 민중처럼 리비아 민중에게 중요한 건 그들의 권리를 찾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그들에겐 무력 개입이 아니라 연대와 지원이 필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영과 공동 보조를 취하는 듯했던 프랑스도 ‘군사 개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개입에 대해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칼럼리스트인 시우마스 밀네도 3일 논설을 통해 “카다피를 향한 군사적 행동은 위기를 확산시키고 민주화운동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무력 개입은 아랍 혁명에 치명적인 독약”이라고 밝혔다. 베니스 연구원도 카다피 퇴진과 민주화를 위해 유엔 등의 국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광범위한 호소는 있지만 군사 개입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리비아에서 듣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전직 영국 정보기관 간부인 애미 매천은 러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인도적 지원 조치는 결국 대규모 침공을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네덜란드인 3명이 억류돼 있다며 “현재 리비아에 일부 특수전 관계자들이 잠입해서 모종의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직 영국 군 정보 당국자가 “서방국가들이 정부군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 반정부 세력을 도와줄 것”이라면서 “다양한 비밀작전을 위한 은밀한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정부가 비밀리에 반카다피 진영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면서 영국이 인도적 지원 이상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데이타임스는 반카다피 세력과 접촉하기 위해 영국 특수부대(SAS) 8명과 함께 리비아에 잠입한 영국 외교관이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弗 지고 銀 뜬다

    弗 지고 銀 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은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정부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미국의 나랏빚이 급증하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선적 원인이다. 경기회복으로 은에 대한 산업 수요도 늘어나지만 생산은 한정돼 있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6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은은 1온스(약 28g)당 지난 4일 2.9%(1달러) 올라 35.3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상승률로는 1980년 3월 6일 이후 최고치로, 2월 한달 동안 5.63달러(20%)가 오른 것보다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이에 따라 금·은 교환비율은 41로 1998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환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금값에 비해 은값의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달러 약세’ 스위스 프랑 가장 큰 혜택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교환비율 하락이 더 빨리 진행됐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은이 금과 함께 화폐로 통행되던 19세기 후반, 교환비율은 15를 기록했었고 은 가격 조작사건이 발생한 1980년 1월에는 온스당 4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값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달러가치 하락으로 금이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금보다 싼 은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또 은은 전자부품, 의료기기 등 산업용 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면 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은은 아연, 연 등 다른 금속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다. 반면 달러는 다른 통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미 달러당 스위스 프랑화 환율은 0.92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0.923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 거래일 6일 만의 기록 경신이다. 스위스프랑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연말에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리비아 사태로 촉발된 중동발 불안이 확산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이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엔화, 유럽연합의 유로화에 대한 최저환율 경신도 점쳐지고 있다. ●S&P “美 신용등급 내릴수도”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의회에 서한을 보내 국가채무 한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서한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미국의 나랏빚은 14조 250억 달러(1경 5820조원)로 의회가 정한 나랏빚 한도와의 차이가 3350억 달러에 불과, 올해 3~5월에 한도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4% 수준이다. 미국은 재정적자 외에도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정부가 나랏빚에 대해 신뢰할 만한 장기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음을 경고한 상태다. 고희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 정부 채무 급증은 미국의 대외 신인도 하락과 달러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 어느새 ℓ당 1971.63원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지난해 10월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더니 1900원대까지 치솟았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한 무연 보통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4.73원 오른 1901.8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19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7월29일(1902.25원)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6일 오전 평균 휘발유값은 5일보다 더 올라 ℓ당 1902.26원이다.  보통휘발유값은 지난해 10월10일(1693.73원) 이후 이날까지 147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휘발유값(5일 기준)은 ℓ당 1971.63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1927.95원),경기(1911.14원),인천(1910.57원),대전(1909.75원) 등에서도 평균 이상이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1882.32원)이었다.  5일 자동차용 경유가격 역시 전날보다 ℓ당 4.61원 상승한 1709.07원을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등 중동 정세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위대, 중재안 거부… 카다피 차남도 “NO”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각별한 사이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안한 ‘국제위원회를 통한 중재안’은 단 하루 만에 물거품이 됐다. 반정부 세력이 이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카다피 측도 내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벵가지에 세운 국가위원회의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고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에게 리비아와 국민들을 위해 뭐가 최선인지 말하기 위한 국제위원회는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카다피가 유임될 가능성이 있는 중재안은 절대 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이날 카다피 정권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다피의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의 중재안을 들어본 적 없다.”면서 “다른 나라의 개입은 필요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아랍연맹의 암르 무사 사무총장은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지만, 이는 아랍연맹의 실제 기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히샴 유세프 아랍연맹 대변인은 “어떤 중재안이든 리비아인의 정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군사개입 온도차는 원유수입량 차이

    리비아 카다피를 대상으로 한 군사개입에 대해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강대국들 사이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반면 독일은 역효과를 이유로 들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비아에서 수입하는 원유 비중이 적을수록 군사 제재에 더 방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동부 도시 등에 폭격을 하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은 다음 주 열리는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에서 ‘과감하고 대대적인’ 조치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의 발언은 맥락이 상당히 달랐다. 그는 “군사 개입은 역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개입에 대해서도 “독재자 가족들의 선전 선동에 악용될 것”이라면서 군사 개입보다는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개별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재 리비아 원유 매장량은 440억 배럴, 일일 원유 생산량은 155만 배럴이다. 리비아는 이 가운데 80%를 수출한다. 유럽국가들이 주요 수입국이다. 이탈리아가 리비아 원유수출 물량의 32%를 수입하고 있고, 다음이 독일(14%), 프랑스(10%) 등이다. 유럽연합을 빼고는 중국이 10%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은 5%에 그친다. 현재 군사제재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고, 가장 부정적인 국가는 독일과 중국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고향 턱밑서 충돌 정부군, 자위야 다시 탈환

    ‘피의 금요일’은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슬람권의 휴일인 4일 리비아는 물론 대통령의 연내 퇴진 가능성이 보였던 예멘까지 중동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이 충돌했다. 이날 리비아에서 가장 격렬한 교전이 벌어진 곳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장악을 위한 마지막 전선으로 꼽히는 라스라누프와 서부도시 자위야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장한 시위대 60~70명이 ‘선발대’로 이곳에 진입했다. 이어 브레가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지원군이 뒤를 이었다.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폭탄과 자동화기 소리가 이곳을 가득 채웠고,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어느 쪽이 승리했는지와 상관없이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BBC는 친정부군이 이곳에서 철수했고 반군이 이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 병력은 금요 예배 후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트리폴리 시내 주요 지점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이날 도심 녹색광장에서는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이 충돌했다. 또 동부 타주라 지역에서 주민 1500명이 정오 예배를 마친 뒤 정권 퇴진을 외치며 시내를 향해 행진했다. 로이터통신은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지만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군은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외치며 트리폴리 진입을 시도했다. 정부군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자위야를 또다시 공격했고 전략적 요충지인 동부 도시를 재탈환하기 위해 사흘째 공습을 감행했다. 국영방송은 자위야가 정부군의 손에 넘어갔다고 보 도했다. 한 목격자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반군지도자 하산와르복을 포함 최소 50명이 죽고 30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바이 알아라비야 방송은 의료진의 말을 인용,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1억 6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리비아 화폐를 실은 선박이 트리폴리를 향해 출항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AP통신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돈의 출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자산 동결로 돈줄이 막힌 카다피 일가가 은행에 예치되지 않은 돈을 빼돌리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멘에서는 북부 암란에서 군이 시위대에 발포, 4명이 숨졌다. 수도 사나에서도 시위대 수만명이 금요 예배를 마친 뒤 사나 대학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시아파 중심의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성향의 수니파 무슬림이 충돌,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카다피 덫에 걸린 런던정경대 학장

    카다피 덫에 걸린 런던정경대 학장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아 구설에 올랐던 영국 명문 런던정경대(LSE) 학장인 하워드 데이비스경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데이비스 학장은 3일(현지시간)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인정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LSE와 카다피 일가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알이슬람이 운영하는 재단으로부터 150만 파운드(약 27억 2450만원)를 지원받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점차 실체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수령한 금액은 30만 파운드(약 5억 4490원)이지만 기부금 약정이 알이슬람이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에 이뤄졌다는 데 착안, 학교 측은 조사를 실시했고 결국 박사 논문 표절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리비아 판사를 비롯한 고위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교육시키는 명목으로 220억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까지 추가로 공개되면서 결국 데이비스 학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해병 400명 그리스 도착…군사행동 임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군사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우리가 취해 온 비군사적인 조치 이외에도 모든 종류의 옵션을 검토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캠프 레준 소속 해병 400여명이 전날 그리스 크레타 섬의 수다만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옵션 가운데 하나”라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통치할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美, 장기내전 우려에 태도 바꿔 일체의 군사 개입에 신중하다 못해 부정적이었던 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리비아 사태가 장기 내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카다피 친위군이 석유 수출기지 브레가를 탈환하기 위해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직후 나왔다. 카다피가 브레가를 손에 넣고 석유를 무기로 버티면 내부 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회의적이었던 미군 당국도 군사개입 여지를 열어놨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MSNBC 방송에 출연, 군 고위 관계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나 다른 군사개입 방안을 반대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리비아 공군의 방어시설 파괴를 의미하는 사실상의 전쟁행위라며 간단치 않은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군은 리비아와 맞닿은 지중해 연안 그리스 남부 크레타 섬의 미 해군기지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전날 400명이 투입된 데 이어 4일에는 다목적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함과 상륙수송함 폰스함이 합류했다. 폴 팔리 미 해군 대변인은 “리비아와 관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친위대가 시위대 편에 서야”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친위대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카다피 친위대가 시위대 편에 서야 한다.”면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그들의 행동이 감시되고 있으며 향후 이를 설명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방향으로 역사가 움직이고 있는지 스스로 잘 계산해 보라.”면서 “역사가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예상 밖 질문에 “음… 내 말은…” 더듬더듬

    예상 밖 질문에 “음… 내 말은…” 더듬더듬

    리비아 사태로 바쁜 사람은 리비아 외교부 대변인이 아니라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다. 세계 곳곳에서 온갖 뜨거운 현안이 터져 나올 때마다 마치 자기 나라 일처럼 질문 공세에 시달리는 사람이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다. 국제사회는 늘 미국의 독주를 욕하면서도 무슨 일만 터지면 미국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 비판과 지적을 맨 앞에서 방어하는 궂은일을 맡고 있다. ●1시간 동안 정부 방어·입장 설명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 지수가 급상승했을 때 그는 거의 매일 한국 뉴스에 등장했다. 그런 그가 요즘에는 중동 민주화 시위 도미노 때문에 영일(寧日)이 없다. 중동의 정세 불안이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크롤리의 입은 휴식이 요원해 보인다. 3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리비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그는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불행히도(?) 크롤리는 기자들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요리하는 노회한 스타일이 아니다.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질문에 크롤리는 준비한 서류(예상 질문 답안지)를 흘끔거리며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 말은(I mean)…”이라고 할 것을 “난, 난, 난(I, I, I)…”이라면서 연방 더듬거렸고, 기자들이 “제 질문은 그게 아니잖아요.”라고 추궁하면 금세 얼굴이 벌게졌다. ●모범답안 이탈 않으려… ‘모른다’ 잦아 크롤리 역시 뭇 대변인들이 가장 애호하는 “모른다.”라는 말을 즐겨 구사했다. 그렇지만 어떤 질문도 아예 무시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성의 있게 답하고, 흠 잡히지 않으려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따금 재치를 발휘하며 예봉을 피하기도 했다. 일부 기자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베네수엘라 망명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묻자 크롤리는 “그가 리비아를 떠난다면 리비아 국민들한테는 좋은 일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크롤리는 무려 1시간에 걸쳐 질문을 받을 만큼 받았다. 그럼에도 브리핑이 끝나자 기자들은 우르르 단상으로 올라가 크롤리를 에워싸고 ‘연장전’을 펼쳤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입항 허가 까다로운 트리폴리 정부긴급지원 가장 먼저 출항”

    “입항 허가 까다로운 트리폴리 정부긴급지원 가장 먼저 출항”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만세!” 사지(死地)로 변해 버린 리비아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한 교민 이인술(72)씨는 최영함에 오른 뒤 “정말 위험한 리비아까지 마지막 교민 철수를 위해 우리 해군의 군함이 와 줘서 정말 기쁘다.”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건설회사 부사장으로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4일 몰타로 이동하는 최영함에서 국내 언론과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리비아의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장비가 많은 일부 회사는 1~2명씩 남아 있다. 1500명 한국인하고 제3국까지 포함하면 몇천명 되는데 대부분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최영함으로 철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씨는 “육로는 튀니지로 가는 벵가지에 반정부군이 있고, 또 튀니지까지 넘어 가는 길이 300㎞ 정도 되는데 중간중간 막혀 있어 위험하다.”면서 “현지 상황이 위험해 못 나가고 기다리고 있다가 최영함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승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군이 공군기로 폭격도 하는 트리폴리는 너무 위험했지만 우리 정부와 해군 덕에 살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는 살았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특히 조대식 대사가 트리폴리항 관계자와 교민 철수를 위한 절차를 사전에 조율해 교민들이 항구에서 바로 최영함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보통 수천명이 배를 타려고 항구에서 2박 3일씩 노숙하는데, 우리는 대사관이 인맥을 통해 미리 조치한 덕분에 집결지에 와서 배를 타는 것까지 금방이었다.”면서 “최영함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완전 무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해군에 고맙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현했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의 구출 작전을 지휘했던 최영함 함장 조영주(해사 40기) 대령도 “트리폴리 입항 허가가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조 대사가 헌신적으로 노력해서 다른 나라보다 먼저 입항할 수 있었다.”면서 “입항 이후에도 모든 수속이 원만하고 신속하게 이뤄져 가장 먼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대령은 이어 “겨울이라 지중해 파고가 3m 내외로 높게 일고 있다.”면서 “(승선 교민들 가운데) 약간 멀미하는 분도 있지만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함에 승선한 우리 교민 32명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쯤 몰타 바레타 항에 도착한 뒤 로마로 이동해 항공편을 타고 5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카다피 운명 친위대 충성심에 달렸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시민들이 4일(현지시간) 또다시 금요예배 시위를 천명한 가운데 반정부 대표단체 국가위원회도 3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며 결사항전에 돌입했다. 결국 카다피의 운명은 친위대의 충성심이 언제까지 버텨줄지에 달렸다. 현재 카다피는 자신이 속한 카다파 부족과 대대로 정치인을 배출해 온 알아와퀴르 부족 등의 지지와 용병 6000명(국제인권연합 추산)의 호위로 비교적 안전을 보장받고 있다. 아들 카미스와 무아타심이 각각 지휘하는 제32여사단과 대통령경호대로 모을 수 있는 군인만 1만~1만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카다피 일가를 호위하는 혁명수비대도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할 충성심 높은 조직이다. 하지만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부족 간의 분열과 석유자원 파괴, 거주민 600만명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리비아를 파탄으로 몰아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카네기평화연구소의 중동국장 마리나 오타웨이는 “카다피는 이미 사면초가에 빠졌다.”면서 “카다피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그를 방어해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알리아 브라히미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아직 카다피에게 충성하는 군인 수천명이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민들로 이뤄진 반정부군이 조직력과 전투력이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카다피 친위대 역시 전문적인 훈련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서열싸움 때문에 맨파워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부군과 반정부군 모두 사정이 이렇다 보니 힘의 균형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내전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카다피가 군부 쿠데타의 싹을 미리 잘라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군대의 힘을 약화시켜 온 것이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앤서니 코데츠먼은 “현재 군수품을 쓸 능력이 있는 군인은 대략 5만명으로, 무기 재고량이 사용 규모의 3배 이상으로 남아돌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에 투입된 용병도 국제사회의 제재로 돈줄이 끊기면 카다피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최영함 4일 몰타 도착

    최영함 4일 몰타 도착

    리비아로 투입된 청해부대 최영함이 우리 국민 32명을 태우고 3일 오후 4시쯤(이하 현지시간) 지중해 몰타로 출항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최영함은 4일 오전 몰타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영함은 2일 오후 3시쯤 트리폴리 외항에 도착했으며, 교민을 태워 같은 날 오후 8시쯤 몰타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승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영함이 당초 예정대로 떠나면 철수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교민은 배에 타지 못할 것 같아 출발 시간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최영함은 당초 트리폴리를 거쳐 시르테와 미수라타에 차례로 입항할 계획이었지만 트리폴리 이외 지역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에서 그리스로부터 빌린 외국 선박 2척이 투입됨에 따라 우선 트리폴리 지역의 교민만 철수시키기로 했다. 최영함은 교민을 몰타까지 안전하게 이송한 뒤 현지에 대기하면서 추가 철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재후 北 현금거래 늘려…외환자금줄 루트 다양화”

    “제재후 北 현금거래 늘려…외환자금줄 루트 다양화”

    북한이 은행계좌에 대한 미국의 동결 조치가 이뤄진 뒤 자금줄을 다양화하고 현금 거래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의 ‘혁명 자금’을 관리하는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간부 출신으로 현재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방문 연구원으로 있는 김광진씨는 3일 도쿄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자금줄이 막히자 실물 거래와 현금 거래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북한의 최근 경제 상황과 인권 상황을 알리려 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도쿄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수령 경제’의 핵심인 노동당 대외보험총국의 싱가포르 대표로 근무하다 탈출했다. 김씨는 북한이 최근 들어 금융기지와 금융거래처를 다양화한 것도 또 다른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이뤄진 대북 제재로 북한의 불법 자금이 절반 정도 줄었을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과 아프리카 등의 소형 은행과 주로 거래하고 있지만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김정일 생일에 상납하기 위한 쇠고기 자금이 라트비아로부터 송금된 사실이 적발됐다.”며 “라트비아나 몽골 등 주변 국을 통한 외환 송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북한이 대내 자금 관리 담당 부서인 노동당 38호실과 대외 외화벌이 사업을 주관하는 39호실을 최근에 분리한 것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되고, 김정은을 지원하기 위해 돈 지갑을 다양화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김씨는 “최근 당 경제와 군 경제의 운영은 장성택 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개인 비자금 관리는 여비서 겸 아내인 김옥이 대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에 자금원으로 있는 주재원들은 충성 자금 액수에 따라 평가를 받기 때문에 충성 자금을 마련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도 2004년 싱가포르 보험총국 대표로 재직 시 “백두산에 김정일 고향집을 짓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느라 혼쭐이 났다.”고 회고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모로 북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조만간 바로 혁명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씨는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장기적으로 북한의 군부에 파급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공산품 가격發 ‘물가 쓰나미’ 오나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확산 등 불안정한 중동 정세 영향으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지난 2일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한 109.0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02.23달러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유가가 안정되기는커녕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공산품 가격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혹한과 구제역 탓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농축산물 가격은 봄이 되면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다음 달부터 공산품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고, 공산품 가격은 농축산물보다 훨씬 충격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물가 쓰나미’다. 2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보다 17.6% 올랐다. 배추는 94.6%, 돼지고기는 35.1% 급등했다. 하지만 구제역의 소강상태와 공급을 늘리는 정부의 정책으로 이미 조금씩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7일 500g에 1만 1773원에 달하던 돼지고기의 소매가격은 이달 2일부터 1만원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배추 역시 지난달 3일 한 포기 5014원에서 이날 4590원으로 내렸다. 평년 가격(돼지고기 7020원, 배추 2320원)보다는 아직 높지만 농수산식품은 수요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을 늘리면 안정된다. ●천정부지 치솟던 농축산물 안정세 문제는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는 공산품 가격이다. 공업제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2.1%에서 지난달 5.0%로 급등했다.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일부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00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경기회복에 따라 구매 수요도 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공산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유가 상승의 2차 파동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원자재 등 공급 물가가 주요 원인이었는데 근원 소비자물가가 3.1% 오르는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직은 공급 측면이 크지만 양쪽을 다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법은 중동사태 진정에 달려있어 하지만 공산품 가격 상승을 막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정부가 갖고 있는 공급 확충 능력은 제한적이다. 기업과 지자체에 최대한 협조를 구한다고 하지만 가격 억누르기는 결국 하반기에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지자체들은 유류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1~19일 수입된 10대 원자재 중 구리, 알루미늄, 니켈, 밀, 원당 등 5개 품목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중동 사태가 진정되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산품의 경우 수요 증가와 가격을 올려도 되겠다는 기업의 욕구가 맞물리면 물가가 크게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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