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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관저 25년만에 또 파괴… 카타르·UAE軍도 동참

    카다피 관저 25년만에 또 파괴… 카타르·UAE軍도 동참

    다국적군의 2차 공습으로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됐지만 다국적군의 대(對)리비아 군사작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와 중국, 아랍연맹 등의 비난 속에서도 1차 공습을 주도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에 더해 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몇몇 아랍국가들이 공습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리비아 국영TV는 20일(현지시간) 파괴된 카다피의 관저를 공개했다. 관저는 3층짜리 건물로, 카다피가 주로 손님을 맞을 때 사용하는 텐트에서 350m 떨어진 곳이다. 방송은 “폭격으로 관저 인근에서 회색 연기가 계속 솟아올랐고 미사일의 잔해가 곳곳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아즈다비야 카다피 부대도 폭격 카다피의 관저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은 1986년 베를린 주둔 미군 테러의 배후로 카다피 정권을 지목하고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습으로 카다피의 한살배기 수양딸이 즉사했고, 관계자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카다피는 반미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파손된 관저 건물을 보수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했다. 지난달 국영TV 연설에서 퇴진 거부 의사를 밝힐 당시 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용한 것도 일종의 ‘저항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란 분석도 있다. 카다피는 리비아 국민들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기 위해 관저 문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국적군은 2차 공습 때에도 동부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외곽까지 후퇴한 카다피 부대에 추가로 폭탄을 투하했다. 로이터통신은 반군의 말을 인용, “카다피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즈다비야 외곽 지역에 대한 서방 전투기들의 폭격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다국적군, 리비아 추가 공습 준비 다국적군은 리비아에 대한 추가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피터 매케이 캐나다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 전투기 6대가 현재 이탈리아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23일까지 리비아 공습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와 덴마크,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은 전투기와 구축함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카타르와 UAE는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서방의 군사작전 대오에 합류했다. 다국적군은 1차 공격에 참여한 5개국을 포함, 총 13개국으로 구성됐다. 한편 카다피는 반군이 장악한 벵가지 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평화행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영 뉴스통신사인 자나(JANA)는 “벵가지에서 평화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위원회가 카다피와 만났다. 이 행사에는 수천명의 민간인 지지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리비아의 통합을 방해하고 석유를 약탈하려는 외세의 계획을 좌절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녹색 행진’으로 이름이 붙은 이번 행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를 든 의회주의자들을 포함, 비무장 민간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통신은 “벵가지를 장악한 반군이 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평화행진 참가자는 일부 무장한 시민들에 의해 보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다국적軍 카다피 관저 폭격

    다국적軍 카다피 관저 폭격

    영국이 리비아 상공의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미사일 공습을 재개하는 등 서방의 다국적군이 2차 공습에 들어갔다. 다국적군은 카다피군의 병참 지원 라인을 끊어 놓는 것이 2차 공습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영국은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발사했다.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성명을 통해 공습 재개 사실을 확인하고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가 대부분 파괴됐다. AFP 통신은 다국적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다피 관저에 있는 행정건물을 폭격해 카다피의 지휘통제본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은 리비아의 대공망 마비를 위한 공습이 일단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아랍권 언론매체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카다피의 관저가 폭격당할 때 카다피의 5남인 카미스가 화상을 입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카미스가 이끄는 친위부대인 민병대 32여단은 ‘카미스 여단’으로 불리며 반정부 세력을 진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공습이 재개되기 전인 이날 오후 9시 카다피군은 2차 휴전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반정부 시민군의 근거지인 벵가지 등에서는 정부군과 반정부 시민군 사이에 교전이 계속됐다.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리비아의 정전 선언은 사실이 아니거나 또다시 위반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번 군사작전에 참여한 국가는 당초 5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었다. 아랍권에서는 처음으로 카타르도 서방 다국적군의 작전에 합류했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 세이프 알이슬람은 이날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놀랐다.”면서도 카다피가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유감을 표명했던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의 공습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무차별적 무력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모로코 언론·AU “다국적군 목적은 석유… 공습 중단하라”

    모로코 언론·AU “다국적군 목적은 석유… 공습 중단하라”

    리비아에 대한 연합군의 공습이 만시지탄이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공습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 53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아프리카연합(AU)은 20일(현지시간)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아프리카연합은 모리타니의 수도 누악쇼트에서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리비아에 대한 서방국가의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프리카연합은 리비아 정부에도 인도적 지원 보장과 아프리카인을 비롯한 리비아 거주 외국인의 신변 보호를 요구했으며 현재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연합의 이런 태도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아프리카연합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고 회원국들에 금전적으로 지원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민주당 내 진보성향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사전승인은 물론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개입을 결정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이 헌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20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지난 19일 전화로 의원총회를 열어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 문제를 집중 논의했고, 상당수 의원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취한 조치가 헌법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제럴드 네이들러(뉴욕), 다나 에드워즈(메릴랜드), 마이크 카푸아노(매사추세츠),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로브 앤드루스(뉴저지), 세일라 잭슨 리(텍사스), 바버라 리(워싱턴DC) 등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던 쿠치니치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재가 없이 리비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이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리비아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전쟁에 따른 정치적 이득은커녕 역풍을 맞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은 이날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 1차 투표에서 17%를 득표하는 데 그쳐 25%의 지지를 얻은 사회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을 누르긴 했지만 차이가 불과 2% 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내년 대선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랍권 언론도 비판적 보도를 하고 있다. 아랍연맹(AL)이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유엔에 촉구한 것과 달리 아랍 언론 사이에서는 서방이 8년 전 이라크 전쟁과 마찬가지로 중동 석유를 장악하고자 리비아를 공습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모로코의 ‘아사바’ 신문은 20일 다국적군의 공습 동기는 물질적 이익, 즉 석유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어디에 있나

    카다피, 어디에 있나

    20일 재개된 다국적군의 2차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가 파괴되면서 그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듭된 공습에도 불구하고 외국보다는 보호시설을 갖춘 국내 은거지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게 국제사회의 추측이다.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수도 트리폴리 외곽 남쪽에 있는 관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카다피가 평소 국내외 사절을 접견하는 텐트와 불과 5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텐트 역시 심각하게 파손됐다. 카다피가 관저와 함께 사용하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요새는 1986년 4월 미군 집중공습으로 무너진 후 복구돼 카다피와 가족이 실제 거주해 왔다. 카다피가 폭격 당시 관저 안에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동안 카다피는 세력이 확장된 반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줄곧 트리폴리에 머문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이번 폭격을 앞두고 그와 측근들은 이미 모처의 지하 벙커로 피신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증거가 이날 새벽 카다피가 국영TV와의 전화 통화 형식으로 공개한 육성 메시지다. 최근 국영TV 화면에 직접 등장해 항전을 촉구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카다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육성으로만 등장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카다피의 전화 메시지가 발표되자 그가 벙커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카다피 벙커가 리비아 내 어디에 얼마나 존재하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타임은 카다피가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밥 알아지지아 기지 지하 벙커를 꼽았다. 앞서 1986년 미국 레이건 정부가 트리폴리 관저를 공습했을 때에도 15개월된 카다피의 수양딸은 숨졌지만 그는 살아 남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방 연합군 3차 공습...카다피 고향 등 폭격

    서방 연합군 3차 공습...카다피 고향 등 폭격

     서방 연합군이 21일 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 등지를 폭격했다. 공습개시 이후 3번째 작전이다. 이번 공습으로 카다피 원수의 아들인 카미스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군은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을 곧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군 3차 공습...카다피 고향 포함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트리폴리에서 대공포가 연이어 발사된 뒤 남부의 카다피 관저 쪽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는 등 최소 2차례의 폭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TV도 이날 밤 수도 트리폴리 내 여러 곳이 ‘십자군 적(crusader enemy)’의 새로운 공습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공격이 리비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범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벵가지 동부에 있는 리비아군 레이더 기지 2곳이 연합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21일 보도했다. 트리폴리 동쪽 10㎞ 지점에 있는 리비아 해군기지도 이날 밤 폭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번 공습의 목표물 중에는 카다피가 속한 카다파족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의 소도시 세브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 아들 폭격사망설  이날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 중 한명인 카미스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아랍권 언론매체인 아라비안 비즈니스 뉴스는 웹사이트에서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가 폭격당했을 때 카미스가 화상을 입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리비아 정부는 이곳에서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카다피의 6남 카미스가 이끄는 정예부대인 민병대 제32여단은 속칭 ‘카미스 여단’으로 불리며,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작전 참여국 확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연합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2차 공습에서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카다피의 관저 단지에 있는 지휘통제본부 등을 파괴했다.  연합군은 지난 19일 첫 공습을 시작한 이후 리비아의 대공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매일 밤 대공방어기지와 레이더 시설 등을 폭격하고 있다.  작전 참가국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벨기에와 스페인 전투기들이 리비아 상공을 정찰하기 시작했으며 노르웨이 전투기들도 21일 이탈리아 기지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국인 스위스도 이번 군사작전이 유엔의 승인을 받은 점을 고려, 영국 군용 차량 20대가 자국 영토를 지나는 것을 허용했다.  ●비행금지구역, 트리폴리까지 확대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카터 햄 사령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의 실현 범위가 조만간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대돼 1000㎞에 달하는 지역이 영향권 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있는 햄 사령관은 이날 화상을 통해 미국 국방부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연합군의 작전 능력을 증강해 비행금지구역 이행 범위를 곧 브레가와 미스라타로 확대하고,다음에는 트리폴리까지 아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군 공습 후 현재까지 리비아 전투기 이륙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군함도 모두 항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의 소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한 바가 없다고 햄 사령관은 전했다.  ●불확실한 지휘권 향배  이번 공습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카터 햄 사령관은 “특별히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공격의 빈도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흘째 계속된 연합군의 파상적 공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군이 연합군의 작전 지휘권을 수일 내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양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F-16 전투기 6대를 파견한 노르웨이는 ‘지휘통제 라인’이 분명해지기까지 본격적인 작전 참여를 유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취재기자 잇따라 실종·억류  리비아 사태를 취재하던 방송기자 4명과 사진기자 2명, 뉴스통신사 기자 1명이 21일 현재 실종 상태라고 국제사면위원회(AI)가 밝혔다. 알 자지라 방송에서 근무하는 특파원 2명과 카메라기자 2명은 2주 전 실종됐다. 이들은 튀니지 국경 근처인 젠탄에서 리비아를 빠져나오려다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도 자사 취재기자 1명과 사진기자 그리고 이미지 생산·판매·대여업체 게티이미지의 사진사 1명이 3일 전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취재진 4명이 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억류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폭스뉴스는 카다피의 관저 인근에 언론인들이 있는 바람에 지난 20일 단행된 카다피 관저에 대한 공격이 축소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영국 공군기들이 당시 7기의 공대지 미사일인 스톰 섀도 미사일 발사 채비를 갖췄으나,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및 다른 언론사팀이 인근에 있는 바람에 공격이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고 영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정부, 안전대책 미흡땐 체류 불허

    정부는 다국적군의 공습이 이뤄진 리비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 118명에 대한 안전대책을 점검해 미흡할 경우 체류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건설업체별 방공호 등 안전시설을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대피를 원할 경우 육로 등을 통해 인접국으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1일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와의 당정 회의에서 “주리비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우리 교민들의 비상철수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리비아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면서 22일까지 이뤄지는 우리 교민들의 체류 허가 신청에 대해 민 차관은 “118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심사해 안전대책이 미흡하거나 허가 요건에 맞지 않으면 체류를 불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전대책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업체와 교민에 한해 체류를 허가하겠다.”며 “현장의 안전을 위한 건설업체별 방공호나 지하실을 더욱 강화하도록 요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회한’ 카다피 對서방 3대 전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벼랑 끝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국적군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자신의 권력과 정치적 수명을 어떻게든 연장하겠다는 계산이다. 카다피는 42년 동안 권좌를 지켜온 노회한 독재자로서 권력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은 변수가 되지 않는다. 자신과 일가·측근의 안위에 대한 고려, ‘제2의 사담 후세인’이 될 수 없다는 집착이 카다피에겐 최우선 순위다. 이를 위해 카다피는 서방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하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하지만 지상군 파견은 사실상 제외했다. 지금으로선 다국적군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공습밖에 없다. 대공 방어망은 막대한 피해를 입겠지만 주력이 도시에 흩어져 시가전으로 나서면 대응하기가 마땅치 않다. 헬리콥터나 저고도 공습에 나설 경우 리비아 정부군의 대공화기에 역습을 당해 다국적군 희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공습은 민간인 피해 가능성도 높인다. 서방의 1차 공습 직후 리비아 국영TV가 즉각 제기한 문제도 “민간인 희생”이었다. 이는 리비아인에게 외세침략에 맞서 싸우자는 선전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카다피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들이 언제까지나 공습작전을 계속할 수는 없으며 그들이 석유 수입이라는 국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목매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있다. 다국적군을 주도하는 3개국 모두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과 실업률 상승, 재정지출 삭감 등으로 국내정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정권이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고 정국 전환을 꾀하려고 강경책을 주도한다는 언론분석이 나온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역풍이 불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리비아 공습이 위헌이라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당인 민주당에서 쏟아나올 정도다. 가뜩이나 지갑은 얇아지고 빚에 허덕이는 마당에 막대한 전쟁비용을 충당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19일 112발을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단가가 130만 달러(약 14억 6000만원)나 된다. 하룻밤 동안 쓴 미사일값만 1억 4560만 달러(약 1639억원)다. 카다피군은 20일 밤 정전을 선언했다. 지난 18일에도 카다피군은 정전을 발표했지만 이튿날 약속을 깨고 반군 거점인 벵가지를 공격했다. 이번에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가뜩이나 리비아 해법을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분열돼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 수만 있으면 카다피로서는 ‘밑져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 인근 지하 핵벙커에 숨어 버텨 내기만 하면 시간은 자기 편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영국·프랑스가 지상군을 투입해 자신을 몰아내려면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중국·러시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다국적군 공습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20일 비행금지구역 이행계획을 논의했지만 터키와 독일 등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한 것도 다국적군으로선 부담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예멘 군부도 “대통령 퇴진”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이후 예멘의 시위 사태도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가 군부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랍의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21일 “예멘 육군 제1기갑사단장인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소장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대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아흐마르는 “현 정권의 대화 부족과 억압이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우리는 젊은이들의 혁명을 지지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흐마르는 1994년 내전에서 남예멘의 공격을 제압하고 살레 정권을 연장하는 데 공을 세운 군인으로, 앞으로 시위 사태의 향배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특히 준장 계급의 장성 2명이 아흐마르와 함께 시위대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하드라마우트 주에서도 장교 60명과 경찰 50명이 시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군 내부에서 시위 동조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살레 대통령이 속한 부족인 하셰드 부족조차도 살레의 퇴진을 촉구했고 이슬람 종교지도자들도 상부 명령에 불복종할 것을 군과 경찰에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은 자신의 7년 임기가 종료되는 2013년 이전에는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이 미국의 알카에다 억제를 위한 대(對)테러 작전에 적극 협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켜 온 점을 감안할 때 정권의 붕괴에 대한 서방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아흐마르의 발표 직후 수도 사나의 대통령궁, 중앙은행, 국방부 등 주요 시설에는 탱크들이 배치됐다. 다만 정부군의 명령에 의한 것인지, 시위대에 합류한 군이 동원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오디세이/박대출 논설위원

    오디세이(Odyssey). 미국의 화성탐사선이다. 2001년 10월 23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중궤도 위성이동통신 시스템으로도 불린다. 미국 MS사는 윈도 운영 체제의 코드 이름으로 썼다. 꿈, 도전, 지혜를 상징한다. 정반대로도 사용된다. 방황, 방랑, 허약함이 요체다. 오디세이기(期)는 20~30대 방황기를 말한다. 성인답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다. 한국의 캥거루족, 영국의 키퍼즈, 캐나다의 부메랑키즈, 이탈리아의 빅 베이비와 같다. 원조는 그리스 시인 호머(Homer)다. 오디세이는 장편 대서사시다. 트로이 원정 후의 귀향 여행기이자 모험담이다. 분량은 1만 2110행으로 24권에 이른다. 방대한 만큼 드라마틱하다. 역사와 신화를 넘나든다. 오디세이의 전편은 일리아드. 트로이 전쟁을 노래하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이타카의 왕이다. 그리스 연합군 합류를 망설이다 고민 끝에 뒤늦게 참전한다. 트로이 목마를 고안해 승전을 견인한다. 원정 성공과 귀향은 꿈, 도전, 지혜다. 오랜 방랑과 표류는 그 과정이다. 20일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공습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전했다. 작전명은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 현대판 트로이 전쟁을 표방하고 있다. 작명(作名) 배경을 놓고 분석이 다양하다. 뒤늦은 참전은 오디세우스의 지혜를 따르는 모양새다. 명분 축적 뒤의 침공(侵攻)인 셈이다. 다국적군은 그리스 도시국가 연합군과 비슷하다. 미국이 밀어붙이는 위험 부담은 줄어든다. 트로이는 지중해 해상 왕국으로 한때 번영을 누렸다. 북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를 연상케 한다. 이번 작전을 역사적 공감대로 이어가려는 계산과 맞물린다. 다국적군은 막강하다. 그리스 연합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라팔과 스텔스, 토마호크 미사일에 카다피가 화들짝 놀랐다. 정전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다. 카다피의 미래는 다국적군에 달렸다. 마음만 먹으면 카다피 축출은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쉽지 않다. 중국,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따로 움직이는 기류다. 중앙사령부가 아직 없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다. 지상군 투입도 미정이다. 트로이는 멸망했다. 리비아 사태는 트로이 전쟁과 닮은꼴이다. 어떤 닮은꼴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카다피 퇴진일지, 끝 모를 전쟁으로 이어질지. 트로이처럼 10년 전쟁은 피해야 할 것 같다. 다국적군의 결단이 필요하다. ‘오디세이 새벽’을 꿈과 지혜로 매듭지어야 한다. 망설이면 방랑과 표류로 이어진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카다피 축출’ 싸고 이견

    ‘카다피 축출’ 싸고 이견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의 국가원수 관저의 행정건물을 조준 폭격하면서 작전의 최종 목표물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고 있다. 애초 리비아 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목표로 군사행동에 나섰으나 그 과정에서 카다피를 제거할 것인지를 두고 연합군 내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B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는 (이번 공격의) 정당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이 유엔 제재 결의안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면서 리비아인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면 카다피 역시 공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다피 축출’이 작전 개시 때 명시적 목표가 아니었더라도 ‘리비아 국민 보호’를 명분 삼아 시작된 공습인 만큼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면 무엇이든 제거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와 함께 군사행동에 나선 미국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카다피 정권 교체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아니며 카다피의 뒤를 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하루 전인 19일 “제한적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확전을 꺼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존 케리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이것은 전쟁이 아니다. 또 이 작전은 카다피 제거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각국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은 나라마다 다른 작전명을 사용하고 있는데서도 상징적으로 알 수 있다. 미국의 작전명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이다.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영웅 오디세우스는 당초 지중해를 무대로 한 트로이전쟁에 나서기를 거부했지만,참전 후 맹활약하며 트로이 원정에 성공했다.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놓고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쳤지만,끝내는 오디세이처럼 군사행동에 나섰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프랑스의 작전명은 아르마탕(Harmattan)이다.아르마탕은 12월부터 2월에 걸쳐 사하라 사막에 부는 동북 무역풍으로,사막의 풍진을 동반하는 건조한 열풍을 뜻한다. 영국의 작전명은 ‘엘라미(Ellamy)’이며,캐나다는 ‘모바일(Mobile)’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반정부 진영의 약점…구심점 없고 전투력 한계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바로 벵가지를 거점으로 한 반정부 진영이다. 영국 등이 앞장서서 카다피 정권 교체를 목표로 트리폴리 등 카다피 거점 지역을 공격하고 있으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지상군 공격이 원천적으로 배제된 상태다. 따라서 다국적군의 공격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반군의 가장 큰 약점은 ‘지도력의 부재’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로 낙인 찍힐 정도로 카다피 철권통치가 42년간 이어진 탓에 공고히 자리잡은 야당이나 시민사회, 국가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또 서로 비우호적인 140여개 부족 간 정치·경제적 갈등이 커질 경우 리비아 내전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군에 비해 미약한 반군의 전투력도 한계점으로 거론된다. 카다피 정부군이 동부에서 반격을 시작했을 때도 반군의 대부분은 군사교육도 변변히 받지 못한 헤진 군복 차림의 어린 자원병들이었다. 현재 반군은 자원한 몇몇 장교들의 지원을 받고 있긴 하나 훈련된 정부군의 대규모 이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반군 핵심기구인 국가위원회의 중심 인물들에게 관심이 모아진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전했다. 국가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리비아 반정부 시위 격화 이후 권력의 진공상태를 메우기 위해 조직된 임시정부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압델 잘릴 국가위원장과 국가위원회 비상위원장인 마무드 지브릴, 전 인도대사 알 아지즈 알에사위 등이 눈여겨볼 얼굴들. 법무장관 출신인 잘릴 국가위원장은 지난달 시위 격화 이후 정부 각료로는 처음 사임했을 만큼 깨끗함과 투명함으로 대변된다. 지브릴과 알에사위는 국가위원회 메시지를 외부세계에 알리며 서방 외교관들과 계속 접촉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증시 변동성 확대… 환율 더 오를듯

    일본 원전 사태와 서방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겹친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한두 차례 요동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단 다음 주 유럽정상회의에서 대규모 국채 만기를 앞둔 포르투갈을 구제해 주고 일본 원전 사태가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유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다른 문제라는 시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 주 유럽정상회의가 포르투갈을 지원하고 일본 원전 사태가 일단락된다 해도 중동사태가 확장세이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면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 “21일 증시도 변동성이 커져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엔고 현상이 꺾이느냐도 국내 환율시장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단기적으로는 엔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에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 복구로 세계 경제가 나아지면서 수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비아 리스크 역시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 단기적인 충격은 분명하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리비아전 이끄는 정상 3인 속내는

    리비아전 이끄는 정상 3인 속내는

    19일 ‘오디세이의 새벽’을 가장 먼저 열어젖힌 정상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다. 그는 대(對)리비아 군사행동 관련 주요국 회의를 주재했고 개전 선언을 했다. 프랑스 전투기들은 앞장서 리비아 영공 안으로 진입했다.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전쟁에 반대하며 뒤로 빠져 있었던 그림과 확연히 대조된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장서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개전 사실을 워싱턴이 아닌 브라질에서 발표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경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사르코지의 발표가 있은 지 한참 뒤에 따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라크전 선언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나란히 서서 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인 데는 북아프리카에서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영향력을 지키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튀니지와 이집트 민주화 시위 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다 스타일만 구겼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그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번 전쟁을 연임을 위한 지지율 견인의 기회로 삼았을 법하다. 사르코지 개인의 친미적 성향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문서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라크전에서 미국 병력을 대체할 국제 연합군의 파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미국에 우호적인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오바마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 ‘과감하게’ 이라크전에 반대하면서부터 전국적 정치인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또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아랍권에 우호적 메시지를 보냈다. 개인적으로 반전(反戰)과 반미(反美) 정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이어 ‘제3의 전선’까지 도맡기는 벅차다. 그래서인지 미국 정부는 리비아 공습이 정식 전쟁은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쓰는 느낌이다. 오바마가 워싱턴을 비운 것도 그렇고, 1991년 걸프전 개전 때 미 국방부 건물이 북새통을 이룬 데 반해 지금은 썰렁한 것도 미국이 이번 전쟁에 거리를 두려는 기류로 읽힌다. 실제 미 정부 당국자들은 “미군의 개입은 초기 며칠 동안만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브리핑에 나선 미군 관계자도 ‘미군’이라는 말대신 ‘연합군’이라는 단어를 애써 사용하는 모습이다. 캐머런 영국 총리가 ‘조연’을 자처하는 것은 그동안 영국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너무 퍼준 것 아니냐는 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그래도 지난 1월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에 불려나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미 언론들은 “그래도 캐머런으로서는 참전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덜 잃는 게임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리비아 내전 국제전 비화… 카다피 “다국적군은 십자군”

    리비아 내전 국제전 비화… 카다피 “다국적군은 십자군”

    다국적군이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반정부군 거점인 동부 벵가지 등의 주요 군사시설을 목표로 한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실질적인 공격을 담당했으며 캐나다와 이탈리아도 작전에 일부 참여했다. 이번 작전은 일단 리비아군이 보유한 주요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국적軍 8년만에 아랍권 공격 이번 공습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아랍권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군사개입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다국적군이 본격 행동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진영과 반정부군이 벌이던 내전은 국제전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 이날 오후 6시 45분 프랑스 공군 소속 라팔·미라주 전투기 20여대가 벵가지 인근에서 정부군에 조준사격을 가하면서 ‘오디세이 새벽’ 작전은 시작됐다. 몇 시간 뒤에는 지중해에서 대기하던 미군 잠수함 3척과 미·영 해군 함정 25척이 리비아 영내 방공망 시설들을 목표로 토마호크 미사일 112발을 발사했다. AFP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수도 트리폴리 동쪽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은 20일 오전 2시 30분쯤에는 B2 스텔스기를 비롯해 여러 전투기들을 동원해 트리폴리를 공습했다. 일부 포탄은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인근에도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벼랑끝 카다피 “무기고 개방할 것” 이번 작전은 미 아프리카 사령부 사령관 카터 햄 대장이 총지휘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비행금지구역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며 향후 추가 작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가 “리비아군 피해 정도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리비아 정부군 대공 방어망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은 전력을 속속 보강하고 있다. 캐나다 해군 소속 HMCS샬롯타운 함정이 다국적군에 합류하고 이탈리아가 시칠리아 트라파니기지에 전투기 수십대를 배치했으며 스페인과 덴마크 공군 등도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다른 서방국들도 후속 작전 참여를 위해 합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리비아 반정부군이 다국적군 공습 다음 날인 20일 벵가지에서 150㎞ 떨어진 아즈다비야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취재진은 이 도로에서 시신 14구를 직접 봤고, 탱크 14대와 장갑차 20대, 트럭이 파괴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전격적으로 공습하자 카다피는 20일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전화연설에서 유엔헌장 51조에 따라 침략에 맞서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다국적군 공격을 “리비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공격이자 야만적이고 부당한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다국적군을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중동을 침략한 “십자군”으로 묘사했다. 리비아 관영 자나(JANA)통신은 리비아 정부가 20일부터 100만명 이상에게 무기를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군, 미스라타 진격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자지야, 군사시설이 운집한 복합단지 주변에는 19일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들었다고 국영TV가 밝혔다. 이 시설들은 모두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공습 목표물이다. 이들은 녹색 국기를 흔들며 카다피를 찬양하는 응원가를 불렀고 스스로 “인간방패가 되겠다.”고 소리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군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카다피군이 20일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미스라타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에서 “건물 지붕에 저격수들이 있고 정부군 탱크 4대가 미스라타 시내를 돌고 있는 등 아비규환상태”라면서 “미스라타 항구를 에워싸고 원조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영TV는 트리폴리 부근에서 프랑스군 전투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격추된 전투기가 반군에 소속된 미그23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는 이탈리아인 선원 8명과 인도인 선원 2명, 우크라이나인 선원 1명 등이 승선한 이탈리아 민간 예인선 한척이 전날부터 리비아 당국에 억류돼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그나지오 라 루사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강국진·유대근기자 betulo@seoul.co.kr
  • 다국적軍 리비아 공습… 카다피 “결사항전”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주도하는 서방 연합군이 19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을 겨냥, 리비아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오디세이 새벽’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반정부 시민군에 대한 카다피군의 무차별 공격을 막기 위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연합군의 첫 군사작전에는 프랑스, 영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프랑스 공군의 라팔·미라주 전투기들은 이날 처음으로 리비아 영공에 진입해 오후 6시 45분쯤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 상공에서 리비아 군의 탱크와 군용차량을 공격했다. 프랑스군의 공격에 이어 미국과 영국은 지중해에 배치된 해군 함정에서 리비아 방공망 시설들을 제압하기 위해 11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윌리엄 고트니 미 해군 중장은 “리비아내 20곳을 목표로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방의 다국적군 관계자들은 크루즈 공격으로 트리폴리 인근 해안의 방공망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국적군은 20일 오전 트리폴리 공습도 감행했다. 목격자들은 일부 포탄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바브 알아자지야 근처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영TV는 이날 서방 연합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48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의 최초 공격 이후 이탈리아와 지중해 연안에는 비행금지구역 이행에 참여하려는 서방 연합군 전력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에 맞서 리비아 정부군은 대공화기로 서방의 전투기에 응사하는가 하면, 카다피 지지자들은 공습 가능성이 있는 군사 시설물 등에 ‘인간방패’를 구축하며 결사항전에 나섰다.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전화연설에서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을 ‘십자군 전쟁’이자 ‘식민지 침탈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결사 항전의 뜻과 함께 이슬람 국가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영국측은 20일에도 리비아의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다.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이 두 번째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리머 소장은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리비아 국영TV가 보도했다. 미사일 1발이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를 거의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 관저와 함께 카다피가 사용하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편 안보리의 비행금지구역 선포 표결 때 기권했던 러시아와 중국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과감해진 潘총장

    과감해진 潘총장

    유엔이 결국 합의를 통해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응징에 나섬에 따라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의 입지도 강해졌다. 반 총장은 리비아 사태 초기부터 아주 강력하게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해 왔기 때문이다. 평소 온건한 편인 반 총장답지 않게 과감한 자세를 취했다는 평가까지 있었는데, 결국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다는 점에서 사무총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제대로 환기시킨 셈이다.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관련 주요국 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 기자들을 만난 반 총장은 이 같은 성과에 매우 고무된 듯했다. 그는 “이번 유엔의 결정은 국제사회가 국민보호 의지가 없는 정권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카다피는 자기 군대로 국민을 공격했기에 물러나야 한다고 많은 지도자들이 얘기했다.”면서 “비행금지구역 설정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안보리가 모여 추가 대응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유엔의 최종 목표가 카다피 축출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반 총장이 소극적이라고 비판해 온 대내외 여론도 돌아섰다. 반 총장이 중국, 미얀마 등 인권 탄압 국가들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해 온 인권단체 휴먼라이츠는 “반 총장이 대담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한 유엔 관계자는 “중동 사태를 거치면서 반 총장의 입지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사무총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주’정부 수립-사실상 지방정부-분단국가 전락

    ‘민주’정부 수립-사실상 지방정부-분단국가 전락

    미국·영국·프랑스 등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들이 리비아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전개한 목적은 사실상 ‘카다피 제거’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20일(현지시간) 지적했듯이 “겉으로는 인도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진정한 목적은 정권교체”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다피 이후’ 리비아는 어디로 가게 될까. 선례에 비춰보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키프로스 모델 중 하나가 종착지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라크 시나리오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카다피의 휴전 제의가 다국적군의 공습 위협을 막지는 못했지만 카다피가 유화적으로 나온다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좀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다. 미국 등이 1992년부터 이라크에 2개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지만 사담 후세인이 10년 넘게 살아남았던 경우처럼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세계 원유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상군 투입… 카다피 정권 무너뜨려 카다피군의 전력이 반군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 없는 카다피 축출은 요원할 수 있다. 미국의 전략정보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래트포(STRATFOR) 관계자는 “시가전이 벌어지면 (다국적군이) 4500m 상공에서 공군력을 사용하긴 어렵다.”면서 지상군 없는 군사 개입의 한계를 지적했다. 전면적 내전이 현실화된다면 카다피 축출은 고사하고 ‘민간인 보호’라는 명분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2003년 이라크 침공 때처럼 지상군을 투입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 정부를 수립하도록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후세인처럼 카다피도 공개재판을 통해 전범으로 처형한다면 정치군사적 승리도 과시할 수 있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다시 얻어야 한다. 지난 17일 유엔 결의안 1973호는 민간인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명시했지만 어떠한 형태든 정권교체나 외국군 주둔에 대해서는 명백히 규정하지 않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지상군 투입에 반대할 가능성도 높다. ●수도 뺀 대부분 지역 통치권 장악못해 만약 서방세계가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끌어낸 뒤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해 새 정부를 수립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제는 리비아 국내정치가 140개가 넘는 부족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카다피 1인독재가 42년이나 계속됐기 때문에 야당은 고사하고 변변한 시민사회도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부족간 이해관계로 인한 분열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후견하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수도 카불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통치권을 장악하지 못해 ‘카불 시장’이란 비아냥을 받는 것처럼 서방이 후원하는 리비아 중앙정부도 ‘트리폴리 지방정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카다피의 서부-반군의 동부로 나뉠수도 지상군 투입도 여의치 않고 점령 이후도 불안하다는 이유에서 카다피가 통치하는 서부와 반군이 통치하는 동부로 리비아가 분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중해에 위치한 키프로스는 유엔이 승인한 남키프로스 정부와 승인을 받지 못한 북키프로스 정부로 수십년째 분열돼 있으며 유엔평화유지군이 군사분계선을 담당하는 실정이다. 인디펜던트도 “카다피가 정말로 완강히 버틴다면 트리폴리의 카다피 체제와 동부의 자유 리비아로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석유가 동부지역에 있고 카다피는 국제사회의 구제불능 골칫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全직원 피신… 현장 필수인력만 남아

    미국과 유럽 등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리비아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일 국내 건설업체에 따르면 현지 진출 업체들은 남아 있는 직원들의 안전 문제와 장비, 자재 등 처리를 위해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재 리비아에는 복합화력발전소와 호텔, 병원, 주택단지 공사를 하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비롯해 LG상사, 대한통운 등 42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이들이 수주한 건설공사는 53건 108억 달러에 달하며 공정률에 따른 시공 잔액은 82억 달러 수준이다. 파견된 140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안전지대로 피신했고 현장 필수 인력들만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최악의 상황(모든 인력 대피)에 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형 건설업체들은 선급금과 기성금을 이미 받아 금전적 손해는 거의 없는 상태다. 물론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를 못 하게 될 수도 있고 그 정도 규모의 공사를 추가로 수주하지 않으면 2~3년 뒤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공습과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우리 건설사들의 유무형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전면 철수를 한다면 현장에 남아 있는 장비와 자재뿐 아니라 발주처와 분쟁으로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서 공사 중이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모두 철수해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고 이란·이라크전 때도 공사대금 수령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민간인 학살 위험” 강경 입김 통했다

    “민간인 학살 위험” 강경 입김 통했다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응징 결정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 서맨사 파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3명의 ‘여걸’에 의해 사실상 단행됐다고 역사는 기록할 듯하다. 미국이 리비아에 대해 강경책으로 선회하게 된 배경에는 힐러리 장관의 설득이 크게 작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힐러리는 당초 오바마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군사적 조치에 회의적이었으나 무아마르 카다피의 정부군이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자 15일 밤부터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당시 파리를 방문하고 있던 힐러리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설득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군부에 군사행동에 관한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16일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이 보고서를 올렸고,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국가안보팀 회의를 거쳐 군사행동을 최종 결정했다. 오바마 행정부 안에서는 그동안 수전 라이스 대사와 서맨사 파워 보좌관이 군사행동이 필요하다는 강경론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NSC 보좌관,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 등이 신중론을 제기해 왔다. 공교롭게도 여성 3명이 강경론에 선 것을 두고 카다피 군의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 우려에 대해 여성 특유의 감성이 발휘됐다는 분석도 있다. 게이츠 장관과 같은 군사 전문가들의 머릿속에 군사적 어려움과 같은 현실적 계산이 지배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힐러리 장관은 15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아랍 국가들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에 참여하기로 한 점에 방점을 두고 그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같은 논리는 미국이 무슬림 국가에 대한 또 다른 전쟁을 전개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이츠 장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17일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팀 회의에 뉴욕에서 화상회의로 참여한 라이스 대사는 비행금지구역 설정 자체만으로는 카다피의 공세를 중단시킬 수 없다고 게이츠 장관이 우려하자 “보다 강경한 유엔 결의안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러·아랍연맹 “공습 반대”

    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했지만 강대국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가 거세다. 아랍국가연맹이 공식적으로 공습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아랍 이슬람권의 반미·반서방 기류도 점차 강도를 높여 가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20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리비아 정세의 전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결같이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거들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성급하게 채택된 유엔 결의 1973호에 의해 이뤄진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비행금지구역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표결에서도 기권표를 행사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적극 반대하는 데에는 리비아와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 러시아는 최근까지 리비아와 18억 달러(약 2조 322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추진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리비아군 장비의 80~90%는 러시아산이다. 중국도 비슷하다. 최근 중동에서 자국의 국제 정치력을 확대하고 리비아산 석유를 안정적이고 값싸게 공급받으려는 중국 입장에서도 군사 개입을 통한 리비아의 정권 교체는 국익에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다. 중동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군사 개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과 아프리카 53개 국가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도 다국적군은 리비아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카다피 시위를 지지해온 이란도 리비아를 식민지화하려는 서방의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동은 서방 주도의 군사적 개입으로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집단의 영향력이 커질까 우려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브라힘 샤르키 부소장은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랍권은 이라크 전쟁 경험 때문에 군사개입에 특별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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