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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잃은 카다피軍 시르테로…반군 진격 맞춰 시민 깨어날 것”

    “갈 곳 잃은 카다피軍 시르테로…반군 진격 맞춰 시민 깨어날 것”

    “시르테는 이미 유령도시가 됐다. 반군이 진격하면 시민들이 반길 것이고 (카다피가 속한) 카다파 부족만 결사항전할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요새이자 고향인 시르테는 시간이 멈춘 지 오래다. 지난 2월 첫 반정부 시위 이후 인터넷은 차단됐고 갈 곳 잃은 카다피 세력이 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시르테 출신의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 하나 살레(28·여·아이디 hanayat82)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르테 역시 혁명의 무풍지대일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서 유학 중인 그는 고향 친구들과 위성전화로 통화하며 시르테 소식을 가장 빨리 트위터로 퍼뜨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 세계 유명 언론의 정보원인 그에게 반군의 진격을 눈앞에 둔 시르테 상황에 대해 물었다. →시르테의 현 상황은. -지난 2월 이후 리비아 전역에서 쫓겨난 카다피 정부 관료와 상류층 인사들이 시르테로 피신했다. 때문에 보안이 무척 살벌하다. 시민들도 무차별적으로 탄압당한다. 카다피의 용병들이 중무장한 채 거리를 배회해 시민들이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분노하고 있다. →전기나 식량, 물 등은 충분한가. -트리폴리가 해방된 뒤 전기가 완전히 끊겼다. 식량 공급이 원활한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고립 상황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식량난 등)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시르테 시민들은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는데. -시르테가 카다피 근거지 중 한 곳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반카다피 성향의 지역민도 존재한다. 물론 수는 많지 않다. 반군이 시르테에 진입하면 숨죽이던 많은 시민이 그들을 도울 것이다. 또 많은 카다피 추종자들이 코너에 몰리면 항복할 것으로 추측된다. →카다피가 시르테에 숨어 있다는 소문도 돈다. -카다피나 그의 가족이 시르테에 머문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하지만 그의 넷째 아들 무아타심이 시르테에 있다는 소문은 마을에 계속 퍼지고 있다. →카다파 부족의 움직임은. -카다파족은 (유목 민족) 베두인 사람들로 구성돼 소떼나 양떼를 몰며 살았다. 그러다가 1969년 (카다피의) 혁명 이후 정권 덕에 부유해졌고 호화 주택에 살게 됐다. 충성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카다피의 귀환을 위해 어떤 무자비한 일도 할 태세다. →지역 방송들은 어떤 소식을 전하고 있나. -국영 TV는 방송을 중단했지만 지역 라디오는 계속 방송 중이다. 또 카다피 측은 시르테 중심부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카다피의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 반군에 대한 증오를 표하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시르테를 지키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일가, 흩어져야 산다?

    카다피 일가, 흩어져야 산다?

    리비아 반정부군의 추격을 받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가족 일부가 29일(현지시간) 이웃 국가인 알제리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카다피와 다른 자녀들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정황상 이들은 리비아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반군은 30일 카다피 측에 나흘 안으로 항복하라고 최후 통첩을 전달했다. 알제리 외교부는 카다피의 부인 사피야와 장남 무함마드, 5남 한니발, 딸 아이샤, 그리고 손주들이 알제리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알제리 대사는 인도적 차원에서 카다피 가족의 입국을 허용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다피의 알제리행 가능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흐무드 샤만 과도국가위원회(NTC) 대변인은 “우리는 카다피 가족에게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하는 것은 적대행위”라며 알제리 측에 송환을 요구했다. 알제리는 리비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반정부 시위 초기부터 카다피 측에 용병을 보내는 등 친(親)카다피 국가로 알려져 트리폴리 함락 이후 카다피 가족의 유력한 도피처로 거론돼 왔다. 알제리가 카다피와 그 가족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에 관한 로마조약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들의 도피는 카다피가 완전히 힘을 잃었다는 확고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카다피와 차남 사이프 이슬람, 3남 사디는 리비아를 빠져나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리비아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트리폴리와 시르테 사이에 있는 바니 왈리드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 측은 그동안 몇 차례 사망설이 제기됐던 막내 아들 카미스가 지난 27일 트리폴리 근처 타르후나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으나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반군의 심리전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ICC가 카다피와 차남 사이프에 이어 카미스 역시 1급 수배자 명단에 올려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진영의 마지막 저항도 계속되고 있다. 반군은 시르테의 부족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 부족들은 항복할 기미 없이 삼엄하게 무장한 채 결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29일 시르테로 진입하는 길목과 남서부 도시 세바, 바니 왈리드 등지에서는 심각한 교전이 벌어졌다. 카다피 측은 시르테 진입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정예 부대를 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인권단체인 ‘인권을 위한 의사회’(PHR)는 카다피 친위부대가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에서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살인과 고문 등 각종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SAS(영국 공수특전단)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소설 ‘더 아프간’(The Afghan)에서 마틴이 영국의 대테러부대 공수특전단(SAS) 정예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22주간에 걸친 훈련과정에서 8~9주째 극기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웨일스 지방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하다 체온저하 등으로 목숨을 잃는 훈련병도 적지 않다. 11~12주째 체력 테스트에서는 비, 우박으로 진흙탕이 된 언덕을 통나무를 끌고 달려야 한다. 이때까지 버텨낸 대원들에게는 빨간 베레모가 지급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3주에 걸친 야전 생존훈련에서는 황무지 벌판에서 젖은 옷을 입은 채 모닥불도 없이 겨울바람을 견뎌야 한다. 16주째부터 비로소 낙하산 강하 훈련이 시작된다.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기 전 4주간에 걸친 예비훈련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한다. 그래서 포사이드뿐 아니라 잭 히긴스, 다니엘 실바 등 영국이나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소설에는 항상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SAS 출신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나 하마스, 알카에다 출신 테러리스트 못지않게 냉혹하다. KGB나 CIA 요원들은 교활하거나 뒤통수 치기에 급급한 하수쯤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대테러부대의 원조가 SAS라는 자부심이 은연중에 배어 있는 듯하다. SAS는 1941년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부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전후 6개 대대의 여단급으로 성장했으나 1952년 3개 대대 연대급으로 축소됐다. 각 대대는 4개 중대로, 각 중대는 사병 72명과 장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 말까지 각국의 경호원들에게 경호 기술을 전수하다가 1969년부터 북아일랜드에 파견되면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억류사건 진압, 모가디슈 항공기 납치 구출작전, 아센 열차 납치 구출작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사건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델타포스를 비롯한 전 세계 대테러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SAS이다. SAS연대본부 시계탑 4개면에는 작전 중 순직한 요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SAS와 영국의 정보기관 MI6 등이 리비아에서 ‘카다피 사냥’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SAS 정예요원들은 카다피의 지지기반인 시르테에 침투해 작전 중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카다피가 이젠 한낱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전락한 모양이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이용원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가 권력이다

    [이용원칼럼] 젊은이들이여, 투표가 권력이다

    내일이면 각 대학이 개강을 한다. 많은 대학생들에게 지나간 여름방학도 힘든 시기였으리라. 학비·생활비를 버느라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온갖 궂은 일을 줄곧 해야만 했을 게다. 그나마 등록금을 마련했다면 다시 캠퍼스로 돌아가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은 기약없는 휴학에 들어가야 할 테고. 대학생만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주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대학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58.6%에 그쳤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이태백’이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고졸 사원 채용이 확산되는 움직임 또한 보인다. 그렇지만 그 한계는 명확하다. 고졸 출신이 맡기에 적당한 업무에 대우까지 적절하게 해주는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낸 게 아니고 대졸 사원에게 맡기던 일을 일부 떼어준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윗돌 빼어 아랫돌 괴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 결국 대학 재학생이건 졸업생이건, 고졸로 학업을 마쳤건 2011년 대한민국을 사는 젊은이 대부분이 부딪치는 건 암울한 현실이다. 하긴 이 땅의 문제만은 아니다. 영국에서는 지난 4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폭동이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다른 대도시들로 번졌다. 처음에는 평화적이던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돌변한 까닭은 젊은이들의 억눌려 있던 사회적 불만이 표출했기 때문이었다. 남미 칠레에서도 지난 5월 이후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져 지난주에는 사망자가 생겼다. 지난해 연말 튀니지에서 발화해 이집트, 리비아를 잇달아 집어삼킨 재스민 혁명 역시 그 발단은 높은 청년 실업률이었다. 현재 전 세계는 가히 젊은이들의 분노에 맞닥뜨린 상태라 하겠다. 그럼 한국 젊은이들도 폭동 또는 혁명을 일으켜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근원적인 폭력에 맞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린 건 부모 세대에 이미 끝났다. 그 결과 한국사회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는 완성됐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할 일이란, 다시금 각목으로 무장하고 거리를 휩쓰는 게 아니라 부모 세대가 틀 잡아 놓은 민주제도를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젊은이들은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행사에 기웃거리라는 뜻이 아니다. 진보·보수 한쪽을 열성적으로 편들라는 말은 더욱 아니다. 다만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현상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그에 따른 정책 결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꾸준히 지켜보고 참여하라는 권고이다. ‘서울 무상급식’을 놓고 주민투표를 한 지난 24일 저녁 제자인 여대생이 내게 물었다. ‘오세훈 안’대로라면 ‘강남사람’들은 급식비를 내야 하고, 무상급식이면 안 내도 된다. 그런데 왜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면서까지 무상급식에 반대하느냐라고. 이 녀석 신문도 안 보는군 하는 생각에 야단을 치려다가 아차 싶었다. 그 말 자체로는 틀린 데가 없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설명한 뒤 덧붙였다. 봐라, 강남사람들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은 제 이익을 지키려고 꼬박꼬박 투표한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보수정당 후보가 강남3구에서 몰표를 얻어 당선되지 않았느냐.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투표하는 일은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런데 왜 사회적 약자인 젊은이들은 투표는 하지 않으면서 현실만 탓하지?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력은 투표용지에서 나온다. 만일 20대 투표율이 절반을 넘어서면 ‘반값 등록금’처럼 젊은이들에게 절실한 문제는 여·야 구분 없이 정치권에서 즉각 해결해 줄 것이다. 20대 투표율이 60%, 또는 70%를 넘기면 저 정치하는 인간들은 젊은이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스스로 앞장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다시 힌번 강조한다. 투표는 권력이다. 그 권력을 포기하는 한 젊은이 여러분은 여전히 ‘88만원 세대’요, 영원히 비주류로 자라날 수밖에 없다. ywyi@seoul.co.kr
  • “항복 안하면 10일내 시르테 장악”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로 진격하고 있는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군에 최후통첩을 보내고 차기 정권을 함께 구상하자는 카다피의 협상 제의도 일축했다. 반군은 시르테에 있는 카다피 친위대에게 29일까지 무기를 버리고 반군을 평화적으로 입성하지 못하게 하면 격전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살렘 무프타 알레파이디 반군 대령은 28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르테 내 카다피 지지세력의 항복을 요구하는 협상이 실패하면 10일 안에 시르테를 장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반군 전사 1만 4000여명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말 투날리 반군 사령관은 “시르테 서쪽 30㎞ 지점에 최전선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반군은 동쪽으로 100㎞ 떨어진 동부의 최전방 빈자와드와 소규모 마을인 노필리아도 장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전투기도 시르테 공습에 합세했다. 마무드 압델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은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반군 지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카다피는 여전히 리비아뿐 아니라 세계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반군에 대한 나토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했다. 나토는 리비아 군사작전 만료시한인 오는 9월 27일까지는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카다피 측은 NTC에 차기 정권의 구상을 놓고 협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보기 좋게 묵살됐다. 카다피 측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카다피는 여전히 리비아에 머물고 있으며 셋째 아들 알사디를 통해 NTC와 과도정부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 한다.”고 AP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마무드 샤맘 NTC 대변인은 “우리에게 그들은 범죄자”라며 협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카다피 측이 반군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르테 교전이 트리폴리보다 더 큰 유혈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반정부 시위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시리아산 석유제품의 유럽 수입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가 외교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EU는 이번 주말 안에 이 제재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유럽은 시리아의 전체 석유 수출량 가운데 95%를 구입해온 터라 제재안이 발효되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팬암기 폭파범 혼수상태…리비아 반군 인도 거부

    1988년 미국 팬암기 폭파범으로 영국 스코틀랜드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병으로 고국에 돌려보내진 리비아 정보요원 압델바셋 알메그라히(59)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과 영국은 반군이 리비아를 장악한 이후 그의 재송환을 요구해 왔다. CNN은 28일 트리폴리에 위치한 고급 빌라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알메그라히의 모습을 보도했다. 알메그라히의 아들 칼레드는 “아버지에게 산소만을 공급하고 있을 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알메그라히가 가족의 보살핌 속에 산소호흡기와 링거액에 의존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면서 죽음이 임박한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메그라히는 스코틀랜드의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기를 폭파시켜 미국인 189명을 포함해 모두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8년간 복역한 뒤 말기 전립선암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고 2009년 8월 20일 리비아로 돌아왔다. 이후 영웅 대접을 받으며 2년 넘게 생존해 왔으며, 지난달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한 모습이 TV에 방영돼 희생자 유족들의 공분을 샀다. 이런 가운데 반군은 미국과 영국의 재송환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유모를 끓는 물에…” 카다피 며느리의 만행

    “유모를 끓는 물에…” 카다피 며느리의 만행

    리비아 반정부군이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과 딸들의 집을 접수하면서 감춰져 있던 이들의 특권층 생활과 만행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 한니발의 부인은 심지어 유모에 화상을 입히는 등 학대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최근 미국 CNN방송은 한니발 부부가 거주하다가 떠난 트리폴리 서부 초호화 저택에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시름하는 에디오피아 출신 유모 슈에이가 물라(30)란 여성만 남아 차가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지내는 모습을 폭로했다. 1년 전 이곳으로 건너와 한니발 부부의 아들딸을 돌봤다는 물라는 임금 한푼 받지 못한 채 며칠 씩 굶는 건 예사였으며, 심지어 모델 출신인 부인 알린 스카프는 물라의 온몸에 뜨거운 물을 들이붓는 끔찍한 고문을 가하기도 했다는 것. 물라는 “우는 아이를 때리라는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알린이 화장실로 끌고가 손발을 묶은 채 뜨거운 물을 들이부었다.”면서 “고문은 2차례나 이어졌으며 이후 치료는커녕 쌀쌀한 밖에 3일이나 세워둔 채 물과 음식을 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화상을 입은 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물라의 상처는 심각하게 악화돼 있었다. 두피는 심하게 벗겨져 피고름이 앉아있었으며 어깨와 팔다리, 가슴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른 상태였다. 한니발 부부는 집안을 온갖 호화 장식품으로 꾸밀 정도로 사치를 부리면서도 저택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노예부리듯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라 뿐 아니라 익명을 요구한 한 집사 역시 돈한푼 받지 못한 채 일했고 맞거나 수차례 칼에 찔렸다고 증언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호텔 같네”…리비아 카다피 전용 비행기 공개

    “하늘을 나는 별 다섯개 호텔같네.”  리비아 트리폴리 남부의 국제공항을 장악한 반카다피군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전용비행기를 공개했다. 이 전용기는 에어버스 A340기종으로 카다피측 주문에 따라 특별 개조됐다. 전용기의 내부는 화려하다. 퀸사이즈의 가죽 침대와 응접실, 샤워장, 바 등이 갖춰져 있으며 응접실에는 큰 소파에서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기기가 마련돼 있다. 이 전용기의 정비사는 “카다피 원수와 친족 및 가족이 주로 이 전용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반카다피군 측이 이처럼 전용기를 공개한 것은 42년 동안 리비아를 지배해 온 카다피 독재의 흔적을 낱낱히 밝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반카다피군 측은 카다피의 화려한 관저를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카다피의 가족은 알제리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제리 외무부는 29일 “카다피의 아내 사피아 파르카시와 딸 아이샤, 두 아들인 무하마드와 한니발이 알제리-리비아 국경을 통해 알제리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카다피의 행방은 리비아에 체류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캐나다 대사 남주홍 주호주 대사 조태용

    주캐나다 대사 남주홍 주호주 대사 조태용

    정부는 29일 주캐나다 대사에 남주홍(왼쪽)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를, 주호주 대사에 조태용(오른쪽) 전 외교부 의전장을 임명하는 등 20개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남 신임 대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을 거쳐 통일부 장관 물망에 올랐으나 저서 ‘통일은 없다’ 등을 통해 반통일적인 사고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낙마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사 임명은 ‘회전문·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또 주이스라엘 대사에 김일수 서울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주헝가리 대사에 남관표 전 한국외대 초빙교수, 주뉴질랜드 대사에 박용규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를 임명했다. 나머지 15개 공관장 인사는 다음과 같다. ▲주세르비아 대사=김광근 전 주파나마 대사 ▲주콩고민주공화국 대사=이호성 주카메룬 대사 ▲주터키 대사=이상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주네덜란드 대사=이기철 외교부 국제법률국장 ▲주브루나이 대사=최병구 전 주노르웨이 대사 ▲주레바논 대사=김병기 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주네팔 대사=김일두 전 주청두 총영사 ▲주카메룬 대사=조준혁 주오스트리아 차석대사 ▲주에티오피아 대사=김종근 전 외교부 아중동국장 ▲주볼리비아 대사=전영욱 외교부 중남미국 심의관 ▲주토론토 총영사=정광균 전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 ▲주애틀랜타 총영사=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장 ▲주호찌민 총영사=오재학 전 주짐바브웨 대사 ▲주시안 총영사=전재원 전 주선양 부총영사 ▲주요코하마 총영사=이수존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심의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오세훈·카다피·잡스… 그들의 공통점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오세훈·카다피·잡스… 그들의 공통점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을까. 지난 주 1~3위 키워드는 이 질문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진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1위에 올랐다. 투표함을 열 수 있는 33.3% 투표율에 못 미친 25.7%를 기록, 투표 자체가 무산됐다. 오세훈의 선택이 오세훈 개인은 물론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2위는 ‘카다피 정권 붕괴’가 차지했다. 서구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반정부군이 6개월간 내전 끝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했다. 반군을 지원해온 국가들은 카다피정권의 붕괴를 선언했으나, 카다피의 행적은 아직 묘연하다. 3위는 ‘스티브 잡스 사임’이다. 애플 최고경영자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혁신 아이콘이 물러났다. 건강악화가 이유로 알려져 있다. 애플이 전과 같은 돌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도쿄 ‘反한류 시위’ 높은 관심 5, 6위는 일본 소식이 차지했다. 5위에 오른 ‘도쿄 반한류 시위’는 일본에서 한류방송을 많이 내보내고 있는 후지TV 앞에서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한류편중 현상을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6위는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이유로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내린 것. 다만 일본국채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고 저금리로 자금조달에 이상 없다는 이유로 ‘안정적’이라고 판정했다. ●‘시티헌터’ 이민호·박민영 열애 인정 7~9위는 그래도 속 시원한, 재밌는 소식들이다. 7위는 ‘추신수 7호 홈런’. 지난 24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9회 말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것. 8위엔 ‘이민호 박민영’이 올랐다. 드라마 ‘시티헌터’에 나란히 출연했던 이들은 최근 데이트 장면이 포착됐는데, 양측도 좋게 만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9위는 ‘우사인 볼트 기자회견’이다. 지난 25일 대구세계육상대회 기자회견장에서 “세계기록보다 세계 전설이 되고 싶다.”는 등 톡톡 튀는 대답을 내놨다. 10위는 ‘광화문 강아지 돌팔매 논란’이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사람이 고의적으로 던진 돌에 맞아 크게 다쳤다. 공사 부지를 돌아다니는 개가 시끄럽게 짖는다는 게 이유였다. 네티즌들은 이 강아지를 ‘소망이’라 부르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페루 상공 가로지른 불덩어리 포착

    페루 상공 가로지른 불덩어리 포착

    페루 남부 쿠스코 상공을 가로지르는 유성으로 추정되는 불덩어리가 방송카메라에 포착됐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께 목격된 이 유성은 지구 대기층에 맞닿아 불길에 휩싸여 있으며 지평선 너머로 떨어질 때까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같은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그 유성이 도시 남쪽 산림에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이 지역은 가뭄으로 황폐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 관리들과 현지 경찰은 현재 그 유성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도시 남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하고 있다. 운석이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는 쿠스코는 산 세바스찬과 산 제로니모 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마추픽추의 잉카 요새로 가는 관문으로 유명하다. 이 쿠스코의 잉카 트레일은 매년 수만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매일 200명의 여행객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한편 페루는 지난 2007년 9월에도 볼리비아와 국경 근처에 운석이 떨어졌다고 보도됐다. 당시 떨어진 농구공 크기만한 운석 하나가 무려 13m의 지름에 달하는 인상적인 크레이터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운석에서는 미량의 이리듐을 포함한 철과 니켈, 코발트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여, 우리 태양계가 탄생한 약 45억년 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석은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면서 타다남은 돌이나 금속 조각을 말한다. 대부분 소행성의 충돌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초당 11.2km 이상의 속도로 날아온다. 운석은 작게는 mm단위의 아주 작은 크기부터 축구장 크기보다 큰 크기까지 다양하다. 6500만년 전 공룡의 멸종도 운석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매년 수백 개의 운석이 지구를 향하고 있지만 몇 안되는 운석만이 겨우 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데일리메일(http://youtu.be/NIsATYve8x4)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알카에다 2인자 피살…美, 파키스탄 은신처 미사일 공격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이 지난 22일 파키스탄 와지리스탄의 산악지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무인 폭격기의 미사일 공격에 사망한 것으로 2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언론은 미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이어 알카에다에 대한 또 한번의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리비아 출신 30대 중반인 알라흐만은 10대 때인 1980년 알카에다에 합류한 폭발물 전문가이자 이슬람 학자로, 빈라덴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지난해 알카에다 작전 책임자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빈라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으로 도피한 이래 알라흐만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와 알카에다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 왔으며, 지난 5월 빈라덴 사살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빈라덴이 숨진 뒤 알카에다는 아이만 알자와히리 지도하에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한 보안당국 고위 관계자는 “(알라흐만이 사망했다는) 미 언론보도는 소문일 뿐”이라면서 보도 내용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방탄차 6대 알제리로”… 카다피 일가 망명?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리비아 반군이 ‘도망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가 인근 알제리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진격을 눈앞에 둔 반군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물과 식량, 연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비아와 서쪽으로 맞댄 알제리 국경의 반군들은 26일(현지시간) “방탄 메르세데스 차량 6대가 행렬을 이루며 리비아에서 알제리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고 이집트 국영통신 메나가 보도했다. 고급 차량들은 친(親)카다피 성향 유목민 부대의 호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소식통은 “이 차량에 리비아 고위 관리들, 아마 카다피나 그의 아들들이 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반군은 무기와 장비가 부족해 차량을 추적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문가들은 카다피의 유력한 망명지로 베네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등과 함께 알제리를 꼽았다. 알제리 외교부는 카다피의 자국 도주설에 대해 “근거 없는 정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짐바브웨에서도 카다피를 목격했다는 야권 정치인들의 주장이 나오는 등 망명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카다피의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카다피가 여전히 리비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카다피 측은 반군에 협상을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반군이 거절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한편 반군이 입성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트리폴리의 주민들은 연료와 물, 식량 부족에 더해 곳곳에서 시체가 썩어 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전투와 학살로 숨진 이들의 시체가 무더위 속에 치워지지 않은 채 부패하면서 전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천 올슨 유니세프 리비아 사무소장은 “물 부족 등이 트리폴리에서 전례 없는 (전염병) 대유행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카다피 측 저격수들이 트리폴리 건물 옥상 곳곳에 여전히 숨어 있어 환자와 의료 인력의 병원 접근이 어렵다는 증언도 나온다. 반군을 돕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카다피의 마지막 버팀목인 시르테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26~27일 차량 15대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반군 측도 시르테 서쪽 30㎞까지 진격에 성공했으며 동쪽으로는 100㎞ 떨어진 빈 자와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28일 회의를 열고 유엔 등에 “리비아 자산 동결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여론 주체·시대 맞춰 공공외교도 진화해야”

    [이제는 공공외교다] “여론 주체·시대 맞춰 공공외교도 진화해야”

    외무부 대변인이 날마다 외신 브리핑을 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미국 말고는 프랑스가 유일하다. 프랑스가 얼마나 국제관계에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베르나흐 발레히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에게 프랑스 공공외교의 철학과 고민을 들어봤다. →프랑스 공공외교의 기본 철학은. -점점 더 여론을 이끄는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외국 언론이 국내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외교정책이 국내 문제에 끼치는 효과도 증대하고 있다. 갈수록 공공외교가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또 프랑스의 공공외교는 민주주의 전통과 분리할 수 없으며,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을 이루는 데 아주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나. -공공외교를 문화외교라는 틀로만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프랑스에게는 빅토르 위고도 중요하지만 G20이나 리비아 내전에서 보듯 국제정치적 역할도 중요하다. 물론 프랑스 공공외교가 유달리 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맞다. 문화는 외교를 위한 도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는 것도 공공외교 측면에선 중요하다. →일부에서 공공외교는 ‘세련된 프로파간다’일 뿐이라며 비판하는데. -공공외교 이전에 외교가 있다. 공공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 국민과 외국 국민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공공외교의 최일선에서 일하며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20세기엔 공공외교를 하는 게 상대적으로 쉬웠다. 북쪽엔 부자 나라, 남쪽엔 가난한 나라, 동쪽엔 나쁜 나라, 서쪽엔 좋은 나라가 있었다. 이제 그런 단순한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던 시대는 끝났다. 변화에 발맞춰 공공외교도 진화하고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맞서 어떻게 공공외교의 리듬을 맞춰 나가고 시간에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큰 과제다.
  • [열린세상] 기억과 성찰/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억과 성찰/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우리는 먼저 ‘이름’을 교환한다. 명함을 이용하거나, 말로 하거나 교환의 형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이름이라는 분류방식을 통해 상대를 ‘구성’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름은 ‘견출지’이고 이제부터(관계가 지속된다면) 그 이름 아래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축적되면서 기억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내가 만난 상대는, 이름으로 분류된 ‘폴더’ 안의 기억들로 ‘구성’된다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나 역시 그에게는 동일한 방법으로 기억될 것이다(이러한 과정은 새로운 사물과 접촉하게 되거나 지식을 얻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기억의 정리과정에 ‘선택’과 ‘배제’의 논리가 작동한다는 점이다. ‘선택’과 ‘배제’는 기억의 효율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유용하지만(감각되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으므로) 다른 한편으로 기억을 ‘주관화’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발생시킨다. 주관화 과정에서는 기억을 왜곡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데, 그것은 개인이건 집단이건 간에 불편한 기억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정리하려는 본능적 성향과 관련되어 있다. 대부분의 경우 ‘편견’과 ‘견해의 대립’은 기억을 선택하고 배제하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다. 또한 기억은 당연히 ‘망각’과 ‘무시’의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기억은 ‘선택’과 ‘배제’, ‘망각’과 ‘무시’의 과정을 거쳐 일종의 ‘가상 세계’(집단적이거나 개인적이거나)를 만들어 내기가 쉽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상상 속의 귀신을 그리고 있으면서 살아 있는 개를 그리고 있다고 주장하기 쉽다는 말이다. 밖에서 볼 때 분명히 내가, 우리가 귀신을 그리고 있음이 관찰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기억화의 과정이 조작될 수 있고, 임의로 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런 기억에 의존하는 우리의 의견은 항상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개인이나 집단의 욕망 때문에 기억의 한계를 거의 성찰하지 못한다. 특히 집단화된 기억은 ‘신성한 교육’을 통하여 그것이 참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 없이 거의 절대적 권력을 가진 하나의 도그마로 작동되며, 집단 기억의 밖에 있는 모두를 ‘타자화’(적대시)하기 쉽다. 그래서 자신의 기억에 대한 ‘성찰’은, 이 모든 문제를 넘어서 ‘화해와 공존을 위한 소통’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 나가야 할 미덕이 된다. 동아시아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분쟁은 그런 점에서, 자기 성찰 없는 ‘기억정치’의 소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권력을 가진 자들은 교육기구의 독점을 통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집단 기억의 중심인 역사기억을 조작함으로써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한다. 중국은 1당 독재체제에 대한 정치적 도전을 ‘애국주의’라는 정서를 매개로 억압하기 위해서, 대형 국가프로젝트를 통해 고대사의 상한을 끝없이 끌어올렸고, 얼마 전까지 거의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고구려사까지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은 자신이 ‘전범국가’라는 성찰 없이 ‘침략과 폭력의 현대사’를 재구성하여 자국사를 미화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가해자’로서의 일본은 사라지고 ‘피해자’로서의 일본이 부활한다. 북한은? 기억조작을 통해 ‘김씨 왕조’ 건설에 몰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성찰 없는 기억정치의 가장 가혹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국의 제1공화국과 관련된 논의가 제헌헌법정신 등 국민적 총의에 의해 선택되었던 국민적 합의에 대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축출한 지도자 한 사람에 대한 논의로 집중되는 것을 보면 매우 걱정스럽다. 오늘의 리비아를 보면서 카다피를 영웅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확실히 기억은 조작되기 쉽고, 대부분의 기억은 ‘자기 중심성’을 회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소통을 위한 성찰’이 필요하다. 진리라고 믿는 자신의 기억에 대한 성찰 없이 ‘다른 기억의 체계’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화해와 공존을 위한 미래를 논의할 수 있을까.
  • 리비아 사태 장기화 우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트리폴리 요새가 함락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리비아 사태는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한때 반군에 포위된 것으로 알려진 카다피의 행방은 안갯속이고, 잔존 카다피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지중해 인어의 도시 트리폴리는 유혈과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군은 정권 수립 작업에 착수했지만, 카다피는 또다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 격퇴’를 촉구했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첨단 정찰기와 감청부대, 특수부대 등을 동원해 카다피의 행방을 좇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카다피는 이날 시리아의 방송국을 통해 전달한 음성메시지에서 “쥐새끼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며 친위세력을 독려했다. 이런 가운데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는 트리폴리에서의 업무를 개시한다고 공식 선포했다. 한편 반군 사이에 북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인들이 추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리비아에는 200명이 넘는 북한 의사와 간호사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내사랑 콘디” 카다피의 순정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인 밥알아지지야 요새에서 콘돌리자 라이스(애칭:콘디)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사진첩이 발견되면서 라이스 전 장관을 향한 카다피의 ‘짝사랑’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리비아 반정부군이 지난 23일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밥알지지야 요새를 습격했을 때 발견한 이 사진첩에는 라이스 전 장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과 각종 활동상을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카다피가 라이스 전 장관에게 공개적인 구애를 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2007년 아랍권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라이스 전 장관을 ‘나의 아프리카인 여왕’이라고 부르며, “나는 그녀가 등을 기댄 채 아랍 지도자들에게 지시하는 방식을 존경하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녀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리비아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2008년 라이스 전 장관이 트리폴리를 방문했을 때 카다피는 2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선물했으며,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나는 것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그녀를 자신의 부엌에 초대하기도 했다. 현재 스탠퍼드대에서 대학원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라이스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사진첩에 대한 소식이)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아주 기이하고,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스 전 장관은 오는 11월 자신의 두 번째 회고록 ‘최고의 영예’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각국의 지하 벙커는…

    각국의 지하 벙커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은신처로 추정됐던 트리폴리의 밥 알아지지야 요새는 함락됐지만 카다피와 그 일가의 행방은 묘연하다.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요새의 비밀 지하 터널을 통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다피 요새의 비밀 터널을 계기로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25일 북한과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의 지하 벙커를 소개했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지역을 지하 터널로 광범위하게 연결했다. 전쟁이나 내부 봉기, 핵무기 공격이 발생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터널을 이용해 중국으로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사설탐정회사 칸와에 따르면 북한은 백두산에 위치한 김 위원장의 사저 아래에도 대규모 벙커를 만들어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비밀터널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지만 1992년 타임지와 인터뷰한 전직 KGB요원에 따르면 지하 철로를 통해 크렘린과 6, 7개의 공공기관 건물이 도시 외곽에 위치한 거대한 벙커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차세계 대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에 지하벙커를 만들었다. 2001년 9·11사태 때 딕 체니 부통령은 이곳으로 피신해 초기 대응을 논의했다. 버지니아주 베리빌 근처의 마운트 웨더는 자체 발전소와 급수 탱크, 병원 등을 갖추고 있어 만일의 사태 발생 시 임시 백악관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연방정부는 이곳에서 대규모 민방위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英 SAS 카다피 추격 선봉 섰다

    英 SAS 카다피 추격 선봉 섰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리비아 현지에 투입된 영국 특수부대 SAS 요원들이 반군의 카다피 추격전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SAS 22연대 요원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지시에 따라 반군의 추격전을 이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AS는 이미 수주 전부터 리비아 지상전에 배치됐으며, 트리폴리 함락 작전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 아랍인의 복장으로 변장하고, 반군이 쓰는 것과 같은 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당초 공습 목표물 유도 역할에서 트리폴리 함락 이후 주요 임무를 카다피 추적으로 전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리비아 반정부조직인 과도국가위원회(NTC)와 나토는 카다피를 체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주간 파리마치는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는 의용군이 트리폴리에서 카다피의 신병을 거의 확보할 뻔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전날인 24일 의용군이 카다피가 숨어 있던 것으로 보이는 트리폴리의 한 민가를 급습했지만 카다피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고 전했다. 잡지는 정보관계자들이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카다피가 아직 트리폴리 내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카다피군-반군 게릴라식 교전… 트리폴리 ‘무방비 도시’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차지했다고 리비아 내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섣부르다.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세력이 트리폴리는 물론 리비아 곳곳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전황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은 전날 반군이 함락한 밥 알아지지야 요새에 카다피 친위대가 다시 나타난 것을 비롯해 트리폴리 시내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25일에는 외신기자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호텔 바로 앞에서도 대낮에 수십분 동안 시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리폴리가 반군 수중에 완전히 들어가려면 최대 수주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리폴리에서는 전투가 게릴라식 시가전 형태로 바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반군이나 카다피 측 모두 민간인 복장이라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쉽지 않고 전선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 지원도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한 나토 고위 외교관은 카다피 지지세력이 트리폴리 시내 네댓곳에 거점을 마련하고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와 반군이 카다피 측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트리폴리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는 최대 몇 주일가량 걸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체제 전환기에 따른 사회 혼란도 극심해지고 있다. 카다피의 요새는 물론 카다피 아들과 딸의 집도 약탈당했다. 지난 22일 200여명이 해변에 있는 카다피의 셋째 아들 알사디의 고급 빌라를 급습해 값비싼 물건들을 들고 나갔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 정부가 관리하던 각종 무기가 약탈되거나 이웃 나라 무장조직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반군이 카다피가 아들들과 함께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였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근처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 은신한 것으로 보고 그곳을 포위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도 이 아파트단지에 카다피가 은신해 있다고 믿는다는 반군 지휘관의 발언을 인용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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