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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승리찬가… 카다피 겨눴던 총탄, 축포 되다

    리비아를 42년간 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가 고향 시르테에서 20일(현지시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이를 축하하는 민간인들과 과도국가위원회(NTC) 소속 군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다피가 2개월 넘게 항전했던 시르테는 이날 승리를 자축하는 광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병사들은 남은 총알을 모두 다 써버리겠다고 마음먹은 양 허공에 쉴 새 없이 기관총을 쏘아대며 환호했다. 총소리가 요란해 NTC에서 확성기를 들고 자제를 촉구해야 했을 정도다. 시르테 시내의 차량 스피커마다 NTC의 국가와 혁명가들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이들은 “우리가 해냈다.”며 서로 악수하고, 부둥켜안는가 하면 일부는 땅에 키스를 하고 감사 기도를 했다. 카다피 시신을 운구하는 장면으로 보이는 동영상은 현지 병사들의 휴대전화를 통해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 NTC 간부인 압델 하페즈 고가는 “우리는 세계에 카다피가 혁명의 손에 죽었음을 선언한다.”며 취재진에게 그의 사망을 거듭 확인했다. 카다피가 42년을 거주했던 수도 트리폴리 역시 기뻐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이들이 깃발을 흔들며 차량 경적을 울리는 통에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로이터는 카다피와 함께 사망한 넷째 아들 무타심의 시신이 미스라타에 있는 한 민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면서 현지 주민들이 무타심 시신 옆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승리를 기뻐했다고 전했다. 상반신을 드러낸 시신은 바닥에 놓여 있었고, 가슴과 목 부위에 입은 부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초 ‘아랍의 봄’이 촉발된 튀니지에서도 많은 시민이 수도 튀니스 거리로 몰려나와 카다피 사망을 축하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차량에 탄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경쾌한 음악을 크게 틀고 리비아 국기를 흔들었으며, 수백명은 리비아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승리의 구호를 외쳤다. 기쁨에 넘치기는 외국에 거주하는 리비아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에는 리비아는 물론 각국에 흩어져 있는 리비아인들이 카다피 통치 당시 사용한 녹색 국기가 아니라 초승달과 별이 있는 옛 국기를 높이 들고 흔들거나 함성을 지르는 사진이 올라왔다. 카다피 정권 시절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혈액을 어린이들에게 수혈했다는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가 프랑스의 중재로 2007년 풀려났던 불가리아 간호사들도 새 리비아 정부가 자신들의 무죄를 밝혀 줄 것을 기대하며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고초를 겪었던 발리아 체르베니아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를 ‘개’에 비유하며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간호사들 가운데 세자나 디미트로바는 “그가 생포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크리스티안나 발체바도 자신은 비록 적이라도 다른 사람의 죽음에 행복해할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당신들도 떨고 있습니까

    당신들도 떨고 있습니까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하자 현재 권좌를 누리고 있는 독재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스민 혁명 이후 아직까지 아랍권에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독재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다. 카다피 사망 이후 시리아 국내외 반정부 인사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카다피의 뒤를 잇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1일 전했다. 실제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승리를 선포하는 순간 시리아 홈스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현지 통합시리아혁명위원회 대변인은 “주민들은 ‘오늘은 기쁨과 희망의 날’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면서 “모두가 너무 기쁘고 알아사드가 다음 차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알아사드는 30년간 집권한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아 11년째 집권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당국의 초강경 시위 진압으로 2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살레 예멘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궁 경내에서 폭탄 공격으로 중화상을 입고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두 달 넘게 체류하다 지난달 말 귀국했다. 카다피의 몰락을 지켜본 살레로서는 자신이 거부했던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에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살레의 처벌 면제를 보장하는 대신 조기 퇴진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예멘의 야당은 살레의 아들 아흐메드가 최정예 부대 공화국수비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살레의 퇴진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보고 GCC 중재안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청년단체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살레를 즉각 퇴진시키고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최근호에서 앞으로 무너질 독재자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등을 꼽았다. 포린 폴리시는 김 위원장과 고(故) 김일성 주석이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국가로 만들었으며 북한에는 현재 약 15만명이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집권 후 3만명에 이르는 소수 민족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을 통해 야당 인사까지 살해하는 등 통치 행태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권력을 물려받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도 언론과 인터넷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나 최근 경제 침체로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벨라루스의 루카셴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카다피 재산 172조원 재건 밑천으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22일(현지시간)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포하고 새 국가 건설에 나선다. NTC는 해방을 선언함과 동시에 본거지를 시위의 거점인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고 30일 이내에 임시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알자지라가 21일 보도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해방 선언과 함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사망 경위를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임무 종료도 임박했다. 짐 스타브리디스 나토군 최고 사령관은 이날 나토 회의에 앞서 “리비아 작전 종료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리비아 과도정부가 리비아의 전면 해방을 선언하면 나토의 리비아 작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의 제거로 리비아 역사에 새 장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국가 재건 사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폐허가 된 땅 위에 다시 ‘꽃’을 피우려면 무엇보다 돈이 필요하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사회는 동결 자산을 풀어주거나 지원을 위해 실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는 등 리비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적 명분 뒤에는 자원대국인 리비아에서 ‘한몫’ 챙기려는 속내가 숨어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 지도부 분열 등으로 재건의 첫걸음이 꼬인다면 리비아가 ‘제2의 이라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TC가 재건 밑천으로 활용할 가장 큰 자산은 카다피의 재산이다. 42년간 철권통치한 카다피의 정확한 재산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월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일가와 측근이 보유한 자산이 800억~1500억 달러(약 92조~172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우선 유엔 결의로 각국이 동결한 카다피와 측근의 해외 자산만 해도 엄청나다. 동결된 카다피 측 해외 자산은 영국에 500억 달러(약 57조원)가 있고 독일에 73억 유로(약 11조원), 스위스에 6억 5000만 프랑(약 8500억원)이 각각 묶여 있다. 리비아가 과거 자신들을 식민통치했던 이탈리아의 금융 및 에너지, 스포츠 산업 등에 투자한 자금 규모도 36억 유로(약 6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카다피 일가의 ‘주머닛돈’이었던 950억 달러어치의 리비아 국부펀드까지 합친다면 그 규모가 2000억 달러(약 229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계 각국도 ‘카다피 옥죄기’를 위해 묶어 둔 리비아의 돈줄을 풀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카다피 사망 직전부터 37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의 리비아 해외 동결자산에 대한 해제를 시작해 이미 7억 달러(약 805억원)를 지급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힐러리가 일등공신?

    우연의 일치일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예고 없이 리비아를 전격 방문한 지 이틀 만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살됨에 따라 두 ‘사건’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힐러리는 지난 18일 리비아에서 “리비아의 안전을 위해 카다피가 생포되거나 사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그의 말이 예언처럼 됐다. 그러나 20일 카다피 사망 직후 힐러리가 보인 반응을 보면 직접적으로 예견한 것 같지는 않다. 힐러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카다피 사망 뉴스가 담긴 블랙베리폰을 들여다본 뒤 다소 놀란 표정으로 “와우”라는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기자들에게 “아직 (사망 사실이) 확인된 건 아니다.”라며 신중을 기했다. 다만 힐러리가 리비아 사태 이후 미국 고위 관료로는 처음으로 리비아를 전격 방문한 것 자체가 카다피의 제거는 시간 문제라는 판단을 미국 정부가 내부적으로 내린 결과라는 분석은 가능하다. 앞서 힐러리는 지난 3월 리비아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 군사개입을 하지 않으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설득해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펼치는 쪽으로 정책을 변화시킨 바 있다. 힐러리는 이날 카다피의 사망이 확인되자 농담을 하는 등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아프간 기자가 카다피의 죽음이 리비아 국민에 대한 지지를 보여준 그녀의 방문과 관련이 있는지를 묻자 힐러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가 이내 웃으면서 “확실히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유명한 발언을 빗대 “왔노라, 보았노라. 그는 죽었노라.”라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신처리 어떻게 될까

    비참한 종말을 맞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장례식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로 당분간 연기될 전망이다. 과도국가위원회(NTC)군의 즉결처형 의혹을 제기한 유엔인권위원회도 조사에 나설 수 있다. 당초 NTC는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서 미스라타로 옮겨진 그의 시신을 부검한 뒤 21일(현지시간) 오후 비공개로 매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하메드 사예 NTC 고위급 간부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ICC가 서류작업을 위해 리비아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장례식이 치러지기 전까지 카다피의 시신은 미스라타에 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내무장관도 이날 “카다피 장례식과 관련해 장소와 시간 등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다피의 장례가 반정부군의 상징적인 도시인 미스라타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건설주 ‘껑충’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사망으로 리비아 재건 수요와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주가 급등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29포인트(1.84%) 오른 1838.38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으며, 특히 건설업종이 5.1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리비아에 진출한 한일건설과 신한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380원과 49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7.76%)과 대림산업(7.50%), 현대건설(6.55%) 등 대형 건설사들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카다피 전 원수의 사망으로 리비아 정세가 차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 국내 건설사들의 리비아 재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라이스 “나에게 꺼림칙할 정도로 집착”

    2009년 9월 23일 밤, 미국 뉴욕 유엔총회의장. 리비아 국가원수로서 유엔총회에 처음 참석한 무아마르 카다피는 길고 품이 넓은 화려한 리비아 전통의상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그에게 할당된 연설시간은 15분. 그러나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연단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시간을 초과했다는 주최 측의 메모를 공중으로 던져버리고 준비한 메모를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신종 플루는 군사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생물무기 아니냐.”, “유엔 안보리는 ‘테러이사회’로 불러야 한다.”등 좌충우돌하는 그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동시통역사가 기진맥진하는 바람에 교체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20일 사망한 카다피는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하면서 ‘방탄 텐트’ 설치, ‘처녀 보디가드’와 ‘글래머 간호사’ 수행 등 수많은 기행(奇行)으로 지구촌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고 미 ABC뉴스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행의 전매 특허로는 방탄 텐트가 꼽힌다. 카다피는 해외 여행을 할 때마다 베두인족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해결했다. 방탄 텐트는 너무 무거워 이를 수송하기 위해 별도의 비행기를 띄워야 했다. 그가 직접 뽑은 처녀 보디가드는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카다피 옆에는 40명의 정예 보디가드가 늘 따라다녔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며, ‘순결 맹세’를 했다고 한다. 서방 언론의 초점이 된 글래머 간호사로서 10여년간 카다피의 간호를 맡았던 갈리나 콜로트니츠카라는 여성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미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애정 공세’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2007년 카다피는 라이스를 ‘달링’이라고 불렀고, 2008년 라이스가 트리폴리를 방문했을 때 20만 달러(약 2억 3000만원) 상당의 반지와 류트라는 현악기를 선물했다. 카다피의 숙소가 공개됐을 때 라이스의 사진집이 발견되기도 했다. 라이스는 곧 출간되는 두 번째 자서전에서 “나를 ‘아프리카 공주’라고 불렀다.”면서 “나에게 꺼림칙할 정도로 집착했다.”고 털어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200억弗 재건시장 국내 건설업계 잰걸음

    ‘포스트 카다피’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산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주택·정유·전력·항만·도로 등 1200억 달러 규모의 재건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리비아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우·현대 등 실무직원 급파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현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트리폴리의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곳에서 500㎞가량 떨어진 시르테에서 카다피 전 원수가 사망했으나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사장 1명을 비롯해 모두 4명의 한국인 직원을 트리폴리에 상주시키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2억 2700만 달러 규모의 워터프런트 리조트사업 등을 발주했기 때문이다. 반정부군 거점도시인 벵가지에선 내전 중에도 3명의 한국인 직원 등 30여명의 인력이 중앙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상주했다. 덕분에 반군 측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추후 재건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가전·의약품 기업들도 관심 건설업계는 이미 잰걸음을 걷고 있다. 대우건설은 곧 20여명의 직원을 리비아 현지로 급파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28일쯤 트리폴리 지사에 3명의 실무직원을 들여보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엠코는 지난달 임원급 5명이 굽바시 아파트 건설현장을 다녀왔고, 오는 25일에는 3~4명의 실무진이 다시 현장에 파견된다. 파견인력들은 현지 상황 파악은 물론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설업체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두산·포스코 등 대기업들은 당장 주재원 파견 계획은 없으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전과 의약품, 의료장비 관련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리비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3% 감소한 1억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준규·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제사회 반응

    거의 모든 나라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을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카다피의 죽음은 서방세계가 벌인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입증했다.”면서 “이는 또한 다른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철권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리비아는 이제 안정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한 멀고 힘든 길을 가야 한다.”며 “미국은 (리비아의) 조속한 임시정부 구성과 함께 첫 번째 자유·공정 선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리비아 국민에게 새 장이 열린 것”이라며 새 정부가 민주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리비아 국민은 이제 민주적인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침내 평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거듭날 길이 열렸다.”고 했다. 이들 4명의 정상은 이날 화상통화를 통해 향후 리비아 정국에 관해 논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카다피군과 반군 모두 평화적으로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지금은 복수가 아니라 치유와 재건을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교황청도 “카다피의 죽음이 비극적인 유혈극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카다피 치하의 인권 유린 혐의자 전원을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도 함께 성명을 내고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투항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카다피가 “순교자”라며 애도를 표시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들은 그를 암살했고, 이는 또 다른 잔학행위”라며 “우리는 카다피를 위대한 전사 겸 혁명가, 순교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네바다서 원격조종… 지구반대편 시르테 탈출 카다피 타격

    美 네바다서 원격조종… 지구반대편 시르테 탈출 카다피 타격

    미군 소속 무인항공기(드론)인 프레데터가 무아마르 카다피를 싣고 시르테에서 탈출하려던 차량행렬을 타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실전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위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프레데터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출격했지만 조종사는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외곽에 있는 미군기지에 있었다. 미군은 지난 3월 프랑스·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리비아를 공습하기 시작한 이후 프레데터를 작전에 투입해 왔다. 1995년 처음 배치된 MQ-1 프레테터는 대당 가격이 450만 달러(약 51억원)나 되는 최첨단 무기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고위 간부를 타격하기 위해 실전에 처음 투입된 이래 각종 작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30일 예멘에서 세력을 넓혀 가던 알카에다 차세대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 일행을 사살한 것도 바로 미 중앙정보국(CIA)이 출동시킨 MQ-1 프레데터였다. 드론, 혹은 영어 약자 UAV로 부르는 무인 항공기는 조종사가 지상기지에서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를 말한다. 초기에는 RQ-1 프레데터나 RQ-4 글로벌호크처럼 비무장 정찰기가 주종이었지만, 차츰 미사일을 탑재한 공격형 무인기로 발전하고 있다.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를 장착한 MQ-1 프레데터와 MQ-9 리퍼(프레데터B)가 대표적이다. 위성을 이용해 무선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지구 반대편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미국 정부가 드론을 실전에 투입하는 빈도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전투기가 추락하거나 조종사가 피랍되는 등 골치아픈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드론을 활용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육성한 조종사를 잃을 위험도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드론을 통한 공격이 전면전에 비해 훨씬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며 적들을 제거하는 데 더 정확하다.”고 주장해 왔다. 해외에 군인 1명을 파견하면 연간 100만 달러나 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드론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논리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기 공습에 따른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가미카제’ 식으로 특정 목표물만 공격하는 무인기를 개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무게 2㎏짜리 초소형에, 날개가 접혀 있을 때는 군용 배낭에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이 무기는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 뒤 탑재된 폭발물을 폭파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하지만 드론이 마냥 미국에 유리한 결과만 가져오는 건 아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지난 10일 중국 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드론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만든 선례가 미국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가령 중국이 카자흐스탄에 무인전투기를 보내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족 세력을 제거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비판할 논리가 없다. 테러집단이 무인전투기를 손에 넣는다면 상황은 더욱 끔찍할 수 있다. 이미 지난 9월 보스턴 교외에서 체포된 26살 테러용의자는 플라스틱 폭발물을 장착한 원격조종 항공기를 이용해 국방부 청사 등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와 리비아 재건

    리비아를 42년 동안이나 철권 통치해 왔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결국 고향의 은신처에서 발각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리비아의 내전은 일단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제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경제적 재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카다피의 최후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폭정의 세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른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면서 “철권 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지구촌에 남은 장기 독재자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그리고 북한의 김정일 세 명 정도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보며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 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 등을 언급했지만 북한 정권이 더욱 몸을 사리며 주민들을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극도로 예민해진 북한 정권의 움직임이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도록 동맹국 및 주변국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카다피가 수십년간 차지해 왔던 권력의 공백을 메워가며 리비아를 재건해 나가는 것도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반(反)카다피 투쟁을 이끌어온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있기는 하지만 140개가 넘는 부족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1500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다피 일가의 은닉 재산을 어떻게 찾아내, 어떤 방식으로 리비아의 재건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관련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리비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EU, 중국, 러시아 등이 보여준 견해차에서 드러나듯이 리비아를 재건하는 과정에서도 원유 등 각종 개발 사업권을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과정에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로서는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커버스토리] 카다피 마지막 숨통 누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 놓은 것은 ‘시민군의 즉결처형’이었을까, ‘측근의 충정’이었을까. 누가 카다피의 마지막 숨을 앗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린다. 하나 분명한 것은 체포됐을 당시만 해도 숨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엔인권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과도국가위원회(NTC)군에 의해 사법 절차 없이 즉결처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카다피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필레이 대표의 대변인인 로버트 콜빌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촬영된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부상은 입었지만 살아 있던 카다피가 뒤이어 죽는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리비아에 파견돼 있는 유엔인권학대조사팀이 카다피의 죽음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NTC 고위급 간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NTC군이 카다피를 심하게 구타한 뒤 그를 죽였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브릴 총리는 카다피가 생포된 뒤 구급차에 태워져 미스라타로 옮겨졌으며 이동 중 카다피군과 NTC군 간의 교전으로 그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에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 법의학자가 이 총알이 NTC군의 것인지 카다피군의 것인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일부 비디오에서는 이미 숨진 것으로 보이는 카다피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고, AFP는 카다피가 NTC군에 머리채를 잡힌 채 맞다가 총성이 들리는 동안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이런 의혹에 힘을 실었다. NTC 측은 “카다피를 죽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NTC군 옴란 주마 샤완은 카다피 경호원 중 한 명이 그의 심장에 직접 총을 겨누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가 체포되기 전 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충정어린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카다피의 운명이 사지로 빨려들어간 것은 20일 오전 8시쯤. NTC군이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외곽에서 소규모 공격을 개시할 때만 해도 자신들의 ‘최종 목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 줄 몰랐다. 비슷한 시각 어둠이 걷히기 전에 포위망을 빠져나가려던 카다피 일행은 시르테 서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호송차량 100여대에는 카다피와 아부 바크르 유니스 바즈르 전 국방장관 등 측근, 수십명의 경호원들이 나눠 타고 있었다. 호송대가 시르테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지점에 이른 오전 8시 30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호송대를 매섭게 공습하기 시작했다. 차량 15대가 완파되고 측근 시체 50여구가 널브러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카다피와 측근 몇명이 찾아든 은신처는 도로 밑 배수로. 하지만 추격전은 짧았다. 대공포를 쏴대던 NTC군은 소용이 없자 직접 걸어 들어갔다. 카다피 측근 중 한 명이 다급하게 총을 흔들며 “항복”을 외쳤다. 다시 반격을 시작하다 카다피의 제지를 당한 듯 사격을 멈춘 측근은 “우리 주인, 카다피가 여기 있다. 그는 다쳤다.”고 소리쳤다. 국민들의 분노, 다국적군의 공습 앞에서도 결사항전을 외치다 고향에서 초라하게 붙잡힌 카다피가 리비아 사태 248일 만에 NTC군에 끌려나오면서 중얼거린 말은 “뭐가 잘못된 거야?”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신중한 美·나토

    20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 비서진으로부터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살됐다는 뉴스와 사진이 담긴 블랙베리폰을 건네받아 들여다본 뒤 다소 놀란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이 모습은 현지에서 힐러리 장관이 국무부 수행취재 기자들과 인터뷰를 앞두고 TV카메라에 찍혔으며, CNN에 그대로 보도됐다. 힐러리 장관은 “아직 (사망 사실이)확인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무아마르 카다피가 생포되거나 사살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한참이 지나도록 사실 확인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롤랑드 라부아예 나토 대변인은 카다피 관련 보도와 관련해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등에 확인 중이라면서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카다피 ‘마지막 90분의 혈전’

    리비아를 42년간 철권 통치했던 독재자의 최후는 너무 초라했다. “고향 시르테를 지켜 달라.”던 그의 절규도 끝내 허사로 돌아갔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는 20일 ‘마지막 90분의 혈전’을 통해 카다피를 제거하고 진정한 리비아의 새 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내부로 진격 중인 NTC군은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남은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최후의 일전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 지원을 받은 NTC군 수백명은 카다피의 은신처로 보이는 폐가를 샅샅이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카다피 친위부대와 격렬한 교전을 벌였고 양측 진영의 병사 다수가 숨졌다. 피 튀기는 전투를 벌이며 진군해 가던 NTC군은 나토 전투기의 폭격을 피해 달아나던 카다피 측을 발견했다. 호위 세력과의 전투 끝에 16명을 생포한 NTC군은 이윽고 고속도로 밑의 콘크리트 배수로 구멍에 몸을 숨긴 카다피를 발견하고 붙잡았다. 당시 카다피는 카키색 복장에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있었으며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수로에서 끌려나온 카다피는 생포 과정에서 두 다리와 머리에 중상을 입은 탓에 얼마 못 버티고 끝내 숨졌다. 카다피가 발견된 배수로 표면에는 반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비열한 카다피”, “신은 위대하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미 인터넷 신문인 글로벌 포스트는 카다피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던 도중 숨졌다고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전했다. 아랍권 위성TV인 알자지라는 상의를 반쯤 벗은 카다피의 시신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알자지라는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의 모스크에 있다고 보도했지만 다른 아랍권 위성TV인 알아라비야는 쇼핑몰에 보관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00대의 차량 행렬이 시르테에서 미스라타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차량에 누가 탔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카다피 정권의 고위 관계자가 일부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C방송 등 일부 외신들은 카다피의 시신이 미스라타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카다피 체포 소식은 리비아 곳곳에서 확인됐지만 처음에는 NTC 측도 작전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혼선을 빚었다. NTC 대변인인 압둘라흐만 부신은 카다피의 체포 사실을 묻는 CNN 기자의 질문에 “루머인 것 같다.”면서 “카다피가 고향인 시르테나 그 주변에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조대식 리비아 주재 대사는 “트리폴리에서 생포를 반기는 인파가 몰려나와 전화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토군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계속해 왔던 리비아 군사작전 종료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리비아 국내 건설사들 어떻게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복잡한 셈법을 하게 됐다. 카다피 정부 붕괴 전부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향후 ‘포스트 카다피 시대’에 전개될 건설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20일 국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는 한동안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텃밭 가운데 한곳으로 불려왔다. 국내 대형업체 위주로 진출이 활발했고, 과거 리비아 대수로 등 대형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만큼 공사 수주에선 우리나라 업계와 밀착된 카다피 국가원수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카다피 정부의 붕괴는 곧 리비아 건설 환경은 물론 수주 환경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규모 재건사업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자칫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는다. 반군을 지원해온 유럽연합(EU) 등의 서방 대형 건설사들에 우선적으로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생각에서다. 가장 큰 우려는 군웅할거식으로 여러 지도자들이 지역별로 힘을 발휘하는 경우다. 현재 리비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부족은 30여개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입찰 기준이 모호해지고 복잡해져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당장 진행 중인 건설공사의 사업 주체가 불분명해지고 앞으로 발주될 공사도 누가 집행할지, 공사대금은 누구한테 받을지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권오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앞으로 리비아 건설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다소 불안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정국이 안정되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27세에 집권… ‘중동의 봄’에 스러진 ‘중동의 미친개’

    [카다피 비참한 최후] 27세에 집권… ‘중동의 봄’에 스러진 ‘중동의 미친개’

    중동 지도자 가운데 최장기인 ‘42년 절대권력’을 누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가 20일(현지시간) 과도국가위원회(NTC)군의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면서 올해 중동·북아리카를 휘감은 ‘민주화의 봄’ 앞에 스러진 세 번째 독재자가 됐다. 지난 1월에는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이,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각각 축출됐다. 1942년 리비아의 어촌 마을 시르테에서 유목민인 베두인족의 아들로 태어나 ‘제2의 체 게바라’를 꿈꿨던 깡마른 청년은 권력을 품기 위해 국민들을 대거 학살한 살인마라는 악명을 추가하며 도주 끝에 비참하게 숨졌다. 그가 정권을 장악했을 때는 겨우 스물일곱이었다. 이후 ‘독불장군’, ‘괴짜’, ‘기인’으로 불리며 40년간 세계 무대를 누벼 왔다. 하지만 집권 초기 각종 복지혜택과 정치 참여 보장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던 그는 막대한 석유 수익으로 쌓은 부를 사유화하고 권력을 독점하는 독재자로 변하면서 국민들의 분노라는 부메랑을 맞고 권좌에서 끌려 내려왔다. 지난 2월 15일부터 시작된 시위에서 정부군의 탄압으로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NTC 측은 주장했다. 지난 6월 27일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카다피에게 반인도주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그의 학살극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팬암여객기를 폭파시켜 270명을 숨지게 했고, 1996년 벵가지 아부살람 교도소 폭동 때는 1200여명의 정치범 살해를 명령했다. 카다피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중동의 미친 개’라고 불릴 정도로 서방국가를 상대로 테러를 주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 사망 소식 들은 美 힐러리 장관 표정이…

    카다피 사망 소식 들은 美 힐러리 장관 표정이…

    리비아 전 국가원수 카다피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블랙베리를 통해 소식을 접한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표정이 포착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방문 중 비서관이 전해준 블랙베리를 통해 카다피의 사망소식을 접한 클린턴 장관은 “와우”라고 외치면서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당시 클린턴 장관의 블랙베리에는 카다피의 사망 소식과 사진이 담겨 있었으며, 예상치 못했다는 듯 깜짝 놀라는 표정과 탄성은 현지 취재 기자들과 TV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전파를 탔다. 한편 42년간 철권통치를 고수해 온 카다피는 지난 8월 23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가 시민군에게 함락된 뒤 모습을 감추고 과도정부군에 대항해 왔다. 하지만 과도정부는 현지시간 20일 카다피의 은신처를 급습했고, 카다피는 생포된 뒤 트럭으로 이송되다 결국 사망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는 이날 호송차량 80여 대를 앞세워 반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인근 하수관으로 숨었지만 적발된 뒤 총에 맞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황대로라면 카다피는 생포돼 트럭으로 이송되는 중 최후를 맞았지만 이 과정에 대해서는 각국 언론 및 목격자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카다피는 신원 확인을 위한 DNA검사가 끝난 뒤 미스라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 안치됐으며, 이슬람 전통에 따라 이곳에 묻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브루니 딸 출산… 사르코지 지지율 오를까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왼쪽·43)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딸을 낳았다. 이날 태어난 딸은 두 사람 사이에서 출생한 첫 번째 자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 부인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브루니 여사도 사르코지 대통령과 결혼 당시 10살짜리 아들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현직 대통령이 자녀를 얻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임신 이전부터 사르코지 부부가 내년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임신을 하려 한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았던 터라 득녀 소식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7개월 앞두고 20%대에 머물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고전을 면하게 해줄 ‘한 방’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비아보이스’의 분석가 프랑수아 미케마흐티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기 탄생이 정치인 재탄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사회·경제, 도덕, 정치적 문제가 딸 출산으로 상쇄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기관 ‘입소스’의 분석가 장프랑수아 도리도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리비아를 방문했을 때도 지지율에는 변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최대 야당인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난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회당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의 승리를 예측한 응답은 60%나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카다피 비참한 최후] 8개월내 권력이양 선거·140여개 부족 결집 ‘산넘어 산’

    [카다피 비참한 최후] 8개월내 권력이양 선거·140여개 부족 결집 ‘산넘어 산’

    ‘카다피 이후’ 리비아가 어디로 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적’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숨지면서 과도국가위원회(NTC)의 정부 구성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혁명의 공과를 둘러싼 지역별, 부족별 이해 다툼 등 넘어야 할 장애물 또한 만만치 않다. 유엔 등 국제사회로부터 리비아의 유일 합법 정부로 인정받아 온 NTC는 지난 8월 카다피를 권좌에서 몰아낸 뒤 물밑 조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또 국제사회가 동결했던 리비아 자산을 해제하면서 정부 구성과 국가 운영을 위한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NTC는 헌법에 따라 8개월 안에 권력 이양을 위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향후 작업이 순조로운 듯 보인다. 하지만 리비아 국내 정치로 눈을 돌리면 무엇보다 원심력은 너무 강하고 구심력은 너무 약하다. 부족사회 전통이 강한 만큼 국가적 정체성은 약하다. 시민사회는 고사하고 변변한 야당조차 없다. BBC방송에 따르면 카다피는 1969년 정권을 잡은 뒤 초기 10년 동안은 부족들을 평등하게 대하면서 고른 지지를 끌어냈다. 리비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족은 와르팔라, 마가리하, 알진탄이다. 리비아 4대 유력 부족이 리비아 전체 인구 640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이나 된다.1인 독재가 42년이나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140개가 넘는 부족들 사이의 이해관계와 알력을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부족 간 이해관계로 인한 분열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할 경우 자칫 서방이 후원하는 리비아 중앙정부도 ‘트리폴리 지방정부’로 전락할 수 있다. 리비아를 대표하는 합법 정부로 인정받게 된 NTC도 다양한 부족과 지역의 결합체다. 그동안은 공동의 적인 카다피에게 맞서 힘을 합쳤지만 앞으로 정치권력과 경제적 이득을 분할하는 문제는 자칫 심각한 반목과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내전을 거치면서 각지에 넘쳐나게 된 각종 무기도 불안 요소다. 이미 내전이 한창이던 지난 7월에는 NTC 내부 반목 끝에 반군 최고사령관 압델 파타 유네스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카다피 제거를 사실상 주도한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외세 개입 문제도 만만치 않다. 서방 강대국들은 물론 이웃 나라인 이집트나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도 리비아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탐낸다. 리비아의 원유 매장량은 전 세계 매장량의 약 3.34%인 약 414억 6400만 배럴이다. 2009년 기준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80만 배럴에 달한다. 외세 개입과 간섭은 반외세 여론을 높이면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쏘지마! 쏘지마! ‘42년 철권’ 목숨 구걸했다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했다. 한때는 부패한 왕정을 무너뜨린 ‘젊은 영웅’이었으나 42년간의 철권통치로 악명을 날린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서 과도정부군(NTC)의 총에 맞아 결국 숨을 거뒀다. 최후의 순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국가원수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콘크리트 배수로에 숨어 있다 발각된 그는 총을 겨누는 병사에게 “쏘지 마, 쏘지 마.”라며 목숨을 구걸했다. 지난 8월 트리폴리 함락 이후 도피 중이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일 최후의 은신처로 지목돼 온 고향 시르테에서 체포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사망했다고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NT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아랍의 봄’의 영향으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8개월에 걸친 리비아 사태는 막을 내렸다. 리바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마무드 지브릴 총리는 이날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압델 하페즈 고카 NTC 대변인도 “폭정과 독재의 종말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카다피는 독재자의 운명을 맞았다.”고 말했다. NTC 관계자에 따르면 카다피는 시르테 근처에서 생포될 당시에 양쪽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앰뷸런스로 이송 도중에 부상이 심해 사망했다. 카다피는 머리에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NTC측은 카다피가 체포 당시 황금으로 만든 권총을 든 채 카키색 군복과 터번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두 다리에 총을 맞아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배수관에 숨어있다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시민군을 향해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의 사망설에 대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아직까지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NTC는 사실상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NTC 지휘관 유누스 알 압달리는 “시르테가 해방됐고 카다피군은 없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4남 무타심과 카다피의 군 최고책임자도 NTC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TC군 병사들과 시민들은 시내 중심부에 모여들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환호했고 승리를 자축하는 자동차 경적이 곳곳에서 울려 나왔다. 카다피는 지난 2월 15일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결사항전”을 공언하며 퇴진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나토군이 벌인 5개월여간의 융단폭격과 반군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지난 8월 수도 트리폴리가 무너지면서 카다피는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카다피의 행방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무성했지만 실제 은신처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다만, 그가 여전히 리비아 내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고향인 시르테와 바니 왈리드 등이 유력한 은신처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NTC 내부에서는 최근 그가 남부 사막의 사브하에 은신했거나 인접 아프리카 국가에서 병력을 모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카다피 사망 소식은 시르테가 NTC군에 함락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안 돼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나토군이 공습을 펼쳤고, 이어 NTC군이 최후의 공격을 감행해 90분 만에 시르테를 점령했다. 카다피는 나토군의 공습을 피해 달아나다 체포됐으며, 낮 12시 45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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