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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카다피·후세인…독재자 죽음의 나이는 ‘69’?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세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세계의 유명 독재자들이 주로 69세에 세상을 떠났다는 기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42년 생으로 만 69세이며 17년간 권좌에 머물며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 까지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또 지난 10월 반군에 의해 처참하게 사살된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 역시 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1942년 생이다. 1969년 권력을 쥔 카다피 원수는 지난 2월 이른바 ’중동의 봄‘에 의해 촉발된 국민적 봉기로 도망다니다 결국 사살돼 사막 한가운데 묻혔다. 1997년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을 일으킨 중동의 대표적인 독재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69세에 세상을 떠났다. 1937년 생인 후세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전범 재판에 회부돼 2006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밖에도 ‘킬링필드’로 잘 알려진 폴 포트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킬링필드’로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폴 포트는 캄보디아 공산주의 정당이었던 크메르루즈의 지도자로 1975년 집권한 후 2백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 1928년 5월 19일 생인 그는 70세 생일을 얼마 앞둔 1998년 4월 15일 자택 감금 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아들을 위하여(KBS2 일요일 밤 11시 30분) 성호는 지숙(황수정·오른쪽)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리려 안간힘을 쓴다. 지숙은 그런 성호에게 큰 피해가 갈까봐 아예 가사 도우미도 그만둔다. 한편 오태수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자 북에서는 오태수를 암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교관과 명화, 그리고 지숙은 오태수가 일하는 빌딩에 폭탄을 설치하는 작전에 투입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1849년 미국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금광지대로 가는 관문이었던 곳, 새크라멘토. 시내의 여기저기에서 그 당시 흔적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셔터 요새는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를 개척한 존 셔터가 세웠다. 미국 국립 사적지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19세기 건물과 함께 서부 개척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태범과 수영이 계약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충격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온 태범은 계약결혼 얘길 왜 했느냐며 수영에게 화를 낸다. 수영은 일부러 그랬다며 그동안 태범에게 서운했던 것들을 모두 털어놓는다. 그리고 아직 아이 태명도 지어 주지 않았다는 수영의 말에 태범은 할 말을 잃고 만다. ●MBC 토요드라마 심야병원(MBC 토요일 밤 12시 20분) 상호는 동만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동만의 수술실 안. 동만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음에도 허준은 동만을 구하려 하지 않고, 나영은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냐며 화를 낸다. 동만의 수술을 마친 허준은 미정의 집으로 향하고 거기서 광국과 마주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소원(OBS 토·일요일 밤 9시 15분) 지난주 ‘페루’ 편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광업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남아메리카의 볼리비아다. 이곳에서 만난 13살 소녀 마리아는 광산에서 일을 한다. 어머니는 있지만 말을 못하고, 몸이 아파 집안일도 거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삶 속에서도 마리아는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데…. ●철강왕 박태준(MBC 일요일 오전 7시 20분) 지난 13일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삶을 통해 그의 리더십과 철학을 조명한다. 포스코 역사 40년 중 26년을 최고 경영자로 재직하며, 포스코를 세계적인 철강기업의 자리에 올려놓은 그. 육군 사관학교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까지와 청정한 경제인의 삶을 살아 온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 본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경북 김천의 한 소년 교도소. 우리나라 유일의 소년 수형자 시설이다. 만 23세 미만의 청소년 수형자들은 강도, 살인, 특수절도 등 중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이다. 후회와 반성의 처절한 고백은 이제 감동과 희망이 돼 세상을 향해, 수형 소년 자신들을 향해 큰 울림으로 다가선다.
  • OPEC 3년만에 증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 실질 생산량을 반영해 하루 생산량 한도를 30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했다. 3년 만에 이뤄진 이번 증산 합의는 이미 기존에 합의한 생산한도를 넘어선 OPEC 회원국들의 실질 생산량을 반영한 것이다. OPEC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각료회의를 연 뒤 내놓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생산량 한도는 12개 회원국 전체에 해당된다. 회원국별 생산한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전날 발간된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회원국의 지난달 하루 평균 생산량은 3037만 배럴에 달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생산한도를 우회해 넘기지 않을 것이다. 새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월 1일부터 공식 산유량 한도를 하루 2484만 배럴로 대폭 감축한 뒤 지금까지 적용해 왔다. 한편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이 현실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박사는 “내년 유가의 최대 변동성 요인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이란 핵개발에 따른 국제적 갈등이 고조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유가는 단시일 내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이란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리비아 사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으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데 그쳤지만, 리비아는 원유보유량이 세계 8위인데 비해 이란은 원유생산량 4위, 원유보유량 3위의 중량급이다. 게다가 하루 생산 260만 배럴 중에 60.4%(157만 배럴)가 한국, 중국, 인도, 일본으로 수출된다. 우리나라는 전체의 8.1%(21만 배럴)를 수입하고 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사일에 얼굴 반쪽 잃은 男, 수술후 공개

    로켓탄 폭격으로 얼굴 반쪽을 잃은 20대 리비아 남성이 수술 후 회복된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모하메드 지(29)는 올 초 로켓탄 폭격의 여파로 얼굴 아래쪽을 거의 잃는 중상을 입고, 얼마 전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목숨을 건 다섯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기 전 모하메드는 턱과 입 부분이 심하게 손상돼 씹거나 삼키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였다. 말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의사표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의료진은 그의 위에 튜브를 연결해 음식물을 공급해왔다. 지난 9월부터 그가 받은 수술은 폭격으로 날아가 버린 코와 턱, 입술 등을 복원하는 과정으로, 이들 기관의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해 의료진도 매우 신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행히 수술 경과가 매우 좋은데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어, 지난 12일 언론에 모하메드의 회복 경과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담당한 요하네스 브룩 박사는 “최초 수술은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 우리는 그의 입술과 코, 턱 일부를 재건하려 노력했다.”면서 “현재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푸틴, 中 공자평화상 대리수상

    일부 중국인이 노벨평화상에 맞서 지난해 제정한 공자평화상의 제2회 시상식을 강행했다. 수상자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채 네 명의 여성이 상을 대신 받았다. 대리 수상자 가운데 2명은 러시아인이 아닌 벨라루스인으로 밝혀져 또 다른 논란을 낳기도 했다. 11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러시아 여학생 예카테리나 다코바는 “주중 러시아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푸틴 총리가 국내외 정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고 러시아인에게 번영을 가져다줬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리비아 공습에 반대함으로써 세계 평화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우울한 전망/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우울한 전망/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독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들이 즐비했다. 모든 주요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지구촌 곳곳에 전해지는 글로벌 시대이기에 특정 사건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광범위하고 폭발적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발생한 국내 정세에는 물론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들 중 일부를 살펴보자. 아랍의 봄에 처음 꽃을 피웠던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민주주의의 불모지 아랍 세계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후 이집트로 옮겨붙은 불꽃은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타도했고, 리비아에서는 독재자 카다피가 처참한 종말을 맞았다. 시리아는 수천명의 인명 피해를 대가로 지불하고도 여전히 내전 상태다. 튀니지와 모로코 그리고 이집트에서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를 인증하지 않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민주주의는 몇 번의 광장 혁명만으로 정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를 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한 과정으로 간단히 치부해도 될까. 역사는 자주 예측할 수 없는 아이러니와 미스터리를 포함하고 있기에 동시대인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월스트리트 점령 사건도 글로벌의 물결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됐다. 신자유주의의 상징인 월가를 점령하려는 운동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도 예민한 문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상징적이고 시사하는 바 또한 크다. 신자유주의의 결과인 극소수로의 부 쏠림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이 같은 운동은 점점 더 확산되고 강도도 높아져 언젠가는 폭력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이 체제를 대체할 뚜렷한 대안은 문제의 심각성이나 위급함에 비춰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욕망은 신자유주의의 핵심 가치다. 욕망은 모든 것을 수치로 풀려 하거나 환산하려는 속성을 지닌다. 즉 소유에 모든 무게가 실려 있다. 진정한 대안은 소유에서 존재로 가치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의식혁명이 일어날 때만 가능하지 않을까. 유럽의 금융위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유로존의 금융위기는 다른 많은 위기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복잡한 원인을 지니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 간의 연대성 결여, 유로의 합리적 운용을 위한 제도의 허점과 미비 그리고 일부 회원 국가들의 지나친 국가부채 등이 주된 요인일 것이다. 원인이 뭐든지 간에 유럽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하락을 불러왔고, 예측할 수 없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고, 관련 국가들의 상반되는 이해와 입장 때문에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해결책은 모두가 당면한 위기를 순간적으로 덮어 보려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유럽 통합의 모터는 독일과 프랑스다. 독·프 커플이 동상이몽으로 경쟁하고 대립할 때, 유럽 통합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처럼 독일의 독주가 계속된다면 유로화는 물론 장래 유럽 통합 전반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이런 과정에서 유로화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국가나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국가나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세계화로 예상되는 장점에만 주로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제는 그것이 갖는 문제점들이 뭔지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야만 바람직하고 진정한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다.
  • 불법체류자 양산하는 재외공관

    해외 주재 총영사가 자격조건 미달에도 직권으로 발급을 부당 지시하는 등 사증 (비자)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외공관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허술한 관리로 현지 영사 업무 담당자들이 불법체류자를 앞장서 양산한 꼴이라는 지적이다. ●외교부 영사 업무 등 허술 관리 8일 감사원은 주중 대사관, 주홍콩 총영사관 등 19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사업무 및 공직기강 취약 공관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상하이 스캔들’을 계기로 재외공관의 해이한 공직기강이 문제로 대두되자 지난 4월 긴급 실시됐다. 사증발급, 체류자격 심사 등 출입국 업무와 관련된 외교부, 법무부 등 6개 기관도 감사 대상이 됐다. 이미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의 조사를 받은 주 상하이 총영사관은 감사에서 제외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의 입국허가증인 사증을 무분별하게 발급함으로써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비리가 심각했다. 총영사가 직권을 이용해 무자격자의 입국을 주선하기도 했다. ●총영사가 무자격자 입국 주선 감사원은 “모두 12개 공관에서 자격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사증을 발급하도록 지시하거나, 사증발급 심사에 필요한 초청장 등 기본서류 미제출자나 입국금지자 등 436명에게 부당하게 사증을 발급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중 대사관 A 총영사는 지난해 친척 형의 부탁을 받고 신원이 불확실한 중국인 9명에게 사증을 발급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감사원은 총영사의 친척 형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외교부에는 해당 총영사에 대한 징계(정직)를 요구했다. 심사에 꼭 필요한 기본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사증은 마구잡이로 발급됐다. 주 키르기즈 대사관은 단기상용(C-2) 발급을 위한 계약서 등 입증서류가 없는데도 사증을 내줘 56명이 불법체류하는 결과를 불렀다. 주 파키스탄·주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도 사업자등록증, 납세사실 증명서 등 기본서류를 받지도 않고 사증을 발급해 모두 52명의 불법체류자를 만들었다. ●동포 보호 예산도 중구난방 집행 긴급사고로 재외동포의 보호 업무를 수행할 경우 대피 예산이 기준 없이 대사관마다 중구난방으로 집행되는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키르키즈 소요사태 때는 재외국민 철수비용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고, 지난 2월 리비아 사태 때는 전세기 투입비용을 탑승객들이 부담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학가 올 최고 키워드·인물은?

    대학가 올 최고 키워드·인물은?

    ‘반값 등록금’이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주목한 이슈로 꼽혔다. 올해의 인물은 단연 ‘안철수 교수’였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지난 1~6일 전국의 대학생 433명을 대상으로 ‘2011년 올해의 이슈와 인물’을 설문조사(중복응답 허용)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3.0%(143명)가 ‘반값 등록금’을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라고 응답했다. 값비싼 대학 등록금이 대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관심사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어 ‘스마트폰’(30.7%), ‘스티브 잡스 사망’(30.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국내에서만 2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학 강의는 물론 캠퍼스 생활 등 스마트폰이 대학생들의 생활패턴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의 사망 역시 대학생들에게 충격으로 부각됐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지진’(28.9%), ‘영화 도가니’(24.7%), ‘나꼼수’(22.9%), ‘한·미 FTA 비준’(22.6%),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22.2%), ‘무상급식’(21.5%),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20.6%) 등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일본 대지진’을 4위로 꼽은 데 이어 ‘유럽발 금융위기’(7.9%), ‘반(反)월가 시위’(7.4%)’, ‘노르웨이 총격사건’(5.3%), ‘리비아 혁명’(5.1%)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올해의 인물로는 ‘안철수 교수’(26.6%)가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와 배 이상 큰 격차를 보였다. 안 교수에 이어 ‘스티브 잡스’(10.9%), ‘박원순 서울시장’(7.2%),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3.5%), ‘김연아 선수’(3.0%) 등이 올해의 인물 5위 안에 랭크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美·英, 빅브러더 시스템 중동 등 野 탄압에 사용”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빅브러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국가와 기업을 폭로했다. 위키리크스는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국이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해 국민을 감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 세계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고발했다. 이 발표와 동시에 위키리크스의 프랑스 협력업체는 방산업체 아메시스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도와 영국에 망명한 리비아 야권 인사들을 감시했다는 기존 의혹에 대해 증거를 제시했다. 공개된 내용은 아메시스가 리비아 정부에 건네준 인터넷 감시 시스템인 ‘이글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는 매뉴얼과 야권 인사들의 이메일 주소, 닉네임 등이다. 리비아 정부는 그동안 첩보원을 보내 해외에 망명 중인 반대파를 살해하거나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런 감시 프로그램은 올해 초 중동 시민혁명 당시 정부의 탄압 수단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콥 아펠바움 위키리크스 전 대변인은 “서방국이 판매한 이 감시 시스템들은 시리아나 리비아, 튀니지, 이집트 같은 나라에서 사람을 추적하고 살해하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휴대전화, 이메일 계정,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통해 개인을 감시,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25개국 160개 기업에 대한 파일 287개를 공개했다. 어산지는 “이 기업들은 전 인류를 감시하기 위해 독재 국가뿐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에도 관련 장비들을 팔고 있다.”면서 “이런 ‘스파이 시스템’을 개발한 국가로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EU,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검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영국대사관 난입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직접 피해자인 영국뿐 아니라 유럽 등 국제사회가 이란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한 제재 방안과 영국대사관 난입에 따른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EU 외무장관들은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관이 공격당한 것에 분노하며 이를 규탄한다.”면서 “EU는 이에 대응하는 적절한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핵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이란 기업과 개인 등 180여곳에 대해 추가적으로 여행금지 및 자산 동결 제재를 내리기로 합의했다. EU는 “국제적 동반자들과 협력해 이란 제재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이란의 금융 시스템 및 운송, 에너지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방법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르나르 발레로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앞서 “이란산 원유 구매 중단과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동결 등 프랑스가 최근 제안한 추가 조치들이 이번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동안 원유 금수조치를 반대해 왔던 영국도 프랑스의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다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더 큰 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부 회원국이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EU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 비중은 전체 원유 수입 가운데 5.8%를 차지했다. 러시아, 노르웨이, 리비아,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다섯 번째다. 국가별 이란산 원유 의존량은 스페인 14.6%, 그리스 14%, 이탈리아 13.1% 등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란이 영국대사관을 공격한 배경에는 과거 영국이 이란을 침략하고 착취했던 역사적 경험에서 오는 뿌리 깊은 반감이 자리 잡고 있으며, 경제 제재는 오히려 사태의 작은 원인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영국군은 2차세계대전 당시 소련군과 함께 이란을 침공해 점령했다. 1953년에는 자유선거를 통해 집권한 이란의 민주정부를 무너뜨리는 쿠데타를 CIA와 함께 배후 조종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석유자원을 국유화하려 했고 이것이 영국 석유기업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란 최고 권력층 내부에서 격해지고 있는 권력 투쟁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의회를 장악한 보수파들이 영국 대사를 추방하라는 요구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귀를 기울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 반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사는 영국대사관에 난입했다 체포된 자국 학생 시위대 11명이 체포된 지 하루 만인 30일 밤 석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이란 현행법상 기물 파손은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나 이들은 체포 하루 만에 풀려나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비호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공공청렴도 4단계 하락

    한국 공공청렴도 4단계 하락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1일 전 세계 183개국의 공공부문 청렴도를 평가한 ‘2011년 부패인식지수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뉴질랜드가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아 청렴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소말리아와 함께 청렴도가 가장 낮았다. 이탈리아는 69위로 아프리카 가나와 같았고, 그리스는 80위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탈세와 뇌물사건 등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3.4점에 그쳐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보다 낮았다. 한국은 5.4점을 받아 43위로 지난해 39위에서 4단계 밀려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27위로 하위권을 차지했다. ‘아랍의 봄’을 맞은 중동 국가들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집트는 112위, 리비아는 168위, 튀니지는 73위에 올랐다. 휴겟 라벨 국제투명성기구 대표는 “올해에는 부패 만연으로 인한 중동과 채무위기에 빠진 유럽에서 시위가 촉발됐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은 더 깨끗한 정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광물자원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광물자원공사

    1967년 설립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현재 16개 국가에서 35개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해외진출을 통해 거둔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6대 전략광종(우라늄, 유연탄, 구리, 아연, 철, 동)의 자주개발률은 2008년 23.1%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27%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29%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자주개발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동과 우라늄에 개발을 집중하고, 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2+2 전략’을 활용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칠레의 유망 동 광산을 인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 구리 개발 전문업체인 ‘캡스톤’과 컨소시엄을 구성, 구리 전문 탐사 회사인 ‘파웨스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로써 광물공사는 ▲미국 로즈몬트 ▲멕시코 볼레오 ▲볼리비아 코로코로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칠레 파웨스트 ▲페루 마르코나 동 프로젝트 등을 아우르며 ‘중남미 구리 벨트’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현재 6% 선인 동의 자주개발률이 30%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물공사는 이러한 동 프로젝트들을 총괄하는 별도 법인을 만들어 캐나다 증시에 상장시켜 세계 20위권 이내의 동 생산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아프리카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프로젝트 지분 4%를 인수해 2013년부터 연간 400t씩 10년간 4000t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남아공 블락프라츠 유연탄광 개발에도 참여해 호주에 편중된 유연탄광 확보망을 다변화했고, 아프리카 공략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도 마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쿠데타로 정권장악… 카다피 이어 두번째 장기집권

    알리 압둘라 살레(69) 예멘 대통령은 42년간 집권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 원수에 이어 현직으로는 세계 두 번째로 장기 집권했다. 1942년 수도 사나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교육도 다 받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다.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한 그는 1990년 5월 북예멘이 남예멘을 흡수 통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예멘의 첫 국가수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남예멘의 분리독립 운동으로 1994년 내전이 발발했으나 살레는 2개월에 걸친 내전에서 완승을 거두고 위기를 수습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게 된다. 1999년 야권이 빠진 첫 직선제 대선에서 96%의 지지로 당선된 데 이어 2006년 대선에서도 7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다시 꿰찼다. 2001년 9·11 테러 후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지지한 살레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자국 내 알카에다 소탕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알카에다는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본부를 예멘에 두고 더욱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살레 대통령은 지난 1월 대통령 연임제를 폐지하고 종신 집권을 꾀하다 ‘피플파워’에 무릎을 꿇게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퇴진 공언 하루만에 시위대 5명 사살… ‘예멘의 봄’ 올까

    퇴진 공언 하루만에 시위대 5명 사살… ‘예멘의 봄’ 올까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33년 독재가 최후를 맞았다. 반정부 시위 10개월 만이다. 올해 중동·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혁명 ‘아랍의 봄’이 퇴출시킨 지도자만 벌써 4명째다. 살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90일 안에 대선을 치러 대통령직을 내놓겠다는 권력 이양안에 서명했다. 서명은 알야마마궁에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걸프협력이사회(GCC), 예멘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살레 대통령이 권력 포기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참혹한 죽음과 유엔의 자산 동결 경고, 출국 금지 및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 가능성 등이 퇴진 결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유엔과 GCC의 중재로 타결된 이번 안에 따라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은 앞으로 30일 안에 권력을 모두 넘겨받게 된다. 하디 부통령은 유일한 대선 후보로도 꼽힌다. 현 집권 여당과 야당을 아우르는 국가통합정부도 꾸려진다. 대신 살레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의 기소 면책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선거 전까지 대통령 타이틀도 명예직으로 유지하게 된다. 서명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100% 신뢰하기 어렵다. 살레 대통령은 수개월간 퇴진 수용을 거부해 왔고 여러 차례 막판에 협상을 깬 전력이 있다. 게다가 살레의 아들과 조카 등 일가가 군이나 정보국의 수뇌부인 만큼 살레 대통령의 영향력이 쉽사리 제거되진 않을 전망이다. 하디 부통령이 국민통합정부를 꾸려 수습에 나선다 해도 10개월간의 정치적 불안정과 리더십 공백으로 ‘카오스 정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번 권력 이양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살레 대통령이 퇴진을 공언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24일 수도 사나에서는 살레 대통령에 대한 재판과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요구하던 시위대 5명이 보안군의 실탄 발포로 숨졌다고 AP가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 최대 반정부 세력인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장군과 하시드 부족을 이끄는 셰이크 사디크 알 아흐마르가 빠지면서 이들의 반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요 사태를 틈타 세를 더 키운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세력은 예멘 내부뿐 아니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다. 북부 후티 시아파 반군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도 정국 수습의 걸림돌이다. 당장 민생경제 회복도 관건이다. 중동 최빈국으로 꼽히는 예멘에서는 10년 안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예멘 인구 2300만명 가운데 절반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겨우 잇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살레 대통령이 서명을 마친 뒤 신병 치료차 뉴욕을 방문할 것임을 전화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는 즉각 환영했다. 예멘의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예멘 국민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면서 “예멘 국민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최고대표는 EU가 예멘의 민주주의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랍의 봄’ 여진은 이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11년째 집권 중인 알아사드 대통령은 국민의 퇴진 압박에 처한 유일한 중동 정상이 됐다. 올봄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바레인 정부는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집회 시위 자유 보장 등 인권 개선을 위한 법 개정을 약속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게이 늘어나는 이유는 물 때문!” 페루 시장 이색 주장

    남미 페루의 지방도시 우아르메이. 우아르메이는 최근 이웃도시와 수도관을 연결, 식수를 공급받는다는 프로젝트를 내놨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시장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오히려 물 때문에 도시가 타락(?)하게 됐다며 걱정했다. 물 때문에 게이가 늘어나게 됐다는 이색적인 걱정이다. 우아르메이의 호세 베니테스 시장은 “상수도가 없는 곳에 식수를 대기 위해 프로젝트를 준비하긴 했지만 앞으로 게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가 이처럼 괴상한 걱정을 하는 건 물을 공급하기로 한 이웃도시 타발로소스의 과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은 지방도시 타발로소스는 유난히 게이가 많은 도시였다. 한때는 게이가 1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타발로소스의 인구는 갈수록 줄어 현재 1만2000명(2007년) 정도다. 타발로소스에 동성애자가 유난히 많았던 건 바로 물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미네랄 함량이 유난히 높고, 스트론튬도 풍부해 물을 마실수록 남성이 사라지게 된다는 이론이다. 베니테스 시장은 “불행하게도 스트론튬은 남성호르몬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우아르메이에도 게이가 넘쳐나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스트론튬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골 종양이 생길 수는 있지만 게이가 된다는 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미에선 음식이나 음료로 인해 게이가 늘어난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이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해 “닭고기를 많이 먹으면 정말로 대머리가 되고, 게이가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지중해/임태순 논설위원

    지중해(地中海)는 오랫동안 인류 역사, 문명의 주 무대였다. 서양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로마 문명이 이곳에서 싹을 틔웠다. 고대 로마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고 화려한 제국시대를 열어간다. 아랍 이슬람은 7세기 북아프리카를 거쳐 이베리아 반도를 복속시켜 사라센 제국을 건설했으며, 이에 맞서 중세 신성로마 제국은 지중해를 오가며 십자군 전쟁을 벌인다. 지중해를 빼면 서양역사를 논할 수 없는 셈이다. 지중해는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으로 둘러싸여 있는 바다다. 말 그대로 ‘땅 가운데 있는 바다’이지만 서양 문명의 발상지였던 만큼 은근히 ‘지구의 중심’이라는 오만함도 느껴진다. 하기야 고대 그리스인들이 델포이 시를 ‘옴파로스’(지구의 배꼽)라고 했으니 이러한 의식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닐 것이다. 지중해는 코발트색 바다에 온화한 기후, 화려한 풍광까지 자랑하고 있어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여기에 야채, 견과류, 올리브 등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지중해 음식은 세계인들의 건강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 “현재에 집중하라, 순간을 살라.”는 뜻을 지닌 호라티우스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시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평온한 바다에 붉은 태양이 없었다면 ‘오 솔레미오’라는 노래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중해는 풍요, 번성, 안온, 여유의 상징이다. 반면 같은 내해라도 남중국해, 동중국해, 동해 등은 평화, 번영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우리나라 등 인접국들의 영토분쟁이 얼룩져 갈등, 분쟁, 반목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지중해 연안 7개국의 정권이 모두 교체됐다. 남유럽 국가들은 높은 실업 등 경제난을, 북아프리카 나라들은 장기독재에 따른 민주화 요구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이를 두고 지중해가 ‘권력자의 무덤’이 됐다고 말한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천혜의 자연조건과 역사유적을 바탕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쏠쏠한 수입을 올렸다. 특히 남유럽 국가들은 현재에 집중하고 순간에 살라는 선조들의 가르침대로 복지 등에 있어 과도한 혜택을 누렸다. 경제에는 공짜점심이 없다는데 오랫동안 공짜점심에 길들여져 온 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세 사람의 죽음 앞에서

    [박명재 세상 추임새] 세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근래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과 주목을 끄는 세 사람의 죽음을 연이어 목격하게 되었다. 사망순서대로 하면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하였던 카다피 전 국가원수, 영원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그들이다. 박영석 대장이 48세, 스티브 잡스가 56세, 카다피가 69세이다. 우리는 이 세 사람의 죽음의 양태와 고인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평가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면서 언제가 한번 맞게 될 죽음에 대해 몇 가지 상념을 떠올리게 된다. 먼저 히말라야를 가슴에 품고 추락사한 박영석 대장의 죽음은 말 그대로 사고사이다. 한평생 정열과 의지로 정복하려 했던 자연의 설산 속에서 맞이한 안타깝고 장렬한 도전의 죽음이었다. 세네카가 ‘죽음이 어떠한 장소에서도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어떠한 장소에서도 죽음을 기다리라.’고 한 말과 함께, 옛사람들이 ‘산을 좋아하는 자는 산에서, 물을 좋아하는 자는 물에서 죽는다.’는 말이 연상되는 슬픈 최후였다. 그는 도전하는 젊은이들과 특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산악인들의 깊은 애도와 슬픔 속에 영원한 산사람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 스티브 잡스는 놀랄 만한 발상과 창조로 애플의 신화를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킨 금세기 최고의 CEO로서, 그의 죽음은 병사였다. 그의 비상한 재주와 능력, 기술도 병 앞에서는 병약하고 초췌한 모습의 환자일 뿐이었다. 전 세계가 이 천재의 죽음을 아쉬워하고 그의 사후 세상의 흐름과 정보기술(IT) 업계 변화를 예측하고 분석하기에 분주했으며, 소규모 추모행렬이 며칠간 이어졌다. 죽는 날까지 일을 놓지 않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발표하면서 정열을 태웠던 기술인·기업인으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찾아온 죽음 앞에 조용히 순응해 간 비교적 젊은 나이의 죽음이기에 그가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세상을 좀 더 바꿀 수 있을 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다. ‘영광 속에서 맞이한 죽음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말과 함께 ‘열심히 일한 날은 잠이 잘 찾아오고, 열심히 일한 인생에는 조용한 죽음이 찾아온다.’는 격언이 생각나는 그런 죽음이었다. 카다피는 장기간에 걸친 독재정치체제 하에서 신처럼 군림하며, 절대적 지지와 숭배를 받고 있다고 믿었던 자기 국민들로부터 총살과 시해를 당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죽음 앞에서도 끝끝내 총을 쏘지 말라며 애원하는 불쌍하고 가련한 추한 모습으로 죽어갔다. 그것도 자기가 믿었던 자신의 고향 땅에서.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망한다는 독재자의 말로를 증명이나 하듯 그의 죽음을 반기는 국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더럽혀지고 짓밟혀진 채 세상을 등졌다. ‘남의 의지에 의해서 죽는 것은 두 번 죽는 것이다.’라는 말이 떠올려지고, 아주 추하게 자기 국민과 온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된 카다피의 비굴한 마지막 죽음의 모습은 세계의 오만한 독재자들에게 충분한 경종과 교훈을 주었다. 생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죽음을 말하랴(未知生 焉知死)는 논어의 경구가 있지만, 행복한 사람은 가장 알맞은 때에 자기에게 알맞은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지 않으면 그 사람에 앞서 행복이 먼저 죽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찌 그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할 것인가. “죽음이 찾아올 때 나이와 업적을 참작하지 않으며, 죽음은 이 땅에서 병든 자와 건강한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권력자와 힘없는 자를 구별 없이 쓸어간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죽음에 대비해서 살아갈 것을 가르친다.”는 선인의 말과 함께, 동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그의 시집 기탄잘리에서 ‘신이 어느 날 문득 죽음의 광주리를 우리 앞에 내밀었을 때, 우리는 과연 그 광주리에 무엇을 담아놓고 이 세상을 떠날 것인가.’라고 한 말을 세 사람의 죽음 앞에서 다시 한번 떠올리며 음미하게 된다. 또한 ‘죽음은 교황이나 거지나 모두 용서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영국 속담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CHA의과학대 총장
  • 예멘 대통령 퇴진약속 이번엔 진짜?

    33년간 장기집권해 온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권력이양을 핵심으로 한 걸프협력회의(걸프 6개국 공동체·GCC) 중재안에 서명했다. 살레 대통령은 향후 영구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살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침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 GCC 중재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은 검찰 기소를 면제받는 대신 서명과 동시에 모든 권한을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넘기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주재 예멘대사관의 무함마드 알바샤 대변인은 “이번 기념비적인 합의로 예멘에서 불거진 10개월간의 혼란이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멘의 한 소식통은 “살레가 서명한 이후 사우디에 영구적으로 머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가 최종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면 아랍권역의 민주화 시위로 물러나는 첫 중동권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등이 권력을 잃었다. 살레 대통령은 올해 초 ‘아랍의 봄’(북아프리카·중동 지역의 민주화 바람)이 예멘으로 확산되자 유혈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1000여명이 숨졌다. 예멘 사태는 내전으로 번져 지난 6월 살레 대통령이 반군의 공격으로 중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치료 차 사우디로 건너갔다가 9월 귀국했다. 살레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정권 이양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지만 면죄부를 받는 조건으로 끝내 중재안에 서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고실업·세계화에… ‘권력자 무덤’ 된 지중해

    지중해가 ‘권력자의 무덤’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압승하면서 이 해안을 감싸고 있는 국가 중 지도자가 바뀐 곳은 모두 7곳(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으로 늘었다. 문명의 요람이라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정치·경제 위기를 수습할 제대로 된 리더십조차 보이지 않는다. ‘재정위기’를 겪는 남유럽과 ‘아랍의 봄’(아랍권 민주화 시위 바람)으로 혼란에 휩싸인 북아프리카의 위기 근원은 다르다. 하지만 전개 과정에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고 CNN이 전했다. 우선 최악의 경제·사회지표가 혼돈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정권 및 지도자가 교체된 지중해 연안 7개국은 하나같이 낮은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인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는 지난해 -4.5%의 성장률을 기록, 세계 꼴찌 수준인 211위에 머물렀다. 스페인(-0.1%·190위)이나 이탈리아(1.3%·164위), 튀니지(3.7%·106위) 등도 만성적 성장 둔화에 시달린다. 높은 실업률, 특히 심각한 수준의 청년실업률이 국민적 분노를 고조시켜 혼란을 가중시킨 원인이다. 세계화와 기술의 진보로 위기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도 남유럽과 북아프리카 위기의 유사점이다. 각국의 금융시스템이 촘촘히 엮이면서 남유럽에서 시작한 재정위기는 국제사회로 빠르게 확산됐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청년층의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망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정권을 끌어내린 동력이 됐다. 임시 내각의 지도자들이 정치 초보인 탓에 위기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닮았다.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가 불붙은 이집트는 물론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CNN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위기는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의 이유로 해결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유럽의 경우 유로존의 재정·경제적 규율을 확립하고 아랍권은 터키식 민주화 모델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제17회 서울광고대상-고객만족상] “자가용 쉬게 해 고유가 극복”

    [제17회 서울광고대상-고객만족상] “자가용 쉬게 해 고유가 극복”

    지난 2월 리비아발 유가급등을 시작으로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에너지 수입량이 96%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국제유가에 국가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는 당장의 편리함을 위해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문화가 팽배해져 있습니다. 특히, 지난 9·15 순환정전사태를 겪고난 바로 이튿날, 최대전력수요가 전일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던 기현상은 우리사회의 에너지 과소비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광고는 공단에서 주최한 에너지절약작품 현상공모전 수상작을 일부 각색한 작품으로,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응코자 일반국민께서 바로 실천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고유가를 잠재울 수 있다는 감성적인 광고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강한 메시지전달력이 돋보이는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승용차 요일제 등으로 일주일에 한 번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승용차 한 대당 3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국가경제뿐만 아니라 가정경제 측면에서도 고유가 위기 극복에 참여하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이 광고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고유가’와 ‘에너지절약’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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