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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공백 중동서 맹주 노리는 이집트

    권력공백 중동서 맹주 노리는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이집트가 중동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의 가자지구 사태를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하며 국방·경제 분야로 외교 무대를 넓히고 있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시시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무기 수입과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가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군사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시시 대통령도 “아랍 국가를 제외하고 러시아가 가장 먼저 이집트를 초청해 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러시아 경제지 베데모스티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전투기 등 30억 달러어치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맞서 이집트가 농산물과 밀 수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이집트에 구 소련권 국가의 경제공동체인 EEU 가입을 타진했고, 시시는 러시아가 수에즈 운하 개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시시 대통령은 84억 달러를 투자해 수에즈 운하를 대폭 확장하는 경제 부흥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지난 10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압둘라 국왕과 중동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이집트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 정상은 중동의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배격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와 함께 이집트 경제 회복을 위해 200억 달러를 지원한 이집트의 든든한 우방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사우디가 내년에도 추가 금액을 원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수니파인 이집트와 사우디는 시아파인 이라크와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가자지구 사태는 이집트의 외교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13일에는 가자지구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휴전 협상에 성공하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무슬림형제단 핍박으로 소원해진 다른 중동 국가와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8월 이집트 정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은 반인륜 범죄”라고 비난하며 “시시 대통령이 인권 유린 혐의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지적해 그의 앞날이 쉽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공항 통해 방한 “세월호 희생자들 기억하고 있다…가슴 아프다”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공항 통해 방한 “세월호 희생자들 기억하고 있다…가슴 아프다”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공항 통해 방한 “세월호 희생자들 기억하고 있다…가슴 아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10시 16분 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서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의 영접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 도착해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교황은 공항에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나도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 방한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고, 교황은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손을 맞잡고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환영행사에는 한국 사회에서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비롯한 천주교 평신도 32명도 함께 교황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환영단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4명을 비롯해 새터민, 필리핀과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 범죄피해자 가족모임 해밀 회원, 장애인, 시복대상자 후손, 외국인 선교사, 수도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또 결혼을 앞두고 세례를 받으려는 예비신자들과 중고생, 가톨릭노동청년, 어르신 대표들도 공항에서 교황을 만나는 영예를 누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어 중곡동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방문해 한국주교단을 만나는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교황은 4박5일의 방한 기간에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공항 통해 방한, 너무 멋지시다”,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공항 통해 방한, 세월호 희생자를 잊지 마세요”,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공항 통해 방한, 감격스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다스왕의 축복?…신종 황금박쥐, 볼리비아서 발견

    신종 황금박쥐가 최근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브라질의 야생생물학자 히카르도 모라텔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미국 박물관 2곳이 소장한 박쥐 표본을 비교·분석한 결과, 볼리비아에 서식하는 박쥐 한 종이 신종 황금박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브라질과 에콰도르, 페루가 속한 아마존강 유역에 널리 서식하는 벨벳박쥐(학명: Myotis simus)로 분류됐던 이 박쥐는 연구팀의 분석으로 신종 황금박쥐로 새롭게 분류됐다. 그리스 신화에서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힘을 가진 미다스왕의 축복 아닌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묘티스 미다스탁투스’(Myotis midastactus)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모라텔리 박사에 따르면 이 박쥐는 볼리비아 중앙부에 있는 열대 사바나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유의 황금색 털빛을 갖게 된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이들 박쥐는 이 지역에 사는 털 색이 진한 다른 2종과 달리 서식 영역에서 어둡게 위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모라텔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포유동물학자협회(ASM)이 발행하는 학술지 ‘포유동물학 저널’(Journal of Mammalogy) 7월 호에 실렸다. 한편 황금박쥐처럼 미다스왕의 축복(?)을 받은 생물은 상당수 존재한다. 브라질 동부 열대우림에 사는 황금사자 타마린(학명: Leontopithecus rosalia)은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따라서 주로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지만 최근 다시 야생 적응을 위한 노력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숭이는 사자 갈기와 같은 머리털이 장난스러운 까만 얼굴 주위를 덮고 있어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남미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황금독화살개구리(학명: Phyllobates terribilis)는 섬뜩한 황금빛으로 포식자를 위협한다. 이 개구리의 피부에는 심장발작과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강력한 알칼로이드계 신경독을 지닌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대형 동물에게조차 치명적이어서 콜롬비아 원주민들은 이 독을 화살촉에 발라 사냥에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석풍뎅이라는 크리시나(Chrysina) 속 곤충은 금속 같은 무지개 빛깔을 지니고 있다. 특히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크리시나 아우리간스(Chrysina aurigans)는 순금과 같은 광택을 보인다. 이런 광택은 외골격을 형성하는 물질인 키틴이 특수 구조의 층을 만들어 생기는 것이다. 이 계층이 외부로 드러나 얇아지고 태양 광을 굴절 반사시켜 보석처럼 광택을 낸다. 어류에는 미다스왕의 축복을 받고 있는 것들이 많다. 민물고기인 골든도라도(학명: Salminus brasiliensis)와 바닷물고기인 만새기(학명: Coryphaena hippurus)가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금빛 송어(학명: Oncorhynchus mykiss aguabonita)나 금붕어(학명: Carassius auratus auratus)도 이에 속한다. 이들 물고기의 비늘이 금속같은 광택을 지닌 것은 피부 아래에 있는 결정 구조를 한 색소가 빛을 반사한 것으로 포식자의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 해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쟁 주저하던 오바마 “아르빌 위험” 한마디에 공습

    전쟁 주저하던 오바마 “아르빌 위험” 한마디에 공습

    “아르빌에는 우리 영사관이 있다. 우리는 이곳이 위협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르빌 인근에서 벌어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침략행위가 공습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종전 이후 2년 7개월 만에 다시 이라크 공습을 개시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물론 공습의 직접적인 이유는 ‘제노사이드’(대량학살범죄)이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수도 아르빌이다. IS가 지난 6월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했을 때도, 시리아와 이라크를 잇는 영토에 ‘칼리프’(이슬람 통치자) 중심국가를 세웠을 때도, 이라크 정부가 지원을 요청했을 때도 ‘침묵’했던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은 “아르빌이 위험하다”는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이에 대해 NYT는 “리비아 ‘벵가지 사태’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오바마를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벵가지 사태란 2012년 9월 11일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가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공화당은 이를 두고 ‘CIA의 테러 경고를 무시한 무능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자국민이 죽었다’며 공격했다. 가뜩이나 지지율 바닥인 오바마 행정부가 뼈아픈 대외 정책 실패 사례를 되풀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아르빌은 이라크 최대 유전지대가 있는 곳이다. 세계 2위의 산유국인 이라크 석유의 40%가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에 있고 이 중 상당량이 아르빌에 매장돼 있다. 미국의 교역이 많고 외국의 정부·기업·시설도 집중돼 있다. 시리아, 이란, 터키를 잇는 중심지인 만큼 미국도 터키도 호락호락하게 넘겨줄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결국 아르빌 함락은 이라크만의 문제가 아닌 중동 정세와 연관돼 있다. 그렇다면 반군을 격퇴시킬 수 있을까. 우선 IS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평지가 많은 이라크 북부에서 지상군뿐인 IS에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미국의 공습은 위협적이다. 그러나 공중 폭격만으로 IS 세력을 절멸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대다수 관측이다. NYT는 “미국이 제한적 공습으로 IS의 위협을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봉인’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기다 IS는 오합지졸의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다. 매년 작전 현황이 담긴 연례 성과보고서를 발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까지 하는 데다 종교적 신념에 목숨 바치려는 전사들이 즐비한 기업형 무장조직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다국적 테러집단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라크 정부의 무능이다. 수니파를 박해해 이번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퇴진 압력에 맞선 채 ‘종파를 통합한 새 정부를 구성하라’는 안팎의 요구도 모두 일축했다. 아직 새 내각도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군사 능력도 떨어진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한 것도 이런 상황에서 ‘IS 박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내전’ 리비아에 문무대왕함 파견… 교민 철수 지원

    이슬람 무장단체 간 유혈 충돌이 내전으로 확산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의 대규모 철수 작전이 7일 시작됐다. 국방부는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인 문무대왕함(4500t급)을 리비아 해역에 급파하기로 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7일 “문무대왕함이 오늘 오후 오만 살랄라항을 출항해 2단계 철수 계획이 마무리되는 이달 15일쯤 리비아 현지에 도착해 최종 잔류 인원을 철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현지 교민과 기업 주재관 등은 지난달 말 여행금지국 지정 후 97명이 철수해 이날 현재 413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기업들은 이날부터 전세기 등을 동원해 오는 11일까지 250여명을 터키·이집트 등으로 이동시킨다. 이어 잔류 기업의 한국인 근로자 100여명이 이달 14~15일까지 선박편으로 철수하게 되고, 문무대왕함은 16일쯤 남은 인원 대부분을 구출할 방침이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철수할 때까지 잔류하기로 한 리비아 주재 대사관 인력 상당수도 문무대왕함에 마지막으로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 문무대왕함에는 승조원 이외에 최대 200여명의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함이 해외 교민 철수 지원을 위해 파견되는 것은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최영함(4500t급)이 지원에 나선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체 능력으로 철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부득이하게 차질이 있을 경우 잔류 인원을 (문무대왕함을 통해)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영화 ‘트론’의 올리비아 와일드, “젖을 주는 것은 가장 자연스런 일이다.”

    영화 ‘트론’의 올리비아 와일드, “젖을 주는 것은 가장 자연스런 일이다.”

    할리우드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30)이 잡지 ‘글래머(Glamour)’의 9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와일드는 영화 ‘데드 폴’, ‘허(Her)’, ‘인타임’, ‘트론1~3’ 등으로 낯익은 배우다. 와일드는 잡지 ‘글래머’에서 3개월된 아들 오티스에게 젖을 주는 사진을 찍었다. 와일드는 ‘수유는 가장 자연스런 일이다(Breast-feeding is the most natural thing)”라면서 “엄마로서 아들과 함께 있는 사진은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없는 나의 어떤 사진보다 가장 완벽하다”고 말했다. 또 ‘아들은 항상 내 가슴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수유의 의미를 설명했다. 와일드는 2013년 1월 배우 제이슨 수데키스(38)와 약혼했지만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제2의 크리스토퍼 힐’을 기다리기 전에/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제2의 크리스토퍼 힐’을 기다리기 전에/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청문회장.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증인으로 모처럼 한자리에 앉았다.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다.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이 조용해졌다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 “‘전략적 인내’ 정책이 효과를 못 보고 있는데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하냐. 평생을 기다려야 하냐?” 등 추궁이 이어졌다. 데이비스 대표는 “나는 우리 정책을 ‘전략적 인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전략적 불인내’라고 본다”며 대북 압박·제재를 지속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킹 특사는 질문조차 받지 못한 채 앉아 있었다. 이날 청문회는 3시간 일정이었으나 1시간 20분 만에 끝났다. 의원들한테도, 당국자들한테도 별다른 의욕이 느껴지지 않았다. 북한은 올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계속 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서해 미사일 발사장 증축 공사도 진행돼 기존보다 더 큰 장거리 미사일을 쏠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케리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주지하다시피 지난해 4월 내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부터 북한이 이전보다 조용해졌다”며 자화자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례적으로 규탄 성명을 낸 것과 비교할 때 안일한 대응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 등 미 지도부는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중동 문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문제에 매몰돼 북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오바마 정부 내 북한 전문가도 없는 상황이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조만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로 온다지만 힘이 실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지 W 부시 정부 2기에 북한을 드나들며 협상을 벌였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같은 행보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던져보자. 북한 문제는 과연 어느 나라에 가장 큰 당면 과제인가. 언제까지 움직이지도 않는 미국만 바라볼 것인가. 북한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밝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3대 대북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어왔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민간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면서 자연스럽게 ‘5·24조치’ 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한의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소모적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북정책에서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박근혜 대통령 가까이에서 대북정책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군 출신”이라며 “3대 대북정책과는 거리가 먼 강경 일변도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6자회담과 남북회담을 주도해야 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윤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맡아 6자회담에 깊숙이 관여했고, 류 장관은 30여년 북한만 연구한 전문가다. 이들에게 힐 차관보와 같은 미국의 대북 협상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 대통령을 설득하고 북한과 대화하라고 말한다면 무리일까. 출범 2년 차인 박근혜 정부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대화에 나서야 남북 간 신뢰를 만들 수 있다.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가자 학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민영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가자 학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난 23일 밤 타이완에서 여객기가 비상 착륙해 50명이 사망했다는 긴급 속보가 스마트폰에 떴다. 여름휴가로 타이완 여행을 간다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하필이면 그날 출발한다고 했고,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해 인천공항에서 늦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깜짝 놀라 전화를 걸었지만 친구는 받지 않았다.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는 두 시간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친구는 타이완에 무사히 도착해 호텔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갔다고 한다. 이라크, 리비아, 남수단 등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는 각종 테러로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700명 가까이 사망했다. 이름도 모르는 생소한 나라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현실감은 제로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사고로 1명이 숨져도 뉴스지만 ‘자살 폭탄 테러로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식의 뉴스는 신문에 실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1100명이 넘는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졌다.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서구권뿐만 아니라 필리핀, 이란 등 아시아권에서도 반(反)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부 무슬림이 소규모로 시위를 여는 것을 제외하고는 잠잠한 편이다. 그만큼 가자지구 사태에 무관심하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은 지난 23일부터 팔레스타인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시작했다. 30일까지 모인 금액은 900만원을 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태풍 하이옌과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긴급구호 때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동 지역 분쟁이 잦은데다 지리적으로 멀다 보니 반응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제부 기자지만 국제 뉴스는 여전히 ‘남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과 격추 기사를 쓰면서도 그랬다. ‘내 친구가 사고 당사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야 공감 능력이 되살아난 것만 같다. 팔레스타인 사태는 가자 지구 사망자의 24%가 어린이란 점만 봐도 남의 일인 양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한국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러나 결국 작은 관심이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가자 지구 학살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min@seoul.co.kr
  • 롯데백화점 - 중소기업 상생 첫 걸음

    롯데백화점 - 중소기업 상생 첫 걸음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전용 판매장을 여는 등 본격 상생경영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9일 본점 9층 한쪽에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하는 상설 판매장인 ‘드림플라자’를 열었다. 약 66㎡(20평) 규모의 편집매장 형태로 운영되는 이곳에 프리비아(화장품), 루바니(앞치마·에코백), 디자인조선(나전공예품) 등 10여개 중소기업 브랜드가 1차로 입점했다. 백화점은 인테리어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판매 사원도 고용하는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더 많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1~2개월 단위로 브랜드를 교체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잠실점, 11월 부산본점 등에 추가로 매장을 열고, 향후 대형점포 위주로 드림플라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백화점 해외 점포를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도 힘을 보탠다. 다음달 22일부터 한 달간 중국 웨이하이점에서 ‘대한민국 물산전’을 열어 중기중앙회에서 추천한 2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소개한다. 협력사 애로사항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다음달 백화점 임원들과 중소기업 대표 등 10여명으로 이뤄진 ‘중소기업 소통협의체’를 구성해 분기별로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리비아 ‘엑소더스’

    리비아 ‘엑소더스’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고 주유소도 불에 탔다. 대다수 병원에 약이 떨어져 환자들은 갈 곳조차 없다. 유명 정치 활동가들은 살해됐고 각국 외교관들도 속수무책으로 공격 대상이 됐다. 대포와 로켓 폭발음이 귀를 울리는 가운데 미처 탈출하지 못한 시민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강도를 만날까 공포에 떨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2주째 계속된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 민병대의 충돌로 사상자가 늘자 세계 각국이 자국민에게 일제히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정부는 전날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인근 국가인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네덜란드도 27일 자국민 탈출을 권했다. 독일 외무부도 “납치와 공격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무장 괴한들은 튀니지로 대피 중이던 영국 대사관 차량에 총을 쏘며 납치를 시도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현지 공관원들 가운데 일부를 튀니지로 철수시켰다. 완전 철수보다는 교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500여명의 교민과 기업인에게 사실상 전원 대피령도 발동했다. 이 유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리비아의 정치 혼란에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이슬람 대 비이슬람’ 세력의 충돌로 지금까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갑자기 사라진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로 지역·부족 간 이해관계에 따르는 민병대들이 권력과 유전을 두고 파벌 싸움을 벌였다”면서 “미국·유럽은 오일 머니 덕에 부유한 리비아를 멈출 만한 힘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월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이 “이 모든 위기의 원인은 정부”라며 의회 해산을 요구하고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전략적 요충지인 트리폴리 공항을 3년여간 장악해 온 진탄 출신 이슬람 민병대와 ‘공수부대’까지 국민군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5월 트리폴리의 제헌의회(GNC) 의사당도 장악했다. 의회 내 다수인 이슬람주의자들은 “(국민군의) 권력 장악 시도에 맞서자”며 이슬람계 연합 민병대를 조직해 맞서 왔다. 26∼27일 이틀간 벵가지에서 세속주의 민병대 ‘국민군·공수부대’가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샤리아’의 군사기지를 타격해 이 과정에서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트리폴리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의 무장단체가 가세한 ‘이슬람 연합 민병대’가 진탄 출신 민병대의 공항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 총부리를 겨눠 2주 새 97명이 숨졌다. 외신들은 카다피 정권 붕괴 후 가장 치열한 교전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새롭게 구성되는 의회가 국가 통합을 위해 무엇인가 할 것이라는 게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어린 소년에 ‘바주카포 쏘는 법’ 가르치는 어른 ‘충격’

    어린 소년에 ‘바주카포 쏘는 법’ 가르치는 어른 ‘충격’

    어린 소년에게 바주카포(무반동총) 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변에서 바주카포 발사하는 소년’(Kid fires RPG on a beach)의 영상에는 리비아의 한 해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소년에게 바주카포 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두 명의 남성 모습이 보인다. 바주카포의 장전을 도와준 남성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자 어린 소년이 바주카포를 어깨에 올린다. 옆에 남은 남성이 소년의 자세를 마저 교정해주며 발사 명령을 내린다. 곧이어 소년이 바주카포를 발사하자 포탄 발사음과 함께 하얀 연기 가득한 후폭풍이 발생한다. 연기가 걷히자 성인 남성은 소년을 칭찬하며 볼에 뽀뽀를 해준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고한 아이들에게 저런 일을…”, “지구의 미래가 걱정된다”, “세계 평화를 기원합시다” 등 걱정어린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내전·뇌물에 찌든 삶… ISIL이 준건 통제·안정

    내전·뇌물에 찌든 삶… ISIL이 준건 통제·안정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는 이라크와 옛 레반트 지역(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에서 신정(神政)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ISIL은 올 초 점령한 시리아 북부 도시 라카에서 자신들의 ‘이상향’을 실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슬람국가의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하고 있는 라카 주민 한 명을 비밀 취재원으로 고용해 그가 전한 생활상을 24일 보도했다. 내전에 찌든 알레포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카드리는 죽음만은 피하자는 심정으로 ISIL에 충성을 맹세한 뒤 라카로 이주했다. 카드리는 “라카에는 다른 시리아 지역에는 없는 질서와 안전이 있다”고 말했다. ISIL이 강요하는 엄격한 계율만 지키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ISIL은 라카를 점령하자마자 가장 먼저 3개뿐이던 기독교 교회의 십자가를 떼어냈다. 교회 건물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순교자’들의 행적을 선전하는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마을 곳곳에 걸려 있던 시리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의 초상화도 모두 떼어내고 대신 자신들이 옹립한 칼리프(통치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얼굴로 대체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알아마시광장은 철제 담장으로 둘러쳐졌다. 카드리는 “말 그대로 ‘이슬람국가’가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둑의 손목은 광장에서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절단됐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도 금지됐고 기도 시간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야 한다. 전기와 물은 하루 4시간만 사용할 수 있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신앙 경찰’이 들이닥쳐 버스를 세운 뒤 얼굴을 완벽하게 가리지 않은 여성을 끌어냈다. 경찰관은 이 여성이 집에 돌아가 율법에 맞는 복장으로 갈아입고 온 뒤에야 버스를 출발시켰다. 숨 막히는 통제가 가져다준 것은 안정이었다. 알아사드 정권의 관리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줘야 했던 상인들은 두 달에 20달러만 내면 안정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다.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떠오른 다혈질의 젊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도 이젠 ‘통치의 기술’을 터득했다. 조직 충성도가 높은 이들을 각 조직과 지역 곳곳에 감시자로 배치해 통제의 끈을 조이는 한편 ISIL의 권위에 복종만 하면 누구든 생업을 이어 갈 수 있게 했다. 전쟁에 지친 시리아 주민들은 점차 ISIL을 지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동 각국의 수니파 원리주의자들이 라카로 오고 있다. 튀니지와 리비아에서 온 이들이 검문소를 지키고, 전력을 통제하는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며, 요르단에서 온 의사가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슬람 형제들이여, 라카로 오라”는 알바그다디의 선동이 동영상 속의 공허한 외침만은 아닌 것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4代’ 15명이 모두 건강하게 생존 ‘대단한 가족’

    ‘4代’ 15명이 모두 건강하게 생존 ‘대단한 가족’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가족? 영국에서 4대가 단 한명의 사망도 없이 모두 건강함을 유지하며 생존해 있는 독특한 가족이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생후 8주 된 리비아 블레이록에게는 부모 2명, 조부모와 외조부모 4명, 증조부모와 진외증조부모, 외증조부모와 외외증조부모 8명 등 총 14명의 가족이 있다. 리비아는 엄마 베키와 아빠 리 사이에서 태어났다. 리비아의 아빠와 엄마에게는 이들을 낳은 부모 4명이 있고, 이들 4명에게 각자의 부모 8명이 있는 것. 호칭은 다음과 같다. 리비아의 엄마아빠는 부모, 리비아 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할아버지·할머니, 리비아 할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 할머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진외증조할아버지·진외증조할머니로 부른다. 리비아 어머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외할아버지·외할머니, 리비아 외할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외증조할아버지·외증조할머니, 리비아 외할머니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외외증조할아버지·외외증조할머니로 부른다. 이중 가장 연장자는 92세의 외외증조할아버지(리비아 외할아버지의 아버지). 대부분이 80대를 훌쩍 넘긴 고령이지만 여전히 운동을 즐기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8살인 리비아의 아버지 리는 “부모와 조부모들의 장수 비결이 뭔지는 나도 잘 모른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운전을 할 수 있으며 매우 활동적으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아내는 4번의 인공수정 끝에 리비아를 낳을 수 있었다”면서 “대가족이 모인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자국민항기 北·우크라 등 6개국 비행 금지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비롯한 6개국 영공에서의 자국 민항기 비행을 금지했다. FAA에 따르면 해당 국가는 북한 이외에 내전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에티오피아,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등이다. 북한의 경우 미 민항기가 북한의 관제영역인 ‘평양 비행정보구역(FIR)’ 가운데 경도 132도 서쪽 상공을 통과하는 것을 금지했다. 경도 132도는 한국과 일본 사이 동해의 중간선에 위치해 있으며 그 서쪽은 북한에 근접한 동해 상공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의 국적 민항기가 경도 132도 서쪽으로 진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조종사의 실수 또는 부주의로 인해 해당 구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A는 특히 북한이 사전 경고 없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올 들어 90발이 넘는 로켓 또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시행해 온 크림반도 영공 비행 금지 조치에 이어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포진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영공에서의 비행도 금지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위도 12도 북쪽의 민항기 비행을 불허하고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에 인접한 케냐의 만데라 활주로를 이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말레이기 피격] “러시아 제재 반대” ‘의리’ 외치는 프랑스...왜

    [말레이기 피격] “러시아 제재 반대” ‘의리’ 외치는 프랑스...왜

    지난 18일 298명을 태우고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을 격추시킨 범인이 동부 분리주의 반군이라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른바 ‘쇼이구 루트(Shoigu route)’를 통해 암암리에 반군에 무기를 공급해 온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번 크림반도 병합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듯이 러시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러시아는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며 음모론 맞불을 놓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 내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여객기 격추를 통한 민간인 대량 학살이라는 전쟁범죄 행위를 저지른 집단을 옹호하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질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한복판에 있는 프랑스가 뜬금없이 러시아에 대한 ‘의리’를 외치고 나섰다. 결국 지난 22일(현지시간)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프랑스 등의 반대로 러시아의 ‘행위’에 대한 추가제재는 억지로 모양새만 갖추는 선에서 그쳤다. 무기 금수와 경제 제재조치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반쪽짜리가 된 셈. 이렇듯 프랑스가 러시아에 ‘으~리’를 외치는 배경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9천억짜리 상륙함 다 만들었는데...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러시아에 대한 ‘의리’를 외치고 나선 것은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돈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에 러시아와 12억 유로 규모의 상륙함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 상륙함의 1번함이 오는 12월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당시 러시아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푸틴 총리는 프랑스의 최신예 헬기 강습상륙함인 미스트랄(Mistral)급에 관심을 보였고, 1년여 간의 논의 끝에 4척의 미스트랄급을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급으로 구매하되, 2척은 프랑스에서, 남은 2척은 프랑스가 러시아에 기술을 제공해 러시아에서 건조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2만 톤이 넘는 이 상륙함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러시아 해군이 도입을 반대하면서 사업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도입 계약이 체결될 당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장이자 흑해함대 사령관을 역임했던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 의원은 “프랑스가 계약을 철회해 준다면 그들에게 감사할 것”이라면서 “미스트랄급은 러시아 해군의 전략과 맞지 않는 함정”이라고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바 있었다. 그러나 푸틴 입장에서는 프랑스와의 무기 거래가 ‘냉전 종식’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었고, 프랑스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여 미국과 영국, 독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유럽의 안보 협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기 때문에 사업은 강행되었고, 현재 1번함인 블라디보스톡함이 진수되어 인도 전 마지막 점검을 받고 있다. 동급은 길이 199m, 폭 32m에 만재배수량 21,300톤으로 우리 해군의 독도함과 약간 더 큰 상륙함이다. 450명의 병력과 2대의 공기부양정(LCAC), 최대 16대의 대형헬기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 상륙함에 Ka-52K 공격헬기 8대와 Ka-29 강습헬기 8대 등 16대의 헬기를 탑재할 예정이며, 1번함은 태평양함대 배치가 결정된 바 있다. 러시아로서는 블라디보스톡함을 태평양에 배치하여 최근 집단적 자위권과 재무장을 운운하며 쿠릴 열도를 넘보고 있는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릴 수 있어 좋고, 프랑스로서는 이미 9천억 원을 들여 다 만들어 놓은 배를 썩힐 수도 없는 입장이니 이해관계가 맞은 두 나라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외면하고 자기들끼리 ‘의리’를 외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어 보인다.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옛말? 미국과 EU, 그리고 국제사회는 프랑스가 러시아에 상륙함 판매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이웃 나라들의 따가운 시선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프랑스의 이런 도덕적이지 못한 상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자는 대만이었다. 대만은 중국의 전 방위적인 공세로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그 어려운 와중에도 지난 1992년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서 선정된 기체는 프랑스의 미라지 2000-5 전투기였고, 대만은 프랑스와 전투기 60대, 미카(MICA)와 매직(MAGIC) 공대공 미사일 각각 480기와 960기 등을 패키지로 묶어 도입하는 5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프랑스와 체결했다. 그러나 거래 규모가 대만 국방부가 제시했던 가격보다 약 3백억 대만달러(약 1조원) 이상 높았고, 탕야오밍(湯耀明) 총참모장의 지시에 의한 조사 결과 이 차액은 프랑스가 대만 군부와 국민당에 제공했던 리베이트였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었다. 프랑스는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면서도 첨단 전투기 판매에 대해 주중 프랑스 영사관 폐쇄 등의 조치로 불쾌감을 보이는 중국을 달래기 위해 대만 공군에 판매된 미라지 2000-5 전투기에 대한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1998년 1월에는 아예 중국공군 조종사를 파리 군사 아카데미 3군 통합작전학교로 초빙, 동일 기체에 대한 운용 전술과 비행 교육까지 해 줬는데, 이 학교는 대만 공군 파일럿들도 조종 연수를 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대만 공군 관계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밖에도 프랑스는 대만이 국제적인 고립으로 인해 해외에서 무기를 쉽게 도입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1989년 70억 프랑에 제시했던 라파예트(Lafayette)급 호위함 6척 가격을 2년 만에 160억 프랑이라는 가격으로 바가지를 씌우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막대한 커미션이 오간 사실이 롤랑 뒤마(Roland Dumas) 前 프랑스 외무장관의 측근의 법정 증언과 지난 2010년 타이페이 법원 판결문에서 확인된 바 있었다. 최근 프랑스 정계는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사르코지 前 대통령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시끌벅적하다. 정치・경제적인 이익 앞에서는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던 혁명정신마저 사라지는 모양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다시 뛰는 한국경제] 대우건설,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 드라이브

    [다시 뛰는 한국경제] 대우건설,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 드라이브

    대우건설이 해외건설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최단 시간에 500억 달러 돌파를 기록하고, 단순 시공이 아닌 기획·시공·자금조달 등 개발형 사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베트남 하노이 투리엠 신도시 개발,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개발 등은 대표적인 한국형 신도시 수출이다. 단순 주택건설이 아니라 상업·업무·외교 시설이 함께 들어서고, 도시 인프라를 갖추는 거대한 개발 사업이다. 중동 일감 수주 일변도에서 탈피, 아프리카 시장을 뚫은 개척자이기도 하다. 1977년 수단을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아프리카에서 해외사업의 초석을 다진 대우건설은 그 후 중동,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건설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주한 721억 달러 가운데 3분의1에 해당하는 255억 달러를 대우가 따냈을 정도다. 특히 리비아는 대우건설의 건축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대우건설 작품이 널려 있다. 최근에는 알제리에도 대우건설 사업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석유·가스 및 발전 플랜트, 복합도시개발 등 고부가가치 사업 증가로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트리폴리 공항 로켓포 피격… 리비아 비상

    트리폴리 공항 로켓포 피격… 리비아 비상

    리비아에서 최근 6개월 새 최악의 교전이 일어나 공항이 마비되고 유엔 지원단이 완전히 철수하는 등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15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전날 수십 발의 로켓이 수도 트리폴리의 국제공항에 떨어져 계류 중인 항공기의 약 90%가 파괴됐다. 트리폴리에서는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진탄 부족 기반 무장세력과 이슬람 민병대 사이의 교전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공항과 항공관제센터가 폐쇄됐다. 트리폴리 서쪽에 있는 제2 도시 벵가지에서도 치열한 교전이 일어나 최소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번 사태로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서부 미스라타시 공항은 일시 폐쇄됐다. 지난 5월 교전으로 문을 닫은 벵가지 국제공항에 이어 리비아 서부 전체를 관할하는 트리폴리 항공관제센터가 폐쇄됨에 따라,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공항은 라브라크와 토브루크 등 동부의 작은 공항뿐이다. 외국과의 통로는 사실상 튀니지와의 육로밖에 남아 있지 않아, 리비아는 사실상 국제교통이 봉쇄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엔 리비아 주재 지원단은 안전을 이유로 15일 리비아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유엔은 “계속되는 교전과 트리폴리 국제공항의 폐쇄로 리비아에서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잠정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지난 13일 리비아 주재 지원단 일부를 철수한 데 이어 이날 나머지 인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리비아 정부는 성명에서 “비상회의를 열어 국제사회에 군사력을 요청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이날도 무장단체들의 충돌을 통제하지 못한 채, 공항에서 최소 20㎞ 이상 벗어나라는 명령만 내렸다. 리비아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40년 독재가 2011년 막을 내리자 지역 부족을 기반으로 한 무장세력들이 유전 등 이권을 장악하고 정부군과 대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이슬람계 의회 해산을 요구하며 재등장한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5월부터 이슬람주의 무장세력과 충돌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여유만만(KBS2 오전 9시 40분) 34년의 우정을 이어 가고 있는 KBS 원조 꽃배우 남일우, 최정훈, 이신재가 한자리에 모였다. 연기 인생 평균 50년을 자랑하며 묵직한 연기력만큼 우정을 나누고 있는 의리파 탤런트 3인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충북 단양 8경과 함께하는 의리여행을 따라가 본다. 또한 이들과 함께 우정을 지켜 온 KBS탤런트 출신 배우 아홉명의 모임 ‘구인회’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한다. ■여행남녀(MBC 오후 6시 20분) 맛과 재미가 넘치는 지상낙원 필리핀에 배우 조재윤과 탤런트 정가은이 여행을 떠난다. ‘명품 먹방’을 준비한 배우 조재윤이 여행 파트너 정가은을 홀로 두고 먼저 필리핀으로 향한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정가은은 공항에서 파트너 찾기에 열중인데…. 마닐라에서 최고의 음식을 찾아 나선 조재윤과 최고의 명소에 간 정가은의 파란만장한 여행기를 그대로 담았다. ■성범죄 전담반 12(FX 밤 11시) 미국 뉴욕시 성범죄 전담반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허벅지 안쪽에 칼이 꽂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제리 불라드로 밝혀진 남자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은 건지지만 혼수상태에 빠진다. 유력한 용의자는 그가 스와핑클럽에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클럽에서 수사를 진행하던 엘리엇과 올리비아는 새 용의자를 찾아내는데….
  • ‘獨 본의 영웅’ SMI현대 회장 600억 사기 혐의 기소

    한때 ‘독일 본(Bonn) 부흥의 영웅’으로 불렸던 한국인 사업가 김만기(54)씨가 국내에서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장기석)는 처분 권한이 없는 SMI현대 주식의 가치를 부풀린 뒤 매각해 600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로 김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와 공모한 김영렬(55) 전 SMI테크놀로지 대표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인 SMI현대 회장이던 김씨는 2007년 8월 리비아 정부 산하 리비아행정개발청(ODAC)과 2조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이 사업을 위해 두바이법인까지 세웠다. 하지만 시공사가 부도나 사업이 흔들렸고 자금 조달에도 차질을 빚어 이듬해 9월 ODAC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앞서 김씨는 독일 사업이 실패해 두바이법인 주식 100%를 미국계 호누아펀드 측에 담보로 잡힌 상태였으나 김 전 대표와 공모해 국내 상장사인 디아만트에 넘기기로 했다. 공사 현장이 국외에 있어 진행 과정이나 내부 사정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한 김씨는 회계법인에 주요 사실을 속이고 기업 가치 평가를 의뢰했다. 또 두바이법인 주식을 넘기는 대신 디아만트의 신주인수권부사채 300억원어치, 전환사채 300억원어치 등 모두 600억원 상당을 챙겼다. 김씨는 2005년 옛 서독 수도인 본에서 콘퍼런스센터와 호텔 등을 건설하고 30년간 운영하는 장기용역계약을 체결해 국내 언론에 ‘본 부흥의 영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프로젝트가 실패했고 2011년 1월 사기 등의 혐의로 독일 현지에서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징역 6년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가석방됐으나 독일 정부의 범죄인 인도를 통해 국내 검찰에 넘겨져 구속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새 영화] 더 시그널

    [새 영화] 더 시그널

    SF영화의 미덕은 상상력이다. 현실을 뒤집어 보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세계를 선보이는 데 그만 한 장치가 또 없다. 그런 의미에서 UFO와 외계인을 소재로 색다르게 구성한 ‘더 시그널’(10일 개봉)은 주목해볼 만하다. 저예산 미국 영화지만 기존의 통념을 뒤흔드는 참신한 이야기 구도에 영상미가 곁들여져 재기발랄한 작품들의 향연장으로 소문난 선댄스영화제(2014년)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수수께끼를 던지며 관객을 미궁으로 빠뜨려 나간다는 점. 영화는 닉(브렌턴 스웨이츠)과 헤일리(올리비아 쿡), 조나(뷰 크냅) 등 MIT 재학생인 세 친구가 함께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MIT를 해킹한 천재 해커 노매드와 교신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노매드가 보내는 신호를 계속 따라가던 이들은 낯선 집에 도착해 갑자기 초현실적인 힘에 이끌려 전혀 다른 세계로 빠져든다. 이후 한 연구소에 격리된 이들은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으로 오염 물질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흰색 우주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조사를 받는다. 연구소의 박사 윌리엄 데이먼(로렌스 피시번)은 처음 외계 생명체를 만났을 때의 신호에 대해 의문을 갖고 추궁하지만 닉은 그의 조사를 거부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가 기계로 개조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닉은 외계인들이 지구인을 생체실험하고 있다는 음모를 알게 되고, 여자친구 헤일리와 연구소를 도망치려 하지만 길은 막혀 있다. 과연 그들이 빠져든 곳은 지구일까, 외계일까. 감독은 이에 대해 관객에게 쉽게 답을 주지 않는다. 난해한 내용에 답답함을 느끼는 관객도 적지 않을 듯하다. 그 부분이 영화의 묘미이기도 한다. 감독은 관객들이 주인공들과 함께 끝까지 추리력을 발동하게 만들며, 모호한 분위기를 덧입혀 비현실적인 경험에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한다.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제작하다 2011년 SF 영화 ‘러브’로 데뷔한 윌리엄 유뱅크 감독은 감각적인 영상으로 기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는 다른 색깔의 ‘예술영화 같은 SF’를 선보였다. 물론 영화 전체가 실험적이고 불친절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UFO나 외계인에 관심 있는 관객이라면 흥미가 배가될 법하다. 특히 주인공들의 팔에 새겨진 ‘2, 3, 5, 41’이라는 숫자에 대해 UFO 전문가인 우석대 맹성렬 교수는 “이 숫자를 더하면 51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는 미국이 외계인과 함께 실험을 하고 있다는 음모가 제기된 미국 네바다주 사막의 51구역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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