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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사랑받을 팀’ 확실히 보여준 패기…에스메 콰르텟 데뷔 리사이틀

    [리뷰] ‘사랑받을 팀’ 확실히 보여준 패기…에스메 콰르텟 데뷔 리사이틀

    ‘지지직’하는 테이프 소리와 바이올린 현이 만나자 묘한 울림이 무대를 채웠다. 악기 본연의 소리를 진동의 세기와 폭, 흐름의 장단으로 보다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연주에 힘이 더해졌다. 이미 해외에서 정상으로 인정받고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 에스메 콰르텟이 진은숙의 ‘현악사중주와 테이프를 위한 파라메타스트링’ 연주로 강렬하게 남긴 첫인상이다. 에스메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와 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모인 여성 현악사중주단으로, 지난 2018년 봄 창단 1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각종 국제콩쿠르에서 성과를 냈고 최근 독일 마인츠 과학문화재단과 음악후원재단인 빌라 뮤지카 재단에서 공동으로 수여하는 한스 갈 프라이즈에서도 앙상블 팀으로는 최초로 1등을 수상했다.이들은 국내 데뷔 무대를 모차트르 ‘현악사중주 14번’, 진은숙 ‘현악사중주와 테이프를 위한 파라메타스트링’, 갈리츠키 ‘런던데리의 노래‘.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의 소녀’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따뜻함과 활기를 자연스레 오가는 연기는 전반적으로 패기가 넘쳤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앙상블로서의 존재의 이유를 강하게 전달하는 듯 했다. 특히 진은숙의 곡은 에스메 콰르텟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기계음처럼 녹음된 마이크 등의 소리와 함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각각의 거칠면서도 깊은 소리를 내며 오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3악장 안단티노에서는 첼로가 느리게 저음으로 미끄러지며 미세하게 변조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히는데 마치 아쟁처럼 국악기의 소리도 들려 동서양 음색이 어우러지는 듯 했다.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한 음 한 음이 과격한 제스쳐와 함께 진중한 소리를 내 네 명의 연주자들의 힘을 도드라지게 했다. 첫 무대로 선보인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 14번은 밝고 생기가 넘쳤다가 곧바로 전혀 다른 성격의 음색이 이어져 곡의 매력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구성도 돋보였다. 피아졸라의 ‘죽음의 천사’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오버 레인보우’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무대를 마친 에스메 콰르텟의 팀명 ‘에스메’는 ‘사랑받는다’는 뜻의 옛 프랑스어로, 자신들의 연주가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는 희망이 담겼다고 한다. 두 시간 남짓의 무대는 이들의 바람대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팀이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켰다. 에스메 콰르텟은 13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17일 천안 예술의전당에서도 연주한다. 17일 공연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모던하우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공식몰’ 그랜드 오픈…풍성한 혜택 제공

    모던하우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공식몰’ 그랜드 오픈…풍성한 혜택 제공

    리빙SPA 부문 브랜드파워 1위 모던하우스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브랜드 공식몰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모던하우스는 다양한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공식몰 오픈을 결정했다. 모던하우스 관계자는 “이번 공식몰 오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세련되고 실속 있는 상품 경험을 온라인에 그대로 구현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 16일 양일간 ‘그랜드오픈 행사’도 실시한다. 스마트스토어 공식몰 단독으로 기간 내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리빙 20%, 가구 10% 할인(WOW 및 일부상품제외) 혜택을 제공하며, 최대 13% 중복 할인도 적용된다. 또한 6월 한 달간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살균, 제습, 미세먼지 케어가 가능한 79만원 상당의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과 서큘레이터, 스타벅스 쿠폰 등을 증정한다. 이 밖에도 모던하우스 스마트스토어에서만 제공되는 1+1상품, 단독할인 상품 등의 다양한 혜택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창에 모던하우스 스마트스토어를 검색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모던하우스 관계자는 “공식몰 오픈을 통해 다양한 리빙·인테리어 상품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안하고, 더 나아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던하우스는 한국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K-BPI 조사에서 2020년 리빙SPA부문1위로 선정되며 4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 브랜드로서의 역량을 인증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TO 수장 선출’ 미중 대리전… EU “우리도 후보 낸다”

    ‘WTO 수장 선출’ 미중 대리전… EU “우리도 후보 낸다”

    ‘자유무역 파수꾼’ 내편으로… 미중, 각국에 줄서기 강요자유 무역의 ‘파수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제기구 수장자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WTO 사무총장 후보 지원을 놓고 전세계를 향해 줄세우기를 강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중 간의 첨예한 대립과 서로 배척하는 지정학적 역학 구도상 미중이 후원하는 후보가 아닌 제3후보가 선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62) 사무총장이 지난달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사무총장 경쟁은 아프리카와 서방의 대결로 압축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접수 마감은 다음달 8일.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8월말까지다.WTO 수장은 대륙별 순환 원칙은 없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이 번갈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프리카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케냐 문화체육장관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모하메드 장관의 부상에 대해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무역분쟁이 없는데다 케냐를 교두보로 삼은 중국의 국영 은행 및 기업들의 입김이 있다’고 폴리티코와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분석했다. 모하메드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친중국 행보에서 보여주듯 WTO의 친중 노선에 대한 경계감이 걸림돌이다. 아프리카 출신 인사 다수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아프리카는 WTO 회원국의 약 3분의 1인 54개국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주미대사를 지낸 티모시 존 그로서(70) 전 뉴질랜드 무역장관을 밀고 있다. WTO 사무총장이 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한 그로서 전 장관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강한 것이 미국과의 이해가 일치한다. 그가 뽑힌다면 미국의 주파수에 맞춰 WTO를 개혁할 것이라고 닛케이가 전했지만 이런 성향 탓에 WTO가 특정 국가에 휘둘릴 우려는 오히려 다른 회원국의 반발 요인이 된다. 유럽 “이번엔 우리 차례”… EU도 단일후보 논의할듯유럽연합(EU)도 이번에는 선진국에서 후보를 낼 차례라며 단일 후보를 옹립하고자 하고 있다. 다수의 유럽 유명 정치인 등이 WTO 사무총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9일 단일 후보 문제를 논의한다”고 AFP가 전했다. 유럽이 후보를 내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의 지원이 요구된다. 유럽도 44개국에 이르지만 나라마다 성향이 다소 엇갈린다. 통상적인 경우 후보 선출에는 9개월 과정이 걸린다. 후보들이 164개 회원국의 지지 여부에 따라 사퇴하는 ‘동의’” 방식으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막후 교섭과 흥정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후보가 사퇴하지 않은 교착 상태에서는 투표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어 있지만 1995년 발족 이후 사무총장을 투표로 선정된 적은 없다. 이번에는 선정에 3개월도 주어지지 않은 촉박한 시일 속에 미중 간의 WTO 수장 점령 대리전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O형인가요?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강한 사람이군요”

    “O형인가요?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강한 사람이군요”

    75만명 이상 대상 연구결과 발표“O형 코로나19 감염 위험 9~18% 낮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위험성이 다른 혈액형 보유자보다 O형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소재 유전공학 회사 23앤드미(23andMe)는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약 75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코로나 19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O형이 다른 혈액형의 확진 환자보다 9~18% 적었다고 밝혔다. 다른 혈액형 간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과 관련해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예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좀 더 잘 이해하는데 우리의 리서치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과학계에 코로나19에 대한 좀 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박사과정생인 다니가와 요스케와 마누엘 리바스 연구원 역시 지난 3월 24일 연구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프리프린츠닷오르그 사이트(https://www.preprints.org)에 올린 ‘코로나 19 숙주유전학 및 연관 표현형에 관한 초기 리뷰 및 분석(Initial Review and Analysis of COVID-19 Host Genetics and Associated Phenotypes)’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특정 혈액형, 특히 O형이 코로나19에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연구진 “A형이 더 취약해” 앞서 중국 남방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대학연구소 및 의료기관들은 3월11일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과 선전에서 2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형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O형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훨씬 낮았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분석대상으로 삼은 우한의 사망자 206명 중 85명이 A형이었다. 이는 O형 사망자 52명보다 63%나 많은 규모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혈액형별 사망자 비율이 성별과 나이별 그룹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문은 조사 대상 환자 수가 2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다 비워내라, 그럼 더 맛있어질지니

    다 비워내라, 그럼 더 맛있어질지니

    세상과 단절된 여자교도소에서의 삶 재소자와 7가지 음식에 얽힌 사연들 욕망 덜어내지 못하면 끝내 ‘탈’ 난다맛있는 음식을 언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극을 쓴 작가는 “완전히 소화가 다 됐을 때”라고 했다. 충분히 비워낸 속이어야 그 맛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덜어내지도 않고 계속 채우는 음식은 결국 체하기 마련이다. 연극 ‘궁극의 맛’은 잘 먹으려면 잘 비워내기도 해야 한다는 당연할 수 있는 이치를 당연하지 않게 말해 준다. 극은 여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 공연장을 들어섰을 때 ‘잘못 찾아왔나’ 두리번거릴 만큼 무대가 독특하다. 뾰족한 직사각형 구도로 마치 바(bar)에 온 듯, 긴 검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작은 세모 무대를 둘러싸고 있다. 살인, 폭행, 도박 등으로 극 중에선 세상과 단절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놓고 객석을 자유롭게 누빈다. 일곱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무대에는 소고기 뭇국과 라면, 선지해장국, 파스타, 왕족발, 펑펑이떡이 순서대로 나온다. 평범해 보이는 음식들인데 극 안의 재소자들에겐 너무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어머니의 구수한 소고기 뭇국, 성범죄 피해자였던 초등학생 딸을 추억하게 한 해물라면, 국회의원 대신 구속된 보좌관의 핏빛 선지해장국, 대를 이어 내려오는 ‘손맛’의 왕족발, ‘회장님’께 맛보게 했다가 감옥에 들어오게 된 탈북 입주도우미의 강냉이가루 날리는 펑펑이떡…. 너무 맛있는 음식들 속에 처연한 사연들이 담겼다.배우 이주영의 무거운 모노드라마가 시작되면 다소 불편하던 이야기들이 서서히 관객과 가까워지면서 코끝이 찡해진다. 중반에 재소자들이 함께 조리도구를 시끄럽게 두들기며 랩과 찬송가를 뒤섞어 ‘영롱한’ 파스타 면발의 강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장면에서 웃음도 터진다. 최근 드라마에서 짧은 등장으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강애심, 이수미, 이봉련의 연기가 에피소드마다 적재적소에 쓰여 분노와 슬픔, 웃음을 조리한다. 그러다 마지막 이야기 ‘체’는 음식이 아닌 구토를 주제로 한다.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않은 탓에 먹은 것을 다 비워내는 소리가 관객들의 비위마저 건드린다. 도박, 마약, 알코올중독자가 토사물에 미끄러져 뒤엉키는 장면은 제대로 덜어내지 못하고 쌓기만 한 욕망이 결국 중독이 되고, 중독은 끝내 탈이 나고야 만다는 삶의 가르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연극 ‘궁극의 맛’은 음식을 주제로 한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FOOD)’ 시리즈의 두 번째 연극으로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오는 20일까지 맛볼 수 있다. 쓰치야마 시게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지만, 공통점은 교도소와 재소자, 음식을 주제로 한다는 것뿐 우리의 정서에 맞게 재창작됐다. 극의 신유청 연출가는 ‘그을린 사랑’으로 지난 5일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네 이야기 같은 내 이야기, 여자 아닌 진짜 ‘나’ 찾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네 이야기 같은 내 이야기, 여자 아닌 진짜 ‘나’ 찾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공감하며 호응했다. 2018년 5월 개설한 페미니즘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을 운영하는 강민지·서솔씨 얘기다.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은 처음엔 구독자들에게 ‘유튜버를 당했다’고 말할 만큼 얼떨결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원대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평소 서로 공감하고 있었던 여성 혐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덕분에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래도 목숨 걸고 죽기 살기로 달려들진 않았다. 부담 가지면 끝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재 17만여명이 구독하는 ‘하말넘많’은 ‘여성과 페미니즘’이라는 큰 주제를 경제, 여행, 게임, 리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콘텐츠를 제공한다. ‘페미니즘 채널’이라고 하면 여전히 편견과 고정관념이 따라붙지만 ‘하말넘많’의 구독자는 채널을 개설한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구독자가 늘고 두 사람의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두 사람을 향한 적대적인 시선과 비방도 늘어났다. 악성 댓글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지만 정신적인 에너지가 소진되는 순간은 더러 찾아왔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 갑자기 쉬게 돼 아직은 얼떨떨하다는 두 사람과 ‘하말넘많’의 지난 2년을 돌아봤다.-슬로건이 ‘여성을 위한 미디어를 만듭니다’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서솔 ‘여성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콘텐츠’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사실 슬로건을 딱 들었을 때 문법적으로는 안 맞는 말이죠. ‘여성을 위한 콘텐츠’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은데 ‘미디어를 만든다’는 어색한 표현을 굳이 쓴 이유는 ‘여성을 위한 새로운 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강민지 그리고 나중에 저희의 방향성을 생각했을 때 지금과 같은 일만 계속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거든요.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그걸 영상 콘텐츠만으로 국한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나중에 활동할 때까지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슬로건을 만들었죠. -구독자가 17만명인데 처음보다 책임감도 부쩍 커졌을 것 같아요. 서솔 구독자가 5만명이 될 때까지는 1만명씩 늘 때마다 잠을 못 잤어요. 지금은 ‘언제 더 크냐’ 싶어요(웃음). 페미니즘이라는 주제가 어쩔 수 없이 타깃층이 한정돼 있잖아요. 사람들이 ‘이 채널 구독자가 17만명이네. 진짜 많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채널은 클 만큼 다 컸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아서요. 강민지 17만명이라는 숫자만큼의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왜 아직까지 이만큼밖에 못 컸지’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숫자 안에 가능성과 한계가 같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 한계를 벗어 보려고 예능도 해 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쉽지만은 않죠. 두 사람은 실시간으로 주목받는 여성 이슈를 단순히 언급하는 콘텐츠는 지양한다. 어떤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는 뉴스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 사람은 그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구조와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한다. 두 사람이 ‘하말넘많’의 뿌리라고 여기는 핵심 콘텐츠인 ‘영상으로 읽는 페미니즘’이 그 결과물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 여성의 삶을 위협하는 재난, 여성의 건강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토론하듯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마냥 심각한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두루 기획한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사회가 정한 여성성과 꾸밈 노동에 속박된 여행을 하지 말자’는 주제 의식을 담은 두 사람의 여행기 ‘디폴트립’(‘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부터 두 사람의 캠핑기를 담은 ‘텐트하우스’, 여성 서사 작품을 여성의 시각으로 읽는 ‘보스들의 수다방’, 전문가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당신의 가계부’ 등이다.-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강민지 ‘텐트하우스’ 같은 캠핑 콘텐츠처럼 기존에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취미를 여성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전복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이에요. 서솔 남성들이 주로 생산하는 걸 빼앗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어서 그런 소재를 많이 채택하죠. 예를 들면 노트북이나 드론, 카메라 같은 기기에 대한 리뷰는 사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그럼에도 굳이 그런 리뷰 영상을 제작하는 건 ‘(남성으로부터) 빼앗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에요. -수많은 영상 콘텐츠 중에 두 분이 ‘하말넘많’의 대표 콘텐츠라고 자부하거나 혹은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요. 서솔 저는 그 모두에 해당하는 게 ‘디폴트립’인 것 같아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희가 만든 ‘디폴트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현재 페미니즘 문화 안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탈코르셋’부터 시작해서 ‘정혈’, ‘포궁’ 같은 단어들요. 그런 가운데 누가 만들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고요. 아쉬운 건 저희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 지 6~7개월쯤 됐을 때 그 영상을 올렸는데 유튜브 시장에서 통용되는 문법들을 숙지하지 못한 채 너무 빨리 내보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두 사람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열어 각 지역 여성들과 소통하며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여자들만 있는 공간에 여자들을 불러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해 보자’는 생각에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페미니즘 관련 행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 여성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서다. -토크 콘서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강민지 ‘불편한 용기’ 시위만 해도 지역 여성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서울에 왔잖아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왜 지방 여성들은 수고를 더 해야 할까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방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죠. 100명, 200명을 서울로 부르는 것보다 저희 두 사람이 움직이는 게 낫잖아요. 제가 지방 출신이라서 지방에서 여성으로 사는 게 어떤 건지 더 체감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토크 콘서트에서 많은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나요. 강민지 토크 콘서트에 오신 분들에게 종종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데이터 과학자, 선생님, 농부, 묘목을 만들어서 파시는 분까지 다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토크 콘서트 끝날 때 앞으로 지역 내에서 만날 기회가 많을 테니 꼭 뒤풀이에 참석하시라고 해요. 지역 안에서 얼마나 고립감을 느끼면 저희 콘서트까지 찾아오셨겠어요. 그런 마음을 아니까 낯가리는 성격이어도 오늘만 그냥 한번 따라가 보시라고 권하죠. 저희 토크 콘서트에서 만난 분들끼리 소모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신기하죠. 저희로 인해 지역 내 여성 커뮤니티가 생기는 거잖아요. ‘이거 진짜 그만두지 말고 계속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관객들이 손편지도 많이 주세요. 어떤 분은 자신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던 시기에 저희 채널을 우연히 접한 후 자신을 옥죄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어요. 저희한테 살려 줘서 고맙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런 이야기는 의사 정도는 돼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더 많은 여성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두 사람은 지난 2년여간 일주일에 2~3편의 영상을 꾸준하게 올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지만 연휴 때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게 될 때는 영상을 미리 촬영해서 편집을 마쳐 놓을 만큼 성실하게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변함없는 태도로 꼬박꼬박 영상을 올리다 보니 ‘페미니즘은 잘 모르는데 영상이 재밌어서 본다’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달렸다. 그러나 채널의 규모가 커질수록 원치 않게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만큼 지금이야말로 잠시 멈춰 가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2년 만에 휴식기를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솔 저희가 두 부류에서 욕을 먹었어요. 우선 저희 채널을 두고 소위 ‘여자 패는(욕하는) 채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 놓고 막상 저희 채널에 들어와 보면 ‘여성 아이돌 소비를 그만하자’고 하거나 여성들의 거식증이나 다이어트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콘텐츠의 주어가 다 ‘여자’라는 거죠. ‘왜 남자를 욕하지 않고 여성을 타깃으로 해서 이야기를 하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또 오래전부터 각 커뮤니티에서 저희를 싫어하는 집단이 생겼는데 저희가 어떤 영상을 올리면 저희를 욕하는 댓글이 몇백 개씩 달리곤 했어요. 어떤 분들은 저희를 완전무결한 페미니스트 그 자체로 인식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 부분도 사실 굉장한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였어요. 강민지 저희가 그동안 일주일에 2~3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려 왔는데 많은 분이 저희가 하는 활동을 혹시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말을 하시는 분도 계셨거든요. ‘하말넘많은 그만둘 리 없으니까’라는 말요. 다른 채널과 저희 채널을 대할 때 온도 차가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약간 서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이런 감정이 들기 시작하면 저희에게도 또 구독자들에게도 좋을 리 없잖아요. 앓는 소리를 계속하는 건 저희가 지향하는 바도 아니고요. 그래서 그럼 차라리 우리가 쉬자는 생각이 들었죠. -힘든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두 분이 꿈꾸는 미래도 궁금해요. 강민지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단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하는 거라고 말씀드려요. 저희가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저희는 ‘일단 하자’는 주의예요. 그게 저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하말넘많’의 정체성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하고 싶어요. 서솔 저는 ‘하말넘많’을 그만뒀을 때 일어날 일을 (최근 들어) 상상해 본 적이 있어요. 물론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고요. 하고 싶은 게 아직 너무 많아요. 현재 저희 채널 구독자 수가 17만명인데 국내 랭킹으로 따지면 3800등 정도예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채널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페미니즘을 모르는 사람이 저희 채널을 봐도 ‘이 채널 큰 채널이다’라고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채널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천서 개척교회 확진자 접촉 등 3명 추가 감염

    부천서 개척교회 확진자 접촉 등 3명 추가 감염

    경기 부천에서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주민 2명과 해외체류중 귀국해 확진판정을 받은 1명 등 3명이 추가 감염됐다. 부천내 누적 확진자는 총 129명으로 늘었다. 부천시는 옥길동 LH센트리뷰아파트 거주 A(71·여)씨와 여월동 부천시리북부도서관 부근 주민 B(64·여)씨, 삼정동 부천삼정초등학교 부근 거주 C(20·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각각 서울과 인천 미추홀구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뒤 이날 검체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필리핀에서 체류하다가 최근 국내로 귀국해 자가격리 중 검체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 3명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메트로시티를 더 가까이… ‘빌라 디 메트로시티’ 오픈

    메트로시티를 더 가까이… ‘빌라 디 메트로시티’ 오픈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탈리아 네오 클래식 브랜드 ‘메트로시티’가 가로수길 메인 스트릿에 ‘빌라 디 메트로시티(Villa di METROCITY)’라는 이름으로 컨셉스토어를 오픈했다. 29일 오픈한 빌라 디 메트로시티는 밀라노에 이은 브랜드의 두 번째 컨셉스토어로, 밀라노 외곽지역의 대저택 ‘빌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인터렉티브한 컬처 큐레이팅 공간을 제시, 브랜드 특유의 담대하고 자유로운 스피릿을 뽐낸다. 메트로시티의 매 시즌 메시지를 투영한 공간으로 완성된 ‘빌라 디 메트로시티’에서 소비자들은 메트로시티를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가로수길 익스클루시브 라인도 이곳에서 한정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빌라 디 메트로시티’에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하이퍼리얼 마네킨이 설치돼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모델을 캐스팅해 3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쳤으며, 실제 사람의 스킨과 흡사한 디테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빌라 디 메트로시티’ 지하 1층에는 메트로시티 크리에이터들의 창조와 혁신의 순간을 함께 실현하는 ‘스펙트럼(SPECTRUM)’이 들어섰다. 가로수길을 찾는 주 타깃인 MZ세대는 물론 신진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예술&패션 학생을 위해 기획, 오픈되는 공간이다. 전시∙프레젠테이션∙이벤트∙촬영 등 창의적인 정신에 기반한 다양한 작업들이 진행되며, ‘IDEA CURATION SERVICE’로 대관 및 협업 서비스를 실시해 공연과 전시, 다양한 파티 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컬처 큐레이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스펙트럼 오픈을 기념해 소수에서만 소비되었던 예술작품을 일반인 및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오프닝 전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 사진가이자 문화 아이콘인 오중석 작가의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는 ‘STUDIOS’가 펼쳐지고 있는 것. 오 작가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에서 ‘STUDIOS’라는 빅 타이틀에 속한 다양한 주제와 사진을 구성했으며, 바라보는 이의 신념에 따른 감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작가가 오래 두고 보고싶은 작품 위주로 전시하며, 고가로 판매되던 오중석 작가의 작품 및 제작상품을 대중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소장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7월 2일까지 계속된다. 브랜드의 메시지와 함께 메트로시티의 시즌, 베스트, 가로수길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가장 먼저 만나는 ‘컨셉스토어(CONCEPT STORE)’는 1층부터 3층에 꾸며졌다. 4층 ‘랩 인스퍼레이션(LAB #INSPIRATION)’은 전 세계에서 바잉한 패션 및 디자인 서적이 비치됐다.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패션 및 예술학과 학생들, 프레스, VVIP 멤버십 회원들에게 오픈되어 서적을 열람하고 소통할 수 있다. 5층은 직원을 위한 공간인 ‘우피치오&마가지노(UFFICIO&MAGAZINO)’로 운영된다. 한편 메트로시티는 ‘빌라 디 메트로시티’ 오픈을 기념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5월 31일까지 전품목을 20% 할인하며, 셀럽’s Pick 주얼리 컬렉션은 10% 할인한다. SNS를 통해 방문을 인증하면 기프트를 제공한다. 7월 2일까지 제품 구매 시 ‘트루 레드 파우치’를 증정하고, 베스트 리뷰어로 선정된 이에게는 메트로시티의 뉴 퀼팅 라인 ‘세븐 스티치 백’을 선물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앞 못 보는 15세 소녀 ‘브리티시 갓 탤런트’ 얼어붙게 만들다

    앞 못 보는 15세 소녀 ‘브리티시 갓 탤런트’ 얼어붙게 만들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열다섯살 소녀가 영국 ITV의 리얼리티쇼 ‘브리튼스 갓 탤런트’ 시즌14의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이 리얼리티쇼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로 봉쇄령이 내려진 탓에 사전 녹화된 두 차례 오디션 에피소드와 라이브 라운드로 나눠 진행되는데 후자는 나중에 방송 일정이 잡힌다.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에 녹화된 오디오 영상이 지난 주말 방송됐는데 다섯살 때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해 열살 때 완전히 잃은 시린 자항기르가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가브리엘레 아플린의 ‘설베이션’을 열창했는데 노래와 피아노 연주 실력 모두 출중해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이먼 코웰, 아만다 홀덴, 알레샤 딕슨, 데이비드 월리엄스 모두 준결선 진출에 예스라고 답했다. 도박업자들은 매년 올해의 우승자를 예상하는 상품을 출시하는데 자항기르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파키스탄 혈통의 그녀는 들뜬 목소리로 “아빠에게 ‘저 텔레비전에 나와요’라고 말씀드렸는데 벌써 사람들이 시즌 우승 운운해서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고 말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오랜 친구인 사힙자다 자항기르가 할아버지다. 시린은 몇년 전 칸 총리가 런던 하이드파크의 집을 찾아와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만 해도 한쪽 눈으로 칸 총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자항기르는 “내가 앞을 못 본다는 것은 너무 명확하다. 볼 수 있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보지 못한다. 하지만 난 음악이 내 비전이라고 여긴다. 그저 음악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음악이야말로 나의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보면 아홉 살 때부터 시력을 잃으면서 여느 아이들처럼 밖에 나가 놀지 못하고 집안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던 것 같다. 열한 살 때 이미 수준급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팬들은 이날 프로그램만 보고도 시즌 우승은 그녀의 몫이라고 앞다퉈 소셜미디어에 리뷰를 올렸다. 코로나19로 아직도 봉쇄령이 여전한 영국에서 이 쇼는 대중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 정작 준결선 이후 라이브 공연은 가을이 지나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심사위원 홀덴은 허프포스트 UK 인터뷰를 통해 가을 초에나 재개될 것이란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네 명의 메인 심사위원들 모두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려면 가을 초로 시기를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영국 대중이야말로 다섯 번째 심사위원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관중 없이는 쇼를 진행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없다면 재미도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올해는 하기로 계획을 갖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리뷰]검은 마스크를 쓴 비올리스트의 처연한 위로…리처드 용재 오닐 ‘기도’

    [리뷰]검은 마스크를 쓴 비올리스트의 처연한 위로…리처드 용재 오닐 ‘기도’

    “투데이 이스 베리 ‘특별한’ 데이 투 미. 디토 체임버스에게 큰 박수 부탁드려요.” 클래식 연주회에서 연주자가 마이크를 손에 쥐는 일은 드물다. 연주자가 악기가 아닌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금기나 되는 것처럼. 두 시간 가까이 음악성 짙은 연주로 고조된 현장 분위기와 악흥을 일순간 깨버릴까 조심스러운 것도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첫 앙코르 연주를 마친 연주자는 거친 숨을 내쉬며 영어에 우리말을 뒤섞어 말을 이어갔고, 검은 마스크를 한 탓에 목소리가 다소 갑갑하게 전달됐음에도 청중으로 가득 찬 객석에서는 연주자가 숨을 고르는 구간마다 박수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속에 열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2)의 연주회는 지긋지긋한 감염병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처연한 위로였다. 오후부터 굵은 빗방울이 반복됐던 26일 저녁, 서울 마포아트센터 입구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아직 여전한 감염병의 위험과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112일 만에 문을 연 공연장을 찾았다. 마포아트센터는 지난 2월 5일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자 정부의 위기단계 ‘심각’ 격상보다 선제적으로 휴관에 들어갔다. 이날 공연장 측은 입구에서부터 1m 간격으로 대기선 표시를 했고,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들도 직원들의 안내와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랐다. 마스크 착용,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한 본인 확인 및 문진표 작성, 비접촉식 체온 확인, 손 세정 등의 단계를 거쳐야 공연장 내 착석이 가능했다.공연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된 탓에 전체 723석 중 340석만 입장이 허용됐지만, 1~2층 가능한 객석은 모두 찼다.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용재 오닐은 이번 공연을 위해 이달 초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쳤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 대부분의 공연장이 문을 닫고, 올해 예정됐던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공연 또한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한 위로를 주고 싶다”며 한국을 찾았다. 애초 이번 공연은 용재 오닐의 독주회로 예정됐지만, ‘당신을 위한 기도’(Pray for You)로 공연명을 바꾸고 연주 프로그램과 협연자도 모두 용재 오닐이 직접 변화를 줬다. 프랑스 연주곡들로 구성됐던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 ‘마왕’,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 등 총 11곡으로 채웠다.무대는 평소 용재 오닐이 “가장 아끼는 후배”라고 소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5)와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36), 용재 오닐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2시간을 꾸몄다. 앙코르 연주로 동요 ‘섬집 아기’와 2015년 6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부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할 때에는 마스크 위로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섬집 아기’ 연주 후 용재 오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시 무대에 올라 말했다. “오늘 밤 여기 와주신 여러분은 매우 용감한 분들입니다. 지금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죠. 저는 여러분이 그리울 것이고 지금 이 순간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동자의 삶, 매일이 절벽 끝…내가 있는 곳이 高空이다

    노동자의 삶, 매일이 절벽 끝…내가 있는 곳이 高空이다

    426일 최장 고공농성 ‘파인텍’ 배경 땅 복귀 뒤 더 처절한 가족의 삶 담아“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지하 소극장을 빠져나와 밤거리를 밝히는 빛이 보이는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희극인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100분 남짓 이어진 작품은 끔찍하게 현실적이었고, 간간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는 대목은 너무 처절해서 더욱 슬펐다.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는 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들의 삶을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이야기는 426일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을 쓴 ‘파인텍 농성’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 섬유회사 스타플렉스의 자회사 파인텍 소속 노동자들은 2017년 11월 모회사의 공장 가동과 노동자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75m 높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농성을 이어 왔다. 이 농성은 지난해 1월 11일 노사의 극적 교섭을 통해 일단락됐다. 작품은 고공 농성자가 땅으로 내려온 이후의 삶을 그렸다. 남편이 굴뚝 위에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동안 아내 정화는 마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두 아이를 키우며 또 다른 한국 노동 현실 속에 있었다. 무대의 배경은 ‘수입맥주 4캔 만원’ 광고 문구와 작동하지 않는 가짜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된 편의점뿐이다.배우들은 정화와 굴뚝에서 내려와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만의 독방 속에 갇혀 사는 남편과 어린 두 아이의 삶이 걸린 정화의 편의점 안과 밖을 오가며 극을 이끈다. 굴뚝이 있는 공장이나 극한 대치 상황을 벌이는 노사 분규의 현장은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는다. 목숨을 건 투쟁을 펼친 남편은 정작 자신만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깊은 우울증에 시달린다. 낮에는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밤에는 배달 일을 하는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보람은 떼인 추가 임금을 받기 위해 정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정화는 보람이 준 체불임금 관련 서류를 점장에게 전하지 않고 망설인다. 이런 사정을 모두 다 아는 점장은 정화를 중간 관리직인 ‘매니저’로 높여 부르며 월급을 인상하고 편의를 봐줄 테니 보람의 일은 모른 척하라고 압박한다. 정화네의 어려운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방문 학습지 교사 선영은 지국장의 회비 수령 독촉에도 석 달치 회비가 밀린 정화에게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정화와 보람, 선영은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한국 노동계의 현실을 표출한다.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 “이게 마지막이야”는 지키지 않을 약속을 반복하는 자본가, 노동자를 지켜 주지 못하는 근로기준법, 그리고 늘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팍팍한 노동자의 삶을 의미한다. 이달 31일까지 편의점 불을 켜 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리뷰]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의 삶…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리뷰]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의 삶…연극 ‘이게 마지막이야’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지하 소극장을 빠져나와 밤거리를 밝히는 빛이 보이는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희극인 찰리 채플린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100분 남짓 이어진 작품은 끔찍하게 현실적이었고, 간간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는 대목은 너무 처절해서 더욱 슬펐다. 서울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는 모든 일상이 벼랑 끝인 노동자들의 삶을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이야기는 426일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 기록을 쓴 ‘파인텍 농성’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 섬유회사 스타플렉스의 자회사 파인텍 소속 노동자들은 2017년 11월 모회사의 공장 가동과 노동자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75m 높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농성을 이어 왔다. 이 농성은 지난해 1월 11일 노사의 극적 교섭을 통해 일단락됐다. 작품은 고공 농성자가 땅으로 내려온 이후의 삶을 그렸다. 남편이 굴뚝 위에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동안 아내 정화는 마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두 아이를 키우며 또 다른 한국 노동 현실 속에 있었다. 무대의 배경은 ‘수입맥주 4캔 만원’ 광고 문구와 작동하지 않는 가짜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설치된 편의점뿐이다. 배우들은 정화와 굴뚝에서 내려와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만의 독방 속에 갇혀 사는 남편과 어린 두 아이의 삶이 걸린 정화의 편의점 안과 밖을 오가며 극을 이끈다. 굴뚝이 있는 공장이나 극한 대치 상황을 벌이는 노사 분규의 현장은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는다.목숨을 건 투쟁을 펼친 남편은 정작 자신만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깊은 우울증에 시달린다. 낮에는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에서, 밤에는 배달 일을 하는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보람은 떼인 추가 임금을 받기 위해 정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정화는 보람이 준 체불임금 관련 서류를 점장에게 전하지 않고 망설인다. 이런 사정을 모두 다 아는 점장은 정화를 중간 관리직인 ‘매니저’로 높여 부르며 월급을 인상하고 편의를 봐줄 테니 보람의 일은 모른 척하라고 압박한다. 정화네의 어려운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방문 학습지 교사 선영은 지국장의 회비 수령 독촉에도 석 달치 회비가 밀린 정화에게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정화와 보람, 선영은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한국 노동계의 현실을 표출한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사 “이게 마지막이야”는 지키지 않을 약속을 반복하는 자본가, 노동자를 지켜 주지 못하는 근로기준법, 그리고 늘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팍팍한 노동자의 삶을 의미한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상 부문과 여자 최우수 연기상 부문 최종 후보(배우 이지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31일까지 편의점 불을 켜 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미친짓’ 비판받던 예방용 말라리아약 복용 중단

    트럼프, ‘미친짓’ 비판받던 예방용 말라리아약 복용 중단

    23~24일 이틀 연속 골프장행마스크 쓰지 않고 “사망 감소” 주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직접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던 말라리아 치료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복용을 끝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의 프로그램 ‘풀 메저’와 인터뷰에서 약물 복용에 대해 “끝났다. 막 끝났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22일 녹화됐으며 싱클레어 그룹과 제휴한 ABC를 통해서도 이날 방영됐다. 싱클레어는 미 전역에 약 200개의 방송국과 수백 개 채널을 소유한 방송 그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백악관에 두 명 있었기 때문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계획이 “어쩌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용에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2주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 보충제를 먹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일에는 “하루나 이틀이면 복용이 끝날 것 같다. 이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해선 “하이드록시는 엄청난 리뷰를 갖고 있다. 엄청난, 극찬하는 리뷰들”이라면서 “많은 사람은 그것이 그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예방 차원에서 이 약을 먹는다는 트럼프 발언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25일) 연휴 기간인 23~24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는 ‘골프광’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은 이후 76일 만이었다.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디 없이 혼자 골프 카트를 모는 모습이었다. 그를 수행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골프 파트너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로 골프 선수들의 자선 골프대회 중계방송 도중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문제가 불거진 뒤 골프를 하지 못했다면서 골프가 “정말 그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장을 찾기 전 트위터에 “발병 수와 사망자가 나라 전역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썼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발병이 여전히 증가 추세임을 감안하면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만명에 가까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경제 정상화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골프를 함으로써 그의 의도에 관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옥션 29일 ‘아트서클’ 진행…후배 미술인들 돕기 ‘착한 경매’

    서울옥션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미술인을 돕기 위해 오는 29일 온라인 경매 ‘아트서클’을 진행한다. 경매 출품작이 낙찰되면 낙찰가 절반은 작가가 추천하는 후배 작가를 위해 적립된다. 미술품 소장자는 작품을 구매함으로써 적립금이 쌓이는 데 기여하게 된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경매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경매가를 0원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경매에는 ‘물방울’ 시리즈로 잘 알려진 김창열을 비롯해 윤명로, 이왈종, 오수환, 이배 등 작가 43명이 참여했다. 서울옥션 측은 이번 경매를 “창작-유통-소비-기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를 만들자는 ‘착한 경매’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아트서클 경매는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29일 오후 2시부터 순차 마감된다. 프리뷰 전시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서울옥션은 아트서클 경매를 계속 마련할 예정이다. 먼저 출품한 작가로부터 추천받은 작가라면 누구나 출품할 수 있고, 추천이 거듭되면서 많은 작가가 시장에 새롭게 소개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단독]전주 2세 교통사고 사망 지점, 스쿨존 표시 엉망이었다

    [단독]전주 2세 교통사고 사망 지점, 스쿨존 표시 엉망이었다

    21일 전북 전주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2살배기가 차에 치여 숨진 곳의 스쿨존 표시가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쿨존임을 알려주는 붉은색 아스팔트 포장이 없었고 노면 위 제한속도 표시도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22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15분쯤 전주 덕진구 반월동의 4차선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던 SUV 차량이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던 B(2)군을 쳐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 A(5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고 지점이 스쿨존이어서 민식이법(개정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A씨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고 지점 지역의 도로 표시만 보면 스쿨존으로 보기 애매하다.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지도와 거리뷰에 따르면 사고가 난 덕진구 상가 앞 버스정류장은 B초등학교에서 직선거리로 약 120m, D유치원과는 200m가량 떨어져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알리는 붉은색 아스팔트 포장은 사고 지점에서 25m 떨어진 곳에서 시작돼 50m가량 이어져 있다. 운전자가 불법 유턴을 한 장소는 붉은 포장이 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적색 포장은 스쿨존 의무 설치 시설물은 아니다. 운전자 인지효과가 뛰어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설치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어린이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 제5조에 따르면 특별시장, 광역시장 또는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은 스쿨존 관리에 필요한 소요 예산을 우선적으로 편성해 재정상 조치를 강구해야 하지만 의무조항은 아니다. 사고 지점인 버스 정류장 앞 도로 면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알리는 문구와 제한속도를 알리는 30이라는 숫자가 흰색 페인트로 표시돼 있다. 이 역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엉터리 표기였다. 어린이보호구역의 제한속도는 흰 원 안에 검정색으로 숫자를 쓰고 원의 테두리를 빨간색 페인트로 감싸야 한다.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이 스쿨존으로 지정돼 있으나 표지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스타트업 단신]

    ●생활서비스 매칭 ‘숨고’ 경력직 채용 생활서비스 매칭플랫폼 숨고를 서비스하는 브레이브모바일(대표 김로빈)이 전 직군에서 하반기를 겨냥한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테크, 제품, 데이터 사이언스, 마케팅, 경영지원 등 전 분야 대상이다. 숨고는 이사, 청소, 인테리어와 같은 생활 서비스부터 각종 비즈니스 관련 온라인 생활서비스까지 700여개의 카테고리에서 전문가인 고수와 요청자인 고객을 연결해 주는 생활서비스 매칭 플랫폼이다. 숨고는 이번 채용에서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의 2배에 달하는 인원을 채용할 계획으로, 연말까지 총임직원 수를 100명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숨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카TV BJ 협업 화장품 출시 아프리카TV는 BJ와 온디맨드 코스메틱 제조 플랫폼 ‘뷰티메이커스’가 협업해 뷰티제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월 아프리카TV와 뷰티메이커스가 함께 기획한 뷰티템 아이디어 공모전 ‘드림메이커스 프로젝트’의 후속 작업이다. 공모전에는 총 50여명의 BJ가 참여했으며 BJ 조엘, 이아나, 은유화 등 3명의 아이디어가 최종 선발됐다. 머슬퀸 BJ 조엘은 보디 케어제품인 ‘슬리핑&펄 샤이닝 크림’을, BJ 은유화는 포인트 메이크업에 유용한 ‘베이비 블러셔’를, 자동차 리뷰 콘텐츠를 진행하는 BJ 이아나는 야외 촬영 단점을 보완해 주는 헤어틴트 ‘2ANA 투인원 헤어 브로우틴트’를 제작한다. 다음달 7일까지 뷰티메이커스 홈페이지에서 제품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된다.
  • 자동차 실험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의 무한도전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자동차 실험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의 무한도전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마티즈에 쏘나타 얹고 주행하기’, ‘타이어 빼고 휠로 달리기’, ‘앞 유리창 떼고 운전하기’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시도하기 어려운 자동차 실험으로 인기를 끄는 유튜브 채널 ‘픽플러스’. 신선하면서도 다양한 자동차 실험 콘텐츠 때문에 콘텐츠 제공 업체라 생각하기 쉽지만, 픽플러스(대표 임정빈)는 중남미·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에 연간 2000여 대의 차량을 수출하는 중고차 직수출 전문 업체다. 덕분에 협력 폐차장의 협조를 얻어 폐차 직전 차량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픽플러스 측의 설명. 다소 무모한 실험으로 보이지만, 실험 결과와 함께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 원리를 내래이션이나 인포그래픽을 통해 설명하는 점은 인기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픽플러스가 제작하는 콘텐츠에서 일종의 스턴트맨으로 출연하고 있는 ‘스피더’를 만나 자동차 실험 콘텐츠를 실제 만들며 느끼고 경험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Q. 현재까지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작년에 촬영했던 디젤차에 식용유를 넣어서 주행하는 영상이 18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Q. 위험한 실험도 꽤 많던데 두렵지 않나 솔직히 두려운 거는 별로 없다. 제가 겁이 좀 있긴 한데 촬영 전에 엔지니어에게 실험이 위험하지 않은지 자문을 구한다. 혹시 위험해지더라도 회사에서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을까? (웃음) Q. 그래도 촬영하면서 가장 무섭거나 걱정됐던 실험이 궁금하다 폐차장 협조를 구해서 마티즈 위에다 쏘나타를 올리고 제가 운전을 한 적이 있다. 촬영하면서 앞유리가 계속 깨지니까 천장이 혹시라도 내려앉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많이 했다. Q. 중고차 직수출 전문 업체에서 이런 실험 콘텐츠를 진행하게 된 게 흥미롭다 기존에도 회사 유튜브 채널은 있었지만, 실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건 2019년 1월부터다. 입사하고 나서 한 3년 정도 지났을 때 대표님께서 갑자기 “유튜브를 해야겠다. 근데 너가 해야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초반에 실험 영상 찍었을 때는 ‘폐차장이냐’ 아니면 ‘중고차를 실험한 다음에 되파는 거 아니냐’ 이런 댓글들이 정말 많았다. 실험 차량은 대부분 협력 폐차장에서 협조를 받은 다음에 폐차가 이뤄지기 전 차량으로 진행한다. 영상에서도 몇 번 언급했었는데 저희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다. 저는 원래 국내 영업하고 마케팅 쪽을 했었다. Q. 그럼 유튜브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유튜브를 운영한 분들이라면 다 똑같을 거다.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어렵다. 복장 때문에도 힘들다. 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보는 것 만으로도 더워 보인다’며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다. 한여름에는 속옷까지 다 젖을 정도다. Q. 실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생각보다 회의를 많이, 그리고 자주 한다. 대표님도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주신다. 중고차 수출 회사치고는 직원이 되게 많은 편인데 직원들도 아이디어를 많이 준다. 다른 영상들도 참고한다. 요즘 유튜브가 워낙 포화상태다 보니 주제가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 만의 색깔로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Q.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먼저 회의를 통해 소재가 정해지면 촬영일자를 잡는다. 그다음에 촬영할 때 보통 한 개에서 두 개 정도의 주제로 촬영을 진행한다. 촬영 할 때 별도의 대본은 없다. 대신에 영상을 찍을 때 인트로 부분에 빠지지 말고 전달해야 할 내용을 협의한다. 위험한 촬영이 있을 때는 엔지니어의 자문을 얻어 진행한다. Q.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차가 있어도 이런 걸 찍기 어렵지 않나. 차를 망가뜨려야 하고, 고장이 나면 비용도 많이 든다. 저희도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데도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서 가능하다. 쉽지 않은 실험이기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실험을 하더라도 보통은 설명으로 끝나는 부분들이 많은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차가 이런 증상이 나옵니다’까지 보여줘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Q. 실험결과와 함께 원리를 설명해주는 장면도 인상 깊은데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실험만 보여주고 끝나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이런 얘기들도 나왔다. 그래서 실험과 함께 내레이션이나 인포그래픽까지 곁들면 조금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해서 정보가 담긴 영상들을 제작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영상들이 조회 수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 Q. 많은 분이 얼굴을 궁금해하시던데얼굴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계획이 없다. 그리고 그냥 평범한 아저씨다. 유튜브 하는 거는 제 가족도 모른다. 아직은 죄송하지만, 얼굴 공개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드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실험 위주로 하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 실험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금 준비하고 있다. 중고차와 관련한 팁이나 수출회사와 관련된 이야기, 차량 용품 리뷰와 같은 콘텐츠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래서 차를 잘 모르는 분들도 차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알아갈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촬영을 하는 게 목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
  • 우한의 참상 고발해 “반역자” 몰린 팡팡의 일기 영역본 출간

    우한의 참상 고발해 “반역자” 몰린 팡팡의 일기 영역본 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먼저 외부 세계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됐던 중국 우한의 참상을 일기 형식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린 중국 작가 팡팡(65)의 일기 영역본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서점가에 깔렸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본명이 왕팡인 그녀는 각종 상을 받으며 중국에서는 꽤나 알려진 작가로 우한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월 말 우한이 느닷없이 봉쇄됐다. 다른 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우한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관영 매체들을 통해선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해서 그녀가 다큐멘터리를 찍듯 매일 올리는 글은 중국에서도 수백만명이 읽을 정도로 우한 밖으로 전해지는 사실상 유일한 소식이었다. 그녀의 글이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기 시작하자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는데 미국 출판사 하퍼 콜린스가 번역 출간했다. 하지만 중국의 ‘국뽕’ 누리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질병과 맞서싸우는 자신들의 치부를 바깥 세상에 알리는 팡팡이 곱게 비칠 리가 없었다. 그녀의 글은 정직했고 신랄했지만 중국을 망신 주느냐는 평가가 잇따랐고 반역자라는 오명까지 따라다녔다. 팡팡은 일기를 적기 시작하던 초반, 일상생활의 어려움부터 강요된 고립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충격까지 모든 것을 적었다. 하퍼 콜린스는 그녀가 “우한에 살고 있는 수백만 주민의 두려움, 좌절, 분노, 희망을 들려줬다”며 “사회적 부정의, 권력 남용, 감염병 대처를 어렵게 만드는 다른 문제들을 드러내고 그 때문에 온라인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에 보도된 칼럼에 따르면 그녀는 공항에 딸을 태우러 가는 중 본 일에 대해 아래처럼 적고 있다. “거리에 어떤 차도, 인적도 보이지가 않는다. 며칠 안에 패닉과 두려움이 이 도시에 최고 정점에 이르렀다. 우리 둘 모두 안면 가리개를 하고 있었다.” 역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한 웨이보 이용자는 “이 나라는 당신과 같은 양심을 갖춘 작가들을 필요로 한다. 많은 공식 매체들은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적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국뽕 문화에 흠뻑 젖어 있어 팡팡의 지적과 고발을 못 견뎌 했다. 당국의 잘못을 지적하면 조국을 능욕하고 외부의 공격에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을 벗어나 거의 모든 대륙으로 감염병이 확산된 지금은 외부 세계의 비판이 더 거칠어졌고, 중국인들의 대응 역시 걷잡을 수 없어 졌다. 한 기사는 “그녀의 영역본이 나오면 중국의 적들에게 실탄들을 쥐어주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가로서의 이름값을 이용해 먹고 심지어 조국의 비극을 장삿속으로 활용했다고 공격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코로나19 대응 책임을 둘러싸고 외교 전쟁을 벌이는 즈음에 미국 출판사가 영역본을 발간한 소식이 전해지면 그녀를 공격하는 누리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미 팡팡에 대한 시각을 정리했다. 환구시보의 자매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외국 매체들이 부채질해 국제적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그 작가가 중국 인민의 노력을 허투로 만들려는 서방의 손쉬운 도구일 뿐이란 점을 알리는 경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녀의 일기는 우한의 어두운 면만 드러내고, 지역 주민들이 해낸 노력과 온 나라가 보냈던 중국 전체로 확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벌인 주민들의 노력과 응원이 중국 전체로 퍼져나간 일은 눈감았다”고 개탄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벌써 영역본을 받아 봤는지 “봉쇄 기간 그녀는 순종적으로 지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대범한 문장을 적었다”는 서평을, 공영방송 NPR은 일기에 대해 “76일의 우한 봉쇄 동안 사소하고, 비극적이며, 아둔한 삶의 기록”이라면서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 중국어 일기의 다차원적인 면모를 포착하는 데 실패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에도 부정적인 리뷰들이 적지 않다며 예를 들어 “완전 날조된 정보”란 글도 있었다고 BBC는 소개했다. 물론 온 세계가 주시하고 있던 그 도시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들여다보는 창이 됐다고 높이 평가하는 리뷰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침의 효과는 정말 플라세보일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침의 효과는 정말 플라세보일까

    아픈 곳에 침 치료를 받고 통증이 줄었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침은 단지 ‘플라세보’에 불과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혹은 그냥 아픈 자극으로 잠시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침이 플라세보 이상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이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침의 효과는 정말 플라세보에 불과할까. 특정 치료법의 ‘전체 치료 효과’는 ‘특이적 효과’와 ‘비특이적 효과’로 나뉜다. 어떤 치료법의 고유한 특성이 인체에 의도적으로 생리적 영향을 미치는 게 ‘특이적 효과’다. 반면 ‘비특이적 효과’는 조금 복잡하다. 감기처럼 아무런 치료 없이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만성 질환은 ‘증상의 자발적 변동’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한다. 별다른 치료 없이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호손 효과’도 있다. 임상시험에서 말하는 ‘비특이적 효과’는 이와 같이 어떤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과 플라세보 치료(예: 위약, 거짓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효과 차이를 말한다. 즉 환자 스스로 특정 치료를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총칭한다. 그렇다면 왜 침 치료는 플라세보 효과가 크다는 얘기를 들을까. 2010년 코크란 리뷰에 발표된 플라세보 크기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비약물요법의 플라세보가 약물요법보다 3배 이상 크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비약물요법 중 침에 대한 플라세보를 분리해 재분석한 결과 플라세보 침은 다른 비약물요법의 플라세보에 비해서도 약 50% 이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큰 효과를 보였다. 플라세보 침 치료는 통증의 인지적, 정동적인 측면과 연관된 뇌의 변연계에 광범위하게 작용해 만성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연구에서는 플라세보 침 치료가 진짜 침과 효과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오히려 다른 약물 치료보다 효과가 크거나 동등하다는 ‘효능 역설’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플라세보 효과가 치료에 영향을 미치기 쉬운 만성통증이나 파킨슨과 같은 질환에서 관찰된다. 그렇다면 정말로 침 치료는 플라세보 효과 이상의 특이적인 효과는 없는 것일까. 비활성화된 플라세보 침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최근 많은 임상 연구에서 침이 플라세보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다. 특히 2012년 발표된 대규모 메타분석을 보면 침 치료군은 모든 유형의 만성통증 질환에서 플라세보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최근 뇌영상 연구에서도 진짜 침이 플라세보 침과 다른 기전을 통해 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연구를 통해서 침 치료는 다른 치료법에 비해 플라세보 효과가 개입될 여지가 크지만, 플라세보 이상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 침의 과학적 기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이 계획되거나 보다 적절한 플라세보 침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 소리를 잃게 해달라… 편견 깬 11세 소녀의 소원

    소리를 잃게 해달라… 편견 깬 11세 소녀의 소원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들 중에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다. 보리 덕에 가족들은 한 달에 한두 번 중국집에서 짜장면 배달을 시킬 수 있다. 그런 보리가 두 손 모아 비는 소원은 뜻밖에 “소리를 잃게 해달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다는 바람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보리’는 농인 가족을 둔 보리(김아송 분)의 성장 드라마다. 더할 나위 없이 화목한 가정이지만, 수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아빠(곽진석 분)와 엄마(허지나 분), 동생 정우(이린하 분) 사이에서 보리는 묘한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어린아이의 치기로 치부하기에 아이의 고민은 깊고 넓다. TV에서 오랜 잠수로 난청에 시달리는 해녀의 모습을 보고 직접 바다에 뛰어들기를 감행할 만큼. 아이의 고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듯 바라보지 않고 그 눈높이에서 마주 대하는 영화의 시선 덕에 관객도 충분히 보리의 입장에 골몰하게 된다. 지나치리만큼 착한 것도 ‘나는보리’가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바다에서 돌아와 듣지 못하게 된 아이가 “내가 듣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말할 때 들으나 듣지 못하나 똑같은 내 딸이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의 사람 좋은 웃음처럼. 그러나 이들을 둘러싼 세상이 사려 깊지 못한 것은 살펴볼 만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농인이라고 해서 웃돈을 얹어 받는 옷가게 주인이나 정우가 청력 회복을 위해 인공와우수술을 하게 되면 그 좋아하는 축구는 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는 미처 얘기하지 않는 고모처럼 말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들 가족의 모습이나 이를 둘러싼 이웃들의 풍경을 이처럼 섬세하게 묘사한 데는 연출을 맡은 김진유 감독의 공이 크다. 영화는 “어머니가 농인이신데 어릴 적 나도 ‘소리를 잃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김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됐다. 가령 보리가 강릉단오제에서 가족 무리와 떨어져 길을 잃게 되는 장면은 감독이 직접 겪은 일이다. 영화는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극적인 화해를 그리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것은 세상의 배타적 시선과 ‘서로 다르다’는 자각 속에서도 이 모두를 껴안는 보리 가족의 너른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보리의 부모를 연기한 곽진석, 허지나는 실제 부부 사이이며 극 중에 등장하는 강아지 코코도 실제 이들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이다. 촬영장에서 수어를 배웠다는 아역 김아송과 이린하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김 감독은 한글 자막이 있는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영화를 제작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영화를 볼 수 있게 했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을 수상하며 호평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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