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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판문점선언까지 ‘소환’… 최대 유연성 발휘한 韓美

    [뉴스분석]판문점선언까지 ‘소환’… 최대 유연성 발휘한 韓美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복원 위한 文대통령의 승부수 껄끄러운 쿼드, 北인권도 공동성명 원론적으로 담겨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필수적이라는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공개된 공동성명에서 이처럼 ‘한반도의 봄’ 당시 남북·북미 정상 합의의 토대에서 대북 문제에 접근하겠다는 점을 명문화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회담을 준비하면서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에 기반한 대북 접근’을 공식화하고자 노력했는데, 한발 더 나아가 판문점 선언까지 포함된 것이다.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나 제재 완화 등 ‘선(先)보상’을 미국이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을 대화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문 대통령의 승부수인 셈이다. 동시에 기존 남북·북미간 합의를 인정함으로써 한·미의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이전의 성과들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북측에 알리는 한편, 협상의 연속성을 담보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특히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 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은 또한 성명에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명시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소개한 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고위급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했고, 대북 정책 리뷰를 완료했기 때문에 설명해줘야겠다고 제의한 사실 등이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협상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앞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면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동성명의 큰 줄기는 기자회견과 다르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직접 언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내용도 담겼다. 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한국이 ‘쿼드(미·일·호주·인도 협의체)’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에 적극 가담하게 될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한미 간의 파트너십은 한반도의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며 아세안이나 쿼드, 일본과의 3자 협력 등을 통해서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 그리고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 미국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께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중국이 대만에 보내는 강력한 어떠한 압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가’를 묻자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압박은 없었다”고 웃어넘긴 뒤 “다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했고, (중국·대만 간)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한미)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도 ‘쿼드’가 한 차례 등장했다. 양측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연계하기 위해 협력하고, 양국이 안전하고 번영하며 역동적인 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한미는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기존 정부 입장과 맞닿아 있는 표현으로, 미중 사이에 한쪽을 택할 수 없는 한국 입장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 청와대가 “중국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적 분야, 협업이 가능한 분야 등 복잡한 측면에 대해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쿼드에 관해서는 특별히 논의된 사항은 없었다”고 했다. 북한이 가장 꺼리는 ‘북한 인권’도 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는 담겼다. 양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계속 촉진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진을 지원한다는 양측의 의지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우리는 동맹의 억제 태세 강화를 약속하고, 합동 군사 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대목도 있다.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실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통해 가하는 위협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의 팀은 굉장히 긴밀하게 문 대통령의 팀과 대북 정책 전 과정을 조율해왔으며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양국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실용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국면전개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배제할 수 없다. 공동성명에는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합의도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우리 업체들이 위탁 생산함으로써 개발도상국 등 백신 부족 국가들에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은 백신 공급 생산 역량을 확대해 제공하고, 미국은 기술 협력과 백신 원부자재 등을 공급하는 데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규모 ‘백신 스와프’는 빠졌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국에 직접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장차 미국에서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협업하는 한국군 장병 55만여명에 대한 백신을 접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 방식이 아니라 55만여명 분을 조건없이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제3세계나 빈곤국의 백신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방역 모범국인 한국에 백신을 지원할 ‘명분’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주한미군과 협업하는 한국군’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도 명시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사일지침 종료는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 제한이 해제된다는 뜻으로, 한국은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다시 ‘한반도의 협상가’로 나선 文대통령

    [뉴스분석]다시 ‘한반도의 협상가’로 나선 文대통령

    바이든, CVID 대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언급 北, 文의 영향력 재확인 계기… 대화 재개 가능성도“(조)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미국과 긴밀한 협력 속에 남북관계 증진을 촉진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향후 북미·남북관계를 가늠할 척도가 될 ‘바이든 시대’ 들어 첫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냈으며, 멈춰선 남북관계의 수레바퀴를 다시 굴려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끌어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 복원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데 대한 미측의 양해를 구했다는 의미다. ‘미국과 긴밀한 협력’이란 전제조건을 달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체제에서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한미 워킹그룹’을 해체한다거나,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틀을 깨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임기내 남북관계가 숨 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재검토를 끝낸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북한과의 합의 존중’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한국 정부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긴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북핵 공조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데 따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서 대북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는 원칙으로, 비핵화 시간표는 양국 생각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측이 질색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란 표현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표현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집요한 외교적 노력의 산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회견장에서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는 대북정책 리뷰 결과에 따라 대북특별대표가 없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도 나왔지만, 워싱턴에서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성김 대표 임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도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예상대로 북한에 대해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탑다운 방식’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특정한 전제조건 없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었다’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절대로 안 하는 것은 결코 그 사람의 말을 가지고 뭘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약속을 하고 이를 통해 긴장 완화를 할 것인지를 봐야하며 국무장관이라든지 외교적으로 협상을 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서는 진전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북한과 마주앉기 전에 우선 우리의 팀들이 북한 팀과 먼저 만나야 할 것이고, 우리가 무엇 때문에 만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이나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 제재 완화 등의 메시지도 담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시에는 실무적인 준비를 착실하게 한 이후에 정상회담에서 문제를 마무리 짓기보다는 정상 차원에서 협상을 가져 가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실무적인 협의를 착실히 추진해서 북핵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반색할만한 결정적 유인책은 나오지 않은 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협상테이블을 걷어찰 만한 상황도 아니다. 보다 주목할 대목은 그동안 남북관계를 접어둔채 북미대화 계기를 주시하던 북측으로선 ‘협상가’ 내지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대화를 진전시키는 추동력이 될 것이며, 서로 선순환 관계를 이뤄야 한다”라고 했던 문 대통령이 ‘바이든 시대’ 들어 처음으로 남북관계 복원을 통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북의 호응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다만 북측이 화답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겸 북한연구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김정은의 상가포르 합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도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과 북한 체제를 직접 비난하거나 북한 인권,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다시 대화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침이슬’ 50년…정태춘부터 NCT까지 ‘김민기 다시 부르기’

    ‘아침이슬’ 50년…정태춘부터 NCT까지 ‘김민기 다시 부르기’

    김민기 1집 발매 50주년 기념 앨범학전 무대 오른 박학기·배우 황정민웬디 등 참여…“장르·세대 아울러”‘열린음악회’·헌정 공연·오마주 전시도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현장을 함께한 노래 ‘아침이슬’의 발표 50주년을 기념해 문화계가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대중 음악의 대표 뮤지션들이 작곡가 김민기의 노래를 다시 부르고 기념 공연, 전시회, 특집 방송 등으로 의미를 기린다. 22일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아침이슬’ 발매 50주년을 맞아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의 헌정 앨범이 발표된다. ‘아침이슬’을 포함해 18곡을 음반에 담는다. 6월 첫 주부터 음원을 순차 공개한 후 7월에는 2CD, 8월에는 LP가 나온다. 1971년 발매된 김민기 1집은 ‘아침이슬’과 ‘그날’, ‘친구’ 등이 실려있다. 특히 ‘아침이슬’은 대중가요를 넘어 1970~1980년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실은 저항 가요로 널리 퍼졌다. 1975년 긴급조치 9호에 의해 금지곡으로 선정되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1987년 6월 항쟁 등 여러 현장에서 대중들에 의해 불리며 시대를 넘어 되살아났다. 이번 트리뷰트 음반에는 학전을 거친 후배 가수와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포크, 록, 재즈, 민중가요, 아이돌 그룹 등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다. 정태춘이 ‘강변에서’, 한영애가 ‘봉우리’, 박학기가 ‘친구’, 이은미가 ‘기지촌’, 장필순이 ‘작은 연못’, 윤종신이 ‘주여, 이제는 여기에’, 윤도현이 ‘새벽길’, 나윤선이 ‘가을편지’ 등을 부른다. 노래를찾는사람들은 ‘야근’, 유리상자는 ‘늙은 군인의 노래’, 밴드 이날치는 ‘교대’, 크라잉넛은 ‘천리길’, 메이트리는 ‘철망 앞에서’, 알리는 ‘상록수’, 그룹 레드벨벳의 웬디는 ‘그 사이’, NCT의 태일은 ‘아름다운 사람’을 맡았다. 추진위 측은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아이돌 그룹에도 협업을 요청했고 의미에 공감하는 분들이 선뜻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학전 뮤지컬에 섰던 배우들을 대표해 배우 황정민도 힘을 보탰다. 권진원과 함께 ‘이 세상 어딘가에’를 선보인다. ‘아침이슬’은 참여 뮤지션들이 모두 함께한다. 편곡을 맡은 뮤지션들 역시 조동익, 윤일상, 박인영(스트링) 등 호화 라인업이다.이번 앨범은 김민기 헌정사업추진위원회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추진한다. 김민기 대표와 인연이 있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 음악평론가인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한영애와 박학기, 작곡가 김형석, 미술평론가인 김준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이 중심이 됐다. 앨범 발표와 함께 KBS ‘열린음악회’ 김민기 특집편도 다음 달 20일 방송된다. 헌정 공연은 9월 이후 열릴 예정이다. 김민기의 예술과 정신에 영향을 받은 시각예술 작가들의 오마주 전시회도 다음 달 1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동요 음반도 제작된다. 포크 뮤지션 백창우가 음악감독을 맡고 노래를찾는사람들 초기 멤버인 조경옥이 김민기의 대표 동요 15곡을 부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메가스터디학원, ‘반수 성공전략 설명회’ 진행… ‘반수시작반’도 모집

    메가스터디학원, ‘반수 성공전략 설명회’ 진행… ‘반수시작반’도 모집

    메가스터디학원이 다음달 5일 ‘2022 반수 성공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설명회 참석을 희망하는 학생 및 학부모는 홈페이지에서 참석할 학원을 선택해 설명회 예약을 한 뒤, 행사 당일 선택한 학원에 방문하면 된다. 6평 직후 진행되는 설명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입시전문가 남윤곤 소장의 ▲가채점 분석을 통한 6월 모평 리뷰 & 대입 지원 핵심 전략을 시작으로 메가스터디학원 각 학원장들이 직접 밝히는 ▲메가스터디학원만의 반수 성공전략, 입시 전문 컨설턴트의 ▲1:1 프리미엄 컨설팅 순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1:1컨설팅에서는 현재 ‘성적 분석을 통한 지원 가능 목표 대학 설정’ 및 ‘희망 대학 진학을 위한 전략’ 등 개인 특성에 맞춘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참석자 전원에게는 ‘6월 모평 분석 자료집’, ‘2022 반수반 모집 브로슈어’와 ‘2022 입시일정표’를 제공하며, 설명회 당일 현장 등록 시 ‘첫 달 수업료 1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메가스터디학원 관계자는 “2022 수능 대비 반수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전략적인 수험생활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반수 성공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설명회 후에는 수험생활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반수시작반’ 개강도 준비 중이니 지금 다니는 대학 및 학원의 시스템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혼자 반수를 준비해 수험생활이 막막한 학생들은 눈여겨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메가스터디학원의 반수시작반은 학생의 시기별, 개인 수준별 학습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자습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반수에 최적화된 수업 시수를 제공한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철저한 학습, 생활, 입시까지 맞춤 관리해 빈틈없는 수험생활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메가스터디학원만의 독보적 장학 시스템인 ‘팀플장학’ 혜택으로 더욱 강력한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메가스터디학원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재원생들의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QR 코드 체크인’, ‘비말 차단 가림막 설치’ 등을 준수해 안전한 학습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 마스크 미착용 및 기침, 발열 증상이 보이는 재원생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메가스터디학원은 양지 기숙, 서초 기숙 2개의 기숙 종합학원과 강남 팀플전문관, 서초 의약학전문관을 비롯해 강북, 노량진, 신촌, 송파, 부천, 분당, 일산, 평촌 등 10개의 통학 종합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메가스터디학원의 ‘반수 성공전략 설명회’ 및 ‘반수시작반 모집’과 관련한 문의사항은 홈페이지 내용을 참고하거나 유선 상담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서비스 70% ‘스톱’ “기관 간 공조로 신속 대응·서비스 제공을”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돌봄 서비스 ‘빨간불’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 간병이나 방문 간호 등 보건의료서비스가 예년에 비해 70% 이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와 돌봄 활동이 줄어들면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이 기본 생활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비대면 사회서비스 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경기복지재단의 ‘위드코로나시대 경기도 사회복지현장의 쟁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복지관의 교육문화 서비스는 90% 이상 운영되지 못했다. 미실시 비율은 아동·청소년 사회교육이 91.8%, 성인 기능교실 93.2%, 노인 여가·문화 93.2%, 문화복지 90.5%로 나타났다. 자활지원을 위한 직업기능 훈련은 20% 정도만 이뤄졌고, 취업알선 지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간병이나 방문간호, 영양서비스 등 보건의료서비스는 74% 정도 중단됐다.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최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의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끊임없는 대면서비스가 필요한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서비스가 축소돼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서비스를 전달할 우회로를 찾으려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건부, 교육부, 사회가족개발부 등 관계부처와 병원이 협업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에게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택원격수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노트북과 태블릿PC 1만 2500대와 인터넷 전자 기기 1200여개를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은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청소년 연령 범위를 기존 16세 이하에서 18세 이하로 연장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국제사회보장리뷰 2021 봄호’에 싱가포르 사례를 소개한 이정읍 싱가포르국립대 조교수는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러운 국가 위기 상황에서는 기관 간 공조를 통한 신속 대응과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재난지원금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격 정신건강 상담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증 직전 단계인 ‘우울 위험군’이 22.8%로, 2018년 3.8%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어유경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원격의료를 공공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페이스북과 협조해 영상통화 장비를 병원과 거주시설 등에 2050대 이상 보급했다. 가족과 대면 면회를 못 하니 영상통화라도 자주 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국가가 지원을 책임진 것이다. 이동석 대구대 교수는 “(외부 접촉이 더 어려운) 저소득 장애인에게 정부가 모든 인터넷 요금을 지원하고 민간 통신회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30% 정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일상적인 폭언, 소통 불가능”...‘갑질 논란’ 대도서관 해명

    “일상적인 폭언, 소통 불가능”...‘갑질 논란’ 대도서관 해명

    잡플래닛 후기에 혹평 쏟아져“일상적인 폭언, 반말은 기본”“하대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대도서관 “이런 일 없도록 할 것” 사과 구독자 169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대도서관이 직원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업 리뷰, 연봉, 복지, 면접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 온 대도서관의 회사 ‘엉클대도’ 후기가 화제를 모았다. ‘엉클대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A씨는 “대표 감정에 따라 업무가 쥐락펴락 좌지우지”, “인격 모독, 언어폭력이 도를 지나친다”, “의사소통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직원인 B씨는 “업계 최고 대우니 뭐니 언플은 많지만 현실은 야근, 주말 근무수당 없음”, “책임감 없는 대표”, “일상적인 폭언. 직원 부를 때 반말은 기본”이라고 적었다. C씨는 “직원 몇 명 있지도 않은데 관심이 없음”, “말이 이랬다 저랬다 극과 극으로 바뀜”, “자존감 하락의 원인. 평생 안 가본 병원 가볼 수 있게 해줌”, “시청자랑 같은 말 해도 직원이 하면 신뢰도가 기본적으로 50% 깎임”이라고 했다. D씨는 “대표와 소통이 안 됨. 직원들 말을 듣지 않음. 말 끊기는 기본이며 하대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함”, “소리지르며 폭언과 모독적인 발언을 하지만 기억을 못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도서관 때문에 직원들이 단체 퇴사를 했다고도 적었다. 이에 이날 오후 7시 대도서관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보다 제 스스로를 되돌아 본 날이 없는 것 같다”며 “그만 둔 7명 중 연락이 닿은 4명의 직원들과 회사에 남은 5명의 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아쉽게도 퇴직한 일곱 명 중, 세 명은 연락이 안되어 후에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하여 시청자분들께서 원하시는 해명과 사과 방송을 오늘 밤 9시에 생방송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들어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9시 방송을 진행한 대도서관은 자신의 폭언에 대해 “제가 독단적이고 예민한 성격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표현이 된 것 같다. 너무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집단퇴사의 경우 총 두 번이 있었으며, 이와 관련해 전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집단퇴사는 당시 기획PD와 직원들이 갈등이 있었으며, 자신이 직원들과 소통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퍼즐 맞춰봐도 찜찜한 기분… 홍상수의 불완전한 이야기

    퍼즐 맞춰봐도 찜찜한 기분… 홍상수의 불완전한 이야기

    이야기 구조가 다소 엉성하다. 주인공의 행동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퍼즐을 맞춘 느낌이 들지만, 시원하지가 않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새 영화 ‘인트로덕션’은 이렇게 여러모로 독특하다. 영화는 영호(신석호 분)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3개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영호는 어느날 아버지가 불러 한의원을 찾는다. 그러나 아버지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영호는 온종일 기다린다. 그다음은 독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러 간 영호의 여자친구 주원(박미소 분)을 보여 준다. 세 번째는 영호가 어머니의 호출을 받고 친구와 동해안의 횟집을 찾는 내용이다. 이야기 중간중간을 의도적으로 가위질했다. 예컨대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영호가 아버지의 한의원에서 유명 연극배우(기주봉 분)를 만났던 장면이 빠져 있다. 그는 당시 영호에게 “넌 배우 하면 좋겠다”란 말을 했는데, 이 내용이 세 번째 이야기에서 언급되는 식이다. 물음표를 단 채 영화를 보다가 결국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야 전체 이야기를 조합할 수 있다. 불완전한 이야기 속에서 힌트를 찾고, 의미를 나름대로 부여하는 게 영화의 묘미이긴 하다. 홍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영어 제목을 썼다. “소개, 입문, 서문, (새것의) 도입 등의 뜻을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한국 제목도 영어를 그대로 썼다”고 밝혔다. 모든 장면에서 최대 4명만 들어가게 했다. 배경은 보이지 않고 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지질한 남자들의 향연을 피식거리며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흑백영화, 그것도 한 시간 남짓한 분량으로 대사에만 의존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끌어갔다는 점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지난 3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은곰상 각본상을 안겨 준 것도 아마 이런 이유일 터다. 홍 감독 영화 가운데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2020, 감독상)에 이어 세 번째다.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엉성한 이야기, 퍼즐 맞추는 재미에도 찜찜하다…홍상수의 ‘인트로덕션’

    엉성한 이야기, 퍼즐 맞추는 재미에도 찜찜하다…홍상수의 ‘인트로덕션’

    이야기 구조가 참 엉성하다. 주인공의 행동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퍼즐을 맞춘 느낌이 들지만, 시원하지가 않다. 27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새 영화 ‘인트로덕션’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영화는 영호(신석호 분)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3개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영호는 아버지가 불러 한의원을 찾는다. 그러나 아버지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영호는 온종일 기다린다. 그다음은 독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러 간 영호의 여자친구 주원(박미소 분)을 보여준다. 영호는 주원을 만나려 충동적으로 독일에 갔다. 세 번째는 영호가 어머니의 호출을 받고 친구와 동해안의 횟집을 찾는 장면이다. 가보니 그곳에는 아버지의 한의원에서 본 연극배우가 어머니와 함께 있다.이야기 중간 중간을 의도적으로 가위질했다. 예컨대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영호가 아버지의 한의원에서 유명 연극배우(기주봉 분)를 만났던 장면이 빠져 있다. 그는 당시 영호에게 “넌 배우하면 좋겠다”란 말을 했는데, 이 내용이 세 번째 이야기에서 언급되는 식이다. 물음표를 단 채 영화를 보다가 결국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야 전체 이야기를 조합할 수 있다. 다만, 이마저도 속 시원하지 않다. 관객은 그저 유추만 할뿐 있다. 불완전한 이야기 속에서 힌트를 찾고, 의미를 나름대로 부여하는 건 영화의 묘미다. 홍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영어 제목을 썼다. “소개, 입문, 서문, (새것의) 도입 등의 뜻을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한국 제목도 영어를 그대로 썼다”고 밝혔다. 이야기마다 소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호가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포옹이 매번 나온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모든 장면에서 최대 4명의 인물만 들어가게 했다. 배경은 보이지 않고 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작위적인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하지만, 대사 전달이 워낙 탁월해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홍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찌질한’ 남자들의 향연을 피식 거리며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영호는 너무 순진하고, 아버지는 소심하다. 연극배우는 술자리에서 궤변을 늘어놓는다. 줄담배 피우는 모습, 만취로 치닫는 술자리 장면도 양념처럼 곁들였다. 상영 시간이 짧은 터라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허무할 수 있다. 그러나 흑백영화, 그것도 한 시간 남짓한 분량으로 대사에만 의존해 이야기를 구성하고 끌어갔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지난 3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은곰상 각본상을 안겨준 것도 아마 이런 이유일 터다. 홍 감독 영화 가운데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2020, 감독상)에 이어 세 번째다. 66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80년 전 세상 떠난 독일 작가의 소설, 영국 베스트셀러에

    80년 전 세상 떠난 독일 작가의 소설, 영국 베스트셀러에

    1942년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독일 작가의 책이 사후 80년 만에 영국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돌연 등장했다. 울리히 알렉잔더 보슈비츠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한참 전인 1938년 독일에서의 유대인 박해가 자행되는 것을 고발하는 소설 ‘패신저’를 펴냈다. 나치 정권이 발호하던 시기에 독일을 탈출하려던 유대인 남성의 얘기를 다뤘는데 물론 자신의 얘기였다. 그 해 11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른바 크리스탈나흐트(Kristallnacht, 유리가 깨지는 밤)가 있었다. 유대인이 사는 집들과 가게,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를 급습해 유리창이 깨지는 공포를 그렇게 묘사했다. 울리히는 몇 주 뒤에 그 내용을 고발하는 원고를 탈고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유대인 기업가 오토 반 실베르만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탈출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아내와 함께 값나가는 것들을 재빨리 가방 안에 넣어 열차를 타고 독일을 빠져나가려 한다. 3년 전 반유대 법이 제정됐을 때도 이미 그는 몰래 달아난 경험이 있었다. 그의 책은 이듬해 미국에서, 영국에서 1940년 출간됐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절판됐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 역시 1935년 독일을 떠나 어머니와 함께 노르웨이로 이민갔다. 나중에 프랑스와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머물렀다. 두 사람은 1939년 2차 대전 발발 직전에 잠깐 영국에 이주했다. 둘 다 적국 사람으로 간주돼 체포돼 호주로 추방돼 그는 2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견뎌냈다. 영국으로 송환되는 기쁨도 잠시, 그를 태운 보트는 독일군 유보트의 어뢰 공격에 침몰했고 그는 세상을 등졌다. 보슈비츠의 조카는 어느날 독일 편집자 페터 그라프가 다른 소설을 재발견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고 연락을 취했다. 삼촌도 책을 냈는데 초고가 프랑크푸르트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고 알렸다. 그라프는 그곳을 찾아 초고를 읽자마자 “중요한 소설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편집과 수정을 거쳐 독일에서 재출간했고, 지금까지 20여개국 언어로 옮겨졌다. 그라프는 현 시점에서도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난민 문제를 들여다봐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손길은 부족하다. 난민이 많아질수록 돕는 이들은 줄어든다. 끔찍하고도 단순한 이 패턴은 역사를 관통한다”면서 “11월 독일에서 그 난리가 일어나자 거의 모든 나라가 유대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옴짝달싹 못했다. 그들은 살던 나라를 떠났는데 경제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다름아닌 박해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책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 별로 없을 영국에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지난 2018년 보슈비츠의 조카가 한 출판사 편집자에게 알리면서 시작됐다. 영어 번역본이 지난주 1800부 가까이 팔리면서 일간 선데이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하드커버 소설 부문 10위 안에 들었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토비 리치틱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리뷰를 통해 이 책이 크리스탈나흐트를 다룬 “최초의 문학 작품”으로 보인다면서 “언뜻 봐도 깊이있는 소설과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밀스는 선데이 타임스 리뷰를 통해 “2차대전을 다뤄 최근에 각광을 다시 받는 ‘Suite Fran?ise’와 ‘Alone in Berlin’ 같은 위대한 소설들이 많지만 난 이 작품 패신저도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조너선 프리들랜드는 “어둠이 내리면 나치 독일의 악령이 독자에게 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소설”이라며 “집필했을 때도 읽힐 만했고 지금 읽는 일도 마땅하다”고 평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홀로, 온전하게,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홀로, 온전하게,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전체 가구의 30.2%가 1인 가구인 상황에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홀로족’들은 저마다 행복한 일상을 만끽한다. 어쩌면 현실은,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독과 불안, 죽음의 문제가 더 강력할지도 모른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그래서 1인 가구, ‘당신의 이야기’로 가닿지 않을까 싶다. 신용카드 회사 콜센터 상담원인 진아(공승연 분)는 항상 ‘혼밥’을 고집할 정도로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 생기발랄한 신입사원 수진(정다은 분)의 교육을 맡았지만, 무뚝뚝한 표정으로 내버려 두기만 한다. 하지만 평소 인사도 하지 않던 이웃집 남자가 방에서 홀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진아의 세계에도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새로 이사 온 옆집 남자 성훈(서현우 분)이 일면식도 없는 이웃의 죽음을 애도하자 가치관의 혼돈을 겪는다. 영화는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진부한 결론 대신 혼자 온전하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깨달아 가는 진아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상실의 상처로 인한 자발적 고립, 다시 고통받고 싶지 않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방어기제의 작동 등이 어떻게 진아에게서 발현되는지 세심하게 그렸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홍성은 감독은 “고독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과연 혼자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관계에 상처받기 싫어서 혼자서 온전해질 방법을 찾으면서도, 속으로는 외로움과 맞서 싸우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주변 관계에 가혹해지는 건 작별 인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고요.” 감독은 진아를 통해 “고립된 인물들이 타인과의 관계가 지닌 미래의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버스로 집과 회사만 오가는 진아의 단조로운 일상 때문에 영화 속 공간은 한정적이다. 실제 홍 감독은 콜센터에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고, 자료 수집도 인터넷과 유경험자들의 증언 등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10년 차 배우 공승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지루함을 상쇄한다. 영화는 지난 5일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관왕(배우상,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차지했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판매액 350억, 관객 8만명…‘아트부산’ 역대 기록 경신

    판매액 350억, 관객 8만명…‘아트부산’ 역대 기록 경신

    지난 13~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미술품 거래 장터 ‘제10회 아트부산’이 역대 최다 관람객 8만명, 역대 최고 판매액 3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판매액은 국내 최대 규모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2019년 달성한 최고 판매액 310억원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아트부산은 17일 “VIP프리뷰에만 1만 5000명 이상이 방문해 해운대 근처의 모든 호텔이 만실이었다”면서 “일반 오픈 기간에도 매일 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지금까지 관람객 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작품 판매가 10억을 넘긴 갤러리는 15곳에 달했다. 유럽의 유명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은 안토니 곰리의 수 억원대 조각 작품과 다니엘 리히터의 회화 작품,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형 회화작품을 판매했다. 올 하반기 서울 지점 오픈 계획을 공식 발표한 타데우스 로팍의 황규진 아시아 디렉터는 “작년 아트부산에서의 놀라운 성과가 갤러리의 첫 아시아 지점을 서울에 오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아트부산에 첫 참가한 홍콩의 에스에이플러스(SA+)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200만 달러(약 23억원)에 판매했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 하종현, 제니 홀저, 우고 론디노네, 강서경, 박진아, 양혜규의 작품 대부분을 완판 시켰고, 중국 베이징, 홍콩의 메이저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아이웨이웨이의 두 작품을 팔았다. 아트부산 변원경 대표이사는 ”아트페어에 출품되는 작품과 전시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갤러리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어졌다”면서 “관객참여형 특별전 10개를 유치해 초보 컬렉터들 또한 주눅들지 않고 아트페어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직퀘스트, 론칭 기념 ‘퀘스트 완료 선착순 이벤트’ 실시

    직퀘스트, 론칭 기념 ‘퀘스트 완료 선착순 이벤트’ 실시

    직퀘스트는 지난 16일부터 선착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퀘스트 완료 선착순 이벤트’는 직퀘스트 플랫폼을 회원가입하고 인증까지 완료된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퀘스트를 요청하거나 수행해 퀘스트가 완료 됐을 시 요청자, 수행자 구분 없이 100명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직퀘스트는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사용자 주변에서 구인과 구직을 실시간으로 매칭해주는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식당 홀 알바 구인’, ‘영어 과외 선생님 구인’ 등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구인 퀘스트를 등록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자신 주변의 퀘스트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 직퀘스트는 사업자와 개인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자 모두가 퀘스트 요청과 수행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간단한 일부터 알바, 직원, 정규 채용까지 제한이 없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에 운동, 영어, 악기 등을 배우기 위해서는 학원이나 센터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직퀘스트를 사용하면 자기가 배우고 싶을 때 자신이 책정한 금액으로 퀘스트를 등록해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배울 수 있다.직퀘스트의 구직자는 수행자로 구인자는 요청자로 나뉘게 되는데 상호 별점 평가 및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퀘스트 서비스에 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다. 또한 철저한 인증 시스템으로 범죄예방 및 플랫폼이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문제점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퀘스트 플랫폼 개발회사인 디벨록의 이정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구인자는 직원을 줄이고 구직자는 일자리를 찾기 매우 힘든 상황에 놓인 지금 집 근처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간단한 일거리를 찾는 사람에게 유용한 플랫폼으로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직퀘스트는 2021년 5월 전국지역을 시작으로 운영 중이며, 론칭 기간 동안 사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퀘스트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PC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스트 콘소시엄, ‘XR 메타버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

    맥스트 콘소시엄, ‘XR 메타버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

    국내 유수의 XR 분야의 전문 기술 기업들이 참여한 맥스트 콘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추진하는 ‘XR 메타버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XR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선정된 맥스트는 XR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2022년까지 총 80억 원을 지원받고, 2023년에는 수행 평가 결과에 따라 국비를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XR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디지털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현실 같은 가상공간을 만들어 증강현실로 현실 세계와 서비스가 연결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맥스트 콘소시엄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8가지 다양한 XR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관광 및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AR 도시정보 서비스 ▲청각 및 시각 사회적 약자를 위한 AR 공간안내 서비스 ▲ 매장별 맞춤형 정보를 서비스하는 AR 광고 서비스 ▲ 사용자 체험형 AR 전시 서비스 ▲ 지역 맞춤형 스토리텔링 체험인 AR 투어&리뷰 서비스 ▲이동형 AR 미션 게임 서비스 ▲AR 내비게이션 서비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사용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XR텔레프레즌스 서비스 등이다.분야별로는 서비스 콘텐츠 개발 분야에 위즈윅스튜디오, 스페이스엘비스, 렛시이 참여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분야에는 맥스트, 알파서클, AR글래스 개발 분야에는 레티널, 파노비젼, 품질 인증 및 시험 분야에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참여한다. 서비스 실증 대상 지역은 서울 창덕궁과 북촌 한옥마을, 천안 독립기념관 3개 지역, 총 약 170만㎡의 실내외 공간이 대상이다. 맥스트는 이미 코엑스 일대의 60만㎡의 실내외 공간을 AR 공간지도로 만드는 VPS 기술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맥스트의 박재완 대표는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위해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의 CPND 모든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XR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XR 공간지도 기술을 통해 보다 빠른 XR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레티널이 보유한 핀미러 광학 기술을 적용하여 총 무게 100g 이하의 실용적인 AR 글래스를 사용자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누구나 3개 실증 지역의 XR 공간지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X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XR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제공되며 다른 지역에도 XR 공간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XR 공간지도 제작 도구’도 공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전자 프라엘(Pra.L), 장도연과 함께한 새 광고 ‘아이케어 타임’ 선봬

    LG전자 프라엘(Pra.L), 장도연과 함께한 새 광고 ‘아이케어 타임’ 선봬

    LG전자 홈 뷰티기기 브랜드 프라엘(Pra.L)이 개그우먼 장도연과 함께 한 신규 광고 영상 ‘장도연의 아이케어 타임’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영상은 장도연의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예능감 넘치는 입담으로 재미가 더해진 외근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으로, 장도연이 LG 프라엘 1일 마케터로 변신해 LG전자 사원증을 목에 걸고 ‘아이케어’ 실 사용자 3명의 집을 방문해 생생한 제품 사용 후기를 나눴다. 광고에 출연한 3명은 30명의 체험단 가운데 ‘우수 리뷰어’로 선정된 이들로, 영상을 통해 “평소 눈가 탄력 저하와 칙칙함 등이 고민이었다”면서 “제품 사용 후 눈가가 촉촉해졌다”거나 “눈가에 활력이 생겨 얼굴 톤이 밝아 보인다” 등의 아이케어 사용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간편하게 아무 곳에나 두고 편하게 쓸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하는 시간만큼은 나 자신만을 위한 힐링 타임”이라며 실제 사용자로서 느낀 솔직한 장점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영상 말미에서 장도연은 출연자 3명이 전한 제품 특장점을 파워포인트로 정리해 발표했다. 특히 아이케어 사용 시 부착하는 ‘아이패치’를 넉넉히 제공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LG전자는 이를 적극 수용했다. 이에 LG전자는 오는 31일까지 아이케어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아이패치 2박스(1박스당 6개입)를 추가 증정할 예정이다. LG 프라엘 관계자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장도연 씨의 친근한 이미지와 재치 있는 입담을 통해 아이케어 실 사용자 분들의 제품 후기를 유쾌하게 전달하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 프라엘 아이케어는 미세전류와 LED 두 가지 기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눈가 전용 홈 뷰티 디바이스다. LG전자는 지난해 아이케어 출시를 기념해 일반인 대상의 신제품 체험단 ‘아이 돈 케어’를 모집하고 체험단 30명 전원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림 관심 없던 사람도 몰렸다, ‘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그림 관심 없던 사람도 몰렸다, ‘아트부산’ 뜨거운 열기

    “작품이 하도 잘 팔리니 무서울 정도입니다.” 아트부산에 참가한 한 갤러리 관계자는 혀를 내둘렀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미술품 장터 ‘제10회 아트부산’이 미술 애호가들의 지대한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화랑미술제가 72억원, 지난달 개최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65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상승세가 확연한 미술시장의 활기가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를 축소해 지난해 11월 열었던 제9회 아트부산에서 기록한 전체 관람객 2만 3000명, 매출 15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 조짐은 전날 열린 VIP 프리뷰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국내외 10개국 110개 갤러리가 엄선해 전시 부스에 내건 작품들을 먼저 보기 위해 개막 1시간전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하루에만 1만 명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 초반 판매 실적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해 큰 성과를 보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영국 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6억원대 조각을 판매했고, 독일 베를린 페레즈프로젝트는 애드 미놀리티, 마뉴엘 솔라노 등 1980~9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대형 작품을 완판시켰다. 올해 처음 부스를 연 미국 로스앤젤레스 커먼웰스앤카운슬은 개막과 동시에 패트리샤 페르난데즈, E J 힐, 한국작가 이강승의 작품을 팔아치웠다. 지갤러리가 내놓은 조지 몰튼 클락 신작 7점도 완판됐다고 아트부산 사무국측은 전했다.서울옥션 홍콩갤러리 SA+ 부스에 걸린 아르헨티나 작가 루시오 폰타나의 11억원대 작품과 조지 콘도의 수억원대 회화가 주인을 만났고,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1억 5000만원대 조각과 하종현의 3억원대 회화 작품 등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 부스에선 이건용의 작품들이 빠르게 팔려나갔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큰 손 컬렉터는 물론이고, 이제 막 미술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신규 컬렉터의 방문이 두드러진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 주식에 이어 미술품 투자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명품백 대신 그림 산다’는 20~30대 MZ세대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아직은 구매력이 크지 않은 젊은 컬렉터들을 위해 갤러리마다 유명 작가의 판화나 드로잉, 에스키스 같은 수백만원대 소품들을 구비한 점 또한 새로운 트렌드다.작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전시 그 자체로 즐길 만한 특별전도 풍성하다.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악센트’는 현대 한국화 손동현 작가의 기획으로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에 현대적인 컨셉트를 접목시킨 젊은 한국화 작가 10인의 작품을 펼쳤다.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Your happening, has happened, will happen’, 물고기 모양 풍선으로 공간을 채운 필립 파레노의 ‘내 방은 또 하나의 어항’(My Room is Another Fish Bowl)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트부산은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해외 컬렉터를 비롯해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미술 애호가들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뷰잉룸은 22일까지 열린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탐욕에 휩싸인 인간… 어디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나

    탐욕에 휩싸인 인간… 어디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나

    1900년 등대지기 3명 실종 실화 기반고립된 공간 속 심리묘사·연출 돋보여어느 날 우연히 인생 역전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남의 재물을 손에 넣게 된다면 기쁨과 불안감 중 어떤 감정이 앞설까. 인간은 일확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어떤 희생까지 감수할 수 있을까. 12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 ‘키퍼스’는 이런 인간의 양면성을 조명하며 순간의 탐욕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하는지를 보여 주는 스릴러 드라마다. 크리스토퍼 니홀름 감독은 1900년 스코틀랜드 아이린모어섬의 등대지기 3명이 실종된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망망대해에 둘러싸인 아이린모어섬은 제임스(제라드 버틀러 분)와 토머스(피터 뮬란 분), 도널드(코너 스윈들스 분)가 지키고 있다. 이 세 등대지기는 어느 날 난파된 보트에서 쓰러진 남자와 금괴가 든 나무상자를 발견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죽은 줄 알았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금괴를 옮기는 도널드를 공격하고 도널드는 남자를 죽여 위기를 모면한다. 제임스와 도널드는 부자가 된다는 설렘에 기뻐하나 연륜이 넘치는 토머스는 이러한 횡재가 재앙을 부를 것임을 직감한다. 셋은 시신을 없애고 금괴를 나눠 갖기로 하지만, 죽은 남자와 같은 배를 탔던 선원들이 금괴를 찾아 섬에 나타나자 사건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금괴를 지키기 위한 사투가 계속되면서 굳건했던 세 명의 신뢰에 균열이 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미래’로만 생각했던 금괴가 의심과 살육을 부르는 ‘판도라의 상자’로 변하며 조용함은 소름 돋는 긴장감으로 전환된다. 첫 살인의 죄책감에 시달린 도널드는 제임스의 이상 행동과 광기가 두렵다. 관객은 누가 서로 먼저 배신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게 된다. 위기 상황에서 냉철한 토머스는 영화 후반부에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한다. 자괴감으로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는 인간 군상을 통해 니홀름 감독은 물질이 행복의 척도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버틀러는 다정다감한 남자가 죄책감에 사로잡혀 광기에 휩싸이는 심리 묘사를 누구보다 강렬하게 표현해 냈다. 다만 영화 ‘300’(2007), ‘그린랜드’(2020) 등에서 보인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선원들에게 제압당했던 제임스의 반응이나, 외딴섬에 갑작스레 나타난 소년 등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장면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차가운 북해와 외딴섬의 영상미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개개인의 절망을 넘어 하나의 지옥으로 재탄생시킨 감독의 연출이 경이롭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송영길 “당이 정책 주도”… 박정희 띄우고 보훈이슈 선점 광폭행보

    송영길 “당이 정책 주도”… 박정희 띄우고 보훈이슈 선점 광폭행보

    宋 “朴, 국가 헌신”… 이승만·김대중 참배손원일 제독·김종오 장군 묘역도 찾아“與, 세월호는 챙기며 ‘제복’엔 소홀히 해”아들 지적 언급하자 당원들 “野 대표냐” 봉하마을 방문 미루고 정책공부 최우선송영길호 첫 회의서 최고위원들과 온도차친문 지도부와 시작부터 균열행보 보여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전임 지도부와의 차별화를 통해 선명성을 부각했다. 그러나 새 지도부를 장악한 친문(친문재인) 최고위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가 하면 강성 당원들이 송 대표의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시작부터 균열 조짐이 보였다. 송 대표는 3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남겼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이전 대표들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추모의 글까지 남기지는 않았다. 손원일 제독, 김종오 장군 묘역을 참배한 것도 이전 지도부와 다르다. 송 대표는 “아들이 그 얘기를 하더라. 유니폼(제복)을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민주당이 너무 소홀히 한다는 것”이라며 “세월호는 그렇게 하면서(챙기면서)”라고 말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장 “야당 대표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대표가 되면 곧장 광주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데, 송 대표는 정책 공부를 우선순위로 삼았다. 송 대표는 “4일 봉하마을과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6일로 미루는 대신, 부동산·백신 정책을 리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이 주도하는 당청 관계도 예고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에 대해서도 “후보 캠프가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일단 ‘당이 주도해 달라’며 당청 간 화합을 주문했다. 민주당에서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문 지도부에 둘러싸인 송 대표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검찰개혁, ‘문자폭탄´ 논란으로 대표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시각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친문 적자가 아닌 송 대표의 운신폭은 제한적”이라며 “친문이 당 전체를 석권한 구조에서 송 대표가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장 첫 최고위에서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가 이번 당내 경선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되었다”며 중단 없는 검찰 개혁과 언론개혁을 외쳤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이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론을 비판했다. 친문색이 옅은 백혜련·전혜숙 의원이 최고위원회에 들어가며 조화를 이뤘고, 송 대표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주요 인선을 채운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송 대표는 수석대변인에 재선의 고용진 의원을, 대변인에 초선 이용빈 의원을 임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의사결정 구조상 결국 당대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친문에게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모든 여성에겐 이야기가 있다”…당신이 몰랐던 ‘오스카 3관왕’ 프랜시스 맥도먼드 [김정화의 WWW]

    “모든 여성에겐 이야기가 있다”…당신이 몰랐던 ‘오스카 3관왕’ 프랜시스 맥도먼드 [김정화의 WWW]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감독상에 작품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쓴 영화 ‘노매드랜드’였다. 중국계 감독 클로이 자오와 함께 이를 만든 주역은 바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맥도먼드는 도시의 쇠락으로 직장과 집, 남편까지 잃은 뒤 밴에 전재산을 싣고 떠돌이 생활하는 주인공 ‘펀’을 연기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97년 제69회 시상식에서 영화 ‘파고’로 처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맥도먼드는 2018년 제90회 시상식에서 영화 ‘쓰리 빌보드’로 두 번째 상을 받았고, 이번에 3번째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역대 아카데미에서 주연상을 3회 이상 받은 배우는 그와 캐서린 헵번(4회), 메릴 스트립(이하 3회), 잉그리드 버그만뿐이다. 40년 연기 인생…“사람과의 교류를 원하는 배우”195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맥도먼드의 출생 당시 이름은 신시아 앤 스미스였다. 그는 생후 18개월 무렵 목사 가정에 입양돼 프랜시스 맥도먼드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목사라는 특성상 자주 이사를 다녔고, 베서니 칼리지와 예일대 드라마스쿨을 거쳐 영화와 연극계로 발을 디뎠다. 코엔 형제의 작품 ‘분노의 저격자(블러드 심플)’로 처음 영화에 데뷔했고, 현 남편인 조엘 코엔의 ‘아리조나 유괴 사건’ 등에서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헐리우드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1996년작 파고다. 임신 중인 경찰서장 마지 건더슨 역을 맡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다. 붉은 피가 솟구치는 설원의 범죄 현장에서 냉정하지만 따스한 경찰을 연기한 그는 단번에 오스카를 매료시켰다. 이후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고, 2018년 ‘쓰리 빌보드’에서 강간, 살해로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 헤이스로서 처절한 아픔을 연기하며 또 다시 세계를 매료시켰다.맥도먼드의 매력은 평범함이 주는 자연스러움에 있다. 그는 주름을 없애기 위해 보톡스를 맞지 않고, 볼이나 이마를 빵빵하게 만들어주는 필러도 쓰지 않는다. 레드카펫에서도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을 당당히 드러낸다. 배우지만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더 예쁘고, 더 어리고, 더 화려한 사람만이 주목받기 쉬운 헐리우드에서 이같은 행보는 기행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 안의 메시지는 보다 강하다. 그는 2017년 뉴욕타임스(NYT)와의 특집 인터뷰에서 “스스로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을 거부한다고 밝혔다.맥도먼드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그들을 만지고, 본다. 여기에 진짜 ‘교류’가 있다”며 “나는 사진을 찍히고 싶어 배우가 된 게 아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원해 배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1990년 켄 로치 감독과 함께 영화 ‘숨겨진 계략’을 제작한 영국 감독 레베카 오브라이언은 맥도먼드에 대해 “가장 덜 버릇없는(least spoiled) 미국 배우 중 한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맥도먼드가 얼마나 평범해질 수 있는가를 사랑한다”며 “그는 화장을 하지 않고, 그저 온전한 자신으로 연기한다”고 평했다. 오스카 주연상 3회…연극 토니·드라마 에미상까지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연기는 풍부하고 진정성 있는 극 중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모두 언뜻 평범하지만 결코 구태의연하지 않다. 매번 틀에 박힌 여성상을 뛰어넘는다. 파고의 마지가 그랬고, 쓰리 빌보드의 밀드레드가 그랬다. 가디언은 “출산을 앞둔 경찰관 마지, 딸의 죽음을 슬퍼하며 경찰에 저항하는 엄마 밀드레드의 모습은 20년의 세월을 넘어 맥도먼드를 설명하는 결정적인 두 역할”이라며 “둘 다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 자신감 있는 괴짜”라고 했다. 두 여성 모두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남성들에 비해 더 똑똑하고, 더 강하다. 이런 맥도먼드가 이번에 노매드랜드에서 완벽한 유목민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NYT가 “노매드랜드는 대중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맥도먼드의 노력의 절정이었다”고 한 것처럼 그는 단순히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지 않았다. 영화를 촬영하며 몇 개월간 실제 유랑자처럼 생활했고, 같이 지낸 유목민 대부분은 그가 배우라는 사실도 모를 정도였다. 극 중 주인공 이름 ‘펀’(Fern)조차 그의 이름 ‘프랜’(Fran)과 비슷하다.크고 작은 디테일 역시 맥도먼드의 실제 삶에서 가져왔다. 영화에서 펀은 접시 세트를 자랑하는데, 이는 맥도먼드의 아버지가 대학 졸업 선물로 사준 것이다. 펀의 여동생으로 나오는 사람은 맥도먼드의 가장 오랜 친구 중 한명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비평가 저스틴 창은 영화 리뷰에서 “맥도먼드는 영화에서 펀의 뒤로 사라지지 않는다. 펀에 의해 재발견되고, 펀 역시 맥도먼드에 의해 재발견된다”고 썼다. “여성들이여, 연대를” 헐리우드 성차별 소신 발언도헐리우드에 만연한 성차별을 깨뜨리기 위해 여성 배우로서의 목소리 역시 끊임없이 내고 있다. 그는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들에게 모두 연대해달라고 연설하며 업계 관계자들이 더 많은 여성 인재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상식장의 모든 여성을 일으켜 세우고, “서로 둘러보라. 우리에겐 모두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후 두 단어를 남겼다. ‘인클루전 라이더’(Inclusion Rider). ‘포용 특약’이라고도 하는 이 개념은 남성 일색의 헐리우드 캐릭터가 실제 사회의 성별, 성 정체성, 인종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출연 계약 때 이 인클루전 라이더를 넣어 배우, 제작진에 여성과 성소수자, 흑인 등을 일종 비율로 포함시키자는 제안이다. 헐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오랜 성폭행 등에서 보듯, 업계의 남성중심적 관점을 깨기 위해선 더 많은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연기 인생의 초반에 큰 성과를 얻고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배우들도 있는 반면, 맥도먼드의 삶은 계속해서 성숙하고 발전한다. 그는 아카데미 외에도 브로드웨이 연극 ‘굿 피플’로 토니상을, HBO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로 에미상을 받았다. 영화, 연극, 드라마 등 세 분야에서 모두 상을 받은 ‘트리플 크라운 액팅’을 달성한 흔치 않은 배우다. 노매드랜드에서 그랬듯, 제작자로서의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 맥도먼드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쓴 동명의 논픽션을 읽고 자오 감독에게 직접 연출을 제안한 장본인이다.60이 넘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맥도먼드가 연기를 이어가는 건 스타라는 화려함에만 갇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직업으로서의 배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꾸준히 노력하며 어떤 이도 갖지 못한 자신만의 색으로 세상을 칠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맥도먼드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구절을 인용해 밝힌 소감은 이 목표 의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이 칼이 내 말을 대신할 테니까.(I have no words: my voice is in my sword) 우리는 그 칼이 우리 일이라는 걸 압니다. 나는 그 일을 좋아하죠. 그걸 알아줘서 감사합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누구 · Frances Louise McDormand1957 미국 일리노이주 깁슨 출생1975 펜실베이니아주 모네센 고등학교 졸업1979 웨스버지니아주 베서니 칼리지에서 예술 학사1982 예일대 드라마스쿨 예술 석사1984 영화 ‘블러드 심플’(Blood Simple)로 데뷔1987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Raising Arizona) 출연1988 영화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출연1997 영화 ‘파고’(Fargo) 출연, 제6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2000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 출연2011 연극 ‘굿 피플’(Good People) 출연, 토니상 수상2014 TV시리즈 ‘올리브 키터리지’(Olive Kitteridge) 제작·출연, 제67회 에미상 수상2018 영화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출연,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2021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제작·출연,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영화 ‘노매드랜드’와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우리는 존재한다” 아시아 여성 최초 골든글로브 감독상 자오의 말 [김정화의 WWW]https://bit.ly/3nEbrxD
  • [리뷰] 피아노 앞 정명훈, 여유와 깊이로 빚어낸 낯선 무대

    [리뷰] 피아노 앞 정명훈, 여유와 깊이로 빚어낸 낯선 무대

    이토록 객석을 향해 말과 시선을 자주 건네는 무대를 최근엔 보기 드물었다. 무대에 나와 피아노 가까이 서자마자 두 손을 눈가에 대고 객석을 두루 살폈다. 얼마나 많은 관객이 왔는지, 아는 사람이 왔는지 확인하듯 휘이 둘러보고 몇 번이고 객석에 쑥스러운 웃음을 건넸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그렇게 서로 주고받은 작은 웃음들이 번지며 시작됐다. 지휘봉을 잡은 모습이 훨씬 익숙한 그가 텅 빈 무대에 단 둘이 선 장면은 그 자체로 귀했다.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할 만큼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고 지휘로 세계 무대를 누비면서도 피아노에서 그의 음악이 뿌리내렸음을 알렸지만 독주회는 2014년이 처음, 이번이 두 번째다. 연주자와 관객들이 서로 사뭇 긴장되고 괜시리 어색할 수 있는 무대다. 그러나 거장은 약간은 낯선 모습들로 그의 공간에 초대했다. 각 잡힌 재킷과 와이셔츠가 아닌 부드러운 촉감의 셔츠와 바지를 입고 피아노에 앉아 허리에 손을 짚었다가 깍지끼고 앞으로 쫙 폈다가 마른 세수를 하는 모습들이 긴장을 풀어주었다. 이제 편안하게 음악을 함께 나누자고 살포시 손을 건넨 듯 했다.정명훈은 지난 22일 발매한 앨범과 이번 리사이틀에서 하이든과 베토벤, 브람스의 후기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그에게 하이든은 시작, 베토벤은 절정, 브람스는 마무리를 의미한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거듭 손사레를 쳤던 독주회가 그저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로 음악과 함께 한 삶을 돌아보는 무대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프로그램도 순서대로 이어갔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에는 유쾌한 재치를 넣었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에는 열의를 녹였다. 브람스 소품들엔 깊이와 여유가 함께 담겼다. 그의 무대가 객석에 일종의 혼돈을 안겨준 것도 맞다. 지난 23일부터 전국투어를 시작해 대구, 군포, 광주, 수원을 거치는 동안 연주에서 실수가 잦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악보를 잊은 것처럼 쳤던 부분을 다시 반복하고 손이 엉킨 듯 건반이 뭉개지는 모습은 관객들을 오히려 불안하게 했다. 이날도 특히 베토벤 소나타 2악장부터 일부 눈에 띄는 엉킴들이 있었다. 그의 피아노 실력이 얼마나 녹슬지 않았는지 기대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을 줬을 대목이다. 정명훈도 2악장을 마치자마자 “이게 참, 손이…”라며 손을 만지고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게요”라며 머쓱해 했다.그런데 더 큰 혼란은 귀에 닿는 어긋남들이 주는 묘한 감정 때문이었다. 분명한 실수들이 있었고 그게 무슨 이유에서일까 궁금하기도 또 안타깝기도 했지만 생경할 만큼 그 시간이 주는 편안함과 공간을 에워싼 공기가 매력적이었다. 단정한 양복 차림에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젊은 연주자들과의 시간과는 뚜렷하게 달랐다. 얼마나 대단한지 팔짱끼고 듣는 음악이 아닌, 거장의 집 거실 한 가운데 놓인 피아노 앞에 앉아 그가 지나온 날들을 꾸밈 없이 톺아보는 듯한 시간 같았다. 그래서 악보를 얼마나 충실하고 완벽하게 지켜가는지를 생각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 것일지. 자꾸 말을 건넨 무대 위 거장이 한결 가깝게 느껴져서인지, 그도 실수를 한다는 데 안도감을 느끼는 것인지 복잡했다. 다만 이 순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의 의미가 어떤 기술적인 요소보다 더 크게 와 닿도록 했다. 갸우뚱하며 인터미션을 보내고 마주한 2부에서 연달아 선보인 브람스의 ‘세 개의 간주곡’과 ‘네 개의 피아노 소품’의 완벽하게 정갈하고도 따뜻한 연주는 결국 박수갈채를 불렀다. ‘세 개의 소품’을 끝낸 뒤 객석을 잠시 바라본 그에게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휴대전화 알람음이 또로로롱 울린 것이다. 객석에서 미안한 웃음을 보내자 정명훈은 고개를 갸웃하며 오른손으로 휴대전화음과 똑같은 리듬으로 ‘시 파# 시 라# 파#’을 두드렸다. “여보세요?” 장난도 치며 다시 ‘시 파# 시 라# 파#’, 그리고 ‘시 파# 시, 시 파# 시’하다 ‘네 개의 피아노 소품’ 처음이 바로 연결됐다. 어디서든 만나기 쉽지 않은 여유였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시 장난치듯 무대 뒤를 휙휙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객석과 인사한 그는 슈만 ‘아라베스크’와 ‘트로이메라이’를 선물했다. 그런데 앞선 휴대전화 알림음이 다른 자리에서 연달아 이어져 평온함을 무너뜨렸다. 다만 연주자는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음악을 마쳤다. “하이든으로 시작했으니 하이든으로 끝낼게요.” 토크콘서트 같았던 무대의 마무리는 다시 그의 시작으로 돌아갔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13번 4악장을 경쾌하고 가볍게 끌고 가며 매듭지으며 그 자체로 귀했던 무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정명훈은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앙코르 무대를 갖고 관객들과 또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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